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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한 채에 수백억, 초고가 하이엔드 주택…수요 다변화 추세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하이엔드 주택의 수요층이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초고가 하이엔드 주택은 거래자의 유명세나 금액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좀처럼 거래가 되질 않다 보니 거래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야기거리가 된다. 하이엔드 주택의 거래가 드문 이유로는 높은 금액이 원인으로 꼽힌다. 집 한 채에 100억원 이상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수요층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거래도 그만큼 적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하이엔드 주택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오히려 초고가 주택 수요는 충분한 편이라고 말한다. 상당한 재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수요층이 다변화되면서 수도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강남구 청담동에 소재한 고가주택 ‘ph129’ 전경고급주택 분양 전문가는 “과거 정·재계 인사와 일부 중견급 이상 연예인 정도에 국한됐던 하이엔드 주택 수요는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연예인을 비롯해 소위 ‘일타 강사’로 불리는 유명 학원 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슈퍼 리치’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 리치는 하이엔드 주거시설 구매 시 상품의 완성도만 충족한다면 가격은 얼마든지 흔쾌히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 다수의 하이엔드 현장 분양을 도맡아 온 한 분양 관계자는 “찾아오는 고객분들마다 공통적으로 가격과 무관하게, 희소하면서도 다방면에서 완성도까지 높은 집을 지어 달라고 요청한다”며 “실제 한 단지 안에서도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가 가장 먼저 계약을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들의 소비 심리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전했다.스타 수학강사 현우진이 지난 2017년 PH129를 분양 받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현우진 강사는 250억원에 달하는 펜트하우스 분양대금을 대출없이 현금으로 완납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 2021년에는 가수 아이유가 당시 20대의 나이로 에테르노 청담을 분양 받았으며, 역시 130억원의 분양 대금을 현금 완납한 것으로 전해진다.일부 전문가들은 하이엔드 주택 수요자 빠르게 증가하면서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최고 분양가 400억원 이상인 반포 ‘더 팰리스 73’, 최고 100억원대 ‘애서튼 어퍼하우스’ 등 서울, 부산 등에서 100억원대 이상의 초고가 주택이 간헐적으로 공급되고는 있지만, 수요 증가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연예인과 스타강사 외에도 비트코인(블록체인)으로 큰 수익을 거둔 사람들부터 대형 유튜버 등 개인 방송인까지 하이엔드 주택 시장에 유입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이 가운데서도 수요가 특정 단지로 쏠리는 현상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코스피, 엔비디아 효과 끝났나…1% 하락 출발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피가 1% 넘게 하락 출발했다. 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가 끝난데다 미국 금리인상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투심이 냉각한 영향으로 보인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14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91포인트(0.90%) 내린 2514.80에 거래되고 있다. 장이 열자마자 지수는 1.39% 하락한 2502.53 까지 빠지기도 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장초반까지만 해도 ‘엔비디아 효과’가 작용했다. 하지만 이내 매도세가 들어오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8% 내린 3만4099.42%,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1.35% 하락한 4376.3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87% 떨어진 1만3463.97에 장을 마쳤다.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한 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 색깔’을 다시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225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기관은 227억원 순매도 중이다. 금융투자가 168억원 덜어내며 매도세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도 4억원을 팔면서 3거래일만에 팔자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화학과 전기전자, 의료정밀, 철강및금속, 서비스업, 제조업 등이 1% 넘게 약세다. 증권과 금융업, 통신업, 운수창고, 건설업, 유통업, 비금속광물, 의약품 등도 1% 미만 약세다. 이와 달리 음식료품과 보험은 소폭 강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도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05930)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대 하락 중이다. 