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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인가 전략인가…'돈나무언니' 왜 엔비디아 처분했나(종합)
  • 실책인가 전략인가…'돈나무언니' 왜 엔비디아 처분했나(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실책인가, 전략인가.‘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엔비디아 주식을 또 매각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하기 하루 전에 벌어진 일이다. 이를 두고 엔비디아를 둘러싼 추가 수익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과 함께 ‘제2의 엔비디아’에 미리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운영자(CEO). (사진=AFP)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인 우드가 이끄는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전날 엔비디아의 주식 2230주를 팔았다.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약간 넘는 규모다. 하루 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갑자기 처분한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가 올해 들어 200% 이상 폭등한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우드의 매도가 관심을 모은 것은 엔비디아가 곧바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5~7월) 매출액 135억7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1% 급증했다. 영익이익은 77억76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87% 뛰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전인 정규장부터 3.17% 뛰었고 시간외거래에서는 한때 10% 이상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AI 칩 분야에서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절대 강자로 불린다.우드는 엔비디아를 판 대신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주식을 12만2831주 사들였다. 800만달러 남짓이다. 줌 주가 역시 정규장에서 3.55% 상승했지만, 엔비디아의 존재감에 묻혀버렸다.상황이 이렇자 시장 일부에서는 우드가 또 실책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드는 올해 1월 엔비디아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200%가 넘는 기록적인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했고, 이로 인해 ‘감이 떨어졌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우드가 이끄는 ETF들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올리며 월가의 주목을 받았으나, 2021년 초반 즈음부터는 수익률이 폭락하며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미국 기술주에 대해 투자한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는 “우드의 추천과 반대로 하면 된다”는 우스개가 돌았을 정도다.다만 우드가 ‘엔비디아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는 진단 역시 있다. 우드는 미국을 상징하는 빅테크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 이유를 두고 “나에게 빅테크는 안전자산”이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검증이 끝났고 덩치가 커서 폭발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시가총액 1조1630억달러로 세계 6위인 엔비디아는 우드에게 안전자산으로 여겨졌을 수 있다.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실제 우드는 제2의 엔비디아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소프트웨어업체 유아이패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업체 트윌리오, 원격 의료업체 텔라닥헬스을 꼽았다. 우드가 AI 소프트웨어 쪽으로 투자 방향을 잡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한편 우드의 주요 ETF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엔비디아 대신 줌을 담은 넥스트 제너레이션 ETF의 순자산가치(NAV)는 올해 들어 74.4% 폭증했다.
2023.08.24 I 김정남 기자
‘방송계 물갈이 되나’...KBSㆍ방문진 이사 줄줄이 해임
  • ‘방송계 물갈이 되나’...KBSㆍ방문진 이사 줄줄이 해임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공영방송 등 방송계 이사진들이 줄줄이 해임되고 있다. 윤석년, 남영진 등 KBS 이사진이 해임된 데 이어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해임을 21일 결정했다. MBC에 대한 감독ㆍ관리 소홀을 이유로 삼았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제30차 전체회의를 열고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해임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김현 상임위원(야당 추천 인사)이 불참해 여당 추천인사인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상임위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권태선 이사장은 방통위 의결에 따라 즉시 해임된다. 방통위는 권태선 이사장 해임사유로 주식 차명 소유 의혹에도 안형준 MBC 사장 선임을 강행하고, MBC 부당노동행위를 방치하는 등 MBC 경영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방통위의 방문진 이사장 해임은 역대 두 번째다. 방통위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11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해임한 바 있다. 당시에도 방통위는 고 이사장의 해임 이유로 MBC의 불법 경영 방치와 함께 독선적·편파적 이사회 운영, 이념적 편향성으로 파장을 초래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해임 이유와 유사하다.또한 방통위는 앞서 KBSㆍEBS이사진에 대한 해임도 추진했다. 윤석년 KBS이사 해임건의를 시작으로 이달 13일에는 남영진 이사 해임건의, 정미정 EBS이사 해임을 진행했다. 윤석년, 남영진 이사는 모두 해임됐다. 또한 내달에는 김기중 방문진 이사 해임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방통위는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대한 회계감사를 5년 만에 진행하며, 정연주 방심위원장을 포함한 수뇌부가 출퇴근 시간 등 업무 시간을 지키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결과를 낸 바 있다. 이에 인사혁신처에서 해당 감사 내용을 토대로 대통령에게 해촉안을 보고했고, 지난 17일 정연주 방심위원장과 이광복 부위원장이 해촉됐다. 이처럼 방송계 이사진의 ‘줄 해임’ 사태가 이어지면서 공영방송 이사진을 둘러싼 정치 성향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방통위는 남영진 이사장 해임으로 공석이 된 KBS 보궐이사에 보수적인 언론학자인 황근 선문대 교수를 추천했다. KBS 이사는 방통위 추천 후 대통령이 재가하면 임명된다. 황근 교수는 한국방송학회 방송법제연구회 회장, 국회 정보회추진위원회 위원,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2012년에는 KBS 이사를 지냈다. 황근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의 공영방송이 ‘잘했다, 못했다’라는 평가를 떠나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간 정치적으로 많이 함몰된 부분이 있었고, 앞으로는 이를(정치화) 탈피해서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KBS 이사회는 총 11명으로 여권 인사 4명, 야권 인사가 7명이었다. 윤석년 전 이사의 후임으로 서기석 전 헌법재판관이 추천되고, 황근 교수가 오면 여야 구도가 ‘6대 5’로 바뀐다.방심위의 경우도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후임으로 류희림 미디어연대 공동대표가 위촉되며 여야 구도의 변화를 맞았다. 대구 출신인 류 신임 방심위원은 KBS, YTN 기자를 거쳐 YTNDMB 이사, YTN 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냈으며, 여권 인사로 분류된다. 이에 방심위는 기존 여야 구도가 3대 6에서, 해촉 등으로 3대 4가 됐으며, 류 위원 위촉으로 지금은 4대 4가 됐다.다만, 이같은 공영방송 이사진 재편 움직임에 야당 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현 상임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효재 상임위원은 직대 신분으로 직권을 남용해 임기가 보장된 네 분의 공영방송 이사 해임이라는 폭거를 자행해 왔다”며 “법·원칙·절차를 무시한 공영방송 이사의 해임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2023.08.21 I 전선형 기자
방통위 “방문진, MBC관리ㆍ감독 소홀...사장 추천 절차 부적정”
  • 방통위 “방문진, MBC관리ㆍ감독 소홀...사장 추천 절차 부적정”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방송통신위원원회가 21일 전체회의에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을 해임한 가운데 방문진 검사·감독 결과가 발표됐다. 방통위는 방문진이 MBC 사장 추천 과정 검증 부적정, MBC와 관계사 경영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봤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검사ㆍ감독 결과를 발표했다.검사ㆍ감독은 지난달 초부터 약 한달간 실시됐다. 우선 방통위는 올해 초 방문진이 MBC사장 추천 절차 및 심의를 부적정하게 처리했다고 봤다. 당시 안형준 MBC 사장 후보자가 수년전 벤처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공짜 주식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제출됐는데도 이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본인 해명만 듣고 해당 후보자를 MBC 사장 내정자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MBC 특별감사 결과로 주식 명의신탁 행위에 대해 위법성이 있음을 확인하고도 방문진은 아무런 조치(경고 등)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에 따르면 해당 후보자는 취임 후 후배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본인 명의를 대여했다고 해명했으나 2016년 당시 모회사 PD가 공짜 주식 수수 혐의로 사내 감사를 받을 때는 본인 소유라고 하는 등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11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또 방통위는 당시 MBC 사장 후보자 지원서에 영업이익이 허위로 기재됐다는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논란이 공개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MBC 사장 선임절차를 진행해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어 방통위는 방문진이 MBC 감사업무 독립성을 저해했다고 봤다. 감사 업무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중립적 영역을 유지해야 하지만 방문진 이사장이 MBC 사장에 대한 MBC 자체 특별감사에 방문진 이사를 이사회 논의조차 없이 관찰자(옵저버) 명목으로 참여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MBC와 관계사의 투자 등 경영관련 관리와 감독을 소홀히 했다고도 봤다. 검사 결과 MBC플러스의 경우 2018년 스매시파크 사업을 추진하면서 방문진과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았고, MBC는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부동산 펀드에 투자를 하면서 방문진에 보고하지 않는 등 관리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진은 손실규모가 큰 MBC와 MBC플러스의 사업이 관리지침을 위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경고 등)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방통위는 방문진 이사가 △주말·공휴일·명절 등에 업무추진비를 사용(총 18건)하고 △업무수행과 관련 없어 보이는 지역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42건)했으며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는 이용 사례(인당 3만원 초과 188건)를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2018년 내부감사에서 공모사업 관리·운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도 매뉴얼 작성 등 개선 조치를 하지 않았고, 2019년 방문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마약 판매글이 게시돼 3개월간 노출되는 등 홈페이지 운영이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방통위 검사·감독 과정에서는 방문진이 △요청한 자료의 일부만을 제출하거나 △이사회 비공개 속기록 및 MBC 경영 관련 자료 등은 제출하지 않았고 △현장조사에서도 추가자료 제출 요청과 관련자료 확인 등을 거부하는 등 방해했다고 주장했다.방통위는 “향후 방통위는 검사·감독 결과 보고서를 방문진에 통보해 주요 문제점에 대한 개선과 법령 준수 등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8.21 I 전선형 기자
“금감원에도 사기쳤다”…주식 리딩방 백태
