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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얽히고 설킨 '열혈강호' 판권, 주인을 찾아보자
- △ 최근 가장 주목받는 IP로 떠오르고 있는 '열혈강호' (사진출처: 전극진/양재현 작가 홈페이지)‘열혈강호’는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무협 만화 중 하나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로 국내 최장수 만화 중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열혈강호’는 무협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IP 중요성이 높아지는 지금 가장 뜨거운 IP로 떠오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그러나 ‘열혈강호’ 게임에 대한 IP 사용 권한은 꽤나 여러 군데에 분산돼 있다. 최근 많은 ‘열혈강호’ 관련 게임이 발표되고 있지만, IP 협상 주체가 조금씩 다르다. 심지어는 계약을 둘러싼 잡음이 일기도 한다.엠게임(058630)과 룽투코리아(060240)-타이곤모바일로 나뉜 ‘열혈강호’ 지식재산권먼저, 나뉘어 있는 ‘열혈강호’ 게임 IP 사용 권한을 살펴보자. 일단 모바일을 제외한 ‘열혈강호’ 게임 글로벌 IP 사용 권한은 모두 엠게임이 보유하고 있다. 엠게임은 이를 활용해 ‘열혈강호 온라인’ 1, 2를 국내외 출시했다. 그 중 ‘열혈강호 온라인 1’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열혈강호’를 알리는 데 큰 몫을 했다.모바일 판권은 별개다. ‘열혈강호’ 모바일게임에 대한 IP 사용 권한은 중국 룽투게임 한국지사 룽투코리아와 국내업체 타이곤모바일이 나눠 가지고 있다. 지역별로 룽투코리아는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을, 타이곤모바일은 중화권을 제외한 전세계에 대한 모바일게임 권한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열혈강호’ 온라인/웹/콘솔게임 IP는 엠게임이, 모바일게임은 룽투코리아와 타이곤이 중국과 국내/해외 지역 사용권한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다만, 지난해 12월 룽투코리아가 타이곤모바일을 인수함에 따라 사실상 ‘열혈강호’ 모바일게임에 대한 글로벌 판권은 룽투코리아가 지니게 됐다.판권은 아니지만, 또 하나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바로 엠게임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 리소스다. 앞서 설명했듯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화권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며 원작 만화보다 더 유명해졌다. 이로 인해 중화권에서는 '열혈강호'라고 하면 만화보다는 게임 속 SD 캐릭터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즉, 중화권에서 '열혈강호' 모바일게임으로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엠게임이 가지고 있는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 리소스를 활용하는 편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 엠게임 대표작인 '열혈강호 온라인' (사진출처: 엠게임)다양한 ‘열혈강호’ 모바일게임 프로젝트들모바일게임 성장과 함께 유명 IP가 주목받으면서, ‘열혈강호’는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개발사들이 ‘열혈강호’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출시 국가와 리소스 사용 범위에 따라 IP 계약 대상이 조금씩 다르다.일단, 국내 서비스를 전제로 하는 게임들은 타이곤모바일과 IP 계약을 맺었다. 현재 ‘열혈강호’ 모바일게임 10여종이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게임 별로 타깃층이나 장르 등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첫 타자는 넥슨의 ‘열혈강호M’이 될 전망으로, 최근 비공개테스트를 마치고 정식 출시를 위한 마무리 담금질에 들어갔다.△ '열혈강호M'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중국 룽투게임이 제작한 ‘열혈강호 모바일(중국명: 血江湖手游)’은 엠게임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 리소스 사용 권한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중국 게이머들의 추억을 되새기겠다는 전략이었다. 그 결과, ‘열혈강호 모바일’은 중국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까지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퍼니글루가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열혈강호W(가칭)’ 역시 엠게임과 계약을 맺고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중 하나다. 퍼니글루는 지난해 타이곤모바일과 ‘열혈강호’ 모바일게임 국내 서비스 계약을 맺은 바 있으며, 이번에 엠게임과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 리소스 계약을 통해 온라인게임 그래픽을 모바일에서 구현할 예정이다. ‘열혈강호W’는 횡스크롤 모바일 액션RPG로 제작 중이다.마지막으로 엠게임이 개발 중인 '열혈강호 모바일 MMORPG(가칭)'의 경우 룽투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중화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엠게임은 지난 1월, 룽투코리아와 중국 ‘열혈강호 모바일’ 그래픽 리소스 사용 권한 계약 당시 ‘열혈강호 모바일 MMORPG’ 제작·서비스 권한을 부여받았다. 현재 엠게임은 ‘열혈강호 모바일 MMORPG’의 중화권 외 지역 서비스 권한은 없는 상태다.협상 결렬된 ‘열혈강호 모바일 for Kakao’물 흐르듯 계약이 이루어져 게임 출시만을 앞두고 있는 위 게임들과는 달리, 계약 과정에서 난항을 겪은 게임도 있다. 바로 최근 룽투코리아가 국내 서비스를 발표한 ‘열혈강호 모바일 for Kakao’다.‘열혈강호 모바일 for Kakao’는 앞서 설명한 중국 룽투게임 ‘열혈강호 모바일’ 국내 서비스명이다. 국내 IP 권한은 산하에 있는 타이곤모바일이 보유하고 있기에 장애물이 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게임에 사용된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 리소스였다. ‘열혈강호 모바일’이 엠게임과 맺은 리소스 사용 계약은 중화권에 한정되므로, 국내 서비스를 위해서는 엠게임과 별도의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것.이에 양사는 지난 4월 협상을 진행했다. 엠게임 측은 자사가 개발 중인 ‘열혈강호 모바일 MMORPG’의 국내 서비스 권한을 받음과 동시에 자사 게임의 선출시를 원했고, 룽투코리아 측은 올 여름 ‘열혈강호 모바일’을 국내 출시하려고 계획했다. 그 과정에서 로열티 재분배에 대한 이야기에서 양사 입장이 엇갈리기 시작하며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결국 엠게임 측 그래픽 리소스를 포기한 '열혈강호 for Kakao' (사진제공: 룽투코리아)결국 8월 들어 룽투코리아는 엠게임이 보유한 ‘열혈강호 온라인’ 그래픽 리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자사가 직접 제작한 그래픽을 적용한 ‘열혈강호 모바일’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로열티 추가 지급 대신 그래픽 교체를 선택한 것이다. 