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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잃은 한진그룹…'새 기장' 누가 맡나?(종합)
  • [조양호 별세]총수 잃은 한진그룹…'새 기장' 누가 맡나?(종합)
  • 사진=한진그룹 제공[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차기 한진그룹 ‘새 기장’을 누가 맡을 지 관심이 쏠린다. 경쟁당국은 총수 지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진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삼남매의 지분이 비슷해 1순위 상속권자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씨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관건이다. ◇상속 방식에 따라 총수지정 달라져공정위는 오는 5월1일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공정위는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동일인(총수)’을 지정한 뒤 계열사 등 대기업집단의 범위를 확정한다. 동일인은 대기업집단에 대한 허위 자료를 제출할 경우 검찰 고발 등 중징계를 받는 등 그룹 전반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진다. 동일인 판단 기준인 그룹에 대한 사실상 지배여부는 동일인의 지분율도 있지만, 경영활동 및 임원 선임 등에 있어 동일인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공정위가 판단한다.당초 공정위는 올해에도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대한항공(003490)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조 회장이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자리를 잃긴 했지만, 한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한진칼(180640)의 지배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한진칼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조양호 회장(17.84%)이 최대주주다.문제는 조 회장의 별세로 그룹 총수로 누구로 지정할 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한진칼의 삼남매 조현아(장녀), 조원태(장남), 조현민(차녀)의 지분은 각각 2.31%, 2.34%, 2.30%이다. 현재 삼남매의 지분이 엇비슷한 터라 동일인 지정여부는 삼남매의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따져봐야 한다. 재계에서는 현재 조원태 한진칼 사장이 삼남매 중 유일하게 한진칼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차기 한진그룹 총수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하지만 상속이 변수다. 현재 유언장이 확인되지 않아 조 회장의 지분이 가족에게 어떤 방식으로 배분될지 불투명하다. 만약 유족간에 상속권 분쟁이 벌어지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고 조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납부해야할 상속세도 변수 중 하나다. 보유 재산이 부족해 상속받은 주식을 처분해 상속세를 내야할 상황이 벌어지면 지분율이 감소해 최대주주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어서다. KCGI(13.47%)와 국민연금공단(7.34%)이 한진칼에 대한 보유한 합산지분율은 20.81%다. 상속방식에 따라 조양호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율 28.95%이 KCGI와 국민연금공단 합산지분율보다 낮아질 수 있다.공정위는 지분율과 동일인의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함께 보긴 하지만, 통상 지배력 판단 기준으로 지분율을 우선시 해 왔다.공정위는 현 상황만으로는 총수 지정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이른 시일내에 한진그룹측에 조 회장의 상속방식 등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공정위 관계자는 “동일인 지정여부는 한진가에서 어떤 방식으로 상속을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른 시일내 자료를 받아 동일인 지정여부에 대해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어 “한달안에 상속방식이 지정되지 않을 경우 현재 삼남매의 지분율과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따져서라도 총수 지정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료: 한진칼 사업보고서 (2018년12월기준)◇한진그룹 일감몰아주기 조사 영향 없어한편, 공정위의 한진그룹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조사는 조 회장의 별세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의 제재는 자연인보다는 법인에 초점을 맞춰 하기 때문이다.앞서 공정위는 한진(002320)그룹 조양호 회장이 총수일가가 소유한 4개 회사 및 62명의 친족 현황을 누락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회장이 별세한 만큼 검찰은 공소권 없음 처분할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공정위는 이들 회사는 대한항공, 진에어와 장기간 일감몰아주기를 한 혐의가 짙어 추가로 제재할 예정이다.공정위 관계자는 “공정위 제재는 법인에 초점을 맞춰져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자연인에 대한 고발여부는 달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한진그룹 소유지분도. (자료=공정위, 2018년5월1일 기준)
2019.04.08 I 김상윤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어디로…유리해진 KCGI
  • [조양호 별세]한진그룹 경영권 어디로…유리해진 KCGI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숙환으로 별세함에 따라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180640)의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대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가 계속해서 한진칼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는데다, 상속세 등으로 인한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율 감소 등을 감안하면 한진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가속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진칼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 지분을 30% 가량 보유한 최대주주다.이날 한진칼 주가는 장중 20% 넘게 급등하는 등 조 회장 별세로 인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매수세가 몰렸다. 작년 말 기준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17.84%다. 여기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2.34%),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 정석물류학술재단(1.08%)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더하면 28.95%에 이른다. 이어 2대 주주인 KCGI는 13.47%, 국민연금은 7.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한진칼의 경영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KCGI는 지난달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측과 표대결을 펼쳤지만 패배했다. 조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면서 한진칼의 승리로 끝이 난 것.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때와는 달리 한진칼 손을 들어주면서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하지만 조 회장의 별세로 그의 지분이 상속된 후에는 그 규모가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분율을 계속해서 높여가고 있는 KCGI로서는 더욱 공세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렇잖아도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 23일 만료되는 만큼 1년 뒤 주총에서는 KCGI가 ‘해볼 만 하다’는 전망이 나오던 터였다. KCGI는 지난 4일에도 한진칼 주식 46만9014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상속세율 50%를 단순 적용하면 한진칼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기존 28.95%에서 20.03%가 된다. 이는 KCGI와 국민연금 합산 지분율 20.81%에 못 미치는 수치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관련 할증과 실제 세금납부를 위한 현금 조달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과 관계가 없어도 단순 지분 기준 최대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진단했다.다만 상속 관련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아직 경영권 분쟁이 심화할 것으로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주식이 아닌 다른 재원을 활용할 수도 있고 최근 한솔홀딩스 사례처럼 재단을 끌어들이는 등 오너가에서 지분 축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대로 내려오는 기업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오너가에서 지분율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며 “더구나 내년에 재선임을 받기 위해서는 조원태 사장으로서도 주주가치 제고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9.04.08 I 김대웅 기자
'70세 별세' 조양호 회장, 재벌총수 평균 수명보다 7년 먼저 타계
