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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투자가 몰리는 바이오 상장사들 공통점은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국내 바이오 IPO(기업공개) 시장이 경색되면서 기관투자자의 투자금이 상장사로 선회하고 있다. 바이오 상장사의 투자금 유치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기관투자자에게 유리한 방식 또는 발행사에게 불리한 투자금 유치 과정을 살펴보면 투자 지표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운영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약 486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전환우선주(CPS) 474만 1440주를 발행하며, 발행가액은 기존 주가에서 10% 할인된 1만25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케이비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쿼드자산운용, NH헤지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스마일게이트운용, 지브이에이자산운용, 트리니티자산운용, 한국대체투자자산운용, 블래쉬자산운용 등 국내 내노라 하는 기관투자자 약 30여곳이 참여했다. 같은 날 올릭스(226950)도 이사회를 열고 연구 및 임상개발을 위한 자본금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57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전환우선주)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케이비인베스트먼트,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수성자산운용, 웰컴자산운용, 포커스자산운용, 신한캐피탈 등이 참여한다.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상장 바이오회사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 자산운용사 부사장은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비상장사 자금 회수(exit) 시기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초기 투자를 하기보다 차익 실현은 높지 않더라도 비교적 안전한 바이오 상장사에 투자를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며 “그렇다고 아무 바이오회사에 투자하는 건 아니다. 브릿지바이오와 올릭스가 500억원 가까이 기관투자자 투자금 유치에 성공한 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 바이오텍이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을 발행사에게 불리한 순서(기관투자자에게 유리한 순서)로 나열하면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상환전환우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전환우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우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보통주가 있다. 이 중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올릭스는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 방식이다. CB와 BW는 펀드 전환권이 들어있는 채권이다. 만약 5년 만기 100억원 채권을 발행하면, 5년 후에는 1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주가가 좋아져서 기관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하면 갚지 않아도 되지만, 전환을 안 하면 결국 채권으로 남게 된다. 바이오회사 입장에서는 CB, BW 발행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력 기관투자자들이 발행사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보통주에 대거 투자금을 투입할 경우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텍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치에 실패하면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진행한다. 개인투자자 포함 법인, 기관 등 기존 주주들에게 투자금 유치를 호소하는 마지막 카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방식은 주주들에게 기존 주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배정받을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할인된 가격보다 주가가 대폭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지난 2월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530만주를 주당 3만1800원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일반 공모로 돌렸다. 경쟁률은 0.02대 1에 그쳤고, 결국 전체 530만주 가운데 청약율은 27%에 불과했다. 나머지 실권주는 주관사 KB증권이 모두 떠안았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가격 3만1800원 대비 34% 하락한 2만11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 못팔아도 매년 200억 로열티 지급...엔지켐생명과학의 "이상한 코로나 백신계약"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엔지켐생명과학이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 내용이 모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가 설왕설래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백신을 못팔아도 매년 200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인도 기업에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지난해 11월 25일 인도 자이더스그룹 카딜라 헬스케어와 코로나19 백신 자이코브디 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자이더스가 DNA 백신 제조 기술을 엔지켐생명과학에 이전하고, 엔지켐생명과학은 한국에서 백신을 제조해 동남아시아 및 라틴아메리카 등에 수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약이다. 