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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비싸서?…버핏, 애플 주식 왜 팔았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주식 1000만주를 팔아치웠다. 최근 시장에서 떠돌던 버핏의 애플 주식 매각 가능성이 현실화한 것이다. 애플의 주가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기업 인수 또는 하락장에서 추가 주식 매입을 위해 현금을 대량 확보한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FP)◇작년 4분기 애플 주식 1000만주 매각…2.5조원 규모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라 주요 투자기관의 주식 보유 현황을 공개하는 ‘13F’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애플과 HP,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지분을 축소하고, 셰브론, 옥시덴탈 패트롤리엄, 시리우스XM의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1억달러가 넘는 투자기관은 미 증권거래법 13항에 따라 의무적으로 매분기 ‘Form-13’이라는 보고서 양식을 통해 투자 상황을 SEC에 제출해야 한다.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 보유중이던 애플 주식 1000만주를 매각했다. 이날 종가인 주당 184.15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18억 4150만달러, 지난해 4분기 평균 종가(주당 184.6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18억 4600만달러어치다. 한국 돈으로는 2조 5000억원에 육박한다. 다만 이는 버크셔가 보유 중인 전체 지분과 비교하면 1.11%에 불과하다. 버크셔의 애플 보유 지분도 5.9%로 줄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여전히 9억주, 시장가치로는 1740억달러(약 231조 7300억원)어치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버핏의 최고의 투자 종목으로 꼽힌다. 버핏은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익률은 60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배당금으로만 매년 7억 7500만달러(약 1조 332억원)를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너무 비싸서 매각”…“인수 자금 마련 목적” 의견도애플이 지난해 4분기(애플 기준으로 2024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시장에선 버핏이 애플 주식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게 흘러나왔는데, 이날 사실로 판명된 것이다. 매각 이유와 관련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애플의 주식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미국의 투자전문 매체인 모틀리 풀은 애플 주식이 예상 수익의 28배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애플이 눈부신 성장을 이룬다면 터무니없는 수치는 아니지만 애플은 지난해 마지막 3개월 동안 매출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2%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여전히 취약하고 새로 출시한 비전 프로가 많은 고객들을 놀라게 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유의미한 재정적 변화를 낳을 가능성은 낮다”며 “강력한 성장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할 만한 설득력 있는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애플의 주가는 최근 몇 달 동안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주고 성장 전망과 관련해선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기되는 등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주식 등급을 하향조정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버크셔가 이미 1520억달러(약 202조 7700억원)의 현금을 비축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하락장에서 대규모 매수에 나서기 위해 추가 현금을 확보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예를 들어 버크셔가 지난해 4분기 지분을 늘린 옥시덴탈의 경우 2022년부터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같은 해 8월 버크셔가 옥시덴탈의 지분을 50%까지 매입할 수 있는 규제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버크셔는 옥시덴탈의 지분 약 27%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이 애플 주식을 다시 사들이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매출 성장이 부진했지만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역시 꾸준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에서의 매출은 우려스럽지만 미국과 일본에선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5개 중 4개가 아이폰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를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주식이라는 평가다. 버핏은 2021년에도 애플 주식을 일부 매각했다가 다시 꾸준히 매입했으며, 지난해 애플 주식 매각과 관련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사진=AFP)◇HP·파라마운트 지분도 매각…셰브론은 다시 매입한편 버크셔는 애플 외에도 지난해 4분기 프린터·PC 제조업체인 HP의 지분을 약 8000만주 매각했다. 보유하고 있던 물량의 78%에 해당하는 규모로 남은 보유 주식은 약 2280만주다. 미디어 기업인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주식도 32%를 매각해 6330만주로 줄였다. 반면 정유업체인 셰브론 주식은 1600만주를 추가 매입해 1억 2600만주로 늘렸다. 지난해 3분기에 1300만주를 매도한 뒤 다시 매입에 나선 것이다. 셰브론은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5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공시에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버크셔가 사들이거나 팔아치운 종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WSJ에 따르면 버크셔는 SEC에 제출한 문서 표지에 하나 이상의 보유 자산을 기밀로 유지하도록 요청했다. CNBC는 버크셔가 지난 3분기 공시에서 은행, 보험 및 금융 관련 주식을 12억달러어치 매입했다고 밝힌 만큼 4분기에 비공개를 요청한 매수 주식은 은행주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WSJ은 DR호튼과 마켈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추정했다.
