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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 거제 '오션베이'…위메프 50% 할인 판매
  • 대명, 거제 '오션베이'…위메프 50% 할인 판매
  • 대명 거제 마리나 ‘오션베이’ 전경[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대명호텔엔리조트는 대명리조트 거제 마리나 워터파크 ‘오션베이’ 입장권을 위메프에서 특가에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특가 판매기간은 이날부터 31일까지로 3일간 진행한다. 이 기간에 구입한 입장권 사용기간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25일까지다. 가격은 정상가 6만원보다 50%가량 저렴한 종일권 3만 900원, 오후권 2만 900원(이상 성인 기준)이다. 거제 마리나 오션베이는 총 1만 3526㎡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3층 물놀이 시설을 갖췄다. 특히 부산과 창원, 통영, 김해 등의 지역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어 경남지역에서 접근성이 뛰어나다.오션베이는 실내존과 야외존으로 나뉘며 실내존에는 △5세 미만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키즈풀’ △12m 길이 ‘키즈 슬라이드’ △누운 상태에서 등과 허벅지, 종아리를 마사지하는 ‘드림베스’ △발바닥과 다리에 강한 물을 분사해 근육 이완을 돕는 ‘플로팅’ 등 시설이 있다. 또한 야외존에는 △길이 20m와 폭 60m, 최고 수심 1.8m의 ‘파도풀’ △길이 200m ‘익스트림 리버’ △3개 물 바구니에서 폭포수가 떨어지는 ‘워터 플렉스’ 등이 있다. 이 외에도 5개의 ‘야외 노천탕’과 ‘이벤트 탕’ 등이 있다.
2019.07.29 I 강경래 기자
  • [갑자기 배낭여행] 빅토리아 폭포에서 번지점프? 아프리카 최고의 순간 톱2
  • 여행의 매력 중 하나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른다는 거다. 익숙한 일상이 아닌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그게 좋은 일 혹은 나쁜 일일지 알 수가 없다. 좋은 기대감을 가지고 간 곳에서 실망만을 경험할 수도 있고, 반대로 기대를 안 했거나 곤란했던 상황에서 오히려 좋은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아프리카 여행은 정말 예상 불가 그 자체였다. 처음 떠난 여행이었고 정보도 많이 안 찾아봤던 터라 시행착오는 웬만하면 다 겪어본 것 같다. 그 중에 힘들었던 순간이 상당히 많았지만 또 좋았던 순간도 분명 있었다.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볼 거다. ‘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 톱2다. 빅토리아 폭포에서 번지점프가 가능하단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걸 실제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빅토리아 폭포에서 번지점프를? - 잠비아빅토리아 폭포 옆에는 높이 128m의 ‘빅토리아 폭포 다리’가 있는데 여기서 하는 번지점프는 세계적으로 꽤 유명하다. 물론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 같은 사람은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한국에 있을 때도 번지점프를 안 했는데, 높이 128m의 다리에서는 더더욱 할 이유가 없다.그런데 공교롭게도 잠비아에 가니 이유가 생겨버렸다. 빅토리아 폭포를 방문했던 11월은 건기였고 폭포의 물 90% 이상이 말라서 없었다. 땡볕 아래서 몇 시간을 걸으며 폭포수를 찾아봤지만 헛수고였다. 폭포 하나 보려고 굳이 잠비아까지 왔는데 눈앞에 보이는 건 바짝 마른 절벽뿐이었다.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한 채로 정말 여길 떠나야 하나?’더 볼 게 없는데도 쉽사리 폭포를 떠나지 못하는 발걸음은 어느새 번지점프대 쪽으로 와 있었다. 한 시간 동안 서서 번지점프만 구경했다. 처음엔 남이 뛰는 걸 보는 것도 아찔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번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건장한 성인뿐 아니라 노인, 어린이까지 자유롭게 뛰어내리는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 한 번 뛰는 요금은 약 20만원이다. 수중에 남아 있는 돈과 맞먹었다. 무모한 선택인 걸 알면서도 여기서 번지점프마저 하지 않고 떠나면 두고두고 후회만 남을 것 같아 그냥 질러버렸다. 번지점프대에서 뛰어서 끝까지 떨어지는 데는 10초도 안 되는 시간이 걸리는데, 죽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현장 스탭에게 안내를 받고 차례를 기다리는데 마음이 의외로 홀가분했다. ‘그냥 뛰기만 하면 되는데 무서울 게 뭐 있어’. 대기 중인 모습을 찍는 스탭의 카메라 앞에서도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막상 차례가 되어 번지점프대 앞에 가서 팔을 벌리고 서보니 갑자기 후회와 걱정이 몰아쳤다. 눈앞엔 내 몸뚱아리를 받아줄 무언가가 하나도 없었다. 말 그대로 허공이었다. ‘여길 뛰어내린다고? 이건 미친 짓이야!’라는 생각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등 뒤에서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쓰리’, ‘투’, ‘원’, ‘번지!’와 동시에 몸은 허공을 가르며,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앞서 번지점프를 했던 사람들처럼 소리지르면서 뛰어내릴 계획이었는데 현실은 ‘헉’하면서 아무 소리도 못 내고 떨어졌다. 한 번 끝까지 떨어진 다음 로프의 반동으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비로소 맘껏 소리를 질렀다. 아찔함이 지나고 나니 그날 쌓인 모든 스트레스가 풀릴 만한 해방감이 들었다. 그러면서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꼈다. 평생 안 할 줄 알았던 번지점프를 건기의 빅토리아 폭포에서 해보다니. 이건 전혀 예쌍치 못한 전개였다. 콸콸 흘러내리는 폭포수를 못 본 건 뼈아팠지만, 대신 인생 첫 번지점프를 빅토리아 폭포에서 했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길이 남을 추억이다. 로프에 매달린 채 세상을 거꾸로 보던 그 순간은 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다. 나미비아의 붉은 사막은 아프리카 여행을 가기 전부터 꽤 기대를 많이 한 곳이었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붉은 사막이 만들어준 인연 - 나미비아잠비아를 간 게 빅토리아 폭포 때문이었다면, 나미비아를 간 건 ‘붉은 사막’이라 불리는 ‘나미브 사막’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번에도 문제가 생겼다. 나미비아에 ‘도착!’하면 나미브 사막을 볼 수 있을 거란 예상과 달리 사막은 도시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고 갈 수 있는 대중교통도 없었다. 차를 빌리자니 면허가 없고, 가이드가 동행하는 투어는 1박2일에 40~50만원이 들었다. 혹시 차 있는 여행자가 숙소에 없을까 싶어 며칠 동안 둘러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숙소에서 제공하는 사막 투어를 신청해봤지만 그것도 인원 미달이었다. 그렇게 별 소득 없이 일주일이 지났고, 머피의 법칙처럼 나미비아 비자 만료이 겹쳤다. 빅토리아 폭포에 이어 사막까지 놓칠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해졌다.하지만 다행히도 내가 억세게 운없는 녀석은 아니었다. 그때 마침 숙소에 여행자 커플이 새로 왔는데, 사막 투어 가격이 비싸다며 망설이고 있었다. 기회다 싶어 내 상황을 말하니 그들이 제안을 하나 했다. 나미비아인 친구들이 있는데 주말에 나미브 사막으로 같이 가자고 해보겠다고, 너도 같이 갈 생각 있냐고. 길게 생각할 것 없이 ‘오케이’였다. 사실 조금 걱정이 있긴 했다. 영어도 서툴고, 나를 빼고 다들 서로 아는 사이였다. 불쑥 끼어든 불청책이라고나 할까. 그냥 1인 투어를 할까란 생각도 했봐다. 하지만 여태 날린 1주일을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게 나미브 사막으로의 3박 4일 여행에 6번째 멤버로 껴서 가게 됐다. 함께 나미브 사막 여행을 갔던 5명의 친구들. 이 중 2명의 유럽인 친구들은 이후에 유럽에 가서 다시 만나게 된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결과는 대만족! 눈치 많이 보고 어색할 거란 걱정과 달리, 같이 간 일행들은 오랜 전부터 알던 친구처럼 살뜰하게 대해줬다. 자기네들끼리 얘기 할 때도 항상 신경 써주고,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해 줬다. 일정은 더 만족스러웠는데, 투어로 가면 1박2일 동안 정말 사막‘만’ 보고 오지만, 이 친구들은 3박4일 동안 나미브 사막뿐 아니라 ‘스피츠코페(Spitzkoppe)’, ‘오콤바헤(Okombahe)’처럼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까지 모두 데려가줬다. 은하수 아래서 침낭 하나 달랑 깔고 자고, 한국인은 처음이라는 오콤바헤 마을 축제에서 전통 의상을 입은 나미비아 사람들과 춤추던 일은 투어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순간들이었다. 사실 3박4일의 모든 순간이 좋았다. 그 모든 걸 가능하게 해준 건 5명의 친구들이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추억은커녕 사막 근처에 얼씬도 못했을 것이다.정말 여행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다. 탄자니아에서 버스를 잘못 타고, 기차와 비행기를 놓치고,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그 모든 순간이 없었다면, 나미비아 숙소에서 1주일 동안 기다리던 그 시간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래서 그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내가 기억하는 나미비아는 어떤 모습일까?/스냅타임
2019.07.28 I 공태영 기자
 정동극장 '적벽'
  • [문화대상 추천작_국악] 정동극장 '적벽'
  • 정동극장 ‘적벽’ 중 한 장면(사진=정동극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적벽’(3월 22일~5월 12일 정동극장)은 정동극장이 전통공연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2017년부터 시작한 기획 프로그램 ‘창작ing’를 통해 발굴한 작품이다. 지난해 정동극장 레퍼토리로 선보인 데 이어 1년여 만에 재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웅장하고 장중한 대목이 많아 가장 어려운 소리로 평가받아온 ‘적벽가’를 판소리 합창과 역동적인 군무로 풀어냈다. 올해는 그림처럼 펼쳐지는 안무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합창, 여기에 라이브밴드 연주를 더해 지난해 공연보다 더 폭발적인 에너지를 무대 위에 선사했다. 후반부 ‘군사점고’ 장면과 함께 새로 추가한 새타령을 통해 판소리 특유의 골계미를 살린 해학과 기지도 돋보였다. 춤에서도 전통무용은 물론 현대무용과 힙합, 스트릿댄스 동작을 활용해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했다. 공연의 백미는 부채를 소품으로 활용한 장면. 20여 명 배우들이 부채를 통해 좁은 무대 위 공간의 한계를 상상의 영역으로 넓히며 적벽대전의 스펙터클한 서사를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펼쳐 보였다. △한줄평=“젊고 매서운 ‘적벽’. 소리·아니리·발림의 극대화. 새로운 타악기로 화려하게 등장한 부채. 무술을 연상시키는 군무. 이 모든 것이 ‘적벽’의 역동성을 충실히 드러냈다”(송지원 서울대 국악과 교수), “소리와 연기, 춤이 모두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삼국지를 가장 입체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판소리 뮤지컬로 완성시킨 작품”(유은선 국악작곡가)정동극장 ‘적벽’ 중 한 장면(사진=정동극장).정동극장 ‘적벽’ 중 한 장면(사진=정동극장).정동극장 ‘적벽’ 중 한 장면(사진=정동극장).정동극장 ‘적벽’ 중 한 장면(사진=정동극장).
