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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엑세스] ‘선거의 해’ 지정학적 변수에 대응할 투자전략
- [리차드 불록 BNY멜론 선임 전략연구원] 2024년은 ‘선거의 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시적인 지정학적 변수들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정된 각국의 선거로 인해 과도한 글로벌 부채, 인플레이션,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 증가하는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 등 지난 10년 간 나타난 핵심적인 이슈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을 받았던 인플레이션은 2023년에 공급망 정상화 및 노동시장 안정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낮은 실업률이 유지되는 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목표 도달을 위해 마지막 1마일의 사투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며 금리인하에는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온쇼어링 및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은 미국 노동시장에서 제조업 노동조합의 영향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노동 쟁의가 공급망 혼란의 원인이 되는 등 인플레이션 급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사실 올해 지정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세계 1·2위 경제대국(G2)인 미국과 중국이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문제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은 다시 ‘미국 우선주의’ 포퓰리즘으로 선회하느냐, 현 정부가 그대로 국제 민주적 세계 질서를 유지하느냐를 결정하는 부분이 될 것이다.일단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거시경제의 둔화와 소비 및 기업의 침체,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겹치며 지난해 말까지 주식시장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대만 선거와 하반기 미국 대선은 기본적으로 중국 증시 변동성에 부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미 1월에 있었던 대만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을 가진 민주진보당 라이칭더가 당선되면서 중국이 대만에 대한 영향력을 미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또한 11월에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게 된다면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과 같은 추가 무역 조치를 예상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할수록 위안화 가치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에는 좋은 징조가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2024년이 ‘중국 공포의 절정’(peak China fear)의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도 2024년만큼은 중국 보다는 다른 신흥시장에 주목하길 권하고 싶다.미국뿐 아니라 2024년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멕시코 및 영국 등 주요국에서도 선거를 치른다. 이 중에서도 인도는 다음 세대 글로벌 경제 성장의 엔진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전국적인 승리가 투자자의 낙관론에 중요한 요소다.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등은 글로벌 공급망에 매우 중요한 국가들이며, 영국의 경우 차기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협력 확대를 포함해 합리적인 정책 방향을 추구하길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선거의 해’를 맞아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치적, 지정학적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 대비해 포지션을 조정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자산군을 다양화하고 지역과 산업, 통화 전반에 걸쳐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마이크로 테마와 종목별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술과 헬스케어와 같은 성장 섹터 내의 우량 기업들에 주목하는 것을 권장할 수 있다. <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BNY 멜론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AI발 지각변동... M7이 끌고, 노·토가 민다
- [이데일리 양지윤 박종화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돌아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매출(620억달러)을 거둔 MS의 부활을 표현한 문장이다. 2010년대 스마트폰 바람 속에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던 MS는 이제 스마트폰 시대의 상징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인공지능(AI)과 그 인프라인 클라우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AI 산업의 맏형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AI가 일상과 산업계로 빠르게 침투하면서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MS가 2년 2개월 만에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고, AI·반도체·바이오·신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증시도 4차 산업혁명 관련주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MS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시총 3조90억달러(약 4018억원)을 기록, 애플(3조2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등극했다. 30일 기준 MS 시총은 3조367억달러(약 4054조원)로 불어나며 애플과 시총 격차를 더 벌렸다. MS의 시총 1위 탈환은 글로벌산업 지형도가 정보기술(IT) 기기에서 AI로 바뀌고 있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애플에 밀렸던 PC 시대 최강자 MS가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건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투자하면서다.