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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알 낳는 희귀약]①녹십자가 꽂힌 희귀의약품...올인하는 까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올들어 GC녹십자가 잇달아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 ‘리브말리’가 품목허가를 받았다. 개발 중인 산필리포증후군 A형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소아질환의약품(RPDD)으로 지정받았다. 희귀질환 치료제는 이전까지는 낮은 유병률에 따른 수익성 문제로 제약업계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정부 지원정책과 급성장 시장을 등에 업고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GC녹십자(006280)는 산필리포증후군 A형 치료제처럼 직접 개발하는 것은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도 적극 활용,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 지난달 28일 미국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와 희귀 혈액응고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임상 3상 단계 물질 포함 총 3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희귀 혈액응고장애 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글로벌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희소성, 질환 심각성, 대체 치료제가 없는 경우 희귀질환으로 구분된다. 글로벌 희귀의약품 시장은 2022년 200조원에서 연평균 12% 성장해 2026년 3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매년 8000건 이상의 유전 및 후천성 희귀질환이 발생하고 약 200건 이상의 새로운 희귀질환이 발견된다. 세계 인구 4%인 6억명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지만, 희귀의약품으로 승인된 약은 5%에 불과하다.각국 정부가 희귀의약품 개발과 관련해 각종 규제 개선과 인센티브 등 당근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관련 시장 확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미국은 희귀의약품법과 희귀의약품 지정 제도를 통해 세금 감면, 허가 신청 비용 면제, 신속 심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희귀의약품 매출이 급증,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도 속속 생겨나면서 시장성도 입증됐다. 에볼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희귀의약품 매출액 규모는 2016년 910억 달러에서 2021년 1550억 달러로 70% 늘었다. 흑색종 등 18개 암에 사용되고 있는 희귀의약품 키트루다(머크)는 2022년 매출이 약 209억 달러(약 26조원)로 집계됐다. 키트루다는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기도 하다. 빅파마 10곳 중 9곳이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일 정도로 제약업계에 이 분야는 이미 핵심 화두가 됐다. MSD, 애브비 등 5대 글로벌 제약사 제품이 희귀의약품 시장 46.6%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메드팩토(235980), 티움바이오(321550), 보로노이(310210) 등 바이오 기업들과 한미약품(128940), GC녹십자, 유한양행(000100), 제일약품(271980) 등 전통제약사들이 앞다퉈 희귀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외 기업들이 희귀의약품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며 “미국에서는 희귀의약품 개발시 7년간 독점적 지위를 인정해주고, 신속 허가심사로 개발 기간 단축 및 개발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지오영, 광고 앞세워 일반약 뚫는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오영이 일반의약품 광고마케팅을 시작한다.지르텍. (제공=지오영)국내 1위 의약품 유통기업인 지오영 그룹은 다국적제약사인 한국유씨비제약과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지르텍정(세티리진염산염) 공급에 대한 신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파트너십 계약은 2023년 1월 1일부터 지오영이 국내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에서 일반의약품인 지르텍 10정에 대한 독점적 영업, 마케팅을 수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대중광고도 계획 중이다.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을 국내 의약품유통기업이 광고와 영업활동 등을 포함한 국내마케팅에 나선 것은 지오영이 처음이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지오영은 기존 주력사업인 의약품 유통을 넘어 광고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국내 제약마케팅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의약품 유통기업은 일반적으로 기존 제약회사 의약품의 포장, 보관, 운송 등의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 그러나 국내 최초로 물류센터의 대형화, 자동화를 실현하고 투명한 재고관리를 통한 유통 선진화를 선도해 온 지오영은 기존 물류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지르텍은 국내 항히스타민제제 시장에서 30년 이상 입지를 공고히 다져온 알레르기질환 치료제의 대표 제품으로 연간 100억 이상의 국내 매출을 기록 중인 일반의약품이다. 130여개 이상의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되어 있는 국내 항히스타민제 시장에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알레르기질환 치료제인 지르텍은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 다년성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만성특발성 두드러기를 비롯해 피부염 및 습진 등 다양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지르텍과 같은 2세대 항히스타민 제제는 기존 1세대 항히스타민제제에 비해 졸음, 피로감, 기억력 감퇴, 집중장애 등의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강점이다.
