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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도 의사 부족 문제 심각…파격적 연봉에도 지원 안해"
  • 오세훈 "서울시도 의사 부족 문제 심각…파격적 연봉에도 지원 안해"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의사 부족 문제는 서울도 심각하다. 상당히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함에도 지원자 자체가 없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의사 정원 확대 논란에 대해 서울시도 의사 인력 부족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증원 결정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고육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외신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 시장은 28일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신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서울시 공공의료기관은 8곳인데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에 취임해 2년 전부터 꾸준히 의사에 대한 처우를 개선했으나 특정 진료 과목에는 지원하는 의사가 없을 정도로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사 인력이 충분하면 비급여 인력에도 많은 의사들이 종사할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증원 결정은 의사 인력 부족 장기화에 따른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고육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젊은 의사들의 면허를 박탈하는 조치가 적절하냐는 질문에는 “파업을 대하는 정부의 원칙이 정해진 이상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라고 답했다.서울시의 저출산 극복 방안에 대한 질의도 다수 나왔다. 오 시장은 “현재의 저출생 현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다음단계로 가는 게 아니라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와 탄생응원·육아응원 등 20가지 이상의 패키지 정책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동기를 유발하고 있다”며 “지난해 난임부부 지원을 시작했는데 바로 중앙정부가 채택해 전국에 확산할 정도로 서울시 정책은 중앙 정부의 정책을 견인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피력했다.저출산과 연계해 외국 유학생이나 이민자,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정책을 어떻게 펼칠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서는 “외국 유학생이 본국으로 돌아가기보다 이곳에서 생업에 종사하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쾌적한 정주환경을 만들고 아직 논의 초입단계인 이민 문호 개방은 이미 시행착오를 겪은 일본 사례 등을 배워 효율적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다문화 가정에 만족할 수준의 양육·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북한의 핵 도발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도 핵개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입장을 정립해야 한다. 현실적 이유로 핵 개발이 힘들다면 적어도 핵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핵이나 비핵공격에 대비해 대피 공간에 비상식수와 라디오, 촛불 등을 비치해 비상상황에 철저히 대비할 뿐 아니라 늘 경각심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시민에 공유했다”고 말했다.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단체보다 개인 관광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중국을 비롯한 단체 관광객들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지출이 많지 않다. 수익성 측면에서 개인 관광객이 비교우위에 있다”며 “관광객을 위해 이용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한 기후동행카드도 준비 중인데 개인 관광객들에게 굉장히 좋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권한을 갖지 않아 찬반을 하는 게 실효성은 없다”면서도 “서울의 금융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오는 3월 진행할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와 관련해서는 “게임이 원활하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상당한 재원을 투입해 고척돔을 대대적 리모델링 중”이라며 “MLB 고위 관계자가 첫 성과를 봐가면서 지속적으로 정례화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2024.02.28 I 함지현 기자
자신감 넘치는 한화 산체스 "류현진은 큰형, 내가 잘 따라야"
  • 자신감 넘치는 한화 산체스 "류현진은 큰형, 내가 잘 따라야"
  • 한화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 사진=한화이글스한화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 사진=한화이글스[오키나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화이글스는 외국인투수 펠릭스 페냐(34·도미니카공화국), 리카르도 산체스(27·베네수엘라)와 모두 재계약했다.지난 시즌 177⅔이닝을 책임지며 11승(11패)을 거둔 페냐의 재계약은 당연해 보였다. 반면 산체스에 대해선 살짝 물음표가 붙었던 것도 사실이다.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KBO 리그에 합류한 산체스는 126이닝을 책임지며 7승 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하지만 뛰어난 구위와는 별개로 다소 기복 있는 투구로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잘 던지다가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을 가끔씩 보였다.한화는 산체스를 다시 믿어보기로 했다. 산체스는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50만달러, 인센티브 15만달러 등 최대 75만달러 조건으로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28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산체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표정도 밝았다. 중남미 선수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별개로 스스로 준비가 잘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야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제의도 받는 등 개인적으로도 기분이 좋은 상태다,산체스는 “지금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고 팀도 모든 면에서 전력이 강화됐다”며 “지난해는 시즌 중반에 왔고 팀이 좋지 못한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올해는 처음부터 캠프를 치르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특히 산체스가 시즌 준비를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멘탈’이다. 본인 말로는 지난해 한국의 날씨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산체스는 “날씨에 따라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올해는 날씨와 상관없이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건강하게 최대 34경기까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시즌을 치르고 싶다”며 “이를 토대로 가을 야구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특히 산체스는 모든 선수들이 그렇지만 이번 시즌 한솥밥을 먹게 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산체스와 류현진은 여러 가지로 닮았다. 같은 좌완인데다 힘을 앞세운 투구보다는 다양한 변화구와 코너워크로 상대 타자를 제압한다.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것도 비슷하다.산체스는 “류현진과 함께 하는 것은 내게도 많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다”고 말했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류현진은 굉장히 좋은 사람이다. 좋은 선수,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류현진은 큰 형이고 나는 동생이라 잘 따라야 한다”고 너스레를 떤 산체스는 “아직 100% 친해진 것은 아니라 류현진과 깊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서로 힘을 합쳐 한국시리즈에 같이 나가고 싶다”느 바람도 전했다.
2024.02.28 I 이석무 기자
삼성전자 사외이사 연봉 첫 2억원 돌파
  • 삼성전자 사외이사 연봉 첫 2억원 돌파
  • (출처=CEO스코어)[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005930)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이 처음 2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1억원을 넘긴 뒤 5년 만의 일이다.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현재까지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제출한 48곳의 사외이사 보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2억320만원으로 전년(1억8220만원) 대비 11.5% 증가했다. 연봉 2억원을 돌파한 곳은 조사 기업 중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금액과 증가율 모두 연봉 1억원 이상인 11개 기업 중 가장 컸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연봉은 2018년 1억3700만원을 기록하며 처음 1억원을 넘긴 뒤 5년 만에 다시 2억원을 돌파했다. SK텔레콤(017670)은 1인당 평균 1억6870만원(1.5%↑)으로 2위를 차지했다. △SK스퀘어 1억5950만원(3.2%↓) △삼성물산 1억4620만원(1.2%↑) △현대자동차 1억1830억원(9.8%↑) 등이 3~5위를 기록했다.사외이사 연봉 ‘1억 클럽’에는 △포스코홀딩스(1억1630만원) △SKC(1억1480만원) △네이버(1억1130만원) △ ㈜LG(1억430만원) △LG전자(1억430만원) △현대모비스(1억280만원) 등도 들어갔다. 다만 LG화학은 2022년(1억원) 대비 감소한 9800만원을 지급하며 1억 클럽에서 빠졌다.공시를 앞둔 시총 100대 기업 중 1억 클럽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SK이노베이션(1억7120만원·이하 2022년도 지급액) △SK(1억6640만원) △SK하이닉스(1억5800만원) △SK아이테크놀로지(1억2820만원) △LG디스플레이(1억180만원) 등이다.한편 100대 기업 중 사외이사 연봉이 5000만원 미만인 곳은 코웨이(021240), 카카오페이(377300), 코스모신소재(005070) 등 3곳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지급액은 각각 4200만원, 3750만원, 3600만원이었다.
