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카카오페이지, 고용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 장영조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장(가운데)이 카카오페이지 인재문화실 관계자들에게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관련 수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페이지)[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카카오페이지(대표 이진수)가 고용노동부 주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올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유일한 카카오(035720) 자회사다.‘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은 고용창출과 고용의 질이 우수한 100개 기업을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로, 고용창출 실적과 청년(만19세-34세)고용, 여성 및 장애인, 고령자 배려 등의 기준을 삼고 있다.카카오페이지는 고용증가율에서 동종업계 대비 높은 증가율과 일자리 질 개선 노력이 우수하여 선정됐다. 카카오페이지의 고용증가율은 19년 기준, 전년대비 101명이 증가하며 65%의 향상률을 보인 것. 특히, 전체 근로자 중 52%가 청년(만19세-34세)이 차지했으며 18~19년 기간제 근로자 등 비정규직 총 32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아울러 카카오페이지는 일자리 질 개선에도 힘써오고 있다. 유연근무제 도입은 기본, 노사간의 합의에 의하여 휴게 시간을 늘려 월 평균 10시간의 노동시간을 단축하기도 했다.카카오페이지는 전세계 최초 ‘기다리면 무료’라는 BM을 통해 콘텐츠 시장의 유료화를 이끌며 CP 및 작가들과 동반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카카오페이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 BM ‘기다리면 무료’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기다리면 휴가’ 제도를 시행중인데,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근속기간 3년마다 최대 3주의 휴가와 300만원 상당의 휴가비를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팀웍 증진을 위한 워크샵 프로그램인 ‘해외 플레이샵’도 인기가 높았다. 현재는 코로나 상황이라 활성화 되어 있지 않지만, 매년 1회 팀별로 국내외로 워크샵을 갈수 있는 제도다.카카오페이지는 임직원의 복지와 건강은 물론 임직원의 가족까지 고려하고 있는데, 임직원의 배우자, 부모, 자녀, 배우자의 부모까지 실손 보험 및 보장성 보험을 가입시켜주고 있다. 또, 임직원 자녀를 회사 근처의 어린이집 3곳에 입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카카오의 어린이집은 우수한 보육 시설로서 정평이 나 있다.최근 카카오페이지는 다양한 복지제도와 함께 업무 환경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토리, IP를 만드는 사람들의 공간’이란 키컨셉을 중심으로 업무 효율성은 높이는 반면 확실한 휴식을 추구했다. 카카오페이지 크루들의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비주얼을 곳곳에 비치하고, 자연스럽게 열린 대화를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다양한 도서와 개발서, 만화책이 구비된 콘텐츠 라이브러리, 안마실, 수면실, 테라스 존 등 휴게 공간도 차별화 했다. 조경이 어우러진 카페 공간과 글램핑 컨셉의 휴게 공간도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카카오페이지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꾸준한 비즈니스 성장 속에서, 직원들도 즐겁게 일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카카오페이지가 스토리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더욱 성장하여, 더 많은 고용과 선진적인 기업문화를 도입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다무’를 통해 업계를 리드 했듯이, 카카오페이지가 기업문화에 있어서도 업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동네방네]서대문구 "랜선으로 독립정신 되새겨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서대문구가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8월 한 달간 온라인으로 ‘2020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개최한다.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2020 온라인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독립영웅 후손찾기 SNS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서대문구 제공)서대문구는 올해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온라인 독립군 프로그램은 2020년도에 착안해 사전 신청한 2020명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 6.10만세운동, 6월민주항쟁 등 그림(사진) 퍼즐을 배송받은 뒤 이를 맞추고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역사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 중 30명을 소개하고 이들의 후손을 찾는 ‘독립영웅 후손찾기 SNS 챌린지’도 추진한다.