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7조3700억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오픈AI 모델 기반 ‘코파일럿(Copilot)’을 운영체계(OS)부터 소프트웨어(SW)까지 폭넓게 적용하며 개인은 물론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지난 2011년 AI 기반 비서 ‘시리’ 출시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몸값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대세주도 AI가 꿰차고 있다. 블룸버그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세계 시총 상위 30위권 중 9곳이 AI 관련 기업들이다. MS를 제외하고도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TSMC, 삼성전자, ASML, 브로드컴 등이 있다. 이중 5개 종목이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M7)’로 분류되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유럽 증시에서 시총 3위까지 치고 올라온 ASML도 AI 열풍이 기폭제가 되고 있다. 바이오 테크의 약진도 눈에 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만 치료제 시장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존슨앤드존슨과 화이자를 제치고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도주로 떠올랐다. 특히 덴마크 제약기업 노보노디스크 시총은 3760억달러까지 불어나며 지난해 9월 LVMH를 제치고 유럽 시총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신에너지에 올라탄 일본 토요타도 글로벌 증시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토요타는 전기차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친환경로 평가받는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60%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현실적 대안으로 전기와 연료를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올라 지난 24일 일본 증시에서 새 역사를 썼다. 시총 48조2516억엔(약 438조9100억원)을 기록, 1987년 이후 37년 만에 역대 최고 시총을 달성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챗GPT로 시작된 AI 시장은 올해부터 전기전자, 자율주행, 금융, 보안, 메타버스, 로봇, 헬스케어 등 전 산업 응용처로 확대되며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I와 반도체 생태계에도 탄력적인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전선 확대하는 ‘한국김’…식품업계 수출도 ‘고공행진’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해 전 세계에서 분 ‘한국김’ 열풍으로 국내 식품업계의 김 해외 매출도 ‘역대급’ 고공행진을 펼쳤다. 특히 일본, 태국, 중국 등 상위 10개국에서 30%에 육박하는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수출 기반을 확고히한 모습이다. 대상(001680), 동원F&B,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김 제품 다각화, 운영채널 확대로 글로벌 시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김은 주요 10개국에서 총 3억5471만 달러(한화 4717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9.8% 증가한 규모다. 일본, 태국,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상위 10개국의 한국김 수출액은 2020년 13% 역신장을 기록한 이후 2022년까지 매년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엔 무려 30%나 급성장해 식품업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주요 식품업체들의 김 상품 수출도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해외 30여개국에서 김 상품으로만 1230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930억원)와 비교하면 32%나 성장한 셈이다. 해외 비중이 높은 대상은 지난해 김 상품으로만 국내외에서 1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상은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김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 해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양반김’ 브랜드를 내세우는 동원F&B도 지난해 김 상품의 해외 매출로 약 4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370억원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태국 등 32개국에 수출 중이다. 2016년부터는 할랄 인증을 받고 무슬림 국가로까지 수출 전선을 확대했다. ‘비비고’ 브랜드의 CJ제일제당 역시 지난해 11월 누계 기준으로 해외 매출(60개국 진출)이 약 20%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밖에도 중소업체이지만 김 업계의 강자인 광천김, 성경식품 등의 해외 매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식품업계 전반의 김 해외 매출이 늘어난 건 글로벌 시장에 부는 채식·다이어트 식품 바람의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K콘텐츠 열풍도 동남아, 북중미까지 김 수출이 확산되는 데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대상 치즈맛 김. (사진=대상)한국김의 수출 1위 국가는 일본(1억816만 달러)로 전년대비 44% 늘었다. 2위인 태국도 6230만 달러로 54%나 증가했다. 가장 높은 수출 신장률(88%)을 보인 곳은 베트남이다. 기존부터 김 수요가 많았던 일본, 태국부터 최근 K콘텐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는 베트남 등까지 다양하게 한국김이 침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도 올해 보다 공격적으로 해외 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상은 최근 다양한 시즈닝을 첨가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다각화에 나서는 한편 해당 국가에 맞는 제품 현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서구권을 겨냥해선 미역, 한천, 우뭇가사리 등 다양한 해조류를 샐러드 형태로 개발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동원F&B도 부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양반 김부각’에 다양한 첨가물을 더한 제품을 개발하며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유럽과 미국을 전략국가로 삼고 김 스낵 제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맞춤형으로 한 입씩 베어먹을 수 있는 스틱 형태의 제품을 씨솔트(소금맛), 핫칠리 등 현지에서 선호하는 형태로 만들어 영국 대형 유통망을 통해 공급 중”이라며 “미국에서도 본격 론칭 및 사업 확대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년 전 보다 한국김의 수출국이 약 2배 가까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기존 주요 수출국 이외에도 한국김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만큼 올해도 식품업계에선 효자상품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CJ제일제당 ‘비비고’의 김 스낵. (사진=CJ제일제당)