- 반등 모색하는 삼성 파운드리…'AI칩 전설' 또 만난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를 이끄는 ‘칩 설계의 전설’ 짐 켈러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협력 강화에 나선다. 그는 애플, AMD, 테슬라 등의 반도체 설계를 주도하면서 주목받은 인사다. 대형 고객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이를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 (사진=텐스토렌트)텐스토렌트의 미국 텍사스지사 관계자는 14일 이데일리에 “켈러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현재 고객사들 가운데 일부와 미팅을 할 것”이라며 “다만 고객사들과의 미팅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텐스토렌트의 한국 고객사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LG전자(066570) 등이다. 산업계 한 고위인사는 “켈러 CEO가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협업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켈러 CEO는 오는 22일 방한 직후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1월 삼성AI포럼 당시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찾은 바 있는데, 석 달 만에 다시 머리를 맞대는 셈이다. 켈러 CEO는 반도체 설계 분야의 전설적인 엔지니어다. 인텔에서 수석부사장을, AMD에서 부사장과 수석설계자를 각각 역임했다. 그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A칩’, AMD의 PC용 중앙처리장치(CPU) ‘라이젠’ 등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담당했고, 테슬라의 자율주행 반도체 설계 작업 역시 주도했다. 삼성전자와는 이미 협업 중이다. 차세대 AI 반도체 ‘퀘이사’를 삼성전자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4나노 선단 공정에서 양산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텐스토렌트가 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에 밀려 대형 고객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텐스토렌트는 ‘든든한 우군’이다.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AI칩 설계를 목표로 하는 텐스토렌트 역시 제조 파트너사가 필요하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3나노 이하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에서의 협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켈러 CEO가 현대차와 만날 가능성도 있다. 차세대 모빌리티용 CPU와 AI 보조 프로세서 등이 주요한 논의 영역으로 꼽힌다. 텐스토렌트는 지난해 8월 현대차와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가 주도한 1억달러 펀딩을 유치한 적이 있다. 이들 외에 LG전자는 TV와 전장 등에 쓰이는 AI 칩렛 기반 반도체 개발에서 텐스토렌트와 협업 중이다.텐스토렌트가 한국 지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텐스토렌트 관계자는 한국 지사 설립을 확인하면서 “주로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이 커지면서) 앞으로 역할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텐스토렌트는 캐나다 토론토 본사 외에 미국 보스턴(매사추세츠주), 오스틴(텍사스주), 산타클라라(캘리포니아주), 시애틀(워싱턴주)과 영국 케임브리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인도 벵갈루루, 일본 도쿄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 웃돈에도 못 사는 애플 '비전프로'…한국서 안 파는 이유는?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애플의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가 지난 2일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폰 혁명을 이끈 애플이 2015년 워치 제품을 출시한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열린 세계개발자회의에서 “맥은 개인용 컴퓨팅 시장을 열었고, 아이폰은 모바일 컴퓨팅을 개척했다”며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공간 컴퓨팅이란?공간 컴퓨팅이란 디지털로 이루어진 컴퓨터 속의 가상 세계와 아날로그인 현실 세계로 서로의 공간을 확장하며 연결하는 컴퓨팅 기술을 아우르는 용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의 시몬 그린우드가 2003년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사용했다. 비전프로는 투명한 글라스가 아닌 디스플레이가 고글에 장착돼 있다. 비전프로에 장착된 수많은 카메라가 외부 공간을 찍고 이를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눈으로 보는 외부 화면 위에 컴퓨터 화면을 띄울 수 있다. 마치 영화 ‘마이너티리포트’ 장면처럼 눈앞에 투명한 모니터가 여러 대 있는 느낌이 든다. 마우스는 필요 없다. 단지 손가락으로 화면을 잡아 늘리고 축소하고, 손을 좌우로 움직이면 화면이 움직이는 방식이다. 마치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고, 듣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 애플은 공간 컴퓨팅을 ‘디지털 콘텐츠를 물리적 공간과 매끄럽게 혼합하는 기술’로 정의했다.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스토어에서 한 고객이 비전프로 데모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맥프로 이상의 성능 컴퓨터‘비전 프로’에는 8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10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성된 M2 칩이 탑재됐다R1 칩은 12개 카메라, 5개 센서, 6개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사용자의 눈 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R1 칩의 메모리 대역폭은 256GB/s로 사람 눈 깜빡임 대비 8배 빠른 속도로 각 디스플레이의 이미지를 연결한다. 