회사는 한국을 포함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아르헨티나 등 8개국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엔지켐생명과학 생산공장.(사진=엔지켐생명과학)◇판매량 상관없이 매년 200억 지급...“이상한 계약” 지난 2월 1685억원 규모 유상증자까지 발행해 CDMO 사업에 뛰어든 엔지켐 생명과학은 사업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판권을 확보한 국가에서 판매허가 획득시 판매량과 관계없이 매년 2000만 달러(약 236억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이와 관련 업계는 자칫 엔지켐생명과학에게 굉장히 불리할 수 있는 의아한 계약 형태라고 입을 모은다. 백신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부분을 고려치 않더라도 이번 계약은 통상적인 개념의 계약은 아닌것 같다. 판매량과 관계없이 2000만 달러의 로열티를 매년 지급한다는 것은 굉장히 이상한 계약”이라며 “보통 실질적으로 수익이 발생했을때 그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식이 일반적인 계약 형태”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백신업계 관계자도 “이해가 안되는 계약이다. 판매량이 저조해도 무조건 1년에 200억원 이상을 지급해야 하는 것인데 너무 큰 금액이다”라며 “일반적으로 이런 계약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가 후 판매가 부진할 경우 고정비 지출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회사 측이 부담스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상증자를 주관했던 KB증권도 엔지켐생명과학의 계약 내용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과도한 자신감이 계약 내용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 내용을 들여다보면 백신 판매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 로열티를 지급하고도 충분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지켐생명과학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올해 8000만 도즈를 생산해 7552억원의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자이더스 위탁개발생산에 소요되는 비용은 6522억원으로 추정, 최종적으로 103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판매허가 시점도 관건또 하나의 관건은 로열티가 지급되기 위한 판매허가 시점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구체적인 판매허가 시점에 대해 “비공개 사안”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회사는 8개 국가에서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8개국 모두에서 허가를 받는 시점에 로열티가 발생하는 구조라면 엔지켐생명과학에 굉장히 유리한 계약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회사가 7개 국가에서만 허가를 받고 나머지 국가에서는 전략적으로 허가를 포기해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백신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수 없지만 통상적으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불리한 계약을 하지 않는다”며 “8개국 모두 허가를 받는 시점을 로열티 지급 시점으로 했다면 기술을 도입한 기업에게 유리한 계약이다. 하지만 그런 계약이 체결된 사례도 없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기술이전 계약 업무에 정통한 업계 전문가도 “기술이전 계약은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면서도 “판권을 보유한 모든 국가에서 판매허가를 받았을때 로열티를 지급하는 조건은 생각하기 어렵다. 다만 여러 국가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국가에서 판매허가를 받았을 경우 등의 계약 형태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엔지켐생명과학은 여러 지적에 대해 수출목표 달성과 로열티로 인한 손실을 입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백신 판매가 저조할 경우에 로열티 지급 비용이 고정비로 발생될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다“며 ”제품등록 및 판매허가와 수출계약 체결 시점 및 공급량 등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가 손실을 입지 않고 충분히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백신사업 프로세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만 업계는 자이코브디가 세계 백신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DNA 백신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도 신뢰받지 못했다. 검증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DNA 백신에 대한 세계 시장의 신뢰도 문제와 엔데믹 상황에서 mRNA 백신 등 코로나 백신 물량이 넘쳐난다는 점은 DNA 백신 수요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 HLB생명과학 대규모 공모 BW 발행, 투자자 유의할 점은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HLB생명과학(067630)이 운영자금과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공모시장에서 1000억원을 조달한다. 제3자배정이 아닌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이 소액주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HLB생명과학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조건. (자료=금감원)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은 주주우선 공모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 BW 발행을 진행한다. 행사가액(예정)은 1만1925원이다. 최종 금액은 청약일전 3거래일(2022년 5월 31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만기보장수익률은 2.0%이다. 