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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수해·폭염·감염병·미세먼지·산업재해’…미래 위험 재난 톱 5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입추가 지나고 추석이 다가오는 202X년 9월 초. 중심 최대풍속이 54㎧ 이상의 초강력 태풍이 한반도 쪽으로 북상했다. 한반도 남서해상에 이례적으로 형성된 고 수온으로 태풍은 그 세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서해를 통과할 수 있었으며 이윽고 방향을 틀어 수도권역으로 상륙했다. 더욱이 대기권 상층에 형성된 블로킹 기상현상으로 태풍은 더는 북동진하지 못하고 수도권 상공에 수일 동안 정체됐다. 북쪽에 형성된 찬 공기와 태풍이 가져온 따뜻한 공기가 부딪쳐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시간당 120㎜의 강수가 쏟아져 내렸다. 호우 시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도로변 빗물받이들에 각종 낙엽과 쓰레기, 심지어 일부러 막아놓은 고무판으로 빗물을 배수하지 못해 물이 흡수되지 않은 불투수층으로 이뤄진 도심에 빗물이 흘러넘쳤다. 도심 지하철 방수벽을 넘어 강수가 폭포처럼 지하 공간으로 흘러들어 가 지하철 수십 곳이 침수됐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승객은 역에서 밤을 지새웠다. 아파트와 고층빌딩에서는 건물 내 전기시설이 있는 지하실이 침수돼 전기로 가동되는 건물의 주요 기능들이 마비됐다. 더욱이 이러한 피해는 지하공간을 함께 쓰는 대규모 복합상가 건물들에서 더 막심했다. 지상에서는 송배전 시설이 호우와 강풍으로 곳곳에서 파괴돼 많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정부가 지구온난화와 그에 따른 태풍 대형화로 미래 우리 사회의 피해를 예측한 시나리오 내용 중 하나다. 정부는 이처럼 미래 우리 삶을 위협하는 재난 5종을 선정했다. 사회·환경변화에 따라 대형화·복합화하고 있는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7일 가까운 미래 위험성이 큰 재난 유형 5가지를 선정하고 피해 양상을 시나리오로 형태로 담은 ‘미래안전이슈 18호’를 발간했다.그 결과 자연재난 중에서는 풍수해와 폭염을, 사회재난 중에서는 감염병과 미세먼지, 안전사고 중에서는 산업재해를 톱 5로 꼽았다. 이번 미래 재난 5종을 선정하기 위해 연구원은 재난 관련 뉴스 47만건과 피해통계 42종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고 대학·연구기관 등의 전문가 376명과 함께 미래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재난·사고 유형을 선정했다. 분석 대상은 자연재난 분야(12종), 사회재난 분야(29종)뿐만 아니라 주요 안전사고 분야(12종)까지 총 53종의 재난·사고유형을 살폈다. 상위 톱 5 재난·사고 유형은 분야별 언론 이슈(보도량) 순위, 피해 규모 순위, 그리고 전문가 전망(설문조사) 순위를 종합해 선정했다.연구원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톱 5 재난(풍수해, 폭염, 감염병, 미세먼지, 산업재해)이 미래 발생한다면 우리가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전망을 이야기(시나리오) 형식으로 풀어냈다. 재난 시나리오는 재난발생 동향, 국내외 주요 언론이슈와 재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사회변화 요인 등을 고려해 작성했으며 분야별 전문가가 수정·검토했다.시나리오에서 제기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요구되는 각 재난 유형별·공통적 재난안전관리 강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이종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우리 사회는 사회·환경적 요인에 의해 점점 더 큰 불확실성에 노출되고 있다”며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과 수많은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통해 미래 다가오는 위험을 지속해서 탐색하고 그 대비책을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연말 분위기는 빕스에서..겨울 신메뉴 가득 출시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가 연말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겨울 신메뉴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빕스 고메 홀리데이’를 콘셉트로 입과 눈이 즐거운 다채로운 메뉴들과 치즈 분수, 와인과 핑거푸드를 즐길 수 있는 샤퀴테리존까지 특별한 파티에 필요한 즐길거리를 모두 담았다.폭립, 함박, 연어 등 빕스의 시그니처 메뉴에 치즈를 더해 색다른 미식 경험을 제공하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메뉴들로 파티 분위기를 배가 시켰다.대표 메뉴인 ‘핫 스노잉 치즈 폭립’은 입맛을 자극하는 매콤한 폭립에 진한 치즈 소스와 화이트 엔젤 헤어 치즈를 듬뿍 올렸다. ‘체다 치즈 폭탄 함박’은 육즙 가득 부드러운 함박에 진한 체다치즈 소스를 폭포처럼 쏟아 부은 오픈 버거다.연말 파티를 빛내 줄 ‘멜팅 치즈 퐁듀 바’도 눈길을 끈다. 퐁듀 팟에 화이트 고르곤 퐁듀와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취향대로 치즈 딥, 과일 콤포트, 매쉬 포테이토 등을 추가해 나만의 퐁듀 소스를 만들 수 있다.나초, 블랙번, 소시지, 미니해쉬브라운 등 다양한 토핑을 준비했으며 샐러드바 메뉴와 곁들이면 더욱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멜팅 치즈 퐁듀 바’ 공간에는 흐르는 치즈 분수를 설치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으며 퐁듀 팟 및 샐러드바 메뉴 페어링 추천도 마련했다.샐러드바 메뉴에도 치즈를 풍성하게 더했다. ‘치즈 크러스트 크림 연어’는 그라나파다노 치즈 크러스트를 올려 구워낸 통연어에 홀스래디쉬를 더한 크림 소스를 곁들여 더욱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갈릭 사워 체다 치킨’은 크리스피 치킨 위에 갈릭 사워크림과 체다치즈 소스를 더한 후 한 번 더 구워내 고소함과 바삭함을 살렸으며 ‘필리치즈 브레드’는 브리오슈 바게트에 불고기 소스로 볶아낸 돼지고기와 모짜렐라 체다 치즈를 듬뿍 올렸다.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샐러드와 디저트 메뉴도 선보인다. ‘윈터 리스 샐러드’는 미니 모짜렐라 치즈와 방울토마토, 청포도에 상큼한 레몬드레싱을 곁들인 리스 모양 샐러드다. 초콜릿 코와 프레즐 귀로 장식한 ‘루돌프 컵케이크’, 눈 내린듯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베리 리스 초콜릿 케이크’도 마련했다. 겨울 신메뉴 구성은 매장 타입 및 시간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가정에서 홈파티를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해 일부 메뉴는 배달 및 포장 구매가 가능하다. ‘핫 스노잉 치즈 폭립’ 및 ‘갈릭 사워 체다 치킨’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핫 스노잉 치즈 폭립’은 레스토랑 간편식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베리 리스 초콜릿 케이크’는 홀케이크로도 판매하며 와인과 패키지로 방문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겨울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6일부터 10일까지 SKT T멤버십 고객 대상 4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할인 전 구매 금액 최대 15만 원까지 멤버십 카드당 1회에 한해 할인 받을 수 있으며 타 쿠폰 및 할인과 중복 적용은 불가하다. 상세 내용은 빕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여행] 선사人이 남긴 메시지, 그들은 왜 바위에 그림을 새겼나
