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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공주, 일반인 남성과 연애로 총살·참수형 비극
- ‘장미의 전쟁’(사진=MBC에브리원)[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장미의 전쟁’이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자를 이용한 팜므파탈부터 사우디아라비아판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흥미롭고 가슴 절절한 커플 스토리를 선사했다.지난 3월 2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리얼 커플 스토리-장미의 전쟁’(이하 ‘장미의 전쟁’)에서는 커플 스토리를 전했다. 첫 번째로, 1950년대 미국 전역을 뒤흔든 연쇄살인범 ‘낄낄할멈’ 이야기가 공개됐다. 로맨스 소설에 심취했던 내니 도스는 다섯 명의 남편과 결혼하는데, 그 중 네 명의 남편을 연쇄 살해했다. 내니가 남편들을 살해한 이유는 그들이 로맨스 소설 속 남자와 달랐기 때문이라고. 내니는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 ‘키다리 아저씨’의 저비스,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를 상상하며 남편과 결혼했지만, 그들에 대한 환상이 깨지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독살시켰다.내니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으나 양심의 가책은 없었다. 내니는 경찰조사와 법원출두 때 낄낄 웃는 모습으로 세간의 관심을 샀다. 내니는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 백혈병으로 사망했다.양재웅은 내니의 살해 동기에 대해 “현실하고 소설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자기가 만난 사람이 그런 사람이어야 하는데 아니지 않나”라며 “세계관을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 사람들이 사라져야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내니가 깔깔거렸던 이유에 대해 “‘난 행복해’라고 주입시키는 자기 최면의 연장이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두 번째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세계 정상의 남자들을 이용했던 팜므파탈 웬디 덩의 이야기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웬디는 유니셰프 이사 제이크 체리와 불륜을 저지르고 결혼까지 하며 미국 영주권을 따냈다. 2년7개월 만에 제이크와 이혼한 웬디의 다음 목표는 돈과 유명세. 웬디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회사 홍콩스타TV 인턴으로 입사해 머독의 부인이 되는데 성공했다.웬디는 머독의 정자를 제공받아 두 딸을 낳았는데, 머독과 14년 만에 이혼을 하면서 2조 원의 위자료는 물론이고, 두 딸의 경영권까지 지켜냈다고. 특히, 웬디와 머독이 이혼한 배경에는 영국 전 총리 토니 블레어를 향한 웬디의 사랑이 담긴 메모가 있었다는 풍문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것도 모자라 웬디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한 요트를 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푸틴과도 엮였다. 웬디는 최근 연하의 남자들과 염문을 뿌리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 전언이다.이은지는 웬디에 대해 “사랑꾼보다는 사업가의 느낌이 강하다”고 코멘트했다. 이와 관련 양재웅은 “사랑을 느끼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웬디 덩의 경우는 결핍이었을 거 같다. 나에게 없는 걸 갖고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느꼈던 거 같다”며 “어릴 때는 부와 명예였다면 나이를 먹고 나니 다시 젊음이었던 것”이라고 봤다. 이어 “자기에게 없는 것들을 쫓아다니는 인생을 살고 있다”며 “짠한 게 만족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무언가로 대체해 가면서 살아가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뒤를 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미샤 공주는 19세에 레바논 베이루트로 떠난 유학에서 일반인 남성 카할레드를 만나 사랑을 했다. 그러나 자유연애가 금지되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들은 사랑은 나라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 국왕은 귀국 명령을 내리지만, 미샤 공주는 이에 불응하고 잠적했다. 미샤와 카할레드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비관, 동반자살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았다. 두 사람은 자살을 위장해 프랑스로 도주할 시간을 벌고자 했으나, 비행기 이륙 직전 잡히고 말았다. 국왕은 종교 결혼으로 이미 부부가 된 미샤와 카할레드에게 서로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것을 종용했지만, 이들의 사랑은 견고했다. 결국, 미샤 공주는 총살을 당했고, 카할레드는 참수형을 당하며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을 맞았다. 이야기를 전한 알파고는 이슬람 문화권 국가 중에서도 보수에 속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밸런타인데이 자체가 없다. 불법이다. ‘남친’, ‘여친’ 개념이 없다”고 했다. 