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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 입항 비중 20%·연료 공급 30%로 확대
  •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 입항 비중 20%·연료 공급 30%로 확대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2050년까지 국제해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 또 2030년까지 국적 외항선과 관공선 총 317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한다.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 관련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해수부)◇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 입항 비중 20%·연료 공급 30%로 확대해양수산부는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 회의에서 국제해운 온실가스를 2050년경 순 배출량 제로로 하는 감축목표를 채택했다.해수부는 친환경 연료 생산시설 및 공급망 구축을 통해 국내 무역항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적선의 친환경 선박 전환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 올해 0%인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비중을 2027년 134만톤(t)으로 10%까지 늘리고, 2030년에는 402만t(30%)까지 공급을 확대한다.친환경 컨테이너 선박 입항 비중도 올해 0%에서 2027년 10%, 2030년에는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연료 항만 저장 능력을 100만t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선박연료 시장 창출’,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 ‘민간투자 유도’, ‘산업기반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등 4대 과제를 추진한다.먼저 해수부는 울산항을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항만으로 지정해 국내외 선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는 최소 60만t(수요의 25%)을, 그린메탄올은 23만t(수요 전량)을 선제적으로 공급하고 가스공사 통영기지도 예비 공급기지로 활용한다. 윤현수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울산항에서 LNG 공급(벙커링) 관련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울산을 벙커링 전용 항만으로 지정하고, 이런 것들을 이용해 부산항에 벙커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또 2030년까지 국적 외항선과 관공선 총 317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고, 녹색해운항로도 한-미에 이어 한-호주, 한-유럽연합(EU)까지 확대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 관련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해수부)◇1조원 규모 ‘친환경 선박연료 인프라 펀드’ 신설…정부보조금 지원또 친환경 선박연료별로 공급망을 구축한다. LNG는 공급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박용 천연가스요금제를 신설하고 직수입을 추진한다. 그린 메탄올은 연료공급 전용선박이 없고 선박 건조에도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연안 액체화물선의 연료공급 겸업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제를 혁신할 계획이다. 암모니아·수소는 향후 수요에 따라 항만 내 생산·저장시설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항만개발 단계에서부터 입지를 먼저 배정할 계획이다.해수부는 또 1조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연료 인프라 펀드(가칭)’를 신설해 친환경연료 공급선박을 신조할 때 선가의 10~30%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원을 추진한다. 또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한 투자 및 지급보증 등을 통해 친환경 선박연료 인프라에 대한 민간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해수부는 또 선박 대 선박(STS) 방식의 연료 공급 안전관리계획 승인제를 신고제로 전환하고, 항만별 수요에 탄력 대응할 수 있도록 탱크로리를 통한 연료 공급 영업구역 제한을 폐지하는 등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친환경 연료공급 선박 및 실증 항만사업장에 한시적으로 항비를 감면해 친환경 연료 공급실적도 확보할 방침이다.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공공주도의 선제적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과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우리 해운산업과 항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향후 전 산업분야에서의 친환경 연료 공급망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11.15 I 공지유 기자
지속가능 항공유 뛰어든 정유사들…“정책은 걸음마 단계”
  • 지속가능 항공유 뛰어든 정유사들…“정책은 걸음마 단계”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정유사들이 지속가능 항공유(SAF)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기조에 맞춰 친환경 바이오 연료 시장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유업계는 서둘러 바이오 연료 생산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우리나라 정책 속도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까지 SAF 생산량을 연간 최소 30억갤런 이상 증가해 전체 항공연료 수요의 10%를 대체하고 2050년까지 연간 350억갤런의 항공연료 수요 전부를 SAF로 대체하는 ‘SAF 그랜드 챌린지’를 지난해 발표했다.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수송용 바이오 연료 의무 사용 비율 2%를 적용하고 2030년에는 14%, 2050년에는 50% 수준으로 의무 사용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미 프랑스는 SAF 1% 의무 사용을 실시했다. 일본은 최근 2030년까지 항공사 연료의 10%를 SAF 대체로 의무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자국 내 SAF 개발·제조를 촉진하고 항공사와 협력해 미래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지난 9월 대한항공 화물기에 급유된 바이오 항공유.(사진=대한항공)◇SAF 가격 3배 비싸…각국 상용화 지원 논의 활발SAF는 재생 가능한 바이오매스나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한다. 기존 원유 기반 항공유와 성분과 연소 특성이 같아 항공기 제트엔진 변경 없이 100% 활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항공유 대비 약 3배 정도 비싼 SAF 가격은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SAF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개발에 나서는 추세다.각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바이오 연료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026년 울산에서 SAF 상업생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에 앞서 원료 확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확보했다. 대경오앤티는 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과 음식점, 식품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UCO)를 바이오 디젤, 바이오 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국내 최대 업체다.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전날 원유운영, 해상출하 조직을 인적분할해 SK탱크터미널(가칭)을 설립하면서 SAF 등 저탄소 원료 및 제품을 저장, 출하하는 영역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원료 정제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2025년 2분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내년 초 착공하며 연간 50만톤(t)의 바이오원료 및 식용유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정제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원료를 회수하는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GS칼텍스는 폐원료 회수 사업을 통해 바이오 항공유, 바이오 선박유 등 바이오 연료 생산에 투입되는 재생 원료 확보에 나선다.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로 이어지는 3단계 바이오 사업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이 로드맵에 따라 HD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짓고 있는 바이오 경유 생산 공장의 설비 일부를 ‘수소화 식물성 기름’(HVO) 설비로 바꾸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목표로 하는 SAF 생산 규모는 연간 약 50만t이다. 에쓰오일(S-Oil(010950))은 2021년 삼성물산과 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원료 공급망 구축·생산 등을 추진 중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국내 실정에 맞는 공급 의무화 정책 마련 필요정유사들의 적극적인 SAF 사업 진출과 달리 우리나라는 그간 바이오연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탓에 전기화, 수소화 등 다른 탈산소 기술 대비 SAF 관련 정책과 기술 분야에서 선진국과 비교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당장 국내에선 법적 근거가 없어 합성원유 생산조차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현행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은 자연산 원유로만 항공유와 같은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석유 이외의 원료로 석유 제품을 만들면 불법이기에 국내에선 SAF 생산시설을 짓기 어렵다.김재훈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도 항공 분야 탈산소의 거의 유일한 대안이 SAF 활용 확대임을 인지하고 정부와 산업계에서 국내 SAF 활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SAF 도입 촉진을 위해 정부 자금 지원을 통한 SAF 연구개발(R&D)과 시범·보급 가속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SAF 공급 인프라 확대를 위한 보조금과 대출 보증, 세제 혜택, 사업 투자 세금 공제, 성과 기반의 세금 공제, 시설 감가상각 가속 등 다각도의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세액공제 시 비싼 SAF 가격이 항공기 이용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특히 국내 실정에 맞는 SAF 공급 의무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공급 원료와 연료 인증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고 전주기 SAF 배출계수 도출, SAF 구매에 대한 소유권 이전 등 공유 시스템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며 “통합 원스톱 콘트롤타워인 ‘SAF 이니셔티브 및 상용화 지원단’ 구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향후 각국의 ‘SAF 무기화’ 움직임에 대비해 각 관련 정부 부처와 산업계, 학계·연구계의 지혜를 모은 ‘K-SAF’ 개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2023.11.14 I 김은경 기자
코웨이, 서비스품질지수 정수기·공기청정기 A/S 부문 1위
  • 코웨이, 서비스품질지수 정수기·공기청정기 A/S 부문 1위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렌탈 전문기업 코웨이(021240)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23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조사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사후관리(AS) 부문 1위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Korean Standard-Service Quality Index)는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서비스 품질 평가다. 해당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해 본 고객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평가해 1위 기업을 선정한다.코웨이는 이번 수상으로 정수기 부문에서 7년 연속, 공기청정기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환경가전제품 전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코웨이는 모든 항목이 업계 평균 점수를 상회하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서비스 결과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는 정확성과 전문성 항목에서 최고점을 획득했다.코웨이는 탱크형 정수기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안심 포토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방문 관리 후 정수기 내부 탱크 사진을 촬영하여 고객에게 전송해 준다. 고객이 제품의 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이외에도 코웨이는 비대면 서비스 증가에 따라 자가관리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제품별 자가관리방법을 담은 ‘스스로 관리팁’을 동영상으로 제공해 손쉽게 제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정수기 필터 교체 후 사용이 완료된 필터의 처리를 고민하는 고객을 위해 필터를 수거해가는 ‘정수기 사용 후 필터 회수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에 이어 공기청정기까지 환경가전제품 전 부문의 서비스품질 평가에서 고객들의 만족과 신뢰성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고 말했다.
