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9,795건

'바이오의 구글' 노리는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 '바이오의 구글' 노리는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개인마다 자신의 유전체 설계도를 갖게 됐다는 것은 혁명적인 진전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병장수다. 유전자 분석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이제 유전체 설계도 기반, 개인별 정밀의학이 가능해졌다. 무병장수가 가능한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세계적인 유전자 분석 시대를 누구보다 앞서 글로벌하게 가장 완벽하게 준비해 온 곳이 바로 마크로젠이다.”29일 서울 강남에 있는 마크로젠(038290) 본사에서 만난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지난 27년간 흔들리지 않는 소신을 가지고 유전체 분석이라는 한우물을 파왔는데 이제 그 열매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서회장은 앞으로 3년 내 ‘유전체 분석 서비스’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관련 시장이 놀랄 정도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업계는 2020~2025년 글로벌 유전체 분석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2.8%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2025년에는 227억1700만 달러(약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기존 치료에서 예방의료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빠르게 전환시키면서 관련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소비자 직접 대상(DTC) 유전자 검사 시장은 2021년 14억달러(약 1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5.3% 성장, 2028년 42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서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서회장은 모교에서 의대 교수로 활동하면서 지난 1997년 마크로젠을 창업,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서회장은 서울대 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소장, 대한생화학분자생물학회 회장,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최고의 글로벌 권위자로 손꼽힌다.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마크로젠 제공“마크로젠은 30년 가까이 유전자 분석분야에서 사업 경험을 쌓으면서 가격·품질·속도 등 비즈니스 핵심 경쟁력 측면에서 압도적인 포지션을 확보했다. 글로벌하게 마크로젠의 기술력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글로벌 유전체 분석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서회장은 장기간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쌓은 사업 경험과 노하우가 마크로젠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로젠은 현재 일본 유전체 분석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톱3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내년 유전체 분석 세계 시장규모가 국내 전체 제약·바이오 시장(약 25조원)보다 큰 30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하게 톱티어로 우뚝선 마크로젠의 성장성은 다른 어느 K바이오기업보다 무궁하다는 평가다.“일반 의료에서 ‘예방·정밀의료’로 빠르게 축이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융합한 임상 데이터 및 유전체 정보 등이 의료체제를 환자 중심 서비스로 변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유전적 특성에 따른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암, 치매 등 질병 예측·조기진단, 인공지능(AI) 의료 솔루션 등이 정밀·맞춤·예방의학을 현실화하는 선봉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서회장은 유전체 정보는 질병 진단, 치료뿐 아니라 발병을 앞서 예측하는 데이터로도 쓰일수 있어 활용도가 크고 사업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마크로젠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눈여겨 봐야할 대목을 묻는 질문에 그는 무엇보다 “해외 유전체 분석 서비스 거점인 글로벌 지놈센터 가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매출, 수익성이 탄탄하게 성장세를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현재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 남미 등 세계 5대륙에 걸쳐 관계사 및 해외법인을 두고 현지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마크로젠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유럽 유전체 분석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놈슈퍼마켓’으로 불리는 글로벌 지놈센터 네트워크 영업망을 지속 확충해 나가고 있다. 최근 스위스 바젤, 독일 베를린, 영국 맨체스터 등에서도 지놈슈퍼마켓을 설립, 영업을 시작했다. 이미 유럽 전체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현지화 전략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특히 마크로젠 유럽은 2008년 설립 이후 유럽 및 아프리카 리서치 고객 30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해외 시장 공략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영국, 벨기에 등을 중심으로 유전체 분석 서비스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일반 소비자 대상 디지털 헬스케어·건강관리 플랫폼 ‘젠톡’은 MZ세대 사이에서 ‘몸BTI’(MBTI 테스트+유전자검사 서비스를 결합한 단어) 열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정착했다고 소개했다. 2월 현재 젠톡 앱 다운로드 10만명, 플랫폼 누적방문자 200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마크로젠은 올해 젠톡 회원수는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한다. 이 플랫폼에서만 올해 매출 100억원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국내에서 젠톡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DTC 서비스를 해외시장에서도 본격 선보일 계획이다. “마크로젠이 하고자 하는 일은 구글과 비슷하다. 구글의 비전은 정보를 세상 모든 사람이 손쉽게 접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크로젠 또한 개인별 DNA 몸설계도를 갖고 모두가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구글을 꿈꾸는 ‘뚝심’ 서정선 회장의 당찬 포부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4.03.06 I 류성 기자
와이바이오로직스, AACR서 AR062 연구결과 발표…“면역항암 효과 입증”
  • 와이바이오로직스, AACR서 AR062 연구결과 발표…“면역항암 효과 입증”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와이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AACR Annual Meeting 2024)에 제출한 항-CD39 항체 ‘AR062’의 연구결과가 공식 발표 주제로 채택됐다고 6일 밝혔다.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4월 개최돼 전 세계 종양학 관련 연구자와 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올해는 오는 4월 5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는 이번 행사에서 AR062의 특성 및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R062는 항-CD39 단일클론항체다. CD39는 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삼인산(ATP)을 분해해 아데노신으로 변환시키는 기작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주로 면역억제 세포의 표면에서 높은 발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AR062는 CD39가 ATP를 아데노신으로 변환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동시에 면역세포의 활성을 돕는 ATP는 축적되게 했다. 이는 면역활성을 억제하는 종양미세환경(TME)이 면역세포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되어, 병용투여를 통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AR062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완전인간항체 라이브러리인 Ymax®-ABL에서 발굴됐다. Ymax®-ABL은 1200억 종 이상의 항체 유전자 다양성을 보유한 라이브러리로, 해당 라이브러리에서 발굴한 항체는 대체로 면역원성이 낮고 생산성이 우수하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임상 1/2a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아크릭솔리맙(YBL-006)을 비롯해 대부분의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Ymax®-ABL에서 발굴하고 있다.이번 연구 결과로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추가하게 됐으며, 치료 효능이 개선된 면역항암제 개발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이게 됐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또 다른 주요 원인물질인 TGF-?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TGF-β 셀렉트랩®(AR148)의 국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와이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의 성과를 알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항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내에서 와이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항체 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자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3.06 I 송영두 기자
 패턴 시커 외
  • [200자 책꽂이] 패턴 시커 외
  • △패턴 시커(사이먼 배런코언|408쪽|디플롯)발달 장애의 하나인 ‘자폐’를 신경다양성 관점에서 바라봤다. 뇌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고도로 체계화하는 사람과 자폐인의 특성이 닮았다고 주장한다. 사물과 자연을 일정한 기준과 규칙에 따라 분석하는 ‘체계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문명을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사람 대신 사물과 패턴에 집중하는 성향은 환경에 따라 장애가 될 수도, 비범한 능력이 될수도 있다고 말한다.△미세먼지(최용석|200쪽|이을출판사)미세먼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 그리고 세계 각 나라 미세먼지의 실상을 담았다. 대기질 전문가인 저자가 미세먼지의 핵심정보와 과학적인 연구자료, 생생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미세먼지를 쉽게 설명해준다. 기후변화와 대기질의 관계를 분석한 것은 물론 미래 대기질에 대한 과학적 추정도 덧붙였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첫 단계는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마크 마하니|432쪽|리더스북)지난 25년 간 시시각각 변하는 기술주 시장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얻은 10가지 깨달음을 들려준다. 상장가에서 1800배 오른 아마존이나 400배 넘게 오른 넷플릭스처럼 엄청난 수익으로 돌아올 슈퍼 우량주를 골라내는 종목 선택 노하우를 공개했다. 또한 기술주 투자자라면 눈여겨봐야 할 핵심 지표와 매도 시그널 등 기술주 투자의 기본원칙을 상세히 설명했다.△야구의 나라(이종성|328쪽|틈새책방)일제 강점기부터 2000년대까지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된 과정을 추적했다. 야구는 일본이 만든 엘리트 학교에서 행해지던 전형적인 ‘귀족’ 스포츠였다. 그러다 미군정을 겪으면서 미국의 스포츠가 됐다. 엘리트와 미디어의 관심은 야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역사적·문화적·정치적 맥락이 집약된 결정체라고 분석했다.△필사의 수컷 도도한 암컷(다지마 유코|256쪽|플루토)찰스 다윈의 성선택 이론을 중심으로, 동물들의 다양한 번식 전략과 종족 보존 전략을 보여준다. 범고래의 큰 등지느러미, 공작새의 화려한 깃털 등은 모두 짝짓기에 성공하기 위해 수컷들이 내세운 전략이다. 암컷은 위험천만한 자연에서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해내기 위해 그들만의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한다. 동물의 번식과 생존 전략을 통해 생명의 신비와 가치를 조명했다.△인생의 오후를 즐기는 최소한의 지혜(아서 브룩스|340쪽|비즈니스북스)쇠퇴기에 들어선 중년들에게 새롭게 도약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새로운 도약을 막는 ‘일과 성공 중독’ ‘세속적인 보상에 대한 집착’ ‘쇠퇴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하는 법을 소개한다. 또한 직업적·육체적 쇠퇴와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법, 인생 후반기에 찾아오는 외로움을 견뎌내는 법,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사회과학, 철학 등의 지혜를 바탕으로 알려준다.
