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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오, '2023 방산혁신기업100' 선정
  • 다비오, '2023 방산혁신기업100' 선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공간정보 AI기술 기업 다비오는 지난 9월 방위사업청과 국가기술진흥연구소(KRIT)가 진행하는 국방 신사업 프로젝트 ‘2023 방산혁신기업100’에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위성 이미지 기반 지상 객체를 탐지하는 다비오의 AI 서비스 어스아이(Eartheye) (사진=다비오)‘방산혁신기업100’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미래전장의 변화 및 최근 통상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우주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 국방 신산업 5대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적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100개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기 선발을 통해 현재까지 총 35개의 업체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프로젝트 선정 기업은 5년간 최대 50억 원 규모의 국방 벤처 인큐베이팅, 부품 국산화 지원사업, 글로벌 방산 강소기업 육성 사업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다비오는 인공지능 분야 실시간 전장 환경 변화 반영을 위한 3차원 모델링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기 방산혁신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본 사업을 통해 위성, 항공 및 드론 영상이미지를 기반으로 전장정보 지능형 수집 및 분석을 수행하고 도시지역 작전 수행을 위한 3D 작전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더하여, 다비오는 위성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초해상화, 객체분할, 객체탐지, 객체분류, 변화탐지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제공하기 위한 자체 플랫폼 Eartheye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Geo-intelligence 기술과 3D 전장환경 구축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향후 가상환경 내 물리적·공간적 제약을 초월한 통합교전체계 인터페이스 기술로의 성장을 기대한다.박주흠 다비오 대표는 “다비오가 보유하고 있는 위성정보 분석에 특화된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대한민국 국방 첨단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2023.10.12 I 이윤정 기자
'디지털 미디어 테크쇼' 내달 2일부터 킨텍스서 열려
  • '디지털 미디어 테크쇼' 내달 2일부터 킨텍스서 열려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 갈 전략·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최초의 융복합쇼 ‘디지털 미디어 테크쇼’가 내달 2일부터 사흘 간 킨텍스에서 열린다.11일 킨텍스에 따르면 디지털 미디어 테크쇼(Digital Media Tech Show, DMTS)는 대한민국 주력산업인 디지털콘텐츠와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이자 최초의 융복합 행사다.(포스터=킨텍스 제공)1전시관 4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와 함께 미래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퓨처쇼(Digital Future Show)’와 콘텐츠 제작과 활용을 다루는 ‘콘텐츠 코리아(Contents Korea)’가 각각 5홀과 3홀에서 동시 개최돼 한 자리에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디지털 미디어 테크쇼의 온라인 사전등록은 11월 1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사전등록 참관객들은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현장 등록 데스크에서 본인 확인 후 곧바로 출입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특히 사전등록 관람객은 현장에 마련된 깜짝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해당 이벤트는 전시회 개막 직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번 디지털 미디어 테크쇼는 콘텐츠 생성과 강화 및 확장, 유통, 가치화 체인에 해당하는 △스마트테크 △미디어·콘텐츠테크 △XR(확장현실) 및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및 블록체인 등을 다룬다.또 메인 무대와 오픈세미나장에서 3일에 걸쳐 컨퍼런스가 열리며 업계 핵심 인사들이 연사로 나서 디지털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펼쳐질 미래 시장을 조망할 수 있다.
