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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에 민생회복지원금 제안…"경제 총체적 위기"
  • 이재명, 정부에 민생회복지원금 제안…"경제 총체적 위기"
  • [이데일리 김유성 김범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제안했다. 금리 인상을 대비한 적극적인 정부 재정 정책도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경제 민생이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생을 살리라’는 국민의 절박한 외침에 말로만 민생을 외치고 있다”며 “우리 민주당은 선거 때 약속했던 민생회복 지원금을 포함해 민생회복 긴급조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민생회복 긴급조치의 골자는 정부 재정 지출의 확대다. 그는 “고금리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고 다중 채무는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경기가 바닥부터 죽어가고 있는데, 민생의 활력을 다시 불어넣기 위해서는 정부가 재정에 적극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 회복 지원의 주요 내용은 선거 때 말씀드렸던 민생 회복 지원금으로 13조원 정도, 소상공인 대출 및 이자 부담 완화에 약 1조원,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금을 약 4000억원 증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에너지 비용 지원안도 나왔다. 이 대표는 “약 30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여름철 전기비용 사각지대 해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럴 때야말로 정부가 필요한 때”라며 “말로만 민생하지 말라”고 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고통받는 국민들의 삶에 진심으로 반응하고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면서 “이런 건 포퓰리즘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날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문 발표에 대한 언급도 했다. 이 대표는 “어제 대통령의 말씀을 들은 다음부터 갑자기 또 가슴이 콱 막히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면서 “제가 어떤 분하고 통화를 했는데 그 분 말씀이 ‘마음의 준비를 더 단단하게 하고 안전벨트를 준비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안전벨트 준비를 해야될 상황이 맞는 것 같다”면서 “철저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04.17 I 김유성 기자
100년 만에 올림픽 여는 파리…'올림픽의 저주' 풀까
  • 100년 만에 올림픽 여는 파리…'올림픽의 저주' 풀까 [MICE]
  • 프랑스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은 올림픽 대회 역사상 최초로 강변에서 수상 퍼레이드 방식으로 열린다. (사진=2024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17일 기준 100일 앞으로 다가온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100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가 130여 년 올림픽 역사상 ‘최고 흥행작’이자 ‘흑자대회’로 치러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동시에 겉모습만 화려한 ‘그저 그런 대회’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7월 26일 센(Seine) 강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11일까지 17일간 이어진다. 대회에는 260개국에서 1만 500명 선수가 참여해 45개 종목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친다. 토니 에탕게 파리올림픽조직위원장은 AP통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역대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대회 중 최대인 10억 유로(약 1조 5000억원)가 넘는 기업 후원을 유치했다”며 “파리올림픽은 다시는 볼 수 없고, 결코 실망하지 않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중교통 요금·박물관 입장료 일제히 인상프랑스 정부와 파리시(市) 등은 대회 기간 전 세계 각지에서 15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년 전체 파리 방문객 수 3850만 명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파리 시내와 근교 포함 총 28만 실에 달하는 호텔 객실은 대회 기간 최대 5배가 넘는 비싼 가격에도 예약률이 70%를 넘어섰다.장당 가격이 26유로(약 4만원)에서 2700유로(약 400만원)인 입장권은 이미 900만 장이 소진된 상태다.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온라인에선 축구와 육상, 농구, 럭비 등 인기 종목 암표가 3~5배 높은 가격이 거래되면서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조직위는 개막 전까지 목표치인 1000만 장 ‘완판’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개최국과 도시에 막대한 빚만 떠안기는 ‘올림픽의 저주’를 끝낼 흑자 대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960년대 이후 흑자로 치러진 올림픽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단 3개뿐이다.2024 파리올림픽 비치 발리볼 경기가 열리는 에펠탑 경기장 (사진=2024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파리올림픽 개최비용은 약 80억 유로(약 12조원). 유치와 개최에 약 32조원을 쏟아부은 2020 도쿄올림픽의 3분의 1 수준이다. 같은 저탄소·친환경 대회로 치러진 2012 런던올림픽(약 16조원)보다도 25%가 적은 금액이다.파리올림픽의 흑자 대회 전략의 핵심은 개최 비용 줄이기와 수입 늘리기다. 특히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해 개최 비용을 대폭 낮췄다. 전체 35개 경기장 중 신축 시설은 센생드니 아쿠아틱 센터, 르부르제 스포츠 클라이밍장 2곳이 전부다. 나머지는 기존 시설을 활용하거나 대회 이후 철거하는 임시 시설을 사용한다.복싱, 펜싱 경기가 열리는 노스 파리 아레나는 기존 빌팽트 전시컨벤션센터 시설을 개조했다. 축구는 낭트, 리옹, 마르세유, 보르도, 생테티엔 등 프로 축구클럽 경기장을 활용한다. 에펠탑 샹드마르스 공원(비치발리볼), 베르사유 궁전(승마), 콩코르드 광장(BMX), 앵발리드(양궁) 경기장은 계획 단계부터 철거를 염두에 둔 설계로 비용을 절감했다.반면 방문객이 부담하는 대중교통 요금, 숙박비에 포함해 부과하는 관광세, 박물관 입장료 등은 가격을 올렸다. 파리 지하철 요금은 7월 20일부터 9월 8일까지 한시적으로 기존 2.15유로에서 4유로로 2배 가까이 오른다. 호텔 등급에 따라 1~5유로를 차등 부과하던 관광세는 올 1월부터 2.6~14.95유로로 3배 가까이 올렸다. 루브르 박물관(22유로), 베르사유 궁전(21유로)도 8년 만에 입장료 30% 인상을 단행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경제효과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프랑스 스포츠법경제학연구소(CDES)는 파리올림픽이 100억 유로(약 15조)가 넘는 경제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했다. 파리 근교 지역 방문 수요가 늘면서 관광 부문에서만 35억 유로(약 5조 2000억원)의 부가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파리의 과밀화된 도시 기능을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아쿠아틱 센터와 선수촌이 들어서는 파리 동북부 센생드니 지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신도시가 조성된다. 전체 개최비용 중 이 지역 개발에만 절반이 넘는 44억유로(6조 5000억원)를 투입한다. 센생드니는 파리를 둘러싼 일드 프랑스(Ile-de-France) 지역 중 가장 낙후된 우범지대다.일각에선 파리올림픽이 신기루와 같은 경제효과만 쫓다 결국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배만 불리는 이전 대회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8만 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 등 경제효과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안드레프 판테온·소르본대(파리1대학) 명예교수는 일간 르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공급망 위기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면서 경제효과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꼬집었다.한낮 기온이 40도가 넘는 폭염, 낡고 좁은 지하철과 도로 등 교통대란, 테러 위협 등 위생, 안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외교협회(CFR)는 이런 이유로 과거 런던, 베이징처럼 파리올림픽 기간 중 오히려 관광객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IOC는 이에 대해 “파리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방송 중계권료 수입 포함 16억 유로(약 2조 40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올림픽 개최 성과와 효과를 비용 대비 수입으로만 판단하는 건 재정적, 경제적 측면서 단편적이고 부적절한 접근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2024.04.17 I 이선우 기자
구글에 칼 겨눈 日…검색광고 반독점 행정처분
  • 구글에 칼 겨눈 日…검색광고 반독점 행정처분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경쟁당국이 구글의 검색 연동형 광고 서비스가 독점금지법을 어겼다며 행정처분에 나설 태세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구글·애플의 독적 행위를 규제하는 법을 마련한 데 이어 구글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그래픽=오픈AI 달리)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금지법상 거래제한 금지 조항을 위반한 데 대해 구글에 행정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일본 공정위가 구글에 행정처분을 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공정위가 문제 삼은 건 구글의 검색 연동형 광고 서비스다.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라인야후는 2010년부터 검색어와 관련된 광고를 검색 화면에서 표출하는 검색 연동형 광고 서비스에서 협력해 왔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구글은 야후가 거래처 포털 사이트에 제공하던 모바일 단말용 검색 연동형 광고를 중단하라고 야후에 요구했다. 구글에 관련 기술을 의존하던 라인야후는 구글 요구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Z홀딩스(라인야후 전신)는 2022년 증권 보고서에서 구글과의 검색엔진 기술 제휴에 관해 “계약 내용 변경이나 종료가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공시했다.공정위는 구글이 일본 국내 수요를 독점하려는 의도로 이 같은 요구를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검색 연동형 광고 시장은 1조엔(약 9조원) 규모로 구글 점유율이 70~80%가 넘는다. 일본 공정위 관계자는 “경쟁이 줄어들면 구글은 광고 가격을 자유롭게 설정하기 쉬워진다”며 “(이는) 광고주가 구글에 지불하는 (광고)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광고 대상 물건이나 서비스 가격도 올라 소비자 부담이 무거워진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구글은 행정처분에 앞서 라인야후에 대한 모바일 단말용 검색 연동형 광고 제한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행정처분이 구글 광고사업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검색 시장 지배력을 발판으로 영향력을 키워온 구글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최근 일본 정부는 구글 등 빅테크를 견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구글·애플 등을 겨냥해 ‘스마트폰 경쟁촉진법안’을 제정할 것이라고 지난주 보도한 바 있다. 이 법엔 검색 결과에서 자사 서비스를 우선 표출하거나 이용자의 타사 앱마켓 이용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다. 이 같은 내용을 위반하면 일본 매출의 최대 20%를 과징금으로 부과받을 수 있다.일본 공정위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구글 1강 독점 일어나고 있다.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2024.04.16 I 박종화 기자
한국전력, 전력 수요·요금인상 효과에 1Q 호실적 기대…투자의견 '매수' -하나
  • 한국전력, 전력 수요·요금인상 효과에 1Q 호실적 기대…투자의견 '매수' -하나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하나증권은 16일 한국전력(015760)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전력 수요와 요금 인상 효과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통상 1분기는 3분기 다음 가는 성수기로 4분기보다 전력수요가 많으며 요금 인상 효과가 분기 기준으로 온전히 반영되기 때문에 외형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변동비 지표인 평균 계통한계비용(SMP)은 4분기 대비 0.8% 상승했기 때문에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유 연구원은 “4분기에 비용이 많이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증익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아직 시장 눈높이가 낮은 상황”이라고 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8.5% 증가한 23조4000억원을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전력판매실적은 전년대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2023년 11월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외형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각각 5조6000억원, 7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8.1%, 37.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2023년 8~9월 높았던 유가가 1분기 LNG 연료비단가에 반영되었지만 계절적인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SMP 상승폭은 1% 미만의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며 “유연탄 가격도 지속 하락한 영향으로 비용 절감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SMP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반기까지 실적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유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다만 최근 들어 강세를 나타낸 유가, 원·달러 환율로 인해 늦어도 3분기부터 다시 비용 지표가 상승하는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했다.