2023.11.13 I 노희준 기자
SK에너지, 탱크터미널 사업 분할…물류 전문 회사 출범
  • SK에너지, 탱크터미널 사업 분할…물류 전문 회사 출범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에너지는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원유운영, 해상출하 조직을 인적분할해 신설 법인인 ‘SK 탱크터미널(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신설 법인은 SK이노베이션(096770)의 100% 자회사로, 이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이번 법인 신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운영 경쟁력 및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결정됐다. 장기적으론 저탄소 제품 수요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원유운영, 해상출하 조직은 원유와 석유화학제품을 보관하고 출하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SK 정유화학 복합단지인 울산콤플렉스(CLX) 내 저장탱크와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SK 탱크터미널은 탱크 등 저장설비를 외부 고객에도 제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저탄소 원료 및 제품을 저장, 출하하는 영역으로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SK에너지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탱크터미널을 운영하며 전문적인 운전 역량과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독립법인으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SK에너지 로고.(사진=SK에너지)
2023.11.13 I 김은경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일선에 선 국조실의 ‘조용한 탱크’
  •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일선에 선 국조실의 ‘조용한 탱크’[차관열전]
  • 차관의 사전적 정의는 ‘소속 장관을 보좌해 소관업무와 공무원을 지휘하는 정무직 공무원’ 입니다. 정무직이면서도 실질적인 행정적 업무도 수행하기에 안팎 살림을 모두 맡고 있지만, 장관의 그늘에 가려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데일리는 아직은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각 중앙행정부처의 차관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편집자주>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대한 관점이나 신뢰성에 다양한 견해를 가질 수 있으니 특정 국가나 단체에서 불안한 시선을 제기할 수는 있겠죠. (중략)그래서 IAEA 혼자 (오염수 검증을)하는 것이 아니고 11개 전문가를 각국에서 한사람씩 선정해 TF를 구성한 것이고요, 추가로 우리나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나 다른 국가의 연구소도 참여했지 않습니까.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각국이 요구한 것이고, 그것이 반영돼 검증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6월22일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 브리핑>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차관급)이 지난 6월15일부터 시작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서 했던 발언이다. 국조실은 모든 중앙행정기관을 통할해 국무총리를 보좌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중앙행정기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등 범부처가 참여하는 국정 주요 현안 때마다 중심에 선다. 박 차장이 원전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함께 외교, 수산물 안전 등 숱한 이슈가 얽힌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 브리핑을 주재하게 된 이유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지난 7월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태양발전 등 전력산업기반조성사업 2차 점검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과학·외교·정무 얽힌 후쿠시마 이슈…국민 불안 대응 ‘앞장’지난 9일 100회차를 맞은 후쿠시마 오염수 브리핑이 대국민 소통창구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데는 30년 넘는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국조실에서 다른 부처와의 조율 역할을 해온 박 차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특유의 차분한 성품과 담백한 발언으로 현안을 정면 대응해 오염수에 대한 대국민 우려를 낮추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3차까지 진행되고 있음에도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지 않는 등 국민들이 동요하지 않는 배경에는 후쿠시마 브리핑 효과를 언급하는 이들이 많다. 세종시에 집이 있는 박 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브리핑을 위해 매주 일요일 오후면 서울에 올라와 5일간 지낸 뒤 금요일 저녁에야 내려가는 강행군을 불사했다. 국조실 관계자는 “박 차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브리핑 때문에 주 5일을 서울에 숙소를 잡고 청사 인근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수많은 현안이 마치 고르디우스 매듭처럼 얽힌 오염수 브리핑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국조실 고용식품의약정책관실 내 후쿠시마 대응팀 인력을 4명에서 5명으로 늘려 운영한 것도 박 차장의 결정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인사조직을 업무를 총괄하는 총무기획관을 맡아 인력을 추가배치해 효과를 봤던 경험을 살린 것이다. 국조실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브리핑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소진되지 않기 위해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며 “박 차장 스스로도 후쿠시마 오염수 브리핑을 위해 전담 직원들과 함께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의 업무는 △국정현안 대응 △국정협의체 운영 △국정과제 점검 관리 △정부업무평가 △청년정책 △부패예방 및 공직 기강확립 등이다. 특히 국정현안 대응이 주요 업무이기에 후쿠시마 오염수 외에도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TF, 외국인력 통합관리 실무 TF, 빈대 확산방지 정부합동회의까지도 그의 몫이다. 재난의 규모가 커지고 중요도가 높아져 범부처 대응이 필요해지면 사실상 모두 그의 업무가 되는 셈이다. 차관에 오르기 전 국정운영실장을 역임했던 박 차장은 전체적인 그림을 잘 본다는 평가를 받는다.태양광 비리가 세상에 드러난 것 역시 박 차장이 단장을 맡은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의 성과다. 추진단은 지난해 9월과 올해 7월 1,2차 점검을 통해 허위 세금계산서 등 위법·부적정 집행사례 7626건(8440억원 규모)를 적발했다. 이중 901명(3828건)을 수사의뢰했고 현재 680억원의 환수를 추진 중이다. 282억원 규모의 지방교육재정 위법·편법 집행사례를 적발한 것도 추진단의 성과다.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지난달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사진 = 뉴시스)◇ 온화한 성품에 깔끔한 일처리…위아래 신망 모두 두터워 국조실 안에서는 박 차장을 두고 ‘조용한 탱크’라 평가한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 때문이다. 노형욱 전 국토부장관이 국조실장 재직 당시 박 차장을 임상준 현 환경부 차관과 함께 가장 아꼈던 이유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품, 깔끔한 일 처리 능력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국조실 고위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박 차장의 능력을 알지만 튀는 성품이 아니라 외부에서는 잘 모른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덕분에 뒤늦게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온화한 성품의 박 차장은 국조실 내부에서 위아래 모두 신망이 두텁다.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일의 핵심을 신속히 파악해 방향을 정해주고 이후 후배들에게 위임해 일을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또 다른 국조실 관계자는 “후배들이 타 부처와의 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면 타 부처 실·국장들에게 전화를 하고 만나서 일을 풀어주기도 한다”며 “신망이 무척 높다”고 말했다. 조용한 소통을 즐기는 박 차장은 종전에는 후배들과 막걸리 등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었으나, 현재는 격무로 인해 술을 입에 대지 못한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과도한 업무로 인해 치아가 좋지 않아 음주를 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조실에서는 박 차장이 막걸리 등 가벼운 술도 어려워지자, 최근에는 더 일에 파묻혀 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농담도 나온다. 박 차장은 재산 욕심이 없는 소탈한 관료로도 유명하다. 박 차장은 지난 3월 재산신고 때 경기도 파주의 아파트(3억4900만원), 세종시 아파트 전세권(2억원), 채무(4억3000만원) 등을 포함해 2억857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가 신고한 차량은 10년된 2014년식 그랜저와 2014년식 K3로, 두대를 더한 가액은 1050만원에 불과하다.
