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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찬규, 나성범 등 포함' 亞야구선수권 대표 확정
- LG 임찬규,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야구가 최상의 전력을 구성하고 아시아 정상 도전에 나선다. 대한야구협회(회장 강승규)는 오는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개최되는 제26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할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로 감독에 이연수(성균관대 감독), 코치에 박치왕(상무 감독), 이상번(동의대 감독), 장재중(삼성 코치)을 각각 선임하고 각 포지션별 선수 엔트리(24명)를 확정했다.선수는 프로 16명, 상무 2명, 경찰야구단 1명, 대학 5명으로 구성됐다. 프로와 아마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다시 힘을 합쳤다.LG 임찬규, NC 나성범, 삼성 정형식, SK 최윤석, 롯데 진명호 등 프로 1군에서 활약 중인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됐다.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6개국(한국, 일본, 대만, 중국, 필리핀, 파키스탄)이 참가하며, 풀리그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대표팀은 11월 16일부터 25일까지 국내에서 강화훈련을 실시한 후 11월 26일 현지로 출발한다. 한국은 지난 1999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20회 대회 겸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에서 우승한 후 13년 만에 대회 정상 복귀를 노린다.▲제26회 아시아야구선수권 국가대표 명단감독 : 이연수(성균관대 감독)코치 : 박치왕(상무 감독), 이상번(동의대 감독), 장재중(삼성 코치)투수 : 윤근영(한화), 진해수(KIA), 윤지웅(경찰청), 김대우(상무), 진명호(롯데), 정인욱(삼성), 김민수(성균관대), 임찬규(LG), 홍성무(동의대)포수 : 이재원(SK), 최재훈(두산), 김민수(영남대)내야수 : 조평호(NC), 김용의(LG), 최윤석(SK), 정훈(롯데), 오선진(한화), 강민국(동국대), 류지혁(두산)외야수 : 이영욱(상무), 이준호(KIA), 나성범(NC), 서용주(동의대), 정형식(삼성)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온라인편집부] ▲이재황(다시축산대표)ㆍ재훈(국무총리실 서기관)ㆍ재창(나주대 교수)ㆍ재림(현대석유화학부장)씨 모친상, 이연수(자영업)ㆍ김재우(용산구청 근무)씨 빙모상=19일, 전남 나주시 대호동 나주장례식장 1호 분향실, 발인 22일 오전 9시, 061-332-8114▲오근영(수원 삼성 축구단 전 단장 겸 삼성전자 상무)씨 빙모상= 20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영안실 21호,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61▲신상용(SG세계물산 본부장) 승용(알바트로스투자자문 대표) 성용(HSBC은행 상무)씨 모친상, 강혜리(주부) 권보은(서울여자간호대학 산학협력단장) 오미나(아시아개발은행)씨 시모상 =20일,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실, 발인 22일 오전 7시 40분, 02-2258-5940▲김홍(전 KBS 부사장)씨 모친상ㆍ김현빈(한국일보 기자)씨 조모상=20일, 천안 단국대병원 전통실, 발인 22일 오전 7시, 041-550-7167▲이광희(금강일보 사장)씨 부친상, 김현자(대전 동구청 평생학습원 평생교육담당)씨 시부상 =20일, 경북 상주시 복룡동 노블레스장례식장 5빈소, 발인 22일 오전 7시, 054- 531-4411, 010-6404-7149▲김준길(금융감독원 특수은행검사국 부국장) 준명(의사) 준범(사업)씨 부친상, 공현식(진성교회 목사) 이영철(사업)씨 빙부상=19일, 원주 기독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21일 오전 7시, 033-741-1991▲김세준(㈜스트림커뮤니케이션 대표), 현준(펄서스테크널러지 책임연구원), 진희씨 부친상, 김정봉(KBL 마케팅팀 과장)씨 장인상=19일,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8호실, 발인 21일 오전 7시 20분, 031-787-1508 ▲박경필(부천시 편집기획팀장)씨 빙부상= 19일,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1층 10호, 발인 21일 오전 9시, 016-217-9135
- 오늘의 인사/부음 종합
