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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님, 빨간 스포츠카 타고 여행 가신다고…"
  • "문 대통령님, 빨간 스포츠카 타고 여행 가신다고…"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5년간의 임기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 퇴근길에 나선 가운데, 청와대 부대변인을 지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 대통령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문 대통령은 9일 오후 6시 배우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직접 걸어서 ‘마지막 퇴근’을 나섰다.청와대 직원 700여 명이 환송에 나섰고, 파란 풍선을 든 지지자들 수천 명이 청와대 정문부터 분수대까지 가득 채웠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를 지나며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환송을 위해 나선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를 하며 화답했다.지지자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행복하세요”, “그댄 나의 슈퍼스타” 라고 쓴 플랜카드를 들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설치된 무대에 선 문 대통령은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농담을 던진 뒤에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 내려놓는 것 같아 홀가분하다”며 “게다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 오히려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같은 시간 YTN뉴스에 출연해 생중계 영상을 지켜본 고 의원은 “오늘 이후 문 대통령님 만날 일정 있으시냐”라는 질문에 “아직 그런 건 전혀 없다”고 답했다.이어 최근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었을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대통령님께서 ‘너무 많이 찾아오지 마십시오. 특히 현재 직을 갖고 계신 분들은 더더욱 오지 마십시오’라고 하셨다. 아마 여러 가지 오해와 억측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스러워서 그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추후 연락을 취할 예정이냐고 묻는 질문에 고 의원은 “저야 통화도 하고 싶고, 카톡도 하고 싶고, 문자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참모된 도리라 생각한다”며 “국민들께 공개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 늘 경계하셨기 때문에 그걸 지켜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떠나는 문 대통령 내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끝으로 고 의원은 2017년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만약 대통령이 된 후에 끝이 난다면 무엇을 제일 하고 싶으시냐”라고 질문했던 일화를 전했다.당시 문 대통령은 고 의원에게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여행을, 대한민국 일주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의원은 “스포츠카의 의미는 뭔가 얽매이지 않고, 확 트인 곳에서 자연과 함께 돌아다니고 싶다 하신 것 같다”며 “누구랑 같이 가실거냐 물어봤더니 ‘당연히 우리 짝꿍이랑 같이 가야죠’ 이러시더라. 청와대에서 ‘그 꿈을 꼭 이루시라’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고개를 끄덕이시셨다”고 말했다.(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낼 예정이다.이튿날인 10일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며, 취임식이 끝난 뒤 낮 12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향한다.
2022.05.09 I 권혜미 기자
떠나는 황희 문체부 장관 “행복했다”
  • 떠나는 황희 문체부 장관 “행복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문화체육관광 정책을 이끌었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세종정부청사를 떠나 국회로 돌아간다.황희 장관은 9일 오전 10시40분께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열고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5동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차에 올라 직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문체부).문체부에 따르면 황 장관은 이날 따로 이임식 관련, 공식 입장 자료 없이 직원들에게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소회를 전한 뒤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정부세종청사를 떠났다. 황 장관은 이날 장관직을 떠나 국회로 돌아갈 예정이다.황희 장관은 1997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을 지낸 뒤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총무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던 ‘핵심 친문’ 중 한 명으로, 지난해 2월 정권의 마지막 문체부 장관에 오르며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태 후속 조치를 마무리 짓는 데 만전을 기해왔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체육·관광 분야 지원에 앞장서는 등 막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2022.05.09 I 김미경 기자
끝내 콘크리트 지킨 문 대통령… 임기 평균 지지율 51.9%
  • 끝내 콘크리트 지킨 문 대통령… 임기 평균 지지율 51.9%[리얼미터]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날인 9일 콘크리트 지지율 40%를 지켰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다. 아울러 지난 5년간 평균은 51.9%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리얼미터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1.4%포인트 낮아진 41.4%(매우 잘함 25.2%, 잘하는 편 16.2%)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55.0%(잘못하는 편 13.4%, 매우 잘못함 41.6%)로 1.4%포인트 올랐다. ‘잘 모름’은 지난 조사와 동일한 3.6%를 보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13.6%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문 대통령 지지율 일간 지표는 지난 28일 42.8%(부정 평가 53.1%)로 마감한 후, 3일에는 41.5%(1.3%P↓, 부정 평가 54.6%), 4일에는 40.8%(0.7%P↓, 부정 평가 56.0%), 6일에는 41.3%(0.5%P↑, 부정 평가 55.3%) 지지율 흐름을 보였다.문 대통령 임기중 국정수행 긍정평가 전체 평균은 51.9%로 43.4%인 부정평가를 앞섰다. 재임 기간 긍정 평가 최고치는 2017년 5월4주 84.1%였으며 긍정 평가 최저치는 2021년 4월4주 33.0%다. 긍정 평가 최고치는 출범 2주 차에 기록했다. 이 시기 각 부처 장관과 청와대 인선이 있었으며 새 정부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최고치를 기록한 요인으로 보인다.재임 기간 부정평가 평균은 43.5%다. 부정평가 최고치는 2021년 4월3주 63.0%였으며 최저치는 2017년 5월4주 5.9%다. 부정평가 최고치는 2021년 4·7 재보선을 앞두고 발생한 경실련 등이 제기한 ‘LH 임직원 부동산 사건’이 재보선과 맞물리며 정권 심판 정서가 강한 요인으로 분석된다.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정 수행 긍·부정 평가가 처음으로 바뀐 시기는 2018년 12월4주였다(긍정 45.9% vs. 부정 49.7%). 이후 오랫동안 박스권 흐름을 보이다 2020년 9월2주(긍정 45.6% vs. 부정 50.5%) 이후로는 긍정 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은 적을 보이지 못했다.재임 기간 연차별 긍·부정 평가 흐름 다음과 같다. 1년 차에는 긍정 70.8% vs. 부정 23.3%→ 2년 차에는 긍정 56.0% vs. 부정 38.4% → 3년 차에는 긍정 49.2% vs. 부정 46.8% → 4년 차에는 긍정 43.2% vs. 부정 52.7% → 5년 차에는 긍정 41.6% vs. 부정 54.8%를 각각 보였다.리얼미터는 긍정 평가에 영향을 미친 주요 사건 및 이슈로 정권 초반 적폐 청산, 대북 이슈(도보다리 회담과 평양 방문 등 남북정상회담), 지방선거와 총선 등 선거, K-방역 성과 등 코로나 19 대응 평가와 위기 상황에 따른 국기결집 효과 등을 꼽았다.부정평가에 영향을 미친 주요 사건 및 이슈로는 부동산 대응(LH 사태, 대장동 등), 대북 이슈(개성 연락사무소 폭파와 ICBM 발사 등), 공정 이슈(조국 전 장관 사태와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이슈, 코로나 대응(백신 수급 등) 등이다.문 대통령은 87년 직선제 이후 처음으로 대선에서 얻은 득표율보다 국정 평가 전체 긍정률이 높고 마지막 임기 연차에도 40%대를 기록했다. 소속 정당 지지율보다 업무 수행 긍정 평가가 높은 첫 대통령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2.05.09 I 이정현 기자
‘마지막 靑대통령’ 文, 국론분열·부동산 숙제 남기고 오늘 퇴장
