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930건

증권가, 현장 경험·전문성 갖춘 실무형 CEO로 ‘세대 교체’
  • 증권가, 현장 경험·전문성 갖춘 실무형 CEO로 ‘세대 교체’
  •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여의도 증권가가 실무형 최고경영자(CEO)로 수장을 잇달아 교체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업계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CEO를 필두로 얼어붙은 시장 상황과 심화하는 경쟁에 대비해 교체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총 여섯 곳의 CEO가 교체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말 최현만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허 부회장은 직전까지 자산관리(WM) 사업부 대표를 맡으며 몸소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키운 경험이 있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싱가포르·브라질 법인 대표, 글로벌사업부문 대표,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쳐 현장에 능통한 인물로 꼽힌다.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새 대표는 직전까지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았다. 2004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한 뒤 PF·채권운용·기업금융(IB)·경영기획·리테일 등을 두루 거쳤다.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장 출신으로 직전까지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았다. 박정림 KB증권 대표 후임인 이홍구 대표는 직전까지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맡은 실무형 인재다.메리츠증권의 장원재(메리츠증권 영업 및 운용부문 부문장)·키움증권의 엄주성(전략기획본부 본부장) 신임 대표 역시 회사 안에서 전문성과 내공을 차곡차곡 쌓아왔다.증권가의 ‘세대교체’ 바람은 업계가 직면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들의 몸집 불리기에 기여했던 IB 사업이 부동산 PF 등 각종 악재로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당장 올해 1분기 수장 교체를 앞둔 증권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DB금융투자, 한양등권 등의 대표가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이와 관련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업계 현장 경험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CEO들을 전면에 앞세워 그야말로 꾼들의 전쟁을 벌이는 상황이라, 낙하산 인물로는 백전백패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2024.02.25 I 김연서 기자
가속도 넘어 미래를 향해…AI로 네트워크·디바이스 혁신
  • 가속도 넘어 미래를 향해…AI로 네트워크·디바이스 혁신[MWC24]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24(MWC24)’가 오는 26일(현지시각)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MWC는 전세계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다양한 기술 공급업체, 미디어,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신 기술과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다.올해 주제는 ‘미래를 위해(Future First)’다. 앞으로 그려질 미래를 위해 다양한 기술과 산업, 집단, 국가가 서둘러 단합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지난해 주제였던 ‘가속도(Velocity)’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이다.사진=MWC2024 홈페이지◇AI가 가져올 미래, 어떻게 준비할까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MWC에서도 AI의 미래를 논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주역이었던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우리의 AI 미래(Our AI Future)’를 주제로 첫날 기조연설에 나선다. AI의 기술 변화와 인류의 진보,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둘째날에는 AI시대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과 사회적 논의가 이어진다.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 CEO와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이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New Strategies for a New Era)’를, 카타리나 멜스트롬 글로벌차일드포럼 사무총장 등이 ‘사회를 우선하여(Social First)’를 주제로 논의한다. 셋째날에도 ‘지능의 신시대(A New Era of Intelligence)’를 주제로 아비브 샤피라 엑스텐드 CEO 등이 AI의 가능성을 진단한다.SK텔레콤이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24에서 텔코 특화 AI 등 미래를 선도할 ICT 기술을 세계 무대에 알리고, 글로벌 초협력을 확대한다. 사진은 MWC24 SKT 전시관 조감도. 사진=SK텔레콤◇화웨이 5.5G 솔루션 주목…中스마트폰 등 신제품 한자리에이번 MWC를 통해 중국 업체들은 5.5G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 이미지를 다질 전망이다. 화웨이는 앞서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에서 올해 안으로 5.5G 장비 출시를 언급한 만큼 이번에 연구 성과와 응용분야를 소개할 전망이다. 차이나 유니콤과 차이나 모바일도 2025년 5.5G 상용화를 예고한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신제품도 관심이다. 보안이슈로 미국 시장 공략이 어려워진 만큼 MWC에서 유럽시장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MWC24 개막에 앞서 22일 신형 폴더블폰 ‘포켓2’를 공개했는데,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거의 없애는 데 주력했다. 후면에 5000만화소 등 쿼드 카메라를 적용했고 모바일 AP로는 자체 칩셋 기린 9000S 5G를 채택했다.샤오미도 23일 중국에서 전략 스마트폰 ‘샤오미14 울트라’를 공개했다. 샤오미는 MWC24 하루 전인 25일 글로벌 출시 행사를 갖는다. 샤오미14 울트라는 후면에 라이카와 협업해 만든 네 개의 카메라를 채택했고, 사진과 관련한 AI 모델 ‘샤오미 AISP’를 도입했다.이밖에 아너가 7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의 LLM(거대언어모델)을 넣은 ‘매직6’를, 비보가 시각장애인용 AI 기능을 넣은 ‘X100’을 선보인다. 스마트폰 외에 레노보는 이번 WMC에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노트북을 등장시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국 이통3사 대표 총출동…삼성, 갤럭시 AI 생태계 선보일듯이번 MWC에서 한국 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이동통신업계 최대 행사인 만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김영섭 KT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SK텔레콤과 KT,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2·3홀에 포진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국내 중견·스타트업들은 주로 1홀과 7홀에 나누어 자리잡았다. SK텔레콤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토대로 한 AI 콜센터(AICC), AI 퀀텀 카메라 등을 선보인다. KT는 최적의 광고 타겟팅을 위한 AI 문맥 맞춤광고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최초의 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 AI 생태계를 선보일 전망이다.한편 올해 참석자 수는 약 9만5000명으로 예상된다. 최고기록이었던 2019년 10만9000명에는 못미치지만 코로나19 직후인 2022년 6만명에 비해서는 대폭 늘었고, 지난해 참석자 수보다는 1만명 가량 늘어난 규모다.