2024.02.28 I 김정남 기자
‘MLB 첫선’ 이정후, 올스타 투수 상대로 안타+득점... 최지만은 대형 홈런
  • ‘MLB 첫선’ 이정후, 올스타 투수 상대로 안타+득점... 최지만은 대형 홈런
  •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시애틀과의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SNS[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 경기에서 첫 안타를 때려냈다.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안방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0-2로 뒤진 1회 조지 커비와 마주했다. 커비는 데뷔 시즌이던 2022년 8승, 지난해엔 13승을 거두며 올스타전에도 출전한 주축 투수다.이정후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커비의 3구째를 받아쳤다. 이정후의 타구는 1루와 2루 사이를 갈랐다. 1루수가 몸을 던졌으나 잡지 못했다.1루 베이스를 밟은 이정후는 득점까지 성공했다. 후속 타자 땅볼 때 상대 유격수 실책이 나오며 2루로 진루했다. 이어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첫 득점까지 해냈다. 이정후가 분위기 반전의 선봉에 선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1회에만 5득점 했다.이정후는 2회에 1루수 땅볼, 4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5-9로 뒤진 5회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되며 첫 시범경기 출전을 마쳤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시애틀과 10-10으로 비겼다.최지만(메츠)이 마이애미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BB NEWS뉴욕메츠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뛰고 있는 최지만은 대형 아치를 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최지만은 같은 날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 클로버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최지만은 팀이 2-1로 앞선 6회 1사 상황에서 데클란 크로닌의 4구째를 걷어 올렸다. 속도 172.5km를 기록한 타구는 비거리 약 120m의 대형 1점 홈런으로 이어졌다.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최지만은 메츠와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 신분에 따라 연봉이 차등 결정되는 제도다. 최지만은 루크 보이트와 지명타자 혹은 1루수 백업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듀오 김하성과 고우석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박효준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2024.02.28 I 허윤수 기자
“올해 연봉 얼마나 올랐나요?”…2명 중 1명 ‘불만족’
  • “올해 연봉 얼마나 올랐나요?”…2명 중 1명 ‘불만족’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 직장인들의 연봉 인상률은 평균 5.7%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비 연봉이 인상됐지만 이에 만족하는 직장인은 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잡코리아)28일 잡코리아가 2024년 연봉협상을 완료한 남녀 직장인 632명을 대상으로 ‘연봉 인상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대비 연봉이 ‘인상됐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59.2%였다. 전년 수준으로 연봉이 ‘동결됐다’고 밝힌 응답자는 38.4%였고, 작년 대비 올해 연봉이 ‘삭감됐다’고 답한 직장인은 2.4%로 조사됐다.올해 연봉이 인상됐다고 답한 직장인들의 인상 폭은 평균 5.7%로 집계됐으며 경력에 따라 인상률이 달랐다. 연봉 인상률이 가장 높은 직장인은 경력 10년차였다. 이들이 밝힌 올해 연봉 인상률은 평균 6.5%였고 △경력 3년 미만 직장인 6.1% △5년차 5.6% △15년 이상 4.8% △7년차 4.4%로 순으로 집계됐다.올해 연봉이 지난해 대비 인상됐음에도 직장인 과반수는 이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봉 인상 수준에 만족하는가’ 질문에 52.4%의 직장인들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고, 33.9%는 ‘보통이다’를 선택했다. 올해 인상률에 만족하는 직장인은 13.8%에 그쳤다.직장인들이 연봉 인상에 불만족하는 이유는 기대했던 것보다 실제 연봉 인상률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직장인들이 기대했던 연봉 인상률은 평균 9.2%로 실제 연봉 인상률보다 3.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직장인들은 △열심히 일한 것에 비해 인상폭이 낮기 때문에(48.9%) △기본 연봉이 낮아 인상률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30.5%) △회사의 영업 성과에 비해 인상률이 낮은 것 같아서(15.4%) 등을 연봉 인상 불만족 사유로 꼽았다.연봉협상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이직을 결심한 직장인들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인상에 대한 불만족의 표시(복수응답)로 어떻게 행동했는가 질문에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는 의견이 응답률 7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업무에 집중하지 않았다(23.3%) △부서장 등에게 면담을 요청했다(15.1%) △퇴사 의사를 밝혔다(12.7%)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잡코리아 관계자는 “2월과 3월은 연봉협상이 완료되고 난 후 이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직을 결심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는 시기”라며 “이직 시 성공적인 연봉협상을 위해서는 업계 연봉 수준을 확인해 희망하는 목표를 수립한 후 협상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잡코리아는 직장인들이 궁금해하는 기업별, 산업별, 직무별 평균 연봉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연봉 검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잡코리아가 자체 수집하고 분석한 자료 외에도 개별 기업이 공개한 경영공시자료와 공공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57만여개 기업의 전체 평균 연봉과 신입사원 초봉, 직급별·직무별 평균 연봉 등의 세분화된 연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024.02.28 I 김경은 기자
 의대 쏠림과 K반도체 경쟁력
  • [데스크 칼럼] 의대 쏠림과 K반도체 경쟁력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는 요즘 의대반 수강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겨울방학시즌 개설된 의대 특강반은 수강등록 첫날 마감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대학 입학 등록을 포기하고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뒤늦게 학원을 알아보느라 북새통이라고 한다. 의대 늘린다니 학원가가 먼저 들썩의대 쏠림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하다. 2024년도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모집에서 합격생 769명 중 16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전체의 21.3%로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특히 컴퓨터공학부 정시모집에서는 합격자의 33%가, 첨단융합학부는 16.4%가 1차 정규입학에 등록하지 않았다. 반면 서울대 의과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LG디스플레이와 연계된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SK하이닉스와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도 모두 미등록한 학생 이 상당히 많았다. 한국의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 해외 언론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향후 100년 이상의 먹거리가 될 새로운 IT기술 교육에 올인해도 모자랄 판에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모습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대형 입시학원들이 올해 의대 입학을 겨냥해 지난해 말 새로운 과정을 개설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동시에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한국정부의 계획은 더 많은 상위권 학생들이 반도체를 만드는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꿈보다, 의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또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취업을 보장하는 한국 최고의 공과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거부하고, 의료 분야에서 더 나은 직업 안정성과 더 높은 급여를 받고 싶다는 유혹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실제 의사협회는 평균 35세 전공의들의 연봉이 ‘4억원이 아니라 2억9000만원 정도’라는 해명성 발언을 했다가 비난을 받기도 했다. 30대에 평균 2억9000만원이란 연봉이 의사 직군에겐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이겠지만, 대다수의 30대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오기 충분한 액수이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 대기업에 입사한 30대의 급여는 연 1억원대로 알려졌다. 4차산업 기술인재 양성 서둘러야의대쏠림은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4차산업을 주도한 인재 육성을 혁명을 일으킨 IT산업은 주도주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동안은 인터넷과 모바일이 주도 했다면, 이제는 누가 뭐라 해도 AI다. 엔비디아 CEO인 젠슨황은 “AI의 명령어 처리 속도는 2년마다 100배씩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진화 속도가 이처럼 빠른 AI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반도체칩이다.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가장 잘하고 경쟁력이 높은 분야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에 이어 미국의 인텔, 중국 SMIC 등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려는 미국, 일본 등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지금 우리는 AI가 주도하는 4차산업의 흐름에 올라타느냐, 멈추고 후퇴하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그 가운데 맞닥트린 의대 쏠림 현상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2024.02.27 I 정수영 기자