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홈페이지에 있는 독립운동가 카드뉴스를 스마트폰에 표출해 들고 인증 촬영한 뒤 자신의 SNS에 올리고 다음 주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윤동주와 김소월, 김남주 시인의 시를 가사로 한 노래를 따라 부르는 ‘함께 불러주시(詩)오 챌린지’, 자신의 목소리로 3.1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독립선언, 만 개의 목소리’, 지난 2010∼2019년 축제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리멤버 서대문독립민주축제’, 이틀간 하루 세 번씩 6명의 독립민주인사를 소개하는 ‘삼시세웅(三時세雄)’도 마련된다. 프로그램 참여자에게는 추첨 등을 통해 독립민주 관련 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8분 15초 동안 광복의 의의를 전달하는 ‘심용환 작가의 8.15 광복절 8분 15초 순삭정리’ 영상도 축제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 이밖에 역사문화 콘텐츠 체험 ‘역사 만들기’, 시민특강 ‘항일의병에서 한국광복군까지’, 영상 옥사체험 ‘감옥에서 밤을 노래하다’와 ‘독립의 별을 따라 걷다’ 등의 프로그램 역시 온라인으로 운영한다.광복절 전야인 14일부터 10월31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는 독립영웅 후손찾기 전시회가 열린다.광복절인 15일 오후 8시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광복75주년을 기념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야외 특설무대에서 음악회를 열고 애국가, 아리랑,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등을 연주한다. 유튜브로 생중계되며 현장 관람에는 사전 신청하는 150여 명이 참여한다.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누구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독립민주의 역사를 배우고 그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난 술을 마셔야 천재가 된다…" 김환기 걸작은 詩가 그렸구나
-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수화시학’ 전을 찾은 한 관람객이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점화 ‘10-Ⅶ-70 #185’(1970)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작품은 시인 김광섭의 시 ‘저녁에’(1969)에서 모티브를 땄다는 연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중 한 점이다. 작품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화가는 시인을 ‘이산저산’이라고 불렀다. 끈끈하고 두터운 친분을 이렇게 드러낸 거였다. 그리 부를 만도 했다. 시인의 호가 이산(怡山)이었다니. 화가의 말년, 미국 뉴욕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던 그때. 뼛속을 파고들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시인이 보탰는지 누그러뜨렸는지, 그건 알 수가 없다. 다만 시인의 시가 화가의 작품세계를 절정에 올려놓은 것만은 분명하다. ‘이산저산의 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연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세상에 나온 출발점이 됐으니.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보고,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고 했던, 시인의 ‘저녁에’(1969)가 말이다. ‘저렇게 별보다 빛나는 점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걸작을 줄줄이 발표하게 했으니. 화가인 수화 김환기(1913∼1974)와 시인인 이산 김광섭(1905∼1977) 얘기다. 결국 그 둘은 김광섭의 시구처럼 세상에 기억되고 있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시 ‘저녁에’ 중). 김환기의 ‘무제’(1970). 스케치이자 메모다. ‘이산저산’이라 불렀다는 시인 김광섭의 시 ‘저녁에’(1969)를 푸른 색연필로 쓱쓱 그은 바탕에 옮겨 적었다. 연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탄생한 기원쯤 될 거다. 아래쪽에 적어둔 ‘이산저산 시’가 유독 눈에 띈다(사진=환기미술관).맞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인연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들의 인연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전시장에서 나를, 우리를 맞는 첫 그림이니. 연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중 한 점인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점화 ‘10-Ⅶ-70 #185’(1970). 