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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확진자 10만 예상 안”… 이재명 거리두기 완화안 손들어 주나(종합)
  • 文 “확진자 10만 예상 안”… 이재명 거리두기 완화안 손들어 주나(종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당선 직후 거리두기 완화 안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남겼다. 위중증 관리와 의료대응에 여력이 있음을 전제로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확진자수가 10만 명이 넘어간 것에 대해서도 “예상범위 내에 있다”며 국민불안을 잠재우는데 주력했다.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확진자수가 10만 명 넘었으나 걱정했던 것에 비해 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위중증 환자 수는 아직까지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절반 이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치명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병상 가동률도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이 후보가 같은 날 공개적으로 약속한 ‘당선 직후 현행 방역 조치 완화’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앞으로 위중증 관리와 의료 대응 여력을 중심에 두고 상황 변화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유연하게 거리두기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인데 그동안 거리두기 정책으로 오미크론 유행을 늦춘데다 병상확보과 백신접종, 먹는 치료제 조기 도입 등이 이뤄진 만큼 확산세가 누그러질 경우 이 후보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가능하다.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유행에 발맞춰 도입한 새 검사 및 치료체계가 빠르게 안착되고 있다며 “방역과 의료 대응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초기의 혼선을 극복하고 최근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매우 다행”이라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참여병원과 의료 상담센터를 더욱 확충하여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 관리로 위중증 방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재택치료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관리군에 대해서도 방치되고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안내와 상담, 충분한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진단키트 수급 불안은 조기에 진정되고 있다”며 “오늘부터는 어린이집과 노인복지시설에 무상으로 배포되며 개학과 함께 초중고 학생들에게도 무상 공급될 것”이라 알렸다.다만 개학을 앞두고 소아 및 청소년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을 우려하며 “교육 당국과 방역 당국이 일선 교육 현장의 고충을 살피며 학교 방역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접종을 재강조하며 “오늘부터 요양병원과 시설의 고위험군에 대한 4차 접종이 시작된다. 부작용을 걱정하는 미접종자들께서는 ‘노바백스’ 접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이날 수보회의는 ‘문재인 정부와 복지국가’를 주제로 지난 5년간 정부가 추진해 온 포용적 복지국가의 성과를 평가하고 남겨진 과제들을 점검하는 이태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의 발표와 외부 전문가 및 참모진들의 토론으로 진행됐다.발제와 토론에서 문재인 정부가 역대 정부 중 가장 높은 공공사회지출 증가와 기초생활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기초연금 및 장애인연금 인상, 근로장려금 및 자녀장려금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등 제도 개선, 아동수당과 상병수당 도입 추진 등을 통해 복지국가의 골격을 마련했음을 평가했다. 아울러 저출산과 고령화 심화 대응, 사회보험 개혁 등이 앞으로 남겨진 과제라는 점을 확인했다.문 대통령은 “복지·경제·고용의 선순환이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기 바란다”며 “복지, 노동, 민주주의 등 가치를 더욱 증진하는 정책과 논쟁이 대선 국면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다음 정부의 기조로 이어져 더욱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 상황이 복지 정책의 실현을 지연시키기도 했고 촉진시킨 면도 있는데 코로나가 우리 정부의 복지에 미친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하라”고 지시하며 “우리 사회가 국민적 공감대 속에 복지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현실적 목표와 실행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2.21 I 이정현 기자
'생명위협' 고관절골절... 응급수술.협진치료.조기재활로 '원스톱관리'
  • [굿클리닉]'생명위협' 고관절골절... 응급수술.협진치료.조기재활로 '원스톱관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골다공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이모 씨(여·85)는 얼마 전 침대에서 일어나다 미끄러져 넘어졌다. 극심한 통증에 바로 응급실을 찾았고 엉덩이 관절이 부러져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적지 않은 나이와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민했다. 하지만 수술이 늦어질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는 얘기에 이씨는 서울아산병원 노인골절클리닉에서 신속하게 수술을 받았다. 30분간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이씨는 합병증과 재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와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받았다. 이씨는 골절뿐 아니라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도 함께 받으며 약 1년이 지난 지금은 혼자서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이 있으면 살짝 넘어졌는데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은 넘어져도 골절이 잘 생기지 않는다. 골절의 원인이 넘어짐 때문일까. 아니면 뼈가 약해서일까.50세 이상 여성은 10명 중 3명, 남성은 10명 중 1명이 골다공증성 골절을 겪는다. 손목ㆍ척추ㆍ고관절에서 주로 생기는데 특히 골절된 적이 있으면 다른 부위에서 또 다른 골절이 생길 위험이 크다. 골다공증성 골절 가운데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골절 부위는 고관절(엉덩이관절)이다. 1년 이내 사망률이 20%일 정도로 웬만한 암보다 사망 위험이 높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사소한 실수로 넘어진 작은 일이 사망이라는 큰일로 이어지는 것이다.고관절 골절은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걷다가 미끄러져 골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으면 걷기가 힘들어진다.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이나 마취 걱정 때문에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을 받지 않으면 거동이 완전히 불가능해져 폐렴이나 혈전증, 욕창 등으로 몇 개월 안에 상당수가 사망한다. 또한 골절로 인해 혼자서 화장실을 갈 수 없는 등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경우 환자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한 가족의 생활 패턴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 치명적 문제가 된다. 서울아산병원은 노인 골절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노인골절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 골절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수술도 힘들고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울아산병원 노인골절클리닉에서는 응급실 도착 후 환자 △전신 상태 파악 △검사 시행 △수술 준비 △합병증 예방 프로토콜 시행 △환자 상태 파악 후 환자ㆍ보호자에게 설명 및 동의서 취득 등의 과정이 모두 24~48시간 안에 이뤄진다. 골다공증성 고관절 골절은 내고정술이나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한다. 고관절 골절 중 대퇴 전자간 골절은 원래 모양대로 뼈를 정복하고 금속정을 이용해 단단하게 고정하는 내고정술을 시행한다. 대부분은 내고정술로 치료하지만 전위된 대퇴 경부 골절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어 부러진 뼈를 잘라내고 새로운 임플란트를 끼워 넣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나이가 많은 환자는 수술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수술을 받지 않으면 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100세 환자도 수술 후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기에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서울아산병원 노인골절클리닉에서는 수술 후 합병증 예방을 위한 전반적인 관리도 함께 제공한다. △섬망 △욕창 △흡인성 폐렴 △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과 같은 대표적인 합병증과 기존에 앓고 있던 기저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정형외과 △노년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과 협진해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고관절 골절 수술 후 보행 연습이나 재활 치료 등이 늦어져 침상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인골절클리닉에서는 고관절 수술 직후 휠체어 보행과 수술 후 2일 차에 체중 부하 보행 연습을 시작하는 조기 보행 운동으로 보행 능력 회복을 높이고 있다. 또한 다른 부위의 재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에게 적합한 골다공증 치료제를 투여해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제공한다.고관절 골절 후 20~50%가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섬망은 골절과 수술로 인한 단기 인지 기능 장애로 치매와 증상이 비슷하다. 섬망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산소 공급, 약물 조정, 영양 결핍 교정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수술 시 수술 전후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는 통증 완화 프로토콜을 운영해 섬망 빈도를 기존 27%에서 15%로 크게 감소시켰다.김지완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노인골절클리닉)는 “노인에게 발생하는 골다공증 골절은 단순히 뼈의 문제가 아닌 생사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환자의 보행 제한 및 일상생활의 제한은 간병으로 인한 가족 전체의 문제로도 이어진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함으로써 골절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며 “골절 발생 시에는 보행 능력을 빨리 회복해 합병증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의 고관절 골절은 합병증이 많으므로 고도화된 프로토콜을 가진 병원에서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치료 결과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소아ㆍ청소년기에는 뼈가 충분히 만들어지게 운동을 하고 성년기에는 이를 잘 유지해야 한다”며 “여성은 폐경 후 관리가 필요하고 노년기에는 뼈 생성 능력이 줄어들기에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골다공증 환자는 뼈가 쉽게 부러지므로 뼈를 강하게 하고 낙상을 예방하려면 균형 감각과 근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김지완 서울아산병원 노인골절클리닉 교수(오른쪽)가 골다공증성 고관절 골절로 수술 받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2.02.16 I 이순용 기자
