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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 부도' 한달…출판계 "4월부터 빙하기"
  • '송인 부도' 한달…출판계 "4월부터 빙하기"
  • 반품도서가 쌓여 있는 한 서점의 창고. 연초에 출판계에 충격을 안긴 송인서적의 부도사태가 벌어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우려했던 출판계의 줄도산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출판계의 피해는 이제부터라고 보고 있다(사진= 송인부도 출판사 채권단).[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지난 1월 만기 어음은 막았지만 이후가 문제다. 송인서적이 주로 4개월짜리 어음을 끊어줬기 때문에 오는 4월까지 자금압박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고 채무액은 늘어난다. 3월과 4월에 문을 닫는 출판사나 서점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정유년 연초부터 출판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송인서적의 부도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 우려했던 출판계의 줄도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출판사의 연쇄부도도 없고 폐업한 서점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마치 폭풍전야처럼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정부가 서둘러 긴급 운전자금을 대출해주고 서울시 등 지자체가 서적구입 예산을 늘리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출판계가 바라는 해결책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발행한 송인서적의 부도어음이 올 상반기에 출판사 등에 떨어지고 조기대선 등 사회적 이슈가 커지면서 첩첩산중이 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출판계에 퍼지고 있다. ◇기대 못 미친 출판계 긴급자금 대출 …1% 이자도 부담 지난달 2일 국내 2위 규모의 대형 서적도매상인 송인서적이 1월에 도래한 어음 50억원을 막지 못해 결국 부도를 냈다. 중소기업의 부도사태에 불과했지만 파장은 컸다. 출판사 2000여개를 비롯해 서점 1200여곳과 거래해 온 송인서적의 어음이 휴지조각이 된 것이다. 송인서적에 책을 납품한 뒤 현금 대신 받은 어음으로 출판비용을 결제했던 중소출판사들은 졸지에 빚을 떠안게 됐다. 서점들은 송인서적이 영업을 중지하면서 반품 처리와 새책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담당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송인서적 부도 나흘 만에 대책을 내놨다. 먼저 돈줄이 막힌 출판사를 위해 출판기금 50억원을 활용, 1%대의 저리로 빌려주고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2%의 금리로 7000만원부터 최고 10억원까지 대출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대출정책이 출판계에서는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달 초까지 출판기금을 활용한 긴급 자금대출액은 25억원선에 그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기존의 출판기금의 대출이자가 연 3.6%였다”며 “이보다 저렴하고 대출 심사과정도 복잡하지 않은데 예상했던 것보다 대출 신청이 적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출판사들은 긴급 운영자금을 수혈받아도 결국 빚이기 때문에 선뜻 신청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개인의 자산을 이용해 최대한 막아본 다음 불가피한 경우에 대출 신청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소규모 출판사는 담보나 회계상의 문제로 대출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직원 10명 규모의 출판사 대표는 “긴급 운전자금도 결국에는 갚아야 할 돈이고 이자 또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써는 최대한 대출을 받지 않는 선에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소년회관에서 열린 송인서적 채권단 대표자회의 현장(사진=김용운 기자).◇가시적 피해 봄부터 드러날 듯…공영화 목소리 높아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송인서적 부도피해가 과장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국출판인협회 등에 따르면 부도 이후 한 달여간 실질적으로 문을 닫은 출판사나 서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출판계는 현재 출판사와 서점들이 자구책으로 연명하고 있지만 올봄부턴 본격적으로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인부도 출판사 채권단의 김정민 소통분과장은 “송인서적에 대한 채권단 실사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송인서적이 가지고 있는 책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출판사가 책도 회수하지 못할 듯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4월까지 월 초마다 송인서적의 부도어음이 도래하고 조기 대선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면서 중소 출판사와 서점들의 본격적인 고난과 고사는 이제 시작이란 게 김 소통분과장의 암울한 전망이다. 송인서적 부도 초기부터 거론했던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의 도입과 출판계에 여전한 어음관행을 멈추는 것은 당장의 답이 되지 못한다는 게 출판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출판콘텐츠창작자금 지급과 세종도서사업 조기집행 같은 정부의 후속대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대안은 송인서적의 공영화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송인서적이 운영했던 기존의 도매시스템을 공영화해 송인서적 부도로 출판사·서점의 자금과 서적 유통부터 정상적으로 돌리자는 것이다. 박세중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 의장은 “송인서적을 정부가 인수해 공영화 한 후 서적 유통과정에 현금결제를 도입하는 게 출판계를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송인서적 채권단 내에서도 출판사가 일정부분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송인서적 공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도연 문체부 출판인쇄산업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송인서적 부도에 따른 출판계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송인서적 공영화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 과장은 “이번 달 안으로 제4차 출판산업진흥계획 5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송인서적 부도의 원인이 전근대적인 출판유통에 있었던 만큼 이를 해결할 방안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2017.02.05 I 김용운 기자
천정배 "문재인·안희정, 좌·우편향된 연정..'개혁연정' 제안"
  • 천정배 "문재인·안희정, 좌·우편향된 연정..'개혁연정' 제안"
  •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상임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는 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주장한 연정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과 안희정의 좌·우편향을 극복하고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해 ‘개혁연합정부’, 즉 ‘개혁연정’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가 주장하는 야 3당만의 ‘야권연정’은 연정 대상을 야권으로만 좁힌 좌편향,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은 새누리당까지 포함시킨 우편향의 잘못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그는 “문재인의 야권연정은 개혁입법을 실현시키기 위해 180석이라는 국회선진화법의 장벽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세 야당과 친야 무소속 의석을 합쳐봐야 171석에 불과하다는 점을 외면하고 있다”며 “반면 안희정의 대연정은 국정농단세력으로서 개혁의 대상인 새누리당과 손을 잡는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그러면서 “정치개혁, 재벌개혁, 검찰개혁 등 나라 각 부문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혁대통령, 개혁정부, 개혁국회 등 ‘개혁의 3각편대’가 필수적”이라면서 “개혁의 3각편대를 작동시키는 핵심 인프라가 바로 개혁연정”이라고 강조했다.천 전 대표는 이어 “개혁과제에 동의하는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개혁연대’를 구성해 2월 국회에서부터 세월호특별법, 공정거래법, 상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등 시급한 개혁입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이러한 성과와 신뢰를 바탕으로 대선 과정에서 개혁과제들에 대해 동의하는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연합정부’에 합의하게 되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개혁국회의 탄탄한 뒷받침을 받아 개혁을 성공시키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특히 그는 “개혁연정은 기존의 후보단일화나 야당 통합과 다르다”면서 “각자 정당을 유지하고 대통령 후보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선투표제를 도입된다면, 개혁연정에 동의하는 정당과 후보들은 개혁연정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개혁연정 진영의 승리를 이끄는 공동의 주역이 될 수 있다”면서 “이점에서 결선투표제는 개혁연정을 성사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02.05 I 하지나 기자
고민정 남편 조기영 시인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 건투를 비오"
  • 고민정 남편 조기영 시인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 건투를 비오"