  • '70세 별세' 조양호 회장, 재벌총수 평균 수명보다 7년 먼저 타계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70세.한진그룹은 조 회장이 이날 새벽(이하 한국시간) 0시 16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조 회장은 폐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후 회복했다가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장남 조원태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조 회장의 운구는 최소 4일에서 1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한진그룹은 물론 재계에서도 충격에 휩싸였다. 조 회장의 경영 능력과 항공·운송분야에 쌓아온 업적은 국내 항공업을 도약으로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향년 70세 일기로 별세한 조 회장은 타 재벌총수들에 비해서도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됐다. 지난해 5월 재재벌닷컴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자산 5조원 이상 60개 대기업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2곳의 창업주와 직계 총수 36명의 별세 당시 나이를 조사한 결과, 평균 수명은 77세로 나타났다.2014년 7월 31일 서울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총회에서 인사말 하는 조양호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를 볼 때 조 회장은 평균보다 7년 정도 짧게 산 것으로 향년 82세를 일기로 타계한 부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에 비해서도 약 12년 일찍 세상을 떠난 셈이다.재벌닷컴에 따르면 재벌총수들이 타계한 연령대는 70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80대 10명, 60대와 90대 각각 5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50대와 40대는 각각 2명, 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가장 장수한 총수는 2002년 타계한 영풍그룹 창업주 장병희 전 회장과 2017년 별세한 구태회 LS전선 전 명예회장으로 각각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가장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재벌 총수는 SK그룹 모태인 선경화학섬유의 창업주 최종건 SK그룹 전 회장으로, 1973년 47세에 세상을 떴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1949년 인천에서 대한항공 창업자인 고 조중훈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1964년 경복고등학교에 입학, 1975년 인하대 공과대학 공업경영학과 학사를 거쳐 1979년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후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하지만 2014년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씨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촉발된 회장 일가의 ‘갑질’ 및 배임·횡령 문제가 불거져 도덕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이러한 사실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되는 결과에 일조하기 도했다.
2019.04.08 I 김민정 기자
사진으로 보는 항공 전문가 45년 외길
  • [조양호 별세]사진으로 보는 항공 전문가 45년 외길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다.고(故) 조양호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태어났다. 조 회장은 경복고와 인하대 산업공항과를 졸업한 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거쳐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1999년 대한항공 회장에 차례로 올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역할을 했다. 1990년 3월 모스크바 정기 노선을 개설한 이래 시드니, 상파울루, 카이로, 베이징, 칭다오, 텐진, 선양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며 5대양 6대주를 아우르는 노선망을 갖췄다.지난 2000년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을 창설한 조양호(오른쪽 두번째) 한진그룹 회장이 회원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 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은 2000년대 초반 항공업계의 변화 흐름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스카이팀은 19개 회원사가 175개국 1150개 취항지를 연결하는 대표적 글로벌 동맹체로 자리매김했다.2001년 9·11 테러 사태로 항공산업이 위축됐을 때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03년에는 A380 초대형 차세대 항공기를, 2005년에는 보잉787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연이어 결정했다. 이같은 투자는 2006년부터 회복된 항공산업 경기에 맞춰 대한항공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조 회장 취임 5년 만인 2004년에는 대한항공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항공수송통계 국제항공화물수송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당시 19년 동안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온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을 제쳤기 때문에 세계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2010년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지난해 조양호(오른쪽 네번째) 회장과 조원태(오른쪽 세번째) 사장이 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 벤처 조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2010년대 미국 항공사들과 일본 항공사들의 잇따른 조인트 벤처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요한 수익창출 기반인 환승 경쟁력이 떨어지자 조 회장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같은 결정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대한민국 항공 시장의 파이를 한층 더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조 회장은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IATA 제75차 연차총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IATA의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의 위원직을 20년 가까이 맡았다. 이는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IATA 연차총회를 개최하는데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1969년 조중훈 창업주가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던 당시 8대뿐이던 항공기는 50주년을 맞은 올해 166대로 증가했으며, 일본 3개 도시에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늘었고,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했다.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500배, 4280배 늘었다.2015년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이 국내외 경제 발전과 문화 교류 증진, 그리고 국제 우호 관계 강화를 위해 바친 노력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는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훈장(프랑스), 북극성훈장(몽골), 무궁화장(대한민국) 등 세계 각국의 최고 권위 훈장을 수훈했다.대한항공을 앞세운 조 회장은 한진그룹을 육해공 물류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한진(육상운송), 한진해운(해운), 대한항공(항공)의 삼각편대는 전 세계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누볐다.그러나 조 회장의 말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진해운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들의 잇따른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2014년에는 한진해운 회장직에 오르고, 2016년 자율협약 신청 이후 사재도 출연했다. 이같은 전방위 노력은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6년 법정관리에 이어 2017년 청산됐다. 육해공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2011년 조양호(오른쪽)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자크 로게 IOC 위원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 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한민국이 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대회를 앞두고 외압에 의해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물러나 주셔야겠다”는 사퇴 압력을 받고 2016년 5월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가족과 관련된 악재도 연달아 터졌다. 2014년에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지난해에는 차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물컵’ 사태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직원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잇단 갑질 논란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회장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고,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은 시민단체에서도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아 반대표를 행사했다.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한진그룹은 이날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며 “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지난해 임원 세미나에서 조양호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2019.04.08 I 피용익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경영 전면에..IATA총회 '시험대'