서경방송, 독거노인 위한 `AI 돌봄로봇` 보급사업 추진
  • 서경방송, 독거노인 위한 `AI 돌봄로봇` 보급사업 추진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서경방송이 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한 AI 돌봄로봇 보급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돌봄로봇 보급으로 지역 내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경방송 제공)서경방송은 지난 11일 ㈜미스터마인드와 AI 돌봄로봇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협약에 따라 미스터마인드는 인공지능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술 개발과 함께 보급 사업에 나선다. 서경방송은 AI 돌봄로봇을 활용한 프로그램 제작 및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지자체 공동 행사 등을 진행한다. 양사는 향후 인공지능 분야 전문 인력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이번에 보급되는 돌봄로봇은 내부에 인공지능을 탑재해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사용자는 로봇과의 대화를 통해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데, 결과는 가족의 휴대전화로 전달된다. 독거노인들의 건강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미스터마인드 대표는 “홀몸 어르신들은 AI 돌봄로봇을 기계로 보지 않고 친구나 손자로 생각한다”며 “우울증과 치매 조기 발굴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윤태희 서경방송 전무이사도 “지역 독거 노인분들께 효율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지자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02.15 I 심영주 기자
  • 나폴레옹·단테도 앓았던 뇌전증, “정신병 아닌 치료 가능한 질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대 로마의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 전쟁의 신으로 불리는 ‘나폴레옹’, 그리스·페르시아·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 소설 ‘죄와 벌’로 유명한 ‘도스토옙스키’, 중세 최고의 서사시 ‘신곡’을 쓴 ‘단테’. 이들의 공통점은 ‘뇌전증’을 앓았다는 사실이다.뇌전증(epilepsy)은 그리스어로 ‘악령에 영혼이 사로잡힌다’는 의미를 가진다. 한때 뇌전증을 일컫던 간질(癎疾)이나 전간증(癲癎症) 역시 ‘미친병’, ‘지랄병’이라는 의미 탓에 퇴출이라는 쓴맛을 봤다. 뇌전증을 정신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이유다.최윤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은 역사적으로 인종, 연령, 국가, 지역 관계없이 발생하는 흔한 신경계 질환 중 하나로 결코 불치병이나 정신병이 아니다”며 “숨겨야 하는 질환이 아닌,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는 14일은 세계 뇌전증의 날이다. 국제뇌전증협회(IBE)와 국제뇌전증퇴치연맹(ILAE)은 2015년부터 매년 2월 둘째 주 월요일을 ‘세계 뇌전증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비정상적 뇌파가 원인… 연간 30만~40만 명 병원 찾아뇌전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국내의 경우 한 해 30만~40만 명 정도가 병원을 찾는다. 뇌질환 중 치매(70만 명), 뇌졸중(60만 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노년층 환자가 늘고 있다.뇌전증은 비정상적인 뇌파 때문에 발생한다.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는 서로 연결돼 미세한 전기적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이 과정에서 뇌신경세포에 과도하게 전류가 흐르면 발작이 나타난다.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다. 연령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뇌전증의 원인은 ▲유전 ▲분만 중 뇌손상 ▲뇌염이나 수막염 후유증 ▲뇌가 형성되는 중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종양 ▲뇌졸중 ▲뇌혈관 기형 ▲뇌 내 기생충 등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는 원인을 알지 못한다.◇약물·수술 치료로 대부분 일상생활 가능뇌전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뇌전증 발작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경련제 복용이다. 뇌전증 환자의 약 60% 이상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단 뇌전증 발작의 종류와 뇌전증 증후군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신경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한다. 최근 뇌전증 치료를 위한 약물 개발속도가 빨라지면서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기전의 항뇌전증 약물이 소개되고 있다.반면 뇌전증 환자의 약 30%는 약물치료로도 발작이 잡히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진단되는데, 이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최윤호 교수는 “최근 뇌전증에 대한 수술기법이 발달하고 수술 성적이 향상되면서 굳이 난치성 뇌전증이 아니더라도 수술 후 뇌전증의 조절률이 높은 일부 질환에서는 조기에 수술을 일차적으로 고려하기도 한다”며 “뇌종양이나 동정맥 기형 등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병소가 뚜렷이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그렇다고 모든 뇌전증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수술 전 두개강 내 전극을 이용한 뇌피질파 검사 등 충분한 검사를 통해 예상되는 수술 결과와, 수술로 발생할 수 있는 신경증상이나 합병증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수술 여부와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이외에 발작 완화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미주신경자극술(vagus nerve stimulation, VNS),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 반응성뇌자극술(responsive neurostimulation, RNS), 케톤생성 식이요법 등이 있다.◇발작 시 기도유지 중요… 수차례 반복되면 응급실 찾아야일단 뇌전증 발작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환자를 안전한 곳에 눕힌 후 몸을 조이는 벨트나 넥타이 등을 느슨하게 한다. 특히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기도유지를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입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단단한 기구를 사용해 빼낸다. 자칫 손가락을 이용하면 다칠 수 있다. 상비약 등을 입으로 투여하면 흡인성 폐렴이나 기도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절대 하면 안 된다.발작이 발생했을 때 곧장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몇 분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차례 이상 발작이 반복되거나 의식 회복 없이 30분 이상 지속하면 매우 위급한 상황(뇌전증지속증)으로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최윤호 교수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지적 능력이나 업무능력에서 다른 일반인들과 차이가 없다”며 “뇌전증 발작은 신경세포의 일시적이고 불규칙적인 이상흥분현상으로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억누르는 약물을 쓰거나 병소를 제거하면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고 일부에서는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음주·운전 피하고, 감기약 복용 시 성분 확인해야뇌전증 환자의 경우 음주는 되도록 멀리하는 게 좋다. 알코올은 항경련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키기도 하고 그 자체로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땐 일반 종합감기약을 복용하기보다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감기약 성분 중 약물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을 수 있고 항히스타민제를 많이 먹게 되면 발작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한약을 먹을 때도 주의한다. 한약 성분 중 항경련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을 수 있다. 운동을 할 때 수영, 암벽타기 등 갑자기 발작이 일어나면 위험한 운동은 동반자와 함께한다.뇌전증 환자는 환자 자신과 다른 운전자,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절대로 운전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고 안정적인 경과를 보인다면 담당 의료진의 의견과 뇌파검사 결과 등을 참고해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은 마련돼 있다. 기본적인 운전 적합성 기준은 1년간 운전에 방해가 되는 뇌전증 관련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로 한정된다. 뇌파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담당 의료진과 함께 상의해야 한다.