  •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 남편 조기영 시인[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의 남편 조기영 시인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캠프에 합류한 아내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 조기영 시인은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려.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고민정 전 아나운서가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조기영 시인은 “우리와 문재인의 만남은 그런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지. 마포의 한 식당에서. 세상의 평가 그대로 그는 소탈하고, 솔직하고, 친근해서 가식이나 권위 의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소. 그날 우리는 마포의 한 식당에서 낡고 부패한 권력 교체라는 목표에 각자의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것일 거라 생각했소”라고 말했다. 이어 “온갖 낡은 것들을 씻어내면서 정의가 살아 숨쉬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새시대의 첫째가 당신처럼 나도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라며 “촛불로 거짓을 씻고, 촛불과 미소로 우리 스스로 오욕을 씻어낸 새시대의 첫째가, 새시대 첫 번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기득권의 골칫덩어리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4일 공식 블로그에 “인재 영입 1호로 고민정 전 아나운서가 전격 합류했다”고 밝혔다.▲다음은 조기영 시인 편지 전문.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 아나운서 14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오. 당신이 KBS에 입사한 뒤 방송 출연으로 밤늦게야 나오는 모습을 보며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뜬금없게도 운전면허 따는 거였소. 운전할 일 없으리란 생각으로 살다 당신의 늦은 귀가에 필요하겠다 싶어 잡기 시작했던 운전대... 연습은 큰집 트럭을 빌려 고향 길에 돌로 줄 그어놓고 시작했었지. 이유는 하나,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었다는 것... 몸이 회복 중이던 서른여섯 때였소. 다섯 번인가 도전 끝에 딴 운전면허. 잉크도 마르기 전 전주로 발령받은 당신을 위해 트럭을 몰고 서울로 올라와 당신 짐을 싣고 내려갔었지. 하행길엔 열 시간 넘는 운전으로 졸다 사고가 날 뻔 했었고... 문득 잠에서 깬 당신이 ‘오빠!’하며 운전대를 돌리는 순간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거의 스치듯 지나갔지. 우린 겨우 목숨을 구했고... 그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서늘해. 신혼 때는 새벽 방송 나가는 당신을 위해 먼저 차 안을 따뜻하게 데워주었었는데... 사람들은 비웃겠지만 나는 그게 참 좋았소. 물론 지금도 그렇고... 그것은 가난했던 나를 보듬어준 데 대한 내 나름의 사랑 표시요, 투병 중인 나를 버리지 않았던 것에 대한 평범한 감사 인사였소.근래 나는 당신이랑 비슷한 느낌을 가진 한 남자를 만났소. 아나운서가 된 뒤에도 사랑을 지킨 당신처럼 고시 합격 뒤에도 사랑을 지킨 사람, 이름 때문에 어렸을 때 별명이 문제아였다지. 저 밑 변방에서 올라와 요즘 한국의 중심을 흔들고 있는 문제아. 기득권의 골칫덩이... 그의 이름은 문재인... 인생사에 잘못이라곤 매매로 산 자기집 처마 끝이 공유지를 침범한 것뿐이어서 ‘처마 게이트’라는 유머를 낳은 사람. 권력의 충견들이 더 털 것이 없어 자기들 미래를 걱정하고 있을 것만 같은 시대의 금욕주의자. 우리 앞의 그는 소탈해서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 같았소. 단점이 있다면 발음이 좀 샌다는 거. 하여 전달력이 좀 떨어진다는 거. 그래서 마이크 잡고 준비된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게 일인 당신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소. 그는 골프를 치지 못한다 들었소. 아마 못 치는 게 아니라 안 치고 있는 걸 거요. 소외된 사람, 가진 것 없는 사람, 박해받는 사람들 변론을 하다 보니 차마 골프채를 잡지 못했을 거라는 게 내 생각... 골프는 기본적으로 기득권의 언어. 기득권에겐 그들만의 문법이 있소. 그들은 돈과, 돈으로 촘촘하게 쌓아올린 권력으로 사회를 지배하려 들지. 탈법, 위법, 편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떡값이라든가, 관행이라든가, 전례가 없다든가 하는 불후의 언어로 불멸의 특권을 누리며 한국을 좌지우지하는 그들에게도 그들 문법이 통하지 않는 문제아가 하나 있으니 그가 바로 문재인... 어떤 형식으로든 돈의 향기에 취한 인간은 돈으로 유혹되지 않는 인간을 보면 한편으로는 놀라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워하는 법... 그런 기득권의 미움, 시기, 질투, 열등감을 하나로 버무려 놓은 단어가 나는 친문 패권이라고 생각해. 저 기득권으로 편입을 번번이 거부하며 적당히 타협해 나눠먹는 구조를 거부하다보니 문재인은 기득권의 표적이 된 것일 테고... 기득권의 몰매를 맞으면서도 그저 아프다, 아프다 한마디로 꾸역꾸역 가시밭길을 헤치고 온 문재인을 사람들은 이제야 조금씩 인정해주는 듯 해. 지리멸렬한 당을 수습해 김대중, 노무현의 꿈이었던 전국 정당을 마침내 일구어냈고, 확장성이 부족하다 공격해댔는데 지지율이 지붕을 뚫고 올라가니 다음은 또 뭐라 공격해댈지 궁금하기도 하오.공평무사한 사정 원칙, 그 원칙의 기초를 이루는 정의, 정의의 바탕을 이루는 청렴, 그리고 그 원칙에 입각한 인사... 그가 청와대 있을 때 일단을 내비친 그 원칙들이 패권이라면 그런 패권은 한국 사회 건강을 위해 널리 쓰여야 하는 게 아닐까. 정적들도 인정하는 문재인의 깨끗함으로 미루어 부패로 점철된 박근혜의 패권과 청렴이 기본인 문재인의 패권은 그 내용과 방향이 정반대일 텐데도 친문 패권이라 외치는 사람은 제 입으로 자신이 구시대 적폐요 청산 대상이라고 말하고 있는 걸 거요. 살아온 날들로 살아갈 날들을 보는 법... 그러고 보니 친문 패권이란 말은 마치 쇼펜하우어가 명강의로 인기가 높던 헤겔에 대한 시기, 질투, 열등감으로 자신의 개 이름을 헤겔이라고 지어 놓고 ‘헤겔!’, ‘헤겔!’하고 불러대는 모습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네... 순수한 이성, 일관된 삶의 원칙, 그에 기반한 따뜻한 실천이 삶 전체를 관통해 온 인생... 복잡한 듯 보이는 일련의 상황들을 정리해 기득권과 문재인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라 하면 나는 이렇게 쓰겠소. ‘기득권은 문재인이 두려운 거요’.눈 밝은 이들은 알겠지만 그는 나처럼 오다리요. 다리가 휜 오다리... 최근 우리 아이들을 키우며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아이를 많이 업어주었다고 해서 오다리가 되진 않는다는 거요. 내 얘기가 아니라 전문가 얘기였소. 우리는 어렸을 적 많이 업혀 자라 오다리가 많다고 여겼는데 그것만은 아닌 듯 해. 시골 노인들의 구부러진 허리가 오랜 노동의 결과이듯 오다리는 가난에 따른 때 이른 노동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게 내 조심스런 결론이오. 굶주림은 기본이었을 테고... 어릴 적 피할 수 없었던 가난으로 피할 수 없었던 노동... 많이 휘었기에 더 강력했을 문재인의 어릴 적 기아와 노동을 생각하면 그의 가난이 살다 갔을, 우리의 가난도 지나갔을, 그의 오다리에 나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곤 해. 군사 독재 시절 대학에서 강제로 끌려나와 특전사로 내동댕이쳐졌을 그는 아마도 부대에서 오다리 때문에 조인트 꽤나 까였을 거요. 줄과 각이라는 헛것을 중시하는 군대에서 그의 휜 다리는 부러뜨려서라도 반듯하게 차려 놓아야 하는 실제였을 테니까. 다리가 신체적 결함으로 추락한 군대에서, 벌어진 다리가 싫었을 그는 그 틈을 실력으로나마 메우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땀들을 오기에 절여 흘려보냈을까. 아무 쓸모없는 지적 사항을 쏟아내는 아무런 쓸모없는 관심을 뚫고 특전사에서마저 최고 사병에게 주는 상들을 타냈다 하니 그는 홀로 사막에 던져져도 정원을 꾸미고 꽃들을 길러 태연하게 그곳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초대하고도 남을 사람이오.그런 그도 내게는 어떤 의미에서 문제아. 멀쩡하게 직장 잘 다니는 사람을 홀연 빼내는 능력이 일품이니 하는 말이오. 처음 내가 캠프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말도 안 돼, 라고 외쳤소. 작년 12월, 당신은 제주행을 계획하고 있었지. 근래 답답함을 호소해오던 당신의 제주행 결심으로 고요했던 집에는 소용돌이가 일었고. 여행마저 꼭 가야 되냐며 일단 기피하는 나는 먼저 방어막을 쳤었지. 말로는 안 돼, 단호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소. 당신을 따라 행랑을 차리고, 이삿짐을 꾸리게 되리라는 것을. 이삼일 버티는 시늉을 했지. 당신의 진심을 확인하고 난 뒤에는 바로 집을 내놓았지... 인터넷으로 제주 집들을 뒤지고, 저 먼 섬나라로의 이사 비용을 알아보고, 제주행이 급속히 진행되는 듯 해 지인을 통해서도 살 만한 집들을 수소문해 보기도 했지... 하지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하던 제주총국으로의 비행은 KBS 본사에서 시행하려던 잡포스팅 제도로 급브레이크가 걸렸지. 잡포스팅... 어떻게 보면 순환 배치요, 어떻게 보면 직무 공모인 듯도 한 이 제도를 보며 우리는 먼저 이웃 방송국에서 진행중인, 권력에 고분고분하지 않던 직원들에 대한 무자비한 복수극을 떠올렸지. 블랙리스트가 좀비처럼 되살아나 떠도는 시대에 명칭은 달라도 내용은 비슷하리란 불길한 예감이 우리를 휘감았고... 제주가 유배지가 되어버릴 수도 있었을 터.그때였지... 캠프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다시 걸려온 게. 처음엔 누구나 농담으로 들었을 얘기. 말도 안 된다고 펄쩍 뛴 나는 당신에게 얘기도 꺼내지 않았었지... 두 번째 전화를 받고 나서야 생각해보니 이것은 당신에게 제안한 일이지 내 일이 아니지 않았겠소. 며칠 고민 끝에 전화온 얘기를 해주었지... 돌아보면 절묘하기도 하지. 제주행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시기, 본인도 아닌 남편한테 전화로 걸어온 운명의 이 시간차 공격 결과를 생각해보면...교착 상태에 빠진 제주행. 그리고 구체성을 띠며 걸려온 캠프의 전화. 나는 당신 눈빛이 흔들리는 걸 느꼈소. 제주행이 우리의 안락을 위한 현실 도피라면 캠프행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끊어내버릴 수도 있는 현실 참여의 기회. 그게 문재인이라니 훨씬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들렸겠지. 당신은 문재인을 좋아했으니까... 2012년 대선 결과가 나온 날 아침, 당신은 눈물을 쏟으며 출근했었지. 방송국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5년을 참아왔는데 5년을 다시 견뎌야 한다니 막막했겠지... 논의 끝에 우린 캠프 관계자를 만나보기로 했지. 흔들리던 당신 눈빛으로 미루어 우리는 어쩌면 설득하러 간 게 아니라 설득 당하러 간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소. 시위 나갔다 경찰에 붙잡혀 있던 당신 걱정에 밤새 경찰서 밖에서 발을 동동 굴렀던 일이 생각나네. 하루만에 풀려난 훈방이었지... 시끄럽고 불편하고 낯설기까지 한 전투를 각오해야 하는 현실 참여에 당신이 흔들린 걸 보면 당신에겐 세상을 바꿔보고자 했던 학생 때의 열정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나 보오. 우리와 문재인의 만남은 그런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지. 마포의 한 식당에서. 세상의 평가 그대로 그는 소탈하고, 솔직하고, 친근해서 가식이나 권위 의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소. 서로 궁금한 것들을 묻다가 살아온 얘기들을 하다가 안도현의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 얘기를 하다 블라인드 테스트가 화제에 올랐지. KBS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로 입사한 첫 기수인 당신에게 그는 이것저것 물었지. 출신 학교를 지우고 시험을 치르는 블라인드 테스트. 한마디로 학벌이 아니라 지원자의 삶을, 실력을 보자는 입사 시험.