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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랜드, 1Q 어닝서프라이즈…바닥 다자기 끝-NH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NH투자증권은 9일 강원랜드(035250)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2000원은 유지했다.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부문의 서비스 개선 노력에 힘입어 VIP 매출 성장세 두드러진 가운데, 비(非) 카지노 부문 성수기 효과(스키)로 매출 부분에서 선방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강원랜드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3684억원, 영업이익은 9% 늘어난 7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656억원)를 웃도는 성적이다. 특히 카지노의 경우 평년 대비 높은 홀드율(25.1%·카지노 승률), 비카지노의 경우 성수기 효과로 매출 선방함에 따라 매출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했다. 이 연구원은 “매스 방문객 지표의 경우, 소폭 역성장하며 아쉬운 흐름을 보였다”면서 “홀덤펍 단속 효과가 아직 미미한데다, 동남아 카지노로 일부 고객 수요 분산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한동안 부진했던 VIP 지표의 경우, 방문객의 점진적 증가로 매출 회복세가 관측된 상황이다. 그는 “정부 규제를 넘지 않는 선에서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 효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해외 및 홀덤펍으로의 수요 분산으로 매스 지표 여전히 부진하나, VIP 지표의 경우 점진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실적도 투자심리도 모두 바닥을 다진 가운데, 주주 친화적 정책까지 매력적인 사업자”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K-HIT 프로젝트 1.0’이 가져올 역량 강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2031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카지노 영업장을 증설하고 비카지노 시설을 확충하여 경쟁력 있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강원랜드가 카지노 측면에서는 규제 완화(베팅 한도 상향, 영업시간 확대, 매출총량제 제외 등)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 중”이라며 “향후 관련 정부 기관과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 C커머스에 흔들린 쿠팡, 2분기에는 멤버십 회비 인상이 악재될까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의 국내 공습에 국내 이커머스 절대강자인 쿠팡도 흔들렸다. 쿠팡은 물류투자 확대를 통한 로켓배송 경쟁력 및 와우 멤버십 혜택 강화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2분기 이후부터는 신규회원 및 기존 회원 월회비 인상 등으로 ‘탈팡’(쿠팡탈퇴) 현상이 커질 경우 향후 실적도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쿠팡이 올 1분기 5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달 트럭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알리·테무 저가공세에 확대에 영업이익 61% 감소쿠팡Inc가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1% 감소한 5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160억원에서 마이너스 319억원으로 2022년 2분기(-95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쿠팡의 아쉬운 1분기 성적표는 C커머스 국내 시장 공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시장은 C커머스의 진입장벽이 낮고, 소비자들이 클릭 하나만으로 다른 쇼핑옵션을 선택하길 주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중국 이커머스의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했다.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는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신규 회원 가입이벤트를 강화하고 초저가 직구 아이템을 내세우면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테무는 작년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회원 수가 3월 한 달간 200만명 넘게 늘었다. 알리는 한국 제조사 전용 코너인 ‘K베뉴’ 입점 수수료 면제를 내걸고 국내 판매자들을 적극 유치하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열며 ‘현지화’에 주력하는 중이다.쿠팡은 고객 와우 멤버십 혜택 확대와 투자를 늘리며 고객 마음 사로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배달앱 서비스인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이 그 일환이다. 실제 음식배달앱 3위였던 쿠팡이츠는 무료배달 서비스를 통해 배달앱 업계 2위로 올라섰다.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쿠팡이츠 앱 사용자는 697만명으로 2019년 6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배달 앱 사용자 2위로 올라섰다. 요기요 앱 사용자와의 차이는 121만명으로 전월(51만명)보다 격차를 벌렸다.이외에도 무료 배송 및 반품, 전용 할인 등에 4조원(30억 달러)의 와우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 지난해보다 투자를 확대해 올해 5조5000억원(40억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쿠팡 회원비 58% 급상승…‘탈팡족’ 방지가 관건쿠팡의 향후 실적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 유지가 관건이다. 