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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상승, 외국인에 달렸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부동산 시장을 전망할 때 보통 인구는 중요 변수 중 하나다. 인구가 많을 수록 부동산 수요는 많아질 것이고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해지면 부동산 시장은 침체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구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더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24일 “영국, 뉴질랜드, 대만 등 주식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더 큰 나라들을 보면 성장도, 인구도 아닌 외국자금 유입에 따라 부동산 장기 그림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영국 부동산은 사회보장주택 공급 감소, 꾸준한 인구 유입,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40년간 19배 상승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중동, 중국, 러시아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뉴질랜드는 35년 동안 15배 상승했는데 영화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대거 몰렸고, 중국인의 이민이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포브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이 선호하는 이민국 1위는 호주고 2위가 뉴질랜드다. 한국과 여러모로 비슷한 대만의 경우 부동산 가격은 5년간 약 두 배 올랐다. 노령화 속도와 평균 가구원수가 한국과 비슷한데 한국 부동산이 침체를 이어간 반면 대만 부동산은 두 배 오른 것이다. 역시 중국 자금 유입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홍콩의 비싼 집값과 우산혁명 이후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홍콩에서 대만으로 이주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영국, 뉴질랜드, 대만 사례를 보면 저금리와 함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부동산은 제도나 수익률 면에서 외국인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0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부동산 투자이민이 확대되고 있지만 제주도를 제외하면 유치 실적이 전무하다. 앞으로도 외국인 자금이 적극적으로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이민인구가 매우 적은데다 화교자본에 냉담해 많은 화교들이 한국을 떠났다”며 “외국 자본 유입이 한국 부동산 상승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아직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 사이클은 아직 가변적인 만큼 외국 자금의 움직임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금융브리프] '을미년' 금융권 리더들의 올해 화두는…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혁신으로 불확실성을 이겨내자”주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1일 을미년(乙未年)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핵심 화두는 혁신이었다. 대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올해, 이들 금융권 리더들은 금융사의 체질개선을 통해 적정이익을 창출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도약 위한 융합·기업가치 제고”금융권 CEO들은 ‘위기는 새 기회’라며 조직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혁신의 발판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외환과 통합은 그룹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며 “다시 한 번 하나금융의 혁신을 만들고 고객의 마음을 열기 위해 업종 경계를 넘어선 서비스, 나아가 타 업종과 융합하는 상품을 개발하자”고 말했다.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은 “역량을 집중해서 3대 핵심 사업인 은행·보험·증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고객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농협금융은 몇 번의 전산사고로 유·무형의 큰 손실을 본 만큼 기본과 정해진 원칙에 따라 충실하게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800여 년 전 중국 변방의 약소민족이었던 몽골인들은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남지만,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믿음을 가졌다”며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같은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간다면 고 대한민국 금융을 선도하면서 세계 속의 신한으로 발전해 나가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는 원동력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경제에 힘이 되는 강한은행으로 발돋움해 고객에게 신뢰와 사랑을 얻고, 민영화도 성공적으로 이루자”고 당부했다.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 혁명을 주도하는 것은 이제 한국금융의 미래를 위한 당위적 과제”라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시대적 흐름으로 핀테크 혁명이 대두하고 있다”고 말했다.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핀테크(FinTech) 고도화, 금융회사 해외진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금융서비스 확대, 기술금융·관계형금융 확산 등 급변하는 경제·금융환경에 대응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협회장들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붕정만리(鵬程萬里·먼 북쪽의 물고기가 ’붕(鵬)‘이라는 새로 변해 남쪽으로 쉬지 않고 날아간다)’를 인용하면서 “금융산업이 성장하려면 적정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수창 생보협회장은 ‘초윤장산(礎潤張傘·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펼쳐라)’을 인용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주문했다. 장남식 손보협회장은 ‘중석몰시(中石沒矢·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 커다란 바위에 화살을 깊숙이 박아 넣음)’를 인용하면서 “손보산업이 신뢰받는 종합리스크관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를 재도약의 기반으로 삼자”고 강조했다.◇KB금융, 계열사 대표 대거 물갈이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계열사 사장 7명을 포함해 경영진 54명을 대거 교체, 쇄신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윤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인사로 외부 입김을 배제하고 능력이 검증된 내부출신을 대거 발탁했다. 금융계에선 윤 회장이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면서 내부 출신 중용으로 조직 안정을 꾀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KB금융은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 7명을 포함한 상무급 이상 본부 임원 29명과 지역본부장 25명 등 경영진 54명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BC카드간 수수료 협상 결국 파행현대차는 지난달 31일 BC카드에 가맹점 계약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9월부터 양사는 관련 문제를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파행으로 끝난 셈이다. 현대차는 BC카드에 현재 1.9% 수준인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BC카드는 1.5%를 요구했다. 