- 울산 울진의 대곡리(반구대) 암각화. 선사 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살필 수 있는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되는 암각화다.[울산/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울산은 고래의 고장으로 불린다.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까지만 해도 울산 앞바다는 고래잡이배, 포경선으로 들썩였다. 장생포에는 당시의 흔적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실물 고래 골격을 전시한 전시박물관과 1970년대 울산 고래잡이 어촌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고래문화마을도 있다. 울산이 고래의 도시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역사성 때문. 이곳 깊은 산속에는 선사시대에도 고래를 잡았다는 선사인들의 메시지가 있다. 돌에 새겨 놓은 바위 그림인 대곡리(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가 그 증거다. 예나 지금이나 암각화는 그 자리에서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세월을 기록으로 남겨 지금의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메시지도 있다. 반구대 암각화 조금 떨어진 곳의 천전리 암각화(국보 제147호)다. 신석기부터 신라시대까지 우리 선조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 모두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7000년전 우리 조상이 남긴 메시지를 받다타임머신을 타고 선사시대로 들어간다. 들머리는 울주 대곡리의 울산암각화박물관이다. 고래의 고장답게 박물관 또한 향유고래 모양으로 지은 건물이다. 이곳에서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을 만나 암각화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길을 나섰다.반구대 암각화까지는 산책길을 조성해 걷기 편하다. 이 길을 따라 15분여 걸어가면 반구대 암각화를 만날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태화강의 한 지류인 대곡천 절벽에 있다. 소위 ‘건너 각단’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대곡천 너머 절벽에 그려진 바위그림이다.대곡천 또한 유서깊은 곳이다. 신라시대에는 화랑의 수련장으로 사용되었는데, 반구산(연고산)의 모양새가 엎드린 거북 형상이었다고 한다. 반구대(盤龜臺)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이후 고려 말 언양에 유배된 정몽주가 반구대를 표현했고, 조선시대 화가 정선은 ‘반구’라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울산에는 한반도에서 선사시대부터 고래를 잡았다는 흔적이 있다. 울주 대곡리에서 30년 전에 발견된 대곡리(반구대) 암각화가 바로 그 증거다.산책길 끝에 암각화 전망대가 있다. 암각화란 선사시대 사람들이 생활 주변에서 일어난 갖가지 일들을 바위에 새겨서 그린 그림. 주로 커다란 바위 등 성스러운 장소에 그렸다. 전망대에서 본 암각화는 규모가 꽤 큰 편이다. 벽면 안에 고래·물개·상어·물고기와 멧돼지·사슴·호랑이·표범, 그리고 수렵어로 도구들과 인물상 등 300여점의 그림이 빼곡하다. 특히 새끼를 거느린 귀신고래와 혹등고래·범고래 등 7종 58마리의 정밀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을 통해 시대별 양식의 차이를 살필 수 있다. 신석기 시대부터 여러 시기에 걸쳐서 제작되었으리라 여겨진다.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은 “몇 년 전 각국 고래 전문가들이 왔는데 그림을 보자마자 무슨 고래인지 다 알아맞혔을 정도”라고 말했다. 인류 최초의 포경 유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반구대 암각화 가는 길의 대곡천(반구천) 풍경. 겸재 정선 ‘공회첩’에 남겨진 반구 그림의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누구나 볼 수 있지만,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다반구대 암각화는 누구나 찾아가볼 수 있다. 다만 물길이 길을 막았다. 물을 건너가지 않는 이상 두눈으로 암각화를 확인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곡천 물 건너편 암각화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에 전망대를 들여놓았지만, 전망대 끝에 서봐도 도대체 어디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알 수 없다. 전망대 앞 고배율 망원경으로 자세히 보아야만 그림의 형태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다. 망원경을 통해 물 건너편 절벽의 암각화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고래를 비롯한 여러 동물 그림의 섬세함과 다양함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김경진 관장은 “햇빛의 각도가 중요한데, 3월 말~4월 초 오후 4시 전후가 가장 또렷이 보이는 때”라고 했다.울주 반구대 암각화 공룡 발자국그들은 왜 바위에 그림을 그렸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기원 의식 중 하나였다는 주장이 있다. 그들은 이곳에서 사냥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길 기원했고, 사냥감이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림을 새겼다는 것이다. 교육과 기록의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래를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도의 분업과 협업은 필수다. 누구는 배를 저어야 하고, 누구는 고래를 찾아야 한다. 또 누구는 창을 정확히 던져야 한다. 공을 세운 이들에게는 더 많은 대가가 돌아가야 했을 것이다. 사냥부터 분배까지 역할과 대가에 대한 합의가 없다면 협업이 필수인 고래잡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의 사회가 지금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동물과 사냥 장면을 생명력 있게 표현했고, 사물의 특징을 실감나게 묘사한 사냥미술인 동시에 종교미술이다. 반구대 암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이유다. 선사 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살필 수 있는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국내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인 진천리각석은 국보 제147호다.◇ 반고사지 찾다 뜻밖에 발견한 크리스마스 선물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는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이다. 지금부터 50여년 전이었던 1970년.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이었다. 동국대 박물관 조사단은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반고사지를 찾고 있었는데 우연히 천전리 각석을 발견했다.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던 셈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이듬해인 1971년 12월에는 천전리 각석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서 찾았다. 이곳 주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각석과 암각화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선사시대와 삼국시대 유적인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각석으로 가는 길. 잘 정비된 덱길과 적당한 경사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대곡천을 따라가는 강변길을 걷다보면 멀리서 작지만 제법 웅장한 물소리가 들린다. 폭포라 부르기엔 쑥스럽지만, 어른 키 정도의 바위 아래로 계곡물이 세차게 떨어진다. 수량도 제법 많아 계곡물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각석 앞을 휘돌아 하류로 흘러간다.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천전리 각석이다. 국내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인 진천리 각석각석 앞에 서면 상단의 동심원과 마름모꼴의 암각화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천전리 각석은 상단과 하단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상단에는 동물 그림과 동심원, 마름모, 나선형 등 선사시대 암각화가 그려져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 길이 없지만, 아마도 주술적인 의미가 담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하단에는 신라시대의 세선화(細線畵)와 300여 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명문 중에는 문첨랑, 영랑, 법민랑 등 신라 화랑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당시 화랑들은 경주 남산을 비롯해 전국의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심신을 수양하고 단련했다. 천전리 각석에 새겨진 화랑 이름 중 ‘법민랑’(法民郞)이 바로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문무왕의 화랑 시절 이름이다. 천전리 계곡은 신라 서라벌 귀족과 화랑이 즐겨찾던 명소이자 수련지였던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바위에 새겨 후세에 전한 메시지들이다.
