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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진단 시장 본격 '개화'… 피플바이오 경쟁력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키트가 속속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개화기를 맞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피플바이오(304840)가 발 빠르게 제품 상용화 후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 시스멕스의 알츠하이머병 진단 제품(HISCL-5000, HISCL-800) 사진.(자료= 시스멕스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진단키트 제조사인 시스멕스 코퍼레이션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혈액 진단키트가 일본 보건당국 승인을 받았다. 시스멕스는 내년 5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진단키트는 혈액을 채취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측정하는 원리로, 항원·항체 반응을 활용한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 흐름을 막는 비정상적 단백질로, 알츠하이머병 원인으로 알려진다. 같은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혈액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국내 업체로는 피플바이오가 있다.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던 피플바이오는 시스멕스의 승인 소식에 주가가 한 때 8% 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전 세계에서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술을 보유한 곳은 시스멕스와 피플바이오를 포함해 일본 의료기기업체 시마즈제작소, 대만 맥규(MagQu), 미국 C2N 다이어그노스틱스(C2N Diagnostics) 등 5곳 가량이 있다. 피플바이오를 제외한 대부분은 고가 분석 장비를 필수로 하며 검사 비용도 비싼 편이다. 검사 비용의 경우 피플바이오는 건당 10만원인 반면, C2N과 시마즈제작소 제품은 각각 1200달러 이상, 500~900달러로 높은 편이다.전 세계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술 비교.(자료= 피플바이오)무엇보다 이미 상용화에 성공해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제품은 피플바이오가 유일하다. 피플바이오 제품은 2018년 4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고 지난해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았다. 회사는 최근 선보인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브랜드 ‘알츠온’(AlzOn)을 통해 국내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상급 종합병원과 검진센터, 병·의원급 등 전국 120개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한다. 올해 국내 5대 수탁검사기관과 상급병원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 29억원을 기록, 지난해 전체 기간(6억원)보다 5배 가량 뛰어올랐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약 45억원이다. 피플바이오는 이미 다른 기업보다 빠르게 의료 현장에서 데이터를 쌓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에도 도전한다는 목표다.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국내에서 수익 기반을 다져놓고 필드 데이터도 충분히 쌓은 후에는 FDA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라며 “충분히 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진단키트의 효용성이 증명된다면 기회가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특히 내년 1월은 FDA가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레카네맙’에 대한 품목허가 결정을 앞두고 있어 진단 업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일관된 효능을 보이는 치료제 출시는 진단 시장 성장에 대한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강 대표는 “심리적으로나, 실제 현장에서나 근본적 치료제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차이는 매우 크다”며 “새로운 치료제가 승인된다면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조사 업체 ‘리서치앤드마켓’ 자료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진단·치료제 시장은 2021년 70억달러(약 9조원)에서 2027년 96억달러(약 12조3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 2019년 5740만명이던 전 세계 치매환자는 오는 2050년에는 1억5280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 여성들의 갱년기는 종합병원, 조심해야 할 질환들이 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자연에 4계절이 있듯 우리 몸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보통 태어나 유아기를 거쳐 청소년기를 봄에, 20~40대 청장년기를 여름에, 50~60대 중년기를 가을에, 70대 이후 노년기를 겨울에 각각 비유한다.사추기(思秋期)는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사춘기(思春期)에 빗댄 말로, 50세 전후 찾아오는 갱년기를 이르는 말이다. 실제 이때는 사춘기처럼 신체, 정신, 환경적 변화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특히 여성은 이 시기 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월경이 멈추고 생식 기능을 상실한다. 물론 남성 역시 갱년기를 겪는다. 다만 여성에 비해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드물고, 주로 성기능이 떨어지는 수준이다.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갱년기는 특히 여성에 있어 신체와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동반한다”며 “지난해 국내 여성의 기대수명은 86.6세다. 인생의 겨울을 준비하는 사추기의 건강관리에 앞으로의 따스한 30여 년이 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원인은 ‘폐경’… 보통 폐경 3~4년 전부터 시작이 시기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폐경이다. 폐경은 임상적으로 월경을 규칙적으로 한 여성이 1년간 생리를 하지 않았을 때 진단한다. 폐경이행기, 즉 갱년기는 보통 폐경 3~4년 전부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폐경이 나타난 후 약 1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짧게는 2년, 길게는 8년까지 지속한다. 국내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이 2020년 기준 만 49.9세인 점을 감안하면 보통 40대 중후반부터 갱년기가 찾아오는 셈이다.