패널들은 남녀의 자유로운 사랑이 불가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미샤와 카할레드가 차라리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라며 두 사람의 죽음을 슬퍼했다. 양재웅은 “심리학에 ‘로미오줄리엣’ 효과가 있다. 반대가 심하면 심할수록 단단해진다”며 “조심스럽게 놔뒀으면 알아서 헤어질 수도 있있는데”라고 아쉬워했다.마지막은 수십 명의 아내를 가진 남자의 이야기가 장식했다. 현재 기네스북에 오른 최다 결혼남은 스코티 울프인데 향년 88세로 별세하기까지 29번 결혼한 인물이었다. 또, 인도의 시온 아 차나는 아내가 39명, 자녀가 94명, 손주가 33명으로 총 181명 대가족의 가장이었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는 아내 부자가 소개됐는데, 케냐 출신의 오비 엘리아스는 전 세계에 47명의 아내가 있었다.오비는 자신이 회계사 은퇴 후 두바이에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다고 속이며 결혼사기를 벌였다. 특히, 오비는 은퇴한지 얼마되지 않아 퇴직금을 손에 쥐고 있는 여성들만을 노렸다. 오비는 2009년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주디스와 동거하다 2012년에 결혼했다. 주디스는 두바이가 아닌 여러 나라 출입이 잦고, 출장 때마다 돈을 요구하는 오비를 이상하게 여겼고, 그의 이메일 속에 47명의 아내 리스트를 발견했다고. 주디스는 오비에게 법적 처벌을 가하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자 직접 방송에 출연해 언론에 고발했다. 이에 오비는 집을 나가버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전언.기상천외한 사연에 스튜디오는 헛웃음으로 가득 찼다. “은퇴한 여성들만 만났다는 게 뒤가 구리다”는 이상민의 추리가 적중한 것. 특히, 스튜디오에서 오비의 사진이 공개되자 이상민은 “되게 착하게 생겼다”고 했고, 조던은 “되게 친절하게 생겼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양재웅은 “일년이 52주인데, 일주일에 한 명씩만 만나도 일년이 금방가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MBC에브리원 ‘리얼 커플 스토리-장미의 전쟁’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 감사보고서 시즌…"주가 급변·외부 자금조달 종목 주의"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이 도래하면서 불공정거래 행위로 인한 투자유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주가·거래량이 급변하거나 빈번한 경영진 교체, 대규모 외부 자금조달 기업을 주의하란 당부다.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사진= 거래소)◇ 불공정거래 기업 ‘주가 급변·빈번한 경영진 교체’ 등 특징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위원장 김근익)는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을 맞아 외부감사인의 감사 결과에 따른 한계기업의 특징, 이와 관련된 불공정거래 유형 및 투자유의사항을 11일 안내했다.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높은 한계기업의 주요 특징으로 △주가 및 거래량 급변 △빈번한 경영진 교체 및 지배구조 변동 △대규모 외부 자금조달로 꼽았다.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등이 취약한 한계기업의 경우 주가 및 거래량이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급변한다. 결산실적 악화, 관리종목 지정사유 발생 등 악재성 공시에도 주가 및 거래량이 동반 상승하는 등 비정상적 거래흐름이 발생한다. 결산실적 발표 또는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에 임박해 호재(대규모 공급계약, 신규사업 추진 등)가 유포돼 일시적으로 주가 반등한다. 또 결산실적 발표 또는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에 임박해 호재(대규모 공급계약, 신규사업 추진 등)가 유포돼 일시적으로 주가가 반등한다. 변경된 최대주주가 실체 확인이 어려운 투자조합, 비외감법인 등인 경우 등이다. 부실한 내부통제로 인해 횡령·배임 혐의발생 가능성도 높다.또 영업활동에 따른 직접 자금조달이 미미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외부 자금조달이 증가한다. 자금조달 공시 이후 실제 자금납입 여력이 없어 납입지연 등 정정공시가 빈번하게 이뤄진다. ◇ ‘악재성 공시 전 보유주식 처분·허위 정보 시세 부양’ 등 주의한계기업 관련 주요 불공정거래 유형으로는 우선 ‘내부결산 관련 미공개 중요정보를 사전에 이용해 보유주식 처분’을 꼽았다. 악재성 공시 전, 내부자(주요주주·임직원 등)가 동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감사보고서 제출 전에 보유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회피하는 유형이다.‘허위·과장성 정보 유포를 통한 시세 부양’도 짚었다. 악화된 내부 결산실적 발표 전후부터 감사보고서 제출 전까지 공시·언론·풍문 등을 통해 재무상태 관련 허위·과장 정보를 유포한다. 재무개선 효과를 유도하기 위해 공시·언론을 통해 호재성 재료를 발표하기도 한다.아울러 ‘실적 예측 관련 미확인 풍문 유포를 통한 매수세 유인’ 유형도 있다. 종목 토론방, 주식 리딩방 등에서 실적 예측 관련 미확인 풍문 등을 반복적으로 게시하고 매수 지시 등을 통한 매수세 유입 유도하는 것이다. ◇ 거래소, 시세조종·부정거래 집중 감시…처벌 긴밀 공조거래소는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에 임박해 호재성·악재성 정보 공표시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한계기업의 주가 및 거래량이 특별한 이유 없이 급변하는 경우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 여부도 집중 모니터링한다.