가로 216㎝, 세로 292㎝의 대작은 연작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1970년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던 작품보다 30㎝가 더 크다. 점으로 추상미술의 또 다른 길을 연 이 작품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시 같은 점 ‘어디서 무엇이 되어…’ 50주년 맞아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이 문학, 특히 시와 얽힌 김환기의 작품 행보를 짚어보는 기획전을 열고 있다. ‘수화시학(樹話詩學) 전’이다. 해마다 2회 이상씩 미술관이 진행하는 김환기 연구기획전이 올해 하반기에 잡은 주제는 ‘시’다. 타이틀 그대로 김환기가 쓰고 발표한 시, 또 시적인 흔적이라 할 일기·단상을 그이의 유화·드로잉 등과 어울린다. 300호(290.9×218.2㎝)에 달하는 대형 전면점화 10여점을 앞세워 총 200여점을 꺼내놨다. 환기미술관 ‘수화시학’ 전 전경. 김환기의 노란색 전면점화 ‘14-XII-71 #217’(1971·왼쪽) 옆으로 1960년대 종이에 먹으로 작업한 다양한 선·점·도형·패턴 등을 모아뒀다(사진=환기미술관).시작은 김광섭과의 연으로, 첫걸음부터 시선을 압도하는 장면을 꺼내놨으나, 이번 전시의 주역은 어디까지나 김환기의 글이다. 한마디로 화가 김환기를 만들어낸 시인 김환기를 ‘다시’ 만나보란 거다. 이미 김환기는 담백하면서도 맛깔난 ‘글발’로 이름을 알렸다. 1940·1950년대를 걸쳐 ‘신천지’ ‘문예’ 등 문학잡지에 발표한 시도 여러 편이다. 그이의 출중한 그림에 가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랄까.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백승이 환기미술관 학예사는 “문학으로 그림을, 그림으로 문학을 바라본 김환기의 작업을 재조명한 자리”라며 “시화란 표현이 적절할 만큼 회화의 형상에 고스란히 배인 시어와 시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삽화를 함께 넣는 시를 게재할 때는 ‘그림 김환기’ ‘글 수화’로 내보내기도 했다”며 “전시 타이틀인 ‘수화시학’은 거기서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획의도는 한 줄기다. 김환기의 수많은 작품을 더듬어보니 배경에 그의 시가 있더란 거다. 다시 말해 반복을 통해 운율을 만들고, 운율을 통해 형상을 빚는 과정이, 펜 쓰는 일과 붓 쓰는 일에서 다르지 않더란 얘기다. 가령 1950년대 후반 김환기가 매진했던, ‘달항아리’ ‘매화’ ‘달’ 등을 소재로 한 반구상화를 떠올리면 말이다. 문예지 ‘신천지’에 발표했던 이 시가 혀끝에 착착 감긴다. “지평선 위에 항아리가 둥그렇게 앉아 있다./ 굽이 좋다 못해 둥실 떠 있다./ 둥근 하늘과 둥근 항아리와/ 푸른 하늘과 흰 항아리와/ 틀림없는 한 쌍이다./ 똑/ 닭이 알을 낳드시/ 사람의 손에서 쏙 빠진 항아리다”(시 ‘이조항아리’ 1949. 2). 환기미술관 ‘수화시학’ 전 전경. 김환기의 유화 ‘매화와 항아리’(1957·가운데)와 과슈 ‘무제’(1958·왼쪽), 또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드로잉 등이 걸렸다. 자신의 시 ‘이조항아리’(1949)에서 “푸른 하늘과 흰 항아리와 틀림없는 한 쌍”이라 표현했던 그 시어가 그대로 들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토속적 반구상에서 서서히 벗어나, 1960년대 중·후반 화면을 가르는 선의 등장을 일찌감치 예고한 시도 보인다. “짚고 앉은 우산에선, 빗물이 흐르던 정거장까지의 거리 여하에 따라서/ 가늘게, 굵게, 짧게, 길게, 강하게, 약하게/ 리듬 있는 속력을 가지고 물이 흐른다/ 선이 가고 오고, 멈추고 흐르고, 곧게 혹은 휘어지게, 서로 뭉치고 헤어졌다”(시 ‘선[線]’ 1940. 5). 절정은 거대한 캔버스를 점 하나로 휘감아내던 전면점화의 생명력과 맞물린다. 인생을, 예술을, 하늘을, 나아가 우주까지 품어내던 그 시기에 그이는 이런 글을 남겼다. “내 작품은 공간의 세계란다. 서울을 생각하며 오만가지 생각하며 찍어가는 점. 어쩌면 내 맘 속을 잘 말해주는 것일까. 그렇다. 내 점의 세계…. 나는 새로운 창을 하나 열어주었는데 거기 새로운 세계는 안 보이는가 보다. 오호라…”(일기 1970. 1. 8). “나는 술을 마셔야 천재가 된다.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강산…”(일기 1970. 1. 27). △반복·운율의 푸른 전면점화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청록 계열의 푸른빛으로 하늘의 구름과 산의 능선을 그려 넣은 듯한 ‘16-Ⅸ-73 #318’(1973), 지평선 위로 북극성을 가운데 두고 별이 이동하는 듯한, 또 그 아래로는 첩첩이 쌓인 땅의 움직임을 잡아낸 듯한 ‘에어 앤드 사운드(Ⅰ) 2-Ⅹ-73 #321’(1973), 깊고 진한 푸른빛 사이 청록을 배치해 마치 하늘과 사람과 땅의 조화를 꾀한 듯한 ‘17-Ⅷ-73 #317’(1973) 등. 타계 한 해 전 완성한, 환기블루의 정수라 할 전면점화가 대거 나왔다. 늘 그렇듯 보는 이를 참으로 왜소하게 만드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다면, 최고 7m에 달하는 층고 아래 걸린 거대한 감동을 잠시 나만의 것으로 품을 수도 있다.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점화 ‘16-Ⅸ-73 #318’(1973). 수없이 찍은 청록 계열의 푸른 점 사이로 마치 하늘의 구름과 산의 능선을 의미하는 듯한 흰 선을 심었다. ‘수화시학’ 전에 걸린 대작 중 한 점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상대적으로 아기자기한’ 김환기의 디테일을 들여다보는 기회도 놓치긴 아깝다. ‘석탑’ ‘10자 구도’ ‘분할구도’ ‘상징도형’ 등, 김환기가 마치 시구처럼 끄집어낸, 공식과도 같은 조형언어를 연이어 등장시킨 현장이 펼쳐진다. 