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된 블라인드 테스트는 문재인을 통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블라인드 테스트가 공공기관 입사 시험 방식으로 공식화되면 우리는 학벌로부터 조금은 멀어지게 될까, 청춘들에게 이 제도가 조금은 숨 쉴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을 하다 당신이 입버릇처럼 말했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말은 어쩌면 문재인표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우회로를 통해서 실현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소.문재인의 책 <운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오지.‘금방 동질감 같은 게 느껴졌다. 나와 같은 세계에 속한 사람이라는 느낌 같은 게 있었다.’문재인이 노무현을 처음 만난 느낌에 대해 쓴 구절이오. 당신과 문재인이 비슷한 거 같다는 말은 사실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그가 자신의 입으로 한 말이잖소. 그는 우리와 두 시간 가량의 대화를 끝내며 이렇지 말했지. “우리랑 같은 과시구만.”당신이 마음에 들었다는 뜻일 터.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아, 이걸로 마누라 뺏기는구나, 하였소.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소. 다만 이제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하겠다, 싶었지.유신의 유물 같기도 한 블랙리스트가 유령처럼 떠도는 시대. 그런 시대에는 개인이든, 가정이든, 회사든, 사회든 안팎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답답한 공기가 주위를 맴돌곤 하지. 생각이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더 맑은 공기, 더 온전한 자유, 더 공정한 기회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안에서도 다치고 밖에서도 다칠 바에야, 생각이 안에서도 밖에서도 죽을 바에야, 지옥으로 향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결국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되는 법. 당신도 그런 거겠지... 역사가 대의와 사람과 심장의 동시간적 접속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날 우리는 마포의 한 식당에서 낡고 부패한 권력 교체라는 목표에 각자의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것일 거라 생각했소.군사독재 시절 우리는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서늘한 문구로 현실을 알아가곤 했었지. 아무도 웃지 못했소... 세월이 흘러 그 무섭고도 슬픈 문구로부터 무언가를 깨달은 사람들은 촛불과 미소로 권력이 참담하게 쓰러뜨린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고 있소. 아마도 세계는 최루탄 하나 터지지 않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보도블록 하나 깨지 않고, 돌멩이 하나 던지지 않고 이룬 혁명이 여기 한국에 있다고 소개하겠지. 촛불 혁명으로 명명될 역사적인 순간들을 그려 내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소. 머리를 감은 사람은 갓을 털어 쓰고, 목욕을 한 사람은 옷을 털어 입는다 했듯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며 우리는 우리를 대표할 사람도 새로 선출하겠지... 온갖 낡은 것들을 씻어내면서 정의가 살아 숨쉬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새시대의 첫째가 당신처럼 나도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 촛불로 거짓을 씻고, 촛불과 미소로 우리 스스로 오욕을 씻어낸 새시대의 첫째가, 새시대 첫번째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기득권의 골칫덩어리 문재인이었으면 좋겠소.▶ 관련기사 ◀☞ 고민정 아나운서, 문재인 캠프 합류 "언론 자유 지켜달라"☞ 영화 '50가지 그림자: 심연' 프리미어 시사회 개최☞ [포토]'50가지 그림자' 女주인공 다코타 존슨☞ [포토]'50가지 그림자' 팝스타 할시 참석☞ [포토]'50가지 그림자' 다코타 존슨, 우아하게
2017.02.05 I 정시내 기자
고영태, 6일 재판 출석…최순실과 첫 법정 대면
  • 고영태, 6일 재판 출석…최순실과 첫 법정 대면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키맨으로 통하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최씨가 구속된 이후 법정에서 처음으로 두 사람이 맞딱뜨리게 되는 것이다.고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되는 최씨에 대한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신병 위협을 이유로 헌법재판소 탄핵 심리에도 출석을 거부해온 고씨는 최근 검찰을 통해 이날 공판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고씨는 최씨 소유의 더블루K 이사로 근무하며 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최씨의 전횡을 지켜본 인물이다. 최씨 지시를 받고 직접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출연금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검찰 조사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최씨의 국정농단 행태를 적나라하게 밝힌 바 있다. 고씨는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친다고 들었다”·“최씨가 청와대가 드나들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수행비서”·“최씨는 세월호의 노란색만 봐도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등을 증언했다.앞서 고씨는 지난 2012년 대선 직후 처음 알게 됐다. 최씨가 고씨 회사인 빌로밀로에 가방 주문을 하며 안면을 익힌 후 자신이 설립한 더블루K에 이사로 그를 영입했다. 그는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의상 제작을 위해 운영한 강남 의상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언론에 제보한 인물이기도 하다.최씨는 지난 16일 헌재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씨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며 “모든 것은 고씨 등이 계획적으로 꾸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공판에선 자신에게 불리한 박헌영 K스포츠재단의 증언이 계속되자 발언을 자청했다. 최씨는 “제가 체육을 모르기에 이 사람들이 다 기획하고 내용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다 앞장서서 한 것으로 하는 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최순실씨(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2017.02.05 I 한광범 기자
'운명의 한주' 朴, 특검과 '진검승부' 앞두고 막판 '담금질'
  • '운명의 한주' 朴, 특검과 '진검승부' 앞두고 막판 '담금질'
  • 사진=유튜브 제공[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 후반께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를 받는다.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특검 모두 이번 대면조사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법리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의 ‘창’과 박 대통령의 ‘방패’가 단 한 번으로 끝날 ‘진검승부’를 앞두고 막판 ‘담금질’에 들어간 것이다. ◇잽 주고받은 대통령-특검양측은 지난 3일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를 놓고 잽을 주고받으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당시 특검은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영장을 발부받아 청와대 경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고, 청와대는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영장으로 무리한 수사를 실시한 건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되므로 심히 유감”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특검은 이번 주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청와대가 ‘불허’ 방침을 고수한 데다, 특검의 협조 요청을 받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관련 법령에 따라 특검의 경내 압수수색에 응하지 못한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따라서 이제 본게임 격인 대면조사에 여론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의 대면조사 결과는 향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다. 양측 모두 오는 8~10일로 좁혀진 대면조사 시기에는 큰 이견이 없다. 장소는 박 대통령 측이 고집을 꺾지 않으면서 청와대 내 비서동인 위민관이나 안가 등 제3의 장소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박 대통령 측은 경호상 문제와 함께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라 점에서 경외 대면조사에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아무리 특검이라고 해도 경내에 들어가는 순간 대통령의 위엄에 기가 꺾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내 고수는 청와대의 노림수”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제공◇혐의 입증 두고 ‘진검승부’특검은 이미 공언한 대로 대면조사 때 박 대통령의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입증을 위한 고강도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해 법리적으로 탄핵사유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보수 인터넷방송 ‘정규대tv’와의 인터뷰에서 뇌물혐의와 관련, “거짓말”이라면서 “엮어도 어거지(억지)로 엮은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또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소상히 밝히는 한편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설립도 문화융성이라는 정책 수행 차원의 하나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라고 일관할 공산이 크다. 박 대통령은 특검의 대면조사 이후 ‘여론전’ 카드를 이어갈지도 고심 중이다. 지난달 1일과 25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 정규재tv 인터뷰에 이어 추가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설 명절을 코앞에 두고 진행한 정규재tvv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배후 음모론을 제기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여권 관계자는 “보수단체의 탄핵반대 시위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을 필두로 친박(친박근혜) 핵심들과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로 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세(勢)가 커지는 시점인 만큼 전격적으로 여론전에 나설 공산도 적지 않다”고 했다.