2024.02.24 I 김혜미 기자
'대표님, 같이 셀카 찍을까요?'…허윤홍 GS건설 대표 소통경영 강화
  • '대표님, 같이 셀카 찍을까요?'…허윤홍 GS건설 대표 소통경영 강화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취임 후 직원들과 적극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17일 직원들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에서 스키 리프트를 타고있다. (사진=GS건설)GS건설은 허윤홍 대표와 임직원 및 가족들이 지난 17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에서 일일 스키 행사를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입사 3년차 이내 현장에 근무하는 임직원 위주로 신청을 받아 마련됐으며, 오전에는 자유롭게 스키를 즐기고 점심에 한자리에 모여 대표와 임직원 및 가족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임직원들은 대표와 함께 리프트를 타고,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격식없이 다양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아울러 21일에는 ‘CEO와 함께하는 배구 경기 관람’ 행사가 마련돼 선착순으로 신청한 임직원들과 허 대표가 배구 경기를 관람하며 함께 응원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GS건설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최고 경영자와 소통하며 자긍심을 갖고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이 유연하게 적응하고, 발전하도록 앞으로도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허 대표는 취임 후 “경영진과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의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구성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사업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 대표는 이러한 소통경영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꾸준히 임직원들과 소통에 힘쓰며, 현장의 소리를 중시하는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매달 초 ‘안전 점검의 날’ 행사에 참석해 안전과 품질을 중시하는 사내문화조성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인 현장중심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4.02.23 I 이배운 기자
포스코 회장 후보군 상시 관리 나선다…‘공정성·외풍’ 사전 차단
  • 포스코 회장 후보군 상시 관리 나선다…‘공정성·외풍’ 사전 차단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를 상시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회장 임기를 약 3개월 남겨두고 급박하게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설 후보군 관리 조직을 이사회 내 새로 만드는 것이다. 회장 교체 때마다 불거지는 공정성과 외풍 논란을 차단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내달 2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후보군관리위원회’를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로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기존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는 △ESG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재정위원회 △감사위원회 등 5개가 존재하는데 여기에 회장후보관리위원회가 새로 추가된다. 다만 아직 사외이사 중 누가 위원회에 소속될지와 위원장은 누가 맡을지 등 인적 구성은 미정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해당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포스코그룹은 곧바로 회장후보관리위를 가동해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과 육성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내 회장 후보 육성프로그램으로 내부 후보군을 점검하고, 또 주주추천과 서치펌을 통해 추천받은 외부 후보군을 상시 점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매년 1회 후보군을 선정하는 후보군 풀링(Pooling) 작업도 실시한다. 회장후보관리위가 신설되면 차기 회장 선출 때마다 그룹 전체를 뒤흔드는 공정성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사회가 최소 3년이란 충분한 시간 동안 회장 후보들을 관리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사회 내 확실한 불법이나 비위 행위가 적발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이사회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분 6.71%를 소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을 둘러싼 외풍 논란을 방어할 명분도 생긴다. 업계 전문가는 “장기간 추리고 육성한 회장 후보들에 반대 의사를 밝히려면 그만큼 확실한 사유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전문가들은 외풍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회장 후보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은 바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 대기업의 경우 5~10년을 두고 장기적으로 차기 회장 후보군을 키워낸다”며 “국내 재계 서열 5위 포스코그룹도 이 같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하며 사외이사 선임 과정도 개선하기로 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후보추천자문단이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를 현재 3배수에서 5배수로 확대한다. 동시에 선임 분야와 인원수, 그리고 일정을 사전공개해 주주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외이사의 전문성, 기여도, 청렴성 등을 매년 평가해 구성원의 활동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개선점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2024.02.22 I 김성진 기자
  • 톨브라더스, 강력한 주택 수요에 호실적·가이던스 상향…주가↑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미국 주택 건설업체 톨브라더스(TOL)는 주택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21일(현지시간) 오전 9시 40분 기준 톨브라더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5% 상승한 109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배런즈에 따르면 톨브라더스는 지난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25달러, 매출이 19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78달러, 19억달러를 상회했다고 전했다.회사는 지난 분기 총 1927개의 주택 착공을 완료했으며, 2042개의 주택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864개, 1964개를 각각 상회하는 수준이다. 더그 애일리 톨브라더스 최고경영자(CEO)는 “1월 중순 이후로 봄 매매 시즌이 시작되면서 수요가 현저히 증가했다”면서 “올해에도 새로운 주택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애일리 CEO는 강한 수요에 힘입어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톨브라더스는 연간 총 주택 착공 가이던스를 기존 9850개~1만350개에서 1만개~1만500개로 높였다. 또한 이번 분기에도 약 2400개~2500개의 주택 착공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02.21 I 장예진 기자
김범수 책임 강조한 카카오 준신위…“변해야 산다”
  • 김범수 책임 강조한 카카오 준신위…“변해야 산다”[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급성장한 플랫폼 기업의 대표 선수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죠. 이건 생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카카오그룹의 외부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위원장 김소영)가 20일 권고안을 내고 카카오 대주주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에게 ‘책임경영’을 강조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년 3월 창업한 카카오는 시가총액이 26조 1214억 원에 달하고 계열사 137개를 거느릴 만큼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기업 문화는 스타트업 같은 ‘수평문화’에 머물러 있었죠. 몸은 어른이 됐는데 마음은 여전히 10대라고나 할까요?‘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 주겠다’, ‘CEO 100명을 키우겠다’와 같은 김범수 의장의 어록은 3~4년 새에 벌어진 경영진 먹튀, 쪼개기 상장, 문어발 확장 같은 논란에 빛이 바랬습니다.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준법경영과 윤리경영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 됐죠.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왼쪽)과 김소영 준법과신뢰위원장. 카카오 제공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이날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등 세 가지를 화두로 권고안을 만들어 카카오· 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 등 6개사에 3개월 내에 세부방안을 보고하라고 한 것도, 이대로는 지속 가능한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권고문 중 ‘김범수’와 ‘주주가치보호’라는 두 단어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김 의장은 유료였던 통신사 문자메시지를 지인 기반의 무료 카카오톡으로 혁신한 뒤, 게임·모빌리티·금융·엔터테인먼트·핀테크로 사업을 확장해 갔지만, 지나치게 각 계열사 CEO의 자율경영에 의존했습니다.100인의 CEO를 키우겠다는 창업가 정신이 과하게 적용된 탓일까요? 