웹케시그룹,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진행
  • 웹케시그룹,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진행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웹케시그룹(회장 석창규)이 ‘2024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웹케시그룹은 오는 3월 10일까지 웹케시, 쿠콘, 비즈플레이, 비플페이, 글로벌 5개 부문의 △개발 △상품기획 △DBA △경영지원 △사업관리 △마케팅 등 9개 직무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다.입사 지원은 사람인 웹케시그룹 채용 공고를 통해 가능하며, 자격 요건은 국내·외 대학 학사 이상 학력을 보유한 자 또는 2024년 8월 졸업 예정자다. 직무별 담당 업무는 공고 내 상세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서류 전형과 1차 면접, 2차 면접을 통과한 최종 합격자는 4월 중 입사하게 되며, 3개월의 인턴 기간 이후 평가 결과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된다. 채용 직무에 따라 웹케시, 쿠콘, 비즈플레이, 비플페이, 웹케시글로벌로 소속이 확정된다. 웹케시그룹 인턴의 정규직 전환율은 97%이며, 정규직 신입 연봉은 4100만원 이상이다.웹케시그룹은 다양한 복지 혜택을 내세워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사내 카페테리아 △사내 헬스장 △직장 어린이집 △제주 워케이션 △전용 캠핑장 △콘도 및 요트 운영 등 실속 있는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구성원이 커리어를 발전할 수 있도록 △자기개발 지원금 △사내 명사 초청 등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웹케시그룹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이 기업 정보, 채용 부문, 복지 혜택 및 조직문화 등 전반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석창규 회장은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웹케시그룹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유능한 인재들과 함께 전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 핀테크·ICT 분야를 이끌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2.27 I 김현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알맹이 없는 ‘밸류업’에 실망...주저앉은 저PBR주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알맹이 없는 ‘밸류업’에 실망...주저앉은 저PBR주-출구 찾는 의·정, 의대 교수 중심 대화 창구 모색-한류 다음 주자는 K푸드...할리스, 일본 진출한다-‘통신 특화 인공지능 만들자’ 글로벌 동맹 주도한 최태원-[사설]약진하는 K원전, 이래도 고준위특별법 외면할 건가-[사설]스트레스 DSR 첫 적용...가계부채 건전성 제고 계기 돼야△종합-美 텍사스주 테일러시 시장 “삼성 공장, 텍사스 경제 살려...韓기업들에 혜택 더 줄 것”-DGB금융 회장에 황병우 대구은행장...‘시중은행 전환·내부통제’ 최대 과제△알맹이 없는 ‘밸류업’에 실망한 시장-자율에만 맡긴 기업가치 제고...“구체적 세제지원 등 보완책 내놔야”-쏟아진 실망 매물...2640선까지 미끄러진 코스피-PBR 1배 미만 상장사에 ‘상폐 경고’...지속 압박에 증시 ‘훨훨’ △MWC 2024-AI로 진군하는 SKT...글로벌 연합군 꾸려 비통신 수익화 도모-AI폰 들고 나온 中 사오미·아너...갤S24에 도전장-‘반지 대전’ 포문 연 삼성...‘갤럭시 링’ 실물 첫 공개△현해탄 건너는 K푸드-“불닭면 스고이~, 김치 오이시데스네~”...열도 사로잡은 ‘맛있는 한류’-“日 팝업스토어 오픈런...K버거, 도쿄 상륙 초읽기”-“음용식초·홍삼·밀키트...올해 일본서 뜬다”△종합-2차 병원도 ‘포화 상태’...연쇄 의료대란 위기-尹 “군사시설 보호구역 339㎢ 해제”-세무조사 적법절차 강조하는 법원...국세청 절차개선 착수-개포 디에이치 무순위 청약, 경쟁률 50만 3374대 1△정치-국민의힘 지역구 현역 컷오프 0명...‘텃밭’ 서도 현역불패 이어질까-‘비명횡사 공천’에...민주당 지도부도 갈등-원주 간 한동훈...“박정하·김완섭, 공약 실천 적임자”-중소기업, 은행 대출액 1000조 돌파△정치-공천 갈등에 선거구 개편 변수까지...안산·시흥 ‘안갯속’ 초접전 예고-“고검장 출신에 가산점 20%...민주당, 이번엔 검사 특혜공천 논란-조기숙vs김종인...3지대 인재찾기 경쟁-[총선人]”김천 발전 완성 위해 유능한 3선 필요“vs”지역 숙원 ‘의대 신설’ 위해 더 뛸 것“△경제-기름값 들썩...간신히 눌러놓은 2%대 물가 관리 ‘비상’ -환불 전담창구 마련해 게임사 먹튀 방지한다-정부·반도체 기업 힘합쳐 ‘한국형 엔비디아’ 만든다-‘50인 미만’ 중처법 확대 시행 한달...사망 10명△금융-대환대출, 은행 갈아타면 한도 줄어든다-고객 1000만명 돌파...케이뱅크 IPO 청신호-홍콩ELS 후폭풍...“직원들도 투자상품 못 권하죠”-대기업 못지 않네...생명보험 설계사 100명중 15명 ‘억대연봉’△글로벌-투자 하기엔 위험...외국인 투자자 脫중국 러시-“트럼프, 한국에 10% 관세 부과 시 FTA 위반”-“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 윤곽 합의”-또 천장 뚫었다...日닛케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공화당 큰손’ 찰스 코크, 헤일리 지원 중단△산업-계열분리 수순 밟는 효성...오너 지배력 확대 속도-이계인 포스코인터 사장 취임 첫 행보...구동모터코어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삼성전자 “AI기반 6G 생태계 주도”...AI-RAN 얼라이언스 참여-포스코, CDP서 2개 부문 리더십 등급 획득-서강현 현대제철 대표, 총파업 예고 노조와 오늘 직접 만난다-두산에너빌리티 ‘금속 AM 사업’ 조선 분야로 확대△산업-“인도보다 7배 비싼데”...유튜브 단속에 소비자 울분-NFT도 가상자산 포함되나...이복현, SEC위원장 만난다-“자기분야 덕후 돼라”...‘인재경영’ 힘쏟는 정용진-칠성사이다, 깨끗한 청량감 해외서도 통하네△제약·바이오-“OCI와 통합 통해 한국의 길리어드사이언스 만들겠다”-日·佛 램시마SC 임상 환자, 이례적 추가 처방 요청-GC셀, ‘AlloNK’ 병요요법, 美 FDA서 패스트트랙 지정△증권-뚜껑 열자 김빠진 밸류업...투심은 다시 AI로-자사주 소각률 100%...밸류업 우등생 메리츠-“韓기업, ESG공시 준비 소홀하면 유럽 수출길 막힌다”△증권-에이피알 따따블?...“IPO株 급등락 주의해야”-오상헬스케어 “체외 진단 발판...글로벌 기업 자신”-올해 70% 뛴 HD현대일렉트릭...“더 오른다”-“버핏처럼 투자해볼까”...포트폴리오 따라 담아 ‘눈길’△부동산-‘공사장이 없다’...재택 대기조 된 건설 근로자-청약시장 훈풍? 착시입니다-서울 역세권 반값 임대...1인 가구 공유주택 나온다-SMR·CCUS...녹색 성장하는 DL그룹△문화-가마솥 밥 내음, 자개장 옻 냄새...17개 향으로 그려본 ‘한반도 초상’-日에 묶인 안중근 유묵...3·1절 앞두고 풀려날까△스포츠-‘류현진 효과’에 미소 가득한 한화 훈련장-심한 압박 속에서도 퍼트 ‘쏙쏙’...테일러의 퍼트 병기는 ‘집게 그림’-린가드 품은 FC서울...‘올 시즌 돌풍의 핵’ 최다표-장타치는 루키 유현조...美서 ‘구슬땀’△오피니언-[목멱칼럼]시장과 공존하는 법-[생생확대경]고준위법·해상풍력법 처리 서둘러야-[기자수첩]디폴트옵션 목표 잊은 ‘초저위험 상품’-[e갤러리]음하영 ‘요정을 찾아라’△피플-바이올리니스트 임도경 ”앞으로 주어질 연주기회 꿈만 같아...한국무대도 기대“-정몽구 재단 클래식 인재포럼 ”한국 음악영재, 연주자 삶 이어갈 수 있는 환경 필요“-강도현 사이버보안 대응체계 긴급점검-김승호 ”고졸 인재, 공직 생활 적응 돕겠다“-이현준 대표이사, 한국시멘트협회장 연임-김현식 본지 기자, 한음저협 공로패△사회-의대 증원 가능한가 “소규모 실습수업, 교수진 부족”vs“인프라 지원 전제땐 증원 가능”-‘미추홀구 전세사기 1년’ 아직도 눈물 흘리는 피해자들 ”주위선 바보 취급...경매 넘어간 집은 투기꾼이 사가 이중고“-초등학교 신입생이 없다? 157곳 예비소집일 못 열어-퇴근길 자전거 사고...”일시정지 안해 산재 불허“-김혜경 ”정치검찰 황당 기소, 너무해“
2024.02.26 I 나은경 기자
"건축사들 IMF보다 힘들다..서울시, 용적률 올려 일감 늘려야"
  • "건축사들 IMF보다 힘들다..서울시, 용적률 올려 일감 늘려야"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시 건축사가 5000명이 넘는데, 작년 건축 허가 건수는 5000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산술적으로 어떤 건축사는 1년 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박성준(사진) 신임 서울특별시건축사회장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우려하면서 “위축한 건축 경기를 살릴 방안을 고민해 건축사 처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21일 치른 제30대 서울건축사회장 선거에서 박 회장은 35.8%를 득표해 당선했다.박 회장은 “건축사 평균 연봉이 4300만원(2022년 기준)인데, 물가와 경기를 고려하면 우리는 IMF 때보다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며 “대형 사무실에 수주가 몰리는 것까지 고려하면 소형 건축사무소의 상황은 IMF 때보다 더 안 좋다”고 말했다. 서울건축사 사무소 가운데 10인 이하 비율은 90%, 1인은 75%에 해당한다.그는 “건축사가 생존권을 위협받을 정도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려면 건축 경기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를 위해 서울시에 용적률 상향을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반주거지역 용적률 상한은 300%이고, 지자체장 권한으로 이를 제한한다. 서울시 일반주거지역 용적률은 200%이다.박 회장은 “수도권은 250%까지 용적률을 완화한 데 비춰 서울시 용적률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니 넉넉하게 상향할 여지가 있다”며 “용적률이 올라가면 사업성이 나아져서 건설 경기가 살아나고 이로써 건축사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히 처우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건축 경기 활성화는 시민 안전과도 연관된 사안이다. 박 회장은 “일감이 줄어들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을 낮추는 출혈 경쟁이 일어난다”며 “이렇게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면 서비스 품질도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를 방지하려면 공공 영역에 도입한 기준 설계 단가를 민간 영역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공론화해 업계 참여를 이끌어내면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건축사회 차원에서도 회원 건축사 지원책을 계획한다. 박 회장은 “도면이나 시방서와 같은 각종 서류 양식을 표준화해 희망하는 회원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1인 사무실 비중이 상당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건축사가 서류 작업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박 회장은 내달 19일 전임 회의 회계연도를 마무리하는 총회를 시작으로 2027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시작한다.
