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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조태일 문학상에 '손택수 시인'
  • 제2회 조태일 문학상에 '손택수 시인'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제2회 조태일문학상에 손택수 시인의 ‘붉은빛이 여전합니까’가 선정됐다.전남 곡성군과 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는 공모와 추천을 통해 접수된 132권의 시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손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손 시인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을 시상한다. 심사위원회는 “손 시인의 시집 ‘붉은빛이 여전합니까’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기록이면서도 이 사회와 부딪치는 저항을 그치지 않는 서정시로서 위의(威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손 시인은 1970년 전남 담양군에서 태어나 1998년 한국일보와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저서로는 ‘목련 전차’(2006), ‘나무의 수사학’(2010),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2014) 등의 시집이 있다. 제22회 신동엽문학상(2004), 2007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7), 제13회 노작문학상(2013), 제3회 애지문학상(2020) 등을 수상했고, 현재 노작홍사용문학관장으로 재직 중이다.손 시인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정신을 병들게 하는 질주가 위태로운 이때 등에 짊어진 균열을 일생을 다해 해독해야 할 갑골문으로 삼아보려 한다”며 “이 더딘 걸음을 응원해준 심사위원, 기념사업회 관계자분들, 그리고 시인을 사랑하는 곡성 군민들께 머리 숙인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시상식은 오는 12일 오후 3시 곡성 조태일 시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 이날 시상식과 함께 조태일 시인의 21주기 기념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참석인원을 50명 이내로 제한한다.한편 조태일문학상은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1941~1999)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제정됐다. 제2회 조태일문학상에 손택수 시인의 ‘붉은빛이 여전합니까’가 선정됐다.(사진=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2020.09.07 I 김은비 기자
韓, "기댈곳은 반도체뿐"…10대 수출품목 의존도 높아
  • 韓, "기댈곳은 반도체뿐"…10대 수출품목 의존도 높아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5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한국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유망 수출품목에 대한 점유율이 낮아 미래 수출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수출품목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 등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한국 수출산업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韓, 10대 수출국 의존도 70.3%…불확실성 타격 불가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9년 기준 세계 10대 수출국을 대상으로 △수출품목 △수출지역 및 서비스 수출 비중 △글로벌 10대 수출품목을 분석하고 한국수출의 현주소를 진단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7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품목 쏠림 △지역 쏠림 △저조한 서비스 수출 등의 특징을 보이며 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같은 대외 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0대 수출품목 의존도는 46.3%로, 다른 국가들의 10대 수출품목 의존도 평균인 36.0%보다 10%포인트(p)이상 높았다. 특히 반도체에 14.6%가 편중되어 있어 반도체 경기변동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출의 10대 수출국에 대한 의존도는 70.3%로, 10개국 평균인 65.3%에 비해 높았다. 그 중 △중국(25.1%) △미국(13.5%) △베트남(8.9%) 등 5대 수출 대상국의 비중이 절반 이상(58.6%)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편중으로 인해 최근 지속하고 있는 미·중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한국의 상위 5대 수출국 상위 5대 수출국이 정확히 일치하고, 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수출 경쟁품목 수출 경쟁품목에서 중국에 비해 한국의 수출 점유율이 뒤처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첨단제조업 육성 정책으로 인해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한국의 수출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 10대 품목 중 상위 5대 품목의 연간 수출 성장률과 한국의 비중(순위) (자료=전경련)◇지난 5년간 연간성장률 품목, 반도체만 유일하게 4위 세계 10대 품목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승용차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상위 4대 품목을 제외한 6대 품목의 점유율은 1%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총 수출 중 한국 총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9%임을 감안할 때, 의약품과 터보 제트의 경우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은 지난 5년간 연간성장률 상위 5대 품목 중 반도체에서만 유일하게 4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품목에서는 모두 10위권 밖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 이후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면역물품(11위) △의료기기(16위) △의약품(32위) 순이다. 터보제트 품목도 27위에 그쳤다. 전경련은 “한국처럼 제조업 비중이 높은 미국과 독일 등 글로벌 수출강국들은 △이노베이션 전략 △첨단기술전략 △고가치제조 전략 등의 정책 추진을 통해 기존 제조업의 새로운 수출동력을 발굴하고 있다”며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독일의 신시장 이니셔티브, 영국의 수출사절단과 같은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과 다양한 서비스 산업 육성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의 수출품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정체돼 있다”며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가 한국의 수출 경쟁력임은 분명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는 미래 수출경쟁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8.12 I 배진솔 기자
②수익성 문제 발목...정부 지원 절실
  • [코로나가 소환한 제약주권]②수익성 문제 발목...정부 지원 절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저칼륨혈증치료제 ‘케이콘틴’이란 약이 있다. 칼륨 부족으로 근육이 마비되는 희귀성 질환 환자가 매일 복용하는 약이다. 약을 먹지 못하면 근육마비, 심한 경우 심장부정맥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런데 케이콘틴은 2009년, 2014년, 2016년 세 차례나 판매가 중단돼 환자들이 고통을 겪었다. 판매가 중단된 이유는 수익성 문제였다.“기초 백신이든 원료의약품이든 필수의약품이든 모두 낮은 수익성 문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제약업계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제약주권 확보에 미흡한 측면이 의약품 분야 시장 실패의 다른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건강에 꼭 필요한 공공재적 성격을 띤 의약품은 시장 기능만으로는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권미혁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따르면, ‘생산수입 및 공급중단 보고대상 의약품’ 중에서 2010년부터 2017년 7월까지 공급이 중단된 의약품은 모두 583건이다. 이중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공급 중단된 약품이 248건으로 절반에 이른다. 생산수입 및 공급중단 보고대상 의약품이란 필수의약품 성격의 약으로 생산·수입·공급을 중단할 때 중단일 60일 전까지 사유를 식약처장에게 보고해야 하는 완제의약품이다. 백신도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에서 이런 문제가 두드러진다. 일본뇌염, 피내용 BCG(불주사)백신, A형 간염 등 19종의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 중 국내에서 순수 자급자족할 수 있는 백신은 B형 간염과 신증후군출혈열, 수두, 인플루엔자 등 6종에 불과하다. 이런 백신은 ‘기초 백신’으로 분류되는데, 개발된 지 오래된 어린이용 백신이 많은 데다 입찰 과정을 통해 보급되기 때문에 판매 단가가 높지 않다. 정부의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의 단장을 맡은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기초 백신의 경우 저렴하게 팔아야 해서 기업으로선 개발 메리트가 없다”며 “기업 스스로 개발의지를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다만 ‘코로나19’ 등 최근에 나타난 감염증에 대한 백신은 일반적인 신약개발 난관과 같은 기술력 문제가 크지, 개발에 따른 이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신종 감염병 백신도 유행성 질환 특성상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유행이 끝나면 팔 수 없는 위험이 있다. 