2023.10.11 I 정재훈 기자
포스코이앤씨, 미래세대 도전·기회의 장 'AI포럼' 개최
  • 포스코이앤씨, 미래세대 도전·기회의 장 'AI포럼' 개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강남구 자곡동에 새롭게 개설한 ‘더샵갤러리 2.0’에서 ‘청년·미래세대를 위한 건설AI 포럼’을 10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건설AI 포럼은 참여 대학생들에게 포스코이앤씨의 AI(인공지능)기술 역량과 디지털자산, 현장에 AI기술을 적용한 사례 등을 공유해 관련분야 연구와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고, 미래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건설분야 AI 기술 발전방안을 모색하고자 계획됐다.이번 포럼은 외부특강과 연구사례 발표 등을 통해 AI기술개발 동향과 적용에 대해 함께 참여해 논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도권 인근 20여 개 대학교(원)에서 건설, 데이터분석을 전공하고 있는 80여명의 대학(원)생들이 참여했다.특별강연자로 초청된, KAIST AI 대학원의 장동인 교수는 이날 포럼 첫 발제자로 나서 ‘AI 기술이 가져올 비즈니스와 일의 미래’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장동인 교수는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환상으로 AI는 두 번의 겨울을 지내고 세 번째 관심기에 들어와 있다”며 “특히 AI와 머신 러닝으로, 새로운 혁신이 건축, 엔지니어링 등 건설 산업 전반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포스코이앤씨 분야별 AI모델 개발·적용 사례’ 발표세션에서는 공동주택 분양, 견적·구매, 계약문서 검토 등 다양한 추진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각 연구원은 △지역별 공동주택 분양성 예측 △건설자재 가격 예측 △공사 협력사 Risk 조기 탐지 △초거대 AI 기반 계약문서 검토 등 분야별로 추진 중인 과제들을 소개하며 연구개발 현장에서 AI기술을 접목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해결경험담을 공유하며 참석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포럼에 참석한 숭실대학교 건축공학과 김미리 학생은 “이번 포럼으로 AI기술이 실제 건설산업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이해할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포스코이앤씨 남성현 R&D센터장은 “AI, 빅 데이터, 로보틱스, BIM 등 주요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을 통해 노동 집약적인 건설산업의 스마트화가 필수적이다”며 “지속적으로 관련분야에 대한 연구와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AI포럼을 시작으로 청년·미래세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함과 동시에 함께 연구하고 도전할 기회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건설분야의 디지털혁신을 주도할 미래의 AI 인재를 육성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2023.10.11 I 오희나 기자
겨자씨키움센터, 설립 3주년 ‘데모데이3’ 성료
  • 겨자씨키움센터, 설립 3주년 ‘데모데이3’ 성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학교법인 가톨릭학원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공동 운영하는 겨자씨키움센터(센터장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가 지난 6일 오후 설립 3주년을 기념하며 ‘2023 겨자씨키움센터 데모데이3’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겨자씨키움센터는 2020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돼 2021년 ‘제1회 혁신·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미래위원을 선발, 약 6개월간의 연구활동을 거쳐 우수한 프로젝트 팀을 선정해 매년 10월 ‘데모데이’를 개최해왔다. 금번 ‘데모데이3’는 겨자씨키움센터 설립 3주년을 기념해 예년보다 큰 규모의 행사로 진행됐다. 기존의 서초평화빌딩이 아닌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가로 13m의 초대형 미디어월과 무대, 약 300석 규모의 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예년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행사가 팬데믹 종식으로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개최됨에 따라 기관 내부 보직자 및 각 기관 기획, 인사, 홍보팀 부서장뿐만 아니라 각 팀 발표자를 위한 가족 및 지인 응원석, 누구나 현장 참관이 가능토록 준비한 자유석으로 행사 내부장을 구성했다. 또한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 및 로비에 구성된 포스터 전시회를 통해 미래위원뿐만 아니라 전 구성원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운영됐다. 포스터 전시회는 겨자씨키움센터 소개 및 1, 2기 우수팀 프로젝트와 3기 24개 팀 전체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대형 포스터를 제작해 3년간의 겨자씨키움센터의 발자취를 한눈에 잘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겨자씨키움센터 3기 미래위원은 올해 초 선발돼 약 6개월간의 연구 기간을 거치고 24개 팀 중 우수한 아이디어로 선정된 12개 팀이 최종 데모데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 데모데이는 간호 업무부터 항암 치료를 위한 플랫폼, 환자 확인 프로세스, 재활 치료 앱 개발, 응급의료 과밀화 개선 시스템, 스마트 문진, 지표 관리, 병상가동률 예측, 치과 삼킴 방지 기구 개발, 소변량 자동 체크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직군의 다채로운 아이디어로 채워졌다.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지난 6월, 내부 교직원 최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2기 미래위원 ‘벤틸리티(팀(은평성모병원 의공학팀)’의 프로젝트 소개와 현황에 대한 사업 보고도 진행됐다.