2024.03.06 I 이윤정 기자
'나솔' 10기 정숙 "남아선호사상 집안…13세부터 밤새 메뚜기 잡아 팔아"
  • '나솔' 10기 정숙 "남아선호사상 집안…13세부터 밤새 메뚜기 잡아 팔아"
  • ‘금쪽상담소’[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솔로’ 10기 정숙으로 알려진 최명은이 돌싱 워킹맘으로서의 고민을 털어놓는다.5일 방송 예정인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최명은은 “산만한 13세 딸, 어떻게 해야 하죠?”라며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산만함을 지적받는 딸에 대한 고민을 공개한다. 이후 본격적인 상담이 시작되고 두 모녀의 아침 일상을 보며 고민을 파악한 오은영 박사는 딸의 문제가 아닌 성격이 급한 빨리빨리 엄마와의 기질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한다.이어 공개된 속마음 인터뷰에서 딸은 “엄마가 표현을 안 해줘서 서운하고 가끔은 엄마의 기분을 알 수 없어 눈치를 볼 때도 있다”라며 울음을 터트려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비일관적인 태도에 딸이 눈치를 보게 될 수도 있고 모녀 관계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부족할 경우 불안정 애착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이어 오은영 박사는 “애착은 3대를 살펴봐야 한다”라며 최명은과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자세히 들어보고자 하고 최명은은 그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고백한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맡겨졌던 최명은은 할머니의 남아선호사상으로 겪은 상처들을 말한다. 여자는 상에서 밥을 먹지 말라는 말에 부엌에 쪼그려 앉아 고추장, 김, 멸치로 끼니를 때우거나 추운 겨울에도 불을 때주지 않아 덜덜 떨다 잠들기도 했음을 밝힌다. 또한 부엌의 경상도 사투리인 ‘정지’를 못 알아듣자 “그런 것도 모르면서 무슨 학교에 다니냐!”라며 할머니가 한 달간 학교에 안 보낸 적도 있고 용돈을 벌기 위해 13세부터 밤새 논밭에서 메뚜기 잡아다 팔던 기억도 있음을 고백한다. 급기야 “딸은 쓸모가 없다”라며 할머니 손에 이끌려 보육원에 맡겨졌다는 최명은은 “춥지도 않고, 먹을 걱정 안 해도 되는 보육원에서의 일주일이 더 행복했다”라고 밝히며 눈물을 쏟는다.최명은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당시 유일한 보호자였던 할머니의 차별과 멸시는 학대가 맞다”라며 자신의 존재까지 부정당했으니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나?”를 의심하게 되고 혼란형 애착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혼란형 애착은 보호와 사랑을 받아야 할 양육자에게 거부와 학대를 경험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한 기본 신뢰가 없을 것”이라 설명한다. 애정을 끊임없이 갈구하지만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상대에 대한 불신도 높아져 관계를 먼저 끊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며 최명은이 겪었을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그러자 최명은은 “100% 맞다“라고 공감하며, 외로움을 타면서도 막상 잘해주면 “왜 나한테 잘해주지? 날 또 버리지 않을까?”하는 불안함이 항상 있다고 토로한다. 그런 외로움과 불안함을 ‘돈’이라는 가치로 채우며 일을 쉬지 못했던 최명은은 심지어 돈이 내 목숨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돈을 못 벌게 되면 “내가 살 이유가 있나? 그냥 다 내려놓을까? 쉬고 싶다”라는 나쁜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산다. 오은영 박사는 “사랑해 주는 부모가 옆에 있는 건 자녀들에게 돈보다 더 소중하다는 걸 잘 알아차려야 한다”라며 일침을 가한다. 이에 최명은은 “자녀들에게 사랑을 주는 법을 모르겠다”라며 특히 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고백. 24살의 큰 아들에게 못난 엄마라는 죄책감에 무릎을 꿇고 빈 적도 있었다고 눈물을 쏟는다.이날 오은영 박사는 3대의 애착 점검을 위해 최명은 어머니의 인터뷰 또한 들어봤다. 최명은의 어머니 배석임은 “돈 벌기에 바빠 딸과 보낸 시간이 없어 모녀 지간에 정이 없다”라며,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벽돌 공장에서 하루 종일 일했지만 남편은 술 마시는데 돈을 탕진하고 가족들의 생계를 오롯이 혼자 짊어져야 했던 과거를 털어놓는다. 심지어는 추운 창고에서 최명은을 홀로 출산했고, 나중엔 ‘신병’까지 찾아와 딸을 돌볼 수 없었다고.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최명은의 어머니는 신병이 아닌 한국형 우울증인 화병일 가능성이 있다”라는 뜻밖의 분석을 한다.이어 오은영 박사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정서적 빈곤을 최명은의 딸에게까지 대물림하지 말아야 한다고 최명은에게 조언하며, 정서적 빈곤의 대물림을 끊어낼 특급 솔루션을 전수해 최명은을 만족시켰다는 전언이다.‘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2024.03.05 I 김가영 기자
'나는 솔로' 16기 옥순, 공주 소방관과 현커 실패 "연락 끊겼다"
  • '나는 솔로' 16기 옥순, 공주 소방관과 현커 실패 "연락 끊겼다"
  • ‘무엇이든 물어보살’[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솔로’ 16기 옥순이 소방관과 연인이 되지 못했다.4일 KBS Joy에서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 257회 오프닝에서는 최근 보살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주식 리딩방 사기 도용남과 부산 호텔리어가 단둘이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등 현재까지도 매일 연락하며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반면 적극적으로 대시했던 공주 소방관과 나는 솔로 16기 옥순 커플은 안타깝게도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라는 근황도 소개됐다.또한 이날 ‘한국 남자’와 ‘스리랑카 남자’ 둘 중 누구와 살아야 행복할지 고민이라는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가 “스리랑카 남자와 혼인 신고는 되어 있으나, 혼인신고만 돼 있지 결혼식은 안 했다”라며 스리랑카 남자와 한국 남자, 두 남자와의 삼각관계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하자 서장훈은 “혼인신고가 결혼한 상태라는 거 아니야?”라며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전 남편과 현 남편 사이에서 고민이라는 설명에 그제야 상황을 이해한 보살들은 그렇다면 전 남편도 재결합을 원하는 상황인지 물었고 “아니요. 전 남편은 좀 매정하고 냉정해서”라는 애매한 답변에 “그럼 전 남편은 같이 살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거네”라고 이수근이 정리하자 사연자는 “그런 타입이라 스리랑카 남자랑 혼인신고를 했다”라고 얘기를 이어갔다.혼인 신고가 되어 있는 스리랑카 남자와 같이 살아야 하는데 자신보다 나이가 13살이나 어리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사연자는 완경을 했지만 아이를 낳으려 한다는 바람을 내비치며 “현 남편이 스리랑카에서 600만 원이면 난임 시술을 해준다는 얘기를 꺼냈다”라고 대답해 보살들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28살 때 만난 전 남편과는 임신으로 결혼까지 했지만 모든 걸 시어머니랑만 의논하는 모습에 홧김에 이혼하자고 했다. 전 남편이 두말없이 법원에 가서 이혼 도장을 찍으며 6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나게 됐고, 이후 갈 데가 없어 지인 다방에서 숙식하며 지내며 손님으로 온 스리랑카인 남편을 만나 2년 뒤 혼인 신고를 했지만 아기가 생기지 않아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2015년에 이혼하게 됐다고.이후 딸과 함께 살다가 집안일로 잔소리하며 갈등이 심해지자 “안 나가면 경찰 부르겠다”라는 딸의 경고에 다시 스리랑카 남편에게 방을 구해달라고 부탁했고 이를 계기로 재결합한 뒤 스리랑카에 돌아가서 함께 살자고 약속했다. 남편이 한국에서 살거나 애가 없어도 이해해 주기로 했다면서도 갈팡질팡하는 사연자의 얘기를 듣고 답답한 서장훈이 언성을 높이며 “전 남편은 같이 살 마음이 없고 법적으로 유부녀인 사연자가 두 사람을 놓고 고민하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하자 사연자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결국 “전 남편이 너무 매정하니까 어쩔 수 없이 현 남편과 살고 있다”라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혼자 살 집을 얻을 여유도 없고 혼자 살 용기가 없다는 사연자에게 이수근 “힘들 때 나를 위로해 준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보세요”라고 조언했고 서장훈은 “현 남편에게 충실하고 과거는 잊고 사세요”라며 위로했다.한편, 이날 방송에는 성인이 됐음에도 학창 시절에 당한 학교 폭력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연자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중3 때 A라는 친구가 “내일이면 그 X 얼굴 또 봐야 해”, “역겹다” 등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점점 폭언이 심해지자 증거를 모아 선생님에게 찾아갔더니 선생님이 “그렇게 나쁜 애 아니야”, “신고해도 처벌 세게 안 받아”라고 A를 두둔했다며 오열했다.이후 A와 같은 고등학교에 배정되며 A는 또다시 우울증과 섭식장애로 자해를 했던 사연자를 정신병자라고 소문을 내면서 아무도 다가와 주는 친구가 없었다고 두 보살에게 호소했다.상황을 부모님께 털어놓자 어머니는 “끝까지 A와 대화를 시도했어야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아버지는 “네가 신고하면 A의 생활 기록부에 남잖아”라며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는 말을 했고, “울지 말고 똑바로 말해! 그러니까 왕따 당하지”라고 말해 오히려 사연자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고 전했다. 사연자의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네 편이 없다는 게 얼마나 서러웠을까”라며 위로했다.성인이 되고 형식적인 사과라도 받고 싶어 A에게 연락했지만 “네가 괴롭힘당할 이유가 있지 않겠냐”라고 안하무인 태도를 보였다는 말에 분노한 이수근은 “내 인생을 걸고 말할게!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한 사람은 자식의 자식이라도 누군가 한 명은 피눈물 나는 사람이 있다”라며 열변을 토해냈다.서장훈은 “상처를 발판으로 더 강하게 살다가 보면 네 편이 나타날 것”이라고 위로하면서도 “이제라도 이해와 응원이 필요하다”라며 부모님께 사연자의 편이 돼주길 당부했다.‘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된다.