또한 맞춤형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2300만 화소를 자랑한다. 맥프로 이상의 성능을 보유한 소형 컴퓨터인 셈이다.◇가격은?비전 프로는 저장용량에 따라 3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256GB(기가바이트) 모델은 3499달러(약 468만원) △512GB 모델은 3699달러(약 495만원)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3899달러(약 521만원)다. 소니 제품은 399달러부터, 메타 퀘스트2는 300달러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비전프로는 아이폰처럼 대중적인 제품은 아닌 ‘니치마켓’을 노린 제품이다. 3500불에 달하는 고가인 만큼 일부 얼리어댑터 또는 비즈니스 차원으로 주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전프로를 쓸 경우 여러 개 모니터를 곳곳에 배치해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니터가 여러 개 필요한 증권사 트레이더, 외환 트레이더 등에게 활용될 경우 꽤 유용할 수 있다. 컨설팅회사 IDC의 톰 메이넬리 부사장은 “무한한 디스플레이 구현이 기업에서 즉각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가장 멋진 사용 사례는 아닐지 몰라도 단기적으로는 가장 현실적인 사용 사례”라고 했다.◇전용앱·콘텐츠는?이제 비전프로가 출시된 만큼 아직 전용앱은 부족하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유튜브는 ‘비전 프로’와 ‘비전 운영체제(OS)’ 플랫폼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웹브라우저 ‘사파리’를 통해서 웹으로 접속은 가능하다. 그나마 전용 앱 개발에 회의적이었던 유튜브가 입장을 바꿨고 어도비, 팀뷰어 등 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들도 비전프로용 앱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충분한 수요만 확인된다면 여기저기서 앱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하지만 비전프로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전용 콘텐츠 또는 앱 개발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게 몰입형 비디오다. 3D로 제작된 영상으로 마치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듯한 느낌을 주는 콘텐츠다. 현재 데모버전에는 소규모 콘서트 콘텐츠가 들어 있다. 가수가 바로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비전 프로에 장착된 스피커를 통해 생생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마치 콘서트 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문제는 제작비다. 이같은 몰입형 비디오를 만들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3D영화 역시 수요가 탄탄하지만, 비싼 제작비 때문에 3D영화는 충분치 않다.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자리잡은 애플스토어에서 비전프로를 광고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한국은 언제 출시?현재 비전 프로는 미국에만 출시됐다. 미국의 애플스토어 전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고 체험할 수 있다. 2차 출시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영국, 캐나다, 중국 등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IT 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애플이 늦어도 5월쯤에는 중국에서 비전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비전 프로가 출시되려면 각국의 인증 절차가 끝내야 한다. 한국의 경우 2차 출시국에 포함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비전프로의 올해 30만~40만대 가량 생산 물량을 고려하면 한국이 2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못하면 올해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 이외 지역에서 2∼3배 가격으로 재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광고 플랫폼 검트리(Gumtree)에는 비전 프로를 7500파운드, 9400달러(1251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올라왔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는 5000파운드(약 841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게재됐다.일본 유명 마켓플레이스인 메루카리에는 최근 비전 프로가 80만엔(719만원)에 팔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에서는 3만6000위안(약 664만원)에, 싱가포르에서는 8500싱가포르달러(841만원)에 올라왔다.
- 460만원 애플 비전프로 쓸 앱이 없다?…초반 흥행에 걱정 '뚝'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의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가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단점 중 하나로 꼽혔던 앱 부족 문제가 빠르게 해소될 전망이다. 비전프로 전용 앱 개발에 회의적였던 유튜브가 입장을 선회했고, 어도비, 팀뷰어 등 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들도 비전프로용 신규 기능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비전프로는 사전 주문을 시작한 지난달 19일부터 10일간 약 20만개가 판매되는 등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비전프로 출하량은 올해 35만대를 기록하고, 내년엔 148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 5년 내 출하량은 1260만대로 예측됐는데, 경쟁사인 소니와 메타가 제품 출시 후 5년 내 각각 660만대와 1040만 대를 판매한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비전프로 기본 모델 판매가가 3500달러(약 465만원)로 경쟁사 제품보다 10배 쯤 비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우 낙관적인 전망이다. 소니 제품은 399달러부터, 메타 퀘스트2는 300달러부터 시작한다.(사진=애플)◇비전프로 최적화 앱 600개...사전판매 때보다 3배 늘어앱 개발사들도 비전프로의 출시 초반 흥행에 따라 전용앱 개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사전판매 당시 비전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은 150개 수준으로, 앱 부족이 주요 단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애플에 따르면 지난 2일 비전프로가 공식 출시된 후 비전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은 600개로 늘어났다.