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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알리바바, 홍콩 영자신문 SCMP 결국 손에 넣었다
  • 中알리바바, 홍콩 영자신문 SCMP 결국 손에 넣었다
  • (사진=차이나데일리)[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손에 넣었다. 11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홍콩 SCMP 그룹이 보유한 신문과 여타 매체 관련 자산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지분 규모와 인수 금액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알리바바가 해외 언론매체를 사들인건 이번이 처음이다. 12년 역사의 SCMP는 말레이시아 재벌 케리그룹이 최대주주로 홍콩의 최대 영자신문이다. 알리바바는 “SCMP가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일어나는 종합적이고 통찰력있는 뉴스와 분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서방 언론 매체의 편향된 시각에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SCMP는 친중 성향을 갖고 있지만, 홍콩의 우산혁명 관련 소식을 빠르게 전하는 등 중국 체제에 비판을 꺼리지 않는 매체다. 지난 2013년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1989년 톈안먼 민주화시위에 대한 입장을 물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이 지난 2013년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던 것과 유사하다. SCMP는 지난 2012년 수익이 26%나 급감하는 등 최근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SCMP그룹은 올 상반기 2억870만 홍콩달러(31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한 바 있다.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미디어 시장 장악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3년부터 미디어 부분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요우쿠투도우(Youku Tudou)를 지분 81.7%를 45억 달러(5조1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中 알리바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수☞ 中알리바바, 도요타가 떠난 FIFA 스폰서 자리 채웠다 (종합)☞ 야후, 알리바바 지분 분사계획 철회..핵심사업 매각
2015.12.12 I 신정은 기자
홍콩 입법회, 2017년 행정수반 선거법 개혁 부결
  • 홍콩 입법회, 2017년 행정수반 선거법 개혁 부결
  • 홍콩 입법회 (사진=홍콩경제일보)[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홍콩 입법회(국회격)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 제도 개혁안을 부결시켰다. 18일(현지시간) 인민일보에 따르면 홍콩 입법회는 전날 오후부터 9시간에 걸친 논의를 마치고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행정장관 선거안을 표결에 부쳤다. 선거에는 70명 재적 의원 가운데 37명만 참석했으며 찬성 8표, 반대 28표, 기권 1표로 부결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해 8월 홍콩 차기 행정장관 후보명단을 행정장관지명위원회에서 지명한 뒤 홍콩 유권자가 1인 1표로 투표권을 행사해 선출하는 선거안을 의결했다. 이는 2017년 차기 행정장관 선거에서 홍콩 자치를 주장하는 민주파 정당 후보를 사실상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 참석한 의원이 전체 재적 의원에 3분의 2를 넘지 않아 모두가 찬성했어도 부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애초부터 민주파 소속 의원이 27명에 달해 부결될 가능성이 컸다. 선거안이 부결되면서 현행대로 선거위원 1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위원회를 통한 간선제가 유지된다.홍콩 학생 단체와 시민 단체는 지난해부터 이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이들의 시위는 경찰의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아내면서 ‘우산혁명’이라고 불리게 됐다.▶ 관련기사 ◀☞ 홍콩 `우산혁명` 시위대 다시 거리로…선거 개혁안 반대☞ 박신혜, 뜨거운 홍콩 팬미팅 현장 공개 '역시 한류여신'☞ [메르스 확산]홍콩, 한국 다녀간 메르스 의심환자 2명 검사
2015.06.18 I 신정은 기자
홍콩 `우산혁명` 시위대 다시 거리로…선거 개혁안 반대
  • 홍콩 `우산혁명` 시위대 다시 거리로…선거 개혁안 반대
  • (사진=SCMP)[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홍콩 시민 수 천명이 홍콩 입법회(의회)의 행정장관 선거 제도 개혁안 부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재개했다. 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이 노란색 우산을 들고 빅토리아 공원에서 입법회 청사까지 행진한 후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대학생 단체 전상학생연회(專上學生聯會)와 시민단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 교원 단체, 민주파 등 14개 단체가 참여한 이번 시위는 오는 17일 열리는 홍콩 입법회 의원들의 선거 개혁안 투표를 앞두고 열렸다.주최측은 이날 시위에 총 3500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으며 경찰은 3140명으로 집계했다. 당초 주최측은 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날씨 등 영향으로 참여자가 기대보다 저조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해 8월 홍콩 차기 행정장관 후보명단을 행정장관지명위원회에서 지명한 뒤 홍콩 유권자가 1인 1표로 투표권을 행사해 선출하는 선거안을 의결했다. 이는 2017년 차기 행정장관 선거에서 민주파 정당 후보를 사실상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오는 17일 중국이 지지하는 선거제도 개혁안을 입법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선거안이 입법회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70명의 3분의 2인 47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다만 시위대를 지지하고 있는 민주파 소속 의원이 27명에 달해 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상징했던 노란색 우산을 든 참여자들은 이날 “우린 진짜 보통선거를 원한다. 당장 정치개혁을 다시 하라”는 등 구호를 외쳤다. 홍콩 시위대는 지난해 79일 동안 거리를 점거하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 관련기사 ◀☞ `선거개혁안 반대` 홍콩 민주세력, 14일부터 시위나서
2015.06.15 I 신정은 기자
  • 부동산 상승, 외국인에 달렸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부동산 시장을 전망할 때 보통 인구는 중요 변수 중 하나다. 인구가 많을 수록 부동산 수요는 많아질 것이고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해지면 부동산 시장은 침체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구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더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24일 “영국, 뉴질랜드, 대만 등 주식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더 큰 나라들을 보면 성장도, 인구도 아닌 외국자금 유입에 따라 부동산 장기 그림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영국 부동산은 사회보장주택 공급 감소, 꾸준한 인구 유입,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40년간 19배 상승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중동, 중국, 러시아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뉴질랜드는 35년 동안 15배 상승했는데 영화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렸고, 중국인의 이민이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포브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이 선호하는 이민국 1위는 호주고 2위가 뉴질랜드다. 한국과 여러모로 비슷한 대만의 경우 부동산 가격은 5년간 약 두 배 올랐다. 노령화 속도와 평균 가구원수가 한국과 비슷한데 한국 부동산이 침체를 이어간 반면 대만 부동산은 두 배 오른 것이다. 역시 중국 자금 유입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홍콩의 비싼 집값과 우산혁명 이후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홍콩에서 대만으로 이주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영국, 뉴질랜드, 대만 사례를 보면 저금리와 함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부동산은 제도나 수익률 면에서 외국인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0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부동산 투자이민이 확대되고 있지만 제주도를 제외하면 유치 실적이 전무하다. 앞으로도 외국인 자금이 적극적으로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이민인구가 매우 적은데다 화교자본에 냉담해 많은 화교들이 한국을 떠났다”며 “외국 자본 유입이 한국 부동산 상승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아직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 사이클은 아직 가변적인 만큼 외국 자금의 움직임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5.05.24 I 권소현 기자
