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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해수위, 새 양곡법·농안법 개정안 野 단독 의결…與 반발 퇴장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호’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른바 ‘새 양곡관리법’이 야당 단독으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여당은 야당의 강행 처리에 반발하며 회의 중 모두 퇴장하면서 ‘반쪽 통과’에 그쳤다.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스1)◇尹 ‘1호 거부권’ 행사 법안…野, 새로 발의해 강행 처리국회 농해수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앞서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논의한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 양곡법)과 그 후속법인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 농안법) 등 6개 법안을 모두 의결했다. 해당 법안들은 이르면 2월 임시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심사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이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농해수위에서 강행 처리한 새 양곡법은 시장격리제 대신 ‘목표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곡(쌀) 가격이 폭락 또는 폭등하는 경우 초과 생산량을 매입하거나 정부 관리 양곡을 판매하는 등 대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양곡수급관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이는 앞서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모두 매입한다’는 내용의 기존 개정안보다 정부 의무 매입 부분을 완화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2022년 4월 해당 법안에 대해 취임 후 첫 거부권을 행사했다.농안법은 쌀 등 농산물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하는 경우 생산자에게 차액을 지급하는 ‘농산물가격안정제도’ 도입 근거 등 방안을 마련했다. 가격안정제를 시행하기 위해 대상의 품목 선정 및 기준 가격 등을 심의하기 위한 ‘농산물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두고, 필요 시 지출할 수 있는 기금 용도를 추가했다.이 밖에도 농해수위는 이날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지원법 제정안’(대안, 한우법),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대안, 농어업회의소법),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안(대안, 푸드테크법)’ 등 법안들도 야당 단독으로 의결 처리했다.한우법은 한우 가격의 안정적 유지를 통해 국내 한우 산업의 발전을 목적으로 한다. 한우농가가 소득 및 부채 기준 등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경영 개선을 위한 지원금과 한우 수급 정책에 일정 기간 따를 경우 장려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정부·지자체가 소규모 한우농가에 종합 컨설팅 지원과, 한우의 품질 개선 및 유통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했다.농어업회의소법은 농어업인의 권익을 대표하는 기구인 ‘농어업회의소’ 설립 근거를 담은 법이다. 전국·광역·기초 규모별로 농어업회의소를 설치해 회원과 대의원 등을 두도록 했다. 아울러 지자체가 예산의 범위에서 관내 농어업회의소에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푸드테크법은 시장이 커져 가고 있는 푸드테크(식품+기술) 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농식품부 장관이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해 연구 시설·해외 시장 진출 촉진 등에 힘써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與 “巨野 입법 독주…민생 법안 아닌 선거용 포퓰리즘”여야는 특히 양곡법과 농안법을 두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선 여당이 야당 중심의 안건조정위 구성과 절차를 문제 삼으며 한때 여야가 고성 섞인 설전을 벌였다. 안조위원장을 맡았던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이날 경과 보고 중 여당 의원들을 향해 “회의 진행 중이니 나가려면 빨리 나가라”고 언성을 높였고, 결국 여당은 회의 중간에 모두 퇴장하며 파행을 맞았다.정부와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주도한 새 양곡법과 농안법도 사실상 정부의 시장개입을 담고 있고, 앞서 재의결 과정에서 폐기된 법안과 다를 게 없다며 국회 일사부재의(의회에서 한번 부결된 안건은 같은 회기 중 다시 제출할 수 없다는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입장으로 반대하고 있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야당의 단독 의결 후 발언에서 “정부 이견에도 불구하고 법률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특히 양곡법과 농안법은 과잉 생산 및 가격 하락 등 시장개입 부작용을 우려해 정부가 일관 되게 반대해 온 부분”이라고 말했다.농해수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모두 퇴장한 후 성명을 통해 “여야 합의 없는 입법 독주”라며 “양곡관리법과 농산물가격안정법은 민생법안이 아니다. 시장을 왜곡해 농산물 가격 불안정과 과도한 재정 부담을 초래하는 ‘악법’이자, 정쟁을 촉발하는 ‘선거용 포퓰리즘 법안’”이라고 비판했다.또 “농업회의소법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농민단체가 반대 또는 신중 검토 등 환영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협의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쟁점법안”이라며 “한우법도 이미 축산법 등 기존법에 내용을 반영하면 된다. 한우법을 만들게 되면 한돈·양계 등 다른 품목별 특별법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농해수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 후 성명에서 “부족한 지방 재정과 지역적 한계 때문에 지자체 힘만으로는 어려움이 많다. 