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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폐막작 모두 女감독 작품…BIFF, 올해는 잘 치를까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폐막작으로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을 선정했다.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그리고 개막작 선정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과 문근영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개·폐막작을 비롯한 초청작, 게스트, 심사위원 등이 소개됐다.올해 초청작은 75개국에서 총 298편이 초청됐다. 월드 프리미어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커런츠 10편 등이다. 지난해 69개국 299편에 비해 국가 수는 늘었고 작품 수는 비슷한 수준이다.개막작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이며, 폐막작은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다. ‘유리정원’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한 여인의 사랑과 아픔을 그리고 ‘상애상친’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중국의 근·현대사를 은유적으로 관통하는 작품이다. 개·폐막작이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선정된 것은 영화제 출범 이래 처음이다. 건강 상의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던 문근영은 ‘유리정원’으로 복귀한다. 문근영은 “제가 출연한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가는 것은 처음이다”며 기쁨을 표했다.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정재은 감독의 ‘나비잠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 △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나라타주‘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세 번째 살인‘이 선정됐다.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제니퍼 로렌스가 ’마더!‘로 부산을 찾는다.영화제의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에는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 △ 데바쉬시 마키자 감독의 ‘할머니’ △푸시펜드라 싱 감독의 ‘아슈와타마-말이 울부짖을 때’ △모흐센 가라에이 감독의 ‘폐색’ △고현석 감독의 ‘물속에서 숨 쉬는 법’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 △셍잉팅 감독의 ‘마지막 구절’ △한동 감독의 ‘선창에서 보낸 하룻밤’ △청킹와이 감독의 ‘쪽빛 하늘’ 10편이 선정됐다. 올리버 스톤 감독·바흐만 고바디 감독·아녜스 고다르 촬영감독·라브 디아즈 감독·장선우 감독 뉴커런츠의 심사를 맡는다.한국영화의 오늘에는 파노라마 16편, 비전 11편 총 27편이다. 파노라마에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감독판’ △홍상수 감독의 ‘그 후’ △봉준호 감독의 ‘옥자’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가 포함됐다. 한국영화 회고전으로 배우 신성일을 선정,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 △이만희 감독의 ‘휴일’ △신상옥 감독의 ‘내시’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 등 8편을 상영한다. 또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7편을 선보인다.올해는 지난 5월 고인이 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아이사 영화의 창’에 초청된 월드 프리미어 영화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지석상’이 신설된다. 또 고인이 생전에 의욕적으로 준비했던 아시아독립영화인의 교류의 장인 플랫폼부산을 처음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 중에 고인을 그리는 추모행사도 열린다.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사진=노진환 기자)부산국제영화제는 진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내걸고 시작됐던 영화단체의 보이콧은 여전히 철회되지 않았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는 보이콧 유지를 결정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철회했고 다른 단체들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지난해 영화단체의 보이콧으로 반쪽짜리 행사를 치러낸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사퇴 표명으로 또 한 번 어려움을 맞고 있다.