2024.04.16 I 김보겸 기자
쿠팡의 요금 인상이 아쉬운 이유
  • [기자수첩]쿠팡의 요금 인상이 아쉬운 이유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시기와 방법이 모두 아쉽다.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 요금 인상에 대한 이야기다. 쿠팡은 지난 13일부로 기존 4990원이었던 와우회원의 월 요금을 789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상률이 58%나 되는데 발표 시점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낳게 했다. 전국을 쿠세권으로 조성하기 위해 3조원을 투자하고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개시 발표 직후여서다.쿠팡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소비자들은 불쾌하다. 혜택을 잔뜩 늘려주는 것처럼 얘기하더니 결국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투자하겠다는 것처럼 비춰져서다. 가격인상 발표도 총선 직후, 주말 직전 금요일에 기습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도성을 의심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쿠팡의 적극적인 설명에도 소비자들의 감정은 이미 많이 상한 상태다.쿠팡은 요금 인상과 함께 ‘요금이 올라도 소비자들은 그 이상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설명으로 설득에 나섰다. 하나의 멤버십으로 무료 로켓배송 뿐만 아니라 무료반품, 직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10개 이상의 혜택을 보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어리둥절하다. 누구도 쿠팡에게 그 많은 혜택을 바란 적이 없다.쿠팡이 이 같은 논리로 요금을 인상하려고 했다면 서비스 선택 별 요금제를 만드는 건 어땠을까. 예컨대 10개 서비스를 모두 활용할 때에는 7890원을 내고 2~3개 혜택만 보려면 가격인상 폭을 줄이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접근 없이 일괄적으로 ‘우리 10개 혜택이 있으니 더 저렴해’라는 접근은 알뜰한 소비자 입장에선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쿠팡은 국내 유통시장에 큰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로켓배송이라는 세상에 없던 서비스로 많은 소비자들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적극 활용하게 됐고 그 결과 우리 삶 전반에도 큰 변화를 줬다. 쿠팡은 혁신과 도전의 상징이고 소비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인식을 각인시켰다.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사과 하나를 구매하는 데에도 주저할 정도로 물가에 예민하다. 요금 인상을 왜 그리 서둘렀는지도 아쉬운 대목이다. 또 절대적인 혜택의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혜택을 선택적으로 제공하면서 가격 인상 폭을 조정했으면 어땠을까.커머스의 본질은 소비자다. 소비자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장기 성장을 꾀하는 쿠팡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2024.04.16 I 김정유 기자
와우 멤버십 인상한 쿠팡, 결손금 털고 배당 나설까
  • [마켓인]와우 멤버십 인상한 쿠팡, 결손금 털고 배당 나설까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구독 상품인 ‘와우 멤버십’ 가격을 60% 가까이 인상한 쿠팡이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에 대한 배당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멤버십 인상에 따른 매출 상승분 대부분을 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는 만큼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4년 안에 결손금을 모두 털어낼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뉴시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을 통해 지난해 대비 순이익이 최대 4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순이익 7564억원과 비교하면 1조1266억원에 달하는 셈이다.앞서 쿠팡은 지난 13일부터 멤버십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무려 58.1%에 달한다. 기존 가입 고객에 대해선 8월부터 인상 요금이 적용된다. 쿠팡 유료 회원수인 1400만명 기준 멤버십 인상 시 한 달에 406억원, 연간 4872억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순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멤버십 인상이 별도의 비용을 수반하지 않는 영향이 크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인상을 통해 증가한 영업수익(매출) 대부분을 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실제 와우 멤버십 인상에 따른 쿠팡의 매출 증가율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매출 규모가 30조원대로 워낙 크다 보니 와우 멤버십 인상으로 발생한 추가 수익이 증가율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과 비교했을 때 와우 멤버십 인상 후 쿠팡의 매출 증가율은 1.6%에 불과하다.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단순 비교시 1조649억원에서 1조5521억원으로 4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3.4%에서 4.9%로 1.5%포인트(p) 상승한다. 세전이익도 9940억원에서 1조4812억원으로 49% 증가한다.통상 유통업 영업이익률이 2~3%대에 머문다는 점을 고려하면 쿠팡은 멤버십 인상만으로 업계 2배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이 창출하는 매출 순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쿠팡의 배당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멤버십 인상 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는 만큼 결손금도 빠르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결손금이 줄어들면 재무건전성이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배당 여력 역시 상승한다고 볼 수 있다.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해 설립 이후 치킨게임을 이어오며 적자를 쌓아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규모만 3조8675억원에 달하는 등 배당 여력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의 주요 주주로는 1대 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비롯해 미국 그린옥스 캐피탈, 인도 매버릭 홀딩스 등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외부 변수가 없을 경우 세전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추세대로면 이르면 4년 안에 결손금을 모두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04.16 I 이건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9조원 실탄 받은 삼성, 국내외 투자 확 늘린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9조원 실탄 받은 삼성, 국내외 투자 확 늘린다-중동긴장 고조에 유가 출렁…유류세 인하 6월까지 연장-제2금융권 PF 손실 눈덩이 “채산성 낮으면 주인 바꿔라”-“금리론 물가 못 잡아 감세로 생산성 높여야”-[사설]법안 처리 고작 35%…21대 국회, 이대로 숙제 뭉갤 건가-연내 공석 공공기관장 160여곳, 논공행상 자제해야△종합-마약사범 재활·의사 처벌 면제 국민 체감 정책 지휘환 기획통-사실상 민정수석 부활 만지작 인사 검증권 되찾아오나 촉각△현실화하는 PF 부실-미수금 불어난 건설사, 충당금 더 쌓는 증권사…계속되는 4월 위기설-빌려준 돈 40조 넘는데…건설사 부도에 떠는 은행-해외 눈돌린 현대건설 선방…국내주택 비중 큰 GS건설 부진△22대 국회에 바란다 – 사회정책부문-30년 앞으로 다가온 국민연금 고갈…22대 국회가 마지막 골든타임-수사·재판 하세월…판·검사 증원 법개정 시급-경찰 출신 의원 10명 최다…흉악범죄 방지법안 논의 속도 기대△금값된 금값-금ETF, ISA 활용하면 절세 혜택…환헤지 상품은 강달러땐 조심-“금만 있나…은·구리도 담아볼 만”-소액으로 금투자 가능한 골드뱅킹 주목△종합-美선 파운드리, 국내선 최선단·R&D 집중…반도체 1위 탈환 노린다-2000명 증원 재논의 기대하는 의료계…오늘 尹 메시지 촉각-바이든 만류에 막힌 네타냐후 재보복 나서도 전면전 피할 듯-수도권 7개월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 나왔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부자증세로 실업자 돕는 바이든 정책 최악…달러가치 안정 최우선해야-“트럼프, 자육무역 신봉자 관세는 협상 지렛대일 뿐”△정치-“尹 거부권은 총선 불복”…채 상병 특검법 5월 처리 밀어붙이는 巨野-조국, 文 만나고 봉화마을행 속내 복잡해지는 민주당-與, 관리형 비대위 띄운 후 전당대회 개최 가닥-이준석 “수학교육 국가책임제 우선 추진”△경제-1주택자, 인구감소 시골에 별장 사도 稅혜택은 그대로-워싱턴 가는 이창용 총재 G20재무장관 회의 참석-“외벽 1.2m, 아파트 6배…규모 7 지진도 이상無”-중대재해 줄인다더니…안전보건 인증 없애려는 정부△금융-환율 1400원 초읽기…수입기업·유학생 울상-환율 치솟자 무료화전 서비스 관심 쑥-부동산PF 경공매 압박…고심 커지는 저축銀-“금융사고 막자” 국민은행 소비자 보호 컨트롤타워 구축△글로벌-중동 불안에 날개단 킹달러…신흥국 통화는 와르르-경제사절단 이끌고 중국 찾은 獨총리 “전분야 새 수준 협력”-삼성전자, 1분기 만에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탈환-비트코인·이더리움 홍콩 현물 ETF 승인-대세는 무알코올·저도주…아사히 “2040년 매출 비중 절반”△산업-2500도 견디고, 100분1mm 정밀 가공…첨단기술 총집약-건강한 노사관계 만들자 대한항공 합동 걷기대회-KAI, 1조원 eVTOL 부품 공급계약-컨테이너 84→130척 벌크 36→110척 확대-완전히 갈라선 고려아연·영풍-국내 전기차 수입액, 獨 제치고 저가 공세 中 1위△산업-“와우 멤버십 인상은 기회” 脫쿠팡족 쟁탈전 후끈-中 알테쉬 습격에 머리 맞댄 유통 中企-미래 보고 NPU 탑재 AP 미리 적용 3년 전 단말기도 AI폰 변신시킨 삼성-서울우유, 배앓이 없는 A2 단백질 우유로 1등 굳힌다△제약·바이오-마이너스의 손?