  • “금감원에도 사기쳤다”…주식 리딩방 백태[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제는 불법 리딩방 일당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도 사기를 치고 있네요.”최근 금감원 한 직원은 불법 리딩방 사기꾼으로부터 겪은 일을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금감원 직원은 주식 관련 유튜브를 보다가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링크’ 클릭을 하라고 해서, 클릭한 뒤 주식투자 관련 톡을 받았습니다. 톡 프로필에는 딱 보면 알만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 사진이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일대일로 대화해보니 A씨는 ‘증권사 잘 다니고 있다’면서 특정 종목의 주식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이 직원이 금감원 차원에서 알아보니, A씨는 이미 퇴직을 했고 이와 같은 톡을 한 적도 없었습니다. A 애널리스트로 사칭해서 금감원 직원에게 사기를 치고 있던 것입니다. 금전적 피해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금감원을 상대로도 신분을 속이며 사기를 질 정도로 불법 리딩방이 퍼져 있는 것입니다. ‘리딩방 사기가 예전부터 있었던 것 아니냐’고 하지만 최근에는 수법이 더 교묘해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 행각이 많아졌습니다. 유명인을 사칭하는 대범한 행각도 많아졌고요. 최근에 2차전지, 초전도체 관련 주가가 들썩이고 주식에 빚내서 투자(빚투)하는 규모가 20조원을 넘다 보니 ‘뜨는 주식 찍어주겠다’며 접근하는 것입니다. 관련해 금융위원회, 금감원뿐 아니라 검찰, 경찰까지 전방위 조사 및 대책 수립에 나섰습니다. 증권범죄에 대한 효율적 대응을 위한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편방안’도 3분기 중에 발표됩니다. 내달 정기국회가 열리면 불법 리딩방 제재 관련 법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불법 리딩방 실태를 살펴보고 당국의 대책과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오늘 뒷담화는 어떤 키워드로 준비하셨나요.△오늘 뒷담화 키워드는 ‘불법 리딩방과의 전면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주식 투자 자문을 해주는 단체 대화방 즉 주식 리딩방 관련한 불법 투자자문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인데요. 이번 주에는 불법 리딩방 관련해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이번주 수요일(16일)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공동 브리핑을 통해서 불법 리딩방 엄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경찰이 수사 중인 1000건의 불법 리딩방 사건에 대한 수사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기회가 되면 3개 기관(금감원, 검찰, 경찰)이 플러스 알파로 (조사하는) 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번주 목요일(17일)에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공정거래, 시장교란, 리딩방, 허위 풍문에 대해 특별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야말로 검찰, 경찰, 금융위, 금감원까지 불법 리딩방에 대한 사실상 전쟁에 나선 겁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사칭한 리딩방도 있었지요. △우선 올해 상반기까지 확인된 불법 리딩방 사례부터 정리해서 말씀드릴게요. 유명인을 사칭한 리딩방이 기승을 부렸는데요. B씨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용 코인 무료지급 선언’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보고 담당자에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해당 동영상은 ‘삼성전자가 직접 개발하고 투자한 가상자산이며 400% 이상의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해당 내용의 동영상 조회수가 13만회나 달했습니다. B씨는 1000만원을 계좌로 바로 입금했습니다. 그런데 사기였습니다. 대기업이 투자한 코인이고 원금과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말에 속았던 것입니다.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대담해졌습니다. 최근에는 박현주 회장 사진을 SNS 프로필에 올린 뒤 2차전지 추천종목을 소개하는 ‘박현주 리딩방’까지 등장했습니다. ‘박현주 리딩방’ 링크를 접속하면 카톡 일대일 채팅방으로 연결된다. 박 회장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 일당은 2차전지 종목을 추천하며 매수·매도 타이밍을 지시하rh요. 투자자가 일단 초반에 돈을 벌게 한 뒤에는 이후 일정 회원료를 내면 뜨는 주식 정보를 알려준다고 유인을 합니다. 그런데 초반에만 반짝 돈 벌게 하고 유료 회원료로 돈을 뜯기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자료=금융감독원, 그래픽=이데일리TV)-리딩방 운영자 자신이 갖고 있는 종목들을 추천한 뒤 주가가 오르면 먼저 팔아 이득을 챙기는 경우도 있었지요.△구독자 50만명이 넘는 채널을 운영한 인플루언서 김정환 씨는 ‘슈퍼 개미’라는 별칭으로 멤버십 회원들에게 주식 정보를 제공해 왔습니다. 그는 3만원 초반이던 한 종목에 대해 “매도할 때가 아니다, 솔직히 6만~7만원 가도 아무 문제 없는 회사”라며 거듭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투자자들을 ‘물량받이’로 이용한 것입니다. 자신이 미리 사뒀던 5개 종목을 회원들에게 추천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본인만 먼저 팔고 나오는 수법을 썼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게 그는 외국인이 파는 것처럼 속였다고 합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를 통해 김씨는 부당이득 58억원을 챙겼습니다. 반면 김씨 말에 따라 주식을 사들인 리딩방 회원 300여명은 순식간에 150억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리딩방 운영자가 본인 주식을 팔면서 외국인이 파는 것처럼 꾸몄다고요.△올해 4월 라덕연 일당이 했던 수법과 똑같은데요. 김씨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활용했습니다. CFD는 우리나라 사람이 매매를 해도 투자 내역이 ‘외국계 증권사 매매’로 표시가 되거든요. 올해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사태 이후 금융당국에서 CFD 실태조사를 했잖아요. 살펴보니 CFD 실제 투자자는 대부분 우리나라 개인(96.5%)임에도 국내 증권사의 CFD인 경우 ‘기관’으로, 외국 증권사의 CFD인 경우 ‘외국인’이 거래한 것처럼 표시돼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가조각 사태 이후 금융위는 CFD 실제 투자자 유형이 정확하게 표기되는 방식 등으로 제도개선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노후 준비 중인 50대 이상의 퇴직금을 노리는 리딩방 사기까지 등장했네요. △최근에는 1000명 넘게 참여한 주식 리딩방에 들어갔다가 ‘김우진 이사’라는 사기꾼에게 속았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이번 주에 KBS 보도로 알려진 소식인데요, 경찰이 전국 동시다발로 접수된 관련 피해 신고 30여건을 수사 중이라고 합니다. 수법을 보면 중견 증권사에서 일한다며 ‘김우진 이사’라는 명함과 소개 사진을 보냅니다. 처음에는 수익을 내도록 한 뒤 더 투자하도록 유도합니다. 수억원을 투자한 뒤 나중에 돈을 찾으려고 보니 주식거래 프로그램은 가짜였습니다. 송금한 계좌도 ‘대포 계좌’였고요. 김 이사의 프로필 자신은 본인 사진이 아니라 현직 모델 사진이었습니다.투자자들이 ‘사기 아니냐’고 따지자 대화방에서 강퇴당했습니다. 이후 김우진 이사 일당은 이렇게 사기를 친 뒤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췄습니다. 이들은 편리한 비대면 온라인 거래의 장점을 이렇게 범죄에 악용했습니다. 노후자금 투자처를 찾는 고령층이 주로 사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6월 경찰에 적발된 리딩방 사기 사건 피해자의 78%는 50대 이상이었습니다. 최근에 초전도체주처럼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이 많아졌다. 불법 리딩방 일당은 이처럼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찍어준다며 접근해 유료 회원제 등을 권유하고 수익을 챙기고 있다. 문제는 급등한 뒤 뒤늦게 매수에 나섰다가 몇일 만에 하한가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손해를 입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 점이다. (자료=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 시스템)-그런데 이런 수법의 불법 리딩방 사건이 수사 중인 것만 총 1000건씩이나 되나요.△저도 지난 수요일 브리핑 현장에 가서 1000건이라는 숫자를 듣고 놀랐는데요. 기자가 이렇게 질문을 했습니다. ‘불법 리딩방을 연간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올해 5월까지 수사하는 게 1000건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얘기를 들어보니까요. 1000건 정도니까 규모만 보면 수천명이 피해를 입었거나 불법 리딩방과 접촉한 겁니다. 불법 리딩방 피해를 신고받은 곳이 한 곳이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피해 사례 전체를 취합해서 보니 특정 범죄 집단이 전국 곳곳에 피해자를 만드는 구조였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퍼져 있는 것을 따라서 올라가니 고구마 줄기처럼 쭉 이어지다가, 결국 몇몇 범죄 일당이 전국적으로 불법 리딩방 피해를 입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 리딩방 관련 지난해 민원이 2018년에는 900건 정도였는데, 작년에는 3000건이 넘어서요 급증 양상입니다. -이렇게 피해가 커지는 건 투자자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영향이 있지요.△리딩방에 들어가 보면 ‘리딩방에서 알려주는 타점을 잡아서 매수한 결과 이렇게 벌었다’는 등의 사례가 많습니다. 몇몇 ‘바람잡이’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건드리는 건데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모두 돈 버는 상황에서 나만 소외된다는 불안) 현상처럼 투자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행태입니다. 일례로 최근에 2차전지가 주춤하고 초전도체주가 급등했잖아요.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인 ‘LK-99’의 진위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했습니다. 지난 16일 덕성(004830)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상승한 1만324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요. 덕성우(004835)(29.94%), 서원(021050)(29.86%), LS전선아시아(229640)(29.95%) 등도 나란히 상한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왜 이렇게 상한가를 기록했는지는 합리적 설명이 힘든 부분이거든요. 뭔가 지금 증시가 여기가 뜬다고 하는 텔레그램 글이 등록·유포되면 순식간에 쏠림 현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17일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네이처 발표가 나오면서 하한가로 급락했지만, ‘나만 믿으면 돈 불려줄게’, ‘이렇게 오르는 종목이 많은데 왜 투자를 안 해’라는 불법 리딩방의 달콤한 속삭임이 투자자들을 흔들고 있는 것입니다. 불법 리딩방 관련 금융감독 대책 및 제도적 대책. (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그렇다면 금융당국에서는 불법 리딩방에 대해 어떤 대책을 추진하나요.△불법 리딩방은 자본시장법상 3대 불공정거래 행위(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부정거래) 중 부정거래에 주로 해당합니다. 부정거래는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행위를 제외한 포괄적 불공정거래 행위 유형인데요. 자본시장법(178조1항)은 금융투자상품의 매매 등의 거래와 관련해 ‘부정한 수단, 계획 또는 기교를 사용하는 행위’, ‘풍문의 유포’, ‘재산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행위’ 등을 부정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관련해 적발·조사·처벌하는 금융감독 측면과 제도적 측면 두 갈래로 추진하는데요,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금융감독 측면에서는 금감원에 불법 리딩방만 조사하는 특별단속반이 신설돼 금감원 직원인지 알리지 않고 급습하는 암행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에는 금감원과 국가수사본부가 협약식을 통해 연말까지 주식 리딩방 등에 대해 합동 단속을 하기로 했습니다. 합동 단속이란 게 범죄자들을 벌벌 떨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경찰이 불법 리딩방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잡아도 신속하게 면밀히 분석하는데 전문성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게 자본시장법을 어겼는지, 종목 추천 상황이 어떤지, 거래 양태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분석하려면 자본시장 관련 전문성이 있어야 하거든요. 이 전문성은 금감원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감원 입장에서 보면 금감원은 민간조직이라 휴대폰 포렌식, 압수수색 등의 권한이 사실상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전문성은 있는데 신속성이 떨어졌습니다. 합동 단속을 하게 되면 경찰이 수사하면서 금감원의 행정적 조치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위력이 큽니다. -불법 리딩방 관련 제도적 대책은 어떤 게 추진되나요.