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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를거야"...'오재원 대리처방' 두산 현역 8명, 카톡 보니
  • "찌를거야"...'오재원 대리처방' 두산 현역 8명, 카톡 보니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향정신성의약품을 상습 복용한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준 현역 선수 8명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 3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2일 채널A에 따르면 오 씨의 전 소속 구단 두산 베어스는 최근 자체 조사 후 대리 처방을 받아준 현역 선수 8명을 KBO에 신고했다.오 씨는 지난 2021년 초부터 후배들에게 “수면제를 받아오라”고 시켰는데, 팀의 주장이자 무서운 선배였던 오 씨의 부탁을 거스르기 어려웠고 거절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폭력뿐이었다고 주장했다.이날 공개된 오 씨와 후배 선수의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오 씨가 “흉기로 찌르겠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약을 개인 사물함 등 특정 장소에 놓고 가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상대 후배 선수는 “제가 진짜 죽을죄를 지은 거 같습니다. 내일 꼭 가져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내일은 진짜 꼭 가져오겠습니다”라고 재차 답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구단과 KBO 측은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수사 상황에 따라 자체 징계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채널A 뉴스 캡처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는 지난 17일 오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오 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 등도 있다.또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적용됐다.오 씨는 2007년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2022년 은퇴할 때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며 2015년과 2016년, 2019년 총 3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뛰었다.
2024.04.22 I 박지혜 기자
20만원 빌려주고 “90000% 이자”…나체사진까지 이용한 일당
  • 20만원 빌려주고 “90000% 이자”…나체사진까지 이용한 일당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소액의 돈을 빌려준 뒤 채무자들에게서 받은 나체사진으로 협박하며 최고 90000%에 달하는 고금리 이자를 받은 무등록 대부업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피해자 전화번호를 넣어 제작한 성매매 업소 전단(왼쪽)과 피해자 사진을 넣어 만든 수배 전단. (사진=대전경찰청)22일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대부업법·채권추심법·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무등록 대부업 운영자 A(30대)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일당 1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씨 등은 2020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피해 채무자 334명에게 13억 4000만 원을 대출해 준 뒤 평균 연 이자율 2000%에 달하는 이자를 받아 챙겼다. 이들은 대부업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집, 고금리 불법 대출을 했다. 이들은 대출 심사를 빌미로 피해자들이 신분증을 들고 본인 얼굴을 촬영한 사진과 가족·지인 연락처를 담보 형식으로 건네받은 뒤 고금리로 대출해줬다.이 과정에서 A씨 등은 채무자였던 사회보장 관련 한 공공기관 직원 B씨를 이용해 건당 1만~2만 원에 직장 정보와 변경된 휴대전화 번호 등 507건의 채무자 개인 정보를 유출하게 했다.심한 경우 20만 원을 대출한 뒤 다음 날 연이율 8만 9530%의 변제금으로 변제하도록 했으며, 첫 변제기일인 일주일 뒤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대출 시 받았던 신체 부위를 촬영한 사진과 피해자 휴대전화 번호를 기재한 성매매 업소 전단을 제작해 유포한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경찰은 불법사금융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 대출 카페 운영진에게 협조를 구한 뒤 ‘경찰문의’ 신고 배너를 개설했다가 이 사건 수사에 돌입했다. 조사 결과 운영진 3명은 이전에 대부업계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이 중 2명은 동종전과가 있었고, 수익금 7억 200여만 원은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대출 광고를 보고 대출을 진행할 때 반드시 금융감독원 누리집에서 등록업체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추심 피해 발생 시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2024.04.22 I 강소영 기자
이별통보 연인 흉기 살해한 26세 김레아…첫 머그샷 공개
  • 이별통보 연인 흉기 살해한 26세 김레아…첫 머그샷 공개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별을 통보하는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그의 어머니를 다치게 한 20대 남성의 신상정보가 22일 공개됐다.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레아씨의 머그샷이 22일 수원지검 누리집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수원지검)수원지검은 이날 누리집을 통해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레아(26)씨의 신상정보와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올렸다. 수원지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지난 5일 ▲모친 앞에서 A씨가 살해당한 범죄의 잔인성·피해의 중대성 ▲김레아의 자백 등 인적·물적 증거의 충분한 확보 ▲교제 관계에서 살인으로 이어진 위험성 등을 국민에게 알려 교제 폭력 범죄 예방 효과 기대 ▲피해자 측의 신상정보 공개 요청 의사 등을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신상공개 결정에 불복한 김씨는 법원에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지난 18일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신청인의 행위로 인한 피해자들의 극심한 피해와 사회에 미치는 고도의 해악성 등을 고려하면 국민의 알권리 보장, 동일한 유형의 범행을 방지·예방해야 할 사회적 필요성이 인정돼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과 연관성을 가진다”고 밝혔다.김씨의 신상공개는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머그샷 공개법’) 시행 이후 검찰이 피의자의 머그샷을 공개한 첫 사례다. ‘머그샷 공개법’은 지난해 10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뒤 지난 1월 25일부터 시행됐다.