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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 작가 "이영애X김혜준 선택이 2막 관전포인트"
  • '구경이' 작가 "이영애X김혜준 선택이 2막 관전포인트"
  • ‘구경이’(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성초이 작가가 고정관념을 깨는 ‘구경이’ 이영애의 캐릭터 설정 이유를 밝혔다. JTBC 토일드라마 ‘구경이’ (연출 이정흠, 극본 성초이, 제작 키이스트,그룹에이트,JTBC스튜디오)는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결의 신선한 극본, 참신한 연출, 독특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진 ‘힙한 드라마’로 호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는 의심 탐정 구경이(이영애 분)와 그가 쫓는 연쇄살인마 케이(김혜준 분)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을 그리는데, 매회 예상을 깨는 전개로 재미를 안기며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하고 있다. 한예종 출신 신인 작가팀으로 알려진 성초이 작가가 ‘구경이’ 기획 의도부터 앞으로 펼쳐질 2막 관전포인트, 숨겨진 떡밥까지 모두 전했다.◇“구경이 캐릭터, 고정관념 깨는 매력으로 재미 주고 싶었다”‘구경이’는 ‘우아함의 대명사’ 이영애가 방구석 폐인으로 변신했다는 것만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독특한 캐릭터를 이영애가 연기했다는 것이 놀라움을 안겼다. 성초이 작가는 구경이 캐릭터 설정 이유에 대해 “보통 대중매체에서 그리는 40대 여성의 고정적 이미지(가정에 충실한 혹은 비혼의 워커 홀릭)를 비껴가려고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경이는 게임 폐인 알콜중독자이지만 실은 비상한 추리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인간들을 혐오하지만, 당장 곁의 사람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이고요. 반전매력이 있는 캐릭터죠. 이런 인물을 사람들이 조금 더 바라보고 사랑해준다면, 이런 인물이 자신의 매력을 드러낼 기회가 있다면,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악한 인간들은 죽어도 된다’는 케이가 던지는 질문케이는 죽어 마땅한 인간들을 죽이는 살인마다. 회를 거듭할수록 케이의 의견에 동조하거나 혹은 반발하거나 두 가지 입장으로 갈리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성초이 작가는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보면 한숨이 나오고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많잖아요. 그런 걸 볼 때면 케이 같은 존재가 나타나 없애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동시에 사람을 사적으로 단죄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구경이가 케이를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과, 케이가 구경이에게 잡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며, “‘구경이’는 우리가 결국 나아가야 하는 방향, 무엇이 옳은 길인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라며, 앞으로 구경이와 케이의 모습을 통해 보여줄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2막 관전포인트는? “구경이, 케이의 변화 모습”성초이 작가는 앞으로 관전 포인트에 대해 “서로 닮은 듯 전혀 다른 구경이와 케이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제일 관전포인트겠죠? 확신하던 케이가 의심하기 시작하고, 의심하던 구경이가 확신하기 시작하는 변화의 모습을 중점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구경이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남편 장성우(최영준 분)와 수상한 조수 산타(백성철 분)의 숨겨진 이야기, 아직 드러나지 않은 용국장(김해숙 분)과 김부장(정석용 분)의 진면목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작가가 던지는 숨은 떡밥, 깨알 재미 포인트‘구경이’는 무한 복습을 유발하는 드라마로, 시청자들 사이 보고 또 봐도 새로운 떡밥이 발견되는 드라마로 불린다. 성초이 작가는 “1회 목소리로만 등장했던 멜론머스크, 잠깐 뉴스 화면으로 나왔던 고담, 자료 화면으로 스쳐갔던 BJ샘시 등 드라마 초반에 나왔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하는 걸 확인하고 계실 텐데요. 드라마 초반부 등장했던 인물들이 후반부 다시 등장합니다. 과연 어떤 인물이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날지 지켜보시는 게 쏠쏠한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한 필력으로 새로운 드라마를 쓴 성초이 작가다. 차곡차곡 쌓아온 이야기가 ‘구경이’ 2막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JTBC ‘구경이’ 7회는 11월 20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2021.11.20 I 김가영 기자
'장르만 로맨스' 따가운 로맨스 따뜻한 드라마
  • '장르만 로맨스' 따가운 로맨스 따뜻한 드라마[스크린PICK]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장르만 로맨스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 분)은 슬럼프에 빠져 7년째 신작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런 현에게 비밀연애 중인 전처 미애(오나라 분)와 절친 순모(김희원 분), 또 첫사랑 때문에 방황하는 사춘기 아들 성경(성유빈 분)으로 인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급기야 “선생님, 제 작품 보셨어요?”라며 당돌하게 묻는 전채적 작가 지망생 유진(무진성 분)이 성큼 다가온다.관객이 좋아하는 천만배우 류승룡과 촉망받는 신예감독 조은지의 재기 발랄 컬래버레이션. 조은지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표피만 로맨스, 속살은 드라마다. 작가 현과 그 주변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로맨스를 통해 사람을 이어주고, 성숙시키는 관계에 대해 되짚게 한다. 인물들의 ‘티키타카’ 앙상블 속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유쾌한 감동을 선사한다.감독 조은지. 러닝타임 113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11월 17일.◇듄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로 전 우주를 구원할 운명을 타고난 폴(티모시 샬라메 분)은 어떤 계시처럼 매일 꿈에서 아라키스 행성의 한 여인을 만난다.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인 아라키스에는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신성한 환각제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로 이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한창이다. 폴과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황제의 명령으로 죽음이 기다리는 아라키스로 향한다.SF 걸작으로 평가받는 1965년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전 우주를 거느릴 왕좌에 오를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폴의 장대한 여정을 그린다. 2부작으로 기획된 ‘듄’은 이번 영화에서 본격적인 스토리를 풀어내지 못했지만 경이로운 비주얼의 세계관과 티모시 샬라메·레베카 퍼거슨·오스카 아이삭·죠슈 브롤린·제이슨 모모아·하비에르 바르뎀·젠데이아 콜먼 등 화려한 캐스트만으로 충분히 매력을 선사한다. ‘컨택트’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의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작품이다.감독 드니 빌뇌브. 러닝타임 155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10월 20일.