사스나 메르스 백신이 아직도 개발되지 않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는 어렵게 만든 백신이 무용지물 될 우려가 있다는 것으로, 신종 감염병 백신 개발에도 수익성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문제는 낮은 수익성에서 비롯되는 이슈들이 시장에만 맡겨두면 계속 나빠진다는 점이다. 실제 제약 주권의 또다른 한 축인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014년 31.8%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 26.4%까지 떨어졌다. 약가 압박을 받는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원가 절감 차원에서 20~30% 싼 중국 및 인도의 원료의약품에 기댈 수밖에 없어서다. 이러다보니 원료의약품 업체도 2014년 379개에서 2018년 242개로 감소했다.결국 백신과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개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무작정 백신과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바람직하지도 않다. 백신이나 원료의약품 종류도 다양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상 모든 의약품을 자급화하는 나라는 없다. 제약 선진국 미국 역시 세계 1위 의약품 수입국이다. 이에 따라 백신이든 원료의약품이든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급선 다변화 차원에서 수급 안정화에 문제가 없는 백신·의약품과 국내 자급화가 꼭 필요한 의약품에 대한 선별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상원 성대 제약산업학과 대학원 학과장은 “공급 차질 위험성을 평가해 공급상 문제가 크지 않은 경우 안정적 공급을 지속해서 담보하도록 하고 수시로 공급선 차질이 생기는 의약품은 우선 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비용을 보상해주거나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신의 경우 일본뇌염 백신(생백신), A형 간염 백신, 백일해 백신 등 필수 예방접종 백신은 국산화가 시급하다. 성백린 연세대 교수는 “3가지 백신은 기초 백신에서도 수급이 안정적인 MMR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와 달리 항상 수급문제가 발생하는 백신”이라며 “국가가 주도적으로 투자해 기업체 개발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백신도 국가가 1년에 얼마씩 비축하겠다고 약속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발등의 불’인 코로나19 백신은 백신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백신 사용 권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현실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은 다국적 제약사가 먼저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감염병예방혁신연합(CEPI)등 국제 비영리단체와의 협력뿐만 아니라 백신 개발 등을 위한 국제적 공조 움직임에 실질적인 투자를 통한 지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원료의약품의 원활한 수급 타개 방안으로는 해외 원료의약품 회사의 인수합병이 거론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는 “SK바이오텍의 BMS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회사이기 때문에 원활한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텍은 SK바이오팜의 원료의약품 사업부가 물적분할된 회사다. 2017년 BMS의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통째로 인수했다.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이 해외 생산설비를 인수한 최초 사례다. 일각에서는 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공공제약사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의약품 품목이 다양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빈번한 공급 중단이 일어나는 필수의약품을 중심으로 우선 개발 의약품 리스트를 마련하고 제약사에 허가와 약가 인센티브를 제공해 개발 동기를 부여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2020.06.02 I 노희준 기자
홍준표, 무소속 출마 선언…"대구로 가겠다"
  • 홍준표, 무소속 출마 선언…"대구로 가겠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미래통합당의 현역 의원 지역구를 피하겠다고 밝혀 보수표 분산 우려를 불식시켰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로 저는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며 “대구로 가겠다”고 발표했다.홍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는 예견됐다. 지난 5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전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에서 그를 컷오프했다. 공천 결과 직후 홍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가 대구 수성구을에서 출마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성구을에서 4선을 한 주호영 통합당 의원이 이번 4·15 총선에서 지역구를 수성구갑으로 옮겨서다.하지만 홍 전 대표는 수성구을 출마에 선을 그었다. 그는 “주 의원하고 호형호제로 지낸 지 30년”이라며 “거기에는 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구 지역구 중 우리 당(통합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에 출마하기 어렵다”고 했다.현재 대구 12개 지역구 중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는 총 9곳이다. 통합당 의원이 아닌 의원의 지역구는 대구 수성갑(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북구을(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달서구병(조원진 자유공화당 의원) 뿐이다. 대구 수성갑은 김 의원과 주 의원의 대결로 좁혀진 점을 고려하면 홍 전 대표는 대구 북구을 또는 대구 달서구병 중에서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 전 대표는 대구가 양산 같은 험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는 우리 당(통합당) 지지율이 65%로 공천받으면 쉬운 길”이라면서 “공천을 못 받으면 양산 못지않은 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돼서 당으로 바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홍 전 대표는 이번 공천에 대한 책임도 따져묻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당과 공관위의)험지 출마 요구에 양산으로 왔는데 그마저도 협잡으로 이런 공천을 했다. 만약 제가 탈당한다면 황 대표 탓”이라며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당으로 바로 복귀해 협잡 공천에 관여한 사람을 용서치 않겠다”고 경고했다.김형오 공관위원장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서 25년 있었는데 최고위에서 비토(거부)한 것은 처음 봤다”며 “어떻게 공관위원장을 하냐. 계속하겠다고 하면 노추(老醜, 늙고 추함)다”고 비난했다.
2020.03.12 I 송주오 기자
22일 판결 앞둔 페이스북 “망사용료 민간서 해결” 압박 논란
  • 22일 판결 앞둔 페이스북 “망사용료 민간서 해결” 압박 논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페이스북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의 판결이 22일로 임박한 가운데, 페이스북코리아 측이 법원과 정부를 압박해 논란이다.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 정책 총괄인 박대성 부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방통위의) 망 사용료 가이드라인이 과도하다”, “민간 사업자사이에서 끝내야 할 일이 결국 규제 이슈로 넘어가면서 일이 길어졌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13일에 이어 20일에도 기자들을 만나려 했다가 취소했다.이 사건은 페이스북 아일랜드리미티드가 국내 통신사(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들과 망 이용대가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접속경로를 맘대로 바꿔, SK브로드밴드 및 LG유플러스망을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이용자의 접속 속도를 떨어린 행위에 대한 과징금 부과가 정당한가를 다투는 것이다. 방통위는 페이스북 행위는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이익저해에 해당한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억9600만원을 부과했고, 이후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글로벌 콘텐츠업체(CP)들이 힘의 우위를 무기로 이용자의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는데 기반이 되는 망대가 협상을 해태(懈怠)하지 않도록 하는 ‘공정한 망이용계약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이용자 피해는 ‘과실치사’라는 페이스북 이런 가운데 이례적으로 페이스북코리아 측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입장을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장해온 것과 같은 내용”이라며 “SK브로드밴드에 내는 망대가는 1년에 수십억 원 쯤인데 이런 푼 돈을 아끼려고 우리가 일부러 이용자의 품질을 나쁘게 했겠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그러면서 SK브로드밴드에 망사용 대가 계약을 한 것은 방통위 규제 때문이 아니고, 홍콩으로 접속경로를 바꿔 이용자 피해가 있었지만 고의적인 게 아니라 과실치사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지으려고 땅을 찾다 결국 싱가포르에 짓기로 한 것은 한국 정부 규제와 한국 통신사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국내 통신사들 “페이스북은 이용자 피해 예상”.. 