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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락사 만은…” 손 내민 홍성 동물보호소…국내 최초 '犬 전부구조'[댕냥구조대]
- 12곳의 동물보호단체 연합 ‘루시의 친구들’이 지자체 동물보호소의 개들을 전부를 구조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홍성동물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에서 유독 아무런 의지 없이 흙바닥과 뜬장위에 가만이 엎드려 있던 개들의 모습.(사진=박지애 기자)“영하에 오줌이 언 채로 120시간을 철망에 감금하고, 락스 살포로 강아지들이 죽어 나가고, 제대로 신원 확인을 하지 않아 도살자에 개들을 입양시키는 곳…”지난 수개월 간 댕냥구조대에서 보도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들이 행한 주요 학대 내용입니다. 정부 예산을 받아 유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지자체 동물보호소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더 ‘아이러니’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시민들의 학대 의혹 제보가 이어진 곳은 위탁 운영되는 세종시와 하남시 그리고 직영으로 운영되는 춘천시의 동물보호소가 있었습니다.이들 동물보호소들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폐쇄적 운영’이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려는 시민들이 산책을 시키고 견사를 청소해 손을 보태려 해도 왠일인지 이 보호소들은 문을 굳게 걸어 잠궜습니다.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스스로 문을 열고 열악함을 인정하고 또 호소하며 도움을 손길을 뻗친 지자체 위탁 동물보호소가 등장했습니다. 12곳의 동물보호단체 연합 ‘루시의 친구들’ 활동가들이 홍성 동물보호소 개들을 구조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동물권행동 카라)◇국내 최초, 지자체 동물보호소 “열악함 인정…구조 요청”지난 17일 동물권 단체들의 연합 ‘루시의 친구들’이 충남 홍성군 동물보호소의 개 105마리를 전부 구조한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이번에 구조에 참여한 단체는 ‘도로시지켜줄개, 동물보호단체라이프, (아산)동물보호연대, 유엄빠, 유행사, 위액트, 동물권행동 카라, 코리안독스, CRK, TBT레스큐, KK9레스큐, 개인활동가 안젤라 등입니다.이른 아침부터 전국 곳곳에서 달려온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과 지역 봉사 시민들은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이 개들을 구조하는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보호소’의 현장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햇빛도 받지 못하도록 검은 비닐로 쳐진 비닐하우스 안의 뜬장에서 지내거나, 이 마저도 안될 경우 30㎝도 안 되는 줄에 묶여 흙바닥이나 길바닥에서 살거나 뜬장을 켜켜이 쌓아 창고 깊숙이 박아둔 채 오물을 치우지 않아 들어가자마자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 환경이었습니다.홍성 동물보호소는 빛이 잘 안들어오고 환기가 안되는 창고나 검은천의 비닐하우스 등을 활용한 공간이었다. 그 마저도 공간이 부족해 뜬장을 켜켜이 쌓아두거나 길바닥이나 흙바닥에서 개들을 키우고 있었다. (사진=박지애 기자)중성화를 시킬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보호소 내에는 이제 막 태어난 1~3개월쯤 돼 보이는 어린 강아지들이 상당했습니다. 강아지들에게 젖을 주면서도 목청껏 짖는 어미견부터 강아지들을 품에 조용히 파묻고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제발 살려달라’ 호소하는 눈빛을 보내는 어미견들까지…. 어린 강아지를 곁에 둔 어미견들은 사람들의 발걸음에 유독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태어난 지 한달도 안돼 보이는 어린 강아지를 품고 있던 어미견의 모습. 유독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불안해 하더니 짖지도 않고 어린 새끼를 품어주며 눈치만 보고 있다. (사진=박지애 기자)이 외에도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만삭의 모견, 막 태어나 눈도 못 뜬 아이, 탈장과 종양으로 사지에 몰린 아이, 트라우마 등으로 소심한 개들, 질병에 감염된 개들 전부가 다행히도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현장 활동가는 “개들을 구조하는데 별다른 기준은 없다. 현장에서 보고 사회성이 높고 입양이 잘 될 것 같은 개들을 우선순위로 구조한다”며 “오늘은 90여 마리 구조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개체수가 적어 105마리 전부 구조가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리 인력에 대한 지원도, 공간에 대한 지원도 마땅치 않아 홀로 100마리 이상의 개들을 관리하는 동물보호소장은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을 기꺼이 수용하며 안락사를 피해 버텨왔다고 합니다.탈장견이 구조되고 있는 모습. 