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344건

"내과·이비인후과 등 제품 판매 확대"…동구바이오, 사상 최대 실적 경신 노린다
  • "내과·이비인후과 등 제품 판매 확대"…동구바이오, 사상 최대 실적 경신 노린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노린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중소형 제약사지만 ‘국내 피부과 처방액 1위 제약사’라는 인지도를 앞세워 시장 규모가 더 큰 비뇨기과와 이비인후과, 내과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사상 첫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동시에 전년대비 영업이익의 두자릿수 성장을 꾀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동구바이오제약)◇지난해 영업익 전년대비 109.4% ‘껑충’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매출 19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5.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매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0억원으로 전년 81억원과 비교해 109.4% 늘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도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하반기 비뇨기과와 이비인후과 제품 판매 확대를 꾀한다. 첨병은 전립선치료제 ‘유로파서방정’ △전립선비대증치료제 ‘유로리드’ △항히스타민제 ‘알레스틴정’ △항생제 ‘크래빅스’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에서 다져온 영업력을 활용해 제품의 차별화를 내세워 해당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로파서방정은 전립선과 요로평활근에 주로 분포하는 α1A수용체와 방광에 많이 분포하는 α1D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α-차단제다. 유로파서방정은 전립선과 요로평활근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혈관 확장 등에 의한 저혈압, 부정맥 등의 심혈관계 관련 부작용이 적은 점이 특징이다. 유로리드는 최초의 5알파(α) 환원 효소 차단제로서 비후된(어떤 조직이나 기관이 과형성돼 크고 두툼해진 상태) 전립선을 축소시키는 작용을 하며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유로리드는 1일 1회 1정(5mg) 투여로 편리하게 복용하며 노인이나 신부전환자에게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 유로파서방정과 유로리다는 비뇨기과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 처방액 192억원을 기록해 5위를 기록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비뇨기과 지난해 처방액 규모는 5811억원을 기록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이비인후과 주력 제품 알레스틴정은 작용 발현 시간이 빠르며 뇌의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지 않아 항히스타민제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인 진정·최면 등의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 특징이다.또 하나의 주력 제품 크래빅스는 넓은 항균스펙트럼과 뛰어난 항균효과로 호흡기 감염증의 1차 선택약제로 산에 안정해 위산에 거의 분해되지 않아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크래빅스는 또 경구(입) 투여에 의한 흡수율이 양호하고 조직내 침투력이 강한 우수한 약동학적 특성을 나타낸다. 알레스틴정과 크래빅스는 동구바이오제약의 이비인후과 대표 제품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비인후과 처방액 규모는 5454억원을 기록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처방액은 118억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내과 제품 품목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내과 처방액(급여의약품)은 2021년 3조6356억원에 달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동맥경화용제 ‘아토스탄’으로 내과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토스탄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는 스타틴 제재로 아토스탄은 저밀도지질단백질-콜레스테롤(LDL-C) 농도를 저하시키며 치료 시작 후 6개월부터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인다. ◇라오스 등 해외 현지화도 추진동구바이오제약은 1970년에 설립됐다. 창업주인 고(故) 조동섭 회장에 뒤를 이어 2005년부터 오너 2세인 조용준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향남제약공장 생산설비 및 관리를 우수의약품 제조기준(cGMP)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2013년 피부과 처방 1위 제약사라는 성과를 얻었다. 조 부회장 취임 당시 200억원대 연 매출을 유지하던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19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국내 피부과 처방액 21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피부과 처방액 규모는 2557억원을 나타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현지화도 추진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연초부터 라오스에 의약품 생산공장을 구축하기 위한 제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엘브이엠씨홀딩스와 의약품 생산기지구축 등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글로벌 제약시장에 경쟁력 있는 제네릭 생산과 보급을 위한 라오스 의약품 생산공장 설립, 동남아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신사업 추진·실행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첫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영업이익도 2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올해는 피부과 외에 비뇨기과와 이비인후과, 내과 등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향후 해외 생산 기지 구축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통해 아시아 피부·비뇨기과 1등 기업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13 I 신민준 기자
與 "방사능 측정 지역 늘리도록…北·中 핵물질 모니터링도 요청"
  • 與 "방사능 측정 지역 늘리도록…北·中 핵물질 모니터링도 요청"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7일 정부에 방사능 측정 지역을 늘리고 수산물에 대해서도 방사능 오염 위험을 꼼꼼하게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북한이 우라늄 원석을 채취·가공하는 과정에서의 핵물질 유출 여부와 중국 원전에서 배출되는 삼중수소 양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주문했다. 당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TF 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에 대한 당정 결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국제 법과 기준에 부합하도록 모든 노력을 집중해 국민 안전과 바다를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당정이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확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성 위원장은 “현지에 (정부의) 시찰단이 다녀왔는데 당에선 폐쇄 원자로에서 나오는 오염수가 지하로 유출되지 않는지, 폭우나 기상 이변 등 만일에 대비해 바다로 유출된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었고 유국희 시찰단장은 이 부분을 다 점검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 내 원자로 상황에 대해 시찰단장이었던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오염수 발생과 직접 관련될 수 있어서 일본 규제기관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도쿄전력 측에 원자로 상황 관련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은 시찰단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6~8월 최종 보고서를 내기 전 시찰단이 갔다오고 받은 자료를 내부적으로 검토해 대비할 것이 없는지 연구 결과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당은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우리 바다에서의 방사능 측정을 더 촘촘하게 실시하는 동시에 어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정부에 당부했다. 성 위원장은 “우리 지역 52곳에 해수 채취해 방사능을 측정하는데 ‘플러스 알파’(+α)할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800여종의 수산물에 대해서도 더 꼼꼼하게 방사능 오염 위험이 있는지 검토해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까지 바다에서 나오는 수산물 중 방사능 오염된 것이 없고 일본에서 수입된 것 중에도 없다”며 “앞으로도 철저하게 국민 안전과 어민들의 이익을 위해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괴담에 속지 않도록 성실하게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고 어민들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뿐 아니라 당은 북한과 중국에서 나오는 핵물질에도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성 위원장은 “북한이 평산 광산에서 우라늄 원석을 채취해 화학약품을 섞어 분리하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핵물질이 서해 바다로 나올 수 있어 과기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책을 알아봐달라고 했다”며 “중국 (원전)에서 나오는 삼중수소 양도 많아 이 부분에 대한 모니터링도 함께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오염수가) 방류되기도 전인데 치어 판매가 거래 절벽 와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어민께서 겪게 될 피해에 대해 해수부(해양수산부)가 미리 예측해 대책을 세워줄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지 시찰단장인 유국희(오른쪽) 원자력안전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확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06.07 I 경계영 기자