이로써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엠게임 ‘열혈강호 모바일 MMORPG’ 국내 서비스 권한 계약도 무산됐다.룽투코리아 ‘열혈강호 모바일 for Kakao’는 카카오 플랫폼으로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본 기사는 게임전문매체 게임메카(www.gamemeca.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 여름의 여운 8월 '문화가 있는 날'로 달랜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8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여름의 여운을 달래줄 다양한 문화행사가 지역 구석구석의 문화거점에서 펼쳐진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8월 ‘문화가 있는 날’에는 총 2544개의 문화행사가 전국에서 펼쳐진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문화가 있는 날’ 주말 확대 운영에 따라 전국 도서관·박물관 등 70여개 시설에서 주말에도 관련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전남 나주를 대표하는 전통마을 도래마을에서는 지역 특화프로그램 ‘잊혀져가는 우리 동네 옛이야기를 찾아서-나주 도래마을 옛집’이 지역민과 만난다. 도래마을을 답사하며 마을의 유래와 지명·역사·문화유산 등 전통 문화의 가치를 돌아보고 스케치로 남기는 체험프로그램, 옛집 한옥마당에서 펼쳐지는 음악회, 염색문화가 발달한 나주의 천연염색을 배우는 시간 등을 마련한다.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는 ‘다~같이 놀자! 시장한바퀴~’를 진행한다. 한국무용과 우리 민요 등으로 구성한 공연, 어린 시절 친구와 즐겨 놀던 떼춤 한마당 등으로 관객 참여를 이끌어낸다.광주극장에서는 ‘수요일엔(N) 영화(榮華)롭게 만원(滿員)극장’으로 공포영화 ‘렛미인’을 상영한다. 디제이와 함께하는 음악다방, 영화 특수촬영 포토존, 추억의 비디오 전시관, 할로윈 댄스파티 등도 만날 수 있다. 강릉 명주동 명주골목에서는 ‘명주골목, 그 놀이’를 연다. 스트리트 댄스를 함께 배우는 골목퍼포먼스, 명주동 골목일대의 상가주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문화 체험 프로그램, 칵테일 모히토를 함께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골목토크 등을 체험할 수 있다.8월부터는 충남 공주시 공주문화원, 제주도 서귀포문화원, 경북 영주시 영주문화원 등 16개 지방문화원도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한다. 인형극·한지공예 체험·인문학 강의 등을 연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주관하는 사찰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해 ‘문화가 있는 사찰음식 강좌’를 진행한다. 9월부터는 ‘문화가 있는 날’ 주간 토요일에 전국 25개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를 할인된 가격으로 체험할 수 있다.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29~31일 공연을 전석 4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전시 중인 앤서니 브라운 전 ‘행복한 미술관’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임창정·공형진 주연의 코미디 영화 ‘로마의 휴일’,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액션영화 ‘아토믹 블론드’ 등도 개봉한다. 30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모든 영화를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문화시설과 각종 혜택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안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강원FC와 함께 한 나눔, 이근호 자선축구대회 성황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강원FC가 함께 한 이근호 자선축구대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강원FC는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에서 펼쳐진 ‘이근호 자선축구대회’를 함께했다.‘이근호 자선축구대회는’ 올해 두 번째를 맞는 현역 선수 최초 유소년 자선축구대회다. 승패를 통한 경쟁보다 참가팀들의 참가비 기부로 기부문화 확산과 유소년 선수들에게 나눔의 의미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대회다.‘이근호 자선축구대회’는 지난해 남양주에서 첫 시작을 알렸다. 올해는 소속팀 강원FC의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강남축구공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강원FC도 강원도 지역 유소년 축구 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 힘을 보탰다.이근호와 강원FC의 의기투합에 전국의 유소년 클럽은 큰 호응을 보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소속된 전국의 총 35개 유소년 팀들이 이틀간 축구 축제를 펼쳤다. 승리가 아닌 즐기는 축구를 목적으로 하는 대회 특성상 모든 팀이 중도 탈락 없이 대회 기간 내내 축구를 즐겼다.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도 진행돼 축구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강원FC 선수단과 박지성, 기성용 등 유명 선수들이 애장품을 기증해 펼쳐진 바자회와 자선경매는 어린 선수들과 학부모 모두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경기장 한쪽에는 워터 슬라이드와 간이 수영장이 설치돼 어린 선수들의 더위를 쫓았다.강원FC는 포토존 설치와 사인회를 함께 진행해 유소년 선수들을 만났다. 이범영, 김오규, 한국영이 사인회를 통해 미래의 국가대표와 학부모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강원FC 마스코트 강웅이도 나서 어린 선수들과 추억도 쌓고모든 선수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강원FC 외에 많은 단체와 유명인사들도 함께했다. 푸르메재단, 미즈노, 포카리스웨트, 마이크로킥보드, 낫소, 리얼후라이, 컬리수, 킹핏 등이 대회 운영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래퍼 케이준과 인기 축구게임 스트리머 감스트가 다양한 행사 진행을 통해 많은 유소년 선수들을 만났다.경기 중 급성 심정지로 의식을 잃어 꾸준한 재활을 진행 중인 신영록도 행사장을 찾아 유소년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이근호 자선축구대회’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수익을 모두 강릉시 복지기획팀과 이근호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 바자회 및 자선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올겨울 연탄 구매를 통해 도움의 필요한 이웃에게 힘을 보태줄 계획이다.