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할 때 결정일로부터 30일 이내 이름, 얼굴 등을 공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필요에 따라 피의자의 얼굴을 강제로 촬영할 수 있으며 신상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30일간 공개된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9시 35분께 경기도 화성시 자택에서 흉기를 휘둘러 연인 A(21)씨를 살해하고 A씨의 어머니인 B(46)씨에게 전치 10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김씨는 A씨가 그간의 폭력에 항의하며 이별을 통보하려 하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평소 “A와 이별하면 A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고 발언하거나 A씨와 다투던 중 휴대전화를 던져 망가뜨리고 주먹으로 연인의 팔을 때려 멍들게 하는 성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혼자서 관계를 정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어머니와 함께 김씨를 찾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2024.04.22 I 이재은 기자
“순진해보였던 아내, 알고보니…데이팅 앱으로 ‘원나잇’까지”
  • “순진해보였던 아내, 알고보니…데이팅 앱으로 ‘원나잇’까지”
  • 사진=프리픽(Freepik)[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순한 인상에 끌려 결혼까지 한 아내가 알고보니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다른 이성을 만나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22일 방송된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남편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평소 가정적이고 순박한 여성이 이상형이었다는 A씨는 결혼정보회사에 방문했다. 첫 주선 자리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난 A씨는 순박하고 가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외모를 보고 호감을 느끼게 됐다.이후 두 사람은 곧바로 결혼을 진행했다. 아내는 결혼 조건으로 A씨에 호텔 결혼식, 신혼여행,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요구했다. A씨는 “아내의 조건은 제가 감당하기 버거웠지만 인생에 한 번 뿐인 결혼을 위해 무리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 대출을 받고 아버지에게도 손을 벌려 결혼식을 치렀다”고 밝혔다.하지만 결혼식 후 3개월이 지났을 때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A씨가 우연히 본 아내의 휴대전화에 데이팅 앱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아내는 텔레그램으로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암시하는 대화도 나누고 있었고, 대화 상대는 여럿이었다. 심지어 아내는 처음 본 이성과 하룻밤을 보내는 ‘원나잇’ 행위를 하시도 했다.A씨는 “결혼식을 올렸지만 아직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며 “저는 이 결혼을 없었던 일로 하고 싶고 결혼식 준비 비용도 돌려받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이명인 변호사는 A씨 부부를 ‘사실혼’ 관계라고 보았다. 이 변호사는 “사실혼 상태에서는 부부공동생활을 전제로 하는 일반적인 결혼의 효과는 인정되나, 혼인신고를 전제로 하는 결혼의 효과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다만 사실혼 관계에서도 위자료 청구나 재산분할 청구가 가능하다면서 “사실혼 배우자가 부정행위를 저지른 경우 그 부정행위의 상대방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결혼식 비용에 대해서는 “혼인 부부로서 결혼 생활을 하다 이혼을 할 때는 위자료나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는 있지만, 결혼식 비용이나 결혼 준비 과정에서 지출한 예물 예단비는 청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혼인 불성립’이 성립될 경우, 결혼 과정에 들어간 예물과 예단 등을 반환받거나 결혼식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
2024.04.22 I 권혜미 기자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송금한 돈으로 채무 갚아…대법 “반환해야”
  •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송금한 돈으로 채무 갚아…대법 “반환해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가상계좌 피해자가 이체된 돈으로 카드 값을 변제했다면 이를 반환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송금된 돈이 카드 대금으로 자동 결제됐다면 사실상 이득을 얻었으므로 반환 의무가 있다는 판단이다. 사진=게티이미지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보이스피싱 피해자 A씨가 가상계좌 피해자 피고 B씨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북부지방법원으로 환송했다고 22일 밝혔다.원고 A씨는 2021년 10월 A씨의 자녀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속아 자신의 휴대전화에 원격조종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후 보이스피싱범은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A씨의 계좌에서 피고 B씨의 은행 가상계좌로 100만원을 이체했다. 카드대금 납부 목적의 가상계좌인 B씨의 계좌에 입금된 돈은 B씨의 카드결제 대금으로 정산됐다. B씨 가상계좌를 거쳐 돈을 가져가려던 보이스피싱범은 아무 금전적 이득을 얻지 못한 셈이다. A씨는 B씨의 카드사를 상대로 부당이득 100만원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다. 이에 A씨는 B씨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2심 재판부는 “이득자에게 실질적으로 이득이 귀속된 바 없다면 반환 의무를 부담시킬 수 없다”며 “원고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가 돈을 사실상 지배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다거나 실질적인 이득자가 됐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밝혔다.그러나 대법원은 이러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했다.대법원은 “기록에 의하면 피고 B씨에게 부여된 카드결제대금 가상계좌로 원고 A씨의 100만원이 이체됐고, 그 돈으로 B씨 명의로 결제된 물품대금 정산이 완료돼 피고의 신용카드대금 채무가 소멸했다”고 설명했다.이어 “B씨는 자신의 신용카드대금 채무 이행과 관련해 가상계좌로 송금된 A씨의 돈으로 법률상 원인 없이 채무를 면하는 이익을 얻었으므로 A씨에게 그 이익을 부당이득으로 반환할 의무를 부담한다”며 “B씨가 얻은 이익은 돈 자체가 아니라, 돈이 가상계좌로 송금돼 자신의 채무를 면하게 된 것”이라고 봤다.대법원은 “그럼에도 피고가 위 돈을 사실상 지배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지 못해 실질적인 이득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피고의 부당이득 반환의무를 부정한 원심판결에는 소액사건심판법 제3조 제1항에서 정한 ‘대법원의 판례에 상반되는 판단’을 한 잘못이 있다”고 판시했다.