국가적 차원의 제도 시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대안 없는 반대만 하지 말고, 21대 국회 임기 내에 농산물가격안정제도 등 6개 법안을 조속히 입법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KDI 원장 “정부부채, 민간부채보다 더 심각…연금개혁 1년 지체시 수십조 부담”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가계나 기업의 민간부채보다 정부부채가 더 심각한 문제”라며 “과다한 정부부채는 정부의 파산 리스크로 이어지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국가의 주권문제로 비화될 여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 원장은 2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릴 ‘2024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제2전체회의(한국의 부채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기조연설에서 정부부채의 심각성 및 관련 개혁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언급할 계획이다.조동철 KDI 원장(사진=연합뉴스)그는 “우리나라 부채의 리스크를 평가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또 하나의 측면은 정부의 개입이다. 지난 2010년대 중반 이후 가계부채가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급속히 확대된 공적 금융기관의 지원이 있었다”며 “주택금융공사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같은 공공기관의 보증을 통한 전세자금대출, HUG의 대출, 그리고 주택금융공사 정책 모기지(적격대출 + 보금자리론)의 합을 ‘공적지원 대출’로 정의할 때,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9%에서 2022년 18%대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일반대출의 증가율이 명목 GDP 증가율과 비슷한 점을 고려하면 공적지원이 급증하지 않았더라면 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증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정부가 개입한 공적 금융기관이 민간부채의 급격한 확대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그는 “시중 은행의 입장에서는 공공기관 보증이 첨부된 대출의 건전성을 꼼꼼히 살펴야 할 이유가 많지 않고, 보증의 양적 확대가 기관의 ‘업적’으로 인식되는 공공기관의 입장에서도 보증심사를 면밀하게 진행해야 할 인센티브를 찾기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인은 보다 쉽게 대출을 늘릴 수 있고, 또 늘리는게 유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관의 보증 확대는 부정적 충격 발생 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혼란을 완충할 수 있을지 모르나, 금융시장 전반의 중장기적인 효율성 저하와 부채의 ‘과잉 팽창’이라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조 원장은 이같은 공공기관이 보증이 서민대책의 차원에서 추진됐으나 지원 대상인 ‘서민’의 정의가 모호하고,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확대해석돼 우리가 우려하는 가계부채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것도 주문했다. 그는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급격한 대출증가 역시 정부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으로 봤다. 그는 “그 배경에는 여타 선진국을 압도할 정도로 광범위한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충격의 단기적 파급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의 효율성 저하와 중소기업의 부채의존성 증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유례없는 저출산과 고령화 속도를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의 재정에 대해 그리 낙관적 생각을 할 수만은 없다”며 “KDI 내부의 추산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2050년에 100%를 상회하고, 이후에도 빠른 속도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시급성을 강조했다. 연금제도 미개혁시 부족분을 정부부채로 충당한다면 2070년에는 250% 이상으로 급등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조 원장은 “저출산·고령화와 같은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이 보다 극적으로 나타날 장기 시계에서 바라볼 때, 개인적으로 가계나 기업의 민간부채보다 정부부채가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며 “저출산·고령화가 민간부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근거는 뚜렷하지 않은 반면, 정부부채는 인구구조 변화에 결정적으로 의존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간부채는 시장의 힘에 의한 채권자와 채무자의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될 수 있으나 정부부채는 정부 파산 리스크 및 국가의 주권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으로 민간부채도 심각하다는 경고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로 기업 및 자산가격이 폭락했음에도 우리나라가 1년 만에 회복한 이유로 정부의 재정이 큰 밑받침에 된 점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한 나라의 정부가 파산하는 경우가 ‘나라가 망한다’는 의미에 보다 가깝다”며 “정부부채가 외채에 의존하지 않아 나라의 주권은 보전한다고 하더라도, 납세자이며 채권자인 국민과, 채무자인 정부의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경제를 지탱해줄 부문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금개혁과 관련해 조 원장은 “개혁을 지체하는 데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개혁의 시급성만큼은 강조하고 싶다”며 “한 예로, 연금개혁이 1년 지체될 때 발생하는 추가적 부담은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를 이해하고 장래를 내다보는 과정에서 부채 문제는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주요단면”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채의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 부문별 부채의 유사점과 상이점, 부채가 증가하게 된 원인과 이를 제어하기 위한 올바른 정책 방향 등 논의해야 할 이슈가 너무도 많다”며 부채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되길 희망했다.