금번 행사의 심사위원은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보건정책실장 지상술 신부 및 사업관리실장 천만성 신부를 비롯한 각 기관 내부 보직자와 기획, 인사, 홍보팀 부서장들로 구성돼 현장 심사를 진행했다. 12개 팀의 전체 발표 종료 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점수를 집계한 결과, 영예의 대상은 팔, 다리, 척추 재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나파’ 앱 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한 ▲Happy joint makers팀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제로디(Zero D)팀이 ‘치과 환자안전 사고 예방기구 개발과 표준화된 Clinical Pathway 구축’에 대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며 수상했다. 우수상은 총 3개 팀으로 ▲E.T(EMR Transformation)팀(양방향 스마트 문진 시스템) ▲Show me the 지표팀(지표 관리 프로그램 개발) ▲하트시그널팀(CMC 고위험 알림 신호등 시스템 CTS(CMC Traffic light System))이 수상했다. 이 외 나머지 7개 팀은 장려상을 수상하여 데모데이에 오른 12개 팀 모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본 행사의 시상식은 오는 19일 오전 서초평화빌딩에서 별도로 진행된다. 시상식은 수상팀 중 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Happy joint makers팀과 ▲제로디(Zero D)팀이 대표로 참석하고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가 직접 시상할 예정이다. 각 수상팀에게는 부상으로 대상 500만 원, 최우수상 300만 원, 우수상 200만 원, 장려상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한 차년도 각 기관 사업 계획에 아이디어를 반영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받으며 미래위원 수료 혜택과 더불어 활동 종료 후에도 겨자씨키움센터 공간을 무료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이 제공된다.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는 “그동안 겨자씨키움센터에서 개최해 온 데모데이가 올해는 옴니버스파크라는 더 큰 무대를 통해 선보여 3기 미래위원들의 노력과 결실이 보다 잘 맺어져 매우 뿌듯하다”며 “설립 기념 3주년을 축하하며 3회를 넘어 지속적으로 기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데모데이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데모데이3에 보여준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에 감사하며, 기관과 부서의 경계를 넘어 구성원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모은 가치창출을 지속하여 겨자씨키움센터가 우리 기관의 창의와 혁신의 장으로 더욱더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지난 6일 오후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개최된 ‘2023 겨자씨키움센터 데모데이3’에서 기관 내부 보직자 및 수상팀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2023.10.10 I 이순용 기자
한국판 '잃어버린 20년' 피하려면
  • [목멱칼럼]한국판 '잃어버린 20년' 피하려면
  •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일본 경제성장률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일 간 성장률 역전은 25년 만의 일이다. 특히 1998년 외환위기나 1980년 국가 비상사태와 같은 예외적인 해를 제외하면 1972년 이후 50년 만의 일이다. 실질적으로 한일 간 성장률 역전이 반세기 만에 나타나는 것이니 결코 가벼이 지나칠 사안이 아니다.필자가 현장에서 한국경제 연구를 시작하던 1980년대 만 해도 일본 배우기 열풍이 거세게 불던 시기였다. 경제는 물론이고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일본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다. 당시 일본경제는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을 바짝 추격하며 기세가 등등하던 때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일본경제는 1980년대 말을 정점으로 급격히 추락했다. 제로성장에 가까울 정도로 성장률이 크게 떨어졌고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경제의 늪에 빠져 들었다. 일본경제 추락의 핵심 원인은 인구 고령화, 초엔고, 디지털혁명 대응 실패로 요약할 수 있다. 생산인구 감소로 생산능력과 내수시장은 쪼그라들었고 지방은 소멸해갔다. 엔고로 수출은 위축됐으며 디지털 전환에 미적거리다 산업 경쟁력은 뒤처졌다. 추락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경제·사회 전반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으나 정치 리더십 실종으로 변화를 위한 개혁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렇게 20년이 흘러갔다. 소위 ‘잃어버린 20년’의 기간이었다.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준, 2023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 단위=%그러던 차에 2012년 등장한 아베 총리에게서 반전이 시작됐다. 강한 정치 리더십을 바탕으로 개혁 드라이브가 걸렸다. 인구 감소에 대응해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 지방창생, 관광입국 등의 정책을 도입해 성과를 올렸다. 엔화 약세를 이끌어내는데도 성공했다. 디지털 혁명에 뒤처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 근래에는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아직 반신반의하는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주가는 2011년을 바닥으로 10여 년간 견고한 상승추세를 유지하면서 일본경제 회생을 웅변해주고 있다. 일본경제는 여전히 고전 중이지만 적어도 디플레경제에서는 빠져나오는 모습이 확연하다.