…제넥신, 타법인 투자 손실 1800억 달해-동구바이오, 100억 투자 큐리언트 최대주주 된다-바이어 특허등록, 빠른 게 능사 아냐-셀트리온 “美 3대 PBM에 유플라이마 등재 완료”△증권-금리인하 멀어진다…美장기채 개미의 한숨-중동 전운에 들썩이는 방산주-“선박 全생애주기 솔루션 제공 고평가 논란? 해외선 납득”△부동산-중처법 유예 깜깜…한계 몰린 중소건설사 캄캄-수도권 집값 상승률 1위 과천-또 오른 분양가…서울 아파트 평당 3800만원 시대-위험하면 작업 스톱…삼성물산, 잠재적 중대재해 30만건 넘게 예방△문화-“드로잉은 나의 힘”…6m 대작 채운 맥시멀리스트-저마다 다른 삶의 속도 편견 끌어안은 미술관△스포츠-2년 만에 그린재킷 탈환…셰플러, 새 골프황제 탄생 알렸다-우승땐 그린재킷·트로피·금메달…준우승은 은메달-감동의 꼴찌 우즈-김시우 “마지막 날 언더파…기분 좋게 마무리”-6오버파 150타…7년 만에 최대 타수 컷오프△피플-아내 손 만든 3D 의수족 기술…다친 마음도 위로하고파-나이키 신발 마니아가 시작한 무신사 파트너십 맺어 20년 만에 덕업일치-GIST에 전달된 할머니의 손주사랑-이주인 이사장, 마약근절 노 엑시트 캠페인-KB손보·화재보험협 AI 기반 위험예측 모델 개발-하나은행 인천국제공항지점 이전 오픈-법무법인 지평 “함께 달리며 소외계층 후원해요”-뮤지컬 더 리틀 빅 띵스 영국서 여우조연상 영예△오피니언-떼쓰는 어른들의 나라-90만 수산인의 새 도전-쿠팡의 요금 인상이 아쉬운 이유△전국-상암 소각장 반대…분리수거 강화해 쓰레기 줄여야-더 넓어진 지역 배움터…경기공유학교 시동-미군 떠나자 동두천 경제 뒷걸음질 “평택 특별법처럼 지원책 마련 절실”-“출입국·이민관리청 최적지는 천안·아산”△사회-km당 10원…탄소 배출 줄인 당신, 따릉이 타면 7만원 드립니다-자차 출퇴근족 2만명, 기후동행카드로 갈아탔다-무심코 받은 젤 리가 대마라니…축제 앞둔 대학가 초비상-2030 공무원, 악성 미원 대책 촉구-“직장내 욕설·괴롭힘 대화 제3자가 녹음했어도 합법”
2024.04.15 I 정두리 기자
"쿠팡 가격인상은 기회"…이커머스업계, 이탈고객 쟁탈전 '후끈'
  • "쿠팡 가격인상은 기회"…이커머스업계, 이탈고객 쟁탈전 '후끈'
  • [이데일리 한광범 김영환 신수정 기자] 쿠팡이 와우 멤버십 회원비 58% 전격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신세계(004170) 등 주요 이커머스 업계에 이어 네이버도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일부 (그래픽=뉴스1)쿠팡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이탈 의사를 밝히자 이용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네이버,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높은 적립률로 무장네이버는 15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당일 혹은 익일 배송 가능한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 상품에 대해 3개월간 무료배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구독료 4900원을 내면 네이버 쇼핑은 물론 예약, 여행 등을 이용할 때 최대 5% 적립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오는 7월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이용자들이 ‘도착보장’ 태그 상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할 때마다 ‘배송비 3500원 쿠폰’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기존 멤버십 회원들의 ‘도착보장’ 서비스 이용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신규 이용자 유치를 위해 멤버십 무료 체험 프로모션도 동시에 진행한다. 멤버십 미가입자와 탈퇴한 지 6개월이 넘은 과거 이용자들에 한해 다음 달 말까지 가입자에 대해 3개월 무료 체험을 제공한다. 대학(원)생의 경우에는 프로모션 기간과 관계없이 3개월 무료 혜택을 준다.이커머스 업계에선 네이버의 이번 조치가 쿠팡의 최근 멤버십 가격 인상을 고려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000120) 등 여러 물류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2022년 11월부터 ‘도착보장’ 이름의 빠른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네이버 도착보장 태그 상품은 식료품을 시작으로 △가전 △PC △스마트폰 △화장품 등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네이버는 스마트 스토어의 높은 적립률 등을 무기로 이커머스 거래액이 쿠팡에 이은 국내 2위까지 늘었지만, 빠른 배송 서비스에선 여전히 쿠팡의 로켓배송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네이버는 기존 멤버십 회원들의 충성도가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프로모션으로 신규 이용자를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유료 회원들의 멤버십 유지 비율은 95%에 달하고, 이들의 쇼핑 거래액도 다른 이용자 대비 2배 가량 높다. 일단 멤버십 회원으로 고객을 끌어오면 많은 수의 추가 유료 회원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네이버는 1명의 멤버십 가입으로 최대 4인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정한나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담당 리더는 “앞으로도 충성 이용자를 대상으로 적립과 혜택 두 가지 모두를 다변화하면서 멤버십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그래픽=문승용 기자)◇쿠팡, 2021년 가격인상에도 ‘록인 효과’로 폭발 성장 지속앞서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파격 멤버십 혜택을 내놨다. G마켓과 SSG(쓱)닷컴을 운영 중인 신세계 역시 다음 달 멤버십 서비스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의 연간 회원비를 신규 가입자에 한해 파격적으로 할인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5월 신규 가입자에게 현재 연 3만원인 회원비를 84% 낮춘 4900원에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5월 가입자에 한해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추가하는 만큼 사실상 멤버십을 연 2950원에 이용하게 돼 90% 이상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SK텔레콤(017670) 계열사인 11번가도 멤버십 서비스인 ‘우주패스 올’의 이용료(9900원)를 가입 첫 달에 한해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컬리 역시 이번 달 22~28일 멤버십 회원 대상의 ‘컬리멤버스위크’ 기간 동안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 첫 달 무료 회원비를 면제해 준다.앞서 쿠팡은 13일부터 멤버십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기존 가입 고객에 대해선 8월부터 인상 요금이 적용된다. 쿠팡이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회원 혜택 강화’를 이유로 전격 인상을 발표하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쏟아지는 상황이다.이커머스 업계에선 국내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을 계기로 경쟁업체들이 대대적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 불만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경쟁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이탈 고객’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관건은 쿠팡이 가입자를 유지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2021년 회원비 인상 당시처럼 굳건히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쿠팡은 2021년 12월 멤버십 가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 올렸으나 이후 2년 간 이용자는 900만명에서 1400만명으로 500만명 늘었다. IT업계 관계자는 “2021년 가격 인상에도 고속 성장을 계속한 쿠팡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당시와 달리 경쟁업체들이 배송 서비스를 크게 개선한 만큼 록인 효과가 유지될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프로모션이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과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수개월 전부터 논의를 진행하던 사안”이라며 “쿠팡의 가격 인상을 고려한 조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도 “매년 5월 진행하는 ‘빅스마일데이’의 일환으로 이미 한 달 전부터 준비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2024.04.15 I 한광범 기자
웨이브, 1분기 시청시간 629분…티빙·넷플릭스 제친 비결은?
