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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증시 `해바라기`..FRB 고민 깊어진다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글로벌 증시는 요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바라보는 `천수답(天水畓)` 장세다. 시장에 긴급자금을 수혈해 온 FRB가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재할인율을 인하했고, 이것이 시장 안정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게 사실이다. 지난 주말(24일) 미국 증시는 7월 신규주택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것을 `경기침체`를 방어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하며 안도 랠리를 펼쳤다. 경기가 침체되지 않더라도 FRB가 조만간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것이란 믿음이 작용한 것은 물론이다. FRB로선 고민이 깊어졌을 법하다. 시장이 이렇게 안정을 찾아간다면 기대감이 부풀대로 부푼 `금리인하`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인지, 적어도 빨리 사용하진 않아도 될 것인지 판단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주 말 예정돼 있는 벤 S. 버냉키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어떤 언질을 줄 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여전히 대세는 FRB가 늦어도 9월엔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FRB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금리인하 조치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도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9월과 10월 연속해서 금리를 내릴 것이란 희망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증시 `안도 랠리` 지난 주 모간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월드 지수는 5.4% 상승했다. 지난 달 19일 이래 11%나 떨어져 왔으나 방향을 돌린 것이다. 뉴욕증시의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4.8% 상승했고, 다우존스 평균지수는 4.2% 올랐다.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으며 미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 11bp 오른 4.28%를 기록했다(채권가격 하락).유럽 증시의 다우존스 스톡스(Stoxx)600 지수는 5.2% 올랐고, MSCI 아시아 퍼시픽 지수는 8.1% 급상승하며 2002년 3월 이래 주간단위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머징 마켓 증시도 동참, 지난 달 23일 18%나 폭락했던 MSCI 이머징 마켓 지수는 재할인율 인하 이후 8.7% 치솟았다. 시장의 변동성도 뚝 떨어졌다. 일명 `두려움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가 측정하는 변동성 지표 VIX(Volatility Index)는 지난 주에만 31% 급락했다. CBOE가 1990년 이후 이 지수를 측정한 이래 주간 단위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제솝은 "시장 심리가 전환되고 있는 것은 FRB의 재할인율 인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유동성 공급 등에 기인한 것"이라며 "적어도 대폭락(Meltdown)은 방어됐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리선물은 FRB가 9월18일까지 재할인율을 5%까지 낮출 가능성을 58% 반영하고 있다. 4.75%로 낮아질 가능성은 42%로 반영하고 있다. FRB는 지난 17일 재할인율을 6.25%에서 5.75%로 50bp 인하했다.◇`FRB 용단` 갈구하는 글로벌 증시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주 글로벌 증시의 `환호`는 FRB가 신용위기의 확산을 확실하게 밟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 그리고 당위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제프리 클라인탑 LPL 파이낸셜 서비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명백하게 FRB는 시장에 `신용위기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대재앙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 뉴욕 멜론의 닐 멜러는 "투자자들은 그러나 신용위기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 자금 시장이 갑자기 경색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리스크 선호`는 FRB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지만 시장엔 어느정도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FRB의 9월 결정을 앞둔 기대감이 크고, 그동안 많이 떨어졌던 탓에 증시가 기술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변동성에는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진단했다. ◇"섣부른 금리인하는 오히려 毒" 이런 가운데 FT는 전체적인 논조는 아니지만 칼럼 등을 통해 꾸준히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결정이 섣불리 이뤄져선 안된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FT의 칼럼니스트 토니 잭슨은 26일자 칼럼에서 "신용위기가 실제 경제에 리스크가 된다면 금리인하는 올바른 결정이지만, 단기적인 측면에서 리스크를 선호하는 투자자(risk-takers)들을 구제하는 쪽이 된다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등 과도하게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고수익을 올리려는 투자가 그동안 행해져 왔고, 신용파생상품의 발전도 투자은행들에게 위험도 감수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해 왔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의 위기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가들의)투명성 부족` 때문에 야기된 것이라면서 신용평가사들의 책임 방기를 다시 한 번 꼬집었다.
