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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압사? 뇌진탕" 발언, 한덕수 "'바이든 어쩌구'처럼…"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다음 날 현장에 방문해 “압사?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한 발언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앞서 지난달 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을 방문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관계자들에게 상황을 들은 뒤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이야?”, “그럼 여기에 인원이 얼마나 있었던 건가”, “압사?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말했다.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은 지난 1일 YTN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9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선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사고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모습.(사진=YTN 방송화면 캡처)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에게 “대통령께서 (이태원 사고 관련) 모든 상황에 대한 정보를 보고받으시고, 그 누구보다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보에 대해 인지하고, 7차례 지시를 했다는 것에 총리님이 확신을 하시냐”고 질문했다. 한 총리가 수긍하자 신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 날 오전 현장에서 (윤 대통령은)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야?’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발언하셨다”고 위 발언들을 언급했다.신 의원의 말에 한 총리는 “그건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하며 “저도 언론에 나온 걸 봤지만 대통령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제가 지금 확인해 드릴 수 없다. 영상이 나왔다고 해서 다 진실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윤 대통령에게 물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신 의원은 한 총리가 대통령의 발언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질책했고, 한 총리는 “저는 갑자기 뇌진탕 이러시니까, 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다시 맞받아쳤다. 신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유체이탈 화법이다. 그 밤에 제대로 7번 지시하신 대통령은 아닌 것 같았다”고 쏘아붙였다.(사진=KBS 유튜브 채널 생방송)이어 우원식 예결위원장이 “현장에서 윤 대통령의 뇌진탕 소리를 듣고 국민들이 깜짝 놀랐다. 적어도 총리님께선 왜 그런 발언이 있었는지, 진위가 사실인지 아닌지 파악을 해서 국민들께 설명을 해주셔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한 총리는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중 벌어진 ‘비속어 논란’을 언급하며 “뇌진탕 얘기를 듣는 순간 ‘정말 이런 일이 있었겠구나’ 이런 생각이 안 든다. 지난번처럼 ‘바이든 어쩌구’ 말씀하신 걸 딱 들었을 때 ‘저건 아닌데’라고 한 생각이랑 같다”면서 뇌진탕 발언의 진위 여부를 의심했다.하지만 같은 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영상을 통해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직접 확인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께서 현장에 방문해 ‘압사?’라고 반문하면서 ‘뇌진탕 이런 게 있었겠지’라고 얘기하셨다. 이번 희생자 중 뇌진탕으로 사인 밝혀진 분 있느냐. 이 상황을 알고 가셨는데 이런 반문이 나올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다.김 실장은 “사인에 대해서 상황을 그렇게 몇 시간 만에 다 알 수는 없는 거고, 언덕이 이렇게 되어 있는 걸 보고…”라고 말끝을 흐렸다.다시 박 원내대표가 “언론엔 다 (사망 원인이) 압사라고 나왔다. 더군다나 (윤 대통령은) 다음 날 아침에 (현장에) 가셨다. 그런데 이런 자리에 가서 마치 아무 사전 보고가 없었다는 듯이 뇌진탕을 언급한 게 적잘하냐고 보냐”고 묻자 김 실장은 “하도 (사고 현장의) 언덕이 높고 해서 ‘그런 사례는 있을 수 없겠냐’ 그렇게 한 거니까 너무 비중을 안 두셔도 된다”고 답했다.
