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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주름잡은 셀트리온 램시마SC...시장 석권한 비결
  • [르포] 유럽 주름잡은 셀트리온 램시마SC...시장 석권한 비결
  • 유럽 크론병-대장염학회(ECCO 2024)가 개최된 스웨덴 스톡홀름 스톡홀름매산(Stockholmsmassan) 컨벤션 센터. ECCO 2024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사진=송영두 기자)[스톡홀름(스웨덴)=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스웨덴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스톡홀름매산(Stockholmsmassan) 컨벤션 센터는 22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 2024)에 참가하기 위해 유럽 전역에서 이분야 의학 전문가들이 모여든 것이다.이번 ECCO 2024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는 셀트리온(068270)이 유일하게 참여했고,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릴리, 애브비, BMS 등 총 28개 기업이 부스를 차렸다. 특히 ECCO 관계자에 따르면 나흘 동안 약 8000여명의 전문가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뜨거운 열기를 짐작게 했다.글로벌 제약사 부스에서는 각자 대표 제품 홍보에 열중이었는데, 이 중에서 셀트리온 램시마 SC는 단연 존재감을 뽐냈다. 무대 가운데 지역에 설치된 셀트리온 부스에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해외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램시마SC 연구결과가 발표된 심포지엄에는 500여명의 의학 전문가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22일 스웨덴 스톡홀름 스톡홀름매산(Stockholmsmassan)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ECCO 2024에서 오전 10시 30분 부스가 오픈되자마자 셀트리온 부스(오른쪽)는 램시마SC에 관심을 보인 의학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면 글로벌 제약사 (시계방향순)화이자, 애브비, 존슨앤드존슨, 다케다 부스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사진=송영두 기자)특히 주목할 것은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3가지 주제 발표(△인플릭시맙 IV 및 SC의 치료 효능 비교 데이터 △IBD 치료에 있어 점막 치유(Mucosal Healing)의 중요성 △램시마SC 내시경적 치유에 대한 리얼월드 데이터)는 글로벌 석학들이 자발적으로 램시마SC 우월성을 입증한 연구라는 점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연구는 치료 현장에서 직접 램시마SC를 처방하고 있는 전문의들이 스스로 환자에게 좀 더 효과적인 램시마SC 처방을 위해 실증 연구를 한 것”이라며 “이는 그만큼 유럽 지역에서 램시마SC가 가장 보편화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입지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실제로 셀트리온 측에 따르면 램시마 제품군(IV+SC)은 유럽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유럽 주요 시장에서 인플락시맙 오리지널 의약품이자 터줏대감인 존슨앤드존슨 레미케이드를 넘어섰다. 유럽 주요 5개국 시장(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에서 램시마 제품군 시장 점유율은 2021년 62%에서 2023년 3분기 72%로 확대됐다. 특히 램시마SC의 경우 2021년 프랑스 시장 점유율이 5%에 불과했지만, 2023년 3분기 26%로 치솟았다. 독일에서도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이 17%에서 37%로 증가해, 유럽 주요 5개국 시장 점유율이 6%에서 20%로 급증했다.램시마가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맥주사(IV)로 먼저 출시된 램시마는 초기에만 해도 글로벌 시장 첫 바이오시밀러로 주목받았지만, 경쟁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차별성을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SC(자가주사제형)로 개발하는 전략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다.22일 오전 11시 스톡홀름매산 컨벤션 센터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셀트리온 심포지엄에는 염증성장질환(IBD) 전문의 500여명이 참석해 램시마SC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사진=송영두 기자)이날 만난 백승두 셀트리온 북유럽 법인장은 “램시마SC는 유럽 지역에서 상당히 잘 안착했다고 판단한다. 초기 유럽 시장에 램시마를 출시했을 때는 첫 바이오시밀러라는 상징성이 있었는데, 경쟁 제품들이 나오면서 수많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중 하나로 인식됐었다”며 “램시마SC가 출시되면서 시장이 큰 유럽 지역에서 기회를 잡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램시마SC는 유럽 주요 시장에서의 활약과 다양한 연구로 경쟁 제품 대비 차별화 된 경쟁력을 장착하면서 불모지였던 북유럽 시장 선점도 목전에 두고 있다. 글로벌 인플락시맙 시장은 미국 50%, 유럽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유럽 시장 정복을 위해서는 북유럽 진출도 필수적이다. 백 법인장은 “북유럽의 경우 정부 주도 공공 입찰에 참여해야 하다보니 보편적인 치료제로서 인정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난관을 극복하고 2019년 핀란드에 램시마SC를 첫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렸다”며 “올해 2월 약 5년만에 노르웨이에 진출하게 됐는데, 노르웨이 정부로부터 램시마SC가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제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덴마크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램시마SC는 류머티즘 시장도 타깃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유럽 현지 의료진들로부터 류머티즘 치료 시장에서도 램시마SC가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설문조사에서 셀트리온은 애브비에 이어 선호하는 제약사 2위로 선정됐다.22일 스웨덴 스톡홀름매산 컨벤션 센터에 설치된 셀트리온 부스 내 램시마SC 광고 모습.(사진=송영두 기자)김동규 셀트리온 프랑스 법인장은 “램시마SC는 IBD 치료 시장 외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또 다른 적응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류머티즘 치료 시장에 진입했다”며 “현지 의료진들로부터 류머티즘 시장에서 램시마SC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올해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프랑스에서 의료진이 선호하는 제약사 2위로 선정된 것도 앞으로 램시마SC의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램시마 제품군은 인플릭시맙 치료제 중 유일하게 IV제형과 SC제형을 갖춘 치료제기 때문에 현지 의료진들이 선호한다”며 “램시마SC의 점유율 성장에도 글로벌 제약사가 램시마SC에 대항할 경쟁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SC제형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40년까지 제형 특허가 유효해 경쟁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을 방어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시장점유율과 매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유럽에서의 램시마SC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은 올해 출시를 앞둔 미국 시장의 성공에 직간접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로 유럽 판매 10년차를 맞이한 램시마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인플릭시맙 치료제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며 “램시마 출시를 통해 셀트리온은 글로벌 전역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의 위상을 높이면서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를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대표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28 I 송영두 기자
한국미즈노, ‘KG 퀸’ 서연정과 풀 라인 계약…김세영·이정민 등 재계약
  • 한국미즈노, ‘KG 퀸’ 서연정과 풀 라인 계약…김세영·이정민 등 재계약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희영, 한국미즈노 타나카 테츠야 대표이사, 정슬기, 서연정, 한국미즈노 타나카 테츠야 대표이사, 유효주, 한국미즈노 타나카 테츠야 대표이사, 이주미, 전지원(사진=한국미즈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미즈노가 투어에서 활약 중인 우수한 프로 골프선수들과 용품 후원협약을 체결했다.지난해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오픈에서 260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서연정이 미즈노 클럽 풀 라인업으로 신규 계약을 맺었다.지난해 미즈노 클럽 풀 라인업으로 LPGA 앱손투어(2부)에서 2승을 거두고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재데뷔하는 미 LPGA 전지원은 5년째 미즈노와 이어온 신뢰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2011년부터 미즈노와 함께한 박희영이 올해 다시 미즈노 아이언으로 돌아오며, 지난주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아이언으로 송곳 같은 샷 이글을 보여준 김세영, 8년째 미즈노 아이언과 함께한 이미향 역시 미즈노 클럽으로 LPGA 투어에 나선다.올해로 10년째 함께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을 기록중인 이정민과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이주미, 정슬기, 유효주도 미즈노 클럽과 재계약을 맺었다.남자 선수들도 미즈노 클럽을 사용한다. 현정협이 미즈노와 새롭게 계약했고, 베테랑 문경준도 7년 연속 미즈노 클럽을 사용한다.한편 한국미즈노는 프로골프투어 선수들의 성장과 도약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유소년 골퍼 육성을 위한 후원 활동 등을 펼치며 한국골프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24.02.27 I 주미희 기자
