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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협상 무시, 대형도발은 안해" 국립외교원 내년도 정세 전망
  • "北 핵협상 무시, 대형도발은 안해" 국립외교원 내년도 정세 전망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립외교원은 19일 북한이 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강도 높은 과거 회귀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미국의 대화 및 핵협상 요구를 계속 무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2023년 국제정세 전망’ 자료에서 북한 지도부는 제9차 당대회가 예정된 2025년 말까지 현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대내외 선언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은 내년에도 핵역량 증강을 지속하고, 지난 9월 제정한 ‘핵무력정책법’에 따라 ‘책임있는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며 미국의 북·미 대화와 핵협상 요구를 계속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삼중고’로 인해 2010년과 2017년과 같은 극단적인 전쟁 위기와 북핵 위기를 촉발할 대형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 추진 동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대신 한미동맹의 억제력 강화가 대북 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미국은 북핵 고도화에 따른 한국의 핵무장 및 전술핵 요구를 불식시키기 위해 확장억제(핵우산 포함)를 더욱 구체적·가시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美, 아시아 중점 전략 유지 국립외교원은 미국이 내년에도 아시아에 중점을 둔 국가안보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군사 혁신, 동맹 강화, 경쟁적 경제정책 등을 통해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았다. 다만 상호의전적 경제 관계와 군비 경쟁의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냉전적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은 낮으며, 역외균형자인 미국의 힘의 우위에 기초해 지역 체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민주·공화 양당은 2022년 중간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대선을 향한 정치적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언급했다. ◇中, 미중경쟁 속 개도국 협력 강화 중국은 올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뒤 ‘중국식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중 전략적 경쟁과 대만 통일을 목표로 군사력 증강을 지속하고,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진핑 지도부 3기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한 봉쇄 조치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내년에는 성장률 저하를 제어하기 위해 전기 자동차, 인공지능, 신재생 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한 한 해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중관계는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및 한미일 지역안보협력체제의 강화 추구에 따라 구조적 도전 요인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응하기 위해 한중 간 협력 범위 확대를 모색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日, 회복세 둔화…신냉전 본격 대비 일본의 경우 내년도 정치·경제 상황이 악화되어 내각 지지율이 저조할 경우 중의원이 해산하고 총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기시다 내각은 적극적인 금융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일본은 중국·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시도할 수 있는 신냉전이 도래했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신냉전에 대비하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일관계는 양국의 전략적 이익의 수렴 속에 강제징용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았다. ◇대권 재출마 앞둔 푸틴, 국내 통제 강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면은 크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미국 및 동맹들 간 소모전 지속 △수세에 몰린 러시아의 핵사용과 이후 예측불허한 전개 △평화협상 시작 등 세 가지가 있다고 제시했다. 러시아는 중국·인도와의 관계 강화에 진력할 것이나, 러시아의 대외 군사적 영향력이 위축되거나 무기 공급 능력에 문제가 생길 경우 러시아에 우호적인 국가들과의 관계에도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러시아 사회 각 부분에 미칠 경우 2024년 대권 재출마를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국내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2.19 I 이유림 기자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건보료 '7만원'? 월급 200만원 받아"
  •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 건보료 '7만원'? 월급 200만원 받아"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과거 건강 보험료 납부액이 월 7만원이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대표이사 월급을 200만원으로 낮춘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앞서 14일 세종시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초부자감세’ 정책과 ‘문재인 케어’ 등의 폐기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이 과정에서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 여사 자산이) 현재는 70억이 넘는 거 같은데, 60억 넘는 자산가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보험료가 월 7만원대였다. 이렇게 염치없는 부부를 본 적이 있나”라고 지적했다.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을 때였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월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환영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대통령 제공)이에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로 “김 여사는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대표이사 월급을 200만원으로 낮췄고, 그에 맞춰 부과된 직장보험료도 성실히 납부했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김 여사의 당시 직장 가입자 건강보험료를 언급하며 건강보험의 문제점을 감추려 한다”며 “건강보험을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국가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여사의 보험료 논란은 대선 전부터 수면 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이었던 조응천 의원은 지난해 12월 김 여사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2800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이 시기에 김 여사의 건강보험료 납부액이 월평균 7만원대 였다고 주장했다.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김건희 여사 가담 의혹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더불어 조 의원은 2017년도 김 여사의 재산이 양평 땅을 비롯한 건물 예금, 채권 등을 합해 총 62억원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지역 가입자라면 재산 기준으로 월 37만4650원의 건강보험료를 내야 하므로 81% 축소 납부한 셈”이라고 말한 바 있다.조 의원은 대표이사인 김 여사가 제세 공과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 급여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당시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김건희 씨는 코바나컨텐츠를 설립한 후 회사 자금이 여의치 않아도 직원들 월급은 줘야 했기에 김건희 대표이사의 월급은 200만원으로 책정됐고, 그에 맞춰 공단이 부과한 건보료를 성실히 납부했을 뿐”이라며 대통령실과 같은 취지의 해명을 한 바 있다.
2022.12.14 I 권혜미 기자
"김건희 여사 건보료 7만원"...野, '문재인 케어 폐기' 맹공