홍콩 시위대, 한달만에 거리로…해산후 최대 5만명 모여
  • 홍콩 시위대, 한달만에 거리로…해산후 최대 5만명 모여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해산된 지 한 달 여만에 대규모 거리 행진을 진행한다. 시민운동단체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민진)은 1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 홍콩섬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中環)까지 민주화를 요구하는 행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 언론 더선데일리에 따르면 시위대는 지난해처럼 거리를 점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정셴셴(楊政賢·존슨 영) 민진 부위원장은 “다른 단체와 연합해 시위를 이어갈 계획은 아직 없다”며 “다만 누군가가 시위를 계속한다면 저지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홍콩 시위대 한 텐드에 ‘<기본법 제 27조> 홍콩 주민은 언론·신문출판의 자유와 결사·집회·행진·시위의 자유, 노동조합의 조직과 참가·파업의 권리와 자유를 가진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이데일리 신정은 기자)경찰은 비상상황에 돌입했으며 최소 100명의 경찰관을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경찰관 2000명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BBC 중문판은 전했다.이날 행진에는 5만 명 이상이 참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2월15일 시위대가 강제 해산된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홍콩 전역에는 10만명의 시위대가 응집했었다. 이번 행진을 주도하는 민진은 강제해산 이후 1월1일 새해 첫날 홍콩 행정장관 선거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거리 행진에 나선바 있다. 경찰은 이날 행진에 6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홍콩 시민과 학생들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중국 정부가 반중(反中) 인사를 후보군에서 배제하고 친(親)중국 인사만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제한한 것에 반대해 지난해 9월부터 시위에 돌입했다. 비폭력을 지향하는 노란색 리본을 달고 경찰의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으면서 ‘우산혁명’으로도 불렸다. ▶ 관련기사 ◀☞ [르포]10만 시위대 흩어졌지만…아직 접지못한 노란우산의 꿈☞ [기자수첩]홍콩서 체감한 중국 금융산업의 힘☞ 홍콩 재벌 리카싱, 英통신사 O2 인수 임박
2015.02.01 I 신정은 기자
10만 시위대 흩어졌지만…아직 접지못한 노란우산의 꿈
  • [르포]10만 시위대 흩어졌지만…아직 접지못한 노란우산의 꿈
  • 사진=홍콩 시위대 한 텐드에 적힌 문구 ‘<기본법 제 27조> 홍콩 주민은 언론·신문출판의 자유와 결사·집회·행진·시위의 자유, 노동조합의 조직과 참가·파업의 권리와 자유를 가진다’[홍콩=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우리는 단지 헌법에 보장된 자유를 보장해 달라는 것입니다. 정의와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홍콩 경찰이 지난달 15일 민주화 시위대의 도심시위를 불법 도로점거로 규정하고 강제 해산하면서 ‘우산혁명’이 사실상 막을 내린 이후 한 달이 흘렀다. 기자는 경찰과 시위대 간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 애드미럴티(金鐘) 지하철역 시위 현장을 지난 18일 찾았다. 이곳은 홍콩 정부 청사 바로 앞으로, 매일 10만명이 거리를 가득 메웠던 우산혁명의 중심지였다. 사진=바닥에 그어놓은 선 밖으로 시위대 텐트가 즐비해있다.그 날(지난 달 15일) 이후 대규모 시위대는 사라졌다. 하지만, 민주화를 위한 열망은 거리 곳곳에 스민 듯했다. 애드미럴티역에서 조금 떨어진 도로변에는 지금도 시위대가 설치한 텐트 수십 동이 남아있다. 주변을 순찰하는 경찰과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바닥에 그어놓은 노란 선을 기준으로 아슬아슬한 평화가 유지되고 있다. ◇평화로운 시위…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홍콩 청년들지난해 홍콩을 달군 민주화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지만, 시위는 외부인이 믿기 힘들 정도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시위대는 자신들이 머문 곳의 쓰레기를 스스로 치웠고, 시민은 이들과 음식을 나눴다. 비폭력을 지향하는 노란색 리본을 달고 경찰의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으면서 ‘우산혁명’이란 별칭이 붙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진=‘forever 87’이는 문구가 적힌 노랑 우산이 세워져 있다.중국과 홍콩 정부의 최루탄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이후 홍콩은 예전 같은 평온을 되찾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민주화나 본토 정부에 대한 문제의식은 진행형이다. 이날도 홍콩 궁카이(公開)대학 재학생인 벤(21·남)과 같은 학교 선배이자 직장인인 게리(28·남)와 브래인(28·남)이 어두워진 주말 저녁 한적해진 이곳 시위대 텐트 앞에 모여 사회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이들은 “자본주의 영향을 받은 중국 정부는 홍콩을 ‘돈 버는 곳’ 정도로 취급한다. 중국 정부가 싫지만, 홍콩 독립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며 “홍콩이 귀환될 당시 약속했던 헌법의 자유를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법치주의 도시인 홍콩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 ”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민주화 시위의 시발점은 중국이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반중(反中) 인사를 후보군에서 배제하고 친(親)중국 인사만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다. 이면에는 홍콩 미래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감이 쌓여 있었다. 사진=홍콩 궁카이(公開)대학 재학생인 벤(21·남)과 같은 학교 선배이자 직장인인 게리(28·남)와 브래인(28·남) 등은 모여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시위대 대부분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어린 시절을 보낸, 격변기를 경험한 세대다. 기성세대가 누렸던 경제성장 혜택을 받지 못했으며 최근에는 몰려드는 중국인으로 집값이 오르고 일자리는 찾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중국 최고 부자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역시 “홍콩 시위는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문제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시위 주도자들이 체포되는 모습에도 두렵지 않느냐는 기자에 질문에 이들은 “정의를 위한 일이고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지금 이 일이 옳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아직 시위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시위 현장 한쪽에는 서너 명의 젊은이들이 노란 우산 위에 ‘Foever 87’이라는 프린트를 손수 그려놓고 있었다. ‘87’은 지난해 9월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쏜 최루탄 숫자다. 당시 시위대는 평화시위를 펼쳤음에도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제진압에 나선 것이었다. ‘Foever 87’은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의사진=사위대가 만든 노란 종이 우산을 시민들이 집어가고 있다. 팻말에는 ‘자유롭게 가져가세요’라는 문구가 있다.미다.시위 초반부터 참가했다는 제이미 첸(30·남)은 우산 위에 물감을 칠하며 “몸은 조금씩 지쳐도 정부의 대답을 들을 때까지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천 씨(32·여)는 “퇴근하고 이곳을 찾고 있다”며 “지난 몇 달간의 기억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세 한 여학생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시위를 주도했던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 레이터 셤 부비서장이 경찰에 체포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발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했다.일반 시민의 발길도 끊어지지 않았다. 길을 지나가던 직장인 황 씨(34·남)와 팡 씨(30·여) 커플은 시위텐트 앞에서 사진=거리 점거 시위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이 붙어있다.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황 씨는 “학생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조금만 더 어렸으면 참여 했을텐데 회사 때문에 이렇게 가끔 와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위대가 손수 만든 노란 종이우산은 남녀노소에게 인기상품이다. 그만큼 시민들이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아빠 손을 잡고 텐트를 지나던 8살인 왕지엔즐 군은 노란 우산을 하나 집어가더니 이내 돌아와 한 개를 더 가져갔다. 노란 우산의 뜻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왕 군은 “귀여운 노란색 우산 아닌가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보였다.▶ 관련기사 ◀☞ 홍콩 재벌 리카싱, 英통신사 O2 인수 임박☞ "본토인 그만 와"…홍콩 투자이민 일시 중단☞ 75일만에 끝난 홍콩 민주시위.."젊은 정치세대 부상"