전국 지자체 동물보호소엔 유기된 채 보호소에 들어왔지만 부족한 예산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개들이 상당하다. (사진=루시의 친구들)◇“안락사 막으려 애썼지만 한계 부딪혀”2017년 이후로 매년 10만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 동물보호소들은 부족한 예산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2022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를 보면 동물보호소에서 지난 2022년 자연사 및 안락사 되는 동물은 전체에서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자연사는 보호 역량 부족으로 인한 폐사이며 건강한 동물들도 입양을 가지 못하면 살처분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상당한 지자체 동물보호소에선 의문의 자연사들이 끊이지 않고 제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홍성군의 위탁보호소에는 매년 500~600마리의 개가 입소되는데, 여느 지방 보호소와 같이 믹스견들이 많은 곳으로 보호소의 규모대비 많은 동물들이 보호되고 있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현지 봉사자님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 위탁보호소 소장님의 협력으로 거의 안락사하지 않고 구조해오고 있지만 더이상 들여놓을 견사가 없어 곧 선택의 여지가 없을 상황이 되었으며, 보호 개체수가 많은 만큼 보호의 질 역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홍성군에는 더 개선하려는 군청 축산과와 동물보호팀이 있고 헌신적인 봉사자님이 있어 오늘 구조가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성 동물보호소 초입의 모습. 제대로 된 간판도 없을 뿐더러 길목도 정비되지 않아 관리자들이 안전하게 업무를 보기엔 열악한 환경이다. (사진=박지애 기자)◇열악함 인정하자 예산 확보…연내 신축 보호소 착공이런 현실에서 이번 홍성 동물보호소의 개방과 동물 구조는 여러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우선, 자발적인 구호 요청으로 당장 예산을 확보 받아 보다 쾌적한 환경의 동물보호소 건립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게 된 점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홍성군은 내년 동물보호센터의 신축 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동물보호센터를 만들어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직영으로 운영을 할 계획입니다.현장의 홍성군 공무원은 “이번 전체 구조로 홍성 보호소는 그간 미뤄온 보호소 정비와 일제 소독 등 필수적 시설 운영 준비와, 이후로 입소되는 동물들의 최선을 다한 보호와 입양 추진을 각오하고 있다”며 “군청 또한 마당개 중성화사업과 직영보호소 건립을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처절하게 현장을 지켜주셨던 봉사팀에 대한 군청의 지원을 강화 하겠다”고 말을 보태기도 했습니다.농림부에서 운영하는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우리지역 동물병원, 동물보호센터’ 모습.전국적으로 지자체 동물보호소는 약 280여 곳으로 이들에게 예산을 배분하고 관리 감독하는 곳은 중앙정부인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입니다.농림부는 이번 홍성군 동물보호소 사례를 두고 이례적이면서도 변화가 빠르게 이뤄진 좋은 선례라고 평가했습니다.농림부 관계자는 “홍성은 예산을 작년부터 지원해서 내부적으로 행정절차를 이행해서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고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부지가 확보되고 민원이 해소된 곳이 신청하면 예산을 추가해준다”며 “요건들이 충족이 안되면, 신청을 못하는데 이걸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한다면 정부는 예산을 배분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한다”는 입장입니다.이번 홍성 동물보호소의 사례와 달리 신축 동물보호센터 건립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특히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새로운 동물보호센터를 건립하려면 일단 부지가 확보돼야 하는데 대부분 이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이 있습니다. 보호센터를 새로 만드는 것은 좋지만 우리 동네에는 만들면 안된다는 지역이기주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여기에 지자체 동물보호소를 관리해야 하는 중앙 정부조차 예산과 인력이 적정하게 배분되지 않아 연간 10곳 중 1곳 정도만 직접 찾아가 관리를 하는 정도입니다.지난해 농림부는 30개 정도의 동물보호소를 직접 방문해 합동 점검을 했습니다. 그나마 직전 연도에 미흡하다고 여긴 곳들은 다시 한 번 방문해 모니터링을 실시했습니다. 농림부에 국비로 배분된 동물복지 정책수립 관련 예산은 재작년 30억 원 정도 이던 것이 지난해 70억 원으로 대폭 늘었고, 올해는 60억 원 가량이 편성됐습니다.농림부는 “현실적으로 지자체에서 유기동물이 발생하니 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해야 하는데 부족한 예산 등으로 다들 운영을 안 하려고 하다 보니 미흡한 줄 알면서도 하는 경우가 있는 현실”이라고 토로했습니다.12곳의 동물보호단체 연합 ‘루시의 친구들’ 활동가들이 홍성 동물보호소 개들을 구조하기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동물권행동 카라)이번 구조를 계기로 동물 단체들와 공무원들은 한계가 있는 현실을 인정하는 지점에서 변화의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입장을 모았습니다.김현유 KK9레스큐 대표는 “홍성 보호소의 부족함은 사실 우리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라면서 “동물을 사고 파는 관행을 돌아보고 우리가 버린 동물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앞으로는 외면하지 않기로 약속한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구조된 개들은 구조 활동에 참여한 카라, 코리안독스, 위액트 KK9레스큐 등 12개 동물보호 단체들이 보호하고 있습니다. 루시의 친구들은 “구조한 동물들의 건강을 면밀히 검진하고 질병이 있다면 치료해 가정으로 입양 보낼 계획”이라고 알렸습니다.
- 밥 먹자마자 한강라면에 침 '꼴깍'…LG맨들 모이는 '이곳'[회사의맛]