최세경 교수는 “갱년기가 되면 질병 발생도 도미노처럼 이어지는데, 폐경 초기 여성의 75%는 열성홍조와 야간발한을 경험하고, 50대 중반엔 급격한 기분변화, 기억력감퇴, 성기능장애 등을 겪다가 후반엔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급격한 신체·심리적 변화, 질병 발생 도미노로 이어져갱년기가 되면 특히 여성에게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 먼저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양도 일정치 않게 되며 결국 폐경에 이르게 된다. 주름살이 부쩍 늘고, 기억력과 집중력도 떨어진다. 또 자신감을 잃고 우울해하기 쉽다.갑자기 가슴을 시작으로 목·얼굴·팔에서 오한과 발한을 경험하기도 한다.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뇌 속에 온도를 조절하는 중추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시력이 점차 흐려지고 안구가 쉽게 건조해진다.이유 없이 우울한 기분이 지속하기도 한다. 특히 이 시기는 자녀가 집을 떠나는 시기와 맞물려 더 심해진다. 또 기억력이 떨어져 자주 깜빡하는 일이 생긴다. 인지·기억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부위에 많은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질과 요로계도 영향을 받는다. 점막이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탄력성을 잃고 위축된다. 호르몬 부족 상태가 계속되면 질은 더욱 건조해져 성관계 시 통증이 생기고 손상을 받거나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돼 자연히 부부관계를 피하게 된다.아울러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 감소로 요로 상피가 얇아지고 탄력성이 감소되며 방광을 지지하는 조직의 이완으로 방광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밤에도 여러 번 일어나 화장실을 찾게 된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긴장성 요실금이 나타나고 요도염이나 방광염에 쉽게 노출된다. 여성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과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부족해 근육량이 적은 편이다. 특히 갱년기 여성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심혈관질환 발생에도 주의한다. 폐경 전 여성은 동일연령의 남성에 비해 심혈관질환의 빈도가 3배 정도 낮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보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몸에 이로운 고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은 낮아지고, 몸에 해로운 저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은 높아진다. 이러한 콜레스테롤 수치의 변화로 폐경 후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즉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빈도가 남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한다. 심혈관질환은 폐경기 여성의 중요한 사망원인 중 하나로 폐경 후 여성의 경우 심혈관질환 사망이 암으로 인한 사망보다 약 2배 많다.골다공증도 조심한다. 골다공증은 갱년기 증상 가운데 가장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폐경 후 여성호르몬 결핍의 결과로 골의 교체 속도가 증가하고 골 흡수와 형성 사이의 불균형이 커지지는 것이 원인이다. 폐경 1년 전부터 골 소실이 급격히 증가하고 그 후 3년 동안 지속된다. 골 손실이 많이 일어나는 부위는 척추, 대퇴부, 골반부, 장골 등이다. 최세경 교수는 “골다공증이 심하면 척추에 압박 골절이 생겨 요통이 생기고 신장이 줄어들거나 등이 굽기도 한다”며 “특히 전에는 미끄러지면 고작 멍이 들었을 정도도 엉덩이뼈가 부서질 정도로 약해지는데 대퇴부 골절은 사망률이 15~20%에 이른다”고 했다.폐경 후 여성호르몬 부족은 치매(알츠하이머질환) 발생과도 관련된다. 대한폐경학회는 폐경 후 10년 내 비교적 젊은 폐경 나이에 호르몬요법을 시작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권고한다. 또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가능한 조기 호르몬요법을 시행을 추천한다.◇적절한 여성호르몬 치료, 폐경 후 삶의 질 높여여성 갱년기 치료는 부족해진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주로 진행한다. 초기 안면홍조, 발한, 수면장애 등은 먹는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다. 질 점막이 얇아지고 질이 좁아지며 건조해져 성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여성호르몬 질정이나 크림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규칙적인 운동, 체중조절,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금연 등으로 안면홍조는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운동으로 인한 근력 강화는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밀도 감소에 의한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걷기, 등산, 수영, 요가 등을 추천한다.가족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미리 갱년기 증상에 대해 가족과 이야기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떨어지는 기억력은 냉장고에 메모지를 붙이는 등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요실금은 평소 케겔운동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소변을 보다가 멈춘 듯 골반근육을 10초간 수축, 10초간 이완하는 운동을 반복적으로 시행한다.최세경 교수는 “국내 여성 중에는 여성호르몬 치료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면서도 “갱년기 장애가 심하다면 득실을 따져 호르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히 호르몬치료를 한다면 폐경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파킨슨병과 비슷한 루이소체 치매...다른 질환과 유사해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루이소체 치매는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두 질환 모두 몸 움직임이 느려지고, 걸음걸이가 나빠지지만, 루이소체 치매는 손떨림이 거의없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는 “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병은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알파신뉴클레인’이라는 단백질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인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환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루이소체 치매는 대뇌피질과 뇌간이란 부위에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가 쌓여 뇌세포 손상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매 다음으로 많은 치매로 알려져 있다.루이소체 치매는 파킨슨병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루이소체 치매 환자에게서도 파킨슨 증상이 동반돼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파킨슨병과 차이점이 있다. 파킨슨병은 주로 한쪽의 손떨림으로 시작해서, 느린 동작과 종종걸음을 걷는 걸음걸이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루이소체 치매 파킨슨 증상운 손떨림 증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또 파킨슨병 환자의 약 40%가 치매를 앓지만, 이는 파킨슨병 발병 후 1년 이상 경과한 뒤 나타난다. 