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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A 연관 혈관염’ 활성도 평가할 유용한 바이오마커 발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희귀 자가면역 질환인 ‘ANCA 연관 혈관염’의 활성도를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바이오마커가 발견됐다.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팀(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성수 교수, 연세대 의대 윤태준 박사과정)은 면역계통의 이상으로 소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ANCA 연관 혈관염’ 환자들에서 ‘혈청 내 YKL-40 수치’가 질병 활성도를 잘 반영하는 것으로 확인했다.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맥아두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는 ‘Chitinase-3-like 1 protein을 이용한 항호중구세포질항체 연관 혈관염의 질병 활성도 평가’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지 ‘Arthritis Research & Therapy’에 3월초 게재됐다.ANCA 연관 혈관염(항호중구세포질항체 연관 혈관염)은 주로 작은 크기의 혈관에 괴사성 염증을 유발하며, 임상, 혈액, 그리고 조직학적 소견에 따라 △육아종 다발혈관염 △미세다발 혈관염 △호산구성 육아종 다발혈관염으로 구별할 수 있다.최근 수십 년 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ANCA 연관 혈관염에 대한 이해가 증가하고 새로운 치료방법이 생겨 환자들의 예후도 향상됐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질환의 재발과 치료저항성을 예측하기 위해선 ‘질병 활성도’에 대해 정확한 평가가 중요하다.현재까지 ANCA 연관 혈관염의 질병 활성도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는 BVAS(Birmingham vasculitis activity score), physicial global assessment, disease extent index, 그리고 FFS(five factor scoreS)와 같은 것들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이 중 BVAS는 ANCA 연관 혈관염의 질병 활성도를 평가하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표이다. 하지만, 숙련되지 않은 경우 관찰자 간의 일치성이 높지 않고 평가 과정이 매우 복잡해 임상 진료에서 적용하기에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ANCA 연관 혈관염의 질병 활성도를 효과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간편한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자 하는 요구가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연구팀은 ‘YKL-40’라는 당단백질에 주목했다. YKL-40(Chitinase-3-like 1 protein)은 인간 골육종 세포에서 처음 발견된 분비 당단백질로서 이전 연구에서는 거대세포 동맥염과 타카야수 동맥염과 같은 ‘큰 혈관을 침범하는 질환들에서 혈청 내 YKL-40 수치가 증가’함이 보고됐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다양한 류마티스 질환에서도 혈청 내 YKL-40이 질병 활성도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청 내 YKL-40이 ANCA 연관 혈관염의 질병 활성도와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분석했다.연구팀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미티스내과의 ‘ANCA 연관 혈관염 전향적 코호트’에 등록된 60명 환자의 혈청을 이용해 분석을 시행했다. 분석결과 혈청 내 YKL-40 수치는 ANCA 연관 혈관염에서 질병 활성도와 예후를 반영하는 지표인 BVAS(Birmingham vasculitis activity score) 및 FFS(five factor score)와 연관성이 높으며, 심한 질병 상태와 높은 FFS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유의하게 증가되어 있음을 확인했다.ANCA-연관 혈관염 환자의 질환 상태에 따른 ‘혈청 YKL-40 수치’ 비교a) 심한 질병 상태를 가진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b) 높은 FFS를 가진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또한 영국 환자들의 혈청에서 YKL-40 수치를 측정하였을 때에도 유사한 소견이 관찰됐고, 신장 조직을 이용한 면역 염색에서도 그 발현이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마찬가지로 YKL-40 수치의 상승이 질병의 중증도를 독립적으로 반영할 수 있었으며, 치료 후 환자들의 질병 활성도가 감소한 경우 혈청 내 YKL-40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가 확인됐다.연구를 이끈 이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 혈청 내 YKL-40 수치는 ANCA 연관 혈관염의 질병 활성도를 잘 반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신장 조직 내에서도 발현이 증가하는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소견으로 생각된다. 또한, 질병 활성도가 감소하는 경우 혈청 내 YKL-40이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연구 결과는 ANCA 연관 혈관염 환자들에서 혈청 내 YKL-40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질병 활성도 평가의 유망한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연구의미를 밝혔다.