어찌 보면 전시는 그 ‘증거’를 찾아내 구성한 스토리텔링 같기도 하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김환기 스스로 치열하게 연구하고 몰입한 흔적은 차고 넘친다. “해가 환히 든다. 오늘 한 시에 수술. 내 침대엔 ‘낫싱 바이 마우스’(NOTHING BY MOUTH·금식)가 붙어 있다. 내일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일기 1974. 7. 12). 결국 그이의 긴 ‘문예’는 이렇게 끝난다. 이후 두 주도 못 채우고, 김환기는 61년 길지 않은 생을 뉴욕 한 병원에서 마감했다. 코로나에도 하루 평균 100여명이 찾는다는 전시는 10월 11일까지 이어진다. 환기미술관의 ‘수화시학’ 전 전경. 전시의 시작 지점이자 종결 지점이다. 가운데 김환기의 ‘10-Ⅶ-70 #185’(1970)를 중심으로 왼쪽에 ‘15-Ⅵ-65’(1965)가, 오른쪽으로 ‘20-Ⅳ-70 #167’(1970)이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게임로그]잦은 PC방 이벤트에도…‘발로란트’ 3주째 내리막
- 7월 4주차 전국 PC방 이용시간 순위. 더로그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라이엇 게임즈가 ‘제2의 LoL’ 붐을 일으키기 위해 신작 PC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 ‘발로란트’에 대한 PC방 이벤트를 잇달아 개최하며 흥행몰이에 나섰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2일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2020년 7월 4주차(7월20일~7월27일) 전국 PC방 총 이용시간은 약 2377시간으로 전주대비 1.6% 증가했다. 전주대비 1.6%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서는 26.4% 감소한 수치다. 전국 PC방 가동률은 평일 평균 14.1%, 주말 19.9%를 기록했다.‘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전주대비 3.5% 이용시간이 증가하며 49%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시즌8 경쟁전이 시작된 ‘배틀그라운드’는 8.1패치를 적용하며 5.7% 이용시간이 증가했다. ‘사녹 리마스터’와 함께 전주 ‘피파온라인4’에 내줬던 2위 자리도 다시 꿰찼다.‘서든어택’은 전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팀 기반 1대1 승자연전 매치 ‘에이스 모드’를 추가한 서든어택은 0.7% 이용시간이 증가하며 1계단 오른 5위에 올랐다.최근 무기 스킨 3종을 대여해주는 PC방 혜택을 도입한 발로란트는 오히려 전주대비 5.7% 이용시간이 감소했다. 3주째 이용시간 감소세다. 순위는 9위를 유지했다.발로란트를 PC방에서 플레이할 때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양하다. 발로란트는 지난 6월 초 정식 출시 시점부터 PC방에 한해 기본 제공인 5종 요원뿐만 아니라 전체 요원 11종을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적용해왔다. 이어 6월26일부터는 경험치 20% 부스트 혜택이 추가됐다. 여기에 무기 스킨 3종을 매달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을 더했다. 또 가맹 PC방에서는 발로란트를 플레이할 때 주어진 미션을 달성하면 다양한 보상을 받는 이벤트도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발로란트는 국내 출시 전 배틀그라운드, 서든어택 등 경쟁 FPS 게임들의 경쟁작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화제성은 아직 업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스타크래프트 등 전성기가 지난 장수게임들조차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다.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패스 오브 엑자일’과 ‘디아블로3’는 각각 16위, 17위로 떨어진 가운데, 전주와 이용량의 큰 차이가 없는 ‘사이퍼즈’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각각 2계단씩 순위가 오르며 반사이익을 얻었다.이주의 게임으로는 ‘테일즈런너’가 선정됐다.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한 테일즈런너는 전주대비 10.4% 이용시간이 증가하며 3계단 오른 21위에 이름을 올렸다.테일즈런너는 15주년을 기념한 여름 특집 업데이트로 ‘앙리성 페스티벌’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앙리성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이용자들은 이벤트 채널에서 승패에 따른 포인트를 얻어, 해당 포인트로 ‘페스티벌 보물상자’, ‘페스티벌 코인’, ‘7대 죄악 상자’ 등을 획득할 수 있는 돌림판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맵 2종과 다양한 신규 아이템들도 만나볼 수 있다.
- ‘고군분투’ K-게임, 좁아진 입지에도 中차이나조이서 존재감 과시
