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471건
- 수면무호흡증, 조기발견 및 적극 치료하면 뇌기능 저하 막을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이 장기간의 수면무호흡증이 성인의 뇌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최초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조기 발견 및 치료 관련 정책을 만드는데 활용될 전망이다.수면무호흡증이란 잠을 자는 동안에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거나 상기도가 자주 좁아지면서 호흡을 방해하는 수면장애 증상으로, 수면의 질을 낮춰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는 증상이다.문제는 수면 중에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는 이를 인지하기가 어렵고 이에 장기간 방치할 시 치매 및 인지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고혈압,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그러나 기존 수면무호흡증 연구는 추적/관찰기간이 짧거나 연구 대상이 적은 경우가 많아 수면무호흡증이 장기간 이어질 때 환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밝혀낸 연구는 아직 없었다.이에 윤창호 교수팀은 장기간/대규모 추적관찰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성인 뇌구조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자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는 성인 1,110명을 ▲정상군(1, 2차 음성) ▲호전군(1차 양성, 2차 음성) ▲발생군(1차 음성, 2차 양성) ▲지속군(1, 2차 양성)으로 분류해, 1차(2011년~2014년)와 2차(2015년~2018년) 등 4년 간격으로 뇌-자기공명영상(뇌-MRI)와 신경인지검사 결과를 비교 및 분석했다.연구 결과 수면무호흡증 발생군에서는 집중력과 시각정보처리 기능과 관련 뇌영역에서 손상을 확인한 반면에 수면무호흡증 호전군에는 손상된 시각기억 경로의 회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수면무호흡증 지속군에서는 시각기억과 관련된 뇌손상이 발견됐으며, 이러한 변화는 60세 이상과 남성에게서 더욱 잘 드러났다.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수면무호흡증을 조기발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뇌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치매 등 인지장애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수면무호흡증 발생군의 무호흡증 정도는 대부분 경증임에도 불구하고 인지저하 및 뇌손상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기존에는 중증 수면무호흡증만 치료했다면 이제는 경증 수면무호흡증도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초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장기간 관찰함으로써 수면무호흡이 뇌기능과 뇌백질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낸 점에서 높은 학술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수면무호흡증을 조기 발견 및 치료 방안 정책을 수립하는 데 뒷받침이 될 전망이다.연구 교신저자 윤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한다면 예후가 좋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 및 인지장애의 발생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인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편, 질병관리청이 지원하는 이번 연구는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 하버드의대 로버트 토마스 교수의 공동연구로 진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회인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 뉴로핏, 알츠하이머병 데이터 이니셔티브가 주최한 해커톤 1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은 자사 연구본부 소속 3인 팀(Team NEUROPHET)이 알츠하이머병 데이터 이니셔티브(Alzheimer‘s Disease Data Initiative: 이하 ADDI)가 주최한 ’NTK(NeuroToolKit) 해커톤‘에서 혁신(Innovation)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ADDI는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 극복을 위해 결성된 의료 연구 단체로 지난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알츠하이머병 데이터 공유 개선에 관심있는 조직 및 업계 파트너 연합을 결성하면서 만들어졌다. ADDI에는 알츠하이머협회, 미국국립보건원, 영국의학연구회 등 연구 및 의료 기관을 비롯해 바이오젠, 일라이 릴리 등 다국적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다수 소속돼 있다.이번 NTK 해커톤은 ADDI에서 앱 형태로 제공하는 건강 관련 메타 데이터(NTK)를 활용해 대표적인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A), 타우(T), 신경 퇴행(N)과의 연결성을 찾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 ▲육류, 당류 섭취 등 식습관 ▲운동 ▲흡연 ▲음주 등의 요인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뇌 척수액(CSF) 및 뇌 부피 값 등의 데이터를 가지고 복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과제의 목표다.뉴로핏 연구본부 소속 김은영 박사, 최영심 박사, 이민우 연구원 총 3명은 뉴로핏 핵심 연구 프로젝트 중 하나인 ’ATNV 프로젝트‘의 기본 모델을 활용해 과제를 수행했다. ATNV 프로젝트는 AI 영상 분석 기술로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A)-타우(T)-신경 퇴행(N)-혈관성 신경병리(V)‘를 정량화해 치매의 종류와 단계를 찾는 프로젝트다. 알츠하이머병 기존 진단 단계인 ’정상, 경도인지장애, 알츠하이머병‘을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알츠하이머병을 조금 더 이른 단계에서 조기 진단할 수 있도록 바이오마커 관점의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해커톤에 참여한 김은영 뉴로핏 뇌 영상 연구부문 이사는 “해커톤 심사위원들이 뉴로핏 ATNV 프로젝트의 기본 모델을 활용한 데이터 접근 방식을 신선하게 본 것 같다”며 “이번 해커톤을 통해 뉴로핏이 개발한 정량적 분석 기술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이어 “향후 ATNV 프로젝트를 확장해 운동 빈도나 음주, 육류 및 당류 섭취 등 생활 습관과 인지 기능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ADDI NTK 해커톤 1위 발표 이미지/출처: ADDI 링크드인 공식 계정.