- [이데일리 편집부] [인사] [국토해양부 인사] ◇과장급 전보 ▲부산지방해양항만청 항만물류과장 류종영 [고려대학교 인사] ▲대학원장 박정호 공과대학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 [서강대학교 인사] ▲기초교육원장 김경수 ▲국어국문학과장 송효섭 [소방방재청 인사] <전입> ◇소방감 ▲중앙소방학교장 조송래 ◇소방준감 ▲소방정책과장 이태근 ▲중앙119구조단장 김준규 ◇소방정 ▲재난상황실 조인재 ▲소방정책과 이상규 ▲소방정책과 우재봉 ▲화재조사감찰팀장 이창섭 ▲중앙소방학교 김홍필 ▲중앙소방학교 김경진 <전보> ◇소방정 ▲기획재정담당관실 이흥교 <전출> ◇소방준감 ▲부산광역시소방본부 정완택 ▲경기도소방학교장 최재선 ▲전라남도소방본부장 박청웅 ▲경상북도소방본부장 강태석 ◇소방정 ▲경기도소방본부 김조일 ▲경상남도소방본부 김기룡 ▲경상북도소방본부 권오한 ▲부산광역시소방학교장 정병도 ▲경상북도소방학교장 최태영 [부산시 소방본부 인사] <전입>▲부산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 지방소방준감 정완택 ▲ 부산소방학교장 소방정 정병도 <전보>▲ 부산소방본부 예방대응과장 지방소방준감 서영웅 ▲ 부산소방본부 종합상황실장 지방소방정 김부년 ▲ 중부소방서장 지방소방정 김진수 ▲ 부산진소방서장 지방소방정 전재구 [시민일보 인사] ▲경남본부장이사 양원 [대전시소방본부 인사] ◇소방본부 대응구조과 ▲ 지방소방장 한혜자(승진) ◇중부소방서 ▲ 지방소방위 김기봉(승진), 지방소방교 이병무(승진) ◇서부소방서 ▲ 지방소방위 김남산(승진), 정병순(승진)◇동부소방서 ▲ 지방소방위 장필수(승진), 지방소방교 정성현(승진) ◇북부소방서 ▲ 지방소방위 김윤도(승진), 문광식(승진), 이희원(승진) ▲ 지방소방장 김기대(승진), 조계현, 유연모, 지방소방교 구본현(승진) ◇남부소방서 ▲ 지방소방위 이정호(승진), 김의균, 지방소방교 김현균(승진) [부음] ▲이진서(IBK자산운용 전무)씨 별세 - 일시: 25일 - 빈소: 서울아산병원 - 발인: 27일 오전 - 연락처: 02-3010-2000 ▲서정욱(신용보증기금 창원지점 지점장)씨 부친상 - 일시: 26일 오후 4시경 - 일시: 영남대학병원 장례식장 귀빈 1실 - 발인: 28일 오전 6시경 - 연락처: 011-804-1654 ▲신종철(브이앤텍과장)·현숙(삼성증권대리)씨 부친상, 김광연(문화일보광고국사원)씨 장인상 - 일시: 25일 오전 8시 - 빈소: 송파경찰병원 - 발인: 27일 오전 10시 - 연락처: 02-431-4400 ▲오명도(서울시립대기계공학과교수)씨 부친상, 노정혜(서울대미생물학과교수)씨 시부상 - 일시: 25일 오전 5시10분 - 빈소: 삼성서울병원 - 발인: 27일 오전 8시 - 연락처: 02-3410-6933 ▲이중희(전서울시치과의사조사이사)씨 별세, 임혜순(주부)씨 남편상, 충균(사업)·영균(사업)·명균(지멘스헬스케어진단사업부대표)·정림(주한영국대사관행정보좌관)씨 부친상 - 일시: 25일 오전 9시23분 - 빈소: 삼성서울병원 - 발인: 27일 오전 8시 - 연락처: 02-3410-6912 ▲성연재(연합뉴스사진부차장)·연휘(하이모대구점지점장)·은정(산청간디고교교사)씨 부친상, 장병관(좋은마을전무)·서원(교튜터학원원장)씨 장인상 - 일시: 25일 오전 1시 - 빈소: 대구 경북대병원 - 발인: 27일 오전 8시30분 - 연락처: 053-200-6144 ▲장일남(전서울은행남대문지점장)씨 별세, 이복순(주부)씨 남편상, 대성(한미글로벌본부장)·철현(이그잭스상무이사)·영희(성신여대유아교육학과교수)·영수(주부)·영빈(주부)씨 부친상, 조장혁(사업)·정도영(사업)·김정수(모토로라근무)씨 장인상, 한덕경(주부)·김영옥(주부)씨 시부상 - 일시: 24일 오후 9시51분 - 빈소: 삼성서울병원 - 발인: 27일 오전 9시30분 - 연락처: 02-3410-6915 ▲송기문(폴리텍항공대학장)씨 별세, 지영(두산그룹인사팀과장)씨 부친상 - 일시: 25일 오전 6시 - 빈소: 흑석동중앙대병원 - 발인: 27일 오전 5시30분 - 연락처: 02-860-3510 ▲이연수(대산대표이사)씨 부인상, 병식(농협유통대리)·병도(한국몬테소리과장)·병관(캐츠웰과장)씨 모친상 - 일시: 25일 오후 3시38분 - 빈소: 서울아산병원 - 발인: 27일 오전 5시 - 연락처: 02-3010-2236 ▲양기선(삼성전기부장)·기웅(트라이콤이사)·현숙(성동글로벌경영고교감)씨 부친상 - 일시: 25일 오전 10시25분 - 빈소: 서울아산병원 - 발인: 27일 오전 8시30분 - 연락처: 02-3010-2292 ▲최은석(갈렙앤컴퍼니상무)·은영(부천세종병원소아과장)씨 부친상, 김갑중(서울아산병원일반외과교수)씨 장인상 - 일시: 25일 오전 6시 - 빈소: 서울아산병원 - 발인: 27일 오전 4시30분 - 연락처: 02-3010-2265 ▲조은미(이화여대무용과교수)씨 부친상 - 일시: 24일 오후 6시48분 - 빈소: 서울아산병원 - 발인: 27일 오전 6시 - 연락처: 02-3010-2251 ▲문미진(서남대중어중문과교수)·미옥(덕소초교교사)·미혜(LG하우시스근무)씨 부친상, 김성훈(두산건설과장)씨 장인상 - 일시: 25일 오전 12시25분 - 빈소: 서울아산병원 - 발인: 27일 오전 10시30분 - 연락처: 02-3010-2261 ▲김영기(엔알피시스템대표)씨 모친상 - 일시: 25일 오전 4시20분 - 빈소: 삼성서울병원 - 발인: 27일 오전 9시 - 연락처: 02-3410-6901 ▲박성환(전바이어스가이드회장)씨 모친상, 윤용자(전한국걸스카우트연맹장)씨 시모상, 인학(한국공공디자인학회회장)·인범(POV21대표이사)씨 조모상 - 일시: 24일 오후 3시20분 - 빈소: 신촌세브란스병원 - 발인: 27일 오전 9시 - 연락처: 02-2227-7597 ▲송수영(중앙대경영경제대교수)·관영(사업)·주영(도쿄GalleryKyo대표)·기영(리츠메이칸대학박사과정)·민선(주부)씨 모친상, 위혜경(단국대영문과부교수)·이기연(주부)·이현정(도쿄GalleryKyo큐레이터)씨 시모상 - 일시: 25일 오전 3시30분 - 빈소: 삼성서울병원 - 발인: 27일 오전 9시 - 연락처: 02-3410-6916
- 넥센 윤지웅·고종욱, 야구월드컵 국가대표 선발