  • 웨이브, 1분기 시청시간 629분…티빙·넷플릭스 제친 비결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상파3사와 SK가 연합한 OTT 웨이브의 1분기 1인당 평균 사용시간(시청시간)이 국내 OTT 중 1위를 기록했다.1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사용시간 가장 높은 OTT로 웨이브가 꼽혔다.웨이브는 지난 1~3월 동안 평균 628.5분을 시청했고, 뒤이어 티빙(507.5분), 넷플릭스(458.5분), 쿠팡플레이(184.4분), 디즈니+(160.3분)의 순이었다.쿠팡플레이는 최근 요금인상으로 가격이 올라간 바 있어 이후 OTT 시장 점유율 변화도 관심이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에 가입하면 무료로 볼 수 있는 OTT인데, 얼마전 와우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 이유에서다. 단위: 분. 출처=모바일인덱스(2024년 1분기)웨이브, ‘더커뮤니티’, ‘연애남매’ 인기 덕분‘더 커뮤니티’와 ‘연애남매’는 1분기에 웨이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로 선정됐다. 2024년에 시작된 웨이브에서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이하 ’더 커뮤니티‘)’와 웨이브 X JTBC 협업 예능인 ‘연애남매’가 연이어 독점적으로 선보였다.‘더 커뮤니티’는 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13명의 출연자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이념 서바이벌을 다룬 국내 최초의 이념 서바이벌 예능이다. 출연자들의 개인 이념이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딜레마에 직면하며 치밀한 심리전을 펼치는 내용으로 방영됐고, 종영 후에도 역주행 현상이 나타났다.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촘촘한 전개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아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예능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더 커뮤니티’의 열기를 이어받은 ‘연애남매’는 가족과 그 관계성을 중심으로 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다. 매주 웨이브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며 JTBC를 통해 본 방송이 이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입주한 남매들의 가족 관계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신선한 콘텐츠로 관심을 모았다.지난달 1일 첫 방송 이후 매주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차지하며 5주 연속으로 지켜냈으며, 방송이 공개되자마자 시청시간이 238% 증가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 웨이브 해외시리즈도 인기올해 1분기에는 웨이브의 해외 시리즈가 양적, 질적으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과 영국의 드라마와 아시아 지역의 신작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소비량이 증가했다.지난해 연말 대비하여 웨이브가 보유한 해외 시리즈의 타이틀 수는 10% 증가하고, 시청 시간은 거의 25%까지 상승했다. ‘셜록’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으로 웨이브 미국과 영국 드라마의 주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네 시즌이 각각 시청 시간 기준 10위권 내에 위치하여 레전더리 수사물의 위상을 보여줬다. 이어서 사이먼 베이커 주연의 미국 범죄 추리물 ‘멘탈리스트’가 이를 이어받아 고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일본 드라마인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는 배우 채종협 주연으로 동아시아 전역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압도적인 시청량을 기록했다. 웨이브 해외 시리즈 전체에서도 시청자 수 1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적은 회차 수의 순차 공개 방식에도 불구하고 일본 드라마 부문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웨이브는 한국형 수사물계의 바이블로 불리는 ‘수사반장’의 속편 ‘수사반장 1958’과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주연의 영화 ‘데드맨’, 그리고 줄리안 무어 주연의 ‘메리 앤 조지’ 등 다양한 최신작이 선보일 예정이다.
2024.04.15 I 김현아 기자
이란, 이스라엘 본토 공습…중동 긴장에 위험회피↑
  • [뉴스새벽배송]이란, 이스라엘 본토 공습…중동 긴장에 위험회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주 뉴욕 증시는 중동 긴장 고조에 주요 지수가 1% 안팎 하락 마감했다. 중동발 우려는 위험 회피 심리를 키우는 한편 유가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재개될 수 있단 우려에 불을 붙였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사실상 처음이다. 미국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확전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베타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욕 증시, 중동 긴장 고조에 하락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1% 안팎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5.84포인트(-1.24%) 내린 3만7983.24에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65포인트(-1.46%) 내린 5,123.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7.10포인트(-1.62%) 내린 1만6175.09에 각각 마감. S&P 500 지수의 낙폭은 지난 1월 31일(-1.6%)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 받아. 중동발 우려는 위험회피 심리를 키운 것과 동시에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 키워. ◇이스라엘 대통령 “이란과 전쟁추구 안해…이번 공격엔 대응해야”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관련, 이스라엘은 이란과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번 공습에 대해선 상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혀.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이 이스라엘에 맞서려는 더 광범한 시도의 일부이며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은 방어적인 행동이라면서 “이 상황에서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 다만 그는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항상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백악관 “美, 중동 확전 원하지 않아…긴장 고조 이유 없어”-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확전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NBC, ABC 등 방송에 출연해 전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과 관련햐 “이스라엘의 대응은 전적으로 그들에 달렸으며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이란과의 전쟁을 원치 않으며 중동에서 긴장 고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해. -그는 중동에서 확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혀. ◇“바이든, 네타냐후에 ‘美, 어떠한 對이란 반격도 반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 CNN이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전해.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과 미국, 역내 다른 국가들의 공동 방어 노력 덕분에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고 하면서 “당신은 이기지 않았느냐. 승리를 가져가라”고 말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말했다고 고위당국자는 전해. ◇中, 자동차·가전 교체 지원정책 ‘이구환신’ 발표-중국 상무부를 비롯해 14개 부처는 공동으로 ‘소비재 이구환신 촉진 행동방안’(이하 행동방안)을 지난 12일 상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행동방안에는 중앙정부가 지방 당국과 협력해 중고차와 오래된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소비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배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또 친환경 스마트 가전제품을 사면 소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도록 지방 정부를 독려한다는 방침도 담겨. 신차를 구입할 때 금융기관들이 자동차 대출 계약금을 낮추도록 유도하기로 해. -중국은 이와 함께 2025년까지 가전제품과 폐차 재활용률을 지난해 대비 각각 15%, 50%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 이구환신 정책은 내수를 확대해 부진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 ◇한은 총재 “하반기 금리인하 예단 어려워”-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지금은 금융통화위원이 전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 정도까지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혀. 그는 “유가가 다시 안정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쿠팡, 멤버십 인상 예고에 美주가 11% 급등-멤버십 요금을 기존 월 4990원에서 월 7890원으로 올린다고 발표한 쿠팡의 주가가 10% 넘게 뛰어. 1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의 주가는 종가 기준 21.25달러로 전날 19.06달러 대비 2.19달러(11.49%) 올라. 팡의 주가가 2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10월 6일 이후 1년 6개월 만.