글로벌 CP 공짜망 없애야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망 사용료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계약 위반이어서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기업영업에서 페이스북과 거의 매일 연락해 트래픽(통화량)을 체크한다. 페이스북이 (접속 변경 시)망 부하를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지난해 국감장에서 황창규 KT 회장 역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황 회장은 “접속경로 변경은 순수하게 페이스북 권한이지 KT가 아니다”라면서 “페이스북은 국정감사 시작 날 다시 접속경로를 바꿔 돌아왔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자사 고객인 이용자가 피해 볼 우려를 몰랐다고 주장하기보다는, 상호접속고시 개정으로 KT에 줘야 하는 망사용료가 늘자 KT 캐시서버에 물려 있던 SK 가입자와 LG가입자의 접속경로를 홍콩으로 변경했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는다. 이는 민간에 내버려두면 망 사용료 분쟁이 잘 해결될 것이라는 페이스북 주장과도 맞지 않는다. IT 업계 관계자는 “MS에 이어 구글과 페이스북도 한국에서의 클라우드 영업을 위해 국내 사업자들을 만나며 IDC를 물색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이 한국 정부의 규제로 IDC 설립 계획이 무산됐다는 주장을 반박했다.얼마 전 페이스북코리아가 회원사로 있는 (사)한국인터넷기업협회까지 나서 페이스북 주장(정부는 망대가 협상에 개입하지 마라)에 동의하는 성명서를 냈지만, 정부와 국회는 한국의 첨단통신망을 글로벌 CP들이 거의 공짜로 쓰는 행위는 이번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은 방통위 심결 이후인 올해 1월 SK브로드밴드와 망사용료 계약을 다시 맺었고 LG유플러스와도 협의 중이나, 유튜브만으로도 국내 인터넷 트래픽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은 통신 3사에 캐시서버를 두고 망 사용료를 거의 내지 않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한국 법원의 1심 판결에 임박해 자사 입장만 전하는 언론 활동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법원 판결 이후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면 국회가 법률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19.08.16 I 김현아 기자
백색국가 제외시 일본 더 피해(?)…5년간 의약품 대일적자 2.55억달러
  • 백색국가 제외시 일본 더 피해(?)…5년간 의약품 대일적자 2.55억달러
  • (자료=식약처)[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의약품 무역에서 대일 무역적자가 지난 5년 간 2억50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2일 우방국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키로 한 가운데 일각에선 일본이 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일 의약품 수출입 규모를 보면 지난 5년간 대일 의약품 무역적자는 2억5538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일 의약품 무역수지는 2014년 1억3192만달러 적자에서 2015년 3661억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2016년 2219억5000만달러 적자, 2017년 2471억3000만달러 적자, 지난해 1억1317만달러 적자였다. 특히 지난해 적자폭은 직전년보다 4.58배로 확대됐다. 일본은 지난해 기준 한국의 의약품 수입국 중 5위, 의약품 수출국 3위를 기록해 의약품 무역국에서도 밀접한 나라다. 의약품 수출로 재미를 보고 있는 일본이 2차 무역 보복 조치로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자 일본이 더 피해를 볼 수 있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더 많이 수입하고 있는데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일본 스스로 수출을 까다롭게 하려고 하니 경제 논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장 일본산 원료나 품목을 수입해야 하는 제약 및 바이오업계는 일본 조치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공문을 보내 피드백을 달라고 했다”며 “다만 아직 대응 TF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역시 바이오업체를 대상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화이트 리스트 제외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바이오협회 역시 별도의 TF 조직 없이 협회 내 기존 산업정책부문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제약 바이오 업계에서 2차 보복 조치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은 병원균 및 독소, 발효조(세균·미생물 증식 배양기)및 필터(바이러스 여과기)등이다. 하지만 업계는 당장 직접적인 여파는 없다는 입장이다.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발효조와 여과기는 독일이나 미국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대체 가능한 품목이 많고 대체할 수 없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통 제약산업보다는 바이오업계가 더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고객사 주문에 따라 의약품을 생산하는 위탁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재고 물량 등이 있기 때문에 당장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일본산 필터 재고 물량을 1년치는 갖고 있다”며 “다만 어느 정도까지 무역 제재가 이어질지 아예 수출을 못 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는 것인지에 따라 ‘플랜B’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 역시 “일본산 바이러스 필터의 재고 물량을 1년치는 확보한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필터를 일본산에서 다른 걸로 교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19.08.02 I 노희준 기자
셀트리온, 램시마SC 美 FDA 신약 허가 3상 임상 개시
  • 셀트리온, 램시마SC 美 FDA 신약 허가 3상 임상 개시
  • 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 개발하는 장면 (사진=셀트리온)[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업체 셀트리온(068270)이 글로벌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를 복제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피하주사 제제(제품)인 램시마SC에 대한 임상 3상을 본격 개시했다.피하주사형은 당뇨병 환자가 스스로 인슐린을 투여하듯 집에서 혼자 주사할 수 있어 병원을 찾아 2~4시간 투여받아야 하는 정맥주사형 램시마보다 투여가 쉽다. 임상 3상은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부작용과 약효능을 보면서 복용량을 결정하는 단계로 시판 허가 직전 단계다. 셀트리온은 최근 ‘램시마SC(CT-P13 SC)’의 임상(3.8) 사이트를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임상 시험 기관에 오픈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위한 본격적인 환자 모집에 돌입했다고 31일 밝혔다.셀트리온은 인플릭시맙 시장의 주요 적응증인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 대상으로 이번 임상 사이트를 미국에서 열었다. 추후 글로벌로 3상 임상을 확대해 2021년 안에 글로벌 3상 임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올 초 FDA와 임상 디자인 합의에 성공해 램시마SC의 유럽의약품청(EMA)허가를 위해 제출된 방대한 양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1상과 2상 임상을 면제받고 3상 임상만 진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향후 램시마SC가 FDA 승인 후 미국에 출시되면 염증성 장질환(IBD) 적응증 분야에서 유일한 종양괴사인자 알파 억제제(TNF-α) 피하주사 제품인 ‘휴미라’와 단독 경쟁도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바이오기업 애브비의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글로벌 43조원을 차지하는 TNF-α 가운데 램시마SC와 동일한 피하주사 제제로 지난해 단일 제품으로 매출 약 2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램시마SC는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통해 신약을 개발 하는 트랙을 밟지 않고 셀트리온이 직접 글로벌 3상 임상을 수행해 허가 프로세스까지 진행해 수익성 극대화까지 확보하게 됐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선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램시마SC라는 신약으로 글로벌 제약사에 정면 도전하게 됐다”며 “셀트리온은 램시마에 이어 각 국 정부와 의료진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경제성을 갖춘 램시마SC를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를 넘어설 수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9 유럽 류마티스 학회(EULAR)에서 학회 참석자들에게 램시마SC와 램시마를 동시에 활용한 성공적인 임상 3상 결과를 첫 선보였다. 학회에 참석했던 벨기에 루벤 대학의 류마티스 전문의 르네 웨스토븐(Rene Westhovens)교수는 “셀트리온의 램시마SC 제형은 바이오시밀러의 진화된 버전“이라며 “기존 정맥주사(IV)만 존재하던 인플릭시맙 제재가 제형 변경이나 성능 개선을 통해 SC제형으로 허가 받을 경우 환자가 의약품 투여를 위해 병원에 자주 내원하지 않아도 돼 편의성 및 의료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07.31 I 노희준 기자
