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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프로젝트 루프' 확대…플라스틱 소재로 제품 재탄생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스타트업 등과 함께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신발과 재킷 등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롯데케미칼이 재활용 소재 범위를 페트병 외에도 장난감, 폐어망 등으로 확대한다. 롯데케미칼은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가 지난 2년여의 시범사업을 토대로 재활용 소재 범위를 확대하고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활동을 본격화한다고 20일 밝혔다.롯데케미칼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Project LOOP 소셜벤처 1기 출범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회사는 2020년 1월부터 폐플라스틱 수거 문화 개선과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 구축을 위한 Project LOOP를 추진해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8개 업체가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을 시작하 바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에 Project LOOP는 폐페트병을 수거와 재활용한 친환경 가방과 신발, 재킷, 노트북 파우치를 출시했으며 올해 6월에는 롯데지주, 롯데뮤지엄과도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이 같은 활동들을 통해 Project LOOP는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참여기업들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실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출범하는 Project LOOP 소셜벤처 1기는 재활용 소재 범위를 PET 외에 PE, PP, ABS 등 플라스틱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환경과 자원선순환 분야 소셜벤처 발굴 공모전을 지난 10월부터 진행해 참여기업들을 모집했으며 심사를 거쳐 5곳을 선발했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도 소셜벤처를 지속적으로 모집해 자원순환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롯데케미칼은 임팩트스퀘어와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코디네이션을 맡아 Project LOOP 1기 참여기업들과 함께 자원선순환 체계 구축 활동을 진행, 사회적·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는 ‘ESG More&Best Sharing Platform’의 일환으로 법률·경영 자문을 제공하며 롯데벤처스와 롯데케미칼 이노베이션센터는 다양한 펀드를 통해 추가 투자를 검토한다Project LOOP 소셜벤처 1기 참여 기업 중 △플라스틱 장난감(ABS, PP)을 회수·분쇄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재생소재를 생산하는 ‘코끼리공장’ △폐어망(PE, PP) 탈염과 전처리 플랜트 개발을 통해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포어시스’ △분쇄형 AI 회수기를 제작, 자체 기술을 통해 물질별 분리를 진행하는 ‘우림아이시티’가 폐플라스틱의 수거와 원료화를 맡는다.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한 의류를 생산하는 ‘플러스라이프’와 15c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을 분쇄해 3D 프린터로 의자와 가구 등을 제작하는 ‘로우리트콜렉티브’는 제품화를 담당한다.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폐플라스틱 이슈는 한 기업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나아가 기업과 지자체와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고리가 견고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며 “롯데케미칼은 Project LOOP가 이러한 연결고리를 만들고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Project LOOP 소셜벤처 1기에 참여하게 된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는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설비 투자와 기술 지원이 필요했는데, 롯데케미칼에서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이번 행사에는 LAR, 레벨롭, 프로젝트비욘드 등 기존 시범사업 참여기업들도 참석해 지난 활동을 함께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하는 Project LOOP를 응원했다.
- '2021 코끼리 사운드 힐링 페스티벌', 뮤지션 장재인 앰비언트 사운드 트랙 공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내 대표 명상 앱 코끼리 운영사 ㈜마음수업은 오는 31일까지 음악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사운드 힐링 페스티벌’을 랜선으로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코끼리 랜선 사운드힐링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제공=마음수업)이번 랜선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코끼리’ 앱은 심리, 명상 전문가들이 직접 제작한 명상, 수면, 심리치유 콘텐츠와 힐링 음악 등 언제 어디서든 편안해질 수 있는 총 1,000여편의 힐링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마인드풀룸 곽정은 작가, 꿈꾸는 지구 김수영 작가, 방송인 허윤희 등 전문가들이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으며,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코끼리 사운드 힐링 페스티벌에서는 장재인의 앰비언트 사운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틀안의 우월 Framed superiority’을 공개한다. 장재인은 자기만의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작사, 작사, 편곡한 음악 작업을 이어왔으며 최근 전시음악 작업으로도 관심을 모았다.이 밖에도, 코끼리 창립자이자, K명상을 알리고 있는 큐레이터 다니엘튜더와 토니, DJ 엘리펀트가 강한 에너지를 주는 비트 뮤직과, 영국 감성의 기타 사운드로 마음의 위로를 주는 음악을 소개한다.코끼리 사운드 힐링 페스티벌은 코끼리 앱을 통해 무료로 진행되며, 플레이스토어나 애플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들을 수 있다.한편, 마음수업은 사운드 힐링 페스티벌 기간 동안 코끼리 인스타그램 인증시 공기청정기, 손거울 등의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 [인터뷰]권지웅·서난이 “청년에게 인식된 민주당은 꼰대와 위선”
- [이데일리 이상원 배진솔 기자] “‘희망 고문’이 아니라 삶의 개혁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권지웅·서난이 더불어민주당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옳다`는 태도로 변화에 기민하지 못했던 점에 대한 자성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권지웅(왼쪽)·서난이(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청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배진솔 기자, 서난이 의원실 제공)이재명 대선 후보와 함께 선두에 서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가장 낮은 곳에서 듣겠다는 이들은 “180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차지했지만 복잡다단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한 채 울타리 안으로 밀어넣으려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청년 세대에게 인식된 민주당은 ‘꼰대’와 ‘위선’이었다”고 비판했다. 쇄신의 일환으로 민주당은 지난달 24일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를 발족했다. 선대위 내에는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도 개설했다. 차기 대선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30세대의 목소리를 날 것 그대로 듣겠다는 취지에서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들은 2030세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리스너 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리스너 프로젝트는 300명의 청년들이 다른 시민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데이터를 모아 청년 정책을 세세하고 꼼꼼하게 세우기 위해 시작됐다.이재명 후보의 청년 행보도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표심 얻기’라는 비판이 있을지언정, 청년들에게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정책을 설계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청년 세대는 다른 시민단체보다 조직력이 떨어지기에 오히려 삶의 경계에 있는 청년들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남혐여혐 둘 다 싫어 위원회’도 함께 개설해 이번만큼은 젠더 갈등을 절대로 도외시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기존과는 다르게 혐오를 강조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예정이다. 이들은 성별 간 혐오가 생긴 배경 중 하나로 ‘여유의 부재’를 꼽았다. 