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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 잠정 중단한 尹, 순방성과로 국면전환 시도
  •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한 尹, 순방성과로 국면전환 시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한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성과를 부각하며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익 앞에 여야가 없다. 정부와 국회가 모두 한마음으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생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등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에 대한 사실상의 협치 요청이다. 현재 국회는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정부법안은 1건도 처리되지 않았다. 국회를 향한 협지 요청에는 야당에 국정 발목잡기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내포된 셈이다.윤 대통열의 경제 성과 강조는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드러난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한중 정상회담 등 순방 결과를 공유하는 데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의 양해각서(MOU) 10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양해각서(MOU) 26건을 언급하며 “국제사회는 특히 한국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인프라 건설, 반도체 및 디지털 첨단 기술, 원전 및 방산 분야는 물론 문화 콘텐츠 분야까지 협력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며 “모두 국익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순방 일정을 기업의 비즈니스 이슈에 맞추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는 국무위원들에게 수출 전선 확대를 주문했다.윤 대통령은 “각료 모두가 수출경제 최전선에 서 있다는 각오로 일해야 한다”며 “전(全) 부처의 산업부화(化)와 함께 외교부와 각료가 함께 우리나라의 활로를 트는 최전선에서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대통령실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6년 만에 한국 영화 상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조치로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OTT 플랫폼 ‘텅쉰스핀’(騰迅視頻·텐센트 비디오)에는 홍상수 감독의 지난 2018년 작품인 ‘강변호텔’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서비스되고 있다.윤 대통령의 경제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오는 23일에는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앞서 생중계했던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논의됐던 경제활성화 추진 전략 이행 및 최근 외교 과정에서 성과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국정과제에 대한 대국민 보고대회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국정과제 대국민 보고대회는 생중계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2022.11.22 I 송주오 기자
‘사드 한한령’ 6년 만에…중국 OTT서 한국영화 서비스
  • ‘사드 한한령’ 6년 만에…중국 OTT서 한국영화 서비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한국 영화가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6년 만에 처음 공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위챗의 한한령(限韓令) 공지 (사진=위챗 캡처)19일 중국 OTT 플랫폼 ‘텅쉰스핀’(騰迅視頻·텐센트 비디오)에는 홍상수 감독의 지난 2018년 작품인 ‘강변호텔’이 ‘장볜뤼관(江邊旅館)’이란 제목으로 서비스되고 있다.정민영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중국대표처 수석대표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강변호텔이 국가광파전시총국의 허가를 거쳐 11월 초 텅쉰스핀에 공개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대표는 “(사드 한한령이 가동되기 시작한 이후인) 2017년 이후 제작 또는 개봉된 한국 영화가 텐센트, 유쿠, 아이치 등 중국 주요 OTT 플랫폼에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열린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회담에서 민간 교류, 특히 젊은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시진핑 국가주석도 한중 국민들 간 인적·문화 교류에 개방적 자세를 갖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2017년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이 자국에 대한 전략적 위협이라고 주장하면서 한한령 보복을 가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한한령 이전엔 연간 한국영화 2∼3편 정도가 중국에서 개봉됐으나 한한령 이후로는 베테랑·써니·너의 결혼식 등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중국 영화들이 주로 개봉됐다. 중국은 외국 영화에 대해 스크린 쿼터를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2022.11.20 I 이유림 기자
한·프 영화 아카데미 설립 추진…내년 칸 영화제서 결과 발표
  • 한·프 영화 아카데미 설립 추진…내년 칸 영화제서 결과 발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진흥위원회(KOFIC,코픽)와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가 공동 ‘한-프 영화 아카데미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앞서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도미닉 부토나 CNC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프 라운드테이블‘과 10월 개최한 부산국제영화제’ ‘KOFIC-CNC 영화산업포럼’을 통해 양국의 영화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논의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당시 교육, 문화, 산업 세 가지 부문을 중심으로 ‘한-프 영화 아카데미’ 설립 추진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양 기관은 2008년부터 교류를 이어온 각국의 영화 학교,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와 프랑스국립영화학교를 주축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 세부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할 예정이다. 세부 프로그램은 △한국과 프랑스 영화학교 간 학생 및 프로젝트 교류 촉진을 통한 인재육성부터 △제작자, 감독, 작가 등 영화인 교류를 통한 양국 영화제작방식 연구 △영화기업 간 교류 프로그램을 통한 양국 기업간 연계 강화 등 총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한다. 한국과 프랑스가 힘을 합쳐 영화는 물론, 영상 산업 전반에 걸쳐 미래 영화영상문화를 이끌어갈 융합형 핵심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미닉 부토나 CNC 회장은 “한국과 프랑스는 자국영화 시장점유율이 높고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강력하고 다양한 영화산업정책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강력하고 창의적이며 야심찬 영화를 만들고 있다. 봉준호, 이창동, 박찬욱, 홍상수 감독 등 눈부신 성공을 거두며 프랑스 관객들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프랑스 영화도 한국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전 세계의 재능있는 영화인들에게 가장 개방된 국가이며 이는 프랑스 문화정책의 기둥”이라고 아카데미 제안의 취지를 덧붙였다. 한편 양 기관은 내년 상반기동안 보다 구체적인 세부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며 내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그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2.11.08 I 김보영 기자
보이콧→파행 딛고 혁신 약속…대종상 영화제 12월 9일 개최
  • 보이콧→파행 딛고 혁신 약속…대종상 영화제 12월 9일 개최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해 파행을 겪고 개최가 무산된 대종상영화제가 혁신을 약속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오는 12월 9일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2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2022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를 열고 제58회 대종상영화제 개최 계획 및 후보작들을 공개했다. 영화제 최고 권위 수상 부문인 작품상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이정재 감독의 ‘헌트’, 김한민 감독의 ‘한상: 용의 출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 후보에는 박찬욱 감독(‘헤어질 결심’), 변성현(‘킹메이커’), 김한민(‘한산:용의 출현’), 신수원(‘오마주’), 홍상수(‘당신 얼굴 앞에서’)가 선정됐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 ‘인생은 아름다워’의 염정아, ‘당신 얼굴 앞에서’의 이혜영, ‘오마주’의 이정은, ‘특송’의 박소담이 이름을 올렸다.남우주연상 후보로는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 ‘킹메이커’의 설경구, ‘브로커’의 송강호, ‘헌트’의 정우성, ‘비상선언’의 이병헌, ‘인생은 아름다워’의 류승룡이 선정됐다.특히 영화 ‘헌트’가 1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최다 노미네이트됐다.대종상은 1962년 창립한 국내 대표 영화제 중 하나이지만, 그간 심사 불공정성 논란 등으로 영화인들의 보이콧을 겪으면서 긴 시간 파행을 빚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은 “무엇이 잘못됐나 생각하고 고치고 있다”라며 “좋은 영화를 한다는 영화인들의 무관심이 대종상을 오랫동안 국민의 무관심 속에 진행하게 하지 않았나 싶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며 (대종상에 대해) 많이 바꿨다”라며 “한국 것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대종상을 통해 하겠다. 한국의 콘텐츠를 대종상을 통해 전세계에 소개하겠다고 방향을 잡았다. 이 자리에 모셔 도움을 청하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파행을 빚은 사실도 사죄했다. 이상우 사무총장은 “매년 이런 저런 문제점이 있었고 해프닝이 있었다. 차치하고 어떤 것부터 고쳐나갈까 차근차근 정리를 해 보았다”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반성한다. 대종상 파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인사 올리겠다”고 고개 숙였다. 공정한 심사와 정상화를 위한 준비위원회가 결성된 소식도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토론을 통해 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며 “준비도 늦었고 여러 걱정 속에서 모든 분들이 하나로 말씀해주신 부분이다.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어떻게 담보할지,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해 설득력을 가질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라는 게 모든 영화인의 말씀이셨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심에서는 출품제 대신 선정제 방식을 택했다고도 언급했다. 이 사무총장은 “예심에 참여해주신 심사위원 열 한 분께서 대한민국에서 영화를 제일 많이 보시는 분들”이시라며 유영식 감독을 비롯해 오동진 평론가, 이상기 감독, 김형석 프로그래머 등 심사위원 라인업을 공개했다.수상자 선정과정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수상자 선정에 참여할 국민심사단 1만 명을 모집한다. 이들은 남녀 주연·조연·신인상 등 6개 부문 수상자 선정에 직접 참여한다. 최종 수상작은 이들이 매긴 점수와 심사위원 점수를 같은 비율로 합산해 결정한다.