2021.11.20 I 박미애 기자
공포로 드러난 민낯…네이버웹툰 ‘지옥’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공포로 드러난 민낯…네이버웹툰 ‘지옥’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그림=네이버웹툰◇네이버웹툰 ‘지옥’세상이 지옥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그만큼 먹고 살기 어렵고 인간 관계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거다. 웹툰 ‘지옥’은 우리가 말로만 내뱉었던 그 지옥을 현실세계에 투영해 보여준다. 무작위적인 초자연적인 현상 자체도 지옥이지만, 이를 둘러싼 나약한 인간들의 본성이 그대로 발현되는 모습을 그리면서 진정한 지옥의 모습을 보여준다. 선과 악, 용서와 복수, 어떤 것이 맞고 틀린 건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웹툰 ‘지옥’은 공포에 사로잡힌 군상을 통해 극한의 공포를 표현했다. 비상식적인 일이라도 눈으로 목격하면 진실이 되고, 더불어 의미까지 부여하면 세상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지옥’은 이 과정을 너무나 세밀하게 그려내 소름이 끼친다.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날 도심 한복판에서 한 남자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초월적 존재들에 의해 온몸이 갈가리 찢기고 불타서 죽는다. 특별한 진척 없이 수사가 계속되던 중, 형사 ‘진경훈’은 해당 사건이 새진리회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새진리회는 살인, 도박, 마약 등의 중범죄를 일으킨 인간들은 신의 의도로 인해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믿는 신흥 사이비 종교다. 앞서, 초월적 존재에 의해 불타 죽은 남자도 신에게 고지받아 지옥에 간 것이라고 주장한다.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는 이러한 자신의 믿음을 널리 퍼트리기 위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 인간은 항상 선하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훈은 이 모든 사건이 신의 의도라고 믿지 않는다. 그렇게 신의 의도를 신뢰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여러 인물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사회는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된다.웹툰 ‘지옥’은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집필,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연 감독 특유의 절망적인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비판해 왔던 최 작가의 날카로운 작화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웹툰 ‘지옥’은 이미 지난해 9월 완결됐다. 그럼에도 최근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는데, 바로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첫 공개된 ‘지옥’은 연 감독이 연출과 극본, 최 작가가 극본 작업을 같이 맡아 완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 연기파 배우들도 가세했다. 원작 웹툰에서 펼쳐졌던 긴장감을 영상을 통해 어떤 식으로 표현할 지 관심이 모인다.
2021.11.20 I 김정유 기자
복서와 소년·이즈 갓 이즈·행복리
  • [웰컴 소극장]복서와 소년·이즈 갓 이즈·행복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연극 ‘복서와 소년’ 포스터(사진=학전)◇연극 ‘복서와 소년’ (11월 27일~12월 26일 학전 블루 소극장 / 학전)서울 한 요양원. ‘붉은 사자’의 독방에 억울하게 학교폭력 가해자가 된 ‘셔틀’이 사회봉사를 하러 온다. 어느 날 붉은 사자가 복싱 챔피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셔틀은 그에게 복싱을 가르쳐달라고 청한다. 붉은 사자는 이에 응하며 셔틀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는데…. 2012년 초연 당시 김민기 연출과 정재일 음악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연극 ‘이즈 갓 이즈’ 포스터(사진=극단 백수광부)◇연극 ‘이즈 갓 이즈’ (11월 18~28일 아름다운극장 / 극단 백수광부)미국 북동부 원룸 아파트. 화상흉터를 가진 쌍둥이 러신과 아나이아는 죽은 줄만 알았던 엄마의 편지를 받는다. 쌍둥이가 찾아간 곳에서 엄마는 꺼져가는 숨을 붙들며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를 잔인하게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당황하던 쌍둥이는 이내 엄마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미국 신진 극작가 앨리사 해리스의 희곡을 무대화한다.연극 ‘행복리’ 포스터(사진=극단 가족의탄생)◇연극 ‘행복리’ (11월 17~28일 한성아트홀 2관 / 극단 가족의탄생·아트리버)충남 아산의 작은 마을 행목리. 서울서 동생들의 병원비와 치료를 위해 귀농을 내려온 성현의 등장으로 마을은 전에 없던 생기와 활기를 되찾는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어느 날, 차기 청년 이장감으로 거론되던 성현이 잠시 서울에 올라간 사이 마을에는 전에 없던 기류가 퍼지는데….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이웃 간의 갈등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2021.11.20 I 장병호 기자
보느냐 보여지느냐…'시선'도 권력이다<11>
  • 보느냐 보여지느냐…'시선'도 권력이다[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11>
  •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1874년에 그린 ‘특별석’. 인상파 그룹에 들었으나 르누아르의 색채표현은 여느 화가와는 달랐다. 부드럽고 담백한 색조를 유지하며, 화면 구성과 스토리에 좀더 몰입한 형태다. 자연에 비친 빛의 변화 대신 사람에 비친 빛과 그림자를 포착했는데 부유층의 여성과 아이, 소녀를 그린 작품이 많다. 공연장 남녀가 향한 시선을 특이한 구도로 잡아낸 ‘특별석’에서도 르누아르만의 이야기가 읽힌다. 80×63.5㎝, 캔버스에 유채, 영국 런던 코털드인스티튜트 오브 아트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학예연구관이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음악회는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하기도 빠듯하게 허겁지겁 달려 찾게 되는 기꺼운 예술적 사치이다. 몸을 일으키기도 버거운 주말에조차 떨쳐 일어나 그래도 괜찮은 옷을 갖춰 입고 오늘을 달리 살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하며 찾게 되는 곳이 공연장인 것이다. 첨단 음향기술과 영상의 발전으로 굳이 직접 찾지 않아도 얼마든지 감상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온몸이 음악에 휘감기는 경험을 하기에는 콘서트홀만한 곳이 없다. 피곤을 못 이겨 몇초 살짝 졸았다 깨도 여전히 연주가 끝나지 않아 기분이 좋은 곳은 역시 음악회뿐이다. 둥근 형태의 공연장, 특히 음악회를 여는 극장식 음악당의 건축은 런던·비엔나·파리 등 유럽 전역에서 17~19세기를 거치며 모양을 갖춰갔다. 고급예술로 여겨지는 여러 공연이 시야와 음향을 잘 배려해 지은 공연장에서 이뤄지고, 왕족이나 귀족뿐 아니라 시간과 자금에서 여유가 생긴 신흥 부르주아가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된 때는 19세기에 이르러서다. 이즈음 남성이든 여성이든 좋은 옷을 차려입고 무대를 가까이 볼 수 있는 망원경인 오페라글라스와 부채 등을 챙겨 공연을 보러 가는 일은 매우 인기 있는 여가생활이었다. 새로운 현대식 생활에 관심이 많았던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특히 공연장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았고, 그 가운데서도 특별석(la loge)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즐겨 그렸다. 특별석은 무대의 아래가 아닌 무대의 위쪽에서 내려다볼 수 있도록 작은 방처럼 만들어져 함께 온 이들과 좀더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는 자리였다. ◇둥글게 배치된 ‘특별석’, 시선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워프랑스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가 그린 ‘특별석’(1874)에는 한쌍의 남녀가 공연의 막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창백해 보이도록 얼굴에 하얗게 화장한 여인은 희고 검은 줄무늬 의상을 입고 흰 장갑을 낀 한 손에 오페라글라스를, 다른 손에 부채를 쥐고 있다. 하지만 이 여인은 오페라글라스로 아래쪽 무대를 바라보는 대신, 그림을 그리는 르누아르를 정면에서 응시하고 있는 듯하다. 때문에 이 여인의 그림은 실제 공연장의 특별석 대신 르누아르의 작업실에서 그려졌으리라 추정한다. 이 여인은 니니 로페즈란 이름을 가진 르누아르의 모델이었고, 이후에도 그의 작품에 여러 번 등장한다. 여인의 뒤에서 더 성능이 좋아 보이는 망원경으로 위쪽을 집중해 쳐다보고 있는 남성은 르누아르의 남동생이다. 그 역시 따로 그려져 로페즈의 초상과 더불어 공연장 장면에 합성됐을 것으로 짐작한다. 따라서 이 장면은 르누아르가 일부러 배치한 인물들의 모습인 것이다. 그림 뒤쪽의 남성은 몸을 젖히면서까지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다. 옆자리 여인에게는 일말의 관심도 없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커다란 원형극장 저편에서 발견한 더 아름다운 여성이었을까. 다른 관객들을 생각하면 이러한 행동은 혹시 실례가 아닐지. 