- 열린당 “與와 합당, 반대하는 당원 적지 않아…화학적 결합해야”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더불어민주당과의 당 대 당 합당과 관련해 “당원들 중에서는 합당에 반대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월 경선 당시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 당사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강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열린민주당이 갖고 있던 개혁적인 성격이 약화되지 않을까, 민주당이 갖고 있지 못한 부분을 열린민주당이 갖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온전히 지켜질 수 있는가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은, 지금 여러 당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공통 기반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저희가 처음 창당할 때 같은 뿌리에서 나온 두 형제 이런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검찰개혁이나 언론개혁, 교육개혁 등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민주당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기민하다”고 강조했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의 합당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촉매제’로 규정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이 180석 가까운 거대 정당이고, 경선 과정에서 상처도 있고 하면서 그걸 치유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은 것 같다”며 “그러면서 좀 고인물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저수지로 비유한다면 민주당이라는 커다란 댐 안에는 막대한 양의 물과 에너지가 있는 것”이라며 “그게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협상을 통해 물꼬를 트고, 에너지가 폭포수처럼 분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이번 협상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이 ‘1+1= 2’라는 단순한 산술적 덧셈 수준을 넘어서, 민주당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데 목표가 있다”며 “잠재적인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데 화학적 결합을 하고, 우리가 그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다하자는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한편,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전날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합당을 추진한다는데 전격 합의했다. 민주당에서는 4선의 우상호 의원이, 열린민주당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협상단장을 맡았다. 범진보 총결집을 통해 박스권에 갇힌 민주당의 지지율을 극복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 '국민가수' 大이변→비속어 극찬 난무 데스매치…순간 최고 15.3%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조합)[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내일은 국민가수’가 본선 2라운드 ‘1대 1 데스매치’에서 상상불허 대이변이 속출하는 드라마틱한 맞대결로 안방극장에 고강도 충격파를 전달했다. 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10시 방송된 TV조선 글로벌 K팝 오디션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 5회 분이 순간 최고 시청률 15.3%, 전국 시청률 13.8%(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5주 연속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주간 예능을 올킬하는 무소불위 광풍질주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본선 2라운드 ‘1대 1 데스매치’에 오른 30인의 생존자들이 ‘강 대 강’ 라인업을 꾸려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먼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30인의 생존자들은 초대형 K-에어라인 퍼포먼스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하나뿐인 ‘국민가수’ 자리를 향한 전의를 드러냈다. 그리고 첫 번째 ‘1대 1 데스매치’ 주자로 나선 박광선과 고은성은 ‘창’과 ‘방패’ 대결의 양상을 띠어 긴장감을 높였다. 먼저 박광선은 ‘난 남자다’에 탱고 댄스를 곁들인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고, 고은성은 번안곡 ‘그 옛날처럼’으로 가창력의 진수를 드러낸 단단한 수비로 맞섰지만 10대 3의 점수 차로 박광선은 합격, 고은성은 탈락의 아쉬움을 안았다.이어 등장한 ‘대학부의 패기’ 김희석과 ‘먼데이키즈’ 출신 임한별은 “너무 쎄다!”는 격한 탄성을 터지게 했다. 김희석은 ‘꿈에’로 깊고 진한 K-소울을 뿜어내며 기립박수를 이끌었지만, 후공자 임한별이 ‘불꽃처럼’으로 궁극의 록 스피릿을 발산, 단 한 표차로 김희석을 꺾는 용호상박 대결을 펼치며 현장의 열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다음으로 ‘비주얼 천재’ 유용민과 대국민 2차 응원투표와 누적투표 모두 1위에 오른 이병찬이 무대 위에 올라 스튜디오를 환하게 밝혔다. 유용민은 이병찬을 향해 “인상만 쓰게 하겠다”는 선전포고를 날렸고, 이병찬은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당찬 응답으로 모두의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무대가 시작되자 유용민은 긴장감 탓에 가사를 잊어버린 후 페이스를 잃더니, 음이탈까지 내는 연타석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이병찬은 경연 직전 개에게 입술을 물려 봉합까지 하는 위기에 처했지만 “입술이 다시 찢어지더라도 노래하고 싶다. 너무 간절하다”는 의지를 불태웠고, ‘아름다운 이별’로 흠 잡을 데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병찬은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칭찬을 받은 후 그간의 마음고생이 떠오른 듯 펑펑 눈물을 쏟았고, 13개의 올하트를 받는 쾌거로 또 한 번의 뭉클하고 여운 짙은 성장기를 완성했다.이어 7세 ‘노래 천재’ 김유하와 9세 ‘퍼포먼스 천재’ 임지민이 맞대결로 마스터 석의 엄빠 미소를 자아냈다. 김유하는 ‘잊었니’로 청아하고 맑은 음색에 진정성을 더해 듣는 이의 심장을 울렁이게 했고, 임지민은 ‘와’를 택해 흔들림 없는 가창과 절도 넘치는 댄스로 나이를 잊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뽐냈다. 또 한 번의 막상막하 대결의 끝, 임지민이 8대 5의 점수 차로 승리를 거두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다음 경연 팀인 김영흠과 박창근은 무려 25년 나이차를 뛰어 넘은 대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영흠은 마치 무대 위 포효하는 한 마리 야수 같은 거친 보이스로 ‘스물다섯, 스물하나’을 재해석했고, 뛰어난 기타실력을 더해 감동을 안겼다. 박창근은 경연 전 갑작스런 알레르기 발생으로 응급조치를 받는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며 ‘미련’을 열창해 연륜이란 무엇인지 증명했다. 박창근은 마스터들로부터 “1, 20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대중음악 역사가 새로 쓰였을 것”이라는 극찬 중 극찬을 들으며 12대 1로 실력자 김영흠을 꺾는 위력의 존재감을 발산했다.록 보컬리스트 권민제와 손진욱은 ‘국민 록커’ 자리를 두고 맞붙어 현장을 달아오르게 했다. 권민제는 ‘이미 슬픈 사랑’으로 명불허전 히말라야 고음을 뽐냈고, 확 변한 록커의 이미지로 무대 위에 오른 손진욱은 ‘걸어서 하늘까지’로 첫 소절부터 강렬한 폭포수 샤우팅을 뿜어 스튜디오를 록페스티벌의 열기로 휘감았다. 손진욱은 이병찬에 이어 13대 0 압승을 거두는 통쾌한 한 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다음 라운드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국민가수’ 5회를 본 시청자들은 “노래 듣는데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신비한 경험” “진심을 담은 노래란 이런 것이죠” “둘 중 한명은 탈락해야한다니 너무 자비없다. 모두 잘했는데!” “진짜 쫄깃하게 조를 잘~ 짠 듯. 연신 감탄이 터지는 대결의 향연이었다!” “저기서 어떻게 1등 뽑아? 마스터 극한직업이다” 등 폭발적 반응을 쏟아냈다.한편 ‘국민가수’ 참가자들의 무대는 유튜브 ‘내일은 국민가수 공식 계정’을 통해 클린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국민가수’는 공식 투표 모바일 앱인 ‘쿠팡’과 ‘쿠팡플레이’를 통해 제 3차 대국민 응원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방법은 먼저 스마트폰을 통해 ‘쿠팡’에 접속한 후, 화면 상단에 위치한 배너를 클릭한다. 이어 ‘나만의 국민가수’ 7인을 체크한 뒤 하단에 위치한 ‘투표하기’ 버튼을 누르면 완료된다. 대국민 응원 투표 3차 결과는 오는 11월 11일(목) 밤 10시 방송되는 ‘국민가수’ 6회를 통해 발표된다.