2022.10.12 I 김보영 기자
허문영 집행위원장 "9개월 간 숨긴 양조위, 입이 근질"②
  • 허문영 집행위원장 "9개월 간 숨긴 양조위, 입이 근질"②[BIFF]
  •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그는 “정상 개최를 하면서 육체적인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고 스태프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끝까지 잘 완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사진=부산국제영화제)[부산=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보안을 지키느라 입단속 하는 게 만만찮은 일이었다.”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양조위 초청에 관한 후일담을 이 같이 공개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사실 양조위 섭외는 지난 연말에 완료했다”며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을 하기까지 9개월 넘게 입이 간지러워 혼났다”고 말했다.양조위 초청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장식한 빅뉴스였다. 양조위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개막식, 기자회견, GV(관객과의 대화), 오픈토크 등 일정을 소화했는데, 가는 곳마다 팬들을 몰고 다니며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인기를 증명했다. 미리 이야기가 퍼져 나갔다면 이 같은 반응을 장담하기 어려웠을 터다. 허 집행위원장 이하 영화제 측의 입단속을 위한 고생(?)이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다.양조위는 압도적인 지지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허 집행위원장은 “양조위는 이미 최고 수준의 업적은 쌓았는데, 지난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라는 슈퍼히어로 영화에 출연하면서 한 배우가 이룰 수 있는 연기 폭의 최대치에 이르렀다”며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 판단해 섭외에 들어갔는데 상당히 빨리 답을 줬다”고 얘기했다. 더욱이 양조위는 이번 내한에 아내 유가령과 동행한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부부가 나란히 선 모습은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유가령은 처음부터 영화제 측에 양조위와 함께 영화제를 찾더라도 ‘절대 앞에 나서지 않겠다’며 조용한 내조를 원했다는 후문이다.OTT 시리즈물의 확대도 양조위 초청 못지않은 화두였다. ‘온 스크린’ 섹션의 작품 수는 지난해 3편에서 올해 9편으로 대폭 늘었다. 작품 수만큼 관련 행사들이 늘면서 OTT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허 집행위원장은 “좋은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이 우리의 제일 중요한 목표”라며 “칸, 베니스, 베를린과 달리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젊고 비경쟁인 영화제는 관객을 (모으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끊임없는 변화, 혁신 없이는 지탱하기 어렵다”고 OTT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적 문제를 들었다.그는 OTT 시리즈물의 영화제 내 영향력 확대에 대해 달갑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사실도 헤아렸다. 허 집행위원장은 “그런 비판은 어느 정도 예상했고 또 일리가 있다”면서도 “다수의 영화감독과 영화배우들이 시리즈물에서 활약하면서 영화와 시리즈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시리즈물은 TV든 모바일로 볼 수 있는데 왜 굳이 관객들이 시리즈물을 보기 위해 영화제를 찾을까를 생각해보면 극장 상영이 주는 특권적인 기쁨, 특권적인 체험이 있는 것 같다”며 “이 경험이 쌓이면 극장의 체험을 상기시켜 간접적으로나마 극장의 활성화, 고전영화의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도 했다”고 낙관했다.반환점을 돈 영화제는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영화제 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80~90%의 관객 수를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다. 개막식은 전 세계에서 모인 영화인 및 영화업 종사자, 시네필 4000여명의 참석 속에 성료, 영화제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다. 이는 3년 만의 정상 개최와 함께 K콘텐츠의 글로벌 열풍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내외부 평가다.허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부터 성공한 요인 중 하나는 아시아 영화의 급부상과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덕이었다”며 세계 영화인들을 매혹시킨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성취와 그 무렵 데뷔한 홍상수 감독 등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그때보다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위상이 더 올라갔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지금 시리즈물 같은 경우는 한국 콘텐츠가 최고 수준이고, 어디를 가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궁금해한다. 덩달아 한국을 찾지 않던 분들도 한국을 찾는다”고 얘기했다.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는 칸, 베니스, 베를린과 같은 영화제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러한 지적에 허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영화 중심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영화제”라며 “그러한 기치 없이 유럽 3대 영화제를 본떠 만들었다면 오히려 실패했을 것”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유럽 영화인들이 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느냐면, 새로운 아시아 영화의 재능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것이 되는 ‘글로컬’한 영화제”라고 방향성을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비경쟁 영화제로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우리보다 규모가 크고 전통도 오래된 영화제조차 영감을 얻고 배워갈 수 있는 영화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영화배우 양조위가 5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2022)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11 I 박미애 기자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지석상 심사위원 확정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지석상 심사위원 확정
  • 왼쪽부터 세르주 투비아나, 알랭 기로디, 카밀라 안디니, 카세 료, 이유진[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24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와 지석상 심사위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장으로는 유니프랑스 회장 세르주 투비아나가 위촉됐다. 프랑스의 권위있는 영화 전문 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26년간 편집장으로 활동한 그는 영화에 관한 책을 다수 저술했다. 또한 영화 관련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 및 다큐멘터리 연출에도 참여했다. 파리의 영화 전문박물관인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관장을 역임했으며, 이 밖에도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도 여러 차례 활동했다. 현재는 프랑스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유니프랑스의 회장직을 맡아 전세계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여기에, ‘호수의 이방인’(2013)으로 제6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감독상, 퀴어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알랭 기로디 감독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 공식 선정작 ‘유니’(2021)로 제2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토론토플랫폼상을 거머쥐었으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2017), ‘나나’(2022) 등의 작품을 연출한 인도네시아 여성감독 카밀라 안디니 감독이 위촉됐다.기타노 다케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구로사와 기요시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 감독들의 페르소나로 손꼽히는 배우 카세 료도 함께한다. 