삶의 여유가 부족해지면서 자신의 지위를 위협받게 되자 서로를 배척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성별에 따라 어떤 위협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서로에게 ‘여성이 대체 어떤 차별을 받고 있느냐’ 혹은 ‘우리 사회에서 남자가 무슨 차별을 받느냐’고만 한다면 대화 자체가 안되고 해결책을 찾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면서 특정한 환경에서 차별받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에 위원회 운영 방향도 자유로운 공론장을 만드는 쪽으로 갈 것”이라 전했다.무엇보다 발상의 전환, 현실에 근거한 정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들은 “결혼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혜택, 다인 가구여야 누릴 수 있는 혜택은 1인 가구가 대부분인 청년에게 좌절을 안겼다”면서 “1인 가구여도, 결혼을 하지 않아도, 정규직 아닌 프리랜서로 일해도,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도 미래를 위한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 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공동위원장으로 발탁된 권지웅(왼쪽 두 번째) 새로운사회를여는주택 사내이사와 서난이(왼쪽 네 번째) 전주시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다음은 권지웅·서난이 공동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중앙당 선대위 산하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운영한다고 했는데 그 의미는. △서난이(이하 서)/핵심은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선대위는 단계적 검토가 이뤄져 위험 요소를 줄일 수는 있었지만 시의적절하게 의사결정을 못해 많은 문제를 다룰 수 없다. 선대위에 소속돼 있으면 여러 단계를 거쳐 확인·결재를 받아야 하는데 그 절차가 훨씬 간소화 돼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부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 `리스너 프로젝트`와 기자회견까지도 독자적으로 진행해왔다.△권지웅(이하 권)/사회와 제도·법·정치는 똑같은 속도로 변하지 않는다. 보통 한 발짝 느리다. 청년이 변화된 사회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1인 가구의 삶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말이 4인 가구에 사는 사람이 아닌 실제 1인 가구인 사람의 입에서 나와야 한다. 청년들의 고충을 청년선대위에서 듣고 세심하게 다루려 한다.- 그간 민주당이 가장 부족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다고 보나. △서/(민주당에서) 즉각적인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 사과할 거면 제대로 사과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했어야 하는데 제때 설명하지 못했다. 지금은 후보도 즉각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거나 문제가 있는 지점에서는 적극적으로 사과하는 태도로 바뀐 것 같다. `MZ세대`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니 당 이미지로 “위선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 특정 사건이나 계기 보다는 누적된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쇄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권/ `내 말이 대체로 옳다`라는 태도가 있었다. 여당으로서 어떤 결정을 했을 때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제때 하지 못한 것 같다.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왜 틀렸는지 고민해보고 돌이켜야 했다. 노력을 안 했다고는 못하겠지만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면 못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부동산 문제부터 시작해 중대재해처벌법도 (법안이) 통과했지만 과정이 더딘 부분이 있었다. -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청년선대위의 활동 계획은. △서/ `할 말은 합니다` 라는 키워드로 진행하려 한다. 만약 사과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즉각 사과하고 반응하는 태도를 견지하려 한다. 또한 `리스너 프로젝트`로 그간 대표되지 않는 청년들, 보통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많이 들어보려 한다. 그 목소리들로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청년선대위에서 즉각적으로 바꿀 것이다. 얼마 전 스토킹 범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했는데,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지켜낼 수 있는 법안이 빠르게 진행돼야 겠다고 생각했다. 법은 시행됐지만 보완 대책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대응하려 한다.권/근본적으로 부동산과 직업에 대한 시각을 변화시키고 싶다. 현재 한국 사회는 기존 울타리 속에 들어와야만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결혼을 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청년 세대 대부분은 1인 가구로 살고 있다. 1인 가구인 채로도 좋아야 한다. 또 정규직이 아닌 상태에서도 혼자 일을 하는 자체로 지위를 부여받고 긍정할 수 있는 사회로 변화시키고 싶다. 프리랜서 혹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안정적인 상태로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차기 민주당이 지녀야 할 시대정신은 무엇인가.△서/다양한 삶의 ‘존중’이다. 획일화 된 정책으로는 지금 청년 세대들을 포용할 수 없다. 나오는 정책들의 면면을 보면 세밀한 정책이 아니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플랫폼 노동, 프리랜서 노동자, 비정형화 노동 등 정말 다양한 직업군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이나 삶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굉장히 촘촘하게 설계가 돼야 한다. 예를 들어 전주에서 사는 것이 전주를 선택해서 살 수 있어야지 여기서 살아야 해서 사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권/진짜로 ‘변화’했으면 좋겠다. 돌이켜보면 2017년도에는 ‘좋은’ 대통령이 시대정신이었다. 지금은 변화를 만들어 낼 사람이 정치권력을 쥐었으면 좋겠다. 이재명 후보든, 윤석열 후보든 지지하는 사람은 다르지만 이번에는 `좋은 말``희망 고문` 말고 진짜 변했으면 좋겠다.- 이재명 후보가 연일 청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 표심을 얻기 위함이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이 있는데.△서/비판이 있어도 무조건 만나야 한다. 만나서 듣지 않고는 변할 수도 없고 정책을 설계할 수도 없다. `탁상 행정`처럼 앉아서 쥐어짠다고 효능감 있는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 더 적극적으로 삶의 경계에 있는 청년들을 만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히려 이런 행보는 더 변화해야 한다. 학생회를 하는 청년들을 만날 수도 있지만 현장 중심으로 더 들어가서 만나야 한다. 최근 부양의 문제로 인해 자기 삶이 굉장히 피폐해진 청년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렇듯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들로 정책이 변화해야 하고 반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비판이 있더라도 계속 만나야 한다. 권/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자원은 후보의 시간이다. 그 시간을 청년들에게 할애한다는 것은 청년들에게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청년에게 일정한 시간을 내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사실 수많은 시민단체가 다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청년 집단은 비(非)조직군이 많다. 흩어져 있는 청년들을 계속 만나겠다는 것은 청년을 통해 이 사회를 바꿀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물을 끓이려면 예열 기간이 필요한 것처럼, 후보가 느끼는 사회와 청년이 꿈꾸는 사회가 조금씩 일치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 후보가 말하는 가난의 이야기가 공감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권/그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현재는 대통령 후보이고,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그 이전에는 변호사였다. 지금 가난한 사람이 모두 그렇게 될 수는 없다. 그런 지적이나 충분히 공감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해는 된다. (이 후보는) 민주당 `아웃 사이드`였을지 모르지만 보통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권한을 가진 사람이다. 그것만으로 시민을 설득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다만 그래도 봐주셨으면 하는 부분은 후보가 도지사일 때 올해 첫 일정으로 `먹거리 그냥 드림`코너`를 찾았다. 처지가 어려워 먹을 것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식료품이 쌓여 있는 센터로 그 누구보다 먼저 찾아갔다. 지금도 약자의 입장에서 계속 서려고 하는 사람이다. 무상 교육·성남 의료원 제도도 그런 입장에서 생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후보가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 행보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남혐·여혐 둘다 싫어 위원회’를 조직했다. 