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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불법 리딩방 1000건 수사지원…하반기 특별단속"(종합)
  • 이복현 "불법 리딩방 1000건 수사지원…하반기 특별단속"(종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연말까지 4개월간 합동단속반 운영을 통해 불법 투자설명회 등을 특별·집중 단속할 계획”이라며 전방위 조사를 예고했다. 불법 리딩방의 경우 경찰이 수사 중인 1000건의 사건 처리에 대한 수사지원에 나선다. 이복현 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본시장 불법행위 대응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에서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국민 피해를 유발하는 불법 행위 척결을 위해 강력하고 엄정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불법행위 대응, 협력 강화를 위한 금융감독원-국가수사본부 업무협약식’에서 서명한 협약서를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양 기관은 이번 MOU를 통해 △피해예방 홍보 △정보 공유 △공동단속 △수사·조사역량 강화 지원 △보이스피싱, 불법 사금융 등 민생금융범죄 관련 기존 MOU의 충실한 이행 등을 협력·공조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리딩방 등을 통한 불공정거래, 투자 사기, 상장사 등의 회계부정, 금융회사 임직원 등의 사익추구 행위 등의 불법에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양 기관은 불법 투자설명회 등에 대해 금감원·국수본 합동단속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공동 수사·조사 또는 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중대 사건에 대해 기관간 협의를 거쳐 가용 인적·물적자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실무협의를 통해 이번 MOU 관련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달부터 연말까지 4개월간 합동단속반을 운영해 불법 투자설명회 등을 특별·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관련해 이 원장은 “지역별 불법 리딩방 피해 수집을 국가수사본부 중심으로 하고 있다”며 “금감원은 수사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올해 5월까지 불법 리딩방 관련해 1000건 정도를 수사 중”이라며 “(금감원과 경찰이 공조하면서) 수사와 행정조치가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실시간 리얼타임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지난 6월 리딩방 단속반을 설치해 암행점검을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투자사기 연루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검사와 테마주 관련 허위풍문 유포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3개 기관(금감원, 검찰, 경찰)이 플러스 알파로 (조사하는) 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23.08.16 I 최훈길 기자
“불법 리딩방 전면조사”…금감원·경찰 공동조사 추진
  • “불법 리딩방 전면조사”…금감원·경찰 공동조사 추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주가조작, 불법 리딩방 등 증권범죄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추진된다. 금융감독당국과 경찰이 공동조사에 착수, 자본시장 불법 행태에 대한 단속·처벌을 강화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국민 피해를 유발하는 불법 행위 척결을 위해 강력하고 엄정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자본시장 불법행위 대응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양 기관은 이번 MOU를 통해 △피해예방 홍보 △정보 공유 △공동단속 △수사·조사역량 강화 지원 △보이스피싱, 불법 사금융 등 민생금융범죄 관련 기존 MOU의 충실한 이행 등을 협력·공조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리딩방 등을 통한 불공정거래, 투자 사기, 상장사 등의 회계부정, 금융회사 임직원 등의 사익추구 행위 등의 불법에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사진=금융감독원, 연합뉴스)앞서 라덕연 일당은 유사투자자문업으로 등록한 뒤 텔레그램, 차액결제거래(CFD) 등을 통해 주가조작을 하다 지난 4월 적발됐다. 당시 8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12개 증권사의 CFD 미수채권 규모만 2500억원이 넘었다. 이후 6월에 네이버 카페를 통해 투자자를 모은 뒤 주가조작에 나섰다가 5개 종목이 하한가로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각 기관별로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으나 사각지대가 많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리딩방 등 자본시장 불법 행위에 대해 기관별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어 체계적·지속적 협업·공조는 미흡했다”며 “전문성·경험 부족 등으로 효율적·체계적 대응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양 기관은 불법 투자설명회 등에 대해 금감원·국수본 합동단속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공동 수사·조사 또는 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중대 사건에 대해 기관간 협의를 거쳐 가용 인적·물적자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실무협의를 통해 이번 MOU 관련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달부터 연말까지 4개월간 합동단속반을 운영해 불법 투자설명회 등을 특별·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우종수 본부장은 “관련 범죄가 대포폰·대포통장을 활용하고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특성을 반영, 동일 단서를 최대한 취합·분석해 집중수사 중”이라며 “양 기관은 협약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들을 신속히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개인의 직접투자 활성화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투자사기 등 자본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며 “각 기관의 전문성,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협업·공조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원장은 “지난 6월 리딩방 단속반을 설치해 암행점검을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투자사기 연루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검사와 테마주 관련 허위풍문 유포를 집중점검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4개월간 (국수본과) 합동단속반 운영을 통해 불법 투자설명회 등을 특별·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2023.08.16 I 최훈길 기자
이복현 “리딩방·테마주 집중점검…경찰과 특별단속”
  • 이복현 “리딩방·테마주 집중점검…경찰과 특별단속”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연말까지 4개월간 합동단속반 운영을 통해 불법 투자설명회 등을 특별·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본시장 불법행위 대응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에서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국민 피해를 유발하는 불법 행위 척결을 위해 강력하고 엄정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양 기관은 이번 MOU를 통해 △피해예방 홍보 △정보 공유 △공동단속 △수사·조사역량 강화 지원 △보이스피싱, 불법 사금융 등 민생금융범죄 관련 기존 MOU의 충실한 이행 등을 협력·공조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리딩방 등을 통한 불공정거래, 투자 사기, 상장사 등의 회계부정, 금융회사 임직원 등의 사익추구 행위 등의 불법에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원장은 “지난 6월 리딩방 단속반을 설치해 암행점검을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투자사기 연루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검사와 테마주 관련 허위풍문 유포를 집중점검하고 있다”며 “(이번 MOU를 통해) 각 기관의 능력과 장점을 연계한다면 자본시장 범죄 척결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원장 모두발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금융감독원 원장 이복현입니다. 바쁜 일정에도 오늘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귀한 걸음을 해주신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님과 국수본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코로나 국면을 거치면서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우리 자본시장도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상장사 주식 보유자 수는 2019년말 620만명에서 2022년말 1440만명으로 132.3% 증가, 개인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2019년 2964조원에서 2022년 5153조원, 같은 기간 개인 주식시장 거래대금 비중은 64.8%에서 65.8%로 증가)그러나 투자자 보호 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것이 현실입니다. 일례로 최근 불법 리딩방은 개인투자자를 현혹·기망해 불공정 거래에 가담하게 하거나 선행매매를 일삼고 있으며, 투자 사기를 통해 금전적 피해를 발생시키는 사례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금융회사 임·직원의 횡령 등 사익추구 행위, 일부 상장사의 유상증자·전환사채(CB)를 이용한 주식 불공정 거래 행위 등 자본시장의 질서를 훼손하는 위법·부당한 행위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리딩방 단속반을 설치해 암행점검을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투자사기 연루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검사와 테마주 관련 허위풍문 유포를 집중점검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별조사팀, 정보수집반을 설치해 불공정거래 근절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금융회사의 사익 추구행위와 상장사의 회계 부정을 중점점검 사항으로 선정해 검사·조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가수사본부 역시 리딩방 및 투자사기 집중단속 등을 통해 자본시장 불법행위에 적극대응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 기관이 개별적이고 독자적으로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의 업무협약은 두 기관의 전문성과 인프라를 융합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으며,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4개월간 합동단속반 운영을 통해 불법 투자설명회 등을 특별·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각 기관의 능력과 장점을 연계한다면 자본시장 범죄 척결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동안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보이스 피싱, 불법 사금융 등 민생범죄 관련 협력 관계를 구축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해 왔습니다. 모쪼록 금번 업무협약이 두 기관의 공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자본시장 질서와 신뢰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8.16 I 최훈길 기자
‘여의도 저승사자’ 된 금감원 조사국