- 해운대 수놓은 ‘순백의 만찬’···1000여 명 장관 연출
- 지난 26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디네 앙 블랑 부산’에서 참가자들이 흰색 의상을 맞춰 입고 파티를 즐기고 있다.(사진=화이트디너코리아)[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순백의 만찬 ‘디네 앙 블랑’이 부산 해운대 앞바다를 흰색으로 물들였다. 디네 앙 블랑 주최사인 화이트디너코리아는 지난 26일 부산에서 처음 열린 ‘디네 앙 블랑’ 파티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고 27일 밝혔다. 디네 앙 블랑은 프랑스어로 ‘순색의 만찬’이라는 뜻으로, 1988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파티다. 행사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흰색으로 차려입고 주최 측이 정한 시간, 장소에 모여 직접 준비한 프랑스 궁정 만찬을 즐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흰옷을 맞춰 입고 식사를 하는 이색적인 장면으로 화제가 됐는데, 파리 에펠탑, 뉴욕 월스트리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에 이어 국내에선 지난 5월27일 서울에서 두 번째 행사가 열렸다. 국내 행사는 세 번째로 부산에서 디네 앙 블랑 행사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선 몇 가지 규칙을 따라야 한다. 우선 신발에 머리핀 등 액세서리 하나까지 모두 흰색으로 치장(액세서리의 경우 메탈은 가능)하되 ‘우아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음식은 빵, 애피타이저, 메인요리, 디저트 등 코스로 준비하는데 만찬에 필요한 테이블, 의자, 집기류 등 일체를 참가자가 직접 준비해야 한다. 개최 장소를 행사 직전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도 특징. 만찬 장소는 행사 시작 몇 시간 전 참가자들에게 문자로 발송된다. 박주영 화이트디너코리아 대표는 “디네 앙 블랑을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도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 한다”며 “이번 행사에는 약 1000여 명이 참여해 푸르른 바다와 순백의 물결이 어우러지는 이국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장관을 연출했다. 부산의 뜨거운 열정과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로, 참가자 모두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되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6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디네 앙 블랑 부산’. 이날 행사에는 1000여 명이 참여해 장관을 이뤘다.(사진=화이트디너코리아)
- [가볼만한 축제③]꽃무릇 즐기며 산삼 한 뿌리 꿀꺽
- 꽃무릇이 활짝 핀 상림(사진= 함양군청)꽃무릇이 활짝 핀 상림(사진= 함양군청)함양산삼축제(사진=함양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9월이면 함양상림(천연기념물 154호)에 붉은 융단이 깔린다. 꽃무릇이 피기 때문이다. 초록이 우거진 숲과 붉은 꽃이 여행자를 유혹한다. 9월 8일부터 17일까지 이곳에서 함양산삼축제와 함양물레방아골축제도 열린다. 올가을에는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있는 함양의 축제 속으로 풍덩 빠져보면 어떨까.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에 들어앉은 함양은 예부터 오지로 통했다. 전체 면적 중 산지가 78%를 차지하고,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15군데나 된다. 도시에 비해 공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토양은 몸에 좋은 게르마늄을 품어, 산삼을 비롯한 약초가 자라기 적당하다.올해로 14회를 맞는 함양산삼축제는 함양의 산삼을 맛보고 즐기는 건강 축제다. 산삼이라고 하면 가격 부담 때문에 엄두도 못 내는 이들이 대부분. 함양산삼축제에 가면 저렴한 산삼부터 고가의 산삼까지 한자리에서 구경하고 맛볼 수 있다. 올해 축제는 ‘산을 느끼고 삼을 만나고 삶을 즐기자’는 주제 아래 산삼골과 산삼숲, 산삼아리랑길, 심마니 저자거리 등 네 가지 테마로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 프로그램은 ‘황금산삼을 찾아라’와 산삼 캐기 체험이다. 황금산삼을 찾아라는 상림공원 앞에 조성된 황금삼밭에서 진행자의 설명을 들으며 황금산삼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산삼 캐기 체험은 관광객이 상림공원 건너편 필봉산에 있는 산삼을 직접 채취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산양삼 떡 만들기, 산삼 꿀단지 담기 등 산양삼을 이용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함양군은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향토 음식을 개발해 축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양삼을 재배하는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산삼왕선발대회를 개최, 전국의 산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산삼을 평소보다 저렴하게 구매하는 기회는 덤이다. 부스도 심마니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초가로 만들었다. 아이들은 신나게 뛰놀며 산삼을 접하고, 어른들은 저잣거리에서 옛 추억에 빠진다.거대한 물레방아와 연암 동상이 있는 연암 물레방아공원함양산삼축제가 건강 축제라면, 물레방아골축제는 문화 예술 축제다. 56년 역사를 자랑하는 함양물레방아골축제는 함양의 옛 지명인 ‘천령’이라는 축제를 진행하다가, 2003년 크고 작은 축제를 통합해 물레방아골축제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는 ‘보고 즐기고 화합하고’라는 주제 아래, 전국지리산트로트가요제를 비롯한 각종 예술 경연과 주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물레방아는 함양의 중요한 아이콘이다. ‘함양 산천 물레방아 물을 안고 돌고 / 우리 집에 서방님은 나를 안고 도네’라는 민요도 전해진다. 