2024.04.15 I 원다연 기자
“가격인상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식품가격 인상 불가피
  • “가격인상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식품가격 인상 불가피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코코아, 설탕 등 원재료 가격이 잡히지 않고 유가·환율 상승, 전기요금 인상 예상 등 외부악재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그동안 민심을 달래기 위해 억눌러온 정부의 시장개입 명분이 치솟는 비용 증가에 힘을 잃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선 즉각적인 가격인상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시기상의 차이만 있을 뿐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밥상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DB)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10월 월별 평균 t당 2000~3000달러대에서 지난해 11월 4000달러대로 올라섰다. 이후 점차 올라 지난 1일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었고 지난 10일 1만411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코코아 가격이 이처럼 치솟은 것은 지난해 가뭄 등 기후 재해와 병충해 확산으로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지역의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에서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초콜릿 업체는 이르면 내달부터는 가격이 급등한 코코아를 원료로 초콜릿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설탕 가격도 껑충 뛰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45.0으로 전년(114.5) 대비 26.6% 올랐다. 올해 1분기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36.7로 작년 평균보다 5.7% 내렸으나 2022년 대비 19.4% 높다.이런 영향은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직격탄이 됐다. 원재료 가격 등이 필수 식재료 가격을 밀어 올려서다.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25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동기보다 상승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6.1%,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1%로 각각 집계됐다.필수 식재료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식용유(100㎖L)가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설탕(27.7%), 된장(17.4%) 등도 오름세가 가팔랐다.이외에 카레(16.3%), 우유(13.2%), 맛살(12.3%), 커피믹스(11.6%), 고추장(7.8%), 햄(7.6%), 시리얼(6.7%) 등이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설탕은 100g당 가격이 지난 1월 359원에서 지난 달 367원으로 2.2% 올랐고, 라면은 개당 804원에서 810원으로 0.7% 비싸졌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라면과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설탕, 원유 등 7개 품목의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전담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여파를 막긴 어려웠다는 분석이다.(그래픽= 이미나 기자)총선 이후 물가상승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전력(015760) 전기요금 인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 역시 물가 불안을 부추기는 요소다.이미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원가 부담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며 “원가 부담을 감내하면서 상황을 보고 있지만 가격 인상이라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4 I 신수정 기자
코코아 가격 다시 사상 최고…치솟는 원재룟값에 식품물가 흔들
  • 코코아 가격 다시 사상 최고…치솟는 원재룟값에 식품물가 흔들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코아와 설탕 등 원재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에도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로 22대 총선이 끝난 만큼 업계의 가격인상에 대한 ‘눈치보기’도 잦아들 수 있는데다가,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정상화 등 각종 비용부담도 커질 수 있어 가격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11일(현지시간) 코코아 선물 가격은 1t(톤)당 1만373달러(약 1430만원)로, 일주일 만에 9.6%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코코아 가격은 54.2% 올랐고, 연초와 비교하면 142.6% 폭등했다. 코코아 선물 1t 가격은 지난 10일 1만41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코아는 지난해 가뭄과 병충해 등으로 인해 주요 산지인 서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등에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설탕 가격 역시 최근 강세다. UN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45.0으로, 전년(114.5)과 비교하면 26.6% 올랐다. 올해 1분기 기준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36.7으로, 작년 평균과 비교하면 5.7% 내렸지만 2022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코코아는 물론 설탕이 오르면서 초콜릿은 물론, 제과류 등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찬으로 자주 밥상에 오르는 조미김 제품도 최근 마른 김 가격 오름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T에 따르면 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1속(김 1속=100장)에 1만400원이다. 이는 한달 전과 비교하면 15.5%, 1년 전과 비교하면 57.6% 오른 것이다. 김은 최근 수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도매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최근에는 국제 유가 역시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며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면 재료를 수입해서 가공하는 식품 기업들과 외식 기업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가공식품 업계를 중심으로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해달라고 연일 협조를 요청해왔다. 그러나 지난 10일로 총선이 마무리된 만큼 정부 압박이 완화된다면 업계에서도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소비자단체들은 업계가 ‘꼼수 인상’ 등 가격 조정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가격 인상의 적정성을 판단해 그 근거가 미약하고, 적절하지 않는다면 대처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2024.04.14 I 권효중 기자
‘月4990원→7890원’ 쿠팡 와우멤버십 58%나 오른 이유(종합)
  • ‘月4990원→7890원’ 쿠팡 와우멤버십 58%나 오른 이유(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쿠팡이 유료멤버십인 ‘와우’ 요금을 7890원으로 기존 4990원대비 58% 인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지난 10년간 6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며 투자에 나서왔던 쿠팡이 요금 인상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뉴시스)실제 쿠팡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9%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지 않다. 여기에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공세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맞서기 위한 투자 확대 차원이라는 명분도 내세운다. 하지만 2021년 요금을 4990원으로 올린지 불과 2년 4개월만에 무려 58%를 인상한 것은 소비자들에겐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치라는 지적이다. 쿠팡은 “10가지 이상의 무료혜택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가뜩이나 고물가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요금 인상의 폭과 시점의 측면에서 불쾌하다는 반응도 나온다.자료=쿠팡◇와우 요금 月 4990원→7890원으로쿠팡은 12일 와우 요금제를 종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와우 요금 인상은 2021년 말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월 요금 7890원은 오는 13일부터 멤버십에 신규 가입하는 회원에 적용된다. 기존 회원들은 오는 8월부터 새로운 요금이 적용된다. 와우 멤버십은 무료 로켓배송과 당일배송, 신선식품 새벽배송(1만5000원 이상 구매), 무료 배달·직구·반품은 물론 쿠팡플레이 시청이 모두 가능한 서비스다. 소비자 혜택이 10가지 이상이다.전격적인 와우멤버십 요금 인상에 대해 쿠팡 측은 “와우 멤버십 신규가입 회원들에게 앞으로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무료 로켓배송과 상품 할인,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에 4조원의 절약 혜택이 제공됐다. 와우 멤버십 회원 1400만명의 월 요금으로 본 연간 구독료 총합은 8383억원이다. 인상된 7890원을 적용하면 향후 연 구독료 총합은 1조325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쿠팡 측은 요금 인상에 따른 구독료 증가는 멤버십 회원에 대한 연간 투자액(4조원)의 33% 수준에 불과하다고 항변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와우 멤버십 구독료로 쿠팡이 돈을 번다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른 유통업체 등에서 단건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두 모아 회비의 3~4배 이상 수준으로 혜택을 와우 회원에 돌려주고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쿠팡 측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1만3500원~1만7000원)나 디즈니플러스(9900원~1만3900원) 등과 요금을 비교하면 와우의 월 요금은 최대 반값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에 비해 쿠팡 와우 회원은 새벽배송부터 직구, OTT까지 10가지의 혜택을 더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일각에선 최근 쿠팡이츠를 통해 시작한 무료배달 서비스가 요금 인상의 기폭제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배달의민족을 추격하기 위해 무료배달이란 초강수를 뒀는데 이에 따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와우 요금을 인상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쿠팡이츠는 배달요금 10% 할인 혜택을 최근 무료배달로 전환한 이후 소비자 반응이 좋은 상황이다.◇수익성 1.9% 불과한 쿠팡의 고육지책…C커머스 대응 의미도쿠팡은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불과 1.9%에 그친다.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냈지만 지난 10년간 6조원 이상의 손실을 누적해 온 만큼 쿠팡은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한만큼 이제는 투자와 수익성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시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주주들의 목소리도 반영해야 한다. 