  • [조양호 별세]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경영 전면에..IATA총회 '시험대'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1월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신년사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하면서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경영권 전면에 설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975년생인 조 사장은 인하대를 졸업한 뒤 한진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서 근무하다가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로 입사했다. 이후 2009년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으면서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영전략본부장, 화물사업본부장, 경영전략 및 영업 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2014년 대한항공 그룹경영지원실장·한진칼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7년 대한항공 사장 자리에 올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두지휘했다.조양호 회장에게는 조 사장을 비롯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세 명의 자녀가 있지만, 이른바 ‘갑질’ 사태로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에 경영경 안정 차원에서 조 사장이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그룹을 이끌어갈 것으로 관측된다.현재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장과 우기홍 부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달 주총에서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한 석태수 대표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진은 서용원 사장과 류경표 전무의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일각에서는 조 사장이 조 회장을 대신해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IATA는 ‘항공업계 UN’으로 불리며 국제 항공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조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행사인 만큼 리더십을 발휘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재계는 그룹 경영권이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비록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으로 조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는 실패했으나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지분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손자회사’ 등으로 연결된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사로 주요 계열사인 정석기업 48.27%, 대한항공 29.62%, 한진 22.2%, 진에어 60% 등을 소유하고 있다.조양호 회장은 한진칼 지분의 17.84%를 가지고 있으며 조원태 사장 2.34%, 조현아 전 부사장 2.31%, 조현민 전 전무 2.30%를 소유하고 있다. 그 외 정석인하학원 2.14%, 정석물류학술재단 1.08%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하면 28.95%다. 또 조 회장은 대한항공(보통주 0.01%, 우선주 2.40%)과 한진(6.87%) 등의 지분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다.
2019.04.08 I 임현영 기자
경제계 “큰별 졌다”…애도 물결
  • [조양호 별세]경제계 “큰별 졌다”…애도 물결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제계는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데에 대해 항공산업의 큰별이 졌다며 일제히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은 이날 조 회장 별세에 대한 입장문에서 “경영계는 큰 충격을 느끼며 삼가 고인에 대한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경총은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년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이끌어 오면서 대한항공을 단단한 글로벌 항공사로 키웠고 항공산업과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으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가적 행사에도 공로가 많았다”고 말했다.경총은 또 “고인은 2004년부터 경총 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경영계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 왔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경총은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기려나갈 것”이라고 전하며 “대한항공이 흔들림 없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이날 발표한 논평을 통해 “한국 항공·물류산업의 선구자이자 재계의 큰 어른으로서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조양호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전경련은 “조양호 회장은 지난 45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며 “덕분에 우리나라는 우수한 항공·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역동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으며 세계 무역 규모 6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 교류를 증진하고 우호 관계를 강화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특히 전경련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조 회장의 별세는 재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밝혔다.아울러 전경련은 “우리 경제계는 고인께서 선대에 이어 평생을 실천한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유지를 이어받아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대한상의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고 조양호 회장은 평생 국내 항공·물류산업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조 회장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45년간 항공·운송사업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다. 그는 한진그룹을 육해공 물류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前 일우재단 이사장·70)씨를 비롯해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씨, 딸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36)씨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조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 전체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안내할 계획이다.
2019.04.08 I 이소현 기자
잇단 악재에 순탄치 않았던 말년
  • [조양호 별세]잇단 악재에 순탄치 않았던 말년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003490)에 입사한 이래 45년간 항공·운송사업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다. 그는 한진그룹을 육해공 물류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으로 키워냈다. 한진(육상운송), 한진해운(해운), 대한항공(항공)의 삼각편대는 전 세계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누볐다.그러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진해운은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들의 잇따른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2014년에는 한진해운 회장직에 오르고, 2016년 자율협약 신청 이후 사재도 출연했다. 이같은 전방위 노력은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2016년 법정관리에 이어 2017년 청산됐다. 육해공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조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외압에 의해 물러나기도 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물러나 주셔야겠다”는 사퇴 압력을 받고 2016년 5월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가족과 관련된 악재도 연달아 터졌다. 2014년에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지난해에는 차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물컵’ 사태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직원 폭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잇단 갑질 논란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회장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고,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은 시민단체에서도 소액주주들의 표를 모아 반대표를 행사했다.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그리고 열흘 뒤 조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며 “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 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애도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2019.04.08 I 피용익 기자
총수 잃은 한진그룹…이명희 손에 '새 기장' 달렸다