2017.02.05 I 이준기 기자
손학규 "일자리는 의지가 중요..제2의 판교테크노밸리가 필요"
  • 손학규 "일자리는 의지가 중요..제2의 판교테크노밸리가 필요"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지난 3일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대담-선상원 이데일리 정경부 차장·정리-하지나 기자 ] “일자리 창출은 지도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촛불 민심을 두고, 혹자는 경제 불황에 대한 불만이 반영됐다고 한다. 조기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대선주자들도 잇따라 일자리를 비롯한 경제 정책들을 쏟아내는 가운데,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그의 단출한 답변은 그 어느 공약보다 신뢰감이 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70만개를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봤기 때문이다. ◇“일자리에 확고한 의지”손 의장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다음 지도자는 일자리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갖고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에서 74만개 일자리를 만들었을 때 애초 공약에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도가 해야할 일은 첨단산업이라고 판단했다. 손 의장은 “첨단 산업을 목표로 두고 모든 것은 일자리를 기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당시 만들어진 것이 바로 파주 LCD단지, 판교 테크노밸리, 평택 현곡지방산업단지, 화성 장안지방산업단지 등이다. 그는 “판교테크노밸리는 7만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매출만 70조원을 기록했다”면서 “또 파주 같은 경우 LCD단지가 들어서서 인구가 17만명에서 40만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손 의장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지도자는 기업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처럼, 산업단지에 대한 인프라투자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 교사, 보육교사 등 공공부문 일자리에 대한 정부 지원도 필요하지만, 이는 연차적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판교 테크노밸리도 4년동안 정부랑 싸워서 만들었다. 정부는 당시 이 곳을 주택단지를 만들려고 계획했었다”고 회고했다. 경기도 북부 파주에 LG필립스의 투자 유치를 끌어낸 것도 그의 작품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지난 3일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또한 그는 중소기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이른바 ‘9988’이라고 하는데, 기업수의 99%는 중소기업이고, 고용의 88%는 중소기업”이라면서 “중소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손 의장이 벤치마킹한 것이 바로 독일의 ‘히든챔피언’이다. 그는 “중소기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개발한 인력을 보존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의 관계를 차단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이적료를 지불하는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손 의장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노력으로, 당시 경기도 GDP(국민총생산)는 7.8%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서울의 GDP는 2.8%에 불과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중요 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지금 대통령이 되서 할 일은 고꾸라지는 것을 잡고 현상유지를 해서 다시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산업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만 갖고 있다면, 현재 2%대에 고착되어 있는 경제성장률도 4~5년 후에는 4%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보육은 국가 책임, 기본소득제 찬성”손 의장은 저출산 등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육은 국가가 책임지고, 사회가 공동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육과 관련해선 사회적 인프라를 갖추는 보편적 복지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세종대왕때 노비가 아이를 낳으면 석달 휴가를 주고, 노비 남편에게도 한달 휴가를 줬다. 이런 혁명적인 발상이 어디 있냐”면서 “육아휴직제도는 구체적이고 좀 더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남녀가 공동으로 육아휴직을 나누거나 분산해서 가질 수 있도록 해서 2년~3년 충분히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기본소득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손 의장은 “영국 유학시절 외국인 학생으로 세금도 안냈는데 아이 2명에 대한 보육수당과 주택보조금을 받았다”면서 “물론 재정적인 문제가 있지만, 기본소득 내에서도 아동수당 등 몇가지로 나눠서 단계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17.02.05 I 하지나 기자
손학규 "안철수 이길 자신 있다"
  • 손학규 "안철수 이길 자신 있다"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지난 3일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국민의당 합류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손 의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경선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손 의장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안 전 대표에게 이길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지난 4일 손 의장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회동을 갖는 등 연대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양 측은 당명 변경 등 세부 이견과 관련해 구구한 조건을 내걸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 통합 과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2월 중 관련 작업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이어 손 의장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 및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잘 모르겠다”면서도 “한국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서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겠냐”며 여지를 남겨뒀다.손 의장은 지난 2일 김 전 대표와 만찬회동을 갖고, 개혁세력을 모으자는데에 뜻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장은 “기본적으로 개혁세력이 공동정부를 구성해서 정치를 안정시키고 경제가 안정되고 번영의 기틀을 다시 찾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면서 “김 전 대표 또한 선거제도를 바꾸고, 또 향후 정치를 개혁세력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손 의장은 이어 “4월말 대선이라고 하면, 70~80일 정도 남았다”면서 “앞서 앞으로 100일동안 과거 10년 정치 변화를 축약해 놓은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었다. 그 중 하나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하차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 국민들은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를 누구한테 맡기나, 어려운 경제는 누가 해결해 줄 것인가, 개혁은 누가할 것인가를 두고 결국 경험과 경륜, 또 안정적으로 개혁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을 고를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2017.02.05 I 하지나 기자
안철수 "안희정·문재인 연정론 우려스럽다"
  • 안철수 "안희정·문재인 연정론 우려스럽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왼쪽)와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정보화 1세대’인 배 전 장관과 4차 산업 혁명과 혁신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야권연정론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섣불리 선거 전에 연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게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안 전 대표는 5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한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대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진국 같은 경우 선거 전에 각 정당이 어떤 일을 하겠다고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지지를 얻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특히 그는 “지금 새누리당, 그리고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권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세력”이라며 “다음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당내 김영환 대선기획단장이 불리한 후보를 배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완전국민경선을 언급한데 대해서는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은 모든 문호를 열고,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원칙이다. 동참하는 분들이 결정되면 그때 함께 논의해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그는 김대중정부 시절 IT(정보통신) 정책을 이끈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4차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관련 정책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안 전 대표는 “20년전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혁명을 통해 20년 먹거리를 장만했다”면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잘 준비해서 앞으로 또 20년동안 먹고 살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할 때다. 이런 급박할때 20년 전 정통부 장관으로 정보화혁명을 직접 이끄셨던 분을 만나 혜안과 지혜를 구하고자 찾아뵀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배 전 장관은 장관 하시기 전에 기업가로서 ‘탱크주의’를 강조한 바 있다”면서 “10년 이상 갈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철학에 기인한 것이다. 그런 철학을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17.02.05 I 하지나 기자