  • "김건희 여사 건보료 7만원"...野, '문재인 케어 폐기' 맹공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케어’를 사실상 폐기하는 건강보험 개혁을 공식화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선 김건희 여사의 ‘건강보험료 7만 원’을 언급하는 등 공세에 나섰다.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세종시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케어는 보장성 확대 정책으로 극소수 특권층이 아닌 다수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고 최고위원은 “얼마 전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 가서 아픈 아이를 안아주며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는 국가가 국민을 질병으로부터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지를 밝혔던 게 불과 며칠 전인데 대통령은 포퓰리즘 운운하며 아픈 국민의 치료비를 뺏겠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이어 “(문재인 케어 폐기는) 각자도생하라는 것”이라며 “아픈 국민의 치료비를 깎고 노동 시간을 늘리고, 언론을 탄압하고 국민의 죽음 앞에서 책임 회피에 급급한 윤 대통령의 국민은 도대체 누구인가”라고 덧붙였다.같은 당의 서영교 최고위원도 “(김건희 여사의 자산이) 현재는 70억이 넘는 거 같은데, 60억 넘는 자산가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보험료가 월 7만 원대였다”라며 “이렇게 염치없는 부부를 본 적이 있나”라고 쏘아붙였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6일 오전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여사의 ‘건보료 7만 원대’ 공정성 논란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의 공개 질의로 불거졌다.뒤이어 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도 공동성명을 내고 “김 씨가 지역가입자라면 재산 기준으로 납부해야 할 건강보험료는 월 37만4650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실제 납부한 보험료의 5배가 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국민의힘은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건강보험료를 덜 내려 ‘허위 소득 신고’를 한 게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부터 일부러 틀린 명백한 허위비방”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대표이사 월급을 200만 원으로 책정했고, 그에 맞춰 부과된 보험료를 성실히 납부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한편,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문 전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해 “한 마디로 얼빠진 일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윤 의원은 “국민들의 의료비를 국가가 대 주는 것이 왜 혈세 낭비인지 묻고 싶다”며 “결국 미국처럼 민간보험에 많이 들라는 얘기이고, 돈 있는 사람들만 좋은 치료를 받으라는 소리”라고 지적했다.그는 ‘문재인 케어’가 과잉 진료 등으로 건보 재정의 낭비를 불러왔다는 논리에 대해서도 “과도한 지출은 일부에 불과한데, 건강보험 전체를 흔드는 얼빠진 짓은 그만해야 한다”며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짓”이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권의 흔적을 몽땅 지우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 같다”며 “정권을 잡으면 경제·민생을 챙기고 국정을 돌보는 게 우선인데,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에 대한 정치 보복에 올인하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2022.12.14 I 박지혜 기자
문화적 유대감으로 묶인 한국과 앙골라
  • [앙골라에서 온 편지]문화적 유대감으로 묶인 한국과 앙골라
  • [최광진 주앙골라대한민국 대사] 최근 필자가 대학 강연 도중 우리 문화 소개를 위해 대금 연주를 했는데, 앙골라 학생들이 눈물을 흘린 것을 보았다. 한국과 앙골라는 비행시간만 18시간이고 환승시간을 포함하면 하루가 넘는다. 이러한 지리적 거리와 생경한 악기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대금소리에 눈물을 보인 것이다. 이는 과거 식민지배와 내전 경험의 역사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는 양국 국민 간 정서적 유대감에서 기인한 것으로써, 양국 관계 발전의 견실한 토양이라고 해석된다.이러한 문화적 유대감에서 비롯된 호혜와 공영의 교류협력에 힘입어 양국 관계는 1992년 수교 이래 지난 30년간 풍성한 발전을 이뤘다. 정치적 측면을 보면, 1995년 UN의 제3차 앙골라 평화유지단에 약 200명의 공병부대 파견 및 2001년 산토스 전 대통령 방한을 통해 양국 간 교류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돼 왔다. 현 로렌수 대통령은 2017년 취임식에서 우리나라를 12개 주요 협력국 중 하나로 거명하기도 했다.경제적으로는 지난 30년간 양국 간 교역액이 국제 유가 하락, 코로나19 확산 등 이전까지 약 100배, 투자액은 약 800배 증가했다. 앙골라 국민들은 한국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높아 우리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선호한다. 최근 코로나가 안정화되고 경기회복이 가속화될 경우 경제 교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앙골라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또한 과거 원유, 건설 분야에서 태양광, 농업 등으로 진출분야가 확대되고 있다.문화 교류를 보면, 앙골라 내 59개 태권도 도장에서 3000여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고, BTS 아미가 한국 홍보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K-pop을 통한 한국어 학습자도 계속 늘고 있다. 최근 한국 드라마가 앙골라 방송국을 통해 방영되기 시작했다.한마디로 한국과 앙골라는 정치·경제·문화 제반 분야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새로운 30년을 향해 협력의 호기를 맞고 있다.첫째, 우리는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 및 대아프리카 외교격상을 위해 2024년 ‘한-아프리카 특별 정상회의’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기회를 포착해 상호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둘째, 올해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로렌수 대통령은 부패척결, 경제다변화 및 민영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로나 종식 및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경기 회복을 전망하는 보고서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 이는 양국 관계 발전의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셋째, 우리 대사관은 고위급 교류를 비롯한 양국 간 경제공동위 재개 노력, 비즈니스 포럼 및 에너지협력 세미나 등을 지속 개최하고 있다. 또한 한류 지속 확산 및 저변 확대를 위해 한국어 말하기 대회, 대사배 태권도 대회 개최에 이어 현지인 주도 한국문화 체험 행사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양국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교류와 실천만이 남았다. 지난 11월 수교 30주년 기념행사에서 보여준 양국 국민의 새로운 30년을 향한 정서적 유대와 신뢰에 기반한 우의적 결의와 각오에 기대를 걸어본다.
2022.12.09 I 권오석 기자
尹 취임 후 야당 회동 無…예전엔 어땠나
  • 尹 취임 후 야당 회동 無…예전엔 어땠나 [팩트체크]
  • [이데일리 구동현 인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저녁 만찬을 가진 것을 두고 야권에서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했지만 아직까지도 영수회담을 하거나 야당 지도부와 회동한 적이 없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야권 인사들은 여소야대 형국에서 윤 대통령이 야당과 소통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제 식구 감싸기’식 행보라고 혹평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여야 협치를 논하기 위해선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만남부터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월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가 (민주당) 비대위원장일 때 안 만난 건 임시직이어서 그런 줄 알았더니 야당의 지도자들을 만나기가 아예 싫은가 보다. 지금 같은 시기에 야당의 협조가 얼마나 필요하느냐”고 한탄했습니다.우 의원은 “(전직 대통령들은) 예산 국회 때 주로 협조를 부탁하거나 해외 순방 후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국내 현안들 포함해서 (야당 지도자를) 봤다. 그때 서로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상대방의 의중을 서로 잘 이해할 수 있었다”라며 “야당 지도부와의 대화를 아예 시도하지 않는 대통령은 아주 포용력 없는 편협한 대통령으로 결국 가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제7차 당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지금 대통령이 만나야 할 사람은 핵관들이 아니다. 측근정치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시라”며 민생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이어 그는 “이럴 줄은 몰랐다. 취임 초부터 국민을 향한다며 청와대를 나오고, 언론과 소통하겠다며 도어스테핑까지 도입한다기에 통 큰 정치, 과감한 소통을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야당들은 취임 반년이 지나도록 대통령 얼굴 한 번을 못봤다. 불통도 이런 불통은 처음”이라고 윤 대통령을 규탄했습니다.이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만 빼고 모두가 위기의 파고를 넘는 데 머리를 맞댈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한가하게 기다릴 시간이 없다. 민생 대책 논의 테이블을 즉각 구성해 제안에 응답해달라”고 대화를 거듭 요청했습니다.이 대표의 발언을 토대로 과연 ‘대통령 취임 후 반년 동안 야당과의 만남이 없었던 것이 처음’인지 이데일리가 알아봤습니다. ◆ 노태우 정부 -> 94일, 김영삼 정부 -> 111일 노태우 전 대통령(사진 맨 왼쪽)과 야 3당 총재들이 1988년 5월 28일 청와대에서 4시간에 걸쳐 회담을 진행했다. (사진=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1987년 10월 27일 국민투표로 확정된 제6공화국 헌법(대통령직선제 등)에 따라 같은 해 열린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당시 민정당 후보)이 당선됐습니다. 노태우 정부는 이듬해 2월 25일 공식 출범했는데요. 노 전 대통령 앞에는 5공화국 관련 현안과 광주 항쟁, 남북 관계 등 독재 정권이 남긴 국가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었습니다.