- LG트윈타워 사원식당 메뉴(좌), 간편식 식당 한강즉석라면(우)[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여의도 LG트윈타워는 가을 ‘한강 불꽃놀이’ 명당일 만큼 한강과 가깝다. 트렌디한 맛집들이 몰려있는 ‘더현대 서울’, IFC몰과도 가깝다. 시간만 있다면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산책하기도 좋지만,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더없이 짧게 느껴지는 법. 트윈타워 LG맨들에겐 사원식당이 있어 쇼핑몰 식당가에서 줄 서는 시간은 아낄 수 있다.LG트윈타워 서관의 사원식당. 식당 입구 옆엔 손 씻는 곳도 마련돼 있다.(사진=김미영 기자)LG트윈타워 서관의 지하 사원식당은 작년 가을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트윈타워는 부분적 리뉴얼을 계속하는 중이어서 서관에서 일하는 LG전자(066570)는 물론 동관의 LG(003550),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등 동·서관 LG맨들이 모두 이 식당을 이용한다.식당을 위탁운영하는 아워홈은 보통 점심에 3가지 메뉴를 내놓는다. 절대 빠져선 안되는 한식에 양식·중식, 분식류 등을 적절히 배합해 메뉴를 짠다.지난 22일 찾은 식당의 메뉴는 △전주식계란칼국수&미니보리비빔밥 △속초 황태해장국 △철판치즈함박파스타였다. 만두와 불고기 등 각각 곁들여진 반찬도 먹음직스러웠다.LG전자는 두달에 한번꼴로 이 반찬을 활용한 ‘기부메뉴’ 봉사를 벌인다고 했다. 반찬을 하나 뺀 메뉴를 택해 500원을 기부하는 식이다. 2011년부터 시작해 약 3억원을 모아 장애 아동·청소년이 머무는 기관·시설에 ‘어린이 날 ’ 선물, 특별식 등으로 제공했다고 한다.22일 LG트윈타워 사원식당 메뉴오전 11시30분쯤 칼국수를 받아들고 보니 이미 꽤 자리가 차 있어 넓은 식당을 걸어걸어 빈자리에 앉았다. 워낙 근무하는 직원도 많고 식당을 애용하는 직원도 많다보니 식당은 근무층수에 따라 홀·짝으로 이용시간을 나눈다고 했다.식당은 리뉴얼한 지 얼마되지 않아 쾌적한 데다 혼밥족을 위한 공간도 상당히 마련돼 있다. 혼밥족 자리마다 무선충전기도 있다. 식당 곳곳엔 밥이 모자랄 경우 셀프추가할 수 있는 기계도 있다. 밥통·밥솥이 놓인 건 봤어도 원하는 양대로 밥이 나오는 기계가 놓인 건 처음 봤다.식당은 아침과 저녁식사도 제공한다. 아침은 속이 편한 국물이 곁들여진 한식이다. 짬뽕라면, 콩나물라면, 마파라면 등 매일 메뉴가 바뀌는 즉석라면 코너도 운영한다. 저녁 시간엔 한그릇 뚝딱 할 수 있는 단일메뉴로 제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일식수는 5000식 규모”라면서 “최근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따라 건강식을 원하는 직원들을 위해 테이크아웃 코너(인더박스), 샐러드 코너, 채식 식단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LG트윈타워 사원식당 내부식사 가격은 한끼 5000원. 회사들은 식대로 매달 10만원 포인트를 준다. 이 포인트는 사원식당 아닌 구내 편의점, 카페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설령 포인트가 남았다해도 연말에 소멸되지 않고 계속 쌓인다고 한다.이 포인트를 쓸 수 있는 간편식 식당도 운영 중이라 해서 지상 2층으로 올라가봤다. 금방 밥을 먹고 왔는데도 한강즉석라면 냄새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대파 100원, 물만두 500원, 치즈 300원 등 각종 라면에 곁들일 수 있는 토핑에 김밥, 구운 계란, 샌드위치도 팔았다. 테이크아웃용인 인더박스의 샐러드, 원보울의 한그릇 음식 등은 이미 동이 나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간편식 식당에서 이것저것 먹다보면 한끼 식대인 5000원은 금세 넘어간다”고 웃었다.아쉽지만 사원식당, 간편식 식당은 일반인이 이용할 수 없다.LG트윈타워 간편식 식당 내부
- 아내 몰래 女직원과 야한 춤 춘 남편, 이혼 사유 될까요 [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백수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남편이 회사 행사에서 여직원과 트러블메이커 춤을 췄습니다. 이게 뭐가 문제냐 싶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전혀 몰랐다는 게 충격이었죠. 남편 회사에 친한 친구의 친구가 다니는데, 그 친구가 “이 영상을 너가 보는 게 좋을 거 같다”면서 전달해줘서 알게 됐습니다. 트러블메이커를 이전에도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야한 춤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남편과 여직원이 계속 하체를 밀착시키고 서로의 몸을 터치하는데, 너무 놀랐습니다.남편의 배신에도 엄청난 분노가 치밀었지만, 무엇보다 공연 내내 남편과 스킨십을 하면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여직원에게도 화가 치밀었습니다. 단순히 합동 공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여직원과 남편이 손을 잡고 함께 퇴장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남편에게 너무 화가 나서 영상을 보여주며 이건 바람이고 불륜이라고 말했지만, 남편은 “예능을 다큐로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당당하게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은 “연예인은 유부남, 유부녀여도 드라마, 영화에서 할 거 다 하는데 왜 과몰입을 하냐”며 적반하장의 태도로 나왔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계속 밤늦게 집에 들어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한 달 동안 매일 그 여직원과 연습실을 빌려서 둘이서 춤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왜 늦냐”고 할 땐 남편은 “일이 많다”고 하더니, 여직원과 춤 연습을 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이미 남편하고 여직원하고 사귄다는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정말 남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남편의 공연 영상이랑 남편의 발언 그리고 주변인들의 이야기까지 전부 증거로 확보하면 이혼 소송에서 제가 유리할까요?-남편이 회사 행사에서 아내 몰래 춤을 춘 게 이혼 사유가 될까요?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는 간통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부부의 정조의무에 충실하지 않는 일체의 부정한 행위를 말합니다. 