- ‘단백질 vs. 유전자’, 체외 치매 진단 시장 선점할 기술 보유 기업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치매 진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체액 기반 치매 진단기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위스 로슈와 일본 후지레비오, 국내 피플바이오(304840) 등은 대표적인 체액 단백질 기반 치매 진단기기를 개발했다. 마크로젠(038290)과 클리노믹스(352770) 등은 유전자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한 진단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는 중이다. 향후 체액 속 단백질이나 유전자를 분석해 치매 진단 시장을 이끌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은 2019년 ‘치매극복 연구개발사업’ 보고서를 통해 세계 치매 진단 시장은 2050년경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일반 문진부터 뇌영상 검사까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치매 진단 검사법을 포함한 수치다. 새롭게 등장하는 체액 기반 치매 진단기기가 해당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공=피플바이오 홈페이지 화면 캡쳐)◇韓→EU→美, 단백질 기반 진단 기기 시판 허가...“시장 선점 유리”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55~70%), 혈관성 치매(15~20%), 파킨슨병 및 루이체 치매(10~20%), 기타 불분명한 치매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이중 가장 비중이 높은 알츠하이머의 원인은 뇌 속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Tau), p53 등의 단백질 변이체들이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단백질 변이체를 분석하는 치매 진단기기가 빠르게 등장해 주요국의 의약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세계 최초의 치매 진단 기기는 한국에서 출시됐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018년 피플바이오의 알츠하이머 진단 키트 ‘inBlood OAβ 테스트’(OAβ 테스트)를 해당 목적의 제품 중 세계 최초로 판매 허가했다. 회사에 따르면 당시 OAβ 테스트는 혈액 내 아밀로이드 베타를 측정하며, 기존 치매 진단 검사인 ‘양전자 단층촬영’(PET)과 비슷한 85% 내외의 진단 정확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OAβ 테스트의 국내 매출액은 약 2억6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작년 12월에 OAβ 테스트에대한 보건신기술 인증을 받아서, 사실상 올해부터 병원에 들어가는 법적인 문제가 사라졌다”며 “올해는 4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내년에는 200억 수준의 매출을 목표로 영업망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유럽과 미국도 차례로 지역 내 첫 치매 진단기기를 허가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 3월 이탈리아 다이아템의 치매 진단기기 ‘알조슈어 프리딕트’를 시판 허가했다. 알조슈어는 p53 단백질 변이체의 양을 측정해 치매를 판별한다.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후지레비오의 ‘루미펄스 아밀로이드베타’(루미펄스)를 치매 등 인지 장애 증상을 보이는 55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초로 판매 승인했다. 이달 26일 FDA는 스위스 로슈의 알츠하이머 진단용 ‘엘렉시스 아밀로이드 플라즈마 패널’(엘렉시스)을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하기도 했다. 루미펄스나 엘렉시스 등은 모두 고위험군 환자의 뇌척수액 얻은 다음, 아밀로이드베타나 타우 등의 양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치매를 진단한다. 루미펄스의 PET 대비 양성 진단율은 97%, 음성 진단율은 84%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다. 엘렉시스의 양성과 음성 진단 정확도는 80% 내외다.다만 각국의 의약 당국 치매 환자의 치료 옵션을 결정하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체외 진단 기기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PET 등 기존 뇌영상 검사는 사실상 치매 발병 후 받게되는 현실이다. 조기에 치매 진단을 받으려면 수시로 할수 있는 체외 검사가 필요하다”며 “유전자 관련 제품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체액 기반 진단기기가 법적인 규제에서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고 보고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전자 진단 서비스가 차세대 시장 이끌 수 있어” 한편 체액 속 치매 유발 단백질이 아닌 유전자 수준에서 치매를 진단하거나 관리하는 서비스도 개발되고 있다. 마크로젠은 2017년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 녹내장, 황반변성 등 노인성 질환 7종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는 개인 유전체분석 서비스를 국내에서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의료기관에 공급됐으며, 환자의 필요에 따라 제공되는 상황이다.클리노믹스도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다중오믹스 기반 치매나 노인성 황반변성 등을 검사하는 ‘제노 시니어’(Geno-Senior)를 개발하는 중이다. 다중오믹스는 인간의 유전체(게놈)와 외유전체, 대사체 등 모든 유전적 생체정보를 종합해 분석하는 유전학의 연구 분야를 의미한다.