하지만 루이소체 치매는 치매증상이 먼저 생기고 나서 파킨슨 증상이 나타나거나 거의 동시에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아울러, 루이소체 치매 환자에게는 파킨슨병 치료제인 도파민을 투약해도 효과가 좋지 않다. 박기형 교수는 “루이소체 치매 초기에는 기억력이 정상일 수 있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서 기억력이 점점 나빠진다”며 “초기 루이소체 치매는 치매약물에 알츠하이머병 치매보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루이소체 치매, 4가지 특징적 증상루이소체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크게 환시, 렘수면행동장애, 인지 변동, 파킨슨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소위 헛것을 보는 ‘환시’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다. 루이소체 치매 환자가 환시를 경험하면 매우 생생한 환시를 보게된다. 환자는 ‘까만 모자를 쓴 사람이 주머니에 손을 넣으려고 한다’와 같이 직접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환시를 설명하기도 한다. 이를 정신질환이라고 오해해 항정신병 약물을 쓰게 되면 오히려 환자는 움직이지 못하고 자리에 눕게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잠을 잘 때 꿈의 내용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증상이다. 예를 들어 싸우는 꿈을 꾸면서 옆에 자고 있는 사람을 때려서 다치게 하거나, 벽을 주먹으로 쳐서 본인이 다치는 경우가 있다. 세 번째 증상으로는 인지 변동이 심해진다는 점이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낮 동안 멍 때리거나 낮잠을 많이 자는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낮잠을 자주 많이 자고, 멍한 모습을 많이 보이면 루이소체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마지막으로 루이소체 치매의 주요 증상으로 파킨슨 증상이 있다. 루이소체 치매의 파킨슨 증상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다.박기형 교수는 “루이소체 치매는 진행이 매우 빠르고, 특히 알츠하이머병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더 빨리 나빠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 하 초기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옴니씨앤에스, 상장 절차 돌입...“내년 성과 무르익는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디지털헬스케어 전문업체 옴니씨앤에스가 코스닥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내년 매출액 100억원 이상 달성, 주요 제품 품목허가 등 실적과 기술력을 디딤돌 삼아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옴니씨앤에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주간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으며, 전략과 세부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기술성평가를 시작으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사진=옴니씨앤에스)2014년 설립된 옴니씨앤에스는 통합 정신건강관리 플랫폼 ‘옴니핏’을 원천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정보기술통신(ICT) 기반 생체신호 측정기를 통해 심리, 정신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및 자율신경 건강과 두뇌 건강 진단 결과에 따라 심리치유 및 훈련 콘텐츠를 제공한다.창업 후 옴니핏 솔루션 개발·실증사업(2014~2016년), 옴니핏 솔루션 사업화(2017년~2019년) 등을 통해 성장해왔다. 2020년부터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추진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아직 디지털헬스케어라는 단어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옴니씨앤에스는 실질적인 제품으로 이 산업이 우리 곁에 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2등급 인증을 받은 ‘생체신호(뇌파·맥파) 측정기’가 적용된 측정 솔루션 ‘마인드케어’(스트레스 분석)와 ‘시니어케어’(치매위험군 조기선별)‘가 대표적인 예다. 측정 솔루션에 연동해 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훈련을 추천하는 치유·훈련 솔루션 ‘브레인트레이닝’도 유명하다. 마인드케어는 1분 측정으로 뇌파와 맥파를 분석해 두뇌 및 스트레스 상태를 분석하는 정신건강관리 제품이다. 집중도를 비롯한 두뇌 상태와 누적 피로도, 심장건강도 등 자율신경 전반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마인드케어 메디컬 버전은 의료수가 적용이 가능해 병·의원에서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니어케어는 마인드케어와 동일한 측정기로 5분 측정을 진행해 보다 심화된 생체신호를 측정한다. 뇌파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기반으로 인지기능 노화도를 정량적으로 평가·분석해 치매 위험군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 자율신경과 말초신경 노화도, 심질환과 부정맥 위험도 등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브레인트레이닝은 뇌파 센서와 이어폰이 결합된 훈련기기다. 사용자 뇌파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안정 뇌파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뉴로피드백 기술과 외부 자극에 따라 원하는 뇌파로 유도할 수 있는 뇌파동조 기술이 적용됐다. 스트레스 이완,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이미 대학병원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등에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제품의 신뢰도는 옴니씨앤에스 사업 파트너가 증명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증진센터와 건강관리협회,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소방서, 세라젬 등 정부 기관과 기업 약 2500곳에서 설치·운영 중이다.이를 기반으로 디지텔헬스케어 기업으로는 드물게 수익성도 확보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불과 3년 만인 2020년 연매출액이 50억원을 넘어섰다. 보수적인 의료기기 시장에서 디지털헬스기기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이룬 성과라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일부 수주가 이월돼 올해는 60억원 정도의 매출액에 만족해야 하지만,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 산업은행(4.95%), 세라젬(11.04%), SL인베스트먼트(10.49%) 등 유력 투자사와 기업, 기관들이 지분투자를 통해 옴니씨앤에스의 미래를 함께하는 배경이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용훈 옴니씨앤에스 대표(41.33%)의 비전인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편리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에도 공감한 셈이다. 옴니씨앤에스의 궁극적 목표는 글로벌 디지털치료기기 업체로 성장이다. 측정기기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최근 디지털치료기기의 상용화에 힘쓰는 이유다. 첫 번째 성과는 내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울장애 개선을 위해 자체 개발한 가상현실(VR) 기반의 디지털치료기기 ‘옴니핏 DTx MDD’가 주인공이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확증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하반기 품목허가에 도전한다. 김 대표는 “ADHD, 치매 등과 관련한 디지털치료기기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원천 기술력과 수익성을 갖춘 만큼 코스닥 상장도 목표대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VR)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2025년 86억 달러(약 11조원)로 성장한다.