엔비디아 어닝 서프라이즈에 전날 급등했던 SK하이닉스(000660)는 2.81% 하락한 11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 상승 마감했던 네이버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4.59% 하락하고 있다. 금호전기(001210)는 28% 상승하고 있다. 전날 상장폐지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다시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육계주들은 강세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니커(027740)가 17%, 교촌에프앤비(339770)가 6.76% 상승 중이다. 일본 오염수 방류를 반대해 온 중국에서 소금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샘표식품(248170)도 6.52% 상승 중이다. 대한제당(001790)도 8%, 신송홀딩스(006880)는 7% 오름세다. SBS(034120)는 6.12% 상승하고 있다. 자회사 콘텐츠허브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드라마 제작사와 합병해 콘텐츠 제작 및 유통 통합 구조를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 日 오염수 방류에…후쿠시마 테마주도 경고등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후쿠시마 테마주’ 경고등이 켜졌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업, 닭고기, 천일염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급등락이 심화하고 있어 풍문만 따르는 무리한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닭고기 생산업체인 마니커에프앤지(195500)는 26.15%, 마니커(027740)는 10.27%, 하림(136480)은 3.16% 각각 상승 마감했다. 수산업 관련주인 사조씨푸드(014710)(6.02%), CJ씨푸드(011150)(4.29%), 사조오양(006090)(1.89%)도 상승세를 보였다. 천일염 관련주인 인산가(277410)(1.72%)는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앞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기 위한 터널 공사를 최근 완료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4일 오후 1시에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는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대통령실도 관련 유튜브 홍보 영상을 제작해 안전성을 강조했다. 정부가 안전을 강조했지만, 후쿠시마 관련주는 불안 심리를 반영해 출렁였다. 소비자들이 수산물보다는 닭고기 소비를 늘릴 것이란 관측에 닭고기 관련주가 급등했다. 오염수가 방류되면 어묵, 맛살, 통조림 건어류 등 대체재인 수산물 가공식품을 찾을 것이란 전망에 수산물 관련주도 오름세다. 품귀 현상이 빚어졌던 천일염 관련한 종목의 주가도 여전히 들썩였다. 수산물 등 먹거리 외 모나미(005360)가 23일 하루에만 17.08% 오르며 시장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필기구 제조 및 유통기업인 모나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후로 반일감정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이틀째 강세다. 모나미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경제보복’이 있었던 2019년 당시에도 애국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했다.그러나 ‘후쿠시마 테마주’로 분류됐던 일부 종목은 내림세를 나타내며 변동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방사능 해독에 와인이 좋다’는 풍문이 돌면서 전날 17% 넘게 올랐던 와인업체 나라셀라(405920) 주가는 23일 6% 넘게 고꾸라졌다. 천일염 관련주 신송홀딩스(006880)(-10.41%)·보라티알(250000)(-7.78%)·샘표(007540)(-5.69%)·샘표식품(248170)(-5.42%)·대상홀딩스(084690)(-2.72%), 수산업 관련주 동원수산(030720)(-5.43%)·동원산업(006040)(-2.57%)·신라에스지(025870)(-0.46%) 모두 23일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큰 만큼 테마주 투자에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증시 급등락이 심하기 때문에 빚투로 인한 손해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올 상반기 두차례 주가조작 사태를 비롯해 작전 세력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LF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클래식 오 트리쁠 워터 베이스 향수 4종 출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LF(093050)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향수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가 신제품 ‘클래식 오 트리쁠’ 워터 베이스 향수 4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9일 밝혔다.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클래식 오 트리쁠’ 워터 베이스 향수 4종. (사진=LF)불리는 지난 2019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콜라보 해 세계적인 명작들을 향으로 담아낸 ‘루브르 컬렉션’을 선보였다. ‘발팽송의 목욕하는 여인’ 등 일부 품목은 품귀현상까지 빚으며 단종 이후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재 출시 요청이 있었다.