2022.02.12 I 이순용 기자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나도 혹시 조기 발병 치매?
  •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나도 혹시 조기 발병 치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팔순 어르신이 가끔 단골 가게로 가는 지름길을 잊어버리거나,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평행주차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은 거의 없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은 물론 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진= 픽사베이)그런데 만약 30~50대의 젊은 사람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잘 찾지 못한다면? 이는 훨씬 더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조기 발병 치매(초로기 치매)에 대해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 치매 질환을 앓고 있는 530만명의 미국인 중 65세 미만인 환자는 약 20만명으로 전체의 3.7% 가량을 차지했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마요 클리닉의 신경과 의사 데이비드 노프먼 박사는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치매는 황금기에 개인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특히 낙담하게 되는 진단”이라고 했다. 조기 발병 치매를 진단받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40대와 50대로, 커리어 상 한창 때이며 은퇴할 준비가 거의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젊은 성인이 치매에 걸리는 것은 가족들이 인정하기에도 충격적이지만, 의사들도 정확한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많은 의사들이 환자들이 젊을 경우 기억력이나 인지력 감퇴 등의 증상의 근본적인 이유가 치매일 것이라고 의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노프먼 박사는 “젊은 환자들이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에 따른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고, 대부분 증상이 경미한 편”이라며 “정상적인 노화가 아닌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감 등에 대해서는 원인을 알기 어렵다. 신경과 의사들도 젊은 치매 환자들을 보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끔 진단이 지연되고 관리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픽사베이)네덜란드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은 초로기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세 이전에 더 젊은 층에서 치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혈관성 치매와 전·측두엽 치매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혈관성 치매는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다쳤을 때 발생한다. 이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뇌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빼앗는 원인이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억력 문제 외에도 혼란, 집중력 감퇴를 겪고 생각이나 일을 정리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게 된다. 전·측두엽 치매에 걸린 경우 뇌의 일부가 위축되면서 급격하게 성격이 변하거나 사회적으로 부적절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정서적 무관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운동과 기억력 문제는 질병의 후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전·측두엽 치매는 40~65세 사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정신과 질환으로 오진될 수 있다.루이소체 치매는 젊은 층 치매의 또 다른 원인이다. 뇌에 ‘알파-시뉴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뇌 화학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 사고, 운동 문제로 이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증상은 다른 치매 증상과 비슷하다. 추가로 환각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조현병과 유사하지만 뇌 기능의 저하 속도가 현저히 빠르다. 노프먼 박사는 루이소체 치매의 두드러진 증상은 폭력적인 꿈을 꾸고 잠을 자는 동안 실제 행동으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젊은 층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가장 널리 알려진 요인은 반복적인 머리 부상으로, 프로 복서와 축구 선수들이 많이 경험하게 된다고 NYT는 전했다. 당뇨와 심장질환과 연관된 전신 염증도 치매를 촉진하는 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사진= 픽사베이)
2022.01.30 I 장영은 기자
심방세동 환자, 리듬조절 치료로 치매 14% 줄여
  • 심방세동 환자, 리듬조절 치료로 치매 14% 줄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심방세동 환자에서 리듬조절 치료로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대훈 교수,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리듬조절 치료가 치매 위험을 낮춘다고 25일 밝혔다.심방세동은 치료가 필요한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심장 내 혈액의 흐름이 불규칙해 생기는 혈전(피떡)을 만들 수 있어 뇌졸중 발생의 위험요인이다. 심방세동은 뇌졸증 발생 위험이 5배 높고, 전체 뇌졸중 20%가 심방세동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보영 교수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보다 치매 발병 위험도가 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의 60세 이상 성인 26만명을 평균 7년 가량 관찰했을 때 심방세동 환자의 약 24.4%가 치매 진단을 받았고, 심방세동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약 14.4%에서 치매가 발병했다.심방세동에 대한 치료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항응고치료가 기반이 되고 그 외에 심방세동 리듬을 정상 리듬(normal sinus rhythm)으로 유지시키는 리듬 조절 치료(rhythm control)와 맥박수 만을 조절하는 맥박수 조절 치료(rate control) 두 가지 치료로 구성된다.정보영 교수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밝힌 리듬조절 치료 중 시술적 치료 방법인 전극도자 절제술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연구에서 약물과 시술을 모두 포함한 전반적인 리듬조절 치료가 맥박수 조절 치료만을 하는 것과 비교 시에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지 확인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2005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방세동으로 진단 받고 적절한 항응고제 투약을 받은 4만 1,135명을 대상으로 리듬조절 치료(2만 2,558명)과 맥박수조절 치료(1만 8,577명)의 효과를 비교했다.대상 환자들을 10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리듬조절 치료군에서 치매는 100명당 21명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맥박수조절 치료군에서는 25명이 발생해 리듬치료가 향후 10년간의 치매를 100명 당 4명에서 예방할 수 있고 상대적인 위험도를 14%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치매의 형태별로 보았을 때 리듬조절 치료가 맥박수 조절 치료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상대 위험도는 14%(14명 대 17명) 정도 낮췄고, 혈관성 치매의 경우 12%(4.7명 대 5.5명) 정도 줄였다. 뇌졸중 발생을 고려했을 때도 리듬조절 치료는 전체 치매 위험도 약 11%(18명 대 21명)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왼쪽 그래프)심방세동 환자에서 리듬조절 치료(붉은선)를 시행한 경우 치매 발생율이 14% 낮았다. (오른쪽 그래프)리듬조절 치료는 치료에 따른 뇌졸중 예방 효과를 고려한 후에도 모든 원인의 치매 발생 위험을 11% 낮췄다.특히 70세 미만의 연령층에서 리듬조절 치료를 시작한 경우 치매 위험이 18%나 감소했지만, 80세 이상에서는 리듬조절 치료에 따른 치매 예방 효과가 8%로 나타나 치료 시작 연령에 따른 리듬치료 효과도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반질환이 적어 뇌졸중 위험도 점수가 낮은 환자에서 리듬치료는 더욱 효과적이었다.정보영 교수는 “심방세동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검진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심방세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리듬치료를 통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노인병 학회 공식 저널인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 IF 10.668)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2.01.25 I 이순용 기자
최태원 기획 오디션서 대상…"인생 가장 큰 고통서 힌트 얻었죠"