  • ‘마지막 靑대통령’ 文, 국론분열·부동산 숙제 남기고 오늘 퇴장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지난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생해 한반도 평화와 부동산 시장 위기 그리고 코로나19 등 격랑을 지나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난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마지막 청와대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도 가져간다.문재인 대통령이 9일 지난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사진은 지난 2017년 5월10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마치고 국회대로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 마지막 일정으로 현충원과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하고 청와대에서 퇴임 연설을 한다. 오후에는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면담하고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한다. 이어 오후 6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를 떠난다.문 대통령이 마지막 대국민 연설에서 임기 내 총력을 기울였던 한반도 평화와 사법개혁 그리고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방역 등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민 통합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촛불 정국 속 탄생한 문재인 정권은 한때 지지율이 80%에 육박했으나 국가정보원과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에 대한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론 분열을 맞았다. ‘조국 사태’라 불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지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국무회의에서 공포될 때까지 갈등의 연속이었다.부동산 시장 불안 역시 극복하지 못한 상처로 남았다. 주택 가격의 급속한 상승은 불만여론 확대로 이어졌고 지지율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임기 중반부터는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여파로 방역외 다른 국정과제들이 차순위로 밀리는 등 우여곡절이 이어졌다.악재에도 문 대통령은 40%대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유지하며 퇴임 직전까지 국정 운영 동력을 유지했다. 다만 높은 대통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대선에서 패배하며 정권재창출에 실패했다. 대통령 지지세가 강했으나 정권교체는 막지 못한 아이러니 속에 평가는 역사에 맡기게 됐다.문 대통령은 “퇴임 후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공언했으나 정치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이달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방한을 계기로 회동이 예정돼 있으며 행보에 따라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6·1지방선거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2.05.09 I 이정현 기자
'위기의 검찰' 이끌 새 검찰총장은 누가 될까
  • '위기의 검찰' 이끌 새 검찰총장은 누가 될까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김오수 전 검찰총장의 사직서가 지난 6일 수리되면서 차기 검찰총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 검사장들이 차기 검찰총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검찰 내외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할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이원석 제주지검장. 사진=연합뉴스.8일 법조계에 따르면 차기검찰 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이원석 제주지검장(사법연수원 27기), 이두봉 인천지검장(25기), 박찬호 광주지검장(연수원 26기) 등이다.모두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들로 윤 당선인의 검찰 재직 당시 소위 그의 ‘라인’으로 분류됐던 검사들이다. 애초 김 전 총장이 임기 완수 의지를 밝힌 데다, 윤 당선인 본인이 총장 재직 시절 정권의 압박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나왔다는 생각이 강해 김 전 총장이 새 정부에서도 임기 만료 시까지 총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발해 김 총장이 물러나고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새 정부 출범을 맞게 되면서 차기 총장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먼저 새정부 첫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기수는 23~27기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윤 당선인이 23기이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기인 점을 고려한 분석이다.자연스럽게 해당 기수들에서 윤 당선인과 인연이 있었고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사들이 물망에 오르는 분위기다.먼저 연수원 27기인 이원석 제주지검장은 지난 2007년 수원지검 특수부 검사로 근무할 당시 삼성 비자금 수사팀에 합류해 윤 당선인과 손발을 맞췄다.지난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면수사하고 2017년 5월 박 전 대통령 첫 재판에 출석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취임한 직후인 2019년 7월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윤 당선인이 한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신뢰하는 후배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이두봉 인천지검장. 사진=연합뉴스.연수원 25기인 이두봉 인천지검장도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재직할 때 1차장검사로 윤 당선인을 보좌해 ‘윤석열 라인’으로 구분됐다. 이 지검장 역시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취임한 직후인 2019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을 맡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좌천 인사로 대전지검장으로 재직할 때 정권 수사인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다만 이 지검장이 ‘유오성 간첩 조작 사건’으로 최근 공수처에 입건됐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박찬호 광주지검장. 사진=연합뉴스.연수원 26기인 박찬호 광주지검장은 지난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에서 윤 당선인과 함께 근무하며 그의 신뢰를 얻었다.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 2013년 4대강 담합 의혹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경험한 ‘특수통’ 검사로 평가된다.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때 2차장 검사를 맡아 그를 보좌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 재수사와 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유가족 불법 사찰 의혹 등 ‘적폐 청산 수사’를 맡으며 윤 당선인의 오른팔로 불린 한 후보자에 비견돼 그의 ‘왼팔’로 불렸다.검찰 외부에선 서울고검 차장검사(검사장) 출신 조상준 변호사(연수원 26기)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조 변호사는 지난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수사 때 대검 중수부에서 근무하며 윤 당선인과 본격 인연을 맺었다. 당시 ‘드림팀’으로 회자되던 중수부에 몸담았던 또 다른 이가 한 후보자다.윤 당선인이 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검 형사부장을 맡았던 조 변호사는 윤 당선인의 단순한 참모 이상의 사이라는 얘기까지 돌았다. 조 변호사는 대선 과정에서도 윤 당선인을 측면 지원해 한때 법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차기 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이 밖에 윤 당선인과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하는 등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린 여환섭 대전고검장(연수원 24기)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법조계에서는 차기 정부 첫 검찰총장은 역대 어느 총장보다 힘든 총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검수완박 국면으로 침체된 검찰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대검 검찰개혁위원을 지낸 한 변호사는 “검수완박이 오는 9월 시행을 앞두고 있어 검찰의 힘이 대폭 빠진 상황에서 검찰 조직을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총장이 필요하다”며 “또한 김 전 총장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는 총장이 임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5.08 I 이연호 기자
홍준표 "틀튜브 악행 심각해"…가짜뉴스 온상 지적
  • 홍준표 "틀튜브 악행 심각해"…가짜뉴스 온상 지적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극우성향 유튜브 채널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틀튜브’로 불리는 일부 유튜브 채널이 자극적인 용어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돈을 버는 등 악행을 일삼고 있다고 한 것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이날(8일) 홍 후보는 지금까지 자신이 비난받는 몇몇 사례에 대한 언급을 했다. 원내대표 특활비 유용 의혹, 돼지발정제 문제 등이다. 홍 후보는 계속된 해명에도 이를 소재로 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 주된 이유로 극우성향 유튜브 채널을 들었다. 그는 “원내대표 특활비를 유용했다고 아직도 음해하고 있지만 그 건은 고발까지 당해 무혐의 처분도 받은 일도 있고 해서 해명한다”면서 운을 뗐다.그는 “남에게 얻어먹는 것이 아니라 주로 제가 사는 편이라 한달에 세비 절반인 400만~500만원이 드는데 원내대표 시절에는 특활비가 나오기 때문에 그 돈으로 대체하고 세비가 그만큼 남기 때문에 그 세비를 집에 생활비로 주었다고 했다”면서 “그걸 잘못 인용 보도한 일부 언론의 오보로 여지껏 그 특활비 사건이 저를 음해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게 유감”이라고 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불거졌던 돼지발정제 사건에 대한 언급도 했다. 홍 후보는 “학교 앞 하숙집에서 일어났던 하숙하던 S대생들의 사건을 에피소드로 쓴 것인데 마치 제가 한 것으로 지난 탄핵 대선 때 좌파들이 드루킹을 중심으로 거짓 소문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걸 아직도 음해 수단으로 공격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면서 “음해가 난무하여 진실로 둔갑하고 거짓이 가감없이 통용되는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진단했다. 이런 음해설이 유통되는 주요 창구로 홍 후보는 극우성향 유튜브를 지목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페이크 뉴스가 난무하는 사회로 가는 것은 일부 언론의 오보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자극적인 용어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그걸로 돈을 버는 이른바 틀튜브의 악행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2022.05.08 I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선 패배 두달 만의 `초고속` 복귀…약(藥)일까 독(毒)될까
