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기술패권 시대…공동대리로 기업들 신속한 권리 구제 나서야”
- 홍장원 대한변리사회 회장이 대한변리사회 사옥 회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변리사회 제공)[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4차 산업혁명과 기술패권 시대를 맞아 지식재산권 창출과 함께 지재권 보호가 국가·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재권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권리자인 기업·개인 입장에서 신속한 분쟁 해결과 권리 구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용과 시간이다. 우리나라의 사법 시스템은 특허 분쟁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소송 비용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의 압박으로 개인은 물론 중소·벤처기업들 대부분이 소송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홍장원(52) 대한변리사회 회장은 특허침해소송에서의 변리사 소송대리를 사회적 화두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 등 지식재산 관련 민사소송에서 변리사가 변호사와 공동대리 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자는 내용의 변리사법 개정을 강하게 추진했다. 그러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이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2소위에 계류 중이다.5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홍 회장은 “특허침해소송에서 변리사와 변호사의 공동 대리를 주요 골자로 하는 변리사법 개정안이 지난 17대 국회에서부터 이번 21대 국회까지 무려 5번 연속으로 발의됐다”고 전제한 뒤 “소관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공청회까지 열며 법안을 심도있게 논의해 통과시켰지만 법사위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대에 막혀 2소위에 발목이 잡혀 있다”며 변리사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홍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전문자격사단체협의회도 지난달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월권행위를 방지하는 내용의 국민동의청원을 시작했다. 전문자격사단체협의회는 변리사와 세무사, 노무사, 관세사, 공인중개사 등 5개 국내 전문자격사단체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2020년 11월 양질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자격사간 교류와 협력 강화를 위해 출범했다.홍 회장은 협의회 출범 배경으로 “변호사업계의 무분별한 직역 침탈 시도와 반시장적 행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당시 변호사단체들을 중심으로 변호사법 제3조에 규정된 변호사의 직무 범위에 특허업무, 세무대리, 노무대리, 등기대리 등을 포함하는 변호사법 개정 움직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과 2022년 잇따라 대법원에서는 법무법인이 세무조정업무와 상표등록출원 대리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당시 대법원 판결은 변호사의 자동자격 특혜와 변호사법 제49조 2항의 무리한 법리 해석을 통해 법무법인에 모든 전문자격사의 고유 직무를 할 수 있는 특혜를 준 것”이라며 “법무법인에 세무사, 변리사, 관세사, 노무사, 공인중개사 등의 자격을 하나씩 가진 변호사들이 소속돼 있는 경우 해당 법무법인은 열거된 모든 전문자격사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그야말로 만능 법무법인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홍 회장은 이러한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결국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전문자격사제도를 정상화하고, 소비자 이익을 보호하는 개정안들이 국회 소관 상임위의 심사를 거쳐 통과되는데, 막상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를 번번이 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사례로 특허침해소송에서 변리사와 변호사의 공동 대리를 주요 골자로 하는 변리사법 개정안을 손꼽았다. 홍 회장은 “지금 국회 법사위는 법안의 체계 및 자구 심사의 범위를 넘어서는 월권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변호사를 위한 법사위가 아닌 국민을 위한 법사위로 새롭게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홍장원은 △1972년생 △연세대 화학공학과 △제38회 변리사시험 합격 △한국기업법무협회 이사 △법제처 국민법제관(기업분야)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 운영위원회 의장 △전문자격사단체협의회 회장 △특허법인 하나 대표
- 오케스트로, 1,300억 시리즈B 투자 유치로 유니콘 등극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케스트로 주식회사(대표 김민준, 김영광)가 총 1,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이 됐다. 이로써 오케스트로는 6,3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오케스트로의 기술력과 성장성이 높게 평가돼 주목을 받았다. 투자 계약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이 중 스틱은 1,000억원의 투자와 함께 2,00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 옵션을 제공해 오케스트로의 핵심적인 재무 파트너로 성장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나머지 300억원은 IMM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투자했다.이번 투자를 통해 오케스트로는 4차 산업혁명의 근간 기술인 클라우드 및 AI 핵심 인재 등용과 양성에 더욱 매진할 예정이다. 오케스트로는 창립 5년 만에 임직원 수가 4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클라우드 네이티브 분야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2023년 12월 하반기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이번 공채를 통해 100명 이상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핵심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오케스트로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글로벌 기업들과 경쟁 가능한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평가받는 오케스트로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계획이며, 3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하여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여 플랫폼과의 상생을 도모할 계획이다.