글로벌 RE100 잰걸음…정부,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지원
  • 글로벌 RE100 잰걸음…정부,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지원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RE100(Renewable Energy 100%·재생에너지 100%) 참여 확산과 탄소중립 목표 이행을 위해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기업애로 해소에 나선다. 보세공장 특허 및 반·출입, 원산지 인증 과정의 절차도 생략하거나 간소화해 기업의 시간과 비용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비스 산업 발전 TF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과정에서 군 작전 제한사항 해소방안이 마련될 방침이다. 해상풍력 발전기가 대형화되는 추세가 레이더 차폐구역 발생 여부를 판단하는 작전성 검토 기준에 반영돼 있지 않아 애로를 겪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지방자치단체화의 협의를 거쳐 내년 2분기까지는 해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이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 로드맵의 일환이다. 정부는 21.6%로 낮췄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치를 이번에 ‘21.6%+α’로 다시 상향함에 따라 태양광·풍력·수소 발전을 확대해 400만톤의 온실가스를 추가 감축해야 한다. 글로벌 RE100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지난 5월 기준 총 32개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상태다.공업용수 공급과 산단 입주요건 합리화를 통해 각각 1500억원, 470억원의 민간투자도 뒷받침한다. 공업용수 전용관로가 없어 공장 증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종시 청송농공단지는 우선 지역 수도정비기본계획에 확보된 용수 예비량으로 대체 공급할 계획이다. 울산테크노산업단지 정밀화학·신재생에너지 구역에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의 기준을 참고해 대기유해물질 배출을 일정 농도 미만으로 하는 업체의 경우 입주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수·출입 기업의 인증이나 신고 절차를 완화해 관세 행정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마련됐다. 특히 보세공장 운영과정에서의 특허 유지 및 물품 반·출입, 원산지 인증 등 관련 제도를 집중 손질했다.현행 제도에서는 원산지 인증수출자(관세당국으로부터 원산지 증명 능력이 있다고 인증 받은 수출자)가 여러가지 품목에 대해 인증 권한을 취득한 경우 유효기간이 모두 달라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 정부는 ‘자유무역협정 원산지 인증 수출자 운영에 관한 고시’를 개정하고 관세청 전자통관 시스템을 개선해 인증받은 품목에 대한 유효기간 만료일을 통합해 일괄 갱신할 수 있도록 수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르면 약 45억7000만원의 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또 보세공장 시설을 일부 임차해 운영하는 경우에도 자가 소유할 때와 마찬가지로 최대 10년의 특허 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동일법인이 운영하는 자율관리보세공장과 자유무역지역 내 창고의 경우 반출·반입신고 절차도 생략돼 야간 시간대나 공휴일에도 언제든 세관 신고없이 물품 이동이 가능해졌다.정부는 “경제 규제혁신 TF를 매달 개최해 수출·투자 활성화 관련 과제를 중심으로 강력한 규제혁신 노력 지속하겠다”면서 “중앙정부의 규제로 인해 발생한 지자체 사업 애로를 개선하고, 신성장 4.0 전략 및 15개 산단 등 국가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규제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3.06.07 I 이지은 기자
法, 대장동 일당 배임액 ‘4895억’ 공소장 변경 허가
  • 法, 대장동 일당 배임액 ‘4895억’ 공소장 변경 허가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대장동 일당에 적용된 배임 혐의 액수가 기존 ‘651억+알파(α)’에서 4895억원으로 변경됐다. 서울중앙지법(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공판에서 “검찰의 최근 공소장 변경 신청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2021년 11월 검찰 1차 수사팀은 대장동 일당의 공소장에 배임액을 ‘최소 651억원’으로 명시했는데, 2차 수사팀은 올 3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기소하면서 4895억원으로 재확정한 바 있다.앞서 검찰은 지난 4월 28일 대장동 일당과 공범으로 판단한 이 대표의 기소 혐의를 반영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한 바 있고, 이달 2일 배임 혐의와 관련 없는 일부 사실을 제외해 공범인 대장동 일당의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재판부는 “변경된 공소사실에 의하면 1년 6개월간 심리를 진행한 재판부로서는 그동안 해왔던 증거조사, 혹은 그에 포함돼 있지 않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증거조사나 심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이날 재판부는 대장동 일당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등 사건의 병합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검찰은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는 대장동 본류인 배임 사건의 연장선상인 만큼 두 사건을 병합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두 사건 증거가 겹치기 때문에 일도양단식으로 나누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부는 “병합 여부에 대해 결정하지 않고 상황을 보자고 한 취지는 증거관계가 완전히 동일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있다”며 “또 배임 사건은 1년 6개월 동안 상당히 진행한 상태지만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사건은 아직 준비절차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또 두 사건의 심리 진행 정도가 너무 차이 나서 사건을 병합하게 되면 장기간 심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측면이 있고, 집중 심리했던 배임 사건 심리 속도와 맞춰야 한다는 난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어 “경우에 따라 전체적인 사건으로 보면 병합을 하는 것이 적절해 보이지만, 심리 경과에 따라서는 별건으로 심리를 진행할 부분도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병합을 둘러싼 피고인 측 입장은 엇갈렸다. 김 씨와 정 씨 측 변호인은 “두 사건을 병합하는 것은 오히려 신속한 심리를 저해한다”고 반발했고, 남 씨와 유 씨 측 변호인은 “두 사건을 병합하는 것이 효율성과 피고인 방어권 보장을 위해 유리하다고 본다”고 했다.
2023.06.05 I 박정수 기자
한올바이오파마 HL036 도입한 中제약사도 임상 실패 확정적…기술반환될까
  • 한올바이오파마 HL036 도입한 中제약사도 임상 실패 확정적…기술반환될까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올바이오파마(009420)가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HL036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HL036을 기술도입한 중국 제약사도 임상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한올바이오파마는 추가 기술료 수령이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기술반환에 대한 부담감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제약사 하버바이오메드는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도입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HBM9036)의 임상 3상을 곧 종료하고 올해 안으로 데이터를 정리해 결과 발표할 예정이다.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HL036과 HL161 개발 진행 상황. (사진=한올바이오파마)◇유의성 확보 못한 한올바이오파마 임상과 판박이…기대감 낮아하버바이오메드는 2017년 9월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와 자가면역질환치료 항체신약 ‘HL161’의 중국(대만, 홍콩, 마카오 포함) 내 독점적 개발 및 사업권을 총 금액 1020억원에 확보한 뒤 2018년 임상 2상에 이어 2020년 11월부터 임상 3상에 나섰다.하버바이오메드가 진행 중인 HL036 임상 3상은 지난 2년반 동안 진행됐지만, 결과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임상 3상과 디자인 및 설계가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버바이오메드는 임상 대상자에게 0.25% HL036 점안액을 8주 동안 매일 2회 투여해 위약군과 비교 시험 중으로 이는 한올바이오파마의 투여방법 및 용량과 차이가 없다. 임상 시험 평가 기준도 최소 6개월 이상의 안구건조 증상, 쉬르머 테스트 점수, 결막 발적 척도에 따른 결막 발적 점수 등으로 상당히 비슷하다.또 하버바이오메드는 임상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 평가변수’로 각막의 상부·중앙부·하부를 총 평가하는 ‘전체 각막 염색 점수’(TCSS)를 설정했는데, 이미 한올바이오파마가 중앙부와 하부 각막 염색 점수를 평가한 각각의 임상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도출하지 못했던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하버바이오메드의 HL036 임상 3상 진행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하버바이오메드가 진행 중인 HL036 임상 3상은 미국 IDMC(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 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로부터 총 두 차례 중간분석을 받은 바 있다. IDMC는 임상시험 중간단계에서 환자에게 끼치는 약물의 효과나 부작용 등을 모니터링하는 전문가 집단이다.IDMC는 지난해 1월 하버바이오메드의 HL036 임상 3상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이어 실시된 지난해 10월 중간분석에서는 효능 경향(efficacy trend)이 불충분하다는 판단과 함께 임상 중단을 권고했다.IDMC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하버바이오메드는 그동안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던 만큼 임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권고 이후 추가 환자 모집에는 나서지 않으면서 계획된 임상 목표인원 674명을 다 채우지 못했고 결국 반쪽짜리 임상에 그치게 됐다.