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2006)로 해외 진출을 시작, 이후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2014),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사일런스’(2017) 등 아시아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눈부신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우치’(2008), ‘검은 사제들’(2015), ‘브로커’(2022) 등 한국 영화 제작에 힘쓰며 제8회 여성영화인축제 여성영화인상을 수상, 제작자로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영화사집의 이유진 대표도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왼쪽부터 장-미셸 프로동, 오기가미 나오코, 김희정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 심사위원으로는 저명한 언론인이자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미셸 프로동이 위촉됐다. 장-미셸 프로동은 프랑스의 권위있는 일간신문 ‘르 몽드’에서 13년 간 영화기자로 활동한 바 있으며, 세계적인 영화 전문 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으로 역임했다. 또한, 그는 축제 및 전시 큐레이터와 프로그래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오기가미 나오코 감독도 심사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요시노 이발관’(2004)을 시작으로 ‘카모메 식당’(2006), ‘안경’(2007)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외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2017)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테디심사위원상을 수상해 아시아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김희정 감독도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장편 데뷔작 ‘열세살, 수아’(2007)를 시작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희정 감독은 ‘프랑스여자’(2019)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APM콘텐츠진흥원장 수상작에 선정됐으며, 신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2021)를 통해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을 이어간다.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5일(수)부터 10월 14일(금)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2022.08.24 I 박미애 기자
김동호 이사장, 호주 그리피스대 명예 박사학위 받아
  • 김동호 이사장, 호주 그리피스대 명예 박사학위 받아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호주 그리피스대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다.영화진흥위원회는 18일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18일(현지시간) 호주 브리즈번 소재의 그리피스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밝혔다. 그리피스대는 김동호 이사장의 아시아 태평양 영화에 기여한 공로와 그리피스영화학교에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랩을 설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명예 박사학위 수여의 이유로 설명했다.명예 박사학위 수여식에 이어 개최되는 마스터클래스에서는 김동호 이사장이 직접 선정한 한국영화를 상영하며 세계적 위상을 가지게 된 K-무비의 성공비결을 알린다. 김동호 이사장은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 네 작품을 선정해 소개한다.김동호 이사장은 50여 년 간 정부 문화공보부의 기획관리실장, 영화진흥공사 사장, 부산국제영화제의 설립자, 강릉영화제 이사장 등 문화행정가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 주력했다.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수여식은 김동호 이사장의 아시아퍼시픽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적에 대한 인정이며, K-무비 성공 비결을 소개하는 마스터클래스가 함께 진행되어 그 의미가 더 크다”며 김동호 이사장의 명예 박사학위 수여를 축하했다.
2022.07.18 I 박미애 기자
韓 역사 최초 쌍끌이 수상…K무비, 폐막까지 빛냈다
  • 韓 역사 최초 쌍끌이 수상…K무비, 폐막까지 빛냈다 [칸리포트]
  •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두 편의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과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나란히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을, ‘브로커’의 배우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한국 영화가 칸국제영화제에서 수상까지 성공한 것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감독상 수상) 이후 이번이 8번째다. 경쟁부문에 두 작품이 동시에 진출한 것은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이후 6차례 있었지만 두편이 함께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K무비 저력”…글로벌 작업 기반 단단해져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처음 수상한 뒤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까지 받으면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칸 수상기록을 보유한 감독이 됐다. 송강호는 이번 수상으로 한국 배우 최초 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남녀를 통틀어 주연상은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이 최초다.(그래픽=문승용 기자)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직접 참여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K무비의 저력이 여전하고 저변을 더욱 넓혀가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K컬처 세계화에 K무비도 있다는 것을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수상 소식에 기쁨을 드러냈다.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기생충’이 2019년 칸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고 이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휩쓸었는데 이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K콘텐츠들이 너무 큰 주목을 받다 보니 작품들이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K콘텐츠가) 과대평가됐다고 폄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칸 수상은 그 우려를 씻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K콘텐츠에 대한 세계 시장의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영화인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작업할 수 있는 환경과 기반도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글로벌 협업 성과물…산업 확장 기회전문가들은 특히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지닌 공통점으로 두 작품 모두 국경을 초월한 협업이 포함된 프로젝트라는 점을 조명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여자주인공이 중국 배우인 탕웨이이며 극중 한국어와 중국어 대사가 뒤섞여 등장한다. ‘브로커’는 출연 배우들은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한국인이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각본 및 연출을 맡았다.오동진 영화평론가는 “K무비가 다양한 국적을 포괄하는 작품을 만들어 수상까지 성공한 것은 언어 및 국가별 다른 시스템의 장벽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국내 제작 환경 시스템이 선진화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 현지에서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노동환경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한국의 선진적 제작 환경과 감독 개인의 연출 스타일을 존중해주는 제작사의 배려로 많은 혜택을 누리며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 역시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충분히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도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힘든 기색 없이 차근차근 설명해줬고, 굉장히 많은 정보들을 제공해줬기에 큰 불편함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탕웨이는 앞서 박찬욱 감독이 녹음해 준 한국어 대사를 들으며 억양까지 따라해 촬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아시아 영화 전문가이자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프로그래머로 활동한 제레미 세게는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를 통해 “K콘텐츠와 협업하려는 다양한 세계적 시도들이 늘어난다는 건 K무비를 비롯한 K콘텐츠들이 꾸준히 글로벌 시장에서 보인 활약을 증명해주는 후속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세계 감독들이 한반도가 지닌 콘텐츠적 재능과 협력하고자 러브콜을 보내거나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풍경이 자연스러워졌다”며 “지난 날 모든 영화제작자들이 자신의 커리어에 ‘아메리칸 드림’을 남기고 싶어했듯 앞으로는 ‘코리안 드림’을 남기려는 세계 콘텐츠들의 갈망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동진 평론가는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 영화가 또 한 번의 엄청난 산업적 확장의 기회를 얻게 된 셈”이라며 “영어 등 외국어에 주눅들지 않고 작품에 매진해도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2022.05.30 I 김보영 기자