법원은 성관계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예를 들어 수년간 편지를 주고받고 새벽에 통화하고 1박2일 여행을 다녀온 경우, 야동 사이트 주소를 공유하고 서로 여러차례 통화를 하면서 각종 부적절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경우, 약 두달 간 수백회 통화를 하고 이 중 1시간이나 3시간씩 통화한 이력도 여러 차례 포함돼 있는 경우, 각종 애정 표현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경우 등도 부정행위로 판단하고 부정행위 상대방에게 위자료 지급 의무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회사 여자 동료에게 ‘이쁜아’라고 호칭하면서 ‘회사 마치고 만날 놀자’ 등의 대화를 주고받은 사안에서는 부부공동 생활을 방해하는 부정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본 사례도 있습니다. 부정행위 여부는 사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사연의 경우 다른 정황이 추가로 발견되지 않는다면 단지 회사 행사 때 합동으로 춘 춤이 지나치게 야하고 스킨십까지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정행위로 인정되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한 달 동안 거짓말을 하고 춤 연습을 한 건 아내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들 텐데요. △민법 제840조 제1호의 부정행위로 인정되지 않더라도 남편이 한 달 동안 매일 밤늦게까지 여직원과 단둘이 연습실에서 춤 연습을 하면서도 아내에게는 거짓말을 해왔고,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둘이 사귀는 사이라고 소문이 퍼졌을 정도로 친밀하게 지냈다면, 아내로서는 둘의 관계를 충분히 의심할 만합니다. 그렇다면 의심을 살만한 행동을 한 남편은 부인이 오해를 풀도록 잘 해명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부인을 비난하기만 해 부부 간에 애정과 신뢰가 훼손되고 혼인 관계가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면, 민법 제840조 제6호에서 정한 이혼사유인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는 때’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사연자인 아내가 이혼소송에서 유리할 수 있냐는 질문을 했는데요. △단지 공연 영상만으로는 부정행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회사 내에 소문이 퍼진 경위나 소문의 내용 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진술을 받거나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고도 부인을 비난하는 남편의 태도에 관해 입증할 증거를 확보한다면, 남편의 잘못에 대한 위자료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잘못으로 이혼하게 되더라도 남편에게 위자료 책임이 인정될 뿐 그로인해 재산분할이나 자녀에 대한 친권자 양육자 지정에까지 무조건 아내에게 유리하게 결정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의 잘못으로 이혼하느냐와 별개로 재산 관계나 자녀에 관한 문제도 미리 신중하게 잘 따져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연 속 부부에게 어떤 조언을 전하고 싶나요? △아내 입장에서 보면 남편의 행동을 충분히 의심할 만한데, 남편이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기가 막히고 화가 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남편 입장을 생각해 보면, 정말 여직원과 사귀는 관계가 아니고 회사의 중요한 행사라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면 내심 부정행위로 의심을 받는 것이 억울할 수 있습니다. 서로 상대방 잘못이라고 비난하지만 부정행위가 아니라면, 서로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단지 오해로 인한 해프닝에 불과하다면 우선은 남편이 아내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충분히 노력해야 합니다. 아내 역시 남편의 입장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 부광, ‘한미’ 영업맨 영입하고 주주가치 제고 예고…이우현 “부광 버리지 않겠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우리 대표님, 절대 부광을 버리지는 않겠죠?”“저희(OCI)도 책임감이라는 게 있어서 제가 무슨 여기(부광약품)를 버리고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22일 오전 부광약품(003000)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는 이우현 부광약품 대표이사에 대한 성토와 읍소의 장이었다. 주주들은 OCI 인수 전보다 떨어진 주가와 악화된 경영실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항간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OCI의 부광약품 매각설 및 한미약품으로의 흡수합병설에 대해 걱정하며 부광약품에 대한 OCI의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요청했다.OCI홀딩스(010060)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이 대표는 “한미와의 통합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만약 다 연결된다면 부광약품에 훨씬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협업 여지도 많고, 안타깝게 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부광약품의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찾을 방법도 모색하겠다”고 했다.22일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 사옥에서 열린 제64기 정기주주총회의 모습. (사진=부광약품)◇“OCI-한미 합병한다면 부광에 훨씬 좋은 일”이 대표는 “부광약품은 부광약품대로 지원을 해야 하고 한미그룹과의 통합은 별개이기 때문에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그럼에도, 아무것도 아닌데 부탁을 드렸다. ‘우리 부광약품이 사업 포트폴리오도 좋고 연구개발(R&D)도 잘 하는 회사인데 영업 쪽에 사람이 필요하다’고 한미약품 회장님에게 부탁해 영업에 강한 전문가를 추천받아 영입했다”고 말했다.