  • ‘여의도 저승사자’ 된 금감원 조사국[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여기서 금감원이 왜 나와? 이것도 금감원이 조사한 거에요?”금융감독원을 출입하면서 최근에 이같은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카카오(035720) 창업자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 압수수색, KB국민은행 직원들의 127억원 부당이득 적발, 라덕연 일당 주가조작 사건 조사, 40건의 사모전환사채(CB) 불공정거래 조사 및 840억원 부당이득 엄중조치. 최근에 금감원이 조사하거나 공개한 사건들입니다. 이들 상당수가 검찰에 수사의뢰 되는 등 사법적 처벌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감원이 바빠진 것은 최근 들어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증권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차전지, 초전도체 등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오전에 상한가를 찍었다가 오후에 하한가를 찍는 롤러코스터 장세입니다. 텔레그램 등을 통해 소문·풍문이 확산하면서 주가가 수십퍼센트 출렁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늘어, 이번 주에는 연중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나만 믿으면 돈 불려줄게’, ‘이렇게 오르는 종목이 많은데 왜 투자를 안 해’라는 달콤한 속삭임이 투자자들을 흔들고 있습니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모두 돈 버는 상황에서 나만 소외된다는 불안) 현상처럼 투자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행태입니다. 유튜브 영상 하나가 수십만 클릭을 부르는 요즘 시대에, 삽시간에 이런저런 소식이 유포되고 특정 종목에 몰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본시장의 ‘룰’을 어기거나 이상 현상이 반복되는 점입니다. 대형은행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지인들과 함께 수년간 100억원 넘게 주식 차익을 챙긴 일, 출처 불명의 텔레그램 글이 확산되더니 특정 종목이 상한가를 찍은 일, 각종 증권범죄에도 20조원 넘게 빚투가 고공행진을 하는 현상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상 현상’이 많아지다 보니, 금감원은 풀가동 상황입니다. 특히 이복현 금감원장이 조사1국·2국·3국 체제로 조직 개편을 하고 인력 수십명을 충원한 뒤, 전방위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복현 원장-함용일 부원장-김정태·황선오 부원장보-고영집 조사1국장-이승우 조사2국장-한재혁 조사3국장 등 자본시장 감독라인은 여름휴가를 잊고 야근 중입니다. 하반기 대대적 조사도 예고하고 있다 보니, 금감원 조사국은 ‘여의도 저승사자’라는 말까지 듣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괜한 일로 구설수 오르지 않게 조심하라”는 입단속까지 나선 형국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금감원 조사 실태·파장을 살펴보고 관련 당국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월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직을 걸고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사진=이영훈 기자)-오늘은 어떤 뒷담화를 준비하셨나요.△오늘 뒷담화 키워드는 ‘흔들리는 증시 그리고 여의도 저승사자’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이데일리 증권부는 매일 당번을 정해서 코스피, 코스닥 시황 기사를 쓰고 있는데요, 요즘 시황 기사를 담당하는 기자들이 정말 바쁩니다. 오전에는 상한가 수준까지 찍었다가 오후에는 하한가 수준까지 가는 종목들이 많다 보니 이에 따른 온라인 시황 기사를 계속 써야 하거든요. 이처럼 요즘 증시를 보면 주식시장인지, 코인시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변동성이 참 큽니다. 이렇게 증시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증권범죄, 풍문, 빚투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관련해 최근 들썩이는 증시를 둘러싼 여러 사건과 장면을 사례별로 쭉 보시면, 한국 증시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를 판단하시는데 도움되실 듯합니다. -우선 대형은행 직원들이 127억원 부당이득을 챙긴 내용은 어떤 내용인가요.△이번 주 수요일 오후 1시 반께 갑자기 금융위·금감원이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자료에는 ‘○○ 대형은행 직원들, 불공정거래 혐의 적발돼 긴급조치로 검찰에 통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익명으로 표기돼 있었지만 언론사들이 취재에 들어갔고, 이데일리가 제일 먼저 ‘KB국민은행 직원들’이라는 사실을 확인·보도했습니다. 대형 은행이 이런 증권범죄에 휩싸인 건 현정부 들어선 처음 밝혀진 것인데요. 사건 개요를 보면, ‘주요 은행 직원들이 이런 증권범죄를 버젓이 저지를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범죄가 진행된 기간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2년이 넘습니다. 2020년에 주식이 많이 오르고 주식 투자가 붐을 이뤘잖아요. 그때 직후부터 범행이 이뤄진 것인데요, 이들은 61개 상장사의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이같은 무상증자 대행 업무를 하고 있는데, KB국민은행이 적발된 것입니다. (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무상증자 업무를 하는 은행 직원들만 범죄에 연루된 이유가 있을까요. △상장사가 무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기존의 주주들에게 신주를 공짜로 나눠주는 거잖아요. 이렇게 하려면 회사 내 잉여금 계정에 돈이 두둑해야 합니다. 이 말은 무상증자는 재무적으로 건실한 기업만 할 수 있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무상증가를 했다는 것은 회사 재무구조가 좋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에 무상증자 이후에는 대부분 주가가 오릅니다. KB국민은행 직원들은 무상증자 대행업무를 추진하면서 무상증자를 준비 중인 상장사의 주식을 대거 매수합니다. 그리고 나서 무상증자 공시가 뜨면 주가가 오르잖아요, 그러면 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올해 4월까지 2년 넘게 사익을 챙긴 것입니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 친지까지 연루됐네요.△본인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연루됐거든요. KB국민은행 일부 직원들은 은행 내 다른 부서 동료직원, 가족, 친지, 지인에게 무상증자 실시 정보를 전달했고요. 이들도 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익을 챙겼습니다. 전체 부당이득이 127억원인데, 직원들은 총 66억원, 직원들의 가족·친지·지인들은 총 6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쉽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요. 이와 같은 미공개 정보 이용을 통해 주식 매매를 하는 것은 증권범죄이거든요. 그런데 본인도 이렇게 하고, 주변에도 이런 정보를 공유할 생각을 했을까. 관련해 금감원에서는 2가지 포인트를 주목했다고 합니다. 첫째 직원들 스스로 문제의식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가 범죄라는지를 인식조차 못했다는 점입니다. 둘째로는 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점입니다. 직원들이 몰랐다 하더라도 2년 넘게 이런 범죄가 벌어져도, 고객사 내부정보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도 은행 자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어떻게 발각됐을까요. 누가 제보를 했나요. △제보는 아니었고, 금융당국이 자체적으로 포착·조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주가조작 사태 이후 금융위·금감원이 전방위로 자본시장 이상현상을 조사하고 있거든요. ‘쌍끌이 저인망’으로 시장을 샅샅이 훑고 있는 와중에, 이런 사건이 포착됐다고 합니다. 특히 금융위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긴밀한 공조로 인한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양 기관은 조사 초기 신속하게 현장조사 및 핸드폰 포렌식을 실시해 중요 증거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매매분석, 금융계좌 추적도 이뤄졌고요. 성착취 영상이 돌아 논란이 됐던 텔레그램에서 이번에는 주식 관련 풍문으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두 번째 소식으로는 소문·풍문에 흔들리는 증시를 준비하셨지요.△최근에 벌어졌던 사례부터 말씀드릴게요. 지난달 25일 텔레그램에서 ‘LS(006260)가 제2의 POSCO홀딩스(005490)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LS는 시총 3조원 넘는 대형주라 30% 가까이 상한가에 간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텔레그램에서 글이 쭉 확산된 지난달 26일 당일 주가 상승률이 29.98%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에는 ‘티로보틱스(117730)가 제2의 두산로보틱스’라는 글이 텔레그램에서 돌았습니다. 그러자 이날 오전 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보다 26% 올랐고요, 이날 19.25%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이같은 글은 ‘누군가에게 받았다’는 뜻으로 본문 앞에 ‘받은 글’ 또는 ‘받’ 등으로 표기돼 유포됐는데요. 이러다 보니 누가 글을 썼는지 등 작성자·출처를 앞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거친 글도 아니고요. LS와 티로보틱스가 건실한 기업이지만 특별한 사업이나 실적 발표도 없는데, 이같은 텔레그램 글이 유포되고 하루 만에 수십퍼센트 오르는 게 합리적 설명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텔레그램에서 이런 글이 확산되고, 주가까지 급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투자자들이 이런 텔레그램 글들이 더 믿을만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되돌아보면 올해 2분기 때 2차전지에 대한 증권사 매도 리포트에 대한 뒷말이 많았잖아요. 리포트가 투자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매도 세력의 이익을 위해 쓰여졌다는 의혹까지 제기됐구요. 그러다 3분기 들어 2차전지주가 증권사 예측과 달리 오르게 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권사 리포트 못 믿겠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증권사에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인데요. 이런 일들을 겪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보다는 유튜버, 텔레그램 주식방의 발언에 좀 더 귀를 기울이게 됐습니다. 유명 유튜버의 영상이 떴다 하면 수십만 클릭수가 나오기도 하구요. -소문·풍문만 믿고 투자했다가 손해를 입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렇습니다. 미확인 이른바 ‘지라시’만 믿고 투자했다가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텔레그램 등을 통해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는 경우 주로 유사투자자문업으로 분류되는데요, 올해 4월에 범행이 드러난 라덕연 일당이 유사투자자문업 신고를 하고 ‘전문 투자자’ 행세를 하면서 주가조작을 한 것이거든요. 지난 6월에도 네이버 카페 통해서 투자자 모은 다음에 주가 띄웠다가 그 5개 종목이 갑자기 하한가로 곤두박칠쳤습니다. 그 뒤로 주가가 계속 부진하면서 그 당시 투자했다가 물린 투자자들이 아직도 회복 못한 상황입니다. 또 우려되는 점은 선행매매입니다. 선행매매는 특정 종목의 주식을 대거 매수한 뒤, 주가 띄우는 정보를 유포하고,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기는 거잖아요. 이처럼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텔레그램 통해서 ‘이 종목이 제2의 2차전지’라는 출처 불명의 글을 유포한 뒤 주가가 오르면 이를 팔아치우고, 뒤늦게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물리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셈입니다. 초전도체 관련 사진.(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최근 2차전지, 초전도체주 주가가 급락한 것을 두고도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던데요. △지난달 26일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1시간 만에 급락했습니다. 