- ▲ 넥센 윤지웅. 사진=넥센 히어로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현역 프로선수 6명이 포함된 국가대표팀이 오는 10월 2일부터 열리는 제39회 야구월드컵에 참가한다. 대한야구협회는 오는 10월 2일부터 10월 15일까지 파나마에서 열리는 제39회 야구월드컵(구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할 국가대표팀 코칭스텝으로 감독에 천보성(한양대 감독), 코치에 윤영환(경성대 감독), 차동철(건국대 감독), 이연수(성균관대 감독), 박치왕(상무 감독)을 각각 선임하고 각 포지션별 선수 엔트리(24명)를 확정했다. 선수단은 프로 6명, 상무 6명, 경찰야구단 3명, 대학 9명으로 구성됐다. 프로 선수로는 윤지웅, 고종욱(이상 넥센), 임진우, 임현준(이상 삼성), 박종훈(SK), 김재환(두산) 등이 뽑혔다. 또한 모창민, 정현석 등 프로를 거쳐 상무에서 활약중인 선수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이번 대회에는 각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16개국(A조-미국, 일본, 대만, 캐나다, 네덜란드,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그리스 B조- 한국, 쿠바, 호주, 베네수엘라,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독일)이 참가한다. 대표팀은 25일부터 29일까지 국내에서 강화훈련을 실시한 후 30일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한국은 1982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27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 [마켓in][3rd]외환은행 현대반을 아시나요③
- 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06일 14시 2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이데일리 오상용 기자]“2001년과 2002년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를 청산하거나 헐값에 내다팔아 자금을 회수했다면 우리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대한민국은 지금의 현대건설 보다 더 경쟁력 있는 건설사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반도체산업의 메카라는 칭호는 물 건너 가지 않았을까요(김효상 외환은행 여신관리본부장).”부활의 노래현대건설은 2006년 7월 워크아웃을 졸업해 최근 현대차그룹이라는 새 주인을 맞았다. 채권단의 현대건설 매각과정에서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간 인수전 과열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대한민국 워크아웃사(史)의 한 페이지가 일단락되는 순간이었다. 한때 생존의 위협을 받던 현대건설은 2009년 이후 국내 도급순위 1위에 복귀했다. 국내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해외시장 개척으로 풀어나가며 돋보이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의 부침이 심했던 지난 해 현대건설은 5304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전년대비 16%의 순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매출은 10조원을 돌파해 8% 성장했다. ▲ 왼쪽부터 이연수 前 부행장, 김효상 여신관리본부장, 남궁진권 여신관리부 팀장현대건설 고위 관계자는“현대건설과 하이닉스 부활을 위해 회사 임직원은 혼연일체로 뛰었다. 임직원의 노고 못지 않게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역할도 컸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주채권은행이 우선 양보하고 희생한다는 외환은행의 원칙이 있었기에 다들 외환은행을 믿고 따라주었다”고 평가했다.현대건설 매각을 맡았던 외환은행 김효상 본부장은“주채권 은행으로서 굳은 신념과 자신감으로 현대건설 구조조정과 매각작업을 진행해 왔다. 구조조정 기업의 회생과 성공적인 주인찾기가 우리 힘만으로 성사될 수 있었겠는가.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금융회사, 관계기관, 현대건설 임직원 등 모두의 도움 없이는 달성할 수 없었다. 현대건설 부활과 성공적 M&A는 관계자 모두가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상전벽해하이닉스는 현대건설 보다 1년 앞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매각작업이 마무리 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외환은행을 향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고 비아냥대던 이들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하이닉스는 창사이래 최고치인 2조600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12조99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3%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조2730억 원으로 1600%이상 늘었다. 하이닉스는 그간 참고 기다려준 주주들을 위해 첫 배당도 실시했다.하이닉스 관계자는“구조조정 과정에서 외환은행은 하이닉스의 효율적 투자관리를 위해 투자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유입되는 현금을 차입금 상환이 아닌 신규투자에 집중하도록 배려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기술확보를 위한 선행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채권단이 지원한 덕에 하이닉스는 2004년부터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2003년 9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던 현대종합상사는 2009년 12월 현대중공업을 새주인으로 맞이한데 이어 이듬해 1월 워크아웃을 졸입했다.