또 주가부양 등 목적으로 사이버상 허위·과장성 풍문을 유포하는 등 혐의 포착시 신속히 대응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사이버상 풍문 등 증가 및 주가·거래량 이상급변 종목의 조회공시를 요구해 투자자에게 중요정보 공개 유도하고, 스팸관여과다종목 대상 투자주의종목 지정, 허위·과장성 게시글 과다종목 등에 대한 사이버얼럿(Cyber Alert·경보시스템) 발동 등에 나설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혐의가 높다고 판단될 경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행위자가 처벌받을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상의 결산 관련 한계기업의 특징 및 불공정거래 주요 유형을 참고하시어 추종매매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그러면서 “기업실적 등의 충분한 검토없이 투자시 주가급락에 따른 손실뿐 아니라 상장폐지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의사 결정 전에 상장법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신 후 신중히 투자에 임해달라”고 덧붙였다.
- 삼천당제약 사상 첫 적자 실적…해 넘긴 지연공시, 애타는 주주들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삼천당제약(000250)이 영업이익 346% 폭락하며 상장 이후 첫 적자전환이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자체 개발 중인 먹는 인슐린 신약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대규모 지원 계획과 관련된 해명 공시까지 진척이 없고 ‘미확정’만 반복되면서 주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2021년 연결기준 삼천당제약 실적. (자료=금감원)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73억원으로 전년보다 0.2% 늘어났다. 영업이익 -136억원, 당기순이익은 -5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46%, 205% 폭락해 적자전환했다. 이는 200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사상 첫 적자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안구점안제 약가 인하가 실적에 큰 타격을 입혔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천당제약의 자회사 디에이치피코리아는 국내 일회용 점안제 생산 1위 업체다. 2020년 사업보고서 기준 디에이치피코리아의 매출액은 608억원, 당기순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천당제약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668억원, 당기순이익 75억원이다. 지난 2020년 11월 디에이치피코리아와 삼천당제약 포함 국내 제약사 20곳은 일회용 점안제 약가인하에 반대하며 제기한 2건의 법적 분쟁에서 모두 패소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8년 일회용 점안제 307개 품목의 약가를 최대 55% 인하하는 고시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들 제약사는 수용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1심과 2심, 3심까지 2년이라는 시간을 벌었으나, 결국 재판부가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2021년부터 약가 인하로 직행했다. 다만 삼천당제약 측은 바이오시밀러 관련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 비용이 작년에 특히 많이 들어가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며 “올해는 지난해 정도의 적자는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적자폭이 억 단위 정도 또는 흑자전환 정도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은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후보물질 SCD41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SCD411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지난해 9월 환자 모집을 마치고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에서 약물 투여를 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시력상실을 유발하는 습성이 노인성 황반변성이다. 환자 수 증가로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유럽 등 주요 9개국의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8년 187억달러(21조원)로 2018년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향후 삼천당제약의 SCD411 개발에서 관건은 속도전이 핵심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바이오텍 비아트리스(옛 마일란)는 지난해 연말 임상 3상 종료와 품목허가 신청을 공식화했다. 국내 톱티어 바이오시밀러 회사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 3상 단계다. 알테오젠(196170)은 다음달 임상 3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앞선 곳은 삼성바이오에피스다. 다음 달 임상 3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부터 나오고 있는 삼천당제약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 (자료=금감원)삼천당제약 주주들이 가장 기다리고 있는 소식은 “먹는 인슐린 2000억원 투자 유치”에 대한 확정 공시다. 