지난 8일에는 초전도체주 주가가 20분 만에 급락했거든요. 2차전지, 초전도체주 관련 뉴스나 실적,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내려갈 수는 있지만 이렇게 갑자기 내려가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 투자자들이 많았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개입된 것이란 말도 있었는데요. 관련해 유안타증권(003470)(고경범 연구원)은 지난 9일 보고서에서 ‘이렇게 빠르게 매도하는 건 물리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매로 보기에는 불가능한 빠른 속도다’, ‘컴퓨터가 단기간에 다량의 주문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초단타 알고리즘 매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알고리즘의 조직적 반복 거래가 주가 급락에 방아쇠가 됐다는 해석입니다. -사실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요.△유안타증권은 올해 금감원 제재를 받은 미국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계열사인 시타델증권의 초단타 알고리즘과 유사하다는 말도 했는데요. 관련해서 금감원에 초단타 알고리즘 개입설이 맞는지 물어봤습니다. 일단 금감원은 초단타 알고리즘 거래 자체는 불법이 아니니까 지금 불법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올해 1월 시타델 증권이 118억8000만원으로 사상 최대 과징금을 금융위로부터 부과받았거든요. 그 당시 초단타 알고리즘 때문에 제재를 받은 게 아니라 초단타 거래로 인한 ‘한국 증시 교란’ 때문에 제재를 받았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초단타 거래로 인한 증시 교란으로 제재를 못 받나’라고 다시 질문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불공정 거래 여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따라서 2차전지, 초전도체주 관련 급락 관련해서 불법이 있었는지 여부는 좀 더 조사 결과를 지켜보셨으면 합니다. 어느 정도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정리해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으로 금감원에서 여러 조사 결과를 내놓을 것 같은데, 끝으로 관련된 내용을 정리 부탁드립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이번주 화요일 임원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단기간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빚투)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된다”면서 증권사들의 빚투 관리, 리딩방을 통한 테마주 관련 허위 풍문 유포에 대한 특별단속반 집중 점검,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국 차원 조사 등을 언급했습니다. 오늘 미공개 정보 이용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풍문 유포에 대해 주로 다뤘는데요. 사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심각합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20조432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6월16일(20조6862억원) 이후 13개월여 만에 최대 수준이었습니다. 신용거래 잔고율이 늘어난 종목을 보면 빚투 자금이 2차전지나 초전도체 테마주로 흘러 들어갔거든요. 문제는 급등락 반복하면서 시장교란이 발생하고 피해를 입는 투자자가 나타날 수 있는 점입니다. 관련해 금감원이 하반기에 집중 점검을 하고, 빚투를 조장하거나 방치한 증권사에 대한 긴급 점검도 실시한다고 해서요. 하반기에는 증시 변동성에 유의하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료=한화투자증권)-끝으로 이번 주에 주목할 만한 국내외 경제일정 소개해주세요. △다음 주에는 중국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8/15), 미국 7월 소매판매(8/15 오후 9시30분), 미국 7월산업생산(8/16 오후 10시15분), 7월 FOMC 의사록(8/17 오전 3시), 미국 7월 CB경기선행지수(8/17 오후 11시)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NH투자증권(005940)은 내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2530~266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1일 2591.26로 마감했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의 실적 향상은 긍정적이지만 첨단 산업 분야에서 미중 갈등, 미국 물가의 재상승 등의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며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빅토리콘텐츠는 17일 상장합니다.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시큐레터도 코스닥 입성을 위한 일반 청약을 진행합니다. 청약일은 오는 15~16일 양일간입니다. 오는 18일에는 워싱턴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합니다. 한국은행은 오는 17일 수출입 물가지표를 발표합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가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을지 주목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3.08.12 I 최훈길 기자
상한가 달리던 초전도체주, 한순간에 '와르르'…2차전지는 '반등'
  • 상한가 달리던 초전도체주, 한순간에 '와르르'…2차전지는 '반등'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가 오전 상한가를 기록하다 오후 하한가로 폭락하는 등 하루에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개발해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하고 있는 ‘LK-99’에 대해 미국 연구진들이 부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변동성이 큰 테마주의 폭등락을 그대로 보여준 하루였다는 평가다. 이에 금융당국마저 테마주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테마주 열기에 편승한 빚투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초전도체주와 같은 테마주에 대한 풍문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불공정거래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美 연구진 “초전도체 아냐” 한 마디에 폭락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초전도체 테마주인 신성델타테크(065350)는 전 거래일 대비 6.4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파워로직스(047310)와 국일신동(060480)은 각각 16.49%, 19.11% 뒷걸음질쳤고, 덕성(004830)과 서원(021050)도 각각 29.41%, 24.02% 급락했다. 그간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LK-99를 둘러싸고 학계에서 진실공방을 펼치면서 변동성이 커진 바 있다. 특히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국내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이 이번 연구와 관련한 논문을 심사를 받는 중인 만큼 2~4주 뒤 샘플을 공개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며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초전도체주는 급등세를 탔다. 개장하자마자 신성델타테크는 상한가에 올랐고, 파워로직스, 국일신동 등이 일제히 20%대 상승 기류를 탔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들 종목은 미국 연구진의 ‘한마디’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응집물리센터(CMTC)가 연구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슬프게도 우리는 이제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 LK-99는 실온은 물론, 극저온에서도 초전도체가 아니었다”고 밝히면서다. CMTC 측은 “(LK-99는) 그저 매우 높은 저항을 가진 저품질의 재료일 뿐”이라며 “진실과 싸우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 데이터가 이 같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자슈양 중국 베이징대 물리학과 교수가 이끄는 중국 연구진도 최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 “LK-99와 같은 구조의 물질 합성에 성공했지만, 초전도성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초전도체 급락에 2차전지 ‘반등’…당국, ‘테마주 주의보’초전도체 테마주들이 주저앉자 약세를 보였던 2차전지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DX(022100)는 전 거래일 대비 9.38% 올랐고, POSCO홀딩스(005490)도 6.42% 상승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도 13.87% 강세를 보인 채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4% 넘게 빠지던 에코프로(086520)도 오후 들어 반등해 1.03% 올랐고,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도 5.08%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엘앤에프(066970)는 장중 하락 폭을 만회하며 각각 0.29%, 0.69%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에는 2차전지가 급등하면 초전도제주가 급락하고, 2차전지주가 급락하면 초전도체주가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와 초전도체 테마주의 ‘수급 핑퐁’ 게임이 계속하면서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심화하자 금융당국이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최근 테마주를 둘러싸고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것과 관련 과도한 투자자 쏠림, ‘빚투’(빚내서 투자를 하는 것)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다”며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그는 “리딩방 등을 통한 테마주 관련 허위 풍문 유포에 대해 ‘특별단속반’에서 집중 점검토록 하고,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조사국을 중심으로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2023.08.08 I 이용성 기자
"테마주 편승한 빚투 안돼"…이복현, 증권사에 경고
  • "테마주 편승한 빚투 안돼"…이복현, 증권사에 경고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8일 임원회의에서 금융사 내부통제 실태를 철저히 분석·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금감원이 밝혔다.이 원장은 최근 금융사 횡령 사태를 “직원의 일탈행위로 인한 금융사고”로 규정하면서도 ‘내부통제 혁신방안’ 정착 및 작동 여부를 지속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경남은행에서 562억원 횡령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주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장기근무자 인사관리 개선 등 총 4개부문 29개 과제로 구성된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은행권과 마련하고, 은행권은 지난 4월 각 내규에 반영했다.이 원장은 사고 원인과 금융사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해 미흡 사항은 신속하게 보완·지도하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사 자체점검 내역 중 ‘중요 사항’에 대해선 금감원 차원에서도 검증하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금융회사도 신뢰 없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하고, 경영진이 적극 나서 준법경영 문화를 정작시키는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최근 테마주 관련 주식시장 급등락과 관련, 이 원장은 과도한 투자자 쏠림, ‘빚투’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다”며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또 리딩방 등을 통한 테마주 관련 허위 풍문 유포에 대해 ‘특별단속반’에서 집중 점검토록 하고,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조사국을 중심으로 철저히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2023.08.08 I 서대웅 기자