임권택→송강호·박찬욱…한국영화 칸영화제 수상
  • 임권택→송강호·박찬욱…한국영화 칸영화제 수상[타임라인]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한국영화가 지난 29일(한국시간) 폐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2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세계 영화산업의 변방이 아닌 중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한국영화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을 받으며 칸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었고,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다투는 장편 경쟁부문에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첫 진출했다.한국영화는 칸영화제에 입성한 뒤부터 꾸준히 공식과 비공식 초청을 받았지만 수상의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2000년대에 접어들어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2등격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한국영화가 국제적 명성을 얻는데 ‘올드보이’의 역할이 컸다.2007년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면서 1987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고 강수연(씨받이)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수상하는 두 번째 한국배우가 됐다.2009년에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후 칸영화제의 총애를 받는다는 의미로 ‘깐느 박’이라는 별명이 그에게 붙었다. 이때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 학생단편경쟁인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수상했다.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과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2011년에는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주목할 만한 시선상과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이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2013년에는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가 단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그러다가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장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그의 영화는 2006년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을 받은 뒤로 2009년 ‘마더’ 주목할 만한 시선, 2017년 ‘옥자’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으며 13년 만에 칸영화제 최고상 영예를 누렸다. ‘기생충’은 이듬해 아카데미 작품상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산업에서 한국영화를 재조명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칸영화제는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고, 지난해 일정을 연기해 열렸는데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을 수상했다.올해는 송강호가 ‘괴물’(감독 주간) ‘밀양’(경쟁)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 ‘박쥐’(경쟁) ‘기생충’(경쟁) ‘비상선언’(비경쟁) 이어 ‘브로커’(경쟁)로 일곱 차례 초청을 받은 끝에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세계적 위상을 굳건히 했다.
2022.05.29 I 박미애 기자
'헤어질 결심' 감독상·'브로커' 男주연상…韓 영화, 최초 쌍끌이 수상
  • '헤어질 결심' 감독상·'브로커' 男주연상…韓 영화, 최초 쌍끌이 수상[칸리포트]
  • (사진=칸 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과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나란히 수상에 성공했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각각 감독상(박찬욱)과 남우주연상(송강호)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에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경쟁작에 진출해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아쉽게도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에 내어줬다. 박찬욱 감독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운을 떼며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지만 그만큼 극장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준 CJ와 미키 리(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식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박해일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브로커’는 송강호가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브로커’는 폐막식에 앞서 열린 별도 시상식에서 에큐메니컬상을 받기도 했다. 에큐매니컬상은 기독교 영화 제작자 및 비평가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인간 존재를 깊이있게 성취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영화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 한국 배우가 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주연상으로는 두 번째다. 여우주연상은 배우 전도연이 2007년 ‘밀양’으로 한국인 최초 수상했다. 송강호는 “메르시 보꾸”라는 프랑스어 인사와 함께 “너무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함께했던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씨에게 깊은 감사와 이 영광을 바치고 싶다”며 “이유진 영화사 집 제작사 대표를 비롯한 배급사 CJ ENM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저희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같이 왔는데 정말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이 트로피의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칩니다”라며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서 수상까지 성공한 것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감독상 수상) 이후 이번이 8번째다. 한 해에 두 개의 작품이 동시에 경쟁작에 진출한 것은 2004년 홍상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박찬욱 ‘올드보이’ 이후 이번이 6번째이나, 두 작품이 동시에 수상까지 성공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찬욱 감독은 2005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던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2009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2016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아가씨’에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 4번째 칸 경쟁작에 초청됐다. 한국 감독 가운데 칸 경쟁 부문 최다 초청 타이 기록(홍상수)이다. 한국영화의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은 2002년 ‘취화선’ 이후 이번이 20년 만이다. 송강호는 2006년 ‘괴물’(감독 봉준호) 이후 ‘밀양’(감독 이창동, 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2008) ‘박쥐’(감독 박찬욱, 2009) ‘기생충’(감독 봉준호, 2019)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2021)에 이어 이번이 8번째 칸 방문이다. 이 중 경쟁 부문 4번째로 초청된 이번 ‘브로커’를 통해 첫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송강호는 특히 작년 시상식의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되면서 명실상부 칸이 사랑하는 아시아 배우로 인정받았다. 한편 칸 영화제는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감독상, 심사위원 대상(2등상), 심사위원상(3등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까지 총 7개의 본상 트로피를 수여한다.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55개 후보의 작품들 중 총 21편의 영화가 진출해 모든 영화의 상영을 마쳤다. 한편 제75회 칸 영화제는 지난 17일 개막해 28일인 이날 막을 내렸다.