  • 최태원 기획 오디션서 대상…"인생 가장 큰 고통서 힌트 얻었죠"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회사 동료 셋이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며 떠올린 작은 아이디어에 주변 분들이 선의로 보내준 피드백이 모여서 사업 프로젝트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뿌듯했습니다.”대한상공회의소가 기획한 ‘2021년 국가발전 프로젝트’에서 치매 예방을 위한 영상통화 진단 솔루션인 ‘사소한 통화’로 대상을 수상한 사소한 형제들 팀의 이봉주씨가 밝힌 소감이다. 이씨는 2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치매 예방뿐 아니라 앞으로 노인들의 뇌 건강·마음 건강을 위한 솔루션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기획한 ‘국가발전 프로젝트’에서 ‘치매 막는 10분 통화’를 설계한 직장인 이봉주씨(가운데)가 대상을 수상했다.(사진=대한상의)◇최태원 회장, 직접 프로젝트 기획해 화제대한상의는 이날 국가발전 프로젝트의 최종 우승자로 사소한 형제들(이봉주·박근창·안윤궐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사소한 형제들에게 대상 상금 1억원도 지급했다. 국가발전 프로젝트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직접 기획하고 작년 6월 오디션 형식의 방송 프로그램인 SBS ‘대한민국 아이디어리그’로 방영되면서 대중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씨는 회사 동료 2명과 함께 작년 초 사소한 형제들이라는 팀을 꾸렸다. 사소한 형제들이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놓은 솔루션 ‘사소한 통화’는 부모님과의 영상통화로 치매진단검사(K-MMSE)를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예컨대 자녀가 부모의 기억 회상에 집중해 “오늘 무슨 요일인가요”·“지난주에 골프 치러 어디 다녀오셨나요” 등의 질문을 하고 부모가 답변하면 이를 토대로 치매진단을 하는 것이다.이씨는 “동료들과 회사 생활에 매너리즘을 느끼던 차에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며 팀을 꾸렸다”며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실직·투자 실패 등 우리 인생에서 참아내기 힘든 일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팀원 모두 그중 부모님의 치매가 가장 극복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 이에 프로젝트 주제를 ‘치매진단’으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노인분들이 치매 진단을 받고도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면 이를 부정하고 회피해 첫 증상 발현 후 병원을 찾기까지 평균 2.7년이 걸린다”며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막거나 늦출 수 있는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했다. 이씨는 일상적인 대화만으로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부모의 삶의 질 향상과 가족의 부담 완화 등으로 2조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이씨는 “캠페인이나 봉사활동 정도로 생각하고 우리끼리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이런 와중에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고가 난 것을 보고 본격적인 솔루션 개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1년 국가발전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사소한 통화’ (사진=대한상의)◇“치매 친숙하도록 인문·감성적 요소 담을 것”사소한 통화는 ‘치매를 막는 10분 통화’라고 불리며 효심자극 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지만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적잖았다. 이씨는 “미처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의 약점과 빈틈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게 됐고 시야도 넓어졌다”며 “예컨대 자녀가 없는 노인들도 생각하게 됐고 전화통화와 휴대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도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 입장에서 검사를 받는다는 부담을 덜기 위해 테스트보다 일상 대화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했다”며 “질문을 변형해도 진단에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검증을 받으면서 불안감이 없어지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향후 ‘사소한 통화’를 치매예방뿐 아니라 노인들의 마음과 뇌 건강을 위한 솔루션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사소한 통화의 사소는 ‘사랑하는 가족과의 소통’의 약자”라며 “치매라는 단어 자체가 무겁다. 치매를 거부감 없이 친숙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인문학·감성적인 요소를 솔루션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이씨는 “앞으로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돼 점점 노인들이 많아져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도 많아질 수 있다”며 “노인들의 마음과 뇌 건강을 지키는 프로젝트도 앞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위는 중학생팀이 내놓은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증강현실(AR) 보물찾기 ‘코리아게임’이 차지했다. 공동 3위는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병원 접근성을 개선하는 아이디어 ‘우리동네 병원’과 자영업자 폐업 거래 플랫폼 ‘폐업도 창업만큼’이다. 5위와 6위는 종자 개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코스싹’과 비속어를 필터링하는 이어폰·전화기를 개발하겠다는 아이디어인 ‘내 귀에 캔디’로 결정됐다. 이번 경연은 국가발전기여도(100점), 실현가능성(100), 국민투표(50)를 바탕으로 평가됐다. ‘사소한 통화’는 총 212점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사소한 통화 뿐 아니라 2~6위를 차지한 아이디어들도 대한상의에서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이 이벤트 형식으로 한 번 하고 끝내는 사업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실제 국가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다. 대한상의는 상시적으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아이디어뱅크 설립도 검토 중이다.국가발전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공모를 시작해 100여일간 4704건의 출품작을 받았다. 최 회장을 포함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권명숙 대표, 정경선 실반그룹 대표 등의 멘토링을 통해 최종 11개 아이디어가 선발됐다.자료=대한상의
2022.01.02 I 최영지 기자
퓨쳐켐, 터키 몰텍과 163억 규모 기술이전 계약
  • 퓨쳐켐, 터키 몰텍과 163억 규모 기술이전 계약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220100)은 지난 26일 터키 몰텍사에 전립선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FC303의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몰텍은 터키의 방사성의약품 전문 업체다. 현재 퓨쳐켐의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제 알자뷰도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 퓨쳐켐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이집트와 튀니지를 포함한 중동지역 △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을 포함한 터키 전 지역 △중앙아시아 국가 중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스탄을 포함한 총 18개국에서 FC303 독점 권리를 20년간 확보하게 된다.퓨쳐켐은 이번 계약을 통해 단계별 계약금 25만달러, 향후 품목허가 후 계약 지역 내 판매에 따라 최소 163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생산용 자동합성장비 sCUBE를 대당 20만달러, 1회용 생산 소모품인 카세트를 세트당 700달러에 독점 공급해 계약기간 내 최소 170억원의 추가 수익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FC303은 미국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마치고 임상 결과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유럽 지역 권리를 이전받은 IASON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HTA가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며 국내에서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퓨쳐켐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전립선암 진단제 FC303은 기존 CT나 MRI 영상 진단 대비 미세한 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병기 설정에 경쟁력 있는 신약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미국, 남미, 호주 등과 기술이전계약을 성사시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2021.12.27 I 양지윤 기자
라온즈, AR·AI 기술 적용 파킨슨환자 보행지원기기 개발
  • 라온즈, AR·AI 기술 적용 파킨슨환자 보행지원기기 개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ICT 융합기술 헬스케어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라온즈가 파킨슨 환자 보행 지원 기기인 ‘스마트 글라스(Smart Glasses)’를 상용화했다고 9일 밝혔다.‘스마트 글라스’는 환자의 외부 활동에 필요한 보행 지원 장치로 외부의 도움 없이 보행을 가능하게 하는 지원기기다. 보행 패턴을 수집 분석하며 ‘보행 기능 향상’을 위해 시각적 패턴을 제공한다. ‘스마트 글라스’는 현재 해외 글로벌 유통기업에 공급을 추진 중에 있다.식약처는 지난 9월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을 통해 신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의 연구개발 방향을 설정하였다. 또한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하고자 보행 지원용 보조기기에 스마트 안경 품목을 분류하고 신설했다. 이에 라온즈의 ‘스마트 글라스’는 식약처로부터 안정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았다.현재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에는 도파민 작용제와 항콜린제 등의 증상완화제는 있지만 근본 치료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16년 9만6,766명에서 지난해 11만 1,313명으로 5년 새 15%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환자의 93%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스마트글라스’는 경북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에서의 임상 연구 결과, 파킨슨병 환자의 이동속도 및 보폭이 확연히 증가했다. ‘See Through’ 형태의 양안 렌즈로 AI, 상황인지, 컴퓨터비전 기술을 적용한 증강현실(AR)을 구현했으며 카메라를 통한 안구의 미세한 떨림을 분석하여 치매 진단이 가능하다. 향후 ‘노인성치매’에도 활용될 전망이다.신상용 라온즈 대표이사는 “‘스마트 글라스’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보행 장애가 발생하는 ‘파킨슨병’에 먼저 사용될 예정이다”라며 “향후 인지기능이 저하된 ‘노인성치매’환자를 비롯하여 물류, 헬스케어, 의류, 보안, 게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한편, 라온즈는 현재 기존 사업의 안전성 강화와 함께 AR 기반 파킨슨 환자 보행 지원기기 및 치매 조기진단 분야 사업 역량 확보를 통한 기술 특례 상장(IPO)을 준비 중이다.