- 조선 기록화 '봉수당진찬도', 메타버스로 만난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 시대 기록화를 메타버스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인터랙티브 헤리티지 연구소는 조선 시대 기록화인 ‘화성원행도병’ 중 ‘봉수당진찬도’를 바탕으로 복식, 기물, 건축, 의례 절차를 고증하고 3차원으로 시각화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국제문화재산업전’과 10월 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세계유산축전-수원화성’에서 이를 선보인다.‘봉수당진찬도’를 재현한 메타버스 콘텐츠(사진=문화재청).‘봉수당진찬도’는 왕실 여성이 잔치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첫 궁중 행사도이다. 당시 유행하던 검기무(칼춤)가 봉수당 진찬에서 처음으로 연행돼 활기찬 잔치 분위기를 전하는 기록화다. 또한 왕실의 잔치가 왕실 내에서 끝나지 않고 백성들과 함께하고자 한 정조의 통치이념이 녹아 있다. 이전에 ‘봉수당진찬도’를 디지털 영상으로 구현한 사례는 있었지만 가상 세계 콘텐츠인 메타버스로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화성행궁 내부를 관람자의 가상 인물이 돌아다니면서 능동적으로 역사 문화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점도 의의가 있다. ‘봉수당진찬도’의 고증된 복식은 총 27종 152건이다. 그 중 참여자 복식을 융복, 군복, 내명부 복식 등으로 구분했다. 기물은 국왕의 위의(위엄을 갖춘 모습)를 상징하는 기물 23건, 혜경궁의 위의를 상징하는 기물 16건, 연향(잔치) 기물 33건, 정재 기물 26건, 군영 기물 26건 등 총 17종 124건을 고증했다.연구소를 이끄는 유정민 교수는 “메타버스로 구현된 ‘봉수당진찬도’를 통해 고증된 전통문화 정보를 제공하고, 조선시대 궁중 진찬 행사를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전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한주간 중기 이슈] 올해 2분기 벤처투자 하락 반전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한 주간 중소·중견기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이슈를 돌아보는 ‘한주간 중기 이슈’ 코너를 운영 중입니다. 7월 마지막주에는 중소·중견기업계에서 어떤 뉴스가 많은 관심을 받았을까요.(사진=중소벤처기업부)1.미래 불확실성에 벤처투자 하락 반전…하반기도 ‘불투명’벤처투자 실적이 2년 만에 분기 기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집계 결과 올해 2분기 벤처투자액은 1조82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했습니다. 벤처투자가 분기 기준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입니다. 업종별로도 편차가 갈렸습니다. 투자액이 가장 몰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의 경우 올해 2분기 7885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전년 동기 5168억원과 비교하면 52%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유통·서비스는 3312억원으로 14.9% 감소했으며, 바이오·의료(2707억원) 39.9%, ICT제조 (748억원) 40.5% 각각 줄었습니다. 문제는 올 하반기 벤처투자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벤처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대내외적 미래 불확실성이 연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정부가 자금 조달 부담 완화와 민간 차원의 투자 독려 등을 위한 정책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2.韓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 비중 99%…매출은 47% 불과중소기업이 우리 나라 전체 기업 중 99%, 근로자 중 81%를 차지하지만 매출은 47%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728만6023개로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했습니다. 중소기업 종사자는 1754만1182명으로 전체 기업 종사자의 81.3% 비중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매출액은 2673조3019억원으로 전체 기업 매출액의 47.2%에 그쳤습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쏠림 현상은 전년 대비 다소 심화했습니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수는 376만9943개로 전체 기업의 51.7%를 차지하면서 전년 대비 0.4%p(포인트) 증가했습니다.3.올해 상반기 중기 수출 605억달러…‘역대 반기 최고’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605억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8% 증가한 수치로, 역대 반기 최고치였던 지난해 하반기 599억달러를 경신했습니다. 월별로 살펴보면 1~5월 모두 해당 월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3월에는 역대 월 수출액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6월 들어 수출액이 소폭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역대 6월 수출액 중 2위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1000만달러 이상 달성 기업은 1025개사로 전년동기대비 115개사(12.6%) 증가했습니다. 다만, 전체 수출 중소기업 수는 7만3933개사로 전년(7만5386개사) 대비 1.9% 감소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1위 플라스틱 제품(2.7%), 2위 화장품(-9.0%), 3위 합성수지(9.9%), 4위 자동차부품(2.0%), 5위 의약품(6.7%) 등이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습니다. 