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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양된 5살 실종아동, 유전자 분석으로 40년 만에 母 찾아
  • 美 입양된 5살 실종아동, 유전자 분석으로 40년 만에 母 찾아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청은 재외동포청·아동권리보장원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시행 중인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검사제도’를 통해 40년 전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박동수씨(45)와 친모 이애연씨(83)가족이 18일 극적으로 상봉했다고 밝혔다.박동수씨가 40년 전에 잃어버린 친모와 18일 화상통화로 상봉했다. (사진=경찰청)이번 사례는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검사제도가 시행된 이후 해외입양인과 한국 가족이 상봉한 다섯 번째 사례다.이애연씨는 지난 1980년 박동수씨를 포함한 4남매를 경남 김해의 큰집에 잠시 맡겼고, 박씨는 5살이던 1984년 어머니를 찾으러 간다며 집을 나갔다가 실종됐다. 이후 보호시설과 입양기관을 거쳐 1985년 미국으로 입양됐다.박씨는 미국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1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헤어진 가족을 찾고자 입양기관(대한사회복지회)을 찾아갔으나, 확인한 입양기록에는 가족 찾기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없었고 결국 미국으로 귀국했다.이후 2012년 재입국해 계명대 어학당을 다니던 중, 유전자검사를 통한 가족 찾기에 희망을 품고 담당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다. 그러나 당시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한 채 2016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한편, 박씨의 친형인 박진수씨는 2021년 10월 박씨와 여동생 박진미씨의 실종신고를 했고, 모친 이씨의 디엔에이(DNA)를 채취했다. 이듬해 2022년 8월 박씨와 이씨가 친자관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왔다. 하지만 당시 박씨는 미국에 거주했고, 2012년 계명대 어학당 재학 시 사용했던 전자메일 주소 외에 남은 연락처가 없어 소재를 알 수 없었다. 이에 제주경찰청은 장기실종 중인 박씨의 소재 확인을 위해 제주경찰청 소속 미제수사팀으로 사건을 이관해 집중수사를 벌였다.수사팀은 출입국관리청과의 협조와 누리 소통망을 활용한 조사로 박씨의 미국 내 과거 거주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경찰청을 통해 주 시카고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협조한 끝에 박씨의 최종 소재지를 파악했다. 이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감정 결과에 따라 올해 2월 가족임이 최종 확인됐다.경찰청은 박씨와 가족들의 상봉을 주선해 일정과 장소·방식 등을 조율했다. 상봉식은 당장 입국이 곤란한 박씨가 화상으로라도 먼저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모친 이씨가 현재 입소중인 요양 시설에서 화상으로 진행됐다.박씨는 “친가족과 재회하게 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신 경찰, 영사관, 아동권리보장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금도 한국의 유전자 검사제도를 모르는 해외입양인들이 많다. 나의 사례를 널리 알려 유전자검사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해외입양인들이 이 제도를 통해 나처럼 오랜 염원을 이룰 기회를 얻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친형 박진수씨도 “하루빨리 동생을 찾을 수 있게 해달라며 날마다 기도했는데, 유전자검사 제도 덕분에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며 “아직 찾지 못한 여동생(박진미, 77년생)도 찾을 수 있도록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희근 경찰청장은 “유전자 분석 제도는 첨단 유전기술을 통해 장기실종아동 등을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도로서, 이번 사례가 더 많은 실종아동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경찰은 장기실종아동 발견을 위해 유전자검사 고도화 등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03.18 I 손의연 기자
 가장 빠른 AI신약 개발속도... 파로스아이바이오⑦
  • [바이오AI 강자들] 가장 빠른 AI신약 개발속도... 파로스아이바이오⑦
  •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꽁꽁 얼었던 국내외 자본 시장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풀리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투자도 의료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추세에 보조를 맞추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바이오AI 기술이 무르익으며, 다수의 기업이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데일리는 세상을 바꾸고 있는 국내 대표적 바이오 AI 기업 10곳을 집중 해부,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AI(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자체 개발,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약물 적응증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특히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중점 개발, ‘국내 최초’ 기록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주목을 받고있다.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 (사진=파로스아이바이오)많은 제약사가 AI 기술 이용을 시도하고 있지만, AI 개발사는 제약 경험이 부족하고, 제약사는 AI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일반적인 상황이다. 반면,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를 고도화하는 IT 기술력과 이를 활용해서 신약을 개발하는 역량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파로스아이바이오 설립자 윤정혁 대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 단백질 구조 분석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다. 윤 대표는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이다. 그는 신약 연구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하는 것이라 판단, 창업했다.2000년대 초 이 분야 기술전문가로 아이디알이라는 벤처기업 창업 멤버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에는 국내 최초로 ‘Virtual screening을 이용한 신약개발’ 이라는 주제로 국내외에 논문을 발표해 단백질구조기반 신약개발의 유효성을 증명했다.윤 대표는 2016년 독자적인 3차원 단백질구조분석 관련 기술력과 혁신적인 빅데이터 및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개발했다. 이후 같은 해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전신인 ‘파로스아이비티’를 설립한 뒤 사명을 파로스아이바이오로 변경했다.케미버스는 9개 모듈로 구성된 AI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대표적으로 독창성 있다고 평가받는 모듈로는 ‘켐젠’(ChemGEN)과 ‘딥리콤’(DeepRECOM)이 꼽힌다.‘켐젠’은 대용량 고속 데이터 처리 기술과, 약물작용발생단 기반의 생성 모델 알고리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신속한 타깃에 대한 유효 물질 디자인이 가능하다. ‘딥리콤’은 약물 정보와 세포 및 유전자 발현 정보와의 상호 작용을 분석해 새로운 타깃을 제안할 수 있는 케미버스의 바이오인포메틱스 모듈이다. 기존 파이프라인의 적응증 확대 등에 활용된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현재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PHI-101’, 비소세포폐암 및 고형암 치료제 ‘PHI-201’, 전이성 난소암 치료제 ‘PHI-301’, 담관암 및 방광암 치료제 ‘PHI-401’, 대장암 치료제 ‘PHI-501’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파로스아이바이오의 PHI-101은 AI 알고리즘을 통해서 도출한 후보물질이 임상에 진입한 국내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상반기 내 급성골수성백혈병 적응증 대상 1b상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임상 2상 신청이 기대된다.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임상 1b상 환자 한두명 가량만 남은 상황”이라며 “올해 임상 2상에 들어간다면 국내에서는 AI 통해 도출한 후보물질 줄 가장 빠른 개발 속도로 역시 ‘국내 최초’ 타이틀 확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효과 확인…적응증 확대로 신약 가치 높여PHI-101의 치료 효과도 충분히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보한 데이터를 보면, 환자 약 60%에서 완전관해(CR)·불완전한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CR(CRi)·형태학적 백혈병이 없는 상태(MLFS)를 포함한 ‘종합 완전관해’(Composite Complete Response)가 확인됐다.PHI-101 투여를 통해 종양 크기가 줄거나 사라지는 객관적 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은 80%로 나타났다. FLT3 돌연변이 환자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은 60%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약 30~35%가 FLT3 유전자 변이를 보이며, 이 변이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생존율이 약 2배 낮고 재발 위험은 높다고 알려져 있다.특히, 케미버스를 활용한 적응증 확대 전략도 눈에 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PHI-101 개발을 시작했다.이후 AI를 활용해 난소암, 삼중음성 유방암, 방사선민감제로까지 적응증을 확장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중 난소암의 경우 국내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1개 물질을 여러 적응증으로 개발하는 경우 물질의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PHI-101의 사례를 살펴보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5704억원이지만 이후 추가된 난소암 치료제 시장규모는 5조3000억원,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는 2조2000억원, 방사선 민감제는 1조2000억원 가량이다. 타깃으로 하던 시장 규모가 5700억원에서 9조원 가량으로 늘어난 셈이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PHI-101의 임상 2상 개발까지 완료한 후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 제도’를 활용, 조건부 품목 허가를 신청해서 PHI-101을 조기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PHI-101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된 바 있다. 개발 중간 단계에서 좋은 조건의 요청이 있다면 상황에 따라 기술수출에도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임상 2상 후 조건부허가를 통한 판매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3.18 I 김진수 기자
‘도나네맙’ 결론 도출 연기...제2의 치매약 탄생 전망은?