2022.05.29 I 김보영 기자
'모가디슈'·'오겜' 제58회 백상 대상…강수연 쾌유 응원 한 목소리
  • '모가디슈'·'오겜' 제58회 백상 대상…강수연 쾌유 응원 한 목소리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모가디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TV 부문 대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이날 시상식에선 넷플릭스 OTT 작품들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아울러 지난 5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현재 의식불명 상태로 뇌출혈 치료를 받는 배우 강수연의 쾌유를 비는 응원의 목소리들도 이어졌다. 6일 오후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8회 백상예술대상은 신동엽, 수지, 박보검 세 MC의 진행 하에 개최됐다. 특히 박보검은 지난달 전역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서 더욱 성숙해지고 훈훈해진 비주얼로 감탄을 유발했다. 다양한 작품들과 아티스트들이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이날 시상식은 특히 넷플릭스 작품들의 잇단 수상 쾌거로 OTT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먼저 최고 영예인 영화, TV 부문 대상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와 황동혁 감독이 연출하고 각본을 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각각 영광을 차지했다. 먼저 류승완 감독은 “감사하고 고맙단 말씀밖에 생각이 안 난다”며 “함께 일 해준 스탭들, 너무나 힘든 환경의 현장에서 흔들림 없이 함께 의지해준 우리의 배우들, 어려운 작품 저에게 지원해주신 덱스터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어려운 영화 결정해주신 롯데엔터도 감사하다”고 영광을 돌렸다. 그는 “관객 여러분 너무 감사드리고, 아직 이 영화를 만나지 못한 관객들도 감사하고 외유내강을 비롯한 우리 가족들 너무 감사하다”며 “강수연 선배님의 쾌차를 기원한다”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날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의 대상을 포함해 영화 부문 작품상과 예술상으로 총 3관왕을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VP는 “전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에 한국을 우뚝 세워준 ‘오징어 게임’이란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주신 황동혁 감독님, 김지연 대표님, 배우님들, 뒤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스탭들 너무 감사하다”며 “전세계 자랑스러운 한국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넷플릭스 코리아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5일부터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인 배우 강수연을 향해 “강수연 선배님 꼭 빨리 쾌차해 다시 함께하길 기원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은 이날 TV 부문 연출상과 함께 2관왕을 차지했다. 넷플릭스 ‘D.P.’(감독 한준희)는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자 조연상(조현철), 남자 신인 연기상(구교환)으로 3관왕을 휩쓸었다. 작품상을 수상한 ‘D.P.’의 제작자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는 “어릴 때부터 이 상을 되게 받고 싶었다. 근데 왜 작품상을 제작자가 받는지 항상 궁금했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게 작품의 시작과 끝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라 좀 더 고생해라 격려의 차원으로 준다고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 제작이란 일이 무슨 일이냐 할 때 같은 설명을 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이어 “근데 오늘 그 생각이 바뀌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사람들은 배우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 점에서 정해인, 구교환 두 배우에게 감사하다. 얼마나 많은 고민과 깊은 열정과 이런 모든 것들을 헤아릴 순 없지만 d.p.란 작품의 얼굴이 되어줘서 감사하다”고 정해인, 구교환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로 호흡한 배우 강수연의 쾌유도 빌었다. 그는 “얼마 전 같이 촬영을 마친 배우인데, 강수연 선배님, 깊고 어두운 곳에 혼자 계실 듯하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무겁게 말씀드리는 건 바라지 않으실 것 같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이 방송을 시청하시는 모든 분들이 잠시나마 그분께 박수를 치며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내년 봄에는 선배님과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다”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영화 ‘킹메이커’ 역시 남자 최우수 연기상(설경구), 남자 조연상(조우진), 영화 감독상(변성현)으로 3관왕의 쾌거를 이뤄냈다.특히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설경구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가장 먼저 강수연의 쾌유를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설경구는 “이준호 씨에게 져 아깝게 놓쳤지만, 저에게 인기상 투표를 해주신 팬 여러분 감사드린다”며 “사랑한다”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함께한 이선균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 킹메이커는 크랭크인 전에 큰 우여곡절이 있었다. 제작이 못 될 뻔 했는데 제작될 수 있게 손을 내밀어주신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대표님 및 관계자 분들 너무 감사하다. 이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며 “저의 동지 송윤아 씨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제가 영화 ‘송어’를 하면서 많이 우왕좌왕할 때 큰 도움을 주신 강수연 선배님의 쾌유를 빌겠다. 시청자분들 역시 깨어날 수 있게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TV 부문 남녀 예능상에는 개그맨 이용진과 ‘SNL코리아’ 시리즈 크루 주현영이 차지해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의 이혜영이 수상했다. TV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준호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김태리가 차지했다.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작(자) 명단△영화 부문 대상=류승완△TV 부문 대상=‘오징어게임’△영화 작품상=‘모가디슈’△영화 감독상=‘킹메이커’ 변성현△영화 시나리오상=‘연애 빠진 로맨스’ 정가영 외 1명△영화 예술상=‘모가디슈’ 최영환△영화 신인감독상=‘장르만 로맨스’ 조은지△영화 남자최우수연기상=‘킹메이커’ 설경구△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당신얼굴 앞에서’ 이혜영△영화 남자조연상=‘킹메이커’ 조우진△영화 여자조연상=‘기적’ 이수경△영화 남자신인연기상=‘뜨거운 피’ 이홍내△영화 여자신인연기상=‘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TV 작품상(드라마)=넷플릭스 ‘D.P.’△TV 작품상(예능)=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TV 작품상(교양)=KBS1‘다큐인사이트 국가대표’△TV 연출상=‘오징어 게임’ 황동혁△TV 극본상=‘소년심판’ 김민석△TV 예술상=‘오징어 게임’ 정재일△TV 남자최우수연기상=‘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TV 여자최우수연기상=‘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TV 남자조연상=‘D.P.’ 조현철△TV 여자조연상=‘지옥’ 김신록△TV 남자신인연기상=‘D.P.’ 구교환△TV 여자신인연기상=‘구경이’ 김혜준△TV 남자예능상=이용진△TV 여자예능상=주현영△백상연극상=‘터키행진곡’ 극단 작당모의△젊은연극상=‘이것은 어쩌면 실패담, 원래 제목은 인투디언노운’ 김미란△연극 남자최우수연기상=‘붉은 낙엽’ 박완규△연극 여자최우수연기상=‘홍평국전’ 황순미△틱톡 인기상=이준호, 김태리
2022.05.06 I 김보영 기자
드라마·영화 모두 웃었다…K콘텐츠가 칸을 매료시킨 비결
  • 드라마·영화 모두 웃었다…K콘텐츠가 칸을 매료시킨 비결