결국 수익성은 원가를 낮추거나 서비스 가격을 올려야만 높일 수 있는데 쿠팡은 이번에 와우 요금 인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쿠팡의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중국 이커머스에 대응해 투자를 늘려야 하는 절박함도 일부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 알리의 국내 1조5000억원 투자에 맞서 쿠팡이 향후 3년간 3조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을 때도 업계에선 “쿠팡이 절박함이 표출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와우 요금 인상도 쿠팡의 고육지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격 변경은 영업이익률이 1%대 정도로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차이나 커머스에 대응해 물류,서비스 투자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당초 와우 멤버십이 출시 당시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정도에서 지난 몇 년간 새벽배송과 쿠팡플레이와 회원 전용 할인, 최근 쿠팡이츠 무료배달까지 혜택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자료=쿠팡◇소비자는 싸늘 “오히려 충성도 깎아먹는 행위”하지만 쿠팡의 이번 요금 인상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58%라는 인상폭 자체가 소비자들 입장에선 단기간에 너무 과도한 인상이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물론 2022년 당시 인상률이 72%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인상률(58%)은 다소 낮지만 현 시점에서 가격에 대한 소비자 체감은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최근 고물가 장기화로 서민경제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이뤄진 기습적인 가격 인상이기 때문이다.서울 강남에서 IT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최모씨는 “가격 인상을 이렇게 뜬금없이 발표하고 더욱이 인상폭도 너무 커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같이 사는 부모님을 위해 와우 멤버십에 가입했었는데 이제 멤버십 해지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님 김모씨도 “성장 기반을 갖췄으면 기존 충성도 높은 회원들에게 더 혜택을 줘야지 오히려 돈을 더 쓰게 하는 것이 맞느냐”며 “7월까지만 사용하고 8월부터 자동결제를 해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쿠팡은 앞으로 와우 회원들에 대한 할인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다. 쿠팡은 앞으로도 매년 4조원 이상의 절약 혜택을 와우 회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쿠팡 관계자는 “와우 멤버십이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고객들이 놀랄 만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4.04.12 I 김정유 기자
“총선 후 ‘블랙스완’ 우려…'눈덩이 빚' 좀비기업 과감히 정리해야”①
  • “총선 후 ‘블랙스완’ 우려…'눈덩이 빚' 좀비기업 과감히 정리해야”[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총선 이후에 그간 미뤄왔던 공공요금 현실화·과도한 부채 등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들이 예기치 못한 ‘블랙스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올해 1월 한국국제경제학회장에 취임한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은 최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우리 경제의 위험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블랙스완은 일어날 확률이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가져오는 위험을 가리킨다. 그는 “정부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 정리 과정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결합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며 “위기 시 대응할 수 있는 재원이 충분한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우려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한국국제경제학회장) 인터뷰그가 바라본 올해 경제 상황은 지난해 못지않게 녹록지 않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아져도 체감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원 회장은 “미국이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려도 우리는 한·미 금리 격차에 과도한 부채 문제가 남아있어, 연말쯤 돼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물가도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달 연속 3.1%로 여전히 목표수준인 2%랑 먼데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정상화 문제도 남아있다”며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까지 감안하면 하향세를 보이던 물가가 하반기에 다시 뛸 수 있는 셈”이라고 우려했다.국제 경제 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그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계속될 것이다. 국내 산업도 이에 발맞춰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재편 돼야 한다”며 “중국과도 수출보다 수입 의존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핵심광물에 대한 다변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원용걸 한국국제경제학회장(서울시립대 총장) 인터뷰다음은 원 학회장과의 일문일답-올해 한국 경제 어떻게 전망하는지.△올해 경제가 작년보다 특별히 나아진다고 보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4%로 코로나19 위기 상황인 2020년(-0.7%),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고금리 지속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은 물론 반도체 부분도 상당히 어려운 사이클이었던 영향이다. 올해는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 4분기 이후로 회복되면서 수출 부분에 긍정적인 부분은 있지만, 미국의 고금리가 상반기까진 지속되면서 내수가 쉽게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가계와 기업 부채가 과도하게 쌓여서 소비나 투자가 일어날 수 없다. 이 때문에 주요기관에서 전망한 성장률 역시 2.2%~2.4% 수준으로 작년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지.△고금리 상황 속의 부채 문제다. 미국이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연말쯤에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 전에 과도한 부채를 정리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가계부채는 주택담보대출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를 적용하는 등 노력으로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작 규모가 큰 부실기업 부채에는 총선을 앞두고 제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이 잇달아 발생했지만 구조조정은 본격화되지 않았다. 최근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부실기업 대출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좀비 기업을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합위기에 대비한 재원이 충분한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 -물가도 여전히 불안하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및 국제유가 상승세로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지난달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제 유가는 물론 총선 이후에는 공공요금 정상화 문제도 남아있다. 물가도 걱정이지만 현재 불합리한 공공요금은 반드시 정상화돼야 한다. 가스, 기름값은 오르는데 공공요금이 그걸 못 따라면서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 지속됐다. 두부값이 두부를 만드는 재료인 콩값보다 싼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오랫동안 가격을 억제하면 한꺼번에 압력이 폭발해 결국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온다. 따라서 고통이 불가피하더라도 요금을 정상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책수단을 활용해 구조적 문제는 해결하고,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보호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도 문제다. 정부가 해결을 위해 재정을 더 풀어야 한다고 보는지.△미국이 금리인하를 하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의 여지가 없다. 정부가 더 적극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금은 세입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인데 국채를 발행하면서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 금리를 올려 민간투자를 위축시키는 구축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정부에서 생산성 높지 않은 일자리에 재정을 지원하곤 했는데, 그런건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정부가 택할 수 있는 건 감세 정책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는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든 경제쪽에서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양쪽 모두 미국 내에서 고용하고 생산하라는 것이 시그널이다. 다만 정책 수단이 관세인지 보조금인지만 달라지는 것이다. 결국 국내 산업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노동집약적이거나 표준적인 조립산업은 해외로 내보내고,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일자리를 육성해야 한다. 아세안·멕시코 등 제 3국을 통해서 우회 수출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더 큰 문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아래에 보조금과 불공정 무역을 다루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위상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처럼 중간 규모의 통상 중심 국가는 규범에 기반한 안정적 국제통상 환경이 필요하다. 유럽이나 베트남 등 비슷한 중규모 국가들끼리 공조해서 WTO와 같은 기구를 다시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것으로 보이는데.△중국은 앞으로는 수출보다 수입에 더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대(對) 중국 수입의존도가 22.2%로 처음으로 수출의존도(19.7%)를 상회했다. 이 중에서 핵심광물이나 2차전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는다. 향후에 우리 경제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에 대해서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 관리 및 핵심광물 수입 다변화도 함께 가야한다.
2024.04.10 I 김은비 기자
"고물가, 통제 어려운 외부변수 많아…사과 수입규제 재검토 필요"