회생의 모습을 보이는 일본과 대비해 한국경제는 지금 화려한 정상을 뒤로 하고 시들어가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 정상에서 급전직하할 당시 피크(peak) 재팬의 그림자가 지금의 한국에 오버랩 돼 보인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치명적 요인이었던 인구고령화는 당시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가속되는 반세계화의 기류는 수출의존도가 기형적으로 높은 한국경제에 심히 우려할 만한 요소다. 1980~90년대 디지털 혁명에 무모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올라타던 패기는 지금의 4차 산업혁명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베 총리가 등장하기 직전까지 매년 한 명꼴로 6명의 총리가 갈린 정치 리더십 부재만큼이나 한국 정치도 표류하고 있다.지금의 이런 한국과 일본의 현실을 투영한 결과가 반세기 만의 한일 성장률 역전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늪에 빠진다면 그 시련은 일본보다 훨씬 혹독할 것이다. 내수시장 축소의 직격탄을 맞는 자영업은 그 비중이 일본보다 훨씬 높다. 수도권 집중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에서 인구감소의 지방소멸 효과 역시 더 클 것이다. 대외금융자산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일본에 비해 쌓아 놓은 자산도 적어 버티기 능력도 떨어질 것이다.이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반면교사로 삼아 피크(peak) 코리아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한국경제는 잃어버린 20년 이상의 혹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2023.10.10 I 최훈길 기자
이주호 “대학정원 30% 무전공 입학해야…25년까진 유임 원해”
  • 이주호 “대학정원 30% 무전공 입학해야…25년까진 유임 원해”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학 입학정원의 30%를 무전공으로 선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학문 간 융합이 강조되는 시대인 만큼 전공 칸막이를 허물고 학생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이데일리DB)이 부총리는 취임 1주년을 약 한 달 앞둔 지난 5일 세종시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대학 전공 간 벽(칸막이)은 교수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기에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공 간 벽을 허무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 간 인센티브 차별화를 통해 전체적으로 신입생 30%는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대학이 선발하는 신입생이 1000명이라면 이 가운데 300명 정도는 전공·학과를 정하지 않고 입학토록 하자는 것. 1학년 때는 기초·교양과목을 이수한 뒤 2·3학년 진급 시 원하는 전공을 선택토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컨대 한성대의 경우 2017년부터 학과 간 칸막이를 허문 전공트랙제를 시행 중인데 학생들은 2학년 때 희망에 따라 세부 전공을 선택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이런 모델을 전체 대학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융합·창의적 인재가 강조되고 있지만 대학에선 여전히 전공 간 칸막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교수들의 기득권’에 비유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 이 부총리는 대학가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는 서울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전공 간 벽 허물기를 유도할 생각이다. 여기서 효과를 거두면 자연스럽게 대학가로 확산될 수 있어서다. 이 부총리는 “대학이 사회 혁신의 허브가 되고 변혁의 중추적 역할을 하려면 내부의 전공 간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역사학과로 입학했다고 그대로 졸업하는 체제가 아니라 학과 정하지 않고 들어가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올해를 교육개혁의 원년으로 보고 2025년 개혁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유임을 원한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유보통합·늘봄학교·디지털교과서 등 교육부가 추진하는 대표 개혁정책을 안착시키고 싶다는 포부다. 그는 “저한테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사례가 많은데 교육개혁 정책의 전면 도입 시점을 대부분 2025년으로 정해 둔 상황에서 (총선에) 나가면 무책임한 게 된다”며 “2025년까지는 모든 계획이 원만하게 시행되도록 현장을 바꿔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내달 7일 취임 1주년을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두 번째로 교육부 장관을 맡은 것은 제 일생의 큰 행운”이라며 “1기 때 미진했던 부분들도 많았기에 2025년까지는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임무를 완성하고 싶다”고 했다. 교육부가 국립대 사무국장 27명을 공무원 정원에서 제외하고 별정직으로 돌리기로 한 점에 대해선 ‘평가받을 만한 개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고위공무원 자리 27개를 정원에서 제외한 것은 교육부의 기득권 내려놓기”라며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면 좋겠으며 이를 교육개혁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다. 장관 취임 후 신설했던 교육부 내 대학규제혁신국은 내년 1월까지 소임을 다하도록 한 뒤 폐지할 계획이란 점도 밝혔다. 이 부총리는 “어떤 정부 어떤 부처도 규제를 개혁한다고만 했지, 규제개혁을 완성하고 담당 부서를 없앤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직제 개편을 통해 대학규제혁신국을 신설했다. 이후 대학 관련 규제 혁파에 나섰는데 지난 6월 말 학과·학부 없이 신입생을 통합 선발할 수 있게 한 게 대표적이다. 