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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10명 중 7명 수도권 산다...강남3구 집중
  • 부자 10명 중 7명 수도권 산다...강남3구 집중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들의 수도권 거주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의 10명 중 7명은 서울ㆍ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고, 특히 서울 부자의 절반은 강남 3구에 몰려 살았다. ◇ 서울 강남3구에 몰려있는 부자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한국 부자 35만4000명 중 수도권에 거주하는 비중이 70.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0.8%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45.8%인 16만2000명이 서울에 살고 있으며, 경기(7만7000명), 부산(2만5000명), 대구(1만6000명), 인천(1만명)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서울 내에서는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일명 ‘강남 3구’로 불리는 곳의 부자 집중도가 높았다. 서울에 사는 부자의 46.7%(전년 대비 +0.1%p)가 강남 3구에 살고 있었고, 그 외 강북지역에 32.7%(-1.0%p),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강남지역에 20.7%(+1.0%p)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증가한 부자도 서울ㆍ수도권 비중이 높았다. 한국 부자 수는 2018년 32만3000명에서 2019년 35만4000명으로 3만1000명 증가했는데, 이 중 79%가 서울ㆍ수도권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1만7000명의 부자가 증가했는데, 이 중 절반 수준인 49%가 강남 3구에서 늘었다. 수도권 지역 외 가장 많은 부자가 증가한 지역은 부산으로 2018년(2만 3600명) 대비 2019년(2만5400명)에 1800명이 늘었으며, 대구시 1200명, 경북 9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한국부자 자산 절반은 부동산 부자한국 부자의 자산은 절반 이상(56.6%)이 부동산에 집중 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비중은 38.6%였다. 부자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연구소는 최근 주택가격, 특히 고가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자 대부분은 집(거주) 외에도 다양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다만, 금융자산 규모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종류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금융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들은 일반 아파트(37.4%)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고, 이어 상가(36.6%)와 토지/임야(34.9%) 순이었다. 반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부자들은 상가(64.8%) 보유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일반 아파트(52.3%)와 토지ㆍ임야(50%) 순이다. 특히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은 오피스텔 보유율이 30억원 미만 보다 높았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자산이 많을수록 상가, 오피스 빌딩과 같이 임대료를 통한 현금흐름과 동시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거주 외 부동산 투자 니즈가 높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한편,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자산기준은 70억원으로 2011년 50억원에서 1.4배 늘었다. 물가 상승과 부자 수 증가 등으로 부자의 기준이 다소 높아진 요인이다. 다만, 금융투자에 따른 수익이 부의 원천인 부자의 경우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한다’는 비중이 줄었다. 연구소는 저금리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주가 불안정,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상대적 자산가치 감소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했다.
2020.10.31 I 전선형 기자
부자들이 생각하는 종잣돈 '최소 5억원'(종합)
  • 부자들이 생각하는 종잣돈 '최소 5억원'(종합)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부를 늘리는 주요 동력원으로 여겨지는 ‘종잣돈’. 이 종잣돈을 바라보는 부자들의 시각은 남달랐다. ‘적어도 5억원의 돈을 40대 중반 이전에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28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0 한국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이 생각하는 최소 규모 종잣돈의 중간값은 5억원이었다. 평균값으로 계산했을 때는 8억5000만원이었다. 보유 자산이 많은 부자일 수록 종잣돈 규모도 커졌다.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들 중에서 ‘종잣돈이 적어도 5억원 이상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60.8%였는데,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들 사이에서는 이 비율이 88%에 이르렀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들이 생각하는 종잣돈의 평균은 11억8000만원(중간값 10억원)이었다. 부자들 본인이 생각하는 최소 종잣돈 도달 나이대는 대부분 40대였다. 종잣돈 마련 평균 나이는 44세였다. 응답자 중 55.8%가 40대에 종잣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종잣돈 규모에 따라 종자돈을 마련하는 연령은 달랐다. 최소 종잣돈을 ‘3억원 미만’이라고 대답한 응답자 중에는 41세에 종잣돈을 마련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3억원~5억원 미만’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42세에, ‘5억~10억원 미만’ 응답자들은 43세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종잣돈 규모에 따라 종잣돈을 조성하는 나이가 달라지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40대 중반 이전에 종잣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부자들은 자신들이 자산을 축적할 수 있던 주요 원천으로 ‘사업 소득’을 꼽았다. 이후 부동산 등에 분산 투자를 하면서 부를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1년 첫 발간해 올해로 10년차를 맞는 ‘2020 한국부자보고서’는 부자 수와 금융 자산 변화, 부자의 투자 행동 변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KB금융은 경영연구소는 지난 7월 6일부터 5주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고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2020.10.28 I 김유성 기자
부자되고 싶다면…40대 초반에 종자돈 5억원 모아라
  • 부자되고 싶다면…40대 초반에 종자돈 5억원 모아라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부자들은 부를 늘리는 주요 동력원인 ‘종자돈’에 대한 생각에서도 달랐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규모보다 더 많았다. 최소 5억원의 종자돈은 확보돼야 한다고 여겼다. 적어도 40대 중반에 이 같은 돈이 마련돼야 한다고 봤다. 28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0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이 생각하는 최소 규모의 종자돈 중간값은 5억원이었다. 평균값으로 계산했을 때는 8억5000만원이었다. KB경영연구소가 조사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400명 중 종자돈으로 ‘5억원 이상’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4.2%였다. 보유 자산이 많을 수록 생각하는 종자돈의 규모 또한 달랐다.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들 중에는 이 응답 비율이 60.8%, 50억원 이상 부자 중 88%였다. 부자들은 본인이 생각하는 최소 종자돈을 대부분 40대에 달성했다. 응답자 중 55.8%로 평균 44세였다. 다만 최소 종자돈 규모에 따라 마련한 시기는 차이가 있었다. 최소 종자돈을 ‘3억원 미만’이라고 대답한 경우는 41세에 마련했다. 3억~5억원 미만의 경우는 42세, 5억~10억원 미만은 43세였다. 한편 종자돈을 모을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인 저축의 경우, 부자들은 연간 7300만원(평균)의 저축 여력이 있었다. 월 600만원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자금의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 규모는 보유 자산이 커질 수록 많아졌다. 투자 수익으로 발생하는 재산 소득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저축 여력도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됐다.