◇HL036 기술이전 계약 해지 가능성도하버바이오메드는 기존 등록이 완료됐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임상 3상을 마치고,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HL036의 개발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와 하버바이오메드는 계약 당시 임상, 허가, 상업화 미실현시 기술이전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고 명시해 놨기 때문에 이번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반환이 될 수 있다.HL036은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인 TNFα를 억제해 안구의 염증반응을 개선하는 기전의 의약품인데, 이미 국내외에서 항염증과 각막 손상 개선을 통한 근본적 치료제가 개발 중이어서 기술이전 계약 해지 가능성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한올바이오파마와 하버바이오메드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 총 금액은 1020억원이며 이 중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은 400만달러(약 50억원)다. 다만, 한올바이오파마는 하버바이오메드와 HL036와 HL161를 한꺼번에 기술이전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하버바이오메드 측에서 임상이 순항 중인 HL161을 제외하고, HL036에 대해서만 반환을 원하는 경우 각각 물질에 대한 가치를 계산해 계약을 다시 체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의약품 시장 분석 기관 등에 따르면 HL036이 타깃으로 하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7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HL161이 타깃하는 자가면역질환 항체의약품의 경우 60조원으로 추정된다.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아직까지 기술반환에 대해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혹시 기술반환하게 되는 경우 계약을 통해 HL036와 HL161을 구분해 계약을 다시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02 I 김진수 기자
성일종 "與 '5인회' 처음 듣는다…당 사역이 주로 하는 시스템"
  • 성일종 "與 '5인회' 처음 듣는다…당 사역이 주로 하는 시스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당의 주요 의제를 이른바 ‘5인회’가 결정한다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주장에 대해 “처음 듣는다”고 반박했다. 직전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성일종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 기능은 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사무총장이 주로 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기능을) 사전에 협의하고 사전 협의가 협의가 끝나면 최고위원들 포함해 의견 수렴을 하고 좀더 보완한다”며 “5인회라는 말에 무슨 얘길 갖고 이용호 의원이 말씀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구조는 대개 당 사역이 주로 하고 있는 시스템”이라며 “이것은 여야가 거의 똑같다”고 설명했다. 성 의원은 ‘당대표가 사무총장·전략기획부총장·조직부총장·정책위의장 등과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정상적 흐름이라는 취지냐’고 묻는 진행자에게 “전략기획부총장이나 조직부총장은 전국에 있는 지구당 위원장 관리·보강 문제, 원내·당 전략을 함께 상의한다”며 “당 사역에 플러스알파(+α)해 들어간다”고 답했다.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로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지만 현역 의원이 나서지 않은 데 대해 그는 “선거가 많이 남아있으면 뛰어들었겠지만 1년이 안 남았다”며 “현역 의원들이 현장에서 주로 많이 누비고 사람와 유권자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조금 약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이용호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위원회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들러리냐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중요한 핵심 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있다)”며 “용산이 아니고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06.01 I 경계영 기자
인터류킨 억제제가 시밀러보다 위협적?...‘휴미라’ 시장 빼앗을 하마는
  • 인터류킨 억제제가 시밀러보다 위협적?...‘휴미라’ 시장 빼앗을 하마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연내 미국 애브비의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출시하려는 기업은 국내 삼상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을 포함해 총 6곳이다. 하지만 이들 제품이 등장하기도 전인 올1분기 휴미라의 매출은 크게 주저앉았다.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나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 등 인터류킨(IL) 억제제가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휴미라의 매출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212억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시장이 바이오시밀러의 등장 및 다른 기전의 경쟁 약물의 확장세 등으로 인해 쪼개질 전망이다.(제공=애브비, 게티이미지)휴미라는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신호 물질 중 하나인 ‘혈액괴사인자알파(TNF-α)’를 비활성화(억제)시키는 단일 클론 항체다.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물질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여러 자가 면역 반응의 강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이다. 휴미라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건선 관절염, 크론병(국한성 창자염),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등 세계 각국에서 15종 안팎의 자가면역질환 관련 적응증을 두루 확보하고 있다.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특허가 만료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지난 3월 미국 암젠의 ‘암제비타’를 시작으로 국내외 기업들이 연말까지 최대 의약시장인 미국 내 출시 계획을 앞다퉈 공개하고 있다.각사에 따르면 올초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하드리마)와 프랑스 산도스(하이리모즈), 독일 프레제니우스 카비(이다시오)와 베링거인겔하임(실테조) 등 4곳의 기업은 오는 7월, 미국 화이자는 이보다 2달 늦은 9월에 “자체 개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내놓겠다”고 예고하고 있다.여기에 지난 23일(현지시간)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CT-P17’을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받은 셀트리온도 7월 출시 대열에 가세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산도스, 셀트리온 등이 휴미라 시장의 85~90% 가량을 차지하는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까지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212억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휴미라의 매출이 쪼개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하지만 이들이 등장하기 전부터 휴미라의 매출이 급감한 것이 감지됐다. 애브비에 따르면 휴미라의 올 1분기 매출은 약 4조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약 6조2800억원) 27% 가량 크게 감소했다. 휴미라와 같은 TNF-α 억제제 계열의 약물인 암젠의 ‘엔브렐’과 미국 얀센의 ‘레미케이드’ 등도 같은 기간 각각 32%와 26%씩 감소했다.반면 프랑스 사노피의 듀피젠트나 애브비의 스카이리치 등 대표적인 IL 억제제 계열의 약물 매출은 40~45%가량 크게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듀피젠트의 자가면역질환 적응증 관련 올 1분기 매출은 3조37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500억원) 대비 43.5% 상승했다. 스카이리치 최근 1분기 매출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70억원) 대비 45%가량 오른 것이다. 휴미라 매출을 나눠먹을 복병이 따로 있던 셈이다. 듀피젠트와 스카리이치는 휴미라의 적응증을 따라잡으려는 적응증 확대 전략이 매출 신장에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2017년 성인의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으로 승인된 듀피젠트의 적응증은 2021년까지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세계 60여 개국에서 △6세 이상 아토피 피부염 △12세 이상 천식 △18세 이상 만성 부비동염 적응증 등을 획득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미국에서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의 접종연령을 6개월~5세 영아까지 사실상 모든 연령으로 늘렸고, 유럽에서는 피부질환인 결절성 양진 적응증도 획득했다. 현재도 만성 두드러기나 호중구성 식도염등 7종의 추가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중이다.염증질환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IL 억제 계열의 약물은 새롭게 떠오르는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대비 중증 부작용의 발생 빈도가 현저히 낮아, 연령 확대 등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휴미라가 누려왔던 자가면역질환 시장은 다른 계열의 약물들로 더 세분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애브비가 휴미라 후속작으로 개발한 스카이리치도 적응증 확장에 성공하며, 휴미라의 매출을 흡수하고 있다. 성인 판상 건선과 성인 활동성 관절염 등 2종의 적응증을 갖고 있던 스카이리치에 대해 FDA가 지난해 6월 성인의 활동성 크론병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 IL억제제 중에서도 스카이리치가 휴미라의 적응증을 빠르게 따라잡는 약물로 꼽히는 이유다.지난 2월 애브비 측은 올해 매출 전망치에 대해 발표하며 휴미라는 137억 달러, 스카이리치는 74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 1분기만에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스카이리치에 대한 회사의 기대치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건선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아토피피부염이 주력적응증인 듀피젠트와 달리 IL 계열 약물중에는 휴미라의 적응증을 확보하는 스카이리치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들의 유력한 경쟁약물이 될 것”이라며 “물론 접종연령이나 적응증 갯수 면에서 아직 휴미라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런 IL 억제제들의 시장이 확대될수록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를 개발사의 수익성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6.01 I 김진호 기자