여러 의문이 한꺼번에 떠오를 정도로, 남성의 시선은 갖가지 상상을 하게 만든다. 메리 카사트의 ‘특별석’(1878). 미국에서 났지만 인생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낸 카사트는 에드가 드가를 만나 친분을 쌓으며 인상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가정적인 주제·소재의 작품이 많은데, 특히 주변에서 보고 관찰한 여성들의 안락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즐겨 그렸다. 드가 덕분에 발레 혹은 공연장 그림도 적잖다. 그중 ‘특별석’은 카사트 특유의 눈썰미와 역동성을 제대로 발휘한 작품이라 할 만하다. 81×66㎝, 캔버스에 유채,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미술관 소장.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이지만 미국의 미술교육에 답답함을 느끼고 파리에 유학을 왔던 여성작가 메리 카사트(1845∼1926)가 그린 ‘특별석’(1878)을 보면, 공연장에서 관객들끼리 이런 방식으로 시선이 오가는 것은 당시에 매우 흔했던 일임을 알 수 있다. 고층 공연장의 특별석은 둥글게 휘어지는 곡선을 따라 배치돼 있다. 따라서 모두 앞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불만 밝혀져 있다면 옆·위·아래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장소였던 것이다. 카사트의 그림 속에서 전면에 등장하는 여성은 르누아르의 그림에서와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르누아르의 그림 속 여성은 오페라글라스를 든 다른 남성의 시선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듯했다. 물론 르누아르 작업실에서 그가 원하는 포즈로 그려졌기에 그렇겠지만, 르누아르는 자신이 언젠가 공연장에서 봤던 장면을 재현했을 것이기에, 여성은 누군가의 시선을 받아들이고, 남성은 적극적으로 시선을 던지는 모습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카사트의 그림 속에서도 저 건너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머리를 올린 화려한 복색의 여인들은 대개 무대 쪽을 쳐다보고 있는 데 반해 한 남성은 눈에 띄게 몸을 난간에 기대고 바로 이쪽, 그림의 주인공인 여성 쪽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도 만만치 않다. 몸을 앞으로 굽히고 한쪽 팔을 난간에 척 올린 채 앞쪽을 응시하고 있다. 오페라글라스의 방향이 무대인지 다른 볼거리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오랜만의 외출에서 이 여성은 만만하고 얌전하게 남의 볼거리가 돼줄 생각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건너편 난간에서 정말 부자연스러운 포즈로 자신을 쳐다보는 남성의 시선은 피할 수가 없다. 대개 여성들은 불쾌한 시선을 가리기 위해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무대를 볼 때만 오페라글라스를 활용했지만 이 여성은 자신을 가리는 것보다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것에 골몰해 있다. 반면 무대의 공연자를 바라보는 것 이외에도 잘 차려입은 여성 관객을 얼마든지 훔쳐볼 수 있는 남성 관객에게 특별석은 그야말로 볼거리 천지였을 것이다. 다만 카사트는 여성 관객에게 역동적인 관찰자의 역할을 부여해 그 경계를 일부 허물어뜨리고 있으며, 건너편 남성의 포즈로 인해 이 상황에 대한 풍자적인 느낌마저 주고 있다. 에드가 드가의 ‘발레, 스타’(1878).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이 집밖 야외로 향했던 것과는 달리 드가는 주로 실내장면을 많이 그렸다. 뛰어난 데생화가란 평가답게 움직임을 묘사하는 데 능했는데, 발레리나를 앞세운 무용수 그림이 많았던 이유기도 하다. 공연의 절정을 묘사한 듯한 ‘발레, 스타’는 드가의 수많은 걸작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아름다운 스타 발레리나 뒤에 그려넣은 검은색 정장은 당시 난잡하고 환멸적인 현실을 꼬집은 드가의 장치였다. 58 ×42㎝, 종이에 파스텔,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소장.◇화려한 무대의 이면…발레리나와 검은 후원자발레 공연장의 무대를 즐겨 그린 화가 중 에드가 드가(1834∼1917)는 다른 화가들보다 더 특수한 응시의 각도를 자주 보여줬다. 발레 무대를 즐겨 그렸던 드가는 발레공연단으로부터 발레리나의 연습 장면이나 리허설, 또 무대 뒤편을 보고 그릴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발레는 대단히 전문적인 기량을 요구하는 데다가 훌륭한 발레리나가 되려면 재능을 보이는 어린 시절부터 특수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그래서 대개 가난했던 발레리나 지망생은 상류층의 후원을 받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무대에 서게 되더라도 특별 제작한 의상 등을 후원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후원자는 성장하는 발레리나의 교육과정을 지켜볼 수도, 리허설이나 무대 뒤편에서 이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순수하게 발레예술을 돕기 위한 목적의 후원자도 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음흉한 목적을 가진 이들도 분명히 있었고, 오직 그것만이 목적인 후원자도 많았다는 게 이 시대의 기록이다. 드가의 ‘발레, 스타’(1878)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기량을 펼치고 있는 무대 위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장면을 그린 것이다. 양팔을 우아하게 뻗고 한 다리로 서 있는 발레리나는 공연에 완전히 몰입해 있지만 무대 뒷배경 쪽에는 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드가의 시선으로 볼 때 무대 뒤쪽에는 적어도 네 사람의 다리가 더 보인다. 나무숲을 표현한 듯한 칸칸의 무대장치 사이에 대기 중인 발레리나의 흰 치마와 다리가 보이기도 하지만, 그중 유독 한 남성이 눈에 띄는 것이다. 바지에 손을 찌르고 우뚝 서서 무대를 바라보는 검은 슈트 차림의 남성은 발레리나의 후원자로 해석된다. 무대 뒤편에서 발레리나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덕분에 그의 시선은 무대의 앞이든 위든 뒤든 얼마든지 ‘자유롭게’ 위치할 수 있다. 이렇듯 누가 보여지는 대상이 되고 누가 볼 수 있는 주체가 되는가의 문제는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시선은 일종의 권력인 것이다. △이윤희 학예연구관은…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지금은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으로 일한다. 일터에 나가면 미술작품들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전시기획을 하고, 글을 쓴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1.11.20 I 오현주 기자
'야옹이 작가, 유흥업소 종사자' 허위사실 유포 악플러의 최후
  • '야옹이 작가, 유흥업소 종사자' 허위사실 유포 악플러의 최후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웹툰 작가인 야옹이 작가(본명 김나영)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20대 여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방혜미 판사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씨(28)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사진=야옹이 작가 SNS재판부는 “범행 내용이나 경위를 볼 때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번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야옹이 작가가 유흥업소 종사자’라는 허위사실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두 차례에 걸쳐 올려 야옹이 작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야옹이 작가의 쇼핑몰 모델 경력을 언급하며 ‘전형적인 유흥업소 종사자 패턴’, ‘과거가 깔끔할 것 같진 않다’, ‘SNS에 가보면 팔로우 목록에 유흥업소 종사자들과 맞팔로우가 많이 돼 있다’,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많이 입는 브랜드만 골라 입는다’ 등의 내용을 적었다. 당초 A씨는 약식기소돼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한 A씨가 정식재판을 청구하면서 공판절차를 밟게 됐다. 앞서 야옹이 작가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토리에 법률대리를 맡은 로펌 측과 나눈 메시지와 함께 악플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악플에는 “야옹아 너 전선욱이랑 이혼하고 지독하게 파산해버려”, “폐기물이 따로 없네 양심 팔아먹고 돈빠니 좋나? 독자들 생각 있으면 네이버 웹툰에서 퇴출시킵시다” 등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 담겨 있었다. 사진=tvN이에 대해 야옹이 작가는 “수서경찰서에서 (악플러를) 대부분 잡아주셨던데 메시지로 선처해달라고 보내지 마라”며 “이번엔 합의 선처 없다. 그냥 남에게 상처 주는 말 하지 말고 살아라”고 밝혔다.앞서 야옹이 작가는 악플로 인해 심리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8월 공개된 웹예능 ‘티파니와 아침을’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에도 가보고 ‘내가 정말 이상한가?’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다”며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한편 야옹이 작가는 인기 웹툰 ‘여신강림’을 연재해 이름을 알렸다.