국민의당도 경선룰 마련 돌입.."손학규·정운찬 최대한 반영"
  • 국민의당도 경선룰 마련 돌입.."손학규·정운찬 최대한 반영"
  • 국민의당 김영환 대선기획단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기획단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하지나 기자]국민의당이 5일 대선기획단 1차 인선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대선채비에 나섰다. 김영환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장은 “3월 13일 이전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인용될 것을 대비해 경선룰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의당 김영환 대선기획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선기획단 발족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한 뒤,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전준비작업을 하고 있으며, (합류를) 결정하면 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단장은 “경선 방식은 서로 존중하고 양보해 불리한 조건에 있는 후보가 주장하는 내용을 가능하면 최대한 반영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현재 가장 유력한 것은 완전국민경선 방식이다. 김 단장은 “당에서 논의되거나 캠프간 조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대선의 지지를 반영하는 경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 중심으로 하는 경선은 영입되는 분들에게도 불공정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만약 손 의장 등의 입당이 이뤄지면 전국을 도는 경제민생대토론회 개최를 준비할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동반, 공정성장을 통한 저녁이 있는 삶이라고 버무려 보면 어떨까 하는 희망사항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기획단은 세부적으로 △전략기획분야 △조직직능분야 △홍보분야 △SNS소통분야로 나뉜다. 김 단장은 대선기획단 부단장에 이용호 의원을 비롯해, 20여명의 기획단 명단을 공개했다. 그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당내외 참여의 문을 활짝 열고 광범위하게 인재를 영입할 것”이라면서 “전국적으로도 대선 기획단을 각 시도별로 소수 정예로 구성할 것이다. 지역 마다 선거 전략, 기획, 인재영입, 홍보 등등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빠른 시일 안에 구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도 사퇴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측 캠프 인사와도 함께 할 수 있음을 밝혔다. 국민의당이 본격적인 대선준비에 착수하면서, 손 의장과 정 총리의 국민의당 합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전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손 의장을 만나 당명 변경 등 세부 이견과 관련해 구구한 조건을 내걸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연대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2월 중 양측간 통합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은 손 의장 등과의 통합 방식 등에 대해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한 뒤 7일 의원총회를 통해서도 당명 개정과 경선룰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2017.02.05 I 하지나 기자
당선 가능성 커진 르펜…佛도 반이민-EU탈퇴 동참 우려
  • 당선 가능성 커진 르펜…佛도 반이민-EU탈퇴 동참 우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프랑스판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 불리는 프랑스 국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 대표가 본격적인 대통령선거 유세전에 뛰어 들었다. 또 한 명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프랑수와 피용 공화당 대선후보가 사기 및 횡령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어느 때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이민-프렉시트 대표 공약…트럼프와 닮은꼴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용에서 출정식을 가진 르펜 대표가 유세 시작에 맞춰 내놓은 일성은 당선될 경우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의 물결로부터 유권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세계화로 인해 낙오되고 실업과 빈곤에 시달리는 소외계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셈이다. 르펜 대표는 반(反)이민주의와 프랑스의 EU 탈퇴(=프렉시트)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우리의 국경과 우리의 부(富)는 우리 프랑스가 독자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루 전날 르펜 대표가 내놓은 144개 항목의 공약집에서는 세계화로 인해 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과 과거 산업 중심지로 역할을 하다가 최근 쇠락한 지역 등을 배려한 정책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현명한 보호주의`와 `프랑스의 재(再)산업화`라는 레토릭을 썼다. 또 이민자를 통제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근로계층에게 세금을 감면해주는 대신 복지지출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용을 늘리는 중소기업에는 세제혜택도 주겠다고 햇다. 프랑스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유로 단일통화에서 이탈하겠다는 공약도 포함시켰다. 아울러 현행 60세인 은퇴연령을 62세로 높이겠다고도 했다. 각론에서 일부 차이가 있긴 하지만 트럼트노믹스와 매우 닮아있다. ◇중도층-무슬림 끌어안기…일방통행식 행보 피해다만 르펜은 앞서 국민전선을 이끌던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89)의 딸이지만 2002년 대선에서 낙선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트럼프와 같은 일방통행식 행보는 피하고 있다. 르펜은 지난달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EU를 완전히 떠날 수는 없지만 프랑스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EU와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통령이 되면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기존 주장에서 다소 후퇴한 발언이다. 르펜은 대신 EU에 불만을 품은 다른 회원국과 함께 유로존을 탈퇴하고 2002년 이전에 사용하던 프랑화를 부활시켜 궁극적으로는 프랑화가 유로화를 대신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6월 프랑스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EU 탈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45%가 동의했고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은 33%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가 EU로부터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 주장이 55%에 달했다. 르펜이 EU 탈퇴에는 불안해하지만 EU의 간섭에서는 벗어나고 싶다는 프랑스 국민의 이중적인 심리를 읽고 있다는 방증이다. 르펜은 피용의 신자유주의 기조를 비판하고 주 35시간 노동, 공공부문 일자리를 사수하겠다고 강조해 전통적 사회당 지지층의 표심도 끌어들이고 있다. 가디언은 “국민전선이 노동계층과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표심을 대거 흡수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인의 절반 이상이 국민전선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아울러 2010년에는 프랑스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에 비유해 비난받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과격한 발언은 하지 않는다. 르펜은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옹호했지만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프랑스는 EU 때문에 더이상 국경이 없으므로 바짝 경계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파리에 집중된 투자를 이민자가 많이 사는 외곽으로 확대해야 한다. 프랑스인인 이민자 2세 어린이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맡겨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반이민 노선과 배치되지 않는 선에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민자 출신을 최대한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다. ◇여론조사 1위 유지…금융가도 당선 가능성 무게현재 르펜 대표는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4%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제1야당인 중도우파 공화당 대선후보인 프랑수아 피용이 21%로 좇고 있고 중도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20%로 3위,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전 교육부 장관이 18%로 뒤를 잇고 잇다. 4월23일 치러지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5월7일 실시하게 되는 결선투표에서 40%의 득표율로 60%인 피용에게 밀릴 것으로 점쳐지곤 있지만 지난해 11월 여론조사에서 피용 71%, 르펜 29%였던 것과 비해선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특히 피용은 최근 비리 의혹으로 인해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는 양상이다. 