2024.03.05 I 김가영 기자
크레소티, 국내 최초 약국용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
  • 크레소티, 국내 최초 약국용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약국 IT업무에 생성형 AI 서비스가 도입된다.(왼쪽부터)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박경애 크레소티 대표와 이경일 플루닛 대표. (제공=크레소티)지오영 그룹 자회사인 크레소티가 인공지능기업 플루닛과 약국 AI상담센터 구축 외 인공지능 기반 혁신IT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국내 약국 현장에 생성형 AI 서비스가 도입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크레소티는 이번 협약을 통해 도입하는 AI 워크센터는 24시간 365일 업무가 가능한 AI담당자를 생성하는 생성 AI 서비스이다. 다양한 채널로 유입되는 대규모 상담에 대한 실시간 응대는 물론, 전화와 문자 대량 발송과 같은 기능도 갖추고 있다.AI 워크센터 운영을 통해 상담을 원하는 약사의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365 약국 및 심야약국 등에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시간대에도 간단한 상담 및 사전 문제 접수 등 체계적인 대응 프로세스 구축이 가능하게 된다.AI 워크센터는 현재 크레소티의 약국결제 시스템인 팜페이 서비스를 이용 중인 약국에 우선 적용되며 점차 그 대상 약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크레소티는 AI 워크센터를 통해 전국 약 1만 4000여 개에 달하는 거래 약국들의 고객 만족도를 개선하고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크레소티 관계자는 “일선 약국의 상담 및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AI 워크센터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약국 서비스 만족도와 업무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플루닛 관계자는 “플루닛 워크센터를 통해 기업은 고객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과 운영 효율성 증대까지 도모할 수 있다”라며 “플루닛과 크레소티 양사의 기술 및 인프라를 연계하는 이번 협업이 약국 산업 분야 AI 혁신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크레소티와 플루닛은 가상인간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플랫폼 ‘플루닛 스튜디오’를 활용한 교육 및 매뉴얼 영상 제작도 함께 추진한다. 이외에도 플루닛에서 개발 중인 AI비서 서비스와 거대언어모델 ‘루시아GPT’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도 양사가 다각도로 검토,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2024.03.05 I 김지완 기자
우주비행사 4명 태운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발사
  • 우주비행사 4명 태운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발사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할 우주인들이 탑승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발사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이날 오후 10시 53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해당 우주선엔 미국 우주비행사 3명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1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지난 6개월간 ISS에서 임무를 수행한 우주비행사 4명과 교대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덴마크·일본·러시아 출신 우주비행사들은 지난해 8월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도착, 임무를 수행해왔다. 새로운 우주비행사들을 태운 우주선은 오는 5일 오전 3시쯤 ISS에 도킹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후 NASA의 ISS 임무를 8번째로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앞으로 6개월간 ISS에 머물면서 우주 비행 중 발생하는 인간 체액의 변화, 자외선(UV) 방사선과 미세 중력이 식물 성장에 미치는 영향 등 200건 이상의 과학실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이 ISS에 체류하는 동안 4월 보잉사 유인 우주캡슐인 ‘스타라이너’와 5~6월쯤 시에라 스페이스의 우주선 ‘드림 체이서’의 ISS 도킹 과정을 감독하는 임무도 맡는다. 드림 체이서는 승객을 태우지 않고 화물 운반 목적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NASA 관계자는 이번 발사의 의미에 대해 “ISS에서 수행된 연구는 인류에 혜택을 제공하고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를 통한 우주 장기 여행의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2024.03.04 I 박순엽 기자
농심, 국립무형유산원과 맞손…‘K-무형유산 지원’ 나선다
  • 농심, 국립무형유산원과 맞손…‘K-무형유산 지원’ 나선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농심(004370)이 국가무형유산 이수자의 활동기반 확장과 무형유산 가치 제고에 나선다. (사진=농심)4일 농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 경복궁에서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하는 K-무형유산’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농심은 국내 무형유산의 저변 강화를 위해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를 지원키로 하고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 총 3억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운영키로 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최초다.농심은 한국의 식문화를 담은 신라면으로 해외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을 통해 국내 무형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글을 소재로 안성탕면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무형유산 활성화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개인기준)는 인간문화재라고 불리는 보유자와 전승교육사, 이수자로 나뉘며 그 중 이수자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제 활동하는 이수자는 등록인원 7000여명 중 3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K컬쳐 및 K푸드 열풍은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해외 교민에게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주고 있다”며 “이제 무형유산이 또다른 K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농심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이수자들의 지속 가능한 전통문화 이수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무형유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체험형 전통문화 팝업행사를 개최하고, 이수자의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수립하기 위한 전통 굿즈 개발도 지원한다.체험형 전통문화 팝업행사는 참가자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잇는다는 ‘케잇(K-it)’ 데이를 주제로 이수자들이 주관하는 전시와 공연, 전통 한상체험,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전통굿즈 개발 지원은 이수자의 자립을 돕는 것이 목표다. 농심의 지원금으로 전통문화 굿즈를 개발하고, 굿즈 판매 수익금으로 전승활동비는 물론 새로운 굿즈 개발비로 활용하는 구조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던 이유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생각으로 ‘한국의 식문화’를 담아냈기 때문”이라며 “K푸드 대표 기업으로서 무형유산 이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3.04 I 한전진 기자
메디라마, 비임상 유효성 평가 CRO 전문기업과 신약 개발 ‘맞손’