- 차이나조이 2020 내 마련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부스 전경. 텐센트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한국 게임들이 한한령과 판호(서비스 허가) 제재로 인해 중국시장에서의 입지가 확 줄어든 가운데서도 세계 최대 게임쇼인 ‘차이나조이 2020’에서 이용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직접 부스 참가를 한 국내 게임사가 한 군데도 없음에도, 현지 퍼블리셔(서비스업체)와의 협업과 콘퍼런스 온라인 참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닫힌 중국 게임시장의 벽을 두드렸다.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달 31일 개막해 8월3일까지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진행되는 차이나조이에서 중국 현지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텐센트와 세기천성의 부스를 통해 다수의 PC 및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특히 오는 12일 중국에서의 정식 출시를 앞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텐센트가 하반기 최대 기대작다운 화려한 전용 부스를 마련해 중국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현지 주요 매체들을 통해서도 집중 조명을 받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부스는 ‘달빛주점’과 ‘라이너스 대장간’, ‘로저의 장비점’ 등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이용자 참여형 공간을 비롯해 각종 BJ 방송과 e스포츠 행사를 통해 이용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08년 중국에 진출해 매년 약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장기 흥행 중인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 기반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사전등록에는 무려 5900만명가량이 참여했다. 중국 서비스는 PC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운영하는 텐센트가 맡는다. 텐센트는 지난 6월27일 개최한 자신들의 연례 신작발표회 자리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가장 주목해야 할 게임 중 하나로 발표한 바 있다.넥슨은 아울러 작년 차이나조이 때와 마찬가지로 세기천성 부스를 통해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인기 서비스 게임의 체험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웹젠(069080)의 대표 IP이자 중국에서 장기간 영향력을 행사 중인 ‘뮤’는 천마시공이 뮤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2’를 통해 차이나조이에 모습을 드러냈다. 뮤 IP 게임은 작년 차이나조이에서도 천마시공과 룽투게임즈가 각각 ‘진홍지인’과 ‘뮤: 전패기업’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외자 판호가 어려워지자 중국 게임사와의 IP 계약을 통한 우회 전략(내자 판호)으로 중국 땅을 밟은 사례로 분석된다.한빛소프트(047080)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 ‘오디션’도 차이나조이에서 현지 서비스 업체를 통해 부스를 마련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중국 현지 퍼블리싱 파트너사인 나인유가 베이징 치후360(이하 360)과 채널링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시장 서비스를 확대한 바 있다. 오디션은 전 세계 누적 가입자수 7억명을 확보한 온라인 게임으로, 지난 2004년 첫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이 중에서 중국은 오디션 누적 매출액의 58%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다.작년에는 B2B관에 개별부스를 내는 정공법을 택했던 라인게임즈는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콘퍼런스 온라인 참가로 선회해 자신들의 차기작을 소개했다.라인게임즈는 차이나조이 기간 중 푸동 케리 호텔에서 열린 중국 게임개발자 콘퍼런스(CGDC)의 롤플레잉 게임 세션에 참가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소개했다. 연사로는 이세민 레그 스튜디오 디렉터가 나섰고, 온라인 영상으로 게임 소개를 진행했다.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국산 PC 패키지의 효시 격인 ‘창세기전’ 및 ‘창세기전2’의 스토리를 아우르는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오는 2022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닌텐도 스위치를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3대 게임쇼인 E3·게임스컴·도쿄게임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제 게임 관련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도 차이나조이는 오프라인 전시와 행사를 강행했다. 매년 35만명 이상의 누적 참관객이 방문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매일 약 4만5000명의 제한적인 참관객만 받는다. 차이나조이 참석자들은 행사장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얼굴 스캔을 거쳐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다. 또 참석자들은 건강 상태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실내 전시장에서 대규모 집회도 허용되지 않는다.