손숙 "60년 해도 끝없는 연극…아직도 목 말라요"
  • 손숙 "60년 해도 끝없는 연극…아직도 목 말라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당신은 내 몸 구석구석을 어루만지고, 나는 내 몸을 잊어버려요. 거북의 목, 굽은 어깨, 굽은 등, 어긋난 허리, 처진 가슴, 흘러내리는 배, 늘어진 엉덩이, 앙상한 허벅지, 닳아버린 무릎, 갈퀴같은 두 손, 나무뿌리 같은 두 발….”손숙 연극인생 60년 기념 연극 ‘토카타’ 연습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1일 서울 서초구 신시컴퍼니 연습실에서 열렸다. 배우 손숙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신시컴퍼니)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신시컴퍼니 연습실. 배우 손숙(79)이 자기 몸을 어루만지며 연기를 시작했다. 손숙의 연기 인생 6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연극 ‘토카타’의 한 장면. 나이 든 몸을 표현한 대사가 손숙의 깊이 있는 연기와 함께 서글프면서도 처연하게 다가왔다. 이번 작품에서 손숙이 맡은 배역은 노년의 여인. 유일하게 자신의 곁을 지켰던 늙은 개마저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여인의 쓸쓸함이 단출한 무대를 채웠다.이번 작품은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가 연극계 대표 연출가 손진책, 극작가 배삼식과 함께 손숙의 연기 인생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창작한 신작이다. 오는 19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한 배우의 대표작이 아닌 신작으로 그 배우의 연기 인생을 기념하는 무대를 마련한 것이 이례적이다. 연습 공개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손숙을 향한 첫 질문 또한 신작으로 기념 무대를 선보이게 된 이유였다. 손숙은 “기념 공연이라고 해서 달곰한 로맨스를 기대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는 “잔치 같은 공연을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 신선했고 다같이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살다 보니 연기 인생 60년이 됐는데, ‘토카타’를 연습하면서 1963년 처음 무대에 섰을 때의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손진책 연출이 배우를 가만히 놔두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웃음).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굉장히 맑아요. 연습실 가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끼고 있어요.”손숙 연극인생 60년 기념 연극 ‘토카타’ 연습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1일 서울 서초구 신시컴퍼니 연습실에서 열렸다. 배우 손숙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신시컴퍼니)손숙은 풍문여고 재학 시절 드라마센터에서 극작가 유진 오닐의 연극 ‘밤으로의 긴 연극’을 보고 큰 충격을 받으면서 연극에 매료됐다. 고려대에 입학한 뒤 1963년 연극 ‘삼각모자’로 처음 무대에 섰다. 연극 ‘어머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위기의 여자’ 등을 통해 강한 생명력을 지닌 어머니, 냉철한 지성과 욕망을 갖춘 여성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한국 연극계에서 ‘여성 연극의 일인자’로 헌신해 왔다.60년 연기 인생에 대한 소회에 대해선 “좋은 작가, 연출, 관객을 만나 좋은 작품도 많이 했지만 늘 무언가 목말랐다”고 털어놨다. “연극은, 예술은 끝이 있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손숙은 “연극은 정상이 없어서 내가 어디까지 올라온 건지, 지금 여기가 어디쯤인지 모를 때가 많다”며 “내 이름을 내걸고 하는 연극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이 연극 은퇴작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앞으로도 연극은 계속할 것”이라며 웃었다.‘토카타’의 제목은 ‘접촉하다, 손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토카레’(toccare)에서 유래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에 대한 이야기다. 배삼식 작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겪게 된 관계의 단절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했다. 특별한 서사가 없는 것이 특징. 노년의 여인을 연기하는 손숙과 함께 지난해 연극 ‘햄릿’에서 손숙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수현이 중년의 남자, 그리고 안무가 정영두가 ‘춤추는 사람’ 역으로 출연한다.이번 작품은 당초 지난 3월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손숙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해 공연이 연기됐다. 손숙은 “3개월을 꼼짝 못하고 집에 누워 있어야 해 대본을 외우며 작품을 준비했다”며 “‘토카타’가 나를 일으켜 세우는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 인생을 쭉 돌아보게 돼요.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 아이들 키울 때 행복했던 시절, 남편과의 아름다웠던 순간들까지요. 쓸쓸하게 혼자 남은 노인을 연기하다 보면 이게 내가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구나 싶어요. 그래서 이번엔 다 내려놓고 연기하려고 합니다.”손숙 연극인생 60년 기념 연극 ‘토카타’ 연습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1일 서울 서초구 신시컴퍼니 연습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박명성 프로듀서, 배삼식 작가, 손진책 연출, 배우 손숙, 김수현, 정영두, 이태섭 무대 디자이너. (사진=신시컴퍼니)
2023.08.02 I 장병호 기자
'주가조작 의혹' 원영식 초록뱀 회장 사퇴…그룹사 CB투자 중단
  • '주가조작 의혹' 원영식 초록뱀 회장 사퇴…그룹사 CB투자 중단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초록뱀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내놨다. 원영식 회장은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고, 초록뱀그룹 전 계열사는 주가 조작의 발화점인 전환사채(CB) 등의 메자닌 투자를 금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초록뱀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초록뱀미디어 최진욱 대표이사, 초록뱀이앤엠 김세연 대표이사, 초록뱀미디어 이응길 대표이사, 더메디팜 신범용 대표이사. (사진=초록뱀그룹)김세연 초록뱀미디어 부회장(초록뱀그룹 경영위원회 의장)은 10일 여의도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초록뱀그룹을 성원해준 모든 분에게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초록뱀그룹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의사결정 구조를 쇄신하는 한편, 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긴급 기자회견은 지난달 29일 원 회장이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 사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구속된 지 10여일 만에 열렸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가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 원영식 회장, 모든 직책·직무서 손 뗀다…경영 정상화 추진 초록뱀그룹은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121800)와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066410)가 발행하는 CB에 1000억원을 투자해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 회장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전해지는 강종현 씨의 돈줄 역할을 하면서 호재성 정보를 흘린 뒤 이익을 확보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앞서 강종현씨는 지난 2월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 등과 관련한 관계자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됐으며, 강종현씨의 동생인 강지연씨가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101140) 등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아울러 초록뱀미디어(047820)는 비덴트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김 부회장은 경영위원회 의장으로서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에서 원영식 회장이 모든 직위에서 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초록뱀그룹 지배구조상(오션인더블유→초록뱀컴퍼니→초록뱀미디어→초록뱀이엔엠) 최상단에 위치한 오션인더블유의 대표이사로, 지난해 말 기준 3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 부회장은 “원영식 회장은 영업활동은 물론 일체의 투자 및 재무 활동에서도 어떠한 직책과 직무를 맡지 않고 물러날 것”이라며 “최대주주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하지만,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상황으로 부득이 최대주주를 대신해 사퇴 의사를 밝히는 점은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주가 조작 사태에서 논란이 된 메자닌 투자를 일체 금지하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향후 초록뱀그룹의 모든 소속회사들은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우선주(CPS) 등의 무분별한 메자닌 투자를 금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정관에 못 밖을 것이며, 이를 위한 각 계열사들의 임시주총을 조속히 소집하겠다”고 덧붙였다. ◇ 그룹경영영위원회 가동…“투자 아닌 본업에 집중” 김 부회장은 또 “초록뱀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대주주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적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주요 임원진이 참여하는 그룹경영위원회를 구성했다”며 “각사의 이사회 중심으로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추겠지만, 그룹경영위원회라는 경영협의체를 중심으로 그룹의 전략적 방향이 협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투자 수익이 아닌 본업 기반의 영업 구조를 확립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이제까지 초록뱀그룹은 비영업적 투자 활동을 기본 수익모델로 한다는 평을 받았다”며 “앞으로는 본연의 영업활동 중심으로 변경해 계열사들이 목적사업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대주주의 구속으로 대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록뱀그룹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주주들과 저희를 성원한 모든 분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초록뱀미디어는 지난달 28일부터 전직 임원의 횡령·배임혐의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풍문 또는 보도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이래로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는 풍문 사유 해소 시까지 연장된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6월30일 미확정 답변을 함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재공시해야 한다.