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워크아웃 약정을 연장한지, 6년여만에 정상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외환은행 현대반에게는 숨가쁘게 달려온 10년이다. 힘겨웠던 세월, 한잔 술에 우리가 못 버티면 나라의 내일이 없다고 다짐했던 날도 많다. 동고동락하던 동료를 언 땅에 묻고 울먹여야 했던 날도 있다. 진심을 몰라주는 언론이 야속했고 제 잇속만 챙기는 다른 금융회사들이 미웠던 적도 많다. 앞으로 또 10년, 대한민국에는 숱하게 많은 기업이 사라지고 생겨날 것이다. 외환은행 현대반을 추억하는 이도 점점 줄어들지모른다.외환은행 현대반에게 현대란 어떤 의미일까. “큰 시련과 아픔으로 다가온적도 있었지만 참으로 큰 기쁨과 뿌듯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저에게 현대란 그런 회사죠(이연수 전 부행장).”“형제라고나 할까요. 힘들 때는 정말 함께 힘들어 했고, 기쁠 때는 얼싸안고 눈물을 쏟을 만큼 함께 기뻐했던. 참 오랜 세월 다들 잘 이겨냈습니다(김효상 본부장).”“아이가 자랐고 저도 머리가 샜습니다. 젊은 날을 현대반에 쏟았던 선배중엔 현대건설의 주인 찾기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선배도 있고요. 우리에게 현대란 우리가 보냈던 30대와 40대를 헛되지 않게 해준 기업이지 않을까요(남궁진권 팀장).”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대한민국 워크아웃 1세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3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3호 마켓in은 2011년 5월2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 [마켓in][3rd]외환은행 현대반을 아시나요①
- 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06일 14시 2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현대가(家)에 뉴밀레니엄은 `고난의 새 천년`으로 기억된다.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현대종합상사 등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현대는 격동의 21세기를 맞고 있었다. IMF 외환위기의 트라우마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재계엔 또 한 차례 충격이 가해졌다. 충격파는 고스란히 금융권으로 전이됐다. 한보·쌍용·대우그룹 등 대기업 여신 부실로 아픔을 경험했던 은행권으로선 설마했던 현대그룹의 위기 앞에 아연실색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옛 현대그룹의 부실 계열사들은 정상기업으로 탈바꿈해 하나 둘 새 주인을 찾아 떠났다. 저승문턱을 넘나들던 기억은 어느덧 선배들의 무용담이 됐다. 그 세월을 현대와 함께 온몸 부대끼며 살았던 은행원도 있다. 외환은행 현대반이다. 30~40대 젊음과 열정을 현대 부실계열사 회생에 쏟아 부었던 그들에게 현대는 무엇이었을까. 새벽을 연 사람들 2001년 3월24일 토요일 오후 3시. 현대건설 재무·회계 담당 이사진이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을 들어섰다. 주말의 평온은 찾을 길 없다. 얼굴 가득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9층 회의실에서 서류가방에 든 2000년 실적표를 꺼내 들었다. 현대건설 창사이래 최악의 성적표다. 한해 기록한 당기순손실 규모만 2조9805억 원. 총 부채는 총자산을 8571억원이나 초과해 완전자본 잠식 상태였다. 회사의 영속성이 위태로웠다.설명을 듣던 외환은행 이연수 여신관리 담당 부행장(현재 딜로이트 컨설팅부회장)의 얼굴도 굳어졌다. 당시 현대그룹 부실계열사 구조조정을 이끌었던 이 부회장은“안 좋을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예상보다 손실규모가 컸다. 3조 원의 당기순손실이면 국내 은행들의 수년치 순익과 맞먹는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대응은 기민했다. 현대건설 경영진의 결산보고가 있기 1주일 전(3월16일) 이미 이연수 부행장(이하 당시직급)은 기업개선부 출신 직원들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현대건설 구조조정의 새 판을 짜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쳐놓았다. TF팀장은 차준태 팀장이 맡았다. 그 아래 노영수·이영식·남궁진권·이관형차장, 손요환과장 등 은행내 기업구조조정 대가들이 총 집결했다.TF팀이 속한 현대반의 총괄 반장은 정형량 부장으로 강경문·이태균 차장 등과 함께 현대그룹 여신을 집중관리하고 있었다. 이 같은 조직체계를 갖췄던 외환은행 현대반은 현대그룹 부실계열사 구조조정의 야전사령탑으로서 현대건설은 물론 하이닉스 현대상사의 구조조정과 회생을 주도하게 된다. 거목 쓰러지다 사실 현대그룹의 위기는 2000년초 싹트고 있었다. `왕자의 난`으로 2세 경영에 접어들어 현대그룹은 분열돼 뿔뿔이 흩어진다. 