채권개미 늘어나지만…여전히 문턱 높은 수수료
  • 채권개미 늘어나지만…여전히 문턱 높은 수수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채권이 개인투자자들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부상하며 증권사들도 앞다퉈 채권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채권은 기관투자자나 소규모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처였지만, 올 들어 채권 막차를 타려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증권가도 채권 수수료 수익을 짭짤하게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채권개미 늘지만…만만치 않은 수수료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15조490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 이상의 수준이다. 채권 열기는 월간 지표로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4월)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약 4조2479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의 월간 채권 순매수 규모가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채권은 ‘예금금리+α’를 추구하는 저변동성 상품이다. 거래금액이 크다 보니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쿠폰(이자)이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가 활발해졌다. 또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에 채권 가격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가 몰린 것이 채권 인기의 배경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PB는 “아직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은 나타나지 않고 있진 않지만, 시장 금리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조급해진 대기수요가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채권에 올라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 종료 시그널 등은 개인 채권투자 매수세를 확대시키고 있다”면서 “낮아진 예금금리 대비 상대적인 금리 매력, 또는 중장기적인 자본차익 기대에 따른 개인들의 채권 매수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채권을 살 때는 반드시 증권사별 수수료를 꼭 확인해야 한다. 증권사별로 잔존물 별로 수수료율 구간이 다르다. 보통 채권 만기까지의 잔존 기간이 많이 남아 있을수록, 거래 금액이 낮을수록 수수료가 높다. 보통 2년 이상 만기를 가진 채권을 산다고 가정하면 보통 0.15~0.3%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또 소액채권의 경우, 0.3~0.6%의 수수료를 낸다. 이를테면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점에서는 0.6%의 수수료율을 책정하지만, 온라인(뱅키스)은 0.3%의 수수료율을 내도록 하고 있다. 키움증권 역시 홈페이지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기준 0.3%의 수수료를 책정한다.반면 미래에셋증권이나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는 온라인이나 지점 모두 소액채권에 0.6%의 수수료를 내도록 하고 있다. 주식을 생각하고 매매에 나섰다가 깜짝 놀랐다는 투자자들이 나오는 이유이다. ◇“수수료 논의 전무”…간접투자도 대안장내 채권시장과 달리 장외 채권시장에는 매매 수수료는 없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소매 채권 매물을 내놓을 때 채권별로 마진을 붙인다. 금리 5%에 발행된 채권을 기관 간 시장에서 매입해 소매로 4.7~4.8%에 매물로 내놓는 식이다. 이렇게 매매하면 증권사는 20~30bp(1bp=0.01%포인트)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 기관이 장외 채권시장에서 도매로 채권을 사서 개인들에게 소매로 파는 과정에서 얻는 중간 마진인 셈이다.일각에서는 수수료가 채권 개미들의 발목을 잡는다고 지적한다. 1000만원을 투자하면 소액채권 기준 60만원을 수수료로 내야하는 만큼, 금액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이 뿐만 아니라 MTS나 HTS 등을 통해 채권 매매가 가능해지는 등, 증권사의 서비스 비용도 줄어드는데 채권 수수료만은 3~4년 전과 동일하다는 것이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의 경우,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전산 거래도 확대하고 있지만, 수수료에 대한 논의는 전무하다시피 하다”라고 지적했다. 수수료에 부담스러운 개미들은 간접 매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는 보통 상품에 편입된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금리 하락 시(채권 가격은 상승) 매각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지난달 기준 국내 채권형 ETF 설정액은 25조6181억원으로 연초(21조5907억원)보다 4조27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설정액인 19조757억원보다도 34% 증가한 수치다.
2023.05.29 I 김인경 기자
‘바이오’ 첨단전략산업 지정…4대분야에 총 550조+α 투자
  • ‘바이오’ 첨단전략산업 지정…4대분야에 총 550조+α 투자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반도체와 이차전지, 디스플레이에 이어 ‘바이오’ 분야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들 첨단산업에는 민간을 주도로 2027년까지 550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관련법안을 통해 투자를 뒷받침하고 4대 분야에는 2032년까지 10년간 총 4조6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지원을 추진한다.(사진=연합뉴스)26일 정부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었다. 이번 첨단위에서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지키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보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첨단전략기술·산업을 지정했다.기본계획은 오는 2027년까지 550조원(반도체 340조, 디스플레이 62조, 이차전지 39조, 바이오 13조, 미래차 95조, 로봇 2조 등) 이상의 첨단산업 투자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신규 국가산단 조기 조성, 규제혁파, 산업별 맞춤형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허가 타임아웃제 △지자체 상생벨트 도입 △한국형 섹터딜 등을 추진해 기업 투자를 뒷받침할 예정이다.정부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4대 분야에는 2032년까지 10년간 R&D 지원을 추진키로했다. 또한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첨단인재를 육성하고 첨단산업 중추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첨단인재육성특별법(가칭)을 제정하고 첨단전략기술 R&D를 집중 지원, 특성화대학(원), 업종별 아카데미, 사내대학 등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이 밖에도 기술통상, 공급망통상, 그린통상 등 첨단산업 3대 핵심 통상역량을 강화하고 첨단산업분석원 설립도 검토한다. 또 7월 중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지난 24일 사전브리핑을 통해 “첨단산업은 기업들 투자를 전제를 지원하는 것으로 2027년까지 550조 이상의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또한 예산타당성 조사를 해야하지만 향후 10년간 4조6000억원 이상을 첨단산업 핵심기술 R&D에 투자하고 인력확보를 위한 인력혁신특별법 역시 이르면 다음 달 발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미래성장엔진이자 경제안보자산인 첨단산업에 대해 투자와 인프라, 입지 등을 전방위적으로 집중 지원해 글로벌 초강대국으로 도약하고 경제안보도 강건히 지키겠다”고 했다. 국가첨단전략기술 목록.(자료=산업부)
2023.05.26 I 강신우 기자
셀트리온,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유럽 허가신청 완료