- 미미미 가든, 레스토랑&바 디자인 어워즈 수상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미미미 가든’은 해외 유명 맛집 사이트 ‘Restaurant Guru’에서 2021년 고객 추천 레스토랑으로 꼽힌 데 이어 ‘2021 레스토랑 & 바 디자인 어워즈(2021 Restaurant & Bar Design awards)’에서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사진제공=미미미가든)올해로 13회를 맞이한 ‘레스토랑 & 바 디자인 어워즈’는 전 세계의 레스토랑과 바, 카페 등 식음 공간의 디자인을 평가하는 어워즈로, 건축과 디자인, 식/음 업계 등에서 엄선한 45인 이상의 전문가가 심사를 맡는다. 우수작은 글로벌 디자인/라이프스타일 미디어를 통해 소개된다.미미미 가든은 어워즈 측의 제안을 받아 참가했으며, 이탈리아에서 파생한 브랜드 정체성과 패션의 트렌디함, 매력적인 과감함을 한껏 보여주는 공간의 변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Asia-Multiple 부문’에서 아시아 유일의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미미미 가든은 상층의 ‘파빌리온(Pavillion)’과 하층의 ‘가든(Garden)’이 중앙의 큰 보이드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는 형태다. 내부의 시그니처 샹들리에와 8m 높이의 커튼이 빛의 폭포가 쏟아지듯 연출돼 웅장하고 화려한 스케일과 역동적인 공간의 힘을 전달한다. 여기에 밀라노의 거리가 연상되는 마감재와 이탈리아 중세의 로마네스크 양식을 재해석한 구조물,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한 아트 피스로 공간 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미미미 가든만의 스토리를 완성하고, 공간별로 컬처 무브먼트와 유니크한 아트 피스를 즐길 수 있게 했다.지하 1층의 파빌리온은 신전처럼 클래식한 몰딩으로 둘러싼 보이드를 중심으로 여덟 개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완전히 밀폐된 룸 형태와 개방형의 커튼 구조물 두 가지로 구분해 벨벳, 대리석 소재의 고급스러운 가구와 함께 다양한 아트피스를 연출했다.지하 2층의 파인 레스토랑은 이탈리아의 광장과 노천 카페, 대저택 중정의 정원을 모티브로 자연스럽게 좌석을 배치하고, 파티션과 식물을 풍성하게 연출해 고객들이 특별함과 프라이빗함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미미미 가든 관계자는 “테이블 위의 작은 소품부터 벽의 액자, 조각상, 그리고 그것을 모티브로 한 상품까지 브랜드의 스타일이 담긴 풀 패키지 브랜딩 공간이라는 점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라며 “어워즈 수상을 기념해 방문 고객 대상 스페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여인 머리카락도, 오방색도 '유혹'…그 틈 '아득한 공간'을 봐라"
- 작가 김현식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 개인전 ‘현’(玄)에 건 자신의 작품 ‘현을 보다 B’(2021·90×90×7cm) 옆에 섰다. 슬쩍 스칠 땐 색면, 옆에서 볼 땐 수없이 그어낸 선뿐인 듯한 작품의 진가는 정면에서 마주볼 때 드러난다. 선과 선 사이 바닥을 가늠키 어려운 ‘아득한 공간’을 드러내기 때문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자주 잊는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란 것을. 파고들수록 아득해지는 ‘무한세계’가 있다는 것을. 멀리 갈 것도 없다. 당장 이 프레임 속이 그렇지 않은가. 반질한 질감, 붉고 푸르고 노란색에 이끌려 무작정 발을 옮겨놓다가 ‘아차’ 하게 되는 거다.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구나. 저 안은, 면을 채우고 채우다 못해 그 채운 면이 갈라지고 갈라져, 결국 실보다 가느다란 무수한 선들이 덮고 가린 까마득한 깊이를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그런데 누구나 혹할 ‘속 깊은 색’, 손끝을 부르는 ‘매끈한 면’을 내놓고도 정작 작가는 ‘딴소리’ 일색이다. 작품 옆에 나란히 걸어둔 ‘작가의 말’이 그랬다. 알 듯 모를 듯, 마치 산사에서 마주친 심오한 경전쯤 될 법하달까. “나는 오랫동안 평면 속에 공간을 드러내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내 작업의 색이나 형은 그 공간을 보이기 위한 작용으로 존재한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 작가 김현식(56)이 개인전 ‘현’(玄)을 열고 있는 곳이다. 개인전으론 3년 만이란 전시는 마땅히 기대치를 높였다. ‘작품의 의미’인지 ‘의미의 의미’인지 뭐든 찾아 전시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 차, 작가를 알아봤다. 사실 김 작가와의 만남은 ‘어긋남을 극복’해 가는 시간인 듯했다. 그 어긋남 중 하나가 이거였다. ‘검을 현’. 전시명이 그러하니 온통 묵과 먹의 암흑이 펼쳐졌겠거니 했던 거다. 그런데 전시장 초입부터 드러낸, 정교하게 입힌 붉고 푸르고 노란 색채가 보란 듯이 그 예상을 깨버리지 않았나. “맞다. 보통 ‘현’(玄)이라고 하면 검은색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쓴 ‘현’은 단순한 색이 아니다. 검은색만인 건 더더욱 아니다. 보이지 않는 본질과 보이는 현상 사이의 기운이나 섭리를 나타낸 거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 김현식 개인전 ‘현’(玄) 전경 중 일부. 왼쪽은 붉고 푸르고 노란, 다채로운 색감을 들인 ‘누가 YJ 컬러를 좋아하나’(2021·27×27×7㎝) 연작 15점. 저토록 심오한 색을 꺼내놓고도 작가는 “공간을 봐줄 관람자를 유혹하는 장치일 뿐”이라고 했다. 나란히 걸린 오른쪽 작품들은 연작 ‘현을 보다’ 중 두 점(2021·120×120×7㎝)(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가 말한 그것을 풀어보자면 이런 뜻이 된다. 본디 ‘검정’은 완전색을 의미한다. 모든 색을 다 합치면 검게 변해버리니까. 그러니 검다는 것은 모든 것을 품었다는 거다.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완전한 무색. 그 깊이가 막막해 오묘한 색으로 보이는 것뿐인 거고. ◇수만 번 그어낸 선이 만든 깊은 공간감 수치로 측정할 수 없는 공간감이 김 작가 작업의 핵심이다. ‘아득한 공간’ 바로 그거다. 단순히 절묘하게 색을 잘 입힌 회화작품이려니 다가갔다가 까마득한 속내를 들여다보게 하는 건데. 고작 7㎝ 높이의 나무프레임에 올려져 벽에 걸린 평면작품이 족히 70㎝는 될 듯한 깊이의 입체작품으로 순식간에 바뀌는 거다. 사람의 눈을 바꾸는 일인데, 그 깊이감을 내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야 말할 것도 없다. 작업 그 이상의 노동을 쏟아붓는데. 일정한 크기의 판에 (에폭시)레진을 붓고 단단하게 굳혀내는 것부터다. 이후 송곳 같은 뾰족한 도구로 그 위에 선을 긋는다. 선의 가늘기가 말해주듯 한두 줄이 아니다. 수없이 선을 그어내는 일이 끝나면 그 판 위에 색을 칠하고 닦아낸다. 표면은 닦이지만 송곳자국을 낸 선을 따라 색은 스며들 게 돼 있다. 여기까지가 ‘한 세트’쯤 된다. 이후 다시 레진을 붓고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이 10여차례란다. 사본 -김현식의 ‘누가 YJ 컬러를 좋아하나 L, B’(2021·54×54×7㎝). 작가 작품의 진가는 정면에서 마주볼 때 드러난다. 수없이 그어진 선과 선 사이 바닥을 가늠키 어려운 ‘아득한 공간’이 들여다보여서다. 작품마다 규모만 다를 뿐 레진을 붓고 선을 긋고 색을 칠하기를 세트처럼 10여차례 반복하는 ‘노동의 작업’은 다르지 않다(사진=학고재갤러리).‘현을 보다’(2021) 연작을 비롯해 ‘누가 좋아하나’(Who Likes…·2021) 연작(‘누가 YJ 컬러를 좋아하나’ ‘누가 오방색을 좋아하나’ ‘누가 블루컬러를 좋아하나’ 등), 한치의 삐끗도 용서하지 않는 색과 선, 광택과 깊이뿐인 작품들은 그렇게 나왔다. 