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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영웅 강삼수, 생명 구하고 순직한 이강석·이종우…올해 경찰영웅
  • 6.25 영웅 강삼수, 생명 구하고 순직한 이강석·이종우…올해 경찰영웅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2023년 경찰영웅으로 6·25 전쟁에서 활약한 강삼수 경위와 국민의 생명을 구하려다 순직한 이강석 경정, 이종우 경감이 선정됐다.(왼쪽부터) 강삼수 경위, 이강석 경정, 이종우 경감 (사진=경찰청)경찰청은 전국 경찰관들로부터 공모를 받은 후 교수, 역사 전문가 등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강삼수 경위, 이강석 경정, 이종우 경감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경찰청은 2017년부터 매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과 헌신한 경찰관을 경찰영웅으로 선정해 그 업적을 선양해 왔다.강삼수 경위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6·25 전쟁 당시 산청경찰서 사찰유격대장으로 근무했다. 강 경위는 당시 불과 10여 명의 부대원을 이끌고 지리산 일대에서 항거하던 무장 공비 등과 총 62회의 크고 작은 전투를 치르며, 전공을 세웠다. 강 경위는 매번 자신의 부대원보다 많은 적과 싸우면서도 승리한 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 경위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 및 무공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이강석 경정은 경기 수원 출생으로 의경으로 복무하며 경찰과 인연을 맺은 후 1996년 경찰에 투신했다. 2015년 2월 27일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이었던 이 경정은 ‘총기사고가 발생했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이 경정은 범인의 총격으로 피해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고, 또 다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격범과 대화하며 현장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순직했다.경찰과 정부는 이 경정을 1계급 특진하고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이종우 경감은 충남 서산 출생으로 1991년부터 30년간 경찰관으로 봉직했다. 강원도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의암호 담당 순찰정장으로 근무하던 이 경감은 2020년 8월 6일 의암호에서 ‘인공 수초 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이 경감은 민간 고무보트 탑승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경찰정이 전복돼 순직했다.경찰과 정부는 이 경감을 1계급 특진했으며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또 2021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대한민국 최초로 이 경감을 ‘순직 경찰관’으로 인증하기도 했다.윤희근 경찰청장은 “숙명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위험한 상황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제복인의 희생을 더 존경하고 예우해야 한다”며 “경찰영웅들의 고결한 희생이 제대로 존중받고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제78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강삼수 경위, 이강석 경정, 이종우 경감의 유가족을 초청해 경찰영웅들을 추모할 계획이다.아울러 올해 말까지 이들을 추모하는 흉상을 세우고, 그 공적을 널리 선양할 계획이다.
2023.10.16 I 손의연 기자
‘티맵’부터 ‘오늘의집’까지…확대되는 지도 기반 서비스
  • ‘티맵’부터 ‘오늘의집’까지…확대되는 지도 기반 서비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그동안 내비게이션 용도로만 쓰였던 지도가 일상 서비스와 연계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맵은 이달 초 길 안내 서비스를 넘어 맛집, 숙박 예약 등을 지도 기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슈퍼앱 서비스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네이버도 지도 서비스를 지역상점 등과 연계해 예약, 결제까지 가능하게 해 새로운 광고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에 발맞춰 기존 지도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처럼 단순히 지리 안내가 아니라 내 위치정보 기반으로 주변 식당을 추천해 주거나 인근 관광지, 숙박 정보 등을 제공하고 예약, 결제까지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 사명을 변경한 당근(옛 당근마켓)도 위치정보 기반으로 근처 6km 내에서 중고물품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시작, 인기 앱으로 성장했다.최근엔 공간, 부동산 기반의 프롭테크 기업들도 지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직방, 호갱노노 등 프롭테크 플랫폼은 지도 기반으로 매물 시세를 포함해 역세권정보, 배송생활권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오늘의집’도 인테리어 시공 사례를 지도 기반으로 볼 수 있는 ‘아파트 시공사례’를 지도 기반으로 제공 중이다. 이사를 할 때 집 상태와 여건을 자가로 체크할 수 있는 ‘집보기 체크리스트’도 지도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지도를 적극 활용한다. 맛집 기록앱 ‘오킷’은 사진을 올리면 저장된 날짜와 장소가 지도 위에 자동으로 입력돼 방문한 장소를 체크인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랜딧도 지도와 휴대전화 연락처를 연동해 친구들과 지도 위에 맛집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찐 맛집’을 공유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IT분야 기업들이 지도 기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인근 정보를 딱 맞게 전달할 수 있고, 다수 정보를 직관적이고 쉽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IT분야에서 지도는 단순히 지리정보만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얹어 제공할 수 있는 공간 정보이기에 창의적으로 지도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앞으로도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10.13 I 김정유 기자
이야기꾼이자 술꾼, 두 작가의 음주예찬
  • 이야기꾼이자 술꾼, 두 작가의 음주예찬
  • 사진=창비·문학동네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집밥 반찬에도 ‘술’ 생각이 난다면 ‘애주가’일 확률이 높다. 문단계에서도 누구나 알 말한 주당들이 있다. 소설가 정지아(58)는 소문난 애주가 중 한 명이다. 빨치산 출신 부모 이야기를 소설화한 ‘빨치산의 딸’(1990·필맥)을 쓰고 3년간 수배자로 도피 생활을 한 작가에게 위스키는 일종의 동반자였다. 한겨울 지리산 산장으로 숨어든 그는 배낭 깊숙이 담아 온 ‘패스포트’ 몇 잔을 들이켜고서야 비로소 숨이 편하게 쉬어졌다고 회고한다. 소설가 은희경(64)은 자칭 애주가에 가깝다. 그가 술꾼의 세계에 입문한 것은 삼십대 중반. 그 시절 작가에게 ‘음주·가무’는 일종의 시간제 타락 체험 같은 것이었단다. 취한 눈으로 나를 보니, 솔직하고 호방한 게 제법 마음에 들었다는 것. 작가가 된 후 첫 책 인세로 샀던 것도 여섯개들이 맥주잔 세트였다. 작가는 “내 몸속 술꾼의 발견이 기득권 시스템의 압박에서 벗어나 개인성을 각성한 대탈주의 도화선이 되었다”며 술이 주는 자유와 해방감을 예찬한다.자칭 타칭 애주가인 두 중견 작가가 나란히 에세이를 들고 돌아왔다. 그동안 만났던 사람과 취향 저격 물건(술)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가을 초입 누군가는 술잔 기울였던 기억을, 오랜 물건에 담긴 추억들을 마주하게 될 터다.◇정지아 작가의 음주 예찬 에세이책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마디북)는 정지아 작가의 첫 에세이다. 지난해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창비)로 수많은 문학상을 거머쥔 저자가 술과 사람에 대해 쓴 글 34편을 묶어 내놨다. 책에는 술과 함께 울고 웃던,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날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작가는 ‘빨치산’ 사회주의자 아버지를 통해 처음 술을 접했다. 고교 졸업을 앞둔 열아홉 크리스마스이브, 작가의 집으로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올나이트’를 한다고 하자, 엄마는 폭풍 같은 잔소리를 쏟아냈다. 아버지는 “머시매(사내애)들은 밤새워 놀아도 되고 가시내(계집애)들은 밤새워 놀면 안 된당가? 고거이 남녀평등이여?”라며 딸에게 ‘쩌번에 담가 논 매실주’를 단지째 내놓으며 말한다. “광에 술독 있응게 맘대로 갖다 묵어라이.” 그렇게 작가는 소복소복 눈 쌓이는 소리와 함께 첫술에 대한 달콤한 기억을 갖게 됐다고 고백한다.저자에 따르면 자신은 ‘인복과 술복 하나는 끝내주는’ 사람이다. ‘빨치산의 딸’을 계간 ‘실천문학’에 연재하던 20대 시절을 돌아보면서는 “나를 술꾼으로 만든” 잡지 편집위원이던 시인 김사인과의 오랜 인연도 소개한다.작가에게 술은 취하는 것 이상이다. 작가는 “천천히 오래오래 가만히 마시면 누구나 느끼게 된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을”, “나는 사람들이 좋고, 그들과 바닥까지 솔직해지는 시간이 좋고, 술은 우리 사이의 윤활유”라고 적었다.◇은희경의 ‘지금’을 만든 애장품들28년 차 소설가 은희경의 집에 가장 많은 물건은 당연히 책이다. 그다음은 ‘술잔’이란다. 몇 년 전 작가가 이사할 때 이삿짐을 꾸리던 업체 직원은 자신 있게 이렇게 내뱉었다고 한다. “이 집 주인은 교수 아니면 술집 하던 사람일 거야.”작가의 12년 만에 산문집 ‘또 못 버린 물건들’(난다)에는 그와 함께한 시간과 삶의 궤적이 담겨 있는 물건에 대한 산문 24편이 수록됐다. 지난해 7~12월 웹진 채널예스에 연재한 원고를 다듬어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모두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간 쓴 글들이다. 그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능적으로만 느꼈던 물건들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며 “지금의 나를 말해주는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술잔과 감자 칼, 구둣주걱, 우산 등 모두 작가 취향이 담긴 친근한 물건들로,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담았다. 그중 으뜸은 돌아가신 엄마의 물건에 관한 기억이다. 작가는 어느 모임에 나갔던 날 제풀에 외로워져 과음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취한 채 잠들어 버렸다. 그런데 아침에 눈 떠 보니 엄마의 유품인 반지가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게 아닌가. 두 아이를 키우며 살림하던 작가에게 도움을 주고, 장편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때는 연줄을 이용해 외딴 절에 딸의 집필방을 손수 구해준 엄마였다. 문체부에서 주관하는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어버이상으로 바뀜)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도 칠순의 어머니가 자신의 이름으로 받는 상인 만큼, 냉큼 받았다는 작가의 기억은 따뜻하다.작가는 “비싸거나 희귀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했던 모습, 변하고 성장하며 통과한 추억을 담고 있기에 이 물건들과 작별하는 데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상에 소소한 위로를 건넨다.