이렇다보니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집권 사회당의 지지율 붕괴, 피용 후보의 비리 의혹, 다크호스로 등장했지만 너무 젊고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마크롱 후보 등으로 인해 르펜 당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도 르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리스크로 보고 가격에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진 이후 미 국채금리가 치솟았듯이 10년만기 프랑스 국채금리도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에 비해 빠르게 뛰었다. 이를 반영하듯이 UBS 웰스매니지먼트는 지난주 르펜 후보의 당선 확률을 40% 정도로 점치기도 했다. 사실 지난 2015년부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에서 잇달아 일으킨 테러는 르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호재가 됐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인들이 가장 크게 불안을 느끼는 요소 1위는 실업(30.9%), 2위는 테러(30.4%)로 나타났다. 2015년 같은 조사에서 테러를 불안 요소로 꼽은 응답자가 17.7%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아진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실업자 수가 300만명이 넘고 지난 18개월간 테러 희생자가 230여명에 달하는 프랑스의 현 상황은 국가 안보를 강조하고 무슬림 이민자 유입에 부정적인 르펜이 표를 얻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2017.02.05 I 이정훈 기자
`프랑스판 트럼프` 르펜, 대선 유세 뛰어들었다
  • `프랑스판 트럼프` 르펜, 대선 유세 뛰어들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2016년은 앵글로색슨 세계(영국과 미국)가 깨어난 해였습니다. 그리고 2017년은 유럽 대륙 국민이 깨어나는 해가 될 것입니다.” 프랑스의 국우정당인 국민전선(FN)을 이끄는 마린 르펜(48) 대표가 본격적인 대통령선거 유세전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유세 시작의 일성은 자신이 당선될 경우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의 물결로부터 유권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세계화로 인해 낙오되고 실업과 빈곤에 시달리는 소외계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셈이다.지난해 6월 영국에서 실시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예상을 뒤엎고 탈퇴 쪽으로 가결됐고 같은 해 11월 미국 대선에서는 공직 경험이 전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엔 르펜 대표가 이들의 뒤를 이어 또다른 이변의 주인공을 노리고 있다. 특히 `프랑스판 트럼프`로 불리는 인물답게 르펜 대표는 반(反)이민주의와 프랑스의 EU 탈퇴(=프렉시트)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우리의 국경과 우리의 부(富)는 우리 프랑스가 독자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르펜 대표는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4%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제1야당인 중도우파 공화당 대선후보인 프랑수아 피용이 21%로 좇고 있고 중도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20%로 3위,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 전 교육부 장관이 18%로 뒤를 잇고 잇다. 4월23일 치러지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5월7일 실시하게 되는 결선투표에서 40%의 득표율로 60%인 피용에게 밀릴 것으로 점쳐지곤 있지만 지난해 11월 여론조사에서 피용 71%, 르펜 29%였던 것과 비해선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특히 피용은 최근 비리 의혹으로 인해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는 양상이다. 이날 리용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다비드 라셸린 FN 선거위원장은 “우리 모두 마음속에 타오르는 단 하나의 목표(=정권 창출)를 위해 이 곳에 모였다”며 “우리 모두 마린과 프랑스의 승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장-린 라카펠 당 관계자도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가 언론, 기득권층과 맞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들 했지만 결국 그는 승리했다”며 “르펜 역시 비슷한 얘길 들었지만 결국 5월7일 선거에서 이기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02.05 I 이정훈 기자
‘직책부자’ 유일호…대통령·총리대행 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 ‘직책부자’ 유일호…대통령·총리대행 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라고 불러야 한다.” “아니다. ‘겸’ 자는 마지막에만 붙여야 한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맞는다.”최근 정부 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사소한 시비가 붙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여권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올라서다. 만약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사임하면 현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뒷감당해야 한다. 대통령과 총리, 부총리, 기재부 장관. 맡은 직책만 4개인 ‘직책(職責) 부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전례 없는 일이다 보니 당장 직함(職銜)을 어떻게 부를지부터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논현2동 서울본부세관에서 열린 전국세관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헌법(71조)은 “대통령이 궐위하거나 사고로 인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국무총리,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 순서로 권한을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조직법(26조)상 국무위원 순서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첫째다. 정부조직법(22조)은 또 “국무총리가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기획재정부 장관이 겸임하는 부총리가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법상 대통령과 총리가 없으면 기재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과 ‘총리 직무’를 대행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법은 이런 경우의 직책이나 직함에 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정부 직제를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현재 법에는 직함과 관련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황교안 권한대행의 경우 과거 노무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고건 전 총리 사례를 참고해 총리실과 협의를 거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직함을 정했다”며 “그러나 유 부총리의 경우 유례없는 일이다 보니 총리실·기재부·법제처 등 관계부처와 논의해 직함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유 부총리는 앞서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새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로 내정해 교체 명단에 올랐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로 사실상 현 정부의 마지막 경제부총리로 낙점받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구사일생한 후 보통 사람은 평생 하나도 오르기 어려운 자리를 네 개나 맡게 된다면, 어떤 면에선 정말 관운이 억세게 좋은 것”이라며 부러워했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 소추를 인용하면 결정 후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일 30일 전(보궐선거 규정 준용)까지 총리직을 사임하면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유 부총리가 실제 ‘직책 부자’로 일할 기간이 짧으면 30일 정도라는 이야기다. 물론 유 부총리의 ‘관운’이 국민의 ‘행운’은 아니다. 당장 업무 부담 증가로 인해 경제 현안 대응에 소홀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총리실 관계자는 “현재 황 권한대행은 매주 열리는 국무회의,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것 외에도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 30여 개 위원회를 직접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유 부총리가 대통령과 총리를 대행할 경우 기존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 현안도 함께 담당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확정한 것은 없으므로 벌써 사퇴 이후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2017.02.05 I 박종오 기자
다시 커진 42만 촛불 "2월엔 탄핵"…'특검 해체' 맞불도(종합)
  • 다시 커진 42만 촛불 "2월엔 탄핵"…'특검 해체' 맞불도(종합)