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해촉 이후 깊어진 영화제와 영화계의 갈등, 현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무국 직원의 불신임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두 사람은 올해 영화제를 마치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동호 이사장은 정관 개정 등 자신의 1차적 역할은 끝났기에 물러난다면서도 강수연 위원장의 사퇴에 대해서는 “잘 이끌어왔는데 왜 갑자기 소통이 안 된다는 이유로 그만둬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서운함을 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수연 위원장은 “과거의 일이건 현재의 일이건 외부의 일이건 내부의 일이건 이유를 불문하고 모든 문제에 대해 집행위원장인 제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두 사람의 사퇴로 영화제 지도부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동호 이사장은 “이사장 궐위 시 최연장자가 임시 의장을 맡아 이사회의 제청으로 총회에서 이사를 선출하게 돼있다”며 “이사회는 부산에 있는 9명과 이사장·집행위원장을 포함해 9명 총 18명으로 현명하게 차기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을 선출할 것이다”고 얘기했다.올해 영화제는 오는 10월12일부터 21일까지 10일까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 사랑을 세공(細工)하면 이렇게 보일까
- 영화 ‘그 후’ 스틸 컷.(사진=전원사)[오동진 영화평론가] 홍상수는 늘 사랑 그 자체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건 그가 주로 중년의 불륜에 대해 얘기해서만은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 그 궁극의 환멸을 두고 비교적 치를 떨게 만든다. 사람들은 홍상수의 영화에 열광한다. 관객 수는 늘 고만고만하다. 그런데 소수의 관객이 보여주는 로열티가 항상 뜨겁다. 그건 사람들이 그의 영화에 일정한 경외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 모두가 홍상수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보통은 그러지 않는다. 영화를 좋아하면 그걸 만든 사람까지 좋아하게 되는 법이다. 홍상수는 영화를 통해 늘 자신과 우리 모두의 치졸(稚拙)함을 드러낸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스스로 드러내게 만든다. 홍상수의 영화를 보고 나면 사람들이 사랑한다는 것, 더 나아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두고 언쟁을 벌이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러다 점점 더 그의 영화에 대해 애기를 나누려 하지 않게 된다. 홀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 홍상수의 영화는 그렇게 점점 더 매니악(maniac)해진다. 홍상수가 하루가 갈수록 고독할 수밖에 없는 건 그 때문이다.홍상수가, 또 한편의 외로운 작업을 통해 이루어 낸 ‘빛나는’ 성과의 작품 ‘그 후’도 같은 범주에 들어 있는 작품이다. 홍상수의 영화가 특징적이고, 결코 남이 따라 하지 못하는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가 줄을 잇는 것은 그가 늘 ‘간극’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상수의 장기 중 하나는 사랑과 사랑 사이의 예민한 부분을 너무 잘 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홍상수만큼 그걸 알기는 한다. 그러나 그만큼 표현을 해내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홍상수는 절대 상수다. 그 미세한 감정의 차이를 잘 알고, 또 너무 잘 그려 낸다.영화 ‘그 후’ 스틸 컷.(사진=전원사)‘그 후’에서도 보면 출판사 사장(그는 새로 온 직원 아름(김민희 분)에게 자신을 대표라고 부르지 말고 사장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사장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사실 그건 현실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사장과 대표의 어감의 차이가 크게 들린다. 주인공이 대표 말고 사장이라고 부르라고 할 때 기이하게도 그의 속물적인 근성이 한순간에 드러난다)인 봉완(권해효)이 어느 시기, 어떤 과정에서 갈등을 겪는 가야 말로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다. 그건 특히 영화의 시작에서 강조돼 있는데, 봉완은 얼마 전, 그러니까 한 달 전쯤(그는 나중에 그게 한 달인지 두 달인지 증언을 번복한다. 의식적으로 그는 모든 것을 모호하고 애매하게 가려고 노력하는데 불륜 남의 특징이다.) 깊이 사귀던 애인이자 자신의 직원인 창숙(김새벽)과 헤어진 상태다. 비밀스런 관계인 여자와 헤어진 남자의 심리란 한 마디로 태풍이 지나간 후의 먼 바다 한 복판과 같은 것이다. 가까운 바다가 아니라 저 멀리 망망대해를 말한다. 세상은 여전히 돌아 가고 있으며 극히 잔잔하고 평온해 보이는 듯 해도 그의 일상은 어딘 가가 올바르게 작동되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고, 그래서 일찍 일어나 홀로 밥을 먹기도 하지만 그건 모두 일상을 억지로라도 이어 가려는 기계적인 안간힘일 뿐이다. 그런 그의 속 마음이 드러날 때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다. 예를 들어 그는 새벽에 (늘 그래 왔지만 이제는 그것도 의미가 없어진) 운동을 하는데 한참을 달리던 그는 간이 놀이터 앞에서 숨을 거칠게 내쉬며 한참을 꺽꺽 댄다. 힘겨운 것이다. 여자와 헤어져서 힘든 것이다. 