2024.02.26 I 전재욱 기자
“아내와 딸들을 죽였습니다”…강남 엘리트 가장의 몰락
  • “아내와 딸들을 죽였습니다”…강남 엘리트 가장의 몰락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아내와 딸 둘을 죽였다”지난 2015년 1월 6일 일어난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의 범인 강 씨. (사진=YTN 영상 캡처)‘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으로 떠들썩했던 2015년 2월 23일, 피고인으로 재판에 서게 된 모녀의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강모씨(당시 48세)는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의 정신감정을 법원에 요청했다.검찰 측은 “대검 과학수사센터에서 심리행동분석을 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도 “피고인 측에서 요청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검찰이 강 씨에 심리행동분석을 한 결과 그에게는 우울증세 이외의 정신질환은 없었다. 다만 자기애와 성취욕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5 1월 6일, 가장은 살인자로 변했다그해 1월 6일 새벽 단란한 듯 보였던 가정은 강 씨의 손에 사라졌다. 강 씨는 전날 당시 14살이던 큰 딸이 “배가 아프다”고 하자 “빨리 나으라”며 ‘약’을 건네 물과 함께 마시게 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준 와인에도 이 알약을 넣었다. 이는 수면제였다. 세 모녀가 잠에 들자 강 씨는 돌변했고 노트를 꺼내 “미안해 여보. 천국으로 잘 가렴. 나는 지옥에서 죗값을 치르겠다”며 “통장에 남은 돈은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의 치료비와 요양비에 쓰라”는 메시지를 적었다.세 모녀가 깊이 잠든 이날 오전 3시 강 씨는 부인과 큰딸, 작은딸(당시 8세)을 차례대로 살해했다. 모든 일을 끝낸 시각은 오전 5시경이었다. 강 씨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청주로 갔다. 그리고 오전 6시 28분 119에 전화를 걸어 “아내와 딸 둘을 죽였다. 나도 곧 죽을 것이다”라고 자백했다. 대청호에 뛰어들어 목숨을 끓으려 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인 선택에 실패하자 그는 차를 몰고 경북 문경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12시 21분 경찰에 의해 문경 농암면 대정숲 인근에서 허름한 행색으로 검거됐다. 그의 바지는 젖어 있었고 손목엔 자살을 시도한 흔적이 역력했다. ■ Y대 졸업, 외국계 IT회사 임원까지…그러나이 사건은 ‘서초동 세 모녀 살인사건’으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강 씨가 왜 일가족을 살해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강 씨는 서울 소재 Y대학교를 나오고 외국계 IT회사에서 재무를 맡았으며 상무이사까지 올라갔다. 그러다 2012년 한 대형 한의원 재무회계 담당으로 회사를 옮겼으나 한의원 원장이 바뀌며 1년 만에 퇴사를 종용당했다. 9000만 원의 연봉을 벌며 앞날엔 희망이 가득했던 강 씨는 한순간에 실직자가 됐다. 하지만 그는 실직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겼다. 이를 계속 숨기기 위해 지인들의 사무실을 전전했지만 녹록치 않았고 곧 월 30만 원짜리 고시원으로 발을 돌려 출퇴근을 했다. 그는 이곳에서 끼니는 라면으로 때우며 주식투자에 빠졌다. 이로 인해 2억 7000만 원의 손실을 봤다.그의 살해 동기가 주식투자 실패로 인한 ‘생활고’라는 판단도 있었지만 유서가 공개되면서 실질적인 살해 이유가 드러났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유서엔 ‘잘나가던 시절은 다 가고…’경찰 조사 결과 강 씨는 유서에 ‘잘나가던 시절은 다 가고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는 마이너스 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다. 조금 더 있으면 정말 추한 꼴을 보일 것 같고 혼자 가면 남은 처자식이 불쌍할 것 같아 같이 가려고 한다’고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또 ‘며칠 전에도 같이 가려고 했는데 애들이 깨어있어서 저지르지 못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검찰은 이를 근거로 강씨가 이전에도 범행을 시도한 적이 있다며 우발적으로 마음을 먹은 것이 아닌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봤다.아울러 검찰이 제시한 진술보고서에 따르면 강 씨는 “2~3년간 어떻게 버틸 수 있겠죠. 부채가 좀 있지만, 아파트가 있어서 살 수는 있겠지만, 손 벌리고 아쉬운 제가 쪽팔려서”라고 진술했다. 서초동 아파트를 팔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중대형이라 매매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고 친가·처가가 알게 될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강 씨의 말을 종합해 봤을 때 그의 ‘자존심’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강 씨 가족은 서울 서초구에서 부촌으로 유명했던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사건 당시 40평대 매매가는 11억 원가량의 아파트에 주택담보대출 5억 원 이외에 다른 빚은 없었다. 집을 담보로 빌린 돈 5억 원 중 1억 3000만 원이 남아 있었고, 아내 통장에 2억 원 가량이 있었다. 개출금을 갚고도 10억 원 가량을 건질 수 있었던 것. 양가 부모도 모두 중산층이었으며 부부 사이에도 불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강 씨의 살해 동기가 어린 시절 원가족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권수영 연세대학교 상담코칭학과 교수는 한 언론에 “부모의 높은 기대에 부응해야만 인정받고, 만일 인정받지 못한 경험이 많다면 (남들이 보면 꽤 인정받을 만한) 성취를 이뤄도 자신의 내면에는 늘 부족한 자화상을 가지고 살게 된다”고 했다. 이어 “아내에게, 자녀에게, 주위 가족 모두에게 더 이상 그럴듯한 존재로 지낼 수 없을 것 같은 불안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클 때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의 불안을 종결하려는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며 “강 씨가 위기 시 정작 가족들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게 된 것도 이러한 원가족 경험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검찰은 강 씨에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강 씨에 무기징역을 선고해 현재 복역 중이다.
