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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 오가노이드 아셔만증후군 치료 효과 확인
  • 자궁내막 오가노이드 아셔만증후군 치료 효과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차 의과학대학교 연구팀이 자궁내막 오가노이드가 자궁내막 질환인 ‘아셔만증후군’(Asherman‘s syndrome)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차 의과학대학교 생화학교실 강윤정 교수 연구팀(제1저자 : 황선영, 이단비, 이가은)은 사람과 생쥐로부터 유래한 자궁내막 오가노이드를 아셔만증후군이 있는 생쥐의 자궁내막에 이식한 결과 오가노이드 미토콘드리아가 자궁내막 재생과 생식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아셔만증후군은 임신 중절 수술, 골반염, 자궁내 피임 장치 등으로 인해 자궁내막이 섬유화되어 불임, 습관성 유산, 무월경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연구팀은 사람과 생쥐의 자궁내막에서 분리한 세포를 이용하여 조직 유사성이 높고 줄기세포 특징을 가지는 자궁내막 오가노이드를 제작했다. 아셔만증후군이 있는 생쥐 모델이 사람 신체 조직과 유사한 조직 병리학적 특성을 보인다는 것을 검증한 후 사람 또는 생쥐 유래 자궁내막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이식했다.아셔만증후군이 있는 생쥐의 자궁내막에 자궁내막 오가노이드를 이식한 결과 섬유화 관련 단백질(Collagen)은 비이식군과 비교해 49~52% 줄어들었고, 혈관 신생 형성(VEGF) 및 세포 증식률(Ki67)은 각각 1.64배, 1.68배가 늘었다. 배아 착상 관련 자궁내막 수용성 유전자 발현(Integrin beta 3: 34.15배, Osteopontin: 53.02배)의 증가도 확인했다. 특히, 배아 착상율은 4.47배가 증가했다. 이는 아셔만증후군이 없는 정상 생쥐의 자궁내막에서 보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자궁내막 오가노이드의 치료 효과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초점을 맞춰 연구한 결과 자궁내막 오가노이드 유래 미토콘드리아에 의해 섬유화 완화 및 자궁내막 재생이 유도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오가노이드 유래 미토콘드리아의 이동을 통한 치료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자궁내막 섬유화 환경을 구현해 시각적으로 확인했다.강윤정 교수는 “자궁내막 오가노이드 이식으로 발생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움직임과 생합성, 재생 유도 메커니즘을 분자 생화학적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는 아셔만증후군에 대한 자궁내막 재생 뿐만 아니라 여러 장기에서 유발되는 섬유화 및 노화성 기능 저하 질환 등 오가노이드 기반의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Theranostics에(Endometrial organoids: a reservoir of functional mitochondria for uterine repair에 최근 게재됐다.자궁내막 오가노이드 유래 미토콘드리아에 의한 자궁내막 재생 및 생식력 회복 효능의 모식도. (좌) 아셔만증후군이 유발된 병변 부위로 이식해 준 자궁내막 오가노이드 유래 미토콘드리아의 이동.
2024.02.14 I 이순용 기자
“남성 둘과 한 집서 동거” 쓰레기장의 나체 女 시신…쏟아진 증언
  • “남성 둘과 한 집서 동거” 쓰레기장의 나체 女 시신…쏟아진 증언[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1988년 2월 14일 일요일, 어느 화창한 밸런타인데이에 미국 조지아주의 작은 도시 ‘밀렌’의 쓰레기 수거함에서 온몸이 테이프로 감긴 한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됐다.미국 조지아수사국은 1988년 2월 변사체로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 당시 26세였던 한인 김정은 씨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사진 왼쪽은 김 씨의 생전 모습, 오른쪽 위는 몽타주와의 합성 사진, 아래는 실종 당시 배포된 몽타주. (사진=조지아수사국, 연합뉴스)당시 여행용 가방에 담겨있었던 나체 상태인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로, 전깃줄 같은 와이어에 발목이 묶여 있었다. 외상이나 성폭행 흔적은 없었으며 약물 반응 결과 역시 음성으로 당시 조지아수사국(GBI)은 피해자가 질식사한 지 4~7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조지아수사국은 시신의 지문과 치아기록 등을 채취해 실종자 명단과 대조하는 동시에, 시신의 몽타주를 제작해 전단을 배포했다. 수사 당국이 당시 배포한 몽타주 속 여성은 검은색 머리카락과 큰 눈, 고르지 않은 치열, 갈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은 시신의 신원을 찾지 못했다. 유전자정보(DNA) 기술을 활용했지만 당시 기술 수준이 미흡했던 탓에 성과가 없었다. 다만 아시아 인종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만 얻었을 뿐이었다.그러던 중 35년이 흐른 지난 2023년 10월, DNA 감식 기술을 통해 변사자의 신원이 밝혀졌다. 조지아주 하인스빌에 거주하던 한국인 여성 김정은(실종 당시 26세) 씨였다. 또 그의 여동생이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조지아수사국에 따르면 김 씨는 1981년 스무 살의 나이에 경기도 평택에서 만난 미군과 결혼한 뒤, 미국에 정착했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110km 남짓 떨어진 작은 도시 밀렌의 쓰레기 수거함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것이다.이에 지난해 12월 한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문가들은 김 씨가 나체로 발견된 것에 무언가 단서가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신원 파악이 가능한 옷을 벗김으로 해서 신원 확인에 더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 이에 신원 파악으로 자신이 용의 선상에 오는 것이 치명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의 소행이라고 분석했다.특히 시신은 밍크 이불에 싸여 있었는데 김 씨의 지인들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불은 그때 당시 유행했던 것이었다. 미국사람들이 좋아해서 한국 사람들이 선물도 많이 했다”라며 “가방은 한국에서 온 이민 가방이다. 80년대 한국 이민자에게 필수였다”라고 설명했다.또 사건이 발생하고 10년 뒤인 1998년, 재감정을 진행한 결과 테이프에서 갈색 카펫 섬유가 발견되기도 했다. 정황상 실내에서 범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김 씨의 지인들은 “김 씨의 트레일러에 갈색 카펫을 깔아 놓은 것을 기억한다”라고 기억했다.당시 김 씨는 결혼 2년만에 남편과 이혼한 뒤 라운지에서 일하며 동네 시장 아들 마이클과 만났다. 마이클은 15살 연상으로 정신적인 장애를 앓고 있었고, 신기하게도 정은 씨와 있을 때면 잠잠해졌다. 이에 김 씨는 마이클의 아버지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고 마이클과 함께 살게 됐다.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김 씨는 라운지에서 미군 조를 알게 됐다. 또래였던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고 마이클과 함께 세 사람은 한 집에서 살며 기가 막힌 동거 생활에 들어갔다. 이러한 와중 김 씨와 조는 결혼까지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지인들은 조를 의심했다. 김 씨의 지인들은 “김 씨는 키도 크고 정말 예뻤다. 이후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조가 그랬구나 싶었다. 평소 질투가 많고 욱하는 성격이었다”라고 말했다.급기야 조는 질투에 눈이 멀어 김 씨의 친구들까지 의심했고, 김 씨에 대한 조의 의심과 감시가 심해지던 상황에 김 씨가 사라진 것이었다. 그리고 조는 결혼까지 약속했던 김 씨가 사라졌는데도 실종 신고도 하지 않았으며, 자신 역시 그곳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수사 당국 역시 조의 행방을 찾았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그러나 현지 교민들은 김 씨 같은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한다고 입을 모았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민을 떠난 한국 여성은 10만명에 달했다. 어느 날 갑자기 증발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잊을 만 하면 들려왔고, 지금까지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이들이 많다는 것.전문가는 “당시 미군과 결혼해 온 여성들에게 사회적 평가가 매우 부정적이었다. 한인 사회에서도 배척당했다”며 “가족이 해체됐을 때 혼자 남는 상황에 처했을 거다. 사회적 지지망도 취약했을 거라고 보인다. 그것이 이 사건의 배경요인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 후 신원 파악도 안 되지 않았냐. 취약 계층에게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고 돌보지 않는 상태가 된 것”이라고 짚었다.이와 관련 조지아수사국 측은 지난해 10월 “김 씨의 가족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사망한 김 씨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의 제보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갈 것이며,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2.14 I 이로원 기자
유한양행, 신규 파이프라인 ‘기술료 확보 극대화’ 전략