2020.10.28 I 김유성 기자
주택 가격 급등 효과…부자 자산 중 부동산 비중↑
  • 주택 가격 급등 효과…부자 자산 중 부동산 비중↑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한민국 부자들의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반대로 금융자산 비중은 낮아졌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0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의 총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56.6%를 차지했다. 금융자산은 38.6%였다. 흥미로운 점은 부동산 자산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다는 점이다. 2016년만 해도 부동산 자산 비중은 51.4%였고 2019년까지 53.7% 정도였지만, 올해 들어 급속히 늘었다. 자료 : KB금융 경영연구소KB금융은 이번 보고서에서 최근 주택 가격, 특히 고가 아파트의 가격 급등에 따른 부동산 자산 가치 상승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했다. 부동산 자산 가치의 상승 폭이 금융자산 증가치를 웃돈 것이다. 다만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총자산 규모에 따라 차이가 났다. 총자산이 많을 수록 부동산 비중이 높아졌다. 주택 외 상가나 건물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기 때문이다. 실제 총 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들 중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이 50% 이상인 가구는 28.6%였다. 이 비중은 총자산 30억~50억 미만 부자에서는 85.3%로 나타났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들 기준으로는 39.3%였다. 부동산 중에서는 거주 주택의 비중이 컸다. 한국 부자들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 주택이 26.1%로 비중이 높았다. 이 비중은 고가 주택 가격 상승으로 급등했다. 2019년 기준 총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거주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였는데 올해 6.4% 올라간 셈이다. 그 뒤로는 유동성 금융자산(16.2%), 빌딩·상가 비중이 17.9%로 2위였다. 유동성 금융 자산이 14%였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빌딩과 상가의 가치가 하락하고 시장 급변동에 따른 유동성 자금 확대 보유로 두 자산 순위가 바뀌었다. 한편 한국 부자들은 총자산이 ‘100억원 이상이 돼야 진정한 부자’라고 여겼다. 조사 대상 부자 중 26.5%가 ‘100억원’을 부자의 요건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50억원(18%), 30억원(9.3%)였다. 총자산이 40억원은 돼야 ‘자신이 부자’라고 자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10.28 I 김유성 기자
코로나19에 부자 10명 중 3명 소득 감소
  • 코로나19에 부자 10명 중 3명 소득 감소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 부자 10명중 3명의 소득이 줄었다. 이들 부자 가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월 소득이 약 21.3% 줄어든 수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8일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개인 400명을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한 ‘2020 한국 부자(富者)보고서’를 발표했다.자료 : KB금융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월 가구소득 감소를 경험한 부자는 30.5%였다. 소득이 감소한 부자 가구를 기준으로 가구 월소득이 평균 21.3% 줄었다. 다만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소득 감소율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는 소득 감소율이 평균 22.0%였으나 30억원 이상 부자는 평균 18.3%였다.소득감소가 큰 부분은 ‘근로·사업소득’이었다. 부자의 94.3%가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어 ‘금융소득’(44.3%), ‘부동산 임대소득’(28.7%) 순이었다.이중 부동산 임대소득 감소는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 30억원 이상 부자가구 중 45.5%가 부동산 임대소득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반면 금융소득 감소는 30억원 미만 부자가구의 46.0%가 경험했다고 응답해 30억원 이상 부자(36.4%)보다 영향이 컸다.자산 가치 하락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올 상반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자 4명 중 1명꼴로 자산가치 하락을 경험했다. 이들 부자들의 평균 손실률은 14.2%였다. 코로나19에도 6.5%의 부자들은 종합자산가치가 상승했으나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2.9%에 그쳤다.종합자산가치에 변동이 있는 부자 중 가치 상승을 경험한 부자들은 주로 주식, 상가, 아파트에서 수익이 발생했다. 종합자산가치가 하락한 부자들은 주로 주식,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수익과 손실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자산이 모두 ‘주식’이었다. 주식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변동성이 큰 상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자료 : KB금융코로나19로 주식과 펀드를 비롯한 자산가치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부자 중 19%는 시장 변화에 맞춰 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거나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총자산이 많을수록 포트폴리오 변겅을 더 적극적으로 했다. 총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들은 11.7%만 포트폴리오를 살펴봤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들은 24.9%가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총자산가치가 증가한 경우 포트폴리오를 변경한 경우가 50%로, 변동이 없거나 손실이 발생한 경우(15~20%)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모습이었다.손실이 발생한 경우 종합해 가치 상승을 경험한 부자들은 변동이 없거나 종합가치손실을 경험한 부자들에 비해서 손절이나 하락한 가격에 대해 해당 자산을 추가 매입하는 일명 ‘물타기’를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수익이 발생한 경우 종합자산가치 상승을 경험한 부자들은 다른 부자들에 비해 3배가량 더 많이 ‘익절’을 했고, 향후 자산가치의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추가 투자도 적극 감행했다.종합자산가치가 상승한 부자들은 자산에서 수익이나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향후 유망 투자처에 투자를 늘리거나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투자를 회수하는 등 사전 포트폴리오 조정을 더 많이 했다.
2020.10.28 I 김유성 기자
전세값만도 못한 대주주 3억 기준
  • [생생확대경]전세값만도 못한 대주주 3억 기준
  • 전세값이 치솟는 가운데 25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의 비어 있는 매물정보란.[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신혼집을 전세로 구했는데 여전히 고민입니다. 전세 기간이 4년으로 늘었다지만 집주인이 살겠다고 나가라고 할 수도 있고, 집값도 더 오를 것 같아서요”.얼마 전 결혼을 앞둔 후배와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화제는 단연 ‘내 집 마련’이었다. 30대 초반인 후배도 결혼을 앞두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을 해서라도 집을 사야 할지 고민이 깊어 보였다. 원하는 집을 살 자금이 부족해 차선책으로 전셋집을 구하긴 했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수 억원을 전세금으로 내는 부담도 컸다. 월급만 모아서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가 필수지만, 보유자금 대부분이 전세금으로 묶여 투자할 여력도 없다. 올 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 속에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0%대로 낮춘 초저금리를 지속하고 있다. 시중이 풀린 엄청난 유동성은 증권시장으로 흘러들어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특히 집을 사기엔 자금이 부족한 2030세대들이 증시로 몰리며 ‘동학개미운동’의 주역이 됐다.하지만 동학개미운동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우량주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시세 차익에 더 몰두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투자의 ‘구루’들은 가치·장기투자를 강조하고 있지만, 동학개미들은 ‘한국 증시에선 장기 투자가 통하지 않는다’고 항변하고 있다.한국 증시에 대한 이런 뿌리 깊은 불신은 정부가 자초한 측면도 크다. 기획재정부는 ‘대주주 요건’을 내년부터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낮추고, 2023년부터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또 양도세 도입에도 불구하고 증권거래세는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동학개미들은 “정부가 증세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업계에선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주식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기재부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장기보유특별공제’ 신설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기재부 측은 “장기투자자 우대 시 자본의 동결 효과가 발생해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며 “장기간 자금을 투자할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에 감세 혜택이 크게 귀착될 수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사실상 정부가 장기투자 세제 혜택을 ‘부자 감세’ 정도로 치부한 셈이다.문제는 정부의 이런 시각이 부동산시장으로 쏠린 유동자금을 증시로 돌리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부터 증시에서 대주주로 규정할 3억원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인 5억원의 60%에 불과한 액수다. 증시에선 대주주로 분류되는 큰돈이 부동산시장에서 ‘갭 투자’에 악용될 수 있는 전세금으로 묶여 있다는 얘기다. 서울 아파트시장의 전세금 총액만 4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정부는 2030세대가 전세금으로 수 억원을 묶어두지 않고, 주식에 장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과감한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 이를 통해 2030세대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자산 증식이 가능하고, 정부는 집값 안정과 부동산 투기 자금의 증시 유입 등 ‘1석 3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2020.10.27 I 양희동 기자
"국수 사업을 한국 최대 기업으로 키워"…외신도 긴급 타전
  • [이건희 별세]"국수 사업을 한국 최대 기업으로 키워"…외신도 긴급 타전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한 소식이 전해지자 외신들도 잇따라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뉴욕타임즈(NYT),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통신, AP통신, 뉴욕타임즈, 교도통신 등도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보도했다.NYT는 “이 회장은 1987년 삼성 그룹에 취임해 회사를 끊임없이 성장시켜 1990년대 초반까지 일본과 미국의 라이벌 기업을 제치고 메모리 칩 분야의 선두주자가 됐다”며 이 회장의 일대기를 자세히 조명했다.로이터 통신은 “아버지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국수 무역 사업을 토대로 시작한 삼성그룹을 한국에서 가장 큰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이 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며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사진은 1987년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하는 이건희 회장. (사진=삼성 제공)블룸버그통신은 이 회장에 대해 “삼성전자를 모조품 생산업체에서 누구나 탐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텔레비전·메모리 칩 기업으로 변모시켰다”라고 평가하면서 “이 회장은 2005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자, 순자산 207억 달러(약 23조 3500억 원)를 보유한 한국 최고 부자”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숨졌다”며 “삼성전자를 글로벌 테크 거인으로 변모시켰다”고 보도했다.교도통신도 “삼성전자는 25일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78”라며 “이 회장은 2014년에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5개월 만에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삼성전자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이에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2020.10.25 I 김민정 기자
'흔한남매6' 2주 연속 1위