  • ‘도나네맙’ 결론 도출 연기...제2의 치매약 탄생 전망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레켐비’의 뒤를 이을 유력한 치매 신약 후보물질인 ‘도나네맙’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가 예상보다 늦어지게 됐다. FDA는 올1분기 증 도나네맙에 대한 심사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항체기반 물질인 도나네맙의 부작용의 재검토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최근 FDA 자문위원회를 다시 소집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럼에도 일라이릴리 및 업계에서는 제2의 치매약 탄생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나온다. 아리바이오나 젬백스(082270)앤카엘 등 저분자 물질 중심의 치매약 개발을 이어가는 국내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조기 치매 신약 후보물질 ‘도나네맙’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심사 결론 공표 시점이 올1분기에서 하반기로 늦춰질 전망이다.(제공=일라이릴리)지난 8일(현지시간) FDA는 “‘도나네맙’ 승인 여부를 4월 이후에 공표하게 될 예정”이라며 “안전성을 한번 더 따져보기 위한 자문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위원회 회의 개최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사실상 도나네맙에 대한 허가 심사 결론이 빨라도 올하반기에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치매신약 개발 분야 한 연구자는 “FDA가 치매 평가지표에 대한 규정까지 조정해가며 처음 승인한 ‘아두헬름’이 부작용으로 관련 시장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레켐비가 승인됐지만, 아밀로이드베타를 노리는 약물의 뇌부종 등 부작용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도나네맙도 상당한 부작용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개발해 FDA의 승인을 획득한 치매치료제는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과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등 2종이다. FDA는 아두헬름과 레켐비를 순서대로 2021년 6월과 2023년 1월에 가속승인했다. 이중 아두헬름은 1차 평가지표인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0%였지만 치매의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를 잘 제거한다’는 명목하에 해당 질환 분야 최초 항체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다.하지만 2021년 하반기 아두헬름을 투약한 환자에서 뇌부종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례와 효능 부재 문제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시장에서 철수했다. 현재까지 살아남은 약물은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완전승인된 레켐비뿐이다. 레켐비의 뇌부종 발생확률은 10%대로 아두헬름(40%)대비 크게 낮았다 FDA가 이번에 도나네맙에 대한 결정을 늦춘 것이 아두헬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도나네맙은 임상 3상 단계에서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35%로 분석돼 화제를 모았다. 도나네맙이 레켐비의 인지 기능 개선 효능(27%)을 크게 뛰어 넘은 것이다. 하지만 해당 임상에서 뇌가 부어오르는 현상(24%), 뇌출혈(31%) 등 부작용으로 환자가 3명 사망했다. 심각한 뇌부종(1.6%)도 일부 관찰됐다. FDA는 이런 부작용 때문에 도나네맙을 우선 심사대상에서 배제했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미국 SVB 증권 등은 도나네맙의 허가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으며, 미국 허가 시 첫해 매출이 4억6500만 달러(한화 약 6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일라이릴리 측은 2035년까지 도나네맙을 통해 약 54억 달러(한화 약 7조18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치매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특정 유전자형(ApoE ε4)을 가진 환자에서 뇌부종 발생률이 높다”며 “이런 유전자형 보유 여부를 테스트해 레켐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것처럼 도나네맙 역시 허가 불발보다는 이런 안전장치를 두면서 사용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뇌부종 관련 이슈가 도나네맙은 레켐비의 2배가량 높지만 그것보다 뇌출혈 이슈도 부각되고 있어 FDA가 논의를 다시하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치매 지연에 대한 미충족도가 높은 만큼 효능이 확인된 도나네맙이 결국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동종약물 개발 업계에서는 레켐비를 이을 두 번째 치매 신약으로 ‘도나네맙’을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한편 글로벌 제약사들이 20여 년 만에 치매 분야 항체 신약의 성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사는 저분자성 신약 후보물질로 해당 질환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우선 아리바이오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한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AR1001’이 대표적이다. PD5와 글루코코이드 등을 동시에 억제하는 AR1001은 국내사가 발굴한 물질 중 유일하게 주요국에서 최종 개발 관문에 올라 있다. 이밖에도 젬백스앤카엘이 미국과 스페인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는 ‘GV1001’과 메디헬프라인이 국내에서 임상 2상 중인 ‘WIN-1001X’ 등도 저분자성 물질로 알려졌다. 국내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항체 약물이 아밀로이드베타를 없애는데 탁월하다., 인지기능개선 효과도 검증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리에서는 약점이 있다”고 했다. 레켐비의 인지기능개선 효능은 2주에 한번씩 6개월간 투약한 환자에서 나온 것이다. 투약 6개월 이후 환자 관리에 이런 항체약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그는 이어 “저분자성 경구약으로 장기간 환자를 관리하는 부분이 입증되면 투약편의성 등을 내세워 시장의 게임체인저도 노려볼 수 있다”며 “물론 항체주사제보다 뇌로 약물이 전달되기 어렵고 실제로 효능을 발휘하기까지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2024.03.18 I 김진호 기자
베링거부터 한미까지 MASH 신약 개발주자 모아보니
  • 베링거부터 한미까지 MASH 신약 개발주자 모아보니[MASH 신약 개발전下]
  • 세계적으로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환자는 4억명에 달하지만 그 치료제는 전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3월 중순경 MASH 최초 신약으로 유력한 ‘레스메티롬’(상품명 레즈디프라)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결론이 예정돼 있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당뇨와 비만 적응증을 획득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억제제들이 속속 MASH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2030년 전후 MASH 치료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팜이데일리는 상편에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MASH 시장과 유력한 신약 후보물질을, 하편에서 향후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는 후발주자를 차례로 다뤄본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MASH 분야 유력 신약 후보인 ‘레스메티롬’을 추격하는 후발물질은 ‘위고비’나 ‘젭바운드’ 등으로 알려진 비만약이다. 당뇨나 비만 환자에서 쓰이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 수용체 작용제가 복합적인 대사질환인 MASH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이나 동아에스티(170900) 등도 GLP 계열 다중 작용제를 발굴, 글로벌 임상 2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이나 올릭스(226950) 등은 MASH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성환 기자)◇“비만약도 MASH 적응증 확대 가능성↑”최근 등장한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당뇨 적응증 제품명 오젬픽)나 미국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당뇨 적응증 제품명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약은 MASH 적응증 확대 절차를 밟고 있다. 각 사에 따르면 위고비는 GLP-1 수용체 억제제, 젭바운드는 GLP-1 및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촉진 폴리펩티드’(GIP) 수용체 이중 작용제다.최근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MASH 대상 임상 2상의 중간 결과, 2차 지표를 미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노보 노디스크는 후기 임상2상 데이터 분석에서 반전을 기약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6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는 티르제파타이드의 MASH 대상 임상 2상에서 투약자의 약 74%에서 증상이 개선됐으며, 52주차 경과 시점에서 간섬유화도 악화되지 않았다고 공표했다. 같은 시기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도 GCG·GLP 등 이중 작용기전을 보유한 ‘서보듀타이드’가 MASH 대상 임상 2상에서 투약자의 83%에서 증상 완화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중 작용기전을 가진 서보듀타이드나 젭바운드 등이 MASH 적응증 확장에 한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국내 비만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혈당량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이나 인슐린 관련 수용체의 작용하는 물질이 대사를 원활하게 해 MASH 증상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많다”며 “이런 수용체의 이중 또는 삼중으로 작용하는 다중 타깃하는 약물이 MASH 적응증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세마글루타이드가 초기 결과에선 두각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 끝을 아직 단언할 순 없다”고 부연했다.◇한미·뉴로보 릴리 바짝 추격...유한 등도 개발 착수국내에서도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가 MASH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먼저 한미약품은 GLP-1과 GLP, 글루카곤(GCG) 등 삼중 작용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에 대해 미국과 한국 등에서 MASH 대상 글로벌 임상 2상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회사가 미국 머크(MSD)에 기술수출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해외 프로젝트명 MK-6024)도 같은 단계에 올라 있다. 이 두 가지 물질의 임상 2상은 모두 내년 11~12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유한양행(000100)의 ‘YH25724’(유럽 호주 임상 1상), 디앤디파마텍의 ‘DD01’(임상 1상 종료) 등도 MASH 적응증으로 개발되는 중이다. YH25724는 GLP-1·FGF21 등을 노리는 이중 작용제이며, DD01은 GLP-1·GCG 등을 동시에 타깃한다.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GLP-1 계열의 약물에 페길레이션(물질에 ‘폴리에틸렌글라이콜’을 결합) 기술을 활용해 면역원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런 기술을 활용한) MASH 나 비만 신약 개발에 집중하려 한다. 비슷한 기전의 약물이 나오고 있는 만큼, 효능이나 용법 등에서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동아에스티(170900)의 관계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미국에서 MASH 대상 ‘DA-1241’과 시타글립틴의 병용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물질은 체내 리간드의 일종인 GPR119를 활성화하는 작용제다. 체내 다양한 조직에 존재하는 GPR119의 문제가 발생하면 염증이나 폐섬유화 , 당뇨, 암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에 해당 병용 임상의 데이터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사가 개발 중인 MASH 신약 중 DA-1241 관련 건이 가장 빠르게 2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올릭스나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중국 리보큐어 파마슈티컬스 연합 등이 대사지질이상간염(MASH) 대상 유전자 치료 신약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제공=각 사)◇유전자 치료도 태동...“아직은 먼 길”이밖에도 MASH 관련 유전자를 조절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우선 국내 리보핵산간섭(RNAi) 전문기업 올릭스(226950)가 지난 2월 유전자 치료 신약 후보물질 ‘OLX702A’의 호주 임상을 개시했다. OLX702A는 MASH 발병과 연관된 여러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유전자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유전자 치료제나 세포치료제와 같은 신물질에 대한 임상 진입 문턱은 낮다”며 “주요국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길 원하거나 보다 확실한 기술수출용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임상개발의 시작점이 되는 곳이다”고 설명했다. 신개념 치료제의 호주 임상 1상 진입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월 베링거 인겔하임이 중국 쑤저우 리보 라이프사이언스(리보) 등과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기반 MASH 신약 개발을 선언하고 나섰다. 양사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리보의 자회사 리보큐어 파마슈티컬스를 포함한 20억 달러 규모의 협력 연구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선 유전자 업계 관계자는 “대사 질환 분야에서 성공한 약물의 기전과 연관된 유전자를 중심으로 치료제을 발굴하려는 시도가 일고 있다”며 “아직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고 부연했다.