  •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와 드라마를 포함한 K콘텐츠가 미국을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프랑스 칸에서도 괄목할 성과들을 내며 세계인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괴이’,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 ‘좋좋소’ 등 한국 OTT 드라마가 이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돼 호응을 얻었다. 영화계는 내달 열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경쟁 부문 두 작품을 포함한 총 세 작품을 공식 초청작 명단에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글로벌 OTT가 정착한 이래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세계인의 주목을 끈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해외 진출도 하지 않은 토종 OTT 드라마 세 작품이 동시에 칸에 초청되고,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한국 영화가 올해는 두 편이나 이름을 올렸다는 건 K콘텐츠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음을 방증하는 신호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오징어 게임’과 같은 글로벌 OTT 대작뿐 아니라 토종 플랫폼에서 선보인 작품들까지 주목받고 있다는 걸 눈여겨 봐야 한다”며 “이는 토종 OTT가 해외로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에서부터)지난 1일부터 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 ‘2022년 제5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된 티빙 ‘괴이’의 장건재 감독(왼쪽)과 배우 곽동연, 티빙 ‘술꾼도시여자들’로 초청된 배우 이선빈(왼쪽)과 정은지. (사진=티빙 제공)◇‘좋좋소’→‘괴이’ 핑크카펫 빛낸 토종 OTT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인 ‘술도녀’와 ‘괴이’, 왓챠 오리지널 ‘좋좋소’ 시리즈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5일간 개최된 ‘2022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이하 ‘칸 시리즈’)에 초청돼 전세계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칸 시리즈’는 드라마 등 전세계 신규 시리즈물들을 소개 및 육성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콘텐츠 마켓으로 매년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칸 시리즈는 올해 처음으로 ‘코리아 포커스’란 비경쟁 상영 특별 세션을 마련했다. 토종 OTT 드라마를 홍보하는 부문으로, 글로벌 OTT 소속 오리지널을 넘어 K콘텐츠 자체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세 작품은 모두 ‘코리아 포커스’ 부문에 초청돼 상영회를 열었고 정은지, 이선빈, 곽동연 등 배우들과 제작진은 칸 시리즈의 상징인 핑크카펫을 밟으며 세계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티빙 관계자에 따르면 200석 규모 극장에서 열린 두 작품의 상영회는 빈 좌석 없이 빼곡히 관객이 들어찼다. 알빈 레위 칸 시리즈 아티스트 디렉터는 ‘코리아 포커스’ 세션과 관련해 “오늘 이 순간을 제일 기다렸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외신들도 뜨거운 관심을 표하며 제작진 및 배우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외신들은 당시 △소재의 특이점 △CG기술, 미쟝센 등 연출기법 △높아진 K콘텐츠 장르물의 위상 등에 주목했다. 연상호, 류용재 작가와 장건재 감독이 의기투합해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괴이’는 한국형 오컬트 장르에 걸맞은 신선하고도 몰입감 있는 연출 기법으로 상영회가 끝난 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좋좋소’로 칸 시리즈에 참석한 박태훈 왓챠 대표는 콘텐츠 마켓 행사 중 하나인 칸 시리즈 컨퍼런스 연사로 나서 ‘한국 OTT 드라마’를 주제로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정재가 연출한 영화 ‘헌트’의 스틸컷.◇박찬욱·‘브로커’ 경쟁작에…이정재 ‘헌트’ 관심↑개막까지 약 한 달을 앞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역시 한국 영화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에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초청받았지만 경쟁 부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비경쟁 부문에는 최근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 ‘헌트’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됐다. 스크린데일리,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은 이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수상을 강력히 예측하고 있다. 두 감독 모두 수 차례 수상 경력으로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란 타이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헤어질 결심’, ‘브로커’ 관계자들의 내부 평가 및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트’를 향한 관심도 만만치 않다. ‘헌트’가 이름을 올린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은 비경쟁 부문이지만 액션이나 스릴러, 공포 등 상업적 색채가 짙은 장르의 영화를 주로 상영해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해당 작품이 필름 마켓에서 거둘 판매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도 여겨진다. 프랑스 현지매체인 TF1은 이와 관련해 “이정재의 ‘헌트’가 이번 칸 영화제의 큰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한 K콘텐츠가 칸의 마음을 훔친 비결로 격동의 시기를 거친 한국의 역사가 만들어낸 다양한 스토리 요소들과 높은 완성도를 꼽았다. 공 평론가는 “식민지배 역사를 거쳐 전세계 유일 분단국가가 된 배경, 전쟁 후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오른 한국의 성장 스토리는 세계사의 흐름을 압축해 보여준다”며 “한국적인 것을 넘어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요소를 그만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OTT의 ‘추천 알고리즘’ 시스템으로 다양한 K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노출되면서 역사를 넘어 한국의 문화와 일상을 다룬 작품들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 평론가는 “K무비, K드라마를 비롯해 K팝이 이루어놓은 업적 등 각 부문의 성과들이 종횡으로 얽히면서 지금의 K콘텐츠가 한국의 높아진 국가 위상과 함께 주목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4.20 I 김보영 기자
박찬욱·'브로커' 제75회 칸 경쟁 부문 초청 쾌거
  • 박찬욱·'브로커' 제75회 칸 경쟁 부문 초청 쾌거[종합]
  •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총 두 편의 한국영화가 올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특히 올해 칸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고충을 겪다 2년 만에 5월 정상 개막하는 만큼 그 의미가 뜻깊다.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거장이 한국 영화 및 배우들의 매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4일 오후(한국시간) 이번 제75회 영화제에서 상영될 공식 초청작 리스트를 발표했다. 조직위는 이날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두고 각축전을 벌일 경쟁 부문과 함께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 미드나잇 스크리닝, 비평가 주간, 감독 주간 등에 포함된 영화들의 명단을 공개했다.이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55개 출품작 중 18개 작품만 선정하는 경쟁 부문의 공식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배우로 거듭난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 ‘헌트’는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됐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한 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박찬욱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감독이 경쟁 부문 초청작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선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 두 편의 영화가 공식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쟁 부문엔 진출하지 못했다. 공식 발표 이전부터 한국 영화의 초청 여부는 국내는 물론 외신들까지 주목할 정도로 관심사였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 K무비를 향한 세계의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버라이어티, 스크린데일리를 비롯한 다수의 외신들은 일찍이 박찬욱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거장의 작품이 올해 경쟁 부문 초청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욱 감독이 2016년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난 뒤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해일, 탕웨이와 함께 고경표, 박용우 등이 출연한다. 