기본틀은 그대로지만, 빛 반사가 없는 면을 들여 조형적 구성을 매치한 또 다른 연작도 있다. ‘보이는 것 너머’(Beyond the Visible·2021)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꺼내놓는다는 작품들은 “건물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는 시점을 녹여낸 것”이란다. “보이는 것 뒤에 더 큰 것이 있다는 것을 색면의 대비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단다. 작품의 깊이감을 의도한 또 하나의 정교한 장치는 앞서 ‘고작 7㎝ 높이’라 말했던 그 나무프레임이다. 정면에선 알 수 없는, 측면에서만 보이는 그 프레임은 사선으로 깎여 있는데, 작가는 이 각도까지 손수 조절한다고 했다. “23.5도다. 그만큼 기울어져 있다. 사실 23.5도는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진 각이다. 그 때문에 밤낮의 길이가 달라지고 계절이 바뀐다.” 그래, 다 좋은데 왜 굳이 그런 수고를 해야 했을까. “자전축이 기울어진 것을 우리는 눈으로 볼 수 없다. 하지만 삶에 대단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은가.” 그 기울기를 재가면서까지 그이는 ‘우리가 세상에서 실제 볼 수 있는 게 얼마나 있을까’를 끊임없이 물어왔다는 거다. 김현식의 ‘누가 오방색을 좋아하나’(2021·54×54×7㎝) 연작 5점. 작품마다 깊이감을 의도한 또 하나의 정교한 장치 ‘7㎝ 높이’의 나무프레임이 보인다. 정면에선 알 수 없는, 측면에서만 보이는 이 프레임은 사선으로 깎여 있는데, 지구의 자전축에서 딴 23.5도의 기울기를 의도한 것이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이름 알린 ‘여인 머리카락’ 과감하게 버려 전시작은 총 338점. 사각 프레임으로 작업한 연작 38점 외에 나머지 300점은 한 벽면을 가득 채운 ‘미러’(2021)란 작품이 채우고 있다. 색색으로 반짝거리는 지름 19㎝의 원을 가로로 30개, 세로로 10개씩 길고 높게 줄 세웠다. 전시의 화룡점정이랄까. 이를 두고 작가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작품의 투명한 공간에 빠져들게 한 앞선 작품 대신 관찰자 자신을 비추는 불투명한 장치를 만들어냈다는 거다. 사실 ‘김현식’이란 이름을 화단에 각인시킨 작업은 따로 있다. ‘여인의 머리카락’이다. 10여년 전 작가는 여인의 뒷모습을 옮겨냈다. 더 정확하게는 여인의 머리카락이었다. 풀어헤친 머리든 틀어올린 머리든, 그 한올 한올이 꿈틀대며 살아움직이는 삼단같은 머릿결을 세세하게 묘사했더랬다. 그 결이 폭포수로 변해 이후 한때는 물줄기처럼 쏟아지기도 했는데. 더욱 놀라웠던 건 기법이다. 묘사하는 대상은 달랐지만 작가만의 방식은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았던 거다. 레진을 붓고 긋고 칠하고 또 레진을 붓고 긋고 칠하는. 하지만 ‘머리카락’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현식의 ‘미러’(2021·지름19×4㎝) 300점. 관찰자가 멈춰서 스스로를 비춰보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작가는 작품을 소개했다. 나무판 대신 레진 프레임에 올린 불투명하고 광택이 나는 작품들은 정면에서 보이는 각각의 색을 더하면 검은색을 만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어느 순간 형체를 다 없애버렸다. 내가 보이고 싶은 내 작업은 ‘여인의 뒷머리’가 아니었는데, 다들 머리카락만 가리키고 있더라. 나는 작품에서 내가 만든 공간을 보이고 싶었다. 머리카락이나 오방색은 그 틈새 아득한 공간을 들여다보게 하려는 ‘시선끌기’였을 뿐이다.” 비로소 “색이든 형이든 내겐 특별한 의미가 없다”던 그이의 말이 이해가 된다. ‘노동’으로 빚어낸 작가의 공간으로 관람자를 불러오기 위한 ‘유혹’이 필요했단 얘기다. 그런데 정작 ‘유혹’이 더 주목받자 과감히 버리기로 했던 거고. 결국 가늠하기도 먹먹한 ‘공간 만들기’의 승부수는 계속 진화 중인 거고. 김 작가가 한 작품에 그은 선을 두고 누구는 1만개, 누구는 2만개라 말한다. 겹겹이 레이어를 얹을수록 깊이감도 쌓여갈 테고. 하지만 어느 순간 멈춰야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무게 때문이다. 아득한 공간에만 욕심을 내느라 정작 너무 무거워 벽에는 걸 수조차 없는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단 뜻이다. 적절한 ‘선 긋기’는 사람 사는 일에만 필요한 게 아니었다. 전시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 김현식 개인전 ‘현’(玄) 전경 중 일부. 왼쪽부터 ‘현을 보다 B’(2021·90×90×7cm)와 ‘보이는 것 너머’(2021·135×135×7㎝), ‘보이는 것 너머’(2021·120×120×7㎝). 오른쪽 두 작품 ‘보이는 것 너머’ 연작은 이번 개인전에서 처음 꺼내놓았다. “건물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는 시점을 녹여냈다”는 작품은 안쪽엔 레진 작업으로 하늘을, 바깥쪽은 아크릴물감만으로 단단한 건물 외형을 상징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여행] 이른 단풍 대신,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마중갑니다
- 전북 완주 경각산 정상 부근에는 전국 5대 패러글라이딩으로 불리는 활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전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광은 물론 착륙장이 대부분 논이어서 누구나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즐길 수 있다.[완주(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9월 23일). 여름을 체험하기에는 늦고, 단풍의 묘미를 맛보기엔 이른 시절이다. 더위는 물러가고 가을바람엔 서늘한 기운마저 감돈다. 이즈음엔 가을 서정 가득 담긴 전북 완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는 게 어떨까. 완주는 짙어지는 하늘빛만큼 푸른 나뭇잎도 조금씩 갖가지 빛깔로 물이 들어가고 있다. 넓은 들에는 팝콘 모양의 메밀꽃이 무리 지어 마치 서리가 내린 듯 하얗고, 마을 어귀에 핀 코스모스는 가을이 반가운지 바람에 나부끼며 춤을 추고 있다. 특히 맑은 날이면 쪽빛 하늘에 풍덩 빠질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로 완주는 점점 가을로 채워지고 있다. ◇완주의 쪽빛 하늘에 풍덩 뛰어들다완주의 모산인 모악산과 마주하고 있는 경각산(鯨角山·650m). 고래 등에 난 뿔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산 아래 광곡 마을에서 바라보면 모악산 방향으로 머리를 향한 고래의 모습인데, 정상에 있는 바위가 마치 고래의 등에 뿔이 솟아난 듯한 형상이어서다. 사실 경각산을 오른 이유는 딱 하나였다. 완주의 가을 하늘을 나는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 부근에는 활공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국내 5대 활공장으로 이름난 곳이라는 점도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전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물론 착륙장이 대부분 논이어서 안전하게 착륙이 가능해 마니아에게는 다양한 즐거움을, 초보자들에게는 안전한 활공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전북 완주 경각산 정상 부근에는 전국 5대 패러글라이딩으로 불리는 활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모악산과 구이저수지, 전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광은 물론 착륙장이 대부분 논이어서 누구나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즐길 수 있다.패러글라이딩은 고공 낙하산인 패러 슈트와 행글라이딩의 특성을 결합한 레저 스포츠다. 최근 국내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 항공 스포츠 중에서 역사는 가장 짧지만,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인력 활공기다. 