함양이 물레방아골이 된 배경에는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있다. 연암은 청나라에 다녀와 《열하일기》를 썼는데, 여기서 물레방아를 소개했다. 이후 1792년경 함양군 안의현감으로 재직할 때 물레방아를 실용화한 것. 물길을 이용한 물레방아는 농업혁명의 시작이었다. 겉으로는 평화로운 시골 정취를 풍기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연암의 실학 정신이 오롯이 담겼다. 함양에서 물레방아가 자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용추계곡 입구에는 지름 10m, 폭 2m로 거대한 물레방아와 연암 박지원의 동상이 있는 연암물레방아공원이 조성되었다. 산삼축제와 물레방아골축제가 열리는 상림공원은 함양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천년의 숲’이라는 수식에 걸맞게 남다른 기품이 느껴진다. 상림은 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태수를 지낸 최치원 선생이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이다. 당시에는 10리(4km) 숲길이었으나, 중간 부분이 파괴되어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었다. 현재 1.6km 둑을 따라 낙엽활엽수 120여 종이 자란다. 우거진 숲 속 오솔길을 걷다 보면 마음의 때가 씻기는 듯하다. 사계절 다른 풍광을 보여줘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때로는 혼자 걸어도 좋은 길이다. 상림에는 함화루와 사운정, 최치원 신도비, 이은리 석불 등 함양의 소중한 유적도 있다. 유서깊은 고택들이 모여있는 개평마을상림공원에서 축제를 즐긴 뒤에는 함양 속으로 한 발자국 더 들어가자. 함양은 ‘좌 안동, 우 함양’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비가 많았다. 선비 문화를 엿보기 위해 먼저 가볼 곳은 함양 남계서원(사적 499호)이다. 조선 성리학의 대가 정여창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소수서원에 이어 두 번째로 건립된 사액서원이다. 홍살문을 지나 풍영루에 오르면, 들판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남계서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개평한옥마을이 있다. 일두 정여창 선생이 태어난 함양일두고택(국가민속문화재 186호), 풍천노씨대종가(경남문화재자료 343호), 함양개평리하동정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361호), 함양오담고택(경남유형문화재 407호) 등 유서 깊은 고택이 여럿이다. 이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일두고택으로, 솟을대문 아래 걸린 편액을 보면 집안에 충신과 효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일두고택은 경남 지방의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개평한옥마을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드라마 〈토지〉가 이곳에서 촬영된 후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걷기를 좋아한다면 선비문화탐방로를 추천한다. 함양은 선비 마을답게 정자와 누각이 100여 개나 있다. 선비문화탐방로는 과거를 보러 가는 영남 유생들이 덕유산 육십령을 넘기 전에 지난 화림동계곡에 있는 정자를 따라 걷는 길이다. 거연정에서 영귀정, 동호정을 지나 농월정에 이르는 6km 구간과 농월정에서 월림마을, 광풍루까지 이어지는 4.1km 구간으로 나뉜다. 선비문화탐방로가 시작되는 거연정은 남강천 암반 위에 세운 정자로, 당시 정자 건축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달을 희롱하며 논다’는 뜻의 농월정은 앞에 펼쳐진 거대한 너럭바위가 인상적인 정자로, 선비들이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긴 곳이다. 2003년 화재로 전소되었다가 2015년 복원, 예전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숲과 계곡을 거닐다가 정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아보자.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가을 여행이 완성될 것이다. 시원한 너럭바위가 멋진 농월정◇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걷기 여행= 상림공원→개평한옥마을→남계서원→선비문화탐방로 ▶전통주 체험 여행= 상림공원→개평한옥마을(솔송주)→남계서원→두레마을(머루와인)△1박 2일 여행 코스= 상림공원→개평한옥마을→남계서원→선비문화탐방로→오도재→지리산제일문→벽송사→서암정사△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함양,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1회(07:00~23:59) 운행, 약 3시간 2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8회(07:30~23:50) 운행, 3~4시간 소요. 부산-함양,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하루 직통 6회(07:00~17:0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 경부고속도로→통영대전고속도로→함양 IC△주변 볼거리= 함양 용추계곡, 함양약초과학관, 하미앙 와인밸리, 오도재, 서암정사, 벽송사새싹삼을 넣은 쇠고기버섯전골
- [가볼만한 축제②]붉은 꽃 융단을 타다