박종화 클리노믹스 대표는 “유전자 진단 서비스의 핵심은 젊은 시절부터 자신이 걸릴 수 있는 질병을 통합관리하는 것”이라며 “선천적 또는 후천적인 유전자의 변화 등을 수시로 측정해 병을 진단해 관리할 수 제품을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유전자 분석 분야 한 연구자는 “다중오믹스적 관점의 고도화된 해석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영국,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유전자 검사에 대한 규제도 존재한다”며 “그럼에도 해당 기술이 이론처럼 완성되면, 매우 이른 시점부터 병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게 가능해 차세대 진단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동네방네] "치매, 조기에 찾자"…중구, 찾아가는 치매 선별검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 중구가 치매 안심센터 방문 검진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9월 말까지 ‘찾아가는 치매 선별검진’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 중구 청송경로당서 찾아가는 치매선별검사 모습(사진=중구)이번 검진은 치매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매예방, 중증화 방지를 위해 마련됐으며, 관내 경로당 50여 곳에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우선, 거동이 불편하거나 인지력 저하 등으로 인해 보건소 방문이 쉽지 않은 관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 인지선별검사에 나서고, 필요할 경우 간단한 치매 예방수칙 안내,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을 위한 상담도 병행한다. 치매안심센터 직원 3명~5명이 경로당에 직접 방문해 선별검사를 실시하는데, 검사 결과에 따라 ‘인지저하’로 나타날 경우 추후 재방문하여 정밀검사를 진행하며 ‘치매’로 진단 분류된 경우 병의원 치매 원인확진검사를 받게 된다. 또한 ‘치매’로 진단받은 저소득층에는 원인확진 검사비와 치매치료비를 지원해 금전적인 부담으로 치료가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달 방문일정은 △11일 신당동 경로당, 중림복지관 △12일 충현 경로당 △13일 장충동, 유락복지관 △14일 유락 경로당 △15일 신당5동 경로당 등이며 8월, 9월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찾아가는 치매선별검사는 60세 이상 주민 또는 경로당 이용 어르신이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중구 치매안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김길성 구청장은 “이번 찾아가는 치매선별검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중구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보다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어르신 돌봄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 "예방부터 단계별 케어까지" ABL생명, 치매케어 서비스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ABL생명이 치매 예방부터 치매 단계에 따른 맞춤 케어서비스까지 치매 관련 종합적인 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ABL치매케어서비스’를 론칭했다.ABL생명은 7일 “지난 1일 출시된 ‘ABL(무)치매케어보험(해지환급금 미지급형)’ 가입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ABL생명 본사. (사진=ABL생명)이 서비스는 치매 발병 전 치매 예방을 돕는 헬스케어·치매조기케어 서비스와 치매 발병 후 치매 단계에 따라 환자와 보호자에게 필요한 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서비스로 구성됐다.치매 발병 전에는 일상에서 몸상태를 체크하고 치매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도록 건강상담, 명의안내 및 진료예약 대행, 건강검진 우대 혜택, 건강정보 제공, 치매 자가·조기 진단, 요양시설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치매 발병 후에는 경도, 중등도, 중증 등 치매 단계에 맞춰 치매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케어서비스를 엄선해 제공한다.경도치매상태(CDR1) 최종진단 확정시에는 상급종합병원 진료 동행 서비스, 주기적 말벗 및 정서적 안정 체크를 위한 안부콜, 보호자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고, 중등도치매상태(CDR2) 최종진단 확정의 경우 차량 에스코트 및 병원간 이송 지원, 위치 추적기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 단계가 더 진행된 중증치매상태(CDR3 이상) 최종진단 확정시에는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와 건강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사도우미 지원, 요양시설 입소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은재경 ABL생명 상품&마케팅실장은 “치매는 치료되지 않고 최대한 미리 예방하고 이행을 지연시켜야 하는 질환”이라며 “이런 치매환자가 2020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10명중 1명으로 추정될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당사 치매케어보험 가입고객을 위한 치매케어서비스를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서비스를 통해 자사 보험의 케어 영역이 보험금 지급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필요한 헬스케어 및 환자·보호자 케어서비스까지 확장됨으로써 진정한 고객중심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덧붙혔다.