- (edaily리포트)이머징마켓 몰아친 `美독감 바이러스`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다시 터진 `서브프라임 악재`에 미국 증시가 요동치고, 이에 연동돼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제 `올 것이 왔다`는 의견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각종 돌출 악재에도 건실했던 글로벌 증시의 행진이 멈출 수 있단 우려입니다. 이같은 `조정 불가피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우리 증시를 포함한 이머징 마켓 증시가 받을 여파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걱정이라고 합니다. 국제부 김윤경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주 후반 2거래일간 뉴욕 증시 상황은 참담했습니다. 지난 19일 다우존스 평균 지수가 1만4000선을 넘으며 강세장에 대한 확신이 더해지는가 했더니만, 26일과 27일 이틀간 폭락하면서 다우 지수는 1만3200선까지 물러났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한 주간 5% 가까이 밀리며 4년여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주가가 더 오를지, 내릴지 헷갈려 하는 모습입니다. 속도 조절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속에서 이 조정이 추세적일 것이란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는가 하면, 조정이 온다 하더라도 골이 별로 깊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맞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뉴욕 증시가 조정받자 이머징 마켓 증시는 더 가파르게 내렸습니다. ▲ 지난 27일 이머징마켓 증시 하락률26일 뉴욕 증시가 2.3%(다우지수 기준) 내리더니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인도 증시가 하루새 3% 이상 급락했고, 우리 증시와 대만 증시는 4% 이상 하락했습니다. 뉴욕이 재채기를 하니 이머징 마켓 증시는 독감에 걸려버린 격이었죠. 조정이 더 간다면 걱정인데, 사실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우선 주택 경기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즉 서브프라임 모지기 대출 부실이 터지면서 금융기관들의 긴축 강도가 세지고 있고, 서브프라임보다 우량한 고객들에게 대출된 모기지 상품(alt-A)까지 부실이 확산될 조짐입니다. 미국 경기 전반에 대한 전망 자체도 별롭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5분기래 최대폭을 기록했지만, 정부지출 확대 등에 기인했지,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랄 수 있는 민간 소비는 기여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적어도 이만한 속도론 하반기 미 경제가 달리진 못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관련기사 ☞ 美 FRB 화두는 이제 `물가`아닌 `성장` 전세계적으로 이제 긴축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만큼 전세계적으로 풍부했던 `쩐(유동성)`이 단박에 사그러들 것이란 걱정도 있습니다. 그 경우 시장을 떠받쳤던 차입매수(LBO) 건이 줄줄이 실패하거나 줄어들면서 다시 시장의 뒤통수를 치겠죠. 벌써부터 `영민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국채 등으로 갈아타고 있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글로벌 자금흐름 역류하나.."안전선호 뚜렷"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이머징 마켓 증시가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건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이머징 마켓 증시는 5년여 기간동안 랠리를 보여 왔고, 2003년 56.3%, 2004년 26%, 2005년 34.5%, 지난해엔 32.6% 올라 지난 4년간 연 평균 상승률만 37%에 달합니다. 올들어 현재까지 모간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마켓 지수는 23% 상승, MSCI 월드 지수 상승률 6.4%의 4배 가까이 됩니다. 숨이 가쁠만도 하죠. 그러나 이머징 마켓 증시는 그동안에도 미국 증시가 잘 달릴 땐 더 힘받아 상승하다가도 미국 증시만 고꾸라지면 곧바로 더 급락해 버리는, 유독 `변덕이 심한` 장세를 보여 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 취약성이 다시 걱정되는 겁니다. 좀 과장된 건 아닌가 싶지만, 미국 경제주간지 배런스(Barrons)는 지난 97년 아시아 외환 위기로 미국 경제가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아시아 독감(Asian Flu)`이 있었다면 10년 후인 지금은 미국발 악재에 아시아가 전염되는 `미국 독감(American Flu)`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더군요. 그러고 보면 `퀀텀펀드` 공동 창업자로 이머징 마켓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짐 로저스가 이미 지난 3월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 마켓 증시 포지션을 정리했다는 소식을 그냥 넘길 건 아니었나 봅니다. 그는 이달 초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너무 심해진다는 이유로 이머징 마켓 자산은 거의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 `상품의 귀재` 로저스 "中 빼고 거의 팔았다" 이런 소리를 듣자니 다시 10년전 기억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어,어" 하는 사이에 폭삭 가라앉았던 주식시장과 요동쳤던 외환시장. 태국에서 불붙은 위기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우리나라로 순식간에 옮겨 붙었고, 러시아, 브라질이 무너졌습니다. 러시아에 대대적으로 베팅했던 헤지펀드 롱텀 캐피탈 매니지먼트(LTCM)가 98년 청산해 버렸고, 이는 안전자산 선호현상(flight to quality)을 불러 일으켰죠. 하지만 10년전과 비슷한 위기감이 돌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 때와 지금 이머징 마켓의 펀더멘털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똑같은 사태가 재발하진 않을 것이란 긍정론도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미국 독감 바이러스를 이겨낼 만큼의 체질은 만들었단 설명입니다. 아르준 디베차 GMO의 이머징 마켓 증시부문 헤드는 "10년전과 비교해 이머징 마켓 경제는 현저하게 변했다"면서 "외환보유고가 크게 늘어 환율을 관리할 유동성이 커졌고, 국내 소비 뿐 아니라 경제 성장 동인이 다양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머징 마켓 증시 모두를 도매금으로 넘길 건 아닐 겁니다. 특히 우리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아카디안 에셋 매니지먼트는 최근 이머징 마켓의 향후 5년간 연간 수익률을 7%로 하향 조정하긴 했지만, 우리나라와 대만 증시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술 기업들의 경우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이 확실히 싸고, 다른 증시에 비해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GMO의 디베차도 우리나라와 대만 증시를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정보기술(IT) 업체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30일 우리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중국 증시도 오르며 아시아 증시 분위기는 공포감 일색에선 일단 벗어난 듯 합니다. 미국에서 발발한 독감 바이러스가 과연 어디까지 파장을 미칠지, 조금 더 주의깊게 지켜볼 때인 것 같습니다.