2023.11.13 I 조용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In 서울 기다리자' 쏙 들어간 김포매물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In 서울 기다리자’ 쏙 들어간 김포매물-존폐 논란 지역화폐···경기도 “줄여서라도 발행”-전기차 수요 둔화에···배터리 투자 ‘숨고르기’-코인거래소 빗썸, 업계 첫 상장 추진-무능, 정치편향 공수처장의 판사 후임 인선 구설수-서울~삼척 골드시티, 고령화시대 상생 모범 사업 되길△2면-국민불안 사라질 때까지···오염수 대응 일선에 선 ‘조용한 탱크’-한파 속 붐비는 명동거리 “모처럼 장사할 맛 나네요”△3면 ‘메가서울에 들끓는 수도권’-‘서울 편입’이 집값 불쏘시개 그쳐선 안돼···수도권 경쟁력 향상 발판 돼야-시민 삶의 질 향상 초점···구·하·고 포함 논의-서울·인천·김포 ‘5호선 연장 동상이몽’···새 협력체계 마련해야△4면 종합-‘대주주 주식 양도세 완화’ 검토에 증시 안정 기대···야당 협의 관건-거래소 경영 신뢰 끌어올려···‘1위 탈환’ 대작전-“기술력 강화로 경쟁력 제고” 수요 둔화에 내실 다지기-‘시장 조성자 공매도까지 금지’···불법사례 조사후 결정△5면 ‘기로에선 지역화폐’-수천억 재정 투입에도 일부 혜택 편중···부작용 있지만 소상공인에 필요-지자체 예산 급감에···지역화폐 할인율 줄어든다-정부 전액삭감에 민주 증액 강액···여야 예결위 충돌 예고 △6면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AI와 콘텐츠 결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관련 법·제도 마련 시급”-“일반적인 틀 깨는 행사”···엄지척 이어져-콘텐츠 테크 해커톤 대상에 ‘NFT’, 영상 공모전 1위 ‘잼배우’△8면 ‘이데일리 글로벌 STO 써밋’-토큰증권은 주식과 비슷···규제 명확해야 투자도 활발해질 것-“국내 STO 제한적 허용···시동 건 김에 제도화 속도 내야”-“증권사 첫 토큰증권 무조건 청약해야” “K콘텐츠 상품 출격, 투자 재밌어질 것”-“STO, 한국 부동산에 글로벌 자금 끌어온다”△9면-野 “이동관 탄핵안, 30일 재추진”···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신청”-APEC 가는 尹, IPEF·세일즈 외교·안보 챙긴다-이준석, 천아용인 회동···신당 합류 여부 ‘주목’-박진, 파리서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北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내달 가동”△10면-간식도 너무 비싸다···빵·과자 가격 ‘매일 점검’-서울 지하철·버스·택시비 다 올라···운송서비스 상승률 16년만에 최고-美경제지표 발표 앞두고 환율 1300~1320원 등락할듯-대기업 계열사 간 채무보증 1년새 62% ‘뚝’△12면-‘금융협회 사령탑’ 누가 될까···이번주 은행연합회장 5파전-베트남 우리은행 껀터市 지점 신설-‘새마을금고 감독 권환’ 금융당국으로 확대되나-주담대 고정금리 상승세 주춤···변동금리는 상승 지속△13면-美 또 셧다운 위기···하원의장 예산안에도 냉랭-10월 CPI 주시하는 美증시-이, 가자 통치 시사에···이슬람권 “핵무기 조사” 거센 반발-APEC회의 美서 개막···미·중 정상회담 주목△14면-하이브리드카 심장 라인 풀가동···올해 100만대분 생산 돌파 눈앞-HD현대 ‘부회장’ 오른 정기선···체질개선·혁신 경영 속도낸다-한파특보에도 쌩쌩···120km 거리 달렸는데 배터리 28%만 썼다-재활용 가능한 車소재 개발···규제 깐깐한 유럽시장 뚫는다-생산성 업···‘자동차 경진대회’ 연 한화오션-에코프로, 대구은행과 5000억원 금융지원 협약△15면-구글·삼성 ‘생성AI’ 참전에···승부수 띄우는 네이버·SKT-‘법무부 리걸테크 육성’···이번주 국회 제출 예정-‘포스트 배그’ 찾아라···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띄우기-수수료 입장차 팽팽···갈길 먼 카카오택시 갈등△16면-빈대보다 작은 진드기도 잡는다···‘특수원단 침구’ 눈길-K뷰티 인기에 화장품 선방···3분기 中企 수출 275억달러-尹대통령 ‘은행 때리기’가 기회···중기부, 지역신보 재원 확충 사활-신규 고객 잡고, 매출 올리고···‘자사몰’ 키우는 中企△18면-“명품시계 거래 플랫폼, 장인이 시간의 가치 더해줘”-해외주문·포장·발송 처리 1.5배↑···첨단 로봇 투입, 178조 시장 정조준-라면 종가 3대의 진심 담았다···젊어진 삼양△19면-배터리 한겨울인데···반도체는 봄날 그린다-사법 리스크에 질색···카카오·YG 줄였다-상장 석달 만에 날개 꺾인 ‘파두’···IPO 시장 한파 주의보-고금리 부담 털어내나···게임ETF 두자릿수 날았다-“日 EFP 시장서 성공···아시아 넘버원 될 것”△20면-기피 시설된 청량리 수산시장, 이전 갈등 고조-소규모 정비사업 급부상, 수익성 분석 필수-내년 서울 입주물량 역대 최저···1만가구선 붕괴-입지·인프라 다 갖췄다···‘도마 포레나해모로’ 이달 분양△22면-‘시즌 4승+다승왕’ 달성한 임진희 “세계랭킹 1위 도전, 불가능 없다”-오늘 끝낸다“···”아직 끝 안났다“-카자흐스탄 ”양궁 종주국 한국 훈련법 배우고 싶어“-EPL 시즌 첫 코리안 더비···황소 웃었다△24면 오피니언-시시각각 변하는 민심-제값 반기 절실한 K바이오, 투자가 답이다-美, 대중 반도체 제재의 한계△25면 오피니언-노란봉투법 이렇게 풀자-80억 인구의 성격을 16개로 나눈다고?-STO 열기 뜨거운데···손놓고 있는 금융당국-E 갤러리 한선현 ‘본 조르노’△26면-전쟁·정치·종교 초월 ‘예술의 힘’ 확인하는 시간-대타로 무대 후 6년···조성진 한국 최초 ‘베를린 필 상주음악가’ 됐다-‘하와이 독립운동가’ 정두옥 지사 120년만에 고국 품으로-산업인력공단 새 이사장에 이우영 교수-신영문화재단 건축문화상 대상에 구예찬 학생-LG유플러스·이화여대 취약계층 음악치료 ‘맞손’△27면-‘민주당 돈봉투’ 수사 고삐···‘최종 수혜자’ 송영길 겨눈 檢-정신건강 위기 학생 10만명···학교 10곳 중 6곳은 상담교사 없어-고물가에 청년들도 ‘구제 사냥’···”레어템 건져, 아웃렛보다 싸네“-상습 음주운전 차량 넉달간 162대 압수-韓 의사, 노동자 평균보다 6.8배 더 번다-책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2023.11.12 I 유은실 기자
삼성물산이 설계한 LNG탱크, 세계 최대 역량 인정
  • 삼성물산이 설계한 LNG탱크, 세계 최대 역량 인정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제인증기관인 DNV(Det Norske Veritas)로부터 세계 최대 용량의 액화수소 저장탱크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삼성물산이 설계한 베트남 LNG 탱크.(사진=삼성물산)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인 수소를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화한 것이다. 이번에 인증 받은 액화수소 저장탱크 용량은 4만㎥(입방미터)이다. 초저온 상태 액화수소를 약 2800t까지 저장할 수 있는 용량으로, 수소차 50만대 이상을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다는 규모다.액화수소 저장탱크는 영하 252.8도인 액체수소 특성상 극저온 상태로 보관이 필요해 고도의 설계와 시공 역량을 필요로 한다.삼성물산은 세계적인 에너지 저장시설 전문설계업체인 영국의 웨쏘사(社)와 함께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DNV인증을 위한 액화수소 저장탱크 기술개발에 집중해왔다. 앞서 삼성물산은 2013년에 웨쏘(Whessoe)를 인수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LNG 프로젝트의 설계, 조달, 시공 전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이를 기반으로 탱크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액화수소가 다시 기체 상태로 바뀌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표준 준수 여부에 대한 실사를 거쳐 이번에 최종 설계 인증을 받았다.LNG, LPG 등 에너지 저장시설 수행 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삼성물산은 이번 액화수소 저장탱크 인증과 설계 역량 확보를 계기로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삼성물산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그린수소와 암모니아의 사업개발-생산-저장-운송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특히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다수의 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현재는 카타르 LNG, 베트남 티바이 LNG 터미널 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에너지 저장시설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그린수소와 암모니아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허브터미널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윤종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EPC사업부장(부사장)은“삼성물산과 웨쏘가 이뤄낸 차별화된 기술력은 향후 회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미래 사업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2 I 전재욱 기자
하림 "농장·도계·검수 과정까지 '생닭 벌레' 재발방지 철저"
  • [르포]하림 "농장·도계·검수 과정까지 '생닭 벌레' 재발방지 철저"