남녀 혐오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나.△서/혐오는 존재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현재 젠더 이슈는 세대·사회적 환경·경제적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표출돼서 단순화 하기 어렵다. 한 요소가 특정 문제를 발생시키면 그 요소를 제거하면 되는데 젠더 이슈는 단 한 가지 요소의 해결만으로는 풀 수 없다. 때문에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면서 특정한 환경에서 차별받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위원회의 방향도 공론장을 만드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권/특정 단어를 듣게 되면 바로 혐오라고 규정짓기 때문에 그 다음 말을 듣지 않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다. 여유가 사라지면서 일부의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위협당한다고 느껴지는 것에 대해 공격적으로 대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싶어하지 않게 되자 거기서부터 갈등을 빚게 됐다. 여전히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는 압도적으로 여성이 많다. 화장실 가는 것부터, 집으로 가는 길조차 무섭다고 한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인데 어떤 성별이 어떤 위협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주장을 여성이 대체 어떤 차별을 받고 있느냐고 한다면 대화 자체가 안 되는 것이다. 반대로 남자가 사회에서 어떤 차별을 받는다고 말하면 역시 답으로 향하기 어려워진다. 상대가 이야기하는 고충 그대로를 가지고 대화할 여유가 사라진 것이다.- 최근 이 후보는 젠더갈등이 표현보다는 기회의 부족에 따른 경쟁 문제에서 갈라졌다고 말했다.△서/현재 상황에서는 예를 들어 50대 남성이 2030 정서와 감정을 완벽하게 읽어낼 수 없다. 그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현장을 돌면서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완벽히 일치할 수는 없지만 공감하기 위한 노력이 있다고 본다. 현재 위치에서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고 그런 노력을 통해서 청년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한편 후보와 청년선대위 모두 일상의 문제를 폭넓게 다뤄 혐오가 아닌 공존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서로 일치한다.- 남녀 혐오,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권/“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고 하면 코끼리가 떠오르는 것처럼 혐오를 생각하면 혐오가 떠오르지 않나. 대선 기간 동안 정치에 기대할 만한 것들을 만들어 혐오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하고 싶다. `스토킹 처벌법`이 현재 더딘 상황인데 이재명 후보든 윤석열 후보든 이 문제를 두고 논의한다면 실제로 더 빠른 진척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겪은 사람이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면 더 좋을 것이고 이러한 목소리를 채우는 일에 청년선대위가 동참하고 싶다.- ‘민주당 꼰대짓 그만해 위원회’도 조직했다. △서/(저도 30대지만) 20대에게 꼰대일 수밖에 없다. 모두가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상황이다. 5060세대가 바라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정서가 존재할 것이고 이를 직접 설명하고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꼰대라는 것은 서로가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지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배워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권/나이가 젊다고 꼰대짓을 안 하겠나. 저희의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꼰대가 될 것이다. 핵심은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우리에게 와서 말해줄 수 있을 것인가다. 말을 했을 때 들을 것 같다는 믿음을 줘야 사람들이 와서 말해줄 것이다. 때문에 저희는 들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또 노력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청년선대위가 꾸려지고 나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열심히 듣고 또 들을 테니 믿고 지켜봐 달라.권/평소에 정치에 관심 갖지 않은 사람조차 정치에 관심을 갖는 시기가 도래했다. 여기서 쏟아지는 말과 정책으로 5년이 결정된다. 다채로울수록 더 좋은 정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이 직접 얘기하면 정부가 더 좋아질 것이다. 매번 옳을 수는 없겠지만 더 다양한 목소리가 전해질 때 확률적으로 덜 틀릴 가능성 있다. 이야기가 쏟아질 때 ‘이번에는 바뀔까’라는 기대라도 생긴다. 말도 못한다면 무엇이 새로워지겠나. 청년선대위가 듣고 말하는 역할을 할 테니 좋은 대선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
- 국힘, 울산합의 이후 쾌속질주…'김종인사단' 별동대 띄운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울산합의’로 극적인 반전을 꾀한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워원회 출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합류를 계기로 조직과 인선을 재편하면서 ‘원팀’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일명 ‘김종인 사단’이 속속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대응 체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사진=국민의힘)김 위원장이 5일 선대위 합류 후 처음으로 당사를 찾아 윤 후보를 만났다. 그는 윤 후보와 국내 현안과 국제 정세, 산업구조 전환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손실보상 50조원 공약에 대해 “작년 4월에 코로나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갈지 모르니 100조원의 예산을 확보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생계를 어떻게 보장해줄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며 “통상적 사고방식으로는 해결을 못 한다”고 윤 후보의 공약을 지원사격 했다.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합류에 맞춰 이날 중앙선대위의 추가 인사도 단행했다. 노재승 커피편집샵 블랙워터포트 대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추가 내정했다. 노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유세차량에 올라 ‘비니좌’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총괄상황본부장은 임 전 실장이 맡고, 비서실 내 정책실장으로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내정됐다. 이양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정책본부와 정책실장의 차이점과 관련해 “정책본부는 큰 틀의 정책을 맡아 공약 등을 맡고, 정책실은 후보 메시지, 인터뷰 등을 논의하는 기구”라고 설명했다. 이상민 변호사, 박성훈 부산시 경제특보,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은 정책위원으로 합류한다.이 수석대변인은 금 전 의원의 합류와 관련해서는 “(합류)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또 ‘조국흑서’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김 위원장도 “초기에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내가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말해 권 변호사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의 합류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윤 전 의원에 대해 “이미 우리와 여러 차례 논의를 통해 합류가 예정된 인물”이라고 말했다.이같은 상황 변화는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담판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31일부터 당무 보이콧을 하며 지방순회에 나섰던 이 대표는 3일 울산의 한 식당에서 윤 후보와 만찬 회동을 하며 당무우선권, 소통 강화 등 선대위 및 당 운영 방식을 두고 합의를 이끌어냈다. 당 대표와 대선 후보 간 갈등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지만, 윤 후보가 직접 나서 이를 봉합하면서 리더십의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부산에서 합동유세에 나서면서 ‘원팀’ 선대위의 그림도 그려나가고 있다.이 대표는 새롭게 정비된 선대위를 ‘코끼리 선대위’라 지칭했다. 그는 “후보의 큰 구상인, 누구나 역할이 있는 매머드 선대위의 구상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저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매머드의 털을 좀 깎아내고자 제안한 것”이라며 “면도를 해놓고 보니 그 털 때문에 지금까지 있었던 불필요한 악취나 파리떼가 많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면도가 잘된 코끼리 선대위가 이제 민주당을 찢으러 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돔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개최한다. 지난달 5일 후보 선출 이후 한 달만이다.