2019.07.25 I 장병호 기자
  • [갑자기 배낭여행] 킬리만자로 고산병에 죽을뻔...최악 순간 톱2
  • 첫 여행의 추억은 강렬하다. 가장 좋았던 순간을 생각해보면 ‘이것도 좋았고, 저것도 좋았지’하면서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가장 싫었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그건 바로 이거였어!’하는 확답이 나오기 쉽다. 소매치기 당한 일, 현지인에게 속아 돈을 날린 일, 중요한 비행기나 버스를 놓쳤던 일 등등. 싫었던 기억은 사람의 뇌리에 훨씬 깊게 박히는 것 같다.생전 처음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에 좋은 일만 가득하긴 어렵다. 경험 부족, 정보 부족은 의도치 않은 당혹스런 순간을 선사한다. 더구나 사람들도 잘 안 가는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로의 여행이라면? 여행자가 계획과 준비를 꼼꼼히 하지 않는 성격이라면? 말 그대로 '대환장파티' 예약이다. 오늘은 그 파티 한가운데로 들어가보려 한다. 2015년에 떠난 인생 첫 배낭여행, 아프리카에서의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순간’ 톱2를 소개한다. 아프리카 여행 시작을 알렸던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선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렸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탄자니아 : 버스, 기차, 비행기 다 놓치고 현기증으로 쓰러진 썰‘탄자니아(Tanzania)’에 도착하자마자 떠난 4박5일짜리 킬리만자로 트레킹은 꽤 알찼다. 다만 체력이 다 바닥나 버렸다. 거기다 산 위에서 고산병에 걸렸던 후로 현지 음식은 쳐다보기도 싫어져서 매 끼니를 거르고 물만 마시고 있었다. 다음 행선지는 ‘잠비아(Zambia)’였는데, 잠비아로 가는 기차를 타려면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이란 도시로 먼저 가야 했다. 킬리만자로에서 내려온 직후라 쉴 시간이 필요했지만, 1주일에 두 번만 출발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산에서 내려온 바로 다음 날 떠나는 아침 버스를 예매했다. 예매는 숙소 직원에게 대신 부탁했다. 그게 문제의 시작이었다.다음 날 오전 6시 출발인 버스는 정류장에 7시가 훌쩍 넘어서 나타났다. 기차는 오후 4시 출발이고 이곳 ‘아루샤(Arusha)’에서 기차역이 있는 다르에스살람까진 7~8시간 정도 걸린다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었다. 타이트한 일정에 조금 불안한 마음으로 버스가 출발하기만을 기다리는데 티켓 검사하던 사람이 티켓을 보더니 이 버스 티켓이 아니라고 했다. ‘뭐라고?’ 순간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제대로 들은 거였다. 알고 보니 전날 숙소 직원에게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회사의 버스를 예매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직원은 자신이 아는 다른 회사 버스를 예매한 것.머리가 하얘진 채 배낭을 다시 매고 10분 정도 달려서 티켓에 나온 버스의 정류장으로 가봤지만 버스는 이미 떠난 뒤였다. 울상이 되어 정류장 직원에게 하소연을 하니 직원이 지금 떠나는 다른 버스에 자리가 남았다고 타라고 했다. 시간은 이미 오전 8시가 다 됐고 기차는 못 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란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는데, 전혀 다행이 아니었다.그 버스는 외국인이 한 명도 없는 현지인들만 타는 버스였다. 기차를 타려면 최대한 빨리 가야 하는데 버스 속도는 시속 30km를 넘지 않는 듯했고, 버스 내부에 에어컨은커녕 좌석에 쿠션도 없었다. 버스보다는 닭장에 가까웠다. 갈 길이 먼데 버스는 시도 때도 없이 멈춰서 사람과 짐을 가득 태우고 실었다. 버스 맨 앞에 달린 작은 티비에선 큰 소리로 현지 음악과 드라마가 끊임없이 나왔다. 날은 덥고 자리는 좁고 불편한 데다가 기차도 놓치게 생겼는데, 귀에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시끄러운 티비 소리가 울려댔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예정대로라면 오후 4시 이전에 기차역에 도착했어야 했다. 실제로는 1주일 후에야 이곳에서 기차를 탔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비극은 계속됐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한국에 있는 친동생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1주일 전쯤 잘못 예매한 비행기 티켓의 취소를 부탁했는데 저가 항공 티켓이라 결국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비행기 티켓 취소가 안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오늘 출발하는 그 비행기를 타려면 지금 이 버스에 타 있을 게 아니고 케냐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어야 했다. 평정심이 완전히 바닥났다. 나쁜 일은 왜 항상 겹쳐서 올까.자책, 불평, 분노, 후회를 거듭하는 동안에도 버스는 그저 천천히 움직였고, 출발 14시간 만인 밤 10시에야 다르에스살람 외곽에 도착했다. 4시 기차는 진작에 놓쳤고 이젠 체력뿐 아니라 정신력까지 녹초 상태였다. 택시 기사에게 돈을 뜯기면서 겨우 숙소에 도착해서는 몸도 가누지 못하고 침대에 쓰러졌다.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는데 머리가 어지러워 눈을 잠깐 감았다 뜨니까 몸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 현기증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거였다. 놀란 마음에 다시 침대로 기어갔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화장실로 걸어가는데 이번엔 눈을 감았다 뜨니까 구부정한 자세로 몸이 벽에 기대 있었다. 킬리만자로 트레킹 이후로 끼니를 굶는 중에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겹쳐진 탓으로 보였다. ‘이러다 정말 죽겠다’ 싶어서 화장실을 갔다가 바로 숙소 식당으로 내려가서 억지로 아침을 먹었다.아프리카에 온 지 9일째. 킬리만자로에선 고산병 때문에 죽을 뻔했고, 내려와서는 버스, 기차, 비행기 모두 놓쳐버려서 몸도 마음도 힘들기만 했다. 여행이 원래 이렇게 힘든 걸까? 나는 왜 여기에 왔을까? 첫 여행의 시련은 혹독하기만 했다. 왼쪽은 우기에 찍은 빅토리아 폭포의 모습. 오른쪽 사진의 오른쪽 절벽에서 원래 저렇게 물이 쏟아져야 한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잠비아 : 건기에 빅토리아 폭포 가서 절벽만 본 썰‘여행은 그냥 아무 때나 떠나면 되는 거 아닌가?’그 생각이 산산이 깨진 곳이 바로 ‘빅토리아 폭포(Victoria Falls)’였다. 세계 3대 폭포, 40km 밖에서도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곳, 폭포 구경할 땐 우비를 꼭 챙겨야 할 정도로 물이 많이 쏟아지는 그곳. 잠비아(Zambia)로 오는 동안 만난 사람들은 빅토리아 폭포가 얼마나 ‘쩌는’ 폭포인지를 입이 닳도록 칭찬했다. 빅토리아 폭포는 잠비아 여행을 결심한 유일무이한 이유였다.물론 빅토리아 폭포로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았다. 기차를 놓치고, 기차 2층 침대에서 천장만 보면서 2박3일을 달리고, 그 기차가 14시간 연착을 하고, 버스로 또 11시간 이상 달린 끝에야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마을 ‘리빙스톤(Livingstone)’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폭포를 볼 수 있다면야, 이 정도쯤은 참을 수 있었다.대망의 빅토리아 폭포를 만나러 가는 날, 폭포 입구에 도착해서 입장료를 내고 폭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날은 더웠지만 폭포에 가면 시원할 테니 상관없었다. 땡볕을 달궈지면서 걸은 끝에 폭포가 보인다는 곳에 도착했는데 거기엔 폭포(...)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한 가느다란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주변엔 물 대신 길게 이어진 절벽뿐이었다.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저기 먼 곳에 보이는 폭포 비스무리한 걸 향해 다시 걸었다. 폭포라고 부르기도 뭐한 가냘픈 물줄기가 이날 잠비아 쪽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폭포수였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폭포 쪽으로 걸어가는 중간에 다리가 하나 나왔다. 물이 떨어지는 걸 제대로 보려면 그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그곳은 잠비아가 아닌 ‘짐바브웨(Zimbabwe)’ 쪽이라 짐바브웨 비자를 따로 받아야 갈 수 있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잠비아와 짐바브웨 양쪽에 걸쳐 있는 빅토리아 폭포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보통 두 나라 통합 비자를 발급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몰랐던 나는 짐바브웨로 넘어가려면 짐바브웨 비자를, 다시 숙소로 돌아갈 땐 또 잠비아 비자를 재차 발급받아야 했다. 그렇게 드는 돈만 80달러. 비자 발급 받는 것도 번거롭고 돈도 아까워서 결국 건너지 않기로 했다.땡볕 아래서 3시간을 걸었다. 여행 준비할 때 분명 빅토리아 폭포는 잠비아 쪽과 짐바브웨 쪽 양쪽에서 모두 볼 수 있다고 나와 있었는데, 지금 잠비아 쪽에선 폭포수는 간 데 없고 절벽뿐이었다. 천둥 치는 소리가 울리면서 물이 콸콸 쏟아지고 물안개가 뿌옇게 올라오는 장관을 눈앞에서 보길 기대했는데, 현실은 물도 없는 절벽이 끝이었다.큰 실망감을 느끼면서 주위에 있던 잠비아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묻자 ‘지금은 건기(dry season)’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방송이나 사진에 등장하는 웅장한 폭포의 모습은 우기(3~4월) 때의 모습이고, 지금 11월은 건기라서 폭포의 물이 90% 이상 마른다고 했다. 왜 여행 준비할 때는 이런 정보를 제대로 찾아보지 않았을까. 여행에서 시즌이 정말 중요하단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너무 늦은 때였다.빅토리아 폭포 하나 보러 여기까지 왔는데, ?볕에서 돌아다니고도 건진 게 하나도 없었다. 이대로 떠나긴 너무 억울했다. 잠비아와 짐바브웨를 이어주는 128m 높이의 ‘빅토리아 폭포 다리(Vicoria Falls Bridge)’에선 번지점프가 한창이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한 번도 안 해봤던 번지점프를 그날 처음 해봤다. 다음엔 무조건 우기에 이곳에 돌아오겠다고 다짐하면서. 건기의 빅토리아 폭포에서 유일하게 남긴 건 생애 첫 번지점프였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스냅타임
2019.07.21 I 공태영 기자
㈜한화,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불꽃축제 참가…韓 기술력 뽐냈다
  • ㈜한화,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불꽃축제 참가…韓 기술력 뽐냈다
  • 이달 말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제35회 몬트리올 국제 불꽃축제에 참가한 ㈜한화 팀이 지난 4일 밤하늘을 불꽃으로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다.㈜한화 제공[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000880)는 제35회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불꽃축제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해 화려하면서도 우수한 불꽃 기술력을 전세계에 선보였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3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국제불꽃경연대회로 일본 오마가리 불꽃축제, 호주 하버브릿지 불꽃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불꽃축제로 꼽힌다. 전 세계 수많은 불꽃업체들이 참여하고 싶어하지만 대형 불꽃 행사 경험이 풍부해야 하는 등 참가조건이 까다로운 대회로도 유명하다. 또 유료 관람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많은 인원이 관람하는 세계 최대의 불꽃경연대회이기도 하다.올해에는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포르투갈, 미국, 캐나다, 호주 등 6개국이 7월말까지 각 나라의 특성을 살린 상징적인 불꽃쇼를 선보인다. 경연 후에는 불꽃축제 애호가들로 구성된 불꽃 판정단의 심사를 거쳐 각종 트로피를 수여한다. ㈜한화는 지난 4일 ‘몬트리올에서 꿈꾸다(Dreaming in Montreal)’라는 주제로 불꽃쇼를 선보였다. 약 20년간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이하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를 이어온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약 30분간 음악과 어우러지는 뮤지컬 불꽃쇼를 선보였다. 특히 그동안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불꽃들을 전세계인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다리 위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듯한 ‘나이아가라 불꽃’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며 화려한 불꽃을 뽐내는 ‘불새 불꽃’ △스마일, 꽃, 하트 모양 등의 ‘캐릭터 불꽃’ △다양한 색깔과 모양이 어우러지는 ‘분수 불꽃’과 ‘타워 불꽃’ 등 많은 환호를 끌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불꽃 대회를 통해 그동안 한화가 갈고 닦은 불꽃 연출력, 우수한 설치 기술력 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해외에서도 한국의 우수한 불꽃을 감상하며 많은 감동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1964년 불꽃사업을 시작해 국내 최초로 ‘멀티미디어 불꽃쇼’ 장르를 개척하고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게임, 2002년 월드컵 및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의 불꽃연출을 도맡아 왔다. 2015년 폴란드 국제 연화대회 등 해외 불꽃경연대회에 참가해 각종 상을 수상한 바도 있다. 또 2000년부터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한화서울세계불꽃축제를 개최해오며 매년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에게 화려하면서도 감동적인 불꽃을 선보이고 있다.