‘워터 베이스 향수’의 니치함을 선호하는 마니아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클래식 오 트리쁠’ 워터 베이스 향수는 과거 세계적인 명작에서 영감을 받았던 ‘명작의 향기’를 새롭게 리뉴얼 해 담아낸 컬렉션이다. ‘이리 드 말트’, ‘앙브르 드 마다가스카르’, ‘미르 데리트레’, ‘세드르 디 리방’ 총 4종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각 23만원(75ml)이다. ‘이리 드 말트’는 바람에 흩날리는 깨끗한 린넨의 파우더리한 아이리스 향, ‘앙브르 드 마다가스카르’는 달콤한 과일 향이 어우러진 매혹적인 플로럴 향, ‘미르 데리트레’는 지중해의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플로럴 부케 향, ‘세드르 디 리방’은 삼나무 숲의 깊은 향이 떠오르는 향긋한 우디 향이 특징으로, 각 원료들이 유래된 장소의 역사를 담아 만들어졌다. 그 중 ‘이리 드 말트’ 1종은 6월 말부터 선 출시 판매를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불리 전체 향수 판매량 비중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현재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LF 불리 관계자는 “불리만의 독보적인 ‘워터 베이스 향수’는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아 피부에 자극이 적고 식물성 오일 함유로 보습 효과가 있어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준다”며 “’워터 베이스’라는 독특한 성분이 희소성 있는 향수를 찾는 고객들에게 ‘니치 중에 니치함’으로 와 닿으며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리는 지난 5월 출시한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에 이어 이번 리뉴얼 된 ‘클래식 오 트리쁠’ 4종까지 신제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니치 향수 시장에 대한 높아진 고객 관심에 적극 대응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하반기까지 지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오는 8~9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주요 지역 거점에서 총 4번의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연달아 진행해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10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오는 9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점에서 차례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레 자뎅 프랑세 컬렉션’을 메인 테마로 프랑스 정원과 온실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에서 고객들이 불리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불리는 2016년 국내 런칭 이후 매출이 매년 평균 100%씩 성장해왔으며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1년 대비 2022년 50% 성장세를 기록, 올해 상반기 역시 니치향수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로 지난해와 비슷한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불리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원료 사용 △레트로와 전통의 미감을 살린 제품 디자인 △19세기 뷰티샵을 재해석한 유니크한 매장 인테리어 △특별한 커스터마이징 및 캘리그라피 서비스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반응을 얻고 있으며 주요 제품 라인업으로는 향수, 바디(오일·로션), 핸드크림, 립밤, 덴탈(치약), 홈 프레그런스(향초·디퓨저) 등이 있다.
- 경제안보핵심품목 기준 만든다…공급망 위기대응 매뉴얼 구축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공급망기본법)의 법제화를 추진 중인 정부가 ‘경제안보핵심품목’ 선정을 위한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또 공급망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도 만든다. 야당의 반대로 공급망기본법 법제화가 계속 지연되자, 정부가 선제적으로 공급망 재편 대응을 위한 세부전략 마련에 나선 것이다. 공급망을 둘러싼 각국의 자원 민족주의 행보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런 흐름에 서둘러 대응하려면 법제화에 구애받지 않고 관련 규정 등을 준비해놔야 한다는 절박함도 깔려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을 마친 뒤 경제안보 동맹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경제안보핵심품목 및 안정화 선도사업자 선정 기준 마련 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공급망기획단)은 최근 ‘공급망안정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사전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공급망기획단은 요소수 품귀대란을 계기로 지난해 3월 출범한 정부의 범부처 글로벌 공급망 컨트럴타워로 기재부 1차관이 단장을 맡고 있다. 정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경제안보 품목 및 선도사업자의 운영방향을 세우려 한다. 구체적으로는 최우선 보호해야 하는 ‘경제안보핵심품목’ 및 ‘경제안보핵심서비스’ 선정(해제)을 위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또 정부가 경제안보물품을 비축하기 위해 금융 및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 안정화 선도사업자를 선정(해제)하는 기준도 함께 살펴본다. 