- 은평성모병원 신경과, 치매 조기진단 뇌파 AI 알고리즘 개발 박차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 신경과 연구팀이 뇌파 검사를 통해 치매와 인지기능 저하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연구에 나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은평성모병원 신경과 류나영 교수(대표연구자), 심용수 교수(공동연구자)팀은 알츠하이머병 및 인지저하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인지중재치료 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뇌파 검사를 활용한 디지털 바이오마커 발굴에 착수했다. 뇌파는 뇌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전류를 파형으로 나타낸 기록을 말한다. 뇌파 검사는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는 방법으로 통증 없이 간단히 진행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검사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뇌의 기능적 이상을 살펴보기 위한 방법으로 임상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류나영, 심용수 교수팀은 이런 뇌파 검사의 특성을 활용하면 기존의 검사법들에 비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알츠하이머병과 인지기능 저하 환자를 가려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연구팀은 향후 1년 간 은평성모병원 신경과에 내원한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치매 단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 및 운동 중재치료를 진행하고, 치료 전후로 뇌파 검사를 시행해 중재치료에 의한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지 분석할 계획이다. 더불어, 주관적인지저하,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파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진행경과에 따른 뇌파 지표의 변화를 살펴보고, 인공지능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통해 뇌파 조기 선별지표 및 감별지표를 찾아내기 위한 연구를 병행할 예정이다. 은평성모병원 신경과 심용수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로 2024년 치매환자 100만 시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진단 기술 개발은 치매 조기진단과 환자 관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나영 교수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인지· 운동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뇌신경 퇴행성질환을 비롯해 정상 고령자 및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혈액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뇌파를 활용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를 통해 치매 치료 분야에서 조기진단, 비용절감, 치료효과 증진이라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류나영, 심용수 교수팀의 뇌파를 활용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연구는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근 열린 대한치매학회 학술대회 및 인지중재치료학회 학술대회에서 연이어 학술연구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 [굿클리닉]뇌졸중 협진시스템 구축...혈압.산소포화도. 심전도 24시간 모니터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질환이며, 대부분의 뇌졸중은 오랜 기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과 같은 위험인자에 의해서 혈관이 서서히 병들어서 발생한다. 뇌졸중은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며, 이들 중 600만 명 정도가 사망한다. 국내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2018년 59만5,000명에서 2021년 62만 명으로 3년 만에 2만5,000명 이상 증가했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며, 60세가 넘는 사람에게서 신체불구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반신마비, 실어증, 시야장애, 치매 등 무서운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인 뇌졸중은 치료가 어려운 병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 55세 이후로 높아지는 발병률고혈압이 없는 사람 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에 의해서 혈관 벽에 지방성분과 염증세포의 축적에 의해서 형성되는 동맥경화는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액순환의 문제를 유발하고, 혈전증을 유발하여 혈류의 흐름을 차단해 뇌손상을 일으킨다. 또한 부정맥이나 심장판막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에서 혈전을 형성하였다가, 이 혈전이 부스러지면서 뇌혈관을 막는 경우도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장을 맡고있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대한뇌졸중학회 회장)는 “뇌졸중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인체를 해부해보면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이미 30대, 40대부터 발견되기 시작한다. 