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784건
- 스드메, 예복, 예단까지 한 번에…웨딩거리에 등장한 상조회사[르포]
- [울산=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달 29일 울산 남구 삼산동에 있는 웨딩거리. 거리에는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부터 한복, 예물·예단 가게까지 줄지어 모여 있었다. 이곳은 전국 유일의 결혼산업 특화 거리다. 이곳이 조성된 2017년에는 60여개 관련 업체가 성행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결혼 산업이 위축되며 현재 20여곳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태다.보람그룹은 쇠락기를 겪는 이곳에 지난 10월 웨딩컨벤션을 열었다. 그룹의 신사업 중 하나인 웨딩 사업의 시작점으로 울산을 낙점한 것이다. 보람그룹은 웨딩컨벤션 사업을 통해 상조를 넘어 ‘토털 라이프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과거 울산 웨딩거리의 명맥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다. 보람컨벤션 4층에 위치한 카리나홀은 자연 속 웨딩홀 콘셉트로 꾸며졌다.(사진=김경은 기자)보람컨벤션에서 만난 최요한 이사는 “1년 안에 울산에서 정점을 찍고 김해, 부산 등 인근 지역을 시작으로 서울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보람그룹은 상조뿐 아니라 웨딩 사업에서도 업계 1위를 수성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보람컨벤션의 경쟁력은 웨딩홀과 스드메, 한복, 예복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2만3000㎡(약 7000평) 규모에 지상 7층으로 구성된 보람컨벤션에는 총 4개의 웨딩홀뿐 아니라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S by BLANC’, 한복 대여를 위한 ‘꾸밈채’, 신랑 예복 브랜드 ‘아틀레’ 등이 자리잡고 있다.보람컨벤션 2층은 웨딩거리를 한 곳에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예약 상담실을 기준으로 정면에 신랑 예복 브랜드가, 왼편에는 신부 드레스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몇 발짝 움직이지 않아도 원스톱으로 결혼 준비가 가능하다. 드레스의 경우 총 200벌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 드레스 브랜드와 견줘도 손색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층에는 예물을 위한 웨딩 주얼리 브랜드 ‘로미엘’도 개점을 앞두고 있다. 다이아몬드 등 일반적인 웨딩 보석뿐 아니라 신랑·신부의 모발이나 손발톱 등 생체원료를 보석과 혼합해 만드는 생체보석 ‘비앙비앙’도 구매 가능하다. 보람컨벤션 2층에 위치한 신랑 예복 브랜드 ‘아틀레’ 전경. (사진=김경은 기자)보람그룹은 보람컨벤션을 결혼식뿐 아니라 각종 연회·행사를 할 수 있는 복합 문화·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본식 공간인 3·4층과 7층 플로랄 팰리스 야외홀 등을 각각 다른 규모와 분위기로 조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블리스홀은 화려한 샹들리에와 은하수 조명으로 꾸미고 카리나홀은 나무를 심어 자연과 같은 분위기를 강조하는 식이다. 이경훈 보람컨벤션 본부장은 “결혼식뿐 아니라 강연, 세미나, 송년회 등 다목적 활용 공간으로 구성해 수요가 높다”며 “연말까지 송년 행사 예약만 1만건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웨딩홀은 통상 1년 전에 예약하는 만큼 내년 가을부터 예식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150~200쌍이 웨딩홀을 예약했는데 내년에는 총 800쌍을 결혼시키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 장노년층 겨울엔 빙판길 주의... 낙상하면 골절 될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번 주 잠시 추위가 주춤하지만, 아침은 여전히 영하권에 머물러있고 본격적인 겨울 한파도 앞둔 시점이다. 전국이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눈 예보도 시작되면 빙판길 낙상으로 인한 골절에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은 단순 찰과상에 그치지 않고, 골절을 발생시키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경우와 같이 가벼운 사고만으로도 골절겨울철에 일어나는 골절은 주로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낙상으로 인한 대표적인 골절에는 ▲손목 골절 ▲고관절 골절 ▲척추 압박 골절 등이 있다. 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팔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으면 자신의 몸무게가 해당 부위에 그대로 실리게 되고, 원위 요·척골, 근위 대퇴골, 척추체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골절이 발생하려면 고에너지 손상이 필요한데 겨울철에는 빙판길이 도로 곳곳에 형성되므로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다른 계절에 비해 빈번하다. 