  • 이재명, 대선 패배 두달 만의 `초고속` 복귀…약(藥)일까 독(毒)될까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지역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지낸 인천 계양 을이다. 제20대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정치 전면에 복귀하는 셈인데, 그의 `초고속 등판`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사수를 위한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반면,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특히 `원내 진입→당권 도전→대권 재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길과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잠행` 기간이 짧았던 만큼, 그의 `조기 복귀`가 차기 대권 플랜 가동에 있어 약(藥)이 될지 독(毒)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지난 3월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월 전당대회 출마 기정사실화 이 고문의 출마 결심은 외형상 당의 요청을 수용하는 형태를 갖췄다. 보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6·1 지방선거 총괄상임위원장을 맡아 선거판 전체를 진두지휘한다는 방침이다. 초고속 복귀를 결단한 배경에는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사수를 위한 이 고문의 `역할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0여 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대선 후보를 지낸 이 고문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재선의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내 행정 경험은 풍부했지만, 원내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혀왔다. 어차피 차기 대권을 노려야 하는 만큼, 여의도 정치에 들어와 `0선`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참모들의 조언도 이 고문의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보궐 선거 출마로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도 기정사실화 한 것이란 평가다.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제22대 총선(2024년 4월)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차기 당권을 잡아 원내 세력 확충을 통해 당내 기반을 다지면 자연스럽게 `이재명의 민주당`으로의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 그의 ‘비주류’ 꼬리표도 떼어낼 수 있다. 다만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후보가 불과 두 달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하는 것을 두고 `명분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경기에 정치적 기반을 둔 이 고문이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것을 두고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도 적잖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인천시장의 서울시장 출마, 경기지사의 인천 지역구 출마는 억지 명분을 만들어야 설명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정부 1년 만 지나면 국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생기고 이재명 고문 차출 여론이 생길 텐데 많이 조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 고문은 이미 전국구 인사이기 때문에 지역구가 어디냐는 크게 문제 될 게 아니다”(인천 지역구 의원실 관계자)는 반응도 나온다.당장 국민의힘 측에선 자신을 향한 `수사 방탄용`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선대위 발대식 뒤 취재진과 만나 “(이 고문이)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으로 외곽순환도로 반 바퀴를 타서 간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다”며 “어떻게 해서든 원내에 입성해 본인 수사에 대해 방탄을 치려는 것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시도는 국민들에게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며 “역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고 쏘아붙였다. 8월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자칫 계파 갈등이 증폭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내에선 `친문계` 홍영표·전해철·이인영 의원 등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대권 재수` 성공 사례 보니 이 고문의 행보는 `대권 재수`에 성공한 문재인 대통령과도 비교된다. 문 대통령은 제18대 대선(2012년 12월) 패배 후 오랜 잠행 끝에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출마(2014년 12월)로 복귀했다. 사실상 2년이 넘는 공백기를 견뎠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제14대 대선(1992년 12월)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복귀하기까지 2년 7개월이 걸렸다. 김 전 대통령은 제1회 지방선거(1995년 6월) 지원 유세로 기지개를 켰고, 민주당이 선전하자 그해 7월 국민회의 창당으로 정계 복귀했다. 이에 비해 복귀 기간이 짧았던 인사들은 대체로 `대권 재수`에 실패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제17대 대선(2007년 12월) 패배 후 제 18대 총선(2008년 4월)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홍준표 전 의원 역시 제19대 대선(2017년 5월) 패배 후 한 달 간 미국에서 체류하다 6월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7월 선출됐다. 그러나 제7회 지방선거(2018년 6월)에서 참패하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022.05.06 I 이유림 기자
文 비판하더니…尹, 재원대책 없이 현금공약 등 209兆 `펑펑`
  • 文 비판하더니…尹, 재원대책 없이 현금공약 등 209兆 `펑펑`
  • [이데일리 최훈길 원다연 기자] 윤석열정부가 마련한 110대 국정과제를 이행하는데 필요한 재원 마련이 난제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재정 퍼주기`를 비판해 놓고 막상 집권을 앞두고선 209조원에 달하는 추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 뾰족한 대책이 없어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이데일리DB)경기 둔화로 세수여건은 녹록지 않은데 현금복지 예산은 눈덩이처럼 늘린 상태다. 6·1 지방선거 이후에라도 대대적인 구조개혁에 나서고, 무리한 국정과제는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9조 약속했는데 재원 마련 난제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참석한 전체회의를 거쳐 110개 국정과제를 확정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과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2022년 예산 등과 비교해 (5대 국정목표에) 약 209조원의 추가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607조7000억원)의 34%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이다. 5대 국정목표별로는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 54조원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13조원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나라 65조원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 61조원,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16조원이다. 110개 국정과제별 재원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이렇게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것은 현금복지 예산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의힘이 대선 당시 추산한 재원(266조원 기준)에 따르면 △코로나 대책 50조원 △기초연금 인상 35조4000억원 △병사월급 인상 25조5000억원 △주택난 완화 및 주거복지 12조1000억원 △농업직불금 확대 9조2000억원 △생계급여 확대 7조7000억원 △부모급여 7조2000억원 △수도권 GTX(광역 급행열차) 5조원 △국민안심지원제도 4조원 등이다. 5대 국정목표에 209조원이 추가 재원이 소요된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국정목표 재원은 추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여기에서 코로나 손실보상은 `33조원+α` 규모로, 병사 월급 200만원은 `취임 즉시 이병부터`에서 `2025년 병장 기준`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기초연금은 40만원으로 예정대로 인상하고 농업직불금, GTX, 생계급여 모두 추진된다. 만 1세 이하의 아동(0개월~11개월)을 가진 모든 부모에게 월 100만원을 지급하는 부모 급여도 추진된다. 게다가 나중에 발표될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국정목표 재원까지 포함하면 소요 재원은 눈덩이처럼 늘어난다. 인수위는 “새 정부는 강력한 재정지출 재구조화와 경제 성장에 따른 세수 증가 등을 통해 충분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임기 5년에 209조원이 필요하면 연간 40조원 정도가 필요한 것”이라며 “(인건비 등 경직성 예산을 제외한 재량지출) 200조원 중 10%(20조원)를 구조조정하고, 경제 발전에 따라 1년에 세수 20조원이 조달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2022~2023년은 IMF 전망치, 단위=% (자료=한국은행, IMF)◇퍼주기식 현금복지 국정과제 수정해야하지만 두 재원 조달 방식 모두 쉽지 않다. 우선 경제성장에 따른 세수 증가가 힘든 실정이다. 지난달 19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2.9%로 전망돼, 3%대에도 못 미친다. 지출 구조조정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인수위는 매년 20조원 가량 지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부처 반발·이견이 커 달성하기 어렵다. 앞서 문재인 정부 첫 해인 2017년 8월 당시 기획재정부는 39개 부·처·청 기조실장들에게 `재량지출 10% 삭감`을 주문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금은 여소야대 국면이라 문재인 정부가 짜놓은 올해 예산을 무더기로 삭감하면 정치적 논란만 불거질 수 있다. 기획재정부의 ‘2021~20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국가채무가 이대로 가면 2025년에 1408조5000억원(GDP 대비 58.8%)을 기록, 윤석열정부(2022~2027년)에서 150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단위=원, % (자료=기획재정부)그렇다고 윤석열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증세에 나설 가능성도 높지 않다. 오히려 3일 공개된 국정과제에는 각종 감세 과제가 포함됐다. 주식양도세 폐지, 금융투자 소득세 및 가상자산 과세 유예, 각종 부동산 과세 완화 등이다. 이달부터는 유류세도 인하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당분간 유류세 인하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지방선거 이후 대대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무리한 현금복지 국정과제는 다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납세자연합회장인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산타클로스처럼 모든 것을 퍼주겠다고 할 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경제 상황을 보고 공약을 조정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2022.05.03 I 최훈길 기자