이 대표가 말한 영업전문가는 이날 신규선임된 우기석 사내이사를 지칭한 것이다. 우 이사는 한미약품 약국사업본부장을 거쳐 현재 한미그룹 온라인팜 대표로 재임 중인 한미그룹 내 약국 영업 전문가다. 이 대표는 “우 이사의 제약업계 지식이 당사 영업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밖에 이제영 OCI홀딩스 전략기획실 전무도 부광약품의 사내이사로 이번에 신규선임됐다. 이 대표는 그에 대해 “사업방식 개선, 변화 등을 추진한 인물”이라며 “기업 투명경영을 지원하고 대외경쟁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이 대표는 올해 최우선 과제는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점도 강조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방만경영 체질 개선…파이프라인 솎아내기부터이 대표는 올해 부광약품의 신약개발 전략의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긴 시간에 걸쳐 그간 부광약품의 방만한 경영을 지적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그는 “그간 부광약품이 신약개발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다른 사업은 등한시하지 않았나 반성한다”며 “제약회사는 R&D와 영업관리 둘을 모두 열심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부광약품의 R&D비용 비중이 매출의 31%라는 점을 지적하며 “(부광약품의 R&D비용은)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앞으로 이런 짓은 절대 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울러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인 ‘JM-010’이 임상 2상까지 오는 데 10년이 걸렸고, 여기에 1000억원이 투자됐다”며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 7개가 있는데 이걸 다 감당할 순 없다. 맥시멈 두 개 파이프라인에 전력투구를 하든지, 하나의 파이프라인에 총력을 다 하고 두세개에는 발만 걸치거나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부광약품이 신약개발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상반기 중에 (신약개발)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회사의 신약개발 방향성에 대해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겠다”고도 했다.업계에서도 부광약품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빅파마의 1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 안팎 수준이고,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비중도 14%가 채 되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므로 부광약품 같은 경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정적으로는 10% 내외의 연구개발비가 적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매출 대비 R&D예산 비중은 존슨앤존슨 17.7%, 로슈 22.6%, 노바티스 25%였다. 예외적으로 머크만이 지난해 연 매출의 50.8%에 달하는 R&D 비용을 썼다.이우현 부광약품 대표이사 겸 OCI홀딩스 대표이사가 22일 부광약품 제64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JM-010의 유럽 지역 개발 및 판매권을 가진 부광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경우 코스닥 상장에서 해외 증시 상장으로 상장 전략을 선회한다. 콘테라파마는 연간 약 300억원 규모의 R&D 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R&D 지속을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이 대표는 “한국인 임직원 하나 없는 덴마크 회사를 코스닥 상장한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인 조건이었다”며 “내게 해외 상장 11번의 경험이 있으니 회사가 있는 덴마크 증시나, 글로벌 회사 유치에 열려 있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을 고려하고 있고, 올해 전력을 다해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겠다”고 부연했다. 상장계획 변경으로 사모펀드에 상환해야하는 513억원에 대해서는 부광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 1300억여원을 활용해 조기상환할 계획이다.
- '댓글부대' 손석구 "상업영화도 이럴 수 있구나…기자의 책임 멋져"[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댓글부대’로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손석구가 이 작품에 매료된 새로움의 매력과 함께 기자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점들, 미디어에 노출되는 배우로서 인터넷 반응 및 댓글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손석구는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개봉을 앞두고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팀알렙’의 멤버 찻탓캇(김동휘 분)이 제보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장강명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 안국진 감독의 신작이다. 손석구는 ‘댓글부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연기 외적으로 저에게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영화, 드라마를 찾아 헤매는 게 큰 일 중 하나다. 