공모는 구주주를 우선으로 한다. 구주주 청약미달 수량은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공모하고, 실권주는 주관사가 인수한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400억원, 유진투자증권이 200억원을 인수한다. 이들 주관사는 실권주 인수금액의 5% 비율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따라서 실권주 매입단가가 일반주주들 보다 약 5% 정도 낮은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바이오 섹터 투심이 악화되면서 기존 주주들은 실권주가 대량 발생할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바이오 비상장사들의 IPO 실패 여파가 상장사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금이 돌지 않는다”면서 “엔지켐생명과학 사례처럼 일반주주들의 참여가 저조할 경우 오버행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실권주를 대량 인수할 경우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게 된다는 설명이다. 제3자 배정이 아닌 분리형 공모 BW를 선택한 배경도 주목된다. 미래 성장성이 불투명할 경우 기관투자자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모 방식으로 선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HLB생명과학 관계자는 “BW 방식은 회사의 경영적 판단과 함께 신약개발 임상이 순항하는 만큼 주주들에게 먼저 참여기회를 주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공모 BW는 채권과 함께 따라오는 회사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워런트(일정 수의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증권)가 부여된다. 청약에 참여하는 기존주주들은 구주 1주당 약 1047원의 채권을 배정받은 다음, 1만1925원(예정 행사가액) 당 1주의 워런트를 가져갈 수 있다. 예를 들어 구주 100주들 들고 있으면 10만4700원까지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청약에 전액 참여하면 예정 행사가액으로 나눈 8주를 워런트로 받는 구조다. HLB주가 하락 시 전환가능 행사가액은 70%까지 조정(리픽싱)될 수 있다. 이 경우 워런트 행사로 확보할 수 있는 주식이 늘어난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는 2024년 6월부터 가능하며, 콜옵션(중도상환청구권)은 없다. HLB생명과학은 이번 공모 BW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400억원을 운영자금, 600억원은 타기업 지분 인수에 쓸 계획이다. HLB생명과학 관계자는 “400억 운영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리보세라닙(위암, 간암, 동물용항암제 등), 파이로티닙(유방암 등) 임상과 연구소 운영자금, 에너지사업부 운영에 투입한다”며 “타법인증권의 경우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헬스케어 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인수대상 선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타기업 지분 인수 목적으로 조달하는 600억원은 상황에 따라 다른 곳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HLB생명과학 측은 “자금 사용 집행 계획은 당사가 직면한 사업환경의 변화 및 예상치 못한 자금수요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인수 과정에서 인수 대상의 지분가치가 상승 또는 하락하거나, 내부적으로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인수 대상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인수 대상이 자금사용 목적에 기재한 타법인 인수목적 자금 600억원을 상회하는 경우 내부 운영자금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며, 미달할 경우에는 바이오 사업부의 파이프라인 확대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참이다”고 덧붙였다.
-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해부]①김해진 대표 “올해 코스닥 상장, 내년 시총1조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인공은 생체 유래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업체 엔솔바이오사이언스다.‘세상이 필요로 하는 신약을 개발한다(New Drug Development for Medical Unmet Needs).’대전 유성구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본사 내 출입문마다 새겨져 있는 문구다. 김해진 대표가 2001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래서 목표도 명확하다. 기존 기술로는 치료 방안이 없는 질병의 해법을 찾는 일이다. 실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하고 있는 골관절염치료제(E1K) 등은 세상에 없던 방식을 제시한다. E1K의 경우 단순히 통증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연골을 재생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개발되면 세계 최초가 된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이 같은 일을 현실화하는 데에는 김 대표의 남다른 이력이 한몫했다.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지만, 김 대표는 엄밀히 말하면 정보기술(IT) 전문가다.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으로 사회생활도 1983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시작해 18년간이나 IT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이곳에서 평균 10년이 넘는 신약개발에 IT를 접목하면 획기적 혁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오 빅데이터와 생물정보, 인공지능(AI)을 기반해 신약후보물질을 찾아내는 플랫폼 ‘KISDD’가 탄생한 배경이다. 200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생명정보학 박사 과정까지 마친 김 대표는 최근 KISDD를 3.0 버전까지 기술력을 업데이트했다. 