2024.03.15 I 김진호 기자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집먼지 진드기’
  •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집먼지 진드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서구화된 주거환경으로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알레르겐)로 아파트에서도 쉽게 서식하는 집먼지 진드기가 꼽혔다. 반면, 바퀴벌레 알레르겐 감작률은 낮게 나타났는데 주거환경 개선의 영향으로 추정됐다.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강성윤, 강원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권재우 교수, 일산백병원 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팀이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 성인 19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다중 알레르기 항원 검사(MAST)에서 알레르겐 중 집먼지 진드기 일종인 북아메리카 집먼지 진드기(D.farinae)와 유럽 집먼지 진드기(D.pteronyssinus)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2018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해 MAST를 시행한 19세 이상 성인 19만 6419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해 이뤄졌다. 교수팀은 대상자들의 47개 알레르겐의 감작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북아메리카 집먼지 진드기가 전체 대상자 중 34.0%의 감작률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북아메리카 집먼지 진드기는 다른 집먼지 진드기에 비해 낮은 습도에서도 잘 서식하는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아파트형 서구식 주거환경에서 잘 발견된다. 반면 바퀴벌레의 전체 알레르겐 감작률은 3.2%로 낮았고, 모든 곰팡이의 감작률도 3% 미만으로 낮았다. 이 역시 주거환경의 변화와 위생 개선으로 인한 결과로 추정됐다.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강성윤 교수는 “알레르겐 감작은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피부염이나 식품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 발병에 중요한 원인으로 이를 식별하는 것은 질환의 진단, 관리, 예방에 있어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국내 주거환경의 영향으로 집먼지 진드기의 감작률은 높은 반면, 비위생적인 환경에 의한 바퀴벌레의 감작률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상자 중 두 번째로 높은 감작률을 보인 것은 역시 집먼지 진드기의 일종인 유럽 집먼지 진드기(D. pteronyssinus)로 32.3%를 차지했다. 세 번째는 집먼지 진드기나 고양이털 등이 포함된 집먼지(House dust)가 26.2%를 차지했다. 이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 증가의 영향으로 고양이털(cat dander, 13.6%)이 네 번째로 높은 감작률을 보였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 7가구 중 1가구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고양이보다 개를 키우는 가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에서도 고양이의 알레르겐 감작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고양이의 행동특성으로 인한 알레르겐의 빈번한 노출 가능성과 이 알레르겐의 특성이나 노출 농도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개털(Dog, 6.4%)의 알레르겐 순위는 전체 47개 중 14위 그쳤다. 다섯째는 역시 진드기 종류인 저장 진드기(Acarus siro)로 감작률은 12.5%에 달했다. 봄철이나 가을철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유명한 꽃가루로는 자작나무(birch tree pollen)가 8.2%, 참나무(oak tree pollen), 돼지풀, 쑥과 환삼덩굴이 각각 4.5%, 3.7%, 2.3%의 알레르겐 감작률을 보였다. 강성윤 교수는 “봄이나 가을에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가장 알레르기 위험에 노출되는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로 나타났다”며 “알레르겐은 환경과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거환경이나 생활습관 등이 반영된 알레르겐 감작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아울러, 이번 연구 대상자 19만 6419명 중 53.1%(10만 4371명)가 1개 이상 알레르겐 대해 양성을 보였으며 전국 17개 시도별로 47.8~62%의 감작률을 보였다. 지역별 환자 분포로는 서울(23.1%), 경기도(16.3%), 부산(11.1%)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이번 연구는 ‘국내 성인 알레르겐 감작률과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기반 공간분석을 활용한 지역별 감작률 연구’라는 제목으로 최신호에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 ◇ 집먼지 진드기, 천제품 피하고 실내 온습도에 주의해야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알레르겐인 집먼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천으로 된 카펫, 옷, 커튼 등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 실내 온습도에 주의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의 성장 적정 온도는 18~27℃, 습도는 50% 이상이다. 특히 다리 관절을 통해 습기를 흡수하는 집먼지 진드기는 습도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평소 실내 온도는 20℃ 전후, 실내 습도는 40% 이하를 유지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펫이나 소파, 매트리스, 옷 등의 습도도 관리해야 한다. 매우 건조한 환경에서도 진드기가 죽는 데에는 두 달이 소요된다.강성윤 교수는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을 유발하는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겐 농도는 환기를 적게 시키는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매우 높게 나타난다”며 “알레르기 증상은 집먼지 진드기에 장시간 노출되기 쉬운 밤이나 기상 직후 빈번하게 나타나고,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은 역치가 더욱 낮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세 영아시기에 높은 농도로 알레르겐에 노출된 경우 10세에 천식이 동반될 위험은 물론 조기 천식 발생과도 관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집먼지 진드기 제거를 위해서는 집 안 청소를 자주하고, 헤파(HEPA)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때 집먼지 진드기에 과민한 사람은 청소 중과 직후에 방 안에 있지 않는 게 좋다. 또 천으로된 소파는 사용을 피하거나 가죽 제품으로 교체하고, 천 장난감은 치우거나 55℃ 이상의 물로 자주 세탁한다. 천으로 된 커튼이나 카펫 역시 제거하고, 블라인드 등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 침구류의 경우 역시 매주 55℃이상의 물로 세탁하거나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겐 투과 방지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집먼지 진드기(Microsoft Copilot을 통해 생성한 이미지)
2024.03.14 I 이순용 기자
엔젠바이오, 美 클리아랩 2곳 인수 계기로 실적 반등 모색
  • 엔젠바이오, 美 클리아랩 2곳 인수 계기로 실적 반등 모색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엔젠바이오(354200)가 이달 내 미국 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CLIA lab·이하 클리아랩) 2곳의 인수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사업체계를 구축, 실적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랜 동반자인 최대주주 젠큐릭스(229000)도 윈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올해부터 글로벌 사업체계 구축…이달 내 클리아랩 인수 마무리13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엔젠바이오는 이달 내 미국에 있는 클리아랩 2곳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올해부터는 글로벌 사업 체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실적 개선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정밀진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엔젠바이오는 2020년 25억원→2021년 72억원→2022년 110억원으로 매출이 성장했다가 2023년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60.5% 급감했다. 개인유전자검사(DTC) 매출 감소로 인한 타격이 컸다. 영업손실은 2020년 61억원→2021년 87억원→2022년 86억원→2023년 134억원으로 증가 추세다.엔젠바이오는 실적 악화에 대한 타개책으로 ‘글로벌 사업’ 카드를 뽑아들었다. 올해부터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성장 전략을 세운 것이다. 클리아랩 인수와 미국 법인 ‘엔젠바이오AI’를 통해 전문화된 글로벌 사업 체계로 재편하겠다는 복안이다.특히 2020년 12월에 밝혔던 미국 클리아랩 인수 계획이 이달 내에 일부나마 실현될 전망이다. 엔젠바이오는 이달 내 미국 클리아랩 2곳 인수를 마무리한다. 이외에 추가적으로 다른 현지 클리아랩과 사업 제휴나 일부 지분 인수에 대해서도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엔젠바이오가 클리아랩 인수를 통해 노리는 효과는 두 가지다. 일단 흑자인 클리아랩을 연결 대상 자회사로 편입시켜 연결 실적 개선을 노린다. 이와 함께 인수 예정인 클리아랩에서 미국 의료기관 대상 NGS 암 검사서비스를 론칭, 신규 매출을 발생시킬 예정이다. 미국에서 NGS 암 검사서비스의 보험수가는 5000달러(한화 약 655만원)로 한국의 3배 이상이다. 국내에서 NGS 검사비용은 100만~200만원 정도다.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본사와 클리아랩, 미국법인의 삼각 편대를 구성해 영역별로 전문화된 글로벌 사업 체제를 재편한다. 본사가 진단제품을 만들면 클리아랩이 검사서비스를 진행하고, 미국에 설립한 엔젠바이오AI(NGeneBioAI, Inc)를 통해 데이터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엔젠바이오 글로벌 사업체계 구축 전략 (자료=엔젠바이오)앞서 엔젠바이오는 지난해 7월 정밀진단 AI 사업개발을 위해 엔젠바이오AI를 신설했다. 