- 신세계百 "휴가철 ‘파자마룩’이 뜬다"
- (사진=신세계백화점)[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신세계백화점은 ‘파자마’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2일 밝혔다.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란제리 중심 편집매장 ‘엘라코닉’에서 판매하는 파자마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더 잘 팔렸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다양한 신상품도 파자마룩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이달 오픈 3주년을 맞은 엘라코닉은 오는 8월 13일부터 30일까지 세일을 통해 파자마를 포함해 속옷과 이지웨어 등을 선보인다. 올해 봄·여름상품을 구매할 경우 40~50% 할인이 적용되며 구매 금액별 사은품도 증정한다.엘라코닉 PB(자체상품)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코튼 아일렛 크롭탑·팬츠’는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입을수 있다. 슬리브리스 탑과 와이드 팬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각각 9만 8000원씩이다.‘제니 레드 체크 드레스’는 빨간색의 깅엄 체크의 무늬가 강렬한 면 소재 100%의 원피스다.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분위기를 한껏 살린 제품으로 가격은 8만 9000원이다.‘샹띠 오가닉-코튼 레이스 파자마’는 독일 프리미엄 레이스인 샹띠 오가닉을 사용한 상품이다. 빈티지한 분위기가 특징인 여름 파자마로 면 소재 100%의 안감 처리로 착용감이 편안하다. 셔츠는 17만 9000원, 바지는 7만 9000원이다.남성들을 위한 제품도 있다. 여성용인 ‘레드 스트라이프 코튼 드레스’와 커플로 입을 수 있는 ‘레드 스트라이프 코튼 남자 쇼츠’는 시어서커 소재로 시원하다. 가격은 각각 7만 9000원, 4만 9000원이다.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에서 선보인 남녀공용 ’365 파자마’는 출시 2개월 만에 판매율이 80%에 달하고 일부 제품은 완판됐다. 10부 기장부터 반팔, 4부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선택의 폭을 다양화했으며 화사한 색깔과 실용적인 소재로 제작했다. 자주가 이달 29일 처음 진행한 네이버 셀렉티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365파자마는 판매율 1위를 차지했으며 상하의 세트 제품들 일부는 방송 시작 후 30분만에 품절됐다. 올해 상반기 자주 파자마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511% 신장했다. 자주는 내달 5일까지 자체 온라인몰인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에서 일부 파자마 제품을 1만9900원 균일가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을 진행한다. 2개 이상 구매 시 10%, 3개 이상 구매 시 20% 추가 할인의 기회도 제공한다.수영복도 있다. 엘라코닉에서 판매하는 ‘마지’의 리버시블 원피스 수영복은 상하의 앞뒷면을 각각 뒤집어 4가지 연출이 가능하다. 가격은 32만 5000원이다. ‘빵드슈크레’의 화이트 비키니는 양각의 꽃무늬 패턴 소재와 비대칭 숄더 디자인이 특징이다. 가격은 비키니 탑 18만 5000원, 팬티 13만 5000원이다.오픈 3년 만에 매출 규모가 6배 넘게 늘어난 엘라코닉은 현재 신세계 강남점, 본점, 센텀시티점, 경기점, 광주점, 대구점 총 6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며, SSG닷컴 등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만날 수 있다.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달라지는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엘라코닉만의 파자마와 수영복을 선보이게 됐다”며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안전한 쇼핑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장기자의 비사이드IT]삼성 언팩의 두번째 변신
-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지난해 8월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현장. (사진= 삼성전자)[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생활 전반의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업종에 상관없이 찾아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오프라인 모임이 최소화됐다는 것일 것 같습니다. 언론 홍보 쪽도 각종 신제품 발표회, 체험행사, 세미나와 간담회 등이 모두 온라인으로 대체됐습니다. 이전에는 온라인 홍보·마케팅이라고 하면 이메일로 전하는 자료 정도였는데, 이제는 오히려 오프라인 행사가 소규모 인원으로 아주 드물게 열리는 수준입니다. 다음달 초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신작을 발표하는 ‘갤럭시 언팩’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행사로 개최됩니다. 