- 美에 울고웃던 글로벌 증시..`제 갈길 간다`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증시에 웃고 울었던 글로벌 증시의 `미국 증시 연관성`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진단했다. 이런 디커플링(Decoupling)은 특히 지난 19일 중국 증시 상하이 종합지수가 4.5% 급락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줄줄이 떨어졌음에도 불구, 미국 증시가 평온했던 사실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WSJ은 미국과 미국 외 증시의 연관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경제 및 실적 증가세 등이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같은 동조화 탈피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있어 분산 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함으로써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미국外 시장, 연관도 감소 이론적으론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를 줄여주는 분산 투자이지만, 지난 수 년간 글로벌 증시가 미국 시장과 같은 방향성을 나타내면서 이런 이론이 무색했던 게 사실. 두 개 이상의 변수의 연관성을 측정하는 상관성계수(Correlation)는 플러스(+)1부터 마이너스(-) 1까지 척도로 측정된다. 이 수치가 `1`이면 완전히 일치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고,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1`을 나타낸다. `0`은 둘 간의 상관관계가 전혀 없음을 의미한다. ING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 2월까지 2년간 미국 및 미국 외 시장 연관도를 조사한 데 따르면 이들의 상관성계수는 0.63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2005년까지 이 수치가 0.93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연관도는 줄었다. ING는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모간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유럽·호주·극동(EAFE) 지수를 비교해 이를 산출하고 있다. ◇美 경제성장률 둔화..일본 등과 다른 행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 성장 속도나 기업 실적 증가세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과 일본, 개발도상국의 경우엔 둘 모두 확장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지난 해 2% 성장, 2003~2005년 평균 성장률 3.4%를 크게 밑돌았다. 반면 유럽과 일본 경제는 2.5% 팽창해 2003~2005년 평균 성장률 1.5%를 상회했다. 개도국 성장률도 미국을 앞서고 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는 특히 미국 달러화 약세가 이런 현상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미국 외 주식 수익률이 달러화 환산시 미국을 앞서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일라 헤크만 헤크만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지난 정보기술(IT) 버블 붕괴가 선진국 증시를 끌어내리며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상당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미국 증시와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증시의 연관성이 유럽 증시와의 연관성보다 줄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따라서 `싼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기 때문에 동종 업종 종목일 경우 미국 보다는 유럽쪽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실적 증가세·통화정책도 차별화 불러 JP모간은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증가세는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겠지만, 나머지 국가 기업들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밖 기업들의 미국 소비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런 차별화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간스탠리는 "대미 수출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9%를 차지할 뿐"이라며 "10년 전만해도 이 비중은 4%에 달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차이도 차별화를 부르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버지니 매소누브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주식 부문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상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답보(standstill) 상태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통일비용,국가신용등급 평가의 관건"-PBS좌담
-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존 챔버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국가신용평가위원장은 "한국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북핵 위기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통일의 전망"이라며 "통일이 언제 이루어질 지는 알수 없지만 한국 GDP의 1-3배가 통일비용으로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는 "노무현 당선자는 반미주의자가 아니며 그의 정책을 미국 정부와 국민들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주 일요일 미국 전역에서 방영예정인 공영방송 PBS의 "노무현 특집 좌담"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주장하고 한국내 반미감정,북한 핵문제 등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개진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노무현 당선자의 미국에 대한 시각과 견해들에 대해 "미국이 이를 우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엔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존 챔버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국가신용평가위원장,노정호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인 크리스토프는 노 당선자의 미국에 대한 시각과 관련,"노무현 당선자는 결코 반미가 아니다"며 "노 당선자는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미국과 좋은 업무관계(good working relationship)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정호 교수는 "노 당선자는 반미라기 보다는 민족주의자로 봐야 한다"며 "반미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양식을 택해야 하지만 노 당선자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챔버스 위원장은 "전 일본 오끼나와에서 미군에 의한 강간 사건이 일어나서 반미감정이 비등한 사건이 있었지만 이 사건이 일·미관계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 참석자들은 한.미 양국간에 근본적인 인식차이가 있음을 인정했다.