이후 세운 미국의 지주회사격인 엔젠바이오USA홀딩스 산하에 엔젠바이오AI와 클리아랩들이 놓이는 구조다. 엔젠바이오USA홀딩스는 클리아랩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진행하면서 시너지 창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엔젠바이오AI는 AI 정밀진단을 개발해 소프트웨어 유료화를 추진할 예정이다.이외에 해외 인허가 획득과 암정밀진단 제품 수출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엔젠바이오는 이를 위해 지난해 베트남, 독일 등 정기 납품 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중국 MGI와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MGI가 보유한 40여 개 국가에 걸친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올해부터 수출액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엔젠바이오의 오랜 동반자 젠큐릭스, 윈윈할까?엔젠바이오의 실적이 개선되면 최대주주인 젠큐릭스도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적 개선이 반드시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젠큐릭스는 관계사인 엔젠바이오와 2015년부터 오랜 기간 협업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젠큐릭스는 2015년 10월 엔젠바이오 지분 30만주를 15억원에 인수, KT와 합작법인 엔젠바이오를 설립했다. 같은해 50.17%였던 젠큐릭스의 엔젠바이오 지분율은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전환 등으로 지분이 희석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1.64%까지 떨어졌다.젠큐릭스의 엔젠바이오 지분 가치는 2020년 10월 코스닥 상장으로 467억원으로 급등했다가 2021년 243억원→2022년 139억원에서 2023년 3분기 90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엔젠바이오가 상장 이후 주가 하락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젠큐릭스의 순손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최근 3년간 엔젠바이오의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엔젠바이오의 클리아랩 인수로 젠큐릭스와 해외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생겼다. 젠큐릭스는 지난해 3월 랩지노믹스(084650)와도 미국 분자진단 시장 진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반드시 엔젠바이오가 인수한 클리아랩을 통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젠큐릭스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기반을 두고 있어 엔젠바이의 NGS 검사 서비스와 겹치지 않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젠큐릭스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젠큐릭스 관계자는 “젠큐릭스는 다양한 분야의 관계사와 협력을 통해 진단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NGS 전문기업인 엔젠바이오와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3.14 I 김새미 기자
“몸에 정액 좀 닿았다고 다리가 이렇게”…고통받는 여자들의 ‘고백’
  • “몸에 정액 좀 닿았다고 다리가 이렇게”…고통받는 여자들의 ‘고백’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나는 항상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정액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정액혈장 과민증(SPH)’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은 신체의 결합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장애 중 하나로, 관절 및 피부에 이상반응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정액이 몸에 닿았을 때 화끈거림, 두드러기, 피부 마비, 생식기 가려움,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 쇼크)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액 알레르기로 인해 빨갛게 부은 앨리슨 테니슨(34)의 다리. (사진=더선 SNS 갈무리)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앨리슨 테니슨(34)은 ‘정액 알레르기’로 인해 성생활이 힘들다고 밝혔다. 앨리슨은 “피부에 정액이 닿으면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서 “연인과 성관계를 할 때에도 정액이 묻으면 너무 고통스럽다”고 고백했다. 그는 콘돔도 사용할 수 없다. 콘돔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그는 아이를 원하지만 정액 알레르기 뿐만아니라 임신 중 위험할 수 있는 혈액 응고 장애도 앓고 있어 엄마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 앨리슨은 “임신을 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그는 지난 24세 때 희귀 유전성 질환인 ‘엘러스-댄로스 증후군(EDS)’을 진단받은 바 있다. 이 질환은 신체의 결합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장애 중 하나로, 관절 및 피부에 이상반응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쉽게 멍이 들고, 피부 조직이 약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로 인해 정액 알레르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160개의 알레르겐 검사를 받은 후 그는 자신에게 정액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액 알레르기는 정액 속에 있는 단백질이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질환이 있으면 따갑고 쓰라린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질염이나 성병으로 오진하기도 한다.또한 가려움, 발적, 부종, 생식기 부위의 통증과 같은 국소 증상을 보이며 전신 증상으로는 두드러기, 호흡 곤란, 위장 장애,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 쇼크)까지 나타날 수 있다.앞서 영국 셰필드에 사는 마리 쿠더버트슨(50) 역시 남편과 부부관계 후 국부에 엄청난 통증과 염증에 시달려 왔다고 고백했다.주치의들은 “성병 증상인 것 같다. 남편의 외도가 의심된다”며 항생제만 처방하곤 했다.그러나 마리는 유독 관계 직후 통증과 염증이 더 심해짐을 느꼈고, 비뇨생식기 클리닉에 의뢰한 결과 정액 알레르기를 진단 받았다.미국 콜로라도주에 사는 여성 클로이 로위(20)의 사례도 전해졌다. 로위는 “정액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빨갛게 변한다”며 “3시간 동안 오른쪽 얼굴이 마비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정액 알레르기는 사실상 여성 10명 중 1명 꼴로 흔하게 발견된다. 다만 증상이 성병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질염, 성병과의 구분을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을 정확히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해당 질환이 의심될 경우 의료기관에서 상대 남성의 정액을 채취해 피부반응검사를 하거나 혈액항체분석을 해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정액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사람이 임신을 원할 경우 항히스타민제 계열 약물을 처방 받아 성관계 30~60분 전 복용하면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에피펜(자가 주사용 에피네프린)을 휴대하라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2024.03.14 I 이로원 기자
쓰리빌리언, 美 의학유전학회서 신규 서비스 출시...사업 확장 가속화
  • 쓰리빌리언, 美 의학유전학회서 신규 서비스 출시...사업 확장 가속화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유전질환 진단 기업 쓰리빌리언이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미국의학유전학회(ACMG)에 참가해 신규 서비스를 소개한다. ACMG 학회는 매년 연례 회의를 통해 글로벌 유전 진단 기준을 수립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의학유전학회다.쓰리빌리언은 ‘Boosted Exome’, ‘3B-INTERPRETER’, ‘Rapid analysis’ 총 3개의 신규 서비스를 ACMG 학회에서 소개한다. ‘Boosted Exome’은 기존의 WES(전장엑솜시퀀싱)이 커버하지 못하던 변이를 검사할 수 있도록 쓰리빌리언이 직접 설계한 칩을 사용한다. 또한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커버율을 기존 76%에서 99.8%까지 높이고, 엑솜 영역 외에 존재하는 주요 병원성 변이 영역을 추가하여 진단 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쓰리빌리언 3billion boosted exome 성능 (자료=쓰리빌리언)‘3B-INTERPRETER’와 ‘Rapid analysis’는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를 쓰리빌리언의 AI 유전변이 해석 시스템을 활용해 진단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기존에 유전체 검사를 받고 진단에 실패한 환자들이 데이터만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 처음 소개하는 ‘Rapid Analysis’ 분석 서비스는 데이터를 보유한 경우, 최대 3일 안에 검사 결과가 제공되어, 중증 환자를 위한 빠른 진단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쓰리빌리언은 AI 변이 병원성 예측기 ‘3Cnet’에 이어, 환자 증상까지 고려한 AI 유전변이 우선순위화 시스템 ‘3ASC’를 개발해 3B-interpreter 와 Rapid analysis 서비스에 적용했다. 3ASC의 도움으로 데이터 분석에서 진단까지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3ASC를 활용하는 경우 WGS 500만 개 유전변이 중 질병 원인 유전변이를 Top-5 정확도 기준 98.1%로 찾아낼 수 있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ACMG 2024에 참석해 쓰리빌리언의 진보된 분석 기술을 전문가들과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미진단 희귀질환 환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발한 R&D와 서비스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쓰리빌리언은 지난 12월 기술성 평가를 ‘A, A’로 통과하며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 상반기 예비 상장 심사 청구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해외 매출이 60%를 차지할 만큼 글로벌 성장을 빠르게 이뤄내고 있다.