2023.07.10 I 김응태 기자
주1회 성장호르몬제 ‘엔젤라’ 하반기 韓시장 확대 전망...LG화학·동아ST 영향은?
  • 주1회 성장호르몬제 ‘엔젤라’ 하반기 韓시장 확대 전망...LG화학·동아ST 영향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GHD) 치료제 ‘엔젤라’가 한국에 상륙한 지 반년이 지났다. 현재 보험 등재 여부에 대한 심사가 한창인 엔젤라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한 상반된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LG화학(051910)의 ‘유트로핀’이나 동아에스티(170900)의 ‘그로트로핀’ 등 매일 투여하는 약과 달리 주1회 투여하는 엔젤라의 시장 내 점유율이 급여 등재와 함께 하반기에 크게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해외사의 공급 중단 문제가 또 불거질 수 있어, 국내사 제품이 처방 우위를 이어갈 수 있으리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화이자와 옵코 헬스케어(옵코)가 개발한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제공=화이자)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와 옵코 헬스케어(옵코)가 개발한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가 세계 시장에서 판매 지역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연합(EU)과 영국, 일본 등 의약 당국에 이어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엔젤라를 시판허가했다. 이에 더해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3세 이상 소아의 GHD 치료제로 시판 허가됐다. 사실상 주요국 시장 모두 엔젤라의 무대로 편입된 셈이다.엔젤라는 국내에서 널리 유통되는 유트로핀이나 그로트로핀 등 기존 성장호르몬 제제의 성분인 소마트로핀을 개선한 바이오베터다. 소마트로핀 제제는 1일 1회 투여해야 하지만, 엔젤라는 주1회 투여받으면 된다. 엔젤라의 임상에서 투약 간격을 늘렸음에도 소마트로핀 제제 대비 효능의 비열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 화이자에 따르면 투약 12개월 시점에서 엔젤라 투여군은 평균 10.1㎝, 자사가 보유한 소마트로핀 제제인 지노트로핀 투여군은 같은 기간 약 9.8㎝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성장호르몬 제제 시장은 약 237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유트로핀과 그로트로핀을 비롯해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노디트로핀’, 머크 ‘싸이젠’, 화이자 ‘지노트로핀’ 등 6~7종의 소마트로핀 제제가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지난해 기준 유트로핀과 그로트로핀의 매출은 각각 848억원과 473억원이다. 이를 판매하는 LG화학과 동아에스티가 전체 시장의 56%를 차지하며 선두권을 다져왔다. 노디트로핀(311억원)과 지노트로핀(307억원)이 이들을 뒤따르고 있다. 성장호르몬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생산돼 국내에 공급되는 제품에서 공급 중단 이슈나 품질 문제가 종종 불거졌다”며 “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유트로핀과 그로트로핀 등이 국내에서 2강 체제를 다질 수 있었다. 처음 선택한 제품을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어, 의사들이 공급의 안전성이 큰 국내 제품을 처방하려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이자의 지노트로핀은 2020년 초 글로벌 공급 중단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다. 같은 해 3분기부터 해당 약물의 공급을 정상화됐지만, 이전 매출(분기별 70~80억원)을 회복하는데 1년 안팎의 시간이 필요했다. 성장호르몬제 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화이자는 지난해부터 한국을 비롯 세계 각국에서 엔젤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엔젤라의 보험 급여 등재를 위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가 한창이며, 비급여가 아닌 급여 수요을 충족시기 위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앞선 관계자는 “국내 급여 등재 심사에 최소 6개월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엔젤라 관련 심사 결과가 하반기 언제 나오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며 “급여에 등재되면 투약 편의성을 내세워 전방위적으로 성장호르몬제 시장에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엔젤라의 초기 출시 매출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사들의 성장호르몬제들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먼저 그로트로핀은 지난 1분기 매출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다. 지난해 9월부터 해당 약물은 20IU(1IU는 0.67㎎)당 9만1135원으로 급여가 책정돼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비급여 수요 증가로 인해 성장호르몬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 그 영향으로 그로트로핀 매출 신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과거 출시됐던 주1회 투여 방식의 성장호르몬제 제품은 주사시 통증이 비교적 강한 부분이 있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풍문도 들린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유트로핀’(성분명 소마트로핀) 제품군이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1분기에도 유트로핀 제품군이 44%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제공=LG화학)LG화학은 유트로핀부터 유트로핀플러스, 유트로핀에이큐 등 세부 제품군 다변화해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회사가 지난해 4월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획득한 유트로핀에스는 이전 버전인 유트로핀보다 유효기간이 6개월 더 긴 2년이다. 해당 제품이 지난 1분기 19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트로핀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트로핀에스는 지난해 11월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등재됐으며, 유트로핀과 동일한 급여(3㎖당 17만7486원)를 적용받고 있다.LG화학 관계자는 “엔젤라의 투약 편의성은 분명히 관련 시장에서 특장점이다. 얼마나 영향을 줄지 분석하며 대응하는 중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유트로핀과 유트로핀에스 등 관련 제품군이 세부 매출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지난 1분기 기준 우리 제품군이 전체 시장에서 44% 가량의 점유율을 가져간 것으로 분석 중이다”며 “국내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트로핀 관련 제품군과 함께 투여량을 관리하도록 돕는 스마트케이스 등을 통해 판매량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2023.07.05 I 김진호 기자
성남시의 탄생..배고픈 민중의 도시 봉기
  • 성남시의 탄생..배고픈 민중의 도시 봉기[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73년 7월1일, 경기 성남시가 탄생했다. 경기 광주군 성남출장소에서 시로 승격된 것이다. 현재 성남시가 인구 92만의 서울 대표 위성도시로 성장하기까지 첫걸음은 시의 승격이었다.이주 초기 광주대단지 전경. 천막과 판자집이 대부분이다.(사진=서울시)1960년대 정부와 서울시는 도심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청계천 등지에 판잣집을 짓고 살던 이들은 시 외곽으로 쫓겨나다시피 이주했다. 이주 지역이 부족해지면서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현 성남시 수정구·중원구) 일대 약 12㎦ 터에 광주대단지가 조성됐다.정부는 이 지역에 산업단지를 구축해 이주민에게 취업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1969년부터 도심에서 광주대단지로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됐다. 이 지역 거주민 13만여 명(1971년) 가운데 원주민이 5000여 명이고 이주민이 12만 5000여 명에 이를 정도였다. 엔간한 중소 도시 규모 인구가 정부의 약속을 믿고 수년 동안 삶의 터전을 옮긴 것이다.이주민의 삶은 열악했다. 이주를 우선한 정부와 서울시의 약속은 차일피일 밀렸다. 도로와 상하수도, 통신, 교통 같은 인프라는 없다시피 했다. 주택 2만 7000여 동 중에 천막·판잣집이 30%에 이르렀다. 판잣집이 허물려 이주를 왔는데 다시 판잣집에 사는 이들이 셋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주민 80%가 실업 상태였고, 경제활동인구의 23%가 일이 없었다. 일자리를 제공할 산업단지를 조성이 미진한 탓이었다.지척에 있는 서울에 일하러 가고자 해도 대중교통과 도로가 부족해서 그러지 못했다. 서울과 광주대단지를 잇는 대중교통은 버스 몇 대에 불과했다. 1970년 초반 14만여 명으로까지 불어난 인구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였다. 배차간격이 길었고 돌아가는 탓에 광주대단지에서 서울역까지 2시간30분이 걸렸다고 한다.급기야 부동산 투기 열풍까지 불었다. 이주민은 이주 과정에서 가구마다 토지 십수 평을 염가에 분양받기로 했다. 그런데 서울 생활권을 누리지 못하다 보니 다시 시내로 이주하는 이들이 속출하면서 토지를 외부인에게 되판 것이다. 이래서는 이주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었다. 생계에 허덕여 이 토지를 헐값에 파는 이들도 상당수였다.이주민의 환경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마을에서 굶주림에 아기를 삶아 먹었다’는 풍문이 돌 정도(고건 전 총리 회고록)로 민심이 흉흉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1971년 6월 경기도는 이주민에게 토지 대금을 일시에 내라고 고지했다. 애초 평당 분양가는 2000원이었는데 고지서에는 평당 최대 1만6000원이었다. 당시 강남개발지역 평당 분양가가 1만2000원이었다.이윽고 응축된 이주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1971년 8월10일 이주민 수만 명이 성남출장소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분양가 인하 및 분할 납부, 공장·상업시설 설치, 취업 제공 등이었다. 서울시장이 급거 성남파출소로 내려가 이주민과 협의를 시작했다. 회의장 밖에서는 성난 이주민 수백 명이 실력을 행사했다. 관공서를 습격하고 방화를 저질러 버스와 관용차량이 불에 탔다.정부에서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시위의 성격이 정치적이 아니라 생계형이었기 때문이다. 민심의 동요를 감지한 정부와 서울시는 요구사항 대부분을 수용하기로 했다. 1971년 8월12일 서울시장 양택식이 공개적으로 이런 입장을 확인하고 “성남시로 승격”를 발표했다.정부가 1972년 8월 내놓은 광주대단지 종합개발계획에는 경기 광주군 4개 면과 용인군 수지면을 아우르는 성남시 승격안이 담겼다. 이에 따라 1973년 7월1일 성남시가 정식 행정구역으로 출범했다. 이주민은 원하는 바를 얻어냈지만 형사처벌을 피하지 못했다. 가담자 22명이 구속돼 유죄가 인정됐다.광주대단지 사건은 도시개발 사업의 큰 교훈을 남겼다. 이후 이뤄진 신도시 개발부터는 선개발-후입주가 원칙으로 굳어졌다. 성남시에 들어선 분당신도시가 이런 방식을 따랐다.