- 강남세브란스 안철우 교수팀, 환경성질환 조기진단 기술 개발 주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팀이 최근 환경부 주관의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핵심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안철우 교수팀은 ‘유전체 분석 기반 환경성질환 민감성 예측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환경성질환 및 관련 유해인자에 관한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DNA 염기서열에서 하나의 염기서열의 차이를 보이는 유전적 변화 또는 변이)를 분석하고 발굴용 데이터베이스 시스템과 SNP 검출 RT-PCR 키트(Kit)를 개발한다.최근 공업화 및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은 물론 치매, 부정맥, 갑상선 기능 저하증까지 환경적 요인의 연관성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성질환의 근본적 원인 분석과 예방관리대책이 요구되고 있다.안철우 교수팀은 고려대학교, 고신대학교, NHN클라우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5대 환경성질환(아토피, 천식, 치매, 부정맥,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환경 유해인자와 유전체의 복합적인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환경성질환의 조기진단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 연구비는 60억이며, 연구 기간은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다. 안철우 교수는 “이번 과제를 통해 환경성질환을 예측하고 대비하면 질환 발병으로 일어나는 인건비, 의료비를 줄이고 사회적으로도 전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이 심하거나 유해인자 노출도가 심한 지역에서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4일 병원 1동 9층 대회의실에서 환경부 국책과제 사업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발대식에는 송영구 병원장, 박형천 연구부원장, 최승재 의원(국민의힘 소상공인위원장),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선천성 난청50% 이상이 “유전적” 요인이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구 1000명 당 1명은 태어날 때부터 고도 이상의 난청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50% 이상이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다. 후천적으로는 중이염을 앓았거나, 외상, 이독성 약물 복용, 대사이상, 면역이상, 골 질환, 종양, 소음 노출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화의 원인이 가장 크다. 우리 몸은 20대 후반부터 노화가 생기고, 30대 후반부터 청각 노화가 시작된다. 65세가 되면 4명당 1명, 75세에는 3명당 1명, 85세는 2명당 1명에서 난청이 발생하고, 95세가 되면 누구나 난청이 생긴다.난청을 방치하면 청력은 계속 나빠진다. 난청이 있으면 사람과의 대화가 불가능하거나 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 사회생활을 기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청각세포와 청각중추의 퇴화뿐 아니라 다른 연관 뇌세포의 퇴화로도 이어져 치매 발생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난청이 있으면 조기에 난청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꼭 필요하다.◇ 청력손실 26dBHL이상 “난청” 시작 청각이 저하 또는 상실된 상태로 정의되는 난청은 일반적으로 청력손실 정도에 따라 청력장애가 구분된다. 청력손실 정도가 0~25dBHL 인 경우는 정상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26dBHL부터 난청이라 정의한다. 작은 소리는 잘 듣지 못하는 26~40dBHL의 경도난청인 경우 특별한 청각재활치료는 필요치 않다. 40dBHL이상 중등도 난청인 경우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되묻거나, 거리가 떨어진 사람들과의 대화가 어려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중등도 난청의 경우, 보청기의 사용이 필요하며, 보청기 사용 효율성도 높다. 언어 이해가 거의 불가능한 70dBHL이상 고도난청의 경우 특수기능이 강화된 보청기 사용이 필요하며, 소리에 거의 반응이 없는 1세미만에서 90dBHL이상의 양측 심도 난청인 경우와 1세이상에서 양측 70dBHL이상의 고도난청인 경우인 경우 보청기로 청각재활이 안 될 경우에는 인공와우 수술이 고려된다.◇ 보청기도 소용없는 고도난청 환자 “인공와우” 이식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를 사용해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양측 고도 이상의 감각신경 난청환자에게 외부 음원의 소리를 전기적인 에너지로 변환,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청력을 제공하는 수술이다. 고도(70dB HL이상) 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며, 전기자극을 이용해 잔존하는 청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음을 감지할 수 있도록 와우이식기를 환자의 내이(달팽이관)에 이식한다. 인공와우는 내부기기와 외부기기로 구분된다. 외부장치는 송화기, 어음처리기, 마이크, 헤드피스, 케이블 등으로 구성, 귀걸이 형식으로 대화가 필요한 경우 착용하면 된다. 수용자극기, 전극, 코일, 자석 등으로 구성된 전극 내부장치는 수술 시 삽입한다. 보청기를 통하여 정상인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던 고도이상의 난청 환자들은 인공와우이식술로 효과적인 청력재활이 가능할 수 있다.◇ 수술 적응증, 보험급여 기준에 따라 시행보험급여기준에 따라 수술 적응증이 달라진다. 1세 미만의 경우 양측 심도(90dB) 이상의 난청환자로서 최소한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능발달의 진전이 없는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 1세 이상~19세 미만은 양측 고도(70dB) 이상의 난청환자로 최소한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하고, 집중교육에도 어음변별력과 언어능력의 진전이 없는 경우가 대상이다. 19세 이상은 양측 고도(70dB) 이상의 난청환자로서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단음절에 대한 어음변별력이 50%이하 또는 문장언어평가가 50% 이하로 나오는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 ◇ 인공와우 이식수술 진단 검사법수술에 앞서 철저한 사전검사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청력검사를 시행, 적응증 대상 여부를 살핀다. 적응증 대상이면 CT나 MRI를 촬영, 귀 안의 정상 구조물과 함께 기형 여부를 검사하고 청신경이 존재하는지 다른 뇌병변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선천적 기형이 있는 환자의 경우 수술이 가장 까다롭다. 인공와우 전극은 외이도 후벽과 안면신경 사이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전극을 삽입해야 한다. 그러나 선천적 귀 기형으로 해부학적 구조가 변형되었거나 정상 구조물이 없는 경우 수술 후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안면신경이 잘 보이지 않거나 다른 부위에 있는 경우, 구멍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외이도 후벽을 제거하거나 내시경을 이용해 원하는 부위가 어느 곳에 있는지 천천히 확인하면서 수술해야 한다. 