- “코로나에도 10만명 다녀간 ‘두껍상회’ 내년에도 계속”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지난 1년 3개월 동안 9개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연 두껍상회를 다녀가신 분들은 약 10만명입니다. 코로나19로 매장 방문객 수 제한 등 제약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호응입니다. 두껍상회가 있었던 곳의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주변 상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많이 받았습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 (사진=김태형 기자)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지난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주류업계 최초의 캐릭터샵 두껍상회의 전국 순회가 당초 기대보다도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껍상회는 하이트진로에서 진로의 캐릭터 두꺼비를 본격적으로 캐릭터마케팅으로 활용하면서 만들어졌다. 지난해 8월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로 첫 선을 보였다. 판촉용으로만 제작하던 두꺼비 굿즈를 구매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이어졌기 때문. 기획 단계만 해도 전국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서울 외 지역의 소비자들도 두껍상회에 가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지면서 전국 순회 계획을 세웠고, 부산, 대구, 광주, 전주, 인천, 강릉, 대전, 창원 등 1년 3개월간 9개 도시를 거치게 됐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에 다시 문을 열었다.오 상무는 “강남에 돌아온 두껍상회의 일 평균 방문자 수는 2000명이나 될 정도 인기가 폭발적이다”라며 “굿즈를 판매하면서도 희소성을 유지한 게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에서 제작하는 두꺼비 굿즈는 온라인이나 다른 곳을 통해서 판매하지 않는다. 두꺼비가 인기를 끌면서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입점 의뢰도 들어왔지만 하이트진로에서 고사했다. 희소성은 유지하고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 마케팅을 하기 위해 두껍상회를 통해서만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다 보니 리셀러도 등장했다. 오 상무는 “한 지역에서 한달 반 정도 문을 여는 팝업스토어에 못 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대량으로 구매해서 되파는 리셀러로 등장했다”며 “한 사람이 수천만원어치를 사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두껍상회 강남점 전경. 내년 1월23일까지 운영한다.(사진=하이트진로)여러 도시를 순회했지만 두껍상회의 콘셉트는 매번 다르다. 예컨대 전주점은 한옥마을이라는 전주 특색에 맞게 기와, 전통 창호문 등 한옥을 모티브로 인테리어를 하는 식이다. 지역은 지역별 행사와 하이트진로의 지역 공략 전략 등에 맞춰 선정한다.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인구수가 많은 대도시를 우선으로 정한다. 오 상무는 가장 기억에 남는 지역으로 강릉을 꼽았다. 지난 여름휴가 시즌을 겨냥해 7~8월 강릉 안목해변에 두껍상회를 운영했다. 그는 “지역의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3시간씩 대기하다가 다녀가는 분들이 많았다”며 “두껍상회가 이 기간 강릉의 관광코스 자체를 바꾼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2019년 출시한 진로와 함께 시작한 두꺼비 캐릭터 마케팅. 귀여운 두꺼비에 많은 사람들이 미소를 짓고 굿즈를 구매하는 이 정도의 성공을 오 상무는 기대했을까. 그는 “캐릭터 마케팅의 성공을 어느 정도는 확신했다”며 “2017년 출시한 필라이트의 코끼리 캐릭터에 소비자들이 호응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고 그게 진로에 와서 캐릭터 마케팅으로 더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광고에 제약이 많은 주류업계에서 캐릭터를 모델로 활용하면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모델료 절약 효과도 톡톡히 봤다.두껍상회 강남점 내부 모습(사진=하이트진로)주류업계의 캐릭터로 사랑을 받은 코끼리(필라이트)와 두꺼비(진로) 모두 오 상무의 작품이다. 그는 “캐릭터 마케팅의 장점은 소비자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것”이라며 “귀엽고 예쁜 캐릭터를 보면 선호가 올라가고 그게 제품에 투영되니까 제품 선호도가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매출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뉴트로 콘셉트에 하늘색의 소주병, 전에 없던 캐릭터 마케팅, 16.9도로 낮춰 2019년 출시했던 소주 진로는 현재 소주 점유율 10%를 넘었다. 연간 4억2000만병이 팔렸다. 1초에 13병이 판매되는 수준이며, 음주 가능인구 3000만명으로 계산하면 1인당 연간 14병씩을 마신다는 얘기다. 두꺼비 굿즈는 두껍상회에서만 판매되지만 두꺼비 캐릭터가 들어간 다양한 상품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가까운 편의점만 가보더라도 두꺼비 라면부터 스낵류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이나 마트로 눈을 더 돌리면 차량용품부터 이불까지도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하이트진로가 두꺼비 캐릭터를 사용해 너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오해도 종종 받는다. 오 상무는 “하이트진로에서 하는 굿즈사업은 두껍상회에서 판매하는 품목인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두꺼비를 모델로 쓸 수 있도록 오픈했기 때문에 다양한 두꺼비 활용 상품이 나오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엔 모델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우리는 두꺼비 노출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껍상회 강남점은 내년 1월23일까지 운영한다. 두꺼비 하우스 콘셉트의 1층은 두꺼비 공부방, 거실, 부엌으로 연출한 포토존과 소맥자격증 발급, 두껍사진관 등 소비자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2층에서는 140여종의 하이트진로 굿즈를 판매한다. 미성년자는 입장이 불가하다. 내년에도 두껍상회의 전국 순회는 이어진다. 오 상무는 “많은 분들이 두껍상회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역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두껍상회 강남점 내부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 으스러질 듯한 마지막 포옹…무엇을 위한 전쟁인가[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12>