2023.10.11 I 김미경 기자
"입지보다 더 중요한 이것…성수·한남·도산이 뜬 바로 그 이유"
  • "입지보다 더 중요한 이것…성수·한남·도산이 뜬 바로 그 이유"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명동 상권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중저가 화장품보다 퀄리티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아졌어요. 패션, 에프앤비(F&B·식음료) 브랜드도 대거 유입될 겁니다.”김용우 CBRE 코리아 리테일 부문 상무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상무는 코로나19 이후 바뀐 상권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해서 임대인, 건물주가 어떤 브랜드의 임차인을 유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CBRE 코리아가 리테일 분야 자문 서비스를 진행한 건으로는 카카오 사옥, 구찌, 슈프림 등이 있다.김용우 CBRE 코리아 리테일 총괄 상무 [사진=방인권 기자]◇ 뜨는 상권, 비밀은 ‘자연·문화’…명동, 고급화되는 중전통적 상권 형성에 중요한 요소가 그동안에는 ‘지리적 입지’였지만, 최근에는 ‘자연·문화적 측면’이 입지 못지않게 중요해졌다고 김 상무는 강조했다. 예컨대 전통적 서울 4대 상권은 ‘사통팔달’ 교통망이 뚫린 명동, 강남역, 홍대, 가로수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입지 뿐 아니라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자연 친화적·문화적 요소’가 상권을 띄우는 데 중요해졌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자연과 가깝고 문화적 매력이 높은 공간을 찾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서다. 서울 3대 메인 상권으로 성수, 한남, 도산이 떠오른 것도 그 결과다.“성수동 근처에는 서울숲이 있죠. 도산 인근에는 도산공원이 있고 가로수길에는 한강이 있잖아요. 연남동에는 경의선숲길, 연트럴파크가 있고요. 또 박물관, 미술관, 갤러리 등 문화적 측면도 상권 형성에 굉장히 중요해요. 청와대가 개방된 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인근 상권과 북촌이 수혜를 받았어요.”김 상무는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됐지만 명동 상권이 코로나19 전과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사라진 자리에 나이키, 애플, 아디다스 등 소비자들에게 영향력 있는 브랜드들이 들어오면서 이전보다 고급화된 상권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명동에 재입점한 K디자이너 패션 편집숍 ‘에이랜드(A LAND) 명동본점’ (사진=김성수 기자)“예전에는 명동에 건물을 가진 임대인들이 높은 임대료를 받는 데만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선호하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명동 거리를 장악했던 거에요. 이제는 상권 트렌드가 바뀌었어요”중국인들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면서 중저가 제품보다 퀄리티 있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예전에는 이니스프리, 페이스샵, 네이처 리퍼블릭 제품을 샀다면 지금은 이솝, 탬버린즈, 논픽션을 구매한다. 패션, 에프앤비(F&B·식음료) 브랜드들도 명동에 대거 유입될 거라는 게 김 상무의 생각이다. ◇ 기업들, 매장 ‘선택과 집중’…리테일 부동산 ‘양극화’그는 리테일 부동산시장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되자 기업들이 모든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 필요성을 못 느끼고, 주요 상권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서다. 특히 기업들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선사하고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한 회사가 만든 여러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매장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는 캔버스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상징성 높은 상권에 입점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키, 자라와 같은 대형 브랜드 업체들은 이제 매장을 만들 때도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상권마다, 역세권마다, 백화점마다 매장을 만들었어요. 반면 지금은 성수동, 한남동, 도산공원, 압구정, 청담동 등 핵심 상권에 대형 플래그십 하나만 만들죠”효율이 낮은 매장은 철수하고, 좋은 매장에 더 투자해 평수를 넓히고 대형화하는 전략이다. 상권 한두 곳에 대형 매장을 통째로 임차해서 3~4층에 자사 브랜드로 다 채우는 식이다. 이에 따라 매장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팝업스토어, 숍인숍(매장 안의 매장)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혼합된 형태의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이달 7~14일 운영 중인 ‘LG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아르테’ 팝업스토어 (사진=LG전자)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운영하는 오프라인 소매점을 뜻한다. 짧은 기간 운영하기 때문에 특정 장소를 임대해서 임시 매장을 운영하는 형태다. 백화점 행사장과 비슷하지만 한 브랜드의 제품만 취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샵앤샵이란 매장 안에 새로운 매장을 내는 것이다. 타 매장 안에 일부를 전대계약해서 점포를 재임대하는 형태다. “예전 리테일 부동산을 보면 판매와 매장운영을 한 장소에서 같이 했어요. 반면 지금은 좀 더 다각화된 전략을 펴고 있죠. 팝업스토어, 플래그십 스토어, 샵앤샵도 있고 브랜드와 브랜드가 협업해서 콜라보레이션 매장이 되기도 하죠”이제 매장은 단순히 판매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만지고 경험하는 공간이죠. 배달을 위한 물류센터도 만들고,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해서 마케팅 효과도 얻는다. 공간 하나가 여러 가지 기능을 한꺼번에 하는 셈이다. 소비자들의 충성도(로열티)를 높여서 매출 극대화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 좋은 상권·입지 ‘임대료 더 올라’ vs 무인화 ‘대세로’이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은 매장의 ‘대형화’ 및 상권의 ‘양극화’다. 좋은 상권, 좋은 입지에 있는 대형 매장은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반면 그렇지 않은 상권은 상대적으로 침체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코로나19 당시 리테일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좋은 상권의 크고 좋은 입지는 임대료가 더 올랐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상권의 성장 과정을 봐도 성숙된 상권이 들어서려면 리테일 면적의 규모가 커야 한다. 압구정동, 청담동, 도산공원 인근이 다른 지역보다 큰 상권을 형성하는 이유다.상권의 성장 과정에도 순서가 있다. 초창기에는 동네 맛집과 카페들이 생기고 휴대폰, 안경 등 소매 품목이 들어온다. 유동인구가 더 늘어나면 스타벅스, 폴바셋 등 기업형 브랜드가 매장을 오픈한다. 그 다음에 패션 브랜드가 들어오고, 그 다음 명품 브랜드가 들어오면 상권이 완성된다. “패션 브랜드가 입점하려면 건물 규모가 어느 정도 커야 해요. 예를 들어 에프앤비(F&B)를 유치할 때는 1층 면적이 20~30평이어도 상관없지만, 패션 브랜드는 1층 면적이 최소 40~50평은 돼야 합니다. SPA, 유니클로, 자라 등은 100~150평이 필요하죠. 작년 자료를 보면 압구정 상권의 매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청담동 명품거리, 도산공원 상권도 수혜를 받았습니다. 경리단길, 연남동 상권이 가로수길, 강남역 상권만큼 커지지 않는 건 애초에 주거 지역이라 건물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에요.”무인 점포 (사진=연합뉴스)상권의 ‘양극화’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에는 ‘무인화’도 있었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서비스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상권에는 무인 카페 등 무인 점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소비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상권은 고급 인력이 계속 필요합니다. 반면 그렇지 않은 분야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아 자동화, 무인화 점포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요. 한남, 성수 등 핵심 상권에서는 무인 점포가 대세로 자리잡기 어렵겠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보편화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인구고령화로 ‘시니어 레지던스’ 등 시니어층을 겨냥한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상권이 확대될 가능성은 없을까. 김 상무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시니어층이 경제적 여유가 있고 소비 수준도 높은 연령대지만, 어떤 상권에 파급력을 줄 만큼 소비력이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시니어층이 한남, 성수 등 신흥 상권에 나와서 소비를 많이 하기 어렵고, 이미 백화점 등 기존 유통회사가 이들의 수요를 채워주고 있어서요. 또한 시니어 레지던스를 개발하려면 자금조달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노유자 시설로 인허가를 받으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안 된다는 어려움이 있고, 시니어층이 한 달에 600만~700만원 비용을 지불하면서 시니어 레지던스를 이용하겠다는 인식도 아직은 미비해서요.”김용우 CBRE 코리아 리테일 총괄 상무 (사진=방인권 기자)◇ 김용우 CBRE 코리아 리테일 총괄 상무 프로필△1981년 출생 △건국대학교 부동산학 석사 △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부장 △현 CBRE 코리아 Advisory&Transaction Service(임대차 자문) 리테일 부문 상무
2023.10.10 I 김성수 기자
'오빠시대', 첫방부터 터졌다… 동시간대 종편 1위
  • '오빠시대', 첫방부터 터졌다… 동시간대 종편 1위
  • (사진=MBN ‘오빠시대’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오빠시대’가 첫 방송부터 역대급 무대를 선사, 국내 유일 8090 음악 오디션의 탄생을 알렸다.6일 첫 방송된 MBN 8090 타임슬립 오디션 ‘오빠시대’는 그 시절 소녀들을 열광하게 했던 그 감성을 2023년 안방으로 그대로 소환하며 시청자들에게 완벽한 추억 여행 시간을 선물했다.이에 시청률도 응답했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3.5%(전국 기준, 2부)의 시청률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트로트가 아닌 8090 음악으로 이뤄낸 쾌거다. 또한 이는 종편 동 시간대 1위애 해당하는 기록으로, 아시안게임 중계까지 누르고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 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4.3%를 돌파했다.이날 방송은 MC 지현우와 약 7개월간 진행된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58팀의 오빠들이 선보이는 ‘젊은 그대’ 무대로 시작됐다. 단체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춤과 노래를 소화하는 역대급 스케일의 오프닝 쇼가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오빠시대’ 1라운드는 11인의 ‘오빠지기’(구창모, 변진섭, 김원준, 민해경, 김구라, 박경림, 주영훈, 이본, 배해선, 나르샤, 김수찬) 중 10인 이상의 라이트를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11인 모두의 라이트가 켜지면 ‘올라잇’, 즉 만점이다. 하지만 탈락하더라도 관객인 ‘오빠부대’ 250인 중 200인 이상의 표를 받으면 ‘슈퍼패스’로 2라운드에 자동 진출한다.첫 방송부터 놀라운 가창력으로 올크라운을 받은 오빠들이 속출했다. 가장 먼저 임영웅, 송가인은 물론 ‘오빠지기’ 김수찬까지 가르친 적이 있는 보컬트레이너 장우람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9년 만의 오디션이라는 그는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깔끔한 음색과 완벽한 기교로 소화하며 첫 무대, 첫 올라잇의 주인공이 됐다.또 다른 올라잇의 주인공 안성현은 박성신의 ‘한번만 더’를 선곡, 섹시한 보이스로 선보이며 첫 소절부터 “우승후보”라는 평을 들었고, 성북동 라이브 카페 록스타 이동현은 김현식의 ‘사랑 사랑 사랑’을 부른 뒤 구창모로부터 “김현식에게서 받은 느낌을 다시 받았다”는 극찬과 함께 올라잇을 받았다.또한 도시아이들의 ‘텔레파시’로 무대에 오른 류지호는 흥 폭발 무대로 발라드 전설 변진섭까지 춤을 추게 만들어 올라잇을 받았으며, ‘오빠지기’ 민해경의 ‘보고싶은 얼굴’을 준비한 김정우는 카주, 카혼 등 여러 악기 연주를 선보이며 올라잇 오빠 대열에 합류했다.‘팬텀싱어’ 우승 그룹이자,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 손태진이 소속된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 이벼리는 록 장르인 옥슨80의 ‘불놀이야’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고, 그룹 오션(5tion)의 긴 머리 오빠 이현은 오랜만의 무대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출연부터 화제가 됐던 두 오빠는 최고의 무대로 올라잇을 받으며 이름값을 증명했다.이 밖에도 반전 쇳소리 보이스의 소유자인 피노키오의 현재 객원 보컬 황가람, 시원한 록 보컬로 ‘형 부대’를 몰고 다녔다는 신공훈, 여유 있는 무대 매너로 ‘오빠지기’를 놀라게 한 사이다 보이스 윤희찬이 올라잇을 받으며 다음 무대를 기대하게 했다.더불어 강백호와 함께 야구를 했다는 강속구 오빠 권의빈, 고라니 소리처럼 우렁찬 무대를 꾸민 도봉산 고라니 오빠 강소망, 아버지를 향한 효심을 노래하는 지리산 심청이 오빠 최효동, 순창에서 온 태양초 오빠 이덕현, 학창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서 자란 평범하지 않은 사연으로 모두의 심금을 울린 캔디오빠 박지후 등이 합격했다.‘오빠지기’의 선택을 못 받았지만 ‘오빠부대’의 선택으로 기사회생한 사례도 있었다. 13세의 나이에 이용의 무대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리틀 이용 임승현과, 김광석 역할로 대학로 무대에서 활동해 온 최승열이 그 주인공. 한번 탈락의 아픔을 맛본 뒤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오빠시대’를 향한 간절함과 열정이 느껴졌다.개성만점 오빠들의 무대에 조금도 지루할 틈이 없는 첫 방송이었다. 오빠들의 가창력에 놀라고, 저마다 다른 매력에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38팀의 무대가 남아있다는 걸 알리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치솟게 했다.‘오빠시대’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2023.10.07 I 윤기백 기자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 '월드푸드테크센터' 유치 추진