김인철 “가족까지 매도될까 염려”…윤석열 내각 첫 낙마(종합)
  • 김인철 “가족까지 매도될까 염려”…윤석열 내각 첫 낙마(종합)
  •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아빠 찬스’ 논란 등 각종 의혹을 넘지 못하고 결국 사퇴했다. 지난달 13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20일 만이며, 윤석열 정부 장관후보 중 첫 낙마 사례다. 3일 교육계와 정치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사퇴는 가족문제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를 비롯해 배우자, 자녀 2명까지 모두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외국인의 미국 유학을 지원하는 장학생 선발제도로 연간 최대 4만 달러의 학비 지원이 가능하다. 여기에 생활비와 의료보험 혜택, 왕복 항공권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선발경쟁이 치열하다. 해당 장학금의 재원은 한국정부가 39억 원을, 미국 정부가 19억 원을 분담해 마련한다. 하지만 치열한 선발경쟁에도 불구, 후보자 본인을 비롯해 가족이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김 후보자 본인은 1996~1997년 해당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서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배우자 이모씨는 숭실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4~2005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지원받아 미국 템플대 교환교수를 다녀왔으며, 후보자 딸은 2014~2016년 코넬대 석사과정을, 아들은 2016~2018년 컬럼비아대 석사과정 당시 해당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문제는 김 후보자가 2012년부터 2015년 말까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지내고, 2018년부터 지금까지 동문회가 주축이 된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로 재직 중이란 점이다. 후보자를 비롯해 가족 모두가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을 공산이 크다는 것. 장학생 선발권한을 가진 한미교육위원단은 내·외부 영향력을 철저히 배제한다고 해명했지만, 위원단 내에 풀브라이트 동문회장 출신이 여럿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확산됐다. 특히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해외 거주 경험이 없는 학생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데 반해 김 후보자 배우자·자녀 모두 해외 유학경험과 미국 거주경험을 갖고 있다. 교육계는 결국 가족문제가 김 후보자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과 상식’을 대선 슬로건으로 내걸고 당선된 새 정부의 가치와도 정면 배치돼서다. 후보자 본인도 이날 기자회견 뒤 교육부기자단에 추가로 “가족의 미래까지 낱낱이 매도당할 수 있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김 후보자와 학문적으로 제자·후배로 엮인 이른바 ‘김인철 사단’이 야당의 표적이 되면서 사퇴 압박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가 역임한 풀브라이트 동문회장 자리에 그의 직속 후배인 최모 사이버한국외대 교수가 재직 중이란 사실이 불거진 게 대표적이다. 최 교수는 김 후보자가 사이버외대 총장 재직(2014~2017년) 당시 사이버외대 교수로 임용됐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제자의 박사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이른바 ‘방석집’으로 불리는 고급 음식점에서 김 후보자가 접대를 받으며 논문을 심사했다는 추가 의혹이 나왔다. 국민의힘 인천 연수구청장 후보경선에 출마했던 이성만씨의 자서전에 담긴 내용이다. 김 후보자도 교육부기자단에 전달한 사퇴의 변에서 두 번째 이유로 “제자들까지 청문증언대에 불러내는 가혹함을 없애고 싶었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김 후보자는 봇물처럼 쏟아진 의혹들을 풀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오히려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라며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사실상 해당 의혹들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전 대구교육감),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 등이 새 후보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정부 출범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 후보자가 사퇴했기에 새 후보자를 찾기보다는 기존 후보군 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2.05.03 I 신하영 기자
이영돈 PD "故 김영애 사건 무죄 판결…윤호중·원희룡 고소"
  • 이영돈 PD "故 김영애 사건 무죄 판결…윤호중·원희룡 고소"
  • 사진=‘이영돈TV’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영돈 PD가 윤호중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악플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이영돈 PD는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이영돈 TV’를 통해 “그동안 참고 참았다. 세월이 지나면 괜찮겠지 하면서 그냥 지내왔다”라며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로 제가 자영업자들을 죽였다고 비난해 왔던 것이 이제는 정치권이 나서서 확인을 하고 저에 대한 인격살인을 했다. 저의 명예를 위해서 더이상 참지 않겠다”고 법적 대응을 알렸다.이 PD는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시 민주당 원내 대표인 윤호중 의원이 이 PD를 ‘가짜뉴스의 대명사’로 지칭했다며 “이영돈 PD는 언론중재법 처리의 필요성을 보여준 ‘나쁜 방송’, ‘나쁜 뉴스’의 상징으로 보여줬고 사망한 한 유명 배우가 저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호도됐다. 또한 많은 자영업자들이 제 방송으로 인해 피해를 호소했다는 주장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호중 의원에게 묻고 싶다”며 “제가 만든 프로그램들 하나라도 제대로 본 적이 있느냐. 1981년 KBS 입사 이후 제가 직접 만들었거나 제가 기획해서 제 후배 PD들이 혼신을 다해 만든 탐사 프로그램이나 직접 만든 대작 다큐멘터리들을 본 적이 있느냐. 수많은 프로그램 중 윤의원이 말한 ‘나쁜 방송’, ‘나쁜 뉴스’는 어떤 것이며, 제가 어떻게 ‘가짜 뉴스의 대명사’인지 그리고 어떻게 제가 만든 프로그램 때문에 유명 연예인이 사망했는지 정확히 밝혀달라. 어떻게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저 때문에 피해를 호소했느지도 밝혀달라”고 강조했다.이 PD는 자신이 평생 다큐멘터리와 탐사보도를 위해 헌신해 왔다며 “제가 채널A 퇴직 후 2년 반이나 지나서 방송된 ‘먹거리X파일’ 대왕카스테라 편 이후 이 방송은 저와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PD가 자영업자를 죽였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작년 여야 대선 경선과정에서 정치권은 이러한 허위사실을 마치 진실인양 확인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제가 자영업자, 소상공인 킬러 이미지로 고착하는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이 PD는 “윤호중 당시 원내대표가 최고회의에서 한 발언은 모두 허위사실로 명백한 명예훼손이고 인격살인”이라며 “원희룡 당시 경선후보도 저를 ‘자영업자 킬러’란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전 국민이 시청하는 토론에서 본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윤호중, 원희룡 두분 다 근거를 대라. 무슨 근거로 막강한 힘을 가진 두 분이 저의 명예를 근거 없이 사정없이 짓밟는 것이냐”고 물었다.또한 “대왕카스테라 이후 난무했던 악플들도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한다”며 “허위 사실에 기반한 악플을 올려서 저의 명예와 인격을 모독한 악플러들 모두 고소한다”고 악플러에 대한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이 PD는 “저는 지금까지 어떤 경우에도 자영업자 생존을 위협하는 방송을 한 적이 없고 오로지 진실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왔다. 저 이 PD가 제작한 방송내용에 문제가 있었다면 확인 후 저는 책임자로서 틀린 내용을 시정하고 사과했다”며 “황토팩 관련 방송도 제목이 ‘충격! 황토팩에서 중금속 검출’로 시중에 판매되는 거의 전 제품에 대해서 중금속테스트를 두차례 실시했고 그 결과를 방송했다. 방송 내용의 일부였던 쇳가루에 대해 책임 프로듀서인 저와제작 PD 그리고 KBS에 대한 민형사 소송이 있었지만 대법원까지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말했다.이 PD는 “이번 민·형사 소송이 저에 대한 잘못된 오해가 시정되고 일방적 여론과 개인적 이익에 편승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잘못된 인터넷 문화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이영돈 PD는 2007년 KBS 시사 프로그램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제작해 방송했다. 이때 김영애가 사업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고 보도했지만 이후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대법원은 2012년 12월 이 PD가 진실로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보도 목적도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무죄 판결을 내렸고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이 PD의 손을 들어줬다.황토팩 논란에 휩싸인 김영애는 지난 2017년 4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중은 병세가 악화된 원인이 이 PD 때문이라고 비난을 했다.이 PD는 2019년 7월 기자회견을 열어 “늦은 걸 알지만 故 김영애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바 있다.