그룹이 쪼개지는 과정에서 현대건설엔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닥친다. 외환위기 이후 누적된 부실과 이라크 공사대금 미지급, ‘왕자의 난’등으로 대외신뢰도가 추락하면서 회사의 유동성이 말라갔다. 2000년 5월 고개를 든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결국 같은 해 10월30일의 1차 부도로 이어졌다. 2000년 말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6개월간의 채권행사 유예와 회사채신속인수 등 긴급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놓았지만 한번 불붙은 유동성 우려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새해(2001년 초)들어 다시 현대건설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점검했죠. 살릴 것이면 정부와 채권단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했던 상황입니다. 정부 내에서도 법정관리냐, 워크아웃이냐 말들이 많았죠. 2001년 3월28일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저를 포함해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그리고 김경림 외환은행장 등 관계자들이 아침 일찍 모였어요. 11시를 넘겨서 끝난 대책회의의 결론은 워크아웃이었습니다. 출자전환과 함께 유동성 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신규 출자를 골자로 한 외환은행의 제4안으로 방향이 잡힌 것이죠. 우리나라 건설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최고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선 이 방법이 최선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이연수 부회장의 이야기다. 그렇게 마련한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워크아웃 플랜은 2001년 3월29일 채권단 결의로 확정됐다. 채권단은 1조4000억 원의 출자전환과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보통주 7500억 원+전환사채 7500억 원)에 참여해 현대건설에 2조9000억 원의 자본금을 대는 한편, 신규 운영자금 3900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외환은행 여신관리부의 남궁진권 팀장은“출자전환 뿐만 아니라 1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채권단이 참여한 방안은 우리나라 구조조정 역사상 최초였다”고 말했다. 손실금을 메우고 회사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했다. 가시밭길 적잖은 산고도 치렀다. 현대그룹 사주의 사재출연과 자구안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은 물론, 현대건설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던 투신권과 유상증자 방안에 거부감을 보이던 채권은행들을 설득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문제도, 이해당사자도 많았다. 당시 현대반내 TF팀장을 맡았던 차준태 팀장은 유상증자 계획에 들어있던 7500억 원의 전환사채를 자본금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수개월간의 과로로 쓰러져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산재는 손발이 잘리는 고통만이 아니다. 외환은행 현대반에 몸담았던 이라면 대부분 밤낮없는 강행군으로 체력의 한계를 경험해야 했다. 현대 계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김효상 여신관리 본부장을 비롯해 박종현 부장, 강인수 팀장, 고(故)노영수 팀장 등 한번 이상 병원신세를 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 현대건설 구조조정의 실무를 총괄하던 노영수팀장은 2010년 말 1년여의 암 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몸만 고달팠던 게 아니다. 마음 고생도 컸다. 청산 및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동아건설이나 우방 등과의 형평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외환은행 현대반은 대마불사식 기업구조조정의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당시 정운찬 교수(전 국무총리) 같은 이는 현대건설을 청산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3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3호 마켓in은 2011년 5월2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 [마켓in][3rd]외환은행 현대반을 아시나요③