동영상 및 음악 플랫폼은 애플TV·애플뮤직 이외에도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틱톡, 주노 포 유튜브 등이 있다. 생산성 앱 카테고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엑셀·워드·파워포인트·팀즈와 노션, 박스, 줌, 웹엑스, 슬랙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SNS) 중엔 텔레그램, 디스코드, 레딧이 비전프로용으로 서비스 된다.유튜브, 크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등 인기 앱들은 아직 이용할 수 없다. 애플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비전프로 출시를 견제하면서 전용 앱을 개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비전프로가 초반 흥행하면서 경쟁사들의 반응에도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비전프로 앱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던 유튜브는 향후 로드맵에 포함시켰다며 입장을 바꿨다. 제시카 가비 유튜브 대변인은 최근 IT전문 매체 더버지를 통해 “비전프로 출시를 기쁘게 생각하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할 수 없지만 비전프로용 앱 개발이 로드맵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유튜브의 입장 변화에 대해 더버지는 “비전프로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한 앱 ‘주노 포 유튜브’가 즉각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주노 포 유튜브(사진=애플 앱스토어)아이폰·아이패드 앱을 비전프로와 호환할 수 있다는 점도 비전OS 앱 생태계 활성화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게 하는 요인이다. iOS 및 아이패드OS용으로 개발된 앱은 개발사가 호환을 허용하면 비전프로 운영체제인 비전OS에서도 작동된다. 세 기기가 동일한 개발 프레임워크, 리소스, 런타임 환경을 사용하고 있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애플에 따르면 비전프로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호환 앱은 이미 100만개에 이른다.수잔 프레스콧 애플 개발자 관계 담당 부사장은 “비전프로 앱스토어에는 600개 이상의 새로운 공간경험 앱과 iOS 및 아이패드OS 전반에 걸친 100만 개가 넘는 호환 앱이 있다”며 “개발자들은 이미 공간 컴퓨팅의 가능성을 포착하고 있고, 이들이 무엇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애플, 산업 분야에서 먼저 확산 기대비전프로가 산업용 VR·AR(가상·증강현실) 분야에서 먼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용 SW 개발사들이 비전프로용 앱 개발에 적극적이라서다.어도비 비전프로 라이트닝 앱(사진=어도비)크리에이티브 SW 전문기업 어도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파이어플라이’와 사진 편집도구 ‘라이트룸’을 비전프로에서 지원한다. 파이어플라이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생성형 AI로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를 비전OS에 맞춤 설계했다. 향후 파노라마 및 360도 환경 생성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라이트룸도 비전프로용은 더 큰 규모의 사진 편집과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최적화했다. 또 와이드 프레임 파노라마 이미지 및 영상을 경험할 수 있다.원격 연결 솔루션 팀뷰어는 비전프로용 산업 특화 솔루션인 ‘팀뷰어 스페이셜 서포트’ 앱을 출시했다. 원격지에 있는 현장 작업자가 비전프로를 착용하고 지원을 요청하면, 전문가가 아이폰을 통해 비전프로에서 캡처된 3D 화면을 함께 보면서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다. 애플도 비전프로가 초반엔 산업 분야에서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실적발표에서 “월마트, 나이키, 뱅가드, 스트라이커, 블룸버그, SAP 같은 각 산업의 선도적인 기업들이 고객과 직원들에게 혁신적인 공간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비전프로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 '스위프트노믹스'가 된 그녀…경제적 효과 얼마길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스위프트 경제학)’세계적인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일으킨 경제효과를 뜻하는 용어다. 그의 공연을 따라다니는 팬들이 세계 각국 지역경제에 붐을 일으키면서 탄생했다. 이러한 영향력에 미국 타임지는 2023년 스위프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연예계 최초 단독 수상이자 본업으로 유일하게 꼽혔다. 스위프트는 지난 7일부터 나흘 연속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에 나섰다. 이웃 나라 일본에는 가지만, 아쉽게도 대규모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없는 이유 등으로 내한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순회공연을 이어가 주길 희망하며,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숫자로 살펴보자.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에라스 투어’ 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0억달러’…미 전역 투어 ‘전례 없는 속도’로 1위스위프트는 작년에 5년 만의 투어인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를 시작해 흥행 수익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돌파했다.미국 조사기관인 폴스타에 따르면 팝의 거장 엘튼 존이 역대 2위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328회 공연으로 9억3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이와 비교해보면 스위프트는 미국 전역에서 지난 8개월간 60회 공연으로 ‘전례 없는 속도’로 콘서트 수입 기록을 경신했다.스위프트는 디 에라스 투어에서 2006년 데뷔한 이후 발매한 10장의 앨범에서 40여곡을 3시간 반에 걸쳐 선보였다. 시대별로 무대 분위기가 바뀌며 스위프트의 노래 역사를 되돌아보는 구성으로 꾸렸다. 올 들어 스위프트는 아시아 순회공연에도 나섰는데 지난 7일 일본을 시작으로 호주, 싱가포르 등지에서 투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100억달러’…美 투어 경제효과, 연준도 주목스위프트의 미국 투어의 경제효과는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에 달한다.