  • 4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유현욱 고준혁 기자] 설 연휴로 한 주 쉰 촛불이 2월 첫 주말 다시 대규모로 타올랐다. 친박성향의 보수단체도 서울시청 광장과 주변을 가득 메우며 대규모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촛불 100일, 이달 대통령 탄핵해야”‘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입춘(立春)인 4일 오후 5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도심에서 약 40만명(주최측 추산·전국 4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4차 범국민행동의 날’ 본 집회를 개최했다. 올 들어 지난달 7일 전국 64만여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참가자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과 박 대통령의 보수논객 단독 인터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 등에 대해 분노하며 ‘2월 탄핵’을 촉구했다. 김영순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오죽 답답하면 박한철 헌재 소장이 ‘3월13일 이전에 탄핵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을까”라며 “3월13일은 너무 늦지 않나, 2월 안에 조기 탄핵 결정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 모아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수습현장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 황병주씨와 열악한 업무환경에서 일하는 여성 도시가스 검침원들(이선희·장혜경씨), 사드반대투쟁위원회 이제동 부위원장, 최순실씨의 특검 출석 때 일갈한 환경미화원(임모씨) 등이 무대에 올라 발언했다.지난해 10월 29일 시작한 촛불집회는 오는 5일 100일을 맞는다. 주최 측은 이를 기념해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의 상황실 천막에서 시민들과 기념 떡 나눔행사를 열었다. 오후 6시 50분쯤에는 경기 분당에 거주하는 조철제씨·김현숙씨 부부 등이 참가자 대표로 기념케익 커팅식을 진행했다.참가자들은 오후 7시 30분쯤 본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와 헌재, 총리 공관 등 세 방향으로 행진했다. 앞서 사전집회에선 처음으로 법원과 삼성전자 본사를 직접 찾아 이 부회장의 영장기각 등을 성토했다.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선 주최 측 추산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모이자 법원! 가자 삼성으로! 박근혜 퇴진! 이재용 구속!’ 사전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이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향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의 이정미 활동가는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을 구속하는 것을 시작으로 더는 반도체 노동자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14차 촛불집회 사전행사 참가자들이 4일 오후 3시쯤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각각 묘사한 대형 모형들을 앞세우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삼성전자 사옥 쪽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고준혁 기자)◇“특검 해체” 태극기 든 중장년층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세를 불리며 목소리를 키웠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헌재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과 특검 해체 등을 주장했다.집회 장소로 연결되는 지하철 시청역 1·2번 출구와 시청 주변은 태극기와 함께 ‘선동탄핵 원천무효’·‘증거조작 특검해체’ 등을 적은 손팻말을 든 중장년층으로 가득했다. 주최 측은 5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정광택 탄기국 중앙회장은 이틀 전 생일이었던 대통령을 향해 “지난 대선 때 대통령이 돼 준 것만 해도 나라를 구한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집회에 한번 나와달라. 전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태극기 물결로 어려움에 빠진 대통령과 위기에 빠진 이 나라를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에서 김 의원과 조원진 의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모습을 보였다.주최 측은 당초 이날 집회에 사상 최대의 ‘유모차 부대’가 집결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실제 현장에선 유모차 몇 개 정도만 보였다. 주최 측은 이와 함께 서울광장 한편에 지난달 28일 박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며 투신해 숨진 박사모 회원 조모(61)씨의 분향소를 세워 추모객을 맞았다. 이후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을지로입구역과 한국은행, 남대문을 거쳐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행진을 했다.경찰은 이날 서울 전역에 176개 중대 1만4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두 집회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11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제 11차 박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고 있다. (사진=유현욱 기자)
2017.02.04 I 이승현 기자
새누리 “표창원 ‘솜방망이 징계’ 민주당은 문재인 사당”
  • 새누리 “표창원 ‘솜방망이 징계’ 민주당은 문재인 사당”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이 연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원 대변인은 4일 현안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국격을 훼손하고 여성을 한없이 비하한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른,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영입 1호 표창원 의원에게 당직 자격정지 6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며 “표창원 의원의 의원직 사퇴문제는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형식적인 국면전환용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번 형식적 징계는 인재를 보는 눈이 없는 문 전 대표에 대한 면죄부이며, 비도덕 반인륜적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표 의원에 대한 면죄부”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조치로 민주당은 문 전 대표의 사당임이 다시 한 번 밝혀졌다”며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조치를 다하지 못한 만큼 국민께 사죄하고 즉시 표 의원을 의원직에서 사퇴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최성의 직격탄 “안희정, 대권 유혹에 갈 곳 잃은 박근혜 충성표에 연연”☞ 정진석 “‘대연정 반대’ 문재인, 어떻게 '노무현의 길' 주장하나”☞ 김진태 “태극기 물결 끝이 안보인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대선 맛보기] 황교안의 운명, 이회창의 길 vs 고건의 길☞ [대선 맛보기]문재인 vs 반기문…차기대선 시나리오별 승자는?☞ [대선 맛보기] ‘대세론’ 문재인 vs ‘동네북’ 문재인☞ 패닉 빠진 보수의 대안은? 황교안 vs 유승민·남경필 vs 제3의 깜짝 후보
2017.02.04 I 김성곤 기자
최성의 직격탄 “안희정, 대권 유혹에 갈 곳 잃은 박근혜 충성표에 연연”
  • 최성의 직격탄 “안희정, 대권 유혹에 갈 곳 잃은 박근혜 충성표에 연연”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최성 고양시장이 4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른바 대연정 제안을 맹비난했다. 최 시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새누리당과의 대연정을 주장한 안희정 지사의 발언과 관련, “사드배치 인정, 삼성 등 재벌해체 반대만 해도 그냥 넘어갔는데 나가도 너무 나간 것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의 아바타인 반기문?, 황교안의? 대선출마에 대해 시종 부당성을 역설해왔는데, 그들과 완전 한통속인 새누리당과 연정을 하겠다니요”라고 반문하면서 “다시 정확히 묻습니다. ‘새누리와 대연정 여전히 찬성입니까? 반대입니까?’”라고 공개적으로 질문했다. 최 시장은 특히 “반기문 총장의 전격 불출마로 급상승한 지지율에 혹여 촛불민심과 시대정신 잃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당장이라도 대권을 거머쥘 수 있다는 유혹에 갈 곳 잃은 박근혜 충성표에 연연하지 말기바랍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공식답변 기대하며 혹시 무응답일 경우는 민주당 경선토론 때 다시 묻겠다”고 공세를 예고했다. ▶ 관련기사 ◀☞ 정진석 “‘대연정 반대’ 문재인, 어떻게 '노무현의 길' 주장하나”☞ 김진태 “태극기 물결 끝이 안보인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대선 맛보기] 황교안의 운명, 이회창의 길 vs 고건의 길☞ [대선 맛보기]문재인 vs 반기문…차기대선 시나리오별 승자는?☞ [대선 맛보기] ‘대세론’ 문재인 vs ‘동네북’ 문재인☞ [한국갤럽]문재인 32% 1위 대세론 유지…민주당 지지층 64% ‘文 지지’☞ [한국갤럽] 민주당 지지율 41%, 여야4당 합계보다 9%p 높아☞ [한국갤럽] 문재인 32%로 1위 독주…안희정 10%·황교안 9%·안철수·이재명 7%(속보)☞ [한국갤럽] 민주당 41% 지지율 1위 …與 11%·국민 10%·바른 8%(속보)☞ [한국갤럽] 민주당 37% 1위 독주…與 12%·국민 11%·바른 9%
2017.02.04 I 김성곤 기자
정진석 “‘대연정 반대’ 문재인, 어떻게 '노무현의 길' 주장하나”
  • 정진석 “‘대연정 반대’ 문재인, 어떻게 '노무현의 길' 주장하나”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제안을 반대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 제안을 극찬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반대 입장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우선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 제안이 인상적이다. 차기 정부는 누가 집권하더라도 여소야대”라면서 “총리와 장관을 임명하는데 또다시 1년이 걸릴지 얼마가 걸릴지 모른다. 국회와 국정 운영의 파행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런 면에서 안희정 지사가 제안한 대연정 실험은 열린 구상이며 실효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선 이후에도 사드 문제로 나라 안팎이 시끄러울 수 있다”며 “이 경우에도 대연정은 안보와 경제 이슈의 무게중심을 적절히 배합 조절할 수 있는 효율적 국정운영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발끈하며 반대하는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이 오히려 협량해 보인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줄곧 연정과 개헌을 이야기한 철저한 제도론자였다. 이 둘을 모두 일언지하에 쳐내면서 어떻게 ‘노무현의 길’을 주장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 더구나 문재인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연정을 제안했을 당시 청와대 수뇌부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의 상대방을 적폐 청산으로 단정 짓고 당선 후 북한행부터 고집하는 문재인 씨의 언사가 섬뜩한 대신 내부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열린 연정’의 필요성을 웅변하는 안희정 지사가 훨씬 책임 있는 정치인답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씀하셨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모두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대선 맛보기] 황교안의 운명, 이회창의 길 vs 고건의 길☞ [대선 맛보기]문재인 vs 반기문…차기대선 시나리오별 승자는?☞ [대선 맛보기] ‘대세론’ 문재인 vs ‘동네북’ 문재인☞ [한국갤럽] 민주당 지지율 41%, 여야4당 합계보다 9%p 높아☞ [한국갤럽]문재인 32% 1위 대세론 유지…민주당 지지층 64% ‘文 지지’☞ [한국갤럽] 문재인 32%로 1위 독주…안희정 10%·황교안 9%·안철수·이재명 7%(속보)☞ [한국갤럽] 민주당 41% 지지율 1위 …與 11%·국민 10%·바른 8%(속보)