  •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 '월드푸드테크센터' 유치 추진
  • [과천=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과천시가 서울대, 한국푸드테크협의회와 손잡고 지역 내 푸트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6일 경기 과천시는 이같은 내용의 ‘월드푸드테크센터 설립 및 푸드테크 혁신 특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6일 열린 ‘월드푸드테크센터 설립 및 푸드테크 혁신 특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신계용 과천시장(가운데)과 서울대, 한국푸드테크협의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과천시)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코로나-19 이후 친환경·개인맞춤형·비대면 식품 소비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 전 과정에 AI, BT,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기존 식품 산업에 혁신을 꾀하는 신산업이다.과천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푸드테크 3대 추진전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과천지식정보타운 R&D센터 내에 ‘푸드테크 수도권 거점센터’를 구축하고 관련 생태계를 지역 내에 구축할 계획이다.이번 협약에 따라 과천시는 월드 푸드테크센터 유치를 위한 입주 공간과 제반 시설 및 관련 인프라 조성을 지원하며,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은 과천시에 월드푸드테크센터를 설립하여 푸드테크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한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센터 내 입주한 기업들이 산업을 선도하도록 기술 및 사업아이템을 개발하고, 해외 푸드테크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는다.신계용 과천시장은 “미래 먹거리이자 생명산업인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에 과천시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산·관·학이 함께 협력해 성공적으로 푸드테크 생태계를 조성해나가도록 하겠다”라며 “과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줄 푸드테크 산업의 발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서울대학교 푸드테크학과장이자 한국푸드테크협의회 회장인 이기원 교수는 “세계적으로 푸드테크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고, 한국에서도 다양한 푸드테크 관련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기술들을 하나로 집약할 수 있는 거점이 필요한 지금, 타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지리적 입지를 지닌 과천이 한국푸드테크 산업의 허브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3.10.06 I 황영민 기자
은빛 억새 물결과 '작은 백록담'을 만나다…강원도 영월·정선에서 힐링을
  • 은빛 억새 물결과 '작은 백록담'을 만나다…강원도 영월·정선에서 힐링을 [여행]
  • 민둥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움푹 패인 돌리네의 모습. 한라산 백록담을 닮았다.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여행을 다녀온 후 더 피곤하다며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여기까지 왔는데’라며 하나라도 더 보려고 움직이고, 일정에 쫓겨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대체 뭘 했는지 기억에 남지 않기도 한다. 분주함을 내려놓고 기운을 충전하며 마음을 보듬는 시간이 필요한 때다. 강원도 정선과 영월에는 자칫 울적해질 수 있는 가을을 달래줄 힐링 명소가 있다. 쉬엄쉬엄 걸으며 자연을 만나고, 색다른 배움을 통해 흥미를 일깨우고, 숙소에서 편히 쉬며 지친 몸에 휴식을 주는 여행을 통해 생생한 에너지를 채우며 산뜻한 가을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SNS의 성지로 떠오른 민둥산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민둥산 정상 주변 풍경최근 젊은 등산객들에게 필수 방문지로 떠오른 곳 중 하나가 민둥산이다. 강원도의 작은 백록담으로도 불리는 ‘구덕’이 SNS에서 주목받으면서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덕은 구멍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돌리네(doline)라고 한다. 돌리네는 석회암이 빗물에 서서히 녹아내리면서 접시처럼 오목하게 패인 지형을 말한다. 반구형으로 움푹 파인 웅덩이는 운석이라도 떨어진 듯 기묘한 인상을 주면서도 미학적으로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로 붐빈다. 민둥산에는 여러 개의 구덕이 있다. 산 중턱에 있는 ‘발구덕’이라는 마을은 8개의 돌리네를 뜻하는 ‘팔구덕’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민둥산 정상(1119m)에서는 8부 능선쯤에 자리한 돌리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물이 고인 웅덩이와 함몰된 지형을 보면 한라산 백록담을 쏙 빼닮았음을 알 수 있다.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담는 젊은이들도 여럿이다.미학적으로 아름다운 경관으로 최근 젊은이들의 인기 방문지로 떠오른 민둥산 돌리네원래 민둥산은 억새로 유명한 곳이다. 과거 모두가 굶주리던 시절, 민둥산 산 중턱에 살던 주민들은 산에 불을 놓는 화전경작으로 삶을 이어갔다. 민둥산에 불을 지르면 이듬해 봄에는 불태운 초목의 재가 거름이 되어 산나물을 잘 자라게 했다. 그러나 화전경작이 금지되면서 주민들이 떠났고, 황폐한 땅에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억새가 군락을 이뤘다. 이렇게 번성한 억새는 이제 민둥산의 주인이 됐다. 8부 능선에서 산 정상까지 66만여㎡에 이르는 땅은 억새로 가득하다. 현장에서 만난 전제민 민둥산 은빛 억새 축제위원장은 “억새는 색이 4번 변하는데 8~9월에는 보라색이 되고, 10월부터는 은색으로 장관을 이룬다”고 말했다. 해마다 가을이면 민둥산은 억새 바다를 보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축제도 열린다. 28회를 맞이하는 올해 민둥산 은빛 억새 축제는 11월 5일까지 이어진다. 억새를 보기 위해서는 힘든 길을 올라가야 한다. 증산초등학교에서 시작하는 1코스를 선택하면 왕복에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7부 능선 이후부터는 돌리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물결치는 억새 구경을 하면서 오를 수 있어서 생각보다 정상까지 금방 닿는다.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민둥산 정상 주변 풍경정상에 서면 땀 흘려 올라온 보람이 피부로 느껴진다. 탁 트인 주변 전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등산의 피곤함은 어느덧 사라져 버렸다. 정상에서 마주한 억새의 물결은 가슴을 울리는 감동마저 전해준다. 주변이 억새들로 하얗게 빛나지만 군락지 아래는 아직 여름의 흔적이 남은 짙은 녹색이 채우고 있다. 그 대비 때문인지 마치 초록빛 바다 위에 떠 있는 은빛 섬에 올라온 것 같은 몽환적인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치유를 위한 집중 공간…영월 ‘하이힐링원’하이힐링원 내부 계단길힐링도 좋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지루하다면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프로그램을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다. 영월에 자리한 하이힐링원은 강원랜드 산하의 사회공헌재단으로 올해 한국관광공사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시설이다. 청정 산림자원을 활용한 힐링을 비롯해 행위중독 예방과 심신안정을 위한 교육원으로 산림교육과 인문학적 요소 등을 통합한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프로그램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편으로 방문객 평점이 5점 만점에 4.6점이 나올 정도다.2019년 11월에 개관하자마자 코로나 사태를 맞이했다. 지리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 있음에도 한 해 평균 3만8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을 만큼 입소문을 탔고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다.미술치유실 등이 있는 하이힐링원 자작원19만㎡ 크기의 넓은 땅에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및 숙식이 가능한 본관을 비롯해 자작원, 산수원, 별빛마루, 단풍원, 어울림 숲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곳에서 산림욕을 하고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삶의 변화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하이힐링원 관계자는 “다른 리조트들은 서비스의 하나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이곳은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일상의 환기를 통해 다시 직장이나 삶으로 돌아갔을 때 견뎌내고 또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하이힐링원의 힐링 프로그램 ‘우드버닝’마련된 웰니스 프로그램 종류는 크게 행위중독 개선, 숲 체험 활동을 하는 산림교육, 면역력 강화를 돕는 산림치유, 심신의 안정을 꾀하는 힐링 등으로 나뉜다. 힐링 프로그램 중에서는 ‘우드버닝’의 인기가 높다. 나무 도마를 인두로 지지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펜이 아닌 인두로 그림을 그리는 체험은 낯설고 긴장감마저 준다. 하지만 어느 새 떠들썩한 소음은 사라지고 오롯이 그림에만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우드버닝 강사는 “조용히 앉아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동안 마음 안정과 몰입을 통한 명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예약은 여행사를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하이힐링원 측은 방문객이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예약과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가을 맞아 하늘길 걷고, 나만의 향수 만들고 하이원 그랜드호텔 전경정선의 하이원리조트는 한 곳에서 다양한 체험과 휴식을 겸하고 싶을 때 가볼 만한 곳이다. 스키장, 골프장, 카지노, 워터파크, 숙박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 리조트로 다양한 취향을 가진 여행객이 동시에 방문해도 각자 취향에 맞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나고 싶다면 하이원리조트 주변의 하늘길을 추천할 만하다. 예전에 탄광산업이 활황이던 시절, 석탄을 함백역까지 운반하던 길인 운탄고도와 백운산 등산로 등을 이어 만든 길이다. 해발 1100m가 넘는 고산지대에 사는 식생을 벗 삼아 느긋하게 거닐 수 있고, 낙엽이 쌓이는 가을이면 청정한 공기를 가득 머금은 힐링 코스로 바뀐다. 웰니스센터로 연결되는 달팽이숲길하이원그랜드호텔 건너편에는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웰니스센터가 마련돼 있다. 총연장 1.3㎞의 완만한 산책로인 달팽이 숲길을 오르면 나타나는 건물에 있다. 올해 5월 개관한 이곳은 삶의 질을 높여주는 숲 걷기 명상, 긴장 완화 요가, 조향 클래스, 티 클래스, 별빛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두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하이원 웰니스센터 입구 조형물이중 조향 클래스는 나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이다.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향료 중 원하는 향 세 가지를 고른 뒤 적절히 배합하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향수가 완성된다. 모두가 아닌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한 향을 통해 차별화된 자신의 감성을 일깨우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10월에는 매주 화·목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운영되며, 클래스 오픈 기념으로 정가에서 5000원이 할인된 1만5000원에 체험할 수 있다. 웰니스센터의 조향 클래스 향료
2023.10.06 I 김명상 기자
‘0.1미리 붓끝 교감’ 김경호 사경장 특별전 6일 개막
  • ‘0.1미리 붓끝 교감’ 김경호 사경장 특별전 6일 개막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대화엄사(주지 덕문스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41호 김경호 사경장의 특별전시회 개막식을 오는 6일 오후 1시 지리산 대화엄사 성보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2023년 국제수묵비엔날레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지리산대화엄사 성보박물관이 기획하고, 지리산대화엄사가 주최·주관한다. 전시 기간은 화엄문화제 기간(10월 6~8일)을 포함해 이달 29일까지 지리산 대화엄사 성보박물관 상설전시실과 초대전시실에 열린다.작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김경호 사경장은 작품 한 글자 한 글자를 쓸 때 “숨도 안 쉰다고 생각을 하면 맞을 거다. 내 몸에 세포 하나하나와 금가루 하나하나가 붓털 0.1미리에 교감을 하면서 이루어져야 최상의 사경이 나온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인류의 역사상 최고의 글씨를 구사를 하고 싶다”며 “사경은 삼청삼무(三淸 三無)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세 가지가 청정해야 하는데 몸과 마음과 재료 도구가 최상의 상태와 욕심, 성냄, 어리석음 없이 이루어질 때 정말 고유 그 자체라 했다. 그런 상태에서 붓끝 0.1미리에 집중을 해가면서 작품에 임할 때 환희심을 느낀다”고 했다.전시회를 준비하면서는 “우리나라가 인쇄술의 종주국인데 연원(淵源)이 사경에 있다 앞으로 사경이 얼마나 중요하고 귀하고 멋진 예술품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전시회에서는 김경호 사경장의 진품 작품 12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한국 전통사경 전승자인 김경호 사경장의 진정한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김경호 사경장의 반야심경수정본(세로20.0cm, 가로44.0cm). (사진=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대화엄사 제공).