미국여행협회에 따르면 작년 미 전역 공연에서 간접지출까지 포함하면 총 100억달러의 경제효과가 있었다고 추산했다. 관객들이 투어를 따라다니며, 각 지역에서 지불한 호텔과 식사 등 지역경제에만 1인당 평균 1300달러(약 173만원)를 지출했는데 이는 다른 콘서트에서 지출한 평균 300달러(약 40만원)와 비교해 4.3배 더 많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역 경제보고서(베이지북)에도 스위프트 효과가 기재됐다. 연준은 필라델피아의 5월 호텔 매출은 스위프트의 콘서트로 인해 팬데믹 이후 가장 호조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가수 비욘세 투어와 함께 2023년 7~9월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54억달러(약 7조2000억원)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에라스 투어’ 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연합)◇ ‘1607달러’…티켓 리셀가 미국 콘서트는 좌석을 직접 선택하는데 좌석 위치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리셀(재판매)도 일상적으로 이뤄지는데 디 에라스 투어의 평균 리셀가는 1607달러(약 214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당시 투어 때는 191달러(약 25만원) 정도였는데 5년 만에 약 8배로 치솟았다.스위프트 콘서트의 초기 티켓 평균 가격은 456달러(약 60만원) 수준이었다. 발매 당시 접속이 몰리다 보니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티켓 예매처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이 불거지기도 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격 폭등 방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 스위프트의 일본에서 티켓가는 가장 비싼 좌석이 3만엔(약 27만원)으로 책정됐다. 한 일본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신문에 “티켓가가 상대적으로 너무 저렴해서 콘서트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2억달러’…투어 굿즈도 인기스위프트의 투어에서 판매하는 굿즈 상품의 수입도 어마어마하다. 관객 1인당 굿즈 구매비용은 40달러(약 5만원)에 달한다. 투어 기간 중 전용 트레일러에서 판매하며, 투어 이외의 날까지 포함하면 2억달러(약 27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스위프트의 노래와 앨범 이름을 엮은 굿즈가 인기인데 팬들은 콘서트에서 ‘우정팔찌’를 착용하고 교환한다.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공연을 보러온 현지 여성팬들이 공연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6억달러’…투어 영화 흥행 수익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를 편집한 영상은 콘서트 영화로 재탄생했다. 흥행 수익만 올 1월 기준 2억6000만달러(약 3455억원)로, 역대 콘서트 영화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보통 미국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가 제작과 배급을 담당하지만, 스위프트는 직접 제작해 비용을 절감했고, 배극도 영화관 체인점과 직접 계약했다. 일부 대형 스튜디오는 스위프트의 영화와의 경쟁을 피하기위해 자사 영화의 개봉 시기를 변경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미국 잡지 뉴스위크는 스위프트의 극장과 직접 계약과 관련, 대형 스튜디오가 지배하는 영화 제작 및 배급 구조에 일침을 가했다며,“영화 배급 규칙을 다시 썼다”고 평가했다.◇‘4장’…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서스위프트는 앨범 4장을 재녹음했다. 기존 10장의 앨범 중 6장 앨범이 이전 소속 음반기업을 인수한 이의 손에 넘어가서다.통상적으로 음반기업의 지위 남용에 저항하지 못했을 테지만, 스위프트는 달랐다. 불합리하고 착취적인 조건의 음반 계약에 맞서 자신의 곡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모두 재녹음해 ‘테일러 에디션’으로 발매했다. 팬들도 호응해 재녹음 음반을 구입하면서 지지를 보냈다.음반업계에서 전통적으로 음반기업은 갑, 아티스트는 을의 위치였다. 스위프트처럼 직접 재녹음을 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로 여겨진다. 스위프트의 도전은 음반기업과 아티스트간의 관계를 재조명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2023년 10월 11일(현지시간)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 더 에라스 투어’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로이터)◇‘261억회’… 2023년 스포티파이 재생 횟수스위프트는 미국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2023년 동안 가장 많이 재생된 가수다. 지금은 당연시되는 스트리밍에 따라 아티스트에 지급되는 대가를 정립한 것도 스위프트다. 미국 애플이 2015년 정액제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3개월 무료기간 동안 아티스트에는 이용료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스위프트는 “우리는 아이폰을 공짜로 달라고 하지 않는다”며 불공정함을 제기해 자신의 음원을 모두 삭제하고 3년간 스트리밍 기업을 압박했다. 결국 애플은 해당 정책을 철회했고, 아티스트의 권리가 공론화되면서 신인들은 수입원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300명’…미국 하버드대 수강자스위프트는 단순한 연예인을 넘어 사회적 현상이 됐다. ‘스위프트노믹스’는 전 세계 경제학자와 문화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기 시작됐다. 미국 명문 하버드대에서 올해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녀의 세계’라는 강의가 개설됐으며, 강의 등록자는 300명에 달한다. 하버드를 비롯해 스탠포드대 등 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비슷한 강의가 확산하고 있다.테일러 스위프트가 4일(현지시간) 제66회 그래미어워드에서 ‘미드나잇’으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로이터)◇ ‘14회’…그래미 어워즈 수상스위프트는 그래미의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4일 그래미상 2개를 수상해 총 14회 수상 기록을 세웠다. 2022년 발매한 앨범 ‘미드나잇’으로 4번째 최우수 앨범상을 받아 스티비 원더 등을 제치고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미드나잇의 수록곡은 미국 빌보드 64년 역사상 처음으로 히트차트 상위 10위권을 독식했다.