서울대병원 노조 “전공의 집단행동 중단, 정부 공공병원 확충하라”
  • 서울대병원 노조 “전공의 집단행동 중단, 정부 공공병원 확충하라”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명분 없는 집단행동 즉각 중단하고, 공공병원 확충하고 공공의료 강화하라”서울대병원 노조 등이 속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27일 의료계에는 전공의 등의 집단행동을 멈출 것을, 정부에는 공공병원 2배 이상 확충 등 필수·지역·공공의료 확대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공공병원 및 의대정원 확대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황병서 기자)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공공병원 및 의대정원 확대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 및 의협·전공의·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명분 없는 집단행동 즉각 중단 △의대정원 확대 및 필수·지역·공공의료 확대 방안 제시 △공공병원 2배 이상 확충 및 지역 공공의대 설립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한 입장 발표 등을 요구했다.먼저 이들은 전공의들에게 집단행동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부재로 피해는 환자뿐만 아니라 간호사 등의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어서다. 이들은 “전공의가 빠진 공백 상태의 병동에서 환자가 줄었다는 이유로 병동의 간호 인력에게 원하지 않는 사실상 강제 휴가를 종용하고 있다”면서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들에게 의사 업무를 전가하며 불법 의료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공의료 강화 정책이 없다면 현재 의사 부족 문제로 야기되는 문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필수·지역 의료 살리겠다고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발표했으나 공공의료강화에 대한 핵심내용이 빠진 엉터리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의 강화를 위해서는 현재 5%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공공병원을 최소 2배 이상 확대하고, 그에 걸맞은 공공의대 정원을 확대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한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국가적 의료대란 상황에서 묵묵부답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태라는 것이다. 이들은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대표적인 국립대병원장의 수장으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필수의료 확충을 위한 의대 정원 확대에 동의한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사태가 지속하고 병원 현장에 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어떤 입장도 발표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이날 윤태석 서울대병원노조 분회장은 “이번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발표에도 현재 의사 수 부족 문제의 핵심인 필수의료, 지역의료 붕괴와 공공의료 강화할 내용은 없다”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계획과 함께 공공의대 확대, 지역 의사제 도입 등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그리고 공공병상 확충 등 공공의료 강화 정책이 없다면 결국 현재 의사수 문제로 야기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소속 손미영 간호사는 이날부터 종합병원·수련병원 병원장이 간호사의 업무범위를 직접 결정하도록 한 정부의 발표를 비판했다. 손 간호사는 “이 시범사업을 근거로 간호사에 대한 법적 보호도 없이 또 PA 간호사를 불법, 편법 의료에 동원하려는 정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의료법이 아니라 병원장에게 모든 간호사 업무를 지시하도록 한다면 의료 사고 등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서울대병원 소속 현재호 간호사는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간호사들의 불안한 노동환경을 지적했다. 현 간호사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의사들의 집단행동 속에서 간호사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업무를 대신 하든가, 집에서 불안하게 대기하는 것 둘 중 하나의 선택에 내몰리게 됐다”고 했다.
2024.02.27 I 황병서 기자
"갤럭시링은 시작일 뿐"…삼성, 헬스케어 생태계 확장한다
  • "갤럭시링은 시작일 뿐"…삼성, 헬스케어 생태계 확장한다[MWC24]
  •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4(MWC24)에서 처음 실물을 공개한 ‘갤럭시 링’ 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폼팩터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링은 연구·개발(R&D) 마무리 상태로 올 하반기쯤 출시될 전망이다.혼 팍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상무.(사진=삼성전자)26일(현지시간) 혼 팍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상무)은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갤럭시 워치 외에 갤럭시 링이라는 웨어러블 폼팩터를 선보이게 된 배경에는 신체에 뭔가를 착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게 된 것은 건강을 판단하기에 충분한 신호를 확보할 수 있는 신체 부위가 손가락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혼 팍 상무는 “사람들마다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링만, 어떤 이들은 시계만 선택하거나 혹은 둘 다 착용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단순하고 간단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링이 정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지향하는 비전은 헬스케어를 정말 폭넓은 생태계 안에서 구현하자는 것이다. 한 가지 웨어러블 기기 만으로는 이를 구현할 수 없으므로 링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갤럭시 링 실버.(사진=삼성전자)갤럭시 링은 이용자가 수면을 취하는 동안 정보를 수집하고 지속적으로 추적하는데, 갤럭시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삼성 헬스를 통해 새로운 건강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삼성헬스는 갤럭시 링을 통해 수집한 정보로 수면하는 동안의 심박 수와 호흡, 움직임(뒤척임),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 등 4가지 건강 측정지표를 만들고 바이탈리티 스코어를 산출한다. 이는 수면을 취하고 나서 이용자가 신체적·정신적으로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얼마나 됐는지를 판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혼 팍 상무는 실제 본인의 경험을 언급하며 갤럭시 링을 통해 수집한 정보가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불러왔다고도 말했다. 그는 “3개월간 착용해 본 결과 스스로 잘 잤다고 생각했던 수면상태에 대해 실제로는 깊은 수면을 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 깊은 수면을 하지 못하면 치매 등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잠들 때 심박수가 생각보다 안떨어질 때면 야식을 먹는 등의 행동이 영향을 줬음을 깨닫고 변화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갤럭시 링은 삼성 헬스를 기반으로 수면 트래킹 뿐 아니라 여성 건강, 심장 건강 모니터링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심박측정시 한계선을 미리 설정해 범위를 벗어나면 알람을 울리게 하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이 점차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혼 팍 상무는 삼성전자의 헬스케어가 앞으로 더 폭넓은 생태계 안에서 구현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사람의 건강상태를 24시간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파악하려면 링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필요하다”며 “삼성 헬스를 기반으로 더욱 고도화된 수면 트래킹 기능 뿐만 아니라 여성 건강, 심장 건강 모니터링까지 탑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갤럭시 링은 MWC24에서 블랙과 골드, 실버 등 3가지 색상과 9가지 사이즈로 공개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용자에 따라 한번 충전하면 5~9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며 “열심히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잘 준비해서 연내 소개해드리겠다”고 밝혔다.