2023.07.01 I 전재욱 기자
日, 다음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준비 마무리
  • 日, 다음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준비 마무리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위한 방출설비 검사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 주 방류 준비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의 오염수 저장 탱크.(사진=연합뉴스)28일 일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원자력규제위는 이날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설비 성능을 검증하는 최종 검사에 착수했다. 이 검사에서 이상사항 없이 종료증을 받게 되면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한 기술적인 준비가 마무리된다.야마나카 신스케 원자력규제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적사항이 없으면 1주일 정도 후 (검사) 종료증이 교부된다”며 “처리수(오염수) 방류 자체가 과학적·기술적으로 사람이나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비정상적인 운전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지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실질적인 방류 결정은 다음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방일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아사히신문은 그로시 총장이 다음 달 4일 일본을 찾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안전성 보고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측은 원자력규제위 검사가 끝나고 IAEA 보고서가 나온 후에 기시다 총리가 방류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변수는 일본 내에서도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안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정부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관계자 이해 없이는 오염수를 처리하지 않겠다고 2015년 약속한 바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계자 이해 없인 어떤 처리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준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업인 등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안전 확보와 풍문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정중히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 교환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도쿄전력 측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처리수 처분(방류)는 폐로(원자로 폐쇄)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결코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3.06.28 I 박종화 기자
2차전지 ‘작전주’ 주목..여의도 살얼음판
  • 2차전지 ‘작전주’ 주목..여의도 살얼음판[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자산운용사의 불법영업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복현 원장이 지난 20일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여의도 증권가는 살얼음판입니다. 금감원은 2차전지 등 주가가 오르는 업종의 작전주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어서 파장이 주목됩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2일 한국거래소를 찾아 “한 번이라도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경우에는 일벌백계로 다스려 패가망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총장이 거래소를 찾은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난 4월24일, 6월14일 잇따라 하한가·주가조작 사태가 벌어지자 엄정대응 방침을 밝힌 것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관련 내용의 경과, 배경, 전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3일 기자들과 만나 “올 한해 불공정거래 세력과의 전쟁에 집중할 것”이라며 “저의 거취를 건다는 책임감으로 (주가조작 대응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금융감독원)-오늘은 어떤 뒷담화 소식을 준비하셨나요.△오늘은 ‘자본시장 빌런 겨냥한 이복현 금감원장’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지난 20일 이복현 원장이 갑자기 임원회의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PEF 등 자본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금융투자회사의 불건전영업행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원회의는 비공개 회의인데요, 통상적으로 원장 발언이 비공개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원장의 임원회의 발언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이 원장은 임원회의에서 구체적인 사건의 사례를 들기도 했는데요, 오늘 뒷담화에서는 관련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하구요, 향후 자본시장 빌런(악당)에 대한 조사 계획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하한가 사태가 언급됐네요. △지금 이복현 원장의 머릿속에 있는 사건을 보면 아마도 절반 이상은 주가조작 대책에 꽂혀 있을 것입니다. 지난 4월에 SG증권발 사태로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잖아요. 여기에 주가조작단이 개입된 것이구요. 그동안 주가조작이 몇개월 간 작업했다가 수익 챙기고 빠지는 형태였는데, 이번에는 무려 3년간 스멀스멀 주가를 올려서 ‘초유의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에도 5개 종목(동일산업(004890), 만호제강(001080), 동일금속(109860), 대한방직(001070), 방림(003610))이 지난 14일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구요, 3년 넘게 스멀스멀 주가를 올렸다가 급락한 것입니다.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이 1년에 두차례나 발생하는 건 유례가 없는 상황입니다. 주가조작 사태로 지난 4월24~25일 이틀 만에 8개 종목의 주가가 급락했다.-첫 번째 주가조작은 차액결제거래(CFD)가 주가조작 통로가 돼 반대매매로 급락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번에는 어떤 원인인지 전말이 나왔나요. △사건 조사, 수사 중에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통상적으로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많은 내용이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관련해 이복현 원장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서 “해당 종목과 해당 사안을 꽤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이라며 “빠르게 국민들께 결과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주목되는 점은 4월과 6월 주가조작 사건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로는 이번 5개 종목도 앞선 8개 종목처럼 장기간 꾸준히 올랐구요, 둘째 하루 만에 동시에 하한가를 찍었으며, 셋째로 하한가를 찍은 유통 주식 수가 적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통 주식 수가 적다 보니 1000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서 주가를 수년간 꾸준히 올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급락한 원인은 서로 다릅니다. 4월 주가조작 때는 CFD를 통한 반대매매 때문이었는데요. 이번에는 CFD 계좌와 무관했구요. 반대매매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매매가 나올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반대매매 나오기 전에 하나둘씩 매도에 나서다가 무더기로 매도 물량이 쏟아져서 급락했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주가조작 사태로 이달 14일 5개 종목의 주가가 급락해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는 지난 15일부터 이들 종목의 거래를 중지한 상태다.-하한가 기록한 5종목은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데 언제 풀리게 되나요.△현재로선 언제 풀릴지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금융위, 금감원에 물어보니 “거래정지 상태가 오래 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주가조작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고 거래정지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4월에는 거래정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근거가 된 규정은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와 관련한 조치 제12조입니다. 거래상황의 급변 또는 풍문 등과 관련해 투자자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최대 매매거래 정지까지 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 규정에 따라 이번에 거래정지를 한 것에 대해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4월에 8개 종목이 하한가 폭락이 있었는데 그 뒤에도 ‘하한가 따라잡기(하따)’로 이들 종목을 산 투자자들이 있었습니다. 이정도 떨어졌으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매수를 한 건데 당시에 더 떨어졌거든요. 그러다보니 투자 손해가 있었구요. 이번에는 방치하다가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으니, 이런 사태를 미연에 막자는 취지로 해서 이번에는 거래정지 ‘초강수’를 썼다고 합니다. 다만 이번 하한가 사태 5개 종목의 거래가 중지된 가운데 증권사가 거래 정지 종목에 대한 신용 대출 이자를 지속해서 징수하는 데 대한 불만도 제기됩니다. 투자자로서는 주식 손절매가 불가능하고 대출 만기 연장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발이 묶인 채 이자만 납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증권사는 “현금을 빌린 개념이므로 당연히 이자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투자자 입장에선 불만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왼쪽)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를 찾아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을 만났다. 