지금과 같은 여소야대 국회에서 노 전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를 자주 갖겠다는 의사를 밝혀 협치를 통해 위기를 풀어나가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네 달째인 1988년 5월 28일 김대중 평민당 총재, 김영삼 민주당 총재, 김종필 공화당 총재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른바 ‘1노 3김’ 회담에선 4명이 원탁에 둘러앉아 당면한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오갔고, 이는 제6공화국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영수회담으로 기록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회담 후 “그동안 안 만난 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기택 당시 민주당 대표가 1993년 6월 15일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영수회담을 가졌다. (사진=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2월 25일 군사정권 이후 처음으로 문민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정치자금법’,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등을 개정하며 본격적인 개혁 정치에 돌입한 김 전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4달이 되도록 야당과 공식 회동을 갖지 않았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3월 11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임된 이기택 민주당 대표에게 축하전화를 건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는데요.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과거의 여야 대결구도를 벗어나 나라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정립하자”며 회동을 제의했습니다.민주자유당 총재를 겸한 김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영수회담은 6월 15일이 돼서야 열렸습니다. 청와대에서 열린 회담은 조찬을 겸해 배석자 없이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정부의 개혁 방향에 야당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 대표도 “우리 당은 개혁의 비판적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우리 당이 제시한 10대 청산, 개혁 과제도 검토해 주시라”고 화답했습니다. 다른 대통령 때에 비해 늦은 감이 있었던 당시 회담은 위태롭던 야당 입지와 불안정한 여야 관계를 정상궤도로 진입시켰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 김대중 정부 -> 3일, 노무현 정부 ->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조순 한나라당 총재가 1998년 2월 27일 청와대에서 단독회담을 가졌다. (사진=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야 정권 교체를 이뤄내며 지난 1998년 2월 25일 취임했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김 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한 김종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를 국무총리로 내정하는 등 내각 구성에 열을 올렸는데요.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총리 인준을 거부하고, 총리 지명자 교체를 요구하며 새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습니다.총리 인준 문제로 국정 공백을 우려한 김 전 대통령은 다음날 곧바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3일차인 27일 오전 박태준 자민련 총재,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이만섭 국민신당 총재를 청와대로 불러 조찬을 가졌고, 오후엔 조순 한나라당 총재와 오찬을 겸한 단독 회동에 돌입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과 조 총재는 정국 최대현안인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비롯해 여러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조 총재에게 “우리는 솔직히 (전 정권) 뒷 수습을 하는 것이다. 처음이니까 더욱 도와줘야 한다”며 “우리도 야당 때 여당을 많이 도왔다. 이제는 우리를 도와달라”고 말해 여야가 힘을 합칠 것을 종용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이 2003년 3월 13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담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엔 취임 16일만에 야당 회동이 열렸습니다. 2003년 2월 25일 취임한 노 전 대통령은 3월 12일 청와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국정 현안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날 회동에선 쟁점이었던 대북송금 특검법 처리 문제와 북핵, 대구지하철 참사 수습책 등을 다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박 대표권한대행에게 “여야관계를 대결적으로 가지말고 서로 손잡고 협의하며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며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 이명박 정부 -> 53일, 박근혜 정부 -> 47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손학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비슷한 시기에 야당 지도부를 각각 만났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4월 24일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 등 통합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함께 배석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미국, 일본 순방 성과를 설명했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와 ‘BBK 의혹’ 같은 정치적 사안도 함께 논의했습니다.손 전 공동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게 “청와대에서 초대해 줘서 감회가 깊다”면서 “무엇보다 대통령께서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잘 끝내고 돌아오셨다. 미국과 일본을 방문해서 한미 우호관계와 동맹관계를 발전시키고 한일 관계도 증진시켜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해외 순방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4월 12일 청와대에서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환담했다. (사진=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47일째인 지난 2013년 4월 12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환담했습니다. 북한 도발 위협과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정책기조를 설명한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 문제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후보자가 실력이 없는 게 아니다”면서 “그 분야에 여성을 발탁해 키워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지켜보시고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또한 여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야당과 국정동반자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 야당과 발전적인 토론과 협의를 하겠다”며 소통 의지를 드러내자 문 비대위원장도 “민주당도 안보와 민생에 초첨을 맞추고 그 점에는 여야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습니다. ◆ 문재인 정부 -> 취임 당일, 윤석열 정부 -> 無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첫날인 2017년 5월 10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당선과 동시에 취임한 첫 대통령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사상 최초의 통합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그날부터 야당 당사부터 찾아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요.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17년 5월 10일부터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이날 열린 취임식에 앞서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를 찾아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난 문 전 대통령은 전반적인 국정 운영에 대해 여야 협치를 당부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정치가 과거처럼 대립하고 분열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는 정치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면서 “특히 제1야당에 제가 간곡하게 협조를 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증 결과]대통령직선제로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 이후 대통령들은 모두 취임 후 반년 이내에 야당 지도부와 회동을 가졌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야당을 만나기까지 111일이 걸렸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야당 당사를 찾아가며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8달째인 현재(2022.12.7 기준 212일~)까지 야당과 회동하지 않았습니다.따라서 ‘대통령 취임 후 6개월 동안 야당 회동이 없었던 것이 처음’이라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발언을 ‘사실’로 판정합니다.
2022.12.07 I 구동현 기자
트럼프는 왜… 과거 대우에서 262억 빌린 사실 숨겼나