2015.01.24 I 신정은 기자
  • [금융브리프] '을미년' 금융권 리더들의 올해 화두는…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혁신으로 불확실성을 이겨내자”주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1일 을미년(乙未年)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핵심 화두는 혁신이었다. 대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올해, 이들 금융권 리더들은 금융사의 체질개선을 통해 적정이익을 창출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도약 위한 융합·기업가치 제고”금융권 CEO들은 ‘위기는 새 기회’라며 조직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혁신의 발판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외환과 통합은 그룹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며 “다시 한 번 하나금융의 혁신을 만들고 고객의 마음을 열기 위해 업종 경계를 넘어선 서비스, 나아가 타 업종과 융합하는 상품을 개발하자”고 말했다.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은 “역량을 집중해서 3대 핵심 사업인 은행·보험·증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고객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농협금융은 몇 번의 전산사고로 유·무형의 큰 손실을 본 만큼 기본과 정해진 원칙에 따라 충실하게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800여 년 전 중국 변방의 약소민족이었던 몽골인들은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남지만,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믿음을 가졌다”며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같은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간다면 고 대한민국 금융을 선도하면서 세계 속의 신한으로 발전해 나가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는 원동력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경제에 힘이 되는 강한은행으로 발돋움해 고객에게 신뢰와 사랑을 얻고, 민영화도 성공적으로 이루자”고 당부했다.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 혁명을 주도하는 것은 이제 한국금융의 미래를 위한 당위적 과제”라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시대적 흐름으로 핀테크 혁명이 대두하고 있다”고 말했다.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핀테크(FinTech) 고도화, 금융회사 해외진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금융서비스 확대, 기술금융·관계형금융 확산 등 급변하는 경제·금융환경에 대응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협회장들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붕정만리(鵬程萬里·먼 북쪽의 물고기가 ’붕(鵬)‘이라는 새로 변해 남쪽으로 쉬지 않고 날아간다)’를 인용하면서 “금융산업이 성장하려면 적정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수창 생보협회장은 ‘초윤장산(礎潤張傘·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펼쳐라)’을 인용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주문했다. 장남식 손보협회장은 ‘중석몰시(中石沒矢·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 커다란 바위에 화살을 깊숙이 박아 넣음)’를 인용하면서 “손보산업이 신뢰받는 종합리스크관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를 재도약의 기반으로 삼자”고 강조했다.◇KB금융, 계열사 대표 대거 물갈이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계열사 사장 7명을 포함해 경영진 54명을 대거 교체, 쇄신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윤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인사로 외부 입김을 배제하고 능력이 검증된 내부출신을 대거 발탁했다. 금융계에선 윤 회장이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면서 내부 출신 중용으로 조직 안정을 꾀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KB금융은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 7명을 포함한 상무급 이상 본부 임원 29명과 지역본부장 25명 등 경영진 54명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BC카드간 수수료 협상 결국 파행현대차는 지난달 31일 BC카드에 가맹점 계약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9월부터 양사는 관련 문제를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파행으로 끝난 셈이다. 현대차는 BC카드에 현재 1.9% 수준인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BC카드는 1.5%를 요구했다. 지난달 먼저 협상을 끝낸 KB국민카드의 수수료율이 1.5%인 만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달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BC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신용카드(1.9%)와 체크카드 수수료율(1.3%) 2개로만 구성돼 있는데도, BC카드는 제3의 수수료율인 1.5% 주장을 고수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BC카드 측은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 1.5%보다 낮은 1.3%를 요구하는 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고 항변했다.◇원화대출 잔액 1252조원..中企대출도 4조9000억원↑지난해 11월 한 달 간 은행 가계대출이 6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에만 6조 4000억원 급증했던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은행권 총 가계대출 잔액은 512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52조 1000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9조 7000억원 늘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180조 7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528조 7000억원으로 한달 간 4조 9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6조원 증가한 규모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했다.◇새해부터 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동부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한 것과 관련, “향후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방안을 추진하고 동부그룹 및 금융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합동 ‘긴급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금융시장과 투자자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동부그룹 구조조정 문제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선 반영돼 있어 주식 및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채도 많이 상환돼 회사채 투자자 손실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금융당국, 全금융권 ‘가이드라인·모범규준’ 대폭 폐지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의 모범규준, 가이드라인, 지침, 공문 및 구두지도 등 비공식행정지도 680건 가운데 291건을 폐지하고 359건은 업권에서 자율적으로 운용토록 개선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680건의 비공식행정지도 중 30건(4.4%)만 공식적으로 등록해 운영하고 나머지는 폐지하거나 업권에서 자율운영토록 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11월 은행권의 비공식행정지도를 대폭 정리했는데, 이번에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전금융권 정비방안을 내놓았다. 향후 금융당국에 의한 가이드라인·모범규준은 금융위에 보고 후 공식 관리할 계획이다.