2024.02.26 I 강소영 기자
R&D 예산 삭감에 용역 줄 돈도 없는데···ETRI 세대갈등에 ‘시끌’
  • [단독]R&D 예산 삭감에 용역 줄 돈도 없는데···ETRI 세대갈등에 ‘시끌’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올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4조6000억원(14.7%) 삭감된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세대간 갈등이 커져 인력 이탈이 가속화하고, 조직내 갈등으로 연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TRI 전경.(사진=ETRI)최근 직장인들의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는 ETRI 내부 기관 운영을 지적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ETRI는 미래 신성장동력인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전략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다른 출연연에 비해 정부 출연금 비중이 적어 외부에서 과제를 많이 따와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는 안 그래도 적었던 예산이 줄어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인력구조상 책임연구원이 원급, 선임연구원 보다 3배 이상 많은 기형적 인력 구조로 쌓인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ETRI 인력구조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연구원 96명, 선임연구원 408명, 책임연구원 1259명으로 나타났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올해 ETRI에 대한 정부출연금은 약 1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삭감됐다. ETRI 총 예산(6128억원) 중 출연금 비중은 16.6%에 불과하고, 정부수탁과 민간수탁이 대부분이다. 연구자들이 외부 과제 수주에 몰릴 수 밖에 없는 형국인 것.ETRI 정규직 직급별 인원 현황.(자료=알리오)문제는 이러한 환경에 내부 문제가 더해져 젊은 연구자들을 지나친 수주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는 점이다. 한 익명 게시자는 “KAIST 대학원생도 목소리를 내는데 외부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내부는 살 궁리, 정치질로 자리 유지에만 급급하다”며 “비정상적인 인력구조에 내부 파벌에 의한 장기간 보직, 부당 처우에 따른 신입 이탈, R&D 예산 삭감이 더해져서 기관이 어려운데 구조적 문제로 생산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매번 내세울 것만 찾아드니 위탁용역으로 먹고 사는 기관으로 낙인 찍혀버렸다”고 지적했다.익명게시판에는 책임연구자들의 책임 회피, 후임에게 일 몰아주고 성과 뺐기 등을 지적하는 글들도 다수 올라와 있다. 젊은 연구자들이 오자마자 그만두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또 다른 익명 게시자는 “본인은 신입 연구원들 연봉의 2~3배를 받으면서 일은 나이가 어린사람에게 넘기고, 일부 여직원은 모임에 애를 챙겨야 한다는 등 핑계로 나가면 연구성과는 누가 만들어내야 하는가”라며 “젊은 연구자들도 워라벨을 누리고 싶은 것은 당연한데 ‘꼰대질’이 만연하니 분위기는 점차 망가졌고, 불평등한 업무분배 등에 얼마 안된 신입까지 그만뒀다”고 지적했다.익명 게시판의 글.(자료=블라인드)ETRI 출신의 한 연구자는 “게시글들은 대부분 사실이 맞다”며 “논문, 특허 등에 자기 이름 끼워넣기를 하며 문서 결재를 안해주는 등 성과 가로채기를 하는 책임급이나 보직자들도 많다”고 말했다.구조적 문제에 인력 이탈도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 게시자들은 “연구소 처우도 개선되지 않는데 분위기 망치는 것들 때문에 더 나가고 싶다”며 “연봉은 높으면서 입으로 일하는 이들 때문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나 대기업, 교수로 가는 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ETRI측에서는 특정 직급 인력이 많은 구조적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세대갈등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성진 ETRI 행정본부장은 “박사학위를 하고 오면 대부분 선임연구원으로 들어오고, 이분들이 10년 지나면 책임연구원이 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책임연구원이 많지만 세대갈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다만 1990년대 초반과 달리 대기업들 처우가 연구원 대비 좋아지면서 인력들이 이탈하고 있고, 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익명 게시판의 글.(자료=블라인드)노조에서는 R&D 예산 삭감 여파로 세대갈등이 심해졌다는 입장이다. 다만, 연구소 내에서 사람, 부서별로 분위기가 달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했다.이상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ETRI 지부장은 “익명게시판에서는 과격하게 의견이 증폭돼 나타날 수 있고, 연구소 내부에서도 사람, 부서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도 “R&D 예산 삭감으로 연구 용역을 줄 돈도 부족한데 장비 구매, 인건비 지급 등 총체적인 자금 문제로 어려워지면서 세대 갈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부장은 “세대 갈등은 노조차원에서도 고민하는 문제”라면서 “다만 부족한 예산부터 확보해놓고 세대간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2024.02.25 I 강민구 기자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이 가장 많이 사는 '이곳'은?
  •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이 가장 많이 사는 '이곳'은?[파도타기]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세계 18종의 물범 중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물범은 점박이물범, 2006년 이후 해양수산부가 매년 개체 수를 조사하고 있는 점박이물범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백령도’ 인근이다. 한때 8000마리도 넘었던 것이 300마리를 밑돌고 있는 만큼, 관심과 보호는 시급한 과제다. (자료=국립수산과학원)24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점박이물범 서식 현황조사 결과 서해 백령도 연안에는 최소 279마리, 태안반도 가로림만에는 7마리의 점박이물범이 살고 있다. 백령도 북동쪽 바다에는 물범들이 쉬는 장소로 유명한 ‘물범바위’, ‘연봉바위’ 등이 있으며, 해수부와 민간 단체들은 인공 쉼터 등을 조성해주고 있어 국내 최대 서식지로 꼽힌다.물범은 고래와 더불어 대표적인 해양포유류로, 한반도 점박이물범의 실태 조사는 국립수사과학원 고래연구소가 맡는고 있다. 고래연구소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물범들이 쉬고 있는 바위를 보며 눈으로 확인하거나, 드론 촬영 등을 병행해 물범들의 개체 수를 파악한다. 이들의 점박이 무늬는 인간의 지문처럼 모두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인공지능(AI) 을 활용해 다량의 사진 데이터를 분석하면 개체 간 구분도 가능하다. 이렇게 해수부가 해마다 점박이물범의 개체 수 조사를 하는 것은 점박이물범이 멸종 위기에 처해진 천연기념물이자,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정해진 ‘해양보호생물’이기 때문이다. 이 법에 따르면 한반도에는 남방큰돌고래, 장수바다거북 등 총 91종의 해양보호생물이 있다. 이들을 포획하는 등의 행위는 불법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점박이물범은 1930년대 8000마리 수준이었지만, 각종 개발과 오염은 물론, 가죽과 고기를 얻기 위한 사냥 등으로 인해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1982년 문화재청은 점박이물범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고, 해수부는 2006년부터 해마다 개체 수 조사를 하고 있다. 2017년 한때 410마리로 조사 이후 최대였던 개체 수는 최근 300마리대를 맴돌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바다의 생태학적 ‘건강함’을 보여줄 수 있는 ‘깃대종’(특정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주요 종)으로 꼽히는 만큼 해양 환경에 중요한 존재다.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 일대까지 올라갔다가 봄부터 가을까지 한반도 앞바다로 내려와 머물며 명태와 청어 등을 먹는 이들의 생활이 곧 ‘생물들이 살 만한 바다’를 보여주는 증거인 셈이다. 이에 해수부 역시 올해 점박이물범의 보호를 위한 기초 조사를 강화한다. 기존 연 2회였던 백령도 조사를 연 4회로, 가로림만 조사를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린다. 또 계절에 따른 이들의 모니터링 조사를 위해 점박이물범이 생포됐거나 구조될 경우 위성추적 장치 부착도 시도할 계획이다. 여기에 물범과 더불어 동해 울릉도에 서식하는 물개의 연구에도 착수한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점박이물범과 물개 등 기각류(물 속 생활에 맞는 지느러미 모양의 다리와 발을 가진 해양포유류) 조사를 확대하고, 중요한 생태적 특성을 규명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2.24 I 권효중 기자