스포츠혁신위의 성공을 바라며
  • [스포츠와 인권을 위한 노트]스포츠혁신위의 성공을 바라며
  • 문경란 문체부 스포츠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스포츠 인권 증진 및 참여 확대 정책 권고와 스포츠 기본법 제정 권고’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재영 스포츠문화연구소 운영위원] “특히 중요한 점은 어떤 권리를 침해한 인권 침해 책임자를 찾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 즉 ‘과실에 근거한 개념’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대신 현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선의 입장에 서 있는 주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제재나 처벌은 보조 조치일 뿐이다.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과 개인, 집단들이 참여하고 개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인권 분야의 세계적 석학 샌드라 프레드먼의 ‘인권의 대전환’(조효제 역)에 나오는 구절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인권의 실현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상호소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소통에도 조건은 있다. 첫째, 최종 결론은 ‘인권 보호’로 귀결돼야 한다는 것, 둘째, 실행을 위한 소통이어야 한다는 것, 셋째, 소통 과정에서의 권력 관계가 존재함을 인식하고 하위 주체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프레드먼의 지적은 소통에 대한 이상적인 기대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다. 사회란 결코 ‘명령과 통제’에 의해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현실을 직시한 결과다. 하물며 한 명의 사람도 변화시키기 쉽지 않은데, 각자의 이해관계로 얽힌 인간 집단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명령과 통제’로 일관하게 되면 “안 그래도 방어적인 조직 구조를 더욱 자극해 그 조직이 오히려 복지부동 식의 태도를 보일지도 모른다.” 한 마디로 ‘심의민주주의’로 표현되는 이 과정은 각 주체들이 실질적 참여를 통해 평등을 경험하고 내면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스포츠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의 활동을 보면 그의 전언이 떠오른다. 이유는 ‘소통’이 부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이기(利己)를 소통이라는 말로 포장해 개인의 욕구를 채우려는 일부 세력들에게는 일방통행도 필요하다. 만약 상대 세력이 “폭력과 성폭력은 당연한 일이다”, “학생선수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면 소통의 대상에서 제외해도 무방하다. 소통의 조건인 ‘인권 보호’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혁신위가 출범했던 이유인 스포츠 분야의 (성)폭력 사건은 상당수의 엘리트스포츠 종사자들도 부끄러워하는 일이다. 학습권 보장 문제도 다수가 반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길은 다를지라도 방향은 같은 이들에게 ‘실행을 위한 소통’을 제안할 수 있지 않았을까?혁신위는 처음부터 활동 내용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 과정은 보이지 않았고, 권고문이라는 결과만 있었다. 혁신위는 권고문을 위해 현장에 있는 이들과 성실히 논의했다고 주장하지만, 어떤 주체들과 무엇을 주제로 논의를 했는지는 명확히 공개된 바가 없다.스포츠를 혁신하는 활동이 왜 비밀이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결과론적인 가정이지만, 엘리트스포츠 종사자들이 국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민주적 방식으로 참여했다면 불필요한 반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혁신위의 진정성과 역량을 믿는다. 혁신위에 참여한 민간위원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스포츠를 고민해왔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인권이라는 가치를 위해 헌신해왔던 분들이다. 혁신위의 권고문에 담긴 처절한 문제의식에도 공감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지점은 뒤늦게야 “체육인들, 우리 소통합시다”라고 호소했다는 점이다. 권고문이 발표된 상황에서, 답을 미리 제시한 시점에서 소통하자고 말하는 건 자칫 ‘답정너’로 오해 받을 소지가 충분하다. 혁신위는 출범 시작부터 소통을 말했어야 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혁신위는 하루 빨리 민주적 소통에 걸 맞는, 다양한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공적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혁신위의 (2차) 권고문에 반대하는 이들도 감정을 접어두고 공론의 장에 참여해야 한다. 대안 없는 반대는 트집에 불과하다.무엇보다 스포츠를 걱정하는 사람들끼리 티격태격할 필요가 없다. 싸움의 대상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현실과 안위를 변명삼아 요지부동하는 기득권 세력은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이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정재영 스포츠문화연구소 운영위원, 스포츠가 인권에 기여하고, 인권이 스포츠에 스며든 세상을 지향합니다.
2019.06.29 I 이석무 기자
K바이오시밀러, 유럽서 ‘오리지널급 효능’ 입증
  • K바이오시밀러, 유럽서 ‘오리지널급 효능’ 입증
  • 유럽류마티스학회 참석자들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부스를 참관하고 있는 모습.(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마드리드(스페인)=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들이 유럽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으며 글로벌하게 관련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은 12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류머티스학회(EULAR)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전문가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리얼 월드(real world) 데이터다. 리얼 월드 데이터는 특정 조건에 맞는 환자가 대상인 임상시험과 달리 다양한 상태의 환자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는데 더 큰 영향을 끼친다.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과 축성 척추 관절염 환자 533명을 대상으로 엔브렐(화이자)을 쓰다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삼성바이오에피스)로 약을 바꾸고 6개월 지난 시점까지 관찰했을 때 두 환자군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엔브렐·레미케이드(얀센)·휴미라(애브비) 등 자가면역질환 대표치료제와 이들 약의 바이오시밀러를 쓰는 환자 1461명을 대상으로 처방 후 6개월 및 1년간의 치료경과를 비교해보니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약들간의 질병 변화 양상 수준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베네팔리는 유럽 출시 3년만에 해당성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9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이미 유럽 주요 5개국 시장에서는 처방수 기준으로 엔브렐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세계 최대 매출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랄디는 지난해 10월 4종의 바이오시밀러가 동시에 출시한 상황에서도 1위에 오른 후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46%를 달성할 만큼 격차를 벌이고 있다. 박상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전무는 “임랄디는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 이전에 바이오시밀러가 나왔던 약들에 비해 오리지널 약 시장 잠식 속도가 더 빠르다”며 “현재 속도로 본다면 앞으로 2~3년 후에는 오리지널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셀트리온은 세계 램시마(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처방 환자 중 류마티스 관절염·강직성 척추염·건선성 관절염·건선 환자 1500여명의 실제 처방자료를 바탕으로 램시마의 장기적 안전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심각한 감염이나 결핵발생 등 주요 안전성 지표 분석에서 램시마와 레미케이드가 차이가 없었다.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램시마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유럽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시판 후 약물감시 기준을 충족한다는 답변을 받았다.셀트리온은 유럽서 허가 심사 중인 램시마SC(피하주사형)를 집중 홍보했다. 홍보 부스도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입구 가까운 곳에 초대형으로 마련했다. 