김민준 오케스트로 총괄대표는 “이번 투자금으로 ‘오케스트로 클라우드 플랫폼’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대할 수 있는 역량과 열정을 가진 우수한 인재를 등용하고 적극적인 M&A 및 스타트업 펀드 조성을 통한 생태계 확대를 통해 고객 중심의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 KB자산운용 "KBSTAR AI&로봇 ETF, 1개월 34% 상승"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KB자산운용은 ‘KBSTAR AI&로봇 ETF’가 지난 10월 상장 후 한 달간 34.1% 상승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국내 로봇 관련주들이 지난달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기대감으로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한 달간 두산로보틱스(454910) 주가는 121%, 셀바스AI(10886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각각 28%, 20%씩 뛰었다.‘KBSTAR AI&로봇 ETF’는 로봇의 두뇌(AI)와 몸통(하드웨어)의 핵심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AI소프트웨어, 로봇·자동화, 반도체·전자제품, 바이오산업 관련 기업에 고루 투자한다. 기존에 상장된 국내 로봇 ETF의 포트폴리오가 대형주 중심이라면 ‘KBSTAR AI&로봇 ETF‘는 종목 편입기준에 매출 관련도 조건을 추가해 산업에 대한 관련성이 큰 순수 AI&로봇 기업들로 구성한다. 따라서 운용 성과 측면에서 산업 성장성과 상관관계가 크다. 29개 종목 중 AI(47%)와 로봇(53%) 산업이 고르게 분포된 점도 특징이다. 대표 편입종목은 두산로보틱스(10.3%), 루닛(6.4%), 레인보우로보틱스(6.2%), NAVER(5.8%), 셀바스AI(5.7%), 현대오토에버(5.6%) 등이다.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AI와 로봇은 단기 테마성 이슈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블록체인 등 4차산업 혁명의 신기술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AI·로봇시장은 향후 빠른 성장이 전망되기에 KBSTAR AI&로봇 ETF에 투자한다면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KB자산운용은 반도체, 2차전지, 로봇, AI 등 대한민국의 미래먹거리로 성장하는 산업과 관련된 ETF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 "100대 유니콘 기업중 17개는 韓서 사업 불가"…법·제도 개선해야
- [진행= 최정희 경제정책부 차장, 정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일본과 같은 장기 저성장 기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데일리는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한국 경제 반등의 조건’을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 이재원 한은 경제연구원장, 이윤수 서강대 교수,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참석했다. [‘한국 경제 반등의 조건’ 좌담회②]편에서 이어집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 주최 ‘한국경제 반등의 조건’ 긴급 좌담회에서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잠재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저출산·고령화 때문인 건가.△이재원= 저출산·고령화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이어져 노동 투입 양 자체가 감소한다. 노동의 질도 떨어진다. 아무래도 젊은층이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노년층보다 더 많다. 고령자 돌봄 비용 문제도 심각하다. 보스턴컨설팅 보고서를 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이 ‘돌봄경제(care economy)’다. 이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내도서비스 이용요금이 워낙 비싸 직접 가족을 돌보는 사람들이 많다. 고령자 돌봄으로 인한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크다. 이는 젊은층의 소비·투자를 줄이고, 자본 감소로도 이어진다. 더 나아가 노동시간 감소·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출처: 국회예산정책처 10월 보고서)△이윤수= 1970년대 고성장 시대와 비교해보면 가장 큰 문제는 생산성이다.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1990년대에는 총요소생산성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컸다(잠재성장률은 노동·자본투입 및 총요소생산성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2000년 이후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2010년대 이후엔 OECD 평균을 밑돌았다. 과거엔 섬유산업을 하다가 생산성 성장이 한계에 다다를 때쯤 백색가전, 핸드폰, 반도체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빠르게 갈아탈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업재편 속도가 무척 느려졌다.△고영선=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이해집단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해집단이 생기면 창조적, 혁신적인 일을 하기보다는 안주하려는 경향을 띤다. 학교, 노조, 재벌, 중소기업 모두 이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 △조경엽= 4차 산업혁명으로 혁신에 매진해야 하는 전환기에서는 노동, 자본 등 전통적 요소보다는 기업가 정신이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과거에 우리나라는 기업가 정신이 가장 활발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OECD 37개국 중 27위(2019년)에 그쳤다. 기업가 정신은 ‘불확실성에서도 과감한 판단으로 결정을 내리고 남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창출·포착하고 창조적 파괴를 마다하지 않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법과 제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 규제체계는 열거된 것들만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이다. 이런 규제체계 하에선 새로운 기회를 찾기 힘들다. 100대 유니콘 기업 중 17개 정도는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못한다. 창조적 파괴는 전통적인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인데, 이는 신·구 산업간 충돌로 이어진다. 노조가 강경하게 변화를 거부하는데 기업가 정신이 발현될 수 없다. 총요소생산성이 하락한 이유다.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 주최 ‘한국경제 반등의 조건’ 긴급 좌담회에서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여성·고령자들의 서비스업 취업이 활발해졌다. 이로 인해 실업률, 고용률 등 주요 고용지표는 역대급 호조인데.△이재원=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됐지만,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생산성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굉장히 낮은 편이다. 