  • 트럼프는 왜… 과거 대우에서 262억 빌린 사실 숨겼나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FP)[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우그룹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던 사실을 대통령 재임 시절 공개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4일(현지시간) 뉴욕주 검찰총장이 확보한 트럼프 그룹 문건을 인용해 ‘L/P DAEWOO’(대우)로 표시된 1980만 달러의 미신고 채무 내역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1980만 달러는 한화로 약 262억원이다.포브스는 해당 채무가 1997년 트럼프월드타워 개발 사업과 관련한 라이선스 비용 일부를 대우와 분담하기로 한 합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대우는 1997년 뉴욕시 맨해튼의 고층건물 트럼프월드타워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이후 1999년부터 2007년까지 트럼프와 대우는 한국에서 6개 부동산 사업을 진행했다.채무액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1980만 달러로 유지됐다.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약 5개월이 지난 2017년 6월 30일에는 430만 달러(약 57억 원)로 떨어졌다. 또 그로부터 닷새 뒤인 2017년 7월 5일에 채무액이 사라졌다. 누가 대출금을 갚았는지는 기록되지 않았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기간과 대통령 취임 후에 제출한 재산 내역에서는 대우와 관련한 대출금 내역은 누락돼 있다.포브스는 “대우는 1990년대 중반 북한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남한 기업이었다”며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이 부채가 알려졌다면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됐으리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2022.12.06 I 윤기백 기자
남욱 "천화동인 1호 이재명측 지분…대선·노후 자금이라 들어"
  • 남욱 "천화동인 1호 이재명측 지분…대선·노후 자금이라 들어"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의 지분 상당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몫이며 선거 자금 활용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남욱 변호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남 변호사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배임혐의 공판에서 “김만배 씨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 49%를 (이재명 대표 측과) 반씩 나누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2021년 2월 4일 이후 지분이 변동됐다”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대표 측과 천화동인 1호 지분 배분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이 시장 측 몫이라는 권리의 소유 관계는 공유, 합유가 아닌 ’총유‘로 보면 되냐’는 유동규씨 변호인의 질문에 남 변호사는 “그렇다”고 말했다. 총유는 공동의 사업을 목적으로 한 물건을 여러 사람이 소유하는 형태를 뜻하는 법률 용어다.유씨 측이 ‘총유라면 그 단체의 목적이 있었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단체의 목적은 이 시장의 대선까지 염두에 뒀었던 것이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대선을 염두에 두셨던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총 4번의 선거, 2014년(성남시장 재선) 때는 제가 선거 자금을 드렸고, 그 이후인 2017년 대선 경선, 2018년 경기지사 선거, 2021년 대선, 그리고 이후엔 노후자금 정도로 생각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앞서 남 변호사는 지난 21일 재판에서 이 사업 관련 자신의 배당 지분이 최종적으로 25%까지 줄어든 것에 대해 “김씨가 ‘내 지분도 12.5% 밖에 안된다, 실제로 49% 지분 중 37.4%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 내가 갖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이와 관련해 남 변호사는 “(지분이 줄어) 김씨에게 굉장히 화를 냈고, 당시 이해하기에는 제가 수사를 받기 시작하고 구속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며 반박할 수 없었다”며 “수사 과정에서 2014년 6월 거비용에 대한 내용이 문제가 될 것을 걱정해 이 사업에서 저를 배제하려 한다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2022.11.25 I 이배운 기자
권성동 "이재명은 종합범죄인..살아있는 형법교과서"
  • 권성동 "이재명은 종합범죄인..살아있는 형법교과서"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며 “‘천화동인의 그분’이 누구인지 드디어 관련자의 증언으로 밝혀졌다”고 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권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동 게이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남욱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이 성남시장의 것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권 의원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대장동 검찰수사 당시 정진상 실장이 유동규 본부장에게 ‘우리는 개인 비리로 몰아갈 것’, ‘우리대로 선거를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다”며 “김용 부원장 역시 유 본부장에게 ‘침낭을 들고 태백산맥으로 숨어지내라’, ‘쓰레기라도 먹고 입원해라’고 했다”고 했다.이어 그는 “이 대표 스스로 인정한 최측근이 대장동 범죄를 축소·은폐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오른팔과 왼팔이 꼬리를 자르려고 했다. 머리의 지시나 묵인없이 가능했겠냐”고 물었다.그러면서 권 의원은 “이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 하나에만 배임과 대선자금 의혹을 받고 있다”며 “쌍방울과 커넥션은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송금 의혹, 성남FC는 제3자 뇌물 의혹, 백현동은 인허가 특혜 의혹, 그리고 대선 당시 허위사실을 유포로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그는 “범죄의혹 하나하나가 웬만한 부패정치인도 하기 힘든 것이다. 단 한 사람이 이 모든 의혹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기함할 일”이라며 “의혹의 리스트로 보자면 ‘살아 있는 형법교과서’고, 사람으로 보면 ‘종합범죄인’”이라고 비판했다.끝으로 권 의원은 “검찰수사가 진행될수록 진실은 드러나고 있다. 이제 민주당 내부에서도 동요의 징후가 보인다. 이재명 각본, 연출, 주연의 범죄스릴러는 이제 엔딩을 향해 간다”며 “그러니 성실하게 수사협조를 하시라. 적어도 엔딩크레딧에서는 참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남욱 변호사 (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 21일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남 변호사는 같은 날 자신의 배임 혐의 재판에 출석해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시장 측 지분이라는 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들어서 알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내가 진술을 번복한 것은 (천화동인 1호 지분 관련) 딱 하나 뿐”이라며 “나머지는 기존 조사에서 이미 했던 얘기거나, 전에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지금 얘기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남 변호사는 2017년 김씨로부터 ‘화천대유의 월 운영비가 1억 5000만 원이고 이 가운데 3000만 원을 유동규를 통해 유동규와 정진상, 김용에게 전달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3월께 이 얘기를 유 전 본부장에게 꺼내자 그가 “3000만 원이 아니라 1500만 원”이라고 반박했다고 주장했다.특히 남 변호사는 지난해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이 대표가 유력한 대선 후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의 열혈 지지자를 일컫는 ‘개딸’을 언급하며 “무섭다”라고도 했다. 그는 “구속되어 있으니까 몰랐는데 누가 ‘개딸들이 칼을 들고 쫓아올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2022.11.23 I 김민정 기자
  • [사설]120만명에 안기는 종부세 폭탄, 세금인가 징벌인가
  • 오늘부터 120만명에 달하는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자에게 고지서가 일제히 발송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33만 2000명이던 종부세 대상자는 5년 만에 3.6배 늘어 올해 처음 100만명을 돌파했다. 종부세액은 같은 기간 4000억원에서 4조원대로 10배 불어났다. 이중 1주택자 과세대상자는 6배 이상, 그 세액은 16배 이상 폭증했다. 이 기간 주택 가격 상승률이 36%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종부세 부담이 얼마나 크게 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종부세 폭탄’은 문재인 정부의 무모한 징벌적 과세가 낳은 유산이다. 문 정부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공시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종부세율과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한꺼번에 크게 올렸다. 2019년부터는 한발 더 나아가 다주택자에 대해 최고 6%까지 중과세율을 적용하는 등 전체적인 부담을 더욱 키웠다. 집값은 바닥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데 납세자와 세액은 오히려 늘었으니 역풍이 불지 않을 수 없다. 조세 저항은 현실화할 조짐이다. 올 들어 9월까지 조세심판원에 접수된 종부세 불복 심판 청구는 3843건으로 1년 전(284건)의 13.5배에 달한다. 체납액은 지난해 기준 5628억원으로 전년(2800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이런 이유로 윤석열 정부는 1주택자의 공제액을 높이고 일시적 2주택, 상속주택 등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등 세 부담 완화를 위한 종부세법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민주당의 반대에 막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종부세를 낸 1주택자 10명 중 6명이 연소득 5000만원 이하다(2020년 기준). 집 1채 가진 은퇴자나 노령층이 적지 않다는 의미로 부동산투기 근절에 실패한 종부세가 부유세로서의 기능도 이미 상실했음을 보여준다. 이를 차치하고라도 부동산 과열기에 졸속 도입된 종부세 강화 조치는 지금 같은 침체기엔 하루빨리 정상화하는 게 합리적이다.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최근 조세재정연구원 설문조사에서 종부세 완화 찬성 비율이 56.9%에 이른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종부세 부담 완화를 공약한 민주당으로선 더 이상 이를 막을 명분이 없다. 민심을 계속 거스를 경우 거센 조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2022.11.21 I 송길호 기자