2024.02.27 I 김혜미 기자
'무소속 출마 검토' 홍문표 달래는 與 "앞으로 함께 할 일 많다"
  • '무소속 출마 검토' 홍문표 달래는 與 "앞으로 함께 할 일 많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7일 경선 포기 이후 무소속 출마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 4선)에 대해 “이번 공천에서 선택받지 못했지만, 앞으로 우리 당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공개적으로 달래기에 나섰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단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에 공천 신청을 한 것은 나아갈 방향과 비전, 뜻을 같이하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홍 의원은 홍성·예산 공천을 두고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의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22일 입장문을 통해 이를 포기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이 4·10 총선에 무소속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은 홍 의원이 처음이다. 홍 의원은 입장문에서 “21일 경선 설명회 자리에서 ‘동일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 감점 관련 적용’으로 (경선득표율의) 30% 감점 대상자임을 알았다”며 “13~16대 낙선했는데 그 당시 선거구가 지금의 홍성·예산 선거구가 아닌 청양·홍성 선거구였는데도 동일 지역구 기준을 적용해 감점을 준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일 1만여 개 대통령 시계 살포 의혹과 관광·식사비 경비 대납 등 수많은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는 강승규 후보에 대해 공관위 차원의 철저한 검증과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며 “경선 관련 역선택 문제에 명확한 방지대책 마련 요청도 묵살됐다”고 주장했다.장 총장은 홍 의원에 대해 “누구보다도 우파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주요 당직을 포함해 많은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추켜세우며 “지금 이런저런 고민이 있겠지만, 우리 당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홍 의원에게 “정부 여당과 손잡고 일 할 많은 것이 있을 것”이라면서 “넓은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면 다른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만류하는 것은 보수 표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8일 영남권과 수도권 일부 2차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당 내 분위기를 단속하기 위함도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홍 의원이 경선 포기를 선언한 이후 ”용기와 헌신의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24.02.27 I 이윤화 기자
선공격 들어간 삼성 '갤럭시링'.. 애플은 아직?
  • 선공격 들어간 삼성 '갤럭시링'.. 애플은 아직?[MWC24]
  • [이데일리 김현아·바르셀로나(스페인) 김혜미 기자] 삼성이 스마트링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MWC2024에서 갤럭시링 실물 디자인을 최초로 전시했다. 관광객들은 실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안을 위해 아크릴 박스에 전시돼 만져보거나 착용하는 건 불가능하다.갤럭시링은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심박수와 걸음수 같은 건강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블랙·골드·실버 3가지 색상, 총 9개 사이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갤럭시 링 실버 제품 이미지(사진=삼성전자)MWC24 삼성전자 갤럭시 전시부스에 진열된 ‘갤럭시 링’ 골드 색상(사진=삼성전자)갤럭시링을 착용한 전시요원. 사진=공동취재단갤럭시링 착용한 삼성전자 관계자. 사진=공동취재단스마트링은 시계 형태의 스마트워치보다 장시간 착용이 가능하고 정밀한 생체 측정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헬스케어 기기로 주목받는다.다만, 아직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스마트링 시장 규모는 2000만 달러(약 265억 원)에 불과하지만,2031년에는 1억9703만 달러(약 26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은 스마트업들이 뛰고 있다. 핀란드 오우라의 오우라링은 8개 크기(내부지름 15.2~20.9mm), 국내 지티에이컴의 바이탈링은 4개 크기(내부지름 17.7~22.6mm)로 판매 중이다. 소비자는 엄지와 검지, 중지, 약지 등에 스마트링을 착용할 수 있다.IT 매체 더 버지는 “삼성이 성공하면 다른 주요 기업도 뒤따를 것이고, 오래 정체됐던 (스마트링)시장이 다시 움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월 갤럭시S24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디지털 헬스 기기의 가장 중요한 상시 모니터링을 구현하려면 링 모양 기기가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갤럭시링은 올해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링 선행개발 과제를 두성테크와, 한국성전 등 여러 부품업체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국내 기업 지티에이컴의 바이탈링. 사진=지티에이컴‘애플링’ 예상 이미지. 출처=IT 팁스터 록리크스 트위터테크업계에선 ‘절대반지’를 두고 애플도 참전해 삼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스마트링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애플 내에서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하지 않는 이들을 겨냥한 저렴한 옵션으로서 스마트링이 매력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덧붙였다.애플은 10년 전 스마트 링에 대한 특허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특허를 받았다고 반드시 기기를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애플이 스마트링을 시장에 내놓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4.02.26 I 김현아 기자
김주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과감한 인센티브 줄 것”
  • 김주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과감한 인센티브 줄 것”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마켓스퀘어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축사 전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이데일리DB)안녕하십니까. 금융위원장 김주현입니다. 우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뜻깊은 자리를 준비해주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님과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및 코스닥협회 관계자들께 감사드리며, 또한 토론의 좌장을 맡아주신 안수현 한국외대 교수님과 발표 및 토론을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자본시장이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장(場)”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정부는 그간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하여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다각적인 제도적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①불공정거래와 불법공매도에 엄정히 대응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②대주주 양도세 기준 상향,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등 투자 매력도를 강화하여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제고하는 한편, ③일반주주 보호 강화를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해 나가고 있습니다.이제 이러한 제도개선 노력에 더해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기업 스스로가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확산·정착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추진하고자 합니다.우선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합니다.상장기업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각 기업의 특성에 맞게 중·장기적인 관점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공시·이행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제시할 예정입니다. 가이드라인은 ①현황진단 → ②목표설정 → ③계획수립 → ④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됩니다.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 확대에 대한 다양한 세제지원과 함께 우수기업 표창 수여,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지원, 각종 평가 우대, 공동IR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될 것입니다.둘째로,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투자 판단을 지원합니다. 수익성과 시장평가가 양호한 기업,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여, 기관·외국인 투자자 등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하고, 관련 ETF가 상장되어 일반 국민이 손쉽게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판단할 때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감안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가 타인 재산을 관리하는 수탁자로서의 책임 다하기 위한 행동지침)에도 반영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적으로 운영·보완·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합니다.거래소 내 전담부서와 외부 자문단을 구성하는 한편, 기업 밸류업과 관련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하는 통합 홈페이지를 개설할 계획입니다. 전담 지원체계를 중심으로 기업 컨설팅·교육, 기업의 노력과 우수사례 등에 대한 홍보, 상장기업 간담회 등 소통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습니다.이번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과 투자자 등 모든 시장참가자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충분한 제도 이해와 협조를 위해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5월 중 개최될 2차 세미나를 통해 기업과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6월에 확정할 예정이며, 준비된 기업은 금년 하반기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마련과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세부 과제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습니다.기업 밸류업은 어떤 한 두가지 조치로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 투자자, 정부가 함께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입니다.국민 여러분께서도 긴 호흡으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정부도 세제 개선, 상법 개정 등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2024.02.26 I 최훈길 기자