- '서울의 봄'→'닥터 차정숙' 콘텐츠 꽃 피운 중앙, 2024년도 달린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2023년 영화, 드라마, OTT 등 콘텐츠 분야에서 히트작들을 배출하며 두각을 드러냈던 중앙그룹이 2024년 주요 라인업들을 공개하며 지속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앞서 중앙그룹의 배급사 플러스엠은 지난해 작품들의 누적 관객수가 2702만 3162명을 기록, 1976만 3063명을 동원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1685만 6544명을 동원한 롯데컬처웍스를 꺾고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특히 영화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 두 편을 2023년 1, 2등 영화에 나란히 올리며 경쟁사 대비 탁월한 작품 투자배급 능력을 입증했다. 이는 미디어 소비패턴의 변화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며 산업 전체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거둔 유의미한 성과다.개봉 3개월째에도 식지 않는 열기를 보여주고 있는 ‘서울의 봄’은 누적 관객수 1304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최다 관객 동원 영화는 물론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6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의 봄’은 11월에 개봉한 한국영화로는 첫 번째 천만 영화에 오른 작품으로, 비수기와 위축된 극장 분위기라는 악조건을 뚫고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장기 흥행한 사례로 남게 됐다. 2022년 ‘범죄도시2’에 이어 천만 영화 신화를 재창출한 ‘범죄도시3’는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진수를 선보이며 팬데믹으로 얼어붙었던 영화시장에 활력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다.천만 영화 두 편 외에도 중앙그룹의 계열사가 참여한 영화들이 2023년 내내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했다. 385만명을 극장으로 이끌며 2023년 한국영화 누적 관객수 4위에 오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SLL의 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미션임파서블: 데드레코닝’, ‘오펜하이머’, ‘밀수’ 등 쟁쟁한 국내외 텐트폴 작품이 맞붙은 여름 성수기에 개봉해 경쟁작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또한 주연배우의 호연이 호평을 받아 벌써부터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에 앞선 4월에는 SLL의 레이블인 ‘앤솔로지 스튜디오’가 제작한 작품 ‘거미집’과 플러스엠의 투자배급작품 ‘화란’이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비경쟁부문’과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뿐 아니라 SLL의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 ‘몸값’은 같은 달 개최된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한국작품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방송가에서도 중앙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연초 ‘대행사’(17.3%)로 시작한 2023년 JTBC 드라마 라인업은 최고 시청률 19.4%를 기록한 ‘닥터 차정숙’을 비롯해 ‘킹더랜드’(14.5%), ‘나쁜 엄마’(13.6%), ‘힘쎈여자 강남순’(11.1%) 등을 연속 흥행시키며 ‘드라마 명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OTT에 공개한 시리즈들의 활약도 매서웠다. SLL이 직접 제작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의 경우 프라임비디오 글로벌 종합 순위 2위를 비롯해 해외 71개국에서 TOP 10에 오르는 등 연말 K콘텐트 열풍을 이끌었다. 앞서 방영한 ‘킹더랜드’는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 부문 영어 비영어 통합 1위에 올랐고, SLL 레이블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해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한 ‘악귀’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월요일도 야구보는 날’로 만든 JTBC 예능 ‘최강야구’, 다채로운 색을 가진 가수들의 무대가 진한 감동을 선사한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 등 예능 프로그램의 활약도 눈부셨다.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우리의 업은 사람이 중심이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창조의 영역”이라며 “사람에 의존하는 비즈니스에 미래가 없다는 트렌드가 있다지만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창조적인 사람을 중용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2024년에도 중앙그룹의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관객 및 시청자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먼저 영화는 앞선 시리즈가 쌍천만 영화에 오른 마동석의 ‘범죄도시4’, 황정민, 염정아의 ‘크로스’, 이제훈, 구교환의 ‘탈주’가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을 찾는다.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의 ‘데드맨’과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의 ‘리볼버’, 강하늘, 김고은, 노상현의 ‘대도시의 사랑법’도 올해 개봉 준비를 마치고 흥행 기운을 이어갈 예정이다.드라마는 박형식, 박신혜의 ‘닥터 슬럼프’, 이보영, 이무생, 이청아, 이민재의 ‘하이드’, 장기용, 천우희, 고두심, 수현의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이지아, 강기영의 ‘끝내주는 해결사’, 임지연, 추영우의 ‘옥씨부인전’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기대를 모은다. 또한 ‘환승연애’를 기획 연출한 이진주 PD가 선보이는 새로운 예능 ‘연애남매’도 3월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2024년 제작에 돌입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트 중에서 ‘오징어 게임’ 다음으로 많은 시청자를 기록하며 아직도 전세계 가장 인기있는 TV 시리즈 부문 8위에 올라있는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가 올해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고, ‘추격자’, ‘황해’,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호프’도 조인성, 황정민, 정호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 초호화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촬영에 돌입했다.