지난달 먼저 협상을 끝낸 KB국민카드의 수수료율이 1.5%인 만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달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BC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신용카드(1.9%)와 체크카드 수수료율(1.3%) 2개로만 구성돼 있는데도, BC카드는 제3의 수수료율인 1.5% 주장을 고수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BC카드 측은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 1.5%보다 낮은 1.3%를 요구하는 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고 항변했다.◇원화대출 잔액 1252조원..中企대출도 4조9000억원↑지난해 11월 한 달 간 은행 가계대출이 6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에만 6조 4000억원 급증했던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은행권 총 가계대출 잔액은 512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52조 1000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9조 7000억원 늘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180조 7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528조 7000억원으로 한달 간 4조 9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6조원 증가한 규모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했다.◇새해부터 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동부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전격 신청한 것과 관련, “향후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방안을 추진하고 동부그룹 및 금융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합동 ‘긴급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금융시장과 투자자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동부그룹 구조조정 문제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선 반영돼 있어 주식 및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사채도 많이 상환돼 회사채 투자자 손실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금융당국, 全금융권 ‘가이드라인·모범규준’ 대폭 폐지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의 모범규준, 가이드라인, 지침, 공문 및 구두지도 등 비공식행정지도 680건 가운데 291건을 폐지하고 359건은 업권에서 자율적으로 운용토록 개선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680건의 비공식행정지도 중 30건(4.4%)만 공식적으로 등록해 운영하고 나머지는 폐지하거나 업권에서 자율운영토록 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11월 은행권의 비공식행정지도를 대폭 정리했는데, 이번에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전금융권 정비방안을 내놓았다. 향후 금융당국에 의한 가이드라인·모범규준은 금융위에 보고 후 공식 관리할 계획이다.
- 금융권 리더들의 신년사를 통해 본 올해 화두는…
- [이데일리 문승관 김경은 나원식 기자] “혁신으로 불확실성을 이겨내자”주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1일 을미년(乙未年)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핵심 화두는 혁신이었다. 대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그 어느때보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올해, 이들 금융권 리더들은 금융사의 체질개선을 통해 적정이익을 창출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수장들은 핀테크 혁명이라는 새로운 금융환경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금융당국, 핀테크·소비자보호 강조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 혁명을 주도하는 것은 이제 한국금융의 미래를 위한 당위적 과제”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시대적 흐름으로 핀테크 혁명이 대두하고 있다”며 “금융이 IT를 도구로 활용했던 과거와 달리 IT가 금융에 진입하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주거·고용·복지 등 일상생활과 연계된 맞춤형 금융상품을 도입하겠다”며 금융소외 계층을 위한 정책 추진도 다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FinTech) 고도화, 금융회사 해외진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금융서비스 확대, 기술금융·관계형금융 확산 등 급변하는 경제·금융환경에 대응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금융과 실물의 ‘윈·윈’을 추구하려는 금융회사의 혁신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진 위원장은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검사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금융소비자 보호는 금감원의 본질적 업무이자 한국 금융 선진화의 척도”라고도 했다. ◇금융협회장, ‘붕정만리·중석몰시·초윤장산’금융협회장들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체질개선을 통해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자는 차원이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붕정만리(鵬程萬里·먼 북쪽의 물고기가 ‘붕(鵬)’이라는 새로 변해 남쪽으로 쉬지 않고 날아간다)’를 인용하면서 “금융산업이 성장하려면 적정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창 생보협회장은 ‘초윤장산(礎潤張傘·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펼쳐라)’을 인용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주문했다. 장남식 손보협회장은 ‘중석몰시(中石沒矢·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해 커다란 바위에 화살을 깊숙이 박아 넣음)’를 인용하면서 “손보산업이 신뢰받는 종합리스크관리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를 재도약의 기반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김근수 여신협회장은 “금융소비자에 대한 신뢰 구축을 위해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저성장, 저물가, 엔저의 3중고 속에서 업계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영만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지난 해 캠코는 ‘리스타팅 캠코’ 선언과 ‘DOT(Daily, On the spot, Together) 혁신위원회 운영’을 통해 ‘캠코형 혁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2015년에는 더욱 구체화하고 확산하여 새로운 대도약에 꼭 필요한 자양분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CEO “도약 위한 융합·기업가치 제고”금융권 CEO들은 ‘위기는 새 기회’라며 조직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혁신의 발판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외환과 통합은 그룹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며 “다시 한 번 하나금융의 혁신을 만들고 고객의 마음을 열기 위해 업종 경계를 넘어선 서비스, 나아가 타 업종과 융합하는 상품을 개발하자”고 말했다.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은 “역량을 집중해서 3대 핵심 사업인 은행·보험·증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고객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농협금융은 몇 번의 전산사고로 유·무형의 큰 손실을 본 만큼 기본과 정해진 원칙에 따라 충실하게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를 최우선 가치로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와 같은 여신 위주의 운용만이 아니라 투융자복합상품, 다양한 대체투자 방안 등 폭넓은 관점에서 고객자산과 보유자산의 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선도 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는 원동력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지난달 28일 임원인사 발표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사들과 시너지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당부했다.