'기업 밸류업' 공개…가치 높인 기업엔 세제지원
  • '기업 밸류업' 공개…가치 높인 기업엔 세제지원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주식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고 ‘만년 저평가주’의 몸값을 높이는 기업 밸류업(Value-Up) 지원방안이 추진된다. 6월부터 분기별로 전체 상장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업 순위를 공개하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하반기부터 도입하는 게 골자다. 정부는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어서, 페널티 없이도 기업 가치, 주주환원 강화 관련해 실효성 있는 정책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마켓스퀘어 컨퍼런스홀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 기획재정부, 국세청,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자본시장연구원, 한국ESG기준원 등이 참여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노진환 기자)지원 방안을 마련한 것은 우리 주식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주요국과 비교해 저평가 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2558조원(이하 2023년말 기준)으로 주요국 13위다. 상장기업 수는 2558개로 주요국 중 7위다. 하지만 PBR은 1.05배로, 중국(1.13배), 일본(1.42배), 영국(1.71배), 대만(2.41배), 인도(3.73배), 미국(4.55배)보다 낮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 도쿄거래소의 ‘시장체제 개편’, ‘기업가치 제고 권고’를 참조하되 가이드라인, 인센티브, 지원체계 등을 보완해 이번 방안을 내놓았다. 방안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모든 상장사는 분기별로 PBR, 주가이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해야 한다. 연간 배당성향, 배당수익률은 연 1회 공표해야 한다. 시장별, 업종별로 주요 투자지표별 순위 및 개별 상장기업별 현행 및 최근 5년간 투자지표를 공개해야 한다. 거래소는 시스템을 개발해 6월부터 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스피·코스닥 전체 상장사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매년 연 1회 자사 홈페이지와 거래소에 공시해야 한다. 주주·기관 및 일반투자자와의 소통·피드백 결과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올 상반기 중에 마련해 제시할 예정이다.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9월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PBR, 주가이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의 주요 투자지표를 종합 고려해 종목을 구성할 예정이다. 김주현 위원장은 “수익성과 시장평가가 양호한 기업, 기업 밸류업 표창을 받는 등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기관·외국인 투자자 등의 벤치마크 지표, 올해 4분기 예정인 관련 ETF·펀드 등 금융상품 출시에 활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는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올 상반기에 개정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반영할 방침이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에 대한 투자를 판단할 때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감안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018년에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고객을 대신해 투자대상 기업에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하는 지침이다. 이를 통해 ‘큰손’인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를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 시 다양한 세제 지원을 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세금 감면은 기획재정부와 논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매년 5월 기업 밸류업 표창(경제부총리상·금융위원장상·거래소 이사장상 등 10여개사), 5대 세정지원(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대,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우대, 부가·법인세 경정청구 우대, 가업승계 컨설팅), 거래소 공시 우수법인 선정, 공동 기업설명회(IR) 우선 참여 등의 혜택도 부여한다. 정부는 거래소 전담부서 신설, 밸류업 자문단 구성, 통합 홈페이지 개설 등으로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공시교육, 컨설팅·번역 지원도 할 계획이다. 상하반기에 각 1회씩 해외 라운드테이블도 열기로 했다. 정부는 5월 중에 2차 세미나를 통해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에 대한 기업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다. 이어 6월에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주현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은 기업, 투자자, 정부가 함께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라며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금융위원회)(자료=금융위원회)
2024.02.26 I 최훈길 기자
이민기→허성태, '모범택시' 감독 신작 '크래시' 출연 확정
  • 이민기→허성태, '모범택시' 감독 신작 '크래시' 출연 확정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민기, 곽선영, 허성태, 문희, 이호철(사진=각 소속사)[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드라마 ‘모범택시’ 박준우 감독이 국내 최초 교통 범죄 수사극으로 돌아온다.ENA 측은 26일 “오는 5월 방영 예정인 새 월화드라마 ‘크래시’에 배우 이민기, 곽선영, 허성태, 이호철, 문희가 캐스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ENA 새 월화드라마 ‘크래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교통 범죄 수사팀이 펼치는 좌충우돌 도로 위 범죄 추적기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살인 사건보다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교통 범죄에 대한민국 드라마에서는 최초로 주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무엇보다 드라마 ‘모범택시’를 통해 범죄극 장르의 ‘하이퍼 리얼리티’ 신드롬을 일으킨 박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박 감독은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시사교양 PD 출신이다.여기에 배우 이민기, 곽선영, 허성태, 이호철, 문희 등 각각의 캐릭터에 최적화된 최고의 캐스팅까지 완료했다. 교통 범죄 수사팀(TCI, Traffic Crime Investigation)으로 뭉친 이들이 도로 위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일망타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먼저 이민기는 TCI의 신입 주임 차연호 역을 맡는다. 카이스트 출신이란 특이한 이력을 가진 차연호(이민기 분)는 교통 범죄 수사 관련 다수의 자격증을 보유한 엄청난 스펙을 자랑하는 인물이다.수학도 답게 인과 관계에 의한 날카로운 분석력과 추리력으로 사고 당시를 시뮬레이션하는 능력까지 지녔다. 사회성이 떨어지고 운전을 못한다는 의외성이 엘리트 탄탄대로를 걷던 그가 비포장도로를 걷게 된 사연과 밀접하게 관련돼 궁금증을 자아낸다.TCI 반장 민소희(곽선영 분)는 특유의 집요함과 끈기로 자신이 맡은 사건은 하늘이 두 쪽 나도 해결하는 에이스다. 타고난 순발력과 실전으로 익힌 무술과 장난감 다루듯 자유자재로 차를 모는 운전 실력을 지닌 교통범죄 수사 능력자이기도 하다. 곽선영은 모든 팀에서 탐내는 인재 민소희를 표현하기 위해 무술부터 카체이싱 등 유려한 액션까지 탑재해 기대를 높인다.강력계 베테랑 형사였던 TCI 팀장 정채만(허성태 분)은 날로 증가하는 교통 범죄 수사의 허점과 시스템 부재를 실감해 TCI를 만든 장본인이다. 엄청난 독서량으로 다져진 고사성어와 고시(古詩)로 사건과 상황을 설명하는 유려한 언변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호철은 자동차 스페셜리스트 우동기 역을 맡았다. 자동차 카페 마스터로 활동하다 채만의 눈에 띄어 경찰 특채가 된 우동기(이호철 분)는 CCTV의 자동차 실루엣만 보고, 엔진 소리만 들어도, 어떤 차종인지, 어디서 튜닝했는지 분석해내는 실력자다. 외모와 달리 겁이 많아, 범죄자 앞에만 서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반전의 소유자이기도 하다.TCI의 막내 어현경(문희 분)은 태권도, 유도, 복싱 등 다양한 무예로 다져진 엄청난 내공의 무술 실력을 가졌다. 이에 자신을 TCI로 데려온 소희와 함께 도로 위 범죄자를 검거할 예정이다.제작진은 “‘크래시’는 보험 사기, 대포차, 뺑소니, 폭주족, 보복 운전, 자해 공갈, 조폭 렉카 등 날로 지능화되고 세분화되는 교통 범죄에 주목한 드라마”라며 “무엇보다 보통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교통 범죄엔 안타깝고 가슴 아픈 피해 사연이 있다. 이에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사건이 전개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러한 교통 범죄만 전담하는 TCI 경찰로 뭉친 배우 이민기, 곽선영, 허성태, 이호철, 문희가 박준우 감독과 함께 통쾌한 수사범죄극으로 답답한 현실 속에서 시청자들의 막힌 속을 뻥 뚫어줄 계획이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크래시’는 5월 ENA,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에서 첫 방송될 예정이다.