  • 셀트리온,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유럽 허가신청 완료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현지시간 25일 유럽의약품청(EMA)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CT-P43’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셀트리온은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등 4개 국가에서 판상형 건선(Plaque Psoriasis) 환자 5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T-P43 글로벌 3상 임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한 유효성, 약동학, 안전성 결과를 확인했다.해당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판상형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오리지널 의약품이 보유한 전체 적응증(Full Label)에 대해 EMA에 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글로벌 주요 국가에 순차적으로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CT-P43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텔라라는 얀센(Janssen)이 개발한 인터루킨(IL)-12, 23 억제제로 판상형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 글로벌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 규모는 177억 700만달러(23조1010억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물질 특허는 미국에서 올해 9월, 유럽에서 2024년 7월에 각각 만료될 예정이다.셀트리온은 CT-P43의 EMA 판매허가를 획득한 후 본격적인 상업화에 들어가면 램시마IV, 램시마SC(이하 램시마군)와 유플라이마 등 기존 TNF-α(종양괴사인자) 억제제 제품군에 더해 인터루킨 억제제 자가면역 치료제 제품까지 확보하게 돼 글로벌 자가면역치료제 영역에서 선도적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CT-P43의 유럽 허가를 획득하면 글로벌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램시마, 램시마SC, 유플라이마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영역에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규제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남은 허가 절차도 차질없이 진행해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영역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 램시마군과 유플라이마, CT-P43 이외에도 CT-P47(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53(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등 후속 포트폴리오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05.26 I 김지완 기자
  •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황색포도알균' 작용 기전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황색포도알균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 지질 조성을 바꾸고, 피부 장벽의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직접 원인’으로 밝혀졌다.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소아청소년과 안강모·김지현 교수, 미국 내셔널 주이시 헬스 병원(National Jewish Health) 도널드 륭·엘레나 골레바 교수, 김병의 박사 공동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에서 황색포도알균의 작용 기전을 규명해 유럽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European Academy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공식 학술지 ‘알레르기(Allergy)’ 최근호에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알레르기誌에서 ‘편집자 추천(Editor’s Pick)‘ 논문으로 소개될 만큼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에는 정상인과 달리 황색포도알균이 흔히 분포하고, 이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중증도를 높인다. 가려움, 진물과 같은 증상을 유발해 수면 장애를 일으킴으로써 삶의 질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알레르기행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기존 연구에서는 황색포도알균이 초항원, 다양한 독소물질 및 지질 단백질을 분비하여 피부 염증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황색포도알균이 피부의 지질 조성을 바꿈으로써 피부 장벽 기능을 더욱 약화시킨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결국 황색포도알균이 피부에 한 번 침투하면, 피부 보호막을 계속 무너뜨려 침투가 더욱 용이하게 황색포도알균 스스로 ’악순환의 반복‘을 만들고 있었던 셈이다.연구팀은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24명과 정상인 소아 대조군 16명에서 테이프를 이용한 피부 수집(skin tape stripping) 방법으로 피부 지질의 조성을 분석하고, 황색포도알균의 존재 여부를 조사했다.연구팀에 따르면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된 아토피피부염 병변에서는 중증도가 심하고 경피수분손실이 높아서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피부장벽기능이 약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병변에서의 피부 지질의 조성을 보면 피부장벽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긴사슬 지방산의 비율이 작아지고, 상대적으로 피부장벽기능 유지에 불리한 짧은사슬 지방산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도 확인하였다.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3차원 세포배양시스템을 통한 세포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항생제에 민감한 황색포도상구균 (MSSA) 는 피부각질세포로부터 TNF-알파(TNF-α), 인터루킨-1베타(IL-1β) 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유도하여 긴사슬 지방산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ELOVL3의 발현을 억제함을 관찰하였다. 흥미롭게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황색포도상구균 (MRSA) 는 피부각질세포로부터 추가적으로 인터루킨-6(IL-6), 인터루킨-33(IL-33) 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유도하여 긴사슬 지방산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ELOVL4의 발현도 추가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결국 황색포도알균은 피부장벽기능과 관련이 있는 지방산의 탄소 사슬 길이를 감소시키는 형태로 피부 지질 조성의 변화를 일으키고, 피부 장벽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항생제 내성균에서 더욱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던 셈이다.연구팀은 “황색포도알균이 이미 알려진 것처럼 피부 염증을 악화시켜서 피부장벽 약화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도 피부장벽의 지질 조성 변화와 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있음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아토피피부염이 심할수록 황색포도알구균의 군집이 더욱 많아지므로, 앞으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피부 위생 관리와 함께 미세먼지와 같은 악화요인 회피, 적절한 항염증 치료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 특히 ’항생제 내성균‘의 군집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용역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2023.05.22 I 이순용 기자
제노스코, 美 흉부학회서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 연구성과 공개
  • 제노스코, 美 흉부학회서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 연구성과 공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레이저티닙 개발사 제노스코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 (ATS 2023)에서 특발성 폐섬유화증 (IPF) 치료제 후보물질 ‘GNS-3595’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미국에서만 매년 3-5만의 환자가 발생하고 3년 생존율이 50%로 혁신신약이 절실한 질병이다.‘GNS-3595’는 선택적 ROCK(Rho-associated protein kinase) 억제제로, 제노스코가 독자적으로 발굴 및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ROCK은 섬유증 및 염증 유발을 증폭시키는 신호전달의 핵심 매개체 역할을 하는 카이네즈 (Kinase)로 알려져 있다. ‘GNS-3595’는 시험관 내(in vitro) 실험에서 우수한 선택성 및 효능을 나타냈다. 동물 모델에서도 특발성 폐섬유화증 대표적인 마커 콜라젠 발현 등을 매우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폐의 무게(Lung weight) 및 알파 평활근 액틴(α-smooth muscle actin)을 비롯한 기타 평가 지표에서도 경쟁약물인 Nintedanib 대비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제노스코는 ROCK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기존 약물의 단점인 비 특이적 억제효과에 기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을 극대화해, First-in-Class 및 1차 치료 약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4분기 독성시험을 시작하고, 2025년 1분기 임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는 “ROCK은 특발성 폐섬유화증 발병 시 무엇보다도 중요한 염증반응과 섬유화증, 두 가지 다른 기전을 동시에 매개하는 매우 핵심적인 타겟”이라며 “ROCK은 폐 섬유화증 뿐만이 아니라 여러 다른 질환의 발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하나의 타겟, 다수의 적응증’ 전략으로 확대해 다양한 표적치료제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제노스코는 특정한 카이네즈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G-SMART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기대받는 ‘레이저티닙 (상품명 렉라자)’은 G-SMART 신약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발굴된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G-SMAR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선택적 ROCK억제제(특발성 폐섬유화증, 뇌신경질환, 면역항암제 등), FGFR3 억제제(방광암), Targeted Protein Degrader(폐암, 간암 등) 등을 개발 중이다.