부쩍 여의도 찾는 바이오기업…잇단 악재에 IR도 무색
  • 부쩍 여의도 찾는 바이오기업…잇단 악재에 IR도 무색
  • 코스닥 제약업종지수 추이(자료=마켓포인트).[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손놓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일단 여의도로 가서 여러 투자자들을 만나기는 했는데 반응이 싸늘하기 그지 없네요. 백약이 무효한 상황인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합니다.”최근 주가 급락 사태를 맞은 바이오기업들이 잇달아 여의도로 달려가고 있다. 급한 마음에 기관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려 애쓰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과 경계감이 팽배한 분위기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6월 24일~7월 5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시한 24곳의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1곳이 바이오기업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4위 헬릭스미스(084990)를 비롯해 제넥신(095700) 메지온(14041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티앤알바이오팹(246710) 등이 본사 또는 여의도에서 자신들의 연구개발 현황과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바이오기업이 여의도를 찾아 소규모로 기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바이오주(株)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상위권을 지배해 왔지만 지난 4월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인보사 판매가 전격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투자심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인보사가 허가 취소까지 가긴 했지만 개별 기업의 악재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시도가 나타나며 주가도 안정세를 찾아갔다.하지만 지난달 말 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하고 있는 에이치엘비의 임상3상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또다시 바이오주들의 주가에 충격파가 전해졌고, 지난주 한미약품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까지 겹치며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극도로 얼어붙었다. 바이오 붕괴론마저 형성되며 상당수 바이오기업의 주가가 52주 최저가로 곤두박질쳤다.해당 기업들은 급락하는 주가에 초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연구개발비를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곳들이 많을 뿐더러 지난해 코스닥벤처펀드 출범과 함께 대량으로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상환청구기간도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전환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CB 투자자들의 조기 상환 청구가 들어올 수 있다. 주가가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면 신주를 발행해 지급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이 많은 곳은 급락한 주가로 인해 반대매매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이렇다 보니 IR 담당자들은 좌불안석이다. 한 바이오기업 IR 담당 임원은 “일부 기업들의 개별 이슈인데도 바이오 기업 전체가 싸잡아 매도당하는 분위기”라며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아무리 설명을 해도 쉽게 경계감을 낮추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특히 이같은 분위기를 처음 겪는 새내기 상장 기업들의 고충은 더욱 크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바이오기업의 IR 담당자는 “IR 실무자들이야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겪어봤지만 신규 상장한 곳의 대표이사는 그야말로 처음 겪는 상황이다보니 거친 표현도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다”고 털어놨다.투자자들을 만나도 날선 반응이 많다. 경영진의 요구에 등 떠밀리듯 여의도에서 IR을 가졌다는 한 담당자는 “투자자들이 의심 어린 눈초리로 날선 질문들을 쏟아내는데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그게 화근이 돼 폭포수처럼 질타가 쏟아져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이사가 IR을 진행한 직후 주가가 20% 이상 폭락한 메지온과 같은 상황도 지켜보다보니 단어 선택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는 것이다.이런 가운데서도 지난주 막바지에 코오롱생명과학이 미국에서 인보사의 재임상을 추진하겠다는 소식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이제 진바닥을 찍은 것 아니겠냐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악재가 겹치며 주가 하락 폭이 매우 컸던 만큼 이제 악재에 둔감해지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며 “주가 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커진 바이오주가 많아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9.07.08 I 김대웅 기자
 한 굽이 돌수록 '점입가경'…오지 중의 오지 '덕풍계곡'
  • [여행] 한 굽이 돌수록 '점입가경'…오지 중의 오지 '덕풍계곡'
  • 덕풍산장에서 제1용소로 들어가는 덕풍계곡 초입.[삼척=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응봉산(999m).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다. 정상 높이는 1000m에서 딱 1.5m가 모자라는 998.5m. 산세가 험하기로는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악산 중의 악산이다. 이 산의 동쪽과 서쪽 기슭에는 큰 골짜기가 하나씩 있다. 울진 땅 동쪽에는 온정골이, 삼척에 속하는 서꼭에는 용소골이 있다. 온정골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천연 노천온천인 덕구온천 원탕을 품은 바로 그 계곡이다. 온정골의 일부인 덕구계곡에는 서강대교, 금문교, 하버브리지 등 세계 각국의 명물 다리 12곳을 그대로 본뜬 다리가 있다. 한 차례의 짧은 트레킹만으로도 여러 나라를 여행한 듯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계곡 길도 비교적 평탄하고 순해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다. 덕구계곡과 온정골만 보면 응봉산은 보기 드문 악산임을 실감하기 어렵다. 응봉산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악산 중 하나인 까닭은 순전히 용소골 때문이다. 덕풍산장에서 제1용소로 들어가는 덕풍계곡 초입◇산세가 험하기로 소문난 악산 ‘응봉산’ 용소골은 덕풍계곡의 상류다. 용소골은 문지골을 만나 덕풍계곡을 이루고, 덕풍계곡은 동활계곡과 합쳐져 가곡천이 된다. 가곡천 물길이 동해로 흘러드는 하구에는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마이클 케나와 대한항공의 저작권 소송으로 유명해진 ‘솔섬’이 있다. 솔숲으로 뒤덮인 솔섬뿐 아니라, 가곡천 유역 산자락에는 유달리 소나무가 많다. 덕풍계곡을 품은 응봉산 소나무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는 금강송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이 금강송은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도 대들보로 썼다. 일제는 아예 산림철도를 부설해 선박용 목재로 반출했을 정도다. 1939년 덕풍계곡에서 동해안 호산항 사이 41㎞ 구간에 건설한 이 철도는 59년 태풍 사라로 유실될 때까지 사용했다.덕풍계곡의 정확한 위치는 각고면 풍곡리다. 여기서 덕풍교를 건너면 덕풍계곡 진입로다. 콘크리트 포장도로인 진입로는 승용차 2대가 간신히 교행할 만큼 비좁다. 도로 양쪽으로는 덕풍계곡 물길과 가파른 암벽이 줄곧 이어진다. 얼마나 외진 마을이었으면 6·25 한국전쟁 당시 군인들도 마을이 있는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제는 입구부터 마을까지 콘크리트와 보도블록으로 길을 내 차가 쉽게 들어갈 수 있다. 길은 덕풍교에서 5km쯤 떨어진 덕풍산장 앞에서 끝난다. 작은 배낭에 간식과 생수를 챙겨 넣고 등산화 끈을 단단히 고쳐 맨 다음 트레킹을 시작했다. 산장에서 340m쯤 걸어가면 용소골과 문지골이 하나가 되는 합수 지점이다. 여기서 직진하면 용소골이고, 오른쪽으로 물을 건너면 문지골이다. 응봉산 덕풍계곡 제1용소덕풍계곡 제1용소를 지나 제2용소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전쟁도 피해간 오지 중의 오지용소골에는 용소가 3개가 있다. 덕풍마을에서 1.5km 지점의 제1용소, 다시 1.5km 지점의 제2용소는 트레킹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덕풍마을에서 제2용소까지는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어서 초보자도 수월하게 계곡을 탐방할 수 있다. 제 3용소 장장 3㎞에 달한다. 전문 산악인도 힘들어하는 코스다. 이 용소에는 재미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신라 진덕왕 때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나무로 만든 기러기 세마리를 날렸다. 한마리는 울진의 불영사에, 또 한마리는 안동 흥제암으로, 마지막 한마리는 덕풍계곡 용소에 떨어졌다. 이후 용소골 일대가 천지개벽하며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다.초보자나 어린이를 동반한 등산객은 제1용소까지만 걷는 게 좋다.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제2용소까지는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다. 산행 경험이 풍부하다면 제3용소를 거쳐 응봉산 정상까지도 밟을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제2용소까지만 길을 개방했다. 물론 이 구간만으로도 덕풍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하다.재밌는 사실 하나. 용소골 계곡물은 일반 계곡물과는 다르다. 진한 갈색을 띤다. 그래서 수심이 실제보다 훨씬 더 깊어 보인다. 제1용소나 요강소는 약간의 공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그 이유는 물속에 잠긴 낙엽에서 우러난 타닌 성분 때문이다. 물빛은 다소 칙칙해 보일지라도, 수질만큼은 의심할 여지 없이 1급수 청정수다.덕풍계곡 제1용소를 지나 제2용소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 한 굽이 돌아설 때마다 점입가경에 ‘탄성’용소골 초입은 물길 양쪽으로 깎아지른 암벽이 늘어선 협곡이다. 물길 바닥의 경사는 완만하지만, 물길을 에워싼 암벽은 거의 수직에 가깝다. 위험 구간에는 대부분 철제계단이나 난간을 설치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 한 폭의 산수화 속 아름다운 풍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에는 언제든 시원한 계류에서 몸을 적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없이 유쾌하다.계곡 풍경은 문자 그대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사람들은 한 굽이를 돌아설 때마다 ‘우와’하는 탄성을 연발했다.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는 제1용소다. 검은 벽이 소를 둘러싸고 있어 은밀하고 압도적이다. 물의 거대한 연주 홀 같은 곳이다. 예부터 이곳에 가뭄이 들면 개를 죽여 그 피를 이곳에 뿌렸다고 한다. 그런 기이한 믿음을 갖기에 충분히 신비스러운 공간이다. 용소 위로 흐르는 폭포 소리 또한 제법 우렁차다.덕풍계곡 제1용소를 지나 제2용소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제2용소까지 이어주는 길은 옆으로 늘어선 거대한 암벽이 늘어서 있다. 제1용소를 지나면 계곡과 계곡이 이어지고, 한 굽이를 돌고 다시 한 굽이를 돌면 만나는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제2용소 가는 길에는 제법 수심이 깊은 곳도 있다. 산으로 올라가는 방향이다 보니 협곡은 점점 거칠어진다.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그랜드캐니언처럼 협곡의 벽이 높다. 거인 같은 바위협곡이 뱀처럼 몸을 휘감아 돈다. 좁은 협곡을 지나느라 물은 빠르고 거칠다. 협곡을 타고 돌면서도 감탄사는 끊이지 않는다. 뱀처럼 섬세한 피부를 가진 듯 협곡에 담긴 비경이 촘촘하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벽은 온통 붉은빛이다. 오히려 위협적이라기보다 매혹적이다.굵직한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거친 물소리가 들린다. 2용소다. 폭포 위에서 보니 물살은 괴성을 지르며 8m 높이에서 괴물처럼 떨어지고 있다. 아래엔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소가 있다. 철제 계단을 따라 폭포 아래로 내려선다. 철제 계단을 따라 폭포 아래로 내려선다. 폭포 아래서 바라본 그 위용은 더 대단하다. 지난 밤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는 굉음을 내고 하얀 물보라가 날린다. 일부 산악인들은 덕풍계곡을 국내 3대 계곡으로 꼽기도 한다. 지리산의 칠선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중 한 곳을 뺄 정도로 덕풍계곡의 경관이 수려해서다. 그 만큼 덕풍계곡의 경관은 빼어나다. 단, 올여름 찾아간다면 심심찮게 익사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니, 계곡 수위를 꼭 확인하고 트레킹에 나서야 한다.덕풍계곡 제2용소와 폭포◇여행메모△가는길= 자가용 차량의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제천, 영월, 태백을 지나 풍곡으로 가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접근 시 태백을 거쳐 가는 것이 편하다. 태백에서 호산ㆍ풍곡리행 버스를 타고 덕풍계곡 입구에서 하차한다. 덕풍마을에서는 주차장까지 6km를 임도 따라가야 한다. 삼척시는 최근 덕풍마을에서 덕풍산장까지 승합차를 운영하고 있다. 1인당 편도 2000원이다.△먹을곳= 산행 후 덕풍산장으로 다시 내려온다면 토종백숙을 예약해 두자. 시골 토종닭 한 마리를 푹 고아 나오는데 성인 4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인근의 논골식당에서도 토종백숙을 내놓는다. 덕풍계곡 제1용소를 지나 제2용소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
2019.07.05 I 강경록 기자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인 조화의 땅 부안 변산반도 여행