- 7~8월 불갑사를 찾으면 진노랑상사화를 볼 수 있다.말쑥한 연두색 꽃대에 왕관 같은 꽃송이가 얹혀 있다불갑사 앞 너른 평원에 한꺼번에 우우 피어 장관을 이룬 꽃무릇.빨간 융단 위로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사진= 영광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불갑산 숲 그늘이 붉다. 길고 말쑥한 연두색 꽃대 위에 선홍빛 꽃이 노을처럼 피었다. 멀리서 보면 초록빛 숲 그늘에 깔린 붉은 융단 같고, 가까이서 보면 화려한 왕관 같다. 혹자는 꽃잎보다 꽃술이 훨씬 길어 붉은 마스카라를 칠한 여인의 속눈썹 같다고 한다. 9월 중순 전후로 만개하는 꽃무릇 얘기다. 안도현 시인은 산문집 《안도현의 발견》에서 “꽃무릇을 보지 않고 가을이라고 말하지 말라”며 꽃무릇 여행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 붉은 꽃바다에 풍덩 빠지는 기회가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에 있다.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에서 열리는 축제로, 꽃무릇을 포함해 진노랑상사화와 분홍상사화 등이 서식해 상사화축제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마다 꽃무릇 개화 시기에 맞춰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리며, 17회를 맞는 올해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상사화! 사랑愛(애) 담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축제에서는 꽃구경에 문화 유적, 산행까지 즐길 수 있다. 먼저 축제부터 만끽하자. 올해는 지금까지 사흘간 진행하던 축제 기간을 열흘로 연장하고, 공연과 전시 행사를 확대해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야간 프로그램에 힘을 실은 눈치다. ‘참사랑 소원燈(등) 달기’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대표적인 야간 프로그램이다. 백수해안도로 전망대에 서면 칠산바다와 어울린 S자형 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이중 올해 처음 선보이는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눈길을 끈다. 인도 공주와 경운스님의 설화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꽃무릇 사이를 지난다. 퍼레이드 구간은 불갑사 해탈교 입구에서 일주문까지 600m 남짓. 화려한 꽃무릇 군락지에서 꽃무릇과 상사화에 얽힌 이야기를 만나는 기회가 특별하다. 설화의 핵심은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꽃과 잎이 평생 만나지 못하는 운명을 뜻하는 말로, 아름다운 여인을 짝사랑한 스님이 죽어 절집 옆에 꽃으로 피어난 전설과 맞물려 애틋한 감정을 자아낸다. 꽃무릇 꽃길에서 펼쳐지는 ‘상사화 결혼식’과 ‘상사화 꽃길 걷기’, 국악인 송소희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펼치는 콜라보 공연 〈어느 멋진 날에〉도 기대를 모은다. 여행객이 축제 현장을 개인 SNS에 홍보하면 해당 사진을 무료로 인화해주는 인증 샷 이벤트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천연 염색 체험, 상사화 우체통 편지 쓰기, 추억의 교복 입기, 상사화 벽화 체험, 상사화 화관 만들기, 상사화 캐릭터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축제장에서 보내는 하루가 더욱 알차다. 무엇보다 축제의 재미는 걸으면서 즐기는 꽃구경에 있다. 불갑산 자락은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다. 불갑사 가는 길은 물론, 등산로와 개천가에도 꽃무릇이 지천이다. 무려 330만 ㎡ 숲에서 꽃이 한꺼번에 피어 황홀할 정도다. 감상 포인트는 일주문에서 해탈교로 이어지는 생태 숲길과 불갑사 앞 군락지, 부도 밭 등이다. 생태 숲길과 불갑사 앞 군락지는 울창한 숲 속 평지 꽃밭이 주는 매력이 있고, 부도 밭은 완만한 언덕이 주는 리듬감이 있다.불갑사저수지 둘레는 꽃무릇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흙길이다아침나절 축제장을 찾았다면 불갑사 뒤쪽에 있는 불갑사저수지에도 들를 일이다. 맑은 저수지에 초록빛 산과 붉은 꽃무릇이 비쳐 수변을 산책하는 맛이 쏠쏠하다. 맞춤한 듯 뽀얀 안개라도 내리면 더할 나위 없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꽃무릇은 불갑사 어귀를 지나 깊은 산으로 이어진다. 불갑사에서 해불암에 이르는 동백골이 꽃무릇으로 너울대는 구간이다. 불갑사에서 동백골, 해불암, 연실봉을 거쳐 불갑사로 돌아오는 4.5km 코스(약 1시간 30분 소요)를 타면 꽃무릇의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백제 시대 고찰로 알려진 불갑사도 꽃무릇 탐방지다. 384년(침류왕 1)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들어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불갑사는 대웅전(보물 830호)이 특이하다. 여느 절집과 달리 정문을 열면 부처의 옆모습이 보인다. 대웅전 지붕 꼭대기 한가운데 있는 귀면보주(악을 제거하고 원하는 것을 갖게 하는 도깨비 얼굴 모양 보주)와 대웅전 왼쪽에 있는 일광당도 시선을 끈다. 승당으로 쓰이는 일광당은 울퉁불퉁 휜 나무를 다듬지 않고 사용해 마음에 오래 자연으로 남는다. 두우리갯벌축제장을 벗어나면 두우리로 발길을 옮기자. 두우리는 한눈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갯벌이 인상적인 바다와, 어디보다 뜨거운 9월을 보낼 염전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중 눈에 띄게 아름다운 곳이 백바위해수욕장 주변의 갯벌이다. 호미로 헤집는 자리 어디서든 백합과 고둥이 나올 만큼 생태가 건강한 이곳에서 영광천일염·갯벌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칠산 바다에 풍덩! 천일염 갯벌 추억에 풍덩’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주요 프로그램은 뻘배 타기, 갯벌 씨름, 갯벌 기마전, 갯벌 닭싸움 등 다양한 갯벌 스포츠다. 갯벌을 온몸으로 느끼며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갯벌 인근 염전에서는 하얗게 영근 소금을 거두는 체험도 진행한다. 영광에 가면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가 필수다. 총연장 16.8km 도로 곳곳에 노을전시관을 비롯한 낙조 감상 포인트가 여럿이다. 차에서 내려 해안을 따라 조성된 데크 로드를 산책하거나, 전망대에 올라 칠산 바다와 어우러진 ‘S 자형’ 도로를 조망해도 좋다. 해 질 무렵이라면 어느 자리에서건 아름다운 낙조가 펼쳐진다. 이 도로를 타고 영광대교를 넘어가면 법성포 권역이다. 