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진우 교수는 “평소에는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저에너지 손상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사소한 실수로 넘어지면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계절에는 집안에서 걷다가 헛디뎌 넘어지거나 화장실 바닥에 미끄러지는 경우, 심지어는 방바닥에서 일어나다가 힘이 없어 주저앉으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지만 겨울철에는 빙판길에서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고관절 골절의 경우 1년 내 사망률이 19~33%에 달해손목 골절이나 척추 압박 골절은 골절 양상에 따라 석고 고정이나 침상안정 등 비수술적 요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고관절은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로서,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들의 경우 집안이나 빙판길을 가다가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부위이다. 고관절 골절에 대한 수술적 치료 기술이 발전하여 예전과 달리 빨리 체중을 싣고 보행을 시작하지만, 또 다른 변수는 바로 노인들의 평소 건강 상태다. 손목 골절은 50~60대에 흔하고, 척추 골절은 60~70대에 흔하지만 고관절 골절은 주로 80대 이후에 발생하는데, 인체에서 가장 두꺼운 뼈가 부러지는 기저에는 대부분 고혈압, 당뇨, 심폐기능 장애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에 대해 수술을 하는 경우 기력이 약해진 환자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기존 질환의 악화도 염려된다. 기존의 연구들을 보면 고관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9~33%에 달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번의 수술과 조기 체중 부하가 가능한 수술 위주로 진행하고 환자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김진우 교수는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병원을 바로 찾게 되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당장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참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의 경우 주위 식구들에게 말하지 않고 통증을 숨긴 채 누워만 있다가 치료의 시기를 놓쳐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가정에서는 어르신의 행동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 있는 중년 여성, 가벼운 낙상만으로도 골절될 수도노령층 못지않게 중년 여성도 겨울철 낙상을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으로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병이다. 골밀도 연령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면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사춘기를 지나 30대 초반까지 증가하다가 35세부터 서서히 골량이 줄어든다. 특히 여성의 경우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대부분 폐경 후 3~5년 내 골밀도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여성 중에서도 45세 이하에 조기 폐경이 왔거나 골절 병력, 좌식생활습관, 저체중,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만성신부전증이 있다면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꼭 기억해야 할 초기 증상 중 하나는 척추뼈가 약해져서 척추가 후만 변형되거나 압박되면 키가 줄어든다는 점이다.김 교수는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효과적인 질환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고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체중을 싣는 적절한 운동을 추천한다. 노년기 운동은 골밀도가 소실되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근육과 운동신경을 발달시킨다. 결과적으로 골절을 유발하는 낙상 예방에 효과가 있다. 산책과 조깅, 등산, 에어로빅, 계단오르기를 추천한다. 단, 척추에 압박을 가하는 허리 구부리기, 윗몸 일으키기, 복부 비틀기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령자는 외출 시 지팡이는 필수, 집안에서도 방심은 금물젊은 사람도 마찬가지이지만 뼈와 근력이 약해진 노인들의 경우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하면 치료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겨울철 빙판길에서의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감을 잃지 않도록 손을 주머니에서 넣고 다니지 말고 장갑을 끼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눈이 내려 빙판길이 만들어지면 ▲노인들은 외출 시 반드시 겨울용 지팡이를 지니고, 길을 걸을 때 항상 착지에 집중해야 한다. ▲신발은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면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신는 것이 좋다. 집안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필요한 물건은 손닿는 가까운 곳에 두고 사용하는데 편리한 곳에 보관하자. ▲화장실이나 베란다는 물기가 없도록 주의하고 슬리퍼 역시 미끄럽지 않은 것을 사용하거나 미끄럼방지 안전판을 설치하는 것도 추천한다. ▲실내 보온에 신경 쓰고 추위에 몸이 경직되지 않도록 하자.김진우 교수는 “강추위에는 옷을 두껍게 입다 보니 행동이 둔하고, 눈이 덮여 원래의 지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디디거나 빙판에 미끄러져 골절의 위험성이 높다.”며 “특히 노인의 경우 일단 낙상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우리금융, '핀셋형' 조직개편…은행 신사업제휴추진부 신설