"의대 증원, 장기적으론 의대 쏠림 해소할 것"
  • "의대 증원, 장기적으론 의대 쏠림 해소할 것"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의대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의사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각계에서 나온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 올해 정시 모집 분석 결과 이른바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등 상위권 자연계·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갈래”…서울대 자연계 합격생 21%가 ‘등록포기’졸업 후 ‘대기업 직행’ 계약학과도 미등록 학생 증가세올해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 모집에서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비율은 지난해 보다 대폭 늘었다.종로학원이 21일 분석한 2024학년도 서울대 정시 미등록자 현황에 따르면, 자연계열 합격자 중 164명(모집 인원 중 21.3%)이 합격 통지를 받고도 등록하지 않았다. 이 수치는 전년 88명(12.2%)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1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사진=뉴시스)올해 처음 선발한 첨단융합학부에선 73명 정원 중 12명(16.4%)가 등록을 포기했다. 컴퓨터공학부의 경우 27명 모집에 9명(33.3%)이 미등록해 전년(4명, 14.8%)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자연계 미등록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약학계열로 11명 모집에 7명이 등록을 포기해 63.6%의 미등록률을 보였다. 뒤이어 미등록률이 높은 학과는 △의류학과 58.3% △간호대학 55.6% △지구과학교육과 50% △통계학과 50% 등으로 선발 인원 절반 이상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들 학과 중 지난해 미등록률이 50%가 넘은 학과는 단 한 곳도 없었다.서울대 자연 계열 미등록 인원이 대폭 증가한 원인은 의대 중복 합격자가 대거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의대 중복합격 등으로 인한 이동이 전년보다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아울러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고려대·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 계약학과에서도 합격생들의 대거 등록 포기 현상이 전년보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학생들이 대기업 취업보다는 의대로 진학하려는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른바 ‘빅5’ 병원(서울아산·서울대·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의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접수처가 북적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35살 전문의 연봉 4억…쏠림 근본 원인은 압도적 수입”“대규모 증원으로 자격 희소성 줄면…자연스레 쏠림 해소”이같은 상황에서, 우수 이공계·자연계 인재들이 모두 의대에 지원하는 의대 쏠림을 해결하려면 장기적으로는 의대 증원이 해답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다른 직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의사 봉급 수준을 증원으로 낮출 경우 의대 쏠림 현상도 완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지난 20일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대한민국에서 의대 졸업 후 전공의를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35살 무렵 전문의가 받는 연봉이 3억원~4억원”이라며 “의대 쏠림의 근본적 원인은 의사 수입이 다른 직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의대 쏠림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의대 증원에 따른 이공계 학생들의 일시적 (이탈) 현상을 문제 삼는 것은 근본을 덮고 표면적인 증상만을 해결하겠다는 방식”이라 짚었다.교육계에서도 유사한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 대규모 증원을 통해 의사가 지금보다 더 많이 배출될 경우 이들 직업의 처우·연봉이 낮아져 선호도가 떨어지고, 의대 대신 이공계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소장은 “의대 인기가 치솟는 이유는 의사 자격증의 희소성에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500명 수준으로 증원된다면 의사 자격증의 희소성이 유지돼 의대 쏠림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정부 방침처럼 2000명으로 늘릴 경우 로스쿨 체제 하 변호사들처럼 경쟁 체제가 만들어져 의사 직업의 메리트가 비교적 사라져 공대 등 다른 분야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2.23 I 김윤정 기자
‘U-22 규정 일부 완화·등록 기간 변경’ K리그, 올해부터 달라지는 점
  • ‘U-22 규정 일부 완화·등록 기간 변경’ K리그, 올해부터 달라지는 점
  • K리그1 우승 트로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새 시즌 개막을 앞둔 하나은행 K리그 2024가 일부 규정 변화와 함께 출발한다.▲선수 등록 기간 변경K리그의 선수 정기 및 추가 등록 기간이 합계 16주 이내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기존 정기 등록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주, 추가 등록은 시즌 중 연맹 지정 기간 4주였다.올해부터 정기 등록은 1월부터 3월 중 최소 8주에서 최대 12주, 추가 등록은 시즌 중 최소 4주에서 8주로 책정됐다.연맹은 “K리그 추가 등록 기간 종료 후에도 주변국 경쟁리그의 선수 등록 기간이 지속됨에 따라 주요 선수 해외리그 이적 시 선수단 보강 기회가 부족한 점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올해 기준 정기 등록 기간은 1월 1일부터 3월 8일, 추가 등록 기간은 6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다.▲K리그 선수 최저 기본급연액, 2,700만 원으로 인상K리그 선수 최저 기본급연액이 기존 2,400만 원에서 2,700만 원으로 인상된다. 지난 2020년 최저 기본급연액이 2,000만 원에서 2,400만 원으로 인상된 지 4년 만이다. 연맹은 “저연봉 선수들의 복리 증진과 물가 상승 추세를 고려했다”라고 밝혔다.▲K리그1 출전선수명단 18명에서 20명으로 증원.. K리그2는 현행 유지K리그1 출전선수명단이 기존 18명에서 20명으로 증원된다. 이에 따라 대기 선수도 7명에서 최대 9명으로 늘어난다. 단, 운영비 증가 영향을 고려해 K리그2는 18명으로 유지된다.▲벤치 착석 인원 11명에서 13명으로 증대벤치에 앉을 수 있는 인원도 늘어난다. 출전선수명단에 올릴 수 있는 코칭스태프, 팀 스태프의 수는 기존 최대 11명이었다. 외국인 선수 쿼터 증원에 따른 통역 직원 증원 필요성과 K리그1 출전선수명단 증원 등으로 착석 가능 인원이 13명으로 늘었다.▲K리그1 U-22 출전에 따른 교체 가능 인원 완화, K리그2는 현행 유지22세 이하(U-22) 선수가 경기에 출장하지 않으면 교체 인원수를 차감하는 ‘U-22 의무 출장제도’가 올 시즌부터 K리그1에만 일부 완화된다.올 시즌부터는 △U-22 선수가 출장하지 않으면 3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1명 선발 출장하고 추가 교체 투입이 없는 경우는 4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선발 출장하지 않고 교체로 2명 이상 투입될 때도4명 교체 가능 △U-22 선수가 2명 이상 선발 출장하거나 1명 선발 출장 후 1명 이상 교체 투입되면 5명 교체할 수 있게 변경된다.연맹은 “2021시즌부터 교체 인원수가 3명에서 5명으로 증가했고, 2024시즌부터는 K리그1의 교체 대기 선수의 수가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리그2는 기존 U-22 의무 출장 제도가 그대로 유지된다.▲킥오프 시간 연기 규정 신설과 기타 사항킥오프 직전 급작스러운 악천후, 경기장 시설 문제, 관중 소요 등에 대응하기 위해 킥오프 시간 연기 규정이 신설됐다. 경기감독관은 킥오프 직전이라도 경기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심판진의 의견을 들어 킥오프를 연기할 수 있다.경기 연기의 절차는 1차, 2차 각 30분씩 2회까지 가능하고, 그 이후에도 경기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일 경우 경기를 취소하고, 다음날 재경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이외에도 유소년 선수를 포함해 각 구단 선수단의 심폐소생술 교육이 연 1회로 의무화된다. K리그2 TV 중계 채널엔 연맹 직영 채널 Maxports가 합류했다. 이에 따라 K리그2 TV 중계는 Maxports, 생활체육TV, BALL TV, IB스포츠, GOLF&PBA, SMT스포츠에서 중계된다. 스카이스포츠도 주요 경기를 타 채널과 동시 중계할 예정이다.