  • 유한양행, 신규 파이프라인 ‘기술료 확보 극대화’ 전략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도입한 신규 파이프라인 임상을 본격화한다. 특히 이번 파이프라인은 기술수출될 경우, 기존 사례보다 더 높은 비율로 기술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12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YH42946’과 ‘YH35995’의 임상 1상 시험계획서 제출이 예상된다.먼저, YH42946은 유한양행이 지난해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기술도입한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 계열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이다.YH42946은 사람 상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 2형(HER2) 엑손(Exon)20 삽입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한다. 기존 유한양행이 보유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EGFR 엑손19 결손 또는 엑손21 L858R 치환 변이 환자를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이어 YH35995는 2018년 유한양행이 GC녹십자와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서면서 확보한 물질로 고셔병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고셔병은 5만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 유전성 질환이다. 효소 결핍으로 생기며 간과 비장 비대, 빈혈, 혈소판 감소 등을 일으킨다. 유한양행은 YH35995이 기존 고셔병 치료제보다 효능이 높은 것으로 분석 중이며, 환자가 쉽게 먹을 수 있는 경구용 약으로 개발 예정이다.유한양행 관계자는 “항암제, 면역 염증, 대사질환 분야 신약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올해는 YH42946와 YH35995를 주요 과제로 꼽고 연구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유한양행 파이프라인. (사진=유한양행)◇제3자 기술수출시 기존 ‘렉라자’ 대비 높은 이익률 기대유한양행은 YH42946와 YH35995 연구개발을 거쳐 제3자에게 기술수출을 추진한다. 현실적으로 유한양행이 자체적으로 임상 3상까지 자금을 투자해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전체 폐암 환자 중 비소세포폐암 환자 비율은 약 85% 가량이다. 이들 중 3~4% 환자가 HER2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세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환자 비율로 단순 계산시 YH42946가 타깃으로 하는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또 환자 수로 따졌을 때 미국에서 매년 4000~5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컸던 만큼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유한양행이 YH42946의 기술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이익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YH42946를 도입했는데, 제3자에 기술수출 할 경우 원개발사인 제이인츠바이오에 제공해야하는 기술료 비중을 5~15% 수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기술료 85~95%는 유한양행의 몫인 셈이다. 이는 유한양행의 대박 기술수출 사례로 꼽히는 렉라자와 비교했을 때 유한양행에 훨씬 높은 기술료 비중을 둔 것으로, 이익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실제로 유한양행은 오스코텍과 전임상 단계의 렉라자의 기술도입 계약을 맺을 때, 제3자 기술수출시 개발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수익을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이 6:4의 비율로 분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얻는 기술료 중 40%를 오스코텍에 분배하고 있다.고셔병 치료제로 개발 예정인 YH35995의 경우에도 제3자에게 기술수출시 높은 비중의 기술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GC녹십자와 전임상까지만 협력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이후 본 임상부터는 유한양행이 단독으로 연구개발을 담당하면서 물질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본임상에 들어간 경우 전임상 단계보다 후보물질의 가치가 더욱 커지는 만큼, 임상에 더 많은 기여를 한 유한양행이 GC녹십자보다 더 많은 기술료 비중을 가져갔을 것으로 추정된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 중점적으로 개발할 두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료 확보 비중은 비공개 사안이지만 연구개발 기여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빠른 시일 내 본임상을 추진해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2.13 I 김진수 기자
24년 전 골프장 강간살인…무죄 깨고 내려진 ‘징역 15년’
  • 24년 전 골프장 강간살인…무죄 깨고 내려진 ‘징역 15년’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해 2월 9일 서울고법은 ‘1999년 골프장 강간 살인’ 사건 피고인에게 무죄와 면소를 판결한 원심을 파기했다. 이 남성 측은 합의 후 성관계한 것이고 피해자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기미제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어떻게 뒤바뀐 것일까.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1999년 강남 골프연습장 강간살인사건이 발생한 날은 1999년 7월 6일이었다. A씨는 이날 새벽 서울 강남구에서 차량을 타고 가던 중 20대 여성 B씨가 착각하고 뒷좌석에 타자 그를 성폭행하기로 마음먹었다. B씨는 차를 잘못 탄 것을 알아차리고 내려달라고 했지만 A씨는 이를 거부하고 인근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이후 A씨는 B씨의 저항을 억압하며 강간한 뒤 피해자의 머리를 주차장 바닥에 수차례 내리찍었다. 범행 후에는 의식을 잃은 B씨를 두고 공범과 함께 현장을 빠져나갔다. B씨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하의는 벗겨진 채 방치되다가 골프연습장 관리인의 신고로 병원에 이송됐다. 그러나 B씨는 수술할 수조차 없는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4일 후 숨지고 말았다.경찰은 피해자 체내에서 나온 DNA 등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범인을 찾아내지 못했고 사건은 장기미제로 분류됐다. 사건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17년이 흐른 뒤였다. 2010년 제정된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강간 등 살인 범행에 대해서는 혐의를 증명할 과학적 증거가 있으면 공소시효가 10년 연장됐기 때문이다. 또 ‘태완이법’(2015년 개정 형사소송법)으로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돼 경찰이 미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볼 계기가 마련됐다. 서울경찰청 미제수사팀은 1995년 이후 발생한 성폭행 의심 살인사건을 추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검찰청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DNA를 비교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1999년 강남 골프장 강간살인’ 사건 용의자의 유전자형과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가 나왔다. A씨는 또 다른 강도살인죄로 2003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수형자였다. 이 사실을 알아차린 수사기관은 재수사에 착수했고 장기미제 사건의 피고인을 22년 만에 법정에 세우게 됐다. ◇용의자 DNA 확인…22년 만에 기소검찰은 A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A씨가 피해자를 살해할 고의를 가졌거나 살해를 공모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A씨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성관계한 것은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그에게 적용 가능한 특수강간, 강간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완성됐다며 면소를 결정했다. 이에 검찰은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원심과는 다른 판단을 내렸다. 범행 당시 A씨의 과격한 폭행이 B씨를 숨지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고 그의 진술 또한 납득할 수 없는 점이 많다고 본 것이었다. 재판부는 A씨가 공범으로 친형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목격자 증언과 배치된다며 “이미 사망해 진술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형을 이용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A씨는 그간 “형이 차 안에서 B씨와 성관계한 것 같고 나는 형의 권유에 따라 차에 탄 뒤 피해자와 성관계했다. B씨와 함께 차에서 내렸는데 형이 B씨와 할 말이 있다며 내게 밖에 나가 있으라 해 주차장 밖으로 차를 몰고 갔다. 이후 형을 차에 태우고 주차장에서 나왔고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사건 현장에서는 남녀가 싸우는 소리, 여성의 비명이 들렸기에 차량 안에서 “대화도 저항도 없이 성관계했다”는 A씨의 주장은 말이 되지 않았다. 골프연습장 관리인이 경찰에 신고한 시간 등을 봐도 A씨와 공범이 범행 장소에 머문 시간은 10분 남짓한 순간인데 이때 A씨의 진술 내용이 다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즉 차량 밖에서 범행한 인물은 한 명으로 정리되며 피해자의 신체에서 DNA가 나온 A씨가 범인이라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아울러 재판부는 “피해자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면 도저히 합의 하에 성관계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잔혹한 범행 수법 등을 고려할 때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징역 15년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형이 확정됐다. 피해자가 숨진 지 24년 만이었다.