스위프트는 싱어송라이터로 곡 대부분이 자신이 겪은 연애와 일상을 담아 팬들의 공감대를 끌어냈다. 그는 다큐멘터리에서 “노래는 일기장 같은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옛다, 엔비디아"…세뱃돈 대신 해외주식 어때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민족의 대명절 설을 맞아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는 ‘세뱃돈의 액수’다. 일각에서는 설이면 “3만원권 지폐를 발행해달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5만원권을 세뱃돈으로 주기 부담스러우니 나오는 소리다. 세뱃돈 액수가 걱정이라면 최근 아이들 용돈 대신 인기라는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소수점 거래도 가능해진 만큼,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도 익숙한 애플이나 테슬라 등의 주식을 1만원 혹은 3만원씩 선물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외 주식 세뱃돈이 자녀나 조카들에게 경제교육과 재테크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가장 많이 선물한 해외 주식은 테슬라…2030은 애플 선호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 1월 해외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물한 종목(거래고객 수 기준)은 테슬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종목인데다,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다. 실제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 금액은 105억9197만달러(14조900억원)에 이른다.2위는 애플로 집계됐다. 애플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친근한 만큼 선물용으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195억8000만달러(15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4분기 연속 역성장에서 탈출했다. 다만 세대별로 보면 선호도가 갈린다. 거래고객 수 기준 20대(19~29세)가 가장 많이 선물한 주식 1위는 애플이고, 2위가 테슬라로 나타났다. 30대들 역시 애플을 선물용 주식으로 가장 선호했고 테슬라를 두 번째로 선호했다. 반면 40대와 50대는 테슬라를 가장 먼저 선택했다. 지난달 사용자들이 선물한 종목 3위는 스타벅스였다. 주가 자체는 올 들어 0.73%(현지시간 7일 기준) 하락했지만, 미국의 소비심리가 회복하고 중국 경기 역시 다시 살아나면 스타벅스의 주가 역시 상승가도를 달릴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4위는 엔비디아,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자리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로 급등세를 탔지만 증권가는 추가 상승까지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AI반도체의 수요가 우상향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글로벌 AI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에 전 세계 시총 1위를 차지하며 주식을 선물을 주고받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제공◇MTS로, 카톡으로 다양한 ‘주식’ 세뱃돈이처럼 2021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는 최근엔 대다수 증권사가 제공하고 있어 이용 방법도 어렵지 않다. 서비스의 방식도 다양해졌다. 서비스 유형은 크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또는 메신저 전송 방식, 상품권 방식으로 나뉜다. 삼성증권·NH투자증권· KB증권·대신증권 등은 MTS나 메신저 전송 방식을 활용한다. 이 방식은 증권사 MT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본인이 보유한 주식이나 신규 매수한 주식을 상대에게 선물할 수 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증권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선물하기가 가능하다. 주식을 선물 받는 사람에게 계좌 개설 링크가 함께 전송돼 계좌 개설 이후 선물 수령이 가능하다.주식 선물하기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증권는 모바일 메신저나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해도 주식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식 선물을 받은 사람이 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계좌 개설 안내 메시지가 함께 전송돼 절차를 진행한 뒤 받을 수 있다. 또 국민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바로 ‘주식선물하기’를 누르면 카카오페이 증권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동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다.금융상품권 형태로 주식 선물을 서비스하는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DB금융투자 등은 ‘온라인 금융상품권’도 판매한다. 구매 한도가 작은 게 단점이지만, 받는 사람이 주식 이외에 채권·펀드 등 다른 금융상품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미성년 자녀를 대상으로 주식계좌를 만들어주는 부모도 늘고 있다. 미성년 자녀 비대면 계좌개설을 위해서는 정부24 사이트에서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며, 비대면으로 해당 문서의 발급번호 진위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미성년 자녀에게는 19세까지 10년 단위로 2000만원씩 4000만원까지 비과세 증여가 가능하다. 단, 증여받은 날로부터 과거 10년의 증여액을 합산하기 때문에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증여 시 절세에 유리하다.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증여한 주식의 평가 기준이 증여한 날이 아니라 증여일 이전·이후 2개월간 종가 평균이라는 점이다. 증여한 날 종가를 기준으로 증여세를 계산하면 원치 않게 세금을 낼 수도 있다는 의미다.