뇌졸중 증세가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수 년 혹은 수십 년 전부터 원인질환이 심해져서 나타난 결과다. 55세에 뇌졸중이 발병했으면 그 원인은 30대부터 진행된 동맥경화증일 수 있다는 의미다” 라고 말하며,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동맥경화는 이미 30대에서부터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뇌졸중 전조증상을 잘 파악해야뇌졸중은 시간이 지연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뇌졸중 환자를 미리 식별해서 조기에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생활 도중 갑자기 심한 두통을 느끼거나, 어지러움과 함께 자꾸 넘어지는 경우, 갑자기 시야 일부가 잘 안 보이는 경우, 한쪽 팔과 다리가 저려오는 경우, 말을 못하고 발음이 어눌해지는 경우가 생기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뇌졸중 증상이 의심된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바로 119로 전화해 뇌졸중이 의심된다고 말한 뒤 구급대원 조치에 따라 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해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응급조치다. ◇ 재발 쉬운 뇌졸중, 예방이 중요뇌졸중 환자에서 살아남은 3명 중 1명은 평생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한다. 뇌졸중이 한 번 발생했던 환자는 재발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동맥경화성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뇌졸중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뇌혈관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그리고 손상된 혈관에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약을 잘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약물복용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권순억 교수는 “가장 치명적인 건 술, 담배다. 뇌건강을 위해서라면 특히 담배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소량의 음주가 치매 예방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사람마다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고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혈류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치료 어려운 난치성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혈관외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여러 관련과의 협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뇌졸중의 치료 기법을 보다 안전하게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 뇌졸중 치료 팀의 활발한 상호 교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는 각 지역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환자들에 대한 각종 뇌혈관시술들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특히 신경과 병동 안에 뇌졸중 집중 치료실을 만들어 혈압, 산소 포화도, 심전도 등을 24시간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 간호사와 의사가 상주하게 되며 뇌졸중 환자를 전문적으로 감시 및 치료하고 있다. 또한 뇌경색 또는 뇌출혈로 인해 응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중재 방사선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 등 중한 뇌졸중 환자들의 집중적인 감시 및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다.응급실을 통해 내원하는 뇌졸중 환자에게도 신속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응급실 혼잡도와 관계없이 뇌졸중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응급실에 급성 뇌졸중 환자만을 위한 전용 병상을 확보했다. 뇌졸중은 증상 발생 후 빠른 시간 내 혈전용해제를 이용해 막힌 혈관을 재개통하는 치료를 시도하지만 심한경우 시술 혹은 수술로 치료하게 되는데,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는 좁아진 뇌혈관을 넓히는 풍선성형술 및 스텐트삽입술과, 출혈 위험이 있는 동맥류를 치료하는 코일색전술을 시행한다. 서울아산병원은 1989년에 첫 뇌동맥류 수술을 시작하고 1991년에는 국내 최초로 심정지 후 동맥류 경부결찰술을 시행하였으며, 1996년에는 신경외과 권도훈 교수가 국내 최초로 GDC 코일을 이용하여 색전술을 시행하는 등 개원 초기부터 뇌동맥류 치료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뇌졸중은 증상 발생 후 빠른 시간 내 혈전용해제를 정맥 주사하는 방법 (대부분 3시간 이내)과, 동맥을 통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방법 (대부분 6시간 이내)을 이용한 치료를 시도한다. 한편 심하게 좁아진 혈관에 대해서는 혈관 풍선성형술, 스텐트 삽입술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출혈의 위험을 가지고 있는 동맥류에 대해서는 코일 색전술을 시행해 위험한 부위를 막는다. 좁아진 경동맥을 넓혀주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 혈관이 막힌 부위에 혈관을 이어주어 혈류를 개선시켜주는 뇌혈관 문합술, 뇌졸중의 합병증으로 심한 뇌부종이 발생한 경우 뇌압을 낮춰주는 뇌 감압수술, 큰 뇌출혈을 제거는 혈종 제거술, 동맥류를 제거하는 뇌동맥류 결찰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권순억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장은 “뇌졸중 발생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점에 신속하게 재활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보행훈련, 일상생활 동작훈련, 인지재활, 언어치료, 연하재활 등의 재활치료 뿐만 아니라 사회사업 및 직업 재활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치료를 통해 최대한의 기능적 독립을 얻고, 가족 및 사회로의 복귀를 촉진시켜 삶의 질 향상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뇌졸중 환자의 치료 목표를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장 권순억 교수가 뇌줄중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 망막 황반부의 ‘신경섬유층’ 두께 얇으면 치매 위험 증가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김기웅 교수 연구팀이 망막 황반부의 신경섬유층 두께가 얇을수록 향후 인지기능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망막은 우리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신경 세포의 막으로, 빛을 감지하고 시각정보를 처리, 통합해 대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망막은 신체 노화가 진행될수록 두께가 얇아지면서 시신경의 기능 또한 함께 저하되는데, 최근 망막층 두께 감소와 인지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지며 치매를 평가할 수 있는 인자로써 학계의 주목받고 있다.이에 따라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대규모 표본으로 장기간 수행된 연구는 희박했고, 10개로 이뤄진 망막층 중 어떤 것이 인지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결과에 차이가 있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관련한 연구 자체가 없어 한국인 망막 구조와 인지기능 저하 간의 연관성을 입증할 구체적인 근거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다.