램시마 성분명인 인플릭시맙은 우수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피하주사로 개발되지 않아 시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상준 셀트리온 임상개발본부 수석 부사장은 “정맥주사(IV)는 치료를 위해 환자가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피하주사는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놓을 수 있어 편의성은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회사가 이번에 최초로 공개한 램시마SC와 램시마IV를 비교한 임상1/3상시험에 따르면 30주 이상 추적관찰했을 때 램시마SC가 램시마IV에 비해 질병활성도와 안전성에서 차이가 없었다. 이 부사장은 “편의성을 개선한 만큼 램시마SC를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를 넘어설 수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바이오시밀러의 의료비 절감효과를 밝힌 연구결과들도 선보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파트너인 바이오젠은 이번 학회에서 올해에만 바이오시밀러 3종으로 18억 유로(약 2조 4000억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피터 테일러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평생 질병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바이오시밀러는 국가적으로 의료비를 크게 절감하면서 더 많은 환자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준다”며 “이번에 발표될 실제 환자 처방 데이터는 오리지널 대비 바이오시밀러의 안전성과 효능의 동등성을 확립해줄 것이다”고 말했다.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환자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시장규모가 2020년 500억달러(약 60조원)에서 2030년에는 1600억달러(190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무는 “바이오시밀러의 수가 늘고 수년간의 경험으로 바이오시밀러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국가차원에서도 의료비 절감의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국산 바이오시밀러의 선전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를 아직 ‘복제약’으로 보는 불편한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연구결과로 무장한 국산 바이오시밀러들이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고 오리지널 약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한편 EULAR는 미국류머티스학회와 더불어 세계 최대 류머티즘 학술행사로 꼽힌다. 이번 학회에는 전세계에서 1만 5000명 이상의 류머티스 전문가들이 집결했다. 이 행사기간 동안 4000건 이상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019.06.14 I 강경훈 기자
베일 벗은 '램시마SC'…"세계 1위 '휴미라' 잡겠다"
  • 베일 벗은 '램시마SC'…"세계 1위 '휴미라' 잡겠다"
  • 유럽 류머티스학회의 셀트리온헬스케어 부스. 램시마SC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홍보하고 있다. 아직 유럽 허가를 받지 않아 상품명인 램시마 대신 성분명인 인플릭시맙(Infliximab)으로 표기했다.(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마드리드(스페인)=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램시마SC(피하주사형)는 복제약이 아닌 신약이다. 램시마SC를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를 뛰어남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울 계획이다.” 셀트리온(068270)은 12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 류머티스학회에서 램시마SC의 임상3상 연구결과를 최초로 공개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램시마는 세계 최초 자가면역질환 항체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복제약이다. 레미케이드는 SC형태는 없고 IV(정맥주사)형태만 있다. 레미케이드가 진통제로 연명하던 류머티스 환자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는 했지만 매출은 후발주자에 훨씬 못 미친다. 휴미라의 전세계 매출은 약 20조원, 엔브렐은 12조원으로 커진 동안 레미케이드는 8조원에 불과하다. 휴미라와 엔브렐은 레미케이드의 단점을 보완해 처음부터 SC형태로만 개발됐다. 작은 차이였지만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격차가 벌어졌다. 12일 만난 이상준 셀트리온 임상개발본부장(수석부사장)은 “효과만 보면 인플릭시맙(레미케이드·램시마의 성분명)이 경쟁 성분보다 더 좋다는 것은 대부분의 의사들이 동의한다”고 말했다.램시마SC는 현재 유럽서 허가심사를 진행 중이다. 허가를 받으면 인플릭시맙 치료제 중 최초의 SC형 제제가 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학회에서 램시마IV와 램시마SC를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류머티스관절염 환자 362명을 대상으로 30주간 비교한 결과 두 약의 안전성과 효과가 유사했다. 이 부사장은 “경쟁품에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아 오는 무기로 쓸 것”이라며 “휴미라를 뛰어넘겠다는 목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그가 이런 자신감을 나타내는 배경은 이렇다. IV제제는 SC제제에 비해 효과가 빠르다. 혈관을 통해 약 성분이 온몸에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SC제제는 흡수가 오래 걸린다. 휴미라나 엔브렐이 효과를 보이기까지 6개월 정도 걸리는 이유다. 이 부사장은 “이런 차이 때문에 류머티스관절염, 건선 등에서는 시장을 빼앗겼음에도 증상을 빨리 잡아야 하는 염증성장질환에서는 의사들이 인플릭시맙을 선호한다”고 말했다.IV제제는 약물 농도가 급격히 올라갔다 급격히 줄어든다. 일정 수준 약효를 유지하는 기간이 짧다는 뜻이다. 체내 약물 농도 변화의 폭이 크면 장기적으로 효과가 줄어든다. 8주에 한 번씩 맞는 램시마IV에 비해 램시마SC는 2주에 한 번 맞는다. 농도를 편차 없이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 램시마SC 개발에 초기부터 참여하고 있는 르네 웨스트호벤스 벨기에 뢰번 가톨릭대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는 몸속으로 들어간 약 성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맥주사와 비교했을 때 피하주사는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는 게 가능한 만큼 램시마SC가 잠재력이 크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회사는 일단 경쟁제품과 직접적인 경쟁은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차 목표는 경쟁품으로 더이상 효과를 보지 못해 약을 바꿔야 하는 환자들이다. 이 부사장은 “통상적으로 항체치료제는 면역항체 때문에 2년 정도 쓰면 절반 정도는 약효가 떨어진다”며 “그러면 약을 바꾸는데 처음부터 휴미라나 엔브렐 같은 SC제제를 쓴 환자들은 편의성 때문에 IV제제 대신 다른 SC제제로 바꾸게 된다”고 말했다. 램시마SC가 이 ‘교체 수요’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이런 환자의 절반만 끌어와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회사 측은 사보험 시장인 미국에서도 램시마SC가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에서 IV제제는 약값보다 혈관을 찾고 주사를 놓는 ‘인건비’가 더 비싸다. 안익성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북미담당 상무는 “영향력이 절대적인 보험사들이 효과는 좋으면서 보험사의 수익을 높이는 방법을 외면할 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06.13 I 강경훈 기자
본격 수사착수한 역대급 `김학의 수사단`, 넘어야할 3대 과제
  • 본격 수사착수한 역대급 `김학의 수사단`, 넘어야할 3대 과제
  • 성폭력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 23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긴급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공항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MBC뉴스데스크 화면캡처)[이데일리 노희준 이승현 기자] 역대 최대규모로 발족한 검찰의 김학의 사건 수사단이 인선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 수사에 나선다. 주말 동안 검찰 과거사위원회 자료와 과거 사건 기록 등을 검토하기 시작한 수사단은 다음달 1일 서울동부지검에 둥지를 틀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에 돌입한다.과거사위가 재수사를 권고한 뇌물 혐의와 수사 외압 의혹뿐 아니라 별장 성(性)접대 등 성범죄 의혹에 대해서도 곧장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 대상은 (과거사위의) 수사 권고와 관련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문무일 총장 지휘·감독…특수통 여환섭 검사장 수사 진두진휘 문무일 총장이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평가받는 여환섭(51·사법연수원 24기) 청주지검장(검사장)을 수사단장으로 지명한 것은 이번 기회에 국민적 의구심을 확실히 털고 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내에서는 대표적인 기업 수사 전문가로 손꼽히는 여 검사장은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함께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대우그룹 분식회계, 동양그룹 기업어음(CP) 사기 사건 등 굵직굵직한 수사를 맡아 처리했다. `독종(毒種)`이란 별명이 붙은 여 검사장이 수사단장을 맡았다는 소식에 법조계 안팎에선 `김 전 차관이 임자 만났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문 총장은 여 검사장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수사력이 출중하고 강직함을 인정받은 바 있다”고 설명한 뒤 “국민의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적 관심이 쏠린 만큼 수사단 역시 매머드급으로 구성했다. 