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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아지랑이 일렁이는 '땅끝'에서 봄을 마중하다
- 봄기운 가득한 전남 해남 설아다원 차밭에 핀 매화미황사에 핀 봄의 전령 ‘동백’전남 해남의 따스한 봄기운에 고개를 내민 민들레 꽃[해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아지랑이 일렁이는 전남 해남 땅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가지마다 맺혔던 꽃망울이 방울방울 터지고 봄을 맞는 녹차 밭은 연둣빛 여린 잎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3월에 들면서 한껏 따스해진 봄날. 봄꽃들도 안부를 주고받듯 얼굴을 내밀었다. 봄꽃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동백은 수줍게 웃다가 뚝뚝 떨어지고, 개나리는 노란 손을 귀엽게 내민다. 진달래는 온천지를 마치 활활 불태우는 듯하다. 여기에 매화는 상춘객의 애간장을 녹인다. 조금 더 있으면 촌철살인으로 마음을 앗아갔다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벚꽃도 얼굴을 내밀 것이다. 땅끝의 산과 들은 이미 하얗고, 노랗게,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다. 봄꽃 마중하러 해남으로 향한다.달마산 중턱에 자리한 미황사.◇달마산 ‘미황사’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 ‘동백’봄향기에 이끌려 찾아간 곳은 달마산.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사실상 종착역이다.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바위봉우리로 이뤄졌는데, 멀리 보이는 해안이 달마산의 매력을 한층 더해준다. 이 산 중턱에는 천년고찰 ’미황사’가 자리하고 있다. 대흥사의 말사로 서기 749년 의조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사찰 내에는 대웅보전(보물 제947호)과 응진당(보물 제118호) 등이 있다. 사찰 뒤로 달마산 기암괴석들이 돌 병풍이 한 폭이 동양화처럼 펼쳐져 있다. 사찰 곳곳에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전령인 ‘동백’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미황사는 달마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미황사는 산라 경덕왕 8년(749년)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지금의 갈두항) 부근에 닿자 의조 스님이 향도 100인과 함께 소 등에 싣고 가다가 소가 한번 크게 울면서 머문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다시 소가 누운 곳에 미황사를 지었다고 한다. 1692년(숙종 18년)에 세운 ‘미황사 사적비’에 실린 기록이다. 여기에 달마대사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동국여지승람’에 고려말 달마산을 찾은 중국인들이 감탄하며, 이곳에는 달마대사가 항상 머물만하다면서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달마산 미황사 옛길인 ‘달마고도’에는 돌더미가 흘러내리는 너들바위 지대가 있어 산행이 쉽지 않지만, 암릉, 억새, 다도해 조망 등 온갖 재미를 두루볼 수 있다.달마산의 역사를 몸소 느껴보고 싶다면 달마고도(達摩古道)를 걸어보자. 미황사에서 전해 내려오는 12개 암자를 연결한 코스로, 달마산 미황사의 옛길이다. 총 길이는 사십오리(17.74km). 전 구간을 순수 인력으로만 시공했다. 관광객들과 등산객들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명품길이다. 4개 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달마산 정상 부근을 한 바퀴 돌아오는 ‘둘레길’이다.달마고도의 백미는 ‘천년숲길’. 미황사에서 시작해 뾰족 바위봉우리 위에 앉은 도솔암 가는 길이다. 약 5km의 숲길이다. 도솔암은 통일신라 말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의 기도 도량이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의조화상이 미황사를 창건하기 전 도솔암에서 수행정진 했다는 유서 깊은 암자이다. 주변의 경관과 법당이 들어선 자리가 너무나 절묘하고 아름다워 ‘추노’ ‘각시탈’ ‘내여자친구는 구미호’ ‘마녀도감’ 등의 드라마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두륜산 깊은 산중에 자리한 대흥사. 해질 무렵 스님이 천불전에서 경건한 모습으로 염불을 외우고 있다.◇남도의 가장 아름다운 봄날을 맞다봄기운에 이끌려 찾아간 곳은 두륜산 중턱에 자리한 대흥사. 문재인 대통령이 고시 공부하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명성을 얻고 있다. 두륜산 입구에서 대흥사에 이르는 길의 이름은 장춘(長春)숲길. 봄이 오래 머무는 숲이라는 뜻이다. 산 입구에서 대흥보전까지 거리는 4km로 이 길을 숲길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구간에 나무가 우거져 하늘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서는 다음으로 기약하고, 해가 지기 전 서둘러 대흥사로 향했다.자동차가 운행할 수 있는 숲길이 끝나는 곳에 다다르면 마침내 대흥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흥사는 20개 시군에 말사 50여 곳을 거느린 종찰로, 승탑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절의 초입에 수십 개의 탑들이 울타리 안에 늘어서 있다. 이 부도들은 ‘사리탑’이다. 그중 서산대사 탑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대흥사로 들어서는 길가의 동백나무 몇 그루에는 이미 선명한 붉은 꽃망울이 달렸다. 이미 봄기운은 벌써 땅끝까지 밀고 올라와 동백나무 끝에 한 송이 붉은 등을 달아놓았다.봄기운 가득한 전남 해남의 설아다원대흥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전각마다 내걸린 현판이다. 대웅전의 현판은 원교 이광사의 맑고 깨끗한 정신이, 침계루와 무량수각의 글씨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기운이 느껴진다. 단정한 표충사 현판의 정조대왕 글씨에서는 위상과 기엄이 느껴진다. 대흥사를 나와 오늘 여정의 마지막 코스인 ‘설아다원’으로 향했다. 대흥사를 품고 있는 두륜산 암봉 반대편 자락에 자리한 차밭이다. 이곳 주인장인 오근선(57)·마승미(48) 부부가 차 씨앗을 뿌려 22년째 가꾸고 있는 곳이다. 병풍처럼 펼쳐진 두륜산이 매서운 동풍을 막아주고 따뜻한 해풍이 불어와 해남읍내와 비교해서도 기온이 3도 이상 높은 곳이다. 여기에 차밭에다 한옥을 짓고 민박을 들였다. 늦은 밤 찾아온 불청객에게 오 씨 부부는 가장 먼저 따뜻한 차를 달여냈다. 찻잔에는 매화 꽃잎이 둥둥 떠 있었다. 저녁 이슬에 차가워진 몸에 온기가 올라올 때쯤, 부부는 막걸리 한 사발을 다시 내왔다. 매일 저녁 손님들을 위해 남편은 정성껏 달인 차를 내고, 부인은 10년 동안 배운 판소리로 해남동요, 진도아리랑, 사랑가 한 대목을 구성지게 부른다.다음 날 아침, 차밭에 올랐다. 봄볕이 쏟아지는 차밭 한가운데 매화나무 몇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봄은 맞은 녹차 밭은 연둣빛 여린 잎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고, 매화나무 가지마다 맺혔던 꽃망울이 방울방울 터졌다. 남도의 가장 아름다운 봄날을 여기서 맞는다. 주인장이 내려준 차 한잔에 꽃내음까지 가득하다.설아다원 찻잔에 핀 매화◇여행메모△가는길= 해남으로 가는 길이 더 가까워졌다. 