김 대표는 “신약개발에는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반복해서 검증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상당한 인력과 시간, 자본을 들여야 하는 일로, 자체 개발한 KISDD를 통해 이 과정에서 비용은 낮추고, 효율은 높였다”고 설명했다. 새로움에 대한 열정 때문인지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의 첫인상은 경영인이라기보다는 학자에 더 가까웠다.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충남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로도 일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그간 글로벌 10대 동물의약품업체 ‘엔솔’과 국내 최고의 제약사 유한양행(000100) 등에 기술이전을 이뤄내며, 명성을 키웠다.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가총액 규모는 1500억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김 대표의 경영철학은 창업 초기와 여전히 같다. 신약개발을 통해 이웃의 꿈을 실현하고, 국부 창출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그가 혼자서 꾸는 꿈은 아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김 대표 진영에 합류하면서 힘을 싣고있다. 이태오 부사장이 신약개발본부 개발총괄(전 대웅바이오 부사장), 문은정 전무가 신약연구소 연구총괄(전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연구사), 심재학 전무가 사업화 전략본부(전 피닉스다트 미국법인장), 전남득 상무(전 엔지켐생명과학 재무회계 이사)가 경영지원총괄을 맡아 회사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기술 개발과 이전에 더욱 속도를 내 내년 시총 1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단기적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대안 없는 질병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다. 지난해 12월 기준 2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2대 주주는 유한양행(8.5%)이다. 대전 유성구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본사 내 연구소에서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연구원들.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
- 엔지켐생명과학,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임상 2상 성과 발표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오는 6월 3일부터 7일까지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2022년 미국 임상종양학회 (ASCO)에 제출한 초록이 포스터 발표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1964년에 설립된 미국 임상종양학회 (ASCO)는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수 많은 과학자 및 제약회사 관계자를 포함하여 4만여명 이상의 회원이 참석하는 국제학회다. 이번 발표는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받는 두경부암 환자에서 발병된 중증구강점막염 (SOM)에 대한 EC-18의 안전성과 내약성 그리고 효능을 확인한 美 임상2상의 임상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발표자로는 미국 임상2상의 임상시험 책임자 중 가장 많은 환자를 모집한 오클라호마 대학교의 방사선 종양학 전문의인 크리스티나 헨슨 교수가 나선다.크리스티나 헨슨 교수는 “ASCO 2022에서 엔지켐생명과학의 구강점막염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재 FDA 승인 약물 및 치료법이 없기에 EC-18과 같은 경구투약 약물은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 옵션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엔지켐생명과학은 구강, 구인두, 하인두, 비인두에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받는 두경부암 환자에게 유발되는 구강점막염에 대한 ‘EC-18’ 안전성, 내약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미국 FDA 임상2상 최종결과보고서를 수령했다고 3월 4일 공시한 바 있다.이에 따르면 구강점막염 치료제의 미국 임상 2상 최종결과에서는 1차 평가지표인 중증 구강점막염 지속기간은 위약군 13.5일 대비 투약군 0일(중앙값)로 100% 감소하였으며, 2차 평가지표인 중증 구강점막염 발생률은 위약군 70% 대비 투약군 45.5%로 35%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 엔지켐생명과학, 코로나 백신 자이코브디 임상3상 결과 '란셋' 게재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플라스미드DNA(pDNA) 코로나19 백신 자이코브디 임상 3상에 대한 안전성 및 효능 분석 데이터가 저명한 의학학술지인 ‘란셋(The Lancet)’에 게재됐다고 4일 밝혔다.란셋에 게재된 자이코브디 임상 3상 시험 결과는 ‘자이코브디 중간 3상,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의 중간 효능 분석(Interim efficacy analysis)으로, 자이코브디 백신 3회 투여 후 28일째(총 84일)가 되는 날의 데이터를 공개한 것이다. 란셋은 2020년 임팩트 팩터가 79.32로 유명 학술지로 알려진 네이처(Nature)지의 49.96보다 훨씬 높다. 이번 자이코브디 임상 3상은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인도에서 12세 이상 2만 77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접종은 무바늘 주사 시스템(PharmaJet)을 사용해 피내 투여에 의해 28일 간격으로 3회 시행됐다. 1차 임상 유효성 평가변수는 세번째 접종 후 28일이 지나고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RT-PCR+ 감염이 처음 발생한 참가자 수이며, 2차 평가 변수는 체액 및 세포면역원성 및 안전성이다. 자이더스 라이프사이언시스(Zydus Lifesciences)의 샤빌 파텔(Sharvil Patel) 대표는 “자이코브디의 임상 3상 결과가 란셋에 게재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임상시험의 글로벌 우수 사례로서 엄격한 동료평가(peer review)를 준수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임상 3상 결과 자이코브디는 코로나19 RT-PCR 확인된 감염에 대해 66.6%의 예방 효능을 보였으며, 중증 질환(폐렴) 및 사망 예방에 대해서는 100% 효과를 보였다. 