2023.05.22 I 송영두 기자
한국투자증권, 올해만 13조원…식지 않는 소매채권 열풍
  • 한국투자증권, 올해만 13조원…식지 않는 소매채권 열풍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올 들어 4월 말까지 약 13조원의 소매채권을 판매했다고 19일 밝혔다. 2022년 연간 34조원의 판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개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간 채권은 ‘예금금리+α’를 추구하는 저변동성 상품으로서 거래금액이 커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쿠폰이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가 활발해졌다. 또한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에 채권 가격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가 몰린 것이 채권 인기의 배경인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국고채 등 장기채권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대표적으로 ‘국고채 19 - 6’으로 불리는 ‘국고01125 - 3909’ 채권의 가격은 5월 11일 기준 지난해 저점 대비 21% 상승했다. 국고채 19 - 6은 2019년 발행된 20년 만기 장기 국채다. 발행 당시 1% 수준의 낮은 금리로 발행된 후 금리 상승으로 가격이 하락하자, 최근 들어 오히려 매매차익 기대감이 커졌다.실제로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채권 가운데 만기 5년이상 장기 채권의 비중은 연초 4%에서 3월 말 19%로 15%포인트 증가했다. 회사채의 경우 신용등급 A-부터 AAA+의 우량채권이 9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최근에는 채권에 한 번 투자를 경험한 고객이 재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채권을 시장 상황에 맞춰 빠르게 공급하고 관련 상품에 대한 일선 직원 교육을 확대하는 등 개인 투자자의 관심 증가에 대응해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5.19 I 김인경 기자
대장동 일당 배임액 '최소 651억→4895억' 다음 달 결정
  • 대장동 일당 배임액 '최소 651억→4895억' 다음 달 결정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대장동 일당에 적용된 배임 혐의 액수가 기존 ‘651억+알파(α)’에서 4895억원으로 변경될지 여부가 다음 달 결정된다.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사진=방인권 기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1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의 공판에서 “다음 달 5일 공소장 변경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대장동 일당과 공범으로 판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기소 혐의를 반영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2021년 11월 검찰 1차 수사팀은 대장동 일당의 공소장에 배임액을 ‘최소 651억원’으로 명시했는데, 2차 수사팀은 올 3월 이 대표를 기소하면서 4895억원으로 재확정한 바 있다. 이날 공판에서 변호인들은 “최초 공소장을 기준으로 증인신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공소장이 변경되면 방어권이 정면으로 침해된다”며 “1년 6개월간 재판 준비가 힘들었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검찰 측은 “절차 지연 측면에서 부담이 되고 방어권이 침해된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양형 측면에서 가중되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재판부는 검찰 측에 다른 재판부에서 재판받는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표현 수위와 ‘불법적 자금조달’, ‘민간업자의 불법 자금 선거 지원’, ‘공모 가능성 극대화’ 등 추상적 표현 등을 변경된 공소장에서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3.05.17 I 김윤정 기자
내일부터 전기·가스요금 5% 인상…올여름 냉방비 주의보(종합)
  • 내일부터 전기·가스요금 5% 인상…올여름 냉방비 주의보(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내일(16일)부터 전기·가스요금을 5%가량 올리기로 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에너지 공기업의 원가 급등 부담을 일부 해소하자는 취지다.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에 이어 올여름 냉방용 전기요금 부담 확대가 우려된다. 정부도 이에 대응해 취약계층 지원 확대 대책을 함께 추진한다.다만, 에너지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운데 요금 인상 폭이 에너지 업계 기대에 못 미치는 소폭에 그치며 국내 전력·가스 공급을 도맡은 두 공기업 한국전력(015760)공사와 한국가스공사(036460)의 재무 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냉방 수요 피크 앞둔 가운데 전기료 인상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전기·가스요금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여당이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한 직후다.한전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따라 전기를 16일부터 1킬로와트시(㎾h)당 8월 올린 가격에 공급기로 했다. 한전의 올 1분기 전기 판매단가가 146.5원/㎾h이란 걸 고려하면 약 5.5% 인상이다. 또 4인 가구 월평균 전력사용량이 332㎾h란 걸 고려하면 가구당 늘어나는 월 요금부담은 2656원이다.가스공사도 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1.04원 오른다. 서울 도시가스 기준 인상률로는 약 5.3%, 4인가구 연평균 월 사용량이 약 3861MJ이란 걸 고려하면 약 4400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량 증가로 전력 수요가 연중 최대가 되는 올여름 전기요금 체감 부담은 훨씬 더 클 수 있다. 한전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여름이던 지난해 8월 한전의 가정용 전기 판매량은 8962기가와트시(GWh)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중 최저였던 5월 판매량(5780GWh)의 1.5배 이상이다. 더욱이 지난 가을 이후 전기요금 누적 인상률이 30%에 육박한다. 또 가정용 전기요금은 200㎾h, 400㎾h를 기준으로 최대 3배까지 더 내는 누진제가 적용된다.기업 부담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나 현대제철 등 전기 다소비 기업의 경우 연간 전기요금이 약 1조원 가량인데 이번 인상으로 연 500억원 이상의 비용 부담이 더해지게 됐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박대출(가운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당·정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정부와 한전·가스공사는 원래 3월 말 2분기 전기요금 조정안을 확정해 4월부터 적용 예정이었으나 정부·여당(당정)이 국민 부담을 고려한 추가 의견수렴 필요를 이유로 결정을 잠정 보류했고 45일 만인 이날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한전·가스공사는 5년에 걸쳐 직원의 올해 급여인상분 반납 등 40조원이 넘는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고, 한전 사장은 사임키로 한 끝에 이번 요금 인상계획을 확정했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1분기에 이어 다시금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부담과 걱정을 끼쳐 무거운 마음”이라며 “한전과 가스공사가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마련했으나 에너지 공급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이들 공기업 경영을 정상화하려면 전기·가스요금 일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정부와 한전·가스공사도 이번 인상에 따른 부담 증가를 완화하고자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전체 가구의 약 10%에 이르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가구에 대해선 이번 요금 인상분을 평균 사용량까지는 1년간 유예키로 했다. 또 더위·추위 민감계층에 대한 정부 에너지바우처 지급도 그 대상도 올겨울 난방비 대란 때처럼 생계·의료 기초수급생활자에서 주거·교육 기초생활수급자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소상공인과 뿌리기업에 대해서도 일부 주택용 가구에만 적용하던 전기요금 분할 납부 제도를 운영키로 했다. 농사용 전기요금은 이번 인상분을 3개년에 걸쳐 반영키로 했다.정부와 한전은 특히 전기 사용량을 줄인 가구에 대한 요금 인하 제도인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대폭 확대 적용키로 했다. 7월부터 참여 가구 중 상대적으로 높은 절감률을 기록한 가구는 1㎾h당 30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직전 2개년보다 전기 사용량을 5% 이상 절감 땐 30~70원의 추가 인센티브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전기 사용량을 일정량 이상 줄이면 1㎾h당 최대 100원까지 요금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나주 본사에서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한전·가스公 누적적자 해소는 ‘난망’한전과 가스공사는 이번 요금 인상 결정으로 당장 적자·미수금 부담을 일부 덜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인상 폭이 기대에 못 미치며 지난 2년 동안 쌓인 적자·미수금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한전은 올 1분기 기준 전기를 153.3원㎾h에 사들여 146.5원/㎾h에 판매하며 인건비나 운영비를 빼고도 6.8원/㎾h씩 밑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판매가격 8원/㎾h을 인상으로 최소한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파는 상황은 막게 됐다. 5월 들어 원가 부담이 더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원/㎾h 수준인 운영비까지 충당하며 당장 적자를 면할 가능성도 있다. 한전은 차장급(3급) 이상 직원의 급여인상분을 반납기로 하는 등 5년 간 25조원 플러스 알파(α)의 자구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인상으로 지금껏 쌓인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전은 2021년 5조8000억원,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6조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년1개월 간 누적 적자가 44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이다. 법적으로는 가스요금에 원가를 보장 받는 가스공사도 정부의 요금 통제로 실질적으론 도시가스 공급사로부터 받지 못한 미수금이 올 3월 말 기준 11조6000억원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한전·가스공사 모두 이 누적 비용부담을 해소하기 전까진 이자 부담을 수반한 채권 발행을 통해 이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연 금리 6%로 단순 계산 때 이들 두 공기업이 부담해야 할 연 이자만 3조4000억원에 이른다.이 때문에 정부가 연내 전기·가스요금을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와 한전은 한전이 누적 적자를 해소하려면 올 한해 51.3원/㎾h을 올려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금까지 올 초 13.1원/㎾h, 이달 8원/㎾h으로 합산 21.1원/㎾h을 인상한 만큼 앞으로 30.2원/㎾h을 더 올려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이번 8원/㎾h 인상도 요금을 안 올렸을 때보단 일정 정도 영업수지 개선 효과는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서 예단하지 않고 있으며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개선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2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비상결의대회에서 5년 15조4000억원의 비용 절감 목표를 담은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가스공사)