화장품은 중국 수출의 부진과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러시아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2억2000만달러 감소했습니다. 의약품은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18.4% 증가하면서 수출이 6.7% 확대했습니다. 플라스틱 제품, 합성수지, 반도체 등 6개 품목은 단가와 물량 증가로 수출이 성장했습니다. 자동차부품(6.0%), 철강판(30.0%) 등은 단가가 상승하며 수출을 견인했습니다.4.쌍용C&E, 경영위기 극복 위한 ‘비상경영체제’ 돌입쌍용C&E가 사차원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최근 △생산공장의 중대재해 발생 △유연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등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 △전력비 인상 △금리인상 및 환율 상승 등 대내외적으로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2월 발생한 중대재해로 설비의 개조공사 완공이 늦춰지면서 생산량 감소에 따른 대규모 손익차질까지 발생한 가운데, 이달 20일 동해항에 정박 중인 선박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에 쌍용C&E는 현 상황을 경영 전반의 심각한 위기상황이라 판단하고 본격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통합무재해 달성 △지속적인 원가혁신 추진 △환경사업 효율화를 통한 수익 증대 △안전관리와 환경개선 등 필수로 집행해야 하는 예산을 제외한 전 부문의 비용절감 추진 △재무건정성 확보 등 5가지 대책을 선정했습니다.
- 올해 상반기 중기 수출 605억달러…'역대 반기 최고치'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8% 증가한 605억달러로, 역대 반기 최고치였던 지난해 하반기 599억달러를 경신했다고 27일 밝혔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2022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실적’에 따르면 1~5월 모두 해당 월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3월에는 역대 월 수출액 신기록을 세웠다. 6월 들어 수출액이 소폭 감소했으나 그럼에도 역대 6월 수출액 중 2위를 기록했다.수출 1000만달러 이상 달성 기업은 1025개사로 전년동기대비 115개사(12.6%) 증가했다. 다만, 전체 수출 중소기업 수는 7만3933개사로 전년(7만5386개사) 대비 1.9% 감소했다.10대 수출품목 중 화장품을 제외한 9개 품목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했고, 반도체, 철강판, 기타기계류 등이 호조세를 보였다. 1위 플라스틱 제품(2.7%), 2위 화장품(-9.0%), 3위 합성수지(9.9%), 4위 자동차부품(2.0%), 5위 의약품(6.7%) 등이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화장품은 중국 수출의 부진과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러시아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2억2000만달러 감소했다.의약품은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18.4% 증가하면서 수출이 6.7% 확대했다. 플라스틱 제품, 합성수지, 반도체 등 6개 품목은 단가와 물량 증가로 수출이 성장했다. 자동차부품(6.0%), 철강판(30.0%) 등은 단가가 상승하며 수출을 견인했다.전년동기대비 특히 증가폭이 두드러진 품목으로는 반도체(3억8000만달러), 철강판(3억5000만달러), 기타 기계류(3억4000만달러)가 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자동차·가전제품 관련 시스템 반도체가 강한 호조세를 보이며 미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철강판은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단가 상승, 완성차 시장 호조세와 건설시장 회복세 등으로 인해 멕시코, 인도 등으로 수출액이 크게 신장했다.기타기계류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해외공장 대규모 증설 등에 힘입어 중국, 베트남, 미국 등으로 배터리 공정장비 수출이 늘었다.국가별로 살펴보면 홍콩을 제외한 상위 9개국 수출액이 모두 증가세를 시현했다. 전년동기대비 독일의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하며 상위 10개국에서 제외됐고, 멕시코가 2억3000만달러(20.2%) 증가하며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미국은 의약품, 기계류,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만은 확진자 폭증 여파로 의약품·기타정밀화학제품의 수출이 급증하며 두 국가 모두 역대 반기 최고실적을 경신했다.홍콩은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여파로 화장품, 컴퓨터 등 기존 홍콩 10대 수출 품목 중 8개 품목이 모두 역신장하며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했다.2월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수출이 급감해 상반기 대러시아 수출은 18.2%, 대우크라이나 수출은 65.2% 감소했다.온라인 수출은 중소기업 수출 내 비중이 0.6%로 그 규모는 아직 미미하나, 온라인 수출액(16.0%), 수출 중소기업 수(19.9%) 모두 증가율이 10%를 상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특히, 국내 온라인 총 수출액 4억5000만달러 중 중소기업 비중이 78.4%에 이르며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온라인 수출 품목은 컴퓨터(포토프린터 등, 218.8%)와 기타섬유제품(방역마스크 등, 140.6%)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말레이시아로 화장품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출액 증가율이 138.9%로 돋보였다.