2015.01.03 I 문승관 기자
금융권 리더들의 신년사를 통해 본 올해 화두는…
  • 금융권 리더들의 신년사를 통해 본 올해 화두는…
  • [이데일리 문승관 김경은 나원식 기자] “혁신으로 불확실성을 이겨내자”주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1일 을미년(乙未年)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핵심 화두는 혁신이었다. 대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그 어느때보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올해, 이들 금융권 리더들은 금융사의 체질개선을 통해 적정이익을 창출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수장들은 핀테크 혁명이라는 새로운 금융환경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금융당국, 핀테크·소비자보호 강조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 혁명을 주도하는 것은 이제 한국금융의 미래를 위한 당위적 과제”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시대적 흐름으로 핀테크 혁명이 대두하고 있다”며 “금융이 IT를 도구로 활용했던 과거와 달리 IT가 금융에 진입하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주거·고용·복지 등 일상생활과 연계된 맞춤형 금융상품을 도입하겠다”며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정책 추진도 다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FinTech) 고도화, 금융회사 해외진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금융서비스 확대, 기술금융·관계형금융 확산 등 급변하는 경제·금융환경에 대응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금융과 실물의 ‘윈·윈’을 추구하려는 금융회사의 혁신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진 위원장은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검사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금융소비자 보호는 금감원의 본질적 업무이자 한국 금융 선진화의 척도”라고도 했다. ◇금융협회장, ‘붕정만리·중석몰시·초윤장산’금융협회장들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체질개선을 통해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자는 차원이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붕정만리(鵬程萬里·먼 북쪽의 물고기가 ‘붕(鵬)’이라는 새로 변해 남쪽으로 쉬지 않고 날아간다)’를 인용하면서 “금융산업이 성장하려면 적정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창 생보협회장은 ‘초윤장산(礎潤張傘·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펼쳐라)’을 인용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주문했다. 장남식 손보협회장은 ‘중석몰시(中石沒矢·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 커다란 바위에 화살을 깊숙이 박아 넣음)’를 인용하면서 “손보산업이 신뢰받는 종합리스크관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를 재도약의 기반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김근수 여신협회장은 “금융소비자에 대한 신뢰 구축을 위해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저성장, 저물가, 엔저의 3중고 속에서 업계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영만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지난 해 캠코는 ‘리스타팅 캠코’ 선언과 ‘DOT(Daily, On the spot, Together) 혁신위원회 운영’을 통해 ‘캠코형 혁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2015년에는 더욱 구체화하고 확산하여 새로운 대도약에 꼭 필요한 자양분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CEO “도약 위한 융합·기업가치 제고”금융권 CEO들은 ‘위기는 새 기회’라며 조직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혁신의 발판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외환과 통합은 그룹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며 “다시 한 번 하나금융의 혁신을 만들고 고객의 마음을 열기 위해 업종 경계를 넘어선 서비스, 나아가 타 업종과 융합하는 상품을 개발하자”고 말했다.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은 “역량을 집중해서 3대 핵심 사업인 은행·보험·증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고객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농협금융은 몇 번의 전산사고로 유·무형의 큰 손실을 본 만큼 기본과 정해진 원칙에 따라 충실하게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를 최우선 가치로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와 같은 여신 위주의 운용만이 아니라 투융자복합상품, 다양한 대체투자 방안 등 폭넓은 관점에서 고객자산과 보유자산의 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는 원동력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지난달 28일 임원인사 발표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사들과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당부했다.
2015.01.01 I 문승관 기자
에볼라부터 유가추락까지…2014년 10대 국제뉴스
  • 에볼라부터 유가추락까지…2014년 10대 국제뉴스
  • [이데일리 글로벌마켓부] 2014년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굵직한 국제 뉴스가 많았다. 이데일리 글로벌마켓부가 2014년 10대 국제 뉴스를 정리해봤다. ◇ 말레이항공 여객기 실종-추락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두 차례나 추락해 5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3월 8일 말레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MH370편이 이륙한 지 약 50분 만에 인도양 해역에서 사라졌다. 블랙박스를 포함한 잔해나 시신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아 탑승자 239명은 아직도 실종사태다. 또한 7월17일에는 298명을 태운 MH17편 항공이 암스테르담을 떠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상공에서 추락하면서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조사팀은 외부에서 날아온 물체에 의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건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쿠바 아비나에서 미국과 쿠바 국교정상화를 기념에 길거리에 쿠바 국기와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걸렸다. 출처=AP◇ 미국과 쿠바, 53년만에 전격 화해핵전쟁 상황까지 치달았던 미국과 쿠바가 해를 넘기기 직전인 12월 중순 과거 53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다. 양국은 각각 간첩 혐의로 수감 중이던 미국인과 쿠바인을 맞교환 형식으로 석방했으며 미국은 수개월 내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을 재개설할 예정이다. 쿠바도 미국의 각종 금수 해제로 관광산업 활성화 등 경제 부흥을 기대하고 있지만, 공산주의 체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세계 에볼라 바이러스 비상사태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처음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인접국은 물론이고 미국, 스페인 등 다른 대륙으로 확산되면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에볼라 사태는 내년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사망자가 7500명을 넘은 가운데 치료제나 백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선정하기도 했다. ◇ 미국 퍼거슨 사태와 인종갈등올해 8월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18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에 맞아 숨졌다. 뉴욕에서도뉴욕 시민들이 과장에 모여 경찰의 과잉진압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AFP 낱개 담배를 팔던 에릭 가너가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관에게 목졸려 숨졌다. 두 사건 모두 과잉 진압이라는 비판이 잇달았지만 해당 경관들이 기소되지 않으면서 흑인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경찰 공권력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국으로 번졌다. 에릭 가너가 죽기 직전까지 했던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는 말은 인종 차별과 공권력 남용에 대한 규탄의 표현으로 인용됐다. ◇ 홍콩 우산혁명과 위기의 中 일국양제지난 9월 중국이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친중국 성향의 인물을 뽑기 위해 후보자 자격을 제한하면서 수십 만명이 거리를 점령하는 등 홍콩 민주화 시위가 본격화됐다. 