2024.02.09 I 이재은 기자
바이오니아, MEDLAB Middle East 2024 성황리 종료
  • 바이오니아, MEDLAB Middle East 2024 성황리 종료
  • (제공=바이오니아)[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바이오니아(064550)는 2월 5일부터 8일까지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MEDLAB Middle East 2024(이하 MEDLAB)에 참가해 중동,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직접적인 연간 매출 향상을 목적으로 거래처 미팅을 진행했다.MEDLAB은 올해 23번째를 맞는 중동 최대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로서, 글로벌 40개국에서 900개 기업의 3만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의료기기업체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정보 공유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다.바이오니아는 30 여개국 200여개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오만 등 글로벌 신규 시장 진출 전략을 강구했다. 바이오니아는 현재 중동, 아프리카 및 서남아시아 지역 내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별 거점 대리점을 10곳 이상 보유하고 있다.체외진단 의료기기는 해외수출 시 국가별 인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행사 기간 중 바이오니아는 신규 시장 업체 대상 국가별 인허가 절차 등 향후 협력 사업을 논의하고 분자 진단 솔루션 제안 활동을 지속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분자 진단 솔루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계속적인 결핵(TB), 후천성면역결핍성증후군(HIV), B형 간염(HBV)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2022년 유럽 인증을 취득한 Iron-qPCR™는 40분대에 최대 40종의 병원체를 한번에 검출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존에 별도로 진행되던 핵산 추출 과정과 유전자 증폭(PCR) 과정을 하나로 통합시키며 전과정을 자동화시켰다. 검사 시간도 기존 4시간에서 40분대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Iron-qPCR™은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등에서 중저개발국에서 판매가 완료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대리점과의 2023년 비즈니스 분석을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신규 거래처와도 최대한 많은 접점을 확보해 차세대 진단 제품 수요를 확보하고 글로벌 통합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4.02.08 I 김지완 기자
큐리옥스, ‘SLAS 학회’서 최신 생명공학 기술·제품 선봬
  • 큐리옥스, ‘SLAS 학회’서 최신 생명공학 기술·제품 선봬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큐리옥스가 세계적인 생명과학 자동화 학회 SLAS에 참여해 차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글로벌 선도기업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적인 생명과학 자동화 학회인 ‘SLAS’(Society for Laboratory Automation and Screening)에 참여해 최신 생명공학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고 8일 밝혔다. SLAS 학회에 참여한 큐리옥스 직원들과 부스에 전시된 HT2100 신제품 (사진=큐리옥스)이 학회는 생명과학·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의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성과와 혁신적인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로, 큐리옥스는 첨단 기술과 제품, 특히 최근 출시된 ‘HT2100’ 제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HT2000’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개선된 GUI(Graphic User Interface·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자동유지 기능 추가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했다. 특히, 자동유지 기능은 사용자가 기존에 일주일에 한 번씩 수작업으로 작동해야 하는 유지 기능이 장비 스스로 작동해 유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큐리옥스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인 튠 테라퓨틱스(Tune Therapeutics)는 혁신적인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해 질병 치료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바이오테크 회사다. 튠 테라퓨틱스의 Dan Imhoff 연구원은 5일(현지시간) 오전 ‘T 세포의 후성유전체 편집기 검증을 위한 자동 특성화 방법’(Automated Characterization Method for Validation of Epigenomic Editors in T Cells)이란 주제로 연구성과를 발표하며, 큐리옥스의 ‘Laminar Wash AUTO 1000’ 장비를 사용해 T 세포 내 사이토카인(Cytokine) 측정 방법을 간소화하고 기존 수동 방법에 비해 세포 수와 측정 효율성을 높인 결과를 공유했다. 이 발표는 큐리옥스의 자동화 플랫폼이 고처리량 워크플로우의 효율성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의 연구와 치료 개발에 큐리옥스 제품이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 글로벌 제약사인 AstraZeneca의 Ozgun Civelekoglu 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유세포분석기에서 생산성과 재현성을 높이고 처리 시간을 줄이기 위한 유연한 자동화 기술’(Flexible Automation Technologies in Flow Cytometry to Boost Productivity, Reproducibility, and Reduce Processing Time)이란 주제로 래미나워시(Laminar Wash) 기기를 이용해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의 생산성, 재현성 그리고 공정 시간을 절약하는 사례를 발표했다.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는 “SLAS 학회는 전 세계 생명공학 분야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의 혁신적인 기술을 전문가들에게 소개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우리는 이번 학회에서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의 표준을 선도하는 목표를 공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리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학회 참가자들은 큐리옥스의 부스를 방문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회사 전문가들과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실제 적용 사례와 잠재적인 협력 기회를 만들었다.
2024.02.08 I 박순엽 기자
셀레믹스, 美 뉴멕시코대 유전자 분석패널 공급 입찰 수주
  • 셀레믹스, 美 뉴멕시코대 유전자 분석패널 공급 입찰 수주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NGS 기술플랫폼기업 셀레믹스(331920)가 미국 뉴멕시코주 최대 규모인 뉴멕시코대 보건과학센터(UNMHSC)가 주관한 유전자 분석패널 및 분석서비스 입찰에 참여하여 수주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입찰은 뉴멕시코대 보건과학센터에서 폐렴, 독감, 코로나 등 주요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특정 유전자를 식별하고 이에 적합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다. 뉴멕시코대는 숏리스트에 오른 타겟시퀀싱 서비스업체 4개사 가운데 셀레믹스를 최종 공급자로 선정했다. 1889년 설립된 뉴멕시코대는 미국 앨버커키에 있는 종합대학교로서 해당 보건과학센터는 뉴멕시코주 최대 규모의 통합 보건의료기관이다. 최근 조사된 2023년 미국 대학원 순위에 의과대학은 1차 의료부문에서 4위, 가정의학과는 11위를 기록한 바 있다.계약금액은 7만1200달러다. 이는 미국 입찰시장에서 셀레믹스 제품과 서비스가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 첫 성과로 오랜 업력을 갖춘 미국 현지 경쟁업체 대비 맞춤형 패널의 강점을 인정받아 금번 수주에 성공했다. 셀레믹스는 작년 하반기부터는 미국지점을 통해 미국 NGS시장에서 직접 영업활동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내 구글 타켓캡쳐키트(Target Capture Kit) 검색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인 성과가 나타나는 등 앞으로 연 이은 사업성과 소식에 귀추가 주목된다.셀레믹스 관계자는 “고객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맞춤형 패널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점이 이번 수주의 주 요인이었다”며 “매사추세츠 주정부 공공조달 시장에 납품자격을 획득한 것에 이어 향후 입찰 시장에서 추가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4.02.07 I 김승권 기자
줄기세포 모발주사 첫 상용화...JW중외제약·올릭스 기술개발 탄력받나
  • 줄기세포 모발주사 첫 상용화...JW중외제약·올릭스 기술개발 탄력받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탈모 치료제 업계가 새로운 혁신적 기술을 적용한 치료제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 주사로 효능을 입증한 것이다.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해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선두 기업으로는 JW중외제약, 올릭스 등이 꼽히고 있다.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젬마모발이식센터는 최근 자가 증식이 가능한 순수 줄기세포를 활용한 탈모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근 줄기세포를 탈모 부위에 주사해 효능을 입증한 것이다. 후두부는 다른 부위에 비해 모발이 비교적 많고 모낭을 공격하는 ‘DHT호르몬’에 대한 면역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효능을 보였다는 게 이식센터 측 설명이다. 1회 시술로 휴지기 모낭을 활성화하고 기존 모발을 더 굵게 만들 수 있다고 이식센터 측은 덧붙였다. 이에 국내에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탈모 신약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치료법이 없었던 탈모(중증 원형) 치료제 시장에서 FDA로부터 승인받은 신약은 2개다. 화이자 ‘리트풀로’가 작년 6월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고 일라이릴리 ‘올루미언트’도 직전년 허가를 취득했다.◇ JW중외제약, 줄기세포 탈모치료제 개발 탄력받나머리카락은 성장기와 퇴화기, 휴지기를 순환한다. 성장기에는 피부밑에 있는 모낭 줄기세포가 활발하게 작동해 머리카락이 새로 자라다가, 휴지기에 들어가면 모발 재생이 중단되고 머리카락이 빠진다.탈모는 이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할 수 있다. 휴지기 이후 성장기가 찾아와야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데, 성장 주기가 진행되지 않으면 가늘어진 모발이 탈락하면서 탈모가 생긴다.현대인들에게 이미 탈모는 흔한 질병이 된 지 오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탈모로 병원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는 24만 3609명으로 2016년보다 약 15% 늘었다. 시장 규모도 2021년 약 1034억원 규모에서 2028년 2000억원 규모(그랜드 리서치 뷰)로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도 탈모 케어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211억달러(약 27조5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용관 JW신약 대표이사가 탈모 완화 화장품 론칭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JW홀딩스)줄기세포 탈모 치료제 개발 소식에 비슷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JW중외제약(001060)은 줄기세포 탈모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갖춘 대표 제약사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으로 퍼스트인 클래스를 노리는 ‘JW0061’이 있다. JW0061은 최근 1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돼 비임상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는 약물이다. 현재 GLP(비임상 시험규정)에 따른 독성 평가를 글로벌 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다.