- 경찰 지휘부 피의자 전환되나…"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수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의 혐의가 파악된다면 피의자로 입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김광호 서울경찰청장(왼쪽)과 윤희근 경찰청장(사진=연합)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총경)은 9일 특수본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언론브리핑에서 경찰청장과 서울청장도 피의자 입건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현재 참고인 신분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이 경찰을 수사하는 ‘셀프 수사’라는 지적에 김 대변인은 “경찰 조직의 명운을 걸고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특수본은 전날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본부, 이태원역 등 4개 기관 55곳에 84명을 보내 수사 자료를 확보했다. 주요 피의자 휴대전화 총 45점과 청사 내·외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영상 15점이 포함됐다. 핼러윈 데이 안전대책 등 문서 472점과 PC 전자정보 1만2593점도 압수했다. 김 대변인은 “압수물 분석과 병행해서 소환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특히 2차 압수수색 대상에는 지난 2일 1차 압수수색에서 제외됐던 윤 경찰청장과 김 서울청장의 집무실이 포함됐다.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참사 당일 통화 기록 등을 확인 중이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윤 경찰청장, 김 서울청장도 조만간 소환될 전망이다.특수본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혐의를 파악하고 입건한 피의자는 현재 총 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총경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6명을 입건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A씨를 추가로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알렸다. 특수본은 이날 압사사고 장소 인근 해밀톤호텔과 A씨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해 불법증축 혐의를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특수본에서 20여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김 대변인은 “피의자 7명 외 대물압수수색 신청 영장을 위해 관련 규정에 따라 관계자를 형식상 입건한 것으로 그분들은 실질적인 혐의자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건 절차를 밟지 않으면 실무적으로 영장청구가 어렵기 때문에 형식상 입건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참고인 신분인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실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류미진 총경과 이임재 총경을 입건했기에 참고인으로도 (압수수색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 특수본 “용산소방서장, 공정한 수사 중…추후 직무유기 등 판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 직무유기 혐의 등을 추가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총경)은 9일 오전 수사상황 브리핑을 열고 최 서장 관련,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증거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 중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지 등에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특수본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참사 발생 이전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에도 즉시 현장에 나가지 않았다는 의혹을 바탕으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 입건했다. 또 전날까지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등 소방 관련 시설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김동욱 대변인은 최 서장 입건과 관련,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된 내부 문건, 바디캠 현장 영상, 소방 무전 녹취록 등 그간 수사 상황과 증거를 종합해 입건한 것”이라며 “소방 대응 단계 발령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무유기 등 추가 혐의 적용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엔 “추후 판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참사 이후 신고가 이어졌을 때 ‘대응 2단계’를 제때 발령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 당일 현장 지휘팀장이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후 2단계 상향까지는 30분이 걸렸다. 3단계 상향은 11시 48분이었다. 당일 대응 2단계를 발령한 것은 용산소방서장이, 3단계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발령한 것으로 확인됐다.다만 최 서장 입건이 이뤄진 후 일반 시민들은 물론, 서울소방노조 등도 ‘무리한 수사’라며 비판하고 있다. 전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는 논평을 내고 “용산소방서장은 사고 접수 후 가장 먼저 현장에서 지휘했던 사람”이라며 “그런데도 특수본은 압수수색 후 그를 피의자로 입건해버렸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원칙적인 수사 중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사망자 이동 관련 지시를 포함,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거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 1000%대 폭증한 일본여행 빨리 입국하는 꿀팁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입국심사, 코로나19 검역, 세관신고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앱을 소개해 드립니다. (사진=Visit Japan Web 홈페이지 캡쳐) 지난달 11일부터 일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일본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엔저 특수까지 더해져 실속을 따지는 여행객들 사이에선 ‘제주 대신 일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죠.9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실시간통계에 따르면, 10월 인천, 김포 등 국내에서 출발해 도쿄, 나리타 등 일본에 도착한 여객은 17만 3157명입니다. 지난 9월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간 여객 수는 6만 3497명이었는데요. 한달 만에 일본행 비행기를 탄 사람이 172.7% 늘어났죠.