- 코스닥,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800선 밑으로…HLB 2%↓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닥이 2월 첫째날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하락하며 800선을 내줬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34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4.93포인트) 내린 794.31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2% 하락한 3만8150.30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61% 하락한 4845.6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23% 하락한 1만5164.01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은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경계심리, 덜 비둘기파적인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미국 지역은행 주가 폭락으로 인한 미국 경기 우려 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며 “다만, MS, 알파벳 등 M7 실적 부진 이슈와 1월 FOMC 부담은 전날 국내 증시에서 선반영된 부분이 있기에 이날 이들 요인으로 인한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만 나홀로 사자세다. 777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2억원, 50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하락 우위다. 기타서비스와 제약, 의료 및 정밀기기, 인터넷, 통신서비스가 1%대 하락하고 있고 화학과 금속, 기계장비, 디지털컨텐츠 등도 1% 미만 약세다. 반면 컴퓨터서비스는 2.53% 상승 중이다. 통신장비와 일반전기전자, 유통, 운송도 1% 미만 소폭 강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다. 대장주 에코프로비엠(247540)은 0.47% 오른 21만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HPSP(403870)와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1%대 강세다. 이오테크닉스(039030)도 0.81% 상승 중이다. 반면 HLB(028300) 알테오젠(196170)은 2%대 약세다. 셀트리온제약(068760) 엔켐(348370) LS머트리얼즈(417200)도 1% 넘게 하락 중이다.
- 코스피, 파월 3월 금리인하 가능성 일축에 하락 출발…2490선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포인트(0.13%) 내린 2493.7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5.16포인트 하락한 2491.93에 개장했다.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2% 하락한 3만8150.30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61% 하락한 4845.6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23% 하락한 1만5164.01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이벤트가 끝남에 따라 국내 증시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경계심리, FOMC 결과, 미국 지역은행 주가 폭락으로 인한 미국 경기 우려 등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M7 실적 부진 이슈와 1월 FOMC 부담은 전날 국내 증시에서 선반영된 부분이 있기에 이들 요인으로 인한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며, 장중 미 선물시장 변화와 한국의 1월 수출 실적 등에 영향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97억원, 751억원 규모로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82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4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하락 우위다. 철강금속과 섬유의복, 의약품 등이 1%대 하락하고 있고, 의료정밀, 화학, 서비스업, 유통업, 전기전자 등이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반면, 보험과 금융업 등은 각각 1.23%, 0.98% 오름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0.69% 하락한 7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각 1%대 하락 중이다. 현대차(005380)는 3%대 상승하며 20만원선을 넘겼다. 기아(000270)도 1% 미만 수준으로 강세다.