- /뉴스1[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우리금융은 지주·은행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대대적 개편이 아닌 ‘핀셋형’ 개편이다.우리금융은 그룹 M&A를 담당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부’를 기존 미래사업추진 부문에서 전략 부문으로, 그룹 시너지를 담당하는 ‘시너지사업부’는 전략 부문에서 성장지원 부문(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으로 재배치했다.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부 일부 기능을 재편한 ‘미래혁신부’는 디지털혁신부문(기존 디지털·IT부문)으로 배치됐다.임종룡 회장 취임과 동시에 발족한 기업문화혁신TF는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확대 개편됐다. 그룹 경영진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전담한다. 기존 전략 부문에 속했던 이사회사무국은 이사회 직속 조직으로 분리돼 독립성을 강화했다. 부사장, 전무, 상무로 나뉘었던 임원 직위 체계는 부사장으로 일원화됐다.우리은행은 국내 영업 부문은 개인그룹·자산관리그룹·기관그룹·부동산금융그룹으로, 기업투자금융부문은 CIB그룹·중소기업그룹·글로벌그룹으로 재편했다. 특히 기업그룹과 IB그룹을 ‘CIB그룹’으로 합했다. 우리은행 측은 “기존 기업금융과 더불어 투자금융, 해외 투자 업무 집중도를 높여 기업 고객에 대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종 산업과 제휴, 서비스형 뱅킹(BaaS) 사업 확장을 위한 신사업제휴추진부도 신설했다. 중견 기업 맞춤형 금융지원 전담조직, 미래 고객(8~20세) 전담조직 등도 새로 만들었다.또 내년 1월로 예정된 ‘IT 거버넌스 개편’에 맞춰 기획 담당직원과 IT전문 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플랫폼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잠재 리스크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IT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도 만든다. 부행장, 부행장보로 구분되던 임원 직위 체계는 부행장으로 일원화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 고객의 다양한 금융 니즈를 충족하고, 기업 성장 단계별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래 금융 선도는 물론 IT·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더 나은 금융서비스로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 취암장학재단, 대구가톨릭대에 '이설주, 이일향 장학금' 3000만 원 전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재)취암장학재단은 대구가톨릭대학교에 ‘이설주, 이일향 장학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왼쪽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외협력처장 김안나, 사무처장 정수철(신부), 총장 성한기, 교목처장 안상호(신부) (사진=(재)취암장학재단)‘이설주, 이일향 장학금’은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의 모친인 이일향 시인과 이일향 시인의 부친인 이설주의 장학사업에 대한 뜻을 기려 제정된 장학금이다. 이일향 시인은 1983년에 시인으로 등단하였고 이설주 시인은 여러 시집을 출간하는 등 두 부녀는 우리나라 문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시인이다. 이에 취암장학재단은 대구가톨릭대에 매년 ‘이설주, 이일향 장학금’을 매년 전달하기로 약정했다. 이번 전달식은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12월 5일 진행됐으며, 취암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 대구가톨릭대 성한기 총장이 참석했다. 취엄장학재단 관계자는 “우리나라 문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 두 부녀 시인을 기리면서 이일향, 이설주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며 “이번 장학금 전달 또한 후학 양성과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취암장학재단은 사조그룹 창업주인 주인용 선대 회장의 호인 ‘취암’에서 따와 지난 1986년 사회적 책무의 소명과 참된 교육의 장려육성을 목적으로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부친인 주인용 회장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미래 사회에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을 위하여 장학금 전달과 학술 연구단체를 위한 지속적인 후원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 종호, 비연예인 연인과 2일 결혼 "고마운 평생의 동반자"