- 중국인 '깃발 단체 관광객' 사라진다…"소규모·맞춤형 관광으로 진화"
- 방한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2024 인바운드 트렌드’ 행사가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됐다. (연단 왼쪽부터) 에디슨 천 트립닷컴 부사장, 치아오링 샤오홍수 문화관광부서 총책임자, 진종화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깃발 따라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단체 외국인 여행객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체험·가성비를 추구하는 여행이 늘었고, 개인 취향을 충족하기 위한 여행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4 인바운드 트렌드’ 행사가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됐다.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유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방한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장 분석과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방한 여행 트렌드 소개 등 다양한 사항이 논의됐다. 새로운 관광 트렌드와 여행행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보다 많은 관광객이 한국을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 제시됐다. ◇방한 최대 손님 중국인, ‘작게 나뉘고 콘텐츠 중시형’으로 진화에디슨 천 트립닷컴 부사장의 발표 장면첫 번째 세선에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은 중국 방한 관광객의 트렌드를 다뤄 큰 관심을 끌었다. 최근 중국인들은 해외여행 시 주로 나 홀로, 2~3일 단기 여행을 즐기며 방한 중국인의 경우 일본·태국보다 젊은 층이 많고, 호텔 1박당 평균 예약단가가 201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9년 대비 관광시설 입장권, 호텔 예약 등의 매출액은 크게 증가했지만 방한여행 1인당 구매액이 경쟁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점은 향후 대응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에디슨 천 트립닷컴 부사장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40명이 한 팀을 이루고 큰 버스를 타고 다니는 단체 관광객은 지금 드물다”며 “7~8명 이하로 움직이는 소규모화, 파편화, 콘텐츠화, 맞춤화가 새로운 단체 관광의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2030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누리소통망 ‘샤오홍수’의 치아오링 문화관광부서 총책임자는 한국 여행 관련 검색어와 게시물 동향을 분석했다. 중국인들은 ‘샤오홍수’를 통해 한국 여행 정보를 주로 접하고 있으며 한국 여행 관심층의 주요 검색어는 뷰티와 휴가, 쇼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검색량을 차지한 것은 ‘한국 비자’였다. 치아오링 총책임자는 “유저의 70%가 여성이고, 이들의 소비 순위에서 2위가 여행에 대한 지출”이라며 “사용자 중 82% 이상의 여성이 여행 관련 팁을 샤오홍수에서 찾으면서 여행 목적지를 결정하고 있는데 젊은층에서 ‘여행 백과사전’으로 불리고 있는 샤오홍수를 통해 한국 비자에 대한 정보와 잘 놀고 잘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들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진종화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은 중국인의 방한 관광 트렌드가 단체 관광에서 개별 여행으로의 ‘대전환’ 시대라고 진단했다. 자체 조사에서 중국 방한 관광객의 서울 방문 비율이 69%로 집중도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2030 중국인의 제주 선호도가 30%에 달하고, 15%가 부산을 뽑는 등 관심 목적지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쇼핑에서 체험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 이동 중 두 번째 세션에서는 중동 방한 관광 트렌드 변화를 다뤘다. 서철진 롯데호텔 매니저는 2022년 빈살만 왕세자 방한 사례를 비롯, 중동 브이아이피(VIP) 관광객을 유치한 생생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중동 관광객은 호텔 선택 시 온라인 마케팅보다 지인 추천이 중요하다는 점과, 의료 목적의 장기 체류와 가족 단위 여행 수요 확대 경향도 소개했다. 이어 정지만 한국관광공사 두바이지사장은 중동 방한 관광객이 바다와 산이 함께 있는 경치를 즐기고 한국을 찾는 이유로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가 60.8%로 나타났다며 자연관광 홍보와 함께 K-콘텐츠 활용 확대 필요성을 제안했다.김주연 익스피디아 본부장의 발표 장면마지막 세션에서는 인바운드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를 다뤘다. 오성수 비씨카드 본부장은 카드 사용 데이터를 통해 중국인·단체에서 다국적·개인으로, 낮·저녁에서 저녁·심야로, 서울 중구에서 성수·여의도로, 쇼핑에서 체험으로 변한 소비 경향을 소개했다.온라인여행사 ‘익스피디아’의 김주연 본부장은 “한국 방문 의향 아시아 여행객이 81%에 달하는 등 한국은 계속 주목 받는 여행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지역으로 보면 여전히 서울을 찾는 방문객이 50%를 차지하지만 강원·전라권의 경우 팬데믹 이전 대비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30일 이상 미리 예약하는 여행자 비율이 방한 여행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방한 여행 예약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관광객 증대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여행상품 예약 플랫폼 ‘클룩’의 문용수 사업개발팀장은 개별 관광객이 다수인 오늘의 방한시장에서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중교통과 예약·결제 편의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코레일 패스, 셔틀버스 등 높아진 교통 편의성에 따라 스키장 데이투어와 남이섬 여행 상품의 판매가 급증한 사례를 제시했다.