- 케테 콜비츠가 1903년 제작한 판화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 표현주의 영향을 받은 화가면서 20세기 독일 대표 여성 판화가였던 콜비츠는 가난한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비극적이고 사회주의적인 테마의 연작을 많이 발표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반영한,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대변하는 반전포스터 등을 제작해 전쟁의 광기와 참혹함을 알리고자 했다. 색을 빼버린 채 검고 희거나 회색만으로 남긴 굵고 강렬한 선이 특징. 에칭으로 제작한 작품은 마치 목탄으로 그은 데생 같은 분위기로 아이 잃은 한 어머니의 절절한 슬픔을 전달하고 있다. 종이에 에칭, 42.5×48.6㎝,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학예연구관이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지금도 우리는 전쟁 가운데 있다. 한반도야 말할 것도 없이 긴 휴전 속에서 세계 강대국들의 힘이 보이지 않게 충돌하는 상태고, 가깝고 먼 나라들의 전쟁 소식 역시 끊임없이 들려온다. 디지털미디어의 발달로, 개인의 SNS로 전쟁 현장은 너무도 생생하게 전해지는데, 대부분 군인이 아닌 민간인의 시선이다. 피가 나도록 얻어맞거나 총소리가 난무하는 감당할 수 없는 공포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외부 세계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사진과 영상을 송출한다. 이토록 어렵게 전한 사진과 영상을 받고도 ‘좋아요’를 누르거나 퍼나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자괴감에, 이조차 관음증이 아닌지, 아니라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를 의심하게도 한다. 사진이나 영상 매체가 발달하기 이전 화가들은 과거 역사 속 전쟁터를 상상해 그리기도 하고 눈앞에서 일어나는 현장을 그리기도 했으며, 때로 군인의 신분으로 경험했던 일을 고통스럽게 회상해 그렸다. 세계를 아름답게 보는 것에 익숙한 화가의 시선으로 상상하거나 목격해 그린 전쟁의 장면은 대부분 참혹하고 끔찍하다. 하지만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몰락을 그린 프랑스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그림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1827)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모호한 작품이다. ◇상상으로 그린 전쟁과 현실의 전쟁, 그 간극고대 아시리아의 마지막 왕 사르다나팔루스의 궁은 적에게 포위된 상태다. 이때 왕이 내린 결정은,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서둘러 피하고 나는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이제 내 왕국이 멸망하고 나도 죽게 생겼으니 내 곁에 있는 모든 이들을 다 죽이고 좋은 것은 모조리 불살라버리겠다’는 것이었다. 들라크루아의 그림 속에서 사르다나팔루스왕은 그림의 왼쪽, 높은 침대 맨 끝에서 반쯤 누운 자세로 팔로 머리를 괸 사람이다. 그림의 크기가 가로 5m 세로 4m에 이르는 대작이기에, 사실 이 그림을 실제로 대하면 첫눈에 사르다나팔루스왕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어렵다. 더욱이 컴컴한 위쪽 구석에서 난리가 난 현장을 심심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으니 말이다. 오히려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이란 제목이 무색하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그림에서 가장 밝게 그려진 벌거벗은 두 여인이다. 이 광란의 살해현장에서, 한 여성은 코끼리 머리조각이 있는 왕의 침대에 엎드려 이미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 여인은 그림 아래 오른편에서 근육질 남성에 의해 한팔을 뒤로 잡힌 채 단도에 목을 찔리기 직전이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1827). 낭만주의 회화의 창시자로 불리는 들라크루아의 작품은 역동적 동작과 격정적 표현, 강렬한 색을 입은 인물들이 주도한다. ‘폭발적 상상력’이 만들었다고 평가하는 ‘사르다나팔루스왕’이 대표적. 머리보다 눈을 현혹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주도하며 전쟁마저 감미롭게 바꿔놨다. 피 한 방울 없이 붉은 물감과 꿈틀대는 곡선만으로 잔인한 폭력의 완결판을 보여준다. 캔버스에 유채, 392×496㎝,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소장.그림의 구석구석에는 필사적으로 죽음을 피하려는 사람과 숨어 있는 사람이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죽는 자와 죽이는 자가 모두 사르다나팔루스왕의 신하들이란 것이다. 이들은 여인을 죽이고 자신도 그 칼에 죽을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을 평화롭게 지켜보는 왕의 시선은, 혹시 그림을 그린 들라크루아의 시선, 혹은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시선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왕국이 패한 것을 인정하고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왕의 입장이라면 자신이 누리던 그 어떤 것도 적국의 손에 넘겨주기 싫었을 수 있다. 그래서 온갖 보석과 화려한 왕궁을 불태울 수 있겠다. 삶의 마지막 국면에서 허둥거리지 않고 차분하게 이 광경을 구경할 수도 있겠다. 이 모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왕이 전쟁을 이토록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그린 들라크루아의 회화적 열정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내가 처한 상황이 아니라 아주 먼 고대, 그것도 내 나라가 아니라 이집트 북부 어디쯤에 있는 나라라고 했을 때, 이 전쟁은 처참하지만 흥분되고 격정적인 낭만의 세계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전쟁을 몸소 겪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1746∼1828)의 ‘1808년 5월 3일’(1814)에서 죽음이 닥친 순간에 대한 묘사는 그 어디서도 낭만적인 구석을 찾아볼 수 없다. 1808년은 스페인이 프랑스 나폴레옹의 침공을 받은 해다. 옆 나라 프랑스의 시민혁명에 깊이 공감했던 고야는 궁정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군의 스페인 주둔이 또 다른 해방의 길인 것으로 착각했다. 당시 스페인 왕 카를로스 4세에 불만이 많았던 스페인인들도 정치적 개선의 과정일 것이란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외세의 침공이 그럴 리가 있겠는가. 나폴레옹은 곧 자신의 형을 스페인 국왕으로 앉히면서 본색을 드러냈고 스페인인들은 크게 동요했다. 그 동요는 각 지역의 투쟁으로 이어졌고, 그 시작 지점에 고야가 그린 대학살이 있었던 것이다. 1808년 5월 2일과 3일에 걸쳐 프랑스군은 외세에 대항해 들고 일어난 스페인 양민들을 참혹하게 학살했다. 2일에 마드리드 시내에서만 300여명이 총칼에 사망했고, 밤새 또 다음날까지 붙잡힌 스페인 양민 수십명이 차례로 처형당했다. 동트기 전에 행해진 처형 장면을 고야는 마치 직접 눈으로 본 것처럼 그려내고 있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1808년 5월 3일’(1814). 왕족 초상화를 주로 그리는 궁정화가 출신인 고야를 변화시킨 건 나폴레옹 군대의 침공이었다. 심한 정신적 충격 탓에 화풍은 절망과 공포가 스민 ‘검은 그림’으로 바뀐다. 작품은 역사적 사건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고야의 가장 선명한 선전그림으로 꼽힌다. 전쟁의 공포에 떠는 인간의 참혹한 모습을 그림 중앙의 등불에 비춰 극적으로 표현하면서 나폴레옹전쟁의 진실을 폭로한다. 캔버스에 유채, 266×345㎝,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소장.그림에서는 나무막대기 하나 들지 않은 사람들에게 프랑스 군인 여러 명이 일렬로 서서 총을 겨누고 있다. 이미 총을 맞은 이들은 화면의 왼편 아래에 쓰러져 있다. 중앙에 등불을 밝혔지만 총을 겨눈 이들은 빛을 등지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불빛이 환하게 밝힌 것은 곧 총을 맞고 죽게 될 사람들의 얼굴뿐이다. 특히 양팔을 번쩍 든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는 등불보다 더한 발광체처럼 보인다. 