  • 총수 잃은 한진그룹…이명희 손에 '새 기장' 달렸다
  • 사진=한진그룹 제공[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차기 한진그룹 ‘새 기장’을 누가 맡을 지 관심이 쏠린다. 경쟁당국은 총수 지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진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삼남매의 지분이 비슷해 1순위 상속권자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씨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관건이다. 공정위는 오는 5월1일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공정위는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동일인(총수)’을 지정한 뒤 계열사 등 대기업집단의 범위를 확정한다. 동일인은 대기업집단에 대한 허위 자료를 제출할 경우 검찰 고발 등 중징계를 받는 등 그룹 전반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진다. 동일인 판단 기준인 그룹에 대한 사실상 지배여부는 동일인의 지분율도 있지만, 경영활동 및 임원 선임 등에 있어 동일인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공정위가 판단한다.당초 공정위는 올해에도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계획이었다. 지난달 대한항공(003490)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조 회장이 대표이사와 등기이사 자리를 잃긴 했지만, 한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한진칼(180640)의 지배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한진칼 주식소유 현황을 보면 조양호 회장(17.84%)이 최대주주다.문제는 조 회장의 별세로 그룹 총수로 누구로 지정할 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한진칼의 삼남매 조현아(장녀), 조원태(장남), 조현민(차녀)의 지분은 각각 2.31%, 2.34%, 2.30%이다. 현재 삼남매의 지분이 엇비슷한 터라 동일인 지정여부는 삼남매의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따져봐야 한다. 재계에서는 현재 조원태 한진칼 사장이 삼남매 중 유일하게 한진칼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차기 한진그룹 총수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하지만 상속이 변수다. 현재 유언장이 확인되지 않아 조 회장의 지분이 가족에게 어떤 방식으로 배분될지 불투명하다. 만약 유족간에 상속권 분쟁이 벌어지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고 조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납부해야할 상속세도 변수 중 하나다. 보유 재산이 부족해 상속받은 주식을 처분해 상속세를 내야할 상황이 벌어지면 지분율이 감소해 최대주주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어서다. KCGI(13.47%)와 국민연금공단(7.34%)이 한진칼에 대한 보유한 합산지분율은 20.81%다. 상속방식에 따라 조양호 회장의 특수관계인 지분율 28.95%이 KCGI와 국민연금공단 합산지분율보다 낮아질 수 있다.공정위는 지분율과 동일인의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함께 보긴 하지만, 통상 지배력 판단 기준으로 지분율을 우선시 해 왔다.공정위는 현 상황만으로는 총수 지정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이른 시일내에 한진그룹측에 조 회장의 상속방식 등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공정위 관계자는 “동일인 지정여부는 한진가에서 어떤 방식으로 상속을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른 시일내 자료를 받아 동일인 지정여부에 대해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어 “한달안에 상속방식이 지정되지 않을 경우 현재 삼남매의 지분율과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따져서라도 총수 지정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료: 한진칼 사업보고서 (2018년12월기준)한진그룹 소유지분도. (자료=공정위, 2018년5월1일 기준)
2019.04.08 I 김상윤 기자
경총 “항공산업·경제발전에 큰 기여” 애도
  • [조양호 별세]경총 “항공산업·경제발전에 큰 기여” 애도
  • 임원세미나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경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경영계는 큰 충격을 느끼며 삼가 고인에 대한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경총은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년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003490)을 이끌어 오시면서 대한항공을 단단한 글로벌 항공사로 키웠고, 우리나라 항공산업과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시는 등 국가적 행사에도 공로가 많았다”고 했다.조 회장은 2004년부터 경총 부회장에 재임하는 등 경총과 인연도 있다.경총은 “ 경총 부회장으로 재임하시면서, 경영계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 왔다”며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기려나갈 것이며, 대한항공이 흔들림 없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조 회장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前 일우재단 이사장·70)씨를 비롯해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씨, 딸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36)씨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조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 전체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안내할 계획이다.
2019.04.08 I 이소현 기자
갑작스런 별세 소식…원인은 ‘폐질환’
  • [조양호 별세]갑작스런 별세 소식…원인은 ‘폐질환’
  •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의 갑스러운 사망을 놓고 재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대한항공 측은 8일 “조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숙환(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사망 원인을 밝혔다.실제 그동안 조 회장은 폐질환에 대한 치료와 요양차원에서 미국 LA에서 계속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안팎에서는 조 회장이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고 있다고 얘기가 무성했다. 오는 6월 항공업계 UN회의라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 총회 주관을 위해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조 회장은 지난해 10월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0차 한미재계회의에서 위원장으로 공식석상에 자리한 것을 끝으로 국내에서 활동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 3월1일이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으로 뜻깊은 자리였지만, 지난 3월4일 본사 격납고에서 열린 창립기념식 행사에 조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으며,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주재했다.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기임원을 맡고 있던 조 회장은 ‘표대결’이 이뤄진 주주총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일각에서는 고강도의 사법 조사로 인한 스트레스로 지병이 악화했다는 주장도 있다. 앞서 검찰 수사 당시에도 조 회장은 자신의 지병이 있다는 사실을 검찰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 회장은 사법당국 소환으로 포토라인에 3번섰다. 지난해 4월 조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사건이 확대되면서 한진그룹은 5개월 동안 사법 및 사정기관 11곳으로부터 수사를 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2019.04.08 I 이소현 기자
자산 30兆 한진그룹…조양호 회장 보유지분 3000억 수준
  • 자산 30兆 한진그룹…조양호 회장 보유지분 3000억 수준
  • 자료:공정거래위원회[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하면서 향후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28개 계열사를 보유한 한진그룹은 재계 14위로 자산규모만 30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 지분 등 주요 상장사 지분 3000억원 규모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한진칼(180640) 지주회사가 대한항공, 한진 등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양호 회장이 17.84%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아(2.31%), 조원태(2.34%), 조현민(2.3%) 등 조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지분은 6.95%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말 기준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의 지분은 보통주 17.84%(1055만3258주), 우선주 2.4%(1만2901주) 등이다. 지난 5일 종가(2만5200원)기준 보통주 2659억원에 달한다. 우선주 역시 2억1350만원 수준이다. 한진칼은 현재 한진 지분 22.19% ,대한항공 지분 29.62%, 정석기업 지분 48.27%, 한진관광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한진칼 주요주주는 조양호 회장 외에 KCGI(그레이스홀딩스)가 12.68%를, 국민연금이 6.64%를 보유중이다. 조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 지분도 보통주 1만4130주(0.01%·4억5000만원), 우선주 2만6698주(2.40%·3억7000만원)를 각각 보유중이다. 다만 조원태 등 조 회장 자녀들은 대한항공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국민연금이 11.70%를 보유한 주요주주다.조양호 회장은 한진(002320) 지분 6.87%(82만2729주) 가지고 있다. 지난 5일 종가기준 296억6000만원 규모다. 조원태, 현아, 현민(0.03%) 등 세 자녀의 지분은 각각 0.03%(4000주)씩 합쳐도 0.1%(4억3300만원)가 채 되지 않는다. 한진그룹 내 또다른 상장사인 한국공항(005430), 진에어(272450)는 각각 대한항공(59.54%)과 한진칼(60%)이 각각 최대주주로 있을 뿐 조 회장의 보유지분은 없다. 자산총액 30조원이 넘는 재계 14위 그룹의 총수였던 조양호 회장의 상장지분 가치는 현재 3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2019.04.08 I 김재은 기자