- 중국, 공매도 제한…"일정 기간 제한된 주식대여 전면 금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금융규제당국이 29일부터 한시적으로 주식 대여 서비스를 금지하기로 했다. 인위적으로 중국 주식 매도세를 막겠다는 취지다. 중국 베이징에서 시민들이 베이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전날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증시 부양을 위해 29일부터 일정 기간 동안 제한된 주식 대여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도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은 합의된 금지 기간 내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증감위는 “공정성과 합리성을 강조하고 주식 대여의 효율성을 감소시키 위한 조처”라며 “정보와 도구의 사용에서 기관의 이점을 제한하고, 모든 유형의 투자자들에게 시장 정보를 소화할 더 많은 시간을 주고, 더 공정한 시장 질서를 창출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증감위는 또 오는 3월 18일부터는 주식 리파이낸싱 시장에서 일부 주식 대여와 관련해 추가 제한이 도입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식 대여 서비스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그 주식을 빌려주고 대여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대부분의 대여 주식은 공매도나 기관의 물량으로 쓰인다. 사실상 공매도를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대주주(상장사 지분 5% 이상 보유 개인·단체)가 특정 날짜에 주식을 순매도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비공식적으로 자본유출을 막기 위한 정책을 시행해 왔으며, 이번 조치는 규제를 공식 확대한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로이터는 “주식 대여 서비스는 공매도 같은 거래에 이용되는데, 주식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져있는 경우 시장에 하락 압력을 더할 수 있다”며 “최근 급락한 중국 증시를 안정시키려 당국이 추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진단했다.중국 CSI 300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갈등 심화, 외국인 매도세 강화 등으로 지난해 11% 하락해 3년 연속 내렸다. 중국 대기업 다수가 이중상장된 항셍지수도 같은 기간 14% 하락해 4년 연속 떨여졌다.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021년 2월 이후 6조 3000억달러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다양한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인민은행은 내달 5일부터 예금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려 시장에 약 1조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영기업의 역외계좌에서 2조위안 규모의 증시안정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그재그, 해외여행 수요 폭발에 휴양지룩 거래액 3배 급증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지그재그는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1월 들어(1/1~24) 휴양지룩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238%)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비치원피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래시가드는 72% 늘었다. 수영복과 비키니 거래액도 각각 54%, 25% 증가했다.지그재그는 해외여행 수요 폭발에 휴양지룩 거래액이 3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사진=지그재그)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은 검색어 순위에도 나타나고 있다. ‘수영복’은 1월(1/1~24) 지그재그 전체 검색어 순위 6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수영복 검색량만 29만 건에 달한다. ‘휴양지룩’ 검색량은 약 16만 건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7배(473%) 급증한 수치다. ‘휴양지원피스’ 검색량도 작년보다 약 4배(298%) 증가한 17만 건을 기록했다.지그재그는 설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을 통해 휴양지룩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직진배송은 전 지역 오늘 주문 시 다음 날 도착하는 서비스로, 서울과 경기지역에는 당일/새벽배송도 가능하다. 해외여행 수요에 대비해 사계절 내내 ‘비치웨어’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직진배송에서는 1월 29일부터 2월 7일까지 ‘설 연휴 전에 도착하는 휴양지룩 모음’ 기획전을 진행한다. 스윔웨어 및 비치웨어 전문 브랜드인 ‘비키니밴더’와 비키니, 비치원피스 전문 쇼핑몰인 ‘하바나선데이’를 비롯해 약 100개 규모의 패션 브랜드와 쇼핑몰이 참여해 휴양지룩을 최대 81% 할인 판매한다. 최대 3만원 쿠폰팩도 전 고객에게 제공한다.