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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꿔봤자 또 바뀐다”…여야, 당명교체 잔혹사(종합)
- 여야 4당 로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대통령 탄핵과 분당으로 만신창이가 된 새누리당이 당명을 교체했다. 새 당명은 ‘자유한국당’이다.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꾼 지 5년만이다. 재미있는 점은 야당에 이어 새누리당마저 당명교체를 선택하면서 지난해 4월 20대 총선 이전 존재했던 여야 당명은 정의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 실제 20대 총선 이전만 해도 여야은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의 거대 양당체제였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분당을 거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재탄생했다. 새누리당 역시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 속에서 탈당파가 바른정당을 창당했고 새누리당 역시 자유한국당으로 변화를 선택했다. 역설적인 현존 정당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정의당조차 2012년 10월에 탄생한 다섯 살배기 꼬마라는 점이다.◇여야, 선거 앞두고 불리하면 예외없이 ‘당명교체’ 선택여야는 창당 때마다 백년정당을 표방했지만 뻑 하면 당명교체를 선택했다. 미국의 공화당·민주당, 영국의 보수당·노동당은 언감생심이었다. 대선이나 총선 등 선거 때마다 정치적 위기탈출 또는 이합집산에 따라 당명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횟수의 차이만 있을 뿐 여야 모두 예외는 없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인데도 당명이라는 포장지만을 바꾼 셈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1990년 민정당, 민주당, 공화당이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을 기원으로 볼 수 있다. 이후 문민정부 시절 신한국당으로, 9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2년 총선 직전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교체한 데 이어 최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화했다. 평균 4년에 한 번꼴로 당명이 바뀐 셈이다. 반면 야권의 당명변화는 사실상 누더기 수준이다. 1991년 평민당과 3당합당에 반대한 꼬마민주당이 힘을 합쳐 ‘민주당’을 탄생시켰다. 이후 새정치국민회의와 민주당으로 분화했다. 97년 대선에서 승리한 새정치민주회의는 새천년민주당으로 확대 개편됐지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또 분화했다. 2007년 대선 대통합민주신당, 2008년 18대 총선 통합민주당, 2010년 지방선거 민주당, 2012년 총선·대선 민주통합당, 2014년 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2016년 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으로 분화했다. 25년 동안 무려 10번이나 바뀌었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당명교체는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약발은 오래가지 않는다”면서 “당명교체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 정당의 못된 습관이다. 내용이 바뀌지 않은 인상 비슷한 일이 재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새누리당’ 대박사례 vs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 쪽박사례국내 정당의 당명은 자유(自由), 민주(民主), 정의(正義), 공화(共和), 통일(統一), 선진(先進). 한국(韓國), 평화(平和), 신(新) 등 한자어를 조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국민들의 쉽게 알 수 있고 약칭 사용도 편했기 때문. 특히 현 야권의 전신 정당은 당명에 반드시 ‘민주(民主)’를 넣고 약칭으로 민주당을 애용해왔다. 90년대 후반 이후 순한글 당명도 만들어졌다.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2003년 열린우리당, 2012년 새누리당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도 순우리말을 부분 차용했다. 당명 교체 최고의 성공사례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이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라는 광고카피로 유명한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의 작품이다. ‘빨간 새누리’라는 파격에 당 안팎의 반발이 적지 않았지만 대성공을 거뒀다. 2012년 총선·대선은 이명박정부 말기 레임덕 현상으로 전망이 불투명했지만 새누리당은 총선 과반·대선 승리를 가져온 옥동자였다. 당명 교체 최악의 실패사례는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이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불투명한 전망 때문에 당시 여권은 이합집산을 거듭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탈당파, 시민사회세력을 주축으로 2007년 8월 창당한 뒤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을 통해 대선전에 뛰어들었지만 530만표 차이로 참패했다. 다음해 2월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 통합민주당을 창당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리얼미터]문재인·안희정, 황교안·안철수와의 3자대결서 모두 압승
- (자료=리얼미터)[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차기대선 3자 가상대결에서 각각 압승을 거뒀다. 또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는 물론 황교안 권한대행과의 차기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 더블스코어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며 초강세를 보였다. ◇문재인·황교안·안철수 3자대결, 文 우세…안희정·황교안·안철수 3자대결, 안희정 우세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2월 2주차 차기 대선 3자 가상대결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압승구도가 유지됐다. 우선 문재인·황교안·안철수 3자 가상대결의 지지율은 문재인 50%, 황교안 24%, 안철수 19%로 각각 나타났다. ‘없음·잘모름’은 6.3%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기존 3자 대결 통틀어 처음으로 50%선을 넘어섰다. TK 제외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과 50대 이하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문 전 대표의 절반에 못 미치는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는데 TK와 60대 이상에서 1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황 권한대행에 오차범위 내에서 밀려 3위를 기록했다.이어 안희정·황교안·안철수 3자 가상대결의 지지율은 안희정 50%, 황교안 23%, 안철수 18%로 각각 나타났다. ‘없음·잘모름’은 8.9%였다. 민주당 후보를 문재인 전 대표가 아닌 안희정 충남지사로 가정해도 강세가 여전한 것. 안희정 지사는 50%에 근접한 지지율로 황교안 권한대행, 안철수 전 대표를 제치고 선두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와 달리 TK를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한 게 특징이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안 지사의 절반에 못 미치는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황교안 권한대행에 오차범위 내에서 밀려 3위를 기록했고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만 1위 기록했다. (자료=리얼미터)◇문재인 53% vs 안철수 29%… 문재인 60% vs 황교안 29%차기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현상이 두드러졌다. 우선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에서 민주당·정의당 등의 연대 후보로 가정한 문재인 전 대표는 53.0%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전인 2월 1주차 조사 대비 10%p 이상 상승하며 국민의당·바른정당 등의 연대 후보로 가정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28.5%)를 두 배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없음·잘모름’은 18.5%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양자대결 구도에서 처음으로 50%대 진입했다. 모든 지역. 50대 이하, 민주당·정의당 지지층, 진보층·중도층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 우세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60대 이상, 국민의당·바른정당·새누리당 지지층에서만 우세를 보였다. 이어 문재인·황교안 양자대결에서 민주당·정의당 등의 연대 후보로 가정한 문재인 전 대표는 59.9%를 얻어 새누리당·바른정당 등의 연대 후보로 가정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29.4%)을 두 배 가량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없음·잘모름’은 10.7%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기존 양자대결을 통틀어 처음으로 60% 선에 다가섰다. 특히 호남, 충청,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60%가 넘는 지지율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60대 이상, 새누리당·바른정당 지지층,과무당층, 보수층에서 우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2월 6일과 7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무선(90%)·유선 (1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7.9%(총 통화 12,682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