물류투자 확대를 위해 4월부터 신규가입 대상 와우회원비를 58% 인상하고 기존 고객의 회원비도 순차적으로 인상 예정인 만큼 고객 이탈 여부가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달 13일부터 신규 회원 월회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렸다. 기존 가입자 월 회비는 8월부터 인상된다. 기존 가입자는 7월까지 월회비가 유지된다.핵심은 기존 고객이 얼마나 이탈하는 지가 될 전망이다. 와우회원의 멤버십 회비는 비용을 수반하지 않는 매출이라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서다. 해지율이 10%일 경우 쿠팡의 연회비 수익은 3550억원 늘어나고, 20%일 경우 2220억원 늘어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쿠팡은 해지율 36.65%까지는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이익을 얻는다.아직까지 월간 이용자 수의 이탈이 보이지 않고 있지만, 기존 회원 월회비가 인상되는 7월이 도래하지 않은데다 쿠팡 회원을 탈퇴하는 ‘탈팡’ 고객을 잡기 위한 K커머스들의 월회비 하향 움직임이 거센 상황이다. 네이버는 1만원 이상 구매하면 3개월간 무료 배송을 하고, 미가입 회원에겐 3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세계도 계열사 회원제 연회비를 5월 한 달간 3만원에서 4900원으로 내렸다. 컬리는 한 달간 컬리멤버스 첫 가입 고객에게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이 기존 고객을 통해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모델을 업그레이드 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 지배 사업자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서정연 신영증권 에널리스트는 “파페치 인수 영향을 제외한 1분기 매출액은 18% 성장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과 시장기대치를 모두 상회했다”며 “경쟁 심화에도 물류, 상품, 서비스 등에 꾸준히 재투자하며 국내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대만시장 등 신성장 동력도 꾸준히 키워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에 따른 초기 이탈을 고려하더라도 인상 효과가 더 크다”며 “쿠팡보다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찾지 못하는 한 이탈한 회원들이 재가입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 서울시, 캐나다 '이바도'와 협력…AI 스타트업 북미 진출 속도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인공지능(AI) 분야 기술창업 육성 전문기관인 ‘서울 AI 허브’는 캐나다 AI 연구 생태계의 중심인 ‘이바도(IVADO)’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AI 스타트업의 북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사진=서울시)이번 업무협약의 골자는 △상호 기관 간 AI 연구 프로젝트 공동 추진 △교육 프로그램 상호 공유 △상호 기관 방문을 통한 장기 협력 도모 △상호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산업 동향 공유 및 협력사업 발굴 등이다.서울 AI 허브는 이바도 연구소와 AI 공동 연구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AI 스타트업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이바도 파트너사와의 글로벌 네트워킹 형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북미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또한, 서울 AI 허브는 이바도 연구소와의 협력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독일 사이버밸리와 손잡고 독일 소재 AI 스타트업을 초청해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AI 연구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이바도는 AI연구 강국으로 손꼽히는 캐나다 퀘백 주 몬트리올에 위치하고 있다. AI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산·학 연구 컨소시엄이다. 2016년 설립한 이래 캐나다 AI 연구 생태계의 중심으로 현재 150개 이상의 기업, 학계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다.몬트리올대학교, 몬트리올 경영대학 등 대학 뿐 아니라 밀라 연구소, 캐나다 핵심기술 연구소(CIFAR) 등 연구기관, 에어캐나다, IBM, 캐나다 내셔널 뱅크 등 기업 파트너사를 보유하고 있다.서울AI허브는 딥러닝 분야 최고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가 설립한 캐나다 밀라(MILA) 연구소, 유럽 최대 인공지능 컨소시엄인 사이버밸리와도 협력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연구,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정영준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은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MS), 캐나다의 대표 인공지능 연구소(밀라), 유럽 최대 인공지능 연구 컨소시엄(사이버밸리) 등 ‘서울 AI 허브’ 입주기업과의 협업을 원하는 글로벌 기업, 연구소가 늘고 있다”며 “인공지능 산업의 핵심시설인 ‘서울AI허브’를 중심으로 인재양성,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 KB국민은행, ‘조손·미혼한부모 가정’ 대상 물품 키트 지원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KB국민은행이 가정의 달을 맞아 ‘조손·미혼한부모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이번 캠페인 기간은 6월 7일까지로 은행연합회 사회공헌 플랫폼 ‘뱅크잇’에서 참여할 수 있다. ‘뱅크잇’ 내 ‘조손·미혼한부모 가정 돕기’ 캠페인에 대해 ‘좋아요’ 또는 ‘SNS 공유’ 시 1만원, ‘댓글작성’ 시 2만원을 KB국민은행이 기부금으로 적립한다.