2023.10.02 I 김미경 기자
'단독 생활' 삵과 오소리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 '단독 생활' 삵과 오소리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오소리와 함께 동행하는 삵, 새끼와 함께 이동하는 어미 삵 등 희귀한 야생동물의 활동 장면을 담은 영상을 27일 공개했다.사진=국립공원공단.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이번 영상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 하늘다람쥐, 담비, 팔색조, 참매를 비롯해 일반 야생동믈인 고라니, 들꿩, 오소리 등이 담겼다.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경주, 내장산, 무등산, 변산반도, 소백산, 월출산국립공원 일대의 멸종 위기 야생생물을 무인카메라로 관찰하는 과정 중에 야생동물 활동 장면을 잇달아 확인했다.지리산에서는 삵과 오소리가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함께 다니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됐다. 삵은 고양이과이며, 오소리는 족제비과로 두 종 모두 대부분 단독 생활을 하는데, 이렇게 다른 두 종이 생활을 함께 하는 모습은 야생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경주에서는 올 7월 수풀이 우거진 습지로 다니는 어미 삵과 새끼들이 포착됐다. 세 마리의 새끼는 물웅덩이에 호기심을 보이다 이내 어미를 따라갔다. 한 달 뒤 동일한 장소에서 이들 삵 가족이 포착됐으며, 새끼들은 그 사이 덩치가 조금 더 커지고 물웅덩이를 단번에 뛰어넘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그 밖에 내장산, 무등산, 변산반도, 소백산, 월출산에서는 하늘다람쥐, 담비, 팔색조, 참매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모습이 관찰됐다.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촬영된 영상은 각 국립공원 현장에서 멸종 위기종 조사(모니터링) 도중에 확보한 귀중한 자료”라며 “앞으로 다양한 야생동물의 생태적 습성을 파악해 서식지를 보전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9.27 I 이연호 기자
올해 가을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26~28일
  • 올해 가을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26~28일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올해 가을 단풍 절정은 내달 26~28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25일 ‘2023년도 가을 단풍(절정) 예측지도’를 발표했다. 단풍 절정 시기는 지역과 수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10월 하순부터 11월 초로 예상된다. 수종별 단풍 절정 시기의 평균일은 당단풍나무(10월 26일), 신갈나무(10월 26일), 은행나무(10월 28일) 등이다. 당단풍나무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2일 정도 단풍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강원도 설악산(10월 23일)을 시작으로 내장산(10월 29일경), 지리산(10월 31일경), 한라산(11월 1일경) 순으로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또 2009년부터 식물계절현상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단풍나무가 단풍이 드는 시기는 매년 약 0.33일씩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7~9월 평균기온 상승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러한 경향은 폭염 또는 한파 등 이상기후로 인해 지역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가을철 나들이나 지역 축제 등 계획에 단풍예측 지도가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식물계절현상을 지속적으로 관측·분석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연구 정책에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가을단풍 예측지도’는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권역별 공립수목원 10개소가 공동으로 수집한 식물계절 현장 관측 자료와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악지역에서 관측되는 기상정보를 기반으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과 과정기반모델(Process-Based Model)로 분석됐다.
2023.09.25 I 박진환 기자
與, 민주당에 “의회정치 복원하자…8대 민생과제로 경쟁”
  • 與, 민주당에 “의회정치 복원하자…8대 민생과제로 경쟁”[전문]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거꾸로 가는 정치가 자유민주주의의 후퇴를 불러오고 우리 사회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여야가 지혜를 모아 의회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힘을 합치고 협치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입법 폭주를 멈추고 극단적 대결 구도가 아닌 협치의 정치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민생 8대 과제를 제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라도, 정책으로 경쟁하며 비전을 만드는 국회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며 민주당에게 △사회적 약자 지원 △인구 위기 극복 △기업과 경제의 활력 제고 △좋은 일자리 창출 △부동산 시장 안정 △기후변화 대응 △국민 안전 △지방 살리기와 균형 발전 등 민생 8대 과제를 두고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는 “극렬 지지층에 기댄 팬덤정치와 이로 인한 극단적 대결 구도가, 민주주의 붕괴의 기저에 있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가 일상이 되고 다수당 입법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우리 의회민주주의는 종언을 고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의회민주주의 복원이라는 거시적 시각에서 팬덤정치의 폐해를 살피고, 여야가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이제라도 우리 국회의 정치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다음은 윤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김진표 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재옥입니다.우리 국민들, 지금 너무나 힘들고 고단합니다.코로나 팬데믹의 그늘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여전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도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수도권은 과밀로 고통받는데 지방은 소멸의 위기에 신음하고,우리를 이끌어온 성장의 동력마저 지속가능성이 위태롭습니다.저는 이 모든 위기의 뿌리에, 바로 우리 정치의 혼란과 무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너져버린 민주주의 “의회민주주의의 종언”거꾸로 가는 정치가 자유민주주의의 후퇴를 불러오고 우리 사회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올해 2월 글로벌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부설 기관인 EIU에서세계 167개국의 민주주의 지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우리나라는 2021년 16위에서 2022년 24위로 떨어졌습니다.순위만 보고 윤석열 정부 잘못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속내를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우리는 정부 기능, 국민 자유 등에서는10점 만점에 8.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우리의 순위를 끌어내린 요인은6.25점을 받아 간신히 낙제를 면한 ‘정치문화’였습니다.EIU는 ▲ 수년간 고착된 대립적인 정당 정치,▲ 정치에 대한 이분법적 해석에서 기인한 타협 공간의 위축,▲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보다상대를 공격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는 정치를대한민국 정치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국민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공직자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이것이 보고서에 나온 우리 정치에 대한 평가입니다.국회를 믿는 국민은 겨우 15%, 불신하는 국민은 무려 81%에 달해서,모든 국가기관 가운데 국회가 국민 신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우리의 후진적 정치 문화와 극단적 대립 구조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최근 드러난 ‘가짜 인터뷰 대선 공작 게이트’는우리 민주주의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대선 3일 전으로 정교하게 날짜를 맞춰 단기간에 검증하기 어려운 가짜 뉴스를 터뜨렸습니다. 진영 논리를 따르는 일부 언론사들은기본적인 팩트 체크도 하지 않고 대대적으로 보도하여가짜 뉴스의 확성기 역할을 했습니다.만약 가짜 뉴스 정치 공작으로 실제로 대선 결과가 뒤집어졌다면,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붕괴가 아니고 뭐겠습니까?그런데도 야당은 공정성과 독립성에 역행하는 방송법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그렇게 꼭 필요한 법이면 정권을 잡았던 5년 동안은 왜 하지 않았습니까?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은 국민주권의 원칙에 있고,국민주권은 선거를 통해 실현됩니다. 선거를 방해하고 조작하는 이런 범죄야말로,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며, 국민주권을 찬탈하려는 시도에 다름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김대업 병풍사건, 드루킹 댓글조작을 겪었습니다.우리 정치사에서 지울 수 없는 수치스러운 범죄들입니다.하지만, 선거만 끝나면 모두가 잊어버렸고,엄청난 결과에 비해 처벌과 책임은 가볍기만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태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합니다.정쟁의 대상으로 삼거나 진상을 은폐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우리 국회가 지금 할 일은 재발 방지에 힘을 모으는 것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특히, SNS를 비롯한 온라인 네트워크가 급속도로 확장되고AI, 챗GPT 등 첨단 도구들이 연일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를 막는 일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중차대한 과제가 됐습니다.세계에서 가장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나라인 프랑스조차선거 전 3개월 동안 온라인 플랫폼의 허위 정보를 규제하는 「정보조작대처법」을 만들었습니다.국민의힘은 선거법 등 개정 과정에서가짜 뉴스 대응 방안을 확실하게 마련하겠습니다.민주당도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협력해 주기 바랍니다. 최근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부동산 통계 조작 역시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통계학(statistics)은 원래 국가학(science of the state)으로 출발한 것이며, 그래서 국민의 삶을 숫자로 요약한 국가 통계는 국가의 근간 곧 ‘국기’(國紀)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런 만큼, 통계를 통해 정책의 오류가 발견되면,정책을 바로잡는 것이 정부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그런데 지난 정부는 정책을 고치는 대신 통계를 조작했습니다.상상하기도 힘든 국기문란 행위입니다.그 결과 과거 지표와의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과거 통계치는 무용지물이 되었고국가정책의 연속성마저 끊어졌습니다.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부동산 정책의 실패가 통계로 드러나자,청와대가 국토교통부,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 관련 기관들을 압박해서통계를 조작하고 설명도 왜곡했습니다.정부가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이용해 가짜 통계와 가짜 뉴스를 생산한 것입니다.통계조작은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위협입니다.국가신용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입니다.과거 그리스 정부는 재정적자 통계를 조작했다가신용등급 추락, 해외자본 철수로 결국 국가부도 사태를 맞았습니다.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 관련자들을 엄단하는 것은 물론,다시는 정치권력이 국가통계에 손댈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이 문제 또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사안이 아닙니다.민주당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합니다. 저는 극렬 지지층에 기댄 팬덤정치와 이로 인한 극단적 대결 구도가,민주주의 붕괴의 기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편, 내 진영만 만족시키면 되는 팬덤정치에는합리적 대화와 타협이 들어설 공간이 없습니다.반대를 위한 반대가 일상이 되고 다수당 입법폭주가 다반사가 됩니다.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국회의원에게공천 탈락을 협박하고 각종 위협을 가하는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이 쏟아집니다.목소리 큰 극렬 소수가 정당의 정상적 의사결정까지 흔들고 있습니다.급기야 국회 경내에서 자해 소동이 발생하고경찰이 흉기에 찔리는 유혈 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우리 의회민주주의는 종언을 고하고 말 것입니다.여야 가리지 않고 공멸의 길을 걷게 되고,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벼랑 끝에 서게 될 것입니다.저는 이것이 어느 한 정당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의회민주주의 복원이라는 거시적 시각에서 팬덤정치의 폐해를 살피고,여야가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찾아나갑시다.여야 동료 의원 여러분,이처럼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기에 앞서,이 본회의장과 우리 국회의 모습부터 스스로 바꿔나가 봅시다. 저는 그것이 어려운 숙제를 풀어가는 첫걸음이 된다고 믿습니다.언제부터인가 본회의장에서도, 상임위 회의장에서도, 욕설과 막말을 주고받는 일이 익숙한 풍경이 되고 말았습니다.여야 의원이 같이 밥을 먹는 것도 편치 않고공무출장도 따로 가려고 할 정도로 소통이 끊어지고 있습니다.낮에는 치열하게 싸워도 저녁에는 흉금을 털어놓고함께 나라를 걱정했다는 선배 의원님들의 그 시절이 그리울 정도입니다.외교안보 문제만큼은 정쟁을 최소화했던 국회의 전통도 사라졌습니다.우리 정치문화가 퇴행하고 있는 것입니다.우리 스스로 욕설과 막말부터 자제하고, 여야 소통도 늘려나갑시다. 정부에도 정책 설명과 입법 과제 설명을 위해야당 의원실 문턱이 닳도록 찾아가도록 요청하겠습니다.“국경을 넘어서면 정쟁을 멈춰야 한다”는 격언처럼,외교의 작은 꼬투리를 잡아 국격까지 떨어뜨려서는 안 됩니다.반일감정을 선동하고 정부의 외교를 비난하며국민을 편 가르는 일도 이제 그만 멈춰야 합니다.표만 생각한다면, 반일감정을 앞세워 일본과 각을 세우는 일보다 쉬운 일이 없습니다.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복원을결단한 이유가 뭐겠습니까?한일관계가 악화되고 한미일 공조가 흔들리면안보가 불안해지고 경제도 타격을 받으면서,결국 우리 기업과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이제부터라도 우리 국회의 정치문화를 바꿔봅시다.