한진그룹 “사랑하고 동경하고 모든 걸 바친 하늘로”
  • [조양호 별세]한진그룹 “사랑하고 동경하고 모든 걸 바친 하늘로”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다.한진그룹은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며 “하지만 조 회장이 만들어 놓은 대한항공의 유산들은 영원히 살아 숨쉬며 대한항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전 일우재단 이사장·70) 씨를 비롯해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44), 딸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45)·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36)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고(故) 조양호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태어났다. 조 회장은 경복고와 인하대 산업공항과를 졸업한 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거쳐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1999년 대한항공 회장에 차례로 올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역할을 했다. 1990년 3월 모스크바 정기 노선을 개설한 이래 시드니, 상파울루, 카이로, 베이징, 칭다오, 텐진, 선양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며 5대양 6대주를 아우르는 노선망을 갖췄다.조 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은 2000년대 초반 항공업계의 변화 흐름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스카이팀은 19개 회원사가 175개국 1150개 취항지를 연결하는 대표적 글로벌 동맹체로 자리매김했다.2001년 9·11 테러 사태로 항공산업이 위축됐을 때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2003년에는 A380 초대형 차세대 항공기를, 2005년에는 보잉787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연이어 결정했다. 이같은 투자는 2006년부터 회복된 항공산업 경기에 맞춰 대한항공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조 회장 취임 5년 만인 2004년에는 대한항공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항공수송통계 국제항공화물수송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당시 19년 동안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해온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을 제쳤기 때문에 세계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2010년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조 회장은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IATA 제75차 연차총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IATA의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의 위원직을 20년 가까이 맡았다. 이는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IATA 연차총회를 개최하는데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1969년 조중훈 창업주가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던 당시 8대뿐이던 항공기는 50주년을 맞은 올해 166대로 증가했으며, 일본 3개 도시에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늘었고,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했다.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500배, 4280배 늘었다.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자녀들의 ‘갑질’ 문제가 촉발한 일련의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로 인해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되면서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했다.
2019.04.08 I 피용익 기자
조양호 회장, 美서 별세…'숙환' 실시간 검색어 등장한 이유
  • 조양호 회장, 美서 별세…'숙환' 실시간 검색어 등장한 이유
  •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당시 서울에서 열린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100일 유치 소망대회에서 인사말 하는 조양호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조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에 현재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는 ‘숙환 뜻’이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숙환은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앓던 병’이라는 뜻으로 오래 묵은 병이나 걱정거리를 일컫는다. 지병도 ‘오랫동안 잘 낫지 아니하는 병’이라는 뜻을 지녔지만 숙환과는 쓰임새가 조금 다르다.오랜 중병에 걸려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될 수 있을 때 ‘숙환’으로 사망했다는 표현을 쓴다. 반면 오랫동안 가볍게 지니고 있던 병이 간접원인이 돼 복합적인 합병증으로 면역력이 결핍돼 사망한 경우 ‘지병’을 앓던 끝에 사망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말부터 국외에 체류해온 조 회장은 건강상 문제로 로스앤젤레스 뉴포트비치 별장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의 사인은 폐질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병인 폐질환으로 지난해 11월 미국에 가서 수술을 받은 뒤 회복되는 듯했지만 또다시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전해진다.조 회장의 별세는 지난달 27일 그가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해 20년 만에 경영권을 박탈당한 지 12일 만이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상실했을 뿐이어서 계속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조 회장은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대한항공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 등은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2019.04.08 I 김민정 기자
“큰 어른 떠났다”..충격의 한진그룹
  • [조양호 별세]“큰 어른 떠났다”..충격의 한진그룹
  •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조양호 한진(002320)그룹의 별세에 그룹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오너가 검찰 조사·경영권 분쟁 등 악재가 겹친 데 이어 이같은 비보까지 전해지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운구 일정이나 장례절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해지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실상 그룹을 지탱해 온 조 회장의 갑작스런 부재에 대한항공(003490)·㈜한진 등 주요 계열사에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의 부재로 당장 6월 예정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연차 총회 준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은 45년 넘게 항공·물류 사업에 헌신해 온 ‘항공업계의 큰 어른’으로 통했다.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1992년부터 대한항공 사장직을 맡아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이어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을 거쳤다.2004년부터는 ‘항공업계 UN’으로 불리는 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올림픽 유치부터 개최를 도맡아 왔다. 이처럼 한진그룹을 세계적 항공사로 키우는 데 일조했지만 오너일가의 도덕성 논란은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작용했다. 2014년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에 이어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갑질’ 사태,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폭행’ 사태 등이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그룹 이미지가 급속도로 추락했다. 이같은 혐의로 두 딸 모두 대한항공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여기에 조 회장 본인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상태였다. 그는 기내 면세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270억원 규모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오너일가의 도덕성 논란은 최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실패로 이어졌다. 특히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의 일환으로 일찌감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해 왔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지 20년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는 수모를 겪었다. 주주들의 손에 의해 오너가 사내이사에 연임을 실패한 ‘첫 사례’라는 점이 가장 뼈아픈 지점이었다.