2022.04.28 I 김가영 기자
마크롱 당선 공식 발표…다음달 14일부터 두번째 임기
  • 마크롱 당선 공식 발표…다음달 14일부터 두번째 임기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프랑스 헌법재판소가 2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는 다음달 14일 0시부터 시작된다. (사진= AFP) 프랑스 헌법재판소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4일 치러진 대선 2차 투표에서 1876만8639표를 얻어 58.5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과 결선에서 맞붙은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는 1328만8686표로 득표율 41.45%를 기록했다.이번 선거에는 전체 등록 유권자 4875만2339명 중 3509만6478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71.99%, 기권율은 28.01%로 각각 집계됐다. 대선 기권율은 1969년 31.1% 이후 약 반세기만에 가장 높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대선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파리 외곽에 있는 세르지를 방문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세르지는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에 올랐던 극좌 장 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후보가 1위를 차지했던 지역으로 노동자 계급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엘리제궁은 이번 방문이 2017년 취임 이래 국민을 만나 무엇이 걱정이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들으며 교류하고 싶어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도시든 농촌이든 가장 가난한 이웃들이 기회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평등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사회 내) 불신을 떨쳐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수많은 인파가 모여든 시장을 지나가다 누군가 던진 토마토에 맞을 뻔하기도 했다. AFP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마크롱 대통령의 머리 가까이로 방울 토마토가 담긴 비닐 방지가 날아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경호원들은 “발사체(projectile!)”라고 외치며 마크롱 대통령을 보호하려고 우산을 펼쳤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침착한 모습으로 곧바로 우산을 접게 하고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2022.04.28 I 장영은 기자
문 대통령 "당선인 선제타격 발언 부적절, '대통령 모드' 가야"
  • 문 대통령 "당선인 선제타격 발언 부적절, '대통령 모드' 가야"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당선인의 위험한 외교 인식을 지적하며 “대통령 모드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문 대통령은 26일 저녁 공개된 JTBC ‘대담-문재인의 5년’ 2편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외교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윤 당선인 외교 인식에 대해서도 조언했다.문 대통령은 “윤 당선자가 북한을 상대해본 경험이나 외교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 빨리 ‘대통령 모드’로 가야 한다”며 버르장머리, 선제타격 등 위협적 발언을 해온 윤 당선인이 외교 최고 책임자로서의 인식을 빨리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문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자가 선제 타격을 얘기한다거나,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는 거친 표현을 쓰는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적절치 못한 것”이라며 “새 정부도 언제가는 북한과 대화를 복원해야 하고, 마주 앉아야 하는데 말 한마디가 대화를 어렵게 만들 수 있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한 강한 수위의 발언도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의에는 “정말 답답하다. 강한 말의 대결이 초래한 2017년을 목격하지 않았느냐”며 “몇달을 전쟁 위기 속에서 보냈는데, 북한에 대해 우리가 군사적 충돌 없이 제재할 방법이 없는데 감정으로 대응하는 게 현명한가”라고 되물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미국 편이냐, 중국 편이냐 양자택일을 요구받아선 안된다”며 실리 외교를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그는 “우리가 강대국 사이에 낀 새우는 아니고 돌고래 정도는 된다”며 일방적인 ‘줄서기’ 외교를 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대선 때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선거용 발언이지, 대통령 모드에선 달라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2.04.27 I 장영락 기자
윤석열 '유퀴즈'가 쏘아올린 '예능 정치' 논쟁…업계, 대중의 시선은
  • 윤석열 '유퀴즈'가 쏘아올린 '예능 정치' 논쟁…업계, 대중의 시선은
  • (사진=CJENM)[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게스트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출연시키고 청와대의 출연 요청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생한 논란이 ‘예능의 정치도구화’를 둘러싼 업계 및 대중의 갑론을박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토크 예능은 선거운동 기간 각 정당 후보가 국민에게 친숙함을 심어주고 쉽게 공약을 설명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많이 애용돼 왔다. 하지만 선거운동과 별개로 당선된 정치인이 직접 예능에 출연해 논란이 생기고 프로그램 폐지론까지 이어지는 수준의 시청자 반발을 불러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CJ 여전한 침묵…정치인 예능 출연 왜?tvN을 보유한 CJENM은 ‘유퀴즈’의 ‘정치인 출연 차별’ 의혹으로 청와대와 진실 공방 상황에 직면했지만 지난 21일 논란이 제기된 후 현재까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4월 ‘유퀴즈’ 제작진과 접촉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 출연하는 것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지만, 제작진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CJENM은 처음 관련 보도가 “사실무근에 오보”라고 일축했지만, 이는 거짓말이며 이를 증명할 녹취 및 문자메시지 내용도 있다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반박으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설상가상으로 MC인 유재석이 정치인 출연에 부담을 느낀다는 이유로 제작진이 김부겸 총리의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출연진도 논란의 불똥을 뒤집어썼다. ‘유퀴즈’ 제작진은 이와 관련 지난 22일 이데일리에 “MC가 정치인을 부담스러워해서 섭외를 거절했다는 추측성 보도들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방송사인 CJENM은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이 낯선 일은 아니다. 지난 18대 대선에선 유력 후보였던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순차적으로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도 ‘양세형의 숏터뷰’, ‘말하는대로’ 등에 대선 주자들이 출연했다. 지난해 1월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잇달아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0월 유력 대선주자였던 윤석열 당시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SBS ‘집사부일체’에 나란히 출연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TV로 유명해진 사람들이 정치에 진출하고 정치인들이 TV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이미지 정치’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예능은 효과적인 정치 홍보 수단이 됐다”며 “특히 지난 1~2년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자유롭지 못해 매체 출연을 통한 정치인들의 이미지 제고 시도가 특히 활발했다”고 분석했다.지난 2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분에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윤석열 인스타그램)◇“선택적 정치중립”…업계, 대중 정치도구화 우려하지만 대통령은 물론이고, 인수위 기간을 수행 중인 당선인이 국민적 인기를 끄는 예능 프로그램에 단독으로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매니지먼트 기획사 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이 선거운동 당시 배우자 김건희 등 각종 논란으로 손상된 이미지를 예능 출연 한 번에 상당 부분 해소했기에 당선 후 효과를 한 번 더 경험하고자 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지난해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보여준 요리실력과 털털한 ‘이웃집 형’ 같은 면모가 인간적인 매력을 높여 선거 승리를 이끄는데 주효했다는 평이다. 다만 “이번엔 출연진과 프로그램 모두 팬덤이 두터운, 심지어 비정치성을 표방하던 ‘유퀴즈’를 건드린 게 화근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유퀴즈’는 MC인 유재석, 조세호가 ‘사람 여행’을 떠나는 취지로 만들어진 예능이다. 거리로 나가 우연히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해왔다. 코로나19로 운신에 제약이 생기면서부터는 매회 특집을 꾸려 그에 맞는 특별한 인물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변경는데 시청자들의 애정이 컸기에 프로그램이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거나 특정 정치인을 미화할 우려에 대한 반감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방송사가 정권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특성은 이해하지만 지난해 현직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출연 제안은 거절했으면서 미래 정권 수장이 될 당선인의 요청은 받아들인 ‘선택적 정치 중립’이 실망이고 우려스럽다는 걱정도 이어진다.시청자 강다래 씨는 “섭외의 우선적 권한과 의지를 지닌 방송 제작진이 이번 논란에 속 시원한 입장 하나 밝히지 못하는 태도 자체로 이미 예능이 정권의 ‘도구’로 전락한 걸 인정하는 셈”이라며 “이번 사태로 해명 없이 출연진이 ‘유퀴즈’를 하차하거나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제작자와 이를 받아들이는 시청자와의 관계, 방송 프로그램이 제공해야 할 ‘국민의 알 권리’의 범위, 예능의 역할 등에 대한 명확한 논의나 성찰 없이 예능을 ‘홍보의 도구’로 소비해온 움직임들이 이번 사태를 낳은 근본적 원인”이라고도 진단한다. 정 평론가는 “굳이 정치인의 잣대에서가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예능이 연예인의 신곡이나 작품 등 모든 것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이란 인식을 어느 순간 자리잡게 만든 방송제작자 모두가 반성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섭외의 권한은 방송사가 가지고 있지만, 이에 피드백하고 참견할 권한 역시 시청자에게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04.27 I 김보영 기자
"진심 어린 응원 보내주신 분" 이재명, 고(故) 이외수 애도
  • "진심 어린 응원 보내주신 분" 이재명, 고(故) 이외수 애도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26일 고(故) 이외수 소설가의 별세에 “아픔과 고통 없는 하늘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추모했다.(사진=연합뉴스)이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외수 선생의 영면을 기원한다. 특유의 풍자와 해학, 혜안이 가득 담긴 글 덕분에 같은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은 함께 웃고 웃을 수 있었다”고 적었다.이어 “개인적으로는 늘 굳건한 믿음과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준 분”이라며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폐렴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소설가 이외수에 대해 각계 각층의 애도가 잇따랐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외수 선생의 부고를 접했다. 젓가락을 던져 벽장에 내리 꽂아 건달들을 제압했다는 선생의 무용담을 두고두고 귀에 담겠다”며 “선생께서 걱정하는 이 나라는 저희가 일궈가겠다. 부디 평화로운 곳에서 영면하소서”라고 적었다.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전해 들었다. 아픔이 없는 곳에서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고인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2017년 어느 날, TV로만 뵙던 분을 직접 만나 팬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고 의원은 “밝은 에너지가 넘치셨고, 즐거운 이야기도 한껏 나눴다. 젊게 늙는다는 것이 이런거구나를 느끼게 해주신 분이다. 눈이 부시도록 화창한 날 환하게 웃으시는 이 모습처럼 하늘에서도 늘 행복하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끓어오르던 반항심과 분노에 힘들었던 고등학생 때 들개에 푹 빠졌었다. 이후 작가님 책은 꼭 찾아 읽었다. 경찰대학 축제준비위원장 때 작가님 강연 초대 기획안을 올렸다가 높은 분들께 혼났던 기억이 새롭다”며 “신선이셨으니 선계로 잘 돌아가셨으리라 믿는다.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세요, 작가님”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배우 김규리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외수 선생님의 영면을 빕니다. 작가님의 지혜가 담긴 책들 소중하게 읽고 간직하겠다. 평안하시기를 기도 드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적었다.