- 봄바람 난 '낙찰!'…서울옥션 봄경매 '95%' 최고점 찍어
- 김창열 ‘물방울’(1970s·위)과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네츠’(2010). 서울옥션이 23일 연 ‘스프링세일’에서 각각 3억 3000만원과 23억원을 부른 새 주인을 만났다. ‘인피니티 네츠’는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이다(사진=서울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3억원! 23억원! 23억원!” 경매사의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시작가 12억원에서 출발한 일본작가 쿠사마 야요이(92)의 2010년 작 ‘인피니티 네츠’(GKSG)가 23억원을 부른 현장 응찰자에게 팔려나가는 순간이다. 비단 쿠사마의 작품만이 아니다. 예고한 149점 중 출품 취소된 3점을 제외한 146점 대부분이 경매사의 경매봉 아래 ‘낙찰’을 신고했다. 그렇게 얻어낸 성적이 ‘낙찰률 95%’. 이는 국내 경매사에서 기록한 낙찰률 중 역대 최고다. 서울옥션이 지난달 22일 ‘제159회 미술품 경매’에서 거뒀던 낙찰률 90%도 자체 경신하게 됐다. 낙찰총액은 약 104억원. 추정했던 100억원을 가뿐히 넘겼다. 23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한 ‘스프링세일’은 올해 들어 미술시장에 불기 시작한 ‘바람’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 이쯤 되면 훈기 이상의 열기라 해야 할 거다. 응찰이 꼬리를 물면서 3시간을 훌쩍 넘긴 지루함 따윈 묻어버린 듯했다. 김환기의 ‘무제’(1960s). 서울옥션이 23일 연 ‘스프링세일’에서 9억 8000만원에 팔렸다(사진=서울옥션).◇김창열 ‘초강세’…8점 또 다 팔아 김창열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몰랐다. 이번 경매에 나선 ‘물방울’ 그림 8점 모두가 또 ‘완판’됐다. 포문은 3호(26.7×22㎝)짜리 ‘물방울’(연도미상)로 열었다. 시작가 740만원에서 출발한 작품은 숨가쁘게 호가를 올려 5100만원에 이르러서야 끝났다. 추정가 800만∼3000만원을 가뿐히 넘긴 결과였다. 15호(65×40㎝) ‘물방울’(1993)도 마찬가지. 3600만원에서 시작해 8900만원을 부른 응찰자가 어렵게 차지했다. 유독 작은 작품에 보이는 호응이 대단하다. 지난 17일 케이옥션 ‘3월 경매’에선 1호짜리 단 한 개의 물방울이 8200만원에 낙찰돼 미술계를 놀라게 했더랬다. ‘물방울’ 중 이번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작품은 50호(70×124㎝) ‘물방울’(1970s)로, 3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30호(92.7×73.5㎝) ‘물방울’(1979)도 3억원을 찍으며 ‘대박 행진’에 가세했다. 지난 1월부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에서 진행한 3차례의 메이저경매에 나왔던 21점에 이어 이번 경매의 8점까지, ‘물방울’ 그림은 나오는 족족 팔려나가는 중이다.이우환의 ‘조응’(1995). 서울옥션이 23일 연 ‘스프링세일’에서 4억원을 부른 응찰자에게 넘겨졌다(사진=서울옥션).이우환·박서보가 이끄는 단색화 흐름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우환의 ‘조응’(1995·80호)과 ‘조응’(1997·150호)이 각각 4억원과 3억 6000만원에, 박서보의 ‘묘법 No.030707’(2003·10호)이 1억 500만원에 낙찰됐다. 특히 ‘묘법’은 2000년대 근작 10호 중 1억원을 돌파한 첫 작품이란 또 다른 기록도 세우게 됐다. 김환기의 반구상화도 열기에 올라탔다. 특유의 푸른색 ‘무제’(1960s·30호)가 9억 8000만원에, 드문 붉은색을 바탕으로 한 ‘무제’(1960s·50호)는 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홍콩경매를 대신해 글로벌아트플랫폼 아트시와 함께 진행한 경매였던 만큼, 해외 컬렉터를 겨냥했던 전략은 제대로 먹혔다. 주요 해외 작품도 줄줄이 낙찰행렬에 동참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해피, 해피, 하비스트’(2006)가 4억원,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스틸 라이프 위드 컴포트’(연도미상)가 2억 2000만원에 팔렸다. 그중 이번 경매 최고가 자리는 23억원에 낙찰된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네츠’(GKSG·2010)가 차지했다. 데미안 허스트의 ‘해피, 해피, 하비스트’(2006). 서울옥션이 23일 연 ‘스프링세일’에서 4억원에 낙찰됐다(사진=서울옥션).◇서울·케이옥션 낙찰총액 연속 3회 100억원대 홍콩경매를 열지 못한 섭섭함을 달랬다는 말이 되레 섭섭할 정도다. 정작 서울옥션 매출의 큰 줄기를 차지해온 홍콩경매에서도 이런 성적표는 받아보질 못했다. 이로써 지난달 22일에 거둔 ‘제159회 미술품 경매’의 낙찰총액 110억원을 두고 ‘어쩌다 한 번’일 수도 있단 우려까지 잠식시키게 됐다. 코로나19가 무색하게 미술시장을 후끈 달구는 호황의 신호는 국내 경매사 양대산맥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에서 번갈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케이옥션 ‘3월 경매’는 낙찰총액 135억 8030만원(낙찰률 74%)을 기록하며 모처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3회 연속 ‘100억원대 판매’란 흔치 않은 기록을 만든 셈이다. 지난해 내내 두 경매사의 낙찰총액이 50억∼60억원대를 맴돌며 바닥을 쳤던 때를 떠올리면 대단히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 한미약품의 희망 FDA 신약,롤론티스·오락솔 예상 매출액은?