마치 고야는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흰 셔츠의 사람에게 집중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총을 든 자와 아무것도 들지 않은 자가 서로 마주 보고선 이 순간에, 멈춰달라고 말하는 흰 셔츠의 남자는 무고하게 십자가형에 처해진 예수를 연상시킨다. ◇이념과 종교와 민족의 탈을 뒤집어쓴 전쟁의 민낯전쟁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남긴다. 일생을 노동자와 농민의 삶을 주제로 작업했던 독일의 케테 콜비츠(1867∼1945)는 1903년 어린 아들 페터를 안고 거울 앞에 앉아 ‘죽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1903)을 그렸다. 어머니는 죽은 아이의 시신을 온 힘을 다해 으스러지게 끌어안고 있다. 어찌 살아 있는 아들을 모델로 죽은 아이를 그렸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슐레지엔 지방의 직공봉기나 농민전쟁에서 늘 대참사로 이어지곤 하는 약자들의 희생을 일반화해 그린 모자상이었다. 작품은 인류의 탄생 이후 줄기차게 이어져 왔던 세상의 모든 전쟁에서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품어 왔던 슬픔인 것이다. 이후 실제로 콜비츠의 아들 페터는 1차대전 발발 직후 불과 열여덟 살에 독일군에 자원입대해 벨기에와의 전투에서 죽음을 맞았다. 콜비츠는 죽는 날까지 자식의 죽음을 잊을 수 없었다. 죽은 아이를 끌어안은 어머니들을 그리고 판화로 새겼으며 조각으로 만들었고, 독일 군인들의 묘지에도 설치했다. 하지만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슬픔은 독일 군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어린 나이에 전쟁에 동원돼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 아들을 가진 모든 어머니의 것이었다. 이러한 슬픔을 세상의 무엇에 견줄 것인가. 전쟁에서 자식을 잃은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가 견뎌 온 이 슬픔은 종국에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전쟁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고, 지도를 다시 그리고, 이념과 종교와 민족의 탈을 뒤집어쓰고 있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넘어선 명분이란 것이 있을 수 있는가, 이 작품은 묻고 있다. △이윤희 학예연구관은…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지금은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으로 일한다. 일터에 나가면 미술작품들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전시기획을 하고, 글을 쓴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 [주목! e기술] 포스트 코로나, 정신건강 원격의료가 뜬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의료가 주목받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저널 더 란셋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적으로 불안증세 사례가 전년대비 7600만건 이상 증가했고, 우울증 사례로 5300만건 증가했다. 비영리단체 KFF(Kaiser Family Foundation)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 사태 동안 다수 미국 성인들이 대학 폐쇄, 원격근무전환, 소득 감소, 고용 상실 등과 같은 경험으로 인해 정신불안, 우울증,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정신건강 원격의료 성장’ 리포트를 통해 정신건강 원격의료 전망을 알아본다.코로나19 이후 세계 여러기업들이 앞다퉈 정신건강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스웨덴 원격의료 스타트업 크라이(Kry)는 유럽 고객 대상으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터넷 인지 행동 치료(ICBT) 프로그램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ICBT 서비스가 가능한 스웨덴에서 크라이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등과 같은 증상에 대한 치료를 예약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환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증상 관리와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경로가 제공된다. 크라이는 새로운 ICBT 프로그램에 등록한 우울증 환자의 평균 환자건강설문지(PHQ-9) 점수가 8~12주만에 중증도에서 경도로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에는 고혈압, 당뇨병, 불면증,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등이 추가 지원될 예정이다.2015년 설립된 크라이는 2015년 설립됐으며 올해 초 유럽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2억5900만 유로(약 349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요한네스쉴트(JohannesSchildt) 크라이 CEO는 “크라이 ICBT 프로그램은 물리치료와 결합돼 환자에게 보다 개선된 접근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최근 크라이 정신건강관련 예약 서비스 건수는 30만건 이상으로 기존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2020년 크라이 성장률은 전년대비 100%에 달한다. 또한 1년 전 약 160만명이었던 디지털 의사는 현재 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크라이는 ICBT와 같은 디지털 진단 툴이 예방의학 발전에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미국 옴니채널 의료서비스 업체 카본헬스(Carbon Health)도 지난 여름 정신건강 진료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본헬스는 대면 진료소, 재택 진료 및 하드웨어를 통해 환자에게 원활한 진료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옴니채널 진료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 독특한 모델의 전자 의료 기록 플랫폼을 기반으로 회사는 최근 가상 당뇨병 클리릭 기업인 스테티헬스(Steady Health)를 인수했다. 또한 3억5000만 달러(약 4128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미국 최대 1차 진료 제공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다.명상앱 기업 헤드스페이스(Headspace)와 원격진료 서비스 기업 진저(Ginger)는 합병을 통해 30억 달러(약 3조5385억원) 규모 정신건강 관리 전문업체 헤드스페이스헬스(Headspace Health)를 설립했다. 명상 앱과 원격진료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회사는 약 1억명의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헤드스페이스헬스는 환자에게 명상에서 정신과 치료에 이르기까지 제반 범위의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하지만 국내에서 원격의료는 여전히 날개를 못펴고 있다. 의료계의 강력한 반대에 원격의료 환경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건강 서비스 관련 전문적인 기업은 거의 없고, 코끼리와 마보 등과 같은 명상앱 서비스 정도만 존재한다.한편 환자 문진, 처방, 치료경과 등의 진료기록인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유비케어(032620), 이지케어텍(099750) 등이 향후 원격의료 서비스와의 연동시 강점을 가질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혈당 센서 기업 이오플로우(294090)와 재활의료기기 기업 네오펙트(290660) 등도 원격의료 허용시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꼽힌다.