2022.04.26 I 황효원 기자
머스크의 트위터, 검열 철폐?…콘텐츠 관리방식 바뀌나
  • 머스크의 트위터, 검열 철폐?…콘텐츠 관리방식 바뀌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사진=AFP440억 달러(약 55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일론 머스크. 머스크는 인수 계약이 성사된 뒤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를 실행하는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간의 미래에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디지털 광장”이라고 언급했다. 머스크의 트위터에서는 콘텐츠 관리 방식이 어떻게 바뀔까? 트위터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허위 정보 확산이 문제가 된 뒤 부적절한 게시물을 삭제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계정(@realDonaldTrump)을 영구정지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의 대선승리를 공식 인증하는 절차가 미 연방 의사당에서 이뤄지는 도중 습격으로 민간인 넷과 경위 한명이 숨진 가운데, 트럼프가 그들을 “애국자들”이라고 부른 것은 추가적인 폭력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당시 “트위터가 사용자의 트윗을 내리거나 영구 정지를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트위터의 게시물 삭제 정책을 비판했다. 그런 그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트위터를 비상장사로 만들겠다고 하자, 투자자나 정부 규제 당국 등 외부 개입을 최소화한 서비스로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아울러 머스크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모든 사람을 (실명) 인증해 트위터를 개선하고 싶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말한 실명 인증은 트위터가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보다 온라인 불법 사기에 노출돼 있다는 일련의 비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국회 과방위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 간 발생한 대한민국 불법명의(대포폰·대포통장 등)거래 정보에 대한 시정조치는 총 8111건으로, 이중 트위터가 1981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다음(682건),구글(383건), 인스타그램(259건),네이버(129건), 페이스북(77건)이었다.2021년의 경우 불법명의 거래정보 시정조치 659건 중 트위터 380건으로 전체 58%나 됐다. 이에 따라 양 의원은 이용자의 이익을 저해하는 불법정보 유통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시정요구를 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용자위원회’를 주요 정보통신 서비스 기업에게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한편 트위터는 메타(옛 페이스북)나 스냅챗과 경쟁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타는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다음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에 있는 자사 사옥에 여는 등 메타버스에 올인하고 있고, 스냅챗은 시간이 지나면 ‘펑’하고 사라지는 자폭메시지로 사진과 동영상 공유에 특화해 성장하고 있다.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 특유의 실행력을 지켜봐야 하지만, 글자 수가 제한되고 텍스트 위주인데다 실시간 뉴스 습득이 주목적인 트위터의 한계는 분명하다”며 “머스크 말대로 콘텐츠 검열을 없애면 콘텐츠 양은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극단적인 의견이 많아지면 일반 이용자는 떠나고 대형 광고주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의 지난해 4분기 매출 15억 7000만 달러의 90%는 광고 매출로 전해진다.
2022.04.26 I 김현아 기자
"잃어버린 30년 우려…대통령이 챙기는 반도체위원회 시급"
  • "잃어버린 30년 우려…대통령이 챙기는 반도체위원회 시급"
  • [이데일리 최훈길 최영지 기자] “반도체가 무너지면 한국경제도 위태로워 집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겪을 것 같아 우려됩니다.”유웅환(사진·51)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에 잠을 잘 못 잔다”며 이 같은 우려부터 털어놓았다. “반도체가 죽으면 우리나라 수출부터 산업이 줄줄이 마이너스”라며 국가 차원의 전략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유웅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 △1971년 인천 출생 △대일외고 △광운대 컴퓨터공학 학사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인텔 엔지니어·수석매니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최연소 임원 △현대자동차 연구소 이사 △카이스트 창업원 연구교수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SV이노베이션센터장·ESG혁신그룹장(부사장). (사진=이영훈 기자)인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을 거친 유 위원은 정권에 관계없이 반도체 산업에 자문해온 전문가다. 그는 2017년에 문재인 대선캠프 합류 당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인재영입 1호’로 발탁됐다. 이번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직접 추천해 윤석열 정부의 산업 분야 국정과제를 맡게 됐다. 한 달 남짓 인수위원으로 반도체 정책 청사진을 만든 그가 내린 결론은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뛰고 기업을 지원할 때”라는 것이다. 유 위원은 “중국 기업들은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고, 미국은 정부 차원의 대규모 반도체 지원을 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 혼자서 대비할 수 없다. 정부가 나서서 경제, 국가안보와 관련된 반도체 산업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유 위원은 정부에 3가지 역할을 것을 주문했다.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고 인프라 구축을 지원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 기업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민관 반도체위원회를 만들어 힘 있는 논의 기구를 만드는 것이다. 유 위원은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곧 다가올 위기를 철저히 대비했으면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다음은 유 위원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지난 한 달 인수위 소회는?△주말도 없이 쉼 없이 달려왔다. 내달 6일께 해단식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남은 과제를 잘 끝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경제2분과는 국정과제를 제출하는 게 끝이 아니다.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컨센서스(의견 합의)가 필요하다. 고민이 많다. -무슨 고민인가.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280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우리나라 총수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다. 반도체 산업이 우리나라에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현장을 보면 걱정거리가 적지 않다. -반도체 시장 위기 우려 때문인가.△우리나라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이대로 가면 앞으로 중국에 3~5년 내로 시장을 뺏길 것이다. 이 시장이 중국 자체 제품으로 대체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차세대 반도체인 DDR5로 가려고 하는데, 그 시장 선점이 녹록지 않다. 중국이 굉장히 무서울 정도로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중국에 던져 줄 건 던져주고 우리는 다음 단계로 가야 한다. 그 분야가 엣지 디바이스다. 이는 스마트폰, 차량용 반도체 분야 등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빠른 속도가 필수적인 ‘초저지연 애플리케이션’ 분야도 그렇다. 특히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자율주행, 로봇산업, 스마트의료 분야는 지연 없이 빠른 속도가 필요한 분야다. 차량용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5세대(G) 통신망이 깔려있는 우리나라가 유리하다. 여기도 선점해야 한다. 앞으로 2등이 차지할 먹거리가 없다. 선택과 집중으로 빨리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스탠다드를 만들어야 한다. 유웅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 (사진=이영훈 기자)-구체적인 반도체 전략은.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를 많이 만들어 맞춤형 시스템 반도체를 만들어야 한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는 팹리스 설계 인원만 10만명이 넘는다. 우리나라는 대기업을 빼면 팹리스 설계 인원이 1만명도 안 된다. 미래 시장에 대비하려면 팹리스 실무 인력을 육성해 빨리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해외 1등 기업과 격차가 크게 나는데 팹리스를 어떻게 늘리나.△여기서 민관의 역할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이 직접 자사 기술을 마음껏 성능을 평가하는 공용팹이 필요하다. 