낙하산의 안전성과 분해·조립의 간편성, 이동의 용이성, 행글라이더의 활공성과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 크게 솔로비행과 비행체험으로 상품이 나뉘는데, 솔로비행은 최소 15시간(3주)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초보자는 간단한 안전교육 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험이 가능하다. 각양각색의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에 떠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하늘을 직접 날며 상쾌한 바람을 느껴보는 것이 가장 멋진 일이다. 오직 기류와 바람을 이용해 이륙하고, 비행하며, 착륙한다. 완주의 너른 들판과 푸른 저수지 위엔 지금도 하늘을 형형색색 물들이는 날개들이 끝없이 비상하느라 여념이 없다.조선시대부터 8대 오지로 불리던 기차산의 해골바위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작은 폭포.◇조선 8대 오지에서 호젓한 가을 산행기차산은 호젓한 가을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군 주천면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전국 8대 오지’ 중 한 곳으로 손꼽을 만큼 첩첩산중의 산골이다. 얼마 전까지 오지의 산으로 감춰져 있었지만, 최근 암릉 산행을 즐기려는 산행객들에게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기차산이라 불리는 이유는 등산객이 기차산의 정산인 장군봉에 오르기 위해 줄줄이 밧줄에 매달려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기차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기차산이 덜 알려진 이유 중 하나는 군사지역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육군 모 공수여단의 유격훈련장이 있는데, 그만큼 산세가 험하다.용이 무엇인가를 먹다가 남겨둔 바위라는 뜻의 ‘용이 뜯어 먹은 바우’라고 불린 ‘기차산 해골바위’.기차산 등산은 바위구간이 많아 5시간 정도 넉넉히 잡아야 한다. 보통 동산면 신월리 구수마을에서 시작한다. 장군봉 가는 길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본격적인 등산로 숲길 입구에서 장군봉 가는 길과 해골바위 가는 길로 갈라진다. 해골바위가 목적지라면 해골바위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등산로로 접어들면 중간 중간 시원한 계곡이 보인다. 이 계곡길과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기기묘묘한 형태의 바위들을 만난다. 도중에는 바위가 넘어지지 않도록 나무로 받쳐둔 커다란 바위도 볼 수 있다. 산행하며 다양한 바위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 것이 해골바위 등산로의 매력이다.기차산 해골바위로 오르는 길에 만난 삿갓바위. 바위가 넘어지지 않도록 나무로 받쳐두었다.산 위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점점 심해진다. 마지막 구간은 로프 도움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오르고 나면 능선길이 이어지고, 얼마 후 해골바위가 눈앞에 나타난다.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독특하게 생겼다. 기묘한 생김새가 신기하다. 엄청나게 큰 바위 표면이 풍화작용에 의해 파여서 마치 해골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현상을 타포니 지형이라고 하는데 암석의 약한 부분이 풍화가 진행되면서 동그란 모양으로 떨어져 나가 형성된 벌집 모양의 풍화혈을 가리키는 말이다. 해골바위의 파인 구멍은 두 명 정도가 들어앉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다. 해골바위는 원래 용이 무엇인가를 먹다가 남겨둔 바위라는 뜻의 ‘용이 뜯어 먹은 바우’라고 불렸다고 한다. 해골바위 위에 서면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동상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불린 권삼득 선생이 수련했다고 알려진 ‘위봉폭포’◇BTS도 반한 위봉산 자락의 가을의 서정위봉산 자락에는 가을 서정을 즐기기에 좋은 곳들이 더러 있다. 위봉사는 위봉산 마루턱 위봉산성 안에 자리하고 있다. ‘추줄산위봉사’라고 적힌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 위봉사 경내로 들어선다. 깊은 산속의 사찰인데도 마당이 평탄하고 널찍하다. 대웅전 용마루를 이은 청기와가 고색창연하다. 보광명전 앞에 서 있는 늙은 소나무 한 그루가 고찰의 품격을 말해준다. 비구니들만의 도량인 위봉사는 절제의 미학이 엿보인다. 사찰 내부 건축물의 배치나 공간 구성 어디에도 과장이나 허세가 보이지 않는다. 팔작지붕으로 유명한 보광명전 지붕의 용마루와 위봉산의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 자락의 조화가 절묘하다.위봉산 마루턱 위봉산성 안에 자리하고 있는 ‘위봉사’위봉사 아래 도로변 우측에는 위봉폭포가 있다. 높이 60m의 폭포가 3단으로 꺾여 떨어지는 모습이 제법 운치 있다. 도로에서 폭포 아래까지는 목재 계단 산책로로 연결돼 있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깊은 계곡이 어우러진 위봉폭포는 비온 뒤 물이 맑을 때 더욱 좋다. 가을 장마탓에 불어난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보는 이의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위봉폭포가 특별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정조와 순조 때 활약한 권삼득 선생이 수련하며 득음의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비가 오고 난 후면 물소리가 웅장해 소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BTS 아미팬들의 인생사진 성지로 알려진 ‘위봉산성’위봉폭포는 전북 천리길의 완주구간 노선인 ‘고종시 마실길’이 시작하는 곳이다. 고종시는 조선시대 고종 임금이 이곳 동상면에서 나는 곶감을 즐겨 먹어 붙은 이름이다.위봉산성은 방탄소년단(BTS) 팬들에게 ‘인생사진’ 성지이기도 하다. 위봉산성은 숙종 원년(1675)에 쌓은 16㎞ 길이의 성벽으로, 대부분이 소실되고 지금은 서문의 일부가 남아있다. 3m 높이의 이 아치형 석문 위에서 방탄소년단이 사진을 찍은 뒤 ‘아미들의 성지’가 되면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불린 권삼득 선생이 수련했다고 알려진 ‘위봉폭포’
- 가을이라도 다 같은 가을이 아니다[랜선여행]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계절이 바뀌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낙엽이 저마다의 색으로 물들어 가며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고 있다. 부킹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79%가 여행지를 선택할 때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고려한다고 밝힌 가운데, 가을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또한, 한국인의 56%가량은 야외 환경에 더욱 젖어들기 위해 좀 더 시골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색다른 경험을 찾는다고 응답했다. 다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상쾌한 가을 공기와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적인 국내외 여행지를 선정했다. 당장은 해외로 훌쩍 떠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여행지들을 통해 가을 정취를 맘껏 누릴 수 있길 바란다. 