여객 수에는 자국으로 돌아간 일본인도 포함되어 있지만,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들은 이미 지난 6월부터 전년대비 1000%가 넘게 폭증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관광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 수는 3만 2700명으로 전년대비 1370.3%가 늘었습니다.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10월에는 아마 한국인 관광객이 더 늘었을 겁니다. ◆후생노동성, 11월 1일부터 ‘패스트트랙’ 서비스 시작 우리나라로 치면 보건복지부 역할을 하는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달 1일부터 일본 입국을 보다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는 ‘MySOS’ 앱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을 사전 등록했는데요. 여기에 입국심사, 세관신고를 더해 일본 입국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패스트트랙 등록은 간단합니다. 일본 방문 웹사이트(Visit Japan Web)에서 개인 이메일 주소로 회원가입을 하고, 여권과 3차까지 접종한 백신증명서(혹은 72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준비하면 됩니다. Visit Japan Web은 한국어도 지원하니 손쉽게 등록을 할 수 있죠.실제 등록 화면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여권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일본 내 체류지와 연락처를 입력하는 페이지는 ‘선택사항’이지만, 이후 절차에서 체류지 정보를 필수로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써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음으로는 입국, 출국 예정일과 이용하는 항공사 이름, 항공기 편명 등을 입력합니다.본인 정보 등록을 완료했다면 △검역 △입국심사 △세관신고 정보를 등록하고 개인 QR코드를 받아야 합니다.검역 수속은 3차 접종을 완료한 영문 백신접종 증명서를 등록해야 합니다. 입국심사는 입국 목적, 예상 체류기간, 체류 예정지 등을 입력합니다. 외국인 입국기록 질문지에 알맞게 답변을 한 뒤 ‘등록’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세관신고도 마찬가지로 개인정보를 입력한 후 주류, 담배, 향수 등 물품을 신고하고 등록합니다. 등록 정보 확인이 완료되면 앱에서는 파란색(백신증명서 없을 경우 노란색)으로 ‘심사 완료’ 표시가 뜨고, 개인 QR코드를 부여받게 됩니다. 검역심사 개인 QR코드. 백신증명서 확인이 완료되면 '파란색' 백신증명서 등이 없다면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검역심사 QR코드 외에 입국, 세관신고 QR코드도 받아야 한다. (사진=Visit Japan Web 홈페이지) 주의할 점은 패스트트랙 등록은 일본 공항 도착시간 최소 6시간 전에 완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에서는 입국 예정일 2주 이내에 패스트트랙 등록을 권장하고 있고, 공항 도착 6시간 전부터는 패스트트랙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 "내년 한-베 1000억달러 교역목표 달성..공급망재편 기회도 충분"
- [하노이(베트남)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올해 양국 교역이 둔화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지만 내년 1000억달러 교역액 달성은 문제없습니다. 이뿐 아니라 공급망 재편·기후변화 등 새로운 변화를 맞는 상황에서 양국이 협력할 기회와 그 폭은 매우 넓습니다.”▲이종섭 코트라 동남아지역본부장이 지난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코트라)◇“내년 양국교역액 1000억달러 달성…경기침체 영향, 일시적”지난 1일(현지 시간)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에서 만난 이종섭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은 한국과 베트남이 과거, 현재에 이어 미래에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본부장이 처음 베트남을 찾은 것은 19년 전이다. 그는 “1998년 베트남 호찌민무역관에서 근무한 후 근 20년 만에 본부장으로 부임하며 하노이를 다시 찾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당시에 거의 없던 고층건물, 자동차가 많이 늘어난 것뿐 아니라 빈그룹 등 베트남 현지기업이 많아진 것을 보며 상당한 산업화가 이뤄진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고 했다.코트라의 하노이무역관은 동남아대양주 지역본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2019년 당시 베트남이 신남방정책의 포스트가 되며 싱가포르에 있던 코트라 동남아대양주 지역본부가 베트남으로 옮겨왔다”며 “6000개 상당 우리나라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으며 이는 동남아대양주에서 가장 많다. 베트남이야말로 기업 활동 지원에 가장 전략적인 곳으로, 앞으로도 상당기간 포스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한국과 베트남은 서로의 핵심 교역 파트너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은 우리나라 3위 수출 대상국으로 수출액의 8%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베트남의 한국 대상 교역액은 800억달러로 집계됐다. 또 한국은 베트남의 상위투자국이다. 올해 상반기 투자액은 26억6000만달러로 전체 베트남 투자 자본의 19%를 차지했다.이 본부장은 “올해 초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8%대로도 전망한 만큼 계속해서 고속성장할 것이며 베트남이 조만간 동남아시아 핵심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은 △중소·중견기업의 대베트남 수출촉진 △우리 기업들의 대베트남 투자진출 지원 등 업무를 통해 한-베트남 경제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그는 “임기 중인 2023년까지 양국 교역액 10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양국 교역이 올해 3, 4분기 둔화하는 모양새를 보이지만 내년에는 문제없이 목표를 이룰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침체가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시장애서 구매 수요가 둔화하며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 협력사에 타격이 있지만 올해에 한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베트남 내 신규 투자는 줄어들지 않았고 글로벌 IT기업들도 베트남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종섭 코트라 동남아지역본부장. (사진=코트라)◇“베트남, 앞으로도 동남아 대양주 핵심 포스트…기후변화·공급망재편 기회”그는 베트남이 생산기지로서의 강점을 갖고 있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 기후변화 및 자원고갈 위기 등 새롭게 맞는 과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핵심 포스트라고도 했다. 