2021.12.09 I 박정수 기자
아이메디신, '2021 4차 산업혁명 우수기업'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 아이메디신, '2021 4차 산업혁명 우수기업'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인공지능 뇌파 분석솔루션 전문기업 ㈜아이메디신은 ‘2021 4차 산업혁명 우수기업’에 선정되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사진제공=㈜아이메디신)‘2021 4차 산업혁명 우수기업’은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과 한국언론인협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하고 4차 산업혁명 Power Korea 운영본부와 한국지속경영평가원이 주관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등이 후원하는 행사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우수한 기술 성과와 인간 중심의 스마트한 문화 형성 기여에 대해 상을 수여한다.아이메디신은 정량뇌파자동분석 기술 및 인공지능 뇌파잡음제거 기술을 바탕으로 경도인지장애 감별 모델인 iSyncBrain(아이싱크브레인)을 개발하여 헬스케어 ICT분야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차별화된 인공지능 솔루션을 바탕으로 치매 조기 예측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경정신과적인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지원하고 뇌 과학 연구 환경 구축에 기여하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아이메디신은 여기서 더 나아가 비전문가도 손쉽게 뇌파를 측정하고, 자동 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수월한 뇌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개인 건식(gel-free) 무선 뇌파측정기 ‘iSyncWave(아이싱크웨이브)’를 개발해 11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사진제공=㈜아이메디신)강승완 아이메디신 대표이사는 “어려워진 국내 경영환경 속에서도 헬스케어 ICT분야에서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혁신 기술이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지난 8년 여 동안 아이메디신 임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한 덕분에 이번에 영예로운 상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뇌파 분석솔루션이 퇴행성 뇌신경계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뇌질환 연구를 통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1.11.03 I 이윤정 기자
아동·청년까지 위협하는 난청…불편함 느껴지면 즉시 진단받아야
  • 아동·청년까지 위협하는 난청…불편함 느껴지면 즉시 진단받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92세 김모씨는 최근 들어 부쩍 목소리가 커졌다. TV소리를 최대로 키워놓고 보다가 아들의 안부전화를 놓치기도 부지기수다. 아버지의 급격한 청력 저하가 걱정된 가족들은 김 씨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는 이미 수년에 걸쳐 진행된 노화성 혼합성 난청이었다. 고령임에도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던 김씨는 다행히 인공와우 이식이 가능했고 가족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친 지금은 청각재활 치료로 청력을 되찾아 가고 있는 중이다.난청으로 인공와우 이식을 받은 38세 정모씨는 2년 전 쌍둥이 아이들과 병원을 찾았다. 쌍둥이 동생이 소리에 대한 반응이 크게 없어 난청이 의심됐기 때문이다. 쌍둥이 누나도 함께 검사를 받아보니 난청 유전자가 발견됐고 누나와 동생 모두 난청을 진단받았다. 조기에 발견해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덕분에 다행히 쌍둥이들은 듣는데 큰 어려움 없이 정상적으로 언어발달이 잘 이뤄지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가 소리가 잘들리지 않는다며 병원을 찾은 환자 고막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국내 난청 환자 노인·소아 모두 증가세‘난청’이란 말이나 소리를 듣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질환이라기보다는 잘 들리지 않는 증상 그 자체를 말한다. 국내 난청 환자는 2012년 27만7000여 명에서 2017년 34만9000여명, 2019년에는 41만8000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중 70대 이상이 34.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60대가 18.7%, 50대가 14.9%로 50대 이상 환자의 비중이 68%를 차지하고 있다. 30대 이하 젊은 환자도 8만2500여 명으로 19.7%나 된다.난청은 신생아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신생아 1000명당 4.6명이 중등도 이상의 난청을 보이고 있다. 이 중 1~2명 정도는 거의 듣지 못하는 양측 고도 난청이다. 난청 치료 명의인 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신생아와 유·소아기에 정상적인 청각 발달은 언어·인지능력 발달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며 “이 시기에 적절한 소리 자극을 통해 대뇌를 발달시키지 못하면 학습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사회·정서적 발달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소리는 귀를 지나 달팽이관과 신경을 거쳐 뇌에 도달하는 과정을 통해 전달된다. 그런데 이 과정 중에서 어떠한 부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그 원인이 되는 부분에 따라 크게 △전음성 △감각신경성 △혼합성 난청으로 분류된다.전음성 난청은 소리의 전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로 만성 중이염과 소아에서 흔한 삼출성 중이염, 이소골 연쇄의 파괴 등이 원인이다. 반면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까지 소리의 전달이 잘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달팽이관의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소리의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 또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다. 소음성·노인성 난청, 메니에르병, 갑상선 기능저하와 신경학적·면역 이상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신경성 및 전음성 청력손실이 결합된 형태가 바로 혼합성 난청으로 유전적 요인과 과도한 소음 노출, 감염, 외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정확한 원인 파악 후 청각 재활해야이처럼 난청은 그 종류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청각검사 외에도 영상·뇌파·유전자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맞춤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소아 유전성 난청의 경우는 우선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향후 난청의 진행정도를 파악해 인공와우 수술이나 보청기 착용을 통한 청각재활 결과를 예측한다. 인공와우 이식을 시행하게 되면 난청의 원인이나 정도에 따라 인공와우 기기의 전극을 다르게 결정하고 개인별 달팽이관의 크기를 고려해 전극 삽입 깊이를 조절해가며 수술을 진행한다.반면에 노화성 난청은 주요 원인이 노화인 만큼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인 보청기 착용을 통해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청력검사로 난청의 진행속도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보청기를 조절해가며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청기 착용이 필요한 중도 이상의 난청 노인임에도 착용 불편, 구입과 관리 비용 부담, 보청기 착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을 이유로 실제로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 교수는 “노화로 인한 난청은 경도인지장애·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장애 발병 위험을 높이고 사회적 고립·단절로 인한 우울증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난청 기준에 미치지 않더라도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교수는 “난청은 조기에 진단하고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연이어 강조했다. 신생아의 경우 검사비용과 난청 진단 시 보청기와 인공와우 수술비를 상당 부분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생후 1개월 내 신생아청각선별검사를 시행하고 결과에 이상이 있다면 생후 3개월 이내에 정밀검사를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 소아 난청이 진단될 경우에는 생후 6개월 이내에 적절한 청각재활을 시작해야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고령화와 함께 이어폰 사용이 확산되면서 난청 인구가 늘고 있다. 노화·소음 등으로 달팽이관에서 소리 감지 역할을 하는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소리가 뇌까지 잘 전달이 되지 않게 된다. 이 유모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되지 않으므로 노화성·소음성 난청은 한 번 발생하면 되돌릴 수가 없다. 따라서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젊어서부터 주의해야 하고 중이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난청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 시 방치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헬렌 켈러는 ‘눈이 멀면 사물과 멀어지고 귀가 멀면 사람과 멀어진다’고 말했다. 그만큼 난청은 사회와 사람으로부터 고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미다. 최 교수는 “난청은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의료·교육비, 직장과 가정에서의 생산성 저하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손실을 야기한다”며 “난청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분이 난청 정도에 맞추어서 보청기나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소리를 되찾는 것은 물론 사람과 세상까지 되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럴 때 난청 의심하세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웅얼거리거나 얼버무리는 것 같아 자꾸 되묻는다.- 식당, 카페 등 소음 환경에서 대화가 어렵다.- 목소리가 커졌다.- TV스마트폰 볼륨이 커졌다.- 음정이 높은 아이·여성의 목소리가 남성 목소리보다 알아듣기 어렵다.- 말의 받침음인 자음 소리를 듣고 말하기가 어렵다 (예: 밥 vs 밤 구분이 어렵다).- 특정 소리가 불쾌감을 일으키거나 이명(귀울림)이 나타난다.- 소리에 대한 반응이 없거나 또래에 비해 언어발달이 느리고, 발음이 좋지 않다(소아 난청).- 한쪽 귀로만 들으려고 한다 (소아난청).