크로아티아 프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사진=부킹닷컴)◇자연의 마법을경험하는 ‘프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프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의 가을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크로아티아의 첫 국립공원으로 가장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 자리 잡은 호수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큰 호수로 알려져 있다. 말라 카펠라산맥과 리츠카 플레이시비카 산맥 사이에 위치해 울창한 단풍 너도밤나무와 전나무 숲을 아우르고 있는 이곳은 특히 가을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한 단풍으로 뒤덮인 폭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산과 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크로아티아의 자연 경관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자 하는 여행객들이라면 빌라 파크 프리트비체에서 투숙하는 것을 추천한다. 라코비카 마을에 위치한 이 숙소는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까지 차로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고, ‘리틀 플리트비체’라는 애칭이 있는 라스토케 마을까지는 차로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뛰어난 접근성을 갖췄다. 또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 바비큐를 즐기거나 말을 타고 숙소 근방의 들판과 숲을 탐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다.슬로베니아 블레드(사진=부킹닷컴)◇동화 속 숲속과 같은 매력을 선사하는 ‘블레드 호수’블레드 호수는 호수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섬과 그 안에 자리 잡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과 낭만적인 성당이 함께 어우러져 신비로운 매력을 자아내는 곳이다. 일 년 내내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지만, 특히 가을에는 블레드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나무들이 노란색, 갈색, 빨간색, 보라색 등의 다양한 색조로 물들어 잔잔한 호수 표면을 반사해 숨 막히는 절경을 만들어낸다. 가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아침 일찍 호숫가를 산책하며 매혹적인 가을 풍경을 즐기거나 배를 빌려 섬까지 노를 저으며 주변을 360도로 충분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서 깊은 19세기 건물에 자리하고 있는 펜션 빌라 프레셰렌은 블레드 호수 기슭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 야외 테라스에서 여러 빛깔로 물든 나무들과 호수를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숙소 내 레스토랑에서는 세계 각지의 요리와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페이스트리를 맛볼 수 있고, 숙소 근처에는 블레드 성을 비롯한 관광 명소와 식당들이 즐비해 볼거리와 먹거리를 모두 중요시하는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숙소다.아이슬란드 후사펠(사진=부킹닷컴)◇따듯한 가을빛 폭포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후사펠’ 빙하 및 용암원으로 둘러싸여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후사펠은 아이슬란드 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주변에 아이슬란드의 가장 상징적인 폭포인 흐룬포사르와 바르나포스를 포함해 다양한 자연 경관들을 만나볼 수 있어 대자연을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다. 흐룬포사르와 바르나포스는 서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을에 이 폭포들을 방문한다면 이곳을 둘러싼 단풍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이 좋으면 오로라마저 만나볼 수 있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가을과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호텔 후사펠을 추천한다. 이 숙소는 현대식 호텔의 편안함과 아이슬란드 자연의 경이로움을 한 데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을에 방문하면 가을 낙엽이 한층 더 운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외에도, 이 호텔은 골프장과 야외 온수풀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숙객들은 주변에서 하이킹, 사이클링, 승마 등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다.중국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사진=부킹닷컴)◇가을의 알록달록 빛깔 감상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자연 애호가들이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히는 중국 쓰촨 성 북부에 위치한 주자이거우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생물권보전지역이다. 이 국립공원은 청록빛의 맑은 호수로 유명한데, 오화해는 다양한 색색깔의 모습의 수중 풍경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가을이 되면 주변의 나무들이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등 다양한 가을의 색깔로 변하면서 호수들은 특히 더 활기가 넘치고 멋진 모습을 뽐낸다. 이곳을 실제로 여행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은 민산산맥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힐튼 주자이거우 리조트를 고려해봐도 좋을 것이다. 현대 건축과 티베트 건축이 융화되어 매력적인 디자인의 외관을 자랑하는 이 리조트는 푸른 언덕들로 둘러싸여 있지만, 불과 1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주자이거우 계곡 국립공원까지 위치해 가을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오색 단풍의 장관을 만낄할 수 있을 것이다.대한민국 단양(사진=부킹닷컴)◇하늘에서 패러글라이딩하며 즐기는 가을의 단풍 ‘단양’단양은 굽이굽이 흐르는 남한강과 울창한 산맥이 어우러져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단양은 울긋불긋한 가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와 역사 또한 즐겨보기에 좋은 여행지이다. 단양 여행객들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하늘을 날면서 발아래의 오색 단풍을 감상해볼 수 있기에 버킷 리스트에 추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중부내륙 관광 중심지 단양 여행객들은 소노문 단양을 눈여겨보길 바란다. 마운틴뷰와 리버뷰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울긋불긋 가을의 색깔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이 숙소는 근처에 소금정공원, 수양개빛터널 등 다양한 명소가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리조트 내 ‘오션플레이’라는 워터파크가 마련되어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더욱 추천한다. \