제조업 등에서 밀려난 저생산성 노동자들이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고령층·임금 근로자들이 자영업에 뛰어든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나타났던 ‘클린징 이팩트(cleansing effect, 불경기에 효율이 부족한 기업이 퇴출돼 시장 체질이 개선되는 현상)’가 굉장히 미약했다. 노동시장 경직성 영향도 크다.△이윤수= 좋은 일자리는 없고 정부 보조금을 받아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고용이 생산성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생산성이 높은 인력은 40대인데, 이 연령대의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고영선=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너무 많아서 성장유인이 적다는 점도 문제다. 우리나라는 연구개발(R&D)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이스라엘 다음으로 높은 국가다. 이 R&D의 4분의 3 가량을 민간이 하는데, 이중 상당액이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이다. R&D는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대기업들만 할 수 있다. 중소,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주된 임무 중 하나가 경제력 집중 완화를 위한 대기업집단 규제인데, 이 시점에서 필요한 정책인지 검토해야 한다. △조경엽=규제로 인해 의료·문화·교육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성장이 낮다. 원격진료가 되나, 경제자유구역을 제외하고 미국 대학교가 우리나라에 진출할 수가 있나. 노동시장의 경직성 문제도 심각하다. 호봉제로 인해 가만히 있어도 연봉이 상승한다.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등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산성 향상이 힘들다.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 주최 ‘한국경제 반등의 조건’ 긴급 좌담회에서 이재원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잠재성장률 하락을 막기 위해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구조개혁을 하려면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 잠재성장률 하락을 왜 막아야 하는 지에 대한 공감대도 중요한 듯하다.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면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가?△이재원= 나라가 가난해진다. 소득, 지출이 모두 줄고 경제 후생이 낮아진다. 청년 실업은 높아지고 노인 빈곤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다. 우리나라만 전 세계 홀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구가 늘어나지 않으면 국방 문제도 생긴다. 재정수입이 줄어 정부가 이러한 각종 문제에 대응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복지 문제도 커진다.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을 통해 실질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올릴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정말 단기 처방이다.△이윤수= 1970년대 직장인은 경제가 연 10% 성장을 하면 7년마다 회사가 두 배가 되고 월급도 두 배가 되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2% 성장을 하니 회사 35년 다니는 동안 회사가 간신히 두 배가 되고 월급 두 배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도 35년이나 된다. 가계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소득 불평등뿐 아니라 세대간 격차로도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고영선= 성장이 왜 필요한가를 생각해보면 어려운 문제다. 옛날에는 우리가 못 살았으니까 열심히 성장했지만 이만큼 먹고 사니까 좀 같이 나눠 먹고 사는 게 좋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 답하기 쉽지 않다. 다만 국제사회에서 국가 생존을 위해선 군사력이 중요한데 군사력은 생산 능력, 무기·물자 조달 능력이 필요하다. 또 행복이라는 게 GDP로 결정되지는 않지만 부정할 수는 없다. 국민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1인당 GDP가 높은 나라가 될 필요가 있다. △조경엽= 급속한 고령화에 저성장이 지속되면 체제 기반이 약해진다. 베네수엘라처럼 인기영합적인 지도자가 나타나 (표퓰리즘) 정책을 했을 때 과연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한다. 어디서 재원을 마련할까. 국채를 발행할 것인데 가계 등 민간은 돈이 없어서 외국에 가서 조달해야 한다. 그러면 작은 충격에도 자금이 확 빠져나가게 돼 만날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전혀 가능성 없는 일이 아니다. 1년에 국가부채가 100조원씩 늘어나는 상황을 감당하려면 어느 정도 성장이 돼야 한다. 아르헨티나처럼 아무리 이자를 올려줘도 국채 발행을 못하는 상황으로 갈까봐 걱정된다.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 주최 ‘한국경제 반등의 조건’ 긴급 좌담회에서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한국 경제 반등의 조건’ 좌담회④]편으로 이어집니다.
- 최대위기 맞은 미얀마 군부지도자…'미얀마의 봄' 찾아올까[글로벌 스트롱맨]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2021년 2월 1일(현지시간),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실질적인 국가원수 역할을 했던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이 군인들에게 체포됐다. 수치를 시작으로 윈 민 대통령과 각부 장관, 국회의원, 시민단체 활동가들도 잇달아 구금됐다. 정부청사와 의회 의사당 등 미얀마 수도 네피도 곳곳엔 장갑차가 배치됐다. 2016년 출범한 미얀마 문민정부는 5년 만에 무너졌다.2021년 쿠데타를 일으킨 다음 날 회의를 주재하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사진=AFP)쿠데타를 주도한 인물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이날 미얀마군은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모든 권력이 흘라잉에게 이양됐다고 밝혔다. 흘라잉은 최고사령관에 총리와 국가행정위원회 위원장까지 겸직하며 미얀마의 권력을 거머쥐었다. 애초 군은 1년 후 비상사태를 종료하고 민간에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했지만 4차례 비상사태를 연장하며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를 부르짖는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2021년 쿠데타 이후 체포·구금된 정치범은 30일 2만5484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4209명은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군은 민주화 시위대를 진압하며 젖먹이 아기에게까지 총구를 들이대고 있다.2010년 최고사령관에 취임할 당시 흘라잉(사진=AFP)◇민주화운동·소수민족 탄압하며 권력 부상흘라잉이 권좌에 오르는 과정은 미얀마의 험난한 현대사를 보여준다. 랑군인문사회대학교(현 양곤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그는 1974년 삼수 끝에 국방사관학교에 입학했다. 