-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2001년과 2002년 현대건설과 하이닉스를 청산하거나 헐값에 내다팔아 자금을 회수했다면 우리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대한민국은 지금의 현대건설 보다 더 경쟁력 있는 건설사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반도체산업의 메카라는 칭호는 물 건너 가지 않았을까요(김효상 외환은행 여신관리본부장).” 부활의 노래 현대건설은 2006년 7월 워크아웃을 졸업해 최근 현대차그룹이라는 새 주인을 맞았다. 채권단의 현대건설 매각과정에서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간 인수전 과열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대한민국 워크아웃사(史)의 한 페이지가 일단락되는 순간이었다. 한때 생존의 위협을 받던 현대건설은 2009년 이후 국내 도급순위 1위에 복귀했다. 국내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해외시장 개척으로 풀어나가며 돋보이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의 부침이 심했던 지난 해 현대건설은 5304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전년대비 16%의 순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매출은 10조원을 돌파해 8% 성장했다. ▲ 왼쪽부터 이연수 前 부행장, 김효상 여신관리본부장, 남궁진권 여신관리부 팀장현대건설 고위 관계자는“현대건설과 하이닉스 부활을 위해 회사 임직원은 혼연일체로 뛰었다. 임직원의 노고 못지 않게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역할도 컸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주채권은행이 우선 양보하고 희생한다는 외환은행의 원칙이 있었기에 다들 외환은행을 믿고 따라주었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 매각을 맡았던 외환은행 김효상 본부장은“주채권 은행으로서 굳은 신념과 자신감으로 현대건설 구조조정과 매각작업을 진행해 왔다. 구조조정 기업의 회생과 성공적인 주인찾기가 우리 힘만으로 성사될 수 있었겠는가. 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금융회사, 관계기관, 현대건설 임직원 등 모두의 도움 없이는 달성할 수 없었다. 현대건설 부활과 성공적 M&A는 관계자 모두가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상전벽해 하이닉스는 현대건설 보다 1년 앞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매각작업이 마무리 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외환은행을 향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고 비아냥대던 이들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하이닉스는 창사이래 최고치인 2조600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12조99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3%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조2730억 원으로 1600%이상 늘었다. 하이닉스는 그간 참고 기다려준 주주들을 위해 첫 배당도 실시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구조조정 과정에서 외환은행은 하이닉스의 효율적 투자관리를 위해 투자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유입되는 현금을 차입금 상환이 아닌 신규투자에 집중하도록 배려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기술확보를 위한 선행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채권단이 지원한 덕에 하이닉스는 2004년부터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2003년 9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던 현대종합상사는 2009년 12월 현대중공업을 새주인으로 맞이한데 이어 이듬해 1월 워크아웃을 졸입했다.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워크아웃 약정을 연장한지, 6년여만에 정상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외환은행 현대반에게는 숨가쁘게 달려온 10년이다. 힘겨웠던 세월, 한잔 술에 우리가 못 버티면 나라의 내일이 없다고 다짐했던 날도 많다. 동고동락하던 동료를 언 땅에 묻고 울먹여야 했던 날도 있다. 진심을 몰라주는 언론이 야속했고 제 잇속만 챙기는 다른 금융회사들이 미웠던 적도 많다. 앞으로 또 10년, 대한민국에는 숱하게 많은 기업이 사라지고 생겨날 것이다. 외환은행 현대반을 추억하는 이도 점점 줄어들지모른다. 외환은행 현대반에게 현대란 어떤 의미일까. “큰 시련과 아픔으로 다가온적도 있었지만 참으로 큰 기쁨과 뿌듯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저에게 현대란 그런 회사죠(이연수 전 부행장).” “형제라고나 할까요. 힘들 때는 정말 함께 힘들어 했고, 기쁠 때는 얼싸안고 눈물을 쏟을 만큼 함께 기뻐했던. 참 오랜 세월 다들 잘 이겨냈습니다(김효상 본부장).” “아이가 자랐고 저도 머리가 샜습니다. 젊은 날을 현대반에 쏟았던 선배중엔 현대건설의 주인 찾기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선배도 있고요. 우리에게 현대란 우리가 보냈던 30대와 40대를 헛되지 않게 해준 기업이지 않을까요(남궁진권 팀장).”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대한민국 워크아웃 1세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3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3호 마켓in은 2011년 5월2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 [마켓in][3rd]외환은행 현대반을 아시나요①