- ‘앞뒤 다른 해명’ 유틸렉스, 쪼개기 상장 무리수 지적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자회사 판틸로고스에 유망 파이프라인을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이 불거진 유틸렉스(263050)가 이데일리에 한 답변과 공식 홈페이지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번 유틸렉스의 오락가락 해명의 배경에는 쪼개기 상장이 있다. 유틸렉스와 판틸로고스의 형태는 바이오회사의 전형적인 쪼개기 상장이라는 평가다. 유틸렉스 공식 홈페이지 입장문. (자료=유틸렉스 홈페이지)지난달 27일 이데일리는 <유틸렉스, 자회사에 유망 파이프라인 넘겨…매각가 비공개 논란>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당시 유틸렉스 관계자는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EU505를 판틸로고스에 기술수출하면서 돈을 받았다”며 “다만 워낙 초기단계 물질이고, 선급금이 미미하기 때문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엮여 있는 부분이 있어서 선급금 규모, 계약 구조 등 공개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하지만 회사 측은 해당 기사 보도 이후 공식 홈페이지에 뒤늦게 전혀 다른 입장문을 게재했다. 유틸렉스는 “EU505는 초기후보물질로 연구개발 단계에 있으며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며 “따라서 정식 단계 이전에 양사 합의에 따라 물질 이전 관련 MOU가 체결됐고 추후 특허 등록이 완료되면 정식 계약이 체결된다. 해당 시점에 계약의 상세 내용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즉 양사는 기술수출 계약을 하지 않았으며, 금전적인 거래조차 진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편것이다. 유틸렉스 관계자가 앞서 이데일리에 직접 밝힌 “판틸로고스한테 돈을 받고 EU505를 넘겼다”는 해명과 완전히 상반된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유틸렉스 측은 “실무진의 실수이며, 공식 홈페이지 해명이 맞다”고 전해왔다. 회사의 오락가락 해명의 배경에는 ‘쪼개기 상장’이 숨어있다는 지적이다. 바이오회사들의 쪼개기 상장 방식은 LG화학이 핵심 사업부를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한 방식과는 약간 다르다. 바이오 모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를 설립, 모회사의 신약 파이프라인 일부를 자회사에 떼어주는 형태다. 이후 자회사의 지분을 기관투자자에게 조금씩 넘겨주면서, 대규모 투자를 받은 다음 상장까지 시키는 방식이다. 모회사 돈으로 만든 유망 파이프라인을 100% 자회사에 넘기는 행태는 사실상 LG화학 물적분할과 다를 바 없다. 해외 바이오회사의 경우 국내와는 반대로 기존 대주주들이 인적분할 요구를 많이 한다. 인적분할은 모회사에서 떼어져 나오는 사업부(신설 회사)의 주식을, 기존 모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나누어 가지는 방식이다. 즉 모회사와 신설 자회사의 주주구성이 변하지 않는 수평적 분할이다. 애보트가 2013년 애보트와 애브비로 인적분할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재 애보트는 글로벌 분자진단 1위, 애브비는 글로벌 단일 품목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를 판매하며 나란히 고속 성장 중이다. 유틸렉스의 판틸로고스 설립은 바이오회사의 전형적인 쪼개기 상장으로 꼽힌다. 유틸렉스는 2020년 100% 자회사 판틸로고스를 설립,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EU505를 넘겨줬다. 이어 판틸로고스는 지난해 10월 시리즈A 유치를 마쳤다. 데일리파트너스 외 8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투자 규모는 총 130억원이다. 시리즈A 진행 과정에서 유틸렉스의 판틸로고스 보유 지분은 약 70%로 내려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이른바 ‘쪼개기 상장’ 제동을 예고하면서, 판틸로고스 투자자들의 엑시트(자금회수)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 바이오회사 대표는 “기관투자자가 아직 특허도 없는 물질을 유틸렉스에게 받은 판틸로고스에 투자한 이유는 IPO를 통한 엑시트를 기대하고 했을 거다. 작년만 하더라도 바이오 투심이 악화되지 않았고, 쪼개기 상장 비판에 대한 큰 이슈가 없었다”며 “거래소까지 바이오회사의 쪼개기 상장에 제동을 건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기관투자자들도 난감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관투자자의 판틸로고스 투자 배경과 관련해 유틸렉스 관계자는 “2020년 9월 EU505에 해당하는 기초물질 특허(등록신청)를 출원한 상태다. 아직 특허 확보는 못 했으나, 판틸로고스 투자자들이 EU505 비임상 자료들을 검토했다. 그 결과 EU505에 매력을 느끼고, 유망하다고 판단해 시리즈A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 [류성의 제약국부론] 바이오에서 대기업이 죽쑤는 까닭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바이오가 마침내 대기업들의 핵심 미래성장동력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했다.”지난 26일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재계가 발표한 투자계획을 접한 바이오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바이오 업체들은 이번 재계에서 쏟아낸 바이오 투자방침은 바야흐로 바이오가 한국경제의 변방에서 한복판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판단한다.이날 재계는 새정부 출범에 맞춰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했다. 10대 그룹은 향후 5년간 100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붓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을 선두로 SK(034730), LG(003550), 롯데, 현대중공업(329180) 등은 바이오를 핵심 육성사업으로 삼아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천명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이오를 전면에 내세우기는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주요 대기업들이 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나서면서 최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K바이오는 대도약의 계기를 확보하게 됐다. 