2024.03.13 I 김승권 기자
'알림타'부터 '렉라자'까지...J&J,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폐암 시장 흔...
  • '알림타'부터 '렉라자'까지...J&J,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폐암 시장 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존슨앤존슨(J&J)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올해 비소세포폐암 치료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일라이릴리의 ‘알림타’(성분명 퍼메트렉시드)와 리브리반트를 포함한 삼중 병용요법이 미국에서 해당 적응증으로 완전 승인됐다. 여기에 국내사인 유한양행(000100)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도 미국에서 우선 심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 같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통해 J&J이 선도 약물인 ‘타그리소’를 보유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를 넘어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미국 존슨앤존슨(J&J)이 자사의 이중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일라이릴리의 ‘알림타’ 또는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등과 병용하는 요법으로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한 임상개발을 다양하게 진행했다.(제공=게티이미지, 각사)세계적으로 매년 220만 건 이상의 신규 폐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약 84%가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크기가 비교적 큰 폐암을 통칭한다. 현미경으로 봐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작은 소세포폐암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또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30%가 상피세포증식인자(EGFR) 관련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시장을 주도한 약물은 단연 2015년 미국에서 승인된 다음 60여 개국에 진출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다. 이 약물은 기존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에 대한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쓸 수 있는 EGFR 유전변이 억제 기전을 가졌다. 타그리소 매출은 2023년 57억9900만 달러(한화 약 7조 6650억원)로 전년(54억4400만 달러) 대비 약 6% 상승했다 타그리소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중항체 신약으로 리브리반트가 꼽힌다. 리브리반트와 화학요법제의 병용요법이 2021년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된 바 있다. 리브리반트는 EGFR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 티로신키나아제를 억제하는 3세대 약물이다. 즉 리브리반트가 TKI 내성을 확인한 환자에게 쓰는 타그리소 보다 먼저 처방될 수 있는 셈이다.그런데 지난 1일(현지시간) FDA가 리브리반트와 알림타, 카보플라틴 등 삼중 병용요법을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완전승인했다. 확증 임상을 거친 리브레반트 삼중요법이 가속승인된 지 약 3년 만에 허가 지위가 격상된 것이다. 이에 키란 파텔 J&J 고형암 임상개발 부문 부사장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가장 먼저 처방될 수 있는 표적 옵션이 됐다”며 시장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한편 국내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J&J 자회사인 얀센에게 기술수출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도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적응증으로 최종 허가 문턱에 올라 있다. 경구제인 렉라자 역시 리브리반트처럼 3세대 TKI 억제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미국에서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오는 8월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J&J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의 가치를 연간 50억 달러(한화 약 6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유한양행이 미국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에게 2018년 기술수출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이중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선심사 결론이 오는 8월에 나올 전망이다.(제공=각 사)일각에서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까지 승인되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시장이 급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는 타그리소를 비롯해 △AZ의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니브)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의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스위스 로슈의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등이 널리 쓰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2022년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이레사 대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사망률 55%가량 더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얀센이 주도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 3상 결과도 경쟁력에 힘을 싣고 있다. 해당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3.7개월로 대조군인 타그리소(16.6개월)보다 약 30%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효능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내세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지난 12월 대신증권 측은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이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되면 2025년 매출 500억원, 2030년에는 8000억원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밖에 메디컬 마켓 앤 미디어에 따르면 해당 병용요법의 매출 잠재력은 10억~3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의 매출이 곧바로 J&J이 내세운 수준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다. 10년 정도 누적매출로 따지면 그 가치에 근접할 수 있다”며 “다만 리브리반트의 기존 삼중병용요법이나 단독요법을 고려하면, 그 중심에 있는 리브리반트의 매출은 타그리소 시장을 위축시킬 만큼 성장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4.03.13 I 김진호 기자
남극에서 얼어죽지 않는 식물들의 생존 비결은 뭘까
  • 남극에서 얼어죽지 않는 식물들의 생존 비결은 뭘까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극지연구소는 남극에서 식물이 얼어 죽지 않고 다음 해를 맞이할 수 있었던 비결을 찾았다고 13일 밝혔다. 남극이끼의 계절별 생장 및 유전자 모델 도식도. 남극세종기지 주변에서 매월 채집한 남극낫깃털이끼 시료들의 유전체 분석결과로 제작한 도식도이다. 남극의 계절 변화에 따른 유전체 발현 패턴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극지연구소 제공)남극세종기지는 여름철에도 평균 기온이 0~6°C에 불과해 일반적인 식물의 최적 성장 온도 15~25°C에 미치지 못하고 강한 바람과 자외선으로 식물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비교적 생존 능력이 뛰어난 이끼와 지의류 등이 남극 식물 생태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극지연구소 이정은 박사 연구팀은 2015년 남극세종과학기지 인근에서 약 1년간 매달 남극낫깃털이끼(Sanionia uncinata)를 수집해 남극의 계절 변화에 따른 유전자 발현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극 이끼는 계절마다 서로 다른 유전자가 기능하면서 환경에 적응했다. 겨울에는 휴면 상태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발현해 생장과 대사를 중지했다가 여름철에 생명 활동을 재개하는 전략으로 환경적 제약을 극복한 것이다. 식물의 유전자는 남극의 계절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환경변화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극한 스트레스 환경에 특화된 이끼의 휴면 조절 능력이 특히 두드러졌는데 식물휴면 호르몬으로 알려진 앱시스산이 휴면 시작 시점과 휴면의 길이를 정하는 조절자로 작용했다. 여름철 큰 일교차와 강한 자외선에 대응하기 위한 항산화 유전자 발현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남극의 계절 변화에 따라 남극의 다년생 이끼의 유전자 발현이 어떻게 바뀌는지 모델을 제시해 이끼의 적응전략 규명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연구과제인 ‘포스트 극지유전체 프로젝트: 극지 유용 유전자 발굴을 위한 기능유전체 연구’와 ‘환경변화에 따른 남극 육상생물의 생리 생태반응 규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Plant, Cell, and Environment 3월호에 실렸다.이정은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남극 식물의 극한 환경 적응 전략은 수백 년을 이어온 남극 식물 고유의 독특한 유전자원에 기인한다”며,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남극의 식물들이 어떻게 다시 적응하고 변화해 나갈지 앞으로도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4.03.13 I 한광범 기자