이러한 가운데 우세준,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성남시 거주 노인인구 430명을 대상으로 초기 망막 두께를 측정하고, 망막 두께에 따라 이후 5년 동안 정기적으로 시행한 인지기능 검사 결과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를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망막 두께의 정밀 분석에는 ‘빛간섭단층촬영’ 방법이 사용됐다.망막 두께를 정밀 분석하는 ‘빛간섭단층촬영’ 영상.그 결과, 여러 망막층 중 황반부의 신경섬유층(Retinal Nerve Fiber Layer)의 두께가 하위 25%(231마이크로미터 이하)에 해당하는 경우 치매 발생확률이 약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속얼기층(Inner Plexiform Layer) 등 다른 망막층은 미래 인지기능 저하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경섬유층이 얇은 노인은 인지기능 평가 점수(CERAD-TS)가 초기 평균 65.4점에서 시작하여 매년 3.79점 감소해 신경섬유층이 두꺼운 노인층(68.5점 시작, 연 2.42점 감소)보다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향후 인지기능의 감소 폭 역시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양상은 또 다른 인지기능 평가 도구인 MMSE 검사에서도 동일했다.망막 신경섬유층 두께가 얇은 노인층(주황색)의 인지기능 점수가 그렇지 않은 그룹(청색)보다 더욱 가파르게 감소하는 모습.이로 인해 황반부 신경섬유층 두께가 얇은 그룹에서 향후 경도인지장애 혹은 알츠하이머병을 가지게 될 확률은 52.7%로, 대조군의 유병 비율 11.3%를 크게 웃돌며 인지기능장애의 위험도가 약 5배 이상 높았다.이와 같은 결과는 한국 최초로 노인 인구에서 인지기능과 망막 구조의 관련성을 밝힌 연구이자,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망막 구조와 미래 인지기능 저하 간의 관계를 규명한 세계 최초의 연구로서 의미가 깊다.안과 우세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황반부 신경섬유층의 두께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지기능장애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임상 현장에서 인지기능장애의 조기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이어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등의 인지기능장애와 연관된 다양한 요인들이 규명되고 있다”며, “망막 구조가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을 밝혀낸다면 치료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미국의학협회 안과학 저널(JAMA Ophthalmology)’에 최근 게재됐다.
- 뉴로핏, 뇌 영상을 활용한 치매 정량 분석 인공지능기술 연구결과 발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이 제20회 아시아 오세아니아 영상의학 학술대회(Asian Oceanian Congress of Radiology: AOCR 2022) 및 제78회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Korean Congress of Radiology: KCR 2022)에 참가해 뇌 영상 기반의 치매 정량 분석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학술대회 AI 스테이지 발표에서 김동현 뉴로핏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치매 연구의 예후 예측, 병기 구분, 분석에 대한 정량적 접근법(Quantitative Approach for Prognosis/Staging/Analysis in Dementia Study)’이라는 주제로 발표 진행했다.치매의 대표적 유형인 알츠하이머병은 발병하면 인지 기능이 발병 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알츠하이머병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질병으로 최근 뇌 영상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알츠하이머병 발병 전에 MRI(자기공명영상), PET(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영상 등을 통해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김동현 CTO는 이번 발표에서 최근 치매 연구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뇌 영상 분석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뉴로핏은 MRI로 촬영하는 T1, T2 FLAIR, SWI 영상과 아밀로이드-PET 및 FDG-PET 영상에서 확인 가능한 뇌신경 퇴행, 혈관성 신경병리,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 FDG(불화디옥시포도당) 등을 정량적 수치로 제공해 주는 뇌 영상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뉴로핏은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를 정량적으로 수치화한 후 병기를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뉴로핏은 정부가 추진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과 공동으로 뇌 영상 기반 치매 진단 및 예후 예측 기술 과제인 ‘ATNV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김동현 CTO는 “뇌 영상 종류별로 알츠하이머병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들이 각각 다르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각 지표를 정량화하고 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병의 병기를 기존보다 세분화시키고 더 이른 단계에서 조기 진단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이번 행사에서 뉴로핏은 ATNV 프로젝트 핵심 제품인 뇌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Neurophet AQUA)’와 PET 영상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Neurophet SCALE PET)을 선보였다.빈준길 뉴로핏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유수의 영상의학과 의료진과 의료 영상 전문가들을 만나 뉴로핏의 핵심 제품들을 소개했고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며 “뉴로핏은 치매뿐만 아니라 뇌졸중, 경도인지장애, 우울증 등 다양한 뇌질환에 대한 연구 개발을 추진 중으로 뇌질환 영상 인공지능 솔루션 분야를 선도하는 리딩 기업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AOCR 2022 & KCR 2022‘ AI 스테이지에서 김동현 뉴로핏 최고기술책임자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 노인성 난청, 청력 손실...중년 이후 서서히 진행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40세 이후 진행된 청력 손실이 노인성 난청으로 진행됐다면 적극적으로 청력 재활에 나서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중년 이후 청력에 문제가 있다면 노인성 난청이 의심되는만큼 적극적으로 청력 재활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노인성 난청은 귀 속의 신경 세포가 시간이 흘러 퇴행성 변화를 일으킨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들 신경 세포 역시 한번 나빠지면 회복하는 게 힘들다. 