고속철도(KTX)를 타고 목포역이나 나주역, 또는 광주송정역에서 하차해 시외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사실 번거롭기는 하지만 가장 빠르고 편한 길이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서해안 고속도로로 종점인 목포까지 가서 다시 영암방조제를 지나 806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해남이다. 목포에서 아예 2번 국도로 강진 방향으로 향하다가 13번 국도로 갈아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목포에서 해남까지는 50분가량이 걸린다.△잠잘곳= 대흥사 쪽은 유선여관(061-534-3692)이 추천할 만하다. 설아다원(061-533-3083)에서는 숙박과 함께 정갈한 차 맛을 즐길 수 있다. 해남읍에는 호텔급 숙소로 남도호텔(535-9595)와 해남호텔(537-1000)이 있지만, 시설이 낡은 편이다.△먹거리= 해남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이 시장부근의 ‘천일식당’(061-535-1001)이다. 떡갈비와 한정식을 내놓는다. 한정식집으로는 땅끝기와집(061-534-2322)과 한성정(061-536-1060) 등도 손꼽힌다. 땅끝마을의 ‘땅끝바다회집’(061-534-6642)은 전복 등이 곁들여진 생선회를 내놓는다. 녹우당에서 대흥사 방면으로 가는 길 쪽에는 원조집인 장수통닭(061-536-4410)을 비롯해 20여 곳의 닭요리 전문점들이 있다. 닭모래주머니와 닭가슴살 등을 마늘과 참기름에 버무려내는 닭회무침을 비롯해 닭불고기, 녹두닭죽까지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매월리 낙조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 목포 등대땅끝 전망대
- [웰컴 2018]②희망의 바람 불어오는 '파주 임진각'
-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출(사진=경기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깨끗한 도화지 위에 새로운 희망과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분 좋은 시작이 눈앞에 도래했다. 2018년 무술년, 새해 가장 큰 소망을 담아 ‘일출’여행을 떠나보자. 경기도에서 당신의 첫 소망이 붉게 떠오른다. 새해 일출을 보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에 임진각도 좋다. 임진각은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하지만 분단의 상징으로만 여겨지던 이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와 상처를 치유하며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이렇듯 남다른 곳에서 지난 일을 떨쳐내고 새해를 계획하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다. 군사분계선 7km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임진각 국민관광지는 임진각, 자유의 다리, 평화누리공원, 평화의 종, 망배단 등을 통칭하는 통일·안보 관광지이다. 이곳에서 해맞이 장소로 가장 적합한 곳은 임진각 옥상 전망대와 평화누리공원이다. 특히, 평화누리는 광활한 잔디 언덕에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곳곳에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설치해 있다. 거대한 대나무 인물상과 3천여 개의 바람개비 사이를 거닐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끊어진 철로와 멈춰선 기차가 여전한 ‘임진각’휴전선에서 고작 7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임진각은 통일로와 자유로의 최북단이면서 민간인 출입 한계선이다. 끊어진 철로와 멈춰선 기차의 외침도 여전하다. 남과 북을 이어주는 유일한 다리였던 자유의 다리가 애처롭게 놓여 있다. 1972년에 세워진 임진각과 경기평화센터는 시간과 함께 조금씩 모습을 달리했다. 지금은 지하 1층에 임진각 기념품점, 지상 1층에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작은갤러리, 2층에 한정식집, 3층에 카페가 자리한다. 건물 앞쪽으로 1985년에 세워진 망배단이 있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향해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곳이다. 자유의 다리로 가는 길 아래 통일연못이 있는 공원이 있다. 위령탑과 평화의 종, 미군참전기념비 들이 주변에 자리한다. 철도중단점 옆에도 철망이 이어져 있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통일과 평화를 향한 염원이 담긴 색색의 리본이 철망에 가득 매달려 하늘거린다. 임진각과 함께 DMZ 안보관광에 참여하고 싶다면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제3땅굴, 허준선생묘, 해마루촌, 통일촌 등이 포함되는 두 가지 코스가 운영된다.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관람이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이다.◇평화의 바람이 불어오다 ‘평화누리공원’임진각관광지 출입구 옆으로 평화랜드도 있다. 평화열차와 범퍼카 등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없고 각각의 시설이용료가 있다. 임진각에서 평화누리공원 가는 길에는 파주 특산품인 장단콩전시장이 있다. 콩에 관한 각종 정보와 두부 만드는 과정, 장 담그는 과정 등을 사진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2005년에 완공된 평화누리공원은 임진각이 지닌 분단과 냉전의 상징적 이미지를 평화와 희망으로 바꾸자는 취지에서 조성되었다. 공원은 크게 바람의 언덕과 음악의 언덕으로 구역이 나뉜다. 공원 초입에 있는 건물은 생명촛불 파빌리온으로 전통놀이체험장, 캔들숍, 유니세프 어린이방이 있다. 이곳에서 생명촛불 프로젝트, 통일기원 돌무지 등 세계의 어린이와 북한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는 기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건물 끝자락에서 음악의 언덕이 시작된다. 약 2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잔디광장과 수상 야외공연장이 있다. 거인 모양의 독특한 조형물들 사이를 걸으면 금세 바람의 언덕에 닿는다. 3,000여 개의 바람개비가 쉭쉭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다. 어울못이라 불리는 기다란 연못 위에 수상 카페 ‘안녕’이 있다. ◇여행메모△주소=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77△이용료= 무료 (주차요금: 소형 2000원 / 중형 3000원 / 대형 5000원)△이용시간= 상시
- [여행] 월출산 자락에 밴 다산의 묵향과 차향에 취하다