  •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인 조화의 땅 부안 변산반도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변산반도는 우리나라의 19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전라북도 서남단 고군산도 지나 99km에 이르는 해안선과 곰소만으로 둘러싸인 변산반도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유일하다는 단어만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다.예로부터 산세가 수려하고 해변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로부터 칭송을 받아왔다. 삼국유사에는 ‘백제 땅에 원래 변산(卞山이)이 있으므로 변한(卞韓)이라 하였다’라고 하였고,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는 ‘많은 봉우리와 골짜기가 있는데, 이것이 변산이다’라며 기록하고 있다.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 등의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렸을 정도로 다양함을 간직하며 어느 기록에는 고창의 방장산, 고부의 두승산, 부안의 변산을 호남의 삼신산으로 꼽을 정도로 명승지이다.변산은 크게 반도 안쪽과 바다로 나눠 내변산과 외변산으로 얘기한다. 변산 안쪽의 남서부 산악지역을 말하는 내변산은 중첩된 산과 골짜기로 이루어져 평균 해발 400~500m의 비교적 낮은 산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심산유곡을 방불케하는 기기묘묘한 산세가 내변산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최고봉인 의상봉(509m)를 비롯하여 쌍선봉과 옥녀봉, 낙조대, 월명암, 직소폭포, 내소사 일대를 거느린 내변산은 다양한 코스로 산악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발걸음이 계절에 관계 없이 꾸준이 이어진다.국립공원임에도 입장료가 없는 변산반도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곳이 내소사 권역이다. 천년절집인 내소사는 절집으로 들어서는 전나무 숲길로 사랑받고 있다. 높이 22m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자랑하는 직소폭포는 내변산과 외변산을 통틀어 변산 최고의 자랑으로 내소사에서 직소폭포까지 가는 길은 대나무숲과 연못 등 다채로운 풍경이 이어진다. 직소폭포는 폭포 근처부터 지축을 뒤흔들 듯 들려오는 폭포 소리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만들어낸 시원한 바람으로 여름휴가 여행지로도 손꼽는다.외변산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관광지가 많다.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 적벽강과 사자바위, 새만금 전시관, 변산 해수욕장, 고사포 해수욕장 등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변산은 서해에서 몇 곳 되지 않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무엇보다 외변산의 제맛은 일몰로 동해의 낙산일출, 서해의 월명낙조라고 하였다. 동해에는 낙산의 일출을 으뜸으로 치며, 서해에서는 변산 월명대에서 바라보는 낙조를 으뜸으로 친다. 하지만 아쉽게도 월명대는 내변산 묘적암 터로 비탐방 구역으로 지정되어 출입을 할 수 없지만 변산의 해변 어느 곳에서든 서해 바다 저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 볼 수 있다. 특히 모항과 전북학생 해양수련원 앞 솔섬으로 떨어지는 낙조는 섬과 붉은 노을이 만들어내는 운치로 일몰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있다.여름 늦은 꽃으로 입과 꽃이 따로 피는 상사화는 부안을 찾는 또 다른 재미이다. 부안의 부속섬인 위도에서는 위도상사화가, 변산의 바닷가를 걷는 변산 마실길에서는 붉노랑 상사화가 피며 바다와 꽃이 만드는 풍경을 볼 수 있으니 눈길과 발길이 즐겁다.고사포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외변산의 바다를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는 부안 변산반도 더블힐링펜션은 스파 펜션으로 스페인 리빙 브랜드 라포마로 꾸며져 고급스러운 휴양지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전 객실 오션뷰 객실로 객실마다 최고급 스파 시설을 자랑하며, 스파 룸에는 냉난방 시설이 따로 시설되어 계절에 관계없이 객실에서 편안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어 커플, 가족 여행객들의 예약이 이어지는 곳이다.어른들을 위한 수심 90cm의 수영장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심 60cm의 미니 워터 슬라이드에서는 안전하게 물놀이가 가능하며, 호텔식 침구류를 제공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사전 예약 시 픽업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아내의맛' 함소원·진화, 베이비시터 구하다 어린이집 투어까지
  • '아내의맛' 함소원·진화, 베이비시터 구하다 어린이집 투어까지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TV조선 ‘아내의 맛’ 함소원·진화 부부가 ‘육아 해방 프로젝트’를 가동하던 가운데 눈물을 쏟았다.함소원·진화 부부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육아로 인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일상을 선보였다. 자유시간을 얻은 진화는 갑작스러운 회의가 잡힌 함소원을 대신해 결국 혜정이를 데리고 홀로 첫 외출에 나섰다. 고군분투 끝에 진화는 친구들을 만났지만 놀지도, 먹지도 못하고 힘들어했고, 마침내 일을 끝낸 함소원이 나타나자 굳어버린 마음을 풀고 함소원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는 등 달달한 부부애로 훈훈함을 안겼다. 25일 방송에서 부부는 육아 전쟁을 끝내고 행복 시작을 꿈꾸면서 해결방안을 찾아보는 모습이 담긴다. 독박 육아로 인해 탈모까지 생기는 등 고충을 겪고 있는 진화를 위해 함소원은 베이비시터를 구하러 나섰다.하지만 베이비시터를 찾아 전화를 걸며 급하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던 함소원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고, 이로 인해 함진부부는 잠시 좌절에 빠졌다. 함진부부는 혜정이를 맡아줄 어린이집을 알아보고자 ‘어린이집 투어’에 돌입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방문한 어린이집에서 생전 처음 듣는 육아 정보가 마구 쏟아지면서 부부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이어 원장 선생님과 상담에 들어간 함진부부는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멘탈붕괴에 빠지는 모습으로 육아 초보 부부의 현실에 직면했다.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줄을 서고,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는 등 아이를 낳고 나서도 몰랐던 육아 정보가 폭포처럼 투하됐다.이와 관련 함진부부와 같은, 육아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 알려주는 어린이집 선생님의 육아 팁 역시 대거 방출해 정보를 전할 예정이다.한편 어린이집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며 평소와 다른 몸 컨디션을 느낀 함소원은 그동안 고대했던 둘째 임신 소식에 대한 부푼 희망 내비쳤다.
2019.06.25 I 박한나 기자
한강 물길 따라 흐르듯 다녀오는 양평 여행
  • 한강 물길 따라 흐르듯 다녀오는 양평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북한강변은 언제든 수도권 관광지로 인기 있는 곳이다. 청평에서 시작해 가평을 지나 양수리까지 오는 북한강의 물길을 따라 가는 1박 2일의 여행. 어느 곳을 다녀오는가를 고민하지 말자.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단어처럼 물길 따라 마음이 가라는 대로 따라가 보자.동방 절집 중 제일의 풍경을 지닌 운길산 수종사세조가 신병치료차 금강산에 다녀오던 길에 지금의 양수리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는데 한 밤중에 인근 산에서 종소리가 들려왔다. 기이하게 여겨 아침이 되자 산으로 올라가 보니 천년고찰의 흔적과 바위굴이 있었다. 바위굴 속에서 16 나한을 발견 후 찬찬히 둘러보니 굴속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암벽을 울려 마치 종소리처럼 들리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크게 감동한 왕은 이곳에 절을 짓게 하고 그 이름을 수종사라 하였다.수종사는 북한강을 바라는 산줄기의 마지막인 운길산 8부 능선에 자리한다. 절집 마당에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되는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는 경관이 빼어나다. 일교차가 큰 날이면 강물이 이고 있는 하늘에 떠있는 운해가 멋진 곳으로 조선시대 문인 서거정은 수종사를 ‘동방 절집 중 제일의 풍경을 지녔다’라고 했다. 수종사는 창건 설화에 물이 얽혀 있듯 이곳에서 나는 물맛도 좋다. 초의선사가 다산 정약용을 만나고자 수종사에 머무르며 차를 내려 마시며 ‘차와 같이 마시는 수종사 물이 최고다’라고 했다고 한다.그런 이유에서일까. 절집 입구에는 이곳의 최고 공간인 삼정헌이 있다. 詩(시), 禪(선), 다(茶)가 하나가 되는 다실이라는 뜻으로 무료로 내어주시는 차지만 물길을 바라보며 즐기는 차는 그 맛과 향이 훌륭하다. 강물을 마주하는 절벽 가까이에는 세조가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는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마치 두 팔을 벌리고 강을 내려다보며 세상을 얘기하는 선인처럼 보인다. 오래된 절집이지만 작은 경내를 오가며 보이는 풍경에 입 밖으로 탄성이 나오다가 절집을 나서려고 할 즈음이 되어야 ‘묵언’이라는 단어가 눈에 보인다.여름을 즐기는 수상 레저의 메카 북한강바야흐로 여름. 물놀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계절이 왔으니 야외에서 즐기는 물놀이만큼 여름과 놀 수 있는 곳은 없다. 수상레저의 메카이며 천국이라는 북한강에는 300여 곳이 넘는 물놀이 업체가 운영 중이다. 많은 수상레저 업체들이 북한강에 워터파크 빠지를 운영하면서 각종 수상 레저를 한 번에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를 선보인다. 빠지는 물놀이를 하는 장소로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등 작은 보트에 줄을 단 물놀이 기구가 물 위에 떠다니는 모습이 마치 바지선과 닮았다고 하여 바지라고 부르다가 빠지로 변형된 말이다.어린이들만 이용하는 키즈 패키지부터 시간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패키지, 수상놀이 기구를 묶어서 타는 패키지까지 업체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수상레저는 이용하기 전 헤드기어,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체험을 할 수 있다. 물놀이 기구는 별도의 교육이 없지만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의 경우 전문 강사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스키처럼 생긴 넓은 기구를 이용해 모터보트에 이끌려 물 위를 달리는 수상스키는 서핑과 스키의 특징이 결합된 전신 운동으로 조정력, 예측력, 균형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웨이크보드는 수상스키에 비해 배우기가 쉬워 여성들이 많이 선호한다. 모터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를 이용해 점프, 회전 등의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쉬, 디스코팡팡, 밴드웨건, 블롭 점프까지 각종 물놀이 체험기구로 북한강 위에서 스릴을 맛볼 수 있으며, 아이들의 경우 빠지에 설치된 워터파크에서 물과 하나가 되어 놀 수 있다.계곡에서 물놀이, 고기잡기 체험이 가능한 시계꽃펜션바닷가라면 해수욕이고, 계곡이라면 강수욕이다. 통방산과 곡달산을 굽이쳐 흐르며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물길인 벽계구곡은 맑은 물과 수풀이 우거진 곳으로 울울창창한 숲에 둘러싸인 계곡은 ‘물길 80리, 산길 50리’라고 불릴 정도로 길다. 깊은 소와 작은 폭포가 많고 물길에는 유난히 푸른 청석이 많아 신비롭기까지 하다.계곡 곳곳에 천연 풀장과 같은 곳들이 여러 곳이 있어 여름이면 찾는 이들이 많은 이곳에 위치한 양평 시계꽃펜션은 물이 들어온다는 뜻의 수입리에 자리한다. 드라이브하듯 호반을 달려 도착하면 수려한 경관 속에 자리한 넓은 잔디정원과 펜션 앞으로 흐르는 청정 계곡을 만난다.꽃이름의 객실처럼 조화를 이룬 객실은 가족, 친구, 소규모 단위 피서지로 좋다. 객실마다 개별 데크가 있어 바비큐가 가능하며 5월부터 10월까지 이곳에서 머무는 투숙객들은 텃밭 야채를 무료로 뜯어 먹을 수 있다.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 보면 어느새 더위를 싹 잊게 된다.
물길과 숲길을 동시에 느끼는 포천 여행
  • 물길과 숲길을 동시에 느끼는 포천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평균 500~1천미터의 산군이 발달한 포천시는 여름이면 청정 계곡을 찾는 이들로 발걸음이 분주하다. 옛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땅으로, 해방 이후에는 북한의 땅이었다가 한국전쟁 후 수복되면서 지금의 우리 땅이 된 포천의 수려한 풍경을 만나러 떠나 보자.희귀 멸종 위기 식물들의 피난처 평강수목원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은 자생 식물의 기초 연구와 약용 및 희귀 멸종 위기 식물의 보존과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곳이다. 한의학 박사인 이환용씨가 매입해 약 7년간의 공사를 거쳐 조성하며 개장한 이후 희귀식물의 보호소 역할을 하고 있다. 생태계 불균형 등 자연적인 서식환경의 파괴로 인한 생존이 불가능한 멸종위기 종의 안정적인 개체 확보와 서식지 훼손, 남획 등 인위적인 파괴 요인으로 인해 사라지는 멸종위기 식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한다.총 7천여 종 350만여 본의 식물과 4천종이 넘는 수목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환경부지정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인정되면서 가시오갈피나무, 노란만병초, 단양쑥부쟁이 등 6종이 보전대상 식물로 지정되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산 식물 전시장인 암석원을 비롯해 들꽃원, 고층습지, 자생식물원, 고사리원, 만병초원 등 각각의 특색 있는 12개의 테마를 주제로 구성되었다. 특히 식물원이 위치한 기후적 특성을 활용해 백두산, 한라산, 설악산의 정상 부근과 히말라야와 로키산맥 등 해발 2,500m 이상의 고산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1천여 종의 진귀한 고산식물뿐만 아니라 만병초류는 이곳 식물원의 자랑이다. 식물원 코스로 평안길, 건강길, 관상길 있으며 평균 1시간에서 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편하기 걷기 위한 아스팔트보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자연미 그대로 누릴 수 있게끔 흙길로 조성되었다. 지금 평강식물원의 들꽃동산은 당일치기 인생샷 명소로 거듭나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산정에 담기는 호수나라 산정호수 둘레길좀 오래된 노랫말에 ‘아아, 으악새 슬피 우는...’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노래에 나오는 으악새를 뜻하는 억새는 가을이 제철이지만 초록의 억새 능선을 바라볼 수 있기에는 여름이 제격이다. 수도권 근교 여행지 중 으악새의 산이라면 단연 포천의 명성산을 떠올린다. 하지만 산은 산꾼들이 가는 곳, 여행자들은 산 아래에서 산을 바라보고 싶어 한다. 그럴 때면 떠나는 곳, 산정호수 둘레길이다.‘산속의 우물 같은 호수’라는 뜻의 산정호수는 1925년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만든 저수지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최고 수심 23.5m의 산정호수 호반의 약 4km를 따라 조성된 산정호수 둘레길은 북쪽으로는 명성산, 호수 건너편에는 망봉산과 망무봉이 호위무사인 것처럼 도열해 이 산속의 우물을 감싼다. 하늘 맑은 날이면 호수가 곧 거울이 되어 이곳의 모든 풍경을 담아낸다. 상동 주차장을 출발해 궁예코스, 김일성 별장코스, 수변코스 중 어느 곳을 선택해 걸어도 원점 회귀 하는 코스로 물길과 숲길이 교차하듯 이어져 길이 순하며 지루하지 않다.한국 전쟁 전에는 북한 땅이었던 산정호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데크 전망대 자리에는 김일성 별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마치 한반도를 뒤집어 놓은 형세여서 그가 이곳에서 한국전쟁의 작전을 짰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호수 주변에는 전망대, 구름다리, 자연관찰 산책로, 폭포, 피크닉장, 포토존 등이 있으며 경치를 구경하면서 걸으면 약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대한민국 관광 100선중 한 곳이다.천혜의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포천 아름다운펜션명성산과 산정호수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곳에 위치한 포천의 아름다운펜션은 산과 호수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원목으로 지은 아늑한 객실은 별장의 편안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스파룸, 원룸, 복층 등 다양한 객실 타입이 준비되어 있어 커플 및 가족, 소규모 여행자들에게 인기이다.각 객실마다 취사도구가 준비되어 있어 음식 조리를 할 수 있으며, 개별 테라스에서 바비큐도 가능하다. 대형 야외 수영장과 펜션 앞을 흐르는 계곡은 이곳을 찾는 즐거움으로 여름이면 늘 투숙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예약시 미리 알려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정호수에 도착했을 때 펜션까지 픽업 서비스도 가능하다.