2024.02.23 I 허윤수 기자
'8년 170억원'...류현진, 드디어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 유니폼 입었다
  • '8년 170억원'...류현진, 드디어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 유니폼 입었다
  • 류현진이 22일 한화 이글스와 8년 최대 총액 170억원에 계약한 뒤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 이사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드디어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이글스에 돌아왔다.한화이글스는 “류현진과 계약 기간 8년, 최대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22일 발표했다. 8년 170억원은 역대 국내 최고 대우다. 종전 최대 규모 계약은 2022년 양의지가 두산베어스와 계약할 때 기록한 4+2년 총액 152억원이다.류현진은 계약서 사인을 마친 뒤 “저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다시 한화이글스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화 구단 측은 류현진과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 프런트의 전사적인 협업이 빛을 발했다.손혁 단장은 지난해부터 선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국내 복귀를 설득해왔다. 1월 중순부터는 박찬혁 대표이사가 본격 협상 모드로 전환할 시점이라 판단을 내리고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도했다.구단 측은 “류현진의 미국 현지 계약 상황을 지켜보며 물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며 “복귀 여부는 전적으로 류현진의 결정에 달려 있었지만, 상황만 가능하다면 언제라도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구단의 노력에 류현진 역시 감사의 뜻을 밝혔다. 류현진은 “저를 믿고 인정해 주신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박찬혁 한화이글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화로의 복귀 시기를 두고 고민했지만 제가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4년 계약 아닌 8년 계약, 왜?이번 류현진의 계약조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8년 계약이다. 37세에 시즌을 시작하는 류현진은 계약대로 8년 동안 활약하면 만 44세까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게 된다. 그래서 일각에선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적용 중인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을 맞추기 위해 지급 기간을 늘리는 변칙을 썼다는 해석이다.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한다. 직전 두 시즌 연봉 상위 40명(외국인 선수·신인선수 제외)의 연봉·옵션 실지급액·FA(자유계약선수) 연평균 계약금을 합산한 금액의 120%를 샐러리캡 상한액으로 정했다.2024년 샐러리캡 상한액은 114억2638만원이다. 한화는 지난해 기준 상위 40명의 연봉 총액이 85억3100만원이었다. 상한액까지 28억9538만원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40억원 이상 추가 연봉이 들어오면 샐러리캡 기준을 훌쩍 넘기게 된다. 샐러리캡을 맞추지 못하면 상당한 액수의 제재금 및 여러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류현진의 계약기간이 4년에서 8년으로 늘어나면서 한화는 샐러리캡 부담을 한층 덜었다. 평균 연봉은 42억5000만원에서 21억2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한화 구단은 이번 계약에 ‘상징성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구단 측은 “이번 계약은 KBO리그 새 역사라는 의미가 녹아 있다”며 “류현진이 계약 기간 현역 생활을 하면 한화 레전드 송진우가 보유한 최고령 투수 기록(43세7개월 7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설명했다.◇‘만년꼴찌’ 한화이글스, 드디어 가을야구 한 푸나류현진은 긴 암흑기를 지나 이번 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한화에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6시즌 동안 딱 한 번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2018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에 나간 것이 전부였다. 특히 최근 5시즌은 최악의 연속이었다. 세 시즌이나 꼴찌에 그쳤고 나머지 두 시즌은 9위에 머물렀다.한화는 큰 희망을 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3년 연속 꼴찌’ 수모와 맞바꾼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특급 투수 유망주들을 차근차근 모았다. 채은성, 안치홍 등 FA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핵심 선수도 데려왔다. ‘이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부호는 ‘이길 수 있다’는 느낌표로 바뀌는 중이다.그런 가운데 류현진까지 돌아오면서 한화는 단숨에 가을야구에 도전할 후보로 급부상했다. 류현진을 중심으로 외국인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젊은 영건 문동주, 황준서 등이 이끌 선발진은 무게감이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류현진, 한 명이 왔다고 해서 하위 팀이 갑자기 우승후보로 올라서는 것은 아니다. 류현진이 한 시즌을 든든히 버텨준다면 팀 전체가 얻게 될 자신감은 상상 이상이다. 당장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책임질 25~30경기는 한화 입장에서 한층 수월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KBO리그에 대한 인기와 관심도 더욱 뜨거워질 것이 틀림없다. 특히 류현진과 함께 ‘좌완 트로이카’ 시대를 연 김광현(SSG), 양현종(KIA)의 맞대결은 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카드가 될 전망이다.특히 류현진과 비슷한 시기에 빅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추신수(SSG랜더스)와 투타 맞대결은 슈퍼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나 또한 현진이와 경기가 기대된다”며 “류현진은 훌륭한 실력을 갖췄고 수준 높은 리그의 야구를 경험했다. 그의 복귀로 리그 수준이 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류현진은 계약 후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4.02.23 I 이석무 기자
의협 "2억9000만원, 비난받을 정도로 많은 연봉입니까"
  • 의협 "2억9000만원, 비난받을 정도로 많은 연봉입니까"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연봉 4억원을 받는 35세 의사는 극히 드물다. 개원의 세전 연봉이 2억 8000~9000만원이다. 40세 이상 자영업자 수준인데 이게 비난받을 정도로 많은지 모르겠다.”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사진=대한의사협회 유튜브)대한의사협회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35세 의사 연봉 4억원설’에 반박했다. 정부의 발표가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는 동시에 집단행동 시기를 앞당기겠다고도 밝혔다.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35세 면 갓 전문의가 된 나이인데 연봉이 4억원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 발언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를 삼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지난 20일 방송 토론에서 35살 전문의 연봉이 4억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주 위원장은 “4억원이라고 언급한 부분은 종합병원 필수의료 얘기인데, 이들의 연봉을 낮추기 위해서는 필수의료에 종사할 수 있느 환경을 만들어 비급여로 간 의사를 돌릴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지금같은 구조에서 의사 수만 늘리면 필수의료 연봉은 더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근거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료진의 숫자가 충분하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그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또 다시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이 근거하면서 책임 연구자들이 2000명 증원을 주장한 적이 없다고 밝힌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울대학교의 연구를 언급했다”며 “정부가 이 연구들을 들먹이며 해당 연구들이 2000명 증원의 근거로 내세우는 이유는 이 연구들 이외에는 의대정원 증원의 논리를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정부는 의사도 고령화 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더 많은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의사는 일반 근로자와 다르게 은퇴 연령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사실상 일상 생활이 가능한 연령까지는 지속적으로 의료업에 종사하고 있어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고연령까지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어 “의대정원이 동결됐다고 하니 의사가 늘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매년 3000명 이상의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OECD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증가율”이라고 밝혔다.정부가 의협과 전공의 대표가 참여하는 의료현안협의체와 28회에 걸쳐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정부의 명분쌓기에 불구했다”며 “쓸데없는 내용을 한 것 같다”고 일축했다.주 위원장은 향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약값 리베이트 건으로 논란을 삼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그는 “약값 리베이트 등 부도덕한 의사는 책임을 져야하겠지만 마치 의사 전체가 파렴치한 것처럼 이간질 할 것”이라며 “정부가 치졸한 짓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비대위는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당초 다음달 10일로 예정했던 전회원 참석 대규모 집회를 3월 3일로 앞당기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장소는 서울이다.