시위 초기 홍콩 정부가 최루탄을 쏘며 강경 대응, 시위대가 이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시위에 참석해 ’우산혁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15일 마지막 시위캠프 철거로 80일 가까운 시위는 일단홍콩 시민들이 친중파인 렁춘잉(梁振英) 사진을 들고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출처=SCMP락됐다. 그러나 아직도 수 백명은 민주화 상징인 노란 우산을 들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 중국은 ’일국양제(1국가 2체제)‘를 약속했으나 우산혁명은 이런 체제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 美 양적완화 종료와 출구전략 시동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08년 12월부터 시작했던 대규모 자산매입(양적완화, QE)을 지난 10월말 종료했다. 5년 11개월만이다. 내년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2월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유지‘란 문구를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be patient)‘이란 문구로 변경했다. 두 문구 간 별 차이는 없다는 게 FOMC의 설명이다. ◇ 국제유가 추락과 러시아 경제위기국제 유가가 5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원유 생산량을 조절해 고유가를 유지해오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시장 주도권 사수를 위해 지난달 ’감산 불가‘ 방침을 밝힌 뒤 유가가 추가로 하락했다. 저유가 충격으로 석유 수출로 재정 대부분을 충당해온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의 산유국들이 국가부도 위기 직전까지 내몰리는 등 경제난을 겪고 있다.◇ 中 부패척결과 시진핑 ’新황제‘ 등극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친정부세력과 친러시아세력 사이에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다. 출처=IB타임즈’부패와의 전쟁‘을 엄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거물급 정치인들을 이례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거물 정치인이 당적을 박탈당하고 경찰에 체포되는가 하면 후진타오의 최측근인 링지화(令計劃)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겸 공산당 통일전선부장이 낙마했다. 시진핑 주석은 당과 정부의 권력을 장악해 나가면서 1인 독주체제를 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 ◇ 우크라-가자-IS 등 지정학적 위협 고조일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역에서 한 60대 남성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반대하는 의미에서 분신 자살을 기도하기 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우경화를 비판하고 있다. 출처=아사히TV올해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지정학적 위협이 고조됐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둘러싸고 미국, 영국 등 서방진영과 러시아 간 신냉전 체재가 형성됐고, 중동지역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가자지구를 두고 분쟁을 벌였다. 우크라와 가자지구 분쟁은 양측 간 합의로 덕분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무차별 테러를 가하고 있다. 이에 서방진영뿐 아니라 이슬람 진영도 IS 소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힘받은 아베, 집단자위권 속도낸 일본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변경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 아베 정부는 지난 7월 동맥국이 공격당할 경우에도 반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변경을 용인하는 각의 결정을 내렸다. 아베 총리는 12월 3기 내각 출범식에서 “개헌을 통한 집단자위권 행사는 역사적 도전”이라며 강행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내년 4월 통상국회에서는 집단자위권 법제화에 나설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우려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2014.12.29 I 이정훈 기자
  • [사설]홍콩 민주화 시위는 막을 내렸으나
  • 행정장관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홍콩 도심을 점거해온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지난 주말 70여일 만에 막을 내렸다. 시위대가 우산을 방패삼아 살수차를 동원한 경찰 공권력에 저항함으로써 세계 언론으로부터 ‘우산 혁명’이라는 별칭을 얻은 이번 시위는 행정의 최고책임자인 행정장관 선출과 관련해 ‘보통선거 쟁취’를 투쟁목표로 내걸었다. 주민 자치를 침해받지 않겠다는 집단적인 의사 표현이었다. 아편전쟁 이후 150여년간 영국 통치를 받았고 1997년 반환 이후 중국의 특별행정구가 돼 17년을 지내온 홍콩 주민들에게는 그동안 구(區)의회, 그리고 입법기구인 입법회 의원 절반 남짓 선출에 국한된 최소한의 민주주의만 허용됐다. 그럼에도 홍콩은 여전히 세계 주요 금융센터로서의 자리를 지켜왔다. 헤리티지재단은 세계에서 경제활동이 가장 자유로운 곳으로 홍콩을 선정해 왔다. 그런 한편으로 범죄율도 최저 수준을 유지해 왔다. 홍콩사회의 다양한 부문들을 대표하는 행정장관은 선거위원회가 뽑도록 돼있다. 그러나 홍콩주민들은 2017년으로 예정된 다음 선거에서는 선거위원회를 거치지 않는 직접 보통선거의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보통선거는 허용하되 후보 지명위원회가 선정하는 두세 명으로 출마자를 한정하자는 입장이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행정장관에 앉히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될 경우 민주주의의 보편 원칙에 어긋날 뿐 아니라 홍콩의 자치가 위협받게 된다며 이번 홍콩 주민들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중국은 어느 나라든 자국 실정에 맞고 실현가능한 민주주의를 개발해야 한다고 내세운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입장의 연장선이다. 자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에 대해서도 ‘점진적이고 질서 있는 과정 속에서’ 민주주의를 추구하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과연 얼마나 점진적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홍콩의 ‘우산 혁명’도 그러한 논쟁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비록 미완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민주주의를 둘러싼 논쟁을 진전시켰다는 의미가 있다.
2014.12.15 I 김민구 기자
75일만에 끝난 홍콩 민주시위.."젊은 정치세대 부상"
  • 75일만에 끝난 홍콩 민주시위.."젊은 정치세대 부상"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가 75일만에 막을 내렸다. 시위대와 경찰당국간에 별다른 무력 충돌은 없었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층이 새로운 정치 세대로 부상했지만, 한계도 뚜렷했던 절반의 성공이었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 당국이 시위대의 본거지인 애드미럴티의 시위캠프를 철거하는 동안 시위대와의 무력 충돌은 없었다고 보도했다.홍콩 당국은 이날 오전 시위캠프를 철거한다고 밝혔으며 철거 작업에 저항하는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할 계획이었다. 이날 철거 작업에는 7000여명의 경찰관이 투입됐다/2주전의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폭력적인 대치와는 반대로 이날 시위대는 조용히 해체했다. 홍콩 경찰이 철거를 시작하기 전인 오전 10시30분경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하나둘씩 빠지기 시작했다. 경찰은 시위장소 가장자리부터 철수를 시작했고 시위대들은 특별한 저항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시위대들은 30분동안 짐을 싸고 떠났다. `우산혁명`으로 불린 이번 홍콩 시위는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가 움직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WSJ는 이들 세대가 새로운 정치 세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스 차우(24) 홍콩전학생회 비서장은 “이번 시위는 사람들을 일깨웠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공이다”라며 “젊은 세대가 개혁의 엔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 철거를 요구한데서 출발했던 두 달반 동안의 도심 점거 시위는 별다른 진전이나 성과없이 마무리됐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조직화되지 못한 시위대는 명확한 입장도 밝히지 못한 채 시간만 지났다는 평가도 있다. 시위 장소 근처 상점들은 매출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지미 추(50) 택시 기사는 “70일 넘도록 거리가 차단되면서 거리 상점주인들은 짜증이 났다”며 “시위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싸울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홍콩 시위대가 시위를 종료하고 짐을 싸고 있다.(사진=AP)