여름꽃 산수국이 '화담숲'에 활짝 피었습니다
  • 여름꽃 산수국이 '화담숲'에 활짝 피었습니다
  • 산수국이 만발한 화담숲[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광주에 있는 화담숲이 21일부터 7월 중순까지 ‘수국축제’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약 4500㎡ (1360평) 규모의 화담숲 ‘수국원’은 15개의 테마원 중 초여름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짙푸른 신록 사이로 100여 종 7만여 송이의 수국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여름 꽃의 아름다움을 뽐낸다.‘산에서 자란다’는 의미로 소담하고 청초한 푸른빛의 우리 토종 꽃 ‘산수국’부터 조밀한 꽃들이 모여 한 송이 부케와 같은 ‘큰잎수국’, 크고 작은 송이의 꽃들이 한 다발을 이루는 ‘나무수국’, 커다란 다발로 풍성함을 자랑하는 ‘미국수국’ 등 100여 종 다양한 푸른빛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수국들을 구별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30일까지 ‘화담숲 반딧불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숲속에 내려온 어둠을 무대 삼아 반짝반짝 빛을 내는 천여 마리의 애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다. 매일 밤 수국군락의 향긋한 꽃내음과 함께 반딧불이의 향연을 즐기며 아이들에게는 신비로운 체험을, 어른들에게도 아련한 옛 추억에 젖어 들게 한다. 화담숲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기간 중 일일 선착순 1000명까지 예약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화담숲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9.06.16 I 강경록 기자
 '의도된' 불편함 속에서 '나'를 찾다
  • [여행] '의도된' 불편함 속에서 '나'를 찾다
  •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조용히 여유를 즐기고 있는 투숙객[강원도 홍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 남짓 되는 거리, 강원도 홍천 종자산 깊은 산에 있는 마을이 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세상과 단절된 기분마저 드는 곳. 도시 한가운데서 치열하게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가기 시작했다. 저마다 하나씩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 그 상처를 치유해보겠다며 향한 곳이 ‘힐리언스 선마을’이다. 대단한 의술이나 치료기가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큰 깨우침을 주는 곳도 아니다. 단지 의도된 불편함이 가득하다. 그 불편함 속에서 사람들은 삶의 여백을 찾는다. 그 여백이 때로는 시인의 주옥같은 시 구절처럼, 성경이나 불경 구절처럼 가르침이 된다. 상처 입은 도시 사람에게 치유의 힘을 준다는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묵상토록 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힐리언스 선마을 숲속동 테라스에서 바라본 전경◇사람답게 늙도록 도와주는 곳 ‘힐리언스 선마을’선마을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투숙객들강원 홍천군 서면 종자산. 그 깊은 산 속에 도시의 분주함과는 다른 낯선 곳이 있다. 국내 최초의 힐링리조트로 이름난 ‘힐리언스 선마을’이다. 일상의 자극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완벽한 충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표방하는 곳이다.힐리언스는 힐링과 사이언스의 합성어. 이 마을은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의 제안으로 대웅제약·매일유업·풀무원 등 여러 기업이 자본을 모아 2007년 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장수촌들과 마찬가지로 250m 고지에 터를 잡았다. 건립 취지는 ‘웰에이징’,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요가·명상·숲 트레킹·수(水)치료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갖췄다. 여기에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생활리듬습관 등 4대 습관 개선을 위한 ‘불편함’도 있다.힐리언스 선마을이 자리한 종자산 풍경을 즐기고 있는 투숙객불편함은 이런 것들이다. 선마을에서는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도 없다. 밥 한끼를 먹더라도 숙소에서 식당까지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종자산 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자연친화적으로 설계해서다. 종자산 능선을 따라 지어진 선마을의 비탈길을 걸으면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지만, 상쾌함은 남다르다. 여기에 이 마을에서는 먹는 것도 통제한다. 하루 세끼,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저염식 식단이다. 이 불편함이 처음에는 어색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내 점점 불편함이 익숙함으로 바뀌면서 삶의 진정한 쉼표를 맞이할 수 있다.입소 후 바로 소도구 테라피 수업이다. ‘밸런틱’이라 부르는 기다란 막대와 지압기를 이용한다. 팔과 다리, 발바닥 등을 스스로 지압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요가’라 불리는 요가 수업도 있다. 마이링·리커버링 등 도구를 사용하는 선마을 특유 수업이다. 눕거나 선 채로 다리를 들어 올리고 비트는 동작으로 몸의 균형을 다시 맞추도록 도와준다.힐리언스 선마을 선요가 프로그램선마을의 숙박시설도 자연 친화적이다. 일단 두 개의 동으로 이뤄져 있다. 숲속동은 자연의 선을 그대로 담아냈다. 정갈하지만 소박한 공간이다. 야외 테라스 흔들의자에 앉아 종자산 능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고 있다. 정원동은 정제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친환경 자재로만 시공했다. 아침이면 천장에 내리쬐는 햇살이 기분 좋은 하루를 선사한다. 10개의 트레킹 코스에서는 산뜻한 산림욕을 제공한다. 잣나무와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온몸 구석구석 퍼지는 곳이다. 산림욕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장과 심폐 기능까지 절로 강해지는 느낌이 든다.수타사 흥회루. 대적광전과 마주보며 개방되어 있다.수타사 대적광전 목조관음보살좌상◇아늑하고 깊은 숲길을 따라 걷다수타사 산소길 귕소 출렁다리북한강의 지류인 홍천강(洪川江)의 우리말 이름은 ‘너브내’다. 강폭이 넓고 완만한 데다 수심은 비교적 얕은 게 널찍해서다. 홍천군 서석면 응봉산 자락 미약골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굽이치다 북한강 청평호로 흘러든다. 하류는 이름처럼 넓고 완만하지만, 상류의 여러 물길은 좁고 깊은 바위 골짜기들이다. 두촌면 용소계곡, 동면 수타계곡(수타사계곡) 등이 대표적인 바위 골짜기로, 사철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한다동면 공작산 자락에 숨은 수타계곡은 일년내내 어느 때 보아도 아름답다. 강원 영서 지역의 최고 고찰인 수타사와 멋진 숲길을 거느렸다. 이 계곡을 따라 ‘수타산 산소길’을 조성했다. 잣나무·참나무가 빽빽이 우거진 어둑한 숲,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 낭랑한 새소리와 짙은 물소리를 두루 갖춘 바위 골짜기 숲길이다.수타사는 신라 때 원효가 수타계곡 상류 골짜기에 일월사란 이름으로 창건한 이래, 조선 세조 때 현재 위치로 옮기면서 수타사로 바꿨다. 본디 절 옆의 폭포와 깊은 소(용담)를 가리키는 ‘수타사’(水墮寺)였으나, 스님들이 용담에 빠져 익사하는 일이 잦자 1811년 ‘수타사’(壽陀寺)로 고쳤다고 한다. 조선 중기 건물인 아담한 대적광전, 1670년 만든 동종, 절 들머리에 있는 고려 후기의 소박한 삼층석탑 등이 볼거리다. 절 성보박물관인 보장각엔 세조 때 간행한 ‘월인석보’(보물)와 영산회상도 등 문화재들을 보관하고 있다.수타사 흥회루. 대적광전과 마주보며 개방되어 있다.수타사 주변 숲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2㎞ 남짓의 짤막한 숲길(산소길 2코스)이다. 수타교에서 물길 왼쪽으로 올라 출렁다리를 건너 반대편 숲길을 따라 수타사로 내려오거나(시계방향), 그 반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먼저 수타사를 관람했다면 절 앞(생태공원 연못 옆) 산길로 들어서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오는 게 좋다.생태공원은 옛날 수타사에서 경작하던 논이 있던 자리에 잔디·꽃을 옮겨 심고, 시멘트길 내서 만든 인공 정원이다. 숲길은 잣나무·소나무·참나무류가 햇빛이 제대로 파고들지 못할 만큼 우거져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질 정도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오솔길을 아이들도 걷고 연인도 걷고 어르신 부부도 걸으며 새소리·물소리를 즐긴다. 숲길을 소란스럽게 하는 건 골짜기 아래서 들려오는 물소리와 나뭇가지 타고 달음박질치는 다람쥐·청설모들이다.귕소에서 바라본 귕소 출렁다리◇여행메모△가는길= 서울에서 갈 때 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나들목에서 나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강촌 인터체인지에서 나가 삼거리에서 가정리 방향으로 좌회전해 모곡 삼거리에서 홍천·서면 방향으로 좌회전한 후 힐리언스 선마을 팻말을 보고 들어간다. 수타사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중앙고속도로로 바꿔탄 뒤 홍천나들목에서 나가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쪽으로 가다 444번 지방도(공작산로)로 우회전해 직진, 동면소재지에서 덕치리·수타사 팻말 보고 좌회전해 들어간다.△여행팁= 8일은 ‘글로벌 웰니스 데이’다. 2012년 터키에서 시작한 비영리 이벤트로, ‘단 하루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One day can change your whole life)라는 슬로건 아래 매년 6월 둘째 토요일에 열린다. 스스로 더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묻고 이런 생각을 사회적인 가치로 인식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올해는 약 130개국 5000여 개 지역에서 이벤트가 열린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31개 웰니스 관광지 중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영주 다스림, 서울 티테라피(행랑점),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 등 8곳이 참여한다. 운영 시간·예약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웰니스 관광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타사 대적광전
2019.06.07 I 강경록 기자
 푸르고 고요한 숲, 장쾌한 폭포…올곧은 선비와 같아라
  • [여행] 푸르고 고요한 숲, 장쾌한 폭포…올곧은 선비와 같아라
  • 경북 영주 소수서원 주변에는 수백년 된 멋진 적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학자수림’이라고 부른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유교의 시작은 중국이었다. 춘추 시대의 공자(孔子)가 만든 사상이다. 하지만 유교문화를 꽃피운 나라는 ‘조선’이었다. 조선은 유교를 정치이념으로 삼고, 예를 바탕으로 국가질서를 확립했다. 정확하게는 유교의 한 갈래인 ‘성리학’이었다. 성리학은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바탕으로 인격의 수양과 실천을 강조했다. 그 바탕이 된 것이 바로 서원이다. 지금으로 치면 사립학교인 셈이다. 이 서원이 곧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조선 사회의 전반에 널리 보편화된 성리학의 탁월한 증거이자, 지역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중국을 제치고, 조선의 서원 9곳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이 있는 경북 영주를 찾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소수서원 앞 취한대와 백운하◇조선 최초의 사액서원 ‘소수서원’영주 여행길에서 비켜갈 수 없는 것이 있다. 조선 선비 정신의 뿌리를 둔 유교 이념과 그 유산이다. 대표적인 곳이 순흥면의 소수서원과 선비촌이다.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때 풍기 군수를 지낸 주세붕이 세운 사당이었다. 이듬해에는 이곳의 이름은 ‘백운동 서원’이라 짓고 유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후 조선 최초로 사액을 받았다. 왕이 직접 서원의 이름을 내렸다는 말이다. 그 이름이 바로 ‘소수서원’이다. 조선 명종 때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오면서였다. 이후 조선 말까지 4300여명의 유생을 길러냈다. 참고로 도산서원이 배출한 유생은 257명이니, 소수서원의 위상을 알 수 있다.소수서원 주변에는 수백년 된 멋진 적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학자수림’이라고 부른다.서원 주변에는 수백년 된 멋진 적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학자수림’이다. 추위를 견디며 푸른빛을 잃지 않는 소나무처럼, 어려움을 이겨내고 참선비가 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입구에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이 지점에서 지면은 한 단 높아진다. 서원 경내임을 알리는 일종의 표시다. 출입문인 사주문(四柱門)으로 통하는 길 왼쪽으로는 성생단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죽계수가 내려다보이도록 지은 경렴정이 있다. 경렴정은 원생들이 시를 짓고 학문을 토론하던 정자이다. 정자의 이름 ‘경렴정’은 북송의 성리학자인 염계 주돈이를 경모하는 뜻으로 그의 호에서 빌여왔다고 한다.소수서원 입구에 있는 소수서원 비석경렴정 죽계수 건너편에는 물가로 튀어나온 경자바위가 있다. 거기에 새겨진 ‘경’자는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을 창건하고 쓴 글씨이다. ‘경’은 성리학에서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수양론의 핵심이자, 선비의 지침. 퇴계는 이곳에 송백과 죽을 심어 ‘취한대’라고 이름짓고, 또 ‘경’자 위에 ‘백운동’ 석 자를 새겼다. 서원 안쪽으로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초기 서원이기 때문에 다른 서원들에 비해 건물을 자유롭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강당인 명륜당이 있고, 학생들이 머물며 공부하는 일신재와 직방재가 연속으로 서 있다. 강당 좌우에 대칭으로 동재와 서재를 두는 일반 서원의 건물 배치와 다르다. 이 서원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맑고 차가운 선비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소수서원 입구 죽계수 건너편에는 물가로 튀어나온 경자바위가 있는데, 거기에 새겨진 ‘경’자는 주세붕이 백운동서원을 창건하고 쓴 글씨이다부석사 범종루◇부석사의 선비화와 희방사의 희방폭포풍기읍 수칠리에 있는 희방사 오르는 길에 만나는 희방폭포. 