  • "고물가, 통제 어려운 외부변수 많아…사과 수입규제 재검토 필요"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권효중 기자] 정부의 대응에도 3월 신선과실(과일) 물가가 전년 대비 40.9% 상승하는 등 3%대 고물가가 두달 연속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정부·학계·시장 경제전문가들은 현재 물가상승이 정부의 대응 실패보다는 통제 불가한 외부요인 때문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으나, 사과 수입 등 적극적 공급정책을 사용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3월이 연중 물가의 정점으로 이후 하향할 것이라는 정부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고물가는 강력한 외부요인 커…정부 정책적 대응 한계”9일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경제전문가 5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부 물가정책 진단’에 따르면, 이들 중 4명은 최근 고물가는 강력한 외부요인에 따른 것으로 정부가 사실상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봤다. 정부의 물가정책·대응의 실패로 발생한 고물가로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재 물가는)정부가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 어찌할 수가 없다. 해외에서 공급가격을 올렸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전쟁으로 인플레가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정부가 물가정책에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희진 KB증권 수석연구원 역시 “신선식품 등이 비싸지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도 비슷한 문제”라며 “정책적 대응은 분명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도 “지금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전체적인 물가가 매우 높진 않으나 선거철에 너무 부각된 것”이라고 봤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6%대였던 물가를 3%대로 낮췄으니 통계적으로는 물가를 안정을 시킨 것이 맞다”면서도 “신선채소·과일류 물가는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부가 내수침체 대응을 위해 상반기 집중 재정투입을 한 것이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SOC 사업 등을 중심으로 올해 재정 65%(350조원)를 상반기 조기 집행 중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적자재정 상황에 빠르게 돈까지 풀고 있어서 총수요가 세다”며 “물가가 잡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과일의 계절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대응이 부실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무제한 투입’에 대해서도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평가에 조금 더 힘이 실렸다. 윤증현 전 장관은 “지금은 안정자금을 투입해도 안해도 걱정이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기용 교수 역시 “물가가 어려울 때 일시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식 명예교수는 “과일 수입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불가피한 궁여지책”이라면서도 안정자금이 소비자가 아닌 유통단계에 투입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가격 인하효과가 떨어지고, 혜택이 일부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우석진 교수는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고 재정을 무제한 투입하는 것은 수요를 자극하게 만들어 결국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물가를 잡는 대책도 아니고 시장에 좋지 않은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반대했다. 권희진 선임연구원 역시 “총수요 자극의 측면이 더 큰지, 소비 진작의 효과가 더 큰지에 대해선 따져볼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오전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 (사진 = 뉴시스)◇ ‘포도 되는데 사과는 왜?’…사과수입 필요 공감대 커 먹거리 물가 상승을 이끈 사과 등 일부 과일에 대해서는 수입이 필요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농민단체의 반발 및 방역 우려 등이 있으나 똑같이 병충해 우려가 있는 포도는 수입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수입을 거부한 근거가 빈약했다는 지적이다. 윤증현 전 장관은 “사과 생산이 이렇게 나쁠 때는 빨리 수입을 했어야 했다. 농작물에서 피해가 있다면 해외에서 빨리 수입을 해서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물가정책의 수요자는 농민뿐만 아니라 전국민”이라고 지적했다. 홍기용 교수는 “국산과일 육성을 위해 수입을 규제하는 것이 맞는지는 상당히 고민할 과제”라며 “정부가 쓸 수 있는 물가 안정수단이 별로 없기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희진 연구원 역시 “수요를 늘리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물가 문제”라고 언급했다. 사과 수입의 필요성에 공감한 김정식 명예교수도 “포도 등 다른 과일도 수입하는데 사과만 못하는 것은 이상하다”며 “다만 사과 생산농가가 새로운 품종을 개발토록 세금감면·금융지원 등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우석진 교수는 “사과만 수입을 열어주면 배는 왜 안되냐는 질문이 나올 것”이라며 “전체 무역협상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3월 물가 정점 ‘설왕설래’…“유가·환율 지켜봐야” 다만 정부의 주장대로 3월이 연내 물가의 정점이 될 것이란 예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권희진 선임연구원은 “3월이 정점이라는 정부평가에 동의한다. 하반기에는 2%대로 수렴할 것”이라며 “지난해 기저효과가 워낙 크다”고 말했다. 윤증현 전 장관도 “3~4월이 지나면 물가가 좀 안정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외생변수인 유가 등이 흔들리면 다시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홍기용 교수는 “물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지 않고 유지되거나 올라갈 불안요소가 더 크다”며 “지금 국제적으로 보면 미국도 아직 물가가 안정화 되지 않았고, 가을에 공공요금 인상도 있어서 체감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석진 교수 역시 “정부의 전망이 실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자잿값 상승 부담이 커지는 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달랐다. 윤증현 전 장관은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가 노력했다면 기업·소상공인도 원가 절감 혜택을 받았을 것”이라며 “정부가 이들까지 지원할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홍기용·김정식 교수는 정부가 생산자들의 인건비 절감을 위해 최저임금의 지역·산업별 차등화 및 외국인노동자 공급 확대 등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2024.04.10 I 조용석 기자
탄약고에서 만난 사슴 한 마리…옛 미군기지 '캠프그리브스'를 가다
  • 탄약고에서 만난 사슴 한 마리…옛 미군기지 '캠프그리브스'를 가다 [여행]
  • 캠프그리브스의 여름 풍경 (사진=경기관광공사)[파주(경기)=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1988년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전쟁 영화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주인공 라이언이 소속된 506연대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3년 7월부터 한국에 주둔했다. 이후 2004년 철수 때까지 50여년 간 미군기지로 사용한 곳이 바로 경기 파주 ‘캠프그리브스’다. 분단의 역사, 격동의 세월을 품은 캠프그리브스는 이제 평화관광의 명소로 변모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이어진 긴장의 끈을 여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있는 이색적인 평화 관광지미군의 퀀셋 막사를 리모델링한 ‘NNSC(중립국감독위원회) 박물관’ 외관“실물 신분증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겨우 2㎞ 떨어진 곳에 있는 캠프그리브스로 가는 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우선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어 출입 전 철저한 신분 확인은 필수다. 캠프그리브스로 연결되는 통일대교 앞에서 이뤄지는 신분 확인은 실물 신분증만 허용된다. 최근 사용이 빈번해진 모바일 신분증만 들고 갔다가는 코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낭패를 맛볼 수 있다. 실제로 공연을 위해 이곳을 찾은 한 연예인은 신분증을 깜빡해 서울까지 다녀온 적도 있다.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캠프그리브스는 드라마 팬들에게 무척 유명한 곳이다. 최고 시청률이 40%에 육박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미군 철수 이후 경기도, 경기관광공사가 평화통일 체험시설로 바꾼 뒤 DMZ 역사와 생태, 문화·예술 체험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과거 미군이 쓰던 건물 원형이 최대한 보존된 만큼 캠프그리브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꽤 이채롭다. 캠프그리브스 내 탄약고 2동에 있는 설치미술작품 ‘원’(ONE)장교 숙소는 유스호스텔로 바뀌면서 민간인 통제선 안에 있는 유일한 숙박시설로 남아 있다. 화약 냄새가 진동하던 탄약고는 예술과 문화 공간으로 변했다. 탄약고 1동 내부에 마련된 ‘이 선을 넘지 마시오’는 전체를 영상과 음향, 향기로 채운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다. 어두운 바닥에 그어진 빨간 조명선의 이동을 따라가다 끝에 이르면 평화가 가득한 DMZ가 나타나도록 연출했다. 탄약고 2동에 설치된 작품 ‘원’(ONE)은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한 모습의 박제 사슴을 배치한 미술 프로젝트다. 사슴뿔에 매단 나뭇가지를 탄약고 천장까지 이어놓은 모습이 무척이나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미군의 퀀셋 막사를 리모델링한 ‘NNSC(중립국감독위원회) 박물관’ 내부막사로 쓰이던 반원형 건물은 정전 후 휴전 상황을 감시하던 NNSC(중립국감독위원회)의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배우 이영애가 NNSC의 감시관으로 등장한 바 있어서인지 왠지 친숙하게 다가온다. 박물관 내부에는 NNSC의 회의실인 판문점 T1의 가구가 실물 그대로 재현돼 있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후 판문점 일원에서 휴전 상황을 감시하던 NNSC의 각종 사진과 물품도 볼 수 있다. 미군 부사관 숙소로 사용됐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스튜디오 BEQ’ 외관부사관 숙소(BEQ)를 개조한 ‘스튜디오 BEQ’는 호텔처럼 여러 개의 방이 있는 건물로 방마다 번호가 붙어 있다. 현재는 스위스, 폴란드, 스웨덴, 체코슬로바키아 NNSC 4개국 파견단이 찍은 사진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쓰인다. 이곳은 촬영 장소로도 인기인데 아이돌 그룹 ‘엔시티 드림’이 첫 정규 앨범 ‘맛’(Hot Sauce) 앨범 속 사진을 이곳에서 찍었다. 과거 미군들의 물품이나 가구 등을 전시한 다큐멘타관 3관 내부다큐멘타관(1관·2관·3관)은 비품실, 화장실 및 샤워실, 보일러실, 중대사무실, 저장고와 보급소 등으로 사용됐던 곳으로 미군의 물품과 침대, 의류, 각종 집기 등이 놓여 있어 당시 군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미군이 볼링장으로 쓰던 곳을 전시관으로 만든 ‘갤러리 그리브스’ 내부조금 더 올라가면 미군이 볼링장으로 사용한 곳을 리모델링한 ‘갤러리 그리브스’가 나타난다. 입구에 네온사인을 켜고 마이클 잭슨의 앨범 등을 전시한 것이 이색적이다. 안에서는 영화 ‘포화 속으로’의 모티브가 된 16세 학도병 이우근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과 사연 등을 볼 수 있다. 김일성 서명이 들어간 한국전쟁 정전협정서 사본 등도 보유 중이다.한국전쟁 정전협정서 협정문 사본. 중간에 김일성의 사인이 보인다.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오롯이 품은 캠프그리브스 방문 방법은 두 가지다. 통일대교를 통해 들어가려면 미리 캠프그리브스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개인 신청은 받지 않고 20명 이상 단체만 신청이 가능하다. 좀 까다롭긴 하지만 캠프그리브스 내부 곳곳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두 번째는 임진각 관광지에서 출발하는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타는 것이다. 사전 예약이나 단체가 아니어도 이용이 가능하다. 임진각 탑승장에서 곤돌라로 임진강을 건너 내리면 볼링장으로 쓰이던 갤러리 그리브스까지 걸어갈 수 있다. 지난해 이렇게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만 50만 명에 육박한다.임진각 관광지에서 출발하는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을 건너가 ‘갤러리 그리브’스에 방문할 수 있다.김용완 경기관광공사 DMZ운영팀장은 “지금은 곤돌라를 이용할 경우 보안 이유로 캠프그리브스 전체가 아닌 갤러리 그리브스에 한해서만 관람이 허용되지만, 올 9월부터는 유스호스텔과 일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 전시관과 시설 방문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DMZ 관광에 최적화된 최신식 캠핑장평화누리캠핑장 중앙 잔디마당에 있는 평화(PEACE) 조형물임진각 내 ‘평화누리 캠핑장’은 캠프그리브스와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총 118면 캠핑 공간을 갖춘 이곳은 일반·오토 캠핑은 물론 캠핑 초보를 위한 카라반, 글램핑, 타프존 등을 두루 갖췄다. 4월부터는 경기관광공사가 직접 캠핑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시설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평화누리캠핑장의 카라반 시설 전경카라반의 경우 내부 욕실은 호텔처럼 깔끔하게 정비했다. 