2017.02.04 I 김성곤 기자
"당장 탄핵하라" 다시 불붙은 '촛불'…태극기 집회도 세 키워
  • "당장 탄핵하라" 다시 불붙은 '촛불'…태극기 집회도 세 키워
  •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유현욱 고준혁 기자] 설 연휴로 한 주 쉰 촛불이 다시 서울 광화문광장을 붉게 물들였다. 시민들은 2월 첫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2월에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이에 맞서 친박성향의 보수단체도 서울시청 광장과 주변을 가득 메우며 대규모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2월에 대통령 탄핵하고 이재용 구속하라”약 2400개 시민단체 연합체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4일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 도심에서 ‘14차 범국민행동의 날’ 본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연인원 기준 25만명이 참가했다고 전했다.퇴진행동은 이번 집회에 대해 “설 연휴를 전후해서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세력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2월에 탄핵이 인용돼 꽃 피는 3월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활짝 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무대에 선 환경운동연합 이민호 활동가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탄핵 조기 인용을 촉구하는 ‘국민 엽서보내기’ 캠페인을 해 지난 1월 15일 헌재에 전달했다”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청와대)압수수색을 거부하는 걸 보면 (대통령이)국민 요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헌재는 당장 탄핵을 결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김영순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오죽 답답하면 박한철 헌재 소장이 ‘3월13일 이전에 탄핵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을까”라며 “3월13일은 너무 늦지 않나, 2월 안에 조기 탄핵 결정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 모아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수습현장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 황병주씨와 열악한 업무환경에서 일하는 여성 도시가스 검침원들(이선희·장혜경씨), 사드반대투쟁위원회 이제동 부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발언했다.주최 측은 5일이 촛불집회 100일인 점을 기념해 시민들과 함께 떡 나눔행사 등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 30분쯤 본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와 헌재, 총리 공관 등 세 방향으로 행진한다.앞서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선 주최 측 추산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모이자 법원! 가자 삼성으로! 박근혜 퇴진! 이재용 구속!’ 사전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법원을 향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단 하루도 못 참겠다. 이재용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향했다.퇴진행동은 이날 광화문광장에 부스를 설치해 ‘이재용 구속영장 재청구 촉구’ 10만 서명운동에 나섰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관계자들이 4일 오후 3시 40분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박근혜 퇴진! 이재용 구속!’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고준혁 기자)◇“특검 해체” 시청광장 가득메운 태극기 집회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들도 맞불집회도 만만치 않았다.‘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헌재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과 특검 해체 등의 주장을 펼쳤다.집회 장소로 연결되는 지하철 시청역 1·2번 출구와 시청 주변은 태극기와 함께 ‘선동탄핵 원천무효’·‘증거조작 특검해체’ 등을 적은 손팻말을 든 중장년층으로 가득했다. 주최 측은 50만명이 모였다고 했다. 정광택 탄기국 중앙회장은 “지난 대선 때 대통령이 돼 준 것만 해도 나라를 구한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집회에 한번 나와달라. 전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태극기 물결로 어려움에 빠진 대통령과 위기에 빠진 이 나라를 구해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김 의원과 조원진 의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모습을 보였다.주최 측은 당초 이날 집회에 사상 최대의 ‘유모차 부대’가 집결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실제 현장에선 유모차 몇 개 정도만 눈에 띄었다. 탄기국은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을지로입구역과 한국은행, 남대문을 거쳐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했다.경찰은 이날 서울 전역에 176개 중대 1만40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양 측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4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11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7.02.04 I 이승현 기자
유승민 "초1 엄마 경력단절 해결해야"
  • 유승민 "초1 엄마 경력단절 해결해야"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 두 번째)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유치원 졸업식을 찾아 학부모들과 육아경력단절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대선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엄마의 경력이 단절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유 의원은 4일 서울 서대문의 한 카페에서 학부모들과 만난 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에선 가르쳐주고 보호해주는게 너무 빨리 끝난다”며 “방학 때는 문제가 더 심각해 직장을 포기하는 엄마들이 많다”고 지적했다.유 의원은 “초등학교에 돌봄교실이 있고 방과후 학교가 있지만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제대로 가르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주면 엄마 아빠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걸 느꼈다”고 말했다.이어 “아이들이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을 오고갈 때 안전도 문제”라며 “특히 딸을 키우는 집에서는 성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 대책이 명확하지 않아 불안하다는 얘기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유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부모들에게 육아에 대한 고충을 들으며 메모지에 건의사항을 하나하나 받아적었다.양육수당과 보육수당 차이도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 의원은 “집에서 아이를 키울 경우 정부가 지급하는 양육수당과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 경우 지급하는 보육수당 차이가 상당히 불합리하다”며 “두 지원금의 차이를 줄이고 국가가 부모들에게 직접 지원을 해서 부모들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선택하도록 하는게 선진국형으로 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대선출마선언 이후 연일 민생 정책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정시퇴근을 유도해 보육시간을 확보해야한다”며 이같은 ‘칼퇴근법’을 발표했다. △퇴근후 SNS를 통한 돌발노동 제한 △야근 후 휴식시간보장 △연간 최대근로시간 제한 △근로시간 기록 및 보존 강제 △근로시간 공시 등이 포함돼있다. 대선 1호 정책으로 내놨던 ‘육아휴직 3년법’에 이은 두번째 보육 정책이다. 4일 유치원 학부모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은 것도 이 연장선상이다.지난 3일에는 “육아휴직 수당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국가가 상당부분 지원해줘야한다”며 “부모보험 제도를 도입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육아휴직 수당은 고용주과 근로자가 내는 고용보험에서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사업장에서 근로하는 사람들은 기존 고용보험 가입이 어려워 육아휴직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민생행보와 생활밀착형 정책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유 의원은 “뜬구름잡는 담론같은 공약은 별로 발표할 생각이 없다”며 “국민들께서 피부에 와닿는 것 중에서 개혁이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공약을 발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02.04 I 조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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