  • [위클리 핫북①]'흔한남매6' 2주 연속 1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구독자 193만 명을 거느린 유명 유튜버 ‘흔한남매’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흔한남매’ 여섯번째 이야기가 2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예스24 10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흔한남매6’이 1위에 올랐다. ‘흔한남매’ 만화책 시리즈는 어린이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매번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일상과 바쁜 삶 속에서 스스로의 행복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네 계단 하락해 6위를 차지했고, 류시화 시인이 15년 만에 엮어낸 사랑과 희망을 깨우는 아름다운 시 모음집 ‘마음챙김의 시’는 9위를 유지했다. 익숙함 뒤에 가려진 삶의 진정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우는 ‘안녕, 소중한 사람’은 13위, 4년 만에 돌아온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15위다.투자 및 재테크 관련 도서의 인기도 꾸준하다. 스노우폭스 그룹의 김승호 회장이 전하는 맨손에서 종잣돈을 만들고 돈을 불리는 75가지 방법 ‘돈의 속성’이 다섯 계단 하락해 8위에 안착했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존 리의 신간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은 한 계단 올라 10위를 차지했고,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은 한 계단 내린 17위다. 부와 행운의 비밀에 대한 수만 건의 사례 분석과 성찰을 담은 ‘더 해빙’(The Having)은 두 계단 상승해 18위로 나타났다.이 밖에도 스스로 공부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도와주는 청소년 분야 스테디셀러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이 한 계단 내린 7위, 넷플릭스 드라마로 영상화된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은 11위로 집계됐다.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폴리매스’는 네 계단 하락해 12위를 차지했고, YES24 독자가 선정한 ‘2020년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위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는 두 계단 내린 14위를 기록했다. 전자책 분야에서는 ‘보건교사 안은영’이 3주 연속 1위에 등극했다. 뒤를 이어 트렌드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 2021’이 2위로 나타났다.[그래픽=김정훈 기자]
2020.10.25 I 김은비 기자
'흔한남매' 시리즈 또 1위
  • [위클리 핫북①]'흔한남매' 시리즈 또 1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시리즈가 또 다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예스24 10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는 ‘흔한남매’의 여섯 번째 이야기 ‘흔한남매6’가 새로운 1위로 등극했다. 이 시리즈 중 ‘흔한남매3’은 지난 상반기 예스24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김수연 예스24 어린이 MD는 “초등학교 온라인 학습으로 인해 초등학생들의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접근도가 높아지고, 오프라인 친구 모임과 청량한 웃음에 대한 갈증이 깊어지면서 ‘흔한남매’가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일곱 계단 상승해 2위에 올랐다. 스노우폭스 그룹의 김승호 회장이 전하는 맨손에서 종잣돈을 만들고 돈을 불리는 75가지 방법 ‘돈의 속성’이 두 계단 올라 3위를 기록했다. 배우 정유미, 남주혁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로 영상화된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 리커버 특별판은 세 계단 내린 4위, 어린이들에게 한국사를 쉽게 설명하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5’는 5위로 나타났다.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2021년을 준비하는 시점에 접어들면서 자기계발서와 미래전망서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두 개 주의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김유진 변호사가 전하는 새벽 기상의 힘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가 7위를 기록했다.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폴리매스’는 두 계단 내린 8위로 나타났다. 김난도 교수의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21년을 전망한 ‘트렌드 코리아 2021’은 10위를 차지했다.투자와 재테크를 통해 부자가 되기 위한 독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존 리의 최신작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이 출간과 동시에 11위를 차지했고, 20만부를 기념해 리커버 에디션으로 출간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은 16위를 유지했다. 주식 전문가 윤재수 저자의 주식투자 입문서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5차 개정판은 두 계단 하락한 15위, 부와 행운의 비밀에 대한 수만 건의 사례 분석과 성찰을 담은 ‘더 해빙’(The Having)은 여섯 계단 내린 20위다.전자책 분야에서는 ‘보건교사 안은영’이 2주 연속 1위에 등극했다. 뒤를 이어 특수청소업체 하드웍스의 김완 대표가 저술한 ‘죽은 자의 집 청소’가 2위로 나타났다.[그래픽=이미나 기자]
2020.10.18 I 김은비 기자
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법
  • [신탁의 시대]부동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법
  • [배정식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 센터장] 한국 사회는 부동산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해왔다. 일단 부동산을 사두면 반드시 가격이 올랐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의 부자’를 대상으로 한 ‘하나금융연구소’의 ‘2020년 부자보고’에서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51%로 18년의 53%와 비슷한 수준이다.배정식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 센터장보유 부동산별 비중을 보면 10~30억대는 65%가 거주 주택이고 상업용 부동산 비중은 9%로 나타났다. 30~50억대는 55%가 거주 주택, 17% 상업용 부동산으로 변화를 보인다. 100억 원대 이상 부자들은 거주 주택의 비중이 24%로 낮아지고, 오히려 상업용 부동산은 55%를 넘어선다. 보고서에는 자산을 축적하는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 중심에서 사업체 운영이나 부모로부터 증여, 상속 등으로 다양해지는 현상도 설명하고 있다. 전 국민이 ‘부동산 전문가’인 한국인에게 이제는 부동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지, 노후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지, 상속단계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야 할 시대가 오고 있다.◇부동산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조력자가 필요하다과거에는 부동산관리라는 개념이 큰 의미가 없었다. 세월이 가면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필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부동산 가치평가는 철저히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부동산 자산관리에 대한 고민은 적정한 가치 평가하기, 좋은 가격에 매각하기,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다음 세대로 안전하게 승계하기로 귀결된다. 이제 임대료를 올리는 것도, 임차인을 내보내는 것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등 관련 법률 내용도 수시로 들여다봐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도 늙어가고 있고 건물도 노화되는데 성인이 된 자녀들은 각자 자기 직업이 있어 건물관리에는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현재 하나은행 100년 리빙트러스트센터가 운용하고 있는 부동산관리신탁은 크게 5가지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첫째, 임차관리를 지원한다. 기존 임차인들과의 접촉을 수탁자인 금융기관이 진행한다. 임대료 산정을 위한 시장조사 및 임차 재계약 등의 행정업무도 수탁자가 처리한다. 둘째, 시설관리를 지원한다. 건물의 현장관리를 담당하는 자산관리업체(PM: Property Management)에서 시설관리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전기·방화 등 건물관리업무를 지원함으로써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셋째, 자금관리를 한다. 임대료를 신탁에 입금하고 신탁에서는 지급 내역을 처리함으로써 자금관리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넷째, 법률 및 세무 처리를 지원한다. 다섯째, 월별 관리보고서를 제공한다. 부동산관리의 전반적인 현황을 정리해 대면 보고 또는 메일을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하게 한다.◇부동산관리신탁은 누구에게 필요할까우선 해외 거주자들에게 신탁을 통한 부동산관리는 매우 유용한 자산관리 방법이 된다. 서울 소재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임소형 씨는 몇 년 전부터 해외에 거주하는 기간이 길어졌다. 국내 건물의 관리는 가까운 친척에게 맡겨왔다. 그런데 전문 관리인이 아니다 보니, 건물의 하자나 임차인들의 소소하지만 중요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일이 잦아졌다. 그 결과 임차인들은 관리조건이 좀 더 좋은 인근 빌딩으로 옮겨갔고 공실률이 60%에 육박하게 되었다. 심지어 임 씨가 해외에서 전화로 직접 임차인들의 요구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이에 임 씨는 귀국 후 부동산관리신탁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 건물의 임차관리, 시설점검, 수입과 비용의 지출관리 등을 대리해주는 내용의 신탁계약을 체결하였다. 수탁자인 은행이 대내외적인 소유권자로서 자금관리뿐 아니라 임대료 연체 관리, 그리고 새로운 임차인 유치까지 맡게 되자 건물의 경제적인 효율성이 높아졌다. 약 6개월에 걸쳐 공실률을 5% 수준으로 낮추었고 관리 현황을 해외에서 이메일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부동산관리신탁이 필요한 또 다른 경우는 소유주가 자신의 직업이 있어 관리가 어려운 경우이다. 일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관리인의 유용 사고를 경험한 경우 지인에게 부동산 관리를 맡겼다가 보증금이나 임대료 유용 사고를 경험한 뒤 신탁계약을 체결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최근에는 상속으로 공동 소유자가 된 경우 부동산관리신탁을 통해 공정한 업무처리를 요청하는 상담이 늘고 있다. 오빠 등 3명이 부친의 부동산을 공동으로 상속받은 유경희 씨 역시 관리 고민을 리빙트러스트 센터에서 해결하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건물 가치 및 임대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동 소유와 해외 거주에 따른 의사결정 과정의 어려움을 해결하게 되었다. 신탁계약을 맺을 때 부동산 관리와 처분에 대해서도 함께 진행하여 적정가격, 적합한 매수 희망자, 매매계약서 작성과 세무처리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금융기관에 신탁관리를 맡김으로써 심리적 안정감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관리 중 자산가치 증대를 위한 신축검토와 유언대용신탁도 결합건물을 관리하며 직접 신축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비용 마련부터 건축의 타당성 조사, 설계, 시공 단계별 적정성 점검, 준공 후 임차인 유치, 시공단계의 민원과 세무 문제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런 문제들도 신탁에서 지원하고 있다. 금융에서 부동산에 대한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는 없으나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건물의 노후화로 인한 효율적인 자산관리 솔루션도 함께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신탁을 통해 부동산관리뿐 아니라 상속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유언대용신탁의 결합을 통해서이다. 대부분 부모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건물을 관리하던 중 사망하면 상속인들은 부동산에 대한 세세한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공동상속이 발생하면 처분하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평생 모은 재산이 사후에도 잘 관리되길 바란다면 무언가 조치를 해 두어야 한다. 부동산은 관리의 부담과 함께 상속이 발생할 때 분할이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를 통해 상속인들 간의 분쟁을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앞으로는 부동산 관리뿐만 아니라 신축이나 리모델링에도 신탁을 활용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배정식 센터장은…1993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현재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0년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리빙트러스트를 연 뒤, 신탁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서울대 금융법무과정, 고려대 대학원(가족법),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 등을 거쳐 호서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금융연수원 등에서 강의 중이다.