크리스토프는 주한미군을 보는 한국인들의 시각과 관련,"많은 한국인들은 미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선제 공격을 하고 이것이 새로운 핵 전쟁을 촉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은 우려는 타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프는 그러나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다만 한국은 자국의 주권이 좀더 존중되는 방향으로 SOFA를 개정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미국이 이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며 이것이 양국 관계에 긴장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프는 "미국은 한국방위를 위해 많은 비용을 부담하면서 3만7천명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민 특히 젊은 층은 미국이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주한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주한미군의 존재를 한국보다 미국이 더 원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전쟁의 위험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챔버스 위원장은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제하고 "국가신용평가의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통일의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챔버스 위원장은 "통일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인구와 경제 규모로 미루어봤을 때 독일의 경우보다 더 큰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독일의 경우 GDP의 50%가 들었지만 한국은 GDP의 1-3배가 들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 당선자 측이 외교문제에 미숙하다는 지적에 대해 크리스토프는 "외교문제에 고지식하기로 말하면 미국 국방성(펜타곤)이 훨씬 더하다"며 "국방성은 지난 가을 북한이 농축 우라늄 개발 계획이 있다고 시인한 이후 이에 잘못 대처해 위기를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프는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북한을 개입(engage) 시켜야 하며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역할을 찾으려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노무현 당선자의 경제정책이 사회주의라고 비난 받은데 대해서도 이같은 비난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정호 교수는 "노 당선자가 소득의 재분배에 좀더 중점을 두겠다고 했지만 이는 사회주의 방식의 소득 분배와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챔버스 위원장은 "한국은 지난 5년간 경제개혁이 확고하게 뿌리 내렸기 때문에 외환위기를 겪은 다른 나라들 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한국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노무현 당선자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챔버스 의장은 "한국은 확고하게 시장경제체제이며 외국 기업과 투자를 환영하고 있으며 한국은 미국의 신뢰할 수 있는 경제 동반자라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노정호 교수는 "노 당선자가 결코 반미주의자가 아니며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지속시키고 발전시킬 것이라는 점을 확고하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크리스토프는 "북한 핵문제를 전쟁을 통해 해결하려 하지 않도록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고 새로운 해결 방안을 제시하여야 한다"며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보상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체면이 손상되지 않으면서 대화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담 직후 선준영 유엔대사는 대담의 사회를 맡았던 토니 에미슨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당선자는 오랜 한미 동맹관계를 존중하고 있고 주한 미군의 계속 주둔을 지지한다"며 "노 당선자는 반미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도 선 대사는 "한미 양국간의 인식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북한 핵문제가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 한미 양국의 입장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 당선자 특집 좌담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토니 에머슨 수석편집인의 사회로 크리스토프 칼럼니스트와 노정호 교수,체임버스 위원장 간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노당선자의 배경과 대통령 선거과정 등을 담은 자료화면과 노 당선자의 정책관 및 북핵문제 등에 관한 선준영 유엔주재 한국대사의 인터뷰도 소개됐다.
"아시안 아메리카"의 노당선자 특집 프로그램은 오는 23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오후 7시 30분),워싱턴(오후 5시),로스앤젤레스(오전 7시),필라델피아 등 미국내 주요 도시에서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