△지난 6월27일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에서 불법 주식 리딩방에 대해 제재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법안에는 유사 투자자문업자의 허위·과장 광고 금지 의무 신설, 손실 보전이나 이익을 보장한다는 약정 금지, 허위·과장 광고의 금지 의무 위반 시 형사 처벌 또는 과태료 3000만원 부과 내용 등이 담겼는데요. 풀어서 말씀드리면, 100% 이익 보장 등 수익률을 명시하는 식의 과장·허위 광고도 불가능해지는 것입니다. 특히 유사 투자자문업자는 온라인 양방향 채널로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오픈 카톡방 같은 양방향 소통 채널을 이용해 유료 회원제로 영업하는 경우 투자자문업자로 보아 투자자문업 등록을 의무적으로 해야 합니다. 올해 하반기에 해당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시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자자에게 테마주 등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 제공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며 “각 기업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 철저하게 공시하는 공시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금융위는 하반기에 ‘테마주 관련 정보제공 개선 및 모니터링·단속’ 관련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를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리딩방 관련해 합법과 불법의 애매모호한 경계도 있어서 제대로 단속·처벌이 될 수 있을까요. 투자정보를 제공했을 뿐이라며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잖아요. △기업의 내부의 미공개 정보를 몰래 이용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지만, 미공개 정보가 아닌 투자 정보나 추천을 대가 없이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유료 회원제 등으로 돈을 받기 시작하면 ‘유사 투자자문업’으로 금융위 신고를 해야 합니다. 오픈채팅으로 유료로 추천해주며 일대일 영업을 하려면 ‘투자자문업’을 의무적으로 등록합니다. 투자자 돈을 받아서 굴리기 시작하면 ‘투자일임업’이나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주가조작을 한 라덕연 일당이 자본시장법 위반을 했는데 구체적 혐의는 ‘시세조종’과 ‘무등록 투자일임업’ 혐의거든요. 따라서 이처럼 투자정보 제공을 하려면 투자일임업 등 등록 의무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불법 리딩방 피해를 안 당할 ‘개인적인’ 팁이 있다면 말씀부탁드립니다. △금감원에 ‘불법 리딩방 피해를 개인 스스로 안 당할 수 있는 팁’이 있는지 물어봤는데요, 금감원 관계자는 “누군가 ‘투자 정보를 원하십니까’라는 메시지를 보내오면 100% 허위·거짓말 의심부터 했으면 한다. 그리고 혹하는 말을 하더라도 입금부터 하지 마시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주식 관련 무료 추천은 합법이지만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는 순간에 신고·등록·인가받아야 하는 게 많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서 보셔야 합니다. 돈을 내라고 하는 곳은 라덕연 일당처럼 무등록·무허가 업체일 가능성도 열어 놓고 보시면서 신중히 살펴봐야 합니다.(자료=한화투자증권)-끝으로 다음 주에 주목할 만한 국내외 경제일정 소개해주세요. △다음 주에는 ‘파월·이창용·추경호 입’이 주목됩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5일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5분에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13시간 시차를 고려하면 한국 시간으로 25일(금) 오후 11시5분입니다. 금리인상 기조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동결할지, 조정할지를 논의합니다.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합니다.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 당시 발표한 내용(올해 연간 성장률 1.4%, 물가상승률 3.5%)을 수정할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거시경제 관련해 어떤 내용을 언급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오전, 25일 오전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합니다. 결산국회로 출석하는 것이지만 추 부총리가 최근 중국 헝다를 비롯한 중국발(發) 금융위기 우려,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수정, 미국의 긴축 우려 등이 한국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됩니다. 조만간 공개되는 내년도 예산안, 올해 40조원 넘는 세금 펑크(세수결손) 우려 및 더불어민주당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요구에 대해서도 답변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외에도 주목되는 소식이 많은데요. 21일 철강 전문기업 넥스틸이 코스피에, 25일 보안 전문기업 시큐레터가 코스닥에 각각 상장합니다. 넥스틸은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여서 상장 당일 주가 추이도 주목됩니다. 통계청은 24일 2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이 지표는 분기별로 우리나라의 양극화 수준을 보여주는 유일한 국가승인 통계입니다. 앞서 지난 5월 발표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양극화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45배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2020년 1분기(6.89배)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가 발병한 2020년 1분기 이후 양극화가 가장 심했던 것입니다. 이 지표가 2분기에는 개선됐을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21일에는 우리나라의 1~20일 기준 수출지표가 발표됩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한 수출이 8월에는 반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23일에는 AI(인공지능) 반도체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2024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합니다. 예상대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할 경우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 중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3.08.19 I 최훈길 기자
출처 없는 '받글'에 흔들리는 증시…개미 피해 커진다
  • 출처 없는 '받글'에 흔들리는 증시…개미 피해 커진다
  • [이데일리 이정현 이용성 기자]“숫자 ‘5’라고 말씀 주시면 급상승할 종목 2개 알려 드립니다.”직장인 A씨가 주식 정보가 오가는 텔레그램 채팅방에 초대된 건 생소한 번호로부터 날아온 문자 메시지가 시작이다. 주식으로 재미를 볼 수 있을까 싶어 발을 들였고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채팅방에서는 ‘전략실장’의 주도로 수백여 명이 주식을 사고 팔았다. 특히 증권가에서 돌고 있다는 ‘받글’(받은 글의 줄임말로 출처가 불분명한 짧은 정보)이 공유되기도 했고, 받글에 따라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A씨는 텔레그램 채팅방에 더 의존하게 됐다. 초반 매수와 매도 신호에 돈을 벌었던 A씨가 매수 신호가 떨어진 한 종목을 대량 사들였을 때 해당 채팅방은 예고 없이 문을 닫았다. A씨가 매수한 종목은 이미 손실을 만회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가가 꼬꾸라졌고, A씨는 미확인 정보를 믿은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텔레그램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주식 관련 미확인 정보가 확산하며 시장을 교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2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짧은 소식 하나에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받글’ 하나에 시장에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오를 것” 한 마디 받글에도 상한가…혼란스러운 증시대단한 정보가 아닌 내용을 담은 받글이 주가를 끌어올릴 때도 있다. 지난달에는 ‘제2의 포스코홀딩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짧은 받글에 LS 계열사의 주가가 상한가를 찍는 등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과 중국 등 학계로부터 상온 초전도체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LK-99’ 물질과 관련, ‘초전도체가 아닌 초전반도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글이 SNS로 유포된 후 관련 종목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일도 발생했다. 받글의 영향력이 강해지며 이를 활용한 주가조작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정 종목을 선행매매한 후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고 조직적으로 다수의 리딩방에 매수 신호를 보내 주가를 부양하는 방식이다. 리딩방에 속하지 않은 투자자들도 SNS를 통해 퍼진 받글에 이끌려 매수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 증권 관련 유튜버들이 유명세를 타고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이들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흔들리는 일은 이미 빈번하다.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가 조작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슈퍼개미’로 불리며 55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던 B 씨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이용해 미리 매수를 해둔 종목에 대해 반복적으로 매수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1년여 동안 5개 종목에 대해 매매 추천을 해서 해당 유튜버가 얻은 부당이득만 58억원에 이른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미끼로 개인투자자를 현혹해 주가를 조작하는 등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불공정거래 수리사건 현황에 따르면 이 같은 행위는 2019년 127건에서 2020년 166건, 2021년 180건, 지난해 232건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미등록 투자업체나 SNS 채팅방, 유튜브 등에서 본 피해 사례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제도권 밖에서 활개…‘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하기 어려워문제는 SNS 받글이나 유튜브 등의 영향력은 확대하는 만큼 이들을 단속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제도권 밖에 있는 투자 정보와 투자 추천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있다. 실제로 받글을 단순히 공유하거나 내가 알고 있는 주식 관련 정보를 대가 없이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자본시장법상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이 성립하려면 수익방, 토론방, 자문방에서 유로로 종목을 추천하는 등 정보 제공이나 종목 추천으로 수익을 거둬야하기 때문이다.특히 받글로 인한 주가 하락과 이를 통한 피해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지난달 상승세를 이어가던 에코프로(086520) 주가는 서울 한 지점에서 ‘큰 손’이 수백억원 규모 매도 주문을 냈다는 받글이 돈 후 고점 대비 20%가량 폭락했다. 받글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에코프로 주가는 내리막을 탔고 주로 개미들의 손실이 컸다.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는 탓에 금융당국의 대응도 늦어지고 있다. 직접 시장에 개입하기 어려운 데다 텔레그램과 같은 폐쇄된 SNS를 이용할 경우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아무리 촘촘한 그물망을 짠다고 해도 불법 리딩방과 받글을 모두 단속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투자자들이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체와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선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개인투자자 역시 받글과 같은 시장교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투자자문업자가 아니라면 수사기관 등에 신고하고 계약해지 및 이용료에 대한 환불 거부나 지연으로 피해를 입었다면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피해구제를 신청해야 한다. 허위정보를 유포하면 금감원에 신고하는 것도 가능하다.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의 재산상 손실 이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가급락과 시세조종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의 정보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과제”라고 지적했다.