  • 메디라마, 비임상 유효성 평가 CRO 전문기업과 신약 개발 ‘맞손’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메디라마는 휴믹과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하는 신약 파이프라인들이 조기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메디라마와 휴믹이 신약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양사 관계자들 참석 아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메디라마)양사는 각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초기 비임상시험 자문과 비임상 유효성 서비스, 임상 자문의 확대를 통해 새로운 임상 연구 전략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문한림 메디라마 대표는 “비임상 유효성 시험의 기획과 수행, 자료 해석은 임상개발에 대한 결정과 방향을 정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임상개발에 진입한 후보 물질 중 90% 이상이 임상개발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 유효성 결과의 차이 때문인데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비임상 전문회사와 협업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휴믹 관계자는 “신약개발 고객사를 대상으로 휴믹의 비임상 시험 서비스와 메디라마의 임상시험 토탈 컨설팅을 함께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신약개발 고객사의 약물개발 성공의 견인차 역할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메디라마는 지난 2021년 설립된 임상개발전문기업으로 임상개발을 위한 ABCD(Advanced Business Model for Clinical Development)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항암제 개발 전문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ABCD는 원스톱 임상 플랫폼으로 임상 개발 전략, 임상시험의 운영 및 임상개발 중 발생하는 문제점들과 질문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해 고품질의 임상시험을 최고의 속도로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여러 바이오 협력사들의 임상개발 성공을 위한 임상개발 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휴믹은 신약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인간화 마우스와 장 질환 마우스를 포함한 300가지 질병모델이 구축돼 있는 비임상 유효성평가 CRO업체다. 설립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95건의 계약을 달성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4.03.04 I 나은경 기자
'보수의 심장' 대구 찾은 尹 "어려울 때마다 큰 힘 줬어"(종합)
  • '보수의 심장' 대구 찾은 尹 "어려울 때마다 큰 힘 줬어"(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에서 열린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 참석해 “대구와 경북은 각별한 곳”이라며 “저와 정부는 대구와 경북이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회 국립공원의 날 및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행사는 제4회 국립공원의 날 기념식을 겸해 마련됐다. 국립공원의 날은 국립공원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하고 국립공원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제정됐다. 1987년 국립공원공단이 설립돼 국립공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작된 이래 국립공원 관련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국립공원 승격 논의가 10년 전에 시작됐지만 번번이 무산되고 진척이 없었다. 지난 2022년 8월 대구를 찾아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약속드렸다”며 “중앙정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팔공산의 미래를 함께 설계했다. 약속드린 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이어 “팔공산은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대한민국의 명산이다. 또한 찬란한 불교문화 유산을 간직한 우리 불교의 중심”이라며 “저도 대구에서 세 차례 근무를 했고, 동료들과 팔공산을 자주 찾아 늘 힘을 얻어가곤 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팔공산은 태백산맥과 낙동강을 잇는 우리나라의 핵심 생태계 축이다. 15종의 멸종위기종과 5,200여 종이 넘는 야생 생물이 서식하는 자연자산의 보고다”며 “이처럼 소중한 팔공산을 제대로 관리하고 보존해서 우리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이제 중앙정부가 나서서 팔공산을 더욱 잘 가꾸고 발전시켜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명품 국립공원으로 키워내겠다”며 “모든 분이 안전하면서도 불편 없이 팔공산 국립공원을 누리실 수 있도록 탐방로, 주차장, 화장실을 비롯한 노후 시설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또한 “이동이 어려우신 분을 위해 무장애 탐방로와 같은 인프라를 확충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공원으로 만들겠다”며 “불교문화 유산들이 팔공산 국립공원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주변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과거 검사 시절 대구에서 세 차례 근무를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도,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배운 곳도 바로 이곳”이라며 “어려울 때마다 대구시민, 경북도민께서 늘 큰 힘을 주셨다”고도 했다.이어진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은 국립공원 보전 및 관리를 통해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한 대한불교조계종 은해사 회주 돈명스님, 박금모 국립공원 명품마을협의회 회장, 황상선 국립공원 자원활동가 회장에게 포장 및 대통령 표창을 친수하고 수상자들에게 감사와 축하 인사를 전했다.끝으로 윤 대통령은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 퍼포먼스에서 종교계, 지역주민, 국립공원공단 직원 등 각계각층 대표 8명과 함께 팔공산의 랜드마크가 그려진 LED 스크린의 터치 버튼을 눌러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축하했다. 이는 팔공산이라는 명칭이 고려 개국공신 8명을 기린 데서 유래했음을 착안한 것이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구·경북 지자체 및 지역주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및 지역 불교계,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및 임직원과 국립공원 명품마을 주민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2024.03.04 I 권오석 기자
'돌핀' 권유리의 비워냄과 성장통…"홀로서기, 힘들었지만"
  • '돌핀' 권유리의 비워냄과 성장통…"홀로서기, 힘들었지만"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서툴고 투박한 나영이를 보며 저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커리어상 비춰지는 부분은 꾸준히 변화했고,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여온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지도 않거든요. 인간 권유리는 굉장히 신중하고 두려움과 걱정도 많아요.”배우 권유리가 영화 ‘돌핀’으로 첫 스크린 단독 주연은 물론, 캐릭터 면에서도 과감한 연기 변신을 감행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자신이 연기한 극 중 주인공 나영처럼 가수이자 연기자로서 본인이 겪은 성장통과 이를 극복해낸 과정까지 솔직담백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권유리는 자신의 첫 스크린 단독 주연작인 영화 ‘돌핀’(감독 배두리)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돌핀’은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인 권유리가 처음 스크린 단독 주연을 맡은 독립 영화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삶의 변화를 앞둔 모두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네는 성장 영화다.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볼링’이란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권유리는 극 중 지방 소도시에서 지역신문 기자로 일하는 평범한 30대 나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나영은 자신이 살고 있는 바다마을 서천의 이웃들과 자신의 가족이 전부인 인물이다. 그들과 함께하는 삶이 자신의 모든 목표이자 행복이며, 자신의 평생이 간직된 오래된 집과 서천을 벗어나는 걸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 그런 그의 삶은 30대를 기점으로 변화를 맞이한다. 이 영화는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고 마을을 구성하는 이웃들, 인간관계까지 변하는 상황에 끊임없이 흔들리며 성장통을 겪는 나영의 모습을 조명한다. 또 그 혼란 속에서 나영이 ‘볼링’이란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며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도 그린다. 권유리는 “독립영화는 평소에도 흥미롭다 느끼고 있었다. 소재의 자유로움과 다양성의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대본 역시 극성이 강한 영화라기보단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 소소하고 더 정감이 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돌핀’의 나영은 전작들을 통틀어 권유리가 가수이자 배우로서 미디어에 노출해온 자신의 이미지와 가장 거리가 먼 캐릭터다. 아이돌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권유리의 인생 필모그래피가 끊임없는 변화와 표현의 연속이었다면, 나영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인물이기 때문. 권유리는 “원래의 권유리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들은 늘 표현하는 쪽에 집중돼있었던 거 같다. 예컨대 음악도 3분의 곡 안에 자신을 극적으로 표현해야 했고, 예능이나 인터뷰도 그렇다. 나영은 그런 점에서 나와 너무 정반대 캐릭터였다”며 “표현하는 대신 안으로 감정을 응축해 조금씩만 드러내는 나영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찍으면서도 나영의 심리가 내내 궁금했고 그 궁금증이 때로는 잘 풀리지 않았다. 