2023.05.15 I 김형욱 기자
밑지며 판 한전, 1분기에도 6.2조원 적자(종합)
  • 밑지며 판 한전, 1분기에도 6.2조원 적자(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지난 1분기에도 높은 발전 원가 부담 속 대규모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가스·석탄 등 국제 발전연료비 급등세가 잦아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밑지며 파는 상황이 이어졌다.다만, 5월 들어 발전연료비가 하향 안정하고 있고 정부·여당이 15일께 미뤄왔던 2분기 전기요금 (상향) 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2분기 이후 적자폭 완화 혹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나주 본사에서 5년에 걸쳐 25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한전은 올 1분기 영업손실이 6조177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 7조7869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은 1조6000억원 가량 줄었으나 대규모 적자 상황은 이어졌다. 한전은 재작년 연간으로 5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발전연료비 급등 여파다. 원유와 석탄, 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의 가격은 재작년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평소의 몇 배 이상 치솟은 바 있다. 한전은 정부의 승인 아래 지난 1년 새 국내 전기요금을 약 33%(1~3분기 기준 1㎾h당 110.4→146.5원) 올렸으나, 원가 급등분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올 1분기에도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오는 기준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1킬로와트시(㎾h)당 180.5원에서 237.0원으로 31.3% 증가했다. 올 들어 국제 에너지원 가격이 내리기는 했으나 국제 시세가 실제 연료비로 반영하기까지는 통상 2~5개월의 시차가 있다.(표=한국전력공사)한전의 올 1분기 매출은 21조59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6조4641억원)보다 31.2% 늘었다. 전기 판매량은 2.0% 줄었으나 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판매수익이 15조3784억원에서 20조2591억원으로 31.7% 늘었다. 해외사업 등에서 나오는 기타 매출도 1조857억원에서 1조3349억원으로 23.0% 늘었다.그러나 영업비용이 27조7716억원으로 14.5% 늘며 대규모 적자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연료비(9조830억원)와 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12조1709억원) 합계가 21조2539억원에 이르며 전기판매수익(20조2591억원)을 1조원 가량 웃돌았다. 전기를 사온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것이다. 2만여 명 직원의 인건비와 송·배전망 건설 같은 기타 운영비 6조5177억원이 고스란히 영업적자로 이어진 모습이다. 같은 기간 기타 영업비도 발전·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8.3% 증가했다.다만, 2분기 이후엔 한전의 적자 폭이 줄어들거나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들어 내린 국제 에너지 시세가 국내 연료비에 반영되기 시작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올 초만해도 1㎾h당 200원을 웃돌았던 SMP는 5월 들어 130원대까지 내린 상황이다.5월 중순부터 국내 요금 추가 인상도 유력하다. 정부·여당은 올 2분기 전기요금 조정 계획을 미뤄둔 채 정승일 한전 사장의 사퇴를 포함한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해왔는데, 정 사장이 12일 당정의 요구대로 25조원 플러스 알파(+α)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 후 사의를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당정은 15일 1㎾h당 7원 이상(인상률 약 4.8%)의 요금 인상을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한전 관계자는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는 25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재정건전화 계획을 포함한 특단의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시행할 것”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취약계층 부담완화 및 국민 편익 제고방안을 전제한 전기요금 적기 조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가운데)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요금 관련 산업계 민·당·정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오른쪽은 10일 교체가 확정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사진=노진환 기자)
2023.05.12 I 김형욱 기자
정승일 한전 사장 “전기료 인상 불가피…사장직 내려놓을 것”
  • 정승일 한전 사장 “전기료 인상 불가피…사장직 내려놓을 것”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승일 한국전력(015760)공사 사장이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국민의 이해를 당부했다. 또 국민 여러분에게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나주 본사에서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정 사장은 12일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정부·여당(당정)은 4월 초 적용했어야 할 한전의 2분기 전기요금 조정 계획을 보류한 채 정 사장 사퇴를 포함한 한전의 추가 자구안을 요구해 왔다. 정 사장은 이날 5년 20조1000억원 규모의 기존 자구안을 25조원 플러스 알파(+α)로 늘린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후 사의를 표명했다.정 사장은 “전기요금과 관련해 국민에게 부담을 드려 매우 송구하다”며 “한전은 더 막중한 책임감으로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올 1분기 이후 유보됐던 전기요금 조정 절차의 첫 단추인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하게 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중요한 디딤돌”이라며 “요금 정상화 지연 땐 전력 안정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에 따른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끼칠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한전은 재작년 말 시작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여파로 2021년 5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2조6000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이 12일 발표 예정인 올 1분기에도 5조원대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이 자금난 속 국내 전력 공급을 위해 초우량 채권이 한전채 발행량을 늘리며 국내 채권 시장에 돈줄이 마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전채 누적 발행 잔액은 최근 76조원을 돌파했다.한전은 정부의 승인 아래 지난해 국내 가정·기업 전기요금을 약 30% 올렸으나 석탄·가스 등 주요 발전 연료 수입단가가 몇 배씩 오르는 통에 전기를 밑지며 파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정 사장은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사용하는 전기에는 한전 임직원의 땀방울이 녹아 있다”며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국민경제 부담을 완충하고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 소임을 다했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정 사장은 이어 “오늘자로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한전은 당분간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전은 비상경영체제에서도) 다가오는 여름철 비상전력 수급 안정 운영과 작업현장 산업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진정한 국민 기업이자 국가 자산인 한전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든든한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전문이다.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존경하는 국민여러분!한국전력공사 사장 정 승 일입니다.평소 한국전력에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전기요금과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이에 한국전력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금년 1분기 이후 유보되었던 전기요금 조정절차의 첫 단추인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하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이를 감안하여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벌써 1년이 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한전은 국민경제 부담을 완충하는 역할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 소임을 다해 왔습니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에는 한전 임직원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저는 오늘 자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당분간 한국전력의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다가오는 여름철 비상전력 수급의 안정적 운영과 작업현장 산업재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진정한 국민 기업이자 국가의 자산인 한국전력이 국민 여러분께 신뢰를 회복하고 든든한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감사합니다.2023. 5. 12. 한국전력공사 사장 정승일
2023.05.12 I 김형욱 기자
한전·가스公 ‘40조원+α’ 추가 자구안 발표…전기·가스료 인상 수순(종합)