검찰에 송치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사건만 해도, 김 의장은 세부 이슈를 챙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도 사태로 소액주주들의 분노가 일었고, 여러 기업에 투자하고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모회사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대주주가 돈을 벌면서도 경영 전면에는 나서지 않는다’, ‘주주가치 보호라는 사회적 책임에는 무심하다’라는 지적이 이어졌죠.그러나 준법과신뢰위는 이번에 △김범수 창업자에게 카카오의 대주주로서 적법한 권한을 행사하여 그룹의 거버넌스 체계를 개선할 책임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습니다. 또, △대규모 투자나 지배구조 변경, 기업공개 등 사회적 영향이 큰 주요 의사결정 시 법무와 재무적 통제와 함께 사전검토와 사후 모니터링을 포함하는 절차를 적용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IT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투자액이 줄어들까 걱정되지만, 최소한 앞으로는 카카오 그룹에서 불미스러운 사건과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두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주주가치 보호’입니다. 각종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밉상주’가 됐던 카카오가 앞으로는 주주가치 보호에 더 열성적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준법과신뢰위가 △협약계열사(각자의 자회사 포함)가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 다수 주주에게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의사결정을 추진하는 경우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사전에 마련할 것과 △대주주로서 기업공개 조건을 신규 투자 관련 계약에 기재할 경우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강제 조항을 필수적으로 추가하도록 주문해서 입니다.이러한 제도적인 통제 장치가‘자사 이익 극대화를 위해선 주주가치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을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김범수 의장의 과거 카카오톡 프로필. 당시 프로필에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조금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라는 글이 있다. 그가 무료이며 편리한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생각한 것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꾼 덕분이다.카카오(035720)는 올해로 설립한 지 14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기업도 나이를 먹고 성장하며 사회적 눈높이에 맞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다만, 아무리 카카오그룹에 공동체 정신이 아닌 대기업 그룹사 같은 중앙집중식 탑다운 경영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하나 잊지 않았으면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의 ‘선한 의지를 가진 기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기본 철학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2024.02.20 I 김현아 기자
“연내 손익분기점 넘는다”…위기돌파 나선 에이슬립
  • “연내 손익분기점 넘는다”…위기돌파 나선 에이슬립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해가 에이슬립 사업화의 원년이 될 겁니다.”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최근 회사를 둘러싼 위기설에 대해 “실패라고 보긴 이르다”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억~5억원을 달성했다.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 3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연매출 20억~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에이슬립은 이 대표가 2020년 카이스트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슬립테크(숙면 기술) 스타트업이다. 독보적인 수면 진단 기술력으로 세계 슬립테크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늘면서 최근 구조조정, 최고경영자(CEO) 교체설 등 각종 소문에 휩싸였다.이 대표는 투자금 소진 등으로 인한 경영난이 전부 자신의 책임이라고 자책하면서도 CEO 교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정된 자원으로 그동안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B2H(기업-병원 간 거래) 등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에이슬립이 개발한 ‘슬립루틴’은 잠자는 사람의 숨소리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만으로 얕은 잠에서 깊은 잠까지 수면 단계와 무호흡증, 코골이 여부 등 개인의 수면 데이터를 측정한다.(그래픽= 문승용 기자)이 회사는 슬립루틴을 비롯한 수면 진단 연구개발(R&D)에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 충분한 정확도를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앞으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R&D 사업부를 정리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직원 수는 70명에서 30명 이하로 줄였다.이 대표는 “스탠포드 의대 수면센터와 분당서울대병원이 수면 진단 앱·기기 11종의 정확도를 검증한 최신 연구에서 애플,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내달 무호흡증 진단보조 의료기기 인허가를 앞두고 있어 수익성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올해 에이슬립은 B2B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 SK텔레콤(017670), LG전자(066570) 등 B2B 고객사 5곳에서 에이슬립 수면 진단 솔루션을 적용한 제품·서비스를 출시했다. SKT의 AI개인비서 ‘에이닷’에 에이슬립과 협업한 ‘AI 수면관리’ 기능이 탑재되는 식이다.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고객사는 총 10곳이며 올해 거래처가 20~3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진출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정보기술 기업인 리얼라이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일본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다음달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본사 방문을 계기로 미국 진출을 꾀한다.이 대표는 “오픈AI는 어시스턴트 AI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범용 AI를 만들려고 한다”며 “자사가 수면 데이터를 제공하면 오픈AI는 24시간 내내 꺼지지 않는 AI 비서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잘 재운다’는 에이슬립의 목표는 여전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좋은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들과 협업하되 중장기적으로 의료기기 개발 등을 통해 잘 재우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출 증가와 비용감축을 동시에 추진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2024.02.19 I 김경은 기자
해시드, 암호자산 청산 솔루션 ‘블루프린트 파이낸스’ 투자
  • 해시드, 암호자산 청산 솔루션 ‘블루프린트 파이낸스’ 투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대표 김서준)는 암호자산 청산 솔루션 블루프린트 파이낸스(Blueprint Finance)에 투자했다고 16일 밝혔다.이번 투자는 총 750만 달러(한화 약100억 원) 규모로, 해시드(Hashed)와 트라이브 캐피탈(Tribe Capital)이 리드했으며, 솔트(SALT), 하이퍼스피어(Hypersphere), 아바 랩스(Ava Labs),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 등 유수의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블루프린트 파이낸스는 2022년 FTX 사태가 진행되던 시기에 설립됐다. 시장 붕괴 이후 블록체인 시스템의 회복탄력성을 목격하고 더욱 견고하고 자본 효율적인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의 필요성에 공감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레버리지 투자자 청산 보호 및 수익 최적화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신용 시장인 콘크리트 프로토콜을 구축하고 있다. 콘크리트 프로토콜은 대출부터 거래에 이르기까지 DeFi의 모든 분야를 지원하는 기반 인프라층이다.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 거래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자산에 레버리지를 하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보호하는 솔루션이 없어 많은 자산이 청산으로 이어졌다.