촬영할 때 의심을 많이 가졌기에 감독님께 질문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권유리는 ‘나영’을 위해 처음으로 뭔가를 하지 않는, 비워내는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뭔가를 하지 않는 채로 카메라 숨쉬고 싶었다. 그것만으로도 목적을 이룬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그게 제일 어렵더라”며 “서천에 머물며 작은 마을에 대한 강한 애착과 정서를 이해하는 게 우선이었다. 외형적으로도 유리를 지워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메이크업도 덜어내고 최대한 맨 얼굴이 나올 수 있게 했고, 의상도 같은 의상을 몇 개씩 돌려가며 입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돌핀’을 연출한 배두리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점차 나영과 자신의 비슷한 점들을 찾아나갔다고도 전했다. 권유리는 “고향마을에 대한 애착을 좀 확대해보면, 자기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 자기가 얻은 것, 가진 것에 대한 애착 같았다. 특히 나영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정말 서툴고 투박한데 이 지점이 나와도 비슷하게 느껴졌다”며 “나 역시 다양한 시각으로 많이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새로운 것에 대한 받아들임도 빠르지 않다. 그래서 나영이에 더 정감이 갔다”고 말했다. 주변의 변화에 당황스러움과 서운함을 숨기지 못하는 나영의 모습이 누군가에게 다소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껴질까봐 걱정했다고도 고백했다. 권유리는 “내가 살았던 방식은 자신의 의사를 타인에게 친절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건데, 이 아이는 그렇게 하지 않는 인물이라 버거웠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감독님의 모습이 나영이 같더라. 감독님과 대화를 나눌수록 캐릭터 해석에 더욱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도 소녀시대 유리에서 배우 권유리로 홀로서기를 하며 나영과 비슷한 성장통을 경험했기에 ‘나영’의 마음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고도 밝혔다. “독립에 대한 열망은 전부터 있었지만 인지부조화랄까, ‘이거 되게 부자연스러운데?’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내가 열망하고 원하는 지점과 현실 간에 괴리가 좀 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저 역시 성장통을 겪었고 지금도 부단히 겪고 있어요. 홀로서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따갑기도 하고 아프기도 했어요.”권유리는 “지금의 결과가 온전히 내 능력으로 이룬 게 아님을 알게 되며 혼란스러웠다”며 “너무나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반면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너무 높고, 거기서 오는 자괴감을 충분히 경험했다. 현실을 좀 더 직시해야겠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꿈을 잃지 않기 위해 좀 더 건강하게 나 자신을 순환시킬 수 있는, 나영이에게 볼링 같은 존재가 유리에겐 없을까 고민하는 시기였다. 그 시기 나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다”며 “이 영화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올 법한 감정을 나영이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돌핀’은 오는 3월 13일 극장 개봉한다.
2024.03.04 I 김보영 기자
尹 "팔공산 제대로 관리·보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 尹 "팔공산 제대로 관리·보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줘야"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에서 열린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제4회 국립공원의 날 기념식을 겸해 마련됐다.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회 국립공원의 날 및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립공원의 날은 국립공원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하고 국립공원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제정됐다. 1987년 국립공원공단이 설립돼 국립공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작된 이래 국립공원 관련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논의가 10여 년간 진척이 없었으나 2022년 8월 대구를 찾아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약속한 이래 1년도 채 되지 않아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힘을 모으고 이에 더해 지역주민들의 마음과 불교계의 전폭적인 지지가 보태진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이어서 팔공산이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1년에 358만명이 찾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5200여 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자연자산의 보고라며, 제대로 관리하고 보전해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모든 사람이 안전하면서도 불편함 없이 팔공산을 누릴 수 있도록 탐방로, 주차장, 화장실을 비롯해 오래된 시설들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동이 어려운 이용객들을 위해 무장애 탐방로와 같은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공직 생활을 처음 시작해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배운 곳이 대구와 경북이라며 대구와 경북이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했다.이어진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은 국립공원 보전 및 관리를 통해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한 대한불교조계종 은해사 회주 돈명스님, 박금모 국립공원 명품마을협의회 회장, 황상선 국립공원 자원활동가 회장에게 포장 및 대통령 표창을 친수하고 수상자들에게 감사와 축하 인사를 전했다.끝으로 윤 대통령은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 퍼포먼스에서 종교계, 지역주민, 국립공원공단 직원 등 각계각층 대표 8명과 함께 팔공산의 랜드마크가 그려진 LED 스크린의 터치 버튼을 눌러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축하했다. 이는 팔공산이라는 명칭이 고려 개국공신 8명을 기린 데서 유래했음을 착안한 것이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구·경북 지자체 및 지역주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및 지역 불교계,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및 임직원과 국립공원 명품마을 주민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2024.03.04 I 권오석 기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올해부터 대구서 추진…“경제효과 3895억원”
  •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올해부터 대구서 추진…“경제효과 3895억원”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을 올해부터 5년간 대구시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사업은 로봇의 업무 수행능력, 내구성, 안전성 실증을 지원하기 위한 로봇 실증평가 기반시설로 5년간(~2028년) 총 사업비 1998억원을 투자해 대구 달성군에 16만6973㎡ 규모로 구축할 예정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감도.(사진=산업부)정부는 4일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첨단산업 관련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실증평가 시스템을 확보하고 로봇기업의 비즈니스모델 인증을 주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경제적 효과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테스트필드 구축으로 3895억원의 경제효과와 928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주요 추진일정으로는 내년까지 로봇테스트필드 실증 시설을 설계하고 2026년까지 주요 실증연구 시설물 준공을 완료한 후 2027년 시범운영을 통해 2028년 본격 실증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대구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로봇테스트필드 부지 인근에 국내 로봇기업의 이전 및 투자를 협약하고 있다”며 “대구 지역에 새로운 로봇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산업부는 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에 따라 글로벌 첨단로봇 시장 확대와 국가간 로봇산업 육성 경쟁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우리 로봇산업이 적기에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올해 로봇산업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 지원에 523억원, 간병로봇 등 첨단로봇 보급 확산에 647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자율조작, 자율이동, 인간-로봇 상호작용 등 8대 첨단로봇 핵심기술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등 8대 첨단로봇 핵심기술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한 연구개발 로드맵을 온해 상반기 중 마련할 예정이다.
2024.03.04 I 강신우 기자
니체·아들러·쇼펜하우어…서점가 철학서 열풍, 왜?