'코리아늄'을 찾아라..중이온가속기, 12년만에 내년 3월 시운전
  • '코리아늄'을 찾아라..중이온가속기, 12년만에 내년 3월 시운전
  • 내년 3월 중이온가속기 시운전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중이온가속기 연구동에 들어서자 저에너지 가속장치 구간이 줄지어 펼쳐져 있다. 극저온설비동에 들어가자 마치 위성·로켓 조립실처럼 대형태극기가 걸려 있고, 연구자들이 초에너지 실험장치에서 질량측정장치, 동축레이저분광학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내년 3월 빔시운전을 해내면 준비 과정을 거쳐 내후년께 연구자들이 원자핵 질량 측정, 원자핵 모양, 우주원소 생성 기원 연구에 쓸 수 있는 장비다.이명박 정부의 대선공약이자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사업으로 통하는 ‘중이온가속기’ 내부가 지난 15일 모습을 공개했다. 중이온가속기는 기초과학연구에 필요한 대형연구장비를 써서 노벨상 수상 등을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1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건설, 구축된 시설이다.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목표로 했던 고에너지가속구간을 구축하지 못한 채 저에너지가속구간만 시운전을 앞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연구소 주관하에 비츠로테크, 포스코건설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기술적 어려움을 딛고 일부분이라도 거대과학시설 구축에 성공해 내후년께부터 본격적인 실험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연구소의 완공목표는 2024년이어서 2017년 완공 목표에서 7년 늦어진 결과다. 또, 사업에 착수한 지 12년 만에 하는 시운전이다.권면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이 저에너지가속장치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예상치 못한 가스 누출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터널 내 산소농도도 표시된다. 가스 누출 시 최대한 가까이 있는 문으로 대피해야 한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무거운 동위원소 가속..희귀동위원소 생산가속기는 우주 로켓, 핵융합, 인공위성처럼 대표적인 대형 국가연구개발 사업에 해당한다. 중이온, 양성자, 전자 등 전하를 띤 입자를 전기장을 이용해 가속·충돌시키는 장치로 물질의 기본인 원자핵의 내부 구조부터 각종 물질 성질을 연구하는 데 쓸 수 있다. 가속되는 입자에 따라 중이온, 양성자, 전자 가속기로 분류된다.중이온가속기는 그중에서도 무거운 이온을 빠르게 가속한 후 표적 물질에 충돌시켜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거나 자연 상태에서 없는 다양한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하고, 특성을 연구하는 시설이다. 다른 가속기와 달리 우라늄 같은 무거운 동위원소를 광속(초속 약30만km)의 절반 수준까지 가속해 이를 만들 수 있다.중이온가속기가 고에너지가속구간까지 구축한다면 가속목표 성능 면에서 미국 미시간주립대 FRIB 중이온가속기와도 견줄만한 세계적인 수준이다. 세계 최초로 두 가지 동위원소 생성방식을 결합하도록 설계했다는 특징도 갖춰 다양한 희귀동위원소를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소측은 중이온가속기를 통해 새로운 원소를 찾아내고, 원소 이름을 ‘코리아늄’으로 할 계획이다.홍승우 중이온가속기연구소장(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은 “기초과학 강국과 달리 사람, 땅, 기술 없이 시작해 시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중이온가속기를 건설, 구축해 왔다”며 “지난 10월 빔인출 성공은 초전도가속관과 통합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한 중요한 시금석(마일스톤)이 됐고, 앞으로 계획했던 세계 최고 수준의 중이온가속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아르곤빔을 생성하고 저에너지 가속장치로 빔을 공급하기 위한 입사기.(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국내 최대 규모 극저온플랜트로 만든 극저온시스템.(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내년 시운전, 2024년 빔 이용자 제공 목표한편,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에는 그동안 부지매입 3571억원, 시설건설 6384억원, 장치구축 5228억원 등 총 1조 5183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애초 저에너지가속구간과 고에너지가속구간으로 나눠 2017년에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2019년, 2021년 연기를 거듭했고, 고에너지가속구간은 기반 시설도 만들지 못해 사업에 부침을 겪었다. 가령 새로운 자동차를 만든뒤 시동을 걸어 주요 장치 간 연동성과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 1단 기어로 저속 주행 시험을 한 셈이다.중이온가속기연구소는 단계적으로 빔 시운전을 늘려 2023년에는 저에너지 전체 구간 시운전과 가속장치와 연계된 희귀동위원소 생성장치, 저에너지 구간 실험장치의 빔 시운전도 병행해 내후년부터 빔 활용연구를 하도록 빔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고에너지가속 구간 연구개발과 본제품도 할 계획이다.이재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조성추진단장은 “워낙 크기가 크고 민감한 가속기이다 보니 국내 기업, 연구소의 경험이 부족해 그동안 사업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저에너지구간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하도록 준비하고, 고에너지구간에 필요한 연구개발과 본제품 설계도 2025년까지이나 최대한 앞당겨 하겠다”고 했다.
2022.11.20 I 강민구 기자
‘김건희 팔짱’ 지적 고민정에… 김연주 “피해호소인 3인방 아니냐”
  • ‘김건희 팔짱’ 지적 고민정에… 김연주 “피해호소인 3인방 아니냐”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을 두고 “조금 더 ‘공적 마인드’가 있었다면 그렇게 안 했을 거다. 좀 불편하다”라고 말한 데 대해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피해호소인 3인방 중 한 명이 ‘공적 마인드’라니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라고 맞받았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쯔노이짱바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3’ 의장국인 캄보디아 정상 주최 갈라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인 김 평론가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고 최고위원이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한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고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관련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봤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여사께서 바이든 대통령의 팔짱을 친분을 과시하고 혹은 뭔가 좀 윤활유 역할을 하고자 의도는 하셨을지 모르겠으나 사적인 자리가 아니잖나”라고 말했다.또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분께서 가신 거기 때문에 조금 더 공적 마인드가 있었다면 그렇게 안 하지 않았을까. 저도 사실 조금 불편하기는 하더라”고 지적했다.이어 여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팔짱을 낀 적이 있다고 한 것을 두고선 “내용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팔짱을 제대로 낀 건 마크롱 여사”라며 “마크롱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에게 뭔가를 권유하면서 아마 여사의 팔짱을 껴서 이렇게 어딘가로 갔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이를 두고 김 평론가는 “문득 작년 4·7 재보궐선거 때가 떠올랐다”라며 “알려졌다시피 당시 선거는 전임 시장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궐석되며, 서울시장을 다시 뽑기 위해 진행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김 평론가는 “듣도 보도 못한 ‘피해호소인’이라는 지칭으로 당시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던 3인방 중 한 명이 바로 고 의원이었다”라며 “그것이 문제가 되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하차한 바 있지 않았던가”라고 지적했다.이어 “얼토당토않은 용어를 썼던 것도, 그리고 시민 품에 안겨 울거나 책상에 쓰러져 잠드는, 다소 이해가 어려운 접근 방식의 선거 캠페인을 벌였던 것도, 모두 ‘공적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또한 “공군 2호기로 김정숙 여사가 단독 인도행을 했을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던 고 의원은 ‘타지마할’에 동행해 그 앞에서 사진 촬영도 했었다”라며 “고 의원은 ‘타지마할’에서 과연 어떤 공적 마인드를 발휘했었던 것인지도 궁금하다”라고 되물었다.