부엌에는 인덕션, 전자레인지, 냉장고, 식기류가 있고 이외에 TV, 침구, 에어컨, 난방시설 등을 두루 갖춰 맨몸으로 가도 캠핑이 가능할 정도다. 편리함에 더해 캠핑의 매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각 카라반의 외부에는 조명 시설을 갖춘 별도의 천막을 설치했다.평화누리 캠핑장은 추첨제로 방문객을 뽑기 때문에 다소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한꺼번에 예약하고 되파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떨어지더라도 추첨 후 남은 자리를 선착순으로 접수받으므로 잔여석 상황을 계속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5월 예약은 4월 5일부터 6일까지 응모를 받고 결과는 7일에 발표한다. 일반·오토캠핑, 타프존 응모는 4월 8일부터 9일까지 받고, 11일에 선정자를 발표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군인 등은 최대 50%까지 요금을 할인해준다.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있는 바람개비 언덕평화누리 캠핑장의 또 다른 차별점은 DMZ 관광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주위에 낮과 밤에 가볼 만한 흥미로운 장소가 지천이다. 도보로 10분 거리에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 탑승장, 임진각 관광지, 제3땅굴을 비롯해 알록달록 수백 개 바람개비로 유명한 바람개비 언덕 등이 있다. 야간 산책도 추천할 만하다. 캠핑장 바로 옆 수풀누리 공원에는 높이 15m 규모의 미디어 조형물 ‘하나그루’가 있는데 밤에 가면 다양한 영상을 투사해 펼쳐지는 환상적인 미디어 쇼를 볼 수 있다. 나비와 꽃 영상이 하나그루를 뒤덮는 장면은 아름다운 색감과 음악이 조화된 하나의 축제와 같다. 파주 임진각 수풀누리공원에 있는 높이 15m 크기의 야간관광 시설인 ‘하나그루’이재백 경기관광공사 캠핑장운영TF팀 과장은 “지난 3월 공식 개장 전 진행한 무료 체험 이벤트는 경쟁률이 200대 1에 달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면서 “주변의 광장과 야간관광 콘텐츠, DMZ관광지와 연계해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대대적인 시설 개선을 통해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5 I 김명상 기자
대한항공, 日 가고시마 특가·할인 운임 인상…최대 5만원 올라
  • 대한항공, 日 가고시마 특가·할인 운임 인상…최대 5만원 올라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대한항공이 단독 취항 중인 일본 가고시마 노선 이코노미 클래스 할인·특가 운임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최대 5만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지난 2월 13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사진=연합뉴스)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인천발(發) 가고시마 노선 일반석 대부분 구간에서 왕복 항공권 운임을 전월보다 인상한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면서 일등석, 프레스티지석, 일반석 좌석 등급 이외에도 각 좌석등급 별로 Y, B, M 등 예약 등급에 따라 다른 운임을 책정한다. 비싼 정상 운임(Y등급)과 할인 운임(B, M, S, H, E), 특가 운임(K, L, U) 등으로 등급이 나뉜다.이번에 인상되는 운임을 보면 최상단에 있는 정상 운임과 할인 운임 중 가장 비싼 B등급을 제외하고 총 21개 구간에서 운임이 인상됐다. 등급별로 지난달과 이달 운임을 비교해보면 △M등급 45만→46만원 △S등급 41만~43만→42~44만원 △H등급 34만~40만→39만~42만원 등이다. 등급별로 최소 1만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유류할증료와 세금이 8만원가량 추가로 붙는다.가고시마의 경우 활화산 섬 ‘사쿠라지마’로 알려져 있으며, 따뜻한 날씨 덕에 봄뿐만 아니라 사계절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대한항공이 지난해 10월부터 중단했던 노선을 복항하면서 현재 단독 취항 중인 노선이다.항공사들은 매 시즌 수요와 공급에 따라 항공권 할인율 등을 적용한 할인·특가 운임을 조정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할인운임은 수요·공급 변동에 따라 상시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동남아 푸꾸옥 노선의 경우 일반석 1개 구간에서 운임을 인하하기도 했다.지난 1월 1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다만 일각에서는 독과점 노선에 대한 운임 인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정부는 항공사들의 과도한 운임 인상을 막기 위해 ‘운임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운임 및 요금을 변경할 경우 국토교통부에 신고하거나 인가를 받아야 한다.문제는 이처럼 국토부에 고시해야 하는 운임은 가장 비싼 ‘정상운임(Y등급)’에만 해당된다는 데 있다. 가고시마 노선의 경우도 정상운임은 51만4200원으로 유지됐다. 이외 대부분 등급에서 운임이 일제히 인상됐지만 국토부에 신고하거나 허가받아야 할 의무가 없는 것이다.통상 항공사들이 정가를 운임 상한에 가깝게 책정하고 각종 할인가를 적용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과 같이 운임 상한 내에서 할인 및 특가 운임을 올려 ‘실질적 가격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실질적 운임 인상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4.04 I 공지유 기자
펩시코, 가격 너무 올렸나…월가 “매출 타격 올 것”(영상)
  • 펩시코, 가격 너무 올렸나…월가 “매출 타격 올 것”(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식음료 판매 기업 펩시코(PEP)에 대해 그동안 너무 과도하게 제품 가격을 올린 데 대한 후폭풍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뜩이나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을 중요시하고 체중감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까지 너무 올렸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의 독립 리서치 아거스 리서치의 존 스타작 애널리스트는 펩시코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펩시코는 1965년 설립된 세계 최대 식음료 판매 기업 중 하나로 펩시콜라, 마운틴 듀, 게토레이, 세븐업, 미란다 등의 음료 브랜드와 레이스, 치토스, 도리토스 등 스낵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펩시코는 대표적인 배당주,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배당성향이 77%에 달하고 연간 배당금과 배당수익률은 각각 5.06달러, 3% 수준이다. 경제 상황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오랜 기간 주가는 우상향 추세를 이어왔다. 또 공급망 이슈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제품 가격을 인상해 실적을 방어했다. 그동안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시장의 반감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1월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가 펩시코에 대해 용납할 수 없을 만큼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전 세계 30개국 1만4300여개 매장 중 약 1만개 매장에서 펩시코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실제 펩시코는 지난 2022년 4분기 제품 가격을 10% 중반대로 인상한 데 이어 작년 1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리는 등 계속해서 가격 인상 정책을 펼쳐왔다. 이날 재판매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그만큼 분위기가 예전과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존 스타작 애널리스트는 “펩시코의 과도한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대안을 찾거나 레스토랑 요금을 기꺼이 지불하게 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평가했다. 가정 내 식사 및 간식 비용이 상승하면서 외식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가정 내 음식, 음료 소비 증가가 펩시 매출에는 유리하다는 점에서 매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는 것. 소비자들의 웰빙 트렌드도 펩시에는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고비나 젭바운드 등 체중감량 약물 사용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식품 지출이 축소될 수 있고 더 건강한 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로 짠 스낵과 단 음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가에서 펩시코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3명으로 이 중 12명(52%)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86.77달러로 이날 종가(169.68달러)보다 10% 높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4.04 I 유재희 기자
카카오, 1Q 실적 우려에도 선방하는 플랫폼-유진
  • 카카오, 1Q 실적 우려에도 선방하는 플랫폼-유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4일 카카오(035720)가 시장 기대치보다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내놓겠지만, 플랫폼 부문이 선방할 것이라 기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3000원은 유지했다.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1.7% 증가한 1조976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1.7% 늘어난 1301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1463억원)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톡비즈 광고형 부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1 분기에도 톡채널 수가 꾸준히 증가해 메시지 광고 매출이 전체 광고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래형 부문 역시 국내 커머스 경쟁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전분기와 유사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모빌리티 부문은 지난해 택시 요금 인상으로 낮아진 택시 수요에도 불구하고 가맹 택시 수가 늘어나 성장을 견인했지만, 올해는 그 기저로 인해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라며 “콘텐츠 사업에서는 뮤직 부문이 아티스트 음반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하고, 게임 부문은 신작(R.O.M) 효과가 있겠으나 기존 게임 매출 감소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것에 그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영업비용에서는 상여금 관련 충당금이 인건 비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광고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카카오는 효율적인 메시지 비즈니스 매출 확대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 e 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침투 가속화 되고 있지만 카카오의 선물하기는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도 플랫폼 부문은 선방하는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되는 반면, 콘텐츠 부문은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전년도 에스엠 연결 반영으로 인해 뮤직 부문은 높은 기저가 형성됐고, 게임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환경에 놓여있다”고 말했다.정 연구원은 “지난해 4 분기 이후 카카오의 주가 상승은 플랫폼의 영향이 컸다”면서 “추가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플랫폼 부문의 추가적인 성장 혹은 콘텐츠 부문의 반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4.04.04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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