  • [익산(전북)=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농장부터 도계 공장, 검수까지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히 관리하면서 지금은 정상 가동하고 있습니다.”지난 9일 하림(136480) 익산공장에서 만난 하림 관계자는 도계 공정을 소개하며 “최신식 설비를 통해 품질 및 출고 관리를 하고 있어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하림 익산공장에서 닭고기들이 도계 공정 중 ‘에어칠링’ 과정을 거치고 있다.(사진=하림지주)◇“이물질 발생 죄송”…공수의사 최종 점검 마쳐야 출하지난 1986년부터 닭고기 계열화 사업을 시작한 하림그룹은 현재 미국 알렌 하림 푸드를 포함해 5개의 회사, 8개의 가공공장을 거느리고 있다. 이중 하나인 하림의 익산공장은 지난 2019년 최신식 설비로 리모델링해 도계 공장과 육가공 공장을 같이 갖추고 있다. 600여개 계약사육 농가로부터 공급받아 연간 2억 마리의 닭고기를 처리하고 있다.공장을 소개한 하림 관계자는 “현재 총 9개의 생산 라인에서 일평균 70만 마리를 도계하고 있고, 여름 성수기에는 120만 마리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육가공 공장이 붙어 있어 당일 도계한 닭고기를 가지고 바로 육가공해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림의 도계 공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정은 ‘가스 스터닝’과 ‘에어칠링’이다. 가스 스터닝으로 닭을 기절시킨 상태에서 내부에 있는 피를 완전히 방출시켜 신선도를 높인다. 또 에어칠링은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41도의 닭고기 육심온도를 2도까지 낮춰주는 단계다. 7㎞에 달하는 레인에 닭고기가 매달려 이동하면서 차가운 공기를 쏘이는 방식으로 200분 가량 소요된다.하림 관계자는 “기존의 전기충격 방식으로 닭을 기절시키면 그 과정에서 모세혈관이 터져 내부에 피가 남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비린내가 날 수 있기에 가스 스터닝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차가운 물에 담그는 방식 대신 에어칠링으로 닭고기 신선도와 품질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후 닭의 내장을 자동 집게형 스푼을 사용해 몸체와 분리하는 내장적출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모이주머니가 터지며 최근 ‘생닭 벌레’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달 대형 마트에서 판매된 하림 브랜드 생닭에서 다량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산공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전북 정읍시는 하림 정읍공장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이물질이 거저릿과 곤충의 애벌레임을 확인했다.당시 농장에서 도계 공장으로 넘어오기 전에 6시간 가량의 절식기간을 통해 모이주머니 안을 비우는데, 그 절식기간에 굶주렸던 닭이 유충을 쪼아 먹었고 기계로 내장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모이주머니가 걸리면서 찢어져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첨단 시스템으로 관리하는데도 이물질이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입이 백 개여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하며 “현장 점검 과정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지방자치단체 등 여러 기관에 보고했고, 다른 지적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도계 공정의 마지막 과정은 영상품질검사시스템으로 닭 사육이나 상차, 운송, 도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상여부를 다초점 카메라 촬영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또 검수 과정에서는 익산공장에 상주하고 있는 공수의사의 최종 점검을 마친 후에야 제품 출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그는 “공수의사 5명 정도가 공장에 상주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공수의사들의 작업장 내부 점검을 마친 후에야 작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하림산업의 ‘퍼스트 키친’ K3 공장에서 즉석밥이 만들어지고 있다.(사진=하림지주)◇퍼스트키친, 신선한 자연재료 초점…육수는 20시간 우려이날 ‘더미식’ 브랜드,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하림산업의 공장 ‘퍼스트 키친’도 찾았다. 퍼스트 키친은 12만3429㎡(약 3만6500평) 규모에 K1(육수, 육가공, 소스), K2(라면), K3(즉석밥)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K1 공장과 K3 공장 사이에는 온라인 물류센터도 짓고 있었다. 온라인 물류센터는 올해 연말 완공될 예정으로, 5~6개월의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하림 관계자는 “온라인 물류센터는 지상 6층, 지하 1층 등 총 7층 높이로 지어지고 있다”며 “K1 공장, K3 공장과 화물 브릿지를 연결해 각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내부 컨테이너 벨트를 타고 온라인 물류센터로 옮겨진다”고 설명했다.K1 공장에서는 총 9개의 탱크에서 20시간 가량 육수를 우려내고, 이를 활용해 국·탕·찌개류 등의 제품도 만들고 있다. 신선한 자연재료와 천연 조미료만을 사용해 전문 셰프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하림 관계자는 “육수 제조에 사용하는 닭뼈의 경우 9㎞ 떨어진 하림 도계 공장에서 바로 공수하고 있다”며 “직접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유명 셰프들과 협력해 미식 연구를 끊임없이 지속하며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11 I 이후섭 기자
정부 "도쿄전력, '오염수 분출' 재발 방지 위해 작업절차 강화"
  • 정부 "도쿄전력, '오염수 분출' 재발 방지 위해 작업절차 강화"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달 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일어난 오염수 분출 사고와 관련해 정부는 10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도쿄전력이 재발 방지를 위해 작업절차를 강화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밝혔다.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왼쪽)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서 후쿠시마 3차 방류를 확인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했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전문가 파견 활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0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서 “IAEA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크로스플로우 필터 출구 배관 청소 중 발생한 작업자 피폭 사고는 ALPS 성능과 무관한 것을 확인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지난달 2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를 정화하는 설비인 ALPS의 배관 청소 도중 오염수가 분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관 청소를 하던 작업 인원 5명이 오염수를 뒤집어썼고, 이 중 2명이 지역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이와 관련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IAEA 현장사무소에 현지 파견을 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들이 도쿄전력이 재발 방지를 위해 작업절차를 강화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정부는 밝혔다.2일부터 원전 오염수 3차 방류가 시작된 가운데, IAEA는 인근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 추이 등 모니터링 결과를 주의 깊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고도 밝혔다.현지 전문가들은 또 원전 시설을 방문해 K4 탱크 구역, 오염수 이송설비, 전기기기실 등 주요 시설을 시찰하면서 3차 방류가 계획대로 이뤄지는지, 향후 방류 준비상황은 어떤지를 확인·점검했다.박 차장은 “이송설비에서 오염수 이송펌프 및 거름장치가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누설·손상 등 특이사항도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한편 도쿄전력은 지난 2일부터 3차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총 17일에 걸쳐 해저 터널을 통해 원전 앞 약 1㎞ 해상에서 오염수 약 7800톤(t)을 방류할 방침이다.