이 총장은 “한 번이라도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경우에는 일벌백계로 다스려 패가망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검찰총장이 거래소를 찾은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연합뉴스)-향후에 나올 대책이 있나요. △현재 금융위, 금감원, 한국거래소, 서울남부지검이 이번 주가조작 사태를 조사나 수사 중입니다. 4개 기관이 관련돼 있다 보니 서로 조율하고 논의하는데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책 발표 시점은 당장 언제라고 못박을 순 없습니다. 다만 조사 결과에 앞서 주목되는 점은 자본시장과 관련한 ‘그물망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1)현재 18개 증권사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CFD 계좌에 대한 집중점검인데요, 3400개 CFD 계좌의 40개월치 거래내역을 조사하는 것입니다. 국내 13곳, 해외 5곳 증권사니까요, 웬만한 증권사는 모두 조사 대상에 오른 것입니다. 2)유사투자자문업에 대한 조사도 진행됩니다. 지난달 금감원 내에 전담조직인 ‘유사투자자문업자 등 불법행위 단속반’이 설치됐습니다. 첫 번째 주가조작에서 라덕연 대표가 유사투자자문업·투자자문업 등록 및 폐업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유사투자자문업체 수는 2019년 말 868곳에서 올해 2139개(5월15일 기준)로 3년여 만에 2배 넘게 급증했는데, 유자투자자문업, 리딩방이 불법의 온상이 되고 있어 이를 조사하기로 한 것입니다. 3)온라인 카페에 대한 특별단속도 진행됩니다. 금감원이 특별단속반을 꾸리구요 6월부터 12월까지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해 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번달 하한가 사태의 경우 온라인 주식카페 운영자가 연루된 의혹이 제기됐거든요, 이 때문에 온라인 카페를 통한 주가조작 정황을 전방위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4)부당이득의 2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2일 “부당이득 산정과 관련해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만큼 조속하게 본회의를 통과해 부당이득에 해당되는 그만큼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가조작이 잇따라 터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사위 계류 중인 법안이 신속하게 처리될지도 주목해서 봐야 합니다. 오는 29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인 법사위 전체회의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사하고 대책을 세워도 주가조작 등 증권범죄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가 있을까요. △‘과연 막을 수가 있을까’라는 걱정이 돼서요, 전문가를 찾아가서 물어봤습니다. 하한가 사태가 터졌던 지난 14일 당일 금융 전문가인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님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김 교수님은 이대로 가면 제3의, 제4의 주가조작이 또 터질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기 때문에 주가조작단이 죄의식 없이 개미들 피눈물 흘리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가 얼마나 다른지 사례로 말씀드리면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에서 다단계 금융 사기극을 벌인 버나드 메이도프는 2009년에 징역 150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대 양형 기준이 징역 15년에 불과합니다. 주가조작단이 수백억원 부당 이득을 챙겨도 수사당국이 부당이득 산정에 실패하면 최대 5억원 벌금만 내면 끝납니다. 이번달 하한가 사태에 연루된 카페 운영자도 이미 주가조작으로 처벌받았는데, 또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는 거거든요. 수백억 수익 챙기고 몇 년간 감옥 갔다가 와서 또 주가조작을 저지르는 악순환 고리를 끊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금감원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해 주가조작을 전방위로 포착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섭니다. 금감원은 올 하반기에 이같은 ‘증권불공정거래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더욱 교묘해지고 있는 주가조작을 24시간 정밀 포착하기 위해서입니다. 금감원은 AI 기술력이 우수한 네이버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자문을 구하는 등 업계와의 협력 방안도 추진합니다.-주가조작 사건 외에도 이복현 원장이 주시하고 있는 사건들이 많다고 하던데요. △지난 20일 금감원 임원회의 관련 자료에서 구체적인 사례가 적시됐는데요. 우선 자전거래를 통한 손실보전 혐의가 거론됐습니다. KB증권·하나증권의 경우 고객에게 단기 안전자산에 투자한다고 해놓고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불법 영업을 저질렀고, 이 과정에서 ‘불법 자전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자사 직원이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특정 종목이나 투자 방향을 추천하는 불법 리딩방을 운영했다는 제보를 받고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039490)과 교보증권(030610)은 주가조작 통로가 된 CFD 불법 거래에 연루된 의혹이 금감원에 적발돼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구요.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직원들은 폭등하기 전에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미리 사고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가 금감원에 적발됐구요, 현재 서울남부지검이 관련 사건을 수사 중입니다. 이복현 원장은 이같은 사건에 대해서 증권사, 자산운용사 직원들의 모럴헤저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했구요. 금융당국 차원의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강조해서요 앞으로 이같은 사건에 대한 조사나 처벌 결과가 잇따라 발표될 전망입니다. 빚내서 주식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9조원들 돌파했다. 지난 4월24일 SG사태 이후 주춤했던 빚투가 최근에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다.-금감원이 빚내서 투자(빚투) 관련 점검도 하지요. △빚투가 계속 늘다보니 금감원이 관련 점검을 하기로 한 소식인데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19조428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규모가 SG사태 직후인 지난 4월28일(19조4577억원) 이후 1달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9조9630억으로, 코스피 잔고(9조4658억원)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지난 14일 하한가 사태에도 빚투는 오히려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3일 18조9355억원, 14일 19조704억원, 15일 19조1369억원, 16일 19조1495억원, 19일 19조1603억원, 20일 19조1906억원, 21일 19조3274억원, 22일 19조428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두번째 주가조작 사건으로 주가가 출렁였는데도 빚투 열풍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금감원이 빚투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2차전지 작전주 점검에 나선다고요? 이 소식도 끝으로 다뤄주시지요. △빚투가 늘어나는 종목을 살펴보니, 2차전지 관련주의 빚투가 급증했습니다. 올 상반기에 2차전지주 주가가 오르면서 빚내서 주식 투자하는 규모도 늘어난 것인데요. 얼마나 늘었는지 한국거래소 등을 통해 확인을 해봤습니다. 이 결과 올해(1월2일~6월23일 기준) 신용거래 잔고율 증가 상위종목 ‘톱5’는 피코그램(376180)(8.09%p), 미래산업(025560)(7.88%p), 씨큐브(101240)(7.68%p), SAMG엔터(419530)(7.46%p), 브리지텍(064480)(6.83%p)이었습니다. 현재 신용거래 잔고율 ‘톱5’ 기업은 KBG(318000)(11.08%), 대모(317850)(10.63%), 티사이언티픽(057680)(9.95%), 나무기술(242040)(9.76%), 유니온머티리얼(047400)(9.75%)였습니다. 2차전지, 반도체,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 등이 포함된 것입니다. 금감원은 이렇게 빚투가 늘어나자 ‘2차전지 작전주’ 솎아내기에 나섰습니다. 방식은 투트랙입니다. 정관에 2차전지 등의 신사업을 추가한 기업은 정기보고서에 진행 경과를 의무적으로 기재하도록 하는 ‘공시 강화’ 방안입니다. 이것은 2차전지 사업도 하지 않으면서 2차전지주로 주가를 띄우는 ‘작전주’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2차전지 등 신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도 추진 경과를 보고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전방위 조사’도 추진됩니다. 투자자들은 오르고 있는 2차전지주에 대한 조사에 불만이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두차례 주가조작 사태를 겪은 금감원은 주가조작 재발방지에 올인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복현 원장은 직을 걸고 ‘주가조작과의 전쟁’에 나섰구요. 올 하반기에 관련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 2차전지주를 둘러싼 관심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3.06.24 I 최훈길 기자
강남 자곡동 LH강남아이파크 75㎡, 9.8억에 매물 나와