이외에 수술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 뇌수막염, 뇌척수액 유출, 수술부위 괴사, 혈종, 이명, 현기증 등이 있다.◇ 수술환자 일생생활에서 주의할 점아무리 수술이 성공적이라도 수술 후 청각 재활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수술 후 수술부위와 합병증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언어청각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이에 전극을 삽입한 만큼 두부외상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스포츠는 가능하나 격투기, 레슬링, 권투, 축구 등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 간단한 수영은 가능하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의 잠수 등은 기계에 압박이 가해지므로 조심한다. 항공기 탑승시 보안탐색대 통과할 때 경보가 울릴 수 있어 여행 시 인공와우 이식환자 식별카드를 지참하는 것이 좋고, 항공기 이착륙시 휴대용 전자기기를 끄게 되어 있어 음향처리기 리모컨의 전원은 꺼두어야 하는데, 기내에서도 항공사 직원에게 미리 알려주면 기타 안전수칙을 안내받을 수 있다. MRI 촬영 시에는 자석이 있는 내부이식 기계가 MRI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의료진에 인공와우수술 이력을 꼭 알려야 한다.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난청도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1000명당 1명꼴로 선천성 난청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경우, 언어는 물론 정서나 지능 발달에도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언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도록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특히, 난청 발견 후 5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망가지고, 이후 수술하면 효과도 떨어진다. 그러므로 자가진단이나 자가치료하지 말고 난청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 아래 약물 및 수술로 치료하고, 치료가 불가한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며, 보청기로도 청력 개선이 없는 경우 인공와우이식술을 고려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 ‘경도인지장애’ 병적 인지 저하 상태, 건망증과 달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삶은 ‘기억의 연속체’다. 평소 느끼지 못하지만 기억은 계속 작동한다. 가족을 알아보고, 언어를 사용하고, 집으로 가는 길을 찾게 해 주는 것이 그렇다. 더불어 예전에 즐거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주는 것 역시 기억의 한 모습이다. 기억은 마치 공기처럼 우리 생활 속에서 함께한다. 그렇다면 망각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으로 기억과 망각은 늘 양팔 저울과 같은 균형점을 맞춰 작동한다. 힘들거나 고통스러웠던 일을 평생 잊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형벌과도 다름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옅어지게 하는 망각이 제대로 작동하기에, 우리는 다시금 털고 일어나는 힘을 가질 수 있다. 기억과 망각의 균형이 깨질 때 문제가 생긴다. 먼저 ‘망각보다 기억이 과도하게 우세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언뜻 생각하면 우월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생활의 매 순간이 모조리 각인되어버리는 ‘과잉기억증후군(hyperthymesia)’ 환자들은 시시각각 동영상처럼 재생되는 과거와 현실의 뒤섞임 속에서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이런 환자군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아마도 우리에게 익숙한 불균형의 모습은 ‘망각이 과도하게 우세한 경우’다. 요즘 매스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등이 이러한 경우에 속하는 ‘병적 기억저하’다. 건망증과는 무엇이 다를까. 건망증(健忘症)이라는 한자에서 우리는 답을 찾을 수가 있다. [건강할 건, 굳셀 건(健)] 자에 [잊을 망(忘)] 자의 조합은, 이것이 삶에 있어서 순기능이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마치 뇌 질환이 있을 때 ‘건망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건망증은 병적 인지 저하를 칭하지 않는다. 뇌가 새로운 정보를 등록하지 못하거나 저장된 정보를 꺼낼 여력이 없는 상태다. 즉 쉽게 말해 수면시간 저하, 심적 스트레스, 과로, 복잡한 마음이나 우울감에 시달려 뇌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을 때 건망증이 나타난다. 요즘같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뇌가 과도한 수준의 외부자극에 매몰되어 버린 경우에도 건망증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이러한 상황에서 마치 두꺼비집을 내려 전력을 차단하듯 뇌가 지쳐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젊은 분들이라면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느낄 때, 본인의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맞는지, 전자기기와 같은 디지털 매체를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접하는 것은 아닌지, 반드시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건망증과 구분되어야 하는 병적 인지 저하 단계가 경도인지장애이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문제없어 증상을 수년 이상 관찰하다가 병원을 찾는 환자가 흔하다. 정상인이 연간 치매로 진행할 확률이 1~2%에 그치는 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문헌에 따라 5~10% 정도로 치매 진행 확률이 높다. 본인이나 보호자가 느끼는 인지 저하가 건망증 수준인지, 경도인지장애 단계인지를 조기에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경도인지장애는 특정 질환의 명칭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염’, ‘맹장염’처럼 개별적 질환의 이름이 아닌 ‘인지저하의 단계, 혹은 상태’를 아우르는 표현이다. 