- 요소수 품귀에…셀프 요소수 제작, 생필품 사재기 조짐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화물 운송사업자 A씨는 최근 아마존 해외직구를 통해 독일산 요소수 40ℓ를 20만원에 울며겨자먹기로 샀다. 지난달보다 5배 이상 오른 가격이지만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당장 다음주부터 운행할 요소수를 확보 못한 컨테이너 운송사업자 B씨는 급한 마음에 유튜브로 ‘요소수 만드는 법’을 보며 제조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 영상은 B씨와 같은 사람의 시청이 늘어나며 조회수가 5만에 육박한다.요소수 품귀 현상 장기화 조짐에 한시가 급한 화물 운송사업자들이 요소수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11월 초만 하더라도 10ℓ 4만원도 비싸다며 요소수 구매를 미뤘던 이들이 9일 기준 10ℓ 10만원을 가격에도 서로 구매하려고 줄을 선 상황이다.▲9일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대기해 있다. 전북 익산시와 호남 유일의 요소수 생산업체인 아톤산업은 이날부터 지역민에게 요소수를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9일 쿠팡의 요소수 해외직구 판매 글에는 수 백개의 문의 글이 올라와 있다. “주문하면 언제 받을 수 있나요”, “중국에서 반출 금지라는데 제대로 배송이 되나요”, “중국산 제품인가요” 등의 질문이 즐비하다.G마켓, 옥션 등 대다수 이커머스는 비슷한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이베이나 아마존을 통해 해외직구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미국 현지에 배송대행지를 통해 1개당 4만원 이상의 항공배송비를 지불하는 노력까지 기울이고 있다. 200달러 이하는 목록통관 되는만큼 40ℓ를 구매하는 방법이 주를 이룬다. 번개장터와 중고나라에도 요소수 10ℓ를 1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하루에 1000개 이상 쏟아지고 있다.요소수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다보니 불법으로 SCR(환원촉매장치)를 조작하는 방법도 암암리에 퍼지고 있다. 당장 운행을 멈춰서 밥벌이가 끊기는것보다 벌금을 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사진=쿠팡 요소수 판매글 상품문의 갈무리)소비자들도 요소수 대란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까 불안해하고 있다. 요소수 대란이 작년에 겪었던 마스크 대란과 거의 흡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맘카페를 중심으로 분유, 기저귀, 생수, 물티슈 등 생필품을 미리 구매하자는 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택배 대란이 일어나고 나서 생필품을 구하려면 늦기 때문에 미리 구비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작년 2월 코로나19로 온라인에서 생수, 기저귀, 분유 제품이 품절되는 사태를 경험했기 때문에 학습효과를 얻은 것이다.내달 첫 출산을 앞두고 있는 C씨는 “다음달에 아이가 나올텐데 그때가서 주문하면 늦을까봐 기저귀, 분유를 미리 주문했다”며 “그럴일은 없겠지만 배송 대란이 일어나는 걸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대량으로 생필품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사진=중고나라 갈무리)전문가들은 요소수는 대체할 물질이 없기 때문에 물류대란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당장 정부와 기업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수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 경유차 SCR을 해제하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다.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는 “군부대 물량과 베트남 등에서 수입하는 요소수는 코끼리 비스킷 수준이다. 베트남, 호주뿐 아니라 카자흐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 등 유로6를 사용하는 제3국가에도 타진을 해야 한다”며 “수십년이 넘도록 물류 대란은 반복되고 있는데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물류 체계를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 연극 '엘리펀트 송', 캐릭터 포스터 공개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오는 26일 개막하는 연극 ‘엘리펀트 송’이 9일(오늘) 1차 티켓오픈을 앞두고 전 배역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연극 ‘엘리펀트 송’ 캐릭터 포스터. 왼쪽부터 마이클 역의 전성우, 김현진, 강승호, 신주협(사진=나인스토리)‘엘리펀트 송’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돌연 사라진 의사 로렌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병원장 그린버그가 그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환자 마이클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팽팽한 긴장감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로 2015년 11월 국내 초연 후 매 시즌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이날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 배우들은 코끼리 인형, 코끼리 사진, 보라색 파일 등 극중 소품을 활용해 디테일을 완성했다. 알 수 없는 코끼리 얘기만 늘어놓는 환자 ‘마이클’ 역의 전성우, 김현진, 강승호, 신주협은 코끼리 인형 ‘안소니’를 각각 다른 포즈로 끌어안으며 남다른 애착을 표현했다. 연극 ‘엘리펀트 송’ 캐릭터 포스터. 왼쪽부터 그린버그 역의 이석준, 정원조, 정상윤(사진=나인스토리)사라진 ‘로렌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마지막 목격자 ‘마이클’을 찾아오는 ‘그린버그’ 역의 이석준, 정원조, 정상윤은 권위있고 이성적인 병원장의 모습으로 분했다. 수간호사 ‘피터슨’ 역의 박현미, 고수희, 이현진은 가장 큰 단서인 보라색 파일을 들고 불안한 표정을 지어보여 긴장감 가득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엘리펀트 송’은 9일 오후 2시 인터파크티켓과 예스24를 통해 1차 티켓오픈을 진행한다. 공연은 오는 26일부터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 연극 ‘엘리펀트 송’ 캐릭터 포스터. 왼쪽부터 피터슨 역의 박현미, 고수희, 이현진(사진=나인스토리)
- "행동하지 않으면 도울 수 없다"…사이버폭력 뿌리 뽑겠다는 삼성
-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이준기 배진솔 기자] “청소년 여러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울 수 없습니다.”티나 메이어(사진) ‘메건 메이어재단’ 설립자는 3일 삼성이 개최한 ‘2021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푸른코끼리 온라인 포럼’에서 “만약 폭력이 온라인에서 일어난다면 이를 SNS에 올리거나 선생님이나 가까운 경찰에 알릴 수도 있다. 당신이 다른 사람을 고칠 수는 없지만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해 행동할 수는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메이어 설립자는 사이버폭력으로 딸을 잃은 엄마이기도 하다. 메건 메이어재단이란 이름도 그의 딸 이름에서 따왔다.미국 미주리주의 딸 매건(당시 13세)은 중학생이던 2006년 과체중으로 인한 고민이 컸고, 왕따를 당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던 17세 소년 조쉬 에반스란 친구가 생기긴 했지만, 이내 에반스도 “아무도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절교를 선언했고, 다른 친구들과 합세해 놀림과 비아냥을 해댔다. 결국, 매건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더욱 충격적인 건 에반스가 가상의 인물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매건과 다퉜던 학생의 부모가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어이없는 일을 벌인 것이었다.안타깝게도 당시 미 미주리주 법으론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할 방법이 없었다. 