  • 한전·가스公 ‘40조원+α’ 추가 자구안 발표…전기·가스료 인상 수순(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와 한국가스공사(036460)가 12일 5년에 걸쳐 40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올초 34조원 규모로 수립했던 기존 자구안에서 6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 절감 계획을 추가했다. 임직원 급여·성과급도 반납한다. 특히 정승일 한전 사장은 국민의힘(여당)의 사퇴 압력 속에 임기 1년을 남겨둔 가운데 사의를 표명했다.한전·가스공사가 정부·여당(당정)의 요구대로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발표한 만큼 당정이 40여일째 보류했던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업계는 당장 오는 15일 이를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나주 본사에서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한전·가스公 40조원+α 추가 자구계획 발표한전과 가스공사는 이날 총 40조원 플라스 알파(+α)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담은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했다.정승일 한전 사장은 12일 나주 본사에서 전력그룹사를 포함해 5년(2022~2026년)에 걸쳐 25조원+α 규모의 경비를 절감한다는 내용의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올초 20조1000억원에서 5조원 가량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 자구계획이다.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여파로 2021년 5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약 5조원의 적자가 추가된 것으로 추산된다. 한전은 정부의 승인 아래 지난 한해 전기요금을 약 30% 가량 올렸으나 석탄·가스 등 주요 발전연료가 평년의 몇 배씩 급등한 탓에 역대급 적자를 면치 못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한전은 추가 자구안을 통해 전력설비 건설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도 더 줄이기로 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를 통해 전력공급 예비력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변전소가 있어 기존 매각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던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 계획도 새로이 담았다. 매각이 여의치 않은 한전아트센터 등 다른 사업장도 임대 등을 통해 수익을 확보키로 했다.직원 급여·성과급도 반납한다. 2만여 직원중 4분의 1에 이르는 3급(차장급) 이상 직원은 직급에 따라 올해 임금인상분과 경영평가 성과급을 전액 혹은 절반 반납한다. 노조에 속한 4직급 이하 전 직원의 급여 반납도 노사 협의를 통해 추진키로 했다.특히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날 추가 자구계획 발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여당이 지난달 말부터 강력하게 요구해 온 부분이다. 전 정부에서 임명한 인사인 만큼 현 한전 적자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요구였다. 정 사장도 법적 임기는 아직 1년 남았으나 현 난맥상을 풀어내기 위해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2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비상결의대회에서 5년 15조4000억원의 비용 절감 목표를 담은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가스공사)최연혜 가스공사 사장도 같은 날 대구 본사에서 비상결의대회를 열고 기존 14조원 규모 자구계획에서 1조4000억원 늘어난 15조4000억원 규모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인상분 및 성과급을 전액 혹은 50% 반납기로 했다.가스공사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은 천연가스 국제 시세 탓에 올 1분기까지 전국 도시가스 공급기업으로부터 받지 못한 누적 미수금이 3월 말 기준 11조6000억원까지 쌓였다.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12년의 미수금 5조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국내 도시가스 공급요금도 지난해 40% 가량 올렸으나 국제 천연가스 시세 급등 부담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최연혜 사장은 “가스요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이행해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2분기 전기·가스료 15일 인상할듯…40여일만한전과 가스공사가 당정의 요구대로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만큼 40여일 간 미뤄졌던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2분기 전기·가스요금은 원래 3월 말 확정해 4월부터 적용해야 했으나 여당이 당정 협의회를 열어 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여당은 이후 요금 인상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한전·가스공사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한전 사장의 사퇴를 포함한 추가 자구안을 요구해 왔다.당정 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당정은 이미 1킬로와트시(㎾h)당 약 7원의 인상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한전의 전기 평균 판매단가가 146.5원/㎾h이란 걸 고려하면 인상률 약 4.8%다. 또 4인 가구 월평균 전기 사용량이 307㎾h란 걸 고려하면 월 요금이 4만5000원에서 4만7100원으로 2100원 늘어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제철 등 전기 다소비 기업의 부담도 기존 연 1조원에서 500억원 전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가운데)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요금 관련 산업계 민·당·정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오른쪽은 10일 교체가 확정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사진=노진환 기자)가스요금도 상향 조정할 전망이다. 정부는 원래 올 1분기에도 가스요금을 인상하려 했으나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커질 우려에 이를 2분기로 미뤄뒀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올 1분기에만 3조원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미수금이 3조원 늘어나면 가스공사가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 부담도 1800억원(연리 6% 기준) 가량 늘어나게 된다.한편 2분기 전기·가스요금을 둘러싼 당정 논의 과정에서 주무부처 주관인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이 교체된 데 이어 정승일 한전 사장도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부조직 및 공공기관장 등의 연쇄 이동 가능성도 거론된다.대통령실은 지난 10일 산업부 2차관에 강경성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임명한 바 있다. ‘과감한 인사조치’를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을 토대로 에너지 정책의 난맥상을 고려한 박일준 전 차관에 대한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정가에선 최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 조직개편 얘기가 나오고 있다.
2023.05.12 I 김형욱 기자
가스공사, 부장급 이상 임직원 급여 반납한다
  • 가스공사, 부장급 이상 임직원 급여 반납한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올해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급여를 반납기로 했다. 이를 포함해 5년간 총 15조4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을 추진한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2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비상결의대회에서 5년 15조4000억원의 비용 절감 목표를 담은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가스공사)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12일 대구 본사에서 비상결의대회를 열고 이 같은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가스공사는 지난해 국제 에너지 위기로 역대 최악의 재정 위기에 빠져 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했고, 이 여파로 유럽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수급 대란이 시작되며 국제 천연가스 현물 시세가 6~7배 급등한 바 있다.가스공사도 지난해 국내 도시가스용(민수용) 천연가스 공급 가격을 40% 가량 높이며 비용 부담 완화에 나섰으나 두 배 이상 뛴 비용 부담에 미수금이 올 1분기 말 기준 11조6000억원까지 쌓인 상황이다. 2012년 고유가 때 쌓인 미수금 5조원의 두 배 이상이다.미수금은 곧 가스공사의 빚 부담으로 이어진다. 가스공사는 전국 30여 도시가스 공급기업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때 서류상으론 원가를 반영한 비용을 받지만, 실제론 정부의 가격 통제 아래 받지 못한 돈을 미수금으로 남겨놓게 된다. 미수금은 회계상 매출로 잡히기에 영업손실은 아니지만, 실제론 언제 가격 인상을 통해 회수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기에 그때까진 채권 발행을 통해 천연가스 도입 등 운영비를 충당해야 한다.가스공사는 이에 올 초 14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담은 자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여당·정부는 그러나 3월 말 결정했어야 할 2분기 가스요금 조정을 보류한 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추가 자구안’을 요구했고, 가스공사는 이에 1조4000억원을 추가 절감하겠다는 이번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가스공사는 우선 2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액 반납기로 했다. 6월 경영평가 성과급이 확정되는대로 1급 이상은 전액, 2급도 50%를 반납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3급 이하 전 직원의 급여 반납도 추진키로 했다.전국 천연가스 공급관리소의 단계적 무인화 등을 통해 조직도 축소해나가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이미 올 4월 16개 관리소를 무인화하며 해당 인력 80명을 재배치했다. 또 가스공사가 운영하는 프로농구단 페가수스 운영비도 20% 절감키로 했다.최연혜 사장은 “가스요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이행해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한국전력공사도 같은 날 전력그룹사를 포함한 20조1000억원의 기존 자구계획을 26조원 플러스 알파(α)로 확대한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자구계획 발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2023.05.12 I 김형욱 기자
여당 사퇴압력 끝에…정승일 한전 사장 사의표명(상보)
  • 여당 사퇴압력 끝에…정승일 한전 사장 사의표명(상보)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승일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 사장이 국민의힘(여당)의 사퇴압력 끝에 사의를 표명했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나주 본사에서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정 사장은 12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추가 자구안을 발표한 직후 직원들에게 “여러분께 이런 말씀 드리는 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사장은 지난 2021년 6월 취임해 2024년 5월까지 3년의 임기 중 약 1년이 남아 있었다.2분기 전기요금 조정 등 한전을 둘러싼 난맥상을 풀어내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여당)은 지난 3월 말, 4월부터 적용해야 할 2분기 전기요금 조정을 미뤄둔 채 정 사장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지난해 32조6000억원으로 불어난 한전의 역대 최대 규모 영업적자와 일부 직원의 비위행위를 빌미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자구안’을 요구했으나, 전 정부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을 교체하기 위한 포석이란 얘기가 공공연했다.한편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25조원 플러스 알파(+α)의 경비절감 계획을 담은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올 초 발표한 20조1000억원 규모 자구안에서 5조원 이상 늘린 것이다. 변전소를 겸한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 과 차장급(3직급)을 포함한 급여 반납 계획을 추가했다.
2023.05.12 I 김형욱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