단장과 차장검사,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만 총 13명이 포진했다. 수사관과 계좌 추적 인력 등 지원 인력까지 더하면 수사단 규모는 약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인물에 관한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조사 상황과 수사단 판단에 따라 수사 대상이 확대되면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대검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수사단에서 검사와 수사관을 더 요청할 수 있고 필요하면 증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단을 언제까지 운영할지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 특히 수사의 객관성 및 공정성을 부여하기 위해 수사 결과에 대한 외부점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가 종료되면 수사점검위원회를 설치, 수사 적법성과 적정성에 대한 점검을 부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봉욱(왼쪽) 대검 차장 등과 외부로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뇌물 대가성·직권남용 혐의 입증 어려움에…검찰 내외부 반발 부담도수사단은 우선 과거사위가 재수사를 권고한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김 전 차관 간 뇌물 수수, 박근혜 정부 초기 청와대 민정라인의 직권남용 의혹에 대해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뇌물 수수 관련은 금전 거래 물증 확보 및 대가성 입증이, 직권남용 의혹에 대해서는 정황을 둘러싼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권남용 의혹 핵심이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경찰 수사팀에 외압을 가하고 수사팀에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사위가 직권남용 혐의 재수사 대상으로 명시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중희 변호사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당장 뇌물 관련 공소시효 문제가 걸림돌이다. 지난 2007~2008년 김 전 차관에 대한 성 접대는 구체적인 뇌물액수 산정이 어려워 일반 뇌물죄로 처리되는데 이 경우 5년의 공소시효가 이미 완성됐다. 다만 윤씨 진술을 토대로 2005~2012년 김 전 차관 간 금전거래 등을 물증을 확보, 포괄일죄(여러 개의 행위가 포괄적으로 하나의 죄를 구성)를 적용하면 뇌물액수가 늘어나 공소시효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특가법)에 따라 뇌물수수액이 3000만원을 넘으면 공소시효가 10년으로, 수수액이 1억원 이상이면 15년으로 각각 늘어난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라인의 외압 의혹 수사도 만만치 않다. 곽 의원과 이 변호사 역시 검찰에서 20년 이상 보낸 특수통인 데다 곽 의원은 현역 야당 국회의원이다. 당시 법무부 장관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루 의혹까지 수사 대상을 넓힐 경우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이 불보듯 뻔하다. 법원이 공무원 직권남용 혐의를 좁게 판단하는 추세여서 청와대 민정라인의 경찰 및 검찰 수사 관여·개입에 대해 이 혐의를 적용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 수사와 김 전 차관을 무혐의 처분했던 2013~2104년 1·2차 검찰 수사 등 부실·은폐 수사 의혹 규명도 난제다. 당시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지휘라인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 조직 안팎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사위 권고 사안에는 없지만 이 사건의 발단인 특수강간 등 성범죄 의혹도 수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정치권에서 불거진 김학의 CD 등이 의혹을 풀어줄 핵심 물증이 될 수 있다. 다만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 윤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일부 여성들이 과거 윤씨의 동거녀 사주를 받고 윤씨를 무고를 한 정황이 나타난 점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수사단은 1일부터 계좌추적과 관련자 소환 조사 등 강제수사에 곧장 착수할 방침이다. 여 검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어떤 수사도 쉬운 것은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9.03.31 I 노희준 기자
박상기 법무 장관 "김학의 사건, 특수단 꾸려 수사"
  • 박상기 법무 장관 "김학의 사건, 특수단 꾸려 수사"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27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권고한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수사 방식과 관련, “특별수사단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검찰총장과 수사 주체에 대해 협의했고 효율적이고 신속하면서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별수사단은 검사장급 간부를 단장으로 해 전국 각 일선 검찰청에서 정예 수사인력을 차출해 구성하는 방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특별수사단을,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불거진 검찰 내부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단 등을 꾸려 수사에 나선 적이 있다. 박 장관은 다만 특별수사단 구성에 대해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외부 인사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퇴근길에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사위의)자료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문 총장은 “자료가 방금 전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자료를 확인해보고 어떻게 대처할건지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중요하다는 박 장관의 발언과 관련 ‘이번 주 중으로 결론을 내느냐’는 질문에도 “자료를 보고 대처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앞서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의 경우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에 대해, 이 사건 수사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민정비서관을 지낸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중희 변호사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있다며 수사를 권고했다.
2019.03.27 I 노희준 기자
이매리 '미투 폭로 명단' 누구?..."'35기'에 무슨 일이"
  • 이매리 '미투 폭로 명단' 누구?..."'35기'에 무슨 일이"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시민단체 정의연대 측은 정·재계 인사들의 성추행 폭로를 예고한 방송인 이매리(47)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매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검찰 과거사위의) 고(故) 장자연 사건 수사 연장을 지지한다”라며 “(나 역시) 6년 동안 싸워왔다. 은폐하려 했던 모든 자 또한 공범”이라는 글을 올렸다.그는 방송계, 정계, 재계 고위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내 불이익에 대해 침묵을 강요했고 술 시중을 들라 했다.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으며,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 없이 ‘네가 돈 없고 TV에도 안 나오면 여기에라도 잘해야지’라며 웃었다. 그래놓고 지금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한다”라고 적었다.이매리는 이후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시민단체 정의연대와 함께 다음 달 관련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정의연대 관계자는 블로그를 통해 “4월 초 카타르에서 귀국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앞둔 이매리 씨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며 만약 이매리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현 정부와 한 대기업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 35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면서 그동안 이매리가 언급한 고위 인사들을 겨냥해 올린 페이스북 글을 나열했다. 실제로 이매리는 지난 2013년 2월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이매리는 현재 카타르에 머물고 있으며 기자회견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이매리 페이스북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매리는 이후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다가 2011년 이후 건강 악화 등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한국과 카타르의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 국기를 몸에 두르고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며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카타르가 활력을 줬다”라고 밝혔다.