2024.04.22 I 박정수 기자
전동 킥보드 타다 보행자 쳐 숨지게 한 30대, 벌금 1000만원
  • 전동 킥보드 타다 보행자 쳐 숨지게 한 30대, 벌금 1000만원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다가 마주오는 60대와 충돌해 숨지게 한 30대 공무원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기사와 무관한 사진. 서울시내 도로에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9단독 이재현 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8월 24일 오전 8시 50분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성복천변에 있는 자전거도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마주오는 피해자 B 씨(67·남)와 충돌해 B 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충돌이 난 곳은 가로 폭이 좁고 커브가 있는 내리막길 도로로 A 씨는 속도를 줄이고 전방 및 좌우를 잘 살펴야 했다.사고 당시 A씨는 B씨에게 비키라며 소리쳤으나, 휴대전화를 보던 B씨가 A씨를 발견하지 못해 미처 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이 사고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B씨는 나흘 뒤 외상성 경막하 출혈로 숨졌다.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으로 피해자가 사망하는 중한 결과가 발생했다”며 “다만 이 사건 사고는 피고인의 업무상 과실에 피해자의 과실 일부가 경합해 발생한 것으로 경위에 다소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으며, 피고인이 유족과 합의했다”고 판시했다.
2024.04.22 I 홍수현 기자
타이틀 방어 최은우 "갤러리 맞고 살아난 공 우승 발판..오래 활동하는 게 목표"
  • 타이틀 방어 최은우 "갤러리 맞고 살아난 공 우승 발판..오래 활동하는 게 목표"
  • 최은우가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가야컨트리클럽의 16번홀(파5). 최은우(29)가 친 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코스 밖으로 나갈 뻔했던 공이 갤러리를 맞고 멈췄다. 공에 맞은 갤러리는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가 깨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최은우는 한숨을 돌렸다. 갤러리도 다치지 않았고 공이 코스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서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이 홀에서 파로 위기를 넘긴 최은우는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대역전극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에서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정윤지와 이동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10전 211기 만에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최은우는 타이틀 방어로 통산 2승에 성공했다.16번홀에서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기를 잘 넘긴 게 우승의 발판이 됐다. 만약 이 홀에서 공이 코스 밖으로 나갔더라면 타수를 잃을 수 있었으나 파로 막아내면서 계속해서 우승경쟁을 이어갔다.경기 뒤 최은우는 “16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한 공에 갤러리가 맞았다”라며 “공이 한번 튄 뒤 갤러리에게 맞아 다치시지는 않은 것 같았으나 휴대전화가 깨져 경기가 끝난 뒤 보상해 드린다고 말씀드리고 경기를 이어갔다. 어떻게 보면 이번 우승에 발판이 된 것 같아서 운도 따라주고 다행인 순간이었다”라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위기를 넘긴 최은우는 17번홀에서 대역전으로 타이틀 방어의 청신호를 켰다.최은우는 “17번홀이 가야CC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로 유명하다”라며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에서 부는 바람이 다르기 때문에 클럽 선택을 고민하게 하는데, 5번 하이브리드와 6번 아이언을 놓고 고민하다가 핀 앞쪽을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고 바람을 생각해서 낮게 쳤는데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말했다.최은우는 이 홀 전까지 정윤지에 1타 뒤진 2위였다. 정윤지는 이 홀에서 보기를 했고 최은우는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선두가 됐다.역전에 성공한 최은우는 마지막 18번홀을 파로 마치면서 그대로 우승을 확정했다.2015년부터 KLPGA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한 최은우는 올해도 투어 10년 차를 맞았다. 8년 동안 우승이 없다가 지난해 첫 승을 거뒀고 1년 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그는 “1위만 바라보기 보다는 투어에서 오래 남아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홍란 선수가 17년 동안 투어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 역시) 즐겁고 오랫동안 투어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홍란 선수의 17년 투어 활동 기록을 깨고 싶다”라고 새로운 목표를 덧붙였다.
2024.04.21 I 주영로 기자
전동킥보드 타고 "비키세요!"…피하지 못한 60대 사망, 판결은?