지난해 5월부터 삼천당제약의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는 총 2건이 있다. 우선 인슐린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전환하는 개량 신약 임상에 투입되는 비용 2000억원 전액을 해외 제약사로부터 지원받는다는 보도에 대한 공시다. 또 세계 최초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글로벌 제약사와 3000억원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된 공시가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2월에 전환사채 발행을 앞두고 삼천당제약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IR을 진행해왔다. 당시에는 계약이 이렇게 지연될 것처럼 얘기하지 않았다. 시장에 소문이 돌고 언론 보도까지 나오자 거래소에서 공시를 요구했을 거다”며 “계속 미확정 공시가 나오면 불확실성만 남아있고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된다. 차라리 공시를 일단 마무리 짓는 게 회사에 더 좋을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인슐린 투자 공시는 오는 5월,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투자 공시는 3월이 각각 재공시 예정일이다. 하지만 1년이 넘어가도록 ‘미확정’ 해명 공시만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5월에 계약 체결 공시 또는 미확정 공시가 또 나올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트리거 풍문 해소 에이비엘바이오, “마일스톤 유입 기대”[바이오 업&다운]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ABL001의 미국 임상 순항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회사 트리거 테라퓨틱스(트리거)와 관련된 풍문이 해소되는 분위기다. 상장 직전 ABL001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미국 회사 트리거의 본사 주소가 택배 회사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제공=에이비엘바이오)25일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콤패스 테라퓨틱스(콤패스)로부터 ABL001 임상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게 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마일스톤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며 “정확한 수령 시기는 밝히기 어렵지만, 일단 예정돼 있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콤패스 테라퓨틱스가 에이비엘바이오에 마일스톤을 지불해야 하는 파이프라인은 ABL001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트리거에게 ABL001을 항암치료제, 안구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독점 권리를 이전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500만 달러(60억원) 및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해 총 5억9500만 달러(약 7134억원) 규모다. 항암치료제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안구치료제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적인 권리다. 지난해 나스닥 상장사 콤패스는 트리거를 흡수 합병됐고, ABL001 권리도 이전됐다. 콤패스는 지난 18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BL001 담도암 환자 대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콤패스가 보유하고 있던 ABL001 중국 권리는 엘피사이언스로 이전돼 중국에서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 순항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이 제기한 트리거와 관련된 의혹도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근래 빅파마와 빅딜이 나오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는 건 모두 인정한다”며 “다만 일각에서는 IPO 당시 불거졌던 트리거 실체 논란에 대한 의문을 아직 갖고 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트리거는 2018년 4월 설립됐으며, 그해 11월 트리거와 에이비엘바이오의 ABL001 계약, 다음 달인 12월 에이비엘바이오 상장이 진행됐다. 상장 직전 에이비엘바이오 기관투자자 IR(투자설명회)에서 트리거 본사 주소가 가정집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회사 실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로 당시 트리거 본사 주소를 구글 지도상에서 검색해보면 캘리포니아주 배송 및 우편 서비스 업체로 나왔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트리거는 NRDO(No Research Develop Only, 개발 중심 신약개발) 모델이며, 통상적인 바이오 회사처럼 큰 사무실이 필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결국 수요예측 기관경쟁률은 60.08대 1에 그쳤다. 비슷한 시기에 코스닥에 입성한 이중항체 플랫폼 개발사 파멥신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764.16대 1인 것과 비교하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콤패스가 ABL001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싶어서 트리거와 인수합병을 진행한 것”이라며 “콤패스는 NRDO가 아닌 일반 연구개발 바이오텍이다. 