- 전남 강진의 백운동 별서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월출산 밑으로 넓게 펼쳐진 강진다원의 차 밭 정경이 장관을 이룬다.백운동 별서정원으로 가는 길은 드넓게 펼쳐진 강진다원의 차 밭 정경이 장관을 이룬다. .[전남 강진=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의 차 문화는 언제쯤 시작되었을까. 기록상으로는 신라시대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문무왕이 가야의 시조 김수로 왕의 제사에 차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고려시대에 널리 민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불교와 함께 급격히 쇠퇴했다. 조선 후기 들어 비로소 대중적인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그 중심에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 있다. 다산은 초의(草衣) 의순(1786~1866), 그리고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와 함께 조선 후기 차 중흥기를 이끈 인물로 꼽힌다. 이들 중 으뜸은 다산이다. 초의는 다산에게서 차를 배웠고, 추사는 차 보다 서예로 더 이름을 날렸다. 다산의 남다른 차 사랑은 전남 강진 땅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동시에 수많은 ‘뒷이야기’를 남겼다. 다산의 흔적이 차향처럼 그윽하게 베여있는 강진으로 향한다. 만덕산 기슭에 자리잡은 다산초당. 이곳은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기간 중 10여년 동안 생활하면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500여권의 책을 저술한 곳이다.◇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의 유배지 ‘다산초당’만덕산 기슭에 자리잡은 다산초당 가는길 중간에 있는 뿌리길.강진읍에서 남서쪽을 향해, 구강포 서쪽 길모퉁이를 끼고 비스듬히 내려오면 도암면 만덕리 귤동마을이다. 이 마을을 병풍처럼 휘감고 있는 만덕산 기슭에 바로 다산의 유배지이자, 다산학의 산실인 ‘다산초당’이 있다. 다산(茶山)은 차나무가 많았던 만덕산의 별명. 정약용의 호 ‘다산’도 여기서 따왔다. 다산은 장장 18년에 걸친 강진 귀양살이 가운데 다산초당에서만 10년을 지내며, 언제 끝날지 모를 귀향살이를 한겨울 동백꽃처럼 학문과 사상을 붉게 피웠다.마을을 지나면 다산초당을 향해 가는 숲길이 이어진다. 돌계단을 오르면 대숲이다. 대숲의 서걱거리는 소리를 동무삼아 걷다보면 원시적인 야성미를 느끼게 하는 길을 만난다. 수백살 먹은 소나무 뿌리들이 땅위에 온통 얽혀 있다. 200여년 전 다산도 이 뿌리들을 밟고 묵묵히 올랐을 길이다. 그는 생치기투성이 손을 내밀어 땅을 움켜진 뿌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가파른 길을 오르면 다산초당이 묵직하게 서 있다. 초당은 여전히 와당(瓦堂)이다. 원래 작은 초가였는데, 허물어진 것을 1957년 다시 지으면서 기와를 덮은 것이다. 초당 양 옆으로 역시 기와로 이은 동암과 서암, 그리고 좀 떨어진 산머루에 천일각이 있다.만덕사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의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여기저기서 집자해 만들었다.다산이 거주하기 전에는 해남 윤씨 가문에서 산정(山亭)으로 쓰던 곳이다. 윤선도를 배출한 해남 윤씨와 다산은 먼 친척뻘이다. 다산의 모친이 바로 그 집안 출신이다. 유배 중이라 하더라도 핏줄을 외면하기 힘들었을 터. 주막에서 유배를 시작한 다산이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서야 비로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초당에 걸린 ‘다산초당’ 현판과 동암에 걸린 ‘보정산방(寶丁山房, 정약용을 보배롭게 모시는 산방)’ 현판은 모두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새긴 것이다. ‘다산초당’ 현판은 추사의 글씨를 여기저기서 집자해 만든 것이지만, ‘보정산방’은 추사가 직접 쓴글이다. 동암에는 다산의 글씨를 집자한 ‘다산동암’이라는 현판도 함께 걸려 있다.다산초당 마당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돌 ‘다조’는 다산이 찻물을 끓여먹었던 차 부뚜막이다.◇ 유배지에서 차를 배우고, 친구를 얻다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지는 ‘다산유배길’ 끝자락에는 수백년 나이를 먹은 동백숲이 우거져 있다.다산의 흔적들도 여기저기 남아있다. 초당 마당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돌은 다산이 찻물을 끓였다는 ‘다조(茶俎·차 부뚜막)’다. 뒤뜰에는 가뭄에도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는 샘 ‘약천’이 있다. 다산은 이 물로 차를 끓였다. 왼편 산비탈로 올라가면 다산이 바위에 손수 쓰고 새겼다는 ‘정석(丁石)’이라는 글자를 볼 수 있다. 한 획 한 획에서 옛 사람의 고독을 읽는다. 오른쪽에는 연못 ‘연지석가산(蓮池石假山)’이 있다. 연못 한가운데 돌로 산을 쌓고 대롱으로 폭포도 만들어 놓았다. 이 네 가지가 이른바 ‘다산사경(茶山四景)’이다.다산은 강진 땅에 유배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차를 마셨다. 유배 중 얻은 병 때문에 차를 찾았는데 때마침 강진 만덕산 백련사에서 야생차를 발견하는 행운을 얻는다. 다산초당과 백련산의 거리는 지척(800m)이다. 당시 다산은 아암(兒菴) 혜장이 대흥사에서 백련사로 건너와 머물며 다산을 만나려고 애를 쓴다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신분을 감춘 채 백련사로 놀러가 한나절 대화를 나눈다. 둘은 급격하게 친해졌다. 이후 다산은 혜장에게 주역을 가르쳐 주면서 사제관계를 맺는다. 또 차를 만드는 법도 혜장과 백련사 승려들에게 알려준다. 다산이 혜장선사를 만나러 간 백련사. 신라 말에 창건해 1211년 원묘국사 유세가 중창했다.다산이 혜장을 만나러 가던 길이 바로 다산유배길이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넘어가는 800여 미터의 길이다. 걸어서 30분 남짓이지만 동백나무와 차나무가 서로 어울려 짙은 향기를 뿜어댄다. 동암을 거쳐 천일각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간다. 천일각은 다산이 초당에 거주할 때에는 없었던 정자다. 정자에 올라서면 강진만이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다산 또한 이 언덕에서 바다를 자주 바라보았을 것이다. 백련사 인근에는 야생차나무와 수백 살은 족히 넘었을 동백나무 1000여 그루가 있다. 겨울 중턱임에도 볕 좋은 몇 그루에는 동백꽃이 고개를 내밀고 봄이 어디쯤 왔는지 가늠하고 있다. 동백나무 숲을 지나면 백련사다. 신라 말에 창건해 1211년 원묘국사 요세가 중창했다. 원래 산 이름을 따 ‘만덕사’라 했지만, 현재는 ‘백련사’로 부르고 있다. 조선 후기에는 8대 국사를 배출해 전국에서 으뜸가는 명찰로 알려졌다. 호남 3대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백운동 별서정원의 정경. 백운동이란 ‘월출산에서 흘러 내린 물이 다시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조선중기 처사인 이담로가 조영한 정원이다.◇호남 3대 정원 ‘백운동 별서정원’백운동 별서정원으로 들어서면 동백터널이 짙은 숲그늘을 만든다.다산의 흔적은 백운동 별서정원으로 이어진다. ‘호남의 3대 정원’이라 일컫기도 한다.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동과 견줄 만하다는 것이다. 이곳은 400여 년 전 선비 이담로(1672~?)가 말년에 둘째 손자 이언길(1684~1767)을 데리고 들어와 가 은거하며 짓고 가꾼 별장이자 정원이다. 월출산의 암봉인 옥판봉 아래 세 칸짜리 초가를 짓고, 마당에는 계곡 물을 끌어들여 아홉 굽이 물길을 만들었다. 기기묘묘한 바위는 그대로 두고, 주위에는 100그루의 홍매화를 심었다. 이담로는 세상을 뜨며 ‘평천(平泉)의 경계’를 남긴다. 이는 당나라 때 재상 이덕유가 그의 별서인 평천장을 두고 자손에게 “절대로 남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당부해 나온 말이다. 백운동 별서정원은 세기가 4번 바뀌는 동안 아들에서 손자로 12대째 이어졌다. 이곳은 이담로 당대부터 명원(名園)으로 손꼽혔다. 5대 동주(主) 이시헌은 강진에 유배와 있던 다산 정약용의 막내 제자가 됐다. 정약용은 이곳을 방문한 뒤 ‘백운동 12경’을 명명하고 1경 옥판상기(玉版爽氣·옥판봉의 상쾌한 기운)부터 12경 운당천운(穿雲·운당원에 우뚝 솟은 왕대나무)까지 그 아름다움을 시로 읊었다. 다산은 자신을 스승처럼 섬긴 초의선사에게 백운동 뿐 아니라 다산초당까지 그리게 한 뒤 합쳐 백운첩(白雲帖)을 남겼다. 