2024.02.26 I 최희재 기자
"의사 '1만명' 부족" 전망…의대 '2000명' 증원 이유
  • "의사 '1만명' 부족" 전망…의대 '2000명' 증원 이유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공의들의 진료거부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현장복귀 가능성은 기약이 없다. 정부는 보건의료 위기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하고 전 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키로 했다. 보건의료 위기를 이유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의-정은 2번의 토론회를 했지만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데일리는 논란의 핵심인 2000명 증원 배경을 짚어봤다.(그래픽 = 김일환 기자)◇ 왜 2000명 증원일까정부는 지난 6일 전국 의대 입학 정원을 3058명에서 내년부터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겠다면서 보고서 3개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국책연구기관인 KDI,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울대, 보건사회연구원 연구다. 의사단체는 3개 보고서 연구자들이 2000명 증원을 직접 제시하지 않고 다른 숫자를 제언했다며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참고한 보고서 저자인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와 신영석 고려대 보건대학원 연구교수, 권정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000명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10년 후 의사수가 1만~1만5000명이 부족하다는 전망은 3개 연구보고서의 공통점이었다”며 “정부도 근거가 없이 제시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홍윤철 교수는 2018년 연령별/성별 1인당 의료 이용량 기준, 장례 수요 추계를 통해 2035년 의사 1만816명이 부족할 거로 전망했다. 권정현 연구위원은 2019년 의료수요 유지를 가정할 때 미래 연령별 인구수를 적용해 2035년 의사 1만650명이 부족할 거라고 예측했다. 신영석 교수는 2010~2018년 의료이용량 증가를 기준으로 2035년 의사 9654명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권 연구위원은 “3명의 연구자가 개별 연구를 했는데 2035년에 의사가 1만명 정도 부족할 거라는 공통적 수치를 냈다”며 “연구자들은 점진적 증원을 제시했지만, 정부는 정책적 시계를 5년으로 잡고 2000명씩 늘려서 확충해 가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와 정책 입안자의 시간차이이지, 앞으로 의사가 부족할 전망은 같다라는 설명이다.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도 “3개의 보고서의 공통점은 앞으로 의사수가 1만명이 부족할 거라는 점”이라며 “(정부는) 현재도 의사가 5000명 정도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면 1만5000명이 부족한건데 1만명은 증원으로 채우고 5000명은 기술의 발전, 예방 강화, 의사인력 재배치를 통해 흡수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 등은 의사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른 것이다. 연구자들은 의대 증원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접근법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권정현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하면 다시 큰 폭으로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충분한 투자 지원 의지를 보이긴 하지만, 급격한 변화로 의도한 만큼 안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5년 안에 모든 것을 하는 것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홍윤철 교수는 수도권을 포함한 대도시 의대 증원에 반대했다. 현재도 대도시 의사 초과 상태가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홍 교수는 “5개 대도시 의대 정원은 늘리면 안 된다”며 “지역 의사수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선 지방 의대 증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지역으로 우수한 인재가 갈 거다. 지역 의료체계를 강화시키는 것을 같이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2000명 축소 가능성은윤석열 대통령은 “2000명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규모”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의협은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 증원 전면 철회 후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3월 3일 서울에서 총 궐기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강대강 대치다.전문가들은 의대 증원 숫자를 줄이는 방법으론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500~1000명 줄인다고 전공의들의 진료거부 사태를 해결하진 못할 거로 봤다. 권정현 연구위원은 “이런 강대강 대치가 모두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사직했더라도 나중에는 다시 의사로서 일할 텐데, 내가 환자를 방치했던 경험이 있는 의사라는 것이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까. 나의 상처를 좀 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자리로 돌아가야 정부와 협상할 수 있는 권한도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그나마 지금 현실을 타개하고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홍윤철 교수는 전공의들을 설득할 수 있는 더 세세한 정책적 보강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에 앞서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통해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필수의료 인력의 지역의료 유입 등을 통해 증원된 인력이 지역·필수 의료에 종사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의대증원이라는 핵폭탄급 이슈에 가려져 관련 정책이 충분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굵직한 로드맵을 그려놓고 그 속에 요소를 이번에 많이 담긴 했지만, 이게 어떻게 될 거라고 정리해주면 보는 사람이 이해가 될 텐데, 나열식으로 하다 보니 사람들이 읽어도 잘 모를 거 같다”며 “지금은 모두가 답답해하는 상황이다. (전공의 처우개선, 수가보상 등) 전략적인 부분이 정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26 I 이지현 기자
"2000명 숫자 집착말고 의-정 머리 맞대고 절충점 찾아야"
  • "2000명 숫자 집착말고 의-정 머리 맞대고 절충점 찾아야"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의대 증원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의료단체-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접점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의 근거로 참고한 보고서들의 저자인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 신영석 고려대 보건대학원 연구교수, 권정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모두 증원 숫자를 놓고 강대강 대치하는 상황에선 답을 찾을 수 없는 만큼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증 환자 중심으로 생사가 갈린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이 우선 현장에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양측이 현실적 대안과 미래 방향성을 고려한 합리적 수준의 의대 정원 확대에 합의해야 사태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픽 = 김일환 기자)25일 보고서 저자 3명 모두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구체적으로 2000명이라는 숫자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10년 후 의사수가 1만~1만5000명이 부족하다는 전망은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권정현 KDI 연구위원은 “3명의 연구자가 개별 연구를 했는데 2035년에 의사가 1만명가량 부족할 것이라는 공통적 수치를 냈다”며 “정부는 정책적 시계를 5년으로 잡고 2000명씩 늘려서 10년후인 2035년에 1만5000명으로 확충할 계획을 수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연구자의 시계가 다르다는 점에서 정부가 제시한 2000명 증원 수치가 ‘옳다 또는 맞지 않다’라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의사수가 부족할 것이란 전망엔 이견이 없다는 얘기다.이들은 특히 우선 전공의가 의료현장에 복귀하고 정부와의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봤다. 권 연구위원은 “(전공의들이)자리로 돌아와야 정부와 협상할 수 있는 권한도 생긴다”며 “이게 그나마 지금 현실을 타개하고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홍윤철 교수는 전공의들을 설득할 수 있는 더 세세한 정책적 보강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홍 교수는 “정책이 나열만 돼 충분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전공의 처우개선, 수가보상 등) 의사단체를 설득할 수 있는 전략적인 부분이 정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공의 수 상위 94개 병원에서 총 8897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냈다. 사직서는 한 명도 수리되지 않았지만 이 중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69.4%인 7863명이었다. 이같은 상황에 정부는 보건의료 위기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했다.(사진=이영훈 기자)
2024.02.26 I 이지현 기자
“올해 실적 반전 기대…브이씨, 골프계의 애플로 키울 것”