  • 전동킥보드 타고 "비키세요!"…피하지 못한 60대 사망, 판결은?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자전거도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다가 마주 오는 60대 행인과 충돌해 숨지게 한 30대 공무원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9단독 이재현 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32·공무원)에게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해 8월 24일 오전 8시 50분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성복천변에 있는 자전거도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마주 오는 피해자 B 씨(67·남)와 충돌해 B 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A씨는 폭이 좁고 커브가 있는 내리막길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주행하던 중이었다.A씨는 보행자 B씨를 발견한 후 비키라며 소리쳤으나 휴대전화를 보던 B씨가 A씨를 발견하지 못해 미처 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이 사고의 충격으로 보행자 B씨는 넘어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나흘 후 외상성 경막하 출혈로 숨졌다.재판부는 “피해자가 사망하는 중한 결과가 발생했다”며 “다만 A씨의 과실에 B씨의 과실이 일부 경합해 발생한 점과 피해자 유족에게 상당한 금원으로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은 형을 정한다”고 판시했다.
2024.04.21 I 채나연 기자
한강대교서 투신 소동…스쿨존서 또 사망
  • 한강대교서 투신 소동…스쿨존서 또 사망[사사건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번 주에는 한강대교에서 투신 소동을 벌인 5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사흘 전에도 비슷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울 송파구의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4세 남자아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간부가 금융회사에 내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는 사실도 나타났습니다.이번 주 사사건건은 △한강대교 투신소동 벌인 50대 男 △송파구 스쿨존서 4세 남아 숨져 △ 내부 정보 유출 혐의받는 금감원 간부 등입니다.◇ 한강대교 투신소동 벌인 50대 男…출근길 교통 체증신원불명의 남성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아치 위에 올라가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 17일 한강대교에서 투신 소동을 벌인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와 동작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께 한 50대 남성이 한강대교 위에 올라 투신하려 한다는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한강대교 북단 교차로에서 남단 교차로 방향 양녕로 3,4차로를 통제하고 남성을 설득했습니다. 한강경찰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강 위에서 상황을 주시했습니다.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교통 통제로 이 구간엔 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이 남성은 ‘정부와 여당의 국가긴급권 발동을 촉구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한강대교 상단에 걸고 경찰과 5시간 넘게 대치하다 오전 10시 55분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남성이 내건 현수막에는 ‘대한구국회’라는 단체 명의로 ‘정부와 여당에 국가긴급권 발동을 촉구한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5시간 넘게 설득한 끝에 남성은 오전 10시 52분께 스스로 크레인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남성의 소동으로 이날 아침 출근길은 한강대교 북단에서 남단 교차로까지 2~4개 차로가 부분적으로 통제되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한편, 지난 14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동작구 올림픽대로 난간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같은 현수막을 걸고 3시간 동안 시위에 나선 바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동일범 소행인지 조사 중이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송파구 스쿨존서 4세 남아 숨져…피의자, 혐의 인정지난달 4일 서울 강남구 영희초등학교 인근에서 강남구청 직원들이 신학기 개학맞이 어린이보호구역 불법주정차 집중단속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스쿨존에서 좌회전하던 차량이 어린이를 들이받아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A씨는 지난 11월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송파동의 한 스쿨존에서 좌회전하던 중 4세 남아 B군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B군은 사고 직후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운전 당시 술이나 약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씨는 “아이를 보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는 등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을 했지만 도주 우려가 없다는 법원에 판단에 따라 기각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석방한 상태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부 정보 유출 혐의’ 금감원 간부…강제수사 나선 경찰 (사진=이데일리)금융감독원 현직 국장급 간부가 민간 금융사에 내부 감독 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5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금융위원회법 위반 혐의로 현직 국장급 A씨를 입건하고 지난달 말 압수수색 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경찰은 A씨가 금융투자업체를 감독·검사하는 부서에 재직할 당시 금융회사로 이직한 전직 금감원 직원 등에게 검사나 감독 일정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 직원이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유출하면 금융위원회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하는 등 내부 정보 유출 혐의의 정확한 경위를 들여다 볼 방침”이라고 밝혔다경찰은 A씨를 압수수색하던 날에 한 금융사의 계열사 임원 B씨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씨는 금감원에서 간부직을 지냈고 퇴직 후 금융사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2022년 5월께 금융투자업체를 감독·검사하는 부서에서 재직할 당시 B씨와 연락했다고 보고 둘 사이의 통화기록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는 현재 피의자 신분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금융위원회법에는 내부 정보를 유출한 금감원 직원을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정보를 받은 사람에 관한 제재 조항은 없습니다.앞서 금감원은 지난 15일 “해당 사안은 금감원 내부 감찰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으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지난해 말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해당 금융사 측은 “금감원으로부터 당사 임원이 검사 사실을 미리 통보받았다는 내용은 현재까지 전혀 확인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2024.04.20 I 황병서 기자
“애플, 내달 유럽서 애플페이 외 삼성페이도 허용할듯”