2023.11.10 I 공지유 기자
피케이밸브, 고망간강 소재 개발..친환경 수소 부품 시장 진출
  • 피케이밸브, 고망간강 소재 개발..친환경 수소 부품 시장 진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글로벌 종합상사 STX의 종속회사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이 친환경 액화수소용 밸브 등에 쓰일 고망간강 소재로 수소 부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피케이밸브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의 지원 대상으로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정부가 총 17개 기업과 기관에 2027년까지 145억원을 지원하는 국책사업으로, 피케이밸브는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 18억원을 받게 된다.STX는 소재 및 원자재 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각화,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2020년 피케이밸브를 인수했다. 피고망간강 합금소재 적용 예정 주요 산업재피케이밸브가 수행할 핵심과제는 수소가 액화하는 -253℃ 이하 극저온 환경에서 쓸 수 있는 고망간강 합금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액화수소용 밸브를 만드는 일이다. 산업현장에서 망간은 주로 철강의 강도와 유연성을 높이는 용도로 쓰여 철강의 대부분은 망간을 포함하고 있다. 전체 망간의 80% 정도가 철강산업에 투입되고 있을 정도다.현재 상용화된 고망간강은 망간 함유율이 10~14%인 합금소재다. 강도와 내마모성 등이 우수해 광산 파쇄기나 기차 레일, 굴착기 등에 쓰이지만 극저온에서는 사용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이에 피케이밸브는 망간 함유율을 20% 이상으로 높이면서 특수 합금원소들을 더해 극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소재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고망간강으로 액화수소 용기(탱크)의 밸브를 제작하면 물체나 소재의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강(304L), 9%나 36% 니켈강 같은 기존 소재보다 생산비용이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피케이밸브 관계자는 “R&D를 거쳐 수소 부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업그레이드된 소재를 선보이겠다”며 “극저온 액화수소용 밸브 관련 특허 출원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프로젝트 수주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피케이밸브는 고망간강 합금소재가 향후 액화수소는 물론이고 그보다 고온에서 액화하는 액화천연가스(LNG, -168℃), 암모니아(-33℃) 등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3.11.08 I 하지나 기자
이, 결국 가자 시가전 공식화…맹방 美와 불협화음
  • 이, 결국 가자 시가전 공식화…맹방 美와 불협화음
  • [이데일리 김정남 김겨레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시티에서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잇단 교전 중단 요구에도 포위망을 좁힌 끝에 지상전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이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을 두고서도 미국과 불협화음이 있어, 그 논의 과정에서 중동 정세가 출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사진=AFP 제공)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현재 가지시티는 포위돼 있고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그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하마스가 결코 도달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을 지점까지 진입했다”고 밝혔다. 가자시티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의 근거지가 있는 최대 도시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역시 기자회견에서 “IDF 병력은 북부와 남부에서 가자시티로 진입해 도보와 장갑차, 탱크 등으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와 기반시설, 지휘관, 벙커, 통신소 등의 목표를 향해 가면서 올가미를 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지상전에 나선 군부대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총리와 국방장관이 동시에 보병 전력의 작전 투입 사실까지 브리핑한 것은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한때 이스라엘 정착촌까지 건설했지만 결국 2005년 완전히 철수했다. 그 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제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2007년 내전 끝에 서안지구에 근거지를 둔, 마흐무드 압바스 PA 수반을 따르던 파타 세력을 축출하면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상대로 가자지구 지상전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9년 1월 3일 첫 지상전 때는 15일 만에 휴전 합의로 끝났다. 당시 팔레스타인 사람이 1400명 이상 숨졌다. 2014년 7~8월에는 이스라엘 청소년 납치·살해 사건으로 인해 이른바 ‘50일 전쟁’이 발발했다. 그때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2100명이 넘었다. 이번에는 이미 사망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고, 시가전이 이어질수록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특히 이스라엘은 ‘휴전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갈란트 장관은 국제사회가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정전을 요구하는데 대해 “최우선은 짐승들에게 잡혀 있는 인질들”이라며 “인질 석방 없이 인도적 정전도, 휴전도, 연료 반입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일 인질 석방을 위해 사흘간 교전을 중단하라고 제안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IDF가 추격 중인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조직과 연락을 두절한 채 지하 벙커에 숨어 있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다. IDF에 따르면 신와르는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하기로 결정한 장본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더 나아가 ‘가자지구의 미래’를 두고서도 맹방 미국과 이견을 노출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ABC와 만나 가자지구 재점령을 넌지시 시사했고, 그 직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좋지 않다고 믿는다”고 반박했다. 미국이 제시하는 방식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도록 하는 ‘두 국가 해법’이다. 추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은 중동 정세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입장차를 두고 국제사회 분쟁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훨씬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2023.11.08 I 김정남 기자
"초소형 주택 등 취약계층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 주거 모델 찾아야"
  • "초소형 주택 등 취약계층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 주거 모델 찾아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반지하, 고시원 등 사회적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건축 뿐만 아니라 주거비를 낮추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초소형 주택 등 다양한 주거 모델의 보급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023 서울주거포럼에 참여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8일 서울시가 개최한 ‘2023 서울주거포럼’에 참여한 해외연사 특별강연자 ‘마사 노구치 호주 멜버른대 교수’, ‘존 온양고 미국 노트르담대 교수’, ‘하비에르 산체스 메리나 스페인 알리칸테대 교수’는 공통적으로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지속가능한 주거 모델과 도시기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존 온양고 노트르담대 교수는 주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도심 속 사회취약계층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초소형 주택 보급이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존 온양고 교수는 “주택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소득은 거의 늘지 않고 있고 저소득층과 사회초년생들은 집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할 방법 중 하나는 평수를 줄여 주택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온양고 교수는 초소형 주택 보급에 있어 충분한 화재 대피 경로, 사용자에 따라 공간 구성을 바꿀 수 있도록 유연한 공간 설정 등 보다 개선된 조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우리나라의 반지하, 고시원 등의 경우 이런 점들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시원은 대피로가 하나 밖에 없다거나 복도가 너무 좁고, 창문이 없는 가구도 있어서 소방 구출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고, 반지하 가구의 경우 이번 포럼 이전 서대문구를 방문해 직접 살펴봤는데 폭우시 강수량을 흡수할 녹지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양고 교수는 반지하 주택의 인접 도로 및 보행로에 대한 설계로 침수피해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반지하 주택 창문 바로 앞 도로 아래에 저수 탱크를 설치하고 지상 공간에는 나무를 심어두면 폭우시 저수탱크로 물이 흘러간 뒤 천천히 깊은 토양으로 흡수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도로가 좁다면 창문 아래에 보행로에 구멍을 파고 저수 탱크를 설치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존 온양고 미국 노트르담대 교수. (사진=이윤화 기자)이날 포럼에서는 고령 인구나 장애인 등을 위한 주거 모델에 대한 개발 필요성도 논의됐다. 하비에르 산체스 메리나 알리칸테대 교수는 “스페인에서도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주택 건설이 필요한 상황인데, 고령자들의 저축액을 가지고 주택을 설계하고 임대 수익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미래 주거 형태를 찾기 위해서는 사회취약계층의 주거형태와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조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봤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거약자법에 따른 주거실태조사를 2년마다 한번씩 실시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보다 더 체계적인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마사 노구치 멜버른대 교수는 ‘ZEMCH’(Zero Energy Mass Custom Home·젬크)라는 국제 산학연 조직의 연구를 소개하면서 주거실태조사가 보다 정교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축, 건설, 에너지공학, 신재생에너지, 주거학, 주거복지, 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조직인 젬크는 제로에너지 공업화 건축 보급 확대를 위해 2010년 창립해 각 나라별로 센터를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마사 노구치 교수는 “젬크 연구 사례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 거주환경 조사에서는 약 50여 가구의 특성에 따라 집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물리적 환경은 어떤지, 주거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와 경험 등도 함께 조사했고 이런 데이터들을 모아 추후 정책 연구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자료를 가공하고 대학 교육 과정으로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08 I 이윤화 기자