임상시험 진행 당시 인도는 델타 변이가 만연했을 때임에도 66.6%의 백신 효능을 보여 델타 변종에 대한 교차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84일차의 혈청전환율(Seroconversion)은 백신으로 투여한 항원에 대응한 항체 형성을 말하며, 자이코브디를 접종한 그룹은 93.33%, 위약군은 52.31%를 보였다. 이는 백신 접종 후 84일에 그들의 혈액 항체 역가가 최소 3배까지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기하평균역가(GMT)에서 0일부터 84일까지 항체 역가가 130배 이상 상승했으며, 위약에서는 0일부터 84일까지 22배 증가했다. 위약군이 증가한 것은 많은 피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혈액 내 항체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혈청중화율은 88%로 위약 그룹의 5.7배에 비해 자이코브디는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자이코브디의 세포면역원성은 2 회 접종 후 10배 증가했다. 면역원성(Immunogenicity)은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항원의 성질로, 바이러스 감염성을 없애거나 낮추는 중화항체 증가 비율을 말한다. 이는 자이코브디를 접종받은 사람이 백신 접종 후 세포 면역이 발달했음을 의미한다.특히 12~17세의 84일차 면역원성 반응은 전체 참가자 모집단에 비해 높았다. IgG 혈청전환율은 각각 100%, 93.33%이고, 기하평균역가는 각각 2,083 EU, 952.67 EU를 보였으며, 기하평균증가율은 각각 297.65, 136.10을 나타냈다. 부작용은 위약군과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대부분의 부작용은 가볍거나 보통 수준이었다. 12~17세, 60세 이상의 고령자들의 부작용 사례는 평균 참여자들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자이코브디는 4월 1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입국 시 격리될 필요가 없는 하이엔드(High-end) 백신 리스트에 올랐다. 자이코브디는 바늘이 없는 어플리케이터 트로피스(Tropis)를 통해 백신을 피내에 투여해 국소적인 부작용을 크게 감소시켰으며, 플러그 앤 플레이 기술을 통해 코로나 변이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또 자이코브디는 2~8℃에서 보관하며 25℃에서 최소 3개월 동안 우수한 안정성을 나타냈기 때문에 백신의 운송 및 보관을 쉽게 한다.김명환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이번 결과 발표와 관련해 “저명한 의학학술지 란셋에 자이코브디 임상3상 결과가 게재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는 DNA 백신이 객관적인 공신력을 얻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은 “란셋에 자이코브디 임상 3상 결과가 게재된 것은 향후 엔지켐생명과학이 진행하고 있는 백신 사업의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플러그 앤 플레이 기반의 우수한 기술을 활용해 자이코브디 부스터샷을 비롯한 변이 대응 백신, DNA 항암 백신, 리피드 제형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하고, 백신 사업의 기반을 공고하게 구축해 글로벌 백신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바이오섹터 최대주주 변경 속출, 파멥신 경영권은 어디로 가나?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파멥신(208340)의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유진산 대표의 지분이 5%에 그치면서 경영권 방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최근들어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낮은 바이오텍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특히 현재 지분율에서는 장내매수만으로도 회사 주인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대주주 유진산 파멥신 대표의 지분율은 5.23%에 불과하다. 파멥신은 상장 초기에도 창업주의 낮은 지분율이 투자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2018년 11월 IPO 직후 최대주주는 미국계 투자자문사 오비메드가 운용펀드인 카두셔스아시아(Caduceus Asia B.V,)를 통해 8.18%, 유 대표가 2대주주도 6.81%를 보유했었다.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파멥신은 2019년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콜옵션 조항을 넣었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자와 임직원이 400억원(발행가액의 40%)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최초전환가액 기준 보통주 59만3568주를 취득, 지분 7.95%를 확보할 수 있다. 리픽싱 70% 조정후 콜옵션 지분율은 10.98%로 늘어난다. CB 발행 당시만해도 콜옵션(매도청구권) 조항을 통해 유 대표의 지분율이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현재 유 대표의 지분율은 무상증자와 유상증자 단행으로 인해 더 줄어들었다. 우호관계였던 오비메드는 파멥신 지분을 정리했다.콜옵션은 이뤄지지 않았고, CB가 주식으로 전환되지도 않았다. CB투자자들은 전량 풋옵션을 행사했다. 전환가가 주가보다 비쌌다. 파멥신이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로(0) 금리로 CB를 발행하면서 사실상 2년 동안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하고 원금 회수를 강행했다. 최근 대표이사의 의지와 상관없이 최대주주가 바뀌는 바이오회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의 5% 지분율인 파멥신 역시 경영권 위협 대상에서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 대형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 있는 취약한 지분구조다”며 “파멥신의 파이프라인을 욕심내는 회사 또는 기업사냥꾼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206650)의 경우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자회사 바이오노트가 장내매수를 통해 지난해 10월 6.25%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인 김덕상 유바이오로직스 이사의 보유 지분은 5.95%였다. 