당시에도 미얀마 대학가에선 민주화 운동이 한참이었지만 흘라잉은 학생운동과 거리를 뒀다. 군문에 들어선 후 그는 한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흘라잉의 사관학교 동기는 “그는 뛰어난 생도가 아니었다. 의욕이 넘치지도 게으르지도 않았다”며 “그는 천천히 때가 되면 승진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군에서 그는 우유부단하고 완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흘라잉의 운명이 바뀌는 건 2008년 북동부 국경 경비를 책임지는 제2 특수작전국 사령관을 맡으면서다. 당시 에너지 가격 인상에서 촉발된 성난 민심은 군부 통치에 대한 분노로 번졌다. ‘샤프론 혁명’이라고 불리는 이 같은 시위에 맞서 흘라잉은 유혈진압을 주도했다. 미얀마 사회의 성역이라고 불리는 불교 승려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듬해엔 소수민족 반군에 대한 대공세를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살인과 강간 등 전쟁범죄가 기승을 부렸고 3만명이 넘는 난민이 고향을 잃었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제이슨 타워는 “민 아웅 흘라잉은 수십년 동안 국가에 엄청난 폭력을 가하고 해악을 끼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활동으로 흘라잉은 당시 미얀마를 통치하던 총리 겸 최고사령관 탄 슈웨 눈에 들었다. 2010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된 흘라잉은 1년 후엔 최고사령관 자리를 물려받았다. 2010년 단계적 민정 이양이 실시됐지만 50년 동안 미얀마를 지배한 군부의 대표자로서 흘라잉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아랍의 봄’(2010년 튀니지·리비아 등에서 시작된 아랍권의 민주화 바람)을 목격한 흘라잉도 민주화 흐름을 무리하게 거스르지 않았다.2021년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흘라인의 사진을 태우고 있다(사진=AFP)◇“흘라잉, 미얀마를 천민국가로 되돌려놨다”2015년 총선을 통해 2016년 미얀마에서 54년 만에 문민정부가 다시 출범했다. 2010년 총선은 수키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가 불참한 반쪽짜리 선거였다면 2015년 선거에선 NLD가 상·하원 민선의원의 78%를 배출했다.(상·하원 의석의 각각 25%는 관선의원으로 최고사령관, 즉 흘라잉에게 임명권이 있었다)흘라잉과 수치는 일종의 연정 파트너로서 한동안 협력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훌라잉은 수치의 등 뒤에서 소수민족 로힝야에 대한 인종청소를 주도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당시 로힝야족 수천명이 숨지고 74만명이 넘는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피란했다. 두 사람은 수치가 관선의원 축소를 위한 헌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두 사람 다 권위적이고 자존심이 세 화합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2016년 전역할 예정이던 흘라잉이 임기를 5년 연장한 것을 두고 “(쿠데타를 암시하는) 불길한 징조였다”고 평가했다.흘라잉과 수치 갈등은 2020년 총선을 두고 마침내 폭발했다. 당시 선거에서 NLD는 상·하원 민선의원의 79%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다. NLD가 추진하던 개헉 작업에 탄력이 붙을 참이었다. 흘라잉을 비롯한 군부는 NLD가 부정선거로 승리했다고 제동을 걸었다. 으름장이 먹히지 않자 군부는 결국 쿠데타를 단행했다.쿠데타 이후 미얀마 사회는 다시 뒷걸음질쳤다. 군부가 민주화 요구를 짓밟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국제사회 제재로 경제는 망가졌다. 그런 와중에도 흘라잉 일가는 건설과 통신, 관광 등 미얀마의 주요 산업을 지배하며 부를 불렸다. 타워는 “흘라잉은 지난 10년간의 개혁을 후퇴시키고 수백만명을 빈곤으로 내몰았으며 수천명의 죽음과 수십만명의 난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타임지도 흘라잉을 ‘202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선정하며 “미얀마를 천민국가로 되돌려놨다”고 혹평했다.미얀마 북부의 소수민족 반군.(사진=AP·연합뉴스)◇파죽지세 반군, 흘라잉과 군부 ‘최대 위기’무서울 게 없어 보였던 흘라잉과 미얀마 군부는 최근 위기를 맞았다. 지난 10월 말부터 소수민족 반군이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맹공을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중국계 소수민족), 타앙민족해방군(타앙족), 아라칸군(라카인족)은 이른바 삼형제동맹을 결성하고 군부 타도에 나섰다. 수치를 따르던 이들이 만든 민족통합정부와 시민방위군도 이들의 공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반군은 현재 8000㎢가 넘는 지역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에서 파견한 진압군도 반군에 잇달아 투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곤이나 네피도,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는 아직 군부 통제 하에 있지만 돈줄 역할을 하던 국경지대가 반군에게 넘어간 건 아픈 부분이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리처드 홀시는 “미얀마 군부가 수십년 동안 전장에서 겪은 난관 중 가장 어려운 순간”이라고 AP통신에 평가했다.흘라잉과 군부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흘라잉은 지난달 공개석상에서 “군은 테러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흘라잉이 옹립한 대통령 권한대행인 민 슈웨도 “국경 지역서 일어나는 일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나라가 여러 개로 쪼개질 것”이라고 했다. 홀시는 “미얀마 정권이 전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초토화 전술과 무차별 포격·공습 등 잔인한 행위를 배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변수는 중국이다. 흘라잉은 쿠데타 이후 서방국가와의 관계가 사실상 단절되자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중-미얀마 국경지대의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데 협조해달라는 중국 정부 요청에 미얀마 군부가 소극적으로 굴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반면 반군 세력은 중국의 범죄 소탕 작전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최근 양곤 등 미얀마 대도시에선 반중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여기엔 중국에 대한 군부의 불편한 심리가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홀시는 “중국이 (군부와 반군 간) 휴전을 원하면 그것을 이루거나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다”며 “그렇지 않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왕윈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주 브리핑에서 “중국은 시종일관 미얀마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지지해왔다”고 밝혔다.흘라잉은 그는 2021년 외국 외교관과 만난 자리에서 “죽는 날까지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얀마의 봄은 찾아올 수 있을까.