2019.03.27 I 박지혜 기자
①5G요금제 7만5천원에 150GB 반려..규제권만 관심있는 과기부
  • [단독]①5G요금제 7만5천원에 150GB 반려..규제권만 관심있는 과기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텔레콤이 정부에 5G 요금제(이용약관) 인가를 신청하면서, 같은 데이터양을 쓸 경우 LTE 요금제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이례적으로 요금제 인가 신청 반려에 대한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국회에서 논의 중인 ‘요금인가제 폐지 법안’의 반대 여론 형성에 골몰하는 모습이다.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에서 점유율 1위의 지배적 사업자라서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인가가 필요하고, 2위와 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신고 대상이다. ◇정부, 같은 데이터양 기준 LTE보다 저렴한 5G요금제 반려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팎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5일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에 제출한 5G 요금제는 최하 구간이 ‘월 7만5000원(부가세 포함, 25% 요금할인 이전)에 데이터 150GB’ 제공이다. 이를 같은 SK텔레콤의 LTE용 ‘T플랜’ 요금제와 비교하면, 비슷한 요금 수준에서 5G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이 LTE용보다 많다. 월6만9000원(부가세 포함, 25% 요금할인 이전)인 ‘T플랜 라지’의 경우 10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이를 150GB에 적용하면 월 10만3500원이 되기 때문이다. 단순 비교하면, 같은 데이터양을 기준으로 했을 때 5G 요금제가 LTE보다 월 2만8500원 저렴한 셈이다.과기정통부와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 자문위원들 역시 SK텔레콤이 제출한 5G 요금 수준이 높아서 반려한 게 아니고 “SKT가 신청한 5G 요금제가 대용량 고가 구간만으로 구성돼 있어,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와 국회에서는 정부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옛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부가 약관인가를 심의하면서 ‘반려’ 보도자료를 낸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인가 과정에서 정부와 통신사가 협의해 방향을 맞춘 뒤 자문위에 올렸었다. 자문위원들조차 보도자료 배포 사실을 이후에 알았다는 점, 자문위원들에게 회의 일정을 알리는 연락을 한 것도 회의 개최 불과 나흘 전이어서 충분한 심의가 불가능했다는 점도 비판 지점이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5G 요금제, 보편적 접근권 vs 데이터 다량 이용자 우대 전성배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7일 2019년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자문위에서 저가 구간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SK텔레콤이 다시 제출하면) 전체적으로 검토하겠다. 이용자와 사업자간 균형을 맞춰주면 된다”고 말했지만, 5G가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10명 안팎의 자문위원들이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금제를 사실상 결정하는 데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지난 5일 자문위원 대다수는 5G에서도 데이터 소량 이용자를 위한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미 훌륭한 LTE 서비스가 있고 5G 단말기 가격도 140만원(갤럭시S10 5G)·230만원(갤럭시 폴드)이나 되는 상황에서 한 달에 데이터를 10GB 이하로 쓰는 사람을 위한 5G 요금제가 지금 당장 필요한가 라는 의견도 있었기 때문이다. 데이터 다량 이용자에 대한 우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한 자문위원은 “이용자가 어떤 마음일지 모르니 데이터 소량 이용자를 위한 5G요금제도 필요하다”고 말했고, 다른 자문위원은 “풀라인업 요금제는 겉으로는 당연해 보이나 비싼 단말기를 쓰는 매니아들이 중심인 초기 5G에서 보편적 접근권을 이야기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자문위원 사이에서도 5G 요금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SK텔레콤은 1년간 한시적으로 데이터 다량 사용자에 대한 5G요금제를 프로모션 형식으로 내고 이후 5G 단말기가 대중화되면 데이터 제공 용량을 세분화한 풀라인업 요금제를 내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2019년 3월 5일 13시 50분 언론에 배포된 과기정통부 보도자료. 이날 오전 자문위 회의직후 배포했다.◇이례적 반려 보도자료..인가제 폐지 반대 여론작업? 한 자문위원은 “5일 오전 회의 이후 점심을 먹으면서 보도자료를 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자문위원은 “5G 요금 수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자문위의 (데이터 이용) 중·저가 구간 신설 권고 사실’을 밝혔지만, 자료 배포에 대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따라서 정부가 미리 보도자료 내용을 정해두고 자문위 심의를 유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요금 수준이 아닌 요금제 구간이 문제 됐음에도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요금인가제가 폐지돼 정부에 인가 권한이 사라지면 기업들이 통신료를 올릴 것이라는 인가제 폐지 여론을 형성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회 관계자는 “5G 요금제는 일단 인가제로 시작할 수밖에 없지만, 요금은 시장의 자율경쟁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인가제로 사업자 간에 안 좋은 담합이 만들어졌기에 인가제 폐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LTE 요금제를 보면 월3만3천원(25% 요금할인 이전)에 데이터 1GB~1.3GB를 주는 등 3사가 유사하다. 5G 요금제 역시 정부가 SK텔레콤 요금제를 인가하면(행정 지도하면) 이를 기반으로 KT나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요금제를 낼 가능성이 크다.요금인가제 폐지법안은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의했고, 박선숙 의원(바른미래당)도 이르면 이번 주 법안을 발의한다.
2019.03.11 I 김현아 기자
오리지널약vs바이오시밀러 '전면전'..가격경쟁 변수로
  • 오리지널약vs바이오시밀러 '전면전'..가격경쟁 변수로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류성 기자] 오리지널약 vs. 바이오시밀러 대전(大戰)에서 최후 승자는 누가 될것인가.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선두주자들이 미국,유럽 등 세계 주요시장에 속속 진입,성과를 내면서 오리지널 의약품 제약사들과의 전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이 전쟁에서 ‘방패’는 특허받은 신약으로 기존 시장을 수성하려는 오리지널약 제약사이고, ‘창’은 오리지널약과 거의 똑같은 약효를 가진 복제약으로 시장을 빼앗으려는 바이오시밀러 업체다.오리지널 제약사는 신약특허라는 프리미엄에 수십년간 쌓아온 브랜드 파워를 강점으로,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각각 전쟁을 벌이고 있다.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지금까지 유럽시장 중심으로 초반 순항을 거듭하면서 승전보를 전해오고 있다.의약품시장 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의 대표 바이오시밀러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는 유럽전체 관련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점유율 56%를 기록하며 오리지널 약을 압도했다.셀트리온의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도 유럽 해당시장에서 같은기간 35%를 점유하며 오리지널약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물량기준으로 유럽 전체 에타너셉트(성분명) 시장에서 점유율 41%까지 올랐다.특히 독일시장에서는 오리지널약 엔브렐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하지만 오리지널 제약사들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유럽,미국 시장공략이 예전처럼 수월치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오리지널약 제조사들이 약가를 대폭 깎으면서 시장수성에 나설 경우 가격경쟁력이 유일한 비교우위인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오리지널약과 대비해 가격을 평균 70% 정도 낮춰 책정하면서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전략을 펴고있다.실제 최근 오리지널약 휴미라를 제조하는 에브비(AbbVie)는 바이오시밀러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노르웨이 정부입찰에서 약가를 최대 80%까지 내리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항체의약품 휴미라는 세계판매 1위 의약품으로 연매출 20조원을 넘는다.릭 곤잘레스 에브비 대표(CEO)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바이오시밀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유럽시장에서 약가를 최고 80%까지 낮추고 있다”고 인정했다.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은 개발중이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랄디라는 이름으로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시장에서 인플릭스맵(Infliximab)의 평균 단가 또한 램시마등 바이오시밀러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30% 이상 떨어졌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노르웨이 시장은 유럽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매출면에서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도 “독일,영국등 주요 시장에서 오리지널 제약사들이 이처럼 큰폭의 약가인하를 하게 되면 사실상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고 인정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가장 큰 리스크는 오리지널약 제조사들이 약가를 대폭 인하하면서 맞대응하는 것이다”며 “지금은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이지만 빠르면 3년 내, 늦어도 5년내 경쟁격화로 마진이 크게 줄어드는 힘든 산업으로 변하게 될것이다”고 전망했다. 가격인하를 할 수 있는 여력도 업력이 짧은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시밀러 업체보다 특허를 바탕으로 장기간 시장을 독식해온 오리지널약 제조사들이 월등하다는 분석이다.휴미라 제조사 에브비의 경우 바이오시밀러들이 최근 등장하기까지 20년 가량 세계시장을 독점해왔다.이미 투자금을 회수하고 가장 효율적 제조원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실제 에브비의 휴미라 제조원가는 판매가의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반면 시장 진입 초창기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 등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일정기간 공장가동이 필요하다.오리지널약 제조사들이 파격적 약가인하를 선도하며 출혈경쟁에 나설 경우 자금여력이 부족한 바이오시밀러 업체들로서는 속수무책일수 밖에 없는 경쟁구도인 것이다.오리지널약 제조사들이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침투를 차단키위해 공격적인 출혈경쟁에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일정 수준 이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있는 상황에서 약가를 대폭 낮출경우 시장점유율은 오르더라도 전체 매출이나 이익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오리지널약 제조사들은 독점하다시피하던 기존 시장에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가격 맞대응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면서도 “오리지널약 제조사들은 효율적인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급격한 가격인하를 단행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번 파격적으로 낮춘 약가를 다시 올리기 어려운 제약특유의 사업환경도 오리지널약 제약사들의 적극적 가격대응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분석도 있다.유럽,미국 등 주요 국가마다 세금으로 환자의 약가를 일부 보전해주는 상황에서 제약사가 한번 인하한 가격을 다시 올리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2019.02.21 I 류성 기자