2020.10.10 I 장순원 기자
코로나로 뒤바뀐 국내 주식부자 순위…셀트리온·카카오 의장 급부상
  • 코로나로 뒤바뀐 국내 주식부자 순위…셀트리온·카카오 의장 급부상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 주식 부자 순위에 새 이름들이 보인다. 매번 선두를 꿰찼던 그룹 총수의 이름이 뒤로 밀리고 바이오·정보기술(IT)·게임 등 비대면 산업 리더들이 상위권을 차지해 산업 지형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재산 1조 클럽 (자료=한국CXO연구소)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50대 그룹 총수의 2020년 연초 대비 3분기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64곳 중 총수가 있는 5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공식적으로 총수 직에서 물러난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하는 정의선 현대차(005380) 수석부회장 2명을 포함해 총 52명이다. 조사는 총수가 직접 비상장사를 제외한 상장사에서 보유한 보통주 주식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은 올 1월 2일과 9월 29일 종가로 계산해 산출했다. 보유 주식과 종가는 각각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고, 우선주를 통해 가진 주식재산은 조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52명의 그룹 총수 중 39명은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39명의 올 3분기 말 전체 주식평가액은 63조1913억원으로 올 초 57조6150억원보다 약 9.7% 늘어났다. 올 3분기 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 부자 1,2위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차지했다. 이건희 회장의 9월 말 주식재산은 17조6117억원이고, 이재용 부회장은 7조1298억원으로 계산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별 온도차가 달라지자 주식 부자 순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총수도 있었다. 바이오·인터넷·게임 등 비대면 관련 산업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068270) 서정진 회장은 연초 2조7015억원에서 4조7295억원으로 2조279억원 늘면서 연초보다 3계단 뛴 3위를 차지했다. 4위에는 카카오(035720) 김범수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주식평가액 증감 금액으로 살펴봤을 때 연초 대비 9월 말 주식가치가 가장 증가한 총수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으로 현재 카카오 주식 1250만631주를 보유하고 있어 약 4조4464억원의 주식평가액으로 계산됐다. 넷마블(251270) 방준혁 이사회 의장도 9개월 새 주식 재산이 1조8718억원에서 3조4410억원으로 늘어나 주식 부자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올해 초 주식평가액 대비 1~3분기까지 3분기 연속 주식 평가액이 상승한 그룹 총수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3조2006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2조8037억원) △최태원 SK(034730) 회장(2조5779억원) △구광모 LG(003550) 회장(2조400억원) △이해진 네이버(035420) 글로벌투자책임자 (1조8174억원) △이재현 CJ(001040) 회장(1조826억원) 순으로 3분기 그룹 총수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그룹 총수 중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올 초보다 1조7969억원 낮아지면서 가장 크게 주식재산 규모가 떨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CXO연구소는 “코로나19로 서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 그룹 두 주식종목의 주식가치가 낮아진 것이 결정타”라고 설명했다.
2020.10.06 I 배진솔 기자
라면 47억 VS 룸살롱 660억원
  • [임병식의 창과 방패]라면 47억 VS 룸살롱 660억원
  • [임병식 서울시립대학교 초빙교수] 인천 미추홀 화재사건은 우리사회 야만성을 가늠하는 척도다. 10살, 8살 형제는 10일째 의식이 없다.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아동 학대 사건을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신뢰가 안 간다. 불과 얼마 전에도 비슷한 사건으로 우리사회는 민낯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도 여론은 뜨거웠고, 정부와 정치권은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그 뒤로 무엇이 바뀌었나.어린 형제는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다 사고를 당했다. 불이 난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 10분. 평소 같으면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시간이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태에서 끼니를 해결하다 일어난 사고였다.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에 대한 문제는 예상됐다. 세심하게 살피고 준비했어야 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재난지원금을 주느냐 마느냐, 모두에게 주느냐 선별 지원하느냐에 만 매달렸다.이런 논의에 매몰된 동안 아이들은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한 채 방치됐다. 사고 전 세 차례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오래전부터 방치되고 학대받았음을 추정케 한다. 그렇다고 아이 엄마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우리사회는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까. 이번 사건 역시 이면에는 정치 부재가 있다. 불평등을 묵인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대를 소홀히 해 온 결과다.중앙대 김누리 교수는 “한국은 가장 고통스럽고 불평등한 나라”라고 한다. 그는 수많은 강연에서 불평등과 정치 부재를 역설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자살률은 17년째 세계 1위다. 노인 자살률은 OECD국가 평균보다 무려 7~8배 높다. 높은 자살률은 소득 불평등에 기인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1%는 16%, 상위 10%는 66%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반면 하위 50%는 1.8%를 소유하는데 그쳤다. 국민 절반이 무산자나 다름없다.부동산 불평등은 최악이다. 부동산 부자 상위 1%가 25%, 상위 10%가 96.4%에 달하는 집과 땅을 갖고 있다. 반면 하위 90%가 보유한 부동산은 3%에 그친다.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 얼마 전 경실련이 발표한 부동산 실태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국회의원, 청와대 참모, 고위 공직자 등 기득권층은 확고한 상위 1% 지위를 누리고 있다.우리사회 불평등은 이미 바로잡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을지 모른다. 권력과 부의 대물림은 일상이 된지 오래다. 땀과 노력이 아니라 어떤 부모를 두었느냐에 따라 신분이 결정되고 있다. 내가 지닌 알량한 지위와 자산으로 내 아이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생각하면 우울하다.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어떤 희망을 기대하고 연대할 수 있을까.그런데도 정치는 안일하다. 정부는 22일 국무회의에서 아동학대 의심 가정을 직접 조사하는 전담 공무원을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예산 뒷받침은 당연하다. 그런데 정작 관련 예산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700억 원 가량 깎였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아동학대 방지 예산 또한 47억 원에 그쳤다. 이 돈으로 관련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투표권이 없는 아이들 문제라서 예산도 사각지대에 놓인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반면 여야는 유흥주점(룸살롱)과 콜라텍(무도장)에도 200만원씩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전국에 영업 중인 유흥 단란주점은 3만3,000개소. 대략 660억 원이 지원될 전망이다. 최근 언론은 “석 달간 600만 명이 룸살롱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형제들 엄마는 월 160만원을 벌기 위해 어린 자녀를 집에 두고 생활 현장을 전전했다. 그 시간 60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은 룸살롱에서 하룻밤에 수 백 만원을 뿌리며 환호했다. 단순화하자면 라면 47억 원, 유흥 단란주점 660억 원이다. 이런 아이러니한 예산 편성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면 형제’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라면 형제’라고 하는 순간, 그들이 직면했을 공포는 희미해진다. ‘라면 형제’는 무용담이 아니다. 인천 화재 사건은 우리사회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뼈아프게 묻고 있다. “살려주세요”라는 외침은 우리사회가 정상이냐고 묻는 절박한 신호다. 불평등을 당연시하고 약자와 연대를 소홀히 하는 사회는 야만적이다.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나.