바이오 사업에 뛰어드는 대기업마다 기존 바이오 기업들을 인수합병(M&A) 하면서 성장동력을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합종연횡을 통한 국내 바이오산업의 퀀텀점프가 예고된다. 무엇보다 바이오 산업은 신약개발에 수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연구개발 자금이 들어가기에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의 참여는 K바이오의 성장에 지대한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재계의 바이오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의 반대쪽에는 과거 제약·바이오 산업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대기업들의 전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강하다. 한화(000880), 롯데, 아모레퍼시픽(090430), CJ(001040) 등이 의욕적으로 제약산업에 뛰어들었다가 장기간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에서 철수한 대표적 케이스다.단기성과를 중시하는 대기업의 기업문화가 바이오 산업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제대로 된 혁신신약 하나를 개발하려면 최소 10년 이상 조단위의 누적적자를 참고 견뎌내야 하는데 짧은 기간내 수익을 기대하는 대기업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든 구조다.요컨대 이번에 바이오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대기업들 모두가 중도에 탈락하지 않고 마지막에 웃으려면 무엇보다 ‘뚝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바이오 사업에서 단시간에 이익을 내겠다는 경영전략은 필패를 보장한다.그러려면 기업 오너가 직접 바이오 사업을 챙겨야 한다. 1년마다 경영성과를 평가받아 진퇴가 결정되는 전문 경영인은 바이오 사업에서 10년 이상의 장기적자를 감수해 낼 권한도, 여지도 없다. 기업 오너가 손수 챙기면서 바이오 사업을 맡긴 수장에게는 장기적자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신약개발에 매진할수 있게 전권을 일임하는 것이 효과적인 성공책이다. 이런 맥락에서 세계1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 우뚝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성공 사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10년간 삼성의 최장기 수장으로 재직했다. 이 기간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 배경에는 그룹 오너의 전폭적인 신임과 지원이 있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 전략은…“분할 상장 vs 합병”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 앞으로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두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 전경(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를 23억달러(약 2조765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매입 가격만 놓고 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 가치는 5조5000억원 수준이다. 반면 최근 1~2년 사이에 국내 증권사 바이오 전문 연구원들은 이 회사의 가치를 8조~20조원으로 평가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구체적인 사유 공개는 어려우나 바이오젠의 요청으로 협상 개시돼 프리미엄을 최소화한 적정가에 인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 구조가 정리되면서 업계 안팎에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IPO 가능성을 따지며 셈법이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2014~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철회했다. 나스닥 시장 상황이 안 좋은 데다 결정적으로 바이오젠과의 콜옵션 합의 문제가 차질을 빚었다. 바이오젠은 2018년 콜옵션을 행사하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 50%-1주를 확보했다.◇분할 상장은 아니지만, 정서는 쪼개기 상장?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면 우선적으로 넘어야 할 문턱은 ‘쪼개기 상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다. 다만 상법상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용어를 사용하는 대상이 아니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원래 내 몸에 있던 걸 떼어낸 거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는 남의 살이었는데 내 살에 붙였다가 다시 떼어내는 거다. 상법으로 보면 엄연히 다르지만, 경제적 실질은 같다”며 “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굉장히 중요한 회사라면, 에피스가 상장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에게 좋은 뉴스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은 똑같다”고 말했다. 분할 상장은 1개 회사가 2개 이상의 회사로 나누어지는 것을 뜻한다. 분할의 종류는 물적분할과 인적분할이 있다. 물적분할은 기존 모회사의 사업부를 분리, 신설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핵심은 신설 자회사의 지분 100%를 모회사가 보유하게 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물적분할의 사례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있다. LG화학이 20년 가까이 석유화학으로 벌어들인 돈을 2차전지 사업부에 투자한 다음, 그 사업부를 쏙 잘라서 LG에너지솔루션을 신설 법인으로 세운 후 상장까지 시켰다. LG화학에 2차전지 테마주로 투자한 주주들 입장에서는 격분할 만한 일이었다. 인적분할은 모회사에서 떼어져 나오는 신설 회사의 주식을, 기존 모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나누어 가지는 방식이다. 즉 모회사와 신설 자회사의 주주구성이 변하지 않는 수평적 분할이다. 