- [마켓엑세스]저성장 시대의 새로운 엔진이 될 생성형AI 산업혁명
- [세바스찬 비스마라 BNY멜론 운용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우리는 저성장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1970년대 초반과 2008년에 겪었던 두 번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생산성 증가율이 꺾이는 변곡점이 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많은 전문가들이 생산성 증가가 다시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기간 생산성 성장의 장기적인 동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TFP) 역시 약세를 보였다.그러나 현재 지속되고 있는 생산성 둔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단정짓기엔 이르다. 우선 과거의 생산성 증가율 추세와 미래의 생산성 사이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노동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새로운 범용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GPT)의 출현은 생산성이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는 씨앗이 되곤 했다.지금 우리에겐 인공지능(AI)이 바로 그것이 될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이전의 학습한 데이터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특성을 바탕으로 이전의 산업혁명이 해결하지 못한 예측 불가능하거나 창의적인 노동 작업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 AI는 과거의 산업혁명을 촉발시킨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가 그러했듯이 산업 조직과 업무를 근본적으로 재편해 나갈 것이다.AI는 등장 이후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시각, 음성, 언어 등 여러 분야에서 보편적인 사람 수준의 능력을 발휘하며, 이미 사람을 뛰어넘은 분야도 많다. 일례로 챗GPT는 특정 교육 없이도 모의 변호사 시험을 상위 10% 수준의 성적으로 통과한다. 때론 ‘확률적 앵무새’가 돼 부정확한 결과를 생성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검색 증강 생성(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결국 AI는 앞으로 생산성 증가에도 놀라운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그 시점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J-곡선 프레임워크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혁신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까지는 연구개발과 투자가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은 둔화되는 시점이 존재하는 것처럼 AI도 J-곡선의 흐름을 따를 수 있다. 다행히 AI는 과거 범용기술보다 더 빠르게 임계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술 도입에 필요한 비용 장벽이 매우 낮고,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과 국가 간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AI는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가 돼 이미 다양한 분야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10년 동안 연간 약 1.8%포인트의 생산성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현재 구조적인 노동 시장의 긴장과 고금리 기조 상황은 투자를 촉진하고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여 TFP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이것은 AI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AI 산업혁명’이 저성장의 시대를 끝내고 생산성 붐을 일으킬 새로운 엔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BNY 멜론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LIG넥스원, 제9회 국방품질경영상 대통령 표창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LIG넥스원(079550)이 제9회 국방품질경영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국방기술품질원(이하 기품원)은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9회 국방품질경영상 수여식과 ‘국방품질4.0 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국방품질경영상은 2004년 첫 수여 이후 국방품질 혁신활동과 품질경영 개선을 장려하기 위해 우수 기업에 3년 주기로 포상하고 있다. 문서심사와 현지실사, 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기품원은 “전략적 리더십, 프로세스 관리, 자원관리, 공급망 관리, 국방품질경영 성과 등 5개 범주와 함께 국방품질 4.0 시대에 걸맞는 품질경영 문화 확산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와 디지털 품질경영과 관련한 평가 모델도 반영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방품질 4.0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품질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디지털 기반의 예방적 품질 관리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9회 국방품질경영상 시상식에서 김지찬(가운데) LIG넥스원 대표가 김일동(오른쪽) 방위사업청 방위산업진흥국장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품원)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LIG넥스원은 유도탄 체계와 레이더 및 각종 주요 전자장비 등에 대해 제품개발, 생산, 지원, 안전품질 검증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프로세스 운영에 대한 평가와 개선을 지속했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화와 자동화 등 탁월한 국방품질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이 외에도 국무총리 표창은 제노코, 국방부장관 표창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와 일진전자산업이 수상했다. 방위사업청장 표창은 경인테크와 피플웍스, 국방기술품질원장 표창은 빅텍과 큐니온이 각각 수상했다. 이와 함께 수상업체의 품질담당 공로자 8명에게는 국방기술품질원장 표창과 부상이 별도 수여됐다. 한편, 국방품질4.0 발전 포럼에서는 4차 산업기술의 방산분야 적용에 따른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품질 정책과 제도개선, 인프라 구축 및 전문인력 양성 방안을 주제로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눴다. 제9회 국방품질경영상 시상식 후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기품원)
- IT 세상 떠받치는 클라우드…'혁신의 장'으로 확장[미래기술25]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온갖 디지털 서비스로 가득한 이 세상을 떠받치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클라우드’입니다. 클라우드는 IT 인프라 환경을 변화시킨 기술입니다. 전산실 같은 물리적 공간이나 설비 없이 인터넷만으로 서버, 데이터베이스(DB),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등 필요한 IT 자원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에게 빌려 쓸 수 있게 됐죠.하드웨어를 일일이 사들여 사내 전산실에 설치·운영했던 과거 ‘구축형(온프레미스)’ 방식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필요한 만큼 자원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오토스케일링’으로 유연성과 안정성을, 사용한 만큼만 결제하는 ‘구독형’ 모델로 비용 절감 효과를 얻게 됐죠.이미 클라우드는 산업을 넘어 일상생활 속에도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활용 뿐만 아니라 이메일, 영화·음악을 스트리밍 할 때도 클라우드가 사용되기 때문입니다.놀랍게도 이 같은 시스템은 무려 58년 전인 1965년 처음 나왔습니다. 