그런 글을 찾고 감독님을 꾸준히 찾느다”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감독님이 저보다 한 두 살 많은데 참신하고 집요한 분이시다. 새로운 대본에 새로운 감독님이라 출연했다”고 밝혔다. ‘댓글부대’는 누구나 한 번 쯤 의심해봤을 법한 온라인 여론 조작에 얽힌 음모론을 소재로 다룬 현실 서스펜스 범죄극이다. 오랜 취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 댓글 문화에 대한 생생한 고증 작업이 빛난다. 손석구는 “작품들을 보다 보면 ‘이건 상업적으로 엄청 좋다, 상업적으로 이래야지’ 하는 대본도 있지만, 저의 경우는 ‘상업영화도 이럴 수 있구나’란 대본을 찾는다. 그런 작품이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그런 밸런스 있는 영화가 좋더라”고 자신의 작품관을 전했다.그는 “특히나 OTT나 드라마, 영화나 할 거 없이 저는 그런 걸 찾는다. ‘댓글부대’ 같은 경우에는 좀 그런 걸로 가득했던 영화라고 본다”며 “영화적인 게 있는 동시에 굉장히 현실적인 사회상이 반영돼있다. 그렇기에 이걸 잘 푼다면, 특히 요즘 온라인의 세계에 사는 게 편한 사람들은 거울을 보는 듯한 내 이야기라 느끼며 볼 수 있겠다. 물론 재미도 있지만, 영화로서 사회의 모습을 소통하는 좀 다른 기능도 갖고있는 영화인 거 같다”고 강조했다. 손석구는 ‘댓글부대’에서 사회부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임상진은 대기업 비리에 대한 기사를 썼다가 온라인 여론 조작으로 인해 자신의 기사가 순식간에 오보로 취급을 받고 정직 당하는 캐릭터다. 그가 기자를 연기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임상진은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끌고 나가 변화를 주도하기보단 변화에 휘둘리는 인물이다. 극의 진행 상황을 알리는 진행자 같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손석구는 캐릭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자 출신인 원작자 장강명 작가를 만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작가님과는 그냥 친해졌고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았다. 다만 작가님이 기자분들 취재를 많이 하셨다. 저는 그저 작가님이 기자 출신이시니 어떠한 바이브를 조금 보고 싶었다”며 “저는 기자들을 매체를 통해 접할 수 밖에 없기에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지던 편견과 다른 기자들의 실제 모습이 어떤지 알아보고 싶었고 그런 걸 여쭤봤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진짜 특종 헤드라인을 이렇게 쓰는 게 맞냐, 특종이 정말 중요한 존재이냐 등을 물어봤다.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은 내가 생각한 것과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평소 캐릭터를 취재하는 목적이 새로운 걸 알기보단 ‘아 이들도 다른 이들과 그리 다르지 않구나’ 느낄 안정감을 얻기 위해 하는 것 같다. 엄청난 정보를 위해서는 아닌 거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댓글부대’가 자신의 원톱 주연작이라 생각한 적도 없다고 털어놨다. 손석구는 “저는 오히려 이 영화의 진짜 원톱이 인터넷에 나오는 기사와 밈, 짤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의 구조가 좀 특이하다. 원톱물이라고 칭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쓰는 용어를 공부하기도 했다고. 손석구는 “감독님과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예컨대 초반에 ‘내용이 좀 스트레이트해서 별로다’란 대사는 제가 기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운 것을 토대로 감독님께 아이디어 낸 부분”이라며 “취재를 할 때의 태도와 자세, 마음가짐 이런 것들, 기자로서 공유되는 직업적 특성과 함께 임상진만의 특이한 부분들을 섞어 표현했다”고 떠올렸다. 이를 계기로 기자들에 대해 갖는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손석구는 “배우가 영화를 찍으면 천만을 기다리듯이 기자는 내 기사가 사회에 기여할 특종이 되면 좋겠는 마음이 아닐까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내는 기사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재미있었고 멋지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임상진은 기사가 좌천돼 책임을 지고 좌천된다. 내가 펜으로 쓴 글 하나로 그렇게 된다는 게 엄청난 파급력이 있는 거지 않나. 그런 걸 생산해내는 사람이라는 게 좀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의상도 멋지게 입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시사 이후 엇갈리는 영화의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배우로서의 소신도 밝혔다. ‘댓글부대’는 온라인 여론조작, 댓글이란 소재를 현실적으로 풀어냈으며,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소재의 모호한 특성과 사회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결말로 화제를 모았다. 이 과정에서 통상적인 상업 영화와 다른 문법과 전개가 생소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손석구는 “현실적인 결말이었고, 우린 영화적 재미를 주는 것과 더불어 영화가 현 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자신과 안국진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느낀 다짐을 털어놨다. 그는 “상업영화가 이래야지 하는 작품들만 보여주는 게 아티스트로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상업영화도 이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금도 나가서 우리가 이야기를 하면 어떤 하나의 이슈에 대해서도 여러 사람들이 각자 다른 시각으로 첨예히 대립하는 게 우리의 현 모습이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 “하나의 결말을 쥐어주지 않는 게 재미가 없다? 