2019.04.08 I 임현영 기자
LA서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인은 '폐질환'
  • LA서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인은 '폐질환'
  • 지난 2007년 9월 6일 세계 최대 여객기 에어버스 A380의 대한항공 탑승 체험 행사에 참석한 조양호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이날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의 사인은 폐질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병인 폐질환으로 지난해 11월 미국에 간 후 수술을 받았다. 이후 회복되다가 다시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전해진다.지난해 말부터 국외에 체류해온 조 회장은 건강상 문제로 로스앤젤레스 뉴포트비치 별장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조 회장은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1992년부터 대한항공을 이끈 조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아버지인 조중훈 고 창업회장의 뒤를 이었다.하지만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씨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촉발된 회장 일가의 ‘갑질’ 및 배임·횡령 문제가 불거져 도덕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이러한 사실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되는 결과에 일조하기 도했다.대한항공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 등은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2019.04.08 I 김민정 기자
  • [김보영의 키워드] 회장 퇴진·손해배상...대기업·프랜차이즈 총수 칼바람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한 주 간 수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반영한 시사 용어와 신조어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죠. 스냅타임에서 한 주를 강타한 사건과 사고, 이슈들을 집약한 키워드와 신조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하나의 키워드를 한 주 간 발생한 이슈들과 엮어 소개 합니다.국내 대기업과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최근 '오너리스크'로 잇따라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오너리스크란 재벌 회장과 대주주 등 오너(총수)의 잘못된 판단과 불법행위 등으로 기업이 해를 입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에게 오너리스크는 특히 국가 경제 자체에 큰 훼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고 취약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가족에게 대대로 세습하는 재벌경영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해왔고, 이 총수 가족들이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사유물처럼 지배하는 구조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국가들보다 총수와 총수 가족의 잘못된 판단과 비위로 인한 오너리스크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이번 주는 국내 항공사업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총수가 오너리스크 대응에 실패해 퇴진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개선없이 반복되는 오너리스크를 참지 못한 국민연금 등 주주들의 권리 행사로 퇴진했다는 불명예까지 떠안았습니다. 오너리스크의 불똥은 프랜차이즈 업계까지 뻗고 있습니다. 가수 승리가 창업한 일본식 돈코츠라멘 프랜차이즈 아오리라멘의 가맹점들이 버닝썬 게이트가 빚은 불매운동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스튜어드십 코드, 오너리스크 배상법 등 오너 견제 장치의 확대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스냅타임에서 '오너리스크'란 키워드와 아오리 라멘, 대한항공 사례 등을 엮어 국내 기업 구조의 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총회 의장인 우기홍 대표이사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박탈이 결정된 사내이사 연임의 건 부결을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이날 주총에서 대한항공의 이사로 재직 중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사연임안건이 부결됐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한항공 스튜어드십코드 총수 퇴진 첫 사례 '불명예'이른바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으로 시작해 박창진 사무장 혹사,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총수 부인의 폭행과 폭언, 조 전 부사장의 남편 폭행·폭언 영상까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결국 총수 일가의 잇따른 도덕적 해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주주들에게 불신임된 첫 오너 견제 사례가 됐습니다. 지난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이 반대로 부결됐기 때문입니다.이날 열린 제5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64.1% 찬성, 35.9%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대한항공 정관에 따르면 사내이사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만 선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같은 결과는 11.56%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이 재선임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게 크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조 회장의 퇴진은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원칙)이 발동한 첫 사례이자 이를 통한 총수 퇴출 첫 사례란 점에서 의미를 지닙니다.스튜어드십코드란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자 도입한 자율 지침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 기업의 의사결정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와 기업의 이익 추구와 성장, 투명한 경영을 이끌어내려는 것이 목적입니다.이전까지는 총수 일가의 전횡으로 오너리스크가 발생한 적이 많았음에도 이들이 경영진에서 퇴출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총수일가에 쏠린 지분 구조 때문입니다. 한편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 130조원 가까이 투자하는 대형 기관투자자입니다. 국내 상당수 재벌기업의 2,3대 주주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큰손이죠.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 기업을 확대해 나갈 시 그 파급 효과가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여기서 나옵니다.전문가들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확산이 거듭되는 오너리스크를 막을 좋은 견제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우석훈 경제학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통해 오너리스크에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해 견제하는 주주행동주의가 싹트고 조 회장의 퇴진으로 다른 재벌 오너들에게도 경종을 울렸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처럼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견제 장치들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다만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너들의 전횡을 견제하는 것은 좋은 취지이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하거나 악용해 독이 되지 않게 명확한 기준과 가이드라인의 마련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오리 라멘 가맹점 내부. 좌석이 비어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윤화 기자)승리 불똥 튄 아오리라멘, 오너리스크 배상 가능할까미스터피자와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업계도 오너리스크로 끊임없이 골머리를 앓아왔죠.