블루프린트 파이낸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콘크리트 프로토콜(Concrete Protocol)을 구축해 레버리지 투자자들을 청산 문제에서 보호하고, 단기 자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유동성 제공자들(Liquidity Provider)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신용시장을 구축했다.콘크리트 프로토콜은 담보 가치 하락에 의한 위험으로부터 사용자의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호함으로써 불필요하게 유휴 자본을 들고 있을 필요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일련의 정량적 방법론을 사용해 시간에 따라 담보 가치가 하락할 확률을 계산하고, 가격이 청산 임계값에 접근한다면 포지션이 청산되지 않도록 자동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된 보호 계약을 생성한다. 콘크리트 프로토콜은 이처럼 포지션을 보호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동성 제공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콘크리트 프로토콜 로고블루프린트 파이낸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 닉 로버츠-헌틀리(Nic Roberts-Huntley)는 “콘크리트 프토토콜을 통해 암호화폐에서 가장 만연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블록체인 기반 신용을 다지고자 한다”며, “디파이(DeFi)는 현재 중요한 변곡점에 접근하고 있으며, 암호자산 기반 대출이 대폭 증가할 것이다. 우리는 기존의 탈중앙화 금융 활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디파이 내에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해시드 김백겸 파트너는 “해시드는 콘크리트 프로토콜이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에서 투명성과 신뢰를 재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블루프린트 파이낸스 팀은 전통 금융사에서 얻은 경험과 블록체인 스타트업 경험 등 모든 방면에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만들고자 하는 시장 시스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4.02.16 I 김현아 기자
  • 제트블루, 칼 아이칸이 지분 9.91% 확보…개장전 11%↑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항공사 제트블루 에어웨이스(JBLU) 지분 9.9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13일(현지시간) 제트블루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제트블루의 주가는 11.70% 상승한 6.78달러를 기록했다. 증권거래위원회에 12일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아이칸은 제트블루 주식 약 3360만주를 소유하고 있으며 해당 주식은 1월 19일부터 2월 12일까지 여러 차례 걸쳐 매입됐다. 아이칸은 “제트블루의 주가가 저평가됐으며 이는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또 “이사회 대표 가능성에 대해 경영진 및 이사회 구성원들과 계속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이칸은 건강 상의 이유로 사임한 로빈 헤이즈를 대신해 조안나 게라그티가 제트블루의 새 CEO로 취임한 날 제트블루의 지분을 공개했다. 제트블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게라그티 CEO는 지난달 제트블루의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향상을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트블루는 올해 말까지 2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을 3억달러 증가시키기 위한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2024.02.13 I 정지나 기자
동남아선 배터리·갤럭시, 중동선 6G·IT…JY, 위기 속 기회 모색
  • 동남아선 배터리·갤럭시, 중동선 6G·IT…JY, 위기 속 기회 모색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 설 연휴를 맞아 새해 첫 해외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걸음은 가볍지만은 않았다.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히던 전기차 배터리 업황이 둔화하기 시작했고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 업황이 나쁜 가운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1위 자리마저 애플에 내주는 등 리더십을 지키기 어려워졌다. 중장기 신성장동력 발굴에 관한 고민도 크다. 이 회장이 연휴 기간 말레이시아와 중동을 잇달아 방문한 글로벌 광폭 경영 행보를 편 배경이다. 이 같은 경영 위기를 타개하고자 이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현지 사업장과 시장을 점검하는 한편, 미래 사업 구상에 돌입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배터리·모바일 사업 점검…위기 돌파 의지12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새해 첫 공식 해외 출장지로 말레이시아를 찾았다. 이곳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006400)의 첫 해외법인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스름반 지역을 방문해 삼성SDI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삼성SDI 배터리 1공장 생산현장과 2공장 건설현장을 살펴봤다. 삼성SDI는 현재 1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향후 원형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삼성SDI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배터리 업황 둔화 등의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에게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평소의 경영 철학을 재확인한 것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에서 현지 근무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이 올해 첫 출장지로 말레이시아를 꼽은 건 위기에 놓인 스마트폰 사업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005930)의 점유율은 19.4%를 올려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0.1%인 애플이다. 그간 1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는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애플에 밀려났다.이 회장의 이번 행보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탈환하기 위한 의지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질 전망인 만큼 스마트폰 신시장 개척에 힘을 싣겠다는 셈이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유통기업 ‘센헹’과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전자매장을 찾아 전략 IT 제품의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중동에도 방문했다. 구체적 동선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국가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UAE는 지난 2021년부터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기 위한 ‘미래 50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탈탄소와 첨단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도 친환경 스마트도시인 네옴시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현지 유력 인사들을 만나 6G 등 차세대 통신망과 첨단 IT 시스템 구축 등에 관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적극적 경영 행보를 바탕으로 미래 경쟁력을 지키려는 만큼 삼성은 올해에도 역대급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만 해도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 53조1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수준의 시설투자를 집행했고 올해 역시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명절마다 쉬지 않고 출국…“JY 네트워크가 삼성 경쟁력”과거에도 이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직접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해왔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삼성전자 R&D센터) △이집트(삼성전자 TV·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삼성물산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현장)를,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삼성전자 가전 공장 및 삼성엔지니어링 정유 공장 건설현장) △파나마(삼성전자 판매법인) 현장을 찾았다.지난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재계와 산업계에선 이 회장의 이 같은 글로벌 경영이 삼성의 주요 경쟁력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기회를 확보한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2020년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기 계약과 이듬해 일본 최대 통신사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을 맺을 때 직접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며 협상을 진척시켰다.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비공식적인 출장이 잦은 편”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려는 행보”라고 말했다.