2020.09.24 I e뉴스팀 기자
청소년 스테디셀러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1위 등극
  • [위클리 핫북①]청소년 스테디셀러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1위 등극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청소년 분야 스테디셀러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예스24 9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는 스스로 공부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도와주는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이 1위에 등극했다. 저자가 서울대 법대, 연세대 경영대, 동신대 한의대에 동시 합격한 비결을 담아 2015년 첫 출간 후 5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책은 지난 7월 재출간됐다. 박형욱 예스24 청소년 담당 MD는 “공부의 기술만을 알려주기보다는 공부의 의미를 알게 하고 공부에 대한 자세, 태도를 바꿔주는 이야기로 10대와 청소년, 성인 모두가 두루 읽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의 에세이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구독자 50만명을 보유한 ‘색과 체’의 첫 산문집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가 13위를 기록했으며, 작가 허지웅이 악성림프종 투병 후 인생에 대해 기록한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은 네 계단 하락한 16위다. 가수 장기하가 일상다반사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낸 ‘상관없는 거 아닌가?’는 출간과 동시에 18위에 올랐다. 투자 및 재테크 분야 도서에 대한 독자들의 열정도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주식 전문가 윤재수 저자의 주식투자 입문서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5차 개정판과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존 리의 투자 입문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10만부 기념 리커버 한정판은 두 계단씩 상승해 각각 6위와 8위를 차지했다. 부와 행운의 비밀에 대한 수만 건의 사례 분석과 성찰을 담은 ‘더 해빙’(The Having)은 세 계단 하락한 17위, 상가투자 분야 전문가 옥탑방보보스의 신작 ‘대한민국 상가투자 지도’는 20위다. 전자책 분야에서는 배우 정유미, 남주혁, 문소리가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의 원작이자 ‘2020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후보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이 1위에 등극했다. 손원평 작가의 대표작 ‘아몬드’는 2위를 유지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0.09.20 I 김은비 기자
"국가부담으로 저리장기대출"…기본대출권 꺼내든 이재명(종합)
  • "국가부담으로 저리장기대출"…기본대출권 꺼내든 이재명(종합)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등 `기본`으로 네이밍한 정책을 시리즈로 내놓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번에는 장기저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기본대출권`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대출이자를 10%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온 이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자율 10% 제한과 불법사채 무효화에 이어 장기저리대출보장제도, 즉 기본대출권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지사그는 “국가는 국민이 함께 살려고 만든 공동체이지, 소수 강자의 다수약자에 대한 지배도구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모든 국민이 주권자로 평등한 민주공화국에서는 국가권력 행사로 생긴 이익은 국민 모두가 고루 누려야 하며 화폐발행(발권) 이익도 함께 누려야 할 뿐 아니라 오히려 소수 고액자산가나 고소득자보다 다수 저소득자가 더 많이 혜택을 받아야 실질적 정의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국은행이 화폐를 현재 연 0.5%로 시중은행에 공급하면 대기업이나 고소득자 고자산가들은 연 1~2%대에 돈을 빌려 발권이익을 누리지만, 담보할 자산도 소득도 적은 서민들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서 최대 24% 초고금리로 돈을 빌려야 한다”며 “수입이 적고, 담보가 없다 하여 초고금리를 내는 것이 당연한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업체는 회수율이 낮으니 미회수위험을 다른 대출자들에게 연 24% 고리를 받아 전가하는데, 90% 이상은 연체 없이 고금리 원리금을 상환하면서 다른 이의 미상환책임을 대신 진다”며 이는 바로 족징, 인징, 황구첨정, 백골징포라고 주장했다.이 지사는 “기막히게도 국가의 서민대출금리도 17.9%인데, 복지국가라면 서민의 금융위험을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데 국가마저 고금리로 미상환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는 전액 무상인 복지와 전액 환수하는 대출제도만 있는데, 그 중간 형태로 일부 미상환에 따른 손실(최대 10%)은 국가가 부담해 누구나 저리장기대출을 받는 복지적 대출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는 “대부업체 대출이 약 200만명에 약 17조원이니 연체되는 최대 9%를 전액 국가가 부담해도 적은 예산으로 수백만명이 우량대기업과 같은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어 재기도 쉽고 복지대상 전락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24% 고리대출은 복지대상자가 되기 직전 마지막 몸부림이고, 이를 방치하면 결국 국가는 복지대상 전락자들에게 막대한 복지지출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이 지사는 이후 추가로 올린 글에서도 기본대출권에 대해 “부자들만 이용하는 저리장기대출 기회를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하자. 그러려면 미회수 위험(신용리스크)이 없어야 하므로 그 리스크는 정부가 인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서민금융 이자를 대신 내 주자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서민대출 이용자 다수는 힘들어도 잘 갚는데 부득이 못갚는 소수의 신용위험을 동일집단(서민대출 이용자들)에게 고금리로 부담시키지 말고, 복지지출에 갈음해 정부가 인수해 모두에게 장기저금리대출 혜택을 주자는 것”이라며 “조선말 나라를 망하게 한 군포 인징처럼 이웃의 신용리스크를 같은 대출을 이용한다고 대신 부담하게 하는 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고 거듭 설명했다. 한편 그는 “금융 관련 고위공무원이든, 경제전문가든, 경제기자든 토론과 논쟁은 언제 어디서나 환영한다”며 정책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2020.09.13 I 이정훈 기자
“한은 독립성 의문…정부 돈풀기에 발권력 동원 안돼"
  • “한은 독립성 의문…정부 돈풀기에 발권력 동원 안돼"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은행이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면 양적완화나 명시적 통화재정책(OMF) 등도 고려할 수 있지만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굉장히 위험하다. 재정지출을 줄이려는 정권은 없다. 한번 경계의 선이 무너지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7일 관악구 서울대 연구실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OMF(Overt Monetary Financing)는 재정지출의 재원 조달을 위해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하는 정책이다. 나중에 자금을 회수하는 양적완화와 달리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이지 않고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돈으로 정부가 재정확대를 하더라도 경제가 부작용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이론으로 주류 경제학에서는 매우 급진적 주장이다.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대응 과정에서 제로(0)금리정책을 재개한데 이어 유례없는 공격적인 돈풀기에 나서고 있다. 나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은 완전고용에 이르기까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키로 했다. 안 교수는 “중앙은행의 지고지순한 목표인 물가안정을 방기하겠다는 획기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사실상 주요 중앙은행들이 OMF에 가까운 정책들을 펴내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돈 찍어내기의 부작용이 없다’는 OMF 주장자들과 달리 안 교수는 “자산가격 상승과 부의 양극화 등 부작용이 매우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관총으로 마구쏘는 방식의 돈풀기였다. 타깃을 맞추지 못한 유탄들이자산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전세계가 투기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코로나19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민간은행의 대부기능을 거치지 않고 중앙은행이 최종 대부자로 나서되 선별적 지원을 하는 ‘질적완화’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질적완화는 무제한 국채매입 등을 통한 헬리콥터식 돈풀기와 달리 위기기업에 대한 선별지원에 방점이 찍혀있다. 그는 “아주 긴급할 때는 중앙은행이 선별적 지원이 가능한 ETF(상장지수펀드) 매입 등 비전통적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TF 매입은 특정 기업을 매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보편주의 원칙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위기 기업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한은에 은행감독권을 쥐어줄 필요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플레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의 역할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현재 체제로 한은은 유동성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조차 힘들다”며 “연준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감독권을 다시 쥔 것은 중앙은행이 은행에 대한 통제감독권한이 정책의 효과를 위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0.09.09 I 김경은 기자
2차 재난지원금 누가 받나?…실업 특고·집합금지 자영업자 '0순위'