애보트가 2013년 애보트와 애브비로 인적분할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재 애보트는 글로벌 분자진단 1위, 애브비는 글로벌 단일 품목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를 판매하며 나란히 고속 성장 중이다. 따라서 가장 큰 차이는 물적분할 주주들은 분할된 신설 회사의 지분을 하나도 가져가지 못하지만, 인적분할은 기존 모회사 지분율대로 신설회사 주식을 나누어 가진다는 점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는 태생부터 따로 출발한 회사다. 삼성그룹이 바이오를 키우기 위해 두 회사를 각각 설립했으며, 그룹사 지원을 받고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안에 에피스가 사업부로 있었던 적이 없기 때문에 분할상장이라는 용어가 성립이 안 된다. 다만 여론 등 여러 사회적인 걸림돌 때문에 최소 3년 내에는 국내 상장은 힘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금융 당국은 새 정부 기조에 맞춰 쪼개기 상장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책공약집을 통해 신사업을 분할해 별도 회사로 상장하는 경우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양사 합병시 한국 바이오업계 메가기업 탄생일각에서는 합병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에게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할 상장보다 주가적으로도 더 이득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당시 수장이 IR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해서 벌어들인 잉여금으로 10년, 20년 후 R&D에 투자를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이 그림대로 간다면 바이오시밀러 개발 회사인 에피스를 떼어내서 상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탁생산개발(CDMO)에서 세계 1위 스위스 론자를 뒤집기 힘들다. 두 회사가 합병을 통해 국내 바이오 메가기업으로 탄생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최적이라고 분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역시 몇 배는 뛸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될 경우 신약개발 회사를 그룹사가 따로 설립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며, 이해상충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CDMO 회사가 자체 신약개발을 하는 건 사실상 금기나 마찬가지다. CMO는 제조(Manufacturing) 단계이며, 신약의 후기 개발 정보를 접하게 된다. CDO에서는 신약 개발(Development)을 고객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함께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민감한 초기 신약 개발 정보를 접하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회사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가 교류를 안 한다고 해도 외부에서는 한 몸통으로 보고 있다. 에피스에서 신약 개발을 한다고 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존 빅파마 고객사들이 정보 누설 우려를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며 “지금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에피스가 신약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는 이유가 고객사 때문이다. 향후 5년, 10년 후에 회사를 아예 새로 만들어서 신약개발을 하는 게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고 분석했다.
- ‘딜클로징’ GS 간판 단 휴젤...막강 지원군에 글로벌 진출 ‘청신호’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GS그룹이 29일 휴젤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휴젤은 GS 간판을 달고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에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GS의 딜클로징과 더불어 GS그룹 4세와 앨러간 임원 출신 사외이사까지 휴젤에 합류한 것은 균주 출처와 관련 큰 리스크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에 따르면 아프로디테홀딩스는 휴젤 최대주주인 LIDAC이 보유한 535만5651주(43.241%) 중 345만5993주(27.911%)와 전환사채를 이날 양수했고, 5월 3일 나머지 189만8658주(15.330%)를 양수키로 했다. 따라서 최초 인수 계약 체결 이후 약 6개월 만에 휴젤 인수 딜클로징이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아프로디테홀딩스는 휴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디오네(㈜GS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SPC)가 C브리지캐피털(CBC) 그룹,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SPC다. 아프로디테홀딩스 지분 구조는 디오네 42.11%, CBC그룹 42.11%, 무바달라 15.78%로 구성돼 있다. GS와 IMM인베스트먼트가 휴젤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디오네 지분은 GS가 62.5%, IMM인베스트먼트가 37.5%를 보유하고 있다.◇어엿한 GS 계열사, 균주 논란 문제없다인수절차는 29일 마무리됐지만, 휴젤은 이미 GS(078930) 계열사로 대접받고 있다. 