  • 창의성과 정신장애 간의 유전적 조성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삼성서울병원 원홍희 교수 공동 연구팀(김혜진, 안예은, 윤주현 연구원)은 창의성과 정신장애 간의 유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창의성은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발견하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조합해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해내는 능력으로 예술, 건축, 과학 등 독창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수많은 직업군에서 반드시 필요한 역량으로 꼽힌다.한편, 이러한 창의성은 정신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천재로 불리는 과학자나 예술가의 상당수가 정신질환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여러 관찰 연구에서 예술가 집안에서 우울증이나 양극성장애가 흔하다는 점이 보고된 바 있다.이에 연구팀은 창의성과 정신장애의 유전적 조성을 규명하기 위해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가한 유럽인들 24만여 명의 351개의 직업에 기계학습 기법을 적용해 얼마나 창의적인 직업에 종사했는지를 수치화했다.이를 바탕으로 전장유전체연관성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을 포함한 다양한 유전체 연구를 실시한 결과, 직업에 기반한 창의성 점수와 연관된 25개의 유전변이를 발굴했으며 관련 변이들이 뇌 조직 중 특히 해마와 대뇌 피질 발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주목할 만한 성과는 창의성과 정신장애의 복잡한 연관성을 유전체 수준에서 밝혀냈다는 점이다. 창의성과 연관이 있는 유전변이의 상당 부분이 실제로도 정신장애와도 연관성을 보였는데, 대표적으로 창의성과 우울증은 서로 96%의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해당 유전변이가 창의성과 정신장애에 항상 같은 방향으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은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더 창의적이라거나 창의적인 사람들이 정신장애에 취약하다는 속설과는 다른 결과로, 같은 유전변이가 개인별로 다르게 작용하는 기전을 밝힌다면 창의성 뿐만 아니라 정신장애의 유전적인 이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유전적인 요인을 통해 전체 창의성의 약 7.5% 수준을 설명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창의성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명우재 교수는 “창의성에 대한 분자생물학적인 원인을 찾아냈을 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많은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정신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연구결과”라며 “향후 정신장애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원홍희 교수는 “기존의 창의성 측정법은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제약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수십만에 달하는 대규모 코호트 참가자들의 직업 조사 결과와 기계학습 모델을 기반으로 창의성을 정의함으로써 대규모 유전 분석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의 중견연구 지원사업, 신진중견연계사업,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서울대학교 헬스케어융합학과-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동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정신의학 학술지 ‘Psychiatry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4.03.13 I 이순용 기자
GS25, 업계 최초 유전자검사 연계 서비스 선봬
  • GS25, 업계 최초 유전자검사 연계 서비스 선봬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우리 동네 편의점을 통해 유전자검사 연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3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글로벌 유전자 분석 기업 마크로젠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유전자검사 연계 서비스 상품을 정식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GS25가 글로벌 유전자 분석 기업 마크로젠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유전자검사 연계 서비스 상품을 정식 출시했다. (사진=GS리테일)GS25가 이번에 선보인 유전자검사 연계 서비스 상품은 마크로젠이 운영하는 건강관리 플랫폼 젠톡의 ‘All 패키지 129’이다. 타액만으로 손쉽게 검사가 가능하며, 피부ㆍ모발, 운동, 영양소, 식습관, 건강관리, 개인 특성 등 6개 카테고리 129가지 항목의 최다 유전자검사 분석 결과 등을 받아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상품이다.GS25는 13일부터 전국 GS25 오프라인 매장과 전용 앱 ‘우리동네GS’의 생활&문화 서비스 내 ‘POSA 스캔잇(뷰티/건강)’ 메뉴를 통해 ‘All 패키지 129’ 이용권 판매를 본격화 했다.구매를 완료한 고객에게 ‘All 패키지 129’ 이용권이 모바일 메시지로 전송되고, 고객이 젠톡 앱에 해당 이용권을 등록하면 원하는 배송지로 유전자검사 키트가 택배 발송되는 방식이다.자가 검사가 완료된 유전자검사 키트는 젠톡 앱 내 무료 반송 서비스를 통해 회수된 후 분석이 이뤄지며, 고객은 10일 내외로 분석 결과와 항목별 건강 관리 가이드 등을 젠톡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ll 패키지 129’ 이용권 가격은 5만 8000원이다.GS25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등 2030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 중인 건강 관리 수요를 반영해 보건복지부 DT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의뢰) 공식 인증 기관으로서 이미 50만명 이상의 DTC 유전자검사를 진행한 마크로젠과 손잡고 젠톡의 유전자검사를 연계 서비스 상품으로 구성해 선보이게 됐다.최근 젠톡의 유전자검사 서비스가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 등을 통해 이른바 ‘몸BTI’로 소개된 후 폭발적인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어 GS25는 이번에 선보인 ‘All 패키지 129’ 이용권 또한 조기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GS25는 유전자검사 연계 서비스 상품인 ‘All 패키지 129’를 필두로 식품 중심의 건강 관련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영역의 지속 다각화 하며 건강 관련 소비 수요를 적극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이경한 GS25 서비스상품팀 MD는 “GS25가 금융, 택배 등에 이어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서의 기능까지 제공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GS25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전자검사 연계 서비스 상품을 출시하는 효과로 유전자검사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와 구매 편리성 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3.13 I 신수정 기자
다발골수종 암세포 잡는 자연살해세포 활성화 방안 발견
  • 다발골수종 암세포 잡는 자연살해세포 활성화 방안 발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다발골수종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살해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확인됐다.연세암병원 혈액암센터 김진석 · 조현수 · 정해림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소정 · 곽정은 연구원 연구팀은 다발골수종이 진행할수록 증가하는 MIC 단백질을 중화 처리하면 자연살해세포가 활성화돼 항암효과가 향상한다고 12일에 밝혔다.다발골수종은 면역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형질세포가 암으로 변하는 병이다. 암세포는 비정상 암단백질인 M단백질을 분비해 다양한 증상들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 골절, 감염증, 신부전와 같은 장기부전을 초래하며 감염증 위험성을 높인다.다발골수종은 면역조절제, 단백억제제, 항체치료제 등 다양한 약을 복합해 치료하지만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면역세포치료 분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역세포치료란 우리 몸에서 존재하는 자연살해세포나 T세포 등 암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세포독성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다. 다발골수종 환자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 저하를 보이지만 그간 그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었다.MIC 중화항체가 다발골수종 환자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켜 항다발골수종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연구팀은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저해하는 물질을 발견하고 세포독성세포의 저해된 기능을 다시 회복시켜 항암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조사했다. 먼저 국제 다발골수종 연구재단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서 MIC 유전자 발현 정도가 환자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MIC 유전자는 정상세포에서 발현하지 않고 암 발생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현돼 면역 반응을 초래한다. 특히 MIC 유전자를 통해 발현한 MIC 단백질이 암세포에서 분비되면 주변 면역세포들의 면역기능을 저해시킬 수 있다. 실제 연세암병원 다발골수종 환자 혈액과 골수 혈장에서도 MIC 유전자가 형성하는 MIC 단백질 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증가해 있었다.다발골수종 환자 자연살해세포의 세포독성에 관여하는 면역표현형을 관찰하기 위해 유세포분석을 진행했다. 작은 노즐을 통과한 혈액에 레이저빔을 쏴 세포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MIC 단백질 농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연살해세포 기능에 중요하게 관여하는 NKG2D 활성화 수용체 발현이 자연살해세포 표면에서 줄었다. 수용체 발현 감소는 자연살해세포의 암세포 공격력을 약화시켰다.연구팀은 혈장 MIC 단백질을 중화하는 항체를 개발한 기업과 중개연구 협업을 통해 다발골수종 MIC 단백질에 중화항체를 도입했다. MIC 단백질을 중화항체 처리하면 자연살해세포의 NKG2D 수용체 발현이 회복돼 자연살해세포의 항다발골수종 효과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진석 교수는 “다발골수종 치료에서 중요한 면역세포 중 하나인 자연살해세포의 기능 저하가 암세포에서 유래된 골수내 MIC 단백질에 의해 유발된다는 점을 밝혔다”며 “이번 연구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켜 다발골수종 치료 성적 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면역치료연구’(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게재됐다.