즉, 아직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같은 나이, 학력을 가진 동년배의 평균치와 비교하였을 때, 객관적인 인지기능 검사상에서 유의한 저하가 관찰되는 ‘상태’를 경도인지장애라고 명명한다. 이는 치매 역시도 특정 질환의 명칭이 아니라, 인지 저하로 인해 독립적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임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면 쉽다.치매라는 ‘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 수십 가지에 이르듯이, 경도인지장애라는 ‘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 역시 수십 가지다. 그중 치매 원인 질환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초기 인지기능검사에서 기억력 영역의 분명한 저하가 관찰되는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amnestic mild cognitive impairment)’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므로, 경도인지장애의 종류(아형)를 면밀히 구분하는 것은 향후의 진행 경과를 예측하는 데 중요하다.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김지은 교수는 “뇌는 다른 장기에 비해 조직검사를 시행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생체기관이다.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인지 저하가 오면 긴 시간 동안 서서히 모습이 바뀌어가므로, 첫 진료만으로 확정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자기공명영상(MRI), 전자방출 단층촬영(PET-CT) 같은 다양한 영상검사와 정확한 병력청취, 꾸준한 임상경과의 파악, 정밀신경심리검사 패턴의 분석이 병행될 때, 병적인지저하의 길목에서 올바른 이정표를 찾아나갈 수 있게된다”고 설명했다.요즘은 무증상인 경우에도 ‘미래의 치매 예방’을 위해 소위 뇌 영양제, 뇌기능개선제를 미리 복용하는 분들도 자주 접한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나 치매의 가장 큰 위험인자가 연령이기에, 특정 약제의 복용으로 완전히 이를 막는다는 것은 어렵다. 몸에 좋은 것을 찾기 전에 해로운 것을 먼저 끊어내는 노력이 중요하다. 고리타분한 말로 느껴지겠지만,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취미생활과 꾸준한 사회활동 유지가 뇌의 퇴행 과정을 지연시키는 정도(正道)임에 틀림없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기억과 망각의 불균형을 느끼는 길목에 서 있다고 생각되신다면, 가능한 조기에 의료진과의 면담을 통해 적절한 검사를 받는 걸 추천한다.◇ 치매 자기진단 체크리스트Q.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Q. 자신의 기억력은 10년 전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십니까?Q. 자신의 기억력이 또래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Q. 기억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십니까?Q.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Q. 며칠 전에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Q. 며칠 전에 한 약속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Q. 친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Q. 물건을 둔 곳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Q. 이전에 비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립니까?Q. 집 근처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습니까?Q. 가게에서 2~3가지 물건을 사려고 할 때 물건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Q. 가스불이나 전깃불을 끄는 것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Q.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자신 혹은 자녀의 집)를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6개 항목 이상 “예”라고 대답한 경우,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치매조기검진을 받아보세요.※ 점수가 높을수록 주관적 기억감퇴가 심한 것을 의미합니다. <자료: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 미국 병의원 방문하는 모든 환자들에게 우울감, 자살 생각 질문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회장 홍승봉 교수)는 최근 전국 의사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치료와 자살예방에 관한 교육 심포지엄을 열었다. 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20개 전문과 의사 735명이 참여했였다. 전체 의사들을 대상으로 처음 열린 우울증-자살예방 교육이었고, 참여한 의사들은 우울증의 병리, 진단, 치료 및 자살 위험성 탐색과 자살예방에 대하여 깊이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박건우 교수(고려대 안암병원)는 우울증 환자를 진찰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고, 홍승봉 교수(삼성서울병원)는 우울증의 약물 치료와 심리치료(인지행동치료)에 대하여 강의했다. 오후에는 최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치매, 만성피로, 통증 환자들의 우울증 진단과 치료에 대하여 발표됐다. 임태성 원장(임태성신경과의원)은 한국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우울증 치료를 방해하는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임을 강조하였다. 우울증은 치료가 잘 되고 있거나 치료가 종결된 경우에는 사보험 가입에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 유병률은 10-20%로 50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우울증 치료율을 높이기 위하여는 정부가 보험회사들과 협의하여서 빠른 시일 내에 우울증 환자의 사보험 가입 불이익을 없애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미국의 Tang 교수는 자살위험의 진단과 예방 특별강연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밝혔다. 