이번 캠페인으로 KB국민은행은 총 3억 3000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적립된 기부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손·미혼한부모 300여 가구를 위한 ‘KB희망키트’ 마련에 활용된다. ‘KB희망키트’에는 가정별 특성에 맞춰 가장 필요한 물품들을 담았다. 조손가정 지원 키트에는 에어 서큘레이터, 휴지, 세제, 비타민, 영양제, 식료품 등이 포함되며 미혼한부모가정 지원 키트는 가습기, 기저귀 가방, 아기띠, 유산균, 침구 세트, 베냇저고리 세트 등으로 구성된다.또한 KB국민은행은 조손·미혼한부모 가정이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조손가정 아동을 위한 맞춤형 학습 및 미혼한부모 가정의 부모 대상 자격증 취득 교육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힘든 환경 속에서도 성실히 살아가는 조손·미혼한부모가정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함께 희망을 나누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 내 소외 계층과의 상생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보가9 카니발 하이리무진, 차박 시트 출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카니발 하이리무진 특장 전문기업 ㈜보가는 신규 차박 시트를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보가9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전 세계 최초, 55인치 천장 모니터와 디지털 스카이뷰를 탑재한 퍼스트 클래스 카니발 하이리무진으로 고객에게 특별한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보가9 차박 시트는 원터치 풀베딩, 릴랙스 기능, 완벽한 평탄화 차박 시트로 평소 차박을 즐기는 고객분들께 편안함을 선사한다. 특히 보가9 차박 시트는 폭이 넓게 설계되어 성인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또한 보가9는 모든 시스템을 직접 개발, 생산하고 있어 본인의 취향과 선호도에 맞는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시트와 시트 스티치, 도어, 트렁크 트리밍, 천장 및 필러 트리밍 컬러, 안전벨트, 손잡이, T존까지 인디비주얼 오더가 가능해 본인만의 특별한 컨버전을 완성할 수 있다.㈜보가 관계자는 “본사의 기술력이 탑재된 통합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통해 전동 시트 제어, 안마, 무중력 모드 컨트롤, 차량 내 라이팅 시스템, 2열 공조 컨트롤, 미디어 시청 등을 터치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최신 IT 기술의 고사양 PC가 탑재되어 PC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환경 그대로 모든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다”며 “자체 시설로 빠른 A/S 접수 및 수리가 용이하고 A/S 수리 전담팀이 있어 간단한 불량과 수리 부분에 있어 출장 수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한편 보가9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풀 옵션 사양인 보가9 프리미엄, 중간 트림으로 새롭게 출시된 보가9 디럭스 모델, 보급형 모델인 보가9 스탠다드 모델 세 가지 트림으로 제작된다.
- 고베어, 통산 4번째 '올해의 수비 선수'...최다 수상 타이
- 개인 통산 4번째로 미국프로농구(NBA) ‘올해의 수비 선수’로 뽑힌 뤼디 고베어.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센터 뤼디 고베어(31)가 개인 통산 4번째 ‘올해의 수비 선수’에 뽑히는 새 역사를 썼다.NBA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고베어가 2023~24시즌 올해의 수비 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이로써 고베어는 유타 재즈에서 뛰었던 2017~18, 2018~19, 2020~21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이는 역대 최다 수상 타이기록이다. 미네소타 소속 선수가 올해의 수비 선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비 선수상이 1982~83시즌 처음 제정된 이래 4번이나 받은 것은 디켐베 무톰보(1994~95, 1996~97, 1997~98, 2000~01), 벤 월러스(2001~02, 2002~03, 2004~05, 2005~06)에 이어 고베어가 통산 세 번째다.프랑스 출신인 고베어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76경기에 나와 14점, 12.9리바운드, 2.1블록슛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유타에서 미네소타로 팀을 옮긴 뒤 기량이 전같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베어가 골밑을 든든히 지킨 미네소타는 정규리그 평균 실점 106.5점으로 30개 구단 중 최소를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 56승 26패를 기록, 서부컨퍼런스 3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6연승의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한편, 고베어는 전날 득남해 아빠가 되는 겹경사도 누렸다. 고베어는 아내 출산을 지켜보느라 7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덴버 너기츠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결장했다. 하지만 소속팀 미네소타는 고베어가 빠진 상황에서도 106-80으로 덴버를 꺾고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 있다.