처음엔 고음이 잘 안 들리다가 소위 ‘가는 귀 먹은’ 상태를 거쳐 점차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대화 시 말소리는 들리지만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고령화 사회 속 국내 노인성 난청 환자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난청 환자 비율은 2000년 11%에 불과했지만, 지난 2020년에는 16.4%으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24.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우웅상 교수는 “우리나라는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성 난청 환자 역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인성 난청은 노인들의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시끄러운 환경은 노인성 난청을 가속화시킨다. 어쩔 수 없이 이런 환경에 노출된다면 자주 휴식을 취하고, 귀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또 고령자라면 평소 청력 건강에 이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흡연도 노인성 난청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금연해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제한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노인들의 소통을 방해해 사회적 고립을 가속화시키기도 한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주변인과 대화가 단절되고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게된다. 이는 단순 청력의 문제를 벗어나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실제 노인성 난청 환자는 건강한 노인에 비해 우울증, 인지장애, 치매와 같은 질환에 취약하다.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됐다면 보청기나 수술을 통한 이식형 청각기기 등으로 청력 재활에 힘써야 한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형태와 특성을 가진 보청기가 개발돼 있다. 따라서 노인성 난청 환자의 난청 정도, 유형, 심리 상태, 사회활동 정도 등을 면밀하게 평가한 후 보청기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보청기등 청력재활 기기의 착용 후에는 또한 적극적인 재활이 이뤄져야 한다. 선우웅상 교수는 “고령자에게 난청은 단순한 청력의 문제가 아니라 노인들의 사회생활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노쇠로도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중년 이후 특별한 원인 없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정밀 검진을 받고 조기 발견해 난청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 "치료 필요한데 복지 권유하는 나라"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노인 치매는 경증부터 중증까지 본인부담금 거의 없이 치료받을 수 있지만, 소아발달치료는 대부분이 건강보험 틀 밖에서 이뤄진다. 관련 제도의 대수술이 필요하다.”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폐스펙트럼 등과 같은 발달장애는 평생 치료와 교육 등이 병행돼야 하지만 건강보험 틀에서 벗어나 있다 보니 모든 부담을 부모와 가족이 전담하는 구조다. 어떤 가정은 연간 5000만~1억원 정도를 치료비로 쓰기도 한다. 박양동 회장은 “발달장애나 자폐 등은 치료가 필요한 장애인데 우리나라에선 이를 의료적 접근이 아닌 복지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혜택이 차상위계층 위주로 설계됐다. 건강보험에서 모든 치료 비용이 제외된 상태”라고 지적했다.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장현재 암환자와 소아입원료 등은 본인부담금이 5%다. 병원에서 치료비로 100만원이 부과된다면 95만원은 건강보험에서 부담하고 실제 개인은 5만원만 내면 되는 구조다. 하지만 발달장애는 그렇지 않다. 대형 병원에 있는 발달치료센터에서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받을 경우 건강보험을 일부 적용하기도 하지만, 언어치료와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다. 더구나 병원 내 발달치료센터가 있는 경우도 많지 않아 대부분이 개인의 사설치료센터를 전전하게 된다. 이럴 경우 건강보험의 혜택은 아예 적용되지 않는다. 많은 장애아가 사보험에 의지하고 있지만, 자폐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으면 사보험에서도 지급이 중단된다. 박 회장은 “미국에선 F코드를 받더라도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국내 노인요양보험에서도 F코드를 받아도 혜택에서 제외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일반건강보험과 사보험에선 F코드를 받으면 보장에서 제외시킨다. 건강보험제도가 30여년이나 됐지만, 30년 전이나 시스템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관련법만 손질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자폐관련 장애진단은 소아정신과에서만 가능하지만 해당 전문의는 전국에 350명 정도에 불과하다. 진단 대기만 최소 6개월~1년 이상이 걸리는 이유다. 이렇다 보니 병원 검사를 받으려다가 진단이 늦어져 조기개입도 늦어지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역사회 거주지역에 있는 소아청소년과병의원을 중심으로 영유아발달검진의 체계적인 지원, 발달지연의 조기발견, 발달진단평가 및 집중치료가 이뤄진다면 조기발견 조기개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런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되는 사이 민간치로센터는 난립상태다. 각종 치료자격증 및 교육이수자격증만 65가지, 관련센터만 전국에 3만5000여개나 된다. 박 회장은 “병리학적으로 확인과정이 필요한 굉장히 어려운 병인데도 각종 자격증 남발로 선무당의 중구난방식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해외는 어떻게 치료가 이뤄지고 있을까? 독일에서는 뮌헨대학을 주축으로 120여곳의 지역거점 특수아동센터에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도 250여곳이나 된다. 특히 일본 거점형 치료센터는 집에서 차량으로 이동 시 20분 이상 넘지 않는 곳에 위치해야 한다고 법에 명시돼 있다. 장애아동이 집에서 가까운 재활의학과 치료사와 소아정신과 의사를 만날 수 구조를 만든 것이다. 국내에는 장애인기본법에 근거해 10개 대학병원에 행동발달센터가 만들어졌지만, 전국에서 몰려드는 인파에 1~2년치 예약이 완료된 곳이 수두룩하다. 박 회장은 “해외에선 지역거점인 것이 우리나라에선 대학병원 거점으로 만들어져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며 “30년된 건강보험에 깔린 그림자부터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기존 민간센터와 차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 진단치료의 급여화라고 봤다. 이를 위해 효율적인 조기진단, 조기중재 치료시스템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대한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 창립이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학회를 통해 거주지역 중심의 ‘굿닥터스행동발달증진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행동발달센터에서 영유아 건강검진이 이뤄져 주의나 정밀평가가 필요한 아동에게 추가 발달평가를 진행해 빠르게 장애 여부를 판별해 개입 치료 교육이 가능해지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이게 가능하려면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추석엔 선물보다 먼저 모님 건강 챙기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명절 때 고향을 찾아 오랜만에 부모님과 같이 자다가 보면 이전과 다른 수면습관을 볼 수 있다. 