미국에서는 전문과에 상관없이 병의원을 방문하는 모든 환자들이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에 의무적으로 우울감과 자살생각 여부에 대답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이때 우울감 또는 자살 생각이 발견되면 바로 우울증과 자살 위험성에 대한 평가를 시행하여 적절한 조치를 하게 된다. 반면 한국은 90% 이상 대부분의 의사들은 환자가 병의원을 방문할 때 우울감과 자살 생각을 물어보지 않는다. 즉, 미국과 비교할 때 한국은 우울증과 자살 위험의 조기 발견을 위한 아무런 대책과 체계가 없다. 이러한 무대책이 지난 17년간 한국의 자살률이 OECD 1위인 주요 원인이다. Tang 교수는 “미국에서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에서 자살 생각이 발견된다면 예방조치가 얼마나 긴급한지, 좋아지길 기다려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판단하여서 대책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자살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항상 다른 사람을 해칠 의도가 있는지 꼭 물어보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가족과 함께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든지 가족을 두고 나 혼자만 죽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고 말했다. 홍승봉 회장은 “자살을 예방하면 타인을 해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는 꼭 알아야 한다. 미국과 같이 한국도 병의원을 방문하는 모든 환자들에게 우울감과 자살 생각을 물어보는 진료 체계를 빨리 구축하고, 여기서 발견되는 자살 위험성이 높은 사람에 대한 국가적인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럼 한국의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스마트폰 녹음으로 수면무호흡증 진단하는 기술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조성우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 기기의 마이크만을 활용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향후 진단 장비가 없는 개인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보다 간편하게 수면 중 호흡음을 측정,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일시적으로 호흡이 멎거나 기도가 좁아져 적절한 호흡을 할 수 없는 수면장애 증상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비롯해 두통 혹은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또한 장기간 방치할 시 뇌졸중과 치매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고혈압, 당뇨, 협심증 등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하룻밤 머물며 수면 중 호흡, 심장 상태, 산소 농도와 같은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표준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의 정도는 그날의 피로도, 식습관, 깊은 수면의 비율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아 매일 달라진다. 따라서 검사 당일의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있으며, 낯선 환경에서 각종 장비를 부착하기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환자의 시간 부담과 건강보험 적용 제한의 이유로 인해 표준수면다원검사를 1회 이상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러한 일회성 검사의 한계로, 환자의 당일 컨디션에 따른 결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환자들의 평소 수면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정확하고 보다 간편한 검사법이 필요한 실정이다.이에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을 진단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마련하고자 연구를 진행, 표준수면다원검사를 수행하는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환자의 수면 중 호흡음을 녹음해 수면무호흡증을 예측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수면센터에서 검사받은 4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그 결과, 연구팀은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소리 데이터를 가공하는 최적의 설정을 찾아내며 정확도 82% 수준의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특히, 스마트폰 내장 마이크는 대부분 ‘적응형 잡음제거(adaptive noise cancellation)’로 소리 데이터의 특징적 요소를 추출하기 때문에 수면 중 호흡음 녹음에 적합하다고 밝혔다.동일 표본에 대한 표준수면다원검사와 스마트폰 측정 결과의 차이를 표시한 분포도. 붉은색 선(동일한 정확도를 가졌음을 의미)을 중심으로 오차 범위 내 대부분 표본이 분포하고 있다.향후 본 연구에서 개발한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표준수면다원검사에 준하는 수면무호흡증 진단 검사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추가적인 장비 없이도 자신의 수면환경에서 수면 패턴과 증상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나아가 환자가 일정기간 동안 녹음한 수면 중 호흡음을 기초자료로 활용해 표준수면다원검사 결과와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면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논문 제1 저자 조성우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심뇌혈관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며, “과거에 비해 수면다원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이나 시간 부담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았는데, 이번 진단 기술의 개발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연구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교신저자 김정훈 교수는 “본 기술은 수면무호흡증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향후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체중감량, 금주, 금연, 규칙적 운동과 수면위생 등 생활습관 개선을 실천하며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미국의학협회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지(JAMA Otolaryngology Head & Neck Surgery)’에 게재됐다.