2024.02.22 I 함지현 기자
'44세까지 공 던진다고?' 류현진, 4년 아닌 8년 계약 의미
  • '44세까지 공 던진다고?' 류현진, 4년 아닌 8년 계약 의미
  •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드디어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이글스로 돌아왔다.류현진은 22일 한화이글스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고 KBO리그 전격 복귀를 결정했다. 한화에서 7시즌 간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2012년 12월 10일 미국프로야구(MLB) LA다저스와 계약한 지 12년 만이다.류현진은 계약 조건에는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해 기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도 넣었다. 한화와 류현진은 상호 협의로 옵트 아웃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8년 계약이다. 만 37세에 시즌을 시작하는 류현진은 계약대로 8년 동안 활약하면 만 44세까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게 된다. 그래서 일각에선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적용 중인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을 맞추기 위해 지급 기간을 늘리는 변칙을 썼다는 해석이다.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한다. 직전 두 시즌 연봉 상위 40명(외국인 선수·신인선수 제외)의 연봉·옵션 실지급액·FA 연평균 계약금을 합산한 금액의 120%를 샐러리캡 상한액으로 정했다.2024년 샐러리캡 상한액은 114억2638만원이다. 한화는 지난해 기준 상위 40명의 연봉 총액이 85억3100만원이었다. 상한액까지 28억9538만원의 여유가 있었다. 그런 가운데 40억원 이상 추가 연봉이 들어오면 샐러리캡 기준을 훌쩍 넘기게 된다.샐러리캡을 초과하면 해당 구단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 샐러리캡을 1회 초과하면,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만약 두 번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내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을 납부해야 하고 다음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류현진의 계약기간이 4년에서 8년으로 늘어나면서 평균 연봉은 42억5000만원에서 21억2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구단 입장에선 평균 연봉을 크게 낮추면서 샐러리캡 부담을 한층 덜게 됐다.한화 구단은 이번 계약에 ‘상징성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구단 측은 “이번 계약은 KBO리그 새 역사라는 의미가 녹아 있다”며 “류현진이 계약 기간 현역 생활을 하면 한화 레전드 송진우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밝혔다.44세까지 투수로 활액하는 것이 실제로 전혀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다. ‘한화 레전드 투수’ 송진우(현 원스턴 세미프로야구단 감독는 43세까지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2009년에 43세 7개월 7일의 기록으로 최고령 투수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2년 계약을 맺고 43세가 되는 2025년까지 활약을 예고한 상태다.류현진도 몸 관리를 잘한다면 44세까지 공을 던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더구나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질로 승부 하는 투수다. 힘의 의존하는 투수에 비해 더 오랫동안 투수로서 경쟁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2024.02.22 I 이석무 기자
"35세 의사 연봉 4억?" 의사 시절 급여 공개한 민주당 의원
  • "35세 의사 연봉 4억?" 의사 시절 급여 공개한 민주당 의원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의대 정원 확대 이슈로 불거진 의사 고액 연봉 논란에 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13년차 의사 시절 연봉을 공개했다.(사진=신현영 의원 페이스북)신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의료관련 키워드는 ‘35세 의사 연봉 4억’ 이었다”며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의료계-정부 갈등에 환자분들의 근심이 상당한 가운데, 이로 인한 사교육 시장 강화와 전국민 의대입시 도전이 장기적으로 더더욱 걱정된다”고 밝혔다.앞서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에서 의사 수가 부족한 근거로 “2019년 연봉 2억원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최근 3억, 4억원까지 올랐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 졸업해서 전공의 마치고, 군대 갔다 오면 35살 부근이 된다. 전문의가 받는 연봉이 3억, 4억원”이라며 “의대 쏠림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사 수입이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이에 신 의원은 “저의 종합병원 근무시절 근로소득 원천징수명세서를 공개한다”며 지난 2019년 5월 자신의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공개했다. 신 의원의 당시 연봉은 약 1억 285만원이다.신 의원은 “의사 면허를 따고 당시 13년차 의사이자 전문의로서 해당병원에서 근무함과 동시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교수로 두 기관에서 합한 연봉”이라며 “당시 제 나이는 38세였다”고 설명했다.이어 “의사만되면 연봉 4억보장이라는 과대한 희망과 잘못된 사실을 기반으로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자칫 잘못 판단하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의사 만능주의 사회로 변질되여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소모하고 과열경쟁으로 가지않기위해 제 사례를 용기내어 공개한다”고 말했다.
2024.02.22 I 김혜선 기자
"교수님! 제자들이 왜 그러는진 아십니까?" 의협 광고, 누구 겨냥?
  • "교수님! 제자들이 왜 그러는진 아십니까?" 의협 광고, 누구 겨냥?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신문에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교수를 저격하는 광고를 냈다.21일 국내 한 일간지 1면 하단에 “교수님! 제자들이 왜 그러는지는 아십니까?”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가 실렸다.사진=연합뉴스해당 광고는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게재한 것으로 “전체 의사 1인당 외래 환자 수는 20년 동안 계속 줄어드는데 상급종합병원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의사와 환자가 증가했다”라고 운을 뗐다.이어 “의원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35% 외래 환자가 줄었습니다. 자기 전문과 환자가 없어서 전문과 간판을 뗀 의원이 6277곳”이라며 “전공의들은 전문의가 되면 개원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중노동을 견뎌왔는데 현실은 처참하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정부에서 매년 5000여 명의 신규 의사를 배출해 의사를 죽이겠단다. 급여, 비급여 혼합진료를 금지해 개원가의 씨를 말리겠다고 한다”고 주장하며 “그래서 전공의들이 하루라도 빨리 자리 잡으러 수련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의협은 광고에 해당 교수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주수호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광고에 대해 논의할 때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의 이름이 거론됐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의대 증원 정책에 찬성하는 대표 인사로서, 정부 측 패널과 함께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참여하기도 했다.그는 이번 공개 토론에서 의대 증원에 따른 이공계 블랙홀 우려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의대를 졸업해 군대 다녀온 35살 부근의 전공의가 3, 4억 원의 연봉을 받는데 공부 잘한 비슷한 나이의 대기업 과장은 연봉 1억 원인 상황에서 당연히 누구나 의대 가고 싶어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즉, 의대 쏠림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사 수입이 다른 직업 대비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는 취지다.그러면서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게 의대 쏠림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며 “일시적 현상을 문제 삼는 것은 문제의 근본을 덮고 표면적인 증상만 해결하겠다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김 교수는 의협이 낸 신문 광고에 “당장은 대응 생각이 없다”면서도 그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그는 연합뉴스를 통해 의협이 내세운 의대 증원·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반대 근거에 대해 “의원의 환자가 줄었다고 하는데, 비급여 진료를 늘려 수입도 늘리지 않았냐”고 반문했다.전문의 간판을 뗀 의원이 많아졌다는 주장에 대해선 “수가를 올리고 의료 사고에 대한 사법적인 부담을 덜어 주는 등 필수의료 전문과목에 대한 지원은 정부 정책 안에 다 들어 있다”며 “의협과 전공의들이 증원을 반대하는 실제 이유는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이 혼합진료를 금지하고, 미용·성형시장을 개방하는 등 비급여 진료로 돈 버는 것에 대한 규제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대학·종합병원에서 의사들이 다 빠져나가서 비급여 진료 의원을 연다면 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2.21 I 박지혜 기자
'초봉 억대' 공무원 나온다…자격은 '의사' 면허증 소지자
  • '초봉 억대' 공무원 나온다…자격은 '의사' 면허증 소지자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민간인을 공직에 임용하는 개방형 직위 제도에서 연봉상한제 폐지가 적용되며 억대 연봉을 받는 4급 공무원이 나올 전망이다.법무부 전주교도소 의료과장 채용공고(사진=인사혁신처)21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공직자 채용정보 사이트 ‘나라일터’에서 전주교도소 의료과장 채용을 모집했다.법무부 전주교도소 의료과장은 수용자에 대한 건강진단 및 질병치료, 교정시설의 보건·위생·감염병 예방 업무, 의약품 관리 등 전주교도소 의료업무를 총괄하는 4급(과장급) 직위이다. 의사면허 소지 후 의학 분야에서 6년 이상 경력을 갖춰야 지원할 수 있다.해당 자리는 민간인을 공직에 임용하는 개방형 직위로 기존 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라 공무원봉급표 기본 연봉의 170%(의사는 200%)까지만 연봉을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난달 2일 ‘공무원보수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며 민간 개방형 공무원도 민간에서 10년 경력을 쌓은 전문가가 4급 과장급 공무원이 될 경우 작년까지는 최대 7000만 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2∼3억 원대 연봉도 받을 수 있게 됐다.과학기술서기관 4급 공무원 기본 연봉은 6612만 2000원으로, 연봉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1억 3224만 4000원은 지급할 수 있었다. 이에 6년 차 의사 평균 연봉 등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높은 금액의 연봉이 예상된다.이에 김남옥 인사처 개방교류과장은 “전문성과 기피시설인 교정시설 근무라는 특수성에 연봉상한제 폐지가 적용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우수 민간인재가 공직에 적극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2.21 I 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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