-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현대가(家)에 뉴밀레니엄은 `고난의 새 천년`으로 기억된다.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현대종합상사 등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현대는 격동의 21세기를 맞고 있었다. IMF 외환위기의 트라우마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재계엔 또 한 차례 충격이 가해졌다. 충격파는 고스란히 금융권으로 전이됐다. 한보·쌍용·대우그룹 등 대기업 여신 부실로 아픔을 경험했던 은행권으로선 설마했던 현대그룹의 위기 앞에 아연실색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옛 현대그룹의 부실 계열사들은 정상기업으로 탈바꿈해 하나 둘 새 주인을 찾아 떠났다. 저승문턱을 넘나들던 기억은 어느덧 선배들의 무용담이 됐다. 그 세월을 현대와 함께 온몸 부대끼며 살았던 은행원도 있다. 외환은행 현대반이다. 30~40대 젊음과 열정을 현대 부실계열사 회생에 쏟아 부었던 그들에게 현대는 무엇이었을까. 새벽을 연 사람들 2001년 3월24일 토요일 오후 3시. 현대건설 재무·회계 담당 이사진이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을 들어섰다. 주말의 평온은 찾을 길 없다. 얼굴 가득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9층 회의실에서 서류가방에 든 2000년 실적표를 꺼내 들었다. 현대건설 창사이래 최악의 성적표다. 한해 기록한 당기순손실 규모만 2조9805억 원. 총 부채는 총자산을 8571억원이나 초과해 완전자본 잠식 상태였다. 회사의 영속성이 위태로웠다.설명을 듣던 외환은행 이연수 여신관리 담당 부행장(현재 딜로이트 컨설팅부회장)의 얼굴도 굳어졌다. 당시 현대그룹 부실계열사 구조조정을 이끌었던 이 부회장은“안 좋을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예상보다 손실규모가 컸다. 3조 원의 당기순손실이면 국내 은행들의 수년치 순익과 맞먹는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대응은 기민했다. 현대건설 경영진의 결산보고가 있기 1주일 전(3월16일) 이미 이연수 부행장(이하 당시직급)은 기업개선부 출신 직원들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현대건설 구조조정의 새 판을 짜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쳐놓았다. TF팀장은 차준태 팀장이 맡았다. 그 아래 노영수·이영식·남궁진권·이관형차장, 손요환과장 등 은행내 기업구조조정 대가들이 총 집결했다.TF팀이 속한 현대반의 총괄 반장은 정형량 부장으로 강경문·이태균 차장 등과 함께 현대그룹 여신을 집중관리하고 있었다. 이 같은 조직체계를 갖췄던 외환은행 현대반은 현대그룹 부실계열사 구조조정의 야전사령탑으로서 현대건설은 물론 하이닉스 현대상사의 구조조정과 회생을 주도하게 된다. 거목 쓰러지다 사실 현대그룹의 위기는 2000년초 싹트고 있었다. `왕자의 난`으로 2세 경영에 접어들어 현대그룹은 분열돼 뿔뿔이 흩어진다. 그룹이 쪼개지는 과정에서 현대건설엔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닥친다. 외환위기 이후 누적된 부실과 이라크 공사대금 미지급, ‘왕자의 난’등으로 대외신뢰도가 추락하면서 회사의 유동성이 말라갔다. 2000년 5월 고개를 든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결국 같은 해 10월30일의 1차 부도로 이어졌다. 2000년 말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6개월간의 채권행사 유예와 회사채신속인수 등 긴급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놓았지만 한번 불붙은 유동성 우려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새해(2001년 초)들어 다시 현대건설의 재무상황을 꼼꼼히 점검했죠. 살릴 것이면 정부와 채권단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했던 상황입니다. 정부 내에서도 법정관리냐, 워크아웃이냐 말들이 많았죠. 2001년 3월28일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저를 포함해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 그리고 김경림 외환은행장 등 관계자들이 아침 일찍 모였어요. 11시를 넘겨서 끝난 대책회의의 결론은 워크아웃이었습니다. 출자전환과 함께 유동성 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신규 출자를 골자로 한 외환은행의 제4안으로 방향이 잡힌 것이죠. 