그러면서 “(고 의원은) 지난 윤 대통령 순방 시에는 ‘꽤나 많은 예산이 소모되는데, 김건희 여사가 왜 꼭 같이 가야 되나’라 말하지 않았던가”라며 “이쯤 되면 내로남불이 거의 유전자적으로 발현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한동훈 장관에게는 ‘왜 그렇게 공감 능력이 없느냐?’며 ‘갬성(감성) 충만’했던 고 의원이, 갑작스레 ‘공적 마인드’를 들고 나오니, 과연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라며 “자신이 과거 했던 말과 행동이 현재의 자신과 모순되는 점이 이 정도라면, ‘조적조‘(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적은 조 전 장관)’에 이어 ‘고적고(고 최고위원의 적은 고 최고위원)’가 등장하게 되는 것은 아닐는지”이라고 말문을 흐렸다.문재인 전 대통령(왼쪽),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 (사진=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한편 같은 날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고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7년 2월 15일 고 최고위원이 전 KBS 아나운서이자 문재인 대선캠프에 몸담은 시절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의 팔짱을 낀 사진을 공유했다.허 의원은 “원조는 김정숙 여사와 고민정 의원이 아닐까 싶다”라며 “그때는 김정숙 여사의 팔짱과 고 최고위원의 팔짱을 그렇게 공적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자랑했으면서 지금은 불편하다는 주장. 어느 누가 합당하다고 생각하겠나”라고 했다.그러면서 “내가 하던 걸 남이 하니까 그냥 밉고 어깃장 놓는다 생각하지 않겠나”라며 “누워서 침 뱉어봐야 자기 얼굴로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2022.11.16 I 송혜수 기자
조정지역 해제에 '양도세 중과' 사라져…'중과 배제'도 연장 가능성
  • 조정지역 해제에 '양도세 중과' 사라져…'중과 배제'도 연장 가능성
  • 7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급매·급전세 등 안내문.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조치로 서울과 경기 일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규제가 사라진다. 내년 5월까지 한시 적용되는 조정대상지역 중과 배제 조치도 연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 침체에 조정지역 해제…‘양도세 중과’ 사라져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인천·세종·경기 일부 지역(과천·성남·하남·광명 제외)에서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규제도 함께 해제된다. 조정대상지역은 부동산 투기가 예상되는 지역을 지정해 주택 거래에 대해 각종 세제상 제재를 가하는 지역을 말한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조정대상지역을 차례로 해제해왔다. 양도세 중과는 조정대상지역의 주택을 양도할 때만 적용되는 만큼, 해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재지정되지 않는 한 중과 규제가 사실상 폐지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주택을 처분하는 다주택자는 최고 75%의 중과세율이 아닌 기본세율(6∼45%)로 양도세를 납부하게 된다. 주택을 장기 보유했을 경우 세금을 최대 30%까지 깎아주는 장기보유 특별공제도 활용할 수 있다.현재 조정대상지역에서 시행 중인 한시적 양도세 중과 배제 조치도 현재로서는 내년 이후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양도세 중과 조치 재시행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양도세 중과 배제를 연장해두고 내년 세법 개정을 통해 양도세 중과 제도 자체가 개편될 가능성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시적 중과 배제 연장 여부나 양도세 전반의 개편 여부는 내년 5월 9일 일몰 도래를 앞두고 그때의 시장 상황과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정지역 내년까지 중과 한시 배제…“시장상황 따라 연장 여부 결정”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는 당초 참여정부 당시인 2004년에 도입됐다 주택시장 침체로 2009년부터 적용이 유예됐고, 2014년에는 아예 폐지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2017년 8·2 대책을 통해 조정대상지역 내 양도세 중과 제도를 재도입했다. 문 정부는 2020년 7·10 대책을 통해 중과 폭을 더욱 넓혀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20%포인트, 3주택 이상자는 30%포인트를 더해 세금을 매겼다. 이에 따라 양도세 최고세율은 최고 75%까지 치솟았다. 윤석열 정부는 과도한 세금 부담을 덜고 다주택자 매물을 유도하기 위해 출범 직후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를 시행했다.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에서 2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처분할 때는 내년 5월 9일까지 한시적으로 기본세율을 적용하고, 장기보유 특별공제 혜택도 적용하는 것이다. 이후 조정대상지역이 차례로 해제되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규제는 상당 부분 완화됐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양도세 중과 외에도 다양한 부동산 세금 규제가 해소된다.우선 1세대 1주택자가 양도세 비과세를 받기 위한 실거주 요건이 사라진다. 현재 1세대 1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에서 양도세 비과세를 받으려면 2년 보유·2년 거주 요건을 채워야 하지만, 비규제지역에서는 2년 보유 요건만 충족하면 비과세가 적용된다. 다만, 비규제지역에서도 조정대상지역 지정 당시 취득한 주택을 처분할 때는 거주 요건이 적용된다.일시적 2주택자가 받을 수 있는 양도세·취득세 특례 적용 기간도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일시적 2주택자가 된 경우 2년 이내에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양도세 비과세를 받을 수 있지만, 비규제지역에서는 3년 이내에 주택을 처분하면 비과세가 가능하다.또 조정대상지역 내 일시적 2주택자는 2년 이내에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취득세 표준세율(1∼3%)을 적용받을 수 있지만, 비규제지역에서는 처분 기간이 3년 이내로 늘어난다. 취득세 역시 비규제지역이라면 2채까지는 중과세가 되지 않는다.
2022.11.13 I 원다연 기자
정의당 새 대표에 이정미…"尹, MB·朴 단점만 고른 최악의 정부"(종합)
  • 정의당 새 대표에 이정미…"尹, MB·朴 단점만 고른 최악의 정부"(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정의당 신임 대표에 이정미 전 의원이 당선됐다. 이 신임 대표는 “우리의 시선과 실천이 사회적 약자 곁에 분명히 서고, 철저히 준비한다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단점만 골라 만든, 민주화 이래 역대 최악의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신임 정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기 신임 당 대표 선출 보고대회에서 당선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정의당은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정의당 제7기 당대표 선출 결선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이 전 의원이 63.05%(5426표)의 득표율로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김윤기 후보는 36.95%(3180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낙선했다. 앞서 정의당은 19일 7기 전국동시당직선거 대표단 선출선거 결과 이 전 의원이 49.91%의 득표율로 과반을 얻지 못해 김 후보와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했고, 2017년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지난 대선에서 정의당 대선 후보에 출사표를 냈지만, 결선 투표 끝에 심상정 후보에게 석패했다.이 대표는 당선 후 “당직선거를 하는 와중에도 일터에선 사람들이 죽어갔다. 해고 노동자는 평생 감당할 수 없는 손해배상소송에 시달렸고, 어떤 노동자는 천막에서 끼니를 굶어가며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며 “그들 곁에 서서 함께 싸우는 게 정의당의 존재 이유”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스스로 정의당에 희망을 품지 못하면 그들에게 무슨 희망을 말할 수 있겠나. 이들은 무슨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하겠느냐”며 “정의당이 다시 이들의 희망이 돼야 한다. 소외되고 배제된 시민의 희망을 위해, 파탄 난 한국 정치의 희망을 위해 열정과 투혼을 모아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신임 대표는 특히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정부는 제1야당 당사 압수수색으로 도발을 감행했고, 제1야당은 그 도발에 속절없이 넘어갔다. 초유의 반쪽짜리 대통령 시정연설 속엔 긴축만 있고 민생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 정부는 위기를 핑계 삼아 비상도 민생도 없는 온갖 퇴행적 정책을 내놨다. 레고랜드 사태로 경제 위기가 일파만파인데 지방 중소 건설사와 노동자 살릴 생각은 뒷전이고, 역대급 경제 위기 앞에 서민의 삶은 백척간두에 서 있지만 돌파할 전략은 찾아볼 수 없다”며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듯 가진 이들의 잇속만 알뜰이 챙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막말과 무능을 비판하는 것만으로 우리의 역할을 다 했다고 하지 않고, 정부 반대편만 쫓아다니는 진영 정치도 이제 없을 것”이라며 “정의당은 철저히 민생의 전장에서 싸울 것이다. 정치에 좌절하고 경제 위기 앞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 곁에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낙선한 김 후보는 “당장 진행해야 할 재창당 과정부터 당원의 열정과 의지가 더 활활 타오르기 바란다”며 “우리 모두가 혁신의 촉진제가 돼 새 정의당에 힘 보태자. ‘내 등 뒤에 그대가 있어 나는 나아갈 수 있다’고 한 한 시인의 고백처럼 새 정의당과 이정미 곁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자”고 했다.