미국 컴퓨터 과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존 매카시(John McCarthy)는 “언젠가 컴퓨팅은 전화 시스템과 같이 공공재로 구성될 것”이라며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사용한 만큼의 돈을 지불할 것이며, 거대한 시스템의 모든 프로그램언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미래 기술 ‘밑바탕’ 클라우드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기업들은 저마다 클라우드를 도입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제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전환(DT)’이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적 요소로 부상한 탓입니다. 특히 클라우드는 성공적 DT를 위한 ‘첫 단추’로 꼽혔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데이터’ 때문입니다.IT세상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라고 불릴 정도로 커졌습니다. 기업 내부 시스템 곳곳에 ‘고립(사일로)’돼 있던 데이터를 모아 걸러내고, 이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곧 서비스 출시 속도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됐죠. 여기서 클라우드는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통합하는 역할을 합니다. 데이터가 어디서 생성되고 어디에 저장됐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가시성’을 높여주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석·개발·배포 플랫폼으로 업무 효율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줍니다. 현대 클라우드 기술이 단순한 데이터 저장을 넘어 AI, 자율주행차, 디지털트윈 등 최근 떠오르고 있는 미래 기술을 실현시킬 바탕으로 꼽히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있습니다. 이 기술들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분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잘 가공해 서비스에 적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전환만 하면 끝?…‘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요성 커진다디지털 전환(DT) 초기, 온프레미스 시스템을 유지하던 기업들은 단순히 클라우드로 인프라를 전환하는 ‘리프트 앤 시프트(Lift and Shift)’ 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구축과 실행 방식까지 고려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시스템 기획·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환경을 고려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기존 시스템을 단순히 클라우드로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구조를 짜야 한다는 의미입니다.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의 핵심으로 꼽히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가 대표적입니다. MSA는 단일 시스템을 통째로 클라우드에 올려 구동하는 것과는 달리 각 기능과 서비스별로 독립된 시스템을 결합해 하나로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서비스 도중 업데이트가 필요하거나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전체 시스템을 중단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특징이죠. 예를 들어 고도화가 필요한 기능에 해당하는 시스템만 중지한 상태로 작업하거나, 장애가 발생한 부분만 고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갖고 놀던 ‘레고’와 비슷한 개념입니다.이외에도 개발과 운영을 통합해 서비스 고도화나 출시를 빠르게 진행하는 방법론인 ‘데브옵스(DevOpS)’, 민첩한 개발환경과 문화를 지향하는 ‘애자일(Agile)’ 방법론, 부분 ‘스케일 아웃(Scale-Out)’ 접근을 통한 비용 최적화 등이 존재합니다.이는 향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결 조건이기도 합니다. 특히 국내 산업 지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클라우드 기술 도입률이 28%에 불과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축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건 게임·이커머스 등 일부 산업군에 속한 대기업들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가트너(Gartner)가 2024년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최종 사용자 지출액이 6,788억 달러(한화 897조 3553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클라우드가 비즈니스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수치는 2023년 지출 전망치인 5,636억 달러(한화 745조792억원)보다 20.4% 증가한 것입니다.
- 도로교통공단, 광주운전면허시험장 착공식…2026년 개장 목표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도로교통공단은 27일 2026년 개장을 목표로 광주운전면허시험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도로교통공단이 27일 광주운전면허시험장 착공식을 열었다. 착공식에는 도로교통공단 이주민 이사장, 이형석 국회의원, 조오섭 국회의원 문영훈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공단)착공식에는 도로교통공단 이주민 이사장, 이형석 국회의원, 조오섭 국회의원, 문영훈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했다.광주운전면허시험장은 대지면적 4만512㎡, 연면적 6430㎡, 지상 3층 규모로 신축예정이다.해당 부지에 자율주행 등 AI센터 설립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국내 최초 첨단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구축한다.공단은 지난해 6월 광주운전면허시험장 부지 도시관리계획 결정 입안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에 광주광역시 및 광주도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업무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그리고 올해 11월 실시계획인가를 획득하고 착공을 시작하는 것이다.광주운전면허시험장은 광주시뿐만 아니라 전남 북부권역인 장성, 담양 등 시민을 대상으로 면허 민원서비스, 운전면허 시험관리, 교통안전교육 등 교통안전 토탈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광주광역시민의 운전면허 취득과 더불어 첨단시설 견학 등 국민편의와 휴식처로 거듭나도록, 광주광역시와 함께 완공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광주광역시와 함께 호흡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광주운전면허시험장을 위해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고속도로 시설물 3D 프린팅 도입 등 첨단기술 융합에 최선"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2023 이데일리 건설산업대상 ‘올해의 토목인상’을 받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3DCP, BIM(건설정보모델링), AI(인공지능) 등의 첨단기술 융합을 통해 미래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이 진일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기술이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습니다.”‘제11회 2023이데일리건설산업대상’에서 ‘올해의 토목인상’을 받은 조남민 한국도로공사 설계처장은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91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 해외사업처 해외계획부장, 양양지사 지사장, 교통센터 센터장 등의 보직을 맡아온 토목기술의 전문가다. 