회사 측은 상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Wnt표적 탈모치료제 ‘JW0061’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허가가 나면 임상 1상에 돌입한다.Wnt표적 탈모치료제 JW0061은 피부와 모낭 줄기세포에 있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 및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후보물질이다. Wnt 신호전달경로는 배아 발생 과정에서 피부 발달과 모낭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본 ‘Wnt 2022’ 학회에서 언급된 JW0061 전임상 결과를 보면, 발모 작용기전을 규명한 저분자 약물의 최초 사례가 주요 결과로 꼽힌다. 위약군 대비 JW0061의 모발 성장과 모낭 신생성 효과도 확인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평균 50일 이상 소요되는 성장기 진입 시점을 JW0061 도포로 30% 이상 앞당긴 결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0061이 안드로겐성 탈모증, 원형 탈모증 같은 탈모 증상에 효과적이고 예방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신약(067290)도 유전, 출산, 지루성 피부염 등 탈모 발생 원인에 따라 처방 가능한 다양한 탈모 치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탈모 치료제와 함께 탈모 완화 화장품으로 탈모 관리 제품을 확대하고 프랑스 등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JW신약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임상에서 탈모 발생 주요 원인인 남성호르몬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합성을 59.6% 감소시키고 모발의 생장기는 23%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릭스도 기술 개발 속도...성 기능 저하 등 부작용 극복은 과제올릭스(226950) 또한 탈모치료제로 관심을 받는 기업이다. 올릭스의 대표 탈모 파이프라인은 OLX104C다. OLX104C은 호주에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후 현지 임상시험기관에서 피험자 투약을 진행 중이다.OLX104C는 전체 탈모의 80~90%를 차지하는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를 타깃하는 RNA 간섭기술 기반 탈모 신약이다. 안드로겐 수용체(AR)의 발현을 줄여 남성형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OLX104C의 비임상 데이터를 보면 기존 탈모 치료제의 성기능 저하 및 우울감 유발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약물의 장기 효력으로 매일 복용 및 투여에 따른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신개념 탈모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릭스 임상1상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올해 발표될 예정이다. 올릭스는 RNAi 기술을 이용한 코스메슈티컬도 준비 중이다. OLX104C의 임상 1상 시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되면 이를 기반으로 RNAi 탈모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릭스 관계자는 “호주 임상 1상을 잘 마무리해 수많은 탈모 환자들에게 하루빨리 새로운 치료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릭스의 탈모 신약 후보물질 OLX104C의 동물실험 결과 (사진=올릭스)탈모치료제의 성 기능 저하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는 것은 여전한 숙제다. 현재 탈모 치료제는 △남성형 호르몬으로 발생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 쓰이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먹는 약(경구제) △안드로겐성 탈모와 원형 탈모 치료에 쓰이는 미녹시딜 성분의 경구제 또는 탈모 부위에 바르는 약(국소도포제)이 주로 사용된다. 특히 프로페시아의 원료인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할 경우 극단적 선택 및 우울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피나스테리드를 이용한 탈모치료제에 이에 대한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의무화되기도 했다.이같은 부작용은 왜 생기는 것일까.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모두 모두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로 탈모 약 뿐 아니라 전립선 약으로도 사용된다. 탈모는 테스토테론이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바뀌면서 모낭을 공격해 탈모를 유발한다.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는 남성 호르몬 중에 테스토스테론을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바꾸는 것을 막아 약의 효과를 일으킨다.여기서 탈모치료제는 DHT 변환을 막을 뿐 남성 호르몬 변화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다만 탈모치료제가 DHT를 최대 90%까지 감소시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성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마저도 장기간 복용할수록 정상 수치에 가깝게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주사형 탈모 치료제도 해당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탈피해야 ‘게임 챌린저’로 시장을 전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 중인 주사형 탈모 치료제가 사용하려는 성분도 기존 경구형 치료제와 같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탈모 제품 시장이 2027년 15조원 규모로 확대된 만큼 앞으로 국내 시장도 폭팔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주사형 탈모 치료제의 경우 의사들의 임상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7 I 김승권 기자
구글·엔비디아도 AI 신약개발...빅테크 바이오 진출, K바이오 영향은
  • 구글·엔비디아도 AI 신약개발...빅테크 바이오 진출, K바이오 영향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올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빅파마에 이어 미국 빅테크 기업 다수가 AI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AI가 인간의 사고능력, 기술 응용력을 가지고는 풀기 어려운 난제들을 해결하고 있어서다. 신약 개발은 통상 후보 물질 탐색-후보 물질 도출-전 임상-제1~3임상 시험-허가 검토 및 승인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AI를 사용하면 임상시험 단계에서도 최적의 신약후보 물질을 탐색 및 제시할 수 있으며, 임상시험 설계 단계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테크 기업의 바이오 사업 진출에 대한 국내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빅테크의 AI 기술을 국내에서 규모있는 제약사들이 적용하면 시너지를 볼 수 있고 국내 소규모 바이오텍도 시장 규모 확대와 시장 활성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스탠다임, 한미약품(128940),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 등 기존 AI 신약 개발에 참여하던 업체들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기반 빅테크 기업이 바이오 신약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 등 주요 기업이 모두 AI 신약 개발을 기업의 다음 먹거리로 선언했다. 구글은 일라이릴리, 노바티스와 손잡았고 엔비디아는 암젠과 손잡았다. 구글의 AI 신약 개발사 아이소모픽이 일라이릴리·노바티스와 맺은 계약 규모는 약 3조 835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UNP도 최근 미국 머크와 약 3000억원 규모의 파트너십 맺었다. 이들은 거대고리 펩타이드 기반 항암제를 함께 개발한다는 방침이다.제약 기업과 협업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기업 현황 (자료=아티피셜인텔리전스)◇ 빅테크가 뛰어든 신약개발 기술은이들 기업은 아미노산 서열의 1차구조로부터 단백질 접힘 문제, 더 나아가 3차, 4차 구조까지 추정해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기존의 연구소 실험과 단순 시뮬레이션 중심으로 가던 신약개발 프로세스 대신 AI를 통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 것이다. 실제 화이자는 AI를 활용한 임상 계획 설계, 데이터 분석 등으로 약 11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구글은 단백질 구조 분석과 희귀질환 분석이 가능한 AI를 개발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는 AI프로그램인 ‘알파미스센스’를 개발, 7100만개에 달하는 인간 유전자 변이가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성공했다. 딥마인드 단백질 구조 예측모델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를 완벽하게 해석해냈다. 2020년 개발된 알파폴드는 당시 인간이 가진 단백질 중 약 2억 개의 구조를 파악했으며 2021년에는 36만5000개 이상 단백질의 3D 구조를 예측했다. AI 신약 개발 시장 규모 (자료=아티피셜 인텔리전스)엔비디아는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바이오니모’를 개발했다. 빅파마 암젠과는 신약 연구를 위한 슈퍼컴퓨터 ‘프레이야’를 개발 중이다. 해당 컴퓨터는 신약 개발 후보물질 탐색 및 단백질 구조 분석 등을 실시간으로 추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I를 활용한 생명공학은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라며 “신약 개발은 물론 DNA 구조와 수술실 데이터까지 모두 AI와 만나고, 모든 실험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의 말처럼 AI 신약개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AI 뉴노멀 시대의 도래와 신약 개발’ 리포트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6억980만 달러(약 8000억원)에서 매년 연평균 45.7% 성장해 2027년 40억350만 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대 IT기업의 바이오 진출...한국 상황은그렇다면 미국 빅테크의 바이오 사업 진출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줄까. 국내에서 다수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임상 시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낮추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까지는 미미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AI 기반 신약 개발사는 50여 곳으로 이들 기업이 발굴한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가 국내에서만 100건 이상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전임상이나 임상 1상에 그치고 상위 단계로 간 사례가 없다.업계에서는 빅테크의 진입이 악재만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기술 격차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활성화 등의 장기적인 이유에서는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제약사들에게는 해당 플랫폼을 사용해 신약 개발 기간을 앞당길 수 있어 호재로 해석되고 있다. 추연성 스탠다임 대표는 “챗GPT가 등장한 이후 AI 분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신약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로 보면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들이 임상 2상에 성공한 후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미국 테크 기업과의 기술 격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며 신약 개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AI 기술이 나오면 업계 전체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신약 분야 주요 글로벌 기업들 (자료=DPI)스탠다임은 국내에서 AI 신약 개발 플랫폼에 열중하는 대표적인 회사다. 스탠다임은 플랫폼을 2가지로 축소하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AI 기술로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타깃 후보를 발굴하고, 약물의 구조를 바꾸지 않고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 약물 재창출이 가능한 ‘스탠다임 애스크’와 신규 물질 도출 목적의 ‘스탠다임 베스트’가 핵심 플랫폼이다. SK케미칼과 한미약품, 삼진제약, HK이노엔 등 제약사와의 공동연구로 5종류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12개 후보물질을 연구 중이다.전통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등이 AI 기업과 신약 개발 협력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바이오 벤처 아이젠사이언스와 손잡았다. 아이젠사이언스는 약물의 잠재적 표적, 작용 기전을 도출할 수 있는 전사체 데이터 기반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해 14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아이젠사이언스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암 후보 물질을 발굴하면 한미약품은 자체 R&D 역량을 토대로 해당 물질의 도입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동아에스티는 이스라엘 바이오 기업 일레븐 테라퓨틱스와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일레븐이 보유한 플랫폼인 ‘테라’를 활용해 섬유증 질환용 RNA 치료제 발굴하기로 했다. 테라는 RNA 약물 발굴에 활용하는 AI 기반 플랫폼이다. AI 신약 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 또한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희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PHI-101’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며,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로는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신약후보 물질 발굴 뿐만 아니라 임상 단계에서의 효율성과 성공확률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아이젠사이언스와 협업으로 신약 개발 과정이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7 I 김승권 기자