우리 여야 국회의원 모두가 국민과 나라를 위해 힘을 합치고,우리 앞의 도전에 맞서 협치의 지혜를 발휘합시다. ■ 새로운 국민의 나라 “윤석열 정부는 일하고 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금 우리는 어제의 성취에 머물러 있을 수 없는 대전환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과거 방식에 안주하다가는 국가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코로나 팬데믹에서 간신히 벗어난 세계 각국은생존을 건 경제전쟁을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안보와 경제 전반의 불안과 위기도 점증하고 있습니다.더 근본적으로, 지리적 위치가 중요한 지정학의 시대에서기술패권이 국제정치를 좌우하는 기정학의 시대로세계 질서가 급속하게 전환되고 있습니다.기술패권을 가진 나라를 중심으로 새로운 동맹이 형성되고,필수적인 고유 기술을 갖지 못한 나라들은뒤처지고 소외되는 격변의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변화하고 혁신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글로벌 허리케인, 퍼펙트스톰이 닥쳐오고 있는 것입니다.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시대, 우리에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한 걸음만 빨라도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지만,한 걸음만 뒤처지면 벗어나기 힘든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시대적 전환을 맞아국민의 삶을 지키고 새로운 성장의 길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 되어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쳐 왔습니다. 124억 달러 폴란드 방산 수출, UAE 300억 달러 국부펀드 투자 유치,사우디아라비아와 290억 달러 규모 MOU 체결,미국과 첨단기술동맹 강화 등역대 어느 정상보다 큰 외교적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수출 규제를 풀고 화이트리스트를 복원하여 기업경쟁력을 키웠고,법인세 부담 완화,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확대 등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 지원 방안도 펼쳐가고 있습니다.AI, 바이오, 양자, 디스플레이 등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선정하고세제, R&D, 인력, 인프라 지원을 강화하여,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견인하고 있습니다.300조 원 규모의 세계 최대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등전국에 15개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여,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6대 첨단산업에 550조 원의 기업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또한, 100만 디지털 인재 등 핵심인력 육성 방안을 마련하여,청년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원전 생태계도 차근차근 정상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에너지 정책 방향을 재정립하여 원전 비중을 확대했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했습니다.3조 원 규모 이집트 원전 수출에 이어폴란드, 체코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등,13년 만에 대규모 원전 수출길도 다시 열었습니다.정부의 노력과 기업들의 분발로 2분기 순수출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가 전망됩니다.수출 회복과 꾸준한 내수 회복세 유지를 토대로하반기에 상반기 2배 수준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습니다.민생경제 회복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국제유가 인상, 이상기후 등 대내외 악재에도 물가 안정에 적극적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냉난방비와 교통비 지원 강화, 통신·금융비용 경감 등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을 덜어드리는 데도 각별히 노력했습니다.추석 명절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성수품 공급을 확대했고,농수축산물 유통에 670억 원을 지원하여,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노력하고 있습니다.김영란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명절 선물 금액과 범위를 확대한 결과,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습니다. 정부 출범 초 270만 호 공급계획을 마련하는 동시에,부동산 규제 합리화,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방안을 추진하여 부동산 시장도 연착륙시키고 있습니다. 공공주택 100만 호 공급, 주거급여 확대 등서민층 주거 안정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전세사기, 역전세난 등 시장 교란행위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구조적, 근본적 대책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외교의 틀도 완전히 새롭게 다져 왔습니다.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리더십을 강화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든든한 안보외교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가치동맹을 토대로 한미동맹을 한 걸음 더 발전시켜,안보, 산업, 과학기술, 문화, 정보 등 다양한 분야의 동맹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워싱턴선언을 통해 한미확장억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하였고,북핵과 미사일에 대응하는 한미 핵협의그룹 NCG를 출범시켜공동 대응과 전략 기획 능력을 진전시키고 있습니다.보다 강력해진 한미동맹을 토대로,대북억제, 경제안보, 인태지역 협력을 위한한미일 공조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국제연대를 강화하는 한편,공급망과 첨단기술 분야 경제안보 협력도 다져나가고 있습니다.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NATO 정상회의에 참석했고,UN 총회 기조연설,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공동 개최 등을 통해자유, 평화, 번영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질서를 견인해 왔습니다.북한인권 문제도 적극적으로 공론화하였습니다. 역대 정부 최초로 북한인권보고서를 공개했고,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복귀했습니다. 납북자와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내외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그런데, 현재 중국에 억류돼 있는 2,6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북중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북한으로 송환될 위험에 처했습니다.대규모의 참혹한 인권탄압이 우려됩니다.이들이 석방되어 대한민국 및 제3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힘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야당의 협력을 기대합니다.ODA 규모도 전략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인도-태평양 전략’ 및 ‘부산 이니셔티브’와 연계하여권역별 분야별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기여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내년 ODA 예산도 36.5% 증가한 6조 5천억 원 규모로 설정하였습니다.국제사회에 보답하는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우리 기업들과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 더 나은 국민의 삶 “민생 8대 과제로 경쟁합시다!”여야 동료 의원 여러분!지금 세계 각국 의회들은 국가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미국 의회는 첨단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막대한 예산을 투자하여 핵심 기술 발전을 이끄는 동시에경쟁국을 견제하고 동맹국의 협조를 강화하는 ‘미국혁신경쟁법’을 제정한 바 있습니다. 독일, 일본, 호주 등 세계 여러 나라 의회들 역시,기술주권과 기술안보 강화를 위해 재정적 정책적 지원을 급격히 늘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어떻습니까?반 발자국이라도 경쟁국들에 앞서려고 노력하기는커녕,소모적인 정쟁으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 않습니까?우리 국회가 앞장서서 낡은 제도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대한민국이 나아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이번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라도,정책으로 경쟁하며 비전을 만드는 국회로 완전히 탈바꿈해 봅시다.첫째, 사회적 약자 지원, 둘째, 인구 위기 극복,셋째, 기업과 경제의 활력 제고,넷째, 좋은 일자리 창출, 다섯째, 부동산 시장 안정, 여섯째, 기후변화 대응, 일곱째, 국민 안전,마지막으로, 지방 살리기와 균형 발전,이러한 민생 8대 과제를 두고 누가 더 잘하나 경쟁을 해봅시다. 첫째,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방안입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보편복지’를 주장해 왔지만,정부와 국민의힘은 ‘약자복지’를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민주당 정부는 가장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는 생계급여를5년 통틀어 겨우 20만 원 인상했습니다.윤석열 정부는 내년 한 해만 13.16%, 21만 3천 원을 올릴 계획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한 번도 늘리지 않은 생계급여 지원 대상도,내년에 10만 명이 늘어납니다.73개 복지사업의 기준이 되는 2024년 기준 중위소득도역대 최고인 6.09%를 인상하였습니다.‘보편복지’와 ‘약자복지’ 가운데,어느 쪽이 진정으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정책입니까?선거를 앞두고 돈 풀고 싶은 ‘정치복지’의 유혹,지금 정부와 여당도 다르지 않습니다.하지만, 표를 손해 보더라도 진짜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는 것입니다. 민주당도 포퓰리즘의 달콤한 유혹을 버리고 힘을 모아주기 바랍니다.둘째, 역대 정부에서 오랜 기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인구 절벽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이 부처, 저 부처에 정책과 예산이 분산되면서,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먼저,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부터 상설화하여국회 논의를 내실화할 것을 제안합니다.인구 정책을 책임지고 총괄할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창설하는 문제도 여야정이 함께 고민해 봅시다. 셋째, 기업과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방안도 지혜를 모아봅시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기업투자를 가로막는 화평법, 화관법, 외국인 고용 규제 등 ‘킬러규제’ 15개 분야를 선정하여 최우선 개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유통산업발전법과 생활물류법 등 경제활성화 규제혁신 법안 24건과,소상공인 채무 감면을 규정하는 소상공인법 등 민생규제혁신법안 6건,그리고 50인 이하 사업장 중대재해법 2년 유예도이번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제 정상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그런데 민주당은 규제 혁신을 ‘대기업 특혜’,세제 정상화는 ‘부자감세’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지난 정부의 세금폭탄과 첩첩의 규제로 우리 경제가 망가졌는데,이제 민주당도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이런 과제들을 처리할 ‘규제개혁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합니다.넷째, 청년 일자리를 비롯하여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최선의 방안은결국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지난 정부가 세금으로 만든 일자리는 분식 효과만 있을 뿐,일자리의 품질이 낮고 지속성도 없었습니다.경제 체질을 시장 중심, 민간 주도로 바꿔 민간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만들어 가겠습니다.실효성 높은 청년 일자리 지원을 위해 청년희망·UP 패키지 사업과 맞춤형 고용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첨단산업 중심 청년창업 지원과 글로벌 창업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청년 지원 예산을 올해 12조 원에서 내년 14조 6천억 원으로 늘렸고,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설계했습니다. 다섯째,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여야가 힘을 모읍시다.그동안 규제 개선, 공급 확대 등 주택 가격 안정에 주력한 결과,부동산 시장이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앞으로 깡통전세 피해자 지원과 임대시장 교란행위 원천 차단,질 좋은 서민 주거 제공 등을 위해 가장 좋은 대안을 만들어 봅시다.여섯째, 기후변화 대응에도 정책 경쟁을 통해 지혜를 모아 봅시다. 탄소중립은 우리에게 힘든 도전이면서 퀀텀점프의 기회이기도 합니다.2030 NDC 및 2050 탄소중립 실현은 분명 상당한 부담이지만,민간주도의 기술혁신을 잘 이뤄나간다면,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정부와 국민의힘은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혁신기술’을 선정하여전략적 투자를 펼쳐가고 있습니다.2030년까지 기후테크 산업에 145조 원 규모의 투자와 R&D 지원으로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하고,관련 분야 수출 지원을 통해 100조 원 수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탄소중립과 관련하여 원전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올여름 무더위가 정말 극심했지만,정전 사태는 물론 전력 수급 위기도 없었습니다.원전 가동률을 높인 결과입니다.우리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탈탄소 에너지원인 원전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미국과 EU도 원전을 ‘탄소중립 이행 수단’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기존 원전을 계속 운용하면서 신규 대형원전을 건설해서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SMR(소형모듈원전) 건설 등 미래 원전의 길도 열어야 합니다.‘사용후 핵연료’의 영구 저장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고준위 방사성폐기물법’도 하루속히 통과시켜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원전 비중을 늘려 나가면서도 합리적인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해,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념이나 정치적 논리로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지혜를 모아 정부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갑시다.일곱째,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 놓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보다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 지혜를 모읍시다. ‘묻지마 범죄’, ‘마약’, ‘자살’ 이 세 가지는 우리가 하루속히 풀어야 할 ‘3대 사회 병리 현상’입니다.‘가석방 없는 무기형’ 등 강력범죄 처벌 강화도 필요하고,피해자 인권 보호와 피해 회복 지원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하지만, 처벌, 단속, 질서유지 차원에 머물러서는일시적으로 문제를 누를 수는 있어도, 이러한 사회 병리 현상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습니다.