우리나라 건설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최고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선 이 방법이 최선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이연수 부회장의 이야기다. 그렇게 마련한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워크아웃 플랜은 2001년 3월29일 채권단 결의로 확정됐다. 채권단은 1조4000억 원의 출자전환과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보통주 7500억 원+전환사채 7500억 원)에 참여해 현대건설에 2조9000억 원의 자본금을 대는 한편, 신규 운영자금 3900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외환은행 여신관리부의 남궁진권 팀장은“출자전환 뿐만 아니라 1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채권단이 참여한 방안은 우리나라 구조조정 역사상 최초였다”고 말했다. 손실금을 메우고 회사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했다. 가시밭길 적잖은 산고도 치렀다. 현대그룹 사주의 사재출연과 자구안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은 물론, 현대건설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던 투신권과 유상증자 방안에 거부감을 보이던 채권은행들을 설득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문제도, 이해당사자도 많았다. 당시 현대반내 TF팀장을 맡았던 차준태 팀장은 유상증자 계획에 들어있던 7500억 원의 전환사채를 자본금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수개월간의 과로로 쓰러져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산재는 손발이 잘리는 고통만이 아니다. 외환은행 현대반에 몸담았던 이라면 대부분 밤낮없는 강행군으로 체력의 한계를 경험해야 했다. 현대 계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김효상 여신관리 본부장을 비롯해 박종현 부장, 강인수 팀장, 고(故)노영수 팀장 등 한번 이상 병원신세를 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 현대건설 구조조정의 실무를 총괄하던 노영수팀장은 2010년 말 1년여의 암 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몸만 고달팠던 게 아니다. 마음 고생도 컸다. 청산 및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동아건설이나 우방 등과의 형평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외환은행 현대반은 대마불사식 기업구조조정의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당시 정운찬 교수(전 국무총리) 같은 이는 현대건설을 청산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3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3호 마켓in은 2011년 5월2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 항공 수요 급증..대한항공 `톱픽`-우리
- [이데일리 양이랑 기자] 우리투자증권은 8일 항공운송산업이 수요 급증세로 올 1분기에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톱픽으로 대한항공(003490)을 꼽았다.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운송산업은 항공 여객 및 화물 수송량 급증세가 지속되며 올해 전반적으로 호황 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원화강세, 신종플루 이연수요, 대체휴일제, 한-중 비자면제 추진 등으로 항공여객부문의 호조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이에 따라 대한항공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4000원을 유지한다"며 "이 회사는 국제선 항공화물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항공사로서 중장기적인 고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020560)과 관련해서는 "올 영업이익은 대규모 흑자전환을 기록, 저평가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지난달 국제선 여객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253만1840명으로 견조한 흐름을 지속했다. 이중 일평균 여객수송량은 전월 대비 3.8% 증가한 9만423명까지 늘며, 지난해 8월의 최대 성수기 수준(9만2003명)에 근접했다. 국제선 항공화물 수송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19만6753톤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었다. 특히 일평균 화물운송량은 전월 대비 7.8% 증가한 7027톤으로상승 반전, 4분기 성수기 수준으로 회복됐다.▶ 관련기사 ◀☞대한항공, 3년간 연평균 10% 성장 전망-동부☞골드만삭스 "대한항공, 화물운송 실적 긍정적..목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