저는 그게 재미가 없어서라기보단 익숙지 않아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재미에 답습하기 보다는 새로운 재미를 드리고 싶었다. 특히 어떤 세대에는 이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믿기에 문제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란 확신도 덧붙였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배우로 일하는 직업인이자 개인으로서 인터넷, 댓글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그는 “그런 반응과 이슈들에 모두가 이성적으로 반응하고 해석했다면 이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 역시 제 연기나 작품의 반응을 읽어본다. SNS나 댓글에 자기 이야기가 있을 때 그걸 보지 않으면 기인 취급을 받을 정도로 그런 걸 보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됐다. 다만 댓글이라는 것도 그것들이 생산되고 핸드폰 화면에 모여 내 눈앞에 찾아왔을 때 당사자가 해석하는 능력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지점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댓글부대’는 3월 27일 개봉한다.
- '원더풀 월드' 차은우, 빌런 흑화?…김남주와 관계성 변화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원더풀 월드’ 2막이 펼쳐진다.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김남주, 차은우, 김강우, 임세미 등 출연진들의 특급 시너지를 기반으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원더풀 월드’는 2막을 시작한 상황에서 지난 5회 기준 자체 최고 분당 시청률 11.1%를 기록했고, OTT 플랫폼 디즈니+와 웨이브 기준 국내 드라마 순위 3주 연속 1위(키노라이츠, 3월 19일 기준)를 차지했다. 후반전에 돌입한 ‘원더풀 월드’의 2막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먼저 2막에서는 정체를 드러낸 권선율(차은우 분)이 수현을 압박하며 복수 행보를 본격화한다. 그동안 선율은 ‘펜션 방화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져 있었으나, 지난 6회 말미에서 수현(김남주 분)이 살해한 지웅(오만석 분)의 아들임이 밝혀져 큰 충격을 선사한 바 있다.이에 선율이 무슨 연유로 수현에게 거짓말을 하며 접근한 것인지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이 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비로소 발톱을 꺼낸 선율이 수현의 삶 구석구석에 더욱 깊숙하게 파고들며 수현의 숨통을 옥죌 전망이다. 이에 제대로 된 빌런으로 변신한 선율의 2막에 귀추가 주목된다.수현과 선율의 역전된 관계 변화 또한 하나의 관전 포인트. 선율은 자기 부모를 죽인 가해자의 일기장을 건네러 온 수현에게 냉정한 태도를 보였으나, 가족을 잃은 슬픔을 공감하며 차츰 가까워진 바 있다. 나아가 수현이 선율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고, 선율도 이에 마음을 열기 시작하며 훈훈한 관계성을 보여주기도 했다.하지만 선율이 지웅의 아들임이 밝혀지고, 수현 역시 선율의 거짓말과 정체를 깨달은 후 이들의 관계 변화가 예고된다. 이제 복수의 대상이 완전히 뒤바뀐 역전된 관계가 형성되면서 한층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다.끝으로 2막에서는 수현의 아들 건우(이준 분)가 죽은 ‘그날’의 비밀을 쥐고 있는 김준(박혁권 분)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흥미를 높일 예정이다. 수호(김강우 분)는 건우의 사건에 대해 파헤치던 중 가해자 지웅의 뒤를 봐준 이가 자신과 악연이 있는 정치인 김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이에 수호는 김준의 비자금 의혹을 무기로 그에게 진실을 요구했지만, 김준은 도리어 사건 당일의 진실이 담긴 태블릿 영상을 보여주며 “이걸 보면 은수현 씨가 버텨낼 수 있을까요?”라며 수호를 협박했고, 이에 수호가 건우 사건 조사를 단념해 김준이 쥐고 있는 태블릿 속 영상의 정체에 궁금증을 높인 바 있다.이후 대선에 출마한 김준이 ABS 보도국장이자 간판 앵커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수호를 영입해 민심을 얻으려 또 하나의 계략을 꾸미고 있는 상황. 이에 김준이 수현과 수호를 쥐고 흔들 수 있는 태블릿 영상 속 ‘그날’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지, 이 같은 비밀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원더풀 월드’ 제작진 측은 “본격적으로 펼쳐질 2막은 제대로 발톱을 드러낸 차은우의 복수를 향한 칼날 속에서 김남주의 아이가 죽던 그날의 진실과 함께 아직 회수되지 않은 떡밥들이 하나씩 풀리며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질 예정이다.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원더풀 월드’는 22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 '댓글부대' 김성철 "확실한 감정 추구하던 내게 도전같던 역할"[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댓글부대’ 김성철이 팀알렙 찡뻤킹을 연기한 과정과 팀워크를 맞춘 김동휘, 홍경과의 연기호흡을 전했다. 김성철은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의 개봉을 앞두고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제보자 ‘찻탓캇’(김동휘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뮤지컬부터 영화, 드라마를 종횡무진 활약 중인 김성철. ‘댓글부대’는 지난 2022년 개봉한 영화 ‘올빼미’ 이후 그가 처음 선보인 매체 작품이다. 김성철은 찻탓캇이 임상진에게 제보한 댓글 부대 ‘팀알렙’의 실질적 리더인 찡뻤킹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찻탓캇 역 김동휘, 팹택 역 홍경과 함께 ‘팀알렙’으로 강렬하고 다채로운 앙상블을 선보여 호평을 얻고 있다. 김성철은 ‘댓글부대’에서 꽁지머리를 붉게 염색한 색다른 헤어 스타일링과 개성넘치는 패션으로 스타일 변신을 시도했다. 