여자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힘든 자신을 그 누구에게도 드러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가 지금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아무한테도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불륜과 비밀의 사랑을 한 대가로 그는 스스로 외로움의 동굴에서 견뎌 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조금씩 조금 씩 드러나게 된다. 아내 해주(조윤희)가 남편을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뭔가를 간파한다. 쿡 찔러 본다. 하지만 아직은 설마 수준이다. 그러나 곧 봉완을 둘러싼 세 여자, 그러니까 아름과 창숙과 해주 사이에 사단(事端)이 나기 시작한다. 사랑은 균열을 일으킨다. 관계만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인생에 크레바스(crevasse)를 만들어 낸다. 영화 ‘그 후’ 스틸 컷.(사진=전원사)홍상수의 사랑 관-인생 관-세상 관은 이번 26편 째 작품 ‘그 후’를 만들면서 그 세공(細工) 기술력이 ‘노인네 잔소리’마냥 깐깐해 졌음을 보여 준다. 그는 기이하게도 점점 문어(文語)적이 돼 간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건 그의 영화가 보는 작품이 아니라 읽는 작품이 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영화는 순서대로 상상력을 부과하지만 책은 아예 순서가 없기 때문이다. 머리 속 기억, 특히 사랑에 대한 기억은 순식간에 시공간을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홍상수의 영화의 이야기가 언뜻 순서상 이리저리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가 그간 즐겨 써 왔던 퀵 줌 인(quick zoom in) 기법이 현격하게 줄어 들고 있는 것도 이제 그가 세부적인, 심지어 아주 지엽 말단의 심리 묘사까지 충분히 자신 있어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 모든 것은 홍상수가 점점 더 자연주의자가 돼 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게 만든다. 자연주의는 ‘야비한 일상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일종의 사실주의를 말한다. 홍상수의 장기 중 하나 인 ‘술 상’ 신 이야말로 자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술을 마시며 극중 인물들은 지나치게 저속하고, (특히 이 영화의 주인공 봉완처럼) 비겁하며, 위선적이다. 술 집 밖에서 그들은 안 그런 척 하고 살지만 결국 술이 본심을 드러내게 한다. 홍상수의 술은 술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부른다.‘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밤이 해변에서 혼자’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그리고 ‘클레어의 카메라’와 ‘그 후’까지 홍상수는 요즘 이상하게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빨리 찍고 많이 찍는다. 그건 그가 뭔가를 목표로 했기 때문은 아닐 터이다. 할 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남들은 통으로 한 번에 얘기할 지 몰라도 홍상수로서는 그렇게 하는 한 세상 일, 사람 일을 설명하기란 요령부득이어서 그걸 하나씩 잘라서 말하는 것이 맞다 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말이 많아지고, 작품이 많아지고,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홍상수의 어법은 늘 불편하다. 불쾌하기까지 하다. 이 영화 ‘그 후’는 그런 면에서 최고봉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홍상수의 영화를 보면서 자조적으로 남몰래 낄낄대는 짓도 그만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상수와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우리를 점점 더 완벽하게 쏙 빼어 닮기 시작한다. 그건 그가 점점 더 세상의 도를 체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래서 홍상수의 영화를 기필코 보게 되는 것, 간과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영화 ‘그 후’ 스틸 컷.(사진=전원사)실로 오랜만에 권해효의 명불허전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그가 그동안 은막에서 다소 지나치게 은둔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영화 한편으로 고스란히 입증해 냈다. 영화 속에서 앞 여자(창숙)와 뒷 여자(아름)가 이렇게 저렇게 순서를 따지고 있을 때 봉완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보는 사람들을 다 민망하게 만든다. 우는 남자를 보면서 전혀 불쌍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 연기를 권해효는 척척 선보인다. 그의 연기 내공이 얼마나 심도가 깊은지를 보여 준다. 김민희는, 그 모든 논란에도, 뛰어난 연기의 소유자임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그건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다. 김새벽, 조윤희도 발견의 기쁨을 준다. 홍상수 영화 속의 배우들은 한결같이 연기를 잘한다. 그것이야말로 홍상수가 누리는 최고의 사치다. 그는 그럴 만한 권리가 있다.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함께합니다.글을 쓴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상세하다 못해 깨알과 같은 컨텍스트(context) 비평을 꿈꿉니다. 그의 영화 얘기가 너무 자세해서 읽는 이들이 듣다 듣다 외치는 말, ‘닥쳐라! 영화평론’. 그 말은 오동진에게 오히려 칭찬의 글입니다. 윗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닥쳐라!’ 댓글을 붙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카드뉴스] 금주의 개봉 영화 (7월 첫째 주)