삼성으로서는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언팩 행사에 있어 두번째 변화를 시도하는 셈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S9’과 ‘갤럭시 S9+’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입니다. 국제 전시회 등에 맞춰 신제품 소개…‘MWC 전야제’로 불리기도 언팩은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인데요. 한국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가 연중 가장 힘을 줘서 하는 행사입니다. 스마트폰은 반도체와 함께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삼성전자의 대표 상품이기 때문이지요.하지만 삼성 스마트폰이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장에는 이미 선두주자이자 압도적인 1위인 애플이 있었고, 중국 업체들도 거대한 내수 시장과 유럽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명실공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상하반기 언팩 행사를 완전히 단독으로 열게 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S 시리즈, 하반기에 노트 시리즈 신작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국제 행사 비수기인 하반기에 공개하는 노트는 일찍이 따로 행사를 가졌지만, S 시리즈의 경우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국제 전시회 참여와 겸해서 공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갤럭시S 시리즈는 첫번째 모델부터 2018년까지 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노트 시리즈도 첫번째 ‘갤럭시노트’부터 ‘갤럭시노트4’까지는 매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했지요. 갤럭시S 시리즈 신작을 공개하는 상반기 갤럭시 언팩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전야제’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매년 2월 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로 열리는 MWC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첨단 모바일 기기가 총출동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화웨이 등 중국 회사들도 매년 MWC 행사에서 메인 전시부스를 차려 자사 모바일 제품과 기술력을 과시합니다. 삼성은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이번 언팩이 ‘완전히 새로운 언팩’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다.브랜드력 상승과 함께 美서…S10부터는 샌프란시스코 언팩 개최 삼성전자가 상하반기 언팩 행사를 온전히 자체 행사로만 열게 된 것은 지난해2월부터입니다. 2019년 2월 ‘갤럭시S10’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미국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이자, 애플의 앞마당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갤럭시S 시리즈 1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각오와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였지요. 홈그라운드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몇천명 규모의 큰 행사를 치뤄 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브랜드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일입니다. 노트 시리즈의 경우 2015년 ‘갤럭시노트5’부터 지난해 ‘갤럭시노트10’까지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첫 선을 보였습니다. 올해 2월 삼성이 언팩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면서 상반기 샌프란시스코, 하반기 뉴욕 공식이 굳어지는 것으로 생각됐었지요.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진 것입니다. 수천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미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화웨이 등 수많은 기업들이 크고 작은 연례행사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열었고, 삼성도 이번 언팩을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언팩은 삼성이 단독 행사를 열었던 것에 이어 또 다른 도전이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이기는 하지만, 이번 언팩의 성공 여부가 향후 마케팅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관행처럼 굳어진 대규모 행사를 통한 집중적인 마케팅 없이도 삼성의 전략제품들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도 쏠리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