- 홍콩 시위 사흘째.. "단호하지만 차분한 시위"
- [이데일리 이민정·성문재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중국 당국에 ‘최후통첩’ 수락의 마지막 날로 통보한 1일(현지시간). 중국 건국 65주년(10월1일)을 기념하는 국경일 연휴를 맞아 시위 참여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자 한 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이날 시위는 시위대와 경찰 당국간 큰 충돌없이 조용히 진행됐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회동할 예정이어서 홍콩 사태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국경일 맞아 쏟아져나온 시민들..시 주석 “일국양제, 홍콩 이익에 부합”시위대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이끄는 조슈아 웡(黃之鋒) 등 시위대 수백 명은 이날 건국 기념일 국기 게양식이 진행된 완차이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 모여 중국과 홍콩 양국 국기가 게양되는 동안 게양대에서 등을 돌린 채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대학생뿐만 아니라 중고교생, 교사, 일반 직장인까지 합류해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10만 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시위대는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의결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을 1일까지 폐지하지 않을 경우 파업 돌입, 정부 청사 점령, 시위 확대 등을 공언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국 기념일 기념연회에 참석해 “중앙정부는 흔들림없이 ‘일국양제’ 방침과 기본법을 관철하고 홍콩,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국양제’ 기본법을 강조한 부분은 홍콩 시위를 촉발한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을 존중하라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편 시위대 내부에서는 폭력이 아닌 평화적 방식으로 사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 이날 시위는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없이 조용히 마무리됐다. ◇서방 “민주화 지지” vs 러시아 “미국이 배후 조종”미국, 영국, 이탈리아,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홍콩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이 홍콩 시위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해 홍콩 민주화 운동이 서방과 러시아·중국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러시아 관영 방송 제1채널과 로시야24 등은 홍콩 시위 소식을 보도하며 미국이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시야24는 중국 언론을 인용하며 “홍콩 시위대 지도부가 미국 정보기관에서 특별훈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홍콩 민주화 바람이 중국 본토까지 확산될까 전전긍긍하며 시위 관련 보도나 소셜네트워크 댓글 등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민주 인사들과 지식인들도 홍콩 민주화 시위에 지지를 보내 중국 내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가택연금 중인 중국 유명 인권 활동가 후자(胡佳)는 미국 방송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수 백만 홍콩 시민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지지한 데 대한 보답으로 이번에는 본토 중국인들이 홍콩 시위를 공개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조원대 국경일 특수 실종’ 업자들 울상..코트라 무역관 “韓기업 피해 없어”시위대가 완차이,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몽콕 등 홍콩 주요 상업 지구를 점거해 국경일 특수를 노리던 사업가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한 홍콩 주요 쇼핑 지구들은 중국 국경일 연휴 때마다 쇼핑하러 나온 관광객들로 항상 붐볐다. 그러나 시위대가 도심을 점거하면서 대형 상품매장 밀집지역매출이 평소의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관영 신화통신은 홍콩 시위 여파로 쇼핑매장에 최소 400억 홍콩 달러(약 5조4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집계했다. 홍콩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교민들도 촉각을 곤두세운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홍콩에 진출해있는 우리 금융사들과 상사 등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지만 시위가 길어지면 투자나 트레이딩 결정을 보수적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트라 홍콩무역관의 이주상 과장은 “현재까지 우리 기업들 피해가 보고된 바는 없다”며 “이번 시위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콩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은 1만2000명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