  • 악성뇌종양 맞춤치료 가능성 높아졌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교모세포종 암 단백 유전체 분석을 통해 뇌종양 재발 진화과정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방안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사경하 교수 연구팀과 국립암센터 박종배 교수 연구팀은 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교모세포종의 암 단백 유전체 분석을 통해 뇌종양 재발 진화과정을 밝히고, 새로운 치료법을 고안해 냈다.교모세포종은 치료 방안이 제한적인 악성 뇌종양 중 하나로, 다양한 유전적 변이가 있으며 뇌 신경세포와 유기적으로 연결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초기 치료 후 재발의 빈도가 매우 높으며, 재발 암의 대부분은 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에 저항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환자 123명의 원발 암과 재발 암에 대한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분석을 통해 치료 후 종양세포의 진화과정을 체계적으로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료 후 재발 암은 WNT/PCP 신호전달경로와 BRAF 단백체의 활성화를 통해 뉴로날(Neuronal) 특성을 획득했다. 또한, 환자 유래 세포 및 동물모델을 통해 종양 미세환경에 존재하는 정상 신경세포와 시냅스(synapse) 형성이 재발 암의 치료 저항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검증했다. 나아가 BRAF 억제 효과를 가진 표적치료제 베무라페닙(vemurafenib)을 표준항암제인 테모달을 함께 투여했을 때, 재발 종양세포의 뉴로날(Neuronal) 특성이 억제되며 침습 능력이 저해되는 것을 발견하고, 동물모델의 생존 기간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재발성 교모세포종의 신규 표적으로 BRAF 단백체 억제를 입증할 수 있었으며, 이를 타깃으로 표적 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사경하 교수는 “기존의 단편적인 유전체 분석만으로는 종양의 진화 패턴을 규명하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다차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돼 시사점이 크다”고 밝혔다.박종배 교수는 “유전체부터 단백체 그리고 임상데이터와의 통합을 통해 세계 최초로 신경세포와 뇌종양 세포 간의 네트워크 형성이 뇌종양 재발을 유도함을 규명했다”고 전했다.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암 단백 유전체 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세계적 국제 저명 학술지인 캔서셀에 ‘Integrated proteogenomic characterization of glioblastoma evolutio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4.02.06 I 이순용 기자
KAIST, 암·루게릭병 등 난치성 질환 발병 기전 밝혀
  • KAIST, 암·루게릭병 등 난치성 질환 발병 기전 밝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암, 루게릭병 등 난치성 질환 발병 기전을 밝혔다.이영석 교수(왼쪽)와 김유식 교수(오른쪽).(사진=KAIST)KAIST는 김유식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이영석 바이오뇌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종양 형성과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는 새로운 유전자 조절 기전을 찾아냈다고 6일 밝혔다.인간 유전체의 약 10%를 차지하는 반복서열인 ‘알루 요소(Alu element, Alu)’는 단백질 정보를 지닌 전령 RNA(mRNA)의 단백질 생산 효율을 조절할 수 있다. 특히, mRNA가 2개의 알루 요소로 형성된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를 가지게 되면 mRNA의 세포 내 이동 방해로 단백질 생산이 감소한다.연구팀은 mRNA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주요 mRNA가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에 의해 조절받고, 이는 mRNA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 발현 억제로 이어져 질환을 일으킨다는 발병 기전을 밝혔다.연구팀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사용해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에 의해 단백질 합성이 억제될 수 있는 mRNA 유전자 목록을 완성했다.종양 형성 과정에서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의 유전자 조절 기전의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표적인 종양억제유전자를 억제하는 종양 유전자를 조절하고, 이는 단백질 발현 증가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종양억제유전자 활성이 억제돼 암 발달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또 혁신 RNA 치료제인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활용해 단백질 발현을 복구하는 암 치료 전략도 연구했다.김유식 교수는 “인간 유전체 내 반복서열인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를 가진 유전자를 목록화하는 것을 넘어 해당 유전자 발현 조절이 인간 질환, 종양 형성, 퇴행성 뇌질환 발병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역방향 알루 반복 구조라는 새로운 목표 물질을 활용하면 종양과 노화를 비롯해 다양한 퇴행성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전략을 마련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몰레큘러 셀(Molecular Cell)’에 지난 2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2024.02.06 I 강민구 기자
엔젠바이오, 두바이 ‘메드랩’ 참가…중동·유럽 시장 입지 강화
  • 엔젠바이오, 두바이 ‘메드랩’ 참가…중동·유럽 시장 입지 강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GS 기반의 정밀진단 플랫폼 기업 엔젠바이오(354200)가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의료진단·실험장비 전시회(Medlab Meddle East 2024)에 참가한다고 5일 밝혔다. 엔젠바이오 CI (사진=엔젠바이오)메드랩(MEDLAB)은 40여개국 900여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진단 전문 전시회다. 엔젠바이오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중동·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기회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엔젠바이오는 질병 유전체 자동분석 소프트웨어 엔젠어날리시스(NGeneAnalySys™·NGAS)를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엔젠어날리시스는 고형암, 혈액암 시약 등을 사용해 NGS 장비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양한 질병과 유전자의 변이를 해석하며 최적의 표적치료제 정보를 추천하는 솔루션이다. NGS 데이터 분석·암 정밀진단 기술이 융합된 엔젠어날리시스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구축형(ON-PREMISE)·클라우드 서비스형(SaaS)으로 제공된다. 특히 이번에 출시하는 NGAS On-Premis형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일체형으로 제공되고 △아키텍처의 유연성이 확보돼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기관 상황에 맞게 질병 진단을 정확히 수행할 수 있다. 또 추가로 개인 유전자검사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도 소개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기반으로 탈모·피부노화 상태 등 신체적 특징과 피트니스, 음식 및 영양 보충제 권장 사항, 개인 건강 검진 데이터 등 건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항목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중동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건강 관리 서비스 수요를 충족하는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형태로 B2B 형태의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다.엔젠바이오 관계자는 ”빠른 경제성장 및 헬스케어 분야에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동 지역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점점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메드랩 참가를 통해 현지 대형 의료기기 유통사, NGS 장비 제조사인 MGI 등과의 사업협력 미팅 등을 추가로 계획돼 있으며, 다양한 사업 협력 체계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동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체외 진단 시장은 2019년 92억3444만 달러(약 12조3436억원)에서 2027년에는 135억9100만달러(약 18조167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타 지역보다 높은 연평균 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4.02.05 I 박순엽 기자
‘릴리·뉴라클’ 난청 신약 개발 순항...보청기 업계 직격탄 예고