매건 사건은 미 전역에 충격을 줬고, 미주리주를 시작으로 사이버불링 방지법이 제정되는 역할을 했다.메이어 설립자는 “딸 메건의 이야기를 통해서 ‘당신의 삶은 소중하다고 말해줄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그릇된 행동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이버폭력은 매우 빠르고 24시간 내내 끊임없이 일어나고 학교 밖에서도 따라다니며 집까지 쫓아온다”며 “관련 법 제도 마련은 물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이날 포럼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삼성은 작년 2월 청소년 폭력 예방 전문기관(NGO)인 푸른나무재단·교육부·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전국 초중고 학생, 교사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사업 ‘푸른코끼리’를 시작했다. ‘사이버폭력에 대한 심각성 공론화’에 주력했던 작년에 이어 올해는 국내외 MZ세대들의 사이버폭력 실태와 대응 사례를 살펴보고 ‘조기감지와 초기대응’ 등 사이버폭력 접근법과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300만명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실시, 현재 30%대인 청소년 사이버폭력 경험률을 3%대로 낮추는 한편, 청소년들의 친 사회적 역량(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푸른코끼리 포럼을 통해 청소년의 사이버폭력에 대해 현실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삼성이 함께 응원하겠다”고 했다.사진=삼성전자
- 삼성,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나서…10년간 300만명 교육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은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3일 ‘2021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푸른코끼리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교육부, 푸른나무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삼성이 함께 진행 중인 청소년 사이버 폭력 예방을 위한 ‘푸른코끼리’ 사업의 일환이다.11월 3일 푸른나무재단 유튜브에서 ‘2021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푸른코끼리 온라인 포럼’이 개최됐다.(사진=삼성전자)◇올해 작년 두배인 21만명 교육…10년간 300만명 교육 계획 푸른나무재단 유튜브에서 중계되는 이번 포럼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사이버폭력 백신, 푸른코끼리’를 주제로 청소년 사이버폭력의 실태를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이버폭력에 대한 심각성 공론화’에 주력했던 작년에 이어 올해는 국내외 MZ세대들의 사이버폭력 실태와 대응 사례를 살펴보고, ‘조기감지와 초기대응’ 등 사이버폭력 접근법과 대응방안을 제시했다.삼성은 작년 2월 청소년 폭력 예방 전문기관(NGO)인 푸른나무재단, 교육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전국 초중고 학생, 교사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사업 ‘푸른코끼리’를 시작했다.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SDS(018260) 등 5개 계열사가 지원한다. 삼성과 푸른나무재단은 ‘푸른코끼리’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300만명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30%대인 청소년 사이버폭력 경험률을 3%대로 낮추고, 청소년들의 친 사회적 역량(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푸른코끼리 사업은 △예방교육 △심리상담 및 치유 △예방문화 확산 △학술연구 △플랫폼 구축 등 5대 전략과제를 바탕으로 추진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서울과 경기도 지역 4개 학교, 20개 학급, 45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방문 교육을 실시해 약 9만4000명이 참여했다.올해는 온라인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국으로 교육을 확대해 약 21만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전국의 학생, 교사, 학부모 등 300만명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예방교육과 함께 전화, 사이버, 내방, 심리검사 등의 방법으로 피해 청소년 심리 상담 및 치유 활동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또 학교내 사이버폭력 사고 발생시 화해 조정, 피해 청소년 가족 대상 ‘심리치유 캠프’ 운영 등을 통해 피해자의 회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 본부 앞에서 열린 사이버폭력 예방 행사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사진=삼성전자)◇국무총리·여야 대표·교육부장관·경찰청장 등도 ‘한 목소리’피터 스미스 영국 골드스미스대 명예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우리는 인터넷의 발달을 예의주시해야 하고, 문화적 배경과 차이로 인한 영향을 더 이해하고자 노력해야만 사이버폭력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용린 푸른나무재단 고문은 “코로나19 시대에도 학교폭력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제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번 포럼이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폭력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청소년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연사로 참여한 티나 마이어 미 메건 마이어재단 설립자는 “사이버폭력으로 13세 딸을 잃고 난 후 법 제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해 미국 미주리주의 사이버불링 방지법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버폭력은 매우 빠르게 24시간 내내 일어나기 때문에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쉽게 벗어나기 어렵고, 관련 법 제도 마련은 물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동주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교수는“우리 생활은 사이버 영역으로 급격히 전환됐으나, 청소년 사이버폭력 관련 제도와 법은 여전히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에도 미국의 사이버불링 방지법과 같은 사회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국무총리와 여야 대표, 교육부, 경찰청 등 유관 부처에서도 ‘푸른코끼리’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영상 메시지로 함께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푸른코끼리’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이버 상에서 벌어지는 청소년 사이버폭력은 어른들의 무관심속에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정부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푸른코끼리’ 사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이버폭력이 나날이 심각해져가고 있다. 청소년들이 더 이상 사이버 상에서 고통 받지 않도록 사이버폭력 해결을 위해 청소년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푸른코끼리’ 포럼을 통해 청소년의 사이버폭력에 대해 현실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삼성이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충청북도 청주시 산성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푸른코끼리’ 강사가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