소백산 연화봉에서 흘러나온 물이 희방계곡을 흘러내리다가 28m 높이의 수직암벽을 타고 쏟아진다.부석사 또한 빼놓고 갈 도리가 없다. 가는 방법은 너무 쉽다. 부석사 후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절집으로 들어서면 바로 범종루 아래다. 부석사에는 무수한 시간을 뿌리 삼아 자라는 나무도 있다. 무량수전 뒤편의 조사당 뒷마당에 뿌리를 내린 선비화(골담초)다. 행여 다칠세라 촘촘하게 철사로 엮은 울타리 안에서 자라는 이 나무는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고 전한다. 의상대사가 천축국(인도)으로 갈 때 꽂은 것이라기도 하고, 열반을 앞두고 세상을 뜨기 전에 제자를 시켜 꽂은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나무가 지내온 시간이 1300여년이 넘는 셈이다. 조선 광해군때 경상감사가 지팡이를 만들고자 이 나무를 잘라갔다가 훗날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는 기록이 있고, 퇴계가 이 나무를 기리며 남긴 시(詩)도 전해진다. 그래봐야 높이는 2m가 채 안 되고 굵은 뿌리 부분이 엄지손가락 굵기 정도인 이 작은 나무에 매달린 시간과 이야기는 참으로 많다.희방폭포에서 희방사 가는 길은 온통 초록세상이다영주에는 부석사만 있는 건 아니다. 소백산의 남쪽 골짜기마다 절집이 들어서 있다. 그중 풍기읍 수철리의 희방사는 늦은 봄날 딱 맞는 절집이다. 신라 때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지만, 6·25 전쟁으로 모든 건물이 다 소실돼 다시 지었다. 희방사에서 보아야 할 것은 절집과 어우러진 자연미다. 희방사까지는 산 아래 절집 입구의 매표소에서 20분쯤 걸어야 하는데, 딱 절반쯤의 거리에 희방폭포가 있다. 소백산 연화봉에서 흘러나온 물이 희방계곡을 흘러내리다가 28m 높이의 수직 암벽을 타고 쏟아진다. 기나긴 봄 가뭄에도 폭포의 위용도, 으러렁거리는 물소리도 장쾌하다. 폭포수가 공기를 밀어내면서 만든 바람과 분무기로 뿜어낸 듯 비산하는 물방울의 서늘한 기운에 늦봄 한낮에도 금세 소름이 돋는다. 폭포 아래 서 있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이 대단하다.여기서 10분쯤 더 오르면 희방사다.희방사는 자연림으로 뒤덮인 절집. 비록 어마어마한 위용의 거목은 아니지만, 건강한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숲을 이루고 있다. 극락보전을 둘러싸고 느티나무와 전나무가 치솟았고, 요사채와 지장전, 범종각 주위에는 버드나무, 벚나무, 박쥐나무가 초록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국립산림치유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마실치유숲길 트레킹의 하이라이트인 해먹 체험.◇숲에서 몸과 마음을 다스리다안동산림치유원 밸런스 테라피숲을 테마로 한 치유원도 있다. 소백산 서쪽의 옥녀봉(807m) 자락에 있는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이다. 시설 부지만 2889ha(874만여평). 서울 여의도 전체 면적의 10배 수준이다. 다스림은 휴양림도 산림욕장도 아닌 산림치유원이다. 이름 그대로 산속에서 치유를 경험하는 시설이다. 산림청에서 1400여억원을 들여 2016년 8월 개장했지만, 아직 아는 사람이 드물다. 기존 휴양림과 다른 것은 시설과 프로그램 때문이다. 휴양림이 숙소만 빌려주는 곳이라면, 이곳은 숙소와 함께 숲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신 이용자들에 대한 제한도 적잖다. 객실에는 TV가 아예 없을 뿐 아니라, 무선인터넷(WIFI)도 사용할 수 없다. 일체의 일회용품도 사용할 수 없다. 음주와 흡연은 물론이고, 숙소에서 취사나 바비큐도 금지하고 있다. 대신에 삼시세끼의 건강식과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짧게는 1박2일부터 길게는 4주까지 다양하다. 가장 이용객이 많은 1박2일 코스는 도착 당일 오후 방문자센터에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이후에 요가와 숲 트레킹 등을 즐기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가장 매력적인 프로그램은 스트레칭과 숲 트레킹이다. 스트레칭은 1시간가량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이뤄진다. 소도구(트윈롤러나 폼롤러)를 이용해 전신에 자극을 주고 근육을 이완시킨다. 숲 트레킹도 인상적이다. 치유원 내에는 트레킹 코스가 모두 7개가 있다. 이중 6개는 도보용, 나머지 하나는 산악레포츠용 숲길이다. 그중 마실 치유숲길은 5.9km 가량 이어지는 도보 코스다. 절반에 좀 못 미치는 2.3km 구간을 나무 데크로 조성했다. 장애인이나 노인 등 보행 약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길은 200~300여m마다 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참가자들은 자연과 교감한다. 숲바람쉼터는 풍욕을 즐기는 곳. 사방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푸르뫼쉼터에서는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등 맞은편에 있는 소백산 봉우리 3개를 건너다볼 수 있다. 나무가 구부러져 자라는 이유를 배우고, 키 큰 나무에 둘러선 채로 눈을 감고 명상하며 소망이 이뤄지길 기원하는 시간도 갖는다.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잣나무숲에서의 해먹 체험이다. 20여분 동안 해먹에 가만히 누워 있는 게 전부다. 그러다 보면 숲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여행메모△가는길= 수도권에서 가자면,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대구 방면으로 가다가 풍기 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풍기에 내려서 931번 지방도를 타고 부석 방면으로 향하면 소수서원이 있는 순흥에 가닿는다△먹을곳= 한우 갈비에 쌉싸름한 인삼을 섞은 달큼한 양념을 버무려 내오는 ‘풍기 인삼갈비’(사진)의 갈비는 전국적인 명성을 누린다. 풍기에서는 또 ‘정도너츠’의 생강도너츠가 명물로 꼽힌다. 종류도 허브, 초코, 녹차, 들깨, 고구마, 사과, 인삼 등 다양하다. △여행팁= 내달 8일은 ‘글로벌 웰니스 데이’다. 2012년 터키에서 시작된 비영리 이벤트로, ‘단 하루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One day can change your whole life)’라는 슬로건 아래 매년 6월 둘째 토요일에 열린다. 스스로에게 더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묻고 이런 생각을 사회적인 가치로 인식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올해는 약 130개국 5000여개 지역에서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31개 웰니스 관광지 중 영주 다스림, 서울 티테라피(행랑점), 충주 깊은산속 옹달샘 등 8곳이 참여한다. 운영시간, 예약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웰니스 관광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에 모셔져 있는 ‘소조여래좌상’
2019.05.24 I 강경록 기자
中企 50% “前정부대비 규제개선 정도 변화없어”
  • 中企 50% “前정부대비 규제개선 정도 변화없어”
  • 현 정부 규제개선 정도. (자료=중소기업 옴부즈만)[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문재인 정부의 규제개선 정도가 지난 정부대비 나아진 것으로 체감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10곳 중 3곳에 불과했다. 또한 전 정부와 변함이 없다고 응답한 중소기업들은 절반에 달했다. 현 정부의 기업규제 수준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한 중소기업들도 10곳 중 4곳이었다. 규제개선과 관련해선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현장의 목소리로 풀이된다. 14일 중소기업옴부즈만이 발표한 ‘규제 및 기업환경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618개사 중 29.8%는 지난 정부대비 규제개선 정도가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악화됐다’(14.0%)고 응답한 기업들의 2배에 달하는 것이었지만 ‘변화없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과반인 50.4%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현 정부의 규제개선 평가 역시 좋지만은 않다.실제 기업규제 수준이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에도 중소기업 43.7%는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더불어 ‘규제 및 행태만족도’에 대한 ‘불만족’ 응답기업 역시 30%로 나타났다. 박주봉 옴부즈만은 “기업현장 기대에 비춰볼 때 정부의 규제혁신 노력 및 성과창출이 더욱 요구되는 부분”이라며 “지난 1여년간 옴부즈만 활동을 돌이켜보면 중소기업이 규제애로 사항에 대해 건의하기도 쉽지 않지만 정부 사업부서의 규제·제도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현실적으로 규제혁신을 하기에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때문에 정부 소관기관의 규제개선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이라는 새로운 문화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박 옴부즈만의 생각이다. 박 옴부즈만은 “개별 규제애로 개선이라는 단기전략에서 나아가 적극행정 세부 추진방안을 타 기관보다 앞장서 실천함으로써 각 정부기관의 자발적인 적극행정 문화창출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우선 옴부즈만의 적극행정 징계감면 건의제를 본격적으로 알리고 옴부즈만 의견을 관계기관에 적극 개진, 분명한 성과창출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전문연구기관과 협업해 지난 3년간의 기업 관련 징계요구 현황을 분석해 적극행정 취약 및 소극행정 유발 지점을 선정해 대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기존에 진행했던 중앙부처 기업활력지수를 ‘기업활력 적극행정 지수’로 개편해 공표할 계획이다.박 옴부즈만은 “절박하지 않은 기업의 목소리는 없고 그 소리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옴부즈만 하나의 노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한방울의 물방울이 모여 폭포수를 이루듯이’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유관기관 등 수많은 각급기관 및 담당직원이 자신의 책무를 맡은 자리에서 제대로 수행할 때 국민·기업이 웃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19.05.14 I 김정유 기자
  • [갑자기 배낭여행] 파미르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참고서
  • 히치하이킹은 단순하다. 차를 기다리고, 차를 잡는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이걸 반복한다.(사진=공태영)얼마 전 강원도 고성 ‘DMZ 평화의길’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버스터미널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자가용도 없고 택시비는 말도 안 되게 비싸서 히치하이킹(hitchhiking)을 하기로 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꽤 빠르게 히치하이킹에 성공해서 ‘아직도 이런 인심이 남아 있구나’ 느끼는 한 편, 몇 년 전 타지키스탄(Tajikistan)의 ‘파미르 하이웨이(Pamir Highway)'를 여행할 때 히치하이킹 했던 기억이 났다.차가 거의 다니지 않고 대중교통도 없는 곳이라서 차도 자전거도 없이 여행이 가능하긴 할까 생각했던 파미르 고원이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차가, 그리고 히치하이킹에 응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파미르 하이웨이를 잘 여행할 수 있었다.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타지키스탄의 다른 멋진 곳보다도 파미르 하이웨이가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건, 어쩌면 타인의 호의에 자신을 완전히 내맡겼던 히치하이킹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카라쿨에서 히치하이킹을 할 땐 도로 저 끝에 점이 생기는지에 주목하게 된다. (사진=공태영)카라쿨을 벗어나는 데 필요한 시간, 8시간 30분파미르 하이웨이에서 히치하이킹이 제일 어려웠던 곳을 꼽으라면 두말할 것 없이 ‘카라쿨(Karakul)'을 들 것이다.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국경에서 50km 이상을 달려야 나오는 첫 번째 타지키스탄 마을이자 ’검은 호수‘란 뜻의 카라쿨 호수 바로 옆 마을인 카라쿨에서 하루 묵을 때였다. 국경에서 2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히치하이킹에 성공해서 도착했던 카라쿨의 첫인상은 차분하고 건조했다. 5000m가 넘는 산봉우리들에 둘러싸인 채 오래된 포장도로와 잔잔한 호수 사이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작고 조용해서 바람 부는 소리만 들리는 곳이었다.주변 경치에 매료돼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 9시에 다음 마을인 ‘무르갑(Murghab)’으로 이동하려고 도로에 나왔는데, 그제야 이 동네는 차가 거의 지나다니질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무르갑 방향으로 가는 차는 1시간에 1대 정도가 지나갔는데 대부분 짐과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카라쿨에 오기 전 국경에서도 2시간을 기다렸으니 어떻게든 되겠지란 생각으로 무작정 기다렸는데, 기다림이 무색하게 차는 안 오고 시간은 꼬박꼬박 흘러갔다. 한두 시간이 서너 시간이 되고, 다시 대여섯 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은 조금씩 사라지고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란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던 풍경과 정감 가던 조용한 마을은 어느새 유배지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해발 4000m 마을이라 그런지 오후 4시를 넘어가면서 기온도 많이 떨어지고 바람도 더 많이 불기 시작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풍경은 그대로인데 그림자 방향이 바뀌었다. (사진=공태영)시계는 어느새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서 있는 곳에서 30m 정도 떨어진 곳에 어젯밤 묵었던 숙소가 있었는데 오늘밤도 그곳에서 자는 게 아닌가 했던 장난스러운 생각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었다. 딱 30분만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으로 착잡한 마음을 달래기를 30분, 차 한 대가 30m 앞에서 멈추더니 조수석에서 사람 한 명을 내려주고는 다시 이쪽으로 왔다. 이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엄지손가락을 흔들었는데 거짓말처럼 차가 멈추고 창문이 내려졌다. ‘무르갑?’이라고 물으니 운전자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무르갑’이라면서 타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리는 채로 짐을 트렁크에 싣고 방금 자리가 난 조수석에 털썩 앉았다. ‘살았다’는 생각으로 시계를 보니 오후 5시37분. 