2022.10.28 I 박기주 기자
중학생부터 형사처벌…소년범죄 증가에 70년 묵은 기준 바꾼다
  • 중학생부터 형사처벌…소년범죄 증가에 70년 묵은 기준 바꾼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 상한 연령이 만 13세 미만으로 한 살 낮아진다. 우리나라 학제를 감안하면 만 13세인 중학교 1학년∼2학년생도 범죄를 저지르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에서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6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반대 여론을 고려한 듯 연령 하향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한 장관은 “저도 자식이 있는 입장이다. 국민께서는 ‘혹시 내 자식이 너무 어릴 때 저지른 잘못이 평생 멍에가 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실 수 있다”며 “그런 우려들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령기준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이어 “여론이 찬성한다는 이유만으로 추진한 게 아니다. 70년간 바뀌지 않은 이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지난 대선에서 모 대선후보도 연령 하향에 찬성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대선후보 시절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낮추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 촉법소년에 의한 강력범죄 지속 증가…성범죄비율 급등자료: 법무부‘촉법소년 연령 기준 현실화 TF’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소년 인구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촉법소년 범죄는 지난 2017년 7897건에서 지난해 12502건으로 증가했으며 촉법소년에 의한 살인·성폭력 등 강력범죄도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소년범죄 중 강력범죄의 비율은 2005년 평균 2.3% 수준이었지만 최근 4.86%에 이르렀다. 특히 소년 강력범죄 중 성범죄 비율은 2000년 36.3%에서 2020년 86.2%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흉악범죄 소년수형자도 2018년 66명에서 지난해 94명으로 증가 추세다. 소년의 신체적 성숙 변화도 촉법소년 연령 하향의 근거가 됐다. 1975년 서울시 13세 소년의 신체 조건은 평균 150.8cm, 39.3kg이었으나, 2019년엔 167.8cm, 60.9kg으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 또한 그 사이 성년 연령이 20세에서 19세로 낮아졌고 피선거권 및 선거권 연령도 하향되는 등 사회환경도 변했다.자료: 법무부◇ 한동훈 “처벌 가능성에 따른 공익이 인권위 우려보다 클 것”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거듭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은 국제인권기준이 요구하는 소년의 사회복귀와 회복의 관점에 반할 뿐만 아니라 소년범죄 예방 등을 위한 대안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인권위 측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소년범이 형사처벌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절차와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로 처벌받는 숫자가 그렇게 많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처벌받을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에 따른 공익이 인권위의 우려에 비해 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국제인권기준은 국내에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고, 문화적 특성 및 사회적 환경에 따라 형사미성년자 연령은 국가마다 다양하다”며 “프랑스,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10~13세 미만을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권위가 ‘소년범죄 예방과 재범 방지를 위해 교화·교정시설의 확충, 보호관찰관 인원 확대, 임시조치 다양화 및 교화프로그램 개선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소년범죄 종합대책에 해당 내용들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법무부의 소년범죄 종합대책에는 촉법소년 연령 하향 방안 외에도 △소년범죄 예방 및 재범방지 인프라 확충 △소년원·소년교도소 교육 강화 △소년보호절차 인권보호 개선 △소년범죄 피해자보호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자료: 법무부
2022.10.26 I 이배운 기자
  • [사설]민주, 사상 초유의 시정연설 보이콧...협치 외칠 수 있나
  •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전면 불참했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과 검찰·감사원의 전방위적 수사·감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겠다고 예고한 대로다.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제1야당의 시정연설 거부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장 대신 로텐더 홀에서 피켓 등을 들고 규탄 시위를 벌였다. 대통령·국회의장단·여야 대표단이 함께하는 사전 차담회 역시 거부됐다.민주당의 시정연설 거부는 협치의 싹을 자른 부끄러운 기록이다. 시정연설은 보이콧 운운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헌법 제81조에 보장된 대통령의 국회출석 발언권이자 국회법 제84조의 절차에 따른 것이다. 또한 보통 1년에 한 번, 대통령이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때 나라 살림과 관련한 정부의 주요 정책과 자신의 생각을 국민 앞에 밝히는 연설이다. 국민의힘이 보이콧을 “국회법상 책무마저 저버린 행태”라고 비판한 것은 이런 근거에서다. “국회 무시 사과하라” “야당 탄압 중단하라”는 민주당 의원들 주장에 공감하는 국민도 물론 적지 않다. 하지만 시정연설 거부의 명분으로는 보기 어렵다. 더구나 이번 시정연설은 민주당도 2개월 전 합의한 일정이다.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추가조건을 붙인다는 것은 헌정사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지만 정치적 이슈와 연결지을 일도 아니다. 대장동 사업 및 불법 대선 자금 의혹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이 구속되고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이 실시되자 민주당 분위기가 급변했을 뿐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7년 11월 시정연설 때도 당시 야당인 한국당 의원들이 검은색 옷에 ‘근조’리본을 달고 본회의장을 지킨 것과 대조적이다.국정감사 마지막 날 압수수색 강행으로 야당을 자극한 검찰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대표와 측근 등에 대한 수사를 당을 향한 압박으로 혼동해 국회의원의 기본 책무를 저버려선 안 된다. 행여 예산안 심의와 민생 입법 등의 논의를 늦추거나 외면해서도 곤란하다. 경제 위기의 불안에 떠는 국민 앞에서 진짜 해야 할 일은 극한 대치를 멈추고 민생 안정을 위해 손을 맞잡는 일임을 여야는 명심해야 한다.