당시 두 회사 간의 합의는 전혀 없었으며, 유바이오로직스는 공시 직후 뒤늦게 경위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씨티씨바이오(060590) 역시 장내매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조호연 회장의 지분율은 5.84%였다. 이민구 더브릿지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 장내서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씨티씨바이오 주식을 사들였다. 12.82%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올라서자 단순투자가 아닌 경영참여까지 선언했다. 이후 조호연 회장과 성기홍 전 대표 모두 떠나면서 창업주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게 됐다. 특히 조용구 동구바이오제약 부회장(5.15%),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6.47%)까지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씨티씨바이오의 향후 경영권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조영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이 대표로 있는 투자회사다.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연구개발 목적으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실권주가 대거 발생하면서 주관사인 KB증권이 모두 떠안았다. KB증권은 지난 10일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27.97%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창업주인 손기영 회장의 지분은 7.4%다. 파멥신에서 유 대표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유 대표는 2008년 9월 파멥신을 설립했으며, 20년 넘게 항암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경영권 방어에 당장 투입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37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파멥신 측은 아직 경영권 방어 대책을 수립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주식 변동 사항은 수시로 체크하고 있으며, 당장 경영권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결정 사항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엔지켐생명과학 "'자이코브-디' 백신 수출 5억달러 목표"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이 ‘백신 개발 및 세계화 비전’을 25일 발표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자이코브-디 백신으로 세계시장 5억 달러 수출 목표 달성 △자이코브-디 부스터샷 개발 △자이코브-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백신 개발 △DNA 항암 백신 개발 △DNA 리피드 제형 개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사진=엔지켐생명과학)엔지켐생명과학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인 자이코브-디는 사람이 사용하기 위해 생산된 세계 최초의 DNA 백신이다. 새로운 제조 방식인 ‘플러그 앤 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pDNA백신의 특장점을 온전히 살려내 감염의 위험이 적고 개발·생산이 용이하다. 전통적인 백신이 외부에서 항원을 넣어 인체 내에서 항체를 형성하는 것과 다르게 DNA·RNA 백신은 인체 내에서 항원과 항체를 직접 생산하게 만들어 인체를 항원 및 항체 생산공장으로 쓰는 첨단 백신이라는 주장이다.자이코브-디는 보관조건이 2~8℃이며 3개월 동안 25℃의 온도에서 양호한 열안정성을 보여 운반과 보관이 용이하며, 세포 면역 뿐만 아니라 항체 면역을 장기간 유도하고 안전성이 입증됐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자이코브-디 백신으로 세계시장에서 5억 달러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에서 DNA 백신을 생산해 동남아 및 라틴 아메리카의 중저소득국가들(LMICs)에 올해부터 pDNA 백신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다.공급대상 국가는 5년간 독점판매권을 확보한 8개국(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아르헨티나)으로, 최근 한국 정부에서는 ‘글로벌 백신허브화 추진단’을 구성해 백신 생산과 공급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상호협력을 추구하고 있다.엔지켐생명과학은 독점판매권을 확보한 8개국 외에도 수출 국가를 다양화할 계획이며, 세계보건기구(WHO), 코백스(COVAX Facility),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도 백신 생산 및 공급에 대해 협의중이다.자이코브-디 백신은 이미 델타 변이로 인해 유발된 감염에 대한 교차보호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기간 지속되는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데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자이더스의 임상 중간분석 결과에 따르면 면역반응이 3차 백신 투여 256일(8개월 이상) 후 6% 미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백신 기술에 비해 강력한 세포면역(T-세포 반응)을 유도해 중증 질환에 대한 장기적 예방효과를 나타내는 특징을 가져 부스터샷으로 쓰기 적합하기 때문에 엔지켐생명과학은 자이코브-디를 부스터샷으로 개발하는 전략을 세웠다.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상업화는 물론 부스터샷, 오미크론 대응 백신, DNA 항암 백신, DNA 리피드 제형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엔지켐생명과학은 국내에서 첨단 선진 백신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메이드 인 코리아’ 백신으로 전 세계에 수출함으로써 글로벌 백신 생산허브를 구축해 글로벌 백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