대표 상품으로는 ‘원로그 페이 모노키니’, ‘비키비키 비키니 원피스 수영복’, ‘비바럽 터치 타올 셋업 비키니’, ‘비키니밴더 클레망스 리본 모노키니’ 등이 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급히 구매하는 고객들도 취향에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폭넓은 품목과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을 준비했다. 설 연휴 직전 물량이 급증할 수 있어 2월 7일은 밤 9시에 주문을 마감할 예정이다.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여행 업계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여행을 더욱 설레게 해줄 패션 아이템도 덩달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휴양지룩은 겨울철 오프라인에서 쉽게 볼 수 없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은 편인데, 패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설 연휴 직전까지 빠른 배송으로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 감탄사 터진 콘서트…'미친 폼' 에이티즈, '공연 톱티어' 증명[리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와…” “진짜 대박!”28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그룹 에이티즈(ATEEZ·홍중, 성화,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 윤호)의 2024 월드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TOWARDS THE LIGHT : WILL TO POWER) 서울 공연. 멤버들이 무대를 끝낼 때마다 객석에선 감탄사가 터져 나왔고 박수갈채도 이어졌다. 완성도 높은 무대 연출과 폭발력 넘치는 보컬 및 댄스 퍼포먼스를 향한 찬사였다.에이티즈는 데뷔 초부터 월드투어 활동을 펼치며 글로벌 팬덤을 견고히 쌓아온 ‘공연 톱 티어’ 그룹이다.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여간 펼친 이전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로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지역을 순회하며 총 40만여 명의 관객과 만났다. 해당 투어로 제10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최우수상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 앞서 지난해 12월 발매한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 윌’(THE WORLD EP.FIN : WILL)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 트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오르며 기세를 더욱 드높였다.‘투워즈 더 라이트 : 윌 투 파워’는 여세를 몰아 새롭게 시작하는 월드투어다. 멤버들은 기획 단계 때부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공연을 준비했다. 서울이 투어의 포문을 여는 도시다. 홍중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수련하다시피 연습하면서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더 월드’(THE WORLD) 앨범 시리즈에 통제된 사회를 음악과 예술로 일깨우는 이야기를 담았던 이들은 그에 맞춰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빛을 가지고 있으니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그 빛을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연을 준비했다.공연은 ‘위 아 더 라이트’(WE ARE THE LIGHT, 우리는 모두 빛을 갖고 태어난다), ‘로스트’(LOST, 타인의 시선으로 빛을 잃다), ‘투워즈 더 라이트’(빛을 찾는 과정 속 방황과 위로를 통한 극복), ‘프라임 타임’(PRIME TIME, 마침내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나, 전성기의 미친 폼을 보여준다), ‘윌’(WILL, 희망찬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연대) 등 5개의 파트로 나눠 진행했다. 새로운 파트를 시작할 땐 인털루드 퍼포먼스와 영상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멤버들이 뮤지컬을 연상케 한 퍼포먼스로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뽐낸 ‘로스트’ 파트의 인털루드 퍼포먼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연출할 수 있는 최고 높이인 약 16m로 제작해 무대 중앙에 배치한 세트인 ‘빛의 타워’는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해줬다. 원형으로 만든 대형 LED 스크린에 각 파트와 곡 분위기에 맞춰 제작한 다채로운 영상이 펼쳐진다는 점이 특징. 타인의 시선으로 빛을 잃은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빛의 타워’의 LED 스크린이 객석을 노려보는 눈알 모양으로 바뀌었을 땐 곳곳에서 놀라움의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마지막 파트 땐 빛을 향해 내뻗는 손 모양의 공기 조형막 장치를 돌출 무대에 등장시켜 또 한 번의 감탄을 자아냈다. 