2024.02.12 I 김응열 기자
장인화 前 포스코 사장,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확정(종합)
  • 장인화 前 포스코 사장,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확정(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前) 포스코 사장이 확정됐다.포스코홀딩스는 8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포스코그룹의 회장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하고 오는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장 전 사장은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 후보.(사진=포스코홀딩스)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파이널리스트’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이달 7~8일 이틀 간 진행된 심층 대면 면접을 실시해 임시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 선정작업을 진행했다. 후추위는 “장인화 후보에 대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그룹의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장 후보가 글로벌 전략 구상과 함께 기술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그룹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19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포스코형(型) 신(新)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라 현직 회장의 임기만료 3개월 전에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후추위를 구성했다. 이후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후추위는 지난 50일간 30여 차례의 회의와 간담회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후보군 발굴을 논의해왔다.후추위는 1차 회의에서 후보의 기본자격 요건으로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Integrity·Ethics 의 5가지 항목과 상세 기준 및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특히 3차 회의에서는 회장 선임 과정 처음으로 서치펌 10개사를 공개하며 선임 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인사는 누구나 서치펌 중 한 곳에 지원 가능하도록 해 외부 후보 선발의 공개성, 공정성 및 실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대내외 공표했다.이후 6차 회의를 통해 내·외부 롱리스트 18명을 확정하고 지배구조 개선안에 의거해 신설된 ‘CEO후보추천자문단(외부전문가 5인)’에 평가 의견을 의뢰했다. 이후 7차회의에서 후추위는 자문단의 의견을 최대로 반영한 추가 심사를 통해 내·외부 숏리스트 12명을 확정했다. 이어 8차회의에서는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에 중점을 두고 선정한 파이널리스트 6명을 공개했다.장인화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한 이래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철강 전문가다. 2018년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철강부문장(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신사업과 마케팅 및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사업 전반을 경험했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이와 함께 노사관계에서는 사측 대표로 활동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중심의 행보를 보이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인자하고 넉넉한 성품으로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았다. 2021년 주총 이후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여전히 경영 현안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는 게 후추위 측 설명이다.특히 포스코 재임시절에는 인공지능(AI) 신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해 국내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 선정을 주도하며 그룹 핵심인 철강사업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리튬을 포함한 양·음극재 중심으로 재편하며 이차전지소재 및 원료 중심의 그룹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장인화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후추위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인선 과정에 대해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후추위 위원 모두가 뜻을 같이 했다”며 “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주주와 임직원을 포함한 모든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타임라인.(자료=포스코홀딩스)
2024.02.08 I 김은경 기자
디즈니, 에픽게임즈에 2조원 투자…"사상 최대 규모"(종합)
  • 디즈니, 에픽게임즈에 2조원 투자…"사상 최대 규모"(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미디어 ‘공룡’ 디즈니가 게임사 에픽게임즈에 15억달러(약 2조원)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스포츠분야에 이어 게임 분야에도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디즈니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디즈니 팬들은 에픽게임즈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디즈니 캐릭터를 보고, 쇼핑하고,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타이틀과 디즈니 테마파크와 협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포트나이트는 월간 활성사용자가 1억명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중 하나다. 디즈니는 이번 계약을 통해 마블, 스타워즈, 픽사, 아바타 등 디즈니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의 지적재산권(IP) 사용 라이센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디즈니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게임업계 진출이며 성장과 확장을 위한 상당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거대한 디즈니 유니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에픽게임즈 창립자이자 CEO인 팀 스위니는 “우리는 디즈니와 포트나이트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아 지속적이고 개방적이며 상호 운용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협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6일 디즈니는 폭스·워너브러더스는 올가을 론칭을 목표로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을 공동 설립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내셔널풋볼리그(NFL)·전미농구협회(NBA)·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월드컵 등 각사가 중계권을 가진 여러 스포츠 경기를 스트리밍할 예정이다. 스포츠분야에서도 확고한 위치에 올라서겠다는 뜻을 보인 셈이다.한편, 디즈니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 235억5000만달러, 주당순이익 1.2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 236억4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지만, 주당순이익은 예상치 0.9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비용절감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다. 지난 분기 5억달러가 넘는 판매·관리비용과 기타 운영비를 절감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의 가입자는 가겨인상으로 전분기대비 130만명 감소했지만, 구독료 인상으로 사용자당 평균 수익은 증가했다. 2024회계연도(지난해 10월~올해9월)에는 최소 75억달러 비용을 절감하면서 주당순이익은 4.6달러로 전년대비 최소 2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디즈니는 아울러 6월 배당금을 주당 30센트에서 50% 늘린 45센트로 확정했다. 9월말까지는 최대 3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디즈니 주가는 정규장에서 0.15%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이후 오후 6시기준(동부시간) 6%가량 오르고 있다.