백운동과 다산초당 중 어느 곳이 더 아름다운지 겨뤄보려 한 것이다. 초의선사가 그린 백운동도별서 마당에는 유상곡수(流觴曲水·술잔을 띄울 수 있도록 만든 구부러진 물길)가 굽이친다.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정원 마당으로 끌어와 한 바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민간 정원에 유상곡수가 남아 있는 곳은 이곳뿐이라고 한다. 이 정원은 호남 지역 차 문화의 산실로 꼽힌다. 다산의 차 관련 편지와 한국 최초의 차 전문 저작인 ‘동다기’ 등이 여기서 발견했다. 현재의 백운동 별서정원의 건물은 백운동 12경의 그림을 근거로 재현한 것으로, 과거 자연과 인공을 적절히 배합한 배치와 짜임새 있는 구성까지 완벽하게 다시 만들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먹을수록 젊어진다는 ‘회춘탕’◇여행메모△가는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분기점에서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논산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까지 간다. 동림IC를 조금 못 가서 나주로 나가는 길로 빠진다. 이후 나주-영암-강진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고속철도(KTX)를 탄다면 나주역에서 내려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먹을곳= 강진군도서관 인근의 강진한정식전문점 ‘다강’은 살이 꽉찬 싱싱한 꽃게를 구입해 배, 사고, 다시마 등으로 고아낸 육수와 간장이 더해진 단맛나는 간장게장이 일품이다. 강진읍 중앙로의 ‘하나로식당’은 회춘탕 원조격인 곳이다. 소금을 한 톨도 넣지 않고 12가지 한약재를 1시간 이상 푹 고아서 담백하게 우려 낸 국물에 문어와 전복, 닭을 넣고 끓여 영양은 물론 식감이 아주 좋다. 읍내의 동해회관은 강진만의 갯벌을 누비는 짱뚱어로 만든 탕이 유명하다.△잠잘곳= 강진의 푸소(FU-SO) 체험 운영농가에서 숙박할 것을 추천한다. 푸소(FU-SO)는 ‘필링-업(Feeling-Up)’과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이다. 푸소는 ‘덜어내시오’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버리라는 뜻이다.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훈훈한 농촌의 정과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120곳의 푸소 체험 운영농가가 참가하고 있다. 1인당 5만원(1박 2일 기준)이다.강진 한정식전문점 ‘다강’의 한정식 한상차림 중 대표메뉴 ‘간장게장’
- 분당 위기 감도는 국민의당, 끝장토론 앞두고 평행선(재종합)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 두번째)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정식집에서 전현직 지도부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주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 대표, 송기석 당대표 비서실장, 주승용 전 원내대표, 박지원 전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민의당이 끝장토론을 하루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통합론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전현직 지도부와 함께 오찬을 가지며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하지만 안 대표는 여전히 통합론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통합론은 “당대당 통합의 차원보다는 정치권의 낡은 기득권을 교체하는 차원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에 반대하는 박지원 전 대표 등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처음에 국민의당에 합류한 계기가 달랐다. 아마도 그분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과거에 김대중 세력 그리고 박정희 세력, 노무현 세력 이런 식의 화법은 이제 좀 극복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호남 중진 의원들 역시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조직에 박차를 가하며, 안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천정배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일 의총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서명을 받아 (평화개혁연대를) 출범할 생각”이라면서 “우선은 한 20여명이 참여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안 대표는 전·현직 당대표·원내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오찬 직후 송기석 비서실장은 “아마 내일 의총 결과를 보면 일정부분 정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안 대표는 제3당이 존속하기 위한 여러 방향 중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을 제시한 것인데 그게 통합 추진으로 계속 비쳐진 것 같다고 설명했고, 박지원·박주선 의원의 경우 ‘그런 방향 제시도 일리가 있지만 시점이 중요하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안 대표는 “대한민국의 당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념과 진영세력이 아닌 강력한 중도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당원에게 보내며, 여전히 통합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21일 예정된 의원총회 끝장토론을 통해 통합론을 비롯한 당의 정체성 논란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 언론사가 진행한 전수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14명은 평화개혁연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반면 11명은 바른정당 연대·통합에 찬성, 10명은 유보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격화되며 분당 위기까지 거론되자, 김태일 제2창당위원장은 이날 긴급 원탁토론회를 갖고 잠정협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명분, 공감, 지지가 생략된 채 여론조사표 한장 달랑 갖고 정당 통합하자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또한 바른정당 통합을 꺼내면 적폐세력 옹호자처럼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면서 “서로 이 문제에 대해서 자기를 돌아보면서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운 감도는 국민의당, 끝장토론 앞두고 '설전'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 두번째)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정식집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현직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해 김동철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민의당이 끝장토론을 하루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통합론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 전현직 지도부와 함께 오찬을 가졌지만 여전히 평행선이다.