2024.03.12 I 이순용 기자
구광모의 ABC 승부수…LG, AI로 난치병 비밀 푼다(종합)
  • 구광모의 ABC 승부수…LG, AI로 난치병 비밀 푼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그룹이 ‘미지의 영역’ 난치병으로 여겨지는 알츠하이머와 암의 비밀을 인공지능(AI)을 통해 풀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세계적인 유전체(Genome·게놈)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 잭슨랩(JAX)과 손 잡고서다. AI와 바이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한 주요 미래 먹거리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LG AI연구원의 박용민 헬스케어 사업 담당, 이화영 사업개발 유닛장, 배경훈 원장, 잭슨랩의 론 카돈 CEO, 폴 플리첵 CDO, 찰스 리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 (사진=LG 제공)◇LG AI연구원-잭슨랩, AI 모델 개발11일 ㈜LG에 따르면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알츠하이머,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은 인간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그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진과 제약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잭슨랩은 지난 1929년 설립 이후 암, 신경, 면역, 대사 질환을 비롯해 선천성 기형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 특히 유전체와 관련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비영리 독립 연구기관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20명 배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다. 두 회사는 LG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맞춤 의학(정밀 의학) 분야의 최고 석학인 찰스 리 박사가 이끌고 있는 잭슨랩 유전체 의학연구소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실험용 마우스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곳이다. 알츠하이머, 암 등과 관련한 다양한 유전적 변이와 돌연변이 유전자 등 방대한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LG의 AI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LG그룹 측의 설명이다.론 카돈 잭슨랩 최고경영자(CEO)는 “AI와 유전체학이라는 양사의 고유한 강점을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찰스 리 박사는 “LG AI연구원과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번 협업이 개인 맞춤형 의학 시대를 실현하는데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더 구체화하는 구광모의 ‘A·B·C’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 등의 개발에 나선 것이다.LG(003550) 관계자는 “AI가 암 분야에서 신약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바이오 사업은 이미 그룹 차원에서 점 찍은 성장 동력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연구원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며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며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적이 있다. LG는 특히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사업의 혁신 속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2022년 환자의 유전 정보와 암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 예측 AI 모델’을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 7월 신약·신소재·신물질을 개발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대중에 공개했다.구광모 ㈜LG 회장이 올해 신년사 영상 이메일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LG)
2024.03.11 I 김정남 기자
LG, 알츠하이머·암 비밀 풀어낼 AI 만든다
  • LG, 알츠하이머·암 비밀 풀어낼 AI 만든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LG가 세계적인 유전체(Genome·게놈)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잭슨랩(JAX)과 ‘알츠하이머’와 ‘암’의 비밀을 풀어낼 인공지능(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LG AI연구원의 박용민 헬스케어 사업 담당, 이화영 사업개발 유닛장, 배경훈 원장, 잭슨랩의 론 카돈 CEO, 폴 플리첵 CDO, 찰스 리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 (사진=㈜LG 제공)11일 ㈜LG에 따르면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은 인간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그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진과 제약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잭슨랩은 지난 1929년 설립 이후 암, 신경, 면역, 대사 질환을 비롯해 선천성 기형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 특히 유전체와 관련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비영리 독립 연구기관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20명 배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다.두 회사는 LG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잭슨랩은 유전자 변형 마우스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곳이다. 알츠하이머, 암 등과 관련한 다양한 유전적 변이와 돌연변이 유전자 등 방대한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LG의 AI와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론 카돈 잭슨랩 최고경영자(CEO)는 “AI와 유전체학이라는 양사의 고유한 강점을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찰스 리 잭슨랩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은 “이번 협업이 개인 맞춤형 의학 시대를 실현하는데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 등의 개발에 나선 것이다.LG(003550) 관계자는 “AI가 암 분야에서 신약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바이오 사업은 이미 그룹 차원에서 점 찍은 성장 동력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며 “LG의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적극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바이오, AI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며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적이 있다.
2024.03.11 I 김정남 기자
셀바스, KIMES서 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융합 솔루션 공개
  • 셀바스, KIMES서 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융합 솔루션 공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셀바스AI(108860)와 셀바스헬스케어(208370)는 KIMES 2024에서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을 선보인다.셀바스AI는 셀바스헬스케어의 체성분분석기, 전자동 혈압계, 신장계 등의 의료기기와 접목시켜 ‘The Icon of Digital Healthcare’라는 슬로건 아래 △비만환자 관리 솔루션 △병원 내 환자 셀프케어 솔루션 △기업 임직원 건강관리 및 모니터링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셀바스헬스케어는 △전자동혈압계 BP600 △가정용 전자동혈압계 BP 2000·BP 4000 △체성분 분석기 아큐닉 BC380플러스 등 신제품 4종도 공개한다.셀바스는 지난 1월 의료기기 기업 메디아나(KOSDAQ 041920)를 품으며 본격적으로 AI 의료시장 공략에 나섰다. 셀바스 양사가 보유한 딥러닝 기반 AI 기술, AI 인식 기술, IoT 서비스, 의료 진단 기술을 메디아나 병원용 의료기기에 접목해 AI 원격의료 등 메디테크 시장 혁신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아나 부스에서는 병원용 AI의료 음성기록 제품과 의료정보서버 기반 차세대 CMS 등도 새롭게 공개한다. 입원부터 진료, 퇴원까지 병원 내 전 과정에 음성인식 적용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층 더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셀바스 부스에서 전시하는 비만관리 솔루션은 의료전문가와 의료기기를 활용한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기존 비만관리 솔루션보다 체계적인 비만치료와 체형관리를 가능케 한다. 체성분 외 제노타입(유전자),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등의 추가 검사를 통해 신체 상태를 진단받고 정밀한 처방으로 효율적인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병원 내 환자의 셀프케어 솔루션은 병원 처방전달 시스템(OCS)을 국가검진데이터와 체성분 측정기, 혈압계, 키오스크, 모바일 앱과 연계, 통합 시스템으로 제공해 환자·의료진 간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 또한 기업 임직원 건강관리 솔루션은 기업 내 보건 담당자가 산업안전보건법과 관련된 이슈들을 자동화된 시스템이 구축된 하나의 플랫폼에서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다.셀바스헬스케어가 새롭게 공개하는 전자동혈압계 아큐닉 BP600은 저혈압에서 고혈압까지 단계별로 혈압측정 결과를 안내해주며 셀바스 AI의 음성합성(Selvy TTS) 적용을 통해 측정 전 과정을 음성으로 안내해 향상된 사용성을 제공한다. 기존 의료현장 혈압계 기술을 기반으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혈압 관리를 할 수 있는 전자동 혈압계 BP 2000과 BP 4000 모델도 공개한다.이와 함께 체성분분석기 BC380 PLUS도 선보인다. 이전 모델보다 고도화된 측정 모듈을 탑재해 측정가능 항목이 추가됨에 따라 의료 현장, 스포츠·피트니스 시설뿐 아니라 근감소증 등 노인성 만성질환 검사 및 관리 기능 또한 강화돼 실버케어 시장에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오재석 셀바스 헬스케어 세일즈마케팅 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셀바스에서 개발, 제조하는 각 디바이스에서 수집되는 건강 데이터를 자체 개발한 SW를 통해 HIS, OCS, EMR 등과 연동이 가능토록 한 통합 플랫폼을 중점으로 준비했다”며 “의료기기와 의료 SW를 통합해 별도로 관리하던 건강, 의료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이어 “의료현장 도입을 통해 진료 시스템의 효율적인 TAT(Turnaround Time)를 통해 원내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03.11 I 이은정 기자
CAR-T '카빅티' 다발성골수종 2차 치료 적응증 획득 코앞