지난 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지정결과 발표를 통해 휴젤과 휴젤 계열사 아크로스(히알루론산 및 의료기기 제조)를 GS 계열사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수대금 완납을 통한 인수절차 마무리는 휴젤과 메디톡스와 관련된 균주 소송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G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휴젤 인수 대금을 완납해 인수를 마무리 한 것은 메디톡스가 제기한 균주 출처 논란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로 보여진다”며 “GS 측에서는 소송 여부 및 결과 등 균주 출처 문제와 소송 문제가 불확실성보다는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 것 같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GS그룹 입장에서는 신사업 방향을 바이오로 잡은 만큼 많은 고민 끝에 휴젤을 낙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으로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휴젤 등기이사로 선임된 허서홍 (주)GS 부사장.(사진=GS)◇막강 지원군, GS그룹 황태자 허서홍·앨러간 출신 패트릭 홀트무엇보다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GS그룹 승계 경쟁 한가운데 있는 4세 허서홍 부사장이 휴젤 등기이사인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하게 된 것은 GS그룹이 휴젤에 거는 기대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허 부사장은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용수 GS에너지사장과 함께 GS그룹 주축을 이루고 있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자 허태수 회장의 5촌 조카다.현재 ㈜GS 미래사업팀장을 맡아 GS그룹의 신사업 전략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휴젤 인수를 이끌어 지난해 12월 GS그룹 4세 경영인 중 유일하게 승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GS그룹 황태자로 올라선 허 부사장이 휴젤 등기이사로 참여하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휴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며 “최근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 진출도 타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과 안착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특히 업계는 휴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패트릭 홀트가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에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패트릭 홀트는 머크를 거쳐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앨러간 고위 임원 출신이다. 현재는 미국 내 3위 의약품 유통기업 카디널헬스 임원을 맡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패트릭 홀트는 글로벌 의료미용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그간의 경험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휴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앨러간을 인수한 애브비가 독점하고 있는데, 뉴욕의 경우 보톡스 시술 1회당 가격이 약 70만원 정도에 달할 정도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미국 내 의료진 사이에서는 역가나 의학적인 문제가 없고, 제품 퀄리티만 보장되면 다른 제품으로 바꾸겠다는 의향이 상당하다. 하지만 입센 등 타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 이유는 애브비가 유통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트릭 홀트는 휴젤 등기이사인 사외이사인 만큼 미국 시장 진출 전략에 본인이 보유한 유통 네트워크 등을 십분 발휘해 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GS 측에서 전략적으로 패트릭 홀트를 영입했고, 휴젤 내부에서도 패트릭 홀트 영입에 큰 반향이 일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일문일답]주상영 "물가 탓에 총재 공석에도 금리인상 불가피…중립 이상 가능성은 낮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4월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1.50%로 결정했다.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까지 금리 인상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만장일치로 정해졌다. 국내 소비자물가가 연간 4%에 근접할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면서 물가 대응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해선 아직까지 그 필요성이 크지 않아다고 판단했다.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은)주상영 위원은 14일 열린 4월 금통위 정기회의 결과 기준금리가 1.50%로 0.25%포인트 인상되는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번 금리 결정은 총재 공석에 따라 6명의 금통위원이 결정한 사안이다. 다만 이번 통화정책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인상으로 높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금통위 내부 위원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날 주 위원과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총재 공석 상황에서도 금리 인상한 이유와 지난 2월 인상 소수의견이 없어 시그널이 부족했단 평가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겠다고 하는 판단이 있었고, 총재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가속화 했다. 기대 인플레이션, 수요측 물가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 모두 3%에 근접했다. 향후에도 근원물가가 3% 수준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2월 금통위 당시 만장일치 동결을 결정했지만 그 당시에도 많은 위원들이 추후 인상 기조를 강조하면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 한 달여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여건에 큰 변화가 있어서 시장에서도 2분기 중 적어도 한 번은 인상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번 금리 결정에 이창용 후보자와 사전 논의 과정이 있었는지 궁금하다.