  • “올해 실적 반전 기대…브이씨, 골프계의 애플로 키울 것”[코스닥人]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골프스윙 시뮬레이터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습니다.”상장 2주년을 맞은 브이씨(365900)가 골프스윙 시뮬레이터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김준오 브이씨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대치동에 있는 브이씨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나 올해는 다르다”며 “세계 시장을 제패한 골프 거리측정기를 비롯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스윙 시뮬레이터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인 만큼 성과가 차근차근 쌓여갈 것”이라 자신했다. 보이스캐디로 대표되는 브이씨는 2005년 설립한 골프 IT기기 전문회사다. UCLA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던 김 대표는 골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음성형 GPS 거리측정기를 내놓으며 골프 IT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시계형과 레이저형을 내놓으며 국내외에서 승승장구했다. LPGA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브이씨는 골프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샷데이터 측정장치인 휴대용 론치모니터와 골프 시뮬레이터인 보이스캐디 VSE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VSE는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골프 스윙을 인공지능(AI)를 통해 분석하는 장비다. 김 대표는 “글로벌 골프 시장은 IT 기술과 만나 변화하고 있으며 시뮬레이터가 앞으로 골프 용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제 융성하기 시작해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골프 IT 산업에 브이씨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브이씨의 기술력은 다수의 프로 골퍼를 통해 입증됐다. KPGA와 KLPGA는 물론 LPGA 선수들도 보이스캐디와 함께 필드로 나서고 있다.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아림 선수의 막판 3연속 버디에 보이스캐디가 일조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내놓은 스윙 시뮬레이터 역시 AI를 통해 골퍼에게 최상의 결과물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는 김 대표의 설명이다.김 대표는 “브이씨의 기술은 말 그대로 필드 위 골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최적의 코스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을 한다”며 “일반 골퍼들에겐 좀 더 쉽게 코스를 공략할 수 있는 동반자이며 프로선수들에겐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파트너”라 소개했다. ‘한 타’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골프 세계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브이씨는 골프 소비층이 2030세대로 확대되는데 발맞춰 보이스캐디의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가성비 제품부터 고가의 프리미엄군까지 아우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온라인 마케팅도 확대할 방침이다.김 대표의 목표는 브이씨의 플랫폼화를 통한 골프 IT 생태계의 확장이다. 아울러 브이씨의 기술력을 골프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 접목하는 것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브이씨는 골프 하드웨어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AI 등을 활용한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기반의 플랫폼 사업 강화를 노리고 있다”며 “IT기술을 적극 활용해 브이씨를 스포츠 레저 디바이스계의 애플로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준오 브이씨 대표(사진=브이씨
2024.02.26 I 이정현 기자
7월 피벗설 '솔솔'…금통위 합의 없는 '6개월 시계'
  • 7월 피벗설 '솔솔'…금통위 합의 없는 '6개월 시계'[BOK워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현실적으로 6개월 이상이 될 것으로 보지만, 덜 될 수도 있다.”(2023년 11월 금통위)“오늘 시점으로 제 사견으로는 6개월 정도는 금리 인하를 예측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2024년 1월 금통위)“개인적으로 상반기 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 그 이후는 5월 수정경제전망 때 숫자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2024년 2월 금통위)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작년 11월부터 등장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표현에 대한 이창용 한은 총재의 해석이다.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표현이 어느 정도 기간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금통위 기자회견 질문에서 비롯된 이 총재의 답변은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로 굳어지고 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5월 인하 신호 주고…7월 인하?시장은 5월부터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를 준 뒤, 7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처음으로 등장하고, 7월부터 금리를 내린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재차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혔지만, 시장은 바뀐 표현에 주목했다. 시점을 기존 ‘6개월 정도’에서 ‘상반기’로 명시하면서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여지를 줬다는 해석이다.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6명 중 1명이 향후 3개월 시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점도 ‘7월 피벗설’을 뒷받침했다. 이 총재 기자회견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현 기준금리(연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이고, 내수 부진도 사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한은은 이번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1.6%로 제시, 작년 11월 전망치(1.9%)에서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건설투자도 마이너스(-) 1.8%에서 -2.6%로 0.8%포인트 하향했다.문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는 상황에서 연준에 독립적으로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지다. 미국의 ‘1월 물가 쇼크’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기대는 기존 3월에서 6월 이후로 후퇴하고 있다. 이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있냐고 하면 답은 못하겠다”면서도 “과거 경험을 보면 미국이 피벗을 할 경우 각국이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국경영자총협회 포럼에 참석해 “미국·유럽 등 주요국들이 (금리를) 빨리 내린다고 해서 저희가 빨리 내릴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한 것과는 미묘하게 다르다.연준의 피벗이 유력하다면 각국 통화정책의 차별성이 커진다는 것은 결국 국내 성장과 물가, 금융환경 등 국내 여건이 대외 요인보다 더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한은의 이번 경제전망처럼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도달한다는 확신이 형성되면 연준 정책과 관계없이 통화정책 전환이 가능한 셈이다. 연준의 피벗 시점 지연이 반드시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는 요인은 아니라는 것. 이같은 맥락에서 이 총재는 5월 경제전망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일각에선 5월 경제전망 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모두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게 된다면 7월 금리 인하 근거는 더욱 탄탄해진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각각 2.1%, 2.6%로 제시하며 3개월 전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은 수출 호조가 내수 부진을 만회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세계 교역성장률이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점은 수출 호조가 예상보다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 나오는 부분이다. 물가는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평가됐다. 특히 올해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로 기존 전망(2.3%)보다 하향했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말 목표치인 2%에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금통위 합의 없는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중앙은행은 시장참가자들과의 의사소통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여러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포워드가이던스다. 포워드가이던스는 통화정책방향을 선제로 제시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목적을 가진다. 이 총재는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를 택했다. 현 시점 경제전망을 전제로 금리 수준을 전망한다는 것이다. ‘이창용 체제’ 금통위는 2022년 11월부터 금통위 합의를 거쳐 금통위원 개개인의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금통위원들의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한 판단을 공개하는 방식이다.포워드가이던스는 단점도 있다. 자칫 답을 정해놓고 경제전망을 하는 꼴이 될 수도 있고, 포워드가이던스와 다르게 통화정책이 운용된다면 중앙은행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워드가이던스는 시장과 중앙은행 사이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중앙은행이 신뢰를 잃으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이번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는 금통위 합의가 없었다. 이 총재가 금통위 논의 안건으로 올렸지만, 금통위원들의 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포워드가이던스 확장 논의를 묻는 질의에 “금통위원들과 상의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해봐야 하므로 연내 시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호주중앙은행(RBA)은 과거 잘못된 포워드가이던스로 시장 신뢰를 잃은 바 있다. 필립 로우 전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2021년 11월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때, “2024년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우 전 총재는 2022년 5월부터 15개월간 기준금리를 400bp(1bp=0.01%포인트)나 올렸다. 시장 신뢰를 잃은 로우 전 총재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임에 실패한 총재로 남았다.