법성포에는 굴비거리와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숲쟁이공원 등이 있다.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는 마라난타가 불교를 처음 전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영광군이 조성한 곳으로, 부용루와 간다라유물전시관, 사면대불상 등이 자리한다. 영광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존자정에 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파고든다.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에서 산자락을 굽이돌면 숲쟁이공원이다. 숲쟁이의 ‘쟁이’는 재(고개)를 이르는 말로, 풀이하면 ‘숲이 있는 고개’라는 뜻이다. 조선 시대 법성진성이 있는 인의산 언덕에 포구를 지키는 방풍림으로 조성돼 500여 년이 지났다. 수백 년 묵은 느티나무 1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뤄 명승 22호로 지정됐다. 법성포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영광의 명물 굴비를 맛볼 차례다. 굴비거리 곳곳에 굴비 파는 집이 빼곡하다. 일부 상점 앞에서는 조기를 통째로 말리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고소하고 담백한 살점마다 바람과 햇볕이 깃들었는지, 굴비 한 마리 먹은 몸에 윤기가 자르르 돈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영광천일염·갯벌축제 연계 코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불갑사)→영광천일염·갯벌축제(두우리갯벌, 두우리염전)→백수해안도로→법성포 ▶낙조 감상 코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불갑사)→법성포(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숲쟁이공원, 굴비거리)→백수해안도로(노을전시관) △1박 2일 여행 코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불갑사)→법성포(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숲쟁이공원, 굴비거리)→가마미해수욕장→백수해안도로→영광천일염·갯벌축제(두우리갯벌, 두우리염전)→칠산타워 법성포 굴비거리에는 굴비정식을 내는 식당들이 빼곡하다.△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영광, 센터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6회(07:00~22:00) 운행, 약 3시간 30분 소요. 영광-불갑사, 하루 9회(06:30~19:30) 운행, 약 2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IC→23번 국도→영광→23번 국도→함평 방면 8km→불갑면→불갑초등학교 앞 좌회전, 900m→왼쪽 좁은 길 2.5km→불갑사 △주변 볼거리= 원불교 영산성지, 천주교인 순교지, 기독교인 순교지, 칠산타워, 모래미해수욕장, 영광연안김씨종택, 가마미해수욕장 등
- [가볼만한 축제①]역사에 새겨진 영웅을 만나다
- 홍성역사인문축제의 역사인물 퓨전극(사진=홍성군청)홍성역사인물축제장 전경(사진=홍성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1000년 역사의 향기가 풍기는 듯하다. 역사에 새겨진 위대한 인물과 만나는 시간, 올가을에는 홍성역사인물축제로 떠나보자. 충남 홍성은 고려의 명장 최영, 조선 시대 절개의 상징 성삼문, 독립운동에 헌신한 김좌진 장군과 한용운 선사, 현대미술가 이응노 화백, 전통 춤의 대가 한성준 선생 등 수많은 역사 인물을 배출한 고장이다. 홍성역사인물축제는 이들 6인을 배우고 알아가는 에듀테인먼트 축제로,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홍성 홍주읍성(사적 231호)에서 열린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옛 읍성에서 타임머신 없이 떠나는 역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각 인물이 산 시대를 마을로 구성한 ‘생생한 역사 현장 체험’은 위인의 삶을 직접 경험해보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고려 최영 무과마을에서 무예 시범을 관람하고, 갑옷에 병장기를 갖추고 최영 장군처럼 늠름한 기상을 뽐내봄 직하다. 조선 성삼문 한글마을에서는 훈민정음 전각과 혜례본을 만들어본다.일제강점기 김좌진 독립군마을과 한용운 독립마을은 비장함이 감돈다. 독립군이 되어 홍주읍성에서 일어난 만세 운동 퍼포먼스나 청산리대첩 모의 전투에 참가해보면 어떨까. 만해 어록 시 핀 버튼이나 독립군 인식표를 아이들과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추억이다. 김좌진 장군 사당인 백야사근대는 예술이 꽃피는 마을이다. 한성준 전통춤마을에서 탈 만들기와 장단 체험을 통해 잊혀가는 우리 소리와 춤을 되살린 한성준 선생에 관해 배운다. 이응노 미술마을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창작 세계를 구축한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만나고, 추억의 영화 간판 그리기 같은 체험도 한다. 이 밖에 ‘히어로 교육 체험’ ‘역사 인물 보드게임’ ‘홍주읍성 소원 걸기’ ‘역사 인물 아트 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농촌 체험도 아이, 어른이 모두 좋아할 만하다. 축제 기간 주 무대와 홍화문 앞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역사 인물 6인을 표현한 〈역경을 이겨낸 영웅〉은 국악과 연극, 춤, 소리 등 여러 예술 분야가 결합된 무대로 관객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만해 한용운 선사를 주제로 꾸민 〈북향으로 문을 내겠소〉는 현대적인 춤과 국악이 어우러진 퓨전 국악극이다. 국내 최고 춤꾼 팝핀현준과 소리꾼 박애리 부부가 출연해 기대감을 높인다. 김좌진 장군과 한용운 선사의 독립운동 모습을 담은 샌드 애니메이션, 한성준 선생의 춤 세계를 LED로 재구성한 퍼포먼스 〈동서양 춤의 만남〉이 축제의 흥을 돋울 것이다. 축제를 즐기다가 잠시 쉬고 싶다면 주 무대 뒤쪽 안회당에 가보자. 홍주읍성 안에 있는 동헌으로, 고종 때 확장하면서 흥선대원군이 안회당(安懷堂) 현판을 써주었다고 하나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창문 너머 뒤뜰에 오롯이 자리한 여하정이 운치 있다. 