  • 니체·아들러·쇼펜하우어…서점가 철학서 열풍, 왜?[위클리 핫북]
  • 철학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미움받을 용기’(사진=유노북스, 인프루엔셜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근 철학서가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쇼펜하우어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3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강용수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는 지난해 9월 출간 이후 TV예능 프로그램 노출로 주목받은 뒤 지금까지 12주 동안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서점 집계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다.이에 힘입어 쇼펜하우어 관련 도서 전체 판매량도 2013년 전년 대비 14.5배, 올해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6.5배 폭증했다. 단순히 TV 예능으로 촉발된 ‘미디어셀러’ 효과를 넘어,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전하는 삶의 고통에 대한 통찰이 현시대 독자들의 녹록지 않은 현실에 울림을 주고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대중에게 사랑받는 철학서를 보면, 아들러부터 쇼펜하우어까지 다양하다. 대표 사례로 굴곡진 인생사와 병증에도 불구하고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개념을 통해 삶을 긍정하고, 주도적으로 살아낼 것을 강조한 철학자 니체가 있다. 니체 관련 도서는 꾸준히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다. 2020년 방탄소년단 효과로 ‘BTS셀러’라 불렸다. 2022년엔 ‘마흔에 읽는 니체’(유노북스)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민음사) 역시 ‘BTS 셀러’ 효과를 톡톡히 봤다.국내 아들러 열풍을 이끈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는 스테디셀러다.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철저하게 개인의 변화와 용기를 강조한 책이다. 이밖에 공자, 노자, 장자 등 동양철학 사상가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예스24 관계자는 최근 철학서의 인기 흐름에 대해 “경쟁·권위의식·인간관계 등으로 피로도가 높은 한국 독자들의 정서를 건드림과 동시에, 사회 구조적 측면보다는 자기 내부에서 원인을 찾고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화하게끔 돕는 점이 주요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2024.03.04 I 김미경 기자
인류애 넘치는 열린 공동체의 힘
  • [문화대상 이 작품]인류애 넘치는 열린 공동체의 힘
  •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의 공연 장면(사진=㈜쇼노트 제공).[현수정 중앙대 연극학과 겸임교수 겸 공연평론가] ‘컴 프롬 어웨이’(아이린산코프, 데이비드 헤인 작곡·작사·극작)는 9.11테러를 조심스러우면서도 깊이 있게 다뤘다.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사실적인 배경을 쓰지 않았다. 이번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의 한국 초연(박소영 연출, 구소영 음악감독, 2023년 11월 28일~2024년 2월 18일)은 영상을 활용하면서도 구체적인 재현을 삼갔다. 9.11 테러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진정성을 느끼게 하면서도, 선악의 구도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2012년 캐나다에서 처음 개발되었고, 브로드웨이에서는 2017년 3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상연되어 토니상 연출상과 드라마데스크상 작품상·대본상·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현수정 중앙대 연극학과 겸임교수 겸 공연평론가무대 위에 펼쳐지는 것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지역에서 닷새간 형성된 새로운 공동체이다. 2001년 9월 11일, 뉴펀들랜드의 작은 마을인 갠더의 공항에 평소보다 세 배 많은 38대의 비행기가 착륙한다. 테러로 인해 미국의 영공이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초유의 비상사태 속에서 마을 사람들은 숙식을 제공하기 위해 잠도 안 자고 움직인다. 이들은 인종·종교·언어·취향 등에 상관없이 모두를 환대한다. 인간이 아닌 동물들에게도 섬세하게 마음을 쓴다. 이 가운데서 승객들은 차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타인과의 유대관계를 회복하는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정교하게 구성된 넘버들로 전개되는데, 특히 ‘스크리치 인’에서의 “명예 뉴펀들랜드인 되기”라는 흥겨운 통과의례는 클라이맥스를 형성한다.한편, 이처럼 인류애로 충만한 뉴펀들랜드의 비상사태는 국제적인 비상사태와 대조된다. 간간이 보이는 이집트인 요리사 알리에 대한 경계는 언제든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위태로움을 상기시킨다. 그 외에도 승객들은 집으로 가면서 상실감을 맞닥뜨린다. 비벌리는 비행기가 폭탄으로 사용되었다는 충격에 힘들어하며 ‘나와 나의 하늘’을 노래한다. 실존 인물인 그녀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첫 여성 기장이다. 소방관 아들의 소식이 없어서 노심초사하던 한나는 결국 부고를 듣는다. 다른 이들도 테러의 순간에 좋은 시간을 보내거나 인연을 만났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이후에 승객들은 뉴펀들랜드에서의 경험을 공공선의 실천으로 이어간다. 기부금과 선물을 꾸준히 보내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뉴펀들랜드를 찾는다. 비벌리는 가족들과 은퇴 여행을, 중년 커플 다이앤과 닉은 신혼여행을 온다. 케빈은 매년 9월 11일에 회사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백 달러씩 나누어 주며 낯선 이에게 친절을 베풀도록 한다. 이들에게 뉴펀들랜드의 선의를 기억하는 것은 또 다른 애도의 방식이며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행동이다.‘월컴 투 더 락’의 가사에도 드러나듯 뉴펀들랜드는 “이곳과 저곳 사이”의 헤테로토피아(현재 실존하는 유토피아적 공간)이다. 그곳은 이념과 대립을 없애는 이질적인 공간이다. 그 상징성은 무대를 둘러싼 숲의 영상을 통해 더욱 강조되었다(오필영 비주얼 디렉터, 윤형도 영상디자인). 이러한 무대에서 남경주, 서현철, 최정원, 이정열, 고창석, 정영주, 장예원, 신영숙, 차지연 등 더블캐스트인 26명의 배우는 일인다역으로 쉴 새 없이 승객과 마을 사람 등을 오가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는 사회적 정체성에서 자유로운 열린 공동체를 떠올리게 하며, 관객에게도 연대감을 확장한다. 아울러 아이리쉬(아일랜드전통) 음악의 풍성한 색채는 무대와 객석의 따뜻한 공동체를 느끼게 했다.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의 공연 장면(사진=㈜쇼노트 제공).