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내부평가와 달리 안 대표는 여전히 통합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언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통합론은 “당대당 통합의 차원보다는 정치권의 낡은 기득권을 교체하는 차원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에 반대하는 박지원 전 대표 등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처음에 국민의당에 합류한 계기가 달랐다”면서 “아마도 그분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김대중 세력 그리고 박정희 세력, 노무현 세력 이런 식의 화법은 이제는 좀 극복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호남 중진 의원들 역시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조직에 박차를 가하며, 안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천정배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일 의총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서명을 받아 (평화개혁연대를) 출범할 생각”이라면서 “우선은 한 20여명이 참여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 또한 ‘평화개혁연대’에 대해 “안철수 흔들기가 아니라 당 바로 세우기”라면서 “당을 흔드는 것은 안철수 대표”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안 대표는 ‘통합은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고, 또 추진하고 그러니까 불신이 쌓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안 대표는 전·현직 당대표·원내대표와 만남을 갖기도 했다. 오찬 직후 송기석 비서실장은 “아마 내일 의총 결과를 보면 일정부분 정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안 대표는 제3당이 존속하기 위한 여러 방향 중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을 제시한 것인데 그게 통합 추진으로 계속 비쳐진것 같다고 설명했고, 박지원·박주선 의원의 경우 ‘그런 방향 제시도 일리가 있지만, 시점이 중요하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했다. 안 대표 역시 절차, 공론화 과정, 시점의 부적절성에 대해 공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안 대표는 “대한민국의 당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념과 진영세력이 아닌 강력한 중도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당원에게 보내면서 여전히 통합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21일 예정된 의원총회 끝장토론을 통해 통합론을 비롯한 당의 정체성 논란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비공개회의로 진행되는 의총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연대와 통합을 통해 국민의당은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 2당이 되면 집권당이 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라며 “그 길이 국민의당을 우뚝 세워주신 국민의 뜻에 보답하는 길이자 그 자체가 정치혁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관광in] ‘알쓸신잡2’ 촬영지 안동 고택서 고즈넉한 가을 정취 즐겨볼까
- [이데일리 뷰티in 정선화 기자]지난 27일 첫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첫 촬영지인 경북 안동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안동은 하회마을, 찜닭 등 이색적인 볼거리와 먹거리로 가득한 여행지로 이미 알려져 있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 재조명된 고택 역시 안동을 꼭 찾아야만 하는 이유가 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명품고택 84곳 중 26곳이 위치할 정도로 역사가 깊은 전통 건물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고택의 고장, 안동. 늦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안동 고택에서 전통 한옥 특유의 고즈넉함과 고택마다 지니고 있는 역사까지 탐구해보는 건 어떨까.온계 종택 (사진= 호텔스 컴바인 제공) ■온계 종택퇴계 선생의 형인 온계 이해 선생이 노송정 본가에서 분가해 지은 온계 종택. 이곳은 구한말 안동지역 의병장으로 항일운동을 주도했던 이인화 선생의 생가이기도 하다. 의병 활동의 본거지라는 이유로 일본군 방화에 소실됐다가 110여 년만인 2011년에 복원된 역사가 깊은 곳이다. 사랑채, 큰방, 건너방 등 총 7개의 객실로 이루어져있고 마당 앞에는 온계 이해 선생이 심은 500년 된 밤나무가 자리 잡고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조식으로 안동갈비 등 따듯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목재 고택 (사진= 호텔스 컴바인 제공)■목제고택목재 고택은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에 있는 전통 가옥으로 조선 후기의 문신인 이만유의 옛집이다. 현재는 민족 항일시인 이육사 선생의 딸인 이옥비 여사가 관리하고 있으며, 고택 내부를 새로 수리하여 실내 화장실 및 샤워시설을 겸비하고 있다.총 5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정면 5칸, 측면 6.5칸의 팔작지붕 기와집으로 ㄱ자형의 안채와 ㄴ자형의 사랑채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ㅁ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두릉 고택(사진= 호텔스 컴바인 제공)■두릉 고택두릉 고택은1890년 동래 정씨 석문공파파 지손인 두릉 정원달공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1800년대 말기의 한옥 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가옥으로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259호로 지정됐다. 풍수지리적 명당인 배산임수 입지의 조건을 갖췄으며, 고택관광자원화 사업을 통해 안채 오른쪽에 새로 맞배지붕 형식의 현대식 화장실, 보일러 및 온수난방 시설을 개보수했다. 총 3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숙소에서는 민화 그리기, 천연염색 등 다양한 민속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치암 고택(사진= 호텔스 컴바인 제공)■치암 고택치암 고택은 안동시 중심가에서 가까운 산촌에 자리잡고 있으며 월영교, 안동민속촌 등의 관광지가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조선 고종 때에 언양 현감, 홍문관 교리를 지낸 퇴계 선생의 11대손 치암 이만현의 고택이다. 안동댐 수몰 지역으로 인하여 1976년 이곳으로 이건하였으며, 건물규모는 본체 22칸 ㅁ자형 기와집으로 5간의 솟을대문과 바깥채가 있다.
- [골목길②] 숲길과 옛 골목, 카페거리가 공존하다
- 폴리 꿈집[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광주 동구 동명동은 숲길과 오붓한 골목, 카페거리가 공존하는 동네다. 마을을 감싸고 연결되는 푸른 숲길부터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책방,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골목까지 소담스럽게 모였다. 구도심의 오래된 골목은 시간 여행의 보물 상자를 열듯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다.동명동 카페거리 풍경◇동명동 카페거리 ‘동리단길’이라고도 불려 동명동은 옛날 광주읍성의 서동문 밖에 있는 마을로, ‘동문외리’ ‘동밖에’라 불렸다. 동명동에 담긴 뒷이야기는 사뭇 흥미롭다. 무등산 자락에서 내려온 동계천을 사이에 두고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뉘었는데, 유력 인사들의 관사가 있던 윗마을이 지금의 동명동 카페거리다. 동명동 일대는 한때 학원가로 명성이 높았고, 학부모들이 머물던 카페가 많았다. 최근에는 문화 공간과 이색 카페가 생기며 젊은 층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동명동 카페거리에는 서울의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곳에는 낯익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개성이 드러난 카페가 대부분이다. 우연히 들어선 골목에서 한옥을 개조한 정겨운 찻집이나 레스토랑을 만나기도 한다. 동명동 여행은 ‘푸른길’을 따라 거닐며 가을 산책에 나설 일이다. 동명동 재생의 기틀이 된 푸른길은 동네 외곽을 감싸듯 이어진다. 푸른길은 시민들이 주도해 경전선 폐철도가 산책로로 변신한 곳이다. 오솔길은 광주역에서 광주천까지 8km 가까이 연결되며, 그 길 중심에 동명동과 산수동 등이 있다. 푸른길 곳곳에는 일상과 연계된 길거리 건축물 광주폴리가 작은 쉼표를 찍는다. 푸른길의 농장다리는 1960년대까지 인근에 있던 광주교도소 재소자들이 농장 사역을 하러 갈 때 건넌 다리로, ‘푸른길 문화샘터’라는 폴리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동구도시재생지원센터 뒤편의 ‘꿈집’, 한옥을 식당으로 개조한 ‘쿡폴리’ 등이 푸른길 인근에서 만나는 광주폴리 건축물이다. 올해 초 문을 연 쿡폴리는 도심 재생, 청년 일자리 등을 맛있는 관점에서 접근한 작품이다. 카페&바 형태 유리온실 ‘콩집’과 한옥을 리모델링한 한식집 ‘청미장’으로 구성되며, 광주청년조합이 운영한다. 동명동 일대에서는 젊은 사장이 경영하는 식당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광주교육과학연구원 터에 개관한 아이플렉스광주가 동명동 청년 창업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동명동 푸른길◇동명동과 달리 호젓한 분위기인 ‘신수동’푸른길과 나란히 연결되는, 농장다리에서 산수동으로 내려서는 길목은 호젓한 분위기가 완연하다. 앙증맞은 간판을 단 소규모 책방이 늘어섰고, 들썩이는 동명동 카페거리와 달리 낮은 창문에 자그마한 카페가 골목 한쪽을 채운다. 책방 사잇길로 접어들면 동밖에 마실골목이 동심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윗마을의 부촌과 달리 비좁은 골목은 이곳 서민의 생활상을 담은 추억의 벽화가 눈에 띈다. 투박한 라디오 소리, 도란도란 주고받는 담소가 담장 너머로 흘러나오는 정겨운 길이다. 푸른길을 따라 광주천 쪽으로 향하면 삶의 대비와 맞닥뜨린다. 옛 골목과 높은 아파트 단지가 달라진 일상을 방증하듯 경계를 이루며 펼쳐진다. 청과물을 파는 산수시장 이정표, 동명여자중학교 터에 자리한 광주서석교회도 살갑게 다가선다. 교회 앞길에는 자그마한 수변 공원이 있다. 동명동 카페거리에서 갈라지는 길은 세월의 흐름을 보여준다. 고위 공무원의 관사 터에는 옛 금호문화회관이 웅장한 기와집의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다. 액자를 만들던 표구점 거리가 나란히 연결되고, 길 끝자락 장동로터리에는 나무와 철, 콘크리트가 어우러진 폴리 ‘소통의 오두막’이 도심 재생의 의미를 되새겨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동구일대 시대의 변화 지켜낸 흔적 많아동구 일대는 예술과 문화라는 자양분으로 시대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낸 흔적이 도드라진다. 동명동에서 벗어나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어진다. 2015년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이곳은 광주 문화 예술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라이브러리파크’는 책 읽는 여유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며,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조각 작품과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전남도청의 흔적도 만나볼 수 있다. 광주 예술의 과거를 되짚고 싶다면 궁동 예술의 거리로 발길을 옮긴다. ‘광주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곳으로, 동명동과 달리 오래된 찻집과 갤러리, 개미장터 등이 골목을 채운다. 골동품과 예술인의 작업장이 어우러진 길목은 토요일에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해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며, 버스킹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예술의 거리에서 전통시장과 문화 예술 공간이 뒤섞인 대인시장까지 걸어서 닿는 거리다. 스산한 가을 오후라면 대인시장의 뜨끈한 국밥도 놓칠 수 없다. 변해가는 광주의 거리를 얘기할 때 1913송정역시장이 회자된다. 광주송정역이 생긴 뒤 매일송정역전시장이 1913송정역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말이면 나들이하는 가족과 여행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해가 저물면 청춘의 밤이 차오르는 곳이다. 시장은 1913년에 형성되어 104년 전통을 자랑하며, 재치 넘치는 상점과 옛 시장 사람들의 점포 50여 개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방인을 맞는다. 송정역시장 보행자거리◇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동명동 카페거리→푸른길→국립아시아문화전당→궁동 예술의 거리→1913송정역시장△1박 2일 여행 코스= 동명동 카페거리→푸른길→국립아시아문화전당→대인시장→궁동 예술의 거리→양림동 근대 문화 유적→1913송정역시장△가는길= 경부고속도로→천안 JC→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동광주 IC→두암교차로→남광주교차로△가는길= 둥구에는 유명한 먹거리가 꽤 있다. 대표적으로 한정식은 쿡폴리 청미장(062-415-2228), 초밥은 달곰식당(062-222-5777), 돼지국밥은 늘해랑국밥(062-234-6200), 떡갈비는 송정떡갈비(062-944-1439), 순대국밥은 나주식당(062-224-6943)△주변 볼거리= 무등산, 증심사, 양림동 펭귄마을, 광주호수생태원