현재 정부는 특정국가 의존도가 50% 내외인 품목 4000여 개를 조기경보시스템(EWS) 모니터링 대상으로 설정하고, 이중에서 중요도가 높은 200개를 ’경제안보핵심품목‘(서비스)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경제안보핵심품목 지정에는 △국내경제 영향 △수입의존도 △단기시급성 △수입선 다변화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만, 명료한 기준이 없어 정성적 요소가 많이 고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경제안보핵심품목 선정에 활용할 정량 지표를 확대, 산업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는 EWS 품목(특정국가 의존도 50% 안팎)에서만 경제안보핵심품목을 선정하지만, 새로운 기준에 따라 중요도가 높다면 EWS 품목이 아니더라도 경제안보핵심품목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공급망기획단 관계자는 “현재도 경제안보핵심품목을 설정하는 기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법제화에 대비해 학계의 의견도 함께 수렴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연구용역을 통해 효과적인 선정 기준이 마련된다면 공급망기본법, 관련 시행령 또는 기본계획에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위기체계·대응수단 강구…반도체 등 핵심품목 별도 연구 공급망 위기대응을 위한 매뉴얼도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함께 마련한다. 위기 대응체계 및 다양한 대응수단을 검토하는 동시에 사후 민간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려한다.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의약품 △방산 △식량 △범용재 등 핵심분야에 대해서는 공급망 현황 및 안정화 방안을 별도 마련한다. 다만 이번 연구가 법제화 과정에서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공급망 기본법은 지난해 10월 국회 기획재정위 여당 간사인 류성걸 의원이 대표 발의했으나 여전히 국회 기재위 경제재정소위에 계류 중이다. 지난 6월 마지막으로 경제재정 소위에서 이후로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도 없다. 표면적으로는 컨트럴타워 역할을 하는 ‘공급망안정화 위원회’의 기재부 총괄여부 및 공급망안정화 기금 조성 등에 대한 이견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야당이 사회적경제기본법(사경법)을 연계 요구한 영향 때문으로 관측된다. 정부·여당은 사경법을 반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급망기본법은 법제화되면 6개월 이내 시행되기에 기본계획 등을 사전에 준비해놔야 한다”며 “법제화 지연으로 세부대응책을 먼저 마련하고 있지만,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따따블에도 안 팔아요" 없어서 못 파는 100억대 초고가 주택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초고가 주택 사겠다는 사람은 줄 섰어요. 매물이 없어서 문제죠. 효성빌라 101을 따블, 따따블(2배, 4배) 주고 사겠다는 분도 있는데 정작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요” 강남권을 중심으로 100억대의 주택 공급이 이어지고 있지만 ‘찐부자’, ‘슈퍼리치’들 사이에서는 정작 없어서 못 사는 것이 초고가 주택이다.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과거 재벌,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초고가 주택이 최근 들어 일부 초고액 자산가들에게 까지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공급이 그에 미치지 못해 천문학적 금액에도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이런 수급 불균형에 수십억, 많게는 백억원 대의 웃돈까지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유 아파트’로 유명한 ‘에테르노 청담’의 경우 중도금 납부 문제로 계약 해지된 단층 세대가 지난 5월경 190억원에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최초 분양 당시 단층 세대 분양가가 130억~160억원에 책정됐던 것을 고려하면 약 2년만에 최소 30억원이 오른 셈이다. 8월 말 입주를 앞둔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 펜트하우스 전용 200㎡ 타입은 지난 1월 100억원에 거래됐다. 이 타입의 조합원 분양가는 약 60억원으로 알려졌는데, 입주도 하기 전에 약 40억원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이 외에도 한 고급주택 전문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효성빌라 101은 분양가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해서라도 구입하려는 손님이 있지만, 정작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관계자는 “아무리 많은 웃돈을 준다 해도, 팔고 난 후에 비슷한 수준의 주택을 구할 수 없다 보니 초고가 주택이 매물로 다시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물다”며 “이 때문에 신규 분양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가장 쉽고 그나마 낮은 금액에 초고가 주택을 살 수 있는 기회란 인식이 생겼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서초구 반포동에 분양 중인 ‘더팰리스 73(투시도)’을 비롯해 강남권에 초고가 주택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고급 주택의 공급 가뭄 현상을 일시적으로나마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신규 분양 단지가 나오기만 하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 명이 여러 채를 동시에 계약하는 경우도 비교적 흔할 만큼 초고가 주택 시장은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청담, 압구정 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쾌적하고 조용하면서도 뛰어난 생활 인프라를 갖춘 반포에 슈퍼리치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으며,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어 초고가 신축 단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