- (사진=한미약품)[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개발한 신약 2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여부가 올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 시 신약들이 어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2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2019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경구용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은 FDA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빠르면 오는 28일까지 허가 검토가 완료될 예정이다.한미약품 랩스 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롤론티스는 지난 2012년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계약 규모 비공개)됐고, 오락솔은 미국 아테넥스에 2011년 4244만 달러(약 487억원)에 기술수출 된 바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락솔과 롤론티스가 FDA 승인된다면, 기술이전 한 2개의 품목이 미국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라며 “승인 마일스톤과 매출 로열티 유입까지 실적에 추가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롤론티스, 뉴라스타 대비 경쟁력↑ 매출 최대 5000억원한미약품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추산된다. 암젠의 뉴라스타가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미 롤론티스는 뉴라스타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뉴라스타 대비 중증 호중구 감소증 발생률과 기간을 줄여 환자 입원 리스크를 줄일수 있다는 효과가 입증됐다.한미약품은 롤론티스 허가 시 1000만 달러(약 110억원)의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롤론티스 매출은 2025년 최대 4억5600만 달러(약 5039억원)로 전망된다.(자료=키움증권)허 연구원 “스펙트럼 CEO 조 터전과 CFO 커트 구스타프손은 롤론티스 경쟁약인 뉴라스타 제조사 암젠 출신”이라며 “롤론티스 허가 시 비열등성 데이터와 편의성 등의 경쟁력으로 뉴라스타와 직접 경쟁이 예상된다. 롤론티스 매출은 최대 5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오락솔, 최대 1조 매출 전망오락솔은 경구용 파클리탁셀로, 한미약품 경구흡수 증진 약물전달 기술인 오라스커버리 기술로 개발됐다. 파클리탁셀 성분 항암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에 이른다. BMS가 1988년 개발한 탁솔이 약 4조5000억원 규모 매출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하지만 탁솔이 주사제인 반면 오락솔은 이를 주 1회 제형으로 경구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전이성 유방암 3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을 파클리탁셀(24%) 대비 36%로 크게 개선했다. 중증 신경병증 발생률도 파클리탁셀(57%)보다 17% 낮아 우월성을 보였다. 파클리탁셀은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 사전 투약 필요하지만, 오락솔은 사전 투약이 필요치 않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락솔은 향후 2025년까지 최대 약 9억 달러(약 9963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오락솔과 롤론티스 합산 예상 매출액은 9500만 달러(약 1049억원)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이 받을 수 있는 러닝 로열티가 10~15%임을 고려하면 약 100억원대 수취가 가능하다. 출시 첫해로 작은 금액이지만 오는 2025년에는 예상 매출 13억 달러(약 1조4346억원)로 약 1400억원 수준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한편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 매출 1조759억원을 달성했지만,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1조1648억원), 씨젠(1조1252억원)에 추월당하며, 연 매출 기준 제약·바이오 기업 빅5에서 밀려났다.