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발생한 오너리스크는 불매운동으로 연결돼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안겨 문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프랜차이즈 오너리스크 배상법'이 시행돼 가맹점주들이 일정 부분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특히 지금 업계에서는 가수 승리가 창업한 일본식 돈코츠라멘 프랜차이즈 '아오리라멘'의 가맹점주들이 버닝썬 게이트로 입은 타격을 이 오너리스크 배상법으로 배상받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프랜차이즈 오너리스크 배상법(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은 지난 2017년 6월 김관영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해 올해부터 시행됩니다. 프랜차이즈업체 경영진의 위법 행위 등으로 가맹사업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 업체가 가맹본부에 배상 책임을 지울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올해부터는 가맹본부나 그 임원이 위법행위를 저지르거나 기업의 명성을 훼손하는 등 행위로 가맹점에 피해를 입히면 그에 따른 배상책임까지 계약서에 의무 기재해야 합니다. 이는 2016년 미스터피자 회장의 폭력사건 및 2017년 호식이 두마리치킨 회장 성추행 사건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 총수에 의한 오너리스크로 매출에 타격을 입는 가맹점주를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입니다.아오리라멘은 최근 버닝썬 게이트가 발생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아오리라멘은 지난 2017년 가수 승리가 가맹점을 낸 외식 브랜드로 전국에 40여개 매장을 두고 있습니다. 가수 승리가 예능 등 미디어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승리 라멘집'으로 입소문을 타 매출 효과를 톡톡히 누렸었죠.버닝썬 게이트 논란이 커지면서 승리가 이사직을 내려놨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아오리라멘 측이 공식계정을 통해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영입했고 식음료·가맹점사업을 할 수 있는 새 파트너에게 경영권을 양도하려고 한다"고 입장을 냈지만 불매운동은 사그라지지 않는 실정입니다.아오리라멘 측은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가맹점들을 위해 가맹비 전액을 환불해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럼에도 가맹점주들이 프랜차이즈 오너리스크 배상법을 적용 받아 손해배상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분석입니다.아오리라멘 가맹점주들이 이 개정안이 시행되기 이전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점주들은 이 법이 시행되기 이전인 2016년~2019년 1월 1일 이전에 계약을 체결해 소급 적용을 받기 어렵습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가맹점주들 중에서도 올해 1월 이후 계약을 체결했거나 계약을 갱신한 점주들만 배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배상 대상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실제 배상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이 개정안에는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원칙만 추상적으로 기재돼 있어 구체적인 배상액을 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또 매출 급감의 원인이 온전히 오너리스크 때문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도 난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다만 가맹점주들이 업체에 소송을 제기할 법적 명분조차 없던 과거에 비해서는 진일보 했다는 의의를 가진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판례가 부족하지만 적극적인 소송 제기로 선례를 구축해나갈 수 있고 기존의 민사 손해배상 소송 판례 등을 통해서 감소한 매출액 일부를 배상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도 조언했습니다./스냅타임
2019.03.30 I 김보영 기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20년만에  대표이사직 물러난다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20년만에 대표이사직 물러난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소현 임현영 기자]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의 대표이사직에서 20년 만에 물러난다. 대기업 총수가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를 통해 물러나는 첫 사례라 업계의 충격이 크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책임경영’의 대표로 분류되는 대표이사직을 뺐기면서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을 맞았다. 내부적으로는 조 회장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자발적인 사퇴가 아닌 모양새라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 회장은 미등기 회장직으로 경영활동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한항공은 총수 공백 속에 경영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2.6% 찬성표 부족해 사내 선임안 부결대한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에 따르면 주총에 참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지분 2.6%가 부족해 결국 통과되지 못했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회장은 이날 주총 현장에는 불참했지만, 주주총회 자료집 인사말을 통해 “사회 친화적 기업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 13조2300억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제시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주총은 의결 안건에 대한 찬반 의견이 뒤섞이며 아수라장을 이뤘다. 한켠에서는 거친 언행이 오가기도 했다.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에게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민연금 ‘반대’ 결정적..국민연금 과도한 경영개입 우려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 부결과 관련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전날 수탁자위원회에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반대 사유를 밝혔다. 대한항공 주식 지분은 조 회장과 한진칼(29.96%) 등 특수관계인이 33.35%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 보유율이 11.56%, 외국인 주주 20.50%, 기타 주주 55.09% 등이다. 기타 주주에는 기관과 개인 소액주주 등이 포함돼 있는데 국민연금 발표로 외국인·기관·소액주주의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2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이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재계는 유감과 함께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경제단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주들의 이익과 주주 가치를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사회적 논란을 이유로 연임 반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국민연금이 조양호 회장 건을 심의한 과정을 보면, 심도 있는 논의 없이 여론에 휩쓸려 결정됐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영계는 조 회장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현재 법원으로부터 어떠한 확정 판결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근거로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한 것도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대전제에 반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총수 잃은 대한항공, 경영 차질 불가피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잃게 되면서 경영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장 오는 6월 대한항공 주관으로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개최가 문제다. IATA는 현재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항공 관련 국제 협력 기구다. 