2023.08.17 I 이정현 기자
증시 흔드는 '부당거래'…"5~10배 과징금 물려야"
  • 증시 흔드는 '부당거래'…"5~10배 과징금 물려야"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만 두 번의 주가조작 사태를 겪은 금융감독원이 주가조작 등 주식 시장 불공정 거래 단속을 거듭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4월 라덕연 사태와 6월 하한가 5개 종목 사태를 겪은 후 불공정거래와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거쳤고, 조사국 인력도 70명에서 95명으로 확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말까지 ‘특별단속반’을 운영하며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조사 강화와 투자설명회 현장 단속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단속이 쉽지 않은 온라인상 리딩방 근절을 위해 관련 제보와 신고 활성화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당국이 대대적으로 조사에 나서도 불공정거래 세력을 잡아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법과 불법 사이를 교묘하게 오가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를테면 유사투자자문업체로 등록하고 유로로 종목을 추천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자본시장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교란 목적이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주가조작 세력의 거래 규모와 영향력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도 어려움 중 하나다. 가령 주가조작 세력들이 시세 조종을 목적으로 불법 리딩방을 통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종목을 추천한다고 해도 이 같은 행위를 불법으로 보기도 어렵다. 거래 규모상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영향력이 미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종목 추천에 따른 수급적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어 시세조종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는지도 따져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종목을 추천한다고 해서 전부 시세 조종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종목 추천의 과정 등과 함께 매수되는 거래량과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영향력, 반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선행매매(사전에 입수한 정보로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기 전 미리 주식을 사고팔아 차액을 취득하는 행위) 단속에 주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주가조작 적발은 결국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하고 나서야 적발할 수 있는 ‘대응의 영역’이어서다. 금감원이 6월 발생한 5종목 하한가 사태를 적발했을 당시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결국 주가가 하한가를 찍고 손실이 발생해야 세력을 잡을 수 있는 것이냐”는 성토가 쏟아지기도 했다. 당시 이복현 금감원장이 해당 종목과 사안을 꽤 오래 지켜봤고 이 때문에 신속하게 거래를 정지할 수 있었다고 말한 데 따른 반응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강력한 징계를 통해 시세조종과 같은 불법 행위를 시도조차 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당 이익의 몇 배가 되는 금액을 환수하거나 양형 기준을 높이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는 주가 조작과 관련해 국내 처벌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하며 앞으로는 부당 이익의 2배를 환수할 수 있게 된 수준이다. 이에 대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에서 다단계 금융 사기행각을 벌인 버나드 메이도프는 150년형의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선진국에서는 주가조작에 대해 형이 무겁다”며 “이번에 개정된 법률도 그렇게 엄한 처벌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당이득을 찾아내고 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 재산 몰수형이나 과징금을 5~10배 정도로 늘려야 바람직하고, 궁극적으로는 전산시스템을 갖춰 사후에 대응하는 것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08.17 I 이용성 기자
인간 맹추격하는 'AI 펀드매니저'…코스피 3배 수익률도
  • 인간 맹추격하는 'AI 펀드매니저'…코스피 3배 수익률도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인간 펀드 매니저와 인공지능(AI)의 올 상반기 운용 수익률 승자는 누구일까. 결과만 놓고 보자면 수익률로는 인간의 승리로 나타났다. 그러나 AI가 운용한 상품이 코스피 지수 대비 3배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은 AI가 인간의 투자 전략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지만, 하락장에서도 성과를 낸 AI 펀드가 등장하며 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도 바뀌게 될 전망이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간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AI가 자동으로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55%로 집계됐다. 인간 펀드매니저가 하나하나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국내주식형 액티브 주식 전체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15.82%로, 수익률 측면에서는 AI를 앞질렀다.다만 AI와 인간 펀드매니저 모두 수익률이 지수 상승률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다. 올 들어 코스닥 지수는 27.8% 상승했다. 주요 20개국(G20) 주가 지수 중 아르헨티나 메르발 지수(106.08%)와 미국 나스닥 지수(29.8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도 같은 기간 14.66% 상승했다. 상반기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중 수익률 1위는 ‘유진챔피언뉴이코노미AI4.0증권자투자신탁(H)[주식]ClassC-I’로, 연초보다 17.67%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TIGER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4.65%, ‘KB올에셋AI솔루션EMP증권자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UH)A-E’이 9.0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중 지수 상승률을 아웃퍼폼하는 상품이 나와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총 관리자산(AUM) 규모가 2조8000억원에 달하는 AI 자동투자 서비스인 콴텍의 ‘파이어족 꿈꾸기’는 올 들어 44.59%로 코스피 대비 3배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AI의 ‘야수의 심장(급등락장에서 과감하게 투자하는 행태)’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간의 심리가 개입하지 않아 오히려 과감한 투자가 가능했다는 해석이다.실제로 ‘파이어족 꿈꾸기’ 상품은 한국 중소형주 중에서 유망한 강소기업을 선별해 집중 투자한다. 현금이 많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구성했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또한 로보어드바이저는 상승장보다는 하락장 방어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2년 수익률을 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주식형 액티브주식 펀드가 13.97% 하락할 때 로보어드바이저는 6.5% 빠지는 데 그쳤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미래를 예측한다기보다는 사람이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노력, 과정을 줄여 대신 글로벌 분산투자를 해 주는 것”이라며 “단기가 아닌 장기적 자산 배분과 수익 창출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인간 펀드매니저의 운용보다 수익률이 약세를 보임에도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는 늘고 있다. 2017년 초 637억원인 설정액은 2020년 초 481억원까지 낮아졌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하면서 2021년 1083억원까지 급증했다. 올 초 설정액도 1154억원으로 늘어났다. 변동성 장세에서 데이터에 기반해 시장 추세를 분석하고 모멘텀을 포착하는 AI에 투자 결정을 맡기려는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퇴직연금도 운용할 수 있도록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가이드라인도 준비하고 있어 AI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전문가들은 장기투자를 목표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선택할 때 단기의 높은 수익률보다는 꾸준한 수익률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스콤에서 로보어드바이저테스트베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양훈석 코스콤 혁신금융기술심사팀장은 “아무리 훌륭한 로보어드바이저라도 매번 수익을 내기 어렵고 손실 구간은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전 기간에 걸쳐 고르게 수익률이 나오는 것이 좋은 알고리즘으로, 샤프 지수(위험자산에 투자해 얻은 초과수익을 나타내는 지표)가 높고 표준편차와 최대손실이 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3.08.16 I 김보겸 기자
글래스루이스·ISS “김영섭 KT 차기 대표 후보 찬성”
  • 글래스루이스·ISS “김영섭 KT 차기 대표 후보 찬성”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디자인=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글래스루이스와 ISS,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KT의 대표이사(CEO) 후보인 김영섭의 선임에 관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글래스루이스와 ISS는 이번 주총에서 다루어질 안건 4개에 대해 모두 찬성하는 권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30일 서울시 서초구 태봉로 151의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 앞서 보고서를 제출했다.이날 주총에서는 감사위원회의 감사보고 이후 ▲대표이사 선임의 건(후보 김영섭)▲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후보 서창석)▲경영계약서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이 논의될 예정이다.KT 이사회는 김영섭 후보를 ‘미래성장을 견인할 ICT 전문성과 부실 사업 정리 등 경영전문성, 인재가 우대받는 기업문화 정착’ 등의 이유로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김영섭 대표이사 후보는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유로 ‘네트워크 전문성과 오랜 경험’을 언급했다. 사내이사 후보는 대표이사 후보가 추천하되 이사회 동의를 득하게 돼 있다. 글래스루이스와 ISS의 의견은 KT 지분 약 44%를 보유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네이버 KT주주모임 카페와 KT노동조합도 김영섭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이에 따라 의결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는 상향된 기준에도 불구하고 김영섭 후보가 KT의 CEO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가 최종 선임되면 임기는 2026년 정기 주총일까지인 약 2년 7개월간 지속된다.김영섭 후보는 최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면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대표 후보자로 선정됐다. 1959년에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나 1977년에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에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에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유교경전한국사상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할 만큼 한학(漢學)에 대한 조예가 깊다.김 후보는 LG그룹에서 재무 관리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거쳐 2014년에는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다. 그 후 7년 동안 LG CNS 대표로서 실적을 개선하며 성과를 이끌었다.