윤호우영여상성화산홍중에이티즈가 최초로 선보이는 무대도 쏟아졌다. ‘최면’(Wake Up), ‘잇츠 유’(IT’S You), ‘유스’(Youth, 윤호·민기), ‘에브리씽’(Everything·종호), ‘실버 라이트’(Silver Light) ‘매츠’(MATZ·홍중, 성화), ‘아리바’(ARRIBA), ‘쟝고’(DJANGO) 등이 이번 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무대들이다. 에이티즈는 ‘미친 폼’(Crazy Form), ‘바운시’(BOUNCY), ‘멋’(The Real), ‘원더랜드’(WONDERLAND) 등 대표 인기곡 무대들도 놓치고 가지 않으며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8인 8색 아우라를 내뿜은 멤버들은 격렬한 퍼포먼스를 펼치면서도 흔들림이 없는 보컬과 랩 실력을 자랑하며 물오른 공연 소화력을 보여줬다. 록과 EDM 사운드를 강조한 편곡으로 다이나믹함을 더한 가운데 종호의 쩌렁쩌렁한 보컬이 짜릿한 쾌감을 배가해줬다. 홍중은 일렉 기타를 직접 연주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수련하다시피 연습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입증했다.공연 내내 열정적으로 응원봉을 흔들며 무대 향연을 즐긴 에이티니는 ‘기억해 지금 이 시간 우리를, 이런 감정을’이라는 문구를 담은 종이 피켓을 드는 이벤트로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이에 더해 에이티니는 응원 메시지를 적어넣은 깜짝 영상까지 공개해 멤버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멤버 중 윤호가 유독 많은 눈물을 흘렸다. 공연 말미에 에이티즈는 ‘빛의 타워’ 원형 LED에 하트를 띄워둔 채로 감사 인사를 했다. 민기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멋진 응원과 함성을 들려주셨으니 2024년 힘내서 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산은 “올해는 우리에게 증명의 해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팀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홍중은 “원동력이 되어주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면서 ‘불가능해보여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면서 “앞으로도 에이티니를 위해 최선을 다해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앙코르 무대를 펼치기 전에는 오는 7월 서울 팬미팅 개최를 확정했다는 사실을 깜짝 발표해 큰 환호를 받았다. 27일과 28일 2차례에 걸쳐 진행한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에이티즈는 2월 3~4일 양일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새 월드투어 일정을 이어간다.
- [공관에서 온 편지]한국의 새 경제파트너, 이집트
- [김용현 주이집트대사] 이집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일 것이다. 초기 기독교 유적지와 성지순례로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스쿠버다이빙 메카로 ‘다합’과 같은 홍해 휴양지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모두 관광과 관련된 것들이다. 사실, 이집트는 19세기 빠른 근대화를 이룩한 국가였다. 전세계에서 영국 다음으로 2번째로 철도가 건설됐으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운하가 건설된 것도 19세 중엽이다. 과학·문화·외교 분야 저력도 상당했다. 세계적인 심장외과의 마그디 야쿱이 이집트 출생이며, 1988년 아랍권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나깁 마흐푸즈, ‘펨토(천조분의 일) 화학’의 아버지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아흐메드 제와일, 그리고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사무총장 역시 이집트인이다. 약 8개월전 이집트대사로 부임 후 필자는 우리의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꿔보자는 마음에서 이집트의 근대적 성과를 나열했다. 이집트는 머지않은 장래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우리의 강력한 경제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다. 현재 이집트 경제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영향으로 IMF 금융지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멘 후티의 홍해상 상선 공격으로 촉발된 물류 위기가 수에즈운하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위기 속에서 더 큰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집트는 평균 연령 24세, 인구 1억이 넘는 대국이다. 넓은 내수 시장과 역동적인 경제 성장의 조건을 갖고 있다. 아울러, 이집트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해, 주변의 방대한 시장접근 통로이다. EU, 걸프국, 아프리카와의 FTA 등을 통해 형성한 무관세 공동시장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다. 우리 기업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 인도로 점차 생산기지를 이전해 왔다. 이집트의 여러 장점을 활용한다면 이집트는 우리 기업의 주요한 다음 투자처가 될 수 있다. 한-이집트 교역량은 비슷한 인구의 베트남과의 교역량의 1/27 수준이며, 투자는 1/100 수준이다. 