사회 발전 속도에 맞춰 보호와 치료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범죄의 근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선진국 수준의 사회 병리 현상 대응 체계 구축 방안을 국민의힘이 선제적으로 마련하겠습니다.우리나라 전체 자살율이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고,청소년 자살율이 국가 평균의 1.8배에 달하지만우리의 대응은 상당히 미흡합니다. 자살 예방을 위해 미국 뉴욕주는 인구 1인당 예산 20만 원을 쓰고,일본도 5만 3천 원 수준인데,우리는 전 부처 통틀어 491억 원, 1인당 875원에 불과합니다.생명 존중 차원에서 예산을 대폭 늘리고보다 체계적인 자살 예방 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안을 만들어 봅시다. 또, 우리 사회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봉사하고 계신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 모범운전자 등 자원봉사 조직이 있습니다.이분들께 최소한의 기본적인 지원이라도 해 드릴 수 있도록내년 예산 반영에 여야가 힘을 모읍시다.9.19 남북군사합의를 한 지 5년이 지났지만 합의서는 우리만 지키는 반쪽짜리 합의가 되었고,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오히려 늘었습니다.정부와 국민의힘은 비대칭전력 및 3축체계를 강화하고병영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우리 군의 사기를 높여,튼튼한 국방,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여덟째, 지방을 살리고 균형 발전을 이루는 일에도 힘을 모읍시다.지난주 ‘지방시대 선포식’이 있었습니다.지역의 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 지원, 정주 여건 개선, 토지 규제 권한의 이양을 과감하게 추진할 것을 국민께 약속했고,말로만 지방을 외쳤던 역대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강력한 의지도 표명했습니다.정부와 국민의힘은 5대 전략 및 9대 정책을 토대로,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나갈 것입니다.이를 위해 국회가 반드시 협력할 일이 있습니다.바로 ‘지방투자촉진법’입니다.지방투자촉진법은 ‘기회발전특구 특례제도’를 도입하여지방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면제하고, 기회발전특구 투자 기업들에게 실효적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입니다.지방시대를 열어가는 것은 여야 공통의 과제인 만큼,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 더 나은 국민의 미래! “통합과 혁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여야 동료 의원 여러분!사회적 갈등 해소와 국민 통합은 정치 본연의 임무입니다.그런데 우리 국회가 지금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까?저는 심각한 노사갈등을 풀고 노동시장을 개혁하는 일부터우리 국회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87년 10월 아일랜드는 사회연대협약을 맺었습니다.이 협약은 정부와 여당이 아닌,제1야당과 최대 노조 대표의 공동 제안으로 이뤄졌습니다.제1야당 게일당 대표였던 앨런 듀크스는 “정부 여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간다면 핵심 사항에 반대하지 않겠다.정부 정책이 길에서 이탈하거나 함정에 빠지지 않게만 하겠다”는 연설로 아일랜드 개혁의 돌파구를 열었습니다.‘일자리 먼저, 임금은 그 다음’이라는 원칙으로,임금 인상을 억제하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여 나갔습니다. 그 결과, 아일랜드는 애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첨단 기업 유럽본부를 유치하여 유럽 소프트웨어 시장 60%를 점유하는 성과를 거뒀고,20대 글로벌 제약 기업 가운데 19곳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당연히 질 좋은 일자리가 크게 늘었고,유럽에서도 가장 잘 사는 부자 나라가 됐습니다. 우리 야당, 우리 노조가 이런 위대한 결단까지는 아니더라도,정부의 노동개혁에는 협력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국민의힘은 노조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채용절차를 공정화하는 등노동현장 정상화 법안들을 이번 국회에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의 노동관련 제도 대부분은 노조가 힘없고 사회적 약자이던 시절,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입니다.힘의 균형이 역전되어 노조가 우리 사회의 힘센 권력이 됐는데도,제도와 관행은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낡은 제도와 관행들이 부정과 부패의 원인이 되고,청년 일자리 확대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노동개혁 없이는 산업구조 개혁도 청년 일자리 창출도 요원합니다.그런데도 야당은 이를 노조탄압, 반노동이라고 주장하면서,불법파업조장법, 민주노총방탄법인 ‘노란봉투법’을 밀어붙여,거대노조를 절대권력으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과 청년들의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노동개혁 과제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이번 정기국회에서 치열하게 논쟁해 봅시다.학생인권과 교권이 갈등을 빚는 학교 현장의 문제를 푸는 일도 국회가 더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교단에서 존경을 받아야 할 선생님들께서 온갖 고통에 시달리다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교권 보호는 단순히 교사의 권리를 넘어우리 사회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학교의 자정 기능이 무너지고,사회가 학교 담장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우리 사회의 기본이 무너지게 됩니다.이 문제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고, 학생 인권, 교사 인권으로 편 가를 일도 아닙니다. 갈등적 요인을 먼저 생각하기보다,자정 기능 회복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권 4법’을 이번 국회에서 합의 처리하는 것은 물론,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해 나가고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막는 아동학대처벌법 개정도 서둘러 추진해야 합니다.무엇보다 학교 정상화를 위한 국민적 컨센서스를 이루는 일에여야가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갑시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도,이제 야당이 대응 방향을 바꿀 때가 됐습니다. 오염수 방류가 반가운 우리 국민이 누가 있겠습니까?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정부와 여당이라고 모르지 않습니다.하지만, 어떤 주장이든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하고,지켜야 할 선이 있는 법입니다.지난 11일 1차 방류가 끝났지만, 우리 해양 시료분석 결과는 물론, 수산물, 선박평형수, 해수욕장 등 모든 조사 대상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직접 영향을 받는 미국, 캐나다와 태평양 국가들도 방류에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국민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고,해외까지 나가 비과학적 주장을 반복하는 것이 도대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입니까? 노량진 수산시장, 대형마트, 전통시장의 수산물 매출은 오히려 늘었고,횟집들의 장사에도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국민 대다수는 국제사회와 정부를 믿고 일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정부와 국민의힘은 IAEA, 미국, 캐나다 등 관련국과 함께방류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해양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조금이라도 약속을 어기거나 기준을 초과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즉각 방류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입니다.앞으로도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지금 국회가 해야 할 일은 왜곡과 선동이 아니라,여야가 협력하여 일본이 약속을 잘 지키는 지 꼼꼼하게 감시하면서어민들과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막고 지원하는 일입니다.여야 의원 여러분,이제 우리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를 합시다.대한민국이 계속 번영해 나가고 청년들이 꿈을 이루며 살아가도록,우리 정치가 앞장서서 노력합시다. 우리 국회가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한다면,재정준칙부터 마련해야 합니다.지난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 등을 이유로 재정을 계속 확장한 결과,국가부채비율이 50%에 달하고 국가채무는 400조 원 이상 늘었습니다.민생과 무관한 정치적 보조금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도 했고,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증발된 예산도 적지 않았습니다.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그리고 미래세대에게 무거운 짐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이번 정기국회에서 재정준칙을 꼭 제정합시다.우주 개발을 향한 발걸음도 재촉해야 합니다. 작년 우주발사체 누리호와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에 연이어 성공하며,우리는 세계 7위권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이러한 성과를 미래로 이어가고, 우주개발 역량을 강화하려면,하루속히 한국판 NASA인 ‘우주항공청’을 설립해야 합니다.정쟁의 포로가 되어 있는 우주항공청 설립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민주당의 협력을 촉구합니다.국민 건강권 차원에서 ‘먹는 물’ 문제도 개선해 나갔으면 합니다.그동안 공항, 철도, 도로 같은 SOC에는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국민 건강 SOC인 먹는 물에 대한 투자는 부족했습니다.10년 내에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상수원 개발 및 보전, 노후 상수도 개선 등 종합적인 ‘먹는 물’ 개선 방안을 마련해 봅시다. 교육개혁에도 박차를 가합시다.정부와 국민의힘은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과 돌봄을 강화하고,디지털 교육혁신을 이뤄내며, 대학개혁을 완수하는, 교육개혁 3대 과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이를 위해 단계적 유보통합을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초등 늘봄학교 운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초중등 정보교육 확대 및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디지털 교육 기반 구축과 교원 역량 강화 지원 등디지털 교육 혁신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대학이 스스로 혁신하여 지방 혁신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구축, 글로컬대학 지정 등,우수한 지역 대학이 지역 발전의 허브가 되도록 육성해 갈 것입니다.미래세대를 위한 연금개혁도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우리 미래세대가 노후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도록 하려면,지금부터 연금개혁에 착수해야 합니다.정부는 다음달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국회에 보고할 계획입니다.세대 간, 계층 간, 이견이 크고 긴 논의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국회가 갈등을 증폭시키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민주당의 대승적 협력을 기대합니다. 여야 의원 여러분!국회의원 특권 포기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겁니다.저는 의정활동을 희화화하고 국회를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드는‘제 식구 감싸기’부터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일반 공직자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데,국회의원들은 아무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해도사실상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여야 가리지 않고 신상필벌부터 엄격히 하는 것이국회의원 특권 포기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의 잘못을 제대로 징계할 수 있도록,윤리특위 운영 개선 TF 구성을 민주당에 제안합니다.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도 국회의 잘못된 특권입니다. 공직자들이 맡겨진 업무를 하지 않으면 징계와 처벌을 받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국회에는 위헌판결을 받은 법안 22건,헌법불합치 판결을 받은 법안 20건,총 42건의 법률들이 길게는 30년 가까이 방치돼 있습니다.북한인권법에 따라 만들어야 하는 북한인권재단은민주당이 7년째 이사 추천을 미루면서 출범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의 직무유기를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국회 입법의 품질도 높여야 합니다.법안 발의 횟수, 출석률과 같은 양적 평가에만 치중하다 보니많은 국회의원들이 시험문제 풀 듯 의정활동을 하고 있습니다.어렵고 풀기 힘든 문제들은 뒤로 미루거나 아예 포기해 버리고,빨리 풀 수 있는 쉬운 문제들에만 집중을 하는 것입니다.국민의 삶과 직결된 크고 심각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오랫동안 매달리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통과 여부는 신경 쓰지 않고 법안 발의 숫자만 늘려서국회가 ‘입법공장’이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의원 입법도 정부 제출 법안과 같이 사전에 규제 영향을 분석하는‘의원 입법 영향 분석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미 이런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았습니다.21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기를 기대합니다. 선거법 개정도 서둘러야 합니다.현행 선거법의 문제점은 이미 다 드러나 있습니다.여야의 유불리를 걷어내고, 국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그리고 민의가 왜곡되지 않고 제대로 반영되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거법을 만들어 봅시다. ■ 민생부터 민생까지! “국민의힘이 국민의 삶을 책임집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스포츠 경기를 보며 국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이유는상대 선수를 존중하고, 규칙을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뤄서,그 결과가 감동을 주기 때문입니다. 지금 국회는 상대에 대한 존중도 없고, 번번이 규칙을 깨트리며,정책을 겨루기보다 서로를 깎아내리기 바쁩니다.상대를 공격할 때도 과학과 통계와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하고,지지층의 요구에 따르더라도 생각이 다른 국민의 시각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인기 정책을 펴더라도 미래세대의 자원만큼은 보존해야 합니다.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입법폭주,정쟁 유발용 탄핵, 특검, 국정조사와 같은 극단적 정치행위들,당장은 지지층의 눈길을 끌지 몰라도,결국 우리 의회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것입니다.선을 지키는 정책 대결이 필요합니다.우리 국민의힘과 민주당,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게 사실입니다.지향하는 정책의 차이가 작지 않고,경제, 민생, 외교, 안보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도 큽니다. 하지만 정치는 결국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면서,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를 이뤄가는 일입니다. 여당과 야당이 서로 다른 정책을 갖고 경쟁하면서도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공동의 목표만큼은 잊지 않기를,그리고 대화와 타협의 노력을 멈추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21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단 한 건의 민생법안이라도 더 통과시키고,예산안도 기한 내에 반드시 통과시킵시다.국민들께 새로운 희망과 삶의 용기를 되찾아 드립시다.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나가겠습니다.격변의 대전환기, 우리 대한민국이번영과 행복의 새 시대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국민의힘이 맨 앞에 서서 뛰겠습니다.민생부터 민생까지! 국민의힘이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습니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09.20 I 김기덕 기자