  • 2차 재난지원금 누가 받나?…실업 특고·집합금지 자영업자 '0순위'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한광범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한다. 한해 4차례 추경을 편성하는 것은 59년만에 처음이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 고용취약계층과 소상공인·자영업자 및 저소득층을 선별해 지원한다.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는 만큼 낭비 없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기준으로 지원 대상을 정할지가 관건이다. 경영 여건이 넉넉한데 지원을 받는 ‘부자 수급자’나 어려움을 겪음에도 배제되는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상 왼쪽부터)가 6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집합금지 12개 업종 등 피해 큰 계층 선별 지원 6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는 4차 추경을 편성해 코로나19에 대응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지난 5월 1차 재난지원금의 전국민들을 대상으로 각 가구별 구성원 수에 따라 최대 100만원씩 균등하게 지원했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에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이번 4차 추경은 전액 국채로 충당해야 해 매우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압박이 크다”며 “당정청은 몇차례 실무협의 끝에 더 어려운 국민을 먼저 돕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2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은 코로나19 피해가 큰 특고·실업자·저소득층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받은 유흥·감성주점 등과 실내집단운동시설·뷔페·대형학원 등 12개 업종을 포함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청년·특고·실업자 등 고용취약계층, 소상공인·자영업자·저소득층 등 피해가 큰 계층 중심으로 사각지대 없이 맞춤형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지원은 긴급 고용안정지원금과 소상공인새희망자금, 긴급 생계비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한다. 소상공인의 경우 매출 감소 정도에 따라 지원금에 차등을 두는 방식이 유력하다. 지원금 수준은 1차 재난지원금 당시 상한액의 2배인 최대 200만원까지 차등해 선별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는 지원금을 줘도 (사회적 거리두기로)소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 진작이 아니라 재난 상황에 맞춰서 지급해야 한다”며 “일단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떨어진 사람들을 우선 지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현금 지원과 함께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확대나 세금 납부유예, 사업장 재산세 감면 등의 금융·세제 지원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4차 추경은 신속성·효율성·정확성을 갖고 적재적소에 짜임새 있게 투입돼야 한다”며 “특단의 민생대책에는 현금 뿐 아니라 금융지원 포함된 패키지 대책으로 지원 효율성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매출 5억→1억이 1천만원→500만원보다 취약계층?매출 감소분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경우 업종별 지원금에 차이가 클 수 있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의 월별 매출액을 지수화한 서비스업 생산지수를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코로나19 여파가 미치기 시작한 2월(-16.8%)부터 7월(-16.0%)까지 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도 7개월째 감소세인데 감소폭이 최고 47.5%(3월)에 달할 만큼 타격이 극심하다. 도소매업도 같은기간 0.2~7.5%의 감소폭을 나타냈다.반면 부동산업은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째 증가세고 금융 및 보험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매출 감소를 기준으로 선별·차등 지원 대상을 정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매출 규모가 급감했다고 해도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보다 여전히 소득이 높은 사업주들과 사업장들이 적지 않은 탓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월 매출 5억원을 올리다가 1억원에 그쳐 80% 매출이 감소한 A업주가 같은기간 월 매출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50% 감소한 B업주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을 경우 역차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매출 뿐 아닌 소득 수준이나 자산 등을 함께 고려한다면 신속한 대상 선별과 지급이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1차 재난지원금 추진 당시에도 당초 소득 하위 70%를 기준으로 삼았다가 선별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를 두고 논란을 빚었다.당시 정부는 건강보험료 납입액을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건보료 산출 때는 보유 재산이 모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퇴한 자산가가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맞벌이·1인가구 소외, 상위 30%에 대한 역차별 비판이 제기돼 결국 전국민 지급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번에도 취약계층을 어떻게 선정할지에 따라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현재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빠른 선별 기준 확정과 지급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대학원 교수는 “현재 어디까지를 피해로 볼지, 언제까지를 피해시기로 규정할지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지원금의 긴급성을 감안해 빨리 지급하기 위해서는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기 위해 기준을 빨리 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0.09.07 I 이명철 기자
21대 국회 초선의원 주식부자는 누구?
  • [여의도 東西사이]21대 국회 초선의원 주식부자는 누구?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번 주 여의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슈는 무엇일까요. 증권가의 중심인 동(東) 여의도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이었습니다. 청약 증거금이 58조원을 훌쩍 넘으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시중에 갈 곳 없는 부동자금이 자본시장에 쏠렸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예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은 자본시장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래서 정가가 있는 서(西) 여의도에서 주식을 포함한 증권 부자는 누구인지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파악해봤습니다. 이번주 서울 여의도 가장 큰 이슈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일 여의도 소재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신청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 의원, 전체 재산 중 주식 비중 94%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21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의원 175명(재등록 의무자 21명 포함)의 재산 내역 분석 결과 1788억원 규모의 증권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 5월 30일 기준입니다. 그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에서 국회의원들의 전체 재산이나 부동산 규모를 집계한 자료를 내긴 했으나, 이번 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들은 본인을 포함해 배우자, 자녀, 부모 등이 적지 않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초선 의원들 중 주식 부자는 누구일까요. 증권 규모가 가장 많은 의원은 전봉민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이란 주식이나 채권 등 재산적인 가치가 있는 문서를 말합니다. 전 의원은 초선 의원들 중 전체 재산이 약 914원으로 가장 많은 의원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의 증권 규모는 859억원입니다. 전체 재산 중 차지하는 비중이 93.9%입니다. 전 의원은 비상장기업인 이진주택과 동수토건의 주식을 각각 1만주, 5만8300주를 들고 있었죠. 전 의원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한 의원은 같은 당 소속 한무경 의원으로 총 327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의원 역시 비상장회사인 디젠과 효림에이치에프 등의 주식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어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86억원),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81억원),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47억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43억원), 이영 국민의힘 의원(21억원) 등 순이었습니다. 본인 또는 배우자, 자녀 등 직계 가족들이 보유한 현황입니다. 증권 규모가 큰 상위 10명의 의원들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7명, 민주당 의원이 3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문 의원이 제일 많은 43억원의 증권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죠.한편 재등록 의무자 중에서는 이상직 민주당 의원이 가장 많은 약 166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21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의원 현황에 따르면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총 859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KT·KB금융도 인기 그렇다면 초선 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기업)은 어디일까요. 주식을 보유 중인 의원들 중 많은 의원들 및 그 가족들은 삼성전자(005930)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식은 의원뿐만 아니라 배우자, 자녀들도 고르게 가지고 있었죠. 10명 이상이 해당 주식을 들고 있었죠.또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대표 반도체주(株)인 SK하이닉스도 의원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대표 통신주인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도 인기 종목으로 확인됐습니다. 5명 이상이 보유하고 있었죠. 아울러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105560), 바이오주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이 각각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초선의원들이 증권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21대 국회에서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입법 발의를 기대해봅니다. 한국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흥국 시장에 속해 있죠. 지난 2018년부터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곤두박질 칠때 코스피·코스닥 시장도 맥 못 춘 바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산 손실도 막대했을 것입니다. 당시 정부나 당국이 국내 시장은 튼튼하다는 시그널만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주식투자는 나쁘다’라는 사회적 편견이 있지만, 이는 단기간 차익을 노린 ‘단타’(주식 매집 후 주가가 오르면 곧바로 매도하는 행태) 세력 때문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식투자의 본질은 개인이 회사에 투자하고 회사의 주인, 즉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며 회사 성장과 함께 자산 증대도 도모한다는 데 있습니다. 재테크 수단으로도 이용되기도 하죠. 동 여의도 증권가 애널리스트들과 리서치센터장들도 “좋은 주식은 단기간에 오래 들고 있을 필요도 있다”고 얘기합니다. 모쪼록 갈 곳을 잃은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림 현상을 막고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선진시장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하는데 초선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 주길 바랍니다.