지난 2019년에는 아주대 교통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획득했고 포상으로도 이미 장관 표창 3회와 스리랑카 대통령상(2008년)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대한민국 토목기술을 널리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조 처장은 ‘4차 산업혁명 선도 및 건설현장 디지털 전환을 대비한 고속도로 시설물 3D프린팅 도입방안’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4차 산업혁명 주요기술인 3D프린팅은 생산성 향상, 안전한 현장, 환경보호, 경관개선 등 관점에서 대안으로 평가받으며 미래 건설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이에 발맞춰 한국도로공사는 하이시스, 동아이엔지와 함께 국내 최초로 3D 콘크리트 프린팅(Concrete Printing·3DCP) 기술을 적용해 높이 3m, 연장 25m의 토목구조물(옹벽)을 성공적으로 시공했다. 3DCP 기술은 로봇을 활용해 모르타르(시멘트, 모래, 석회, 물을 섞어서 물로 갠 시공재료) 등의 콘크리트 소재를 층층이 쌓아 올려가며 3차원의 구조물을 축조하는 기술이다.공사는 이번 시험 시공에 앞서 국내·외 3DCP 기술자료와 업체 조사 등 철저한 검증을 거쳐 지난 6월 고속도로 시설물 3DCP 도입방안을 마련했다. 구조물의 역학적 특성과 경관 디자인 적용 필요성, 고속도로 확대 적용 가능성 검토 등을 통해 3DCP 방식의 무근 콘크리트 옹벽을 고속도로 시설물에 최초로 설치했다.3DCP 시공기술은 다양한 디자인을 경제적으로 구현하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10년 내 건설사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공 효과분석 결과 공사기간 단축(11일→3일), 투입인력 감소(33명→12명) 등의 경제적 효과 외에도 건설폐기물을 최소화해 친환경 고속도로 구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앞으로 공사는 고속도로 3D 프린팅 건설 활성화를 위해 경관조성, 배수 등 대상시설물에 확대 적용하고 설계와 시공기술, 절차 등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 IT 세상 떠받치는 클라우드…'혁신의 장'으로 확장[미래기술25]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가은 기자]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온갖 디지털 서비스로 가득한 이 세상을 떠받치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클라우드’입니다. 클라우드는 IT 인프라 환경을 변화시킨 기술입니다. 전산실 같은 물리적 공간이나 설비 없이 인터넷만으로 서버, 데이터베이스(DB),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등 필요한 IT 자원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들에게 빌려 쓸 수 있게 됐죠.하드웨어를 일일이 사들여 사내 전산실에 설치·운영했던 과거 ‘구축형(온프레미스)’ 방식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필요한 만큼 자원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오토스케일링’으로 유연성과 안정성을, 사용한 만큼만 결제하는 ‘구독형’ 모델로 비용 절감 효과를 얻게 됐죠.이미 클라우드는 산업을 넘어 일상생활 속에도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활용 뿐만 아니라 이메일, 영화·음악을 스트리밍 할 때도 클라우드가 사용되기 때문입니다.놀랍게도 이 같은 시스템은 무려 58년 전인 1965년 처음 나왔습니다. 미국 컴퓨터 과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존 매카시(John McCarthy)는 “언젠가 컴퓨팅은 전화 시스템과 같이 공공재로 구성될 것”이라며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사용한 만큼의 돈을 지불할 것이며, 거대한 시스템의 모든 프로그램언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미래 기술 ‘밑바탕’ 클라우드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기업들은 저마다 클라우드를 도입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이 제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전환(DT)’이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적 요소로 부상한 탓입니다. 특히 클라우드는 성공적 DT를 위한 ‘첫 단추’로 꼽혔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데이터’ 때문입니다.IT세상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라고 불릴 정도로 커졌습니다. 기업 내부 시스템 곳곳에 ‘고립(사일로)’돼 있던 데이터를 모아 걸러내고, 이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곧 서비스 출시 속도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됐죠. 여기서 클라우드는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통합하는 역할을 합니다. 데이터가 어디서 생성되고 어디에 저장됐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가시성’을 높여주기도 하죠.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석·개발·배포 플랫폼으로 업무 효율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줍니다. 현대 클라우드 기술이 단순한 데이터 저장을 넘어 AI, 자율주행차, 디지털트윈 등 최근 떠오르고 있는 미래 기술을 실현시킬 바탕으로 꼽히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있습니다. 이 기술들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분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잘 가공해 서비스에 적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전환만 하면 끝?…‘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요성 커진다디지털 전환(DT) 초기, 온프레미스 시스템을 유지하던 기업들은 단순히 클라우드로 인프라를 전환하는 ‘리프트 앤 시프트(Lift and Shift)’ 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구축과 실행 방식까지 고려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시스템 기획·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환경을 고려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기존 시스템을 단순히 클라우드로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구조를 짜야 한다는 의미입니다.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의 핵심으로 꼽히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가 대표적입니다. MSA는 단일 시스템을 통째로 클라우드에 올려 구동하는 것과는 달리 각 기능과 서비스별로 독립된 시스템을 결합해 하나로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서비스 도중 업데이트가 필요하거나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전체 시스템을 중단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특징이죠. 예를 들어 고도화가 필요한 기능에 해당하는 시스템만 중지한 상태로 작업하거나, 장애가 발생한 부분만 고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갖고 놀던 ‘레고’와 비슷한 개념입니다.이외에도 개발과 운영을 통합해 서비스 고도화나 출시를 빠르게 진행하는 방법론인 ‘데브옵스(DevOpS)’, 민첩한 개발환경과 문화를 지향하는 ‘애자일(Agile)’ 방법론, 부분 ‘스케일 아웃(Scale-Out)’ 접근을 통한 비용 최적화 등이 존재합니다.이는 향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결 조건이기도 합니다. 특히 국내 산업 지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클라우드 기술 도입률이 28%에 불과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축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건 게임·이커머스 등 일부 산업군에 속한 대기업들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가트너(Gartner)가 2024년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최종 사용자 지출액이 6,788억 달러(한화 897조 3553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클라우드가 비즈니스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수치는 2023년 지출 전망치인 5,636억 달러(한화 745조792억원)보다 20.4% 증가한 것입니다.