2014.12.11 I 이유미 기자
  • 들끓는 대만·홍콩 민심..위협받는 중국의 일국양제
  •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홍콩 우산시위 과정에서 화두로 부각된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정책이 결국 대만 국민당에 독(毒)이 됐다.”이번 대만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국민당이 참패한 것에 대한 평가다. 중국의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대응 방식이 대만 유권자들의 반중(反中) 정서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이에 일국양제로 홍콩에 이어 대만을 아우르겠다는 중국의 통일 원칙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대만 집권당 참패..‘하나의 중국은 없다’지난달 29일 열린 대만 지방선거에서 국민당은 22곳의 시장과 현(縣)장 중 6곳만 가까스로 건졌다. 기존 15곳 중 9곳을 내주며 창당 이래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중북부 지역의 타이베이, 타이중, 타오위안시 등에서까지 모두 밀렸으며,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국민당 주석직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이번 대만 집권당의 참혹한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불똥이 튀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만 유권자들은 중국의 홍콩 우산혁명에 대한 일방적인 처리 과정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 중국은 일국양제를 강조하면서도 50년간 지켜주기로 한 자치권 약속을 사실상 깼다. 통일 후 대만에도 같은 방식의 일국양제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중 감정이 격화됐다. 실제로 홍콩의 민주화 시위 직후 대만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을 지지하는 비율은 12%로 떨어졌다.홍콩의 시사평론가 류루이사오(劉銳紹)는 “중국이 고압적인 태도로 홍콩 시위를 해결하려는 모습은 많은 대만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이런 영향이 이번 국민당 참패로 이어졌으며, 중국 당국은 이를 가볍게 치부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결국은 먹고사는 문제..시진핑 지도력 시험대대만의 반중 감정은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 등 경기 둔화 영향도 크다는 지적이다.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이 오히려 대만 경제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예고는 사실 지난 3월에 예고됐다. 당시 대만 정부가 중국과의 서비스 무역협정의 비준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면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중국과의 서비스 무역협정이 발효되면 대만 경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지고, 젊은 층의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게 시위대의 주장이었다. 실제로 대만은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홍콩과 대만의 반중 감정이 퍼지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지도력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홍콩의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가 관철돼 경우 중국 공산당 일당 체제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홍콩과 대만의 민심을 마냥 외면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린더창(林德昌) 중국 중산대학교 교수는 “이번 선거로 중국은 대만과 예전과 같은 조건으로 만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대만이 새로운 세대로 교체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4.12.01 I 김경민 기자
  • [기자수첩]홍콩 누아르영화 그리고 우산혁명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1990년대는 홍콩 ‘누아르 영화’의 전성시대였다. 1997년 중국 반환을 앞둔 홍콩 사람들이 느낀 불안이 우울한 뒷골목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영웅본색’ ‘아비정전’ 같은 수작들이 쏟아진 것도 이때였다. 20년도 더 지난 얘기를 꺼낸 것은 요즘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 비슷한 불안감을 읽을 수 있어서다. 20년전에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었다면 최근 상황은 반환 후 걱정했던 미래가 현실이 됐다는 것이다. 이른바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이번 민주화 시위는 2017년 예정된 행정장관 선거에서 중국 입맛에 맞는 인물로 사실상 입후보를 제한하는 조치가 도화선이 됐다. 홍콩 시민이 반환 당시 약속했던 홍콩 민주체제를 보장하라며 들고 일어난 것이다. 사실 중국 정부는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넓혀왔다. 홍콩인들도 중국의 정치적 간섭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로 여겨왔다. 그러나 시위가 정부청사를 봉쇄할 만큼 일파만파로 커진것은 중국 반환후 홍콩인들이 느끼는 정치·경제적 좌절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홍콩 시민의 삶은 최근 십 여년 사이 팍팍해졌다. 중국인들이 홍콩으로 몰려들며 집값이 뛰었고 일자리 잡기도 녹록치 않다.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처럼 세계적 갑부가 등장했지만 대다수 서민들은 집 한 채 없이 전전하고 있다. 부(富)가 소수에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홍콩의 경제적 활용가치는 차츰 떨어져 위기감이 증폭됐다. 상하이 등 중국 동부지역 발전으로 홍콩의 매력은 갈수록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기업도 중국 본토와 비교해 비용이 더 드는 홍콩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홍콩 미래는 더 암울해 질 것이다. 그나마 홍콩 중장년층은 반환 이후 대(對)중국 교역창구 역할을 하며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시위의 핵심인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은 ‘도움’이 안되는 중국이 군림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들이 꿈꿔온 미래가 올 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베이징은 조금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암담한 현실을 타개하려는 젊은층의 노력이 20여년 전 누아르처럼 비루한 결론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2014.10.08 I 장순원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 美-英 등  전 세계로 퍼져
  • 홍콩 민주화 시위, 美-英 등 전 세계로 퍼져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학생 중심으로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중국 국경절(10월 1일)을 맞아 타이완, 마카오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양안(兩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타이완은 자유광장에서 ‘홍콩·마카오 재(在)타이완 민주동맹’ 주최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1일 타이완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출처=타이페이타임스)이 자리에는 지난 중국·타이완 서비스 자유무역협정 체결 반대 시위를 주도한 천웨이팅(陳爲廷)과 민진당(타이완 제1야당) 차이잉원(蔡英文) 주석 등 정치인사도 참석했다. 타이페이타임스는 이날 타이완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만명이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비바람 속에서 자유를 안아주세요!(風雨中抱緊自由)’라는 구호가 담긴 푯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이날 시위는 앞서 타이완 정계인사들이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발언을 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은 지난주 “홍콩 시위에 대해 우리는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한다”며 “중국 당국이 홍콩 주민 요구를 수용해 진정한 보통선거를 실현하는 것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홍콩과 함께 중국 특별행정구 마카오의 ‘우정 광장(Praca da Amizade)’에는 주민 수 백명이 참석해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고 홍콩경제일보(HKE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검정 옷차림에 노란 리본을 든 채 ‘홍콩을 지지한다(撑香港)’라는 팻말을 들었다. 