박찬욱 감독은 이미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을 정도로 칸 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그는 영화 ‘올드보이’를 통해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박쥐’로 제62회 칸 영화제에서도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영화 ‘아가씨’로 2017년 열린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게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시 칸 영화제의 단골손님이다. 그는 영화 ‘디스턴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경쟁 부문에만 다섯 번 초청된 일본의 대표 영화 거장이다. 그가 첫 연출에 도전한 한국 영화 신작 ’브로커‘에 대한 관심이 유독 큰 이유다. 여기에 ’기생충‘의 주역인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등 한국의 톱배우들로 구성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1946년 설립된 칸 영화제는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계 세계 최고의 이벤트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칸 영화제는 코로나19로 2년간 타격을 크게 받다 올해 정상 개막으로 화려히 부활했다. 2020년에는 팬데믹 대유행으로 오프라인 행사 개최를 포기하고 공식 초청작만 발표했으며, 지난해에는 영화제 일정을 연기해 7월에 개막한 바 있다. 한편 제75회 칸 영화제는 내달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2022.04.14 I 김보영 기자
홍상수 은곰상 수상작 '소설가의 영화' 4월21일 개봉
  • 홍상수 은곰상 수상작 '소설가의 영화' 4월21일 개봉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영화 ‘소설가의 영화’가 오는 4월 21일 개봉을 확정지었다.‘소설가의 영화’는 2021년 3월부터 한국에서 2주간 촬영됐던 흑백 영화로 감독의 전작 ‘당신얼굴 앞에서’로 호흡을 맞췄던 이혜영과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던 김민희가 주요 배우로 출연한다. 또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 등이 함께 참여했다.극 중 소설가 ‘준희’ 역을 맡은 이혜영이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가고, 혼자 타워를 오르고,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고, 공원을 산책하다 여배우 ‘길수’ 역의 김민희를 만나게 되어 당신과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득을 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앞서 ‘소설가의 영화’는 지난 2월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간결함의 거장인 홍상수, 무한한 상상의 글자로 변모하는 ‘소설가의 영화’는 시공간을 극한의 한계로 밀어 붙임으로써 시간은 공간이 되고 공간은 세계가 된다. 이는 놀라울 정도로 급진적이면서도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가치 있는 것이다. 물질적으로만 팽창하는 그늘진 사회에서 이 영화로 인해 우리는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소설가의 영화’는 오는 4월 21일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022.03.29 I 박미애 기자
일관성 없는 방역에…국민만 멍든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일관성 없는 방역에…국민만 멍든다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다음은 2월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일관성 없는 방역에…국민만 멍든다밴처캐피털업계, 블록체인 기업 투자 바람 분다오스템, 끝내 상폐 심판대에끝나지 않은 우크라 전운..금융시장 요동△종합선거운동 사흘 지났는데..유세장서 사라진 3金연예인·스포츠인 지지 표명, 대선 후보에 도움 될까요베를린이 사랑한 홍상수…3년 연속 ‘은곰상’△오락가락 방역에 민생 올스톱中企, 인력부족에 생산차질 비상…의료·교육 필수 인프라마저 마비“정점 17만”이라더니…정부 오판이 더블링 키웠다△종합공급망 안정 투자 외국인 기업 ‘투자액 절반, 임대료 전액’ 지원한다종협지지 않는 추경안…자영업자 희망고문하는 여·야·정정부 “5G주파수 종합검토 필요” SKT·KT ‘안도’ LG U+ ‘불안’토지확보비율 95→90% ‘완화’ 추진…지주택 사업 쉬워지나△허술한 내부통제 도마에제 2,3의 ‘오스템 판박이’ 또 나올라..“내부회계 관리감사 정착해야” “지배구조 바꿔야”…뿔난 개미들 직접 나선다상장폐지 불안에…간접투자한 내 펀드 어쩌나△대선 부동산정책 토론회권순형 “李, 주택시장 안정화…공공 역할 강화”심교언 “尹, 공공보다 민간 활용한 공급 확대”유튜브 채널 ‘복덕방 기자들’은..족집게 부동산 해결사△정치尹, 李에 오차범위밖 우세…초박빙 구도 깨지나겹악재 안철수, 단일화 담판이냐 완주냐 ‘기로’후보에 쏟아지는 악수 요청..유세현장 ‘오미크론 방역’ 안간힘△정치李 “재개발·재건축 규제 풀겠다”尹 “히틀러처럼 정치보복 선동”유승민 “정권 교체 위해 백의 종군”…윤석열 “천군만마 얻어”하태경 “安, 尹중심 단일화 결단시 정치적 자산 이어질 것”김원웅 물러난 광복회, 직무대행 체제 전환△경제30조 초과세수에도 나라살림 30조 적자…‘퍼주기 공약’에 올해도 막막국고채 사들인다고 뭇매 맞는 한은…그럼 손놓아야 하나요아이스크림 ‘2+1’ 행사 왜 줄었나 했더니…△금융기업·산업·수출입은행, 7년 만에 희망퇴직 부활업계 출신 첫 저축銀중앙회장 오화경 “양극화 해소하겠다”설 이후 마통 수요 증가…가계대출 다시 증가세“당신의 소비성향은 플렉스 요정”..신한카드 ‘소BTI’서비스△글로벌“우크라 선제 공격”..철군한다던 러“병력 추가 배치”일자리 복귀하는 미국인구글도 애플처럼 개인정보 막는다..메타 날벼락인플레 언급 73번 “더 빠른 금리인상 단행”△산업가전 한계 깬 삼성…초프리미엄 경험 선사한다LG엔솔, 美 NEC 에너지솔루션 인수지난해 화물로 재미 본 항공사..올해는 ‘글쎄’해운사 승승장구 기대속 ‘운임지수’ 변수로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가 효자네’△소비자생활‘억눌린 수요 터진다’..화장품업계 봄내음 솔솔오리온, 바이오사업 통큰 투자..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개발 나서‘계산대 몰리는 카트 병목현상 없어요’ 공간 혁신으로 쇼핑 즐거움 만끽면세점 담배·홍삼 수요 증가 전망에…미소짓는 KT&G△증권믿었던 우리사주마저…반대매매 위기에 직원들 “살려株”“숙박 예약 코로나 이전 수준”..에어비앤비 전망에 여행주 ‘훨훨’코스닥 외면하는 외국인 이달 바이오주는 사들여“2년이면 OK”..글랜우드PE의 M&A전략 ‘패스트트랙’일상복귀 기대 커지자..화장품株부터 웃었다“3월 FOMC까지 저변동성·배당성장 ETF에 주목”△여행연인의 바다 강릉..시리도록 짙푸른 광할한 동해를 느끼다BTS 정류장·도깨비 촬영지..‘핫’한 해변서 찰칵△스포츠차민규·김민석, 두번째 메달 사냥 나선다팀킴, 스웨덴에 져 4강행 좌절美반도핑위원장 “발리예바, 금지약물 의도적 사용”韓쇼트트랙 금2개, 은3개 수확..세계 최강 자리 지켰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박수용 블록체인학회장 “文정부 규제로 해외기업만 배불려..컨트롤타워 ‘가상자산진흥원’ 설립을”“주식시장보다 더 빨리 성장..ETF시장도 열리게 될 것”△오피니언관계의 힘 키우는 마법의 주문포르투갈에서 만나는 환의의 순간대선후보들 中企 절박한 외침에 귀기울여야△피플삼성맨 변신 리퍼트 “삼성은 한미 경제관계의 핵심”박영정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 “예술인 복지법 10년..보편적 복지로 중장기계획 준비”
2022.02.17 I 김상윤 기자
'베를린이 사랑한 남자' 홍상수…세계적 거장 또 입증
  • [핫피플]'베를린이 사랑한 남자' 홍상수…세계적 거장 또 입증
  •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사진=AFP)[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에서 또 한 번 낭보를 전하며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았다.홍상수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홍상수 감독은 유난히 베를린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베를린영화제에서 받은 은곰상 트로피가 이번까지 4개째, 특히 2020년부터 3년 연속 수상이다.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자연기자상(김민희),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안았다. 올해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홍상수 감독은 세계적 거장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정말 기대하지 않아서 놀랐다”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얼떨떨해 했다.홍상수 감독은 이창동·박찬욱·고(故) 김기덕 그리고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인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는 1996년 데뷔작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로테르담영화제 최고 영예인 타이거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작가주의 색채가 짙은 그의 작품은 해외 영화제, 특히 베를린영화제의 단골 초청작이 됐다. 앞서 카를로 샤트리안 집행위원장은 ‘소설가의 영화’를 경쟁부문에 초청하면서 “현대 영화에서 가장 일관되고 혁신적인 스토리텔러 중 한 명”이라고 그를 치켜세우기도 했다.오동진 평론가는 “홍상수 감독은 규모는 작지만 깊게 생각하게 하는 영화를 만든다”며 “유럽 영화제들이 자기네가 인정한 감독들을 지속적으로 챙겨주는 경향이 있어서 이번 선택이 신선하지는 않지만 작품적 성취를 인정받은 것은 한국영화계에 고무적이다”고 평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 중 한명으로 이번 수상은 다음 행보를 기대케 한다”며 “향후 베를린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곰상도 노려볼 만하다”고 기대했다.