2021.11.20 I 정시내 기자
신유빈·박태환 등 '스포츠NFT' 나온다...'300피트 NFT' 티저 오픈
  • 신유빈·박태환 등 '스포츠NFT' 나온다...'300피트 NFT' 티저 오픈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블록체인 운동콘텐츠 플랫폼 300피트의 NFT(예술품, 부동산, 디지털 콘텐츠 등의 자산에 고유의 값을 매긴 디지털 자산) 플랫폼 ‘300피트 NFT’가 정식 오픈에 앞서 오는 19일 티저 사이트 오픈한다.300피트는 2018년 런칭 이후 피트니스와 스포츠 전문가들의 운동노하우 저작권화 및 디지털 콘텐츠화, 전문가 후원 등 피트니스와 스포츠 전문가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어 왔다. 아울러 관련 운동콘 텐츠, 스포츠 역사 기록물, 스포츠스타 소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NFT 콘텐츠 IP를 확보했다. 스포츠영역에서는 스포츠IP 전문기업 (주)아이에스에이컴퍼니와 업무협력을 통해 신유빈, 박태환, 남현희 등 대한민국 스포츠스타와 오중석 작가를 포함한 국내외 유명 사진 및 디지털아트 작가들과 함께 NFT를 준비하고 있다.300FIT NFT 프로젝트에 참여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는 “펜싱 저변 확대와 펜싱 루키 지원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300FIT는 기존 운동콘텐츠 챌린지 서비스와 NFT를 통합해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300피트가 운영 중인 300피트메타(300fitmeta) 어플을 통해 미션을 수행하면 평소 갖고 싶었던 스포츠영웅 친필사인 기념품은 물론, 스포츠스타 NFT, 협력 블록체인 기업의 코인 에어드랍 등 푸짐한 리워드를 제공한다.또한 300피트 NFT 티저 사이트에서는 정식 오픈 시 판매될 NFT 작품들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펜싱여제 남현희 선수 펜싱 인생을 주제로 일러스트레이션 전문기업인 101팍스 작가들이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작품, 분단 이후 최초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반도기 디지털 아트를 선보인다.300피트 관계자는 “300피트는 유명 스포츠스타 뿐만 아니라 비인기종목선수, 스포츠 루키들의 가치를 성장시킬 수 있는 NFT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건강한 스포츠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300피트 NFT’는 (주)아이에스에이컴퍼니와 함께 11월말 스포츠히어로즈 시리즈 NFT를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1.11.19 I 이석무 기자
CJ ENM, 美 엔데버콘텐트 인수 "글로벌 스튜디오 도약"
  • CJ ENM, 美 엔데버콘텐트 인수 "글로벌 스튜디오 도약"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 ENM이 글로벌 톱 스튜디오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CJ ENM은 1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엔데버 콘텐트사(社)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약 80%를 7억 7500만 달러(한화 약 9200억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엔데버 콘텐트는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Endeavor Group Holdings, 이하 엔데버)’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다. 전체 기업가치는 8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로 책정됐다. 인수 이후 안정적인 사업 운영 및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남은 지분은 기존 대주주인 엔데버가 보유한다. 엔데버 콘텐트의 공동 대표인 크리스 라이스(Chris Rice)와 그레이엄 테일러(Graham Taylor) 등 주요 경영진 및 핵심 인력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이다. 양사는 내년 1분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엔데버는 드웨인 존슨, 마크 월버그 등 정상급 아티스트 및 스포츠 스타를 비롯해 7000명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다. 또 2020년 기준 약 4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엔데버가 2017년 설립한 엔데버 콘텐트는 웰메이드 영화, 방송,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다. 유럽, 남미 등 전세계 19개 국가에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드라마, 영화의 기획부터 제작·유통까지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과 폭넓은 탤런트/크리에이터 네트워크 및 유통망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CJ ENM은 엔데버 콘텐트를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전세계 소비자를 타깃으로 CJ ENM이 보유한 히트작 리메이크 등 K콘텐츠 확산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CJ ENM은 자사 IP를 기반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리메이크를 활발히 추진해왔다. 이번 엔데버 콘텐트 인수를 통해 제작은 물론 글로벌 OTT/채널 유통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드라마/영화/예능 등 CJ ENM의 IP를 지속적으로 현지에서 선보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사업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오리지널 IP 확보와 이에 따른 수익성 확대도 기대된다. 엔데버 콘텐트가 확보하는 IP는 CJ ENM이 전면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IP 유통은 물론 사업모델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도 가능해진다.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글로벌 OTT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 티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엔데버 콘텐트가 기획개발 중인 작품에 CJ ENM의 국내/아시아 IP가 더해질 경우 동서양을 포괄하는 풍성한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한국, 미국 등에서 양사가 보유한 PD, 작가 등 폭넓은 크리에이터 풀은 제작 역량 글로벌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크리에이터들의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다양한 글로벌향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크리스 라이스(Chris Rice)와 그레이엄 테일러(GrahamTaylor) 공동 대표는 “이번 계기를 통해 우리의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사업 파트너들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CJ ENM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엔데버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아리엘 에마누엘(ArielEmanuel)은 “우리는 아티스트들이 창작의 자유와 오너십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지향해왔다”며 “이미경 부회장과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 덕분에 CJ ENM이 엔데버 콘텐트의 이러한 가치를 지속시키는 한편 글로벌로 성장시킬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성 대표는 “미국, 유럽을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엔데버 콘텐트의 기획·제작 역량과 CJ ENM의 K콘텐츠 제작 노하우, 성공 IP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제2의 스튜디오 드래곤 설립…제작 역량 강화 추진 CJ ENM은 물적 분할을 통해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멀티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별도의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설립 추진의 목적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효율적인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 구축과 글로벌 콘텐츠 확대 통한 IP 유통 등 수익사업 극대화로 밝혔다. CJ ENM은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해 글로벌 스튜디오및 유통 파이프라인을 확보함과 동시에 스튜디오드래곤 급의 멀티 장르 스튜디오를 추가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K-콘텐츠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CJ ENM은 향후 국내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 신설 멀티 장르 스튜디오를, 글로벌로는 엔데버 콘텐트를 거느리는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갖추게 된다. 스튜디오드래곤과 멀티 장르 스튜디오 산하에는 모호필름, 문화창고, 밀리언볼트, 블라드스튜디오, 엠메이커스, 지티스트, 화앤담픽쳐스, JK필름 등 업계 최고의 제작 역량을 가진 제작사들이 포진하게 될 예정이다. CJENM의 스튜디오들은 콘텐츠 기획 및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콘텐츠 투자 등 제작 콘트롤타워 역할을, 산하 제작사는 기획·제작, 크리에이터 육성 역할을 맡게 된다.CJ ENM은 엔데버 콘텐트를 CJ ENM의 글로벌 베이스캠프로,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외 방송 및 OTT에 K드라마를 기획부터 제작, 공급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전문 스튜디오로, 신설 추진 중인 스튜디오는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컨버전스가 가능한 멀티 장르 스튜디오로 육성해 완결형의 자체 제작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강 대표는 “엔데버 콘텐트 인수와 스튜디오 추가 신설을 통한 멀티 스튜디오 체제로의 변신은 CJ ENM이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주저하지 않고 글로벌 도전에 앞장서며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1.11.19 I 박미애 기자
'우리들의 블루스' 김혜자→고두심, 명품 라인업 완성
  • '우리들의 블루스' 김혜자→고두심, 명품 라인업 완성
  • 사진=지티스트 (‘디어 마이 프렌즈’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김혜자, 고두심이 ‘우리들의 블루스’ 명품 라인업을 완성한다.2022년 최고의 기대작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지티스트)는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을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다.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시고 달고 쓰고 떫은 인생 이야기를 담는다.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의 신작으로도 알려진 ‘우리들의 블루스’는 앞서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 등 7인 배우의 화려한 캐스팅 소식을 전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명실상부한 국민배우 김혜자, 고두심이 가세해 명품 라인업을 완성한다. 살아있는 모든 인생을 노래하는 드라마인 만큼, 김혜자와 고두심은 ‘우리들의 블루스’ 속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드라마에 찬란하게 채운다. 특히 노희경 작가와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서도 인연을 맺은 두 배우는 작품의 기획의도, 신뢰를 바탕으로 출연을 확정했다는 전언이다. 또 두 배우는 극중 오랜 정을 쌓아온 친구로 등장할 예정으로, 연기 시너지도 기대하게 만든다. 김혜자는 남은 인생을 조용히 살아가고 싶은 강옥동 역을 맡아, 극중 이병헌(이동석 역)과 애증의 모자 관계를 그린다. 강옥동은 남들 눈에는 순해 보여도 아들에게는 살갑지 않은 무뚝뚝한 엄마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 깊은 연기의 맛을 보여주고 있는 김혜자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오랜만에 작품을 선택했다. 이번엔 어떤 삶의 얼굴을 보여줄지, 연기로 감동을 줄지 관심을 높인다. 고두심은 60년 넘게 물질을 한 상군 해녀 현춘희로 분한다. 어느 날 며느리가 2주간 봐 달라며 덜컥 맡기고 간 유치원생 손녀와의 어색한 동거 이야기를 푼다.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던 고두심은 이번엔 일곱살 손녀와의 낯선 케미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고두심은 제주를 대표하는 배우인 만큼, 제주인들의 삶에 녹아든 생활 연기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연기라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김혜자, 고두심의 존재는 ‘우리들의 블루스’를 벌써부터 묵직하게 채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역대급 캐스팅을 가능하게 한 옴니버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향한 기대감과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캐스팅으로 웰메이드 작품 탄생을 예고한 ‘우리들의 블루스’가 더욱 기다려진다. 한편, ‘우리들의 블루스’는 본격 제작에 들어가 제주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 중이다. 프리미엄 스토리텔러 그룹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을,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라이브(Live)’, ‘왕이 된 남자’, ‘호텔 델루나’, ‘갯마을 차차차’ 등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인 지티스트가 제작을 맡았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2022년 방영될 예정이며, 편성 플랫폼은 논의 중이다.