  • “애플, 내달 유럽서 애플페이 외 삼성페이도 허용할듯”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애플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유럽연합(EU)에서 애플페이 외에 삼성페이 등 다른 결제 방식도 허용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EU 규제당국이 이르면 내달 경쟁사들에 탭앤고(tap-and-go)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개방하겠다는 애플의 제안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탭앤고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결제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결제되는 방식으로, 삼성페이가 대표적이다.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서 애플페이만을 허용해 왔는데, 이번 조치가 승인되면 앞으로 유럽에서도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애플이 이처럼 타사 페이를 열게 된 것은 EU가 아이폰의 ‘가두리식’ 비즈니스 모델에 칼을 들이대면서다. EU는 애플이 아이폰에서 경쟁 모바일 지갑 앱 개발자가 이 결제 방식을 이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경쟁을 제한했고 소비자들이 피해를 주고 있다는 혐으로 4년에 걸친 조사를 진행했다.애플은 이에 지난 1월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기준에 따라 경쟁사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에서 NFC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제안하면서 합의를 요청했다. 만약 EU가 과징금을 부과하면 전 세계 연간매출의 10%에 달하는 금액을 토해야 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EU의 요청에 협조한 것으로 해석된다.EU 집행위는 애플이 최종적으로 기술적 세부 사항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시기가 변경될 수는 있지만, 오는 여름까지 이 제안을 승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5월을 가장 유력한 달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EU의 규제에 따라 애플은 계속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고 있다. 애플은 앞서 DMA(디지털시장법) 시행에 따라 유럽 지역에만 앱(App)스토어를 개방해 자사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개발자의 웹브라우저에서 앱 다운로드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앱스토어 개방으로 개발자들이 다른 앱스토어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사 앱스토어 결제 시스템을 통한 수수료를 15∼30%에서 10∼17%로 낮춘 바 있다.
2024.04.20 I 김상윤 기자
"아들 가뒀다" 보이스피싱에 속은 여성…경찰 기지로 위기 모면
  • "아들 가뒀다" 보이스피싱에 속은 여성…경찰 기지로 위기 모면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아들을 가뒀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한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넘어간 여성이 지구대 순경들의 기지로 위험에서 벗어났다. (사진=뉴스1)19일 뉴스1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지난 8일 “아들이 보증을 잘못 서서 어디 갇혀 있다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서울 노원경찰서 화랑지구대로 울면서 찾아왔다. A씨의 손에는 다급하게 챙겨온 수표와 현금 총 2000만원이 들려 있었다. 공릉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수거책을 만나 돈을 건네기로 했는데 아들의 상황이 걱정돼 지구대를 먼저 찾은 것이다. 지구대 순경들은 이야기를 듣던 중 이상한 낌새를 확인하고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의심했다. A씨는 아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이에 경찰은 자신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아들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한 끝에 마침내 통화가 이뤄졌다. 아들은 별일 없다며 A씨를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아들이 거주하는 전북 전주 지역의 화산지구대 공조를 요청해 신변에 이상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이후 경찰들은 A씨와 함께 은행으로 가서 A씨 본인 명의 계좌로 2000만원을 다시 입금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실시간으로 수거책과 연결 중인 상황이었다면 유인·검거까지 했을 텐데 추가 피해부터 막는 게 더 우선이었다”며 “A씨가 불안하지 않도록 달래고, 경찰끼리 공조한 덕에 신속하게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4.04.19 I 이유림 기자
공수처, 골프접대 의혹 이영진 헌법재판관 무혐의 처분
  • 공수처, 골프접대 의혹 이영진 헌법재판관 무혐의 처분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골프접대 의혹’을 받는 이영진(63·사법연수원 22기)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이영진 헌법재판관이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위헌제청 및 권한쟁의, 헌법소원 등 12월 심판사건 선고를 위해 대심판정으로 입장해 자리에 착석해 있다. (사진=뉴시스)공수처 수사1부(김선규 부장검사)는 이 재판관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에 대해 19일 ‘범죄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 2022년 8월 시민단체 고발에 따라 공수처가 수사에 착수한 지 1년8개월 만에 내놓은 결론이다.공수처는 “관련 장소 CCTV 분석과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내용 분석, 통화 기지국 및 통화 내역 분석, 골프의류 박스에 대한 지문감식, 관련자들의 계좌거래 내역 분석, 신용카드 결제내역 분석 등 면밀히 수사를 진행했으나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 재판관은 지난 2021년 10월 사업가 A씨와 만나 이혼소송 알선 명목으로 골프 및 만찬 비용에 더해 현금 500만원 및 골프의류를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접대 의혹이 불거진 골프 모임은 일본 사업가 이모씨가 마련한 자리였다고 전해졌다.당씨 A씨가 이 재판관에게 자신의 부인과 진행하던 이혼 소송 관련 문제를 묻자 이 재판관이 ‘가정법원의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이후 자신의 사건을 수임한 이모 변호사를 통해 이 재판관 측에 금품을 건넸다는 게 A씨 주장이었다.그러나 이 재판관은 2022년 11월 공수처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A씨 소송과 관련해 도움을 주려고 했다는 등의 의혹은 부인했다. 골프의류와 현금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전달자로 지목된 이 변호사도 ‘이 재판관에게 금품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수사 결과 공수처는 A씨 진술이 유일한 직접 증거였으나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 만찬 비용은 이씨가 결제하는 등 기초적 사실관계부터 A씨의 주장과 달랐다는 것이다.또 이 재판관이 ‘아는 가정법원의 판사를 통해 알아봐 주겠다’고 말했다는 A씨 주장에 대해서도 “관련 증거상 이를 그대로 믿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법리상으로도 그 자체만으로는 알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공수처는 이 변호사가 금품 전달자로 지목된 부분과 관련해서도 “객관적 증거에 의해 이 재판관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공수처는 2022년 9월 이 변호사와 이씨를 압수수색하고 이들에 대해 총 9차례 피의자 조사를 실시했다. 이 재판관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20일 서면조사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공수처는 이 재판관과 함께 입건됐던 이 변호사와 이씨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했다.