  • ‘릴리·뉴라클’ 난청 신약 개발 순항...보청기 업계 직격탄 예고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일라이릴리가 최근 심도난청 대상 유전자 치료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성공적인 첫 투약 결과를 발표했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던 난청 분야에 뛰어든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속속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아이씨엠이나 뉴라클사이언스 등도 유전자나 항체 관련 물질로 난청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향후 3~5년 내 이런 신약 후보물질의 상용화 일정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럴 경우 스위스 소노바나 미국 스타키 등 글로벌 보청기 기업들의 매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난청 정복을 위해 미국 일라이릴리는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AK-OTOF-101’의 글로벌 임상 1/2상을, 뉴라클사이언스는 항체 기반 신약 후보물질 ‘FS101’의 국내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각 사)◇‘릴리·리제네론’이어 ‘아이씨엠’도 유전자약 개발 시도지난 22일 일라이릴리는 자사의 고도 난청 신약 후보 ‘AK-OTOF-101’의 임상 1/2상에서 도출된 투약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10년 이상 심도 난청을 앓았던 환자에게 이 약물을 투여한 결과 청력 회복 효과가 나타났다는 내용이었다.일반적으로 청각 장애는 정상부터 경도난청, 중증도 난청, 고도난청, 심도 난청 등 5단계로 분류된다. 경도 난청이나 중증도 난청은 일부 스테로이드 주사제로 치료를 시도하지만,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난청에 관한 치료제는 전무한 상태다.AK-OTOF-101은 일라이릴리가 2022년 인수한 아쿠오스가 개발한 유전자 치료제다. 아쿠오스는 오토펠린 유전자(OTOF) 변이로 인한 선천성 심도 난청 환자의 달팽이관 내로 1회 주사하는 방식으로 AK-OTOF-101의 임상을 설계했다. OTOF 변이 환자는 세계적으로 약 20만 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11세 소아 환자에게 AK-OTOF-101을 투여한 후 30일 이내에 청력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중증 부작용 사례도 아직 보고 되지 않았다. FDA가 이 약물을 희귀의약품 및 희귀 소아질환 치료제로 지정했기 때문에 AK-0T0F-101의 2상을 마치고 허가 절차를 밟게 된다면 이르면 3년 내 상용화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해당 임상을 총괄하고 있는 존 저밀러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교수는 “AK-OTOF-101의 최초 임상 시험 결과는 많은 사람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며 “유전자 치료 방식이 유전성 난청 회복 효과를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이밖에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리제네론)도 AK-OTOF-101과 기전이 같은 유전자 치료 신약 후보물질 ‘DB-OTD’의 임상 1/2을 진행 중이다. 국내 아이씨엠도 펜드린 단백질 변이성 난청 환자 대상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ICM-40X’의 전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펜드린 단백질 변이는 소리 감지나 몸의 평형 감지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흔한 유전성 난청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아스텔라스·오토노미’ 개발 실패...韓뉴라클 도전 나서세계 난청 환자는 약 5억 명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사람들이 후천적으로 청각 신경 부위에 이상이 생기는 ‘감각신경성 난청’을 앓고 있다. 현재 감각신경성 난청 치료제 역시 전무한 상태다. 난청 치료제 개발 성공 문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난청약 개발 실패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일본 아스텔라스 제약은 지난해 4월 돌발성 난청과 소음성 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2상을 진행했던 ‘FX-322’의 개발을 중단했다. 2022년 8월 미국 오토노미도 주력 후보물질인 OTO-313의 감각신경성 난청 대상 임상 2상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11일 국내 뉴라클사이언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 대상 NS101의 임상 1b/2a상을 승인받았다. NS101은 신경세포의 연결을 막는 FAM19A5라는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항체로 알려졌으며, NS101의 임상 개발은 정맥 투여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다.회사 측은 “FAM19A5 억제 기전을 가진 최초의 물질이 NS101이다. 우리가 대부분의 특허도 가지고 있어 경쟁약물이 나오기도 어렵다.”며 “알츠하이머나 난청 망막병증 등 퇴행성 신경 질환의 주요 원인인 신경 연결성 회복시켜 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서 해외사에서 실패했던 약물과는 전혀 다른 고유한 기전으로 임상에서 효능을 입증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한편 뉴라클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와 BBB를 받아 통과했다. 화사는 연내 상장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임상 중인 난청 신약 후보물질들이 향후 3~5년 내 상용화절차를 밟게 될 경우, 글로벌 보청기 시장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제공=게티이미지)◇“난청 신약 vs.보청기, 시장 경쟁 불가피”난청 치료제 개발 시 직격탄을 맞을 곳은 단연 보청기 산업계다.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청기는 미국과 한국 등 각국 의약 당국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료기기다. 일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8세 이상 성인 경증~중증도의 난청 환자라면 처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OTC 보청기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FDA는 중증도 이상 난청 환자는 처방을 받아 고도화된 보청기 제품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반타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세계 보청기 시장 규모는 94억 달러(한화 12조49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시장은 연평균 4.4%씩 성장해 2030년경 132억6000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처방 보청기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소노바와 스타키, 덴마크 오티콘 등 모두 해외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해 3월 공개한 브랜드 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순서대로 1~3위를 차지한 바 있다.난청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보청기로 해결하기 어려운 유전적 원인으로 인한 치료제는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결국 경증에서 중증이 후천적 난청 환자 시장을 두고 치료제와 보청기 업계가 당분간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저분자나 항체 등 다양한 기전과 제형으로 신약이 발굴되고 있다”며 “대부분 1/2상 진입 단계의 물질은 개발 완료까지 최소 5년 내외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4.02.05 I 김진호 기자
랩지노믹스, 권혁중 전 EDGC AI·BI 담당 상무 영입
  • 랩지노믹스, 권혁중 전 EDGC AI·BI 담당 상무 영입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글로벌 유전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랩지노믹스(084650)는 권혁중 전 EDGC AI(인공지능)·BI(바이오인포매틱스) 임원을 랩지노믹스 BI분석실·전략사업본부 본부장 겸 상무로 영입했다고 5일 밝혔다.랩지노믹스에 합류한 권 본부장은 1998년부터 19년간 LG전자, SK텔레텍 등에서 IT·통신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주로 통신 프로토콜 및 펌웨어 개발을 담당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개발 경험을 보유한 IT 전문가다.2016년부터는 EDGC의 AI·BI 분야를 담당하며 NGS(차세대 염기서열분석기법)와 마이크로어레이 기반 검사 모델 개발을 이끌었다. 최근 NGS 분야에서 시퀀싱을 통해 생산한 방대한 유전체 데이터를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해 결과를 제공하는 BI 기술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회사는 작년부터 IT본부를 강화해 IT 분야의 경쟁력을 갖췄고, 이번 NGS 검사 분야 전문가인 권본부장 영입으로 유전체 진단 사업 경쟁력 강화에 강력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권 본부장은 혈액을 채취하는 비침습형 검사인 액체생검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EDGC의 신규 서비스 설계 및 개발을 담당했다. 또한 의학부(Medical Affairs) 역할을 겸임하며 해외 세일즈 및 해외 학회 발표를 담당하는 등 실무진과 내·외부 이해 관계자들, 연구진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랩지노믹스 관계자는 “권 본부장이 업계에서 쌓아온 NIPT(비침습 산전 기형아 검사), 액체생검 등 다양한 유전체 진단 사업 경험을 활용해 회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NIPT를 비롯해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포함한 PGS(개인유전자검사)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분자진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4.02.05 I 이정현 기자
압타머사이언스 폐암진단키트, PCR 날개달고 글로벌 간다
  • [단독]압타머사이언스 폐암진단키트, PCR 날개달고 글로벌 간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압타머 플랫폼 전문기업 압타머사이언스(291650)가 유전자증폭검사(PCR)로 폐암조기진단 키트 ‘압토디텍트 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신제품 개발을 마쳤다. 신제품은 팬데믹 이후 세계 병원에 널리 설치된 PCR 진단장비를 활용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압타머사이언스의 폐암조기진단키트 ‘압토디텍트 렁’ (사진=압타머사이언스)4일 압타머사이언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완료된 폐암 체외진단제품 ‘압토디텍트 렁’(AptoDetectTM-Lung)의 PCR 버전에 대해 오는 3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기존 제품은 마이크로 비드 기반의 분석법을 사용하는데, 고가의 분석장비인 루미넥스를 필요로 했다. 반면 신규 제품은 PCR 진단장비로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제품은 결과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됐다. 기존 제품은 검사 다음날 수검자가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지만 PCR 제품은 검사 당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제품 개선으로 회사측은 해외 진출이 수월해지고 매출 증가도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의 빠른 진단을 위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 PCR 진단장비를 보유한 병원이 급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진단 외 PCR 장비를 활용할 방안이 마땅치 않아 병원 측에서도 타개책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압토디텍트 렁 PCR이 해외 출시될 경우 빠르게 세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기존에 가장 널리 쓰이는 폐암진단검사는 위·양성률이 높은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다. CT 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폐암조기진단 키트다. 글로벌 시장에서 폐암조기진단 제품으로 허가받은 것은 압토디텍트 렁 외 영국 온크이뮨(Oncimmune)의 ‘얼리CDT-렁’, 독일 에피지노믹스의 ‘에피-프로렁’ 등이 있다.압토디텍트 렁은 경쟁 제품 대비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아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경쟁 제품이 시장점유율이 높은 엘라이자 및 정량중합효소연쇄반응(qPCR) 기술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이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루미넥스를 이용했기에 시장 침투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압토디텍트 렁 PCR은 기존 압토디텍트 렁과 민감도 및 특이도는 유사하게 유지하는 한편, 보편화된 PCR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압타머사이언스는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싱가포르, 중국에서의 임상시험을 재개하고, 미국 등 현지 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클리아랩)과도 제휴해 실험실개발검사(LDT) 기반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LDT는 해당 실험실이 클리아 인증을 받았다면 개별 제품 승인없이 체외진단제품을 임상현장에 사용할 수 있어 빠른 시장진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회사는 해외시장에 우선 집중하고 추후 PCR버전 압토디텍트 렁의 국내 시장 진출도 검토할 예정이다. 클리아랩 제도가 있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 PCR 버전 압토디텍트 렁의 품목허가를 받으려면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해외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맞춰 연간 10만 키트 규모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공장 증설도 준비 중이다.