아침 9시7분부터 시작된 히치하이킹은 정확히 8시간30분 만에 겨우 성공했다.랑가르 행 히치하이킹은 행운을 싣고무르갑을 지나 파미르를 달리다 보면 나오는 작은 마을 ‘알리출(Alichur)’은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딱히 없는 다소 황량한 곳이지만 이곳의 숙소 한 곳이 작은 건식사우나를 운영하고 있어서 잠깐 쉬어가며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기엔 제격이었다. 이곳에서 다음 행선지를 정하려고 보니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포장도로를 따라서 파미르의 중간 거점 ‘호로그(Khorog)'로 바로 가는 것, 다른 하나는 파미르에서 뻗어 나온 비포장도로를 따라 아프가니스탄과 좁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와칸 밸리(Wakhan Valley)'를 경유해서 호로그로 가는 것이었다. 전부터 와칸 밸리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별 생각 없이 후자를 택했다. 비록 알리출도 차가 정말 뜸한 곳인데다가 비포장도로인 와칸 밸리 쪽으로 가는 차는 더욱 없다는 게 문제긴 했지만, 이미 카라쿨에서 8시간 넘게 기다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차를 못 잡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아침 일찍 알리출 숙소 앞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데 서양 사람들이 탄 투어용 승합차 두 대가 지나갔다. 그러고 얼마 안 가 타지키스탄 사람들이 탄 차를 잡았는데 와칸 밸리에 있는 ‘랑가르(Langar)'로 간다고 하니 일단 타라고 한다. 차는 빠른 속도로 달려서 앞서 가던 차 몇 대를 추월해버리고는 와칸 밸리 입구에 멈춰 섰다. 여기까지라도 태워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숙소 앞에서 봤던 승합차 두 대가 와칸 밸리 입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까 봤을 때 차에 자리가 좀 있어서 다시 한 번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그냥 지나쳐 갔다. 많이 바쁜가보다 생각하는데 방금 지나친 그 차가 저쪽에서 멈추더니 서양 사람 한 명이 빨리 오라는 손짓을 했다. 두 번이나 놓쳤던 차를 다시 놓칠 수 없어 부리나케 달려가 차에 탔다. 랑가르로 가는 길에 찍은 힌두쿠시 산맥. 만년설로 덮인 흰 봉우리가 눈에 띈다. (사진=공태영)차를 타고 가면서 얘기를 들어보니 독일에 있는 여행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인데 타지키스탄의 여행 상품을 체험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늘 목적지는 놀랍게도 랑가르(!)였다. 차도 잘 안 다니는 험준한 비포장 산길을 내릴 걱정 없이 한 번에 가게 돼서 마음이 놓였는데 그 외에도 좋은 점이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그 차가 투어 차량이라는 점, 그래서 랑가르로 가는 길의 모든 핫스팟마다 내려서 사진 찍는 시간을 가진다는 점이었다. 실크로드 상인들이 지나던 길, 멀리 아프가니스탄 쪽에 솟아 있는 '힌두쿠시(Hindukush)' 산맥의 하얀 봉우리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폭포 등 다른 차를 탔다면 ‘와, 예쁘다’하고 지나쳤을 장소들 모두 카메라에 고이 담을 수 있었다.그렇게 풀코스를 즐기고 목적지인 랑가르에 도착해서는 정말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작별 인사를 했다.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이 행운은 아무래도 카라쿨에서의 액땜 덕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후로도 타지키스탄 여행이 마칠 때까지 히치하이킹으로 수많은 차를 타봤지만 이렇게 투어 풀코스를 즐길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다. 히치하이킹으로 만난 인연들. 맨 왼쪽이 노아, 맨 오른쪽이 랜이다. (사진=공태영)우리 히치하이킹으로 만났어요, 노아와 랜히치하이킹으로 탄 차를 다른 히치하이커가 잡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랑가르에서 다음 목적지 ‘이쉬카심(Eshkashim)’으로 가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길에 나왔지만 차가 잘 잡히지 않아서 히치하이킹하다 걷다를 반복하던 중에 겨우 지프차 한 대를 잡았다. 차를 타고 이쉬카심으로 가는 길에 사람이 몇 명 더 탔는데 그 중 두 명이 히치하이킹으로 탄 이스라엘인 여행자였다. 파미르 여행자의 대부분이 자전거 여행자였고 나머지 소수는 오토바이 여행자나 투어 상품을 구매한 여행자였다. 엄지손가락으로 차를 세우는 다른 히치하이커는 만난 적이 없어서 큰 동질감을 느끼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여자는 노아(Noa), 남자는 랜(Ran)이었고 그들도 이쉬카심으로 간다고 했다. 얼떨결에 동행이 돼서 이쉬카심에 내려서도 같은 숙소에 묵었는데 그걸 시작으로 총 10일 동안 같이 다니게 됐다.알고 보니 노아와 랜은 프로여행러였다. 4일, 5일씩 캠핑하며 트레킹하는 건 기본이고 학생 신분을 어필하며 숙박비를 깎을 수 있는 곳은 모두 깎았다. 또 여행지 정보는 어디서 그렇게 모았는지 들어보지도 못한 곳을 데려가거나 추천해주는 게 일상이었다. 타지키스탄 여행을 하며 본 곳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품은 ‘지제브(Jizew)'도 그 중 하나였다. 호로그에서 차를 타고 한참을 달린 후에 다시 몇 시간을 걸어 올라가야 나오는 산골마을 지제브는, 이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방문은커녕 존재 자체도 몰랐을 곳이다. 노아와 랜이 데려가준 지제브. 이곳이 지상낙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진=공태영)이쉬카심 가는 히치하이킹 차량에서 만나 파미르 여행의 종착점인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Dushanbe)'까지 함께 하면서 노아와 랜은 파미르 여행을 전보다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두샨베에서 헤어질 때는 나중에 서로의 나라로 꼭 놀러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여행하면서 히치하이킹으로 잡았던 게 과연 차뿐이었을까. 히치하이킹으로 만난 인연들을 생각하며 고개를 저어본다./스냅타임
2019.05.14 I 공태영 기자
‘北도발에서 朴사면·최저임금까지’ 文대통령, 90분간 폭포수 답변(종합)
  • ‘北도발에서 朴사면·최저임금까지’ 文대통령, 90분간 폭포수 답변(종합)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KBS 특집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국정전반에 대한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남북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분야는 물론 정치·경제· 사회분야 주요 현안에 대한 생각은 물론 향후 국정운영 구상도 밝혔다. 이날 오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에 대한 입장은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여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 논란 등 민감한 현안도 피해가지 않았다. 이번 대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언론과의 첫 인터뷰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기자와 일대일 대담 형식으로 오후 8시 30분부터 약 9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대담 첫 머리에 취임 2주년 소회를 밝히면서 △북핵문제, 제4차 남북정상회담, 한일관계 개선 등 외교안보 △여야 패스트트랙 대치정국 해소 등 국내정치 △최저임금·일자리 등 경제문제 △검찰개혁과 주52시간 근로제 개선을 비롯한 사회문제 등에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담은 200자 원고지 130매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文정부, 촛불정신 위에 서 있다…성과에도 보완과제 많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는 소회와 관련, “국민들께서 촛불혁명이라는 아주 성숙된 방법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주셨다”며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신 위에 서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촛불민심이 이행하는 대로 국정농단, 그리고 또 반칙과 특권 적폐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다”며 “얼마나 기대에 부응했는지 잘 모르겠다.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쉬운 부분들도 많이 있다. 보완해야 할 과제들도 많이 있다고 느낀다. 앞으로 그 점에 더 집중해서 국민들이 바라는 그런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도보다리 회담 金비핵화 의지 소개…北도발에 “대화협상 어렵게 만든다” 경고이날 대담의 최대 관심은 이날 오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었다. 예상대로 첫 질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단거리라도 탄도 미사일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소지도 없지 않다”며 “어쨌든 북한의 이런 행위가 거듭 된다면 지금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지난번 하노이 2차 북미 회담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끝난 데 대해서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4.27 1차 남북정상회담의 명장면인 도보다리 회담과 관련, “주로 김정은 위원장이 나에게 물어보고, 제가 그에 대해서 답해주고 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때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를 진솔하게 다 표명을 했다. 핵 없이도 안전할 수 있다면 우리가 왜 제재를 무릅쓰고 힘들게 핵 들고 있겠는가 라는 표현으로 비핵화 의지를 쭉 표명을 했다”며 “미국과 말하자면 회담을 해본 경험이 없고, 주변 참모들 가운데도 그런 경험이 다들 없는데 회담을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인가 조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4 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에는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회담 제안하고 대화로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경색된 한일관계 복원과 관련, “(G20 계기로) 일본에 방문할텐데 그 계기에 일본 아베 총리와 회담할 수 있으면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대북식량지원 위한 여야 회동 제안…“인사참사 표현 동의하지 않는다” 반박문 대통령은 패스트트랙 대치로 꽉 막힌 여야관계 복원을 위해 여야 지도부에 회동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의제로는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일단 우리가 북한에 식량지원을 하게 되면,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해야 하는데 사후에 국회 보고도 해야 한다”며 “지금 패스트트랙 문제 때문에 여야 간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데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은 대통령과 여야가 함께 모여 협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다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좌파독재 비판에는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촛불 민심에 의해 탄생한 정부를 독재라고 한다”며 “그냥 독재에 색깔론을 더해 좌파독재라고 규정짓고 투쟁한다는 것은 참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야당의 인사실패·참사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후보자의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도덕성과 정책검증을 분리하는 인사청문회 제도의 개선을 강조했다. 아울러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거취 논란과 관련, “조국 수석에게 정치를 권유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속도조절론 시사…“한국 경제, 2분기부터 상황 좋아질 것” 낙관경제분야에 대한 질문답변도 관심을 끌었다. 경제분야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최대 아킬레스건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적표가 그다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논란이었던 최저임금 정책과 관련, “고용 시장 안에서의 긍정적인 효과는 뚜렷한데 자영업자나 아래층 노동자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지 못한 것은 가슴이 아프다”며“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종의 속도조절론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주 52시간 근무상한제와 관련 “과거 주 5일제에 대해 많은 걱정에도 잘 안착된 것처럼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 “제조업을 혁신하고 고도화해 경쟁력을 높여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이 있고 신산업을 성장시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전히 부족한 소방·경찰 등 공공일자리와 사회혁신 일자리 분야에서 일자리를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경제상황에는 낙관론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한국경제 전망과 관련, “다행스럽게도 3월에는 저성장 원인이었던 수출 부진, 투자 부진이 서서히 회복되고 좋아지는 추세”라며 “정부, 한국은행에서는 점점 2사분기부터는 상황이 좋아져 하반기에는 우리 잠재성장률 해당하는 2% 중후반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朴사면 여부에 원칙론 강조…이재용 만남 논란에 “상투적 비판” 반박문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여부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에 대한 부담 여부 등 상대적으로 민감한 질문에도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재판 확정 이전에 사면을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며 신중하면서도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두 분 전임 대통령들께서 지금 처한 상황이 한 분은 지금 병보석 상태지만 여전히 재판받는 상황이고 한 분은 수감 중에 있다”며 “제가 가장 가슴도 아프고 부담도 크리라 생각한다. 