2020.09.05 I 박태진 기자
싸이월드 베끼다 글로벌 'IT 공룡'으로…텐센트 신사옥 가보니
  • 싸이월드 베끼다 글로벌 'IT 공룡'으로…텐센트 신사옥 가보니
  • 중국에선 “거지도 QR코드로 동냥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바일 결제가 대중화돼 있다. 중국의 모바일 시대를 이끄는 삼두마차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터넷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 IT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선전(광둥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모방은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혁신이다”중국 IT 공룡 텐센트(騰迅·텅쉰)의 마화텅(馬化騰·Pony Ma) 텐센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남긴 유명한 어록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사업구조를 베꼈다는 비난을 받던 텐센트는 싸이월드가 침몰한 이후에도 모바일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해 이제는 글로벌 IT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IT 공룡이 됐다.텐센트 시가총액은 3일 종가기준 5조2845억홍콩달러(약 809조원)로, 국내 주식시장 1위인 삼성전자(005930) 시총 336조원의 2배가 넘는다. 텐센트의 빠른 성장 비결은 ‘시대의 흐름’을 재빠르게 파악해 경쟁자들보다 앞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은데 있다. 최근 방문한 텐센트(騰迅·텅쉰) 신사옥은 중국 IT의 미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 보였다. 3년 전 문을 연 텐센트 신사옥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의 난산구 과학기술원 부지에 자리잡고 있다. 신사옥은 텐센트를 ‘미래의 커넥터’로 만들겠다는 마 회장의 구상이 담겼다. 50층 높이의 남탑과 41층 높이의 북탑 두개 건물이 3개의 구름다리로 이어져 있는데, 이는 텐센트 서비스를 통해 서로 연결된 미래를 형상화한 것이다. 텐센트 본사 전경. 2개의 건물이 3개의 구름다리로 이어져있다. 사진=텐센트 제공◇“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모바일 시대에 빠르게 대응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료되지 않은 터라 본사 출입은 철저하게 제한돼 있었다. 텐센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생된 후 외신 기자가 본사를 방문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2층에 자리 잡은 전시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1,202,500,000’이란 숫자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인 위챗의 실사용자(액티비티 유저)의 수치다. 텐센트는 PC기반 메신저 QQ로 처음 이름을 알렸지만, 2011년 1월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위챗(웨이신)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으로 성장했다. 위챗 실사용자 숫자. 사진=신정은 특파원위챗은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영상통화와 음성통화, 음성메시지 등의 기능은 물론 혼인신고 예약, 병원 예약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텐센트 관계자는 “QQ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뿐 아니라 개인 공간, 음악, 독서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주로 95허우(95后·1995년 이후 출생한 젊은층)들이 많이 사용한다”며 “위챗은 실제로 내 주변 인맥을 연결하는 모바일 메신저로 전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은 원인이 아니고 결과다”고 말했던 마 회장의 신념이 빛을 발한 것은 2013년 간편결제 서비스 위챗페이(웨이신즈푸)를 선보이면서다. 위챗만 있으면 결제나 송금은 물론 쇼핑, 항공권 결제 등 생활 전반의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든 것이다. 위챗페이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즐푸바오)와 함께 중국 간편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일례로 위챗페이와 자동차 번호판을 연결해 놓으면 고속도로 통행시 요금을 자동으로 지불한다.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도 기다릴 필요없이 요금을 자동 결제한다. 이 서비스는 현재 중국 전역에서 500만명이 이용중이다.텐센트가 자동차 번호판과 위쳇페이를 연결해 주차비, 고속도로 요금 등을 자동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연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美 압박에도 고공행진…디지털 인프라에 86조 투자위챗은 중국 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들에 있어서도 중요한 영업도구다. 중국 상하이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최근 회원사 중 140여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90%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챗 금지 명령이 중국 내 영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SNS인 웨이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참여인원(120만명)의 95%가 “애플에서 위챗을 쓸 수 없게 된다면 안드로이드 폰으로 바꾸겠다”고 답했다. 텐센트는 금융과 e스포츠, 문화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반경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게임업계에서는 미국 라이엇 게임즈와 핀란드 슈퍼셀 등 굵직한 해외 업체들을 인수한 것은 물론 한국 주요 게임사 넷마블(251270)과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텐센트 본사 앞 로고. 사진=신정은 특파원디지털에 집중해온 텐센트 실적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고공 행진하고 있다. 텐센트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1148억8300만위안(약 19조979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무려 43% 성장한 393억1100만위안(약 6조 8365억원)을 기록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올해 3월18일 저점(334홍콩달러) 대비 현재 554홍콩달러로 65%나 뛰었다. 중국의 부자 서열도 바뀌었다. 포브스 집계 기준(4월) 마화텅 텐센트 회장의 자산은 458억달러(약 59조원)로 불어났고, 알리바바의 창업주인 마윈 전 회장을 뛰어넘었다. 중국 증권시보는 “텐센트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꿔 시대를 역행해 발전하는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텐센트는 앞으로 5년간 총 700억달러(약 86조3000억원)를 디지털 인프라(기반시설)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마 회장은 “올해 초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업무와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에 텐센트는 자사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들이 온라인 툴을 통해 뉴 노멀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디지털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는 기업을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마화텅 텐센트 CEO 겸 회장. (사진=AFP)텐센트 본사에서 한 직원이 운동하고 있다. 사진=텐센트 제공
2020.09.04 I 신정은 기자
라임만 '죽일놈'인가
  • [김유성의 금융CAST]라임만 '죽일놈'인가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우리나라 사모펀드의 출발점은 기업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개념에 있었습니다. 한국 금융을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야 했던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절 본격화됐다는 게 정설입니다. 이런 사모펀드는 흔히 PEF,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라고 합니다. 해외 자본 시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서도 이들 PEF는 큰 손으로 활동 중입니다. 이런 PEF는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우선은 투자 규모가 커야 하고, 장기간 투자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기업 M&A에 대한 실패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본시장에 대한 기본 지식도 있어야 합니다. 제아무리 동네부자라고 해도 PEF에 돈을 넣기는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 사모펀드의 의미가 변형됩니다. 기업을 사고 판다는 개념에서 주식이든 투자든 채권이든 혹은 부동산이든 닥치는대로 사고팔고 수익을 나눠준다는 개념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2015년 정부의 사모펀드 규제 완화가 기점이 됩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가 만들어낸 규제완화 회색지대 기본적으로 사모펀드의 투자는 비교적 높은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합니다. 다만 참여자가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설사 손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대중적으로 회자될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투자형 사모펀드를 활성화시키는 와중에 회색지대가 생겨납니다.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오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다보니, 실제 상품은 사모펀드로 구성됐는데, 팔리는 형태는 공모펀드처럼 된 것입니다. 