2023.08.15 I 김현아 기자
경기 불황에 기업 부담 줄인다…회계규제 완화
  • 경기 불황에 기업 부담 줄인다…회계규제 완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기업의 회계 부담이 줄어든다. 정부가 내부회계관리제도의 도입 시기를 5년 유예하고, 감사인 직권지정 사유를 축소하기로 해서다. 경기는 부진한데 회계감사 부담은 크다는 업계 고충을 반영한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같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시행령 개정안의 입법예고를 한다고 밝혔다. 입법예고는 이달 16일부터 내달 25일까지다. 이는 지난 6월에 발표한 ‘주요 회계제도 보완방안’ 정책과제를 시행령에 담은 것이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사진=이데일리DB)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 2조원 미만 상장회사에 대한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시기를 2024년에서 2029년으로 5년 유예한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예정대로 올해부터 도입하되, 금융감독원에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 유예를 신청한 기업의 경우 심사를 거쳐 2년간 유예를 허용한다. 유예를 원하는 기업은 외부감사인의 의견서를 첨부해 신청기간(9월1~8일) 내에 금감원 외부감사계약보고시스템에 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금융위, 금감원은 악용 방지를 위해 심사기준을 충족한 기업에 대해서만 증권선물위원회 의결을 거쳐 2년 간의 유예를 허용할 예정이다. 유예 기업에 대해서는 유예 사실·사유 등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토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감사인 직권지정사유 중 하나인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사유를 폐지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투자주의환기종목’은 회계부정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데도 직권지정사유가 돼 필요 이상의 부담을 야기한다”고 토로해왔다. 표준감사시간 심의위원회의 중립성은 강화한다. 그동안 공인회계사회장이 추천한 ‘회계정보이용자’ 위원 규모를 4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고, 추천 기관을 공인회계사회장에서 금감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골자다. 산업계와 회계업계가 첨예한 이견을 보인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당분간 유지한다. 주기적 지정제가 시행된 지 3년 밖에 지나지 않아 정책 효과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는 정책효과 분석을 위한 데이터 확보 시점에 개선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해, 연내 제도 개편은 하지 않기로 했다.금융위·금감원은 입법예고 이후 법제처 심사 및 국무·차관회의 의결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송병관 금융위 기업회계팀장은 “외부감사규정 등 하위규정도 내년 1월 외감법 시행령 개정안의 시행 시기에 맞춰 시행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조속히 밟아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3.08.15 I 최훈길 기자
방통위, KBS이사장 해임건의안 의결...민주당 ‘반발’(종합)
  • 방통위, KBS이사장 해임건의안 의결...민주당 ‘반발’(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김효재)가 남영진 KBS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과 정미정 EBS 이사 해임안을 의결했다. 방만경영,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 TV조선 재승인 심사 점수 변경 등에 연루되며 공영방송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과 공영방송 이사진 등은 절차를 무시한 불법적 해임이라며 반발했다.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1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원)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건의안과 정미정 EBS 이사 해임 건을 통과시켰다. 김현 상임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상임위원이 찬성하며 통과됐다. 남영진 KBS 이사장의 해임건의안은 임명권자인 대통령 재가를 통해 최종 확정되며, 정미정 EBS 이사 해임건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방통위는 해임건의안 등의 의결에 앞서 남 이사장 측이 낸 김효재 직무대행에 대한 기피 신청안에 대해 표결했다. 그러나 김 직무대행 퇴장 후 이 위원과 김 위원이 각각 찬성표와 반대표를 던져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방통위는 해당 안건을 기각된 것으로 처리했다. 방통위는 우선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건의안 의결에 대해 “남 이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를 대표해 KBS의 경영 성과 등에 대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KBS 상위 직급의 임금구조 문제 및 과도한 복리후생제도 운영 등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방안을 추진하지 않았다”며 “KBS의 경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등 KBS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해태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과도한 법인카드 사용 논란 등으로 인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가 진행되는 등 KBS 이사로서의 신뢰를 상실하고 KBS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적 신뢰를 크게 저하시켰다”며 “이에 더 이상 KBS 이사로서 적절한 직무수행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행정절차법에 따른 사전통지를 거쳐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방통위의 안건이 의결되자, 김현 방통위 상임위원과 민주당, 공영방송 이사진들은 크게 반발했다. 해임 사유가 부적절하고 절차도 미비했다는 주장이다.김현 위원은 의결 직후 자료를 내고 “방통위법 제13조 제2항에 따라 위원회의 회의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해야 하지만, 의결정족수 2인에 미달됐음에도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자료를 내고 “방통위 상임위원 5인 중 2인이 공석인 가운데 여권 추천 인사인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상임위원이 해임을 강행했다”며 “비정상 방통위의 해임 결정은 내용도 절차도 모두 엉망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통위는 남영진 KBS 이사장의 해임을 위한 청문 통지문을 KBS에 보냈다고 했지만, KBS 이사장은 비상임이므로 KBS에 통지문을 갖다 주는 것만으로 요건을 충족할 수 없다”며 “청문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도 못했으면서 해임을 결정한 것은 명백한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남영진 이사장은 해임건의에 따라 해임처분이 있을시, 즉각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정미정 이사 해임건에 대해서는 2020년 TV조선 재승인 의혹 사건에 연루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받아 기소된 피고인 신분이라는 점을 해임 사유로 들었다. 방통위는 “불구속 기소돼 EBS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켰으며, 이로 인해 위임의 기초가 되는 EBS와의 신뢰관계가 중대하게 침해됐다”며 “EBS 이사로서 정상적인 직무수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행정절차법에 따른 사전통지 및 청문을 거쳐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정상 민주당 방송정보통신수석전문위원은 “EBS 정미정 이사의 경우 꿰맞추기 수사로 검찰이 주장한 피의사실만으로 해임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라는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강압적인 이사 해임 처사”라고 비판했다.한편 이날, 방통위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에 대한 해임 청문도 진행했다. 방통위는 권 이사장이 MBC 경영 관리·감독을 게을리하고, 주식 차명 소유 의혹이 불거진 안형준 MBC 사장을 선임한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줬다. 방통위는 권 이사장에 대한 해임안도 조만간 상정해 의결할 전망이다.