김성철은 “1년 반 만에 나온 영화고, 요새 영화가 너무 없는 시기 작년에도 실제 촬영된 영화가 많이 없었기에 저희 배우 스탭 감독님 다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현장 분위기가 집중돼있었다. 한창 안 좋을 때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된 것을 모두가 감사하다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찡뻤킹의 외형을 구축한 과정도 밝혔다. 김성철은 “맨 처음 캐릭터 스타일링 당시 미술팀과 분장팀, 의상팀이 다 모여 여러 이미지 컷들을 준비했다. 당시 여러 이미지들을 봤는데 투톤 컬러가 눈에 띄더라”며 “그때 다른 작품이 있었어서 투톤으로 아예 염색하는 건 힘들었다. 빨간색 긴 머리 가발을 따로 붙인 것이다. 이 캐릭터가 표현하는 게 좀 미숙한 친구이다 보니 자기의 감정 같은 것들을 분출하고 싶은 욕망을 빨간 머리로 채운 게 아닌가 생각하며 접근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도 그렇게 머리를 붙이니까 마음이 약간 달라지더라. 그런 머리를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안 할 것이지만(웃음), 느낌이 이상했다. 캐릭터란 게 의상, 분장을 해놓으면 말투 걸음걸이 표정도 그에 맞추게 되더라. 여러 머리를 시도해봤지만, 적용했을 때 딱 이거다! 싶었던 스타일”이라고 부연했다. ‘팀알렙’의 유기적 앙상블을 강조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야 하는 캐릭터라 연기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성철은 “저희가 맡은 역할이 다 표현이 어려웠다. 연기하면서 상상만으로 만들어지는 캐릭터라 구축하기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또 “최초 버전과 완성본이 좀 다르다. 처음 버전에선 찡뻤킹이 거의 모든 작업들을 다 주도했었다”며 “저희가 근데 세 명이라 역할 분담이 필요했다. 논의 끝에 찡뻤킹이 밖에 나가 일을 가져오면 팹택(홍경 분)이 여론 조작을 주도를 하고 찻탓캇(김동휘 분)이 그걸 관망하는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구성을 마쳤다”고도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이어 “찡뻤킹이 이런 일을 물어왔으니 팹택이 일을 처리하고 글을 써야 할 땐 찻탓캇의 글솜씨를 발휘하자고 구성했다. 성격 자체도 제각각이다. 팹택은 그런 걸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이라면 저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느낌이고 찻은 그걸 바라보는 시점이다”라며 “세 인물이 공통 분모가 많으면 재미가 없을 거 같은 느낌이더라. 아예 다른 느낌으로 가자 했다”고도 덧붙였다. 찡뻤킹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찡뻤킹이 순발력있고 영특하고 영민하다. 저도 순발력이 좀 좋은 편이다. 영특한 것보다는 눈치가 빠르고 상황파악을 잘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접목해서 한 거 같다”고 말했다. 팀알렙의 관계성을 구성한 과정도 설명했다. 김성철은 “첫째 이 셋이 왜 같이 사는가를 논의했다. 저희가 놀이동산 앞에 살아서 주변이 참 시끄럽고 열악하다”며 “돈 없으니 셋이 모아서 월세 살자, 사회에 진출하고 싶은 세 친구들이 모여 사는 게 최초였다. 제 주변에 실제 그런 형이 있었다. 그 형한테 셋이 같이 있으면 뭐하냐 물어보니 가끔 술먹고 각자 사는 거지 이야기하시더라. 룸메이트라고 해서 시트콤 프렌즈처럼 날마다 에피소드가 일어나는 게 아닌, 각자 삶을 살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세 사람의 관계를 그렇게까지 가깝지 않은 설정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김성철은 “이들과의 관계가 댓글부대 일을 하며 진전이 된 것으로 판단했따. 그래서 찡뻤킹이 찻탓캇하고는 그렇게 생각만큼 친밀도가 높지 않다. 팹택과는 계속 뭔가를 상의하고 생각이 달라 갈등이 생기기 때문에 그 과정에 친밀도가 조금 더 생긴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휘, 홍경과의 촬영과정도 들을 수 있었다. 김성철과 김동휘, 홍경 모두 MBTI가 I(내향형)라 초반에 친해지기 힘들었다고. 실제로 유튜브 예능 ‘조현아의 목요일 밤에’에 출연했던 김성철, 김동휘, 홍경은 세 명이 너무 서먹해 안국진 감독의 권유로 강제로 단톡방을 결성했지만 한 달 넘게 그 단톡방에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줘 웃음을 안겼다. 김성철은 이젠 단톡방이 좀 활성화됐냐는 물음에 “요즘은 작품 홍보 때문에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그러다 최근에 손석구 형, 감독님까지 들어간 새 단톡방이 생겼다. 그곳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에 셋만 있는 단톡방을 자연스레 안 쓰게 됐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세 명 다 촬영 당시 기준으로 MBTI가 INFP였다. 저는 약간 사회화된 INFP같다. 예전에ENFP도 나왔었는데 요즘은 계속 I가 나오더라”며 “동휘와 경이 둘 다 말수가 적고 굉장히 내성적이다. 또 한 분야에 집중하는 친구들이라 경이와는 영화 이야기로만 6시간을 하고, 동휘랑도 연기 이야기를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고립된 세트 안에서 동고동락하며 촬영하니 현재는 많이 친해졌다고도 강조했다. 연기 면에선 ‘댓글부대’가 새로운 도전을 경험케 했다고. 김성철은 “애매모호한 캐릭터였다. 저는 늘 확실한 감정의 연기를 추구해왔다. 이를테면 ‘올빼미’의 소현세자는 인자한 사람, ‘그 해 우리는’ 김지웅은 이성적인 사람. 늘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추구했는데 찡뻤킹은 그게 힘들었다”며 “그래서 내가 이걸 표현해낼 수 있을까란 생각으로 도전한 것도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 아울러 “바라는 건 관객들이 팀알렙을 보며 그냥 귀여워 해주시면 좋겠다. 쟤네가 정말 악의적으로 이런 일을 한 애들은 아니구나, 현실에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댓글부대’는 3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