대학에는 ‘학과 또는 학부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규정을 삭제, 학과·학부 없이도 대학 운영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관련 시행령 정비는 법제 심사를 거쳐 연말께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이 부총리는 현재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 적용 중인 ‘정시 40%’ 룰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장관 취임하면서 리뷰해본 것 중 안타까운 게 정시 40% 룰이었다. 정책 결정에 정치적 배경이 깔려 있었고 이는 교육이 정치화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로 학종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커지자 학종·논술 비중이 큰 주요 16개 대학에 정시 40% 확대를 요구한 정책을 ‘교육의 정치화’로 규정한 것으로 향후 정책 변화를 예고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2023.10.06 I 신하영 기자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내달 부동산개발 전문인력 연수 교육
  •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내달 부동산개발 전문인력 연수 교육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내달 부동산개발 전문인력 사전교육 온라인 교육(오프라인 병행)을 도입ㆍ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연수교육은 온라인교육 오프라인과 병행되며 교육시간 4일(16시간)과 집합교육 1일(4시간)로 구성됐다. 이때 집합교육은 한국부동산개발협회(한국기술센터 1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내달 4일 시작하는 ‘사전교육 온라인 교육(오프라인 병행)’은 야간교육으로 온라인교육 4일(28시간)과 집합교육 7일(32시간)로 구성했다.사전교육ㆍ연수교육 상세일정은 교육신청, 온라인교육 수강 및 문의는 한국부동산개발협회 교육협력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협회는 부동산개발분야 국내 최고의 교수진으로 교육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연수교육에 이어 사전교육에도 온라인 교육을 추가 도입해, 교육생들에게 수강 내용 중 약 50%(총 60시간 중 28시간)에 해당하는 강의를 시간 및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한다.또한 협회를 통해 사전교육ㆍ연수교육을 수료한 교육생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료증재발급 및 유효기간을 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교육수료생들의 편의성을 증대했다.한편,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부동산개발업의 관리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제29조에 근거해 설립된 법정단체로 우리나라 부동산개발업체를 대표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국토교통부로부터 ‘부동산개발 전문인력 사전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현재 1만 8693여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했을 뿐만 아니라 2020년부터는 ‘부동산개발 전문인력 연수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현재 1875명의 전문인력을 재교육함으로써 전문인력 통합관리기관으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3.10.05 I 신수정 기자
기술 개발 나서는 중국 “올해 신흥산업에 156조원 투자”
  • 기술 개발 나서는 중국 “올해 신흥산업에 156조원 투자”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이 올해 들어서만 신흥 산업 분야에 150조원대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첨단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통한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를 인용해 올해 1~8월 중앙기업들이 전략 분야에 8400억위안(약 156조2000억원) 규모 투자를 완료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30% 늘어난 수준이다.전략적 신흥산업이란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화를 대표하며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미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분야라고 신화통신은 정의했다. 국자위는 중국 국유기업을 관리·감독하는 기구로 중국 경제 발전의 ‘새로운 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신화통신에 따르면 국자위는 올초부터 국가 수요와 업계 동향, 국유기업 역량을 토대로 차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생명공학, 신소재 등 중심으로 연구 계획을 마련해왔다.중앙 공기업 산업혁신운동과 미래산업창출운동은 패키지 지원 정책을 내놓고 준비 중이다. 또 국유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특별 자금을 설치해 전략적 신흥 산업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중국은 미국측의 기술·투자 제한이 이어지면서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은 중국에 대한 고성능 반도체 칩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에도 제동을 걸었다.이에 중국 정부 기관인 차이나리폼은 최근 신흥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소 1000억위안(약 18조6000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추진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해당 기금엔 국유기업, 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중국 국자위는 국유기업들의 발전 상황을 잘 평가하기 위해 국부펀드인 중국개발투자집단(SDIC)에 ‘중앙기업 전략적 신흥산업 발전지수’ 설계를 의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해당 지수에는 산업 배치, 기술 혁신, 인재, 산업 생태·개발 결과 등을 지표화한 수치가 담기게 된다.