규제가 엄청 많고 준비할 게 많아 중소기업 홀로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정부가 공용팹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해야 한다. 팹리스 등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도 줘야 한다. 민간도 일부 지분을 투자하면 공용팹의 질이 올라갈 것이다. -부족한 인재는 어떻게 육성하나. △제2·제3의 펫 겔싱어 인텔 CEO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펫 겔싱어는 실무자부터 시작해서 CEO까지 올라갔다. 우리나라도 현장에서 수요가 많은 현장 실무자인 팹리스 인재부터 육성해야 한다. 인수위 분과 논의를 한 결과 팹리스 인재부터 7만명 가량 육성하려고 한다. 2000억원 가량을 투입하려고 한다. 팹리스 인재는 6개월 간 교육을 거치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왜 이렇게 안 됐나. △일회성 지원에 그쳤고, 경력 설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무에 투입된 팹리스 인재들이 펫 겔싱어처럼 경력을 쌓아 올라갈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팹리스 인재들이 단순 업무를 넘어 뭔가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 청년을 위한 상생기금도 만들 수 있다. 반도체 산업 전망. (자료=유웅환 인수위원)-청년 상생기금이란. △반도체 기업에 20% 가량 세제 감면을 하면 이 중 10%는 상생기금으로 썼으면 한다. 이 기금으로 팹리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면 청년 인재들이 몰리게 된다. 청년들이 국내 반도체 기업을 떠나는 것은 희망을 찾지 못해서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로드맵이 안 보여서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 기업도 청년들을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상생기금을 만들어 청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지금부터 만들었으면 한다. -대통령 직속 반도체 위원회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나.△반도체 산업이 발전하려면 민관이 호흡을 맞춰 함께 가야 한다. 기업 혼자서 다 할 순 없다. 정부가 인프라를 투자하고, 기울어진 운동장이 있으면 시장을 바로 잡아야 하고, 불필요한 규제도 제거해줘야 한다. 특히 지금은 반도체가 공급망, 경제안보와 관련돼 있어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 분야다. 다만 기존의 위원회처럼 가선 안 된다. 민간 위원들이 가서 자료 보고 사인만 하는 위원회는 필요 없다. 민간이 애로사항을 털어놓으면, 정부가 손발이 돼 해결해 줘야 한다. 대통령이 챙기고 민관이 머리를 맞대는 진정한 민관 반도체 위원회가 시급하다. ■유웅환 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은△1971년 인천 출생 △광운대 컴퓨터공학 학사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인텔 엔지니어·수석매니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최연소 임원 △현대자동차 연구소 이사 △카이스트 창업원 연구교수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SV이노베이션센터장·ESG혁신그룹장(부사장)
2022.04.26 I 최훈길 기자
프랑스 국민들은 왜 마크롱을 택했나
  • 프랑스 국민들은 왜 마크롱을 택했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44) 프랑스 대통령이 마린 르펜(53) 국민연합(RN) 대표와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5년 만에 다시 맞붙어 승리했다. 프랑스 국민들이 ‘친(親)러시아 극우’ 성향의 르펜 대표보다는 그나마 ‘안전한 중도’인 마크롱 대통령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유럽 국가 지도자들 역시 극우 세력이 대륙 전반으로 확장하는 것을 저지한 것에 안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수도 파리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최악 대신 차악 선택…“그나마 ‘덜 나쁜’ 후보 택한 것”24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58.6%의 득표율로 르펜 대표(41.4%)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프랑스에서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이 나온 건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이번 결선 투표 결과는 ‘최악 대신 차악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이 치러지기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나 대학가에서는 두 후보 모두 마음에 안 든다며 ‘덜 나쁜 후보’를 택하겠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이는 이번 결선 투표율이 72%로 2017년 결선 투표율(74.6%)보다 대폭 하락했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1969년 68.9%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BBC는 300만표 이상의 무효표와 백지표를 합산하면 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두 후보 모두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대선 1차 투표 후 첫 주말인 지난 16~17일 수도 파리와 마르세유 등지에서는 대선과 관련해 다양한 시위가 열렸는데, 시위 구호가 ‘마크롱을 뽑자’, ‘르펜을 뽑자’가 아닌 ‘르펜은 안 된다’, ‘마크롱은 안 된다’였다. 또한 이번 결선 투표에선 지난 5년 마크롱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그에게 실망한 상당수 유권자들이 르펜 대표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 르펜 대표의 득표율이 5년 전 33.9%에서 7.5%포인트나 늘었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프랑스 유권자들은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프랑스를 러시아에 더 가깝게 만들겠다고 약속한 맹렬한 극우 후보보다 안전한 중간 지점을 선택했을 뿐”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을 진심으로 껴안은 것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마크롱 “극우 막기 위함 알아…모두의 대통령 될 것”결과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승리하긴 했지만 ‘국민 대통합’이라는 막대한 과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이를 인지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저녁 에펠탑을 둘러싼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승리 연설을 하며 “여러분들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토로하며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들이 극우에 투표하도록 만든 분노와 의견 불일치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이는 나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펜 대표는 패배를 시인하면서도 득표율이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해 “득표율 자체로 눈부신 승리를 거뒀다. 희망을 봤다. 수백만 국민들이 변화를 선택했다”며 오는 6월 국민의회(하원) 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6월 선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이 하원 의석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유럽, 마크롱 당선에 안도…푸틴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마크롱 대통령의 승리에 다른 유럽 지도자들은 안도했다. 극우 세력이 유럽 대륙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저지했기 때문이다.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마크롱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프랑스 유권자들은 오늘 유럽에 대한 강한 헌신을 보여줬다”며 “유럽이 가장 큰 승자”라며 환영했다. 독일은 프랑스와 더불어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양대 국가이자 버팀목이어서 이번 프랑스 대선 결과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웠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축하 성명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전 유럽에 좋은 뉴스”라고 밝혔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프랑스는 극우 대신 자유 민주주의를 선택했다”고 축하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브라보 에마뉘엘”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 격동의 시기에 우리는 강력한 유럽과 더욱더 주권적이고 더욱 전략적인 EU를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는 프랑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한목소리로 마크롱 대통령의 연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보도했다. 르펜 대표가 당선되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한 지형이 형성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통합을 주도해온 프랑스가 EU에서 탈퇴할 걱정이 없어졌다고 평했다.