2021.11.03 I 이순용 기자
나이벡, 세계 최초 ‘노인성 퇴행 질환’ 조기 선별 인자 발굴 논문 게재
  • 나이벡, 세계 최초 ‘노인성 퇴행 질환’ 조기 선별 인자 발굴 논문 게재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펩타이드 융합 바이오 전문기업 나이벡(138610)은 바이오 조직 재생과 관련한 연구 논문을 SCI 국제 저널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에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바이오머티리얼즈는 생체 재료공학 분야 1위 저널로 인용지수(IF)가 12.479를 기록할 만큼 학계나 업계에서 인용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저널이다. 이번 논문은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포 노화 및 질환에 대한 조기 선별인자를 발굴한 최초의 논문으로 의미가 크다. 논문의 제목은 ‘ROS 방출 하이드로젤에 혼입된 편도줄기세포에서 GRP78의 세포 표면으로의 translocation 촉진 및 골재생, 근골격 기능 회복 유도연구’로 나이벡을 비롯해 충북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아주대학교, 서울대학교가 산학연구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나이벡 관계자는 “세포 노화 및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조기 선별 인자에 작용할 수 있는 펩타이드를 발굴하고 약물전달시스템인 NIPEP-TPP와의 융합으로 질병의 조기 진단뿐 아니라 예방 및 치료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본 연구를 통해 발굴한 바이오마커를 이용하여 파킨스,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에 대한 진단 및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고령화로 퇴행성 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노인성 중대 질환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약물전달 플랫폼 ‘NIPEP-TPP’ 전달시스템과 단백질의 융합 시너지 효과로 향후 주요 질환 예방 신약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1.11.02 I 박정수 기자
정선군, 우주의학 및 생명연구 R&D 클러스터 조성
  • 정선군, 우주의학 및 생명연구 R&D 클러스터 조성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강원 정선군(군수 최승준)과 (주)스페이스린텍(대표 윤학순)이 ‘우주의학 및 첨단 재생의료 R&D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서로 손을 잡았다.군은 ㈜스페이스린텍(Space LiinTech)과 군청 소회의실에서 우주 무중력 실험 연구를 통한 우주의학 및 첨단 재생의료 R&D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14일 체결했다.(주)스페이스린텍 윤학순 대표이사(미국 노폭주립대 교수)이번 협약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주산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여 정선 지역 경제를 키우고 우주신산업에서 일자리를 늘리자는 게 목표다.양 기관은 우주의학 및 첨단 재생의료 R&D 클러스터 조성과 산업체 및 연구기관 등의 유치를 위해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국내외 대학, 정부출연 연구기관, 기업연구소 등과 함께 우주 의생명 관련 연구실험, 신약개발, 신치료기술 개발을 해나가고, 우주환경 체험교육, 산업관광 컨텐츠 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스페이스린텍과 미국본사인 린텍은 우주과학기술 전문업체로 우주탐사시 우주방사선 및 중력변화 환경하에서 발생하는 뇌기능의 변화를 미세하게 측정하고 이미징 할 수 있는 기술 및 장비들을 개발해 왔다. 회사는 이러한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달, 화성, 그리고 심우주로의 유인 우주탐사과정에서 우주인이 겪게되는 뇌안의 생리적 변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대응방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하버드대학과 관련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주방사선, 무중력 상태등 극한의 우주환경하에서 오랜기간동안 임무를 수행하게 될 우주인이 겪게되는 뇌기능의 변화 및 영향은 퇴행성 뇌질환의 발생 메커니즘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조기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우주의학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스페이스린텍은 우주 무중력 환경을 이용한 재생의학분야 연구성과를 향후 암치료를 위한 신기술 개발에 적용할 계획이다.최승준 군수는 “재생의학 및 혁신 치료기술 연구와 기술개발을 통해 향후 우주의학 산업의 거점을 확보하고 관련 산업체 유치 등 폐광지역의 신성장 동력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학순 대표는 “우주 의생명 분야는 인류의 미래를 우주로 확장시키는데에 핵심적인 위치를 가진 분야로, 정선군이 미래첨단산업분야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공동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1.10.13 I 김현아 기자
수면무호흡증 동반하는 코골이는 치료해야 할 질병이다
  • 수면무호흡증 동반하는 코골이는 치료해야 할 질병이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대기가 건조하고 찬바람이 불면서 면역력 저하와 함께 호흡기 기능 저하로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진 인두 기도를 통과하면서 생긴 기압차 때문에 이완된 연구개(입천장에서 비교적 연한 뒤쪽 부분)와 구개수(목젖) 등의 주위 구조물들이 진동하여 생기는 호흡 잡음이다. 즉, 비강 자체의 문제보다는 좁은 기도에 의해 발생하는 수면장애의 일종이다.코골이는 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30~50세 남성의 20%, 60세 이상 남성의 60%가 코골이를 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비만인 경우 그 비율이 약 3배 정도 증가한다. 코골이를 방치하여 지속되는 경우 약 70%의 환자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2016년 49만4,000명에서 2019년 63만7,000여 명으로 3년새 2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과 환절기인 3월과 10월에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코골이는 질병이라기 보다는 피곤하면 으레 그럴 수 있는 생활의 작은 불편함 정도로만 여겨져 왔다. 그러나 코골이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코골이로 인해 심각한 질병이 야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면서 코골이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는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 코골이로 인한 합병증으로는 수면무호흡증, 비만,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 역류성 식도염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최근 들어서 노인의학이 발전하고 다양한 노인 대상 임상연구가 진행되면서 치매와 코골이 간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수면중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저하되면서 뇌세포 파괴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수면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PSG : polysomnography)를 통해 수면의 질과 양을 측정하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의는 판독을 하여 수치로 결과를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측정한 수면무호흡의 정도에 따라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코골이, 수면무호흡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최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게 된다.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골이센터 김승태 원장은 “최근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서도 코골이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코골이 치료는 환자의 상태 및 코골이의 해부학적 원인을 충분히 파악한 후 올바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면장애가 길어질수록 각종 성인병과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이비인후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1.10.07 I 이순용 기자
  • 노인성 난청, 치료 미루다 보면 치매 올 수도 있어 적극 치료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가족 모임에서 친지의 말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한 60대 남성 A씨는 언젠가부터 다른 자리에서도 되묻는 일이 잦아졌다.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괜히 자신감도 떨어지고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어 소외되는 느낌이 들었다. 난청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되면 소외감과 우울감을 초래하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인자로 보고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1년~2012년) 자료 연구에서도 50대에 고주파 난청이 시작하여 80대에는 저주파도 40 dB 이하의 중증도 난청 이상의 청력 소실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연령이 높아질수록 난청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지고 있다.노인성 난청은 노화에 의한 고막, 달팽이관 등의 청각기관의 퇴행과 함께 일상생활 소음이나 직업 소음과 같은 환경적 요인, 난청의 유전적인 인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젊을 때, 특히 군대에서나 음향기기 소음에 많이 노출된 경우, 흡연과 과음, 이(耳)독성이있는 약물 복용, 당뇨 등에 의한 합병증, 이밖에 유전적 소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인성 난청은 기본적으로 말초 청각기관(달팽이관)의기능 저하에 의한 청력 손실로 노화에 의한 자연적 현상이기 때문에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청을 노화로 인한 자연적 현상이라고 해서 단순히 나이 탓이라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난청은 우울증, 치매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증 난청환자는 정상 청력인 사람에 비해 우울증으로 진단 받을 위험도가 1.37배 높게 나타났다. 난청이 심한 노인일수록 치매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경도 난청(25~40 dB)인 경우에는 치매 발생률이 평균 1.89배, 중등도 난청(40~70 dB)인 경우 3배, 고도 난청(70 dB)인 경우 4.9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최정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귀가 어두워지면 우선 타인과의 대화가 힘들어져 사회생활이위축되고, 혼자 외롭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칫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말을 한 번에 듣지 못하고 자꾸 되묻는 일이 빈번해짐에 따라 듣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마치 낯선 외국어를 듣는 것처럼 힘들고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힘든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라고말했다. 하지만 우울증을 유발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요소 중 난청은 개선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요인 중 하나이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잘 들리지 않는 소리를 개선시켜 대화가 가능해지고 업무와 가정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며, 자신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줌은 물론 주변인의 삶의 질도 상당히 개선되는 연구 결과도 있어 난청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하게 청력검사를 시행한 후에 본인에 청력에 맞게 보청기를 만들어야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주위에서 자기 귀에 맞지 않는 잘못된 보청기를 착용하고서 보청기가 윙윙거려 착용에 실패했다든지, 아무 소용없다는 말들에 현혹되어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하며 치료를 미루어 안타까운 일이 많다. 안경도 도수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면 당연히 불편한 것처럼,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은 후 개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착용해야 효과가 높다.최정환 교수는 “치매 역시 다른 위험요소는 조절이 어렵지만 보청기 등을 통해 난청이 개선되면 치매 위험성이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난청으로 인한 우울과 치매 등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만약 나이가 젊은데도 불구하고 대화에 어려움이 느껴지거나 가족 등 주변에서 TV, 라디오 소리가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난청을 의심하고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말했다. 또한, “평소 전철과 같은 시끄러운 곳에서 이어폰 음량을 크게 틀고 듣거나, 스피커로 크게 음악을 듣는 것은 난청을 진행,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1.10.04 I 이순용 기자
