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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시스 "미대생도, 건축학도도 3년만에 억대연봉"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사무용가구 업계 1위 퍼시스(016800)의 색다른 도전이 3년 만에 결실을 맺고 있다. 1인 유통망인 오피스컨설턴트(OC)를 통한 매출이 지난해 100억원을 돌파한 것. 억대 연봉자도 5명이나 배출했다.김동주 퍼시스 유통혁신팀장은 15일 “OC는 단순한 세일즈 개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고객들이 설계사무소, 가구회사, 인테리어회사 등 공간 구성에 관한 단편적인 정보만 갖고 있어 전체적인 공간 꾸미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이에 퍼시스는 지난 2012년 사무용가구 전문기업의 축적된 데이터와 전문성으로 전체적 공간에 대한 수요를 계량화하고, 객관화하는 공간컨설팅 OC 사업을 시작했다.김 팀장은 퇴직후에 자신도 OC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사업 설계부터 교육진행까지 하나하나 세심히 신경쓰고 있다. 퍼시스OC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정희씨는 3년 만에 억대연봉자가 됐다. 그녀의 나이는 이제 32세다. 그는 “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뒤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퍼시스 OC를 접하게 됐다”며 “직무설명회를 듣고 나선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에 선택했고,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사회생활 3년만에 억대 연봉자가 된 퍼시스 김정희OC. 사진=퍼시스 제공지난 2012년 7월 퍼시스OC 2기로 출발한 김 씨의 지난해 연봉은 1억1000만원. 이는 퍼시스 직원 평균 연봉의 3배이상으로 등기임원(1억29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녀의 손을 거쳐간 사무실도 수십 곳에 달한다. 김 씨는 “지난해 지방으로 이전하는 A사의 전체적인 공간구성은 진행했다”며 “A사 대표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회사가 이전하는만큼 최고의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싶어했고 6~7개월간의 논의 끝에 사무동, 기숙사, 공장동의 맞춤형 공간구성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A사에서만 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특히 미대 출신의 남다른 감각은 OC로서 김씨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2012년엔 퍼시스 ‘베스트 프리젠터’로 뽑혀 미국 시카고 네오콘 국제가구 전시회에 다녀오기도 했다. 퍼시스는 김 씨의 사례처럼 OC가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김 팀장은 “청년들이 퍼시스 브랜드 안에서 가능성을 갖고 스스로 도전해 독립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시스는 OC 배출을 위해 3개월간 소수정예 집중교육을 비롯해 최초 1년간 4대보험 가입과 월 15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2년차부터는 활동비 없이 파트너십으로 수익금의 100%를 가져간다. 현재 55명인 OC들의 평균 매출은 1인당 3억3300만원으로 2012년(1억7000만원)보다 약 2배(94%)나 늘었다. OC들의 사업지속률(현재 활동중인 OC총인원/OC에 참여한 총인원)은 78%에 달한다. 통상 보험사 재무설계사(FC)가 10%대인 점을 감안하면 7배 이상 높은 셈이다.퍼시스의 1인 영업조직인 OC를 통한 사업에 대한 고객의 반응도 좋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정보기술(IT)업체 크리테오는 퍼시스의 공간 아이디어가 맘에 들어 중국지사도 한국과 똑같이 꾸며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김 팀장은 “OC들이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해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은 퍼시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2018년까지 OC 1인당 매출 10억원 이상, OC총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자료:퍼시스 제공 (단위:백만원, 명)▶ 관련기사 ◀☞ 시디즈, 퍼시스 4100여주 매수☞ 퍼시스, 1인 유통망 폭발적 '성장'…억대 연봉자 줄이어☞ 퍼시스 2세 손태희 상무 “가업승계 이유는 책임감”☞ 퍼시스·시디즈·일룸 다 모이니 눈길이 '확'☞ 돌아온 퍼시스 왕회장..그는 왜 복귀를 택했나
- 포스코 '黑역사' 계속되나
-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빌딩.[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검찰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포스코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른 ‘포스코 흑역사’가 재연될 조짐이다.검찰은 지난 13일 비자금을 조성 혐의로 포스코건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 전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전·현직 경영진 20여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포스코 본사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직원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임 회장이 불명예 퇴진하거나 수사 대상이 됐던 전례가 되풀이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부 임직원은 본사로 출근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검찰 수사 방향에 촉각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그룹으로까지 수사가 번지지는 않았지만, 검찰에서 의혹이 있다고 하면 수사에 협조하며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검찰조사가 확산 될 것인지, 또 정 전 회장 의혹과 관련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외풍을 맞아왔다. 과거 공기업일 때 정치권은 으레 대선이 끝나면 포스코를 ‘정권의 전리품’ 정도로 여기고 경영진을 흔들었다. 반대로 포스코도 정권교체 때마다 정치권 줄타기를 해왔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정권이 바뀌면 포스코는 사정대상으로 맨 앞에 이름을 올렸고, 임기를 제대로 채운 회장을 보기도 어렵게 됐다. 출국금지된 정준양 7대 포스코 회장.