2021.11.19 I 김가영 기자
“CJ ENM, '라라랜드' 제작사 지분 80% 인수 합의 임박”
  • “CJ ENM, '라라랜드' 제작사 지분 80% 인수 합의 임박”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CJ ENM(035760)이 할리우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엔데버그룹의 영화·드라마 콘텐츠 사업 지분 과반수를 매입하는 협상안 타결이 임박했다고 알려졌다. (사진= 이데일리DB)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엔데버그룹이 엔데버 콘텐츠의 영화·드라마 콘텐츠 사업 지분 80%를 CJ ENM에 넘기고 나머지 20%는 엔데버가 보유하는 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엔데버콘텐츠는 영화 ‘라라랜드’, ‘콜미바이유어네임’ 등의 흥행작의 제작과 유통, 배급 등을 맡아온 미국 유력 콘텐츠 제작사다.이번 거래에서 엔데버의 영화·드라마 콘텐츠 사업의 가치는 약 9억∼10억달러(약 1조634억∼1조816억원)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몇일 안에 공식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다만, 아직 최종결정 된 사안이 아닌만큼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 엔데버는 올해 초 계열 연예기획사인 윌리엄 모리스 엔데버와 미국 작가협회(WGA) 간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엔데버 콘텐츠의 지분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WGA는 엔데버가 산하에 탤런트 연예 기획사와 제작사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이해충돌이 우려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이번 협상이 마무리되면 CJ ENM의 해외 제작 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은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달성한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미국 영화사 스카이댄스와 콘텐츠 공동 제작과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에는 CJ EN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본팩토리가 엔데버콘텐츠와 공동제작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2021.11.19 I 장영은 기자
"'노트르담 드 파리' 세계적 인기, 한국 관객 덕분"
  • "'노트르담 드 파리' 세계적 인기, 한국 관객 덕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게 서울은 팬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어 공연하기 가장 좋은 1순위 도시입니다.”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 공연에서 그랭구와르 역을 맡은 배우 리샤르 샤레스트는 이번 뮤지컬의 세계적 인기 배경에는 한국 관객의 사랑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샤레스트는 “2005년부터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 공연과 함께 해왔는데, 작품에 대한 한국 관객의 끝없는 사랑을 늘 기억하고 있었다”며 “한국을 찾을 때마다 관객들이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줘 늘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렝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프롤로 역의 배우 다니엘 라부아(오른쪽), 콰지모도 역의 배우 안젤라 델 베키오가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한 이후 전 세계 23개국에서 9개 언어로 번역돼 15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했다.한국에서는 2005년 초연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형식의 무대로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국내에 유럽 뮤지컬 열풍을 일으키는 시발점이 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거대한 세트, 100㎏이 넘는 대형 종, 30톤이 넘는 거대하고 웅장한 무대, 눈길을 사로잡은 자유롭고 독창적인 안무 등이 ‘노트르담 드 파리’의 관전 포인트다.니콜라 타라 프로듀서는 “‘노트르담 드 파리’가 이토록 사랑 받는 이유는 작가 뤽 플라몽동,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 연출가 질 마으, 안무가 마르티노 뮐러 등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며 “모든 아티스트가 최고의 역량을 뽐내는 작품이기에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작품의 인기 비결을 밝혔다.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아쉽게 조기 폐막한 뒤 1년 만에 다시 찾은 공연으로 더욱 의미가 뜻 깊다. 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의 김용관 대표는 “지난해 말 공연을 중단하면서도 배우, 창작진들과 함께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서로의 노력이 결실을 이뤄 오늘 같은 날이 다시 와 감격스럽다”고 말했다.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렝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초연 멤버인 배우 다니엘 라부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롤로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라부아는 “복합적이고 인간적이면서 악역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행복하다”며 “‘노트르담 드 파리’의 매력과 아름다움은 20년 뒤에도 여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콰지모도 역은 안젤로 델 베키오·막시밀리엉 필립, 에스메랄다 역은 엘하이다 다니·젬므 보노가 캐스팅됐다. 존 아이젠, 솔랄은 각각 샤레스트, 라부아와 함께 그랭구와르와 프롤로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12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후 대구와 부산으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렝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배우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2021.11.19 I 장병호 기자
연상호 감독X유아인 '지옥' 오늘(19일) 공개…관전포인트는?
  • 연상호 감독X유아인 '지옥' 오늘(19일) 공개…관전포인트는?
  • ‘지옥’ 포스터(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가 연상호 감독이 만들어온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정점을 보여줄 ‘지옥’의 공개에 앞서 시청자를 강렬한 이야기 속으로 이끌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연상호 감독, 최규석 작가가 선사하는 강렬한 이야기‘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아 화제를 모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웹툰 작업을 할 때부터 영상화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는 원작 웹툰에 이어 시리즈에서까지 함께하며 자신들이 창조한 세계를 더욱 견고히 했다. 유아인은 “작품에 대한 설명 몇 줄만으로도 끌림이 있는 작품이 있다. 대본을 보기도 전에 마음이 끌렸고, 대본을 보고는 미쳐버렸다”는 말로 ‘지옥’이 선보일 강렬한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토론토국제영화제, BFI 런던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되었던 ‘지옥’은 “자막을 읽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스토리에 몰입해있었다”(Get Your Comic On), “올해 한국 드라마는 디스토피아를 많이 선보였지만 ‘지옥’은 그 모든 것을 능가한다“(South China Morning Post) 등 외신의 극찬을 받으며 웰메이드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연상호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정점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져왔던 연상호 감독이 ‘지옥’으로 자신이 쌓아 올린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정점을 보여준다. “단순히 소비되는 작품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담론을 생산해내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연상호 감독은 먼 미래나 과거가 아닌 바로 지금, 이곳에 ‘지옥의 사자‘들을 소환해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 인간다움과 정의에 대한 직설적인 물음을 던진다. 살인인지, 천벌인지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신의 뜻이라 주장하는 사람들과 이를 의심하는 사람들, 통제할 수 없는 두려움 앞에 놓인 이들이 각자의 신념에 따라 맹렬히 충돌하며 현실 속 또 하나의 ‘지옥도’를 그려나가는 모습이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다. 여기에 지옥행을 고지하는 천사와 이를 집행하는 사자의 강렬한 비주얼과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지옥행 시연 등 지금껏 본 적 없는 색다른 볼거리가 더해져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현실감 불어넣은 캐스팅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낸 배우들의 열연도 놓칠 수 없다. 지옥행 고지와 시연이 정의롭지 않은 인간을 향한 신의 경고라고 주장하는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 새진리회와 화살촉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 세상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민혜진 변호사와 진경훈 형사, 무너진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 애쓰는 배영재, 송소현 부부까지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이 각자의 신념을 지키려는 다양한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이 가세해 초자연적인 현상을 둘러싼 사람들의 절망과 공포, 탐욕과 광기를 보여주며 긴장감을 촘촘히 쌓아 올린다. “배우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지옥’을 위해 드래곤볼을 모으듯 심혈을 기울여 캐스팅 조합을 완성한 연상호 감독, “당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완벽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감동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을 고민하는 게 전부였다”라며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이들의 연기 열전을 기대하게 한다.관전 포인트를 공개하며 정주행 욕구에 불을 지핀 ‘지옥’은 오늘 오후 5시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2021.11.19 I 김가영 기자