2024.02.08 I 김상윤 기자
줌인터넷 김남현 대표 선임..성장동력 위해 각자대표체제로
  • 줌인터넷 김남현 대표 선임..성장동력 위해 각자대표체제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줌인터넷이 김남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김남현·김태기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2일 밝혔다.김남현 줌인터넷 신임 대표 이사김남현 신임 대표이사는 미디어 및 모바일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성과를 이룬 전문가다. 앞으로 줌인터넷의 경영 안정화와 장기적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태기 대표이사는 IT기술 고도화라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집중하며 각자 대표 체제에서 영역을 나눈다.김남현 대표이사는 다양한 스타트업과 IT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으며, 스포츠조선의 초기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주도하고 관계사인 ‘티온네트워크’에서 스포츠, 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다양한 앱 출시를 통해 주목할 만한 성공을 이뤗다.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4년에 ‘씰컴퍼니’로 분사하여 CEO로 활동하며, 1천만 건이 넘는 앱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모바일 네이티브 광고와 콘텐츠 유료화를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 동남아시아 및 중국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며 능력을 인정받았다.이후 2018년에는 블록체인 애드테크 기업 ‘애드포스 인사이트’를 공동 창업하며 광고 분야의 전문성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광고 플랫폼 기업 ‘엔비티’에서 3년간 B2B 사업을 총괄하며 앱 수익화와 서비스 활성화를 돕는 보상형 광고 네트워크 ‘애디슨 오퍼월‘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 1천만명을 달성하는 등 기업 성장을 견인하며 코스닥 상장에 기여했다.최근에는 콘텐츠 커머스 스타트업 ‘패스트뷰’와 ‘뉴스픽’을 운영하는 AI 미디어 스타트업 ‘노티플러스’에서 CBO(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를 역임하며 미디어 테크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했다.줌인터넷(239340)은 김남현 대표이사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빠르게 경영 안정화를 이루고,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룹사가 보유한 AI 기술과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알약’, ‘알툴즈’와 시너지를 통해 보다 개선된 서비스 이용 환경을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김남현 신임 대표이사는 “줌인터넷의 안정화에 집중하고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룹사의 풍부한 AI 기술 자원과 빅데이터 처리 역량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사용자에게 높은 편의성과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줌인터넷을 선보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024.02.02 I 김현아 기자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차기 회장 선임 개입설 사실무근”
  •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차기 회장 선임 개입설 사실무근”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일부 시민단체와 유튜브에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 회의장에 방문해 후보인선 작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자, 포스코홀딩스 측은 “최 회장은 회의장에 방문한 적 없다”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최 회장이 후추위에 관여했다는 믿을만한 제보를 확보했다며 “후추위의 모든 결정은 무효이기에 활동을 중지하고 즉시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앞서 범대위는 최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사내이사·사외이사 등을 호화 출장 의혹으로 고발한 바 있다. 회삿돈을 업무와 무관한 골프 관광과 5성급 호텔 투숙 그리고 고급 식사 등에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홀딩스 결산이사회를 개최했다”며 “결산 이사회를 마치고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들은 오찬장소로 이동했고, 후취위 위원들은 오찬이 끝난 뒤 제 8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구체적 정황을 밝혔다.이어 “최 회장은 당일 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으로 이동한 뒤 남문출입구로 오후 6시 1분에 퇴근한 이후 포스코센터에 다시 출입한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최 회장은 이사회 이후 후추위 회의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포스코홀딩스는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단체와 관련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후추위는 지난달 3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8차 회의를 열고 앞서 12명으로 압축한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추려 명단을 공개했다. 최종 후보군은 ‘외부 출신’ 3인과 ‘포스코맨’ 3인 구도다. 외부 출신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전·현직 포스코 출신은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사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후추위는 오는 7~8일 후보자 대상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하고 CEO 후보 선임안을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2024.02.02 I 김은경 기자
새 먹거리냐 철강이냐…'차기 D-7' 포스코 안팎 전운(종합)
  • 새 먹거리냐 철강이냐…'차기 D-7' 포스코 안팎 전운(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6인으로 압축되면서 그룹 안팎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종 후보 발표를 단 일주일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최고경영자(CEO) 후추위는 전날(3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8차 회의를 열고 앞서 12명으로 압축한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추려 명단을 공개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하마평에 오르던 후보들이 대거 제외돼 ‘대이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김학동 부회장은 내부 출신으로서 외부 출신 후보와 최종까지 겨룰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의 결과”라고 했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권영수, 유일한 ‘이차전지 이력’ 부각최종 후보군은 ‘외부 출신’ 3인과 ‘포스코맨’ 3인 구도다. 외부 출신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전·현직 포스코 출신은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사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외부 출신 중 한 명이 포스코 새 사령탑에 오른다면, 1994년 4대 김만제 전 회장 이후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이 탄생하게 된다.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권영수 전 부회장은 국내 이차전지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CEO 출신이라는 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포스코그룹이 철강에서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상황에서 후보 중 유일하게 이차전지 사업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인 철강 분야는 자회사인 포스코 CEO에게 맡기고, 지주회사 체제가 된 포스코홀딩스에서 다양한 경험을 무기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유리할 것이란 평가다.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만큼 글로벌 감각 역시 권 전 부회장의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특히 권 전 부회장은 포스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그를 지지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재임 당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는 등 ‘갓영수’로 불렸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딱딱한 조직문화를 갖춘 철강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했다.