이스라엘 "가자시티 포위, 내부서 작전중" 시가전 돌입
  • 이스라엘 "가자시티 포위, 내부서 작전중" 시가전 돌입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지 10일 만에 가자시티를 포위했다고 밝히며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현재 가자시티는 포위됐으며 우린 그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시티는 팔레스타인이 통제하는 가장 큰 도시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가 위치한 지역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하마스가 결코 도달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을 지점까지 진입했다”며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내에서 학습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북부 국경 너머 레바논 남부에서 포격 등 도발을 지속하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헤즈볼라가 참전한다고 결정한다면 이는 매우 큰 실책일 것”이라고 경고했다.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IDF)이 지금 가자시티의 심장부에 있다”며 “IDF 병력은 북부와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해 도보와 장갑차, 탱크 등으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와 기반시설, 지휘관, 벙커, 통신소 등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으며, 가자 주변에서 올가미를 죄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지상전에 나선 군부대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총리와 국방장관이 동시에 가자시티 보병 전력의 작전 투입 사실까지 브리핑한 것은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이스라엘은 ‘휴전은 없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정전 요구에 대해 갈란트 장관은 “나에게 있어 최우선은 짐승들에게 잡혀 있는 인질들”이라며 “인질 석방 없이 인도적 정전도, 휴전도, 연로 반입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이 추격 중인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조직과 연락이 두절된 채 지하 벙커에 숨어 있다고 밝혔다. IDF에 따르면 신와르는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하기로 결정한 장본인이다. IDF는 지난달 28일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본격 투입해 바다와 접한 가자시티를 삼면으로 둘러싸는 형태의 포위망을 좁혀왔다. 이후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지난 5일 IDF가 가자시티에 48시간 안에 진입해 시가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11.08 I 김겨레 기자
"이게 가능해?"...충주공장 RE100 달성한 현대엘리베이터
  • "이게 가능해?"...충주공장 RE100 달성한 현대엘리베이터[ESG워치]
  • [충주=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작년 4월 한국형 RE100(이하 K-RE100) 가입사 가운데 최초로 제3자간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한 현대엘리베이(017800)터가 K-RE10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RE100 이행률이 낮은 국내 사업장에서 국내 최초로 K-RE100 달성 기업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충주 시대를 연 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 캠퍼스’를 이데일리가 최근 방문했다. 지상에서 바라본 외관은 주차장 일부를 제외하면 연간 6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설비용량을 갖춘 ‘HD충주태양광 1·2호’는 찾을 수 없었다. 지붕에 위치한 태양광 설비 시설을 육안으로 보려면 곧 완공될 지상 305m 테스트 타워를 올라야 볼 수 있다.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캠퍼스 전경.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제공)태양광 발전시설을 본격 가동한 올해 이후 지난 9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법인 기준 RE80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 RE100 요율 21%와 비교하면 약 60%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기숙사와 천안물류센터 등 현재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지 않은 곳을 제외하고 본사 생산 공장 사용 전력량 기준으로는 102% 초과 달성이다. 당초 현대엘리베이터는 ‘HD충주태양광 1·2호’에서 본사 공장 전력 사용량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40%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올해 본격가동한 결과는 예상치 대비 2배 이상의 성과였다. 1~9월 현재 누적 사용 전력량이 전년 동월 대비 7% 소폭 감소한 가운데, 태양광 설비의 추가 증설과 예상 대비 초과 전력 생산으로 인한 것이다. 국내 보유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K-RE100 달성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붕 외에도 입구 등에 캐노피를 설치해 자가설비 방식으로 약 1500kW의 태양광 패널을 추가 확보했으며, 이 외에도 충주 서비스 부품센터에 111.51kW 규모 캐노피형 태양광 패널 설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천안물류센터에도 50kW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김우동 현대엘리베이터 생산관리담당은 “국내 시설의 전력 사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사 생산 공장에서 RE100을 달성한 만큼 추가적인 설비 증설을 통해 K-RE100 이행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본사. (사진=김경은 이데일리 기자)◇해외 비중 50% 확대에 RE100 필수…전략적 투자 단행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현대엘리베이터는 독과점 이슈로 인해 국내 성장성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 2030년까지 글로벌 톱5를 목표로 해외 사업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RE100은 필수라는 전략적 판단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확충에 과감히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글로벌 탈탄소 흐름으로 건물의 탄소중립도 중요해진 만큼 친환경 생산 공정을 도입한 제품 적용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보금자리인 스마트 캠퍼스는 충주 용탄동 제5일반산업단지 17만3097㎡ 부지 규모에 물류센터와 연구소, 사무동, 임직원 복지시설, 기숙사 등으로 구성됐다. 공장이전을 통해 생산 능력을 연간 1만5000대에서 2만5000대로 확대하면서 2022년 연간 전력 사용량은 전년 대비 18%나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생산 확대에도 온실가스 배출 디커플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는 반영하지 않았던 RE100 이행 성과를 올해부터 반영해 온실가스 산정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2030년까지 42%, 2050년까지 100%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100을 통해 간접 배출을 줄이는 것과 더불어 장비 효율화와 친환경 설비 도입을 통해서도 직접배출을 줄인단 계획이다. 박성준 현대엘리베이터 공무안전환경팀장은 “유증기필터링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가공시 발생하는 유증기를 정화해 연무의 공장내 발생을 통제해 근로자들의 근로여건을 개선했다”며 “또 과거에는 사람이 관리했던 절삭유와 슬러지는 유분분리기와 칩분쇄기를 통해 재활용하면서 절삭유의 사용주기를 늘리고 폐기물도 재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충주공장에 도입한 9기의 오축복합가공기에서 발생한 슬러지가 배관을 통해 더티 탱크에 전달되고 유분분리기를 통해 절삭유를 분리한 뒤 최종 분쇄처리해 철 스크랩을 만들어 고가에 매각한다. (사진=김경은 이데일리 기자)◇산업단지 유휴 부지 활용 ‘RE100 이행’ 해답…지자체도 적극적현대엘리베이터는 작년 4월 우리나라 최초로 ‘제3자 PPA(Power Purchase Agreement)’ 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K-RE100 가입 기업 약 150여곳 가운데 유일하다. 현재도 대부분의 국내 RE100 선언 기업들은 비용이 저렴한 녹색 프리미엄을 통해 RE100 실적을 채우고 있으며 지난 2021년 6월 제도 도입 이후 PPA 방식으로 RE100을 이행하는 곳은 11월 현재까지 4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녹색프리미엄 제도는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는 추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글로벌 고객사들이 점차 인정하지 않는 추세란 점이다. 제3자 PPA는 한국전력의 중개를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와 전력구매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제도다. 상대적으로 다른 이행수단에 비해 비용 부담이 높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녹색프리미엄의 RE100 이행 부담은 kWh 당 10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반면 PPA는 40~60원, 자가발전은 40~50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는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에 부지를 임대해주고 RE100 이행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또 현재 전력요금 상승기에 20년간 안정적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제3자 PPA는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발전량 기준으로 사용요금 지불계약을 맺어 휴가기 등 생산량이 줄어드는 기간에도 발전량만큼 비용을 오롯이 지불해야하는 등의 단점이 있다. 