- 이화여대 최선 교수, 제1회 목암우수연구자상 수상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화여대는 약학과 최선 교수가 2023 한국생명정보학회가 선정한 제1회 ‘목암우수연구자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최선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 (사진 제공=이화여대)‘목암우수연구자상’은 생명정보학 분야 중에서도 특히 신약개발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쌓은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목암생명과학연구소 후원으로 올해 신설됐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생명공학기술 발전을 통한 사회 기여와 이익 창출을 도모하고 이를 연구 개발에 재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984년 GC녹십자가 출연하여 설립한 비영리 연구재단법인으로, 우리나라 민간 연구기관으로는 최초로 과학기술처(現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고 WHO 협력연구기관에 지정된 바 있으며 세계 최초 유행성출혈열백신, 세계 두 번째 수두백신을 개발하는 등 한국 제약사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한국생명정보학회는 1998년 창립된 국내 최고 권위의 생명정보학 전문가들의 학술 활동과 교류의 장으로서 매년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정기학술대회 BIOINFO 2023은 11월 13~15일 여수 소노캄에서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최선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등 우수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목암우수연구자상 1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선 교수는 분자모델링을 이용한 이론생물물리학적 방법을 의약학 분야에 도입한 혁신적인 연구와 표적단백질 3차원 구조 및 다이내믹스, 멀티스케일 시뮬레이션, 생체내 신호전달 메커니즘 규명 및 조절제 개발과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및 활용 등으로 세계 최정상급 학술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앙게반테 캐미(Angewandte Chemie)>, <의약화학 저널(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를 비롯하여 110편 이상의 국제 SCI급 논문을 게재하고, 다수의 국내외 특허 출원·등록 및 신약개발 산업체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국내 ‘컴퓨터를 이용한 신약개발‘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국내외 유수 기관과 활발한 융·복합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도출하며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글로벌 산학협력을 수행하고 있다. 최 교수는 제52회 과학의 날 과학기술진흥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훈했으며 대한약학회 ‘녹암학술상’, ‘천문우 의약화학 학술상’, 한국유기합성학회 학술상(TCI-SEJIN CI 학술상) 및 글로벌 신약개발 R&D기업 파마론 제정 ‘파마론 렉처십 어워드(Pharmaron Lectureship Award)’ 등을 수상하고, 중국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인 광둥성 선전시로부터 ‘펭 쳉 학자(Peng Cheng Scholar)’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심의회의) 생명·의료전문위원회 위원장 및 바이오특별위원회 민간위원과 한국생물물리학회 회장, 아시아생물물리학연합 한국대표, 아시아태평양단백질연합 한국대표, 미국화학회 ‘ACS 의약화학 레터스’ 부편집장, 이화여대 ‘글로벌 AI 신약개발 연구센터’ 센터장이며,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 민간위원 △한국단백질학회 회장 △대한약학회 약품화학분과학회 회장 △한국생명정보학회 부회장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부회장 △한국유기합성학회 부회장 △한국연구재단 의약학단 전문위원 △아시아의약화학연맹(AFMC) 국제의약화학 심포지엄(AIMECS 2023) 학술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 취준생도 공무원 쉽게 준비하도록…9급 공시 국어·영어 확 바꾼다(종합)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오는 2025년부터 9급 공무원 시험의 국어·영어 과목의 출제 기조가 암기 위주에서 사고력과 실용적 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전면 전환된다. 정부는 변별력이 없는 어려운 문제는 내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 부분 취업 준비생을 공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인호 인사혁신처 차장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9급 공무원시험 국어, 영어 과목의 개편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인사혁신처는 인사처가 출제하는 9급 공무원 시험의 ‘출제 기조 전환’을 2025년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지식암기 위주로 출제되고 있는 현행 9급 공무원 시험 국어·영어 과목의 출제 기조를 직무능력 중심으로 바꾸는 게 골자다.현장 직무 중심의 평가를 위해 국어 과목에서는 앞으로 기본적인 국어능력과 이해, 추론, 비판력과 같은 사고력을 검증하고, 영어 과목에서는 실제 업무수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영어능력을 검증한다.인사처는 “그동안 9급 공무원 시험이 다소 암기 위주로 출제돼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지 않고, 타 시험과 괴리된 ‘갈라파고스화’된 시험 내용으로 수험 준비 과정에서 쌓은 역량이나 지식이 실무에서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인사처는 출제기조 전환의 예시 문제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공개했다. 예시 문제는 실제 시험과 같은 형태의 국어 20문제와 영어 20문제이다. 국어 과목에서는 지식을 암기해야 풀 수 있던 문제가 아니라, 배경지식이 없이도 지문 속의 정보를 활용해 풀 수 있도록 하는 문제들이다. 영어 과목에서는 실제 활용도가 높은 어휘와 어법을 암기를 덜 요구하는 방식이고, 전자메일, 안내문 등 업무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와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문제들이다. 국어와 영어과목의 문제유형은 연구용역을 통해 민간기업 직무적성검사,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텝스(TEPS), 토익(TOEIC) 등 민간어학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을 분석해 만들어졌다.이인호 인사처 차장은 “시험 문제에 변별력조차 의미가 없는 어려운 문제는 내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를 만들기 위해 고시센터에 합숙할 때 출제위원뿐 아니라 전년도 합격생들도 참여해 난이도를 조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새로운 기조에 따른 문제유형은 수험생 준비 기간을 고려해 2025년부터 인사처가 출제하는 국가·지방직 9급 공채시험 및 지역인재 9급 시험에 적용한다. 즉 내년에는 기존 방식으로 공부하던 수험생을 위해 종전의 기조를 유지한다.수험생이 개선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충실히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 의도와 문제 유형 등을 설명하는 수험생 안내 영상을 유튜브 ‘인사처 티브이’에 게시했다.이인호 인사처 차장은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채용 과정에 직무적성검사, NCS의 직업기초능력평가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무원 시험도 사고력 중심으로 전환해 민간이나 공공기관과 호환성을 높여 공직으로 인력을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