일종의 회색지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회색지대는 모(母)펀드와 자(子)펀드 간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모펀드는 전형적인 사모펀드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펀드 매니저가 안정적으로 돈을 굴릴 수 있도록 펀드 만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펀드 참여자들은 한 번 돈을 넣어 놓으면 마음대로 뺄 수가 없는 것이지요. 일반적인 PEF도 이런 식의 만기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머리를 굴립니다. 모펀드에 투자하는 자펀드를 다수 만드는 것입니다. 이 자펀드도 형태만 놓고 봤을 때 사모펀드형태입니다. 49명 가입을 받고 더이상 투자를 받지 않으니까요. 이런 구조는 은행과 사모펀드 입장에서 꽤 좋은 이점을 가져갑니다. 은행은 사실상 쪼개 팔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모펀드 하나에 수십개의 자펀드를 만들어 팔면 되니까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투자 운용 규모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일종의 레버리지 효과를 일반 투자자들이 푼푼이 모아준 돈으로 내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런 구조가 은행과 펀드, 투자자 모두 헤어나올 수 없게 되는 개미지옥이 됩니다. 돈을 굴리는 모펀드에서는 돈을 뺄 수 없게 만들어 놓고 투자를 받는 자펀드는 언제든 돈을 뺄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투자를 받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구조가 라임 사태의 시작점이 됩니다.라임의 경우 모펀드는 플루토FI-D1, 테티스2, 플루토TF-1, 크레딧인슈어로 모두 4개의 펀드였습니다. 여기에 달린 자펀드 갯수가 173개입니다. 4개 펀드 투자자들만 제한적으로 볼 수 있던 투자 손실이 173개 펀드에 목돈을 넣었던 사람들까지 퍼진 것입니다. ◇기형적인 펀드 구조가 만든 펀드런 이런 모펀드와 자펀드 간에 만기 불일치 문제가 있다고 해도, 어느정도 안전장치는 있었습니다. 증권사 등에서 돈을 빌려와 갖고 있는 것입니다. 펀드 나름대로의 현금도 보유하고 있고요. 은행이 혹시 모를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놓고 있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구조는 펀드 수익률이 좋을 때는 선순환적으로 작동합니다. 수익도 쏠쏠하게 냅니다. 문제는 수익률이 하락할 때입니다. 게다가 증권사 돈을 빌렸다는 게 함정이었습니다. 증권사 대출을 받아 주식을 투자해본 분들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대출 원금이 손실 구간에 들어서면 가차없이 돈을 빼가는 게 그들입니다. 2019년 들어 라임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마진콜(추가담보)을 요구하던 증권사가 하나 둘 돈을 빼갑니다. 레버리지의 축들이 하나 둘 빠지다보니 수익률은 더 안좋아집니다. 투자자들도 불안해지면서 환매를 요구하게 됩니다. 이런 환매 요구가 빗발치면서 펀드는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위기 상황을 넘기기 위해 펀드 돌려막기까지 합니다. A라는 투자자의 환매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B라는 투자자가 투자한 투자금을 주는 식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이 상황을 포착하게 되고 조사에 들어가자, 라임펀드는 걷잡을 수 없이 붕괴됩니다. 이 와중에 증권사들에 순위가 밀려 원금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생겼고, 이런 투자자들한테 판매사들은 욕을 먹습니다. 특히 은행들에 대한 비난이 빗발칩니다. ◇‘대놓고 사기’도 못막은 수탁 기관의 무능함 지난 27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가 일부 라임펀드 투자자들에 대한 전액배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신들이 부실한 펀드 상품을 판매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투자자들의 손해액을 먼저 자기네 돈으로 보상해주고, 이후 재판을 통해 사태의 책임자들한테 돈을 받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은행들은 순수하게 금융상품만 보고 팔다가 호되게 당한 피해자일까요? 그들은 상품의 구조와 운용 내용을 소상하게 알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옵티머스 펀드처럼 대놓고 사기치는 일까지 몰라도 될까요. 이미 장치와 구조는 어느정도 돼 있습니다. 옵티머스 사태의 경우 수탁 기관들이 실제 운용되는 자산과 펀드가 보고한 자산의 비교만 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 와중에 수탁은행과 사무수탁회사는 살짝 빗겨나와 있는 것이지요. 투자자만 억울할 뿐입니다.
2020.08.29 I 김유성 기자
여당에서 ‘한국형 MMT’ 운띄운 까닭은
  • [BOK워치]여당에서 ‘한국형 MMT’ 운띄운 까닭은
  •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리정책이 실효적이지 않으면 한국형 양적완화(QE)나 현대화폐이론(MMT)도 적극 검토해야하는 것 아닌가.”양항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한국은행 국회업무보고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를 향해 “중소·중견기업들은 여전히 자금난이 심하다. 국채발행이 늘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 기업의 이야기를 잘 안듣고 계신 것 같다”며 MMT식의 돈 풀기를 압박했다. 양 위원뿐만 아니라 홍익표, 김두관 의원 등 여당 상당수 의원들도 전통적 금리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중앙은행이 최종 대부자로 나서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홍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비전통적 수단을 권고했다”며 “중앙은행이 좀 더 직접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많은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은의 코로나19 대응이 ‘금리정책’ 위주의 전통적 방식 상당부분 치우쳐있다는 비판이다.한은의 완화정책이 집값 상승의 부작용을 키우는데 일조해 한은의 추가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주택자들만 소비 여력이 생겨 경제 활동이 활발해졌지만, 세입자들은 지갑을 닫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양적완화 효과가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가고 있고 긍정적 효과가 생기지 않는 점을 한은이 고려해야 한다”며 더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했다.그동안 한은은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5%로 0.75%포인트 내리고,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시행하며 한국형 양적완화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선진국형 양적완화와는 거리가 상당하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무제한 RP매입 운영기한을 정해둔데다 만기 3개월 이내의 RP 공급에 제한을 뒀고,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시장에 돈을 푼 유동성 규모는 약 73조원(1차 회사채 매입기구 대출 의결 기준) 규모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푼 돈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연준은 올초 4조1736억달러에 불과했던 자산 규모를 19일 기준 7조110억달러로 2조8344억달러(68%) 불렸다. 한화로 약 3376조5000억원 규모다.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을 한도없이 사들여 시장에 달러를 쏟아붓는 ‘무제한 양적완화’의 들어간 결과다. 무엇보다 여당이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해 강조하고 나선 배경에는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는데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했다. 올해 정부의 관리재정수지는 112조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는데다, 국가채무비율이 적정비율로 여겨졌던 40%를 초과한 43.5%(3차 추경 반영시)까지 치솟으며 정부는 4차 추경과 2차 재난지원금 편성을 요구하는 정치권 목소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적자국채 발행 규모도 사상 최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식 뉴딜 정책을 선언한 정부로서는 디플레이션 파이터 역할을 하는 중앙은행의 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발권력을 동원한 돈 찍어내기를 주창하는 MMT는 좌파 학자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얻고 있는 비주류 경제학이다. 외면받던 MMT가 재조명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다.MMT는 정부가 일반 가계처럼 지출을 반드시 세수(소득)와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이론이다. 정부 부문의 적자(=정부 부채)는 비정부 부문, 즉 민간과 대외부문의 흑자와 액수가 같고 이렇게 발생한 비정부 부문의 소득은 저축의 형태로 남는다. 그 어떤 저축보다 안전하다. 정부는 자국 통화에 대해 지불불능에 빠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나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책 ‘균형재정론은 틀렸다: 화폐의 비밀과 현대화폐이론’의 저자인 랜덜 레이 미국 미주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의 작동에 해악을 끼친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며 “왜 우리는 현금보다 가치저장수단이 높은 금이나 비트코인을 몽땅 사두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결론적으로 정부가 ‘컴퓨터 엔터키’를 눌러대 화폐를 찍어내 쓰더라도 부작용없이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날도 이주열 총재는 “미국이나 유럽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나 유동성공급의 정도가 우리와 다를 수 있다”며 “현재로선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어 본격적으로 MMT를 채택하는 나라는 없다고 봐야한다”고 일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0.08.27 I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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