이에 추가로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은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하나 자가발전 방식으로 전환해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발전 사업자로 허가를 받아야하고, 유휴 발전량을 매각하는 것도 기업 입장에선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자체 사용량을 초과하는 발전시설의 확대는 제한하고 있다. 이미 개발된 공장 부지에 태양광 설치는 정부와 지자체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환경파괴 문제에서 자유로운데다 사용가치가 없는 유휴 부지를 활용할 수 있고, 방수와 단열 효과도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기업 유치를 위해 RE100에 주목하기도 한다. 경기도는 지난 4월 24일 ‘경기RE100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산단 태양광을 중심으로 원전 6기 규모인 9G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보급하기로 한 바 있다.한편 현대엘리베이터의 충주 이전은 지난해 4월 충주시의 적극적인 유치로 이뤄졌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의 매출 규모와 맞먹는 부품공급업체들도 주위에 자리를 잡았다. 충주 스마트 캠퍼스는 산업단지로 태양광 패널 설치를 가로막는 이격거리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양이원영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의 기술적 잠재량은 14.46GW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발전설비용량(2021년 기준) 대비 10.8%에 달하는 규모다. 공장을 비롯해 모든 건축물로 범위를 넓힐 경우 2050년 시점에서 건물에 설치 가능한 태양광 설비는 145GW(옥상 면적 25% 사용 가정)로 평가된다.박경원 대한상의 SGI 연구원은 “설비를 확충하는 투자를 단행해 RE100을 달성하는 기업들은 현재로선 거의 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아직 국내 기업들은 비용이 저렴한 녹색프리미엄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출처: 한국에너지공단
2023.11.07 I 김경은 기자
세계 최장 노선 수소트램, 2028년 대전서 달린다
  • 세계 최장 노선 수소트램, 2028년 대전서 달린다
  • 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대전시청사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을 통해 내년도 착공을 앞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단일노선으로는 세계 최장의 수소트램이 대전에서 선보인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7일 대전시청사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을 통해 내년도 착공을 앞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 방식과 관련해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한 수소트램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수소트램은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해 차량 내 수소탱크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외부 전기 공급설비(대규모 급전 및 변전시설) 설치가 필요치 않아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다. 현재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제작이 완료된 상태이며, 오송 철도종합시험 선로에서 성능평가를 마쳤다. 최근 울산 시험선에서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 주행패턴 검증 등을 위해 시험운행 중으로 내년부터 양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에 확정된 수소트램 급전방식은 민선8기 이장우 시장의 ‘전 구간 무가선 트램 도입’ 방침에 따라 국내외 트램 차량 제작사(15개사)를 대상으로 한 사전 기술 검토 요청과 CEO 간담회, 전문가 자문, 기술제안 공모 및 심사를 통해 결정됐다. 그간 대전 트램 급전방식은 민선7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배터리 기반의 유·무가선 혼용방식(가선 10.5㎞)으로 결정됐지만 가선 설치에 따른 도시경관 저해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전 구간 무가선 트램 구현을 전제로 한 이번 기술제안 공모는 지난 7월 기술제안 제출안내 공고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2개월의 공모기간을 거쳐 진행됐으며, 접수 마감 결과 국내 대표 철도차량 제작 3사로부터 수소트램, 정거장 급전방식의 LTO 배터리 트램과 하이브리드 트램 3가지 방식의 기술 제안을 받았다. 기술제안 접수 후 진행된 심사는 1차 기관평가, 2차 외부 전문가 평가 순으로 진행돼 평가 결과에 따라 가장 비교 우위에 있는 수소트램이 ‘우선협상 기술’로 선정됐다. 이후 기술 제안자인 현대로템과 차량 가격, 수소공급 방안 등에 대한 협상 과정을 거쳐 수소트램 도입을 최종 확정했다.이 과정에서 현대로템은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시설 및 수소충전 시설에 대한 9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과 함께 수소트램 운행에 필요한 수소를 시중 공급가격의 절반 수준인 1㎏당 4344원에 30년간 대전시에 공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수소관련 인프라는 지방비 투입 없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수소트램 도입 결정에 따라 대전시는 현대로템에서 제안된 수소트램의 차량 가격 및 제원을 기준으로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차량 부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할 예정이며, 최종 사업자 선정(트램차량 제작업체)은 향후 공개경쟁입찰로 결정된다. 현대로템으로부터 제안된 수소트램은 철도전문가로 구성된 2차 외부 평가에서 운행 안전성, 노선 확장성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효율성 측면에서도 타 방식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소 1회 충전으로 227㎞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어 대전의 38.1㎞ 장거리 순환 노선에서도 가장 안정적으로 무가선 운행이 가능하다. 정거장마다 별도의 고압 충전 시설이 필요한 배터리 방식과 달리 안전사고 위험이 없고, 주행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도로 침수, 결빙 등 외부 환경에 따른 운행 제약이 없는 것도 큰 장점으로 평가됐다. 또 궤도만 부설되면 운행이 가능해 장래 노선 확장이 필요한 경우 큰 비용 없이 유연하게 확장 가능한 점도 높게 평가됐다.이 시장은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의 첨단 과학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해 온 과학수도 대전에서 미래 철도 기술인 수소트램의 국내 최초 도입은 편리한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을 넘어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급전방식 결정으로 트램 건설 관련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내년도 착공을 위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술제안 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창상훈 우송대 교수(전 한국철도학회 회장)는 “수소트램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친환경 시스템으로 대전시 대중교통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향상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대전트램 건설 과정에서 수립된 사업계획과 축적된 기술 경험은 우리나라 철도산업 발전의 주요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8.1㎞로 정거장 45개소, 차량기지 1개소를 포함한 순환선으로 총사업비 1조 4091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건설사업이다. 공사 일정은 내년 착공을 시작으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된다.
2023.11.07 I 박진환 기자
당신 마음 속에도 언제 터질지 모를 빨간 풍선이 있나요
  • 당신 마음 속에도 언제 터질지 모를 빨간 풍선이 있나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당신의 나이는 몇 살입니까?”국립극단 청소년극 ‘Tank ; 0-24’(탱크영투이십사)를 보는 동안 관객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이때 ‘나이’는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아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 또한 “너는 몇 살인 건 같아?”라는 질문을 주고 받는다. 대답은 제각각이다. 이 질문은 곧 “너는 어떤 사람이니?”라는 의미다.국립극단 청소년극 ‘Tank ; 0-24’(탱크영투이십사)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Tank ; 0-24’는 매 공연 9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믿고 보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국립극단 청소년극 신작이다. 지난 10월 26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무대미술가 여신동이 구성·미술·연출을 맡고 밴드 혁오의 리더 오혁이 사운드·음악을 담당했다.작품을 한 마디로 소개하면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시작은 매우 감각적이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에너지로 가득하다. 그러나 강렬한 에너지가 사라진 자리에는 깊고 깊은 어둠이 있다. 그 속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WARNING’. 공연장에 들어서면 무대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글자다. 검은색의 거대한 벽에 써 있는 이 빨간 글씨는 앞으로 펼쳐질 여행에 대한 ‘경고’다. 불안함도 잠시, 무대 앞쪽 오케스트라 피트가 올라오면서 공연장 분위기가 반전된다. 탐험을 앞둔 이들의 대기실. 누군가는 노래방 기계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누군가는 바닥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에너지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국립극단 청소년극 ‘Tank ; 0-24’(탱크영투이십사)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면 진짜 여정이 시작된다. 모든 조명이 꺼진 무대 위, 방호복을 입은 배우들이 불빛을 향해 서서히 움직인다.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것 같은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무대 바닥에 낮게 깔린 연기가 조명과 만나 마치 구름이 흘러가는 듯 경이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마침내 다다른 곳, 작은 구멍 위에서 새빨간 풍선 하나가 모습을 드리운다. 