축제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는 법. 푸드 존과 홍성한우마당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홍성한우와 광천김, 토굴새우젓 등 홍성 특산품을 저렴하게 맛보고 구입하자. 역사인물 중 만해 한용운의 미디어 파사드(사진=홍성군청)홍성역사인물축제는 밤에 더 빛난다. 홍주읍성 남문인 홍화문을 스크린 삼아 펼치는 ‘미디어 파사드’가 황홀하리만치 감동적이다.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음향이 어우러지며 역사 인물 6인을 현재로 소환,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쫓아간다. 손전등을 켜고 곳곳에 있는 보물을 찾는 ‘달밤 보물찾기’도 놓치기 아쉽다. 홍주읍성 가운데 홍주성역사관이 있다. 야트막한 능선처럼 지은 역사관 건물은 통일신라 때 쌓았다는 토성을 닮았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조선 시대 홍주읍성의 모습을 복원한 모형이 가장 먼저 보인다. KBS-1TV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 감정 당시 최고가를 받은 조선 후기 풍속화 ‘석천한유도’와 보부상 유품, 조선 후기 기호학파를 이끈 남당 한원진의 흔적도 눈길을 끈다.홍성역사인물축제의 축제장인 홍주읍성축제를 즐기고 나면 홍성 곳곳에 있는 역사 인물의 흔적을 찾아보자. 축제장에서 20분 거리에 김좌진장군생가지(충남기념물 76호)와 백야기념관이 자리한다. 평생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김좌진 장군의 헌신과 투혼을 엿볼 수 있는 백야기념관 왼쪽으로 장군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를 복원해놓았다. 장군의 행적을 기리는 사당 백야사도 잊지 말고 들러봐야 한다. 장군이 목숨 바쳐 지킨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게 한다. 홍북읍 노은리에는 최영 장군 사당과 성삼문선생유허지(충남기념물 5호)가 있다. 100년 시간 차를 두고 같은 마을에서 태어난 최영 장군과 성삼문 선생은 각각 고려 말과 조선 초를 대표하는 충신이다. 최영 장군 사당은 가파른 언덕에 있어 올라가기 조금 힘들지만, 이곳에 서면 홍성의 산과 들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성삼문선생유허비(충남문화재자료 164호)와 사당, 노은단은 도로변에 모여 있어 찾기 쉽다. 성삼문 선생은 세조 때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처형당한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노은단은 사육신의 위패를 봉안한 곳이다. 인근에 부인 묘와 아버지 성승 장군의 묘가 있다. 한용운선생생가지(충남기념물 75호)와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도 찾아보길 권한다. 축제 다음 날까지 머무른다면 홍주성 천년 여행길을 추천한다. 홍성역에서 출발해 홍주의사총, 홍주향교, 홍주성을 거쳐 홍성전통시장까지 홍성의 1000년 역사를 아우르는 걷기 코스다. 특히 홍성 홍주의사총(사적 431호)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홍주성 전투에서 목숨을 바친 항일 의병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다. 홍주성 천년 여행길 총 거리는 약 8km, 3~4시간 소요된다.◇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홍성역사인물축제→김좌진장군생가지(혹은 최영 장군 사당과 성삼문선생유허비·유허지)△1박 2일 여행 코스= 홍성역사인물축제→김좌진장군생가지→최영 장군 사당과 성삼문선생유허비·유허지→홍주성 천년 여행길△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홍성,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0회(06:40~21:30) 운행, 약 2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5회(08:20~19:3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기차] 용산역-홍성역, 새마을호·무궁화호 하루 14~15회(05:35~20:39) 운행, 1시간 50분~2시간 1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당진영덕고속도로 고덕 IC→덕산·고덕 방면→예덕로→도청대로→홍성역·군청 방면 좌회전→조양로→아문길29번길→아문길→홍주읍성△주변 볼거리 = 용봉산자연휴양림, 용봉사,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속동전망대, 속동갯벌체험관, 궁리포구, 남당항 등 홍주의사청
- [작은축제②] 100만 송이 붉은 꽃바다, 평창백일홍축제
- 백일홍 꽃밭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사진=평창군청)축제의 흥을 돋구는 농악대(사진=평창군청)화려하게 빛나는 축제의 밤거리(사진=평창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해마다 9월이면 강원도 평창에 희고 붉은 꽃이 만발한다.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인 메밀꽃이 먼저 눈에 띈다. 한국 단편 문학의 백미 〈메밀꽃 필 무렵〉이 태어난 봉평면 일대에는 메밀꽃이 절정에 이르는 9월 2일부터 10일까지 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소설 못지않게 유명한 봉평의 메밀꽃이 질 무렵, 이번에는 붉은 꽃바다가 사람들을 초대한다. 평창강 둔치 약 3만 ㎡에 가득 핀 백일홍을 즐기는 평창백일홍축제가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효석문화제에 비해 2015년부터 시작된 백일홍축제는 새내기 축제에 가깝다. 하지만 100만 송이 백일홍이 바람에 출렁이는 꽃물결이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더 많은 이들을 불러들인다. 멕시코에서 태어난 백일홍은 국화과 한해살이풀이다. 이름처럼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100일이 넘도록 붉은 꽃을 피운다. 비슷한 시기에 붉은 꽃이 피는 배롱나무도 백일홍, 백일홍나무라 불리지만 둘은 전혀 다른 종이다. 