- [이데일리 그래픽 정은주]2017년 7월 첫째 주 개봉 영화 소식입니다.스파이더맨: 홈커밍 / 감독 : 존 왓츠 / 출연 :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이클 키튼그 후 / 감독 : 홍상수 / 출연 : 권해효, 김민희, 김새벽, 조윤희재꽃 / 감독 : 박석영 / 출연 : 정하담, 장해금, 정은경, 박명훈, 박현영, 김태희뮤지컬 쉬 러브즈 미 / 감독 : 토드 하이메스 / 출연 : 로라 베난티, 제커리 레비, 제인 크라코스키, 가빈 크릴베를린 신드롬 / 감독 : 케이트 쇼트랜드 / 출연 : 테레사 팔머, 막스 리멜트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 / 감독 : 유키사다 이사오 / 출연 : 이타오 이츠지, 아시나 스미레, 오카무라 이즈미
- '세모방' 꽝PD "섭외 전화, 보이스피싱인줄"(일문일답)
- 사진=''세모방''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세모방'' 꽝 PD가 섭외 과정과 후일담을 공개했다.꽝 PD는 7일 오후 공개된 M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세모방’ 섭외가 들어왔을 때는 보이스피싱인줄 알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최민근PD가 ''형제꽝조사'' 초장기 때부터 챙겨본 팬이라고 하더라. 지상파 방송사에서 체면을 내려놓고 변방 방송국과 함께 협업한다는 기획의도가 신선하고 마음에 들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꽝 PD는 4일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에서 24년 차 베테랑 예능인 박명수를 당황케 해 남다른 예능감으로 웃음을 안겼다. 꽝PD는 “촬영 전에 게스트에 대해서도 낚시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 낚시를 잘 모르는 분을 섭외해달라고 부탁했다. 여자 게스트 없이 남자 게스트만 3명이 와서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그래도 박명수, 헨리, 고영배 씨와의 촬영이 무척 즐겁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세모방’을 통해 ‘형제꽝조사’와 같이 세상에 다양한 방송들이 있고, 프로그램과 그것을 만드는 제작진의 노고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MBC의 꽝PD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1.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세모방’에서 함께 협업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제안이 왔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인스타그램 쪽지로 먼저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MBC 이름으로 보이스피싱도 하나 싶어서 믿지 않았다. 그런데 쪽지 내용에 연락처가 있어서 반신반의하며 통화를 걸었다. 통화를 한 다음에는 아무래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다 싶어 상암 MBC로 찾아가서 최민근 PD와 김명진PD를 만났다. 작가님들과 다 같이 둘러앉아서 청문회 비스 무리한 것을 했다. 알고 보니 최민근PD가 ''형제꽝조사'' 초장기 때부터 챙겨본 팬이라고 하더라. 내 프로그램의 애청자라고 하니 신기하면서도 고마웠고, 지상파 방송사에서 체면을 내려놓고 변방 방송국과 함께 협업한다는 기획의도가 신선하고 마음에 들었다. 2.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첫 방송이 나간 직후 ''형제꽝조사''로 실시간 검색어 1위도 하고 연신 화제가 되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는지?첫 방송이 나가고 며칠 뒤에 ''형제꽝조사'' 촬영을 나갔다. 여느 때처럼 촬영을 갔는데,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고 함께 사진도 찍자고 하시더라. 싸인도 해드렸다. 물론, 첫 방송이 나간 날에는 친인척들이 전화가 하도 와서 전화를 거의 못 받았다. 지상파의 위력을 또 한 번 실감했다. 역시 지상파가 최고다.3. 방송을 보니 ‘세모방’ 출연진들과의 케미, 특히 박명수 씨와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유독 돋보였다. 현장에서 박명수 씨와 촬영할 때 불편함은 없었는지?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박명수 씨는 정말 방송에 나온 것보다 그 이상으로 시종일관 재밌는 분이다. 물론, 여자연예인이 먼저 오고 박명수 씨가 오셨으면 박명수 씨에게는 황제 대우를 해줬을 거다. 여자 게스트가 한명쯤은 당연히 올 줄 알았다. 그런데 남자 게스트만 3명이라고 하니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사실 그 당시에 최민근PD가 조금 원망스럽기도 했다. 특히, 헨리 씨와 고영배 씨를 보니 더 막막했다. 그래도 함께하는 촬영이 너무 즐거웠고, 다들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다. 4. ‘세모방’과 또 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 콜라보를 하고 싶은 연예인이 있는지? 