- 구글 AI '제미나이', 스마트폰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온다(종합)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명칭을 제미나이(Gemini)로 통일한다. 제미나이 모델인 ‘제미나이 울트라’도 본격적으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앱을 통해 제미나이에 대한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실질적 AI 어시스턴트 구축에 나선다.순다 피차이 구글 및 알파벳 CEO. (사진=Google)구글과 모기업인 알파벳의 CEO인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는 8일(현지시간)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인) ‘바드’는 이제 단순히 ‘제미나이’로 불리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구글의 범용 AI 모델인 제미나이 생태계 구축의 일환이다. 피차이 CEO는 가장 성능이 뛰어난 제미나이 모델인 ‘제미나이 울트라’를 구글 제품에 본격적으로 도입한다고 전했다. ‘제미나이 울트라’ 1.0이 구글 원(Google One) 구독 모델을 통해 유료로 서비스되는 것이다. 제미나이 울트라 1.0은 수학·물리·역사·법률·의학·윤리 등 57개 과목을 조합해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테스트하는 MMLU(대규모 다중 작업 언어 이해)에서 인간 전문가를 능가한 최초의 모델이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로 더 복잡한 업무 수행 가능”구글은 ‘제미나이 울트라’를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라는 이름의 챗봇으로 서비스한다. 제3자 평가 기관들과 함께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현재 챗봇들 중 가장 선호되는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구글 제미나이 경험 및 구글 어시스턴트의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씨씨 샤오(Sissie Hsiao)는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통해 코딩, 논리적 추론, 뉘앙스를 고려한 후속 명령 이해, 창의적 협업과 같은 더욱 복잡한 업무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며 “이용자가 작성한 긴 프롬프트뿐만 아니라 이전 대화의 맥락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구글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출시를 앞두고 100명 이상의 AI 전문가들로부터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가 의도를 이해하는 등 이해 능력도 뛰어나고 상황에 맞는 반응을 보인다는 평가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이용할 경우 개인 과외교사가 되거나 복잡한 시나리오 역할 플레이를 하는 것을 도와줄 수도 있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학습 스타일에 맞춘 단계별 지침, 샘플 퀴즈 또는 양방향 토론 등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어드밴드스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확장된 멀티모달 기능, 더 많은 대화형 코딩 기능, 더 심층적인 데이터 분석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현재 150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영어로 제공한다. 향후 지원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는 새롭게 출시되는 유료 서비스인 ‘구글 원 AI 프리미엄’ 요금제 일부로 한국에선 월 2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출시에 맞춰 ‘구글 원 AI 프리미엄’에 대해 2개월 무료 체험판을 제공한다. 구글은 제미나이 모델을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도 적용한다. 구글 클라우드에서 지원하는 AI 서비스인 ‘듀엣 AI(Duet AI)’ 명칭도 제미나이로 변경한다. 구글 원 AI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는 조만간 지메일, 구글 닥스 등에서도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피차이 CEO는 “제미나이는 기업이 생산성을 높이고 개발자가 더 빠르게 코딩하고 조직이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수많은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iOS의 경우 ‘구글 앱’ 업데이트로 제미나이 이용 가능구글은 이용자들이 휴대전화에서 제미나이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앱에 이들 서비스를 구축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별도의 ‘제미나이’ 앱을 설치하면 되고, iOS의 경우 기존 ‘구글 앱’ 업데이트를 진행할 경우 제미나이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이용이 가능하다. 구글 측은 “대화가 가능하고, 직관적이고 능동적이며 유용한 진정한 AI 어시스턴트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안드로이드 환경에서 활용되는 제미나이 예시일례로 휴대전화에서 제미나이를 활용해 펑크 난 타이어 사진을 찍어 어떻게 처리할지를 묻거나 저녁 파티 초대장을 위한 맞춤형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다. 또 답변이 어려운 문자메시지 작성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이동 중에도 타이핑, 말하기, 이미지 추가 등 원하는 방식으로 질문하고 요청할 수 있다.이날부터 미국 내에서 안드로이드 신규 앱을 설치할 수 있고 iOS에서는 구글 앱 업데이트를 통해 영어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음 주에는 아시아에서 출시하고 영어 외에도 한국어와 일본어도 지원한다. 구글은 발행 국가와 지원 언어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환경에선 제미나이 앱을 설치할 경우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는 방식으로 제미나이를 활성화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제미나이가 휴대전화 내 주요 어시스턴트로 설정돼 타이머 설정, 전화 걸기, 스마트홈 디바이스 제어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 기능도 제미나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 등 iOS 환경에선 별도 앱이 아닌 기존 ‘구글(Google) 앱’ 업데이트를 한 후 상단 탭을 통해 제미나이 이용이 가능하다.