  • CAR-T '카빅티' 다발성골수종 2차 치료 적응증 획득 코앞[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중국 레전드바이오텍과 미국 얀센이 공동개발한 다발성 골수종 대상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 ‘카빅티’(실버캅타진 오토류셀)의 적응증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제공=레전드바이오텍)[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얀센과 중국 레전드바이오텍이 공동개발한 다발성 골수종(MM) 대상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 ‘카빅티’(실버캅타진 오토류셀)가 올해 시장성을 크게 늘릴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카빅티의 적응증인 다발성 골수종은 골수(뼈)에서 분화돼 증식하는 ‘플라즈마 B세포’(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뼈가 깎여나가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는 혈액암 중 하나다. 형질세포는 항체를 만들거나 T세포에 성장에 관여해 인체의 면역 기능을 주돤하지만, 너무 많아지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국에서는 10만 명당 6.5명이 다발성 골수종에 걸릴 만큼 서양에서 발병률이 높다.카빅티는 T세포 표면에 B세포성숙항원(BCMA)과 결합할 수 있는 단일항체를 표면에 반현시킨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다. 양사는 2022년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에서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5차 치료제로 카빅티를 승인받았다. 이후 2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위한 임상 3상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이 다발성골수종 환자의 2차 치료 단계에서 카빅티를 적용하는 적응증 확대 승인 건에 대해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EM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보다 먼저 해당 적응증을 승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FDA 측은 이달 같은 적응증에 대한 자문위를 개최할 것으로 예고됐다.올 상반기 중 카빅티가 주요국에서 다발성골수종의 2차 이상 치료제로 승인될 경우, 경쟁약물인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벡마’(이데캅타진 비크류셀) 대비 약물 적용 시점에서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발판 삼아 카빅티의 매출이 아벡마를 앞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아벡마는 미국과 EU 등에서 카빅티보다 1년 빠른 2021년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5차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는 아벡마가 다발설 골수종 환자의 3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고, 미국과 EU에서도 같은 건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EMA의 허가 권고 결정으로 카빅티의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2차 치료 적응증 획득이 가시화된 만큼, 아벡마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피어스파마에 따르면 2023년 아벡마의 매출은 4억7000만 달러에서 5억70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레전드바이오텍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카빅티의 매출은 1억5200만 달러 였으며, 이를 고려해 지난해 총 매출은 약 5억 달러 수준으로 추되고 있다. 아벡마와 카빅티의 매출히 현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2024.03.10 I 김진호 기자
커피, 임신성 당뇨 관계 낮아·남남 커플, 유전자 아이 가능
  • 커피, 임신성 당뇨 관계 낮아·남남 커플, 유전자 아이 가능[클릭, 글로벌·제약 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3월4일~3월10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임신과 관련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커피가 임신성 당뇨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는 핀란드 동부 대학 공중보건·임상영양학 연구소의 아니 쿠코넨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쿠오피오 출산 동일집단’(KuBiCo) 연구 참가 임신 여성 2214명의 임신 초기(임신 14주 이전) 식품 섭취 조사 자료를 근거로 임신 중 커피, 콜라, 카페인 섭취가 임신성 당뇨와 연관이 있는지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평균 122mg이었다. 임신성 당뇨를 겪지 않은 여성은 평균 121mg, 임신성 당뇨가 나타난 여성은 평균 125mg이었다. 카페인은 주로 커피에서 섭취하고 있었다. 3명 중 1명은 카페인 하루 섭취량이 권장량인 200mg을 넘었다. 30%는 임신 초기에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커피를 적당량 마시는 여성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여성보다 임신성 당뇨 발생률이 13% 낮았다. 다만 연령과 다른 교란 변수들을 고려했을 땐 커피 섭취가 임신성 당뇨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에 콜라와 에너지 음료 섭취량은 임신성 당뇨 여성이 하루 평균 80ml로, 임신성 당뇨가 나타나지 않은 여성의 57ml보다 많았다. 콜라를 하루 평균 33.3ml 이상 마시는 여성은 이보다 적게 마시는 여성보다 임신성 당뇨 위험이 30% 높았다. 가당 콜라 섭취는 임신성 당뇨 위험 상승과 연관이 없었다. 하지만 다이어트 콜라를 마신 여성은 연령을 감안했을 때 임신성 당뇨 위험이 34%, 다른 교란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24% 높았다.이 연구 결과는 유럽 1차 의료 당뇨병 학회(PCDS) 학술지 ‘1차 의료 당뇨병’(Primary Care Diabetes) 최신호에 실렸다. 인간의 피부세포로 체외 인공수정(IVF) 난자를 만드는 일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OHSU) 연구진이 이 같은 기술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생쥐의 피부 세포핵을 난자에 이식시키는 방법으로 생존 가능한 배아를 만드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들은 먼저 기증된 난자의 핵을 제거한 뒤 부모의 피부 조직에서 추출한 핵으로 대체했다. 난자는 염색체의 두 쌍 중 절반을 자연적으로 폐기하고 한 쌍만 남기는 방식으로 배양됐다. 이 작업이 있어야만 나중에 정자와 수정된 이후 수정란이 부모로부터 절반씩 염색체를 받아 정확한 수의 염색체를 가질 수 있다. 피부세포로 인공수정 난자를 만들면 고령의 여성도 자신의 유전자(DNA)를 가진 아이를 낳을 수 있고, 질병이나 암 치료로 난자가 손상돼 생긴 불임 극복의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남성 커플들도 자신들과 유전적으로 관련 있는 아이를 출산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의 DNA를 수정란에 결합한 뒤 대리모를 통해 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적용해 실제로 활용되기까지는 10여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됐다.
2024.03.10 I 유진희 기자
테라젠헬스, 에스옴니와 ‘유전자 기반 수면 코칭’ MOU
  • 테라젠헬스, 에스옴니와 ‘유전자 기반 수면 코칭’ MOU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테라젠헬스는 지난 8일 ‘에스옴니’(S-OMNI)와 개인 맞춤형 수면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재호 테라젠헬스 대표이사와 유재성 에스옴니 대표이사를 비롯,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정재호 테라젠헬스 대표이사(오른쪽)와 유재성 에스옴니 대표이사가 테라젠헬스-에스옴니 ‘개인 맞춤형 수면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테라젠헬스)에스옴니는 지난 2022년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수면 코칭 솔루션 기업이다. 유재성 에스옴니 대표는 유튜브에서 구독자 약 70만명의 ‘브레이너제이의 숙면여행’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 오픈 베타테스트를 거쳐 ‘솜니아’(Somina)라는 수면 코칭 플랫폼을 모바일 앱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유전자 검사와 현재 사용자의 데이터를 결합해 맞춤형 수면 코칭 서비스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테라젠헬스 소비자직접시행(DTC)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솜니아 앱에서 수면 솔루션 컨텐츠를 추천해주는 ‘유전자 기반 수면 코칭’이 핵심이다.수면의학을 연구하는 의료진과 함께 불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과 유전자 분석 결과 간 상관관계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수면 습관 문제는 물론,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만성질환 까지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양사의 장기적 목표다.정재호 테라젠헬스 대표이사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인구가 매년 늘면서 ‘꿀잠’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보다 과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DTC 유전자 분석의 대중화를 위해 협업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를 계속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2024.03.10 I 김새미 기자
간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 높이는 신약 타겟 물질 찾아
  • 간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 높이는 신약 타겟 물질 찾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간암 면역항암제가 최근 출시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합 요법에도 여전히 환자 10명 중 3명은 암이 빠르게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다.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간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타겟 물질을 최근 찾았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 김형돈 교수팀은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암이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 42명에게 면역항암제 ‘레고라페닙’과 표적항암제 ‘니볼루맙’ 병용 치료를 시행했는데, 치료에도 간세포암이 빠르게 악화된 14명의 환자들에게서 ‘TMEM176A/B’라는 특정 단백질이 2배 이상 더 발현되어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TMEM176A/B’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의한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는 ‘염증소체’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이 과도하게 발현되어 있다는 것은 면역 시스템이 그만큼 덜 작동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암을 공격하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TMEM176A/B’를 억제하는 신약까지 개발되면, 간세포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대표적인 자매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 김형돈 교수팀은 42명의 간세포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2020년 7월부터 면역항암제 ‘니볼루맙’과 표적항암제 ‘레고라페닙’ 병용 치료를 시행했는데, 항암제 치료 전 혈중 종양 DNA 분석과 단세포 RNA 분석 검사로 환자들의 면역세포 특징을 분석하고 항암제 치료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항암치료 효과가 좋은 상태에서 10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그 효과가 지속된 환자는 15명이었다. 반면 항암제 치료에도 처음부터 효과가 없거나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이다 암이 악화된 환자는 14명이었다.암이 악화된 14명 환자들의 혈액 속 백혈구의 가장 크기가 큰 유형인 ‘단핵구’가 항암 면역이 떨어지는 형태로 바뀌어 있었으며, 단핵구에서 ‘TMEM176A/B’ 물질이 장기적으로 항암 효과가 지속된 환자들에 비해 약 2배 이상 발현되어 있었다.연구팀은 이 환자들의 단핵구에서 ‘TMEM176A/B’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발현되어 체내 면역 시스템 작동이 저하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면역항암제 ‘레고라페닙’과 표적항암제 ‘니볼루맙’ 병용 치료 반응률은 약 31%(13명)였으며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은 약 7.4개월이었다. 항암제 치료 반응률은 장기적 효과와 상관 없이 항암제 치료로 한 번이라도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적이 있는 환자 비율을 의미한다.현재 간세포암 항암제 표준 치료법인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과 표적항암제 ‘베바시주맙’ 병용 치료법 반응률이 약 30%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두 병용 치료법의 반응률이 임상적으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 간세포암 포괄적 바이오마커 연구로, 신약 타겟 발굴 단계의 초기 연구이기 때문에 아직 조심스럽지만 간세포암 환자에서 ‘TMEM176A/B’은 현재 정체기에 머물러 있는 간암 신약 개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면역항암제에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는 신약이 개발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한 “추가 3상 연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에 사용된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병용 치료법이 현재 표준 치료법과 비슷한 효과를 보여, 새로운 치료법으로도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유전체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지놈인사이트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임호영 교수팀,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됐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가 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4.03.07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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