- "美 3월 금리 인하 가능성 일축…韓 증시 변동성 확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월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며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키움증권)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두고 기존 시장 예상대로 금리는 동결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지난 12월 FOMC에 비해 덜 비둘기파적인 색채가 곳곳에서 드러났던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중 “모든 위원이 금리인하가 적절하다는 것을 믿고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는 점은 이번 긴축 사이클 종료에 방점을 찍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고, 또 양적긴축(QT) 축소도 이번 회의에서 이야기했으며, 심도있는 토론은 3월 FOMC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점에 관련해서 “최근까지도 시장은 3월 금리인하 시작에 대한 베팅은 좀처럼 철회하지 않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 파월의장은 시장의 3월 인하 기대감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연준이나 시장은 모두 헤드라인 보다는 코어 인플레이션에 민감도를 더 높게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한 연구원은 1월 FOMC 결과만 놓고서 향후 주식 포지션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3월 FOMC 전까지 치러야 하는 2번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이벤트, 지역은행위기 관련 이슈,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등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는 “각 재료를 소화해가면서 포지션 조성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FOMC 이후의 미국 증시 하락은 3월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도 일정부분 영향을 가한 것이 맞으나 1월 중 신고가 경신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 강화와 그간 미국 증시 강세를 주도해온 알파벳, MS, AMD 등 인공지능(AI) 포함 테크 업종의 실적 부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1월 FOMC 이벤트가 끝남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경계심리, 덜 비둘기파적인 1월 FOMC 결과, 미국 지역은행 주가 폭락으로 인한 미국 경기 우려 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그는 “MS, 알파벳 등 M7 실적 부진 이슈와 1월 FOMC 부담은 전일 국내 증시에서 선반영된 부분이 있기에 금일 이들 요인으로 인한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며, 장중 미 선물시장 변화와 한국의 1월 수출 실적 등에 영향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 신중한 파월…금리인하 임박 신호 없었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3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은 무거웠다.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고 했던 시장의 기대와 달리 파월은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했다. 금리인하 선택지는 열어두면서도 최근 3월 금리인하에 나설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다는 확실한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인플레이션 진전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자칫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에 빨리 나설 경우 물가가 2%를 웃도는 상황에서 고착화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파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낙폭을 더욱 키웠다.이날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2% 하락한 3만8150.30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61% 하락한 4845.6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23% 하락한 1만5164.01에 거래를 마쳤다.파월 연준 의장은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지만, 팬데믹 이후 경제는 여로모로 놀라게 했고,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연준이 3월 금리인하를 준비 중이라는 예상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파월은 “오늘 회의를 토대로 말씀드리면 3월 회의 때까지 위원회가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지켜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장중 주가는 최저치를 찍었고, 국채금리도 치솟았다.그러면서 그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다시 깜짝 상승하면 우리는 대응해야 할 것이고, 현시점에서는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옵션을 열어두고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다”고 강조했다.지난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2.9%로 내려왔고, 6개월 근원 PCE물가지수 상승률은 1.9%로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상황은 마련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3.3%로 시장 예상치(2.0%)를 크게 웃돈 상황에서 물가가 2% 이상에서 고착화할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경제 활동과 노동 시장이 양호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 입장에서는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이거나 빠르게 인하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수차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2% 목표치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올해 세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편안하게 금리인하를 시작할 지점에 도달하려면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2%로 지속가능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그간 인플레이션 둔화는 대부분 상품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서비스 부문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TD 증권의 오스카 무노즈는 “시장에서 3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면,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한 문을 닫은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모건 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연준이 매파적 표현을 일부 완화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며 “최근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좀 더 견고했고, 노동시장은 대부분 계속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AI 실적 향상 부족…MS·알파벳 주가↓개별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전날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실적 향상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못미치면서 각각 2.69%, 7.5% 급락했다. 그간 랠리를 펼치면서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 차익실현도 나타났다. 알파벳은 광고수익 감소 영향이 더 크게 미쳤다.테슬라 주가도 2.24% 떨어졌다. 2018년 승인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보상 패키지가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머스크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의 지역 은행인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의 주가가 이날 37% 이상 폭락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적자전환됐고 자본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당금을 크게 축소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지역 은행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KBW 지역 은행 지수는 이날 6% 하락했다. 다만 국채금리는 큰폭으로 하락했다. 재무부가 향후 몇개 분기 동안 국채 입찰 규모를 더 늘어나지 않을 것으리고 밝히는 등 국채발행 ‘속도조절’에 나서기로 한 게 영향을 미쳤다. 파월이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 이후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금리가 다시 하락하는 등 ‘시소게임’을 벌였다. 3월 금리인하는 물건너갔지만, 상반기에는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베팅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이날 오후 5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3.9bp(1bp=0.01%포인트) 내린 3.918%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0.5bp 하락한 4.173%를 나타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15p나 하락한 4.209%에서 거래되고 있다.◇휘발유 재고 증가에 국제유가 급락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7달러(2.53%) 하락한 배럴당 75.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원유 재고와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3만4000배럴 늘어난 4억2191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월가 예상치 80만배럴를 웃돈 수치다. 달러가치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1% 오른 103.51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