2024.03.04 I 김미경 기자
 CG인바이츠, 캄렐리주맙 폐암 가교임상서 효과 확인
  • [임상 업데이트] CG인바이츠, 캄렐리주맙 폐암 가교임상서 효과 확인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2월 26일~2월 29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사진=CG인바이츠◇CG인바이츠, 캄렐리주맙 폐암 가교임상 청신호CG인바이츠는 국내 판권을 보유한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폐암 가교임상에서 부분관해(PR) 기준의 종양 감소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부분관해는 임상 참여시 최초 측정한 기준선(Base line)과 비교해 표적 병변의 직경 합계가 30% 이상 감소한 것을 뜻한다.캄렐리주맙은 CG인바이츠가 중국의 항서제약으로부터 2020년 도입한 PD-1 면역관문억제제로,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목적의 가교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현재 국내 8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가교 임상은 해외에서 허가 승인된 약을 국내에서도 승인받기 위해 내국인을 대상으로 민족적 감수성 차이를 평가하는 임상 시험으로, CG인바이츠는 이번 가교 임상을 통해 비편평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캄렐리주맙과 항암화학요법인 페메트렉시드, 카보플라틴을 병용 투여해 한국인과 중국인 간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다.1주기가 3주로 구성된 이번 가교 임상 1차 평가는 마지막 대상자의 투약 후 8주기의 종양평가가 이뤄진 시점까지 중에서 최상의 반응율을 측정해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 이번에 확인된 부분관해는 임상 참여 환자의 5주기 투약 후, 실시한 종양평가에서 확인한 결과로 현재까지의 임상에서 특별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이번에 실시한 종양평가에서 부분관해가 확인되면서 임상환자 모집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G인바이츠는 지난 해 2월 IND 승인을 받았지만,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임상 진행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었다.그런데 최근 임상 참여 환자가 연이어 등록되고 안전성과 효능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며 캄렐리주맙 국내시장 진출은 더욱 가시화 됐다.CG인바이츠는 모든 암종에 대한 캄렐리주맙의 국내 개발 및 판매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폐암 이외에도 간암 대상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상업화를 HLB와 공동 추진중이다.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지난해 5월, 간암 대상 미국 FDA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승인 여부를 기다리는 중으로, 올해 5월 말 안으로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G인바이츠와 HLB 양사는 FDA 품목허가 승인 이후, 신속한 국내 진출을 위해 전사적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CG인바이츠 관계자는 “임상 환자의 종양평가에서 캄렐리주맙의 안전성과 우수한 약효를 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임상 환자 모집을 더욱 가속화해서 가교임상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캄렐리주맙 상업화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루닛, 유럽영상의학회서 ‘AI 성능평가’ 연구결과 발표루닛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2024 유럽영상의학회’(ECR 2024)에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를 활용한 최신 연구 성과 7건을 발표했다.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및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기술의 임상적 효과성을 꾸준히 증명해왔다. 이번 학회에서도 학회의 주요 연구에 해당하는 구연 발표 4건과 3건의 포스터 발표를 통해 AI를 통한 진단 기술의 혁신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주요 연구로,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영상 1만6996건을 분석해 AI가 어떻게 폐 질환을 식별하고, 의사의 진단 결정을 돕는지에 대한 내용을 구연 발표한다.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을 사용한 이 연구에서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판독 후 다양한 폐 질환에 대한 민감도와 특이도를 정밀히 계산했다.그 결과 질환별 민감도는 최대 94%, 특이도는 최대 99%였으며 설정한 질환별 양성 판단 임계값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또 기존에 ‘정상’으로 판정된 사례에서 민감도는 최대 82%, 특이도는 최대 95%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AI가 응급 상황에서의 빠른 판독 및 상대적 저위험 질환의 정확한 판독에 특히 유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질환별 최적의 AI 임계값 설정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아울러 루닛은 시중 AI 솔루션들의 폐결절 검출 능력을 비교 분석한 내용을 구연 발표한다. 영상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래디올로지’를 통해 지난 1월에 첫 공개된 바 있는 이번 연구에서는 루닛 인사이트 CXR과 독일, 프랑스, 호주, 중국 등에서 출시된 AI 솔루션들을 포함 7개 솔루션들을 활용해 총 386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연구 결과, 루닛 인사이트 CXR의 폐결절 검출 능력은 AI 모델의 성능 평가 지표인 AUC 기준 0.93으로, 분석된 모든 AI 솔루션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아울러, 연구에 참여한 AI 솔루션 중 4개가 최소 0.86, 최대 0.93의 AUC를 기록하며, 영상 의학 전문의들을 통계적으로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다. 이는 AI 기술이 폐 질환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마지막으로, 루닛은 영상의학과 전문의 두 명에 의한 ‘이중 판독’을 기반으로 하는 유럽의 유방촬영술 검진 과정에서 AI의 역할을 탐구한 연구를 발표한다. 덴마크 의료 기관에서 수집된 유방촬영술 자료 24만9402건을 활용한 이번 연구는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이용해 첫 번째 및 두 번째 판독 전문의의 역할을 AI가 어떻게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결과적으로, AI는 거의 모든 경우에서 기존 이중 판독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성능을 보였으며, 특히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 PPV(양성 예측값)를 4.7% 증가시키는 등 임상적 효과성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ECR과 같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루닛이 가진 핵심 경쟁우위 중 하나”라며 “기술 진보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유럽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루닛은 이번 ECR 2024에 현재 인수를 진행 중인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참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루닛과 볼파라는 루닛 인사이트 MMG에 대한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특히 볼파라 부스에서는 루닛 인사이트 MMG를 볼파라 제품군에 포함시켜 해외 고객들에게 적극 소개할 예정이다.◇덴티스, 투명교정 시트 ‘MESHEET’ 美 FDA 승인덴티스가 투명교정 ‘세라핀’에 사용되는 소재 시트(Sheet)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덴티스가 자체 개발한 ‘MESHEET‘는 메쉬 구조의 완충 매트부가 내재된 복합 구조의 치과용 교정 시트로 지난 22일자로 FDA 승인 확정 후 최종 통보를 받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MESHEET‘에 대해 업계 최초로 국내 특허를 획득했으며 PCT(Patent Cooperation Treaty, 해외특허협력조약) 및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개별국 출원도 마친 바 있다.‘MESHEET’는 레이어 최적화를 통한 하이브리드 멀티 레이어 방식으로 기존 시트 대비 견인력과 교정 유지력이 개선됐다. 덴티스는 국내 교정전문의들과 투명교정장치를 제작하는 치과기공소, 시험분석기관을 통해 모의 치과교정에서 MESHEET의 안정성과 품질에 대한 우수성을 확인했으며, 2023년 7월부터 시행한 필드 테스트에서도 교정 효과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2분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투명교정 사업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문은 소재다. 덴티스는 이 부문을 자체 개발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으며, 특허 및 FDA 승인으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단일 판매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회사는 FDA 승인을 통해 미국 시장을 필두로 해외 시장 공략이 가능해지면서 세라핀과 같은 글로벌 투명교정 제조사 및 유통사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B2B 판로 개척에 돌입한다. 이미 2분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이며 연내 해외 특허 등록을 마무리하고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덴티스 관계자는 “소재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지속 투자를 통해 디지털 투명교정 플랫폼과 토탈 디지털 덴티스트리 솔루션을 구축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매년 급속한 성장세를 통해 치과 임플란트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투명교정 시장에서 덴티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1위 브랜드로 세라핀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있다.