- 지난해 신약 허가 47개 품목…해외사 제품이 79%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비롯해 47개 품목이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 중 국내 제약사가 허가받은 품목은 10개 품목에 불과해 해외 제약사가 허가받은 제품이 79%에 달했다. 국내사가 직접 개발한 토종 신약은 하나도 없었다. 다만 올해는 국산 신약이 연이어 배출되고 있어 신약 개발 역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21개사가 23개 성분, 47개 품목을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국내 제약사가 허가받은 품목은 10개였다. 유영제약이 골관절염 치료제 ‘레시노원주’를 개발, 경동제약, 광동제약, 대원제약, 제일약품 등이 자료를 받아 신약으로 등재했다. 환인제약은 뇌전증 치료제 ‘제비닉스정’ 200·400·600·800mg을, 한독은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 ‘울토미리스주’를 도입해 신약으로 등록했다.유한양행 렉라자정(왼쪽)과 셀트리온 렉키로나주.(사진= 각 사)3개사가 허가받은 품목들은 국산 신약이라고는 할수 없다. 환인제약과 한독은 각각 포르투갈 바이알과 미국 알렉시온으로부터 제품을 수입했다. 유영제약의 레시노원주도 기존 히알루론산 성분들을 새롭게 결합한 제품이었다. 이외의 제품은 모두 해외사가 허가받은 제품이었다. 화이자가 탈제나(유방암), 비짐프로(폐암), 크레셈바(침습성 아스페르길루스증) 3개 성분, 7개 품목을 신약으로 허가받아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약 허가를 받았다. 노바티스는 비오뷰프리필드(황반병변성), 루타테라(신경내분비종량), 비오뷰(습성 황반병성) 등 3개 성분 3개 품목을 허가받았다.치료제 종류별로는 항암제가 8개 품목, 5개 성분으로 가장 많았다. 관절염 치료제가 8개 품목, 3개 성분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7월 조건부 허가받아 중증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다만 올해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약들이 연달아 신약으로 등재하면서 국내사의 개발 성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등 이날까지 허가된 신약 7개 품목 중에서 3개 품목이 국내사가 허가받은 제품이었다. 하나제약은 독일 파이온으로부터 마취제 바이파보주 판권을 획득해 신약으로 등록했다.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정’과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는 각각 국산 31호와 32호 신약 타이틀을 얻었다. 2018년 HK이노엔의 위식도 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이 30호 신약에 이름을 올린지 2년반 만이다.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과 한미약품 호중구감소증약 ‘롤론티스’도 신약 후보로 대기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국산 신약이 뜸해 해외사가 신약 타이틀을 가져갔지만 올해는 국내사의 신약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당뇨병성 족부 궤양,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생식샘을 자극하는 성호르몬인 성선자극호르몬(이하 GnRH, Gonadotropin-releasing hormone)이 뜻밖에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인 ‘당뇨병성 족부 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당뇨병성 족부 질환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발에 난 작은 상처도 낫지 않고 궤양으로 악화돼 심하면 발가락을 절단하기도 한다.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팀(이윤상 · 강성운 박사)과 정형외과 박영욱 교수는 성호르몬인 GnRH가 당뇨병성 족부 궤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수행했다. 동물실험은 당뇨에 걸린 생쥐에 상처를 내고 GnRH, GnRH antagonist(길항제,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한쪽 약물이 다른 약물의 효과를 감소시키거나 양쪽 약물의 효과가 상호 감소시키는 약물)를 상처부위에 처리해 GnRH가 당뇨병성 상처 치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했다.그 결과 상처부위의 호중구(선천성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에서 GnRH 수용체가 발현됨을 확인함으로써 호중구가 GnRH에 반응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GnRH의 처리시 호중구가 죽어가는 과정인 NETosis의 유도가 촉진됨을 여러 실험실 실험(in vitro)을 통해 확인했다. 또 GnRH antagoinst를 GnRH와 함께 처리시, NETosis의 유발이 억제됨을 여러 실험들을 통해 확인했다. 호중구는 병원체 감염시 가장 최전선에서 먼저 반응하는 선천 면역세포 중 하나로, 혈액 내 백혈구 중 50~70%를 차지할 만큼 흔한 세포다. 따라서 호중구의 사멸인 NETosis의 촉진은 당뇨병성 족부 궤양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추측된다.연구팀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병성 족부 궤양의 원인으로 GnRH이 될 수 있고, 이를 조절함으로써 상처 치유가 잘 안돼서 생기는 당뇨병성 족부 궤양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nRH는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난포자극호르몬(FSH)와 황체형성호르몬(LH)를 분비하도록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당뇨병과의 관계는 거의 밝혀져 있지 않았다.이에 김철호 교수는 “그동안 당뇨병성 족부 궤양에서 상처의 치유를 촉진하기 위해 조직 재생을 돕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혹은 고압산소 치료 등을 이용해 왔다”고 하면서 “이번 연구는 GnRH antagoinst를 통해 당뇨 환자의 상처를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8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Cellular & Molecular Immunology(IF:8.48)에 ‘GnRH impairs diabetic wound healing through enhanced NETosis(GnRH는 NETosis를 유발하여 당뇨병성 상처의 치유를 방해한다)’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지원사업(중견연구)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