2023.10.04 I 이명철 기자
'전국최초' 밥먹듯 해내는 의정부시 창의 행정
  • '전국최초' 밥먹듯 해내는 의정부시 창의 행정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북부 대표 지자체로 손꼽히는 의정부시가 시(市) 승격 60주년을 맞아 내부 혁신을 거듭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활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전국 최초’ 타이틀을 단 정책사업도 여러 가지다.김동근 시장은 “개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과 원활히 소통하면서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잘 사는 의정부, 살고 싶은 의정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동근 시장.(사진=의정부시 제공)◇적색 신호 대기 시간도 확인할 수 있는 네칸신호등의정부시는 지난해 8월 무단횡단 근절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교차로 2곳(횡단보도 9면)에 전국 최초로 보행신호등 ‘적색 잔여 시간 표시기’(네칸신호등)를 설치했다.보행신호등 녹색 잔여 시간 표시기는 의정부에 1천600여 개가 설치돼 있을 정도로 일반적이지만, 보행자의 횡단 대기 시간을 알려주는 적색 잔여 시간 표시기는 경찰청 규격이 신설된 이래 설치된 사례는 없었다.금오동 홈플러스 앞 네칸신호등.(사진=의정부시 제공)적색 잔여 시간이 표시되면 보행자가 녹색 신호가 언제 켜질지 알 수 있어 무단횡단 예방 및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에 효과적이다.의정부경찰서가 조사한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설치 6개월 전·후 보행자 교통사고가 67% 감소했다.도로교통공단의 이용 만족도 조사 결과 보행자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91.8%, 신호를 준수한다는 응답이 95.2%, 추가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5.4%를 차지하는 등 호응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밤에도 안심하고 버스 탑승’ 버스승강장 정차안전시스템 구축야간에 버스승강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올해 4월 전국 최초로 승차객 인식 ‘버스승강장 정차안전시스템’을 구축했다.야간에 버스승강장은 승차객 식별이 어려워 무정차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무정차를 우려한 승차객들이 차도까지 나와 버스를 잡으려고 하는 등 사고 위험이 있다.더욱이 외곽 지역에 위치한 승강장 특성상 조명이 있음에도 주변환경이 어두워 시민들의 불안감도 크다.버스승강장 안전시스템.(사진=의정부시 제공)이를 해소하고자 의정부시가 구축한 버스승강장 정차안전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주목 받아 전국 지자체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현재 특허도 출원된 상태다.야간에 버스 승차객이 승강장 안으로 들어오면 객체인식 CCTV를 통해 정류장 내 백색 바닥조명등을 점등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이를 통해 야간에 어둡고 외진 승강장에서 대기 중인 승차객을 버스운전자가 쉽게 인지해 무정차를 방지할 수 있으며 승차객의 안전은 물론 바닥 조명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해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다.◇AI·IoT 센서 결합한 119 다매체 신고체계로 화재안전도시 실현7월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 분석과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결합한 ‘119 다매체 신고체계’를 구축해 화재로부터 더 안전한 스마트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19 다매체 신고체계는 건축물 노후도가 높고 생활 인프라가 취약한 가능동 731-1번지 일원 흥선행복마을 일대에서 ‘AI+IoT 융합 기반 스마트 도시안전망 119 다매체 신고체계’라는 이름으로 운영중이다.AI·IoT센서 결합한 119 다매체 신고체계.(그래픽=의정부시 제공)노후주택이 많은 지점에 설치된 불꽃파장 감지센서와 연기·불꽃 영상 감지센서가 화재 발생 시 CCTV통합관제센터의 ‘스마트 도시안전망 서비스’와 연동, 소방청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에 자동으로 신고돼 골든타임 확보가 용이하다.흥선행복마을 일대는 CCTV통합관제센터 스마트도시 안전망 서비스가 24시간 화재를 감시한다.또 스마트도시 안전망은 경기도북부119종합상황실 및 의정부경찰서에서 화재 발생 위치정보 뿐만 아니라 주변 CCTV 영상과 화재 건물 건축도면도 열람할 수 있도록 해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불법 주정차 단속 사전알림 활용해 과태료 체납차량 영치시는 4월부터 전국 최초로 불법 주정차 단속 사전알림 서비스를 주정차 위반 과태료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에 활용하고 있다.상습 고액 체납차량의 경우, 관외·대포 차량이 많아 주소지로는 추적이 어려워 번호판 영치율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주정차 단속 사전알림 활용해 과태료 체납차량 영치.(그래픽=의정부시 제공)이에 따라 시는 기존 ‘불법 주정차 단속 사전 알림 서비스’를 활용해 번호판 영치에 나섰다.사전 알림 서비스는 주정차금지구역 차량 운전자들에게 단속 사실을 휴대폰 문자로 안내함으로써 자진 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시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차량의 위치를 파악, 즉시 번호판을 영치할 수 있도록 교통세입징수팀 업무용 휴대폰으로 고액 체납차량의 단속 사전알림을 직권 등록했다.이로써 불법 주정차 방지는 물론,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율도 향상돼 주정차 위반 과태료 징수율이 15% 증가했다.특히 별도의 시스템 개발이나 구입 등을 위한 추가 예산 없이 기존 서비스를 활용한 사례로 시 교통 세외수입 증대와 함께 업무의 효율성 또한 높아졌다.불법 주정차 단속 사전알림 서비스의 경우 의정부시가 2012년 전국 최초로 개발해 운영 중이며 전국 지자체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도입해 교통행정에 활용하고 있다.