- 전철로 여행 떠나자.. 코레일의 '도시, 하루 여행' 제안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우리 주변의 광역전철을 이용하면 우리 주변에 숨겨진 하루 코스의 여행지를 갈 수 있다. ‘도시, 하루 여행’은 광역전철역 인근의 명소로 구성돼 도심의 교통체증에서 자유롭고, 하루 안에 둘러볼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합리적이다. ◇ 전철역 도보 10분 거리 도심속 이야기수도권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광역철도 노선인 경원선, 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경강선에는 각각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도심속 여행지가 있다. 세련된 현대미를 담고 있는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의 K-Star 로드와 정자역 카페거리에서 도시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 연꽃 공원이 자리잡은 중앙선 양수역에서는 자연 그 자체를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각 지역의 유명음식 테마 거리가 오감을 만족시킨다. 압구정로데오역 G스타존. 코레일 제공경원선 월계역 도보 8분 거리에는 옛 경춘선 기찻길에 산책로를 조성해 만든 공원인 경춘선 숲길이 자리하고 있다. 가을을 맞아 단풍으로 물들 도심 속 숲에는 낭만이 깃들어 있다. 숲길을 따라 다시 도보로 8분을 이동하면 닭강정과 찹쌀도너츠가 명물인 공릉동 도깨비 시장이 등장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시장표 먹거리로 그때 그시절 추억을 함께하는 이와 공유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수도권 동부지역의 신선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경강선 곤지암역을 추천한다. 곤지암역에서 도보 8분 거리 도자공원에서는 조선시대 왕실용 도자기를 생산하던 가마인 관요(官窯)를 볼 수 있다. 각종 도자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자기 체험과 전통놀이를 할 수 있어 가족단위 소풍에도 제격이다.곤지암역 도자공원. 코레일 제공도자공원에서 도보로 8분가량 이동하면 가을의 색을 담은 넓은 호수와 테마정원, 국내 자생식물이 전시된 화담숲을 둘러볼 수 있다. 거기서 다시 8분을 걸어 곤지암 대표 맛집인 소머리국밥 거리에 도착하면 뜨끈한 국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여행을 마무리한다. ◇ 전철로 이동하는 자전거 여행 수도권 서부지역에서는 호수, 강, 바다를 바라보며 자전거 트래킹을 할 수 있다. 특히 서해바다를 끼고 있는 코스로 가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인천역의 월미도, 월곶역의 월곶해안, 정왕역의 오이도를 달리며 바다를 만나고, 반월역의 호수와 금천구청의 안양천을 바라보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이외에도 생태공원, 이야기가 있는 마을, 각 지역의 랜드마크 등을 여행 코스에 포함시켜 즐길 거리를 더했다. 양수역 두물머리. 코레일 제공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와 전동열차를 동시에 이용한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이다. 시흥시, 안산시,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역 근처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자전거를 빌릴 수 있으니 전동열차와 자전거를 이어 타고 구석구석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부산표 먹거리에 볼 거리, 즐길 거리를 더한 동해선 식도락 여행부산의 대표 먹거리를 엄선한 식도락 여행 코스는 부산에 놀러온 관광객뿐 아니라 부산시민의 마음 역시 사로잡는다. 먹거리와 더불어 전철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부산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동해선 전철여행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동해선(부산). 코레일 제공동해선 부전역 도보 5분 거리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어묵과 꼼장어 맛집들이 모여 거대한 마켓타운을 형성한 시장골목이 눈길을 끈다. 부전시장, 부전인삼시장, 부전상가, 농수산물시장, 서면종합시장, 부산종합시장 등 6개 시장이 모인 시장골목은 그야말로 ‘없는게 없어’, 1975년 개장한 이래로 꾸준히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시장에서 도보 5분 거리에는 하늘빛 폭포와 음악분수, 4D체험장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부산 시민공원이 있다. 부산에서 산책하기 제일 좋은 공원으로 손꼽히는 부산 시민공원에서 가을의 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부산의 대표적 생태하천인 온천천 물가에 조성된 문화공간인 온천천 시민공원은 동해선 안락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어린이 물놀이장이 설치되며, 가을에는 흐드러진 단풍으로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부전역 부전시장(부산). 코레일 제공서울 연남동에 연트럴 파크가 있다면 부산에는 온천천 카페거리가 있다. 온천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부산에만 있는 특색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동해선 일광역 도보 5분 거리에는 열무국수와 찐빵, 저렴한 한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맛집이 자리잡고 있다. 벌써부터 입소문을 탄 맛집들은 동해선 개통이후 꾸준히 고객들의 입맛을 돋우는 중이다. 여러 맛집을 지나 도보 10분 거리에는 한적하고 다정한 느낌을 선사하는 일광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다. 한편 코레일은 ‘도시, 하루 여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각 테마별 여행지 인근 고객지원실에 준비되어 있는 역 스탬프를 찍어오면 선착순 1000명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 오시리아역 부산과학관(부산). 코레일 제공
- 왕자신 시인 "마음과 마음 연결해야 동북아 갈등 해결"