  • [e추천경매물건]강남 자곡동 LH강남아이파크 75㎡, 9.8억에 매물 나와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자곡동 아파트 75.0㎡ 9억8944만원서울 강남구 자곡동 엘에이치강남아이파크 아파트 707동 106호가 경매 나왔다. 자곡초등학교 북동측 인근에 소재한 물건으로 10개동 716가구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2014년 10월에 입주했다. 15층 건물 중 1층으로 남서향이며 75.0㎡(30평형)의 3베이 구조로 방이 3개다. 자곡로, 밤고개로 등을 통해 차량 진 출입이 수월하다. 자곡초등, 세곡중, 풍문고교 등이 단지 인근에 있어 교육환경은 양호하다. 감정가 15억4600만원에서 두 차례 떨어져 9억8944만원에 매각이 진행된다. 등기부 등본상 근저당 2건, 가압류 1건 등은 매각 후 잔금 납부시 소멸된다. 소유자가 거주하고 있어 매각 시 인도부담이 적다. 시세는 12억7000만원에서 17억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세가는 5억8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 선이다. 매각일자는 2023년 7월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 7계다. 사건번호 22 - 2859◇대림동 아파트 84.8㎡ 5억7472만원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현대아파트 101동 1102호가 경매 나왔다. 신영초등학교 북서측 인근에 소재한 물건으로 3개동 476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1992년 4월에 입주했다. 20층 건물 중 11층으로 남동향이며 85.0㎡(32평형)의 2베이 구조로 방이 3개다. 도신로, 대림로 등을 통해 차량 진 출입이 수월하다. 신영초등, 영남중, 대영고교 등이 단지 인근에 있어 교육환경은 양호하다. 감정가 8억9800만원에서 두 차례 떨어져 5억7472만원에서 매각이 진행된다. 등기부 등본상 근저당 2건 등은 매각 후 잔금 납부시 소멸된다. 선순위 임차인이 거주하고 있으나 매각 시 임차보증금을 전액 배당 받을 수 있어 인도부담이 없다. 시세는 7억3000만원에서 8억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세가는 3억6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 선이다. 매각일자는 2023년 7월 6일 서울남부지방법원 경매 7계다. 사건번호 22 - 2527◇창동 아파트 60.0㎡ 4억9024만원서울 도봉구 창동 동아그린 아파트 102동 307호가 경매 나왔다. 창동초등학교 남동측 인근에 소재한 물건으로 3개동 449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1996년 11월에 입주했다. 17층 건물 중 3층으로 남향이며 60.0㎡(27평형)의 2베이 구조로 방이 3개다. 해동로, 마들로 등을 통해 차량 진 출입이 수월하며 지하철 4호선 창동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창동초등, 창일중, 자운고교 등이 단지 인근에 있어 교육환경은 양호하다. 감정가 7억6600만원에서 두 차례 떨어져 4억9024만원에서 매각이 진행된다. 등기부 등본상 근저당 2건, 가압류 4건 등은 매각 후 잔금 납부시 소멸된다. 후순위 임차인이 거주하고 있어 매각 시 인도부담이 적다. 시세는 6억4000만원에서 7억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세가는 3억1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 선이다. 매각일자는 2023년 7월 5일 서울북부지방법원 경매 8계다. 사건번호 22 - 106774
2023.06.24 I 오희나 기자
두달 만에 SG사태 '악몽' 재연…초기 대응은 달랐다
  • 두달 만에 SG사태 '악몽' 재연…초기 대응은 달랐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 4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이어 최근 5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대응이 두 달 만에 달라졌다. SG증권발 사태 당시에는 8개 종목이 나흘 가까이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졌지만, 이번 ‘투자 카페’ 하한가 사태는 하루 만에 폭락한 종목들에 대한 거래를 정지하며 추가 피해를 막았기 때문이다. 조사와 수사에 착수하는 것도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김주현(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투자 카페 하한가’ 사태, 하루 만에 거래 정지…추가 피해 막아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 카페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즉시 긴급회의를 열고, 폭락 6시간 만에 만호제강(001080), 방림(003610), 동일산업(004890), 동일금속(109860), 대한방직(001070) 등 5개 종목에 대한 거래를 선제적으로 정지했다. 그러면서 불공정 거래 풍문 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금감원은 수사 공조를 위해 서울 남부지검에 패스트트랙으로 해당 사건을 넘겼다. 남부지검은 이 사건을 금융증권범죄합수부로 배당하고, 이후 금융·증권범죄 수사과로 수사지휘를 했다. 남부지검은 투자 카페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운영자 강모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압수수색까지 하루 만에 수사가 진행됐다. 앞서 SG사태 발생 당시 합동수사팀까지 구성하는 데는 나흘이 걸렸다. SG사태 주가조작의 핵심 주범으로 꼽히는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열흘 만에 이뤄졌다. 주가가 폭락한 8개 종목에 대해선 거래정지가 이뤄지지 않아 나흘 가까이 폭락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불안감을 더했다. 게다가 ‘하따’ 투자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하따’란 하한가 따라잡기의 줄임말로 낙폭이 커진 종목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단기 매매를 의미한다. 주가 폭락 이후 하한가를 기록하는 사흘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삼천리(004690)를 771억원을 순매수하고, 서울가스(017390)와 선광(003100), 대성홀딩스(016710)는 각각 307억원, 270억원, 297억원을 사들였다. 하림지주(003380)와 다우데이타(03219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고 수백억씩 담았다. 이후 주가는 더욱 하락하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 발빠른 대처에 ‘긍정’ 평가…‘사전 대응’ 과제는 남아 금융당국이 투자 카페 하한가 사태에 대해 발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함에 따라 시장의 불안요소를 잠재웠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평이다. 금융 당국의 대처가 두 달 만에 달라진 것은 거래 감시 시스템이 이미 가동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까지 가동하겠다는 비상대응체계가 작동한 셈이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주요 사건에 대해서 공동 조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며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주가조작과 시세조종이 의심되는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에서 “해당 종목과 해당 사안은 꽤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이라 신속하게 거래 정지를 할 수 있었다”며 “수사와 조사 진행 중이라 빠르게 국민께 결과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G사태로 뭇매를 맞은 증권사들의 신속한 대처도 추가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됐다. 증권사들은 앞서 만호제강 등 5개 종목에 대해 선제적으로 신용거래 중단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특별한 이슈가 없음에도 주가가 계속 오름세를 나타낸다는 것이 수상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SG사태가 발생한 후 지난 4월 말부터 5개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 중단 조치를 했다. 이에 따라 이번 투자 카페 하한가 사태의 5개 종목의 신용융자비율은 SG사태 때의 8개 종목보다 비교적 낮았다. SG사태가 터진 지난 4월 24일 기준 다올투자증권은 14.77%, 세방은 12.16%, 다우데이타 10.89% 삼천리 10.64% 등 대체로 10%를 웃돌았다. 반면, 이번 5개 종목의 경우 지난 14일 기준 대한방직은 6.99%, 동일산업 3.98%, 동일금속 5.72%, 방림 5.09%, 만호제강 1.69%로 낮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융당국의 대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주가조작 등을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SG사태를 계기로 여론과 언론 보도로 주가조작에 대한 관심이 올라갔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한 대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사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조작이라든가 불공정 거래가 사실상 어렵다는 시그널을 줘서 일련의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가가 폭락한 후 사후 대처가 아닌 금융당국에서 사전에 촘촘하게 감시를 하는 시스템으로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정부가 적극 나서서 주가조작 행위에 대해서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3.06.18 I 이용성 기자
교수 자리 뜨자 출석부 조작…그들 향한 풍문은 사실이었다
  • 교수 자리 뜨자 출석부 조작…그들 향한 풍문은 사실이었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예비 교사를 꿈꾸는 교대 신입생들이 교수 몰래 출석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출석부 관련 당사자로 추정되는 학생은 사과글을 올렸다.(사진=게티이미지)16일 전주교대 등에 따르면 올해 이 학교 A학과에 입학한 1학년 신입생 2명이 지난달 타 학과 과목 수업 중 교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출석부를 조작했다. 이들은 출석부에 표시된 ‘결석’·‘지각’ 등을 ‘출석’으로 수정한 걸로 조사됐다.이 사건은 이들과 함께 수업을 받던 학생들 사이에서 ‘일부 수강생이 출석부를 조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이에 학과 측은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출석부를 조작한 게 맞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작성했다.학과 자체 조사 결과 해당 교수는 수업 시간마다 출석부를 들고 다니며 수강생의 출석 여부 등을 체크했다. 결석일 땐 비스듬하게 비껴 그은 사선(斜線) 1개, 지각일 땐 사선 2개를 나란히 긋는 식이다. 문제가 된 학생들은 사선을 하나 더 긋거나 아예 삭제하는 방식으로 ‘결석→지각’ ‘지각→제시간 출석’ 등으로 고쳤다고 한다.논란이 일자 지난 8일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출석부 관련 당사자로 추정되는 학생이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성실한 다른 학우들에게 불공정한 대우로 비칠 수 있음을 당시의 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이어 “오전에 교수님 강의실에 대면 사과하고 상황을 솔직하게 전부 설명드리기 위해 찾아갔으나 부재 중이셨다”며 “따로 연락을 남겨 지금은 교수님도 (이번) 일에 대해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계시며 대화가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수님께서 어떻게 판단을 내리실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진 않았지만, 교수님 결정에 따를 것이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다른 동기들에게 피해가 가는 점이 우려된다. 억측과 욕설은 자제해 달라”고 했다.이와 관련 전주교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출석부 조작 사실은 시인했지만, 정확한 경위 등은 더 조사해야 한다”며 “학과에서 공식적으로 요청이 오면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불거지자 출석부를 조작한 2명 중 1명은 자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한편 지난 2015년 인하대에서도 여름 계절학기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 학생 7명이 학교 내부 전산망을 해킹해 성적과 출석 등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인 바 있다. 학교 측은 이들에게 1학기 전 과목과 계절학기 수강 과목 전부를 ‘F 학점(낙제)’ 처리하고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2023.06.16 I 이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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