총회 의장은 주관항공사 CEO가 맡는 관례에 따라 조 회장이 의장 자리에 앉아야 하지만,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연초에 이뤄졌어야 할 그룹 임원인사도 총수 부재로 방향과 시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대한항공은 앞으로 조원태 사장 중심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 회장 장남인 조 사장은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23일 사내이사에 선임돼 임기가 2021년까지다. 조 회장의 자녀 중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올 상반기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며 물러나 경영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조 회장도 주식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고, 오너가가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29%를 보유 중이어서 제한된 범위 안에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직에서 제외되면서 법적으로 책임지는 자리에서 내려 온 것 일뿐 미등기회장직으로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항공도 이날 “조 회장은 주총 결과 사내이사 재선임이 부결된 것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의미할 뿐 ‘경영권 박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19.03.27 I 이소현 기자
박창진, 조양호 회장 퇴진에 '환한 웃음'·'엄지 척'
  • 박창진, 조양호 회장 퇴진에 '환한 웃음'·'엄지 척'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7일 서울 강서구 발산1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박창진 사무장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양호 회장의 연임저지에 성공한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사연임안건 부결을 반겼다.박 지부장은 27일 오전 시민단체 회원 등과 함께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를 찾았다.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박 지부장은 조 회장의 이사연임이 부결되자 만족스러운 웃음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동행한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엄지를 들어보이기도 했다.이날 총회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해 조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33.35%)에 이은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반대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결과다.딸 조현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등이 잇따라 폭언, 갑질 등 일탈행위로 파문을 일으키고 자신 역시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되면서 경영 조 회장은 결국 재벌 총수로는 처음으로 주총 의결을 통해 경영권을 잃게 됐다.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당시 피해자였던 박 지부장은 그동안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해 지속적인 비판을 제기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대 지부장으로 당선돼 노조 차원에서 대한항공 경영 문화 개선을 요구해왔다.
2019.03.27 I 장영락 기자
"당신이나 잘해 “진짜 부결맞나”..'아수라장' 대한항공 주총(종합)
  • "당신이나 잘해 “진짜 부결맞나”..'아수라장' 대한항공 주총(종합)
  •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대리인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발언에 주주들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3호 의안인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부결됐음을 선포합니다”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57기 정기 주주총회 장에 순간 조용해졌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부결을 공식 발표하자마자 방금 전까지 시끄럽던 주총장에 몇초 간 정적이 감돌았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예상하지 못한 참석자들은 “부결된 것이 맞느냐”며 재차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 회장이 결국 주주 손에 이끌려 대표이사 직을 내려놨다. 이날 주총에 올라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안건은 찬성 64.1%, 반대 35.9%를 얻으며 참석 주주 3분의 2(66.6%)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한 채 부결됐다. 이로써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가 된 지 20년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주총이 열리는 본사는 오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국내외 취재진이 몰리며 주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실감케 했다. 취재진과 주총 참석자를 두루 관리하느라 본사 직원들도 정신없이 움직였다.오전 9시부터 시작한 주총은 의결 안건에 대한 찬반 의견이 뒤섞이며 아수라장을 이뤘다. 먼저 소액주주들의 항의가 나왔다. 주주 대리인으로서 주총장을 찾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전횡적인 황제경영으로 회사 평판이 추락하고 실적도 곤두박질 쳤다. 내부 감사 시스템에서 어떻게 감사를 진행했는지 답변해달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채 의원은 회계사 출신으로 참여연대·경제정의실천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주장해 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부회장인 김남근 변호사도 오너가의 배임·횡령 혐의, 관세법 위반 혐의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지배구조를 어떻게 투명하게 만들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지 개선방안을 마련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회사에 우호적인 주주들은 이들의 발언에 거칠게 반발했다. 일부는 삿대질하며 “회사 재무제표와 상관없는 발언은 삼가해달라” “개인의견을 자제해달라”며 발언을 저지했다. 오너 일가의 비윤리적 행태를 지적하는 발언에는 “당신이나 잘하라” “당장 앉아” “국회나 가라” 며 거친 언행이 오가기도 했다.그러나 채 의원을 포함한 소액주주들도 “왜 임원진은 답변이 없느냐” “주주들의 발언권을 보장해달라”며 맞섰다. 주주간의 설전으로 주총장이 혼란에 휩싸이자 이 대표는 “질서를 유지해달라” “협조해달라”며 참석자들을 다독였다.주총장 분위기는 우 대표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부결을 발표된 직후 다소 가라앉았다. ‘오너가 퇴진’이라는 결과에 참석자 모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 대한항공 측도 “예상하지 못해 당황스럽다”며 “향후 계획은 일단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외국인·기관·소액주주 투자자들의 반대가 조 회장 부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던진 데 이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도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조 회장의 연임 실패는 어느정도 예상된 바 있다.한편 조 회장이 대표직을 상실한 원인으로 오너일가의 비위에 대한 비난여론이 주로 꼽힌다. ‘땅콩회항’의 당사자인 조현아 전 부사장, ‘물컵 갑질’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조현민 전 전무,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이 공개되면서 국민 여론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2019.03.27 I 임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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