2024.02.25 I 하상렬 기자
공천 갈등 온도차…'비명횡사' 민주당·'조용한' 국민의힘
  • 공천 갈등 온도차…'비명횡사' 민주당·'조용한' 국민의힘[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왔습니다. 총선까지 이제 남은 기간은 46일, 각 정당은 후보로 누구를 내세울지 결정하는 공천 작업이 한창입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110곳 안팎의 후보를 확정했지만 공천 결과를 두고 양당 분위기는 확연히 갈렸습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지난 2020년 4월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탈당 선언까지 나오는 민주당…조용히 물러나는 국민의힘민주당 분위기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그 시작은 하위 평가자 공개였습니다. 민주당은 개별 통보했지만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을 시작으로 박용진·송갑석·윤영찬·박영순·김한정·설훈 의원까지 10명에 육박하는 민주당 의원은 스스로 하위 평가자임을 알리고 공개 반발했습니다. 김영주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고 설 의원도 이낙연 전 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도 거취 고민 대상에 포함하겠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현역 의원이 있는데도 전략공천 대상 지역구로 선정한 것 역시 반발을 불렀습니다.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지역으로 선정돼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수진(서울 동작을) 민주당 의원은 탈당하겠다고 공언했고, 노웅래(서울 마포갑) 민주당 의원은 국회 당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와 달리 국민의힘 공천은 상대적으로 조용합니다. 외려 감동이 없다는 ‘태평한’ 평가까지 나올 정돕니다. 본격 공천 심사에 앞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은 “대통령 측근이라고 자처하는 인사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공천구도를 만들고 설계한다”고 반발했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함께 승리하자”고 공개적으로 달래자 결국 백의종군을 선언했습니다. 김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과 당원 동지께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공천 신청을 철회했습니다. 맞상대인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향해 대통령 시계 살포 의혹 등을 제기하던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도 결국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겠다”며 경선을 포기했습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북 경산의 현역인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내 경선을 하면 전력 약화로 이어진다”며 불출마를 결정했고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도 “나 자신부터 혁신의 대상으로 삼겠다”고 불출마를 발표했습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는 민주당vs 채우기 바쁜 국민의힘공천 반응이 다른 배경은 직전 21대 총선에서의 결과에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21대 총선 지역구 결과, 민주당은 163석을, 국민의힘은 84석을 각각 가져갔습니다. 비워내야 채울 수 있는 민주당으로선 공천 불이익을 ‘비명’(非이재명)계에 주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동안 잠재돼있던 계파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셈이죠. 비명계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에선 현역을 선택지에서 배제한 정체 불명의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불안감은 더해집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김영주 의원) “위기 때마다 이재명 대표를 도왔지만 지금은 후회한다”(이수진 의원) 등 이재명 대표를 ‘비토’(거부)하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국민의힘은 253개 지역구 가운데 170개가량 빈 상태로 총선에서 ‘2번’ 달 주자를 채우기에도 바쁩니다. 더욱이 24일 현재 컷오프 된 국민의힘 의원은 비례대표 2명에 불과하고 현역 지역구에서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아직 현역 의원이 반발할 만한 거리도 없던 겁니다. 국민의힘이 보수정당 처음으로 내세운 ‘시스템 공천’도 겉보기엔 순항 중입니다. 대통령실 출신 가운데 주진우 전 비서관이 부산 해운대갑에 단수공천됐을 뿐, △경기 의정부갑 전희경 전 비서관 △경기 안산상록갑 장성민 전 기획관 △서울 중랑을 이승환 전 행정관 등 이른바 ‘험지’에 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컷오프됐고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도 공천 신청한 서울 강남을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에서 공천 잡음이 상대적으로 작은, 또 다른 이유로는 윤석열 정부가 2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도 꼽힙니다. 한 여권 관계자도 “봉사할 기회가 여러 가지로 열려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 정부, 공공기관 등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할 자리도, 기간도 충분하다는 의미입니다. 절반 진행된 양당의 공천,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계파 갈등이 극에 치달으며 시끄러운 민주당, 잡음이 없지만 감흥도 없이 진행되는 국민의힘, 국민은 어느 정당을 선택할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2024.02.24 I 경계영 기자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가 주는 압박
  • [현장에서]'6개월 포워드가이던스'가 주는 압박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5월 전망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물가 추세가 예측대로 가는 지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 그 다음에 금리 정책 방향을 좀 더 명확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문가들 다수는 이를 두고 5월에 금리 인하 시그널을 준 후 7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지난 달에는 “6개월 이상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 이달에는 “상반기내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기 때문이다.금통위원들은 3개월 시계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내고 있지만 이 총재는 사실상 올해부터 ‘6개월 가이던스’를 주고 있다. ‘6개월 시계’에서 가이던스를 주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금통위원들과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견’을 전제로 공표하고 있다. 이 총재는 “가이던스 시계 확장에 대해 금통위원들과 상의중”이라며 “연내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6개월 가이던스’에 대한 주사위는 던져졌다. 6개월 가이던스가 경제주체들이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맞춰 행동할 수 있는 ‘소통 강화’의 목적에 맞게 그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관건은 한은의 경제전망이다. 경제전망이 하반기께 금리 인하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그 근거 역할을 해줄 것인가. 경제전망이 3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6개월 전인 현 시점보다 3개월 뒤인 5월 한은 경제전망이 금리 인하에 가까운 근거가 돼줘야 한다는 얘기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가든,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내려가든 말이다. 한은은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1%, 2.6%로 석 달 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달라진 게 없어보이지만 세부 사안을 보면 크게 달라졌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1.9%에서 1.6%로 0.3%포인트나 낮아지고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1.8%에서 -2.6%로 0.8%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재화수출은 세계 교역성장률이 0.2%포인트 하향 조정됐음에도 작년 4분기 반도체 수출 호조를 반영해 1.2%포인트 상향된 4.5%를 기록했다.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문구는 매번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만 언급되다가 이달엔 ‘경제 성장의 전망 불확실성’까지 언급됐다. 금통위는 통방문구에서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표현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거나 하향 조정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의미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지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문제는 ‘6개월 가이던스’가 주는 압박이다. 경제전망이 가이던스를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인가, 아니면 경제전망이 가이던스에 영향을 받을 것인가다. 물론 후자는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전쟁이 나서 수출 물자가 제대로 유통되지 않는 등 커다란 변수가 없다는 전제에서다. 차라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1년뒤, 2년뒤, 3년뒤 포워드 가이던스라면 이러한 의구심으로부터 자유롭다. 연준의 금리 점도표상 3년 이상의 금리 수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장기 금리, 중립금리에 가까운 수준이다. 3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경제전망과 독립돼 있다. ‘6개월 가이던스’는 금통위원과 합의됐든, 안 됐든 이미 시작됐다. 6개월 가이던스가 성공리에 안착하기 위해선 가이던스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즉 가이던스와 독립된 정교한 경제전망이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경제전망을 담당하는 한은 조사국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2024.02.23 I 최정희 기자
'충남 4선' 홍문표, 강승규와의 경선 포기…"가혹한 잣대에 섭섭"
  • '충남 4선' 홍문표, 강승규와의 경선 포기…"가혹한 잣대에 섭섭"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충남 홍성·예산에서 4선을 지낸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4·10 총선 공천을 위한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오늘 국민의힘 경선을 포기하기로 고뇌에 찬 용단을 내렸다”며 “경선을 포기하기까지 수많은 이유와 사연이 있겠으나 지금은 오로지 총선 압승이라는 절체절명의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위해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고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4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앞서 홍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라 홍성·예산 공천을 두고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의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는 “어제(21일) 경선 설명회 자리에서 ‘동일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 감점 관련 적용’으로 (경선득표율의) 30% 감점 대상자임을 알았다”며 “경선이 시작된 시점에 예상하지도, 상식적으로 납득 가지도 않은 감점 적용을 받게 돼 매우 당황스럽고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13~16·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전례가 있다. 홍 의원은 “13~16대 낙선했는데 그 당시 선거구가 지금의 홍성·예산 선거구가 아닌 청양·홍성 선거구였는데도 동일 지역구 기준을 적용해 감점을 줬다”며 “36년 전 낙선한 지역구를 지금의 전혀 다른 동일 지역구 기준으로 잡아 감점을 준 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20일 1만여개 대통령 시계 살포 의혹과 관광·식사비 경비 대납 등 수많은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는 강승규 후보에 대해 공관위 차원의 철저한 검증과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며 “경선 관련 역선택 문제에 명확한 방지대책 마련 요청도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 조직력을 구축해 지난 대선·지방선거는 물론 단 한 번도 민주당에 패한 적 없는 정치적 성과를 거뒀다”며 “공천 과정에서 이런 성과는 전혀 고려하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고 오직 감점만 적용한다면 투명한 공천 명분과 원칙에 맞지 않기에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 데 섭섭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같은 요청은 저만을 위한 편의를 봐달라는 것도, 경선에서 특혜를 받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오로지 공정한 경선을 담보해 국민에게 말이 아닌 공정, 원칙, 투명한 공천으로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충심 어린 요청이었다”고 설명했다.