“자국 우선주의 시대…국내 철강 시장도 진입 장벽 높여야”
  • “자국 우선주의 시대…국내 철강 시장도 진입 장벽 높여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근 세계 각국에 불고 있는 ‘자국 우선주의’에 맞서 국내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산업 표준과 비관세 장벽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일본·미국 등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나선 상황에서 국내에 유입되는 수입 철강재에 적절한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진우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한국국제경제법학회·법무법인 태평양 주최 ‘자국 우선주의 시대, 한국 철강산업의 생존 확보를 위한 제언’ 세미나에서 “여러 국가가 엄격한 장벽을 중층적으로 마련하는 상황에 우리 정부·업계도 국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 룰을 설정하는 데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국제경제법학회·법무법인 태평양 주최 ‘자국 우선주의 시대, 한국 철강산업의 생존 확보를 위한 제언’ 세미나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법무법인 태평양)◇韓 철강 시장, 수요는 안 느는데…수입 비중만 높아져현재 국내 철강 수요는 자동차 산업의 안정세와 조선 산업의 호조에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5320만톤(t) 수준이었던 국내 철강 수요 규모는 2020년 4920만t→2021년 5600만t→2022년 5130만t 수준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올해 예상되는 수요 규모도 5310만t에 그쳐 철강 수요의 저(低)성장이 고착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철강재의 수입 규모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철강협회 조사 결과 2020년 이후 내수 대비 수입 비중은 2020년 15.6%에서 2022년 17.7%로 커졌다. 특히, 올해 1분기는 중국과 일본산 철강재 중심으로 한 수입 물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과 일본이 자국 내수 부진에 따라 한국으로의 수출을 전략적으로 늘리면서다. 이 수석연구원은 “최근 수입 철강재의 증가가 국내 철강 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며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 동남아시아 시장도 강력하게 보호무역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한·중·일 동아시아 철강사 간 물량 소화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고 그 소화 대상이 한국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국경장벽이나 비관세 장벽이 약하고 값싼 수입재를 선호하는 열린 한국 시장이 중국·일본 철강사의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고 봤다. 한국 시장은 중국 철강사들엔 다른 지역 대비 공략하기 편한 데다 가격 면에서 매력적이고, 일본 철강사들엔 지리적으로 이점이 있는 동시에 산업 표준을 적용하는 면에 있어서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한국국제경제법학회·법무법인 태평양 주최 ‘자국 우선주의 시대, 한국 철강산업의 생존 확보를 위한 제언’ 세미나에서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법무법인 태평양)◇“철강 시장 고도화 필요…정부, 적극적으로 나서야”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일본과 미국 등은 시장·산업·정책 등 특성에 따라 철강 시장의 진입 장벽을 다변화하는 추세다. 일본은 수요기업들의 품질 요구 수준이 엄격하고 유통구조도 폐쇄적인 복합적인 비관세 장벽을 지닌 대표적 국가다. 이 때문에 일본은 철강 제품의 내수 대비 수입 비중이 10% 미만으로 자국 철강 수요 비중이 가장 높다. 미국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자국 철강재를 우대하고 있는 데다 SIMA(Steel Import Monitoring and Analysis System)와 같이 수입 모니터링 제도를 시행해 수입 철강재를 견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철강재 수입을 막고자 CBAM(탄소국경조정제도)과 같은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통해 수입재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국내 철강 시장도 수입재에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 수석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한국 시장은 기술 장벽이나 수요산업의 로열티가 낮은 동시에 철강사 간 이해관계 차이도 커서 수입재에 대응할 만한 장벽을 구축하기 어려웠다”며 “정부 역시 수출을 진행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수입을 막는 데는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와 국내 철강업계, 수요산업이 공감대를 이뤄 철강시장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품별 수입 급증 등에 대비해 중장기적으로 무역 장벽을 마련하는 방안이나 △수요산업별로 시장 표준을 고도화하는 방안 △국산 철강재와 수입재를 차별화하는 시장 구조를 만드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창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국내법에 따라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통상·정책적 권한이 많이 있다”며 “정부도 법령이 정한 바에 따른 요건을 충족한다면 그러한 권한을 행사하거나 철강 수요 증진이나 산업 표준의 엄격화 등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9.20 I 박순엽 기자
대세 홍경·고민시, 28회 BIFF 피날레 장식한다…폐막식 사회자 선정
  • 대세 홍경·고민시, 28회 BIFF 피날레 장식한다…폐막식 사회자 선정
  • (왼쪽부터)배우 홍경, 고민시.[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는 10월 4일(수)부터 10월 13일(금)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식 사회자로 배우 홍경과 고민시를 낙점했다.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자로 배우 홍경과 고민시가 확정돼 열흘간 뜨거웠던 부산국제영화제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배우 홍경은 영화 ‘결백’(2019), 드라마 ‘D.P.’(2021), ‘약한영웅 Class 1’(2022), ‘악귀’(2023) 등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섬세한 연기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내며 국내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홍경은 최근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2023)의 목소리 연기에도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1’(2022)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가운데, 올해는 폐막식 사회자로서 2년 연속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관객들과의 만남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배우 고민시는 영화 ‘마녀’(2018), ‘봉오동전투’(2019), ‘헤어질 결심’(2022),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2019), ‘스위트홈’(2020), ‘지리산’(2021) 등 장르불문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대중과 평단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제3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 2021 K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상, 베스트 커플상 등을 수상하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누적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열풍을 일으킨 ‘밀수’(2023)에서 밀수판의 정보통 옥분으로 분해 대체 불가한 매력의 신 스틸러로 활약했다.배우 홍경과 고민시의 신선한 케미스트리로 화려하게 장식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은 영화인들의 레드카펫 이후 뉴 커런츠상, 지석상, 올해의 배우상 등을 포함한 각종 시상, 그리고 폐막작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2023) 상영이 이어진다. 이렇듯 폐막식 사회자로 배우 홍경과 고민시를 확정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수)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2023.09.19 I 김보영 기자
'신병2' 김민호 "'박민석 전문 배우' 우려? 안 그럴 자신있다"
  • '신병2' 김민호 "'박민석 전문 배우' 우려? 안 그럴 자신있다"[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신병’ 시리즈가 잘 되니 제게 ‘박민석 전문 배우’가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죠. 하지만 전 안 그럴 자신이 있어요(웃음).”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2’로 MZ세대를 사로잡은 주인공, 배우 김민호가 드러낸 자신감이다. 김민호는 최근 드라마 ‘신병2’의 종영 후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2’는 일병으로 진급한 ‘군수저’ 주인공 박민석(김민호 분) 앞에 화생방보다 독한 중대장 오승윤(김지석 분)이 부임하면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생활관 라이프를 그린 작품. ‘신병2’는 화제를 모은 장삐쭈의 유튜브 애니메이션 ‘신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 ‘신병’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지난해 시즌1을 선보인 ‘신병’은 김민호를 주인공으로 남태우, 이충구, 장성범, 이정현, 전승훈, 강효승, 조진세 등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새로운 얼굴들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기 배우는 없었다. 그럼에도 내공 깊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실제 군 생활을 고증한 듯 현실감과 위트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매화 화제를 모으며 순식간에 MZ세대들을 사로잡는 킬러 콘텐츠로 우뚝 섰다. 김민호는 아버지가 사단장인 ‘군수저’이지만, 어리바리한 성격으로 이 엄청난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주인공 ‘박민석’ 역으로 활약을 펼쳤다. 시즌1에선 답답하고 눈치없는 이등병으로, 시즌2에선 후임이 생긴 일병 ‘박민석’으로 어리바리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코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실 김민호는 고등학생 때부터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영화 ‘스윙키즈’, ‘카운트’, 드라마 ‘지리산’ 등에서 짧지만 강렬한 신스틸러로 존재감을 입증해왔다. 이미 업계에선 끼와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로 잘 알려져 있지만, 대중적으로 주인공으로서 큰 존재감을 각인시킨 건 ‘신병’ 시리즈가 처음.김민호는 “흥행은 전혀 예상 못했다. 걱정도 기대도 안했다. 앞에 주어진 것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저 최선만 다했다”면서도, “그래도 시즌1 때까지 소심했던 배우 친구들이 시즌2부터는 다들 감을 잡아 드라마가 더 재밌어진 거 같다”고 흥행 소감을 전했다. ‘신병’은 비슷한 시기 군대 문제를 소재로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와 함께 대중 앞에 등장했다. 이 때문에 비교와 흥행에 대한 우려도 많이 받았지만, ‘D.P.’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팬덤을 양산하며 온라인상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김민호는 “사실 시즌1 때 잘되고 나서 좀 통쾌했다. 저희는 저희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플랫폼이니 투자니 이런 생태계를 잘은 모르지만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한마디로 잘 안 될 거 같은 느낌있지 않나”라며 “윗분들이 저희가 누구냐고 엄청 물어보시진 않을까, 그런 분위기를 알아서 죄송한게 있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기가 죽어있었다. 그런 상황에 잘 되고 나니 통쾌했던 건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처음 저희 드라마에 발을 담그려다 뺀 회사들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 분들이 지금은 저희를 택하지 않아 후회하고 있다고 알음알음 듣기도 한다”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신병2’의 결말도 내내 화제였다. 지난 12일 종영한 ‘신병2’ 마지막회에선 박민석이 소속된 분대에 모두를 놀래킨 미스터리한 신병이 입소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신병의 얼굴과 이름이 제대로 등장하지 않아 그의 정체를 둘러싼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는 상황. 김민호는 “‘신병2’ 결말이 나온 뒤 주변에서 엄청나게 연락을 받았다. 핸드폰 진동이 쉴새없이 울리더라”며 “다들 그 신병이 누구냐고 묻는데 저희도 자세히 모른다. 모르는 상태로 연기해서 저희로서도 어떻게 표정연기를 해야 할지 난감했다. 감독님이 일부러 신병의 정체가 더 모호해질 수 있게 배우별로 표정 연기 디렉팅을 다 다르게 주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즌1이 각 인물 설명과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는 고증에 더 큰 심혈을 기울였다고. 김민호는 “시즌2는 야외신이 특히 많았다. 그래서 실제 군대생활했던 시절 기억이 더 많이 났다. 군장 소품도 리얼함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 군장 무게에 가깝게 맞췄다. 연기할 땐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만족스럽더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이미 시즌3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는 상황. 김민호는 ‘신병’ 시리즈의 인기 비결에 대해 “자랑을 하자면 머리가 아프지 않다는 점”이라며 “누워서 편히 낄낄대며 감상하는 매력이 있다. 누워서보다가, 그 다음엔 앉아서, 그 후엔 일어나서 시청자들이 몰입해 봐주셨으면 했는데 그 의도가 정확히 닿은 것 같아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나 역시 시즌3가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시청자도 원하고 우리 배우들도 원한다. 