2023.08.14 I 전선형 기자
신한證 스페셜리스트 PB “하반기 해외 주식시장 상승…미국 유망”
  • 신한證 스페셜리스트 PB “하반기 해외 주식시장 상승…미국 유망”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신한투자증권의 글로벌 스페셜리스트 프라이빗뱅커(PB)는 하반기 해외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14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스페셜리스트 PB 100명 중 76%가 하반기 해외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유망 국가로는 미국(65%)을 가장 많이 추천했다. 뒤이어 일본(19%)이 2위에 올랐다. 중국(7%), 인도(6%) 등도 투자 유망 국가로 꼽았다. 최근 신용등급 강등에도 미국이 투자 유망 국가 1위로 꼽힌 건 지난 2011년 신용등급 강등 사태와는 달리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구간에 진입하고 있는 데다, 시스템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하반기 유망 섹터는 반도체가 35%로 가장 높은 표를 받았다. 인공지능(AI) 21%, 미국 빅테크 1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 섹터는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최선호 섹터로 꼽혔으며, AI는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의지가 크다는 점이 호재로 제시됐다. 명확한 실적 우위를 가진 현 주도주 빅테크 역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현재 이익을 주도하는 빅테크 섹터에 대해서는 빠르게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이번 설문조사를 응답한 신한투자증권의 글로벌 스페셜리스트는 해외주식 관련 육성과정을 거친 PB들이다. 지난해 2월 1기를 시작으로 현재 3기까지 활동 중이다.신한투자증권의 글로벌 스페셜리스트는 월간 전문가 세미나, 리서치센터 연계 심화교육, 주간 종목스터디 등 해외주식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관심과 기본기를 다지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매일 해외 증시 큰 이슈들을 전사 공유하며 해외주식 영업 역량을 향상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양진근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영업본부장은 “미국주식 주간 거래, 적립식 투자, 소수점 투자 등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는 전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국제 정세, 환율, 기업 정보의 비대칭 문제 등 투자 전 고려해야 할 점은 더욱 많아졌다”며 “신한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전문가를 육성하는 글로벌 스페셜리스트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고객에게 최선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3.08.14 I 김응태 기자
2주째 보고 받는 김영섭 KT 후보자…업무도 사람도 본다
  • 2주째 보고 받는 김영섭 KT 후보자…업무도 사람도 본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디자인=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김영섭 KT CEO 후보자가 지난 4일 KT 그룹 대표이사(CEO) 후보자로 선임된 뒤 2주째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본부별로 업무를 보고하고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이다. KT 업무를 살필 뿐 아니라 사람도 평가해 임원들이 긴장하고 있다.13일 KT 안팎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주 주요 사업부서에 이어 이번 주에도 경영기획부문 산하 본부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현안을 살필 예정이다. 보고 순서는 CEO지원담당이 조율하고 있다.보고는 별도의 집무실을 두지 않고 광화문 등에 있는 KT 사옥 접견실이나 회의실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일방적인 보고가 아니라 토론과 함께 김 후보자에 대한 질문 기회도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보고라기보다는 각 본부별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들었다. 김영섭 후보자가 ‘내게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라’고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KT에서 CEO가 바뀔 때 이번처럼 별도 인수팀 없이 보고가 이뤄지는 건 이례적이다. 이석채 전 회장은 50여명 규모의 인수팀을, 황창규 전 회장도 10명 내외로 꾸렸다. 주로 KT에서 근무하는 상무(보)급 이하 직원이 파견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김영섭 후보자는 KT 경영 방향과 새로운 비전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의 면담 신청도 “대표이사 확정이전 후보자와 주주 간 면담이 어렵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다만, 그가 KT 사내이사 후보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을 추천한 것은 국내 최대 유무선 통신사업자로서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후보자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 60% 이상 찬성을 얻어 CEO로 선임되면 속도감 있는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영 공백에 검찰 수사 등으로 뒤숭숭해진 조직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고, 생성형AI 글로벌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2년 7개월이란 짧은 시간에 사업적으로도 성과를 내야 한다. 인사와 조직 개편의 폭은 물론, 김영섭 KT호가 정부와 어떤 관계를 맺을 지도 관심이다.
2023.08.13 I 김현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잠기고 무너지고...카눈 '공포의 15시간'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잠기고 무너지고...카눈 ‘공포의 15시간’-SK·포스코·셸 ‘탄소 동맹’-‘큰손’ 유커가 돌아온다-[사설]美, 中 첨단기업 투자 규제 행정명령...파장 대비해야-[사설]청년 취업자 4명 중 1명이 파트타임...정부 대책은 뭔가△2면 종합-“당당히 임할 것”...李, 4번째 파고 넘을까-‘잼버리 파행’ 커지는 김현숙 책임론-서울 버스요금, 내일부터 오른다△3면 태풍 ‘카눈’ 한반도 수직 관통-천연기념물 반송 뽑히고, 속초엔 390㎜ 물폭탄...속도 느려 피해 커졌다-항공편 397편 결항, SRT 경부·호남선 전면 운행중단-태풍 지나가도 4만명 인파관리 과제...당국 안전관리 초긴장△4면 中, 한국 단체관광 재개-통역, 교통지원, 할인행사...면세점·화장품업계, 유커 맞을 준비 분주-중추절 연휴 대규모 방한 기대...관광업계 ‘화색’-뷰티스킨·마녀공장·잇츠한불...화장품株 무더기 상한가△5면 美, 對中 투자 제한-중국 천담산업 돈줄까지 틀어막는 미국...한국에 동참 압박 가능성-中시장 부진에 커지는 리스크...정부, 수출 기업에 63조 푼다△6면 종합-민생 회복 시급한데 돈 안 푼 지자체...17곳 중 10곳, 상반기 목표 미달-교장 직속 민원대응팀 신설...학부모, 교사에 전화 못한다-DSR 회피하는 50년 만기 주담대 점검한다-상반기 벤처투자액 42% 급감...비대면·바이오 쏠림은 둔화△8면 정치-사실상 대의원제 폐지 선언...계파갈등 불지르고 떠난 野 혁신위-‘이동관 청문회’ 진통 끝에 18일 연다...증인채택 합의는 난항-손가락으로 서울 콕 집은 김정은 “전쟁준비 더욱 공세적으로 해야”-尹, 태풍 ‘카눈’ 대비 총력...개각·사면 등 현안은 연기될 듯-당원권 정지 징계 풀린 與 태영호 “의정활동에 전력”△9면 경제-KDI, 韓성장률 전망 1.5% 유지...“완만히 회복”-‘카눈’ 휩쓴 자리에 정전 속출-상반기 나라살림 적자 83조...올해도 100조 넘나-김창기 국세청장 “세입예산 조달 최선 다하라”△10면 금융-한달 만에 1兆...‘50년 만기 주담대’ 빚투 주범?-“금융권 추가 비리 가능성, 법상 최고 책임 물을 것”-큰손들 M&A 참전...MG손보 재매각, 이달 분수령-“금리가 왜이래” 상반기 대출민원 급증△12면 글로벌-美 반도체 견제 거세지자...中 기업들 6.6조원 규모 ‘사재기’-美, 반도체법 시행 1년...276조원 투자 유치-日기시다·中리창 양자회담 추진-찾은 이직=사회 부적응? 美 Z세대 “경제개발 위한 것”-디즈니, 구독료 올리고 계정공유 금지 추천△13면 산업-작심하고 변신...싼타페, SUV 시장 접수 나선다-해저 울릉분지에 CO₂ 저장소 구축...미래 기후변화 산업 주도권 확보-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 쑥...한온시스템 매각 탄력받나-SK하이닉스, 최고속 ‘모바일 D램’...AP 세계 1위 미디어텍 테스트 통과△14면 산업-근태 불량·업무추진비 부당 집행...‘경고장’ 받은 정연주 방심위원장-OTT에 눌린 IPTV 성장 뚝...통신3사 힘겨운 ‘출구 찾기’-‘게임체인저’ 미생물 EV치료제, 글로벌 호령 준비 끝-휴젤, 2분기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16면 소비자생활-리오프닝 효과...코스맥스 역대 최대 실적-소비 절벽 직격타에...백화점 3사 실적 ‘털썩’-잘나가는 K베이커리, 해외 시장 넓힌다-“3만명 찾아온 ‘빵빵이의 생일파티’, 석달 전부터 준비했죠”△17면 증권-테마주 바람 거센 증시, 외인은 배당주 방패 들었다-불안해도 다시 한 번...또 배터리 사들이는 개미-서머랠리 바랐는데 박스권에 갇힌 개미△18면 증권-조각투자 뛰어든 증권사...내달 1호상품 나온다-IPO시장 ‘덩치 작은 게 알짜더라’-유가 급등에 웃은 조선업...따라서 웃는 피팅주株-KB증권 “절세 노린 ISA고객, 해외주식형 ETF↑”△20면 부동산-시멘트 값 줄인상...아파트 분양가 또 오르나-서울 아파트값 올라도 “집 팔래요”-미분양 줄었는데 악성 미분양은 쑥...양극화 심화-허위거래로 집값 뻥튀기...의심거래 541건 적발△22면 MICE-“4만명 탄 ‘새만금 잼버리호’엔...선장만 많고 조타수는 없었다”-“프로그램 만족도 높았는데 조기 퇴영 아쉬워...韓국민 관심, 환대에 감사”-엔데믹 시대 마이스의 역할은△23면 관광비즈-상상 초월, 새로운 여행...한자리에 가득-“올댓트래플, 기발한 관광 스타트업 알릴 좋은 계기”-해외 리조트 숙박권부터 국내 테마파크 입장권까지△24면 스포츠-손흥민, 브렌트퍼드 상대로 새 시즌 첫 질주-“올해도 맨시티 독주할 것”-디자이너 꿈꾸다 20대 늦깎이 골프입문...김서윤, 프로골퍼로 제2의 인생 ‘활짝’-‘쌍둥이 엄마’ 안선주 “엄마란 이름으로 우승컵 들어올릴 것”△25면 오피니언-[양승득 칼럼]새만금 장비록, 꼭 남겨야 한다-[공관에서 온 편지]최 엘레나의 귀환-[기자수첩]‘채 상병 사건’ 국방장관 수사 개입 우려된다△26면 피플-이름 남기지 않은 위대한 ‘신여성’ 위한 헌정 댄스-하나금융·인천시·금감원, 中企 ESG 경영지원 ‘맞손’-권오갑 HD현대 회장, 울산서 ‘태풍 대비’ 현장 진두지휘-“기업이 원하는 광고 이미지, AI로 뚝딱”-김병준 “여름 휴가는 바다로, 보양은 우리 수산물로”-신동엽문학상에 시인 이동우·소설가 이주혜-농협은행, 농촌 초등학생 멘토 프로그램 개최△27면 사회-‘정신질환자=잠재적 범죄자’ 낙인 안돼...치료·재활 대책이 먼저-조국 ‘입시 비리’ 결백 거듭 주장에...조민, 결국 법정행-서울백병원 31일 진료 종료...백병원, 수도권·부산 이원화-‘여자라서 탈락’ 신한카드 벌금형-‘盧 명예훼손’ 정진석 징역 6개월...구속은 면해-성남 샤니 제빵공장 끼임사고 50대, 이틀 만에 숨져
2023.08.10 I 서대웅 기자
상장사 인수해 리딩방에 '매수 추천'…주가조작 일당 기소
  • 상장사 인수해 리딩방에 '매수 추천'…주가조작 일당 기소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최대주주 지분을 저가에 인수한 후, 시세조종으로 주가를 부양해 거액의 시세 차익을 거둔 일당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사진=방인권 기자)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부장검사 채희만)는 10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사 인수단 부회장 B(55)씨, 시세조종 역할을 한 C(38)씨, 리딩방 운영자 D(28)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리딩방 운영자 E(40)씨는 가담 정도가 경미해 불구속 기소됐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1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해 단기시세차익을 노리려 A사 주식을 인수했다. 이 사실을 숨긴 일당은 주식 리딩방에서 주식 매수를 추천해 주가를 띄운 뒤 시세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호가인됐다. B씨와 C씨는 단기시세차익을 노리는 다수의 법인과 조합 등 페이퍼컴퍼니를 모집해 A사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게 하고, D와 E는 주식 리딩방에서 A사 주식매수를 추천하고, C는 단수매수 주문을 반복하면서 주가를 상승시키거나 하락을 방어했다. 해당 페이퍼 컴퍼니들은 인수해 둔 A사 물량을 매도하고 시세 차익을 거둬 사기적 부정거래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것이 검찰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이들은 약 13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또 B씨는 2020년 10월께부터 2021년 1월 중순까지 최대주주 지분 양수도 계약 체결 등의 비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A사 주식을 매매해 약 2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주가조작 세력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주식 리딩방 회원과 일반 투자자들을 속칭 ‘물량 받이’로 이용한 사례로, 주가조작에 이용된 주식 리딩방 회원들은 주가 조작 세력들에게 속칭 ‘설거지’를 당한 후에도 추가 매수 등으로 손실이 확대돼 약 150억원 이상의 손실을 안게 됐다는 것이 검찰 측의 설명이다.검찰 관계자는 “패스트트랙으로 접수된 주식 리딩방 불공정거래행위 사건 수사 과정에서 금감원과 협력해 배후 연합세력을 규명해 관련자를 구속한 사안”이라며 “앞으로도 금융당국과 협력해 주식시장 참여자들을 약탈하는 불공정 거래 사범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예정”이라고 했다.