곧게 뻗은 줄기 꼭대기에 소담스런 꽃이 피는 백일홍은 관상용으로 사랑받으면서 전 세계에 퍼졌다. 덕분에 다양한 품종이 개량되어 종류마다 꽃의 크기와 색깔, 꽃잎의 숫자가 다르다. 언뜻 붉게 보이는 백일홍 꽃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빨간색, 주황색, 분홍색뿐 아니라 희거나 노란 꽃까지 알록달록하다. 야구공처럼 둥글게 핀 꽃이 있는가 하면, 원반처럼 납작하게 핀 꽃도 있다. 하루 종일 백일홍 꽃밭을 걸어도 지루하지 않다. 우산거리는 밤에 더 멋지게 변신한다(사진=평창군청)물론 평창백일홍축제에 백일홍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는 ‘웃음꽃 만발하는 백일홍 피크닉’이라는 콘셉트 아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끝없이 펼쳐지는 백일홍 꽃밭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먼저 눈길을 끈다. 붉은 꽃바다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하트 모양 벤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백일홍 화관과 화분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꽃밭 사이로 크고 작은 바람개비가 늘어선 ‘바람의 언덕’은 또 다른 기념 촬영 장소다. 우산 수백 개가 터널을 이루는 ‘우산 거리’는 아직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고, 색다른 운치를 더한다. 색색의 우산 아래 백일홍 꽃길에는 예술이 흐른다. 축제 기간 동안 강원도의 예술 단체들이 참여하는 강원예술제, 흥겨운 음악이 함께하는 직장인밴드경연대회,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평창군예술동아리경연대회 등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꽃과 예술로 마음이 풍성해졌다면, 이제 맛있는 먹거리로 출출한 배를 채울 시간. 먹거리 부스에서는 강원도의 전통 음식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특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먹거리 풍성한 농촌의 가을을 느끼는 탈곡 체험, 떡메 치기 체험 등도 준비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꽃밭 아래 평창강에서 벌어지는 송어 낚시 체험을 놓치지 마시길. 백일홍이 100일 동안 밤낮으로 피는 것처럼, 백일홍축제도 밤까지 이어진다. 흐뭇한 달빛 아래 물감을 풀어놓은 듯 붉은 꽃이 숨 막히게 아름답다. 연인과 함께하는 백일홍 밤마실은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화려한 조명을 받은 우산 거리는 네온이 눈부신 ‘빛의 거리’와 함께 축제의 밤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월정사 천년의숲길에서는 아름드리 전나무가 1km쯤 이어진다평창백일홍축제를 충분히 즐긴 뒤에는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내년 2월에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미리 맛보고 싶다면,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가 제격이다. 영화 〈국가대표〉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가 치러진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일반인도 가이드와 함께 스키점프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아래가 훤히 보이는 스카이워크를 지나 스키점프대 출발 지점에 서보면 나중에 스키점프 경기 중계를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20km쯤 떨어진 오대산 월정사는 걷기 좋아하는 사람을 유혹하는 ‘천년의 숲길’로 이름난 곳이다. 사찰 입구인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1km에 걸친 숲길에는 수백 년 된 아름드리 전나무가 치유의 기운을 뿜어낸다. 천년의 숲길을 따라 도착한 월정사에는 팔각구층석탑(국보 48-1호), 석조보살좌상(국보 48-2호) 등 볼거리가 여럿이다. 좀 더 걷고 싶다면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오대산 선재길(약 9km)도 좋다.가족 여행객은 폐교된 초등학교에 문을 연 무이예술관에 들러보자.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화가의 아틀리에가 되고, 뛰놀던 운동장은 조각공원이 되었다. 이곳에선 예술가의 작품과 그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목걸이·휴대폰 고리 만들기, 서양화·서예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평창의 속살이 궁금하다면 평창올림픽시장을 추천한다. 1955년 공식 개설된 평창의 전통 오일장이 올림픽을 기념해 간판을 바꿔 달았다. 여름에는 감자와 옥수수, 가을에는 버섯과 메밀 등 철 따라 다양한 지역 특산물이 손님을 기다린다. 메밀부치기(부침개)와 수수부꾸미 등 전통 먹거리도 푸짐하다. 상설 시장이지만 끝자리 2·7일에는 오일장이 서, 옛 시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평창 무이예술관. 폐교의 운동장은 야외조각공원으로 변신했다◇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평창백일홍축제→평창올림픽시장→월정사 천년의 숲길→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1박 2일 여행 코스= 평창백일홍축제→평창올림픽시장→월정사 천년의 숲길→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무이예술관→이효석문학관→정강원(한식 체험)△대중교통 정보= 서울-평창,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0회(07:00~19:05) 운행, 약 2시간 2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 새말 IC→방림삼거리에서 영월·정선 방면→하리삼거리에서 미탄·정선 방면→군청앞사거리에서 종부로 평창종합운동장 방면→평창백일홍축제장△주변 볼거리= 의야지바람마을, 대관령삼양목장, 상원사, 봉평시장, 이효석문화마을, 정강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