- 종호(왼쪽)와 예비 신부(사진=블레스이엔티)[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배우 종호가 2일 결혼한다. 소속사 블레스이엔티에 따르면 종호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연예인 예비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앞소 종호는 지난달 27일 결혼 사실을 알리면서 “평생의 동반자가 생겨 행복하다. 응원해 주시고 축하해 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예비 신부에 대해선 “부족한 저와 남은 삶을 함께하기로 해준 너무 고마운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1991년생인 종호는 그간 영화 ‘프리즘’, ‘보통사람’, ‘염력’, ‘골든슬럼버’, ‘나를 찾아줘’, ‘안시성’, ‘사채소년’, 드라마 ‘마스크걸’, ‘암행어사’, ‘내일도 맑음’, ‘우리가 만난 기적’, ‘조작’, ‘크리미널 마인드’ 등에 출연했다. 최근 드라마 ‘조명가게’에 캐스팅됐다.
- [공관에서 온 편지]한·바티칸이 공유하는 김대건의 꿈
- 지난 9월 16일.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우리 귀에 익은 사물놀이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이날 한국 가톨릭 교회는 한국 최초의 신부인 안드레아 김대건 성인의 성상을 대성당 외벽에 세웠다.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177주년 기념일이었던 이날은 한국 가톨릭 교회 역사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가톨릭에서 커진 한국 교회의 위상을 상징하는 날이 되었다. 바티칸은 우리나라 창덕궁 크기의 영토에 국민 대다수가 성직자인 인구 천여명에 불과한 도시 국가이다. 하지만 바티칸은 13억명 가톨릭 인구를 통솔하는 중심지로, 해마다 600만명이 넘는 순례자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 한국 성인의 조각상이 세워졌으니, 가톨릭 신자와 우리 국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기뻐할 만한 일이다.올해는 한국과 교황청 간 수교 6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다. 수교의 역사도 길지만, 교황청은 그 이전부터 우리나라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 교황청은 한국 정부가 공식 출범한 1947년 이전부터 한국에 교황 사절을 임명해 국제사회에 한국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1948년 유엔에서 우리 정부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받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이 특별한 인연은 1963년 12월 11일에 외교관계가 수립된 이후 더욱 발전해 왔다. 그간 세 차례의 교황 방한이 있었고 최근 20년간 역대 모든 우리 대통령들이 교황을 만났다. 특히, 지난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서 한국이 차기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4년 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두 번째 방한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간 거듭 발전해 온 한국과 교황청의 관계가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원년에 주교황청 대사로 부임한 필자는 교황청 내에서 한국 가톨릭의 위상을 더욱 확대하고, 새로운 수준의 관계로 격상하는데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한국 가톨릭의 역사는 서구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현재 590만여명의 신자를 가지고 있고, 교황청에 대한 재정 기여도도 높은 편이다. 현재 한국인 최초로 장관직을 맡은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해 교황청 복음화부와 성직자부에는 우리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또한, 1000여명의 신부와 수녀들이 해외에 파견되어 봉사를 나누고 있다. 교황청은 항상 분쟁과 갈등 상황에 있는 국가 간 중재자 노력을 자처해왔고, 지속 가능한 발전, 보편적 인권 증진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 대해 권위 있는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난민 문제, 기후변화, 여성 지위 향상, 그리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은 특별하다.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우리 외교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세계 가톨릭 교회의 중심으로 큰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교황청과 전후 반세기만에 도움을 받는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가 된 대한민국은 세계평화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협력할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계가 한국과 교황청이 약속하는 미래 60년의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이 모습이 200여년 전 한국 최초의 가톨릭 신부였던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이 꿈꿨을 미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