  • 사물 휘어져 보이고 시야에 검은 점 보인다면 ‘황반변성’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망막’은 우리 눈이 사물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얇은 신경 조직이다.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존재다. 이 망막의 중심에는 직경 약 1.5㎜의 누르스름한 부위가 있는데, 이곳이 황반(黃斑)이다. 황반은 빛을 받아들이는 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시력의 90%를 담당한다. 색을 구별하고 사물을 뚜렷하게 보이게 하는 역할도 황반의 몫이다.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대개 나이가 들어 노화가 진행되면 황반에 변화가 오는데, 눈이 침침해지거나 사물이 휘어져 보이고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바로 황반변성이다.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다. 6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이 황반변성을 앓고 있고, 75세 이후 가파른 유병률의 증가를 보인다. 이외에 흡연, 유전, 염증 관련 요인, 고도근시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고, 혈중 콜레스테롤도 습성(삼출성)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로 꼽힌다.전승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은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고 결국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지만 그 심각성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질환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치매, 낙상, 우울증 위험을 높여 삶의 질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황반변성 나타나면 이전 시력 회복 어려워황반변성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만 발생한 경우에는 아직 정상인 반대편 눈의 시력에 의지해 이러한 증상을 깨닫지 못하고 지내다가 반대편 눈에도 시력저하가 온 뒤에야 병원을 찾게 된다.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시력저하, 변형시, 사람을 쳐다볼 때 얼굴은 안 보이고 팔, 다리는 보이는 중심암점 증상이 발생한다. 초기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고 글을 읽을 때 어느 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결국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전승희 교수는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은 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황반변성은 일단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이는 황반이 시신경세포로 구성돼 있어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물론 모든 황반변성 환자가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해 황반부의 구조적인 손상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력은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황반변성은 정기적인 자가 검진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이 발생하기 전, 즉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진단을 받은 후에는 망막전문의의 정기적인 진료를 받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비만, 흡연 등의 조절 가능한 인자 역시 줄이도록 한다.◇바둑판 휘어져 보인다면 이상 신호황반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나눈다. 위험한 것은 습성 황반변성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예후가 좋지 않고 시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전체 황반변성의 80~90%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한다.황반변성인지 확인하려면 바둑판같이 가로세로 줄이 많이 그어져 있는 종이를 한쪽 눈으로만 쳐다보면 이상 여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무언가 휘어져 보인다면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달력의 숫자를 일정 거리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혈관조영술과 안구 단층촬영을 통해 발병 여부를 확인한다.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산화작용을 늦춰야 한다. 금연과 잦은 운동이 도움이 되고 인스턴트식품이나 지방이 많이 포함돼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평소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등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제와 아연, 루테인, 제아잔틴의 섭취가 황반변성의 진행 위험을 낮추고 습성 황반변성의 위험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다.전 교수는 “노년층의 경우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고 시야 가운데가 검게 보이면 즉시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60세 이상이면서 비만, 흡연, 황반변성의 가족력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10.02 I 이순용 기자
‘이번 추석엔 부모님 행동 살펴 치매 조기 발견하세요!’
  • ‘이번 추석엔 부모님 행동 살펴 치매 조기 발견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곧 다가오는 긴 연휴의 추석,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이라면 한번쯤 부모님의 치매 여부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 증가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박기형 교수는 치매 환자가 15분에 1명꼴로 증가하고 있어, 가족 단위에서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유심히 살펴 치매의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는 이미 60세 인구가 전체 14%를 넘은 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 약 79만 명, 2024년에는 100만 명, 2039년이 되면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과 박기형 교수는 “조기 치료 시 치료가 심해지는 것을 3년 정도 지연시킬 수 있고, 시설 입소 시기도 2년 이상 늦출 수 있다”며 “최근 미국 FDA에서 부분 승인된 알츠하이머병 치매 원인 치료약물도 초기나 치매 전단계에 효과 있는 약물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부모와 자녀가 따로 사는 경우가 많아 나이가 많으신 부모님이 초기 치매나 치매 전단계 상태라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치매가 상당 부분 진행된 후에나 발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들이 한자리에서 모이게 되면 치매의 초기 증상 체크포인트 6가지를 주의깊게 살펴 부모님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어머니의 음식 맛이 변했는지 보자. 치매가 진행되면 음식 만드는 방법 자체를 잊게 된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 초기에는 후각과 미각이 떨어지면서 음식의 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서 음식 맛이 예전과 달라진다. 두 번째는 TV 볼륨이 커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TV 소리에 대한 이해력이 낮아져 소리를 키우기도 한다. 세 번째는 낮잠이 많아진다. 낮잠이 많아지고 낮에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은 루이소체 치매환자에게 많이 보이는 초기 증상이다. 이와 함께 집안일이 서툴러지거나 행동이 느려진다면 병적인 퇴행성 변화를 의심해봐야 한다. 네 번째는 성격의 변화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기존과 달리 참을성이 없어지고 화를 잘 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의심이 많아진다. 이러한 성격 변화는 전두엽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주요 현상이다. 다섯 번째는 길눈이 어두워진다. 이는 시공간기능 저하에 따른 것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나타난다. 여섯 번째는 기억력 저하이 현저히 저하되고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위의 6가지 증상이 보이면 치매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박기형 교수는 “최근에는 진료기관을 찾기 전에,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간단히 테스트해볼 수 있어 부모님의 치매 여부가 의심된다면 가족들끼리 게임 삼아 한번 해보는 것도 좋다”며 “명절과 같은 때 부모님의 행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몇몇 부분만 잘 관찰해 적기에 검사를 받으면 치매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종류에 따라 원인도 가지각색치매는 원인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세분화할 수 있고, 위험요인도 다르다. 치매의 종류는 70여 가지에 달한다고 한다.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대뇌피질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지적능력이 저하되는 신경퇴행성 치매, 기타 뇌손상, 알코올 중독, 중추신경계 감염, 독성대사장애, 산소결핍, 저혈당 등으로 발생하는 치매 등이 있다. 이 중 10%는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다.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치매는 이 혈관성 치매이다. 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을 치료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단 발생하더라도 더 이상의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 치매의 악화를 느리게 할 수 있다. 신경퇴행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환시를 동반하는 루이소체 치매, 인지기능보다 성격과 행동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 이들 치매는 완치되지 않지만 진행을 늦출 수 있다.박 교수는 “초기 치매로 진단되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 치료를 한다면, 진행을 늦추거나 원인에 따라서는 완치할 수 있는 치매도 있다.”며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1.09.17 I 이순용 기자
치매국가책임제 4년, 중증치매환자 7.4만명 혜택