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해외시장,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압토디텍트 렁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클리아랩을 직접 인수하기보다는 클리아랩을 인수한 국내 기업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단사업을 넓혀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압토디텍트 렁은 지난 2017년 식약처 인증을 받았고, 2022년에는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폐암 건강검진 시장에 진입,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른바 ‘빅파이브’ 중 하나로 꼽히는 대형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압토디텍트 렁의 비급여 처방이 개시됐다. 경희의료원을 포함한 다른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순차적으로 처방이 시작될 예정이다.한동일 대표는 “건강검진시장이 해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채혈만으로 간편한 검사가 가능한 압토디텍트 렁은 연간 600만명에 달하는 국내 기업검진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며 “머지않아 해외 수출도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이전, 판권이전 등 다양한 형태의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발간된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폐암 진단시장은 매년 5.7% 수준으로 성장해 오는 2031년에는 약 32억 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흡연을 비롯한 환경 요인으로 폐암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폐암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암 사망 원인이며 5년 생존율과 조기발견율이 20%대에 그쳐 조기진단 수요가 크다.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억2000만원,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2025년부터 압토디텍트 렁의 해외 매출이 더해질 경우 진단제품으로만 연 매출 수백억원을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02.05 I 나은경 기자
커지는 유승민 '수도권 역할론'…한동훈 결단에 쏠리는 눈
  • 커지는 유승민 '수도권 역할론'…한동훈 결단에 쏠리는 눈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4·10 총선을 앞두고 탈당이 아닌 국민의힘 잔류를 선택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윤(反尹)의 선봉에 있는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만들어진 ‘배신자 프레임’으로 당내 거부감이 여전하지만, 수도권 중도층에 소구력이 상당하다는 측면에서 총선 역할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정당의 미래 권력으로 평가받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반발을 물리치고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제공)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유 전 의원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당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후에 여권 내부에서 유승민 역할론에 대한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은 또 다른 대표 비윤계로 꼽혔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러브콜을 받아들이지 않고 당 잔류를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유 전 의원 총선에서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사인을 보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의 총선 역할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총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여당에게 절대 열세인 수도권 일부 지역에 후보로 나서거나 전체 선거를 이끄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데다 중도 보수·무당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를 통해 당내에서 배신자 프레임을 벗고 차기 여권의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TK(대구·경북) 출신인 유 전 의원이 보수 텃밭에 내보내기보다는 경기 오산이나 수원 등과 같은 단 한 석이 필요한 험지에 전략 공천할 가능성도 있다”며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데다 더불어민주당 우세인 수도권 판세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 오산 지역은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내리 5선을 할 정도로 민주당 텃밭이며, 총 5개 선거구가 있는 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전패를 한 지역이다. 가장 관심가는 대목은 한 위원장의 결단이다. 유 전 의원이 수도권에서 포진한 중도·무당층을 움직일 수 있는 카드 중 하나지만 이를 반대하는 당 소속 의원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유 전 의원이 지난 대선 이후 줄곧 윤 대통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온 만큼 이에 대한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최근 유 전 의원 오산 차출설에 대해 한 위원장은 “그런 검토를 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기는 공천, 국민에게 명분 있는 공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말의 여지는 남겼다. 익명을 요구한 당 중진 의원은 “유 전 의원은 탄핵 당시에 보수 정당이 처음 갈라지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당내 거부감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과반을 위해 단 한 석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신·구 권력이 부딪히면서 당정 갈등이 불거졌던 만큼 한 위원장이 보수 통합을 강조하면서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02.04 I 김기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주간계획(2월4일~2월10일)
  • 농림축산식품부 주간계획(2월4일~2월10일)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일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농심 수직농장 연구소를 방문했다.(사진=농식품부)[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다음은 내주 농림축산식품부 주간계획(2월 4일~2월 10일)이다.◇주간계획△5일(월)09:30 업무점검회의(장·차관, 세종)14:00 설 성수품 수급상황 점검 사회복지시설 설 명절 위문(장관, 충남 논산)15:00 설 성수품 수급상황 점검(차관, 대구)△6일(화)14:40 과수화상병 사전방제 현장 방문(장관, 충남 천안)16:20 스마트축산 보급·확산 현장 시찰(장관, 경기 평택)△7일(수)10:30 청년농식품기업 현장 방문(장관, 경기 김포)14:00 제1차 사회관계장관회의(장관, 서울)14:00 설 명절 검역현장 방문(차관, 인천)△8일(목)09:00 차관회의(차관, 세종)10:00 스마트팜 솔루션 적용 현장 방문(장관, 충남 논산)△9일(금)-◇보도계획△4일(일)11:00 농식품부와 ‘천원의 아침밥’을 함께할 대학을 모집합니다11:00 설 명절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대응△5일(월)11:00 동물보호법 하위법령 개정안 입법예고16:00 우리 농축산물과 함께 따뜻한 설 명절 보내세요17:00 이번 설 명절, 사랑하는 가족과 우리 한우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6일(화)11:00 2024년 ‘민간투자기반 스케일업 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11:00 종자 검사 시 유전자분석 필수검정 도입 추진11:00 배워보니 귀농 자신감 업(UP)!11:00 한반도 원산자원의 귀향, 16개 나라 8,911자원 반환16:00 과수화상병 사전 방제로 과수원을 지켜주세요!17:00 계약재배 활성화를 통해 농업과 기업의 상생을 그려나가겠습니다!17:30 생산성 향상과 악취 저감을 위한 스마트 축산을 농식품부가 지원합니다!△7일(수)06:00 가슴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농식품공무원교육원11:00 2024년도 쌀 적정생산대책 추진계획11:00 농식품부, 지자체와 농촌빈집 실태조사 추진(잠정)11:00 농업경영체 등록 신뢰도 제고를 위해 농업경영정보 검증 및 변경등록 추진13:00 농식품모태펀드로 농업분야 청년세대 육성을 위해 농식품부가 앞장서겠습니다!16:00 즐거운 여행, 해외 축산물과 과일은 현지에서만 즐겨주세요!△8일(목)12:00 데이터기반 스마트농업으로 농가의 일손을 덜어드리겠습니다!△9일(금)-
2024.02.03 I 김은비 기자
동국대 산학협력단. ㈜피씨엘 업무협약 체결
  • 동국대 산학협력단. ㈜피씨엘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동국대는 산학협력단과 피씨엘 주식회사(대표 김소연)가 지난 1일 “AI 기반 당뇨 및 비만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왼쪽부터) 김소연 ㈜피씨엘 대표와 이경 동국대 산학협력단장이 지난1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동국대)이번 협약은 동국대 생명과학과 장원희 교수가 개발해온 갑상선호르몬 질환 등에 대한 AI 분석방법을 산학협력을 통해 고도화하고, ‘인슐린 저항성 진단 유전자’ 기술의 이전 및 해당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 각종 질환의 정밀 진단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체결됐다.동국대는 피씨엘(주)로부터 3년 간 연구용역을 받아 과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인슐린 저항성 환자로부터 유래한 조직에서 인슐린 저항성 유전자군의 발현양상을 연구하고 가장 가능성 높은 신약군을 선발 및 신약 재창출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한다.또한, 동국대는 5대 만성질환(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치매)부터 희귀질환까지 전주기적 관리를 위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으며, 피씨엘(주)의 정밀진단치료 사업 추진을 위한 유관기관 등 산관학병(원)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이경 동국대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동국대의 유전자 기술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국대와 피씨엘(주)이 상호 발전하여 앞으로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2.02 I 김윤정 기자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AI 희귀질환 분석 성능, 구글 앞섰다...하반기 상장, 가치증명"
  •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AI 희귀질환 분석 성능, 구글 앞섰다...하반기 상장, 가치증명"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인류의 난제를 하나하나 풀고 있다. 인간 생명의 열쇠로 꼽히는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CASP)에서 우승했고 초전도체 등 세상에 없던 물질 38만개도 찾아냈다. 하지만 구글 딥마인드가 아직 넘지 못한 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이 있다. AI로 유전자 변이로 인한 희귀질환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한 ‘쓰리빌리언’이다. 딥마인드도 이를 분석하기 위한 ‘알파미스센스’를 개발했지만 최근 AI 대회에 나온 지표를 보면 쓰리빌리언이 앞서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이 회사는 최근 증시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올 하반기 상장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국, 미국 주요 병원 등 300곳 이상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매출은 작년 30억원 가량을 거둔 것으로 예측된다. 2022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3배 성장한 100억 매출이 목표다. 금융업계 등에서 측정되는 회사 가치는 3000억원 정도다. 이데일리가 창업자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를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쓰리빌리언 사업 및 지분 현황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9일 쓰리빌리언 측에 따르면 AI 희귀질환 성능 평가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미스센스가 또 다른 AI ‘EVE’ 대비 3.1% 우위를 보인 반면 쓰리빌리언 ‘3cnet’이 17.5% 우위로 구글을 앞섰다. 