이러한 흑역사는 포항제철 신화를 만든 고 박태준 명예회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박 명예회장은 1968년 포항제철 사장을 맡아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신념으로 불모지였던 철강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1993년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포철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하고 수뢰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는 수난을 겪었다. 이는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 회장이 ‘내각제’를 요구하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탓으로 알려졌다. 바통을 받아 2대 회장으로 황경로 회장체제가 들어섰지만 1993년 6월 협력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3대 정명식 회장체제도 1년을 넘지 못했다.본격적인 외풍은 김만제 부총리가 외부인 출신으로 처음 포스코 회장을 맡은 1994년부터 시작됐다. 4대 회장이었던 그는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1998년 3월 자진 사임했다. 이어 5대 회장으로 취임한 유상부 전 회장 역시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03년 3월 물러났다. 김대중 정부 때는 유상부 전 회장이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를 받아 재판을 받았고 결국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6대와 7대 회장 역시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취임한 이구택 6대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1년 뒤 자진해서 물러났다. 7대 회장인 정준양 회장 역시 연임했지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13년 9월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사퇴설이 꾸준히 제기됐고, 작년 3월 돌연 사퇴했다. ‘MB맨’으로 알려진 정 전 회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 예상을 뒤집고 포스코 회장 자리에 올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그 이후 포스코는 신용등급 강등, 실적 악화 등으로 시달려 왔다. 포스코는 검찰의 수사가 정 전 회장 시절 잇단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렸던 과정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를 보면 우리 기업의 정치 수난사의 축소판 같다”며 “철강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포스코가 사업에 차질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비리냐 경영실패냐" 檢 포스코 부실자회사 인수도 수사☞ 정준양 전 회장 출국금지..포스코 비리 수사 전방위 확대☞ 포스코 대표이사에 윤동준 부사장 선임☞ 檢, 포스코 경영진 출국금지..내주 소환조사☞ 포스코 '비자금 의혹' 일파만파..사정정국 시작?☞ 검찰, '비자금 조성 의혹'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권오준 포스코 회장 "올해 핵심 키워드는 재무적 성과창출"☞ 포스코, 인사이동 벽 없고..연봉 차등폭 확대☞ [포토]건국대 박배호 교수 포스코 '청암상' 수상 기념강연-3☞ 포스코건설, 부산 '광안 더샵' 4월 분양☞ 포스코1%나눔재단, 연간보고서 발간
- 포스코 '비자금 의혹' 일파만파..사정정국 시작?
- 이완구 국무총리가 12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정부패 관련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다른 계열사로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포스코가 긴장하고 있다.검찰은 지난 13일 포스코건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이 투입돼 10시간 넘게 고강도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까지 드러난 혐의는 포스코(005490)건설의 베트남 법인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내용이다. 동남아 지역 사업을 책임졌던 임원 2명이 베트남 현지에서 근무하면서 업체에 지급할 대금을 부풀리거나 허위 거래를 장부에 적는 방식으로 비자금 100억 원가량을 조성했다는 것. 이에 관해 포스코(005490) 측은 “작년 포스코건설이 자체 감사를 통해 이 돈이 현지 발주처 리베이트로 지급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자를 중징계하기도 했다”며 개인 비리로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포스코그룹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포스코 P&S와 포스코플랜텍 등 여타 계열사가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검찰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거나 자금 일부가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 내부에서는 베트남 법인의 비자금 조성 부분에 한정된 수사는 아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계열사끼리 매출액을 과다 책정한 혐의로 국세청에 의해 고발당했다. 또 성진지오텍 등 부실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빌딩.포스코P&S는 포스코가 생산한 철강 제품을 가공·판매하는 업체다. 지난 2013년 9월 국세청은 포스코P&S에 대한 세무조사 이후 탈세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작년 4월 압수수색 등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부실기업 인수의 대표 사례로는 포스코플랜텍이 꼽힌다. 발단은 포스코가 2010년 3월 성진지오텍의 지분 40.4%를 인수한 것에서 비롯됐다. 성진지오텍은 1989년 만든 울산 소재 석유화학 플랜트·오일샌드 모듈 제작 업체인 성진지오텍은 당시 포스코가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 뒷말이 무성했다. 플랜트기자재 업체인 포스코플랜텍과 2013년 7월 합병했지만, 업황악화와 사업부진 등으로 자본잠식 등 부실이 심각하다. 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잇단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렸던 과정으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 예상을 뒤집고 포스코 회장 자리에 올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했고, 2007년 20여개였던 포스코의 계열사는 2012년에는 70개를 넘어섰다.