- 치매, 잘못 알고 있는 오해 셋[조성진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미국의 40대 대통령을 지낸 배우 출신의 도널드 레이건은 ‘커뮤니케이션의 대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재미있는 연설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또 미국의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매우 인기가 높은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1994년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을 받은 것을 대국민 연설로 발표하게 된다. 이 연설은 미국 내에서 알츠하이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후 많은 연구에도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고 있어 알츠하이머는 불치의 병으로 생각되고 있다.일반적으로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치매가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치매는 노화의 정상적인 부분은 아니다. 알츠하이머 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미국에서 65~74세 인구의 3%에 해당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위험이 증가하여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치매는 75~84세는 17%, 85세 이상에서 32%가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또한 가족 중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나중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여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사실이 아니다. 일부 형태의 치매는 유전적 요소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강한 유전적 연관성은 없다고 한다. 치매의 가장 위험한 인자는 유전적 요인보다 나이다. 그러나 부모나 조부모가 65세 이전에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면 유전될 가능성은 높을 수 있다.기억 상실은 항상 치매를 의미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기억 상실은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 있지만 치매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간의 기억은 예측할 수 없으며 우리 모두 때때로 해야할 일들을 종종 잊어버리고 산다. 그러나 기억 상실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라면 치매 진단을 위해 의사와 상당하는 것이 좋다. 치매는 치료를 조기에 받으면 항상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분들도 있다. 불행히도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 역시 치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혈관성 치매나 알코올성 치매 등과 같은 특정 유형의 치매는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제가 신경 퇴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는데, 연구자들은 케일과 시금치와 같은 녹색 잎 채소에서 함께 발견되는 카로티노이드인 루테인과 제아진틴의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베리, 사과 및 파파야에서 발견되는 베타 크립토잔틴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위험을 낮추어 준다고 했다. 물론 이런 연구가 학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작위 대조 시험을 통해 확실한 결론에 도달해야 하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치매가 있는 사람들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다고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치매 환자가 주변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혼란은 좌절감은 물론 감정 변화를 일으켜 화를 자주 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치매 환자의 40% 정도에서 공격성을 나타냈다는 보고가 있는데 그 요인으로는 신체적 고통과 환자와 보호자의 낮은 인간관계라는 주요한 두가지 요인이 있다.마지막으로 치매는 결코 치명적이지 않다고 대부분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치매는 충분히 치명적일 수 있다. 치매 전문가들은 노년기의 사망의 원인으로 치매가 차지하는 비율이 13% 정도 된다고 하였고, 80세 노인의 사망원인 5위에 해당한다고 하니 적지 않은 비율이다. 치매환자의 사망은 치매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동반된 질환의 합병증인 경우가 흔하다. 치매 말기에 움직임이 둔해지고 대소변을 가리는 기본적 신체활동이 어려워지므로 몸이 허약해지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합병증에 매우 취약하게 된다. 가래를 뱉지 못해 폐렴이 잘생기고 기저귀를 착용하여 요로감염이 자주 발생하게 되거나 욕창, 그리고 삼킴 장애에 의한 흡인성 폐렴 등이 주된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현재 연구자들은 치매의 치료약 개발과 예방하는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획기적인 약 개발의 소식은 없다. 미래에는 과학이 치매를 정복하여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하루 빨리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