후보 명단에서 의외의 인물로 꼽히는 김동섭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력하는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에서 20년간 근무하다가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대전 기술원장·기술총괄사장을 역임했고, 2021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올랐다. 그는 2018년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 부회장은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포스코에서 근무했는데, 김 사장을 각별히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 사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포스코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철강 사업과 신성장 동력을 잘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 (회장직에) 지원하게 됐다”며 “포스코가 이차전지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친환경과 저탄소 에너지 분야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현대맨’ 우유철 전 부회장은 현대로템을 거쳐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제철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현대의 산증인과 같은 인물이다. 철강업에 대한 이해도는 뛰어나지만, 경쟁사 출신이라는 점은 단점이라는 평가다. ◇내부 출신 장인화 거론…“외풍 영향 적어”내부 출신 중에는 장인화 전 사장이 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그는 포스코에서 기술투자본부장과 철강생산본부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맡았었다. 2018년 최정우 회장 선임 당시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만큼 내부 출신 중에선 정치권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전중선 전 사장은 지주회사제 개편 이후 지난해까지 포스코홀딩스에서 경영전략팀장과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만큼 그룹 경영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김지용 원장의 경우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는 높으나 ‘호화 이사회’ 건과 연루돼 있어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관측이 있다.재계에서는 차기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룹의 정체성이자 본업인 철강 사업과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사업 중 한 쪽에 무게추가 실릴 것으로 받아들이는 기류다. 포스코 내부에서조차 어려운 철강 시황 극복을 위해 ‘철강인’이 와야 한다는 의견과 ‘새 인물’이 필요하단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외풍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후추위는 포스코그룹 경영 공백이라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선임 절차 완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별도의 입장을 밝히거나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찬반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7.25% 보유하고 있다.한편 후추위는 오는 7~8일 후보자 대상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하고 CEO 후보 선임안을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2024.02.01 I 김은경 기자
'차기 회장 D-7' 포스코 안팎 전운…물밑 경쟁 본격화
  • '차기 회장 D-7' 포스코 안팎 전운…물밑 경쟁 본격화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6인으로 압축되면서 그룹 안팎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종 후보 발표를 단 일주일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종 명단에 내·외부 출신이 모두 포함되면서 후보 간 신경전이 팽팽한 가운데, 회장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호화 해외 출장’ 논란으로 신뢰성이 훼손되는 등 향후 외풍이 거세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최고경영자(CEO) 후추위는 전날(3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8차 회의를 열고 앞서 12명으로 압축한 회장 후보군을 6명으로 추려 명단을 공개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하마평에 오르던 후보들이 대거 제외돼 ‘대이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김학동 부회장은 내부 출신으로서 외부 출신 후보와 최종까지 겨룰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의 결과”라고 했다.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권영수, 유일한 ‘이차전지 이력’ 부각최종 후보군은 ‘외부 출신’ 3인과 ‘포스코맨’ 3인 구도다. 외부 출신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전·현직 포스코 출신은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사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외부 출신 중 한 명이 포스코 새 사령탑에 오른다면, 1994년 4대 김만제 전 회장 이후 30년 만에 외부 출신 회장이 탄생하게 된다.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권영수 전 부회장은 국내 이차전지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CEO 출신이라는 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포스코그룹이 철강에서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상황에서 후보 중 유일하게 이차전지 사업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인 철강 분야는 자회사인 포스코 CEO에게 맡기고, 지주회사 체제가 된 포스코홀딩스에서 다양한 경험을 무기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유리할 것이란 평가다.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만큼 글로벌 감각 역시 권 전 부회장의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특히 권 전 부회장은 후보들 중 포스코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그를 차기 회장으로 지지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재임 당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고 성과주의 보상 체제를 운영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갓영수’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민영화된 지 20년이 넘었으나 여전히 딱딱한 조직문화를 갖춘 철강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후보 명단에서 의외의 인물로 꼽히는 김동섭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력하는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에서 20년간 근무하다가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대전 기술원장·기술총괄사장을 역임했고, 2021년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올랐다. 그는 2018년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 부회장은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포스코에서 근무했는데, 김 사장을 각별히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현대맨’ 우유철 전 부회장은 현대로템을 거쳐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제철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현대의 산증인과 같은 인물이다. 철강업에 대한 이해도는 뛰어나지만, 경쟁사 출신이라는 점은 단점이라는 평가다. 안동일 전 현대제철 대표가 포스코 출신이었던 것처럼 철강업계에서 또 한 번 경쟁사 출신 CEO를 배출해 낼지 관심사다.