이 같은 성취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없지 않다. 배우 김민희와 관계 때문이다. 두 사람은 2016년 6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불륜 파문의 당사자로 그 관계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당시 두 사람은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오다 9개월 만인 2017년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취재진과 대면하는 자리에서 “사랑하는 사이”임을 공식화했다.불미스러운 스캔들에 휘말려도 두 사람의 행보는 대담했다. 국내에서는 외부와 접촉을 끊고 은둔하다시피 하면서도 해외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했다. 해외 영화제에 나란히 참석해 서로 손을 잡거나 허리를 감싸는 등 다정한 연인의 모습이 여러 차례 해외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2016년 9월과 2018년 3월 결별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현재까지 변함없이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민희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시작으로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 ‘강변호텔’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까지 9편을 함께하며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 작품에 영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불륜 딱지를 떼지는 못했다. 2019년 6월 법원은 아내 A씨를 상대로 낸 홍상수 감독의 이혼 청구를 기각했고, 홍상수 감독은 항소를 포기했다. 홍상수 감독은 A씨와 법적으로 여전히 부부사이다.홍상수 감독은 올해 영화제 참석에 김민희를 동반했다. 2020년 이 영화제에 함께 참석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참석을 하지 않았는데 2년 만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공식적인 자리가 또 다시 베를린영화제였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이 수상자로 호명된 뒤 함께 시상대에 올라 “감동적이고 잊지 못할 것 같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이혜영 분)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으로, 김민희는 이 영화에 배우 겸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소설가의 영화’(사진=베를린영화제 SNS)
2022.02.17 I 박미애 기자
홍상수, 베를린영화제 3년 연속 은곰상…'알카라스' 황금곰상
  • 홍상수, 베를린영화제 3년 연속 은곰상…'알카라스' 황금곰상[종합]
  • 16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사진= AFP)[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3년 연속 은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홍상수 감독은 16일(현지시간)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홍상수 감독은 기대하지 못했는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놀라워하며 “하던 일을 계속 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무대에 오른 김민희는 “감동적이고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이 공식석상 나선 것은 ‘도망친 여자’로 이 영화제에 참석했던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홍상수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3년 연속, 총 4차례 은곰상을 수상했다. 앞서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 2020년 ‘도망친 여자’ 은곰상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이혜영 분)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을 찾아가며 타워를 오르고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고 산책을 하다가 길수(김민희 분)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준희가 길수에게 당신과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득을 하는데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장편이다. 김민희는 이 영화에 제작실장이자 배우로 참여했다. 영화에는 이혜영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 등이 출연한다.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카탈루냐의 작은 마을에 사는 복숭아 농부 가족의 삶을 그린 스페인 카를라 시몬 감독의 ‘알카라스’가 차지했다. 또 은곰상 심사위원상은 ‘로브 오브 젬스’, 은곰상 감독상은 ‘보스 사이즈 오브 더 블레이드’의 클레어 드니 감독이 수상했으며, 남녀 통합한 은곰상 주연상과 조연상은 각각 ‘라비예 쿠르나즈 vs. 조지 W. 부시’의 멜템 캅탄, ‘나우&덴’의 라우라 바수키에게 돌아갔다.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스크리닝 프로그램 일정을 축소해 진행 중이다. 영화제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황금곰상 수상작 ‘알카라스’
2022.02.17 I 박미애 기자
홍상수 '소설가의 영화',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 홍상수 '소설가의 영화',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사진=AFP)[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3년 연속 수상 낭보를 울렸다.홍상수 감독은 16일(현지시간)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은곰상 여우주연상(김민희), 2020년 ‘도망친 여자’ 은곰상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 은곰상 각본상에 이어 네 번째 수상이다.‘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이혜영 분)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을 찾아가며 타워를 오르고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고 산책을 하다가 길수(김민희 분)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는 이혜영,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 등이 출연한다.홍상수 감독은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앞서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홍상수 감독은 올해 연인인 김민희와 함께 영화제를 찾았다. 두 사람이 공식식석상에 나선 것은 ‘도망친 여자’로 이 영화제에 참석했던 2020년 이후 2년만이다.‘소설가의 영화’
2022.02.17 I 박미애 기자
베를린영화제 찾은 홍상수·김민희, 2년만에 공식석상
  • 베를린영화제 찾은 홍상수·김민희, 2년만에 공식석상
  • 홍상수 감독·김민희(사진=AFP)[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2년 만에 공식석상에 섰다.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소설가의 영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이혜영 분)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을 찾아가며 타워를 오르고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고 산책을 하다가 길수(김민희 분)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로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작품이다.홍상수 감독은 캐스팅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어쩌면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배우를 만나는 첫날 어떠한 인상을 받게 되며 그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답했다.이 영화에 출연한 김민희는 “평소에 긴장을 많은 하는 편인데 카메라 앞에 서면 더 이상 제가 아닌 모습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에는 평소보다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두 사람이 공식석상에 나선 것은 ‘도망친 여자’로 이 영화제 참석했던 2020년 이후 2년만이다. 이날 김민희는 심플한 네이비 컬러의 드레스를 입고 수수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홍상수 감독은 2020년 ‘도망친 여자’, 2021년 ‘인트로덕션’에 이어 올해 ‘소설가의 영화’까지 3년 연속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으며 거장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그는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2022.02.16 I 박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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