한편 일각에서는 포스코를 시작으로 사정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레임덕을 막고, 청와대가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20대 총선을 1년 앞둔 지금이 각종 의혹을 파헤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 아니겠냐”며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방산비리 등 대대적인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검찰은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에 부응해 포스코 비자금 의혹과 자원외교, 방위사업 비리 등 이른바 ‘포·자·방’ 사건에 칼을 빼들었다.검찰은 혈세 낭비 논란이 빚어진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관련 수사도 특수부 인력을 투입해 수사하고 있고, 특히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완구 국무총리의 부정부패 척결 선언 직후 비리 수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대검찰청에 지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인사]포스코(POSCO) 임원 승진☞ 검찰, '비자금 조성 의혹' 포스코건설 압수수색☞ 권오준 포스코 회장 "올해 핵심 키워드는 재무적 성과창출"☞ 포스코, 인사이동 벽 없고..연봉 차등폭 확대☞ [포토]건국대 박배호 교수 포스코 '청암상' 수상 기념강연-3☞ 포르쉐 신차 지붕, 포스코 마그네슘 판재로 만든다☞ 포스코건설, 부산 '광안 더샵' 4월 분양☞ 포스코1%나눔재단, 연간보고서 발간☞ 포스코 "비윤리행위 안심하고 신고하세요"☞ 포스코 SNNC, 자력 기술로 제2공장 준공☞ 포스코, 사우디국부펀드로 '날개'..중동3.0시대 주도☞ 세아베스틸, 포스코특수강 인수로 업종내 차별적 주가상승 기대-교보☞ 포스코 "포스코건설 유상증자 결정된 바 없다"
- ‘복귀’ 박주영, 10년 전을 상기해야하는 까닭
-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일본 언론인 출신 야마오카 다쿠(山岡拓)는 지난 2010년 저서 ‘갖고 싶은 게 없는 젊은이들’에서 ‘사토리(さとり) 세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후 사토리 세대라는 말은 일본 내 유행처럼 번졌다. 사토리는 우리말로 ‘깨달음’ 또는 ‘득도’를 뜻한다. 자동차, 사치품 등 돈이나 출세에 관심없는 1980년대 후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사토리 세대’는 국내로 들어오면서 ‘달관세대’로 번역됐다. 스포츠에 대입해본다면 문득 박주영이 떠오른다. 물론 박주영이 ‘달관세대’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달관세대’와 상황이 닮아있다. 유럽 무대 복귀의 꿈을 접고 K리그로 돌아온 박주영은 연봉이나 명예회복에 연연하지 않았다. 이재하 FC서울 단장은 박주영의 연봉수준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백의종군(白衣從軍)’이라는 표현을 썼다. △ 박주영. (사진= FC서울)박주영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은퇴는 친정팀에서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수호신들과 함께한 시간이 큰 추억으로 남아 있다. 선수로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좋은 경기를 해 팬들과 추억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초연함은 달관세대의 핵심 키워드인 ‘안분지족(安分知足)’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취재진에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대표팀 발탁과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계약기간이 3년이라고 언급했지만, 앞으로 벌어질 모든 상황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 박주영은 지난 2003년 청소년 대표팀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서 26경기에 출전해 18골을 작성했다. 박주영은 2005년 프로에 입단, FC서울에서 4년간 69경기에 나서 23골을 기록했다. 컵대회 기록을 합치면 96경기 35골이나 터뜨렸다.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한 박주영은 ‘축구천재’라는 칭호를 얻었다. 2008년 프랑스 리그앙에 진출한 박주영은 AS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103경기에 출전해 26골을 넣었다. 2011년 여름 프랑스 릴 OSC와 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전화를 받고 급작스럽게 아스널과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좀처럼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 못했다. 두 시즌 동안 6경기에 나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아스널서 실패의 쓴맛을 본 박주영은 셀타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2014 브라질 월드컵, 알 샤밥(사우디) 등 기회를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녹록지 않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빛났지만, 클럽과 월드컵에서 심하게 부진했다. 특히 월드컵 이후부턴 한국 간판 스트라이커라는 명함마저 내려놔야 했다. 한때 ‘축구천재’였던 박주영은 월드컵 이후 3개월간 ‘무적신분’으로 지냈다. 열렬한 환호를 받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거센 비난에 익숙해졌던 박주영이다. 그의 축구인생은 심하게 굴곡졌다. ‘축구선수’ 박주영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꿈을 접고 돌아왔지만, 날개까지 접지는 말라’는 것이다. K리그로 돌아온 박주영의 모습은 생각보다 의기소침해 보였다. 지나치게 내려놓은 듯 보였다. 그의 나이 만 29세다. 30대 중반의 선수였다면 충분히 이해할 만 했지만, 만 서른이 안 된 선수가 이렇게 초연한 자세로 일관해 조금은 안타깝다. 전성기 기량 회복은 어렵겠지만, 재기의 가능성은 있다. 이왕 돌아왔으면 ‘끝’을 생각하지 말고 뛰길 바란다. FC서울과 계약한 향후 3년간 10년 전처럼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빈다면 잠시 외면했던 팬들도 박수를 보낼 것이다. 이제 팬들이 기대하는 건 ‘골 넣는’ 박주영이 아니라 문전에서 ‘자신감있게 돌진하던’ 10년 전 축구천재 박주영의 모습이다. ▶ 관련기사 ◀☞ 펠레 "메시·호날두 다음은 네이마르 시대"☞ MVP 2파전 압축, ‘커리 vs 하든’ 호각☞ 박주영 복귀...벵거 전화 한 통의 ''나비효과''☞ 獨 전설 "손흥민·카가와, 亞 축구의 롤모델"☞ ''2015'' 손흥민, 80년대 ‘차붐’에 필적할만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