아직 재판 확정이 안된 상황이라 그런 상황 속에서 사면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에 부담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재판은 재판이고 경제는 경제”라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도움되는 일이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벤처기업이든 누구든 만날 수 있고, 또 방문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재벌을 만나면 친재벌이 되고 노동자를 만나면 친노동자가 되나. 그런 건 상투적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9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검찰, 개혁의 당사자…‘셀프개혁’ 안 된다는 게 국민의 보편적 생각”문 대통령은 사회분야 최대 현안인 검찰개혁 문제와 관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한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지금까지 놓쳐왔다”며 “분명하게 검찰에 말하고 싶은 것은 공수처 설립이나 수사권 조정은 검찰이 사정기구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혁의 방안으로 논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 신설안과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검찰이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적폐청산 논란에 대해 “적폐수사와 재판은 앞의 정부가 이미 시작했고 우리 정부는 기획하거나 관여하지 않고 있다. 살아 숨쉬는 수사를 정부가 통제할 수 없고 통제할 수도 없다는 게 내 생각”이라면서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은 만약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한 반헌법적 (행위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타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文대통령 “임기 마칠 때까지 촛불정신 지키는데 온힘 다할 것”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향후 3년의 국정운영과 관련, “임기를 마칠 때까지 촛불정신을 지키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보다 구체적으로는 지금까지 우리 경제가 강자의 경제였다면 이제는 공정한 경제로, 반칙과 특권이 난무하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그게 없는 공정한 사회로, 양극화가 극심한 사회에서 이제는 함께 잘사는 시대의 경제로, 남북관계도 대립과 정쟁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를 넘어서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 평화경제의 시대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제 목표”라면서 “확실히 그런 시대가 우리에게 왔다는 걸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2019.05.10 I 김성곤 기자
마실가듯 즐기는 부안 변산반도여행
  • 마실가듯 즐기는 부안 변산반도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부안 변산반도는 빼어난 풍경으로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곳이다. 서해안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마실가듯 사부작사부작 발걸음하며 해안선을 따라 가는 외변산, 크고 작은 폭포를 안고 있는 내변산을 만난다. 하늘과 바다를 걷는 변산마실길부안의 변산반도마실길은 하늘과 바다를 걷는다. 간조가 되면 서해안 특유의 해안선이 드러나 바닷길을 걷고, 만조 때에는 숨바꼭질 하듯 길들이 숨어 숲이나 마을길로 우회한다. 마실길은 전체 8개의 구간, 66km에 이르며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바다와 절벽, 숲의 삼박자를 고루 갖춰 걸으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마실길 구간에는 새만금 방조제 홍보관, 격포해수욕장, 적벽강, 채석강, 솔섬, 곰소 염전 등 여행지로 이름난 곳들도 있다.바다를 따라 걷지만 계절을 따라 걸으면서 보는 풍경 또한 뛰어나다. 봄빛에 아스라이 보이는 해안선, 여붉노랑 상사화로 꽃밭이 되는 여름 해변,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 산, 하얀 눈이 쌓이는 겨울 해안 솔숲까지. 변산반도는 일몰과 일출을 다 볼 수 있는 곳이지만 특히 해안절경과 어우러진 노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국립공원이라는 화려하고 거창한 수식어가 붙는 곳이지만 이곳을 걷는 변산마실길은 옆집에 놀러가듯 소박하고 정겹다.오는 5월 4일에는 ‘제7회 부안마실길 걷기’ 행사가 전북학생수련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변산마실길 5코스 들머리인 솔섬을 출발해 모항해수욕장까지 약 6km를 걷게 된다.물결에 담긴 봄 내변산 직소폭포 가는 길봄의 내변산은 물결에 담긴다. 내변산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완만한 숲길을 30여분 걸으면 산정호수인 직소보를 만난다. 예전에는 부안의 식수원 역할을 했던 저수지이지만 제 역할을 끝낸 이제는 내변산의 풍경 중 하나가 되었다. 기암절벽에 쌓여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산정호수 산책로를 따라 걷는 봄 풍경은 제법 화려하다. 산벚꽃이 피어 아기연두 빛을 뿜어내는 숲과 어우러지며 진달래,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꽃길이기 때문이다.물 옆 탐방로 탓인지 물 위를 걷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직소폭포로 향한다. 이제까지 순한 산책로와 같았다면 멀리 요란한 물소리가 들리면서부터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내변산의 속살을 보여주기 싫은지 제법 가파른 경사 덕분에 거칠게 내뱉어지는 숨처럼 바위도 그랬다. 어디 그뿐일까. 지축을 울릴 정도의 계곡물 소리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두렵기까지 하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면 눈앞에 펼쳐지는 선경,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직소폭포다. 봄의 직소폭포는 막 피어난 산벚꽃이 폭포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5월 가정의달 머물기 좋은 변산반도펜션 더블힐링펜션부안의 바다를 파노라마로 즐기는 변산반도 더블힐링펜션은 미온수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서 5월초부터 오픈 예정이다. 오션뷰 객실의 프라이빗한 테라스 한쪽에 설치된 최고급 스파룸에는 별도의 냉난방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오션뷰 전망에 스페인 리빙 브랜드인 라포마로 꾸며져 휴양지에서 맛보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좋다. 5월 가정의달 가족과 함께 신선한 해산물로 바비큐 파티를 즐기며 아름다운 석양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따뜻한 봄날 아지랑이 피어나는 바다에서 아이와 함께 갯벌 체험을 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보고, 듣고, 느끼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여행을 계획한다면 이벤트 기간을 활용해 알찬 여행을 만들어보자.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 27일 야외존 전면 개장
  • 강원도 홍천 오션월드, 27일 야외존 전면 개장
  • 강원도 홍천의 워터파크 ‘오션월드’가 이달 27일부터 야외존을 전면 개장한다.(사진=오션월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워터파크 시즌이 돌아왔다.강원도 홍천의 오션월드는 이달 27일 11시부터 야외존을 전면 개장하고 여름 시즌을 맞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오션월드는 강원 지역 특유의 청정 수풀림 속에 피라미드, 스핑크스, 파라오 등 이집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을 더해 상상 초월의 사막 속 오아시스를 옮겨 놓은 듯한 콘셉트가 특징이다. 실내존과 익스트림 존, 다이나믹존, 메가슬라이드존으로 구성한 오션월드는 개장 첫날부터 야외 존 어트랙션을 전체 운영할 예정이다.특히 야외 존 어트랙션의 경우 2.4m 높이 파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서핑마운트와 급류타기의 박진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익스트림리버, 슈퍼 익스트림리버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 세계 최장인 300m의 2인승 튜브 슬라이드몬스터블라스터와 경사각 68도의 국내 최초 6인승 튜브인 슈퍼 부메랑고, 2개의 바스켓에서 떨어지는 6t의 폭포수를 만끽하는 자이언트 워터플렉스 등이 스릴과 즐거움을 선사한다.이 밖에도 직경 6m의 대형 터널 통과하며 최대 3m까지 상승하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슈퍼S라이드와 4인용 슬라이드 튜브에 탑승해 빠른 속도로 낙하해 중력가속도를 느낄 수 있는 더블토네이도, 더블스핀 등의 다양한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고 편안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 키즈풀과 패밀리풀도오션월드의 장점 중 하나다.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마련됐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5월 4일과 5일 양일간 광대&페이스 페인팅 버스킹퍼포먼스를 펼치며, 5월 5일에는 6인조 퍼포먼스 브라스밴드의 공연을 준비했다. 또 5월 4일부터 6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오션월드의 오리지널 워터파이트(물총게임)가 열려 이색체험을 즐길 수 있다. 5월 18일과 19일에는 오션월드배 전국댄스경연대회도 열린다.이에 맞춰 특별 할인 이벤트도 펼친다. 이달 27일부터 5월 5일까지 오션월드를 2만 9000원에 이용 가능한 야외존 오픈 기념 할인 쿠폰이 대명리조트 ‘D 멤버스’앱에서제공한다. 또한, 5월 24일까지 사용 할 수 있는 중·고·대학생2만 7000원,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2만5000원 균일가 쿠폰을 앱에서 제공한다. 생일자는 현장에서 증빙자료 지참 시 2만 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서울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오션월드까지 직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27일부터 10월 9일까지 운행한다.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D 멤버스’를 통해 방문 전일 오후 4시 30분까지 사전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2019.04.22 I 강경록 기자
서울랜드, 최대 규모 빛 축제 '루나파크(Luna Park)' 오픈
  • 서울랜드, 최대 규모 빛 축제 '루나파크(Luna Park)' 오픈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랜드가 오는 6일 새로운 밤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빛 축제 ‘루나파크’를 오픈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랜드 ‘루나파크’는 기존, 조명과 오브제 등 겨울시즌에만 국한된 사진 명소 수준의 빛 축제와 차원을 달리한다. 365일 강력한 빛, 쇼, 그리고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시간을 선사하며 새로운 빛 축제를 선보인다. 기존 가족 중심 공원을 지향했던 서울랜드는 ‘루나파크’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며 삶의 즐거움을 찾아나서는 2030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새로운 핫 플레이스를 제안한다. 이탈리아어로 ‘달’을 의미하는 ‘Luna’처럼 마치 달빛으로 가득찬 풍경을 연출하며, 서울랜드가 낮과는 완전히 다른 야간 공원으로 다시 탄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인싸들의 성지로 등극할 계획이다. ‘루나파크’가 가장 자랑하는 콘텐츠는 서울랜드의 랜드마크인 ‘지구별’에서 펼쳐지는 ‘뮤직 라이트 플래닛’이다. 빛을 잃어버린 지구별에 빛을 찾아 주기 위한 지구별 1호의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다. 40여 분 동안 국내 최대이자 최초인 레이저, 3D 프로젝션 맵핑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공연이 EDM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매주 금, 토요일에는 공연이 끝난 뒤 국내 유명 DJ와 함께 하는 EDM 페스티벌이 이어진다. (사진=서울랜드 제공)서울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트랙션 중 하나인 롤러코스터 ‘블랙홀2000’을 활용한 ‘메가 홀로그램 쇼’도 매일 밤 펼쳐진다. 50M 높이의 롤러코스터 기둥에 국내 최대 규모의 홀로그램 샤막을 설치해 가상의 미디어 연출공간을 구성해 환상적이고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홀로그램은 눈 앞에 아찔한 착시 현상을 일으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뮤직 라이트 플래닛’과 ‘메가 홀로그램 쇼’를 통해 익사이팅한 시간을 보냈다면,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일루미네이션 ‘루나 레이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지구별에서부터 폭포처럼 호수로 이어지는 45만 채널의 디지털 LED가 수면 위를 수 놓으며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져 ‘루나파크’ 만의 신비감을 더한다. 각각의 디지털 LED는 컴퓨터를 통해 제어가 가능한 디지털 라이팅 콘트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금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매머드급 야외 수상 디지털 라이팅쇼가 연출된다. 또한 ‘로맨틱 가든’은 수백 개의 초대형 장미, 달, 웨딩을 주제로 한 독특한 오브제로 꾸며진 정원으로 ‘누가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그 밖에도 건물을 이용한 거대한 디지털 루미나리에와 곳곳에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일루미네이션 조명 등 다양한 빛과 오브제로 ‘루나파크’를 찾는 고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밤을 선사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야간 명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서울랜드가 선사하는 따뜻한 봄날의 환상적인 밤 ‘루나파크’는 6일부터 운영된다. ‘루나파크’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04.02 I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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