  • 치매국가책임제 4년, 중증치매환자 7.4만명 혜택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 추진계획을 발표한 지 4년이 지난 현재 중증치매환자 약 7만4000명의 중증치매환자가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본인부담금이 126만원에서 54만원으로 평균 72만원 줄었을뿐만 아니라 자기공명영상검사(MRI) 등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1인당 평균 17만원의 비용감소효과가 나타났다.보건복지부는 오는 21일 ‘제14회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치매국가책임제의 4년간 성과를 되짚었다.정부는 지역사회 치매관리의 거점기관으로서 전국 256개 시군구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고,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이 팀을 이뤄 상담과 진단, 예방활동, 사례관리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복지부는 “전체 추정 치매환자의 55%가 등록했으며 이 중 64%가 안심센터 서비스 이용 중”이라며 “치매조기검진 358만명, 맞춤형 사례관리 11만명 제공 등 치매 조기 발굴 및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자료= 보건복지부)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여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활성화했으며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야외 치유프로그램 연계 등 지역사회 치매관리를 시행중이다.2018년 1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인지지원등급‘을 신설해 인지적 문제는 있지만 신체기능은 양호한 치매환자의 경우에도 주야간보호 등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인지지원등급으로 판정받은 분들은 2021년 7월 기준으로 2만1000명을 돌파했다. 같은해 8월에는 장기요양비 본인 부담 경감 대상자와 경감 폭을 대폭 확대해 총 31만명(2020년 기준)이 본인부담액을 경감받았다.특히 치매국가책임제 발표와 함께 이뤄진 건강보험 제도개선을 통해 중증치매환자의 의료비 부담비율을 최대 60%에서 10%로 대폭 낮췄다.복지부는 “이러한 건강보험 산정특례 제도 시행으로 2021년 8월 기준 약 7만 4000명의 중증치매환자가 혜택을 받았다”며 “1인당 본인부담금은 126만원에서 54만원으로 평균 72만원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치매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친화적 환경 조성도 병행했다.지역주민들이 치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치매 친화적 환경의 치매안심마을이 전국 505곳에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주민 주도하에 지역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교육·인식개선·사회활동 지원 등을 통해 치매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전 주기적 치매극복을 위한 연구개발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을 통해 2020년부터 9년간 2000억 원을 투자하여 치매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매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이후 국민들도 치매정책의 긍정적 변화를 체감하기 시작했다”며 “지난달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매국가책임제가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도움을 줬다’는 응답이 83%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치매환자와 가족분들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어 지금까지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국가도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치매환자들이 삶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1.09.16 I 박철근 기자
‘조기 치매 선별 솔루션’ 엔서, 23억 시리즈A 투자 유치
  • ‘조기 치매 선별 솔루션’ 엔서, 23억 시리즈A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조기 치매를 선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의료기기 스타트업 엔서(대표 윤정대)가 23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쿨리지코너 인베스트먼트, 코사인, 인라이트 벤처스 외에 디티엔 인베스트먼트, 벤처박스, G1등이 참여했다.엔서는 광주과학기술원의 의생명공학과 김재관 교수 연구실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기존의 문진법이나 영상 진단법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초기 치매를 선별해내는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후각 자극에 반응하는 전두엽의 혈류 신호를 근적외선 분광기법(fNIRS)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며, 생체전기적 신호측정 방법 대비 생체 신호를 깨끗하게 파악해 치매 선별 정확도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특히, 엔서의 치매 선별 솔루션은 편리한 포터블 디바이스와 직관적인 어플리케이션으로 구성돼 있어, 대형 병원은 물론이고 보건소 등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엔서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 강남세브란스, 서울아산병원 등 여러 의료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조기 치매 선별 정확도를 높이고 인허가 획득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중에는 후속 제품인 치매 디지털 치료기기도 탐색 임상을 시작해, 경도인지장애 환자 선별 및 디지털 치료까지 진출할 예정이다.투자를 리드한 강신혁 쿨리지코너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령화 시대에 치매는 중대한 사회적인 문제”라며 “조기에 간단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빠르게 치료로 연결할 수 있는 엔서의 아이템은 시장 수요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윤정대 엔서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엔서는 조기 치매를 선별해 낼 수 있는 정밀한 데이터와 개발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라며 “조기 치매 환자의 임상 횟수를 늘려 데이터의 신뢰성을 추가로 더 확보하고, 인공지능 시스템을 빠르게 고도화하겠다”라고 말했다.
2021.09.12 I 김현아 기자
  • 이어폰 오래 사용하면 할수록 난청 발생 가능성은 높아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영상매체의 발달로 눈으로 보는 영상뿐 아니라 귀로 듣는 오디오 이어폰을 이용한 활동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귀로 듣는 즐거움은 잠시, 이어폰 사용시간이 늘어날수록 난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건강한 청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9월 9일 귀의 날을 맞아 유성선병원 이비인후과 이성부 전문의의 도움말로 난청에 대해 알아본다. ◇난청이란 무엇인가?난청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서 유전성 요인, 소음이나 여러 약물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달팽이관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면서 외이도, 중이, 내이, 신경을 통하는 모든 단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난청은 유전적인 원인이나 소음 및 여러 약물의 섭취에 의해 서서히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특히 서서히 발생하는 난청이 한쪽에서만 발생하거나, 어느 순간부터 난청이 발생할 경우에는 부위에 상관없이 바로 정확한 난청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소음성 난청이란?흔히 소음성 난청이라고 하면 아주 큰 소리, 예를 들면 총성이나 폭발음과 같은 소리를 들었을 때만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어느 정도의 충분한 강도의 소음에 일정 기간 노출되면 누구나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경도의 난청이라고 하더라도 난청은 의사소통능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여성, 혹은 아이가 말하는 높은 톤의 소리가 잘 안 들린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소음성 난청은 예방될 수 있긴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환경은 보다 심한 소음으로 둘러 싸여져서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노인성 난청이란?난청은 노인들의 가장 흔한 증상들 중의 하나로 노인성 난청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적으로 발생하는 청력의 손실이다. 60세 이상의 3명 중 1명 꼴로, 75세 이상에서는 40-50%의 사람들이 청력손실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력 감소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데, 위급한 상황에 대한 경고 반응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소리를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이 모든 것은 좌절감을 느끼게 하거나 당혹스러울 뿐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다. 노인성 난청과 관계된 청력손실은 보통 고음역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한 예로 근처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라든가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기가 힘들게 된다. 그러나 트럭이 길거리를 울리면 지나가는 소리 같은 저음역의 소리는 분명하게 들을 수 있다.◇돌발성 난청이란?돌발성 난청은 말 그대로 건강한 귀에 갑자기 청력변화가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경우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한다. 양쪽 귀에 모두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개 한쪽 귀에서 발생하며, 청·장년층에서 노년층까지 발병되는 연령대는 다양하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관 장애, 달팽이관 내부 손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돌발성 난청은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한 응급질환이다. 심한 난청에도 불구하고 치료 시기를 놓쳐 오랜 기간 방치되면 치료를 해도 영구히 청각을 잃을 수 있으며, 증상이 발생한 후 수일 내 치료를 받는 것과 뒤늦게 치료를 받는 것은 예후에 있어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이처럼 조기 치료가 중요하지만, 단순한 이명 증상이라고 가볍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낮은음만 잘 들리지 않는 저음형 급성 난청인 경우에도 난청이라는 증상 보다는 귀 먹먹감으로 잘못 느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물론 일시적 난청이나 이명이 단독으로 발생한 경우 자연스레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나, 앞서 말한 돌발성 난청에 해당하는 증상이 며칠 새 계속될 때에는 경미한 경우라도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난청의 예방손상을 받은 청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청력 자체의 회복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평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한 귀를 가진 사람들은 되도록 소음이 심한 곳에 가지 않도록 한다. 불가할 경우 귀마개를 사용한다.△음량제한(100dB)이 있는 이어폰을 사용하고, 최대 음량은 50% 이내로 한다. △1시간 정도 이어폰을 사용했다면, 10분 정도 휴식한다.△특히 메니에르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저염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김치나 라면처럼 소금기 많은 음식은 최대한 먹지 말아야한다.◇보청기 착용의 중요성국내에서는 보청기를 끼고 있으면 노인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아직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력이 안 좋으면 안경을 착용하듯이 청력이 떨어지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인지하고 빠른 재활이 요구된다. 실제로, 진료과정에서 청력검사 결과를 통해 보청기 착용을 권유하면 거부감을 가지거나 착용을 망설이는 환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그러나 보청기 착용을 미루고 난청을 방치하면 청력은 보존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감퇴하게 된다. 이성부 전문의는 “난청은 진행될수록 청각신경과 연결된 대뇌 청각피질의 언어감별능력은 감소하게 되고, 이에 따라 단어를 구분하지 못하고 심한 경우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보청기를 해도 시끄럽고 소용이 없어 사용하지 않는 분들은 너무 늦게 보청기를 시작 한 것은 아닌지 반문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처방을 통해 사용하는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좀 더 듣게 되는 이득뿐만이 아닌, 가족관계와 사회생활을 개선하고 우울, 불안 등 사회 심리적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보청기의 장기적인 사용이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의 진행도 억제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착용 불편을 걱정하거나 난청 증상이 경미하다는 스스로의 판단으로 착용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보청기와 청각재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21.09.09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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