아름답게 떠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풍선이다. “잘 지냈니? 어떻게 지냈어?” 모두의 마음 속, 잊고 지낸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 그곳에 있다.제목 ‘탱크’는 어린이·청소년의 강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 .‘인생의 시공간, 비어 있고 각자가 채울 수 있는 탱크와 운송수단인 탱크의 진동’이라는 의미다. ‘0-24’는 0세부터 24세까지로 일컬어지는 어린이·청소년의 연령과 0시부터 24시까지의 하루, 그리고 그 하루가 모여 흘러가는 우리의 인생을 나타낸다. 작품은 청소년기가 우리 내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돌아보게 한다. 청소년기를 이미 오래 전 지나온 성인에게도 그 시절의 경험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체감하게 만든다.국립극단 청소년극 ‘Tank ; 0-24’(탱크영투이십사)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국립극단 청소년극으로는 최초로 중극장 규모의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기존 청소년극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무대장치와 조명의 활용이 눈에 띈다. 공연 말미에 등장하는 눈부신 조명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쳐야만 하는 인생에 대한 환희를 보여주는 듯 하다. 여신동 연출은 ““마침내 도착한 우리 마음 깊은 곳은 생소하고 기묘할지도, 생각했던 것보다 아름다울지도 모른다”라며 “이 공연이 모든 관객 여러분께 자기 자신의 ‘탱크’ 깊숙이 들어가 보는 여행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배우 권주영, 김은기, 김정, 김정화, 박수진, 이혜리 등이 출연한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진행한 청소년 대상 워크숍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매회 번갈아 무대에 직접 오른다. 공연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국립극단 청소년극 ‘Tank ; 0-24’(탱크영투이십사)의 한 장면. (사진=국립극단)
2023.11.06 I 장병호 기자
두산, 재난·재해 현장 소방관 위한 ‘회복버스’ 제작·기증
  • 두산, 재난·재해 현장 소방관 위한 ‘회복버스’ 제작·기증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두산(000150)이 산불을 포함한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들에게 휴식 공간이 되어줄 특수차량을 제작해 기증한다. 두산그룹은 재난·재해 현장에서 소방관·구호요원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해 컨디션 회복을 돕는 ‘재난 구호요원 회복버스’를 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특수차량은 대한적십자사에 기증돼 이달 중순부터 실제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두산이 제작한 ‘재난 구호요원 회복버스’ 외관 (사진=두산)두산은 버스 제작 과정에서 일선 소방관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회복버스가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소방관들은 세면 시설의 필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이들은 “대형화재 같은 재난 현장에 출동하면 뜨거운 열기에 땀을 쏟는 것은 물론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과 유독가스에도 노출된다”며 “소방관들이 잠시 쉬면서 씻을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피부와 호흡기 등에 치명적 손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두산 회복버스엔 60여명이 쓸 수 있는 300리터 대용량 물탱크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간편식과 냉온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테이블 바,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좌석 등이 갖춰져 세면과 식음, 휴식이 모두 가능한 현장 맞춤형 회복 공간으로 구성됐다. 또 시동을 켜지 않고도 작동할 수 있는 냉·온방 시스템을 갖춰 버스 내부에 유해가스가 유입되지 않는 상태로 차량 내부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재난 현장에서 불편을 감수하면서 헌신하는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회복 버스를 제작하게 됐고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소방관들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미취학 자녀가 있는 순직·자살·공상 소방공무원 가족에게 자녀 양육비와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소방가족 마음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소방관들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두산그룹이 제작한 ‘재난 구호요원 회복버스’ (사진=두산)
2023.11.06 I 박순엽 기자
한라IMS, 필터 없앤 선박평형수 장치 美서 기술력 인정
  • 한라IMS, 필터 없앤 선박평형수 장치 美서 기술력 인정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조선기자재업체 한라IMS(092460)가 미국에서 ‘필터 없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라IMS는 지난달 미국해안경비대(USCG)로부터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에코가디언 NF’(EcoGuardian No Filter) 형식승인을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모든 시험이 독립시험기관인 한국선급의 품질관리하에 실시돼 단기간에 형식승인이 가능했다는 게 한라IMS의 설명이다. ‘에코가디언 NF’는 기존 한라IMS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인 ‘에코가디언’에서 필터를 제거한 제품이다. 필터가 없으면 수질이 좋지 않은 항만에서 필터 막힘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짧은 정박 기간내 정상 운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선내 공간활용이 좋아지고 필터가 고장났을 때 겪는 번거로움이 사라질 뿐 아니라 가격경쟁력도 높다는 점에서 선주사 및 운항사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이 제품은 같은 타입의 국내외 업체 중 해수와 담수, 기수에서의 홀딩타임(살균처리해 탱크에 저장한 후 배출되기까지의 시간)이 20시간으로 가장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한중일 연안이나 발트해 및 미국 연안 같은 짧은 거리를 운항하는 국적선사에 인기가 높다. 이미 한라IMS는 필터를 제거한 ‘에코가디언 NF’ 제품에 대해 지난 8월 국제해사기구 IMO의 최종승인을 취득했다. 아울러 라이베리아, 그리스, 말레이시아, 몰타, 맨섬, 홍콩 등 다양한 국가에서 형식 승인을 취득한 바 있다.한라IMS 관계자는 “이번 에코가디언 NF의 미국 형식승인으로 글로벌 기술력이 인정됐다”며 “설치가 간편한 제품을 선호하는 조선소와 운전 및 정비가 편리한 제품을 선호하는 운항사를 비롯해 가격경쟁력을 중요시하는 선주사 모두를 만족시켜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에코가디언 NF[사진=한라IMS]
2023.11.03 I 권소현 기자
日 오염수 3차방류...국제원자력기구 "삼중수소 기준치보다 낮아, 안전성 확인"
  • 日 오염수 3차방류...국제원자력기구 "삼중수소 기준치보다 낮아, 안전성 확인"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에 대한 3차 방류를 개시한 2일(현지시간) 현장 점검을 벌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 농도가 기준치를 훨씬 밑돈다고 밝혔다.IAE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번째 방류를 시작한 오염수(IAEA는 처리수로 표기) 내 삼중수소 농도가 일본 운영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현장에 있는 IAEA 전문가들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검토하는 IAEA의 태스크포스는 방류 작업이 계획대로, 기술적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도쿄전력이 IAEA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류 관련 데이터에서도 희석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는 일본 시각 오후 7시50분 현재 ℓ당 188 베크렐(Bq)로 나타났다. 일본의 운영 기준치인 1천500 Bq/ℓ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다른 국제 안전기준과 비교해도 기준치보다 매우 낮은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 상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는 1만 Bq/ℓ이다.한편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 내 보관 탱크에 있던 오염수를 지난 8월부터 알프스(ALPS·다핵종 제거 설비)라는 처리 공정을 거쳐 바닷물로 희석한 뒤 해양에 내보내고 있다.
2023.11.02 I 김승권 기자
日 원전 오염수 3차 방류 시작…7800t 바다로 흘린다
  • 日 원전 오염수 3차 방류 시작…7800t 바다로 흘린다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3차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이번 3차 방류는 총 7800t(톤) 규모로 20여일간 지속된다.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설비. (사진=연합뉴스)후쿠시마TV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10시 21분께 해수를 섞어 희석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는 펌프를 가동했다.도쿄전력은 3차 방류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바닷물과 섞은 오염수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 미만을 충족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대량의 바닷물에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하루 460t씩 내보낸다. 오는 20일까지 총 7800t의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788t, 지난달 5∼23일 2차 방류분 7810t을 각각 바다로 흘려보냈다.도쿄전력은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ℓ당 350㏃(베크렐)을 넘는 삼중수소 수치가 나오면 원인을 조사하고, ℓ당 700㏃을 초과하는 삼중수소가 확인되면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기로 했다. 2차 방류 기간이었던 지난달 21일 방수구 근처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는 삼중수소 농도는 검출 하한치보다 높은 ℓ당 22㏃였다. 이는 오염수 방류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일본 정부와 후쿠시마현,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이후 원전 주변에서 각각 정기적으로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오염수 3만1200t을 처분할 계획이다. 방류가 완료되려면 3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3.11.02 I 김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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