- ‘갤S24 울트라’ 1100도 용광로에 넣었더니...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삼성전자의 최상급 모델이자 최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울트라 제품을 용광로에 넣어 내구성을 관찰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씽’ 캡처)7일 업계에 따르면 84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IT 유튜버 ‘제리릭에브리씽’은 지난 5일 갤럭시S24 울트라의 내구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기기를 약 1100℃에 달하는 고온의 용광로 속에 집어넣었다. 이는 티타늄 프레임 테스트를 위한 실험이었다.영상 속에서 용광로 안에 들어간 갤럭시 S24 울트라의 티타늄 프레임에는 불이 붙어 활활 타올랐고, 기판 등 다른 요소는 녹아 없어졌지만,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프레임은 끝까지 남았다.갤럭시 S24 울트라는 삼성전자가 최초로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한 S시리즈 모델로, 티타늄을 통해 내구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아이폰에 쓰인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작년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에도 티타늄이 들어갔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에 들어간 티타늄은 차이가 있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6061 알루미늄을 내부에 사용했고, 프레임 바깥에는 2등급 티타늄을 적용했다. 아이폰15 프로 맥스 제품에는 5등급 티타늄이 들어갔다.티타늄은 불순물 함량에 따라 등급이 구분되는데 1~4등급은 순수 티타늄, 5등급부터는 티타늄 합금으로 구분된다. 강도 자체는 아이폰15 프로 맥스에 적용된 5등급 티타늄이 더 단단하지만, 갤럭시S24 울트라에 사용된 2등급 티타늄은 연성이 뛰어나고 부식 등 화학적 환경에 대한 내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화염에 휩싸인 티타늄 프레임을 집게로 들어 올리며 “솔직히 (스마트폰이) 용광로 속에서 이렇게 오래 형상을 유지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이어 “실험 결과 갤럭시 S24 울트라와 아이폰15 프로 맥스에 거의 같은 양의 티타늄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티타늄 원자재 가격은 아이폰이 약 10~15달러, 갤럭시가 약 3~5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순수 티타늄보다 티타늄 합금의 가격이 더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앞서 해당 유튜버는 지난해 아이폰15 프로 맥스로 동일한 실험을 했다. 당시 아이폰15 프로 맥스 역시 불에 활활 타고, 티타늄 프레임만 형체를 유지했다.한편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통·번역, 이미지 수정, 음성 녹음 요약 및 문서 작성 등 기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AI(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됐다. 인터넷 연결 없이 다양한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내장형(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실시간 통역 기능은 영어를 비롯해 스페인어·중국어·프랑스어·일본어 등 13가지 언어를 지원한다.
- 스테이지엑스, 통신설비에 1827억 투자…3년 뒤 흑자전환 목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새로운 딥테크 통신사가 되겠다”고 밝혔다.7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에서 진행된 스테이지엑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28GHz 통신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스테이지엑스서 대표는 이날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제 △혁신기술을 통한 리얼5G 통신경험 △믿을 수 있는 모두의 통신사 라는 스테이지엑스의 3 가지 지향점을 제시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신규사업자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서 대표는 “스테이지엑스가 생각하는 고객 중심의 요금제란 고객에 필요한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 이라며, “각종 수수료와 유통 구조를 바꿔 파격적인 가격의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스테이지엑스는 설비와 인프라 투자에도 과감한 혁신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통신사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확장성, 가용성,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구축 가능하다는 것이다.비용 절감을 위해 적극적인 인공지능(AI) 기술 도입도 함께 구상 중이다. 망 품질 관리부터 고객 응대까지 모든 운영을 담당하는 AI기술로 운영비를 절감해 추가적인 요금 인하와 수익성 향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번에 확보한 28GHz 주파수로는 리얼5G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이통3사가 최초 입찰 당시인 2018년과 대비하여 눈부시게 발전한 28GHz 관련 기술을 이용해 핫스팟을 중심으로 공연장, 병원, 학교, 공항을 비롯한 밀집지역에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강점을 가진 Wi-Fi를 활성화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삼성전자 단말기, 폭스콘 단말기 활용서 대표는 “북미에 이미 출시된 갤럭시 및 아이폰 28GHz 지원 단말기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통부와 협의해 적극 추진하고 폭스콘과는 스테이지엑스 전용 28GHz 탑재 단말기를 개발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갈 갈 것”이라며 “이러한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통신분야 슈퍼앱을 만들어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주파수 할당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8GHz 주파수(4301억원)와 의무 설치 기준인 6000개 통신설비에 총 1827억원 등 총 6128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이는 타 통신사 5G 투자 금액의 약 5.5% 수준”이라고 밝혔다.그는 “절감한 비용은 고객 혜택과 R&D에 투자해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추후 28GHz 기지국 추가 설치와 함께 기술 발전에도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 언급했다.◇2분기 법인 설립 완료스테이지엑스는 2024년 2분기 내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구축을 시작한다.2025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8GHz 기지국 확대 뿐 아니라 중저대역 주파수도 추가로 확보해 자체망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