2023.09.30 I 정재훈 기자
K콘텐츠의 힘과 국가유산 산업화
  • K콘텐츠의 힘과 국가유산 산업화[이창근의 트래블&아트]
  • 전 세계 한류 팬이 K-컬처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 원천은 우리의 헤리티지입니다. 지역의 문화자원을 잘 가꾸면 다시 찾고 싶은 관광명소가 됩니다. 융합을 통해 지역을 매력적인 도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업이 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의 영향력에 주목해야 합니다. 국가유산과 관광산업, K-콘텐츠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창근 헤리티지랩 소장·예술경영학박사] 관광이라는 개념은 주역에 있는 ‘관국지광 이용빈우왕(觀國之光 利用賓于王)’에서 나온 말이다. 나라의 빛을 보러 가는 것은 왕에게 귀한 손님으로 접대받기에 좋다는 뜻으로 빛이라는 것 자체가 문명을 말한다. 결국 관광이라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보는 것으로 문화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내년 5월부터 문화재가 계승과 활용, 미래를 중심축으로 하는 국가유산 체제로 대전환한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 이래 ‘국가유산 기본법’이 신설되며 재화적 성격이 강한 문화재를 역사·정신까지 아우르는 명칭인 유산(HERITAGE)으로 공식 변경하게 된 것이다.우리 유산은 K-컬처의 원천으로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헤리티지 기반 K-콘텐츠’다. 국가유산법 제정은 배현진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이다. 지난 5월 16일 공포됨으로써 우리 유산을 미래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산업화의 교두보로 보존관리·활용할 수 있는 변화의 물결을 만들었다.주목할 내용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활용과 진흥, 산업화에 관한 내용을 명확히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제4장에 국민 복지 증진, 유산정보 관리, 교육-홍보, 산업 육성이 구체적으로 적시되면서 우리 유산의 디지털 보존과 첨단 복원, ICT 활용 솔루션이 중요해졌다. 시민의 문화적 향유는 물론 콘텐츠, 관광 등 산업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 나아가서는 유산을 통한 국부(國富) 창출, 문화경제를 이뤄야 한다.지금 우리는 디지털이 단순한 일상의 변화와 기술·산업의 발전을 넘어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혁신의 기본이 되는 새로운 체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또 한 번의 새로운 대변혁이고 과거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과 20세기 후반 미국의 정보화 혁명에 이은 ‘디지털 혁명’의 시점에 있다. 모두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시대인 만큼, 기술과 문화적 요소를 접목한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미래산업이다.‘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사진=문화재청).얼마 전 경주에서 ‘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이 열렸다. 2017년 국제문화재보존기술전이라는 이름으로 제1회를 시작해 7년째 이어온 국제문화재산업전이 올해부터 ‘세계국가유산산업전’으로 개편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96개 참가업체, 331개 전시부스, 5000명의 참관객이 다녀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하지만 문화재의 산업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궁극적 목표에서는 한계점이 분명 존재했다. 국내 다양한 국가유산 관련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지만, 실질적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산업전이 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개최장소가 경주라는 지리적 한계도 작용했을 것이다.앞으로 국내 유일의 국가유산 비즈니스 박람회로 지난 7년의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 국가유산 체제 전환과 함께 우리 유산이 산업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K-콘텐츠로 확산하는 적확한 재설계가 중요하다. 그간 진행한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이 신라 고도 경주의 지역 버전이라면, 내년부터는 기업 접근성이 좋은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또 전시주제와 참여대상의 심층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헤리티지’가 좋은 대안이 되리라 본다.과거에는 문화재를 돈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인식과 함께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하기에는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문화재와 디지털 기술이 융화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 유산의 미래가치 창출이다. 