이 본부장은 “베트남 내 공급망 재편 기회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며 “하나는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 제조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경제안보와도 직결된 자원 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이어 “베트남 내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3위권이며 이외 광물, 자원도 무궁무진하다”며 “이는 정보통신기술 (ICT) 제품에 필요한 자원으로, 조사나 탐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우리 정부와의 공동탐사가 이뤄진다면 자원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환경·기술 문제 등으로 생산체계가 아직 갖춰져 있진 않지만 우리나라와 협력할 수 있는 폭은 넓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산업 강화 차원에서 지정한 소부장 핵심품목 가운데 베트남 내 점유율이 높은 자원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그중에서도 반도체 생산의 핵심원자재인 산화텅스텐, 황린, 인산의 경우 산지, 공장 방문을 통해 자원매장상태 및 채취 상황까지 파악했다”고 했다.기후변화, 디지털전환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베트남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그는 “한-베트남은 기후변화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우리 기업들의 탄소배출 사업 및 인프라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에서는 그간 생산시설을 직접 설립하는 식의 그린필드형 산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대체하는 세계 공장으로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도 “총리를 시작으로 기후변화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기후변화 관련 계획 및 실행이 발빠르게 마련될 걸로 보인다”고도 내다봤다.이 본부장은 끝으로 “1992년 한-베트남 수교 이후 점차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베트남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며 “올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현재 양국이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단계 격상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이 기대된다”고 했다. 양국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회담에서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고, 향후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이를 공식화하기로 했다.▲베트남 하노이 소재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 (사진=코트라)
- 쩐 꾸억 프엉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 “향후 30년 협력 다질 때”
- [하노이(베트남)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SK·LG 등 한국 대기업들이 베트남 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통해 이제는 제조업뿐 아니라 IT·에너지·환경 등 산업 전반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전략적 파트너로 나아가야 합니다.”쩐 꾸억 프엉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은 지난 4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재 기획투자부 청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한국과 베트남 간 지속적이면서도 전략적인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수교 이후 30년간 양국 사이 개발 협력 및 제조업 중심의 경제협력이 있었다면 나아가 디지털전환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협력을 추구하자는 것이다.▲쩐 꾸억 프엉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이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 소재 기획투자부 청사 내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모습.◇“삼성, 베트남 경제에 큰 기여…안정적 경제상황·인력 개선은 강점”프엉 차관은 “양국은 수교 관계를 맺고 지난 30년간 주로 경제와 투자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얻었다”며 “한국 정부는 베트남에 대규모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도 세계에서 1위로 많은 베트남 투자를 기록 중”이라고 했다. 또 “베트남은 (이 투자금을) 교통수단, 교육, 환경, 재생에너지, 정보통신(IT) 분야 개발 등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사용함으로써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치민 등 베트남 남부에서는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ODA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도 했다. 프엉 차관은 한국 등 해외 기업들이 FDI(외국인직접투자)를 토대로 경제성장률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최근 국회 상임위에 제출한 ‘2022년 사회경제적 발전 상황 및 023년 계획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이 국회가 정한 목표치(6~6.5%)보다 1.5~2%포인트 높은 8%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의 이같이 높은 경제성장률의 원동력으로는 베트남 인구수와 노동력을 꼽았다. 그는 “노동력의 경우 학력과 기술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에는 제조업 중심의 단순생산에 노동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산업화·금융화에 앞장서 IT·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을 위해 양성 중”이라고 밝혔다.또 베트남 진출의 강점으로 안정적인 정치·경제상황을 꼽았다. 프엉 차관은 “국내 정치·경제 상황에도 문제가 없어 투자자들에게 항상 생산 및 사업 활동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기존에는 투자자들이 진출시 관련 법이 까다로워 진출에 문제가 있었다면 최근 들어 (베트남 관련법을) 국제법률처럼 일부 법조항을 완화시켜 더욱 여유있고 자유로운 시장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격화하는 미중 갈등으로 다수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을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그는 우리 기업 중에서 특히 삼성을 강조하며 “베트남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도 “(삼성 뿐 아니라) 현대, LG, SK, 롯데, 포스코, 효성, GS, 대우, 한화 등 한국 대기업이 투자뿐 아니라 생산 공장을 만들어 베트남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점을 매우 인상적으로 보고 있다”며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요청했다.또 “삼성전자(005930)(베트남 법인)은 하노이에 모바일 R&D(연구개발) 센터를 짓고 있는데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기회를 창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지난 2020년 하노이 타이호타이 지역에 지상 16층짜리 R&D 센터를 착공했으며 연내 준공 예정이다. R&D센터에선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을 연구한다.