에스알픽쳐스 "KBS '학교' 기획했으나 제작 배제 당해…황당"
  • 에스알픽쳐스 "KBS '학교' 기획했으나 제작 배제 당해…황당"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제작사 에스알픽쳐스(SR픽쳐스)가 KBS2 새 수목드라마 ‘학교 2021’에 대한 제작 및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배경을 밝혔다.에스알픽쳐스는 19일 낸 입장문에서 “당사는 대학입시가 아닌 또 다른 꿈을 향한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장기를 다룬 드라마를 기획해 2019년 12월 KBS로부터 드라마편성 의향서를 받아 작업을 진행했다”며 “그 후 KBS의 인사개편으로 편성을 다시 준비해 지금의 집필 작가와 계약을 완료하고 수정 대본을 제출해 2020년 9월 재편성 의향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이어 “2019년 11월 교육부에 지원제안을 시작한 뒤 교육부 실무자와의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전국 시도 교육청 회의에 참석해 관련 사안을 설명하고 교육부로부터 협조와 제작지원을 약속받아 KBS 학교드라마와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고도 했다.그러면서 “2020년 9월 편성 의향서를 받고 현재의 집필 작가가 쓴 대본을 기반으로 KBS와의 수시로 회의를 가지고 그 결과와 교육부의 모니터 내용, 드라마 관련 자료를 작가에게 계속 전달하며 거듭 수정을 거쳐 대본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2020년 1월 주연배우와 당사 명의로 계약을 체결해 제작을 위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에스알픽쳐스는 “하지만 지난 6월 제작비 지급의 책임을 맡은 공동제작사인 킹스랜드가 김영대 배우 계약금과 스태프의 임금 미지급 사태를 발생시켜 제작에 차질을 빚었다”면서 “당사는 귀책사유가 있는 공동제작사인 킹스랜드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KBS 측에는 사전에도 사후에도 당사가 직접 제작을 책임지겠다고 거듭 제의했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러나 KBS는 당사와 어떠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본 드라마와 전혀 관련이 없는 새로운 제작사 래몽래인을 제작에 참여시키는 한편 당사와 이미 계약한 배우와 작가를 이중계약해 제작을 진행했다”며 “황당하게도 현재 제작 중인 드라마의 대본과 작품은 당사가 기획하고 진행하려고 했던 작품과 전혀 다르다는 이유를 들면서 자신들이 위 드라마 대본 등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알픽쳐스는 “KBS는 드라마 제작에 차질을 빚게 한 전적인 책임이 있는 킹스랜드를 제작사로 그대로 유지하면서 드라마 제작 차질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본 작품의 기획 제작사인 당사를 독단적으로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이 앞장서서 콘텐츠 시장을 교란하며 중소제작사의 제작 의지를 무너뜨리고 생존을 위협받게 만드는 것은 정의롭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작사의 정당한 권리가 존중받는 공정한 국내 콘텐츠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방송가에 따르면 에스알픽쳐스는 지난 8월 ‘학교 2021’ 킹스랜드, 래몽래인, KBS를 상대로 드라마 제작 및 배포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에스알픽쳐스는 킹스랜드가 ‘학교 2021’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한 뒤 출연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는 등 계약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해당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킹스랜드가 ‘학교 2021’에 대한 권리를 잃었음에도 래몽래인과 공동으로 드라마 제작을 진행했다고도 주장 중이다. 이와 관련해 킹스랜드는 “‘학교 2021’은 에스알픽처스와 계약한 드라마와 다른 작품”이라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에스알픽처스와는 ‘학교 2020’을 제작하기로 했으나 작품 편성이 불발돼 새로운 내용으로 레몽래인과 ‘학교 2021’을 제작했다는 게 킹스랜드의 주장 내용이다.‘학교 2021’은 오는 24일 첫 방송 예정이다. 당초 18일 첫 방송 예정이었으나 주연 배우 김요한과 보조 출연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정을 미뤘다. ‘학교 2021’ 측은 이데일리에 드라마 관련 법적 분쟁이 불거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방송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1.11.19 I 김현식 기자
제5회 조지훈문학상 수상자에 조승래 시인
  • 제5회 조지훈문학상 수상자에 조승래 시인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승래 시인의 시집 ‘어느 봄바다 활동성 어류에 대한 보고서’(서정시학)이 제5회 조지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조지훈문학제운영위원회 측은 19일 밝혔다.조승래 시인(사진=조지훈문학제운영위원회)조승래 시인은 “중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승무라는 시를 통해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지는’ 싯귀를 접하고 저런 시를 꼭 쓰고 싶다고 흠모해 오던 그 선생님의 이름으로 문학상을 받게 되니 영광스럽다”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제 남은 길은 시와 더 가까이 하며 독자들의 가슴에 오래 남을 좋은 시를 지어야겠다고 다잡아 결심을 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번 수상작의 해설을 쓴 이숭원 교수는 “조승래 시의 주된 관심은 삶에 있다”며 “사물을 내면화해 자신과의 관계를 성찰하고, 자연을 내밀하게 관찰해 동일화의 유추로 시상을 전개하고, 생활의 단면을 직관하여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평했다. 조승래 시인은 경남 함안 출생으로 2010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몽고조랑말’, ‘내생의 워낭소리’, ‘타지 않는 점’, ‘하오의 숲’, ‘칭다오 잔교 위’, ‘뼈가 눕다’, ‘어느 봄바다 활동성 어류에 대한 보고서’가 있다. 2020년에는 계간문예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한국타이어 상무이사, 단국대학교 상경대학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했고, 가락문학회, 시와시학회, 포에지창원, 함안문인회 동인 및 계간문예작가회 부회장, 한국시인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시상식은 제11회 조지훈 문학제와 함께 오는 20일 오후 2시 경기 남양주 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한편 조지훈문학상은 청록파의 한 사람인 조지훈 시인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제정됐다.
2021.11.19 I 김은비 기자
 "헨젤과 그레텔의 빵조각"…심봉민 '호수를 지나는 케이블카'
  • [e갤러리] "헨젤과 그레텔의 빵조각"…심봉민 '호수를 지나는 케이블카'
  • 심봉민 ‘호수를 지나는 케이블카’(사진=청화랑)[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무심한 호숫가 설경에 대롱대롱 매달린 빨간 케이블카. 거꾸로 흔들어대면 쌓인 눈이 흩뿌려질 듯한 ‘공’ 안에 갇힌 절경이다. 캔버스에 펼쳐도 될 장면을 굳이 공, 아니 평면의 원 안에 저토록 단조로운 색과 형체로 가둔 이유가 뭘까. 시간을 모호하게 만들기 위해서란다. 언제나 추억은 모호한 법이라고. ·작가 심봉민(38)은 어디라고 콕 찍어내기 어려운 ‘공간’을 과장 없이 간결하게 표현해 왔다. 목탄을 입은 흑백 색조로 무장한 건물·나무숲에 작은 포인트를 박아내는 기법이 눈에 띄는데, 그것이 때론 집이나 사다리, 때론 비행기나 케이블카가 돼 왔다. 강조할 대상을 되레 축소해 들여 안타까움을 자극하는 이 장치를 두고 작가는 “헨젤과 그레텔의 빵조각”이라고도 했다. 길을 잃지 않으려는 흔적, 자신의 공간에 그런 흔적을 남기려 했다고. 역시 작가의 상징은 ‘공간’에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공간에 던져진 채 살며 흔적을 입혀간다”고, “그 공간에 새로운 흔적이야 채워 넣겠지만 다신 돌아오지 않을 기억과 시간의 아쉬움, 내 작업은 그런 사라짐의 아쉬움에서 출발한다”고. 그래서 붙든 ‘호수를 지나는 케이블카’(2021)다. 12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로147길 청화랑서 김태호, 박찬걸, 변웅필, 서웅주, 송지연, 심봉민, 우병출, 유선태, 이상엽, 이상원, 이용수, 임만혁, 조이선, 홍지영, 추영애, 마틴 버귤러 등 16인 작가가 여는 단체전 ‘11가지 즐거움’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목탄. 53×52㎝. 작가 소장. 청화랑 제공.