2024.04.19 I 백주아 기자
“네이버 안전결제라며” 중고거래 사이트 피싱범죄 잇따라
  • “네이버 안전결제라며” 중고거래 사이트 피싱범죄 잇따라
  • [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다수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팔 것처럼 속여 피싱 사이트로 유도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경찰과 피해자 등에 따르면 지난 14~18일 중고나라 카페, 당근 등 다수의 중고거래 사이트와 맘카페에서 사기 사건 수십건이 잇따라 발생해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했다.피해자들은 중고거래 사이트와 맘카페에 게시된 수십만원짜리 중고물건들을 사겠다고 신청하면 판매자인 A씨(여러 아이디로 활동)가 해당 사이트 대화창이나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안전결제 괜찮죠”라며 ‘네이버 안전결제’와 유사한 피싱 사이트로의 접속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중거거래 사기범인 A씨가 피해자들에게 보낸 네이버 안전결제 유사 피싱 사이트의 캡처 사진.A씨는 이 대화창에서 피싱 사이트 주소를 안내하고 해당 사이트에 게시된 은행계좌로 물건값을 송금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사이트로 들어가면 네이버 안전결제 창과 유사한 화면이 나오는데 네이버 결제창이 아닌 가짜 사이트이다. 구매자가 이 사이트를 이용해 물건값을 송금하면 A씨는 수수료를 같이 안보내줘 사이트에 오류가 생겼다며 물건값과 수수료를 합친 금액을 다시 보내라고 요구했다. 처음 송금한 물건값은 환불해주겠다고 속였다. 이에 구매자가 물건값과 수수료를 합친 금액을 송금하면 A씨는 또 오류가 생겼다며 돈을 다시 보내라고 재차 요구했다. 앞서 보낸 돈은 환불해주지 않았고 재송금을 안하면 대화를 중단한 채 물건을 보내지 않고 잠적했다.구매자들은 최초 물건값만 보낸 뒤 재송금에 응하지 않고 돈을 떼이거나 A씨의 계속된 요구로 2차례 이상 물건값을 보낸 뒤 물건과 돈을 받지 못했다. 이로써 개인별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피해액이 발생했다. 이같은 피해 사례는 1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더치트(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에 62건, 피해액 6200여만원이 등록됐다. 이 사이트에 등록된 피해 사례는 모두 김모씨의 명의로 된 은행계좌(A씨가 피싱 사이트에서 안내한 계좌)로 돈을 보낸 것이다. A씨는 사기 범행에 휴대전화 10개, 개인정보 21개, 중고거래 사이트·맘카페 아이디 91개를 이용한 것으로 더치트에 등록됐다.한 피해자는 A씨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여자였고 조선족 말투와 비슷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B씨는 “일부 사이트에서는 네이버 안전결제 피싱 사이트로 유도해 허모씨 계좌로 돈을 입금했다가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다”며 “이번 사건은 개인이 아니라 범죄조직이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최초 신고가 이뤄진 부산해운대경찰서로 A씨 관련 전국 사기 사건 신고건을 모두 이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을 특정하기 위해 김모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예방하려면 확인되지 않은 임의의 사이트에 들어가지 말고 개인 간 계좌 송금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4.19 I 이종일 기자
"죽일까" "그래"…'파주 4명 사망사건' 남성들 메신저 속 대화
  • "죽일까" "그래"…'파주 4명 사망사건' 남성들 메신저 속 대화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경기 파주의 한 호텔 내·외부에서 20대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남성들에게 부채가 있었던 것을 확인해 계좌 거래 내역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18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숨진 남성들의 금전 거래 내역과 주변인 조사를 통해 이들이 부채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액수는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이어 “금전적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증거는 피의자가 모두 사망해 명확하지 않고 조사가 더 필요한 상태”라고 했다.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께 파주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남성 2명이 추락해 숨졌다. 이들이 이용했던 21층 객실에서 청테이프와 케이블 타이로 결박된 여성 2명이 각각 욕실과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남성들이 피해자들을 살해한 뒤 덜미를 잡히자 호텔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경찰이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한 결과 이들은 여성들을 호텔 객실로 유인하기 전 ‘사람 기절’과 같은 제압 방법 등을 검색했다. 