2024.03.03 I 김진수 기자
  • 난청 환자 급증... 조기 발견 치료가 매우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해마다 3월 3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난청 예방과 청각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정한 ‘세계 청각의 날’이다. 청각은 오감 중의 하나로 소리를 느끼는 감각을 말한다. 인간은 여러 가지 소리를 구별하고 들으며 청각을 발달시킨다. 청각은 시각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을 지각하는데 중요한 감각 기관으로 안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돌발 상황에서는 청각이 시각보다 빠른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우리는 일반적으로 소리를 통해 다른 사람과 정보를 교환하고 관계를 맺는다. 이처럼 청각은 인간의 삶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주변의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난청은 말 그대로 잘 안 들리는 증상으로 질환이라기보다는 잘 들리지 않는 증상 그 자체를 일컫는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난청 인구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또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 환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4만2242명이다. 대한이과학회는 국내 난청 인구가 2026년 300만 명, 2050년에는 최대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현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이 생기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다. 심하게는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난청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다만 나이가 들어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의 노화가 진행돼 고주파 영역의 고음역부터 청력이 조금씩 나빠지는 게 일반적이다. 또 큰 소음에 오랜 시간 노출되거나 중이염의 반복 등으로 난청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소리 전달이 안 돼 생기는 전음성 난청은 대표적으로 만성 중이염, 외이도염 등 달팽이관 바깥쪽 귀의 염증이 원인이 된다. 반면 감각신경성 난청은 제일 흔한 원인이 노화다. 소음이나 외상, 약물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전음성 난청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음 환경이나 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가 늘고 있다. 이어폰으로 너무 크게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고 소음이나 약물 등 악화 원인을 피해야 한다. 이현진 교수는 “다행히 난청은 유형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진행됐다 해도 재활이 가능하다”며 “난청 중에서도 감각신경성 난청은 적절한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력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난청은 그 종류와 원인이 다양해 기본적인 청각 검사 외에도 영상·뇌파·유전자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맞춤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소아의 경우는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향후 난청의 진행 정도를 파악해 인공와우 수술이나 보청기 착용을 통한 청각 재활을 진행할 수 있다. 반면 노화성 난청은 적극적인 보청기 착용을 통해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청력검사로 난청의 진행 속도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보청기를 조절해 가며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난청은 조기에 진단하고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화, 소음 등으로 소리 감지 역할을 하는 유모세포는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다. 젊어서부터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중이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난청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 시 바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현진 교수는 “노화로 인한 난청의 경우 보청기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많지만 재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보청기 착용과 적응이 어려워진다”며 “난청은 초기 치료의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만족할 만큼 재활이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2024.03.03 I 이순용 기자
원전 안전 과대 공포에서 벗어나야
  • [에너지톡]원전 안전 과대 공포에서 벗어나야
  •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끌 예비 전문가이자 기후변화의 당사자인 20~30대 에너지 전문가가 전하는 에너지 이야기. 각계의 젊은 연구자·활동가가 원자력과 석탄·가스발전, 태양광·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해본다.[이동규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자력발전포럼 청년분과 간사(경희대 원자력공학과)] 안전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보다 정확한 답변을 내놓는 게 쉽지 않다. 보통 ‘안전한 상태’란 특정 상황이나 상태를 상대적으로 평가함으로써 확인한다. 답을 얻기 위해선 우리가 평소에 안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위험을 경험적으로, 직감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높은 곳에서 아래쪽을 바라보면 소름이 돋는다든가, 개에게 물린 기억이 있다면 개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말이다. 오랜 인류의 위험, 병원체나 부상, 죽음, 야생동물 등은 비교적 잘 평가한다. 이 같은 위험에서 벗어나면, 비로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 인류에게 익숙하지 않은 위험은 잘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컨대 끔찍한 자동차 사고를 뉴스에서 접하더라도 막상 자동차를 이용할 때는 거리낌이 없다. 살면서 끔찍한 자동차 사고를 직접 겪어볼 일이 많지 않기에, 위험에 대한 판단이 자칫 흐려질 수 있다.원자력 안전을 판단할 때도 유사한 상황이 펼쳐진다. 그러나 그 결과는 자동차 안전과 반대다. 자동차 사고는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간접 경험할 기회가 많지만, 원자력 사고는 직접 경험이 거의 없고 간접 경험도 드문 유형이다. 자동차 사고와 달리 위험에 무뎌지는 게 아니라 그 위험을 과대평가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된다. 방사선의 특성도 한몫한다. 자동차 사고는 우리가 직접 눈과 귀 등 오감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지만, 방사선의 위험은 오감으로 느낄 수 없을뿐더러 즉시 위험을 알아차릴 수도 없다. 인간의 기본 능력만으로는 방사선에 대한 위험을 감지할 수 없기에, 그 위험을 과대평가하고 최대한 벗어나는 게 생존에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 내 신한울 1~2호기 모습. 왼쪽 반구가 재작년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1호기, 오른쪽이 지난해 12월 전력계통과 연계한 2호기다. (사진=한수원)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원전) 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에게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그 주변 지역에 생명체가 살지 못하고, 장소가 죽음의 땅으로 변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체르노빌 원전 부지에는 원전이 1~4호기까지 있는데, 원전 사고는 4호기에서만 발생하였다. 발전소 관계자들은 4호기의 사고 수습 이후 나머지 정상 가동이 가능한 1~3호기를 보수해 비교적 최근까지 운전했다. 만약 체르노빌 원전 근처 부지가 죽음의 땅으로 변하였다면, 인간의 출입이 불가능하여 남은 1~3호기의 운전도 불가능했을 것이다.원전을 설계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최대한의 노력을 하지만 얼마나 안전할지, 이를 또 어떻게 검증할지 고민이 뒤따른다. 초기부터 가능한 모든 사고 시나리오를 세우고 이를 막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격납 용기가 대표적이다. 격납 용기는 원전의 본질인 전기 생산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안전이라는 목적 하나만을 위한 설비다. 원전 내 어떤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혹은 외부로부터 원전이 공격받더라도 최종적으로는 방사성 물질의 누출을 막아준다. 1979년 미국 쓰리마일섬(TMI) 원전 사고 때 그 효과를 발휘했다. 사고 당시 원자로 내 핵연료가 녹아내렸지만, 격납 용기 덕분에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고 지역 주민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 사고 이후 원전 특정 부분에 대한 안전성 평가와 안전성 정량화가 요구되었으며, 이때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 방식도 도입됐다.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는 원자로 각 기기 당 고장 날 확률을 계산해 전체적인 원자력 안전사고 확률을 계산해내는 방법이다. 이렇게 원전 호기당 사고 날 확률을 계산하여 원전을 설계·건설하며, 우리나라는 원전 밖으로 방사성 물질 대량 누출 확률을 최소 10만 년에 한번 꼴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막연하게 ‘원전이 안전하게 운전되고 있을까’란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 안전을 생각하는 방식과 원자력 안전을 평가하는 방식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원전은 사고 확률 관리와 주기적인 안전성 검증·검사 수행을 통해 늘 최고의 안전성을 갖추고 운영되고 있다. 1978년 고리 원전의 가동 이래로 모든 원전을 40여 년간 사고 없이 운영해왔다. 40년 무사고란 기록이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을 간접적으로 증명해준다. 이제는 원전 안전성에 대한 과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우리의 필수 에너지원이 된 원자력과의 상생에 필요한 과정이다.
2024.03.02 I 김형욱 기자
엄마 이전에 여자…카카오웹툰 ‘남남’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엄마 이전에 여자…카카오웹툰 ‘남남’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웹툰 남남.‘어머니와 딸’을 소재로 한 카카오웹툰 ‘남남’. 처음 이 웹툰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의문은 제목이었다.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로 여겨지는 부모와 자식, 특히 엄마와 딸을 다룬 웹툰인데 왜 제목이 ‘남남’일까. 웹툰을 보지 않고선 이해가 되지 않는 작명이었다. 하지만 웹툰을 보다보니 ‘남남’이란 제목의 의미가 와닿게 됐다.전통적인 한국사회에서의 엄마는 자식들을 위해 언제나 희생하고 헌신하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남남’은 이 같은 전통적 모녀의 관계를 뒤집는다. 단둘이 사는 모녀의 캐릭터를 누구보다 더 개성있게 그려내면서 40대 젊은 엄마의 인생을 파격적으로 묘사한다. 한 자녀의 엄마가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서 존재감을 내세운다. 정영롱 작가가 쓰고 그린 ‘남남’은 28세 진희와 그의 엄마가 주인공이다. 웹툰 초반부부터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첫 화부터 진희의 엄마가 홀로 자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웹툰이 지향하는 방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10대에 진희를 낳은 일진 출신 엄마라는 설정도 독특하다. 진희와 엄마와 생활적으로 밀접하게 지내게 되면서 엄마가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서 삶과 인생을 솔직히 마주하기 시작한다. 어렸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모습을 이젠 같은 여성으로서 동등하게 바라보며 간극을 좁혀나간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진희와 엄마는 모녀지간 이전에 서로 다른 인간일테다. ‘남남’이란 제목의 의미가 다시 한번 가슴에 와닿는다.그렇다고 이 웹툰이 너무 무겁지만은 않다. 이야기를 전개할 때 작가 특유의 유머코드를 적절하게 배치해 독자들에게 재미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전달한다. 작화도 가벼우면서도 각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표현돼 독자 몰입도를 높여준다. ‘남남’은 이 같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배우 전혜진, 수영 주연의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오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자신만의 개성과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내며 당당히 살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한 번 접해보는 건 어떨까. ‘남남’의 국내 누적 조회 수는 5440만여회다.
2024.03.01 I 김정유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