2021.11.19 I 오현주 기자
 고서 붙여 채웠소 당신의 일상…권인경 '변곡점 1'
  • [e갤러리] 고서 붙여 채웠소 당신의 일상…권인경 '변곡점 1'
  • 권인경 ‘변곡점 1’(사진=도로시살롱)[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화분에 꽂히듯 삐죽이 키를 키운 화초. 축축 늘어진 잎들이 치열하게 살아낸 여정을 드러낸다. 그래선가 색까지 처연한가. 푸른 생기보단 지친 갈색으로. 그런데 그 틈새 문득 색다른 ‘문양’이 보인다. 낡은 종이에 찍힌 듯한 문자들이 얼룩을 만들고 있다. 작가 권인경(42)은 도시풍경을 그린다. 하늘까지 뚫을 기세인 고층건물, 땅에 붙은 키 작은 옛집 사이로 해와 달을 매달고 산과 강을 흘린다. ‘변곡점 1’(2021)이란 작품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도시를 보지 않았다면, 나무를 혹은 숲을 그렸을 테니. 일반적인 동양화를 넘어선, 한지에 먹과 아크릴물감을 공존시킨 기법도 독특하다. 덕분에 작가의 작품에선 세련된 외현보다 투박한 내면이 먼저 보인다. 여기에 장치가 한 가지 더 있다. 고서 콜라주다. 오래된 책을 잘라내 화면 곳곳에 입히고 붙이는 작업을 하는 거다. 굳이 왜? “누군가의 일상을, 삶의 이야기를, 보낸 시간을 더해주고 싶어서”란다. 향을 입히고 소리를 들이고 사연을 얹어야 진짜 우리 풍경이 된다고.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도로시살롱서 여는 개인전 ‘넘어진 자리’(Sigmoid Curve)에서 볼 수 있다. “넘어진 그때 새로운 길이 발견되는 순간, 변곡점을 포착했다”고 했다. 한지에 고서콜라주·수묵·아크릴물감. 73×141.1㎝. 작가 소장. 도로시살롱 제공. 권인경 ‘넘어진 자리 1’(2021), 한지에 고서콜라주, 수묵·아크릴물감, 136×176㎝(사진=도로시살롱)
2021.11.19 I 오현주 기자
심상정 "몇몇 대선 후보, 청년 갈라치고 안티 페미니즘 선동"
  • 심상정 "몇몇 대선 후보, 청년 갈라치고 안티 페미니즘 선동"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9일 “몇몇 대통령 후보들이 2030을 성별로 갈라치고 남성들 표를 얻으려고 애를 쓴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운데)가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유플렉스에서 열린 ‘20대 여성, 우울 너머로 가보자고’ 토크 콘서트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미나 작가, 심 후보, 장혜영의원.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심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20대 여성, 우울 너머로 가보자고!’ 토크콘서트에 참여해 “요즘 대선 후보들 몇몇에게 여성 유권자가 하나의 유형으로써 인식돼 있지 않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2030은 이미 힘을 많이 보여줬다. 강남역에서도 모이고 혜화역에서도 모이고, 그런 에너지들이 이번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해서 분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힘으로 우리가 뭉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을 갖는 이번 선거로 만들어보려고 저도 애를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또 ”페미니즘은 차별주의가 아니다,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다라고 우리가 외쳐야 한다“며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는 것이고, 그것은 모든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티페미니즘을 선동해 거기에 편승해 포퓰리즘으로 이번 대선을 임하는 분들에게 단호하게 우리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토크콘서트는 여성의 우울증 발병과 이에 따른 자살이 급증한 통계는 보도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원인 진단과 대책 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졌다. 심 후보는 이날 행사에서 직접 들은 2030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여성 우울증을 다룬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의 저자 하미나 작가가 패널로 참여했다. 하 작가는 청년 여성이 느끼는 우울의 원인에 대해 ”여성들이 어느 곳에서도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없는 것. 근본적으로 우울보다도 사실 분노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토크쇼의 사회를 맡은 장혜영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결국에는 (여성들이) 뭉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게 될 거라 확신하고 있다“며 ”오늘의 자리는 시작이지 절대 끝을 위한 자리가 아니고, 이 사회가 바뀔 때까지 대화의 장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1.11.18 I 박기주 기자
미술품 관심 공예로도 이어질까...'2021 공예트렌드페어' 개막
  • 미술품 관심 공예로도 이어질까...'2021 공예트렌드페어' 개막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미술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미술품 시장이 연달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황을 맞은 가운데 열기가 공예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된다.18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 ‘2021 공예트렌드페어’ 주제관 모습(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국내 최대 공예 아트페어인 ‘2021 공예트렌트페어’가 18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문을 열었다. 이번 페어는 ‘형형색색’을 주제로 공예작가 71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주제관을 비롯해 공예작가, 화랑(갤러리), 기관, 대학 등 공예 분야 320여 개사가 참여한다. 특히 총감독으로 정구호를 선임하고 그동안 주제관 기획에 국한했던 감독의 역할을 행사 총괄기획으로 확대해 통일성을 확보했다. 이날 페어 개막에 앞서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이번 공예트렌드페어가 유통과 교류의 장을 넘어 공예의 예술적·문화적 가치를 선도하는 깊이있는 박람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페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자리한 주제관이다. 전년 대비 3배 이상 규모가 커진 올해 주제관에서는 ‘형형색색’을 주제로 각자 다른 배경과 경력을 가진 공예작가 71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재료와 형태,기법, 색감으로 만들어낸 작품을 전시한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3호 매듭장 김은영이 한땀한땀 직접 만든 ‘진주낭’부터 유약이 아닌 옻칠을 해서 만든 도예, 가죽으로 도자기처럼 쌓아올린 작품, 종이로 만든 그릇 등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작품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구호 감독은 “이번 주제관 작가는 공예의 예술성에 더 집중해서 선별했다”며 “공예가 단순히 사용하기 위한 제품이 아닌 예술의 하나로 확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페어에서는 작품 판매 지원을 강화한다. 이날 페어에 나온 작품들은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데 대부분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판매 지원을 위해 페어 첫날에는 사전관람 신청을 한 국내외 주요 구매자 300여명만 초청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구매자들은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며 공예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또 우리 공예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프랑스, 영국, 미국, 이탈리아, 일본,호주 등 나라별 홍보대사도 위촉해 현지에 한국공예 행사나 작품들을 소개하고 거래와 사후 협력 등을 유도했다. 일반 관람은 19일부터 21일까지다. 입장권은 사전예매 혹은 현장 구매를 통해 가능하다.다양한 온라인 행사도 이어진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출품작을 온라인으로전시하고 ‘네이버 아트윈도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공예품을 실시간으로 살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오는 19일 ‘레인보우의 고우리와 함께하는 공예트렌드페어 랜선 쇼핑’을 진행한다. 앞선 15일에는 유튜브 이광기 채널에서는 ‘공예품 라이브 경매쇼’를 개최해 제품을 판매한 바 있다.이번 박람회에서는 국내 공예 분야 갤러리와 기관들의 참여도를 높여 신진작가, 중견작가, 장인들까지 소개하고 연결해준다. 현장 심사로 우수작가를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고 갤러리와 협력해 무료전시를 지원한다.
2021.11.18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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