또 청테이프와 케이블 타이 등의 범행 도구들을 준비해 객실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이 제압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 남성들이 서로 메신저를 통해 “죽일까”, “그래”라는 문답을 주고받은 사실도 파악했다.이 남성들은 숨진 여성의 지인에게 연락해 해당 여성인 척하며 돈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남성들이 특별한 직업이 없었고 경제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던 것을 확인했으며, 범행 동기가 금전적 이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24.04.19 I 채나연 기자
친구 살해한 여고생 "평소 우산으로 때리고 손찌검했다" 증언 나와
  • 친구 살해한 여고생 "평소 우산으로 때리고 손찌검했다" 증언 나와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절교를 당한 후 계속 집착하다 동급생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10대 여고생 재판에서 피해자가 이전부터 수차례 폭행과 폭언을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대전고등법원(사진=뉴시스)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박진환)는 17일 오후 4시 316호 법정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A(18)양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을 심리했다.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 B양 동창은 “(이전부터) B양과 거의 매일 연락하고 주 3회 이상은 만나던 친한 사이였는데 A양을 만난 뒤로부터는 약속을 한 뒤 갑자기 못 만난다고 하는 등 취소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기분이 나쁘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A양으로부터)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말했다.증인은 또 A양이 B양에 대한 학교폭력으로 학교폭력위원회에 제소당하자 주변인들에게 연락해 피해자가 이를 취하하도록 설득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특히 B양이 A양과 절친한 사이가 된 후 초반에는 동등한 관계처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B양이 복종하고 말에 따르는 모습이었다고 진술했다.이어 증인은 평소 A양의 잦은 폭언·폭행의 이유가 단순히 B양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다고 전해 들었다며 B양이 A양에게 맞았다는 얘기를 10번 이상 들었으며 우산으로 때렸다고도 전해 들었다고 진술했다. 또 B양이 자신과 함께 있던 날 새벽 A양이 B양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한 사실을 기억한다며 이후 A양이 당장 오라고 하자 B양은 새벽이었음에도 갔던 경우도 있다고 되짚었다.증인은 A양이 또 다른 친구에게 범행 전날 “B양을 죽여버리겠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A양 측 변호인은 “직접 들은 사실이 아니며 A양과 친구 사이의 대화 내용 전문을 본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검찰은 앞서 재범 위험성을 입증하기 위해 A양을 상대로 실시했던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인 PCL-R 결과를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재판부는 다음 달 오는 5월 22일 피고인 신문을 위해 재판을 한차례 속행하기로 결정했다.한편, A양은 지난해 7월12일 낮 12시께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있는 친구 B양의 집을 찾아가 B양을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범행 직후 B양이 숨진 것을 확인한 A양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했지만 포기하고 같은 날 오후 경찰에 자수했다.A양은 자수하면서 “고등학생이니까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면 징역 5년 받는 게 맞느냐. 자백하면 감형받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조사됐다.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 직후 자수하기는 했으나 수사기관에 신고한 내용이나 태연하게 피해자인 척하며 언니와 통화한 부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버리고 아이패드 내 대화내역을 초기화하는 등 범행 후 정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이어 “피고인의 가족이 상당한 금액을 공탁했지만 유족들은 수령을 거부했다”면서 소년법 법정 최고형인 징역 장기 15년, 단기 7년을 선고했다.