△이 후보자 귀국 이후 얼마 있다가 아주 간단한 상견례 차원의 만남은 있었지만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이야기 나눈 적 없다. -올해말 금리 1.75~2.0%, 최종 인상 수준 2.5%를 보는 전망에 대한 판단은 어떤가.△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고 미 연준 통화정책의 빠른 긴축이 예고되면서 시장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생각한다. 금통위의들의 판단이 이렇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에 대한 의견은 그 전보다 좀 더 다양해진 것 같다. 물가(상승 압력으로) 보면 금리를 좀 더 높여야 하지 않느냐 생각할 수 있지만 동시에 경기 하방 위험도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처럼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나. 미국의 경우엔 물가 안정을 위해 중립이상으로 정책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본다. 물가와 고용 안정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물가는 높은 반면 고용은 완전고용에 가깝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릴 필요성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다르지 않나 본다. 중립금리 수치가 명확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이상으로 올릴 한계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 중반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 예측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판단은 어떤가. △연간 물가상승률은 4%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 사태 이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있었지만 그때는 1분기 혹은 2분기가 정점이라고 예상했지만, 우크라 사태 이후로는 언제가 정점이 될지 확실히 예단하기 어렵다.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일부 성장세가 지난 2월보다 낮아지겠지만 보다 정확한 것은 5월 전망 때 말하겠다. 물가가 높고 성장률 하방 위험이 있지만 성장률이 낮아진다해도 2% 중후반 정도는 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금리 인상 파급효과’가 빠지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포함됐는데 5월 추가 인상으로 해석해도 되나. △1월까지 세 차례 금리 인상 이후에는 파급 효과를 파악할 필요가 있단 의미로 집어넣었는데, 지금은 굳이 반복해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번 통방 문구에 포함했다. 다만, 물가의 상방 위험과 동시에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도 작용한다. 오늘은 물가 상방 위험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경제 하방 위험도 종합적으로 균형있게 고려할 것이다.-미 연준 긴축 가속화로 외국인 자금 유출 등 국내에 미치는 영향, 금리 역전 가능성과 그 여파에 대한 예상은 어떤가.△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환율의 상승 압력, 동시에 자본 유출 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은 사실이나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국제 자금이동은 이외에도 경제 펀더멘털, 성장세 등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 우리 경제 성장세는 양호하고 물가도 주요국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고, 경상수지 흑자도 이어나가고 있는데다가 정부부채 비율을 봐도 양호하고 대외순자산 규모도 꽤 많다. 한미 금리 역전이 있었던 지난 2015, 2018년에도 채권 자금은 순유입됐다.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기에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 -국내경제 회복 지속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GDP성장률이 3%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 배경이 궁금하다. △지난 1~2월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해져 1분기 중에 소비는 당초 예상보다 조금은 나쁜 것이 사실이고 설비 투자, 건설투자 부분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부품 공급 차질 등등 공급망 차질에 영향을 받아 다소 2월 전망보다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조건들을 반영했을 때 성장률 연간 전망치는 확실치는 않지만 3%보다 낮아질 것이다. 그렇지만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는 주요국보단 우리나라 상황이 더 낫다고 본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인데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적절히 반영하는지, 환율 상승이 줄 영향은 어떤지 궁금하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금통위 이후 1200원대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는데,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 외에도 미 연준 통화정책 긴축과 우크라 사태, 물가상승, 수급 여건 등에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올리기 때문에 소비재, 자본재 등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환율 상승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물가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