2022.10.26 I 양승득 기자
  • [사설]눈덩이 종부세 민원...민주, 세제 몽니 더 고집할건가
  • 종합부동산세에 불복해 올해 조세심판원에 접수된 행정심판 청구건수가 9월 말 현재 3843건으로 지난해 전체 청구건수(284건)의 14배,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41건)과 비교하면 94배에 달했다고 한다. 연말이면 청구건수는 4000건을 돌파하고 종부세 고지인원도 작년(102만 7000명)에 이어 10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종부세 불복 행정심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종부세법을 둘러싼 무더기 소송전과 위헌 공방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종부세율은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1주택자나 다주택자에 관계없이 0.5∼2.0%의 세율을 적용했다. 하지만 문 정부 들어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가 강화되면서 지난해부터 다주택자는 일반 1주택자 기본세율(0.6∼3.0%)보다 2배 높은 1.2∼6.0%의 중과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급작스레 늘어난 세금이 지난해 말부터 고지되자 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반발한 납세자들이 올들어 집단적으로 행정심판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종부세 논란이 커지자 기본공제액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세율은 다주택 여부를 가리지 않고 0.5∼2.7%를 적용하는 내용의 종부세법 개정안을 내년 세제개편안에 담았다. 올해 한시적으로 1주택자의 종부세 공제액을 11억원에서 14억원으로 올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들 법률안은 모두 거대 야당의 반대로 연내 통과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민주당은 대선과 지방선거 전만 해도 종부세 관련 실정을 자인하고 세부담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선거 패배 후 태도를 돌변, 종부세 부담 완화를 부자감세라며 극렬 저지하고 있다. 종부세는 개인의 담세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조세형평성도 무너뜨린 유례없는 징벌적 세제다. 가뜩이나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부세 부담이 완화되지 않으면 조세저항은 한계점을 넘어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표심을 잡기 위해 당리당략으로 종부세 반짝 인하 쇼를 벌인 민주당은 더 이상 갈라치기 정치로 왜곡된 세제를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겉으로는 민생을 외치면서도 몽니를 계속 부린다면 다음 총선에서도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
2022.10.25 I 송길호 기자
이재명 “죄지으면 벌받는 게 당연” 과거글 눈길
  • 이재명 “죄지으면 벌받는 게 당연” 과거글 눈길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5년 전 트윗을 공유한 가운데 당시 이 대표가 작성했던 글 내용에 이목이 쏠린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진 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표의 과거글 캡처 사진을 올리며 “이분도 참 재밌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이 대표가 2017년 7월 27일 작성한 것으로 “나쁜 짓 하면 혼나고 죄지으면 벌 받는 게 당연, 정치보복이라며 죄짓고도 책임 안 지려는 얕은 수법 이젠 안 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진행된 조사에 반발 입장을 낸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4대강 사업 정책감사, 국정원 댓글 사건 조사 등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진중권 SNS)한편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8억여 원을 받았다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며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앞서 김 부원장은 지난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불법 대선자금 8억 47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자금이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것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022.10.24 I 이재은 기자
‘사상 초유의 당사 압수수색’이라는 민주당 측 입장, 사실일까
  • ‘사상 초유의 당사 압수수색’이라는 민주당 측 입장, 사실일까 [팩트체크]
  • [이데일리 구동현 인턴 기자]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민주연구원이 있는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민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이날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자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20일 대통령실 앞에서 민주당사 압수수색 규탄 시위를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소식을 접한 박홍근 원내대표는 “사상 초유의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항의하고,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한다”며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당사 집결을 요청했다. 김의겸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제1야당’ 당사에 압수수색을 나온 것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무도한 행태”라고 힐난했다. 다수 언론은 ‘전례 없는 야당 탄압’ ‘사상 초유 압수수색’이라는 민주당 측 표현이 담긴 기사를 일제히 내보냈다.‘처음’을 거듭 강조하며 정부와 수사기관을 강하게 비판한 민주당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이후 ‘야당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수차례 있었다. 노태우 정권 시절인 1992년 9월 8일 경찰은 관권개입 부정선거 사실을 폭로한 뒤 서울 마포구 민주당사에 머물던 한준수 전 충남 연기군수를 체포했다. 이때 경찰이 한 군수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당원에게 폭력을 가하고 기물을 훼손하는 등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한 군수 강제구인 사건’은 90년대 들어 수사기관이 야당 중앙당사에 진입한 유일한 사례로 남았다.지난 2006년 4월 20일,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 충남 홍성군수 예비후보자 2명의 불법 당원 모집과 당비대납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은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 중앙당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영장에 야간집행을 명시한 문구가 없다고 항의해 무산됐다. 결국 검찰은 중앙당 대신 충남도당을 압색해 한나라당이 제출한 입당원서를 얻는 등 우회로를 택했다.당시 한나라당은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야당 탄압’”이라며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고 여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2008년엔 ‘제1야당’ 이외의 군소정당에도 첫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검찰은 1월 23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허경영 전 경제공화당 총재를 구속하며 자택과 당사를 압수수색했다. 허 총재는 2007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혼담설을 주장하는 등 허위경력을 선거에 이용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또한 2010년 4월 30일 검찰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불법 정치활동 의혹과 관련해 민주노동당 당사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검찰은 직접적인 당사 진입 대신 ‘압수 대상 사본’을 민노당 관계자가 교부하는 식으로 수색했다고 밝혔다.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2012년 5월 21일 당원명부를 포함한 선거 자료를 얻기 위해 서울 대방동 당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2011년 민노당을 흡수하며 출범한 통진당은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가 당 내에서 제명되는 등 내부 진통을 겪다 지난 2014년 해산했다. 또한 2017년 8월 11일에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의 불법자금 모금과 횡령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이 서울 양평동에 있는 새누리당 당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증 결과]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이후 지구당, 시도당사를 제외한 ‘야당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총 6번 있었다. 그 중 ‘제1야당’을 비롯해 제2, 제3 야당까지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한편, 각 정당은 직접 압수수색 수사 대상이 되면 ‘야당 탄압’을 외치며 수사 당국을 질타했다.결과적으로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는 박홍근 원내대표의 해당 발언을 ‘전혀 사실이 아님’이라고 판정한다.
2022.10.21 I 구동현 기자
진보경제학자 정태인 전 경제비서관 별세…향년 62세
  • 진보경제학자 정태인 전 경제비서관 별세…향년 62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진보경제학자 정태인씨가 21일 0시 43분 경기 용인의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2세.고인은 지난해 7월 초 쓰러진 뒤 폐암 4기 진단을 받았고 이후 뇌종양으로 수술과 입·퇴원을 반복했다. 병 중에도 최근까지 논문을 읽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해 왔다.그는 2002년 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을 거쳐 노무현 정부 2년간 대통령 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 기조실장과 청와대에서 경제보좌관실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다. 뚜렷한 진보 성향으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도입을 지지했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에 반대했다.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사진=고인의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한때 ‘노무현의 제갈량’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한미 FTA 졸속 협상’을 주장하며 노무현 정부와 거리를 둔 고인은 이후 민주노동당과 인연을 맺었다. 2008년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 2019년 정의당 그린뉴딜경제위원회 위원, 2020년 총선공약개발단장으로 활동했다. 심상정 의원과 가까워 대선 공약 작성을 돕기도 했다.1978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에 참여했으며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박사 학위는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받았다. 경제학도로서 민족경제학자 박현채 전 조선대 교수를 따랐다. 고인은 평생 연구자의 길을 걸었다. 민간 경제연구소인 ‘새로운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과 ‘칼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였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친구 사이였다. 둘은 서울대 경제학과 78학번 동기로, 모두 학생운동에 깊이 관여했다. 저서로는 ‘착한 것이 살아남는 경제의 숨겨진 법칙’(2011), ‘정태인의 협동의 경제학’(2013, 이수연 공저) 등을 썼다. ‘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사람과 자연을 위한 11가지 경제정책’(2017)과 ‘거대한 전환에서 거대한 금융화로: 폴라니의 눈으로 본 현재의 위기’(2017)를 번역했다.유족은 부인 차정인(화가)씨와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 추모공원(수목장)이다.
2022.10.21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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