- 지역행사 연계 뒷전…'커피올림픽'서 부산만 알린 부산시 [MICE]
-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월드 오브 커피’와 동시 개최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장 모습 (사진=부산시)[부산=이데일리 이선우 기자·이민하 인턴기자] 지난 4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 오브 커피’(World of Coffee)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최대 항구도시인 부산의 도시 마케팅사(史)에 기록될 행사로 평가받는다.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전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여는 이 행사로 70여개국 커피 관련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들에게 ‘커피도시 부산’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성과를 올리면서다.2년여간 공들여 행사를 유치한 부산은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월드 오브 커피’에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를 뽑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 대회를 동시에 열어 판을 키웠다. 도시 이미지에 맞는 국제행사로 인지도와 위상을 끌어올린 마이스 도시 마케팅의 단적인 예다.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도 부산의 도시 브랜드 자산목록에 ‘영화도시’를 추가한 마이스 마케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손꼽힌다.지난 3일 벡스코 행사 현장에서 만난 독일 노이만 커피그룹 벤키터크리쉬넌 인도 지사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오래 전부터 한국 기업과 거래해오고 있지만, 부산이 커피 관련 산업 인프라와 수요를 모두 갖춘 도시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며 “한국 커피시장의 관문(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부산을 알게 된 게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월드 오브 커피’와 동시 개최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는 51개 국가를 대표하는 바리스타 55명이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 (사진=부산시)◇수입부터 가공·유통·판매…산업 생태계 갖춘 부산커피도시는 부산이 2년 전인 2022년부터 구축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도시 브랜드다. ‘부산에서 무슨 영화제냐’는 비아냥 섞인 의문으로 시작한 영화도시 이미지에 비하면 도시 브랜드화에 필요한 밑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력적인 브랜드 스토리 개발에 필요한 역사적 서사를 비롯해 수입부터 가공, 유통, 판매에 이르는 산업 생태계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새로운 도시 이미지와 브랜드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스토리텔링”이라며 “1884년 부산해관 감리서 서기관 출신 민건호가 가장 먼저 커피 맛을 보면서 시작된 부산의 커피문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오랜 역사적 서사를 지닌 고유한 지역 자산”이라고 강조했다.카페·커피거리를 조성해 커피도시를 자부하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산업 기반도 갖췄다. 2022년 기준 부산항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생두와 원두는 연간 19만7000톤으로 전체 수입량(20만9000톤)의 94%에 달한다. 웬만한 커피 원두는 부산을 통하지 않고는 국내로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 비중이다. 도·소매와 가공업체, 전문점 등 지역 내 관련 사업체(6853개), 종사자(2만356명)도 전국 단일 도시 기준 서울(2만487개·6만7245명) 다음으로 많다. 컴포즈커피, 더벤티, 하삼동커피, 블루샥 등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구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로 성장한 기업들도 여럿이다. 본점을 부산에 둔 이들 커피 브랜드 회사들이 전국에 보유한 매장 수만 약 4700개에 육박한다.전국 지자체 최초로 커피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조례도 제정했다. 문정주 부산시 경제정책과장은 “커피도시 부산의 롤모델은 글로벌 커피 브랜드 일리(illy)가 탄생한 이탈리아 커피수도 ‘트리에스테’, 연간 40만 톤의 원두가 거래되는 세계 최대 커피항구를 보유한 벨기에 ‘앤트워프’”라며 “올해부터 3년 단위 육성계획을 통해 관련 기업 육성 등 커피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월드 오브 커피 &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는 전 세계 72개국 218개 기업이 참가해 나흘간 국내외에서 1만 5844명의 바이어가 방문했다. (사진=부산시)◇“국제행사 개최 효과 지역행사로 이어가야…”전 세계 72개국 281개 기업, 국내외 바이어 1만5844명이 다녀간 ‘월드 오브 커피’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커피도시 부산 브랜드를 대내외에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동안 지역 안에서도 엇갈린 반응으로 골머리를 앓던 부산시는 새 도시 브랜드 개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효과도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커피 원두 로스터기 제조회사 스트롱홀드 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커피 전시회에 빠짐없이 나가고 있지만 이번처럼 해외 기업과 바이어가 많은 지방 행사는 처음인 것 같다”며 “그동안 해외나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글로벌 브랜드 커피회사들이 대거 참여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아쉬운 대목은 국제행사 개최로 인한 효과를 이어갈 후속 전략 이른바 레거시 확보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언론과 마이스 업계 일부에서 ‘겉모습만 화려한 일회성 행사’, ‘시 예산 7억원을 들여 불러온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과 함께 1세대 마이스 도시에 속하는 부산 정도라면 국제행사 유치 때부터 시너지를 키울 지역 행사와의 연계 방안을 찾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박람회, 포럼, 축제 등 커피 관련 행사는 총 7건. 매년 벡스코에서 3월과 10월 열리는 ‘부산 카페쇼’는 올해로 23회째, 이달 29일부터 식품 박람회와 함께 열리는 ‘부산 커피쇼’는 14회째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영도구청이 2019년부터 동삼동 아미르공원 일대에서 여는 글로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도 이달 2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부산진구청이 매년 10월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여는 ‘전포 커피 축제’도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한 지역 마이스 업계 관계자는 “커피도시를 도시 브랜드화 하겠다면서 단발성 국제행사에만 매달린 채 정작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들은 나 몰라라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이번 국제행사로 얻은 국내외 네트워크 등 개최효과를 지역 행사로 이어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