- 韓 관광공모전 대상에 춘천 감자빵·명옥현의 설경 각각 선정
- 2021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관광기념품 부문에 대상을 수상한 춘천 감자빵(사진=문체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해 대한민국 관광공모전의 대통령상에는 강원도 지역 특색을 살린 ‘춘천 감자빵’과 한국의 아름다운 겨울 풍광을 보여준 ‘명옥현의 설경’(사진)이 각각 선정됐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와 함께 대한민국의 매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대표 관광기념품과 사진을 발굴하기 위해 ‘2021 대한민국 관광공모전(기념품/사진 부문)’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모전 결과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관광기념품 12점과 사진 216점을 최종 선정했다.2021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관광기념품 부문에 금상을 수상한 경주 문화재를 이용한 체스 기념품(사진=문체부)◇기념품 부문 404점 접수해 총 12점 선정 관광기념품 부문은 코로나19로 여행이 멈추어버린 상황 속에서 한국의 다양한 관광지를 소개하기 위해 ‘여행을 되찾다, 한국을 찾다’를 주제로 정해 공모를 진행했으며, 전국 각지의 매력적인 콘텐츠를 담은 상품과 아이디어 총 404점이 접수됐다. 이후 심사를 통해 대통령상에는 강원도 지역을 대표하는 감자 모양의 빵으로 지역 특색을 살린 ‘춘천 감자빵’을 선정했다. ‘춘천 감자빵’은 지역에서 개발한 ‘로즈감자’라는 품종으로 만든 빵으로, 지역과의 선순환 측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상에는 ‘나전 청자상감 참외모양병문 원목트레이’와 ‘경주 문화재를 이용한 체스 기념품’을 선정했다. ‘원목 트레이’는 우리나라 국보인 참외모양 병을 본떠 만든 원목 접시로, 한국의 대표 공예기술인 나전과 청자상감 기법을 잘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스 기념품’은 외국인들이 즐기는 체스 게임의 말을 경주 대표 문화재인 첨성대, 다보탑 등의 모형으로 만든 것으로, 한국 문화를 널리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이외에도 문체부 장관상 3점,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6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관광기념품 총 12점을 선정했다.문체부는 유통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기념품 수상작을 구매할 계획이다. 그중 일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진들이 잠시나마 한국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떠올리며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기부할 예정이다.2021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사진 부문에 대상을 수상한 ‘명옥현의 설경’ (사진=문체부)◇사진부문은 3321점 출품작 중 216점 선정사진 부문은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과 매력적인 관광지를 국내외에 소개하기 위해 ‘사계절 아름다운 꽃 관광지’를 주제로 진행했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해 동영상과 스마트폰 사진 분야를 새롭게 추가했으며, 총 3321점의 출품작이 접수됐다. 심사 결과, 대통령상은 한국의 아름다운 겨울 풍광을 보여준 ‘명옥헌의 설경’(사진)이 받는다. 이 사진은 배롱나무로 유명한 여름 관광지 명옥헌을 생소한 설경으로 촬영해 한복을 차려입은 부부의 모습과 함께 새하얀 눈꽃이 한 폭의 그림 같은 작품을 연출했다는 평을 받았다.문체부 장관상에는 바다의 작은 폭포와 여명을 담아 한국의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준 ‘모포바위의 일출’과 전국의 아름다운 꽃 관광지의 모습을 소개한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4계절’(동영상)을 선정했다. 이외에도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5점과 입선작 88점, 특별상으로 스마트폰 사진 120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올해 시상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9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누구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수상작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반짝 매장(팝업 스토어)도 10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낙낙 지하 1층에서 운영한다. 올해뿐만 아니라 역대 관광기념품 수상작도 구매할 수 있으며, 사진 부문 수상작도 함께 전시한다.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매력적인 국내 여행지들이 이번 수상작들을 통해 널리 알려져 코로나19로 침체된 한국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 기념품과 사진을 비롯한 관광 콘텐츠를 다양하게 발굴해 국내 각지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2021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사진 부문에 금상상을 수상한 ‘모포바위의 일출’(사진=문체부)
- 옥빛 계곡 있는 '영덕 옥계 침수정 계곡' 명승 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영덕군에 있는 ‘영덕 옥계 침수정 계곡’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6일 지정 예고했다.‘영덕 옥계 침수정 계곡’의 구정담과 세심(사진=문화재청)영덕 옥계는 계곡의 여러 지류가 오랜 세월 동안 거대한 암반 위를 침식시키면서 형성된 폭포와 연못, 돌개구멍, 소(자연적으로 형성된 웅덩이) 등 독특한 경관이 계곡을 따라 연속으로 펼쳐지는 곳이다.돌개구멍은 암반의 오목한 곳에 물이 소용돌이치면 모래나 자갈이 함께 섞여 암반을 마모시키며 만들어진 구멍이다.예로부터 이곳의 빼어난 경관은 ‘남반구북옥계’라 해 ‘달산면지’에서도 동남부의 ‘제일가경’으로 꼽는 경승지였다. 계곡의 중심에는 조선 시대 침류재 손성을( 1724~1796)이 정조 8년(1784)에 지은 정자인 침수정이 들어서 있다. 그는 세심대, 구정담, 탁영담, 부연, 삼귀담, 병풍대, 진주암, 학소대 등 주변 계곡과 암벽의 지형지물 37곳에 이름을 지어 ‘옥계 37경’으로 삼았으며, 침수정의 건너편 기암절벽에 ‘산수주인 손성을’이라 글이 새겨져 있다.김정호(1804~1866)가 1834년 제작한 전국 조선전도인 보물 ‘청구도’에 ‘옥계’가 표시돼 있다. 18~19세기 여러 문인들의 시와 기문에 침수정과 옥계 일대의 경관이 묘사돼 있다. 오늘날에도 산수화 같은 경관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어 선조들이 자연을 누리는 방식을 이해하는 자료로서 역사문화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침수정 주변의 소나무가 우거진 수림 속에는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등이 자리하고 있어 경관을 즐길 수 있고, 암벽 사이에는 희귀·멸종위기 식물인 ‘둥근잎꿩의비름’ 자생지가 형성되어 있는 등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문화재청은 ‘영덕 옥계 침수정 계곡’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