이와함께 영국 런던에서는 중국대사관 앞에 시민 약 3000명이 모였다. 영국은 1997년까지 홍콩을 통치했던 국가로 홍콩 민주화 시위에 관심이 가장 높은 국가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데즈먼드 샴은 영국BBC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시민들에게 ‘당신 뒤 우리가 있다’는 말을 건네주고 싶다”고 말했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는 중국계 인구가 밀집해 있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보스턴 등 약 40개 도시에서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수 백 명이 시위에 참가해 “당신(홍콩)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거리행진을 했다. 뉴욕과 보스턴에서도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손에는 홍콩민주화 시위를 일컫는 ‘우산혁명’에 동참하는 의미로 우산을 든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대학생들과 시민단체가 추축으로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는 중국이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반중(反中) 인사를 후보군에서 배제하고 친(親)중국 인사만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제한하자 시위대가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달 22일부터 거리 시위에 나섰다. ▶ 관련기사 ◀☞ 中관영매체 "홍콩시위 배후는 '미국'" 주장☞ 홍콩 시위 사흘째.. "단호하지만 차분한 시위"☞ 홍콩 우산시위 절정 치닫나...배경은
2014.10.02 I 신정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요우커 600만명 '서울시 지형도' 바꿨다
  •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주요 뉴스다.△1면 - 선행학습금지법이 사설학원 배 불렸다(사회부동산부) - 요우커 600만명 ‘서울시 지형도’ 바꿨다(산업2부) - 비밀번호 클릭 한번으로 온라인 결제(금융부) - 여성포럼 알림 - 하시라... ‘强달러 엔低’ 한국경제 비명△종합 - ZOOM人/ 이석우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산업1부) - 한국의료관광 통합 플랫폼 오픈(문화부)△사회 - 법 비웃는 학원가... “알아서 학원 찾아오는데 광고 왜 해” - 법 미워하는 학교... “기준모호, 방학중이라도 완화 해달라”△정치 - 박대통령 경제살리기 고삐 죈다 - 이완구 대표가 전하는 세월호특별법 협상 막전막후△경제·금융 - PG간편결제 서비스 해설 - 엔달러 환율 6년만에 110엔대... 엔저대책 비상△산업 - 삼성SDI 복덩이 ESS의 끊임없는 약진 - 단통법 첫날... 매장은 비어있고, 소비자 불만 폭발△산업2(유통) - 요우커가 바꾼 서울상권 르포... 성형외과 천국 강남, 화장품 거리 홍대△문화 -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인데, 창작 맞아?... 안방극장 표절 논란△스포츠 - 아시안게임 마지막 흥행카드... 남북축구 36년만의 리턴매치 - 망신당한 개막식 만회할까... 폐회식 행사 어떻게?△글로벌마켓 - 국경절 맞아... 홍콩 ‘우산혁명’ 긴장 고조 - 이베이, 페이팔 분사로... 알리바바 잭마 ‘최후의 웃음’ - 글로벌 M&A 트렌드 분석해보니 - 반갑다! 엔저... 일본 대기업 경기전망 반년만에 개선 △증권 - 코스피 2000 무너진 원인과 대책은 - 한세실업, 끝 모르고 치솟다△사회 부동산 - 그 많던 소년소녀가장 어디로 갔나... 통계 허점으로 96%나 줄어 - 가을 이사철 맞아 월세 ‘꿈틀’... 서민 주거난 우려△피플 - 이석 핸드볼심판 비하인드 스토리 - 현정화 음주운전 파문 - 삼성 행복대상 - 신라스테이 디자이너 이탈리아 피에로 라쏘니 - 동호회/ 산업1부 - 미국 휴스턴 시장, 서울시 명예시민 된다△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한·중 FTA가 ‘블랙스완’ 안되려면- [목멱 칼럼] 불확실성의 시대- [기자수첩] 존중받지 못하는 주주
2014.10.01 I 임현영 기자
  • 홍콩 시위 사흘째.. "단호하지만 차분한 시위"
  • [이데일리 이민정·성문재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중국 당국에 ‘최후통첩’ 수락의 마지막 날로 통보한 1일(현지시간). 중국 건국 65주년(10월1일)을 기념하는 국경일 연휴를 맞아 시위 참여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자 한 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이날 시위는 시위대와 경찰 당국간 큰 충돌없이 조용히 진행됐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회동할 예정이어서 홍콩 사태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국경일 맞아 쏟아져나온 시민들..시 주석 “일국양제, 홍콩 이익에 부합”시위대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이끄는 조슈아 웡(黃之鋒) 등 시위대 수백 명은 이날 건국 기념일 국기 게양식이 진행된 완차이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 모여 중국과 홍콩 양국 국기가 게양되는 동안 게양대에서 등을 돌린 채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대학생뿐만 아니라 중고교생, 교사, 일반 직장인까지 합류해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10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시위대는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의결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을 1일까지 폐지하지 않을 경우 파업 돌입, 정부 청사 점령, 시위 확대 등을 공언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국 기념일 기념연회에 참석해 “중앙정부는 흔들림없이 ‘일국양제’ 방침과 기본법을 관철하고 홍콩,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국양제’ 기본법을 강조한 부분은 홍콩 시위를 촉발한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을 존중하라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편 시위대 내부에서는 폭력이 아닌 평화적 방식으로 사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 이날 시위는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없이 조용히 마무리됐다. ◇서방 “민주화 지지” vs 러시아 “미국이 배후 조종”미국, 영국, 이탈리아,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홍콩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이 홍콩 시위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해 홍콩 민주화 운동이 서방과 러시아·중국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러시아 관영 방송 제1채널과 로시야24 등은 홍콩 시위 소식을 보도하며 미국이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시야24는 중국 언론을 인용하며 “홍콩 시위대 지도부가 미국 정보기관에서 특별훈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홍콩 민주화 바람이 중국 본토까지 확산될까 전전긍긍하며 시위 관련 보도나 소셜네트워크 댓글 등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민주 인사들과 지식인들도 홍콩 민주화 시위에 지지를 보내 중국 내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가택연금 중인 중국 유명 인권 활동가 후자(胡佳)는 미국 방송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수 백만 홍콩 시민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지지한 데 대한 보답으로 이번에는 본토 중국인들이 홍콩 시위를 공개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조원대 국경일 특수 실종’ 업자들 울상..코트라 무역관 “韓기업 피해 없어”시위대가 완차이,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몽콕 등 홍콩 주요 상업 지구를 점거해 국경일 특수를 노리던 사업가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한 홍콩 주요 쇼핑 지구들은 중국 국경일 연휴 때마다 쇼핑하러 나온 관광객들로 항상 붐볐다. 그러나 시위대가 도심을 점거하면서 대형 상품매장 밀집지역매출이 평소의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관영 신화통신은 홍콩 시위 여파로 쇼핑매장에 최소 400억 홍콩 달러(약 5조4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집계했다. 홍콩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교민들도 촉각을 곤두세운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홍콩에 진출해있는 우리 금융사들과 상사 등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지만 시위가 길어지면 투자나 트레이딩 결정을 보수적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트라 홍콩무역관의 이주상 과장은 “현재까지 우리 기업들 피해가 보고된 바는 없다”며 “이번 시위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콩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은 1만2000명 정도다.