특히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인만큼 트리거보다 신뢰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콤패스는 나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2700억원 규모를 나타낸다.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원천 개발한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이중항체로는 최초로 국내 임상에 진입했다. ABL001은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A)와 DLL4(Delta-Like Ligand 4)를 동시에 표적함으로써 암 조직 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을 사멸시키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ABL001의 한국 내 권리를 보유한 한독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독은 현재 2상 1단계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 유가증권 공시 지난해 16% 증가…자율·영문공시 '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의 적극적·자율적 공시기조 정착으로 포괄공시·자율공시·공정공시 등 조회공시를 제외한 모든 공시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문공시는 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이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1만8945건으로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이 기간 수시공시는 1만5246건으로 14.2%, 자율공시는 1720건으로 47.6% 늘었다. 공정공시는 1930건으로 10.7%, 영문공시는 1600건으로 107.8% 증가했다. 조회공시는 49건으로 35.5% 줄었다.(자료=한국거래소)◇ 해명 공시·ESG 관심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증가수시공시는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단일판매·공급계약(+30.7%)이 증가했고, 투자활동 관련해서도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39.0%), 유형자산 취득·처분(+24.8%) 등이 증가했다. 기업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와 각각 관련된 채무보증·담보제공(+39.3%), 최대주주변경(+40.7%) 공시가 늘었다.또 종속회사 공시(+85.4%)가 대폭 증가했는데, 종속회사의 유상증자결정, 종속회사의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결정이 전체 종속회사 공시의 약 68%를 차지했다.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의 포괄공시(+7.9%)는 특허권 취득 관련 공시(-49.2%)가 감소했음에도 제약·바이오기업의 임상시험, 품목허가 공시(+514.3%)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증가했다.자율공시는 해당 수시공시의 증가 추이와 동일하게 단일판매·공급계약(+38.6%),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159.7%)에 관한 자율공시가 늘었다. 풍문·보도에 대한 기업의 적극 대응 등에 따라 해명공시(+134.2%)가 대폭 증가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100.0%)도 대폭 늘었다. 공정공시는 기업의 IR활동 강화 및 실적 개선 등에 따라 영업잠정실적(+8.9%), 매출액 등에 관한 전망·예측공시(+16.9%)가 늘었다. 상장법인의 적극적 정보제공 의지 등에 힘입어 수시공시의무 관련사항(+24.1%) 공시도 증가했으며, 특히 향후 사업추진에 관한 장래 사업계획·경영계획(+95.0%)도 대폭 증가했다.(자료=한국거래소)◇ 횡령·배임 관련 조회공시 증가세로 전환…영문공시 대폭↑조회공시는 횡령·배임, 최대주주 변경 등에 관한 보도로 인해 풍문·보도에 따른 조회공시(+33.3%)가 최근의 감소추세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주가급락에 따른 조회공시는 없었으며, 거래량변동(-71.9%) 및 주가급등(-11.1%)에 따른 조회공시도 감소했다.영문공시는 거래소의 상장법인 지원서비스 제공에 힘입어 공시건수(+107.8%) 및 제출 법인수(+37.8%)가 대폭 증가했다. 수시공시(+111.0%), 공정공시(+56.5%)가 증가하고 특히 자율공시(+590.5%)는 약 7배 증가하는 등 공시유형 전반에 걸쳐서 영문공시가 확대됐다.아울러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18건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공시불이행(+6건) 및 공시변경(+3건)은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공시번복(-6건)은 감소했다. 기업의 발행증권 관련 지정건수는 감소했으나, 영업·생산활동, 투자활동 관련 지정건수는 증가했다. 공정공시 및 포괄공시 위반으로 인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사례도 발생했다.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향후에도 상장법인에 대하여 능동적·적극적 공시 이행을 유도하고, 공시교육 등을 강화하여 성실 공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상장법인의 영문공시 확대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점가 달군 ‘박근혜·이재명’…대선지형 파장일까