2022.04.25 I 방성훈 기자
尹정부 첫 인사청문회 개최…한덕수 `3대 의혹` 넘어설까
  • 尹정부 첫 인사청문회 개최…한덕수 `3대 의혹` 넘어설까
  •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인사 검증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장관과 달리 국회 동의가 필요해 과반이 넘는 171석을 가진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민주당 역시 한 후보자에 대해 ‘묻지마 반대’에 나서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여야 모두 청문회에서 국민설득을 위한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 한덕수 후보 3대 쟁점…부동산·고액고문료·배우자그림2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부동산 △고액고문료 △배우자 그림 등 3가지로 압축된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낸 한 후보자는 2007년 당시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했으나 15년이 지난 현재, 공직자 이해충돌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면서 검증을 받았던 부동산 등도 재해석되는 모양새다.한 후보자는 1989년 서울 종로구 소재 단독주택(대지 618.5㎡, 건물 550㎡)을 3억 8000만원에 장인으로부터 매입했다. 이후 1989년~1999년 미국의 통신 대기업 AT&T 및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 엑슨모빌의 자회사에 모빌오일코리아에 해당 주택을 임대 약 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야권에서는 당시 한 후보자가 상공부 국장, 청와대 통상산업비서관,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 등 통상 분야 고위직을 역임하던 시기라는 점을 볼 때 이해충돌 논란이 크다고 주장한다. AT&T는 1990년대 교환기 국제 입찰 참여 자격 특혜 의혹이 제기됐고, 또 세입자였던 엑스모빌은 1990년대 국내 에너지 공기업 등에 투자를 검토했던 것 등도 이해충돌 논란을 키웠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한 후보가 2009~2012년 주미대사를 마친 이후 한국무역협회장 및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지내면서 받았던 고액의 보수와 자문료 역시 검증대상이다. 그는 주미대사에서 물러난 후인 2012년~2016년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며 총 19억 5320만원의 급여와 퇴직금 약 4억원을 받았다. 또 김앤장 고문으로 일한 2017~2022년에는 총 19억 7748만원을 수령했다. 한 후보자는 고액 보수에 힘입어 재산이 10년간 약 40억 늘었다. 부인 최아영씨의 그림 소득도 논란 중 하나다. 최씨는 2012년 생애 첫 개인전, 작년에는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는데 이중 몇몇 작품이 대기업에 판매됐다. 2012년 첫 개인전에서는 6점이 팔렸는데 이중 1점을 효성그룹이 1600만원에, 부영주택이 3점을 2300만원에 각각 구매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그림의 판매가가 최씨의 경력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며 이른바 ‘한덕수 프리미엄’이 붙은 비상식적 거래라고 주장하고 있다.◇ 날 세운 민주당 “자료즉각 제출해야”…與 “청문회 지켜봐야”한 총리 측은 모든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무역협회장 보수에 대해서는 역대 회장이 받았던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며, 김앤장 고문료 역시 종전 연봉 및 공직 재직기간, 직위, 전문성 등을 고려한 결과로 설명했다. 다만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고액 연봉으로 인식될 수 있겠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인 최씨의 그림 판매에 대해서도 “당시 공직에 갈 가능성이 없던 상황인데 업무 관련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부동산은 이미 2007년 검증이 받았단 반박이다.민주당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히 국회가 요청한 김앤장 고문 재직 당시 자문·출장내역 및 근로계약서, 부동산 거래내역, 배우자의 차량 보유내역, 미술품 구매·판매내역 등을 모두 미제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야권 일각에서는 한 후보자가 자료를 끝내 미제출할 시 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해야 한다는 격앙된 목소리도 나온다. 15년 전 청문회에서는 ‘공격수’였다가 ‘수비수’로 위치를 바꾼 여권은 의혹은 대응하지만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윤석열 정부 첫 내각 인사이며 6월 지방선거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이 청문회 분위기와 관계없이 무조건 ‘반대’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여당 관계자는 “대선이 막 끝난 상황에서 민주당도 ‘무조건 반대’ 기조로 가면 국정 발목잡기로 비판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2.04.25 I 조용석 기자
추경 줄이되 150조 자영업 기금 검토…"재원 어디서" 정부 난색
  • 추경 줄이되 150조 자영업 기금 검토…"재원 어디서" 정부 난색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 방안을 27일 확정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곳당 600만원 씩 30조원대 추가경정예산(추경) 지원으로 대선 공약을 수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신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공약인 150조원 규모의 자영업 기금 신설이 검토된다. 그러나 물가 상승이나 나랏빚 증가를 우려해 선심성 공약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안철수, 27일 자영업 손실보상안 확정24일 인수위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27일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민생경제분과 회의를 열고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현금·금융·세제지원 등 패키지 지원방안을 확정한다. 홍경희 부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27일 회의 이후 금주 중에 손실보상액이 몇조원 규모인지 관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관심사는 재정을 통한 현금 지원안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즉시 기존 (1곳당 방역지원금 300만원) 정부안과는 별개로 600만원을 추가해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언급한 재정자금 규모는 50조원이다. 인수위는 공약 수정안을 검토 중이다. 막대한 재정을 동시에 풀 경우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추경을 33조~35조원 규모로 하고 한 곳당 6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20조원은 기존 예산의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15조원은 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이렇게 추경 규모를 줄이되 인수위는 자영업 기금 신설을 논의 중이다. 이는 안철수 위원장이 공약한 150조원 규모의 특별회계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당시 안 위원장은 들쑥날쑥한 추경 편성을 불확실한 논의를 할 게 아니라, 150조원 규모의 기금을 만들어 안정적으로 자영업·방역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홍 부대변인은 “(코로나비상대응특위는) 기금 신설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과제이기 때문에 추후 재정당국(기획재정부)과의 협의와 조정작업을 통해 구체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안 위원의 대선 공약인) 코로나 특별회계를 포함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추경 편성할 돈도 빠듯한데 150조원 기금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미 나랏곳간에 여윳돈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초과 세수로 발생한 일반회계 세계잉여금(18조원) 중 추경 재원으로 쓸 수 있는 돈은 3조4000억원에 그쳤다.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반발이 있어 지출 구조조정도 한계가 있다.나랏곳간 상황이 이런데 재정 지출을 늘릴수록 나랏빚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 660조2000억원 규모의 국가채무는 현재 1000조원을 넘어섰다. 기재부 추산에 따르면 현 속도대로 가면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채무가 1500조원을 넘어선다. ◇“추경도 빠듯한데 150조 기금 어떻게”150조원 규모의 자영업 기금을 만들더라도 이를 어떻게 운용할지도 난제다. 150조원은 지난해 국세(334조5000억원)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대규모 기금이다. 만약 기금을 마련하게 되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처럼 운용 기구 논의가 불가피하다. 논의 과정에서 150조원 기금 운용을 놓고 국민연금처럼 기금운용 수익률 논란,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자영업 기금 설립 명분이 있더라도 넘어야 할 난제가 산적한 셈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재정 부담을 늘리는 것보다 금융·세제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이 같은 차원에서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보증을 통해 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1금융권 저금리 대출로 이전해 금리 부담을 덜어주는 은행권 대환 및 금리 이차보전 지원안 △오는 9월까지 6개월 연장한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만기 추가 연장 △영세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개인지방소득세와 법인지방소득세 납부기간 연장 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우선 고려해 선심성 대선 공약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납세자연합회장인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감안해 50조원 현금 지원 규모를 줄이고 금융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당장 150조원 기금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만들더라도 기금 운용에 비효율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점에서 공약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2.04.24 I 최훈길 기자
홍준표는 입증했고 김진태는 다시 살았다(종합)
  • 홍준표는 입증했고 김진태는 다시 살았다(종합)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홍준표는 살아 남았고 김진태는 기사회생했다. 당내 전국구 정치인이자 대권 후보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선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방침에 불복해 단식 투쟁까지 했던 김진태 전 의원은 강원도지사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와 도내 높은 지지율 덕분에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대구광역시장에 공천 신청한 홍준표 의원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3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강원·제주 3개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와 용인 등 특례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선출 방식은 지난 대선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당원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가 합산됐다. 현역 의원에게는 최종 득표율 중 10% 감산을, 정치 신인이게는 최종 득표율 10% 합산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최종 국민의힘 후보로 낙점됐다. 홍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했던 지난 3월 이후 선두권을 달렸다. 변수는 유영하 변호사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그를 보좌했던 유 변호사가 대구로 근거지를 옮기고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박 전 대통령까지 나서 후원회장을 맡고 지지 선언까지 했다. 유 변호사는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의 단일화 논의까지 하는 등 홍 의원을 위협할 대항마로 떠올랐다. 김 전 최고위원도 단일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양자간 단일화 논의는 중단되면서 사실상 홍 의원의 승리 구도로 굳어지게 된다. 지역 내에서는 유 변호사와 김 전 최고위원이 홍 의원의 지역구 보궐 선거를 노린다는 소문까지 나왔다. 이 소문은 현재 어느정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23일 경선 결과 발표에서 홍 의원은 54.95%의 득표율(당원 투표 + 여론조사)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의원 감산룰을 적용해도 49.46%로 김 전 최고위원(26.43%), 유영 변호사(18.62%)를 압도했다. 강원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낸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강원도지사 경선은 더 극적이었다. 정치신인인 황상무 전 KBS 앵커로 단수 공천됐지만 김진태 전 의원이 반발하면서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단식까지 하면서 경선 결과에 불복했고 문제가 됐던 과거 발언까지 사과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방침을 바꿔 경선을 다시 하기로 했다. 강원도내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김진태 전 의원은 경선결과 득표율이 58.29%(당원 투표 + 여론조사)를 기록하며 황 전 앵커(45.88%, 당원투표 + 여론조사 + 정치신인 가산)를 따돌렸다. 김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은 강원도지사 예비 후보 출마 선언 때부터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6~2017년 탄핵 정국에서 김 전 의원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라고 발언한 게 대표적이다. 그가 개최한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면서 5.18 단체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특히 북한군의 광주시내 잠입설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공관위는 황 전 앵커를 강원도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황 전 앵커가 김 전 의원보다 인지도와 경력에서는 밀리지만 ‘윤심(尹心)‘을 업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황 예비후보는 대선 기간 윤석열 당선인 캠프에서 TV토론 협상단장을 맡으며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2022.04.23 I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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