삼성바이오, 中 바이오 시장 진출 가속도(종합)
  • 삼성바이오, 中 바이오 시장 진출 가속도(종합)
  •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11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중국 바이오기업 ‘3S바이오’와 제품 판권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중국 벤처펀드 운용사 ‘C-브릿지 캐피탈’과 판권 계약 파트너십을 체결했다.중국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제품 임상·인허가·상업화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잇따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C-브릿지는 △SB3(오리지널 허셉틴) △SB11(오리지널 루센티스) △SB12(오리지널 솔리리스) 등 바이오시밀러의 중국 진출을 추진한다.C-브릿지는 중국에 바이오기업 ‘에퍼메드 테라퓨틱스’를 세우고 향후 승인 받는 제품의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판권 계약에 대한 선수금을 확보하고 향후 제품 판매에 따른 일정 비율 로열티를 지급 받는다. 이번 계약을 체결한 C-브릿지는 현재 운용 자산이 약 2조원에 달하는 헬스케어 벤처펀드 운용사다.또 지난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바이오기업 3S바이오와 SB8(오리지널 아바스틴) 등의 중국 진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3S바이오는 중국과 이탈리아에 항체의약품·재조합단백질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으로 현재 약 30개 이상 파이프라인(개발 중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계약 품목은 다르지만 내용은 C-브릿지와 체결한 이번 계약과 유사하다.이처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국 진출을 위해 여러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는 이유는 여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허가 등을 동시에 진행하고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또 그동안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회사와 합작회사를 세우거나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해야 했으나, 지난해 의약품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이 같은 판매 협약을 통한 중국 진출이 보다 수월해졌다.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고품질 바이오 의약품을 통한 치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C-브릿지는 중국 시장에서 당사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현재 유럽에 진출한 SB2(오리지널 레미케이드), SB4(오리지널 엔브렐), SB5(오리지널 휴미라) 등 TNF알파 억제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중국 현지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출시 계획을 잡지 않았다.한편 중국은 미국에 이은 전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으로,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93억달러에 추산됐다. 또 향후 10년동안 연평균 16%씩 가파르게 성장해 2028년에는 398억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진출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71% 급성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전망(단위 십억달러. 자료=프로스트앤설리번)
2019.02.11 I 김지섭 기자
“‘휴미라’ 복제약, 일부는 오리지널보다 주사시 더 아프다”
  • “‘휴미라’ 복제약, 일부는 오리지널보다 주사시 더 아프다”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를 포함한 일부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오리지널 제품인 ‘휴미라’보다 투여 시 통증이 더욱 클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휴미라는 연간 약 20조원 어치가 팔리는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다.31일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미라 주성분인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는 일부 제품에서 ‘구연산완충액’(Citrate)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주사기에 일부 포함된 구연산완충액이 주사 시 통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구연산완충액은 일반적으로 약물 유효성분이 가장 안정적인 산도(pH)를 유지해 단백질을 안정화하도록 돕지만 주사를 맞을 때 통증의 주 원인이 된다.이번 NHS 조사에서는 일부 바이오시밀러가 구연산완충액을 함유하고 있어 관련 주사부위반응(ISR)을 확인했을 때 다른 제품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미국 암젠의 ‘암제비타’, 미국 밀란의 ‘훌리오’는 구연산완충액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와 스위스 산도스의 ‘하이리모즈’는 구연산농축액을 함유한 것으로 확인했다.구연산농축액으로 인한 통증은 그동안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에 있어서도 옥의 티로 지적된 바 있다.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서는 에타너셉트, 골리무맙 등 다른 약제와 시각적 통증 평가 척도(VAS)를 비교했을 때 휴미라의 통증이 가장 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VA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를 ‘통증없음(0점)’과 ‘최대의 고통(10점)’ 등으로 구분하고 수치화한 것이다.유럽 의약품청(EMA)에 따르면 임랄디의 경우 투약 후 24주까지 기존 오리지널 제품 휴미라와 비슷한 수준의 ISR 경험 환자가 나왔다. 다만 52주째부터는 휴미라의 ISR 환자가 더 많게 나타났다. 또 하이리모즈에서 ISR을 경험한 환자의 비율은 대조군 3.4%보다 높은 6.5%로 집계됐다.휴미라 투여 시 통증 문제가 지적되자 애브비는 구연산완충액을 제거해 통증을 줄인 ‘휴미라펜주’와 ‘휴미라프리필드시린지’ 등 CF(Citrate Free)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제형과 유효 성분은 같지만 주사 통증을 84% 줄인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구연산완충액을 없애면서 주사액의 양도 0.8㎖에서 0.4㎖로 줄여 주사 시 불편감을 줄였다. 이미 국내에서도 구연산완충액을 함유한 오리지널 제품을 모두 CF 제품으로 교체했다.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에 알려진 아달리무맙의 주사 시 통증에 대해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의 추가 연구나 제형 변경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의 경우에도 개발 중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을 구연산완충액이 없는 CF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이 같은 제형 개발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환자의 통증이나 주사부위 이상반응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특정지어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삼성바이오에피스 임랄디(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2019.01.31 I 김지섭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중국 시장 진출
  • 삼성바이오에피스, 중국 시장 진출
  •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바이오기업 3S바이오와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권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이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유럽, 한국 등에 이어 세계 2위 의약품 시장인 중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이번 파트너십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하고 있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SB8’(성분명 베바시주맙) 등 일부 파이프라인의 판권을 3S바이오에 위임하는 형태로 이뤄진다.파트너십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S바이오와 중국 내 임상, 허가, 상업화에 대해 협업하고, 판권 위임에 대한 선수금과 로열티 등을 3S바이오로부터 지급받게 된다.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중국 임상, 인허가, 상업화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3S바이오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고품질의 바이오 의약품을 통한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1993년 설립한 3S바이오는 2015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합 바이오제약 회사로 지난 2017년 매출은 약 6000억원이다. 현재 약 3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고 중국과 이탈리아에 항체의약품, 재조합 단백질 등의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019.01.07 I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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