◇내부 출신 장인화 거론…“외풍 영향 적어”내부 출신 중에는 장인화 전 사장이 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그는 포스코에서 기술투자본부장과 철강생산본부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맡았었다. 2018년 최정우 회장 선임 당시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만큼 내부 출신 중에선 정치권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전중선 전 사장은 지주회사제 개편 이후 지난해까지 포스코홀딩스에서 경영전략팀장과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만큼 그룹 경영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김지용 원장의 경우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는 높으나 ‘호화 이사회’ 건과 연루돼 있어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관측이 있다.재계에서는 차기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룹의 정체성이자 본업인 철강 사업과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사업 중 한 쪽에 무게추가 실릴 것으로 받아들이는 기류다. 포스코 내부에서조차 어려운 철강 시황 극복을 위해 ‘철강인’이 와야 한다는 의견과 ‘새 인물’이 필요하단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외풍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후추위는 포스코그룹 경영 공백이라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선임 절차 완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별도의 입장을 밝히거나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찬반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7.25% 보유하고 있다.한편 후추위는 오는 7~8일 후보자 대상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하고 CEO 후보 선임안을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2024.02.01 I 김은경 기자
하이브 방시혁·카카오엔터 장윤중, 美 빌보드 '파워 100' 선정
  • 하이브 방시혁·카카오엔터 장윤중, 美 빌보드 '파워 100' 선정
  •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내정자(사진=이데일리DB·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공동대표 내정자가 ‘2024 빌보드 파워 100’에 선정됐다.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2024 빌보드 파워 100’ 리스트에 따르면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 장윤중 공동대표 내정자가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는 매년 ‘빌보드 파워 100’ 리스트를 통해 전 세계 음악산업에 주요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인물을 레이블, 퍼블리싱, 멀티섹터 등 각 부문별로 선정해 발표한다.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사진=하이브)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CEO는 기업을 번영시키고 업계를 혁신한 음악업계 40인의 리더를 꼽는 ‘리더보드’ 부문 18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방시혁 의장은 2020년, 2022년, 2023년에 이어 네 번째 파워리스트에 선정되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음악산업의 성장 및 혁신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되는 ‘클라이브 데이비스 비져너리’ 상을 받았다.‘멀티섹터’ 부문에서는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CEO, 장윤중 공동대표 내정자가 이름을 올렸다. 방시혁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CEO는 하이브 아메리카 산하의 빅머신 레이블 그룹 스캇 보체타 CEO, QC 미디어 홀딩스의 피에르 P 토머스 CEO, 케빈 코치 K 리 COO 등 하이브 경영진 및 레이블 대표들과 함께 멀티섹터 부문 2위를 차지했다.장윤중 공동대표 내정자는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는 장윤중 공동대표 내정자가 글로벌 엔터산업 내 K콘텐츠의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K팝 성장 동력을 만들었다고 주목했다. 특히 카카오엔터가 북미를 중심으로 기획, 제작, 유통, 투자 등 전방위 음악 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을 주요 성과로 짚었다.장윤중 공동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엔터를 통해 “K팝을 비롯한 K콘텐츠가 글로벌 엔터산업의 주류에 올라 확고하게 입지를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아티스트들과 K콘텐츠에 대한 교류를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2024 빌보드 파워 100’ 1위는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차지했다.
2024.02.01 I 최희재 기자
고개숙인 저커버그, 美의회 아동 착취 청문회서 공개 사과
  • 고개숙인 저커버그, 美의회 아동 착취 청문회서 공개 사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상 아동 폭력 피해 가족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SNS 아동학대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 청중으로 함께 자리한 피해 가족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있다. (사진=AFP)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상원 법제사법위원회는 온라인에서의 아동 학대 등과 관련해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저커버그를 비롯해 쇼우 지 츄 틱톡 CEO, 린다 야카리노 엑스(X·옛 트위터) CEO, 이반 슈피겔 스냅 CEO, 제이슨 시트론 디스코드 CEO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경영자들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의원들은 CEO들을 향해 어린이들이 온라인에서 성학대 등 다양한 피해에 노출되고 있다며, 각 플랫폼은 이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피해를 입은 아동들의 증언이 담긴 영상도 상영됐다. 피해 아동들의 부모들은 자녀 사진을 들고 청문회에 자리를 함께 했다. 대부분이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었다고 FT는 전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CEO들은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저커버그를 콕 집어 “당신들은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당신들은 손에 피를 묻혔다. 사람들을 죽이는 제품(플랫폼)을 가지고 있다”고 강력 비판해 청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저커버그에게 뒤에 앉아 있는 부모들에게 사과하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고, 이에 저커버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족들을 향해 돌아선 뒤 “당신들이 겪었던 모든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또 “아동 보호를 위해 한 부분의 서비스를 개선하면, 범죄자들은 다른 곳을 파고든다. 그러면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대응을 마련해야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그러한 일은 그 누구도 겪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우리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추가 대응을 약속했다. 미 상원 법사위는 아동 성학대와 관련해선 빅테크 등 플랫폼에 민·형사상 책임 면제해주는 법 조항을 예외 적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해 초당적인 지지를 얻으며 위원회에선 승인됐으나, 아직 법제화까진 이뤄지지 않았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는 우리는 기다리다가 죽을 것”이라며 각 CEO들 한 명씩 법안을 지지하는지 질문하기도 했다. 스냅의 슈피겔은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디스코드의 시트론은 즉답을 피했다. 야카리노는 “엑스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아니다”라며 “어린이 전용 사업 부문도 없다”고 호소했으나 역효과만 불러 일으켰다. 틱톡 CEO인 츄에게는 개인정보 유출 등 국가안보 우려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그 역시 법사위 법안에 대해 공개 지지는 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신뢰 회복 및 안전 노력 등을 위해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SNS 플랫폼을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담배회사나 각종 사고로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린 보잉사에 비유하며 “아이들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위험에 대해서는 왜 똑같이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2024.02.01 I 방성훈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