2024.04.18 I 채나연 기자
‘파주 4명 사망’ 숨진 남성들, 옆에 여성들 두고 ‘살해 모의’했다
  • ‘파주 4명 사망’ 숨진 남성들, 옆에 여성들 두고 ‘살해 모의’했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파주시 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사망한 가운데 당초 금품을 노리고 여성들을 유인한 남성 2명이 살해 모의까지 한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YTN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이 숨진 남성 2명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한 결과, 여성들이 호텔 객실로 있는 상태에서 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들의 시신에서는 구타당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발견됐다.경찰은 이러한 정황들을 바탕으로 남성들이 애초 금품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다가 일이 틀어지자 살인을 결심한 데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5분쯤 파주시 야당동의 호텔 21층에서 20대 남성 2명이 건물 밖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성들이 머물던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을 발견했다. 여성들은 케이블 타이로 손과 목이 결박돼 있었다.또 숨진 여성 중 한 명의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해 여성의 동선을 추적하던 경찰은 호텔 객실까지 왔으나 남성 중 한 명의 “(앞에) 나갔다”는 말에 호텔 1층으로 CCTV를 보러 간 사이 남성 2명이 호텔 밖으로 떨어져 사망했다.경찰에 따르면 친구사이였던 남성들은 “가상화폐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만나자”라며 여성 A씨를 꾀었고 4시간쯤 뒤 텔레그램에서 ‘여성 딜러’를 구한다는 글을 통해 여성 B씨를 호텔 객실로 오도록 했다.남성들은 객실에 들어온 여성들을 제압한 후 여성 한 명의 지인에 돈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남성들에 대한 공범 정황이 없고 가해자인 이들이 숨진 만큼 이번 주 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4.17 I 강소영 기자
“배탈났다” 식당 418곳서 9000만원 뜯은 ‘장염맨’…도박에 탕진
  • “배탈났다” 식당 418곳서 9000만원 뜯은 ‘장염맨’…도박에 탕진
  • 사진=채널A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 “장염에 걸렸다”며 합의금을 뜯은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17일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상습사기 혐의로 A(39)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 음식점에서 418차례에 걸쳐 90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불특정 다수의 음식점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일행과 식사했는데 장염에 걸렸다”, “배탈 나서 며칠째 죽만 먹었으니 죽값을 보내라”, “밥에서 이물질 나온 것을 알리겠다”며 합의금을 요구했다. 업주가 이를 거부하면 “보상해 주지 않으면 구청에 전화해 영업정지 시키겠다”고 협박했다.채널A 등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여섯 사람이나 복통에 설사까지 한 게 있었다. 약국 약만 6일 먹고 항의 전화 몇 번 했었다”며 합의금을 요구했다. 다른 식당에서도 연신 욕설을 내뱉은 A씨는 “문 닫기 싫으면 사장 전화번호 문자로 5분 안에 보내라”고 요청했다.혹여 가게가 문을 닫을까 봐 겁에 질린 업주들은 A씨의 요구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원을 합의금 명목으로 이체했다. 피해 업주들은 온라인상에서 사례를 공유하면서 A씨를 속칭 ‘장염맨’으로 부르기도 했다.피해 업주들의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지난 12일 부산시의 숙박업소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휴대전화를 계속 바꾸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지만,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피해 사례가 공유되면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A씨는 그동안 휴대전화로 ‘전국 맛집’을 검색한 뒤 매일 10∼20곳의 음식점에 협박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전국 음식점 3000여 곳에 전화를 걸었으며, 정작 식당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A씨는 2022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벌였다가 처벌을 받고 지난해 출소했다. 그는 자영업자로부터 뜯어낸 합의금 대부분을 “생활비와 인터넷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2024.04.17 I 권혜미 기자
‘재산분쟁’ 전처 부모 파묘한 60대 남성 집행유예
  • ‘재산분쟁’ 전처 부모 파묘한 60대 남성 집행유예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새벽에 몰래 전처 부모의 묘를 파헤친 뒤 다른 곳에 묻었던 6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전처와 재산 분쟁 중이었다.제주지방법원 형사3단독(전용수 부장판사)은 17일 분묘발굴유골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65)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공소 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3일 오전 4시께 제주시 해안동에 있는 전처 B씨의 가족 묘지에서 몰래 부모의 묘를 파헤쳤다. 준비한 관에 B씨 부모의 유골을 담은 A씨는 약 6km 거리에 있는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모처에 유골이 담긴 관을 묻었다.이후 일주일 뒤인 2월 10일 A씨는 B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씨는 경찰에 ‘좋은 곳으로 이장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B씨 부모의 유골을 매장한 곳을 알리지 않다가 경찰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조사가 이뤄지자 유골 위치를 실토했다.재판에서 A씨는 ‘유골을 은닉한 게 아니라 보관했을 뿐이고 B 씨를 협박할 의도도 없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검찰은 그가 B씨와의 재산 분쟁을 계기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재판부는 “고의적 은닉에 해당하는 피고인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다만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한 점, 유골이 유족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에게 아무런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2024.04.17 I 김혜선 기자
“장염 걸렸으니 돈 달라”… ‘맛집’ 418곳서 합의금 뜯은 30대
  • “장염 걸렸으니 돈 달라”… ‘맛집’ 418곳서 합의금 뜯은 30대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음식점에서 식사한 뒤 장염에 걸렸다며 업주들을 협박해 9000만원 가량의 합의금을 받아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게티이미지)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상습사기 혐의로 A(39)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12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전국 음식점에서 418차례에 걸쳐 90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다수 음식점에 무작위로 전화한 뒤 “일행과 식사했는데 장염에 걸렸다”며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거부한 업주를 향해서는 “보상해주지 않으면 구청에 전화해 영업정지를 시키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업주들은 이 같은 요구에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 상당의 합의금을 A씨에게 이체했다. 피해 업주들의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지난 12일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휴대전화로 ‘전국 맛집’을 검색한 뒤 매일 10~20곳의 음식점에 협박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전화를 받은 음식점은 전국 3000여곳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업주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A씨 사례를 공유하며 그를 ‘장염맨’이라 부르기도 했다. A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했다가 처벌받고 지난해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주로 낮에 범행하고 밤에는 휴대전화 전원을 꺼 추적을 피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자영업자로부터 뜯어낸 합의금 대부분을 “생활비와 인터넷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 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2024.04.17 I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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