낚시를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한다면 어떤지?아직까지는 박명수 씨, 헨리 씨, 고영배 씨 외에 다른 사람을 생각하기 어렵다. 그만큼 세 사람과의 촬영이 매우 즐겁고 행복했다. 촬영 전에 게스트에 대해서도 낚시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 낚시를 잘 모르는 분을 섭외해달라고 부탁했다. 낚시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오면 ‘형제꽝조사’의 기획의도와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낚시를 잘 못하는 사람의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담고 싶어서 내 연출의도와도 박명수, 헨리, 고영배 씨는 잘 맞았다.5. ‘세모방’에서 ‘낚시계의 홍상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별명에 대해 만족하는지?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홍상수와 비슷한 스타일인 것 같다. 연출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별명에 만족한다.6. 꽝PD에게 ‘세모방’이란?‘세모방’은 나에게 있어 ‘달콤한 지상파의 시스템을 맛보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최민근PD와 김명진PD가 변방에 있는 조그마한 방송사PD에게 모든 권한을 다 주었다. 욕만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하더라. 솔직히 처음에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들러리를 하다가 끝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정말 최민근PD가 나에게 모든 것을 위임했다.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하다가 지상파 방송국에서 온 제작진 2~30명이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니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물론, 프로그램은 원래 혼자서 만들어왔으니 연출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소위 생각하는) 지상파의 권위와 체면을 모두 내려놓고, 변방 방송국이 잘하던 못하던 방송에 대한 기회를 부여해서 함께 협업할 수 있다는 게 무척 뜻깊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변방에도 이런 방송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그곳에서 고군분투하는 제작진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7. 마지막으로 ‘세모방’ 시청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앞으로 한 회 분 방송이 더 남았다. 이번 주에 방송되는 내용은 더 재밌을 것 같아서 나 또한 시청자로서 기대가 된다. ‘세모방’을 통해 ‘형제꽝조사’와 같이 세상에 다양한 방송들이 있고, 프로그램과 그것을 만드는 제작진의 노고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세모방’, 의미 없는 방송은 없다
- 사진=‘세모방’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세모방’이 웃음과 의미를 전하며 출발했다.28일 첫 방송한 MBC 새 예능프로그램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은 국내외 방송 제작 현장에 박명수 등이 투입돼 실제 프로그램 기획부터 촬영 전반에 걸쳐 참여하는 버라이어티다. 이날 MC들은 몽골 ‘도시아들’, 리빙TV ‘형제꽝조사’, 실버아이TV ‘스타쇼 리듬댄스’ 촬영 현장을 찾았다. 출연자들은 몽골 고비사막에서 대자연과 마주하는가 하면, 스스로 ‘낚시계의 홍상수’라 칭하는 1인 제작 시스템에 당황했다. 사막과 바다를 오가고, 리듬댄스를 배우는 등 미션을 수행하는 MC들의 고군분투가 몰입을 도왔다.‘세모방’의 특징은 타 방송사와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방송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포맷은 신선하다는 평가다. 소재부터 다양했다. 리듬댄스가 대표적이다. 리듬댄스의 숨은 고수들이 등장해 출연자를 지도했다. 부친과 함께 즐겁게 수업에 나선 슬리피와 달리 오상진은 장인과 함께 하는 어색한 분위기에 몸 둘 바 몰라했다.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제작에 임하는 방송인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리빙TV의 꽝PD는 촬영 카메라가 노후했다는 놀림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박명수와 콘셉트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하는가 하면, 뱃멀미에 고통스러워 하는 헨리의 심정을 담기 위해 열심히 그를 설득했다. 방송이 끝난 뒤 포털 사이트에는 ‘형제꽝조사’가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세모방 위원회’는 프로그램의 깊이를 더했다. 송해, 허참, 이상벽, 임백천 등 방송 경력 195년에 빛나는 출연자들이었다. 이들은 날카로운 심사위원으로, 때론 시청자의 마음으로 후배 MC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촌철살인 멘트는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은 매주 일요일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