동일 ‘test set’ 에 대한 비교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수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쓰리빌리언은 2022년 ‘CAGI6’ 와 2023년 ‘Xcelerate Rare’ 두번의 글로벌 AI 경진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사진=쓰리빌리언)이 두 AI의 성능 대결은 이르면 올해 본격 이뤄질 예정이다. 쓰리빌리언 3cnet은 2024년~2025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CAGI7 대회에서 딥마인드 알파미스센스와 정면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금창원 대표는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는 인류의 난제 중 하나였는데 구글 딥마인드 알파폴드가 그냥 풀어버렸다. 신약 개발에 혁신이 백핸드로는 알파폴드로 인해서 촉발됐다는 게 업계 시각”이라며 “딥마인드가 단백질 구조 문제 다음으로 뛰어든 것이 ‘알파미스센스’를 통한 병원성 유전변이 해석 문제다. 즉,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변이의 해석을 인공지능으로 예측하고, 이 원인 유전변이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인공지능 신약개발을 혁신해 나가겠다는 것이 구글 딥마인드가 가진 복안이라 볼 수 있다. 쓰리빌리언은 병원성 유전변이 해석 인공지능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희귀질환 진단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가속화될 인공지능 신약개발에서도 사업화 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크로젠서 스핀오프...희귀질환 분야로 조단위 매출 노린다쓰리빌리언은 국내 최대 유전체 분석 회사인 마크로젠(038290)에서 임상유전학팀을 이끌던 금창원 대표가 2016년 스핀오프해 창업한 회사다. 당시 하나의 제품이 글로벌하게 성장하려면 집중할수 있는 전문회사가 설립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금 대표는 먼저 희귀질병에 주목했다. 희귀질병의 80%가 유전병이다. DNA는 아데닌(A), 시토신(C), 구아닌(G), 티민(T)의 4가지 염기로 구성됐다. 염기 중 하나가 빠지거나 순서가 바뀌는 변이가 발생하면 세포 조직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염기의 잘못된 변화를 ‘미스센스 돌연변이’라고 한다. 쓰리빌리언은 모든 종류의 유전변이를 해석한다. 염기 하나가 다른 변이로 바뀌는 미스센스 변이를 포함해 다양한 유전변이를 해석, 희귀유전질병을 진단해 내는 기술로 확장한 것이다.쓰리빌리언 인공지능(AI) 희귀질환 분석 및 신약개발 지원 프로세스 (자료=쓰리빌리언)희귀질병 수는 1만개 정도로 알려졌다. 그중 80%가 유전적인 기능 이상의 요인으로 발병하는 유전질병이다. 즉 쓰리빌리언은 희귀질병 중에서 80% 차지하고 있는 전체 유전 질병을 진단하는 회사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75억 인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전 세계에 4억명의 희귀질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유병인구가 2만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을 희귀질환이라 정의한다. 국내 희귀질환 환자수는 2016년 80만명을 넘어섰으며 실제는 100만명 이상의 환자가 1200여종의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희귀질환은 이처럼 질병 개수가 많다보니 환자들은 진단을 받기가 쉽지 않다.금 대표는 “질병들에 어떤 병원성 변이가 있어서 특정 증후군을 유발했는지 찾아내는 게 AI 진단의 목표”라며 “암은 진단 검사니까 증상이 있는 사람만 해당이 된다. 하지만 희귀질환 진단은 전체 2만 개의 유전자 지놈을 다 읽어야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AI를 쓰는 것이 사람이 하는 것보다 정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장되고 있는 쓰리빌리언 유전체 데이터 (자료=쓰리빌리언)실제 희귀질환은 의사가 오진하는 비율인 오진율이 높은 편이다. 미국의 ‘Everyday life foundation’ 조사 결과 희귀질환 환자는 평균적으로 6년간 17명의 전문의를 거쳐야 희귀질환이 발견된다. 의사 17명 중에 16명은 못 잡아내는 셈이다. 희귀질환을 발견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의료사회적 비용은 미국 2019년 기준 9660억 달러(약 1300조원 )에 달했다. 이 때문에 금 대표는 사업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금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해서 변이 해석을 하는 부분에 대한 효율을 가져올 수 있으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금 대표에 따르면 희귀 질환 분석 수요는 글로벌 기준 연간 2000만건에 달한다. 환산하면 약 20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이 똑같은 것을 신생아에게 하면 ‘뉴본 스크리닝 제품(신생아 유전진단 검사)’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생아 유전진단검사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달한다. ◇ 쓰리빌리언 희귀질환 분석 정확도 99.4%...인비테-센토진 앞서그는 국내에서 유전체 기반의 진단 제품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사업화를 하는 회사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대부분 연구용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다 는 게 금 대표의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쓰리빌리언의 기술력은 글로벌 정상급이다. 유전 변이 해석 과정에서 10만개의 변이들이 실제 유전자의 증상을 망가뜨려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군 변이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시스템의 정확도가 99.4%에 달한다. 시스템의 정확도는 물론 진단율 또한 세계 최고 기업들보다 우수하다.실제 글로벌 유전자 진단 시장은 미국 유전자 데이터 플랫폼기업 인비테와 독일 진단 기업 센토진보다 진단율이 높았다. 글로벌 병원들과 임상검증을 거친 결과, 쓰리빌리언의 진단율은 52.4%인데 반해 미국 인비테는 28.8%, 독일 센토진은 36%로, 적게는 10% 많게는 20% 이상 진단율에서 차이가 났다. 특히 의료진들이 쓰리빌리언의 진단에 동의하는 비율은 무려 97%에 달했다.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과정 (자료=쓰리빌리언)이같은 우위를 기반으로 5년 내 글로벌 시장 1%를 점유하겠다는 게 쓰리빌리언의 목표다. 현재 세계 50개국 300개 이상의 기관에 유전자 검진 분석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데 지금껏 의뢰된 유전자 진단 건만 6건이 넘는다. 누적 6만건에 연간 2만여건을 넘겼다. 이는 유럽 최고 기업 센토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금 대표는 설명했다.금 대표는 “OECD 국가 기준 유전자 진단은 연간 7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쓰리빌리언의 경우 연 7만~10만건 유료 고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연 매출이 1000억원 정도 된다”며 “따라서 향후 5년 글로벌 유전자 진단시장에서 점유율 1%를 달성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본격적으로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목표는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이다. 현재 가치는 30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당시 시장 상황 때문에 상장을 보류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상장한다는 목표다. 상장위원회의 예비심사 신청이 3월 말 또는 4월 초 나오면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 대표는 “기술성 평가를 2년 전에도 받았고 작년 하반기에도 받았는데 모든 지표가 그때보다 4~5배는 좋아졌다”며 “상세 지표를 보면 해외 매출은 50%로 비중이 늘었고 특허는 35개, 논문 수 76편(SCI 기준), 매출 30억, 주요 병원은 미국 등 300곳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목표는 미국 시장 확대다. 미국은 공보험 코드를 잡아주면 사보험이 따라가는 구조다. 쓰리빌리언은 미국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CLIA 인증을 받아, 미국 환자들이 보험적용을 받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상장 후 미국 지사 설립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결국 미국 파트너사를 선정하거나 미국 클리아랩을 인수해서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상장 후 자체 미국 지사 설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금 대표는 “유럽과 중동도 주요 대상 국가이지만 아무래도 미국이 제일 큰 시장이다보니 상장 이후에는 우선 미국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며 “ 미국 지사를 설립해 미국 진단 시장 성장을 본격화 할 계획”고 말했다.한편 주요 지분 현황은 최대 주주로 금창원 대표가 19%, 마크로젠이 8.1% 가량을 가지고 있다. 2022년 상장 추진 당시 상장(예정)주식수는 2573만5729 주였고 공모(예정)주식수는 320만주였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2024.02.02 I 김승권 기자
시궁쥐에서 E형 간염바이러스 국내 ‘첫’ 발견
  • 시궁쥐에서 E형 간염바이러스 국내 ‘첫’ 발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내과학교실 김지훈 교수, 박경민 연구원)이 국내에서 채집된 시궁쥐(Rattus norvegicus)에서 급성 간염을 일으키는 E형 간염바이러스(hepatitis E virus)를 처음으로 발견했다.E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피로, 식욕부진, 황달, 암갈색 소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임산부가 감염되었을 시, 전격성 간염과 사망 등 중증 진행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내에서는 2020년도부터 매년 약 400명의 E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3명의 사망환자가 보고된 바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020년 7월부터 E형 간염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전수 관리하고 있으나 환자 발생 신고 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E형 간염바이러스는 숙주에 따라 5가지 속(genus)으로 구분되며, 기존에는 파슬라헤페바이러스(genus Paslahepevirus)만이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설치류가 매개하는 로카헤페바이러스(genus Rocahepevirus) 또한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로카헤페바이러스에 의한 E형 간염 환자는 최근 홍콩, 스페인, 프랑스(인도 여행력), 캐나다(우간다 여행력)에서 보고됐으며 그 병원체인 시궁쥐 매개 로카헤페바이러스는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미국, 독일 등에서 발견된 바 있다.연구팀은 2011~2021년 사이에 국내에서 채집된 시궁쥐 180마리 중, 서울과 제주의 시궁쥐 4.4%가 E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국내 최초로 발견했다. 또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을 이용해 국내 시궁쥐 유래 E형 간염바이러스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을 처음으로 규명했으며, 이 바이러스들이 로카헤페바이러스 속(genus)에 속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송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발견된 시궁쥐 유래 E형 간염바이러스가 최근 홍콩,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의 환자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같은 속(genus)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확인돼 그 의미가 크다”며, “현재 E형 간염의 낮은 인지도, 표준화 되지 않은 진단법 등으로 감염자들이 지역사회 내에 상당수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신·변종 E형 간염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성과는 바이러스학 분야 최상위권 저널인 ‘저널 오브 메디칼 바이롤로지(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한국의 시궁쥐 유래 E형 간염바이러스의 첫 발견 및 특성 분석’(원제: First detection and characterization of hepatitis E virus (Rocahepevirus ratti) from urban Norway rats (Rattus norvegicus) in the Republic of Korea)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2024.02.01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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