모든 걸 다 쏟아부었지만 아직까지 보여줄 게 좀 더 남은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시즌3가 만들어진다면 캐릭터들이 군대에 없었을 때의 이야기도 다뤄주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또 훈련병 시절이나, 생활관 멤버들이 다 같이 외출을 받아 놀러가는 에피소드도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도 덧붙였다. ‘신병2’는 ‘1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깨고 시즌1보다 더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김민호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며 “사실 시즌1 촬영 전 배우들과 연습할 때만 해도 원작이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 아무리 우리가 잘해도 욕을 먹을 것이란 이야기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원작을 뛰어넘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욕을 덜 먹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했다”며 “시즌2에선 시즌1이 사랑받았으니 부담이 덜할 줄 알았는데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오히려 더 크더라.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천만 다행”이라고 겸손을 드러냈다. 주변의 생생한 반응도 전했다. 김민호는 “군대 후임 선임 동기들에게 연락 많이 왔다. 시즌1 끝났을 땐 대대장님 연락도 받았다. ‘시즌1 재밌게 봤다, 신병 재밌게 봤다’고 하시더라”며 “몇 주 전엔 2박 3일 예비군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군대 선임, 후임, 동기들을 다 만났다. 맞선임을 만나 너무 반가워 5분을 끌어안은 기억이다”라고 전했다. 또 “은근히 절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아졌다”며 “나중에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제 눈두덩이 눈매나 이마가 특이하게 생겼다고 하더라. 그래서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호는 ‘신병2’ 흥행의 기쁨을 만끽할 겨를 없이 차기작 촬영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조병규, 이열음 씨와 함께 드라마 ‘낙원’을 촬영 중”이라며 “민석이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병’은 제게 이제야 제대로 시작하는 느낌을 가져다 준 작품”이라며 “그동안 ‘신병’을 하려고 이 모든 것들을 해왔던 것 같은 느낌이다. 인생 역할이고 인생 작품”이라고 ‘신병’ 시리즈를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2023.09.18 I 김보영 기자
용이 꿈틀거리는 서울
  • 용이 꿈틀거리는 서울[땅의 이름은]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중랑천은 하류로 갈수록 수심이 얕고 폭이 좁아 빠르게 흘렀다. 치수 사업으로 천변 풍경은 과거와 변했지만, 지금도 한강에 맞닿는 여울목에 가까워질수록 이런 특성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여울목에서는 용이 승천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성동구 금호동과 성수동을 잇는 용비교(龍飛橋·용이 날음)는 이렇게 명명됐다.용 형상.(사진=게티이미지)용비교에서 중랑천을 거슬러 상류로 가면 나오는 동대문구 용두동(龍頭洞)도 마찬가지다. 용두동은 과거 북악산부터 아차산까지 이어지는 중간에 놓인 구릉에 자리한 마을이었다. 이 마을 뒷산이 용을 닮았고 종로로 향한 마을 입구는 용 머리에 해당했으므로 용두마을이라고 부른 게 지금까지 이어진다.용두마을에 있는 찬물내기 우물은 용이 승천했다는 구전이 전해진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동대문께에 제단 선농단을 세우고 매해 경칩이 지나면 기우제를 지냈다. 태조가 선농단으로 가던 길에 용두마을에 들러 찬물내기 물을 마시고 감탄했더니, 우물에서 용 두 마리가 승천했다는 것이다. 용을 마주한 태조는 가마에서 내려 예를 갖추고서 극진한 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용비교와 용두동, 모두 물과 용이 지명에 얽힌 데에는 풍수지리와 연관이 있다. 서울은 풍수지리상 물을 빌려서 용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명당으로 꼽힌다. 한양은 북한산→북악산→안산→남산으로 이어진 산줄기에 에워싸여 있고, 도성에서 발원한 청계천은 동쪽으로 흘러서 한강과 만나고 한강은 서쪽으로 흘러갔다. 산과 물이 굽이쳐 하나의 태극 모양을 이루는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은 풍수지리의 길지에 해당하고, 서울이 여기에 해당했다.수태극은 용의 힘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묶는 결정이었다. 그 끝자락에 마포가 위치한다. 마포는 조선 시대 수상 교통과 무역의 중심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호수가 세 개 있어서 삼개, 이게 변형돼 마포강으로 불리던 것이 현재 마포로 이름 붙었다. 마포강은 풍수지리상 용의 머리에 해당해 용강이라고 불렀다가 지금의 마포구 용강동(龍江洞)으로 남았다.물을 다스리는 데에 용을 끌어와 지명을 지은 데에서 용의 상서로운 힘에 기대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농본사상을 따르는 농업국가 조선은 수해와 가뭄을 막는 게 국가 제일의 대사였다. 그러나 치수는 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이런 맥락에서 조선의 오방토룡제에 다섯 마리 용이 등장하는 것을 짐작할 만하다. 오방토룡제는 열 번을 실패하고 열 한번째 지내는 기우제였다. 그만큼 절실한 의식이었다. 이때 한양 동서남북과 중앙에 다섯 제단을 세우고 토룡단(흙으로 빚은 용의 형상)을 두어 제를 올렸다. 앞서 태조가 용두동을 지나가던 당시는 동쪽에 있는 선농단에 기우제를 지내러 가던 차였다.곤룡포를 입은 세종의 영정(사진=문화재청)이렇듯 용은 내세운다는 것은 왕이 나선다는 의미였다. 용은 왕을 상징한 탓이다. 조선 시대 왕이 집무를 볼 때 입던 의복 곤룡포에 용을 수놓고, 왕의 얼굴을 용상(龍像)이라고 하며, 업무를 보던 자리를 용상(龍牀)이라고 불렀다. 종로구 와룡동(臥龍洞)이 이름 붙은 것도 비슷하다. 와룡동에 있는 창경궁과 창덕궁은 조선의 왕이 기거하던 궁이었다. 용(龍)이 눕는(臥·엎드릴 와) 곳이라는 의미에서 와룡이라고 부른 것이다.
2023.09.16 I 전재욱 기자
'나들이 어렵겠네'…주말 전국 돌풍·강한 비
  • '나들이 어렵겠네'…주말 전국 돌풍·강한 비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 주말에는 전국에 걸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가을비가 내린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서호꽃뫼공원을 찾은 시민이 수크령 옆 산책로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토요일인 16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끔 비가 오겠고, 오전까지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다.오후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며 다시 전국 곳곳에 강한 비가 내리겠다.17일에는 가끔 비가 오다가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제주는 밤까지, 경상권은 18일 아침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는 전라서해안에, 17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에는 지리산부근과 남해안에 시간당 50mm 내외의 더욱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50~100㎜(전남해안 최대 150㎜ 이상), 수도권·강원·충청·전북·영남 30~80㎜(강원영동·강원영서남부·대전·세종·충남·전북·부산·울산·경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120㎜ 이상, 충북·경북북부 최대 100㎜ 이상), 제주 20~60㎜(최대 80㎜ 이상), 서해5도 10~60㎜이다.16일 아침 기온은 서울 22도, 강릉 21도, 광주 23도, 대구 22도 등이었다.낮 최고기온은 24~29도가 되겠다.기온은 17일도 비슷하겠으나 비가 그친 후 18일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르는 곳이 많겠다.기상청은 17일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상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동해안에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어 밀려 들어오니 해당 지역 해안가에서도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아울러 낮은 구름대의 영향을 받는 강원산지에는 짙은 안개가 끼고 충청권 내륙과 남부지방 일부에도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교통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2023.09.16 I 박경훈 기자
주말 국지성 호우…다음주부터 기온 '뚝' 일교차 주의
  • 주말 국지성 호우…다음주부터 기온 '뚝' 일교차 주의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주말인 16일과 17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내리겠다. 가을비가 그친 다음주부터는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상당폭 떨어지겠다. 일교차가 커지는 것에 대비한 옷차림이 필요하겠다. 가을비(사진=뉴시스)15일 기상청 수시브리핑에 따르면 주말인 16일과 17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저기압이 느리게 통과함에 따라 긴 시간 강수가 이어지는 특징을 보이겠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부터 17일까지 △서울·경기·인천 30~80mm △대전·세종·충남·충북 30~80mm(많은 곳 120mm 이상) △광주·전남·전북 30~80mm(많은 곳 전라해안 120mm이상, 지리산부근 100mm이상)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30~80mm(많은 곳 경북북부 100mm이상, 부산·울산·경남남해안 120mm이상) △제주도 20~60mm(많은 곳 80mm이상) 등이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mm의 국지적 강한 비가 내리는 곳에는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다음주 화요일인 오는 19일 오후에는 기압골이 남하하는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비가 예상되며, 충청권과 일부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가을비가 지나간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선선한 날씨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서쪽에 존재하는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건기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오는 20일부터 서울 기준 아침 최저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고, 우리나라 전역의 기온이 전체적으로 상당폭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민 예보분석관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영향권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는 시기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옷차림 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2023.09.15 I 이유림 기자
꿈틀대는 증권주…외국인은 벌써 '입질' 시작
  • 꿈틀대는 증권주…외국인은 벌써 '입질' 시작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동조차 하지 않던 증권주가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우려와 차익결제거래(CFD) 사태 속에 증권주를 둘러싼 투심이 가라앉았지만 거래대금이 살아나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눈치 빠른 외국인들이 증권주에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0.30포인트(0.05%) 오른 613.97을 기록했다. KRX증권지수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한국금융지주(071050), 키움증권(039490) 등 13개 증권사로 이뤄진 지수다. 상승세는 미미하지만 코스피가 같은 기간 1.52% 하락한 점과 견주면 눈여겨볼 만한 수치다. 게다가 외국인들이 증권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실제 이날까지 외국인은 교보증권을 9일 연속 사들였고, 현대차증권 역시 최근 8거래일(8월 25일~9월 5일) 연속 사들이다 6일 630만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005940)과 삼성증권(016360)도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288억원, 152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 역시 같은 기간 127억원을 사들였다.증권주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달라진 가장 큰 이유는 3분기 실적 기대 탓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증권사들의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7월 코스피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4조1901억원, 8월은 10조8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6조6458억원)보다 각각 113.5%, 62.9% 많은 수준이다. 게다가 7월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며 거래가 폭발하던 4월(12조5904억원)보다도 많다. 코스닥의 일 평균 거래대금도 7월과 8월 각각 12조8272억원, 12조1224억원으로 에코프로 열풍이 한창이던 4월(13조8114억원) 수준과 유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미투자자들이 모이며 거래대금이 늘어날 경우, 위탁매매(브로커지리) 부분의 수익 기대는 늘어난다.개인고객에 특화한 키움증권(039490)의 경우, 한 달 전만 해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837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072억원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지주(071050)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전 1779억원에서 2336억원으로 31.3% 늘어났다. NH투자증권(1770억→1887억원),삼성증권(1834억→2055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사이 6.6%, 12.1%씩 증가했다.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부동산PF에 대한 우려로 증권주는 거래대금 증가 등 브로커리지 실적 개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달 밀리의서재, 두산로보틱스 등 대어들이 연이어 상장하는 점도 증권사에 호재다. 다만 최근 라임펀드 등을 금융당국이 재수사하는 점은 부담이다.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는데다 충당금 적립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늘려놓은 해외 부동산에 대한 위험 노출액(익스포저)도 여전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25개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47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예리 나신평 연구원은 “대형사의 경우, 부동산에서 손실이 난다고 해도 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IB)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겠지만 중소형사나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 온 일부 대형 증권사의 경우, 감내할 수 있는 규모가 작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3.09.07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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