▲쩐 꾸억 프엉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이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 소재 기획투자부 청사 내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모습.◇“IT 기반 투자유치 관심…이제 韓과 전면적 전략적 파트너 원해”프엉 차관은 경제안보, 디지털전환, 기후변화 등이 중요해지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 전략적인 FDI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냈다. 그는 “예전에는 대부분 기업의 투자를 유치했다면 이제는 베트남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있는 기업들의 투자만 받으려고 한다”며 “생산 공장의 경우에도 그동안 수익에만 집중했다면 정화시설 등을 보증해야 베트남에서 생산할 수 있게끔 환경조약을 맺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에 대해 “책임감있게 법률을 준수하고 환경 보호·안전 정책을 이행하며 효과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도 평가했다.베트남 정부가 향후 투자유치를 계획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IT를 기반으로 베트남 경제를 발전시키고 싶다”며 “순환경제를 구축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 답했다. 순환경제는 원료, 생산, 사용, 재자원화 등 제품 순환 과정에서 자원의 이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경제 체제다. 그는 “베트남은 여전히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를 원한다”며 “1992년 수교를 시작으로 2021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선언, 2009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확대하며 관계를 업그레이드했고 앞으로는 경제안보·환경·디지털 등 전 분야에서 전면적인 전략적 파트너가 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신재생 에너지 개발 정책 관련 원전 도입을 묻는 질문에는 “베트남 정부가 원전 개발 정책을 만들고 있으며 도입 시기를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원전 도입을 진행할 경우, 한국형 원전 도입 등 한국기업의 기술과 경험, 정보를 공유해준다면 참고할 것이며 한국 유관기관에도 많은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2023년까지 한국-베트남 교역액을 1000억달러 달성을 비롯해 한국의 FDI 누적 1000억달러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 원작 부담 이겨낸 '몸값', 세계관 확장의 좋은 예
- (사진=티빙)[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몸값’(감독 전우성)이 성공적 세계관 확장을 통해 파격적인 시리즈물로 재탄생했다.지난달 28일 공개된 ‘몸값’은 원작의 아성을 넘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내년에는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에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들의 취향 저격에 나선다.‘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지난 2015년 공개된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가 원작이다.원작 ‘몸값’은 처녀를 원하는 중년 남자가 여고생과 모텔 방에서 화대를 놓고 흥정을 한다는 파격적인 스토리 설정과 원테이크(한 장면을 끊어서 찍지 않고 한 번에 촬영하는 기법) 촬영기법으로 각종 영화제 수상을 휩쓸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여고생의 처음을 사고 싶은 남성의 뒤틀린 욕구 뒤에 숨은 장기밀매 조직의 실체를 까발림으로써 ‘몸값’의 다양한 함의를 상기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시리즈 ‘몸값’도 여기까지는 원작의 내용과 주요 대사를 답습하지만, ‘재난’이란 장치를 더해 완전히 다른 성격의 장르물을 선보였다. 기존의 14분 러닝타임이 총 215분(6부작)으로 늘어났다. 원작의 좋은 부분은 차용을 하고 적절한 각색으로 새로움을 덧입혔다.특히 원작이 사용한 원테이크 기법을 극 전체에 차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그간 영화, 드라마에서 액션신이나 감정신 등 주요 장면을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드라마 전체에 이 기법을 적용한 건 ‘몸값’이 첫 시도다.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한 장면당 호흡이 길수록 더 오랫동안 배우들이 공을 들이고 호흡을 맞춰야 한다”며 “드라마인데도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생생한 연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직접 현장을 지켜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선함과 거리가 멀다는 점도 신선함을 주는 요소다. 주인공 노형수(진선규 분)는 경찰로서 직업윤리를 저버린 채 미성년자 성매매를 하기 위해 모텔을 찾고, 살아남기 위해 거짓 약속들을 남발한다. 여고생으로 신분을 속인 장기매매 경매사 박주영(전종서 분) 역시 생존하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협박하고 회유해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한다.여기에 원작에 없던 고극렬(장률 분) 캐릭터를 추가해 갈등 서사를 더 촘촘히 쌓아올리며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고극렬은 아버지의 신장을 얻기 위해 경매에 참여함으로써 뒤틀린 효심과 집착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각자의 목적과 이기심으로 모두가 최악으로 치닫는 과정을 통해 ‘생존’과 ‘믿음’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원작의 두 주인공 박형수, 이주영을 비롯해 장윤주, 현봉식 등 극을 채운 신스틸러들의 향연도 볼거리다.전체 에피소드가 공개된 후 반응은 뜨겁다. ‘몸값’은 공개 2주차에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및 시청자UV에서 모두 티빙 전체 콘텐츠 1위에 등극했다. 아수라장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미장센과 디테일한 연출, 치열한 심리전을 펼친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 일색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새로운 소재, 인물 등을 통한 다채로운 스토리 구성에서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를 수용하려 한 창작자와 제작자의 노력이 엿보인다”며 “자본화된 세상에서 ‘화폐가치’로 환산되는 몸이란 원작의 주제의식은 놓치지 않으면서 완전히 새로운 소재로 색다른 매력의 아포칼립스물을 탄생시켰다”고 분석했다.‘몸값’의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한 제작사 대표는 “앞서 ‘지옥’, ‘D.P.’ 등 리메이크 작품들을 성공시킨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노하우와 노련함이 이번 ‘몸값’에서도 빛을 발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