2023.08.10 I 황병서 기자
한투운용 "ACE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ETF 총보수 인하"
  • 한투운용 "ACE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ETF 총보수 인하"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1일부터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의 총보수를 인하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보수 인하는 투자자의 보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운용보수는 기존 0.46%에서 0.26%로 0.2%포인트, 신탁업자보수는 기존 0.02%에서 0.01%로 0.01%포인트 각각 인하된다. 이에 따라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ETF의 총보수는 0.29%가 된다.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ETF는 지난 2021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상품이다. 비교지수인 에프앤가이드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목표로 2차전지와 자율주행 등 친환경자동차 밸류체인 관련 국내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전일 기준 편입 종목 상위권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12.47%) △POSCO홀딩스(10.95%) △에코프로(10.45%) △에코프로비엠(9.70%) △포스코퓨처엠(9.02%)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해당 ETF는 선물을 활용해 △POSCO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등 포스코그룹주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올 하반기 기준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27.64%로 전체 ETF 중 가장 높다. 같은 기간 비교지수 수익률(13.59%)과 비교해도 우수하다.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43.29%와 43.15%로 집계됐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운용역이 성과를 이끌었다. 해당 ETF의 운용역 남경문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리서치부장은 자동차 애널리스트 경력 10년을 포함해 약 20년간 자동차 산업을 조사·연구해 왔다.남 부장은 “에코프로 및 에코프로비엠 외에도 2차전지 소재의 원료부터 최종 소재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포스코그룹주 비중을 크게 가져간 전략이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ETF의 수익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2차전지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유효하다”며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 ETF를 통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의 선별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2023.08.10 I 김보겸 기자
유통업계 "냥이 위한 모든 것"…세계 고양이 날 기념 행사 봇물
  • 유통업계 "냥이 위한 모든 것"…세계 고양이 날 기념 행사 봇물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유통업계가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 할인부터 특별 이벤트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네슬레 퓨리나 세계 고양의 날 행사. (사진=네슬레 퓨리나)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펫푸드 및 반려동물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는 ‘펫스티벌’ 행사를 오는 10일까지 진행한다.세계 고양이의 날은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고양이 인식 개선, 유기묘 입양, 오랜 기간 사람과 함께한 고양이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2002년 창설한 기념일이다.쿠팡 행사 상품은 총 1만3000여개다. 펫스티벌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최대 65%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로켓배송 제품 등 일부 품목에 한해 와우 회원 전용 기간 한정 특가 혜택도 제공한다. 펫스티벌에는 하림펫푸드, ANF, 이나바, 라무달리, 네츄럴랩, 래핑찰리, 등 총 122개 인기 브랜드가 참여한다. 반려인들의 니즈를 고려한 다양한 테마관도 마련했다. ‘썸머 시즌 SALE 펫캉스도 럭셔리 하게’ 테마관에서는 야외 나들이에 필요한 해충 예방·관리용품과 이동·외출용품, 액세서리를 추천한다. ‘올 여름 튼튼하게! 영양제·간식 추천’관에는 다양한 펫푸드가 준비돼 있다. ‘반려생활 집콕러 멍냥이들 모여라’관에서는 장난감 및 배변용품 등 실내용품을, ’반려 가족을 위한 추천테마’에서는 로켓펫닥터와 쿠팡 펫여행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윤혜영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는 “올해 여러 차례 진행된 펫스티벌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신 1500만 반려인을 위해 인기 상품을 엄선해 이번 펫스티벌을 준비했다”며 “무더위에 외출하지 않고도 꼭 필요한 반려동물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장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우리와주식회사 ANF, 세계 고양이의 날 기념 SSG닷컴서 ‘펫푸드 기획전’ 실시. (사진=우리와주식회사)SSG닷컴은 우리와주식회사의 대표 브랜드 ANF와 최대 35%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펫푸드 기획전’을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ANF를 메인으로 국내 최초 생육 펫푸드 브랜드 ‘이즈칸’, 육류 80%와 슈퍼푸드로 완성한 프리미엄 펫푸드 브랜드 ‘웰츠’, 완전균형 영양식 브랜드 ‘프로베스트’ 등 우리와의 다른 브랜드도 동참한다.우리와는 오는 20일까지는 SSG닷컴 결제 고객 대상으로 추가 이벤트도 마련했다. 먼저 6가지 유해성분을 없앤 안심 사료 ‘ANF 6Free’ 40g을 증정하는 ‘ANF 샘플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결제 단계에서 ‘강아지, 고양이, 선택 안 함’ 중 하나를 택해 제품을 받을 수 있다.반려동물 식품 전문 기업 네슬레 퓨리나도 온라인몰에서 반려묘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퓨리나몰에서 이날까지 팬시피스트 제품을 3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팬시피스트 스테디셀러인 화이트라벨 캔 제품 3개를 추가로 증정한다. 반려동물 쇼핑몰 펫프렌즈에서도 할인 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8월 13일까지 팬시피스트 전제품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프로모션 기간 중 제품 리뷰를 남긴 고객 중 50인을 선정해 5000원 상당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리뷰 이벤트와 최대 금액 구매자 1인에게 50만원 상당의 퓨리나 제품을 제공하는 구매왕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세계 고양이의 날 기념 후디스펫 SNS 이벤트. (사진=일동후디스)일동후디스는 ‘세계 고양이의 날’을 기념해 인스타그램 댓글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 후, 반려묘를 보유한 친구를 태그하고 고양이들에게 ‘냥’으로 끝나는 축하 메시지 댓글을 남기면 된다. 오는 13일까지 운영하며 추첨을 통해 ‘후디스펫 면역케어’와 ‘후디스펫 관절케어’를 제공한다.후디스펫은 일동후디스의 산양유단백과 장을 위한 유산균, 긴장완화를 위한 테아닌을 기본 설계로 한 프리미엄 펫 영양제 브랜드다. 유당 최소화 및 글루텐 프리 설계를 토대로 성분에 민감한 반려동물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단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3.08.08 I 백주아 기자
에코프로비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첫 발간…“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
  • 에코프로비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첫 발간…“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새로운 에너지·환경 개선 기술 개발로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편리하게 한다’라는 에코프로 그룹의 미션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펴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이 에코프로비엠에서 공개한 첫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이다. 양극 소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서 주주·투자자, 임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를 돕고 소통을 강화하는 데 보고서의 중점을 뒀다는 게 에코프로비엠 측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폐기물 재활용률이 99.4%에 달한다. 또 탄소 중립 2050 선언,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탄소발자국 인증, 폐수 배출 규제 물질 감축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해 환경 친화 경영과 순환 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지원자를 선별하기 위한 투명한 채용 절차, 합리적인 보상체계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특히 매년 혁신경진대회를 통해 우수 제안을 선정·채택하고 있으며 지난해 대상을 받은 ‘하이엔드 NCA 양극소재 개발’, ‘외주 가공 생산성 향상’은 회사의 경쟁력뿐 아니라 임직원 역량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투명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 컴플라이언스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총 4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외이사 과반수 확대를 통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 420억원의 자기주식 소각을 통해 주주 친화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지속가능경영 달성을 위한 나침반”이라며 “글로벌 ESG 요구사항에 맞춰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는 경영 의지를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에코프로비엠 공식 홈페이지와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영문 보고서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사진=에코프로비엠)
2023.08.04 I 박순엽 기자
꺼진 중국도 다시 볼 때?…부양책에 차이나 ETF ‘꿈틀’