이때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호흡장애나, 잠꼬대 등 이상 행동장애가 있다면 건강 이상신호로 보고 꼭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코골이 또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과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 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3.3배 높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오랜만에 같이 잘 때, ‘드르렁 드르렁’ 코고는 소리가 크게 들리면, 시끄러워 잘 수 없다고 투덜대거나, 피로 때문이라 쉽게 넘겨선 안 된다. 코골이는 이른바 만병의 근원이다. 수면 중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건강에 대한 위협은 그 소리만큼 치명적이다. 60대 이상이 되면 남성은 수면무호흡이 여성은 코골이가 증가한다.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장애인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뇌졸중, 고혈압, 당뇨 등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코골이와 각종 질환의 연관성을 고려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코골이를 한주에 3~4회 이상 하면서 뇌졸중과 당뇨병 증상이 보인다면 우선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또한 노인성 잠꼬대는 치매나 파킨슨병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래에서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잠잘 때 잠버릇이 나쁘거나 잠꼬대 같은 것을 많이 한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사례가 많다. 미국수면학회 Mahowald 박사는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는 건강한 환자 29명 중 38%가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진행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원장은 “원래 렘수면 동안에는 뇌간 안에 운동마비 조절 부위가 작동돼 움직임이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뇌간에 질환이 있거나 뇌간에 운동조절이 문제가 되는 파킨슨병인 경우 렘수면 동안 정상적인 운동마비 기능이 저하돼 수면 중 심한 잠꼬대나 움직임이 야기되고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난다”며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노인분들의 잠꼬대가 심하면 파킨슨병 전조 증세로 이해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치료와, 병적인 잠꼬대인지 일반 잠꼬대인지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1박 2일 동안 자면서 하는 수면에 대한 종합검사로 잠꼬대,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이갈이, 하지불안증후군 등 수면장애를 찾고 수면의 질을 체크할 수 있다. 현재 수면다원검사나 수면호흡치료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진료를 통해 확인하고 검사,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수면무호흡증 조기 치료, 치매 예방에 필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연구팀은 대규모 코호트를 통한 장기간의 추적 관찰 연구 끝에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인지기능의 향상과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에 숨쉬기를 멈추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이 코골이이다. 정상 성인도 과음을 하거나 피곤하면 코를 골 수 있지만 심한 코골이와 함께 거친 숨소리가 동반되다가 무호흡으로 조용해진 다음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호흡이 다시 시작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다.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고 고려대학교 인간유전체연구소(연구소장 신철)에서 진행하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KoGES)의 대단위 코호트들 중 하나인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성인남녀 1,110명(나이 58.0±6.0세, 남자46.6%)을 ▲정상군 ▲수면무호흡증 호전군 ▲수면무호흡증 발생군 ▲수면무호흡증 지속군의 네 그룹으로 분류하여 진행하였다.대상자들을 2011년부터 2018년까지 4년 간격으로 추적 관찰하여 뇌자기공명영상(MRI) 및 신경인지기능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성인의 뇌 구조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 그룹에서는 지속적 주의집중 및 시각정보 처리 기능이 3.2% 저하되었다. 반면에 수면무호흡증이 호전된 그룹에서는 시각 기억의 즉각 회상(immediate recall) 및 지연 회상(delayed recall) 검사를 실시한 결과, 그 점수가 각각 평균 17.5%, 33.1% 증가하며 시각 기억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성 치매의 주된 증상이 인지기능의 저하임을 고려할 때,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치료가 인지기능의 회복 및 향상과 함께 치매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내포한다.더불어 4년간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된 경우, 인지장애 및 치매에 취약한 60세 이상 장년층에서 시각 기억 능력의 유의미한 저하가 나타났으며 해당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 백질(white matter)의 손상(변성)이 확인되었다. 특히, 백질은 주로 신경세포의 축삭이 지나가는 곳으로 축삭은 마치 전깃줄과 같아서 다른 신경세포로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백질이 손상(변성)되면 축삭을 통한 정상적인 전기신호 전달이 어려워지고 이는 곧, 뇌 기능 저하 및 인지장애로 이어진다.신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코호트를 기반으로 수면무호흡증이 뇌 구조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최초의 연구다”며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고령화에 따른 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향후 보다 더 심도있는 연구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한편 ‘Association of Obstructive Sleep Apnea With White Matter Integrity and Cognitive Performance Over a 4-Year Period in Middle to Late Adulthood’를 주제로 한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AMA)의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