이집트의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세금 감면, 수출보조금 등 이집트 정부의 투자유인 정책과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싱가포르 2/3 면적에 조성 중인 수에즈운하 경제특구는 6개의 항구, 4개의 특화된 산업단지를 갖추고 20억 인구의 배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국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높은 관심, K팝 등 한류와 한국어 학습의 폭발적 인기도 우리 기업 진출에 우호적 환경이다. 2014년 이후 중단된 직항 노선이 복원된다면 경제교류와 인적?문화교류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 활로 개척을 위해 지금부터 이집트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 예측 순위에서 이집트를 2050년 12위, 2075년엔 7위의 경제대국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한국이 놓쳐서는 안 될 귀중한 파트너임이 분명하다. 금년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우리에게 있어서 아프리카와의 진정한 동반자 관계 구축뿐만 아니라, 이집트와의 실질관계에 획기적인 도약을 가져올 중요한 이정표가 되도록 창의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직업 만족 1위’ 옛말…서울서 학교 등지는 교장 6년새 최다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권한 없이 책임만 가중되고 있다.” 서울지역 모 초등학교 교장의 하소연이다. 교장의 권한은 예전 같지 않고 책임만 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 관계자들이 작년 8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교권 확립 및 법령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6년(2019~2024년)간 서울지역 초·중·고 교장의 명예퇴직(명퇴) 신청은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2월 기준) 교장 명퇴자는 11명(초등 3명, 중등 8명)에 그쳤지만 △2020년 14명(초등 9명 중등 5명) △2021년 16명(초등 13명, 중등 3명) △2022년 19명(초등 17명, 중등 2명) △2023년 26명(초등 23명, 중등3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명퇴 신청 교장이 32명(초등 20명, 중등 12명)으로 최근 6년간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11명)과 비교하면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교장들의 명퇴 원인은 ‘권한은 없는데 책임은 폭증하고 있다’는 불만에서 찾을 수 있다.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사들에게 담임이나 보직을 맡기려면 간청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담임·보직을 기피하는 교사들에게 교장이 할 수 있는 건 ‘읍소’가 유일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초등학교 보직교사 제도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교사 4648명 중 78.8%(3662명)가 올해 보직교사를 맡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부터 교사들의 담임수당을 월 13만원에서 20만원으로, 보직수당을 7만원에서 15만원으로 인상했다. 이러한 수당 인상에도 담임·보직 기피 현상은 여전한 셈이다. 특히 학교에 추가 업무가 부가됐을 때 교장들의 고심은 깊어진다. 예컨대 학내 설치된 폐쇄회로(CC) TV를 관리하는 일이나 팬데믹 상황에서 방역과 관련된 일 등이 대표적이다. 교원·행정직·공무직 중 어느 쪽이 맡아야 할지 애매할 때마다 학교장이 애를 먹는 것. 교육계 관계자는 “해당 업무를 교사에게 맡기려고 하면 교원노조가, 행정직에게 맡기려면 공무원노조가, 공무직에게 맡기려고 하면 공무직노조가 반발한다”며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읍소해야 하는 게 교장의 일”이라고 했다. 작년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이후 교장들의 책임·역할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당정 협의 후 교육부는 교권 회복·보호 종합방안을 통해 학교별 교장 직속 민원 대응팀을 설치토록 했다. 학부모 민원에 대한 대응책임을 교장에게 부과한 셈이다. 수도권 지역 초등학교 교장은 “교장에게 책임을 지우려면 교직원들을 움직일 수 있는 권한도 줘야 한다”며 “기피 업무나 보직을 맡아달라고 강하게 요구하면 갑질이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 교장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업으로 꼽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2년 발표한 직업 만족도 조사 결과 초등학교 교장이 1위를 차지해서다. 이어 성우, 상담전문가, 신부, 작곡가·학예사, 대학교수 등이 뒤를 이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최근 교권추락·교권침해 논란이 심화하자 교장의 책임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맞는 권한도 법·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6년(2019~2024년)간 공립 초중고 교장 명예퇴직 현황(자료: 서울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