  • 꺼진 중국도 다시 볼 때?…부양책에 차이나 ETF ‘꿈틀’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화권 증시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음 중학개미(중국·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동산과 미국과 갈등 국면이 여전히 안갯속이어서다. 다만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가격 매력이 있어 장기 투자를 고려한 중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가 추가 상장하는 등 투자 전략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정책에 따라 저평가된 정책 수혜 업종 단기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3개월 기준으로는 -4.00%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이 3.33%로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의 부양책이 반등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연초 이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소멸 단계에서 주택경기 침체와 고용 충격이 맞물리며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달 24일 정치국회의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와 소비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커지며 항셍테크 지수가 강세를 보였다. ETF를 살펴보면 한국거래소 기준 1개월간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는 21.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TIGER 차이나항셍테크, KBSTAR 차이나항셍테크, KODEX 차이나항셍테크, ACE 차이나항셍테크 등은 10% 넘게 상승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팀장은 “부동산 중심의 경기부양 정책 전환, 금리·지준율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 내수 부양, 친기업 정책으로 요약되는 하반기 부양 패키지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며 “정치국회의에서 소비 촉진, 기술 혁신, 디지털 경제와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의 발전 촉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테크·소비재 비중이 높은 항셍테크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미국과 갈등 등 우려 요소가 남아 있어 전문가들은 정책 수혜를 입을 지수·업종에 대한 단기 선별 접근을 우선 추천한다. 이에 KB증권은 1개월 관점에서 낙폭 과대인 △CSI300, 홍콩H지수, 항셍테크지수와 △경기민감(철강)·소비(자동차)·금융(증권·보험)을 제시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국 대표지수를 활용한 저가 매수 수요를 고려한 ETF가 나오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달 KBSTAR 중국본토CSI300 ETF를 신규 상장한다. 장기 투자를 고려해 보수를 평균 업계 최저 수준인 0.05%로 책정했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여타 ETF는 평균 0.50% 수준이다. 이 팀장은 “중국의 글로벌 경제 영향력 대비 낮은 금융시장 기여도와 위안화 국제화와 자본시장 활성화 수요를 감안하면, 대표지수에 대해 장기 글로벌 분산투자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장기 투자를 위한 저보수의 대표지수 ETF는 테마형 대비 안정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04 I 이은정 기자
“8월 주식시장, 방향성 탐색 구간…2480~2700선 등락”
  • “8월 주식시장, 방향성 탐색 구간…2480~2700선 등락”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8월 주식시장은 매크로, 실적, 수급 이벤트 등에 영향을 받으며 지수 상단을 추가로 높여갈 수 있을지 방향성을 탐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 지수는 2480~2700선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2차전지와 같은 개별 테마 및 업종의 주가와 수급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전반적인 증시 관점에서 코스피, 나스닥 등 주요 벤치마크 지수 상단이 추가로 열릴 지가 8월의 주요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연구원은 “매크로 관점에서는 9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2번의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해당 지표들의 결과에 따라 9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9월 인상을 하든 동결을 하든 8주의 시간은 모든 것을 빨리 반영하고 소화하 려는 주식시장 입장에서 답답한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8월 말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스탠스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또 “실적 관점에서는 마이너스 국면에 있는 현재의 이익 전망치 변화율이 플로스로 증가 전환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바닥 통과 국면에 있다는 전제는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의 상승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2분기 실적 시즌 이후의 이익 전망 변화가 이를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8월 주식시장은 매크로, 실적, 밸류에이션, 2차전지 수급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면서 방향성을 다시 탐색하는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지수 상단은 제약될지라도 아웃퍼폼의 기회는 존재한다고 판단하며, 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었던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가 유효한 반도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가 살아있는 건설, 기계 등 인프라, 방산 등 자본재, 시장금리 고점 인식 등으로 인한 소프트웨어 등 성장 스타일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통해 시장 대응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고 제시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8.01 I 원다연 기자
급락 하루만에 '줍줍' 타고 급등…리스크 키우는 2차전지
  • 급락 하루만에 '줍줍' 타고 급등…리스크 키우는 2차전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차라리 동전을 던져서 주가를 점치는 게 더 낫다.”하루 만에 급락과 급등을 거듭한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테마주의 주가 변동을 지켜본 한 증권가 관계자의 말이다. 주가가 역사상 최고점을 찍은 다음 날 20% 가까이 하락했다 다시 하루 만에 두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조차 2차전지에 대한 공식적인 분석을 꺼릴 만큼 급격한 변동성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에서는 ‘포모(FOMO 나만 소외된다는 불안)’에 빠진 투자자들이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며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이 나오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한국판 ‘밈(MEME 유행)주식’이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 같은 내달까지는 이 같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에코프로 하루 만에 ‘황제주’ 복귀…급등락 원인도 ‘불확실’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차전지 테마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지난 28일 전거래일 대비 12.08% 상승하며 110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19.79% 폭락하며 90만 원대로 밀린지 하루 만에 황제주(주당 100만 원이 넘는 주식) 자리로 복귀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40만원선을 회복했으며 최근 급등했던 POSCO홀딩스(005490), 포스코퓨처엠(00367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도 상승세를 보였다.2차전지 테마주가 반등하면서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역시 이날 2.99% 올랐다. 2차전지주가 급락을 시작한 지난 26일 3.53% 하락했다가 다음날 10.86% 뚝 떨어지는 등 수급 엑소더스 양상을 보이다 한숨을 돌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등 대형 배터리셀 제조 기업들은 강보합에 머물며 제대로 반등하지 못했으나 에코프로비엠 등 양극재 관련투자 크게 오른 게 주효했다. 덕택에 코스피는 강보합, 코스닥 지수는 3%대 상승 마감하는 등 주도주 자리도 되찾았다. 시장에서는 전날 2차전지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데 따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려들고 매도세는 완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전지주의 최근 급등락 주요 원인은 ‘숏스퀴즈(Short Squeeze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주식을 되사는 행위)’로 손꼽힌다. 주가 변동이 큰 종목 대부분이 공매도가 허용되는 종목이었던 만큼 숏스퀴즈에 따른 비정상적 수급 쏠림 탓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한편에서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고점 인식’이 확산했고 반등에 성공한 만큼 단순 조정을 거쳤다는 등 다양한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2차전지 주도권 이동 살펴야…8월 전망도 ‘물음표’변동성 확대로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 전망 난도는 더 어려워졌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주가가 80만원을 돌파한 지난 4월 제기된 고평가 논란 이후 종목을 분석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2차전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인정하되 일반적인 기업 가치 계산방식으로 현재 주가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최근의 주가 급등락 역시 매크로 환경이나 기업 펀더멘털의 변화와 무관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ETF 출시와 숏스퀴즈 등 수급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 글로벌 소재 업체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다”며 “최근 양극재 업체를 중심으로 한 2차전지 소재 업종 주가 상승세는 정상적인 움직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동안 2차전지 테마 상승의 바탕이 된 수급 주체가 개인투자자에서 외국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에코프로는 황제주 자리에 오른 지난 18일 이후 개인투자자는 69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6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7일 주가 급락은 외인의 ‘팔자’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당시 1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지난주 코스닥 시장 외국인 순매수 1위와 개인 순매도 1위를 에코프로비엠이 차지하기도 했다.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테마 급등의 주역은 개인투자자였으나 최근 급등 주체는 외국인 수급이다”라며 “수급 주도권이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넘어간다면 이전까지와는 다른 장세로 전개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차전지 테마주의 급등락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추세 상승을 통한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그동안 2차전지 테마주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이 과도했던 만큼 후유증은 피하기 어렵다”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보면 중국 등에서는 배터리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유독 국내 배터리 업종만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차전지보다는 앞으로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반도체나 경기민감업종 등 상대적 소외 종목을 살피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3.07.31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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