- [이데일리 김미경·장병호·박기주 기자]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 ‘거물급 정치인’을 다룬 두 권의 책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다룬 내용인데 향후 대선지형에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이재명(57)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친형 고(故) 이재선씨의 갈등을 다룬 ‘굿바이, 이재명’(장영하, 지우출판)과 박근혜(69)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모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박근혜, 가로세로연구소)이다. 두 책은 각종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나란히 1, 2위를 다투고 있다.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한 시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구매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먼저 예약 판매를 실시한 이 책은 이날 오후 5시40분께 이 서점 매대에 깔렸다(사진=연합뉴스).박 전 대통령이 4년간 옥중에서 지지자들과 나눈 편지를 엮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이하 ‘그리움…’)는 출간도 되기 전에 서점가를 강타한 모습이다. 일부 공개된 책 내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지만 열성 지지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이 책은 30일 교보문고의 인터넷 주간(12월23~29일) 베스트셀러 전체 1위, 정치·사회부문 1위에 올랐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서는 ‘굿바이, 이재명’이 강세다. 예스24 국내도서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차트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은 8위를 차지했다.출판계에 따르면 정치인 책의 판매에는 지지세력의 ‘팬심’이 크게 작용한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자는 “‘굿바이, 이재명’은 지난 24일 매장에 입고됐으나 소량이 들어와 바로 판매가 끝났다. 현재 온라인 주문만 받고 있다”며 “두 책의 실질적 판매 추이는 다음 주 이후 실제 판매와 배송이 이뤄진 뒤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지난해 5월 출간된 조국 전 법무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과 비교하면 높은 판매고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예스24의 판매지수(서점이 개별 집계하는 판매실적 수치로 판매량이 아닌 수량과 주문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수)를 보면 ‘굿바이, 이재명’은 현재 20.4만점, 박 전 대통령의 책은 11.1만점으로, ‘조국의 시간’이 출간 직후 기록한 판매지수 240만점보다 크게 낮다.책 ‘굿바이 이재명’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엮은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사진=교보문고·예스24).두 책의 등장이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그리움…’은 이날 오후부터 일반에 판매되면서 전체 내용이 자세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대 관심사는 ‘박근혜의 메시지’이다. 책에 2016년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렬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담긴다면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굿바이, 이재명’은 배우 김부선을 변호한 판사 출신 장영하 변호사가 쓴 책이다.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정리했다는 게 출판사 측의 설명이지만, 이 후보에 대한 비판 내용이 주를 이룬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책을 펴낸 지우출판을 상대로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우출판사 측은 출판 결정에 대해 “민주당에 위해를 가하거나 후보자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고 낙선을 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오해를 증폭시킬 수 있는 풍문을 이재선씨 가족으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객관적으로 정리했다. 국민의 (대선)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면서 “출판물에 대한 내용 판단은 독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판매수량과 관련해선 “판매량 공개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많은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해당 서적들이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면 책을 보고 이를 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데, 정치 적극 참여자들이 아닌 사람들이 책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련 서적의 흥행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