- 13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중일 시인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시인 이채민(왼쪽부터), 곽효환, 이근배, 왕자신, 최동호 한국시인협회 회장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의 마찰음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문학계에서는 아직 이들 국가 간 따듯한 온기가 남아있다. 한·중·일 문화교류의 장인 ‘2017 한·중·일 시인축제’를 하루 앞두고 13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한정식집에서 각국 대표 시인들이 모여 지금 평화에 대해 논했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시인협회가 주최했으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대 중국 문단의 중요한 시인 중 한명인 왕자신(王家新·60)은 “사실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좋지 않은 지금, 한국을 들어오는 일에 사실 두려움을 느꼈다”며 “하지만 나와 함께 온 중국시인들은 평화의 힘을 믿는다. 그 힘을 믿기 때문에 이 곳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왕 시인은 “동아시아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있지만, 문학계마저 교류와 대화를 끊어서는 안 된다”며 “전통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시인들은 역사 이래 힘든 순간에도 교류를 끊은 적이 없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돼야 여러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시인 오세영(75)은 “시인은 민족이 아니라 보편적 인간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추구한다. 국가의 이익만을 살펴서는 안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동아시아의 갈등 역시 자본주의, 정치적 실익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시인이라면 어떤 방향이 모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충족하는가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인 이근배(77) 역시 “올해 만큼 평화라는 말이 부각된 적이 없었다. 동아시아국가 서로가 작은 문제에도 예민하고 대립한다”며 “시인들이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중·일 시인축제는 오는 14∼17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행사에는 한·중·일의 대표적 시인들이 두루 참여한다. 왕지아신을 비롯해 수팅, 뤼진, 탕샤오두 등 18명, 일본에서는 이시카와 이쓰코, 호리우치 쓰네요시 등 20명이 동참한다. 국내 시인으로는 김남조, 김후란, 황동규, 이근배, 오세영, 신달자 등 100여 명이다.
- 이효성 위원장 “통신비 아니라 미래 먹거리 이야기했다”..통신3사 CEO간담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통신3사 대표이사(CEO)가 만났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한정식 달개비에서 주최한 조찬모임에서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만났지만 기업별로 독대 형식으로 이뤄져, 통신분야 정책당국과 3사 CEO들이 한꺼번에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왼쪽부터 두번째)과 박정호 SKT 사장(완쪽), 황창규 KT 회장(왼쪽 세번째),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 네번째)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간담회는 7시 30분부터 1시간 남짓 진행됐는데 통신비 인하 이슈는 언급되지 않고, 상생협력과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및 일자리 창출 등 거대 담론이 주로 논의됐다.이효성 방통위원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통신산업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지, 대중소기업 상생이나 큰 통신사끼리도 어떻게 협력하고 상생할지 4차 산업혁명에서 통신사들은 어떤 기여를 할 건지 등을 깊고 넓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그는 “통신사들은 어려움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 ICT산업이 발전할 것인가 이야기를 나눴다”며 “규제기관으로서의 한계도 있지만, 규제와 진흥간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일도 논의했다”고 부연했다.이날 이효성 위원장과 황창규 KT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의 조찬 회동에서는 통신비 인하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이 위원장은 “통신비 인하 이야기는 차고 넘치도록 해서 저까지 반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됐다”며 “오늘 (통신사) 민원을 해결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는 “(지원금 상한제가 9월 말 폐지되는 데)너무 지나치게 서로 죽는 경쟁을 하지 말고, 서로 상생하면서 경쟁도 어떤 적당한 선을 지켜가면서 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용자들을 위한 경쟁이 돼야지 서로 죽고 죽이는 경쟁은 앞으로는 지양하자, 그런 이야기들이었다”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외국계 기업과의 규제 역차별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 위원장은 “외국계 기업과 역차별 문제가 (오늘 논의에서) 나왔다”며 “쉽지는 않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할 것이고, 이 점에 대해서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정호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있다알뜰폰 업체와 통신3사간 상생문제는 “CEO조찬 전에 이미 통신사에 전달돼 알뜰폰에서 통신3사로 넘어가는 숫자가 줄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앞으로 통신사들이 5G 구축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이효성 위원장은 “우선 KT가 주축이 돼 5G를 선도하고 있다. 이건 정부에서 정말 지원해 줘야 한다”며 “SKT나 LG 등도 잘하는 부분, 고충도 말씀하셨고. 도와드릴 것은 도와주고 그래야 한다. 어떻게 규제기구와 통신사간에 서로 협력해서 대한민국의 먹거리, 대한민국의 일자리를 얼마나 창출할 수 있을까, 미래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성장을 만들어 내고 고용하고 그런 이야기를 드렸다”고 말했고,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한편 이날 조찬 회동은 7시 30분부터 시작됐는데, 가장 먼저 7시 20분 경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도착했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이 도착했다. 박 사장은 다른 CEO들과 달리 식당 80미터 앞에서 차에서 내려 걸어왔다.이효성 위원장(왼쪽)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