2024.02.22 I 경계영 기자
2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 [전문]2월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했다. 금통위의 작년 2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9차례 연속이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다음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세계경제는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 성장률은 2.1%로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국내 물가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였다. 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2.8%로 낮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5%로 둔화되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0%로 낮아졌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하는 2.6%로 전망된다. 금년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전망치(2.3%)를 소폭 하회하는 2.2%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국제유가 및 국내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금융·외환시장에서는 미 연준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주로 영향받아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2024.02.22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총재의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 또 나올까
  • 이창용 총재의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 또 나올까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이를 단순히 총재의 개인 의견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전 국민을 상대로 생중계되고 있는 자리인데다 금통위 회의를 마친 직후에 열린 금통위 의장으로서의 기자회견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이 총재가 밝혀왔던 포워드가이든스의 시계 연장과도 연결된다. 이날 이 총재는 본인을 제외한 5명의 금통위원들이 ‘향후 3개월 시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총재 본인은 좀 더 긴 ‘6개월 시계’에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22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선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이 총재의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가 또 제시될지 주목된다. *2024년 2월은 전망치출처: 한국은행◇ 美 보면 ‘금리 인하’ 시점은 멀어진다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전망이다. 금리 동결이 이뤄지면 작년 2월부터 9회 연속 동결이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는 동결되지만 이 총재는 매파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독립돼 있지 못한데 연준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매파적이기 때문이다.미국 고용, 물가 지표 등이 꺾이지 않으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인하 횟수 전망은 3월, 6회 인하에서 6월, 3~4회 인하로 축소됐다. 연준이 먼저 금리를 내린 후에야 한은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 역시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한미 금리 역전폭이 2%포인트로 역사상 가장 크게 벌어져 있는 데다 이런 영향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대에서 안 떨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을 멈춘 지 1년이 지났고 연내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지만 금리 인상을 통해 잠재우려고 했던 물가, 가계부채 등의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8%로 6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전월과 같았다. 농산물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체감물가인 생활물가는 3.4%로 소비자 물가상승률 만큼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가까워졌다. 한은 전제치(85달러)보다는 낮지만 중동분쟁에 언제 다시 오를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며 수입물가, 생산자물가가 오르고 있다. 1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4조9000억원 늘어났다.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빚투(빚을 내 주택 투자)는 금리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 지속, 하반기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을 고려하면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 역시 2월 1일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기조연설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와서 물가상승률이 3% 밑으로 내려가면 경기를 위해 금리를 낮추라고 한다”면서도 “금리를 섣불리 내리면 돈이 부동산으로 갈 것이고 이는 지난 10년간의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6개월 동안 금리 인하 없다”…‘시계’ 길어진 포워드가이던스이번 금통위는 황건일 세계은행(WB) 전 상임이사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정원이 꽉 채워진 7명 금통위원 체제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다만 금통위 메시지가 기존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1월 포워드가이던스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5명 금통위원이 향후 3개월 시계에서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경기, 물가 흐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스탠스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포워드가이던스다. 이 총재는 1월 기자회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6개월 이상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즉, 3개월 단위 포워드가이던스 시계를 6개월 단위로 넓힌 것이다. 이를 토대로 시장 전문가들은 ‘상반기 금리 동결’ 전망을 제시했다.이 총재가 포워드가이던스 시계를 현재의 3개월에서 6개월, 1년 단위로 확대하고 싶어하는 만큼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전망 시계를 또 다시 6개월 단위로 제시할지 관심이다. 다만 이는 금통위원들과 아직 합의되지 않은 사안이다. 이 총재가 본인의 포워드가이던스를 밝히더라도 1월처럼 ‘사견’을 전제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이 역시 ‘조건부’이기 때문에 연준의 통화정책이나 경기, 물가 상황이 달라지면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한편 이날은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전망치가 수정되더라도 종전치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한은은 작년 11월 경제성장률을 2.1%, 물가상승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설문 결과 성장률 전망치는 2.0%(중간값)으로 한은 전망보다 낮았지만 물가 전망치는 2.6%로 같았다.
2024.02.22 I 최정희 기자
한미약품 법정 공방 스타트…"합병은 을사늑약" 장남의 항변
  • 한미약품 법정 공방 스타트…"합병은 을사늑약" 장남의 항변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사이언스는 명실상부한 최상위 지주사에서 자율권을 빼앗긴 중간지주사로 전락해 경영권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과 체결한 을사늑약에 비유하고 싶다.”임종윤 한미약품(128940) 사장이 21일 한미사이언스(008930)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에 대한 첫 심문 이후 이같은 입장문을 내고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간 기업결합을 막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임 사장은 “50년 전 작은 약국에서부터 시작해 대한민국 국민의 삶과 건강을 위해 한미약품그룹을 일궈 오신 선친의 뜻을 생각하면 한미약품그룹의 역사가 단절되고, 폐기될 운명에 처해 있는 현 상황을 한시도 좌시할 수 없었다”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배경을 밝혔다. 특히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간 통합을 대한제국 주권을 빼앗긴 을사늑약에 빗대며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의 의사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양사 간 통합은 한미사이언스의 정관상 사업목적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정관 제2조 제1항에 사업목적은 “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 소유함으로써 자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 경영지도, 정리, 육성하는 지주사업”으로 적시돼 있고, 지주사는 기업 집단의 지배회사인데 다른 지주사의 중간지주사나 자회사로 편입하는 결정은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권을 양도하는 경영권 상실을 의미한다는 것. 이어 임 사장은 “이는 고(故) 임성기 회장의 유지와 한미약품그룹의 존재 이유에 반하는 결정”이라며 “창업주의 아들로서 한미약품그룹의 추락과 멸망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입장문에서 임 사장은 선대 회장과의 추억을 전하면서도 현재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하며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서야 하는 이유를 피력했다. 그는 “선대회장 타계 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감시와 협의의 기능을 상실한 이사회 구성, 1인 체제의 개인 경영권 강화로 언제든지 부도적한 결정을 강행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됐다”며 “그때부터 한미약품의그룹의 시계는 멈췄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약품그룹의 성공과 영광은 대주주 일가의 것이 아님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며 “그래서 아버지를 생각하고, 한미약품그룹의 역사를 일군 동료, 선후배들의 뜻을 새기며 10만 주주의 권익을 위해 나쁜 아들과 오빠가 되기로 마음먹고 낯뜨거운 가족 분쟁을 감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사장과 차남 임종현 한미정밀화학 사장은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 등 모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간 통합 계획에 반기를 들고 지난달 18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상대로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는 것이다. 이날 첫 심문이 진행됐고 다음 심문은 3월 6일 진행된다. (사진=뉴시스)
2024.02.22 I 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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