2014.10.01 I 이민정 기자
홍콩 우산시위 절정 치닫나...배경은
  • 홍콩 우산시위 절정 치닫나...배경은
  •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홍콩 우산 시위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당국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명 ‘우산혁명’으로도 불리는 이번 홍콩 시민들의 반중국 시위는 날이 갈수록 그 규모와 강도를 더하고 있다.△ 홍콩 우산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시위로 다수의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 SBS 뉴스 방송화면홍콩 우산 시위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결정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제도가 도화선이 됐다. 새로운 행정장관 선거제도를 통해 친중국계 인사 1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과반 지지를 얻어야 행정장관의 후보가 되도록 한 것이다.행정장관을 사실상 친중국계 인사로 제한한 조치나 다름없어 반발이 거세다. 홍콩 시민들은 기존의 완전한 자유 직선제를 요구하며 지난 28일부터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젊은 층까지 가세하면서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들은 최루탄 등을 앞세워 진압에 나선 경찰들과 충돌하고 있다. 확산되고 있는 홍콩 우산 시위는 지난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다. 이번 시위로 초중고교에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도심 대형 은행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 일각에서는 제2의 천안문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천안문 사태는 지난 1989년 민주화를 요구하며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학생, 노동자, 시민들을 계엄군을 동원하여 해산시키며 사상자를 발생시킨 일을 가리킨다. 현지 경찰은 제2의 천안문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홍콩 우산 시위의 확산을 최대한 막겠다는 입장이다. ▶ 관련기사 ◀☞ 英 언론 "박지성, 비유럽 출신 최초 '맨유 레전드' 임명될 것"☞ 일본 화산 생존자 구조 중...등산객이 유독 많았던 까닭☞ 일본 화산 생존자 추가 확인 작업 계속...총영사관이 밝힌 한국인 피해 상황보니☞ 공무원연금 개혁안 이어 국회의원 연금도 도마, 왜?☞ 공무원연금 개혁안 '당정 미루기' 지적에 주호영, 해명
2014.10.01 I 박종민 기자
  • 금융 허브 흔들· 美·英 "민주화 지지".. 中의 선택은
  • [이데일리 이민정·신정은 기자] 홍콩에서 행정장관 후보 선출 방식을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으로 민주화 시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중국 최대 경축일인 신(新)중국 건국 65주년(10월1일)을 앞두고 빚어진 ‘악재’여서 중국 지도부로서는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AP 등 주요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설상가상으로 홍콩의 정세 불안이 금융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쳐 홍콩이 누려온 ‘아시아 금융허브’ 위상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홍콩과 아시아 금융허브를 두고 경쟁해온 싱가포르가 반사이익을 챙기는 모양새다. ◇‘제2 톈안먼 사태’ 될뻔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의 도심점거 시위가 대규모로 확대되면서 홍콩 은행과 학교가 휴업하는 등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주민과 학생들로 이뤄진 시위대가 우산을 펴고 경찰 공격을 막아내 ‘우산혁명(Umbrella Revolution)’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번 반(反)중국 시위에는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할 때 사용됐던 ‘노란 리본’이 등장했다. 시위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자 중국과 홍콩 당국이 반중국 시위를 진압하려고 시위대에 발포할 계획을 세웠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에 따라 홍콩 시위가 자칫 제2의 톈안먼 사태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1976년 4월당시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를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해산시켜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홍콩 행정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 등 정책 결정권자들은 시위대에 대한 발포안을 만들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보고했으나 시 주석이 이를 무시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위대는 렁 행정장관이 10월1일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시위 수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경고하며 맞서고 있다. ◇ 반사이익 챙기는 싱가포르홍콩 소요 사태가 싱가포르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홍콩으로 몰리던 투자자들이 싱가포르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홍콩은 시위 확산으로 기본적인 금융 업무조차 불가능하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오전 21개 은행, 31개 지점이 휴업한 것으로 집계했다.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터스와 뱅크오브차이나를 포함한 몇명 은행 등은 이미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중심가 지점 영업뿐 아니라 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까지 중단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도 시위대가 점거한 어드미럴티 지역 은행문을 일시적으로 닫았다.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아시아·태평양 국가 등급 평가 책임자 앤드루 콜키훈은 “홍콩 시위 상황이 단기적으로는 홍콩 신용 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소요가 확산돼 홍콩 경제와 금융 안정이 흔들리면 등급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싱가포르 지부의 촤학빈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소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싱가포르가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세계은행 분석에 의하면 싱가포르는 인구 540만 명에 연간 GDP가 지난해 기준 2980억 달러인데 반해 홍콩은 720만 명에 2740억 달러로 엇비슷한 규모다. 싱가포르는 또 유화 및 제약주, 그리고 환거래가 강점이다. 그러나 홍콩은 증시 규모가 3조 7000억 달러로 세계 5위이며 홍콩 항셍지수의 절반가량이 중국 본토 기업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 싱가포르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중국 당국은 홍콩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처를 강조했지만 홍콩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할 때 홍콩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정치적 수순을 밟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10월 중순부터 홍콩과 중국 상하이증시가 연동되는 ‘후강통(상하이-홍콩 주식시장 교차매매) 실시를 앞두고 있다. 폴 크리스토퍼 웰스파고 국제투자전략 부문장은 “홍콩은 중국 은행과 기업들이 역외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관문이기 때문에 홍콩의 경제적 역할에 해를 입히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중국 압박하는 美·英.. “민주화 지지”미국과 영국 등 서구진영도 홍콩 시위를 민주화 운동이라며 지지해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 발표했던 영국·중국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자유는 보통선거를 통해 가장 잘 보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도 정례 브리핑에서 “기본법(홍콩 헌법격)에 따라 이뤄지는 홍콩 보통선거와 홍콩인들 열망을 지지한다”며 “미국 정부가 홍콩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특구정부의 ‘의법처리’를 신뢰하며 굳건히 지지할 것”라면서 “다른 국가가 ‘센트럴 점령’ 시위와 같은 불법활동을 지지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반박했다.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격)는 지난 8월 31일 홍콩 행정장관 후보자를 후보추천위원회 1200명의 절반 이상 지지를 얻은 2~3명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대학생들과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센트럴을 점령하라’ 시위대는 이같은 방침이 반중(反中) 인사를 후보군에서 배제하고 친(親)중국 인사만이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하며 22일부터 거리 시위에 나섰다.
2014.09.30 I 이민정 기자
'금융협동조합' 서민의 든든한 우산으로 거듭나길
  • [기고]'금융협동조합' 서민의 든든한 우산으로 거듭나길
  •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협동조합 금융기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2009년 유엔은 2012년을 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하기도 했다. 19세기 중반 독일에서 최초로 설립된 협동조합 금융기관이 새삼 전세계적 관심을 끈 이유는 글로벌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국가에서 보여준 협동조합 금융기관의 능력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대형 상업은행들이 글로벌금융위기 영향으로 부실화되고 대출을 회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의 라보뱅크, 독일의 DZ뱅크 등 유럽의 협동조합 은행들과 미국의 신용조합들은 대출을 늘리고 건실하게 운영됐다. 이에 대해 2009년 3월 월 스트리트 저널은 금융위기로 거대은행들이 무너지는 와중에서 신용조합이 그나마 위기의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쓰기도 했다. 이같이 협동조합 금융기관들이 금융위기상황에서 일반 상업은행들과 달리 고객으로부터 대출이라는 우산(?)을 뺏지 않는 이유는 상호부조라는 협동조합 정신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되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 독일에서 협동조합이 최초로 설립된 배경은 산업혁명 이후 공동체 해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 소규모 자영 농민과 영세수공업자들이 고금리 사채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 데에 있다. 당시 소규모 자영 농민과 영세수공업자들은 스스로 협동조합을 설립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자금을 예치받고 대출을 실시하는 상호부조를 택했으며, 이는 이후 모든 협동조합의 기본정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협동조합 금융기관들은 이익의 상당부분을 내부유보해 손실발생에 대응함으로써 위기상황에서도 조합원에 대한 자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그러면 우리나라의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기관 등 협동조합 금융기관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모든 협동조합 금융기관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전반적으로 상호부조의 정신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상호부조를 실현하고 있는 협동조합의 사례를 찾아 나눔으로써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 금융기관이 서민의 든든한 우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2013.10.11 I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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