새로운 산업영역 개척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의 관광콘텐츠이자 미디어 예술작품 향유 등 국가유산 혁신을 견인하는 원동력이다. 코로나 위기가 가져온 기술 대변혁의 시대에는 어느 국가가 문화자원과 디지털을 신속하고 실효적으로 발전시키는지에 따라 국가경쟁력이 좌우된다.‘세계국가유산산업전’의 새로운 비전 설정과 마스터플랜이 필요한 이유다. 실질적 산업 선순환과 문화경제를 이끄는 국가유산 비즈니스 박람회로 개최해야 한다. 세계인을 홀릴 국가 브랜드이자 진정한 유산산업(Heritage Industry)으로 변모해야 할 것이다.이창근 헤리티지랩 소장△필자 소개 ICT 칼럼니스트이자 Media-Art 디렉터. 헤리티지랩 소장이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정보원 이사,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사다. 서울특별시 좋은빛위원, 충남문화재단 이사,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프로그램디렉터, 2021~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연출제작단장, 2022 익산 미륵사지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타 총괄계획가(MP), 세종특별자치시 경관위원을 지냈다. 현재 인천광역시 공공디자인위원, 천안시 도시계획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09.30 I 이윤정 기자
친환경 시대 ‘에너지 저장’ 뜬다…용도별 ESS 종류는
  • 친환경 시대 ‘에너지 저장’ 뜬다…용도별 ESS 종류는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친환경 시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기상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져 수급 불일치가 큰 편이다. 전체 발전량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전력 계통 전반의 안정성은 더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ESS는 이러한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꼽힌다.삼성SDI의 특수 소화 시스템이 적용된 ESS용 배터리.(사진=삼성SDI)흔히 알려진 ESS는 외관상으로 컨테이너와 비슷하지만, 용도에 따라 기능과 모양 등이 나뉘게 된다. ESS 종류는 용도에 따라 △전력용 △상업용 △무정전 전원 장치(UPS)용 △가정용 △통신용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ESS는 종류별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먼저 전력용 ESS는 발전과 송배전을 포함하는 전력공급 시스템에 활용되는 장치를 말한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전류의 방향이 주기적으로 변하고 발전된 전력과 수요 전력 차이에 의해 부하 변동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주파수가 시시각각 변하면 전력의 질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전력용 ESS를 활용하면 이를 안정화해 전력 품질을 향상할 수 있다.전력용 ESS는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과 같은 친환경에너지의 불안정한 전력생산성을 평준화하는 역할도 한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날이 좋은 날은 전기가 많이 생산돼 남지만, 비가 오는 날은 전기가 생산되지 않아 부족하게 되는데 생산된 전기를 ESS에 저장하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니 전력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상업용 ESS는 시간대별 전기요금의 차이를 이용해 요금을 절감하는 역할을 한다. 가정용과 달리 상업용 전기는 시간대별, 계절별로 요금이 다르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때는 비싸고 적게 사용하는 때는 비교적 저렴한데, 봄과 가을에는 저렴하고 여름과 겨울에는 비싼 것이 그 이유다. 전기요금은 사용한 전력량과 시간대별 요금을 곱해서 산정하기 때문에 상업용 ESS를 설치하게 되면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요금이 싼 시간대에 충전했다가 경부하와 중간부하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SNE리서치의 글로벌 ESS용 배터리 시장 전망.(자료=삼성SDI)무정전 전원 장치(UPS)는 갑자기 정전이 발생했을 때 짧은 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해 정전을 막아준다. 사용자들은 데이터를 저장할 시간을 확보하고 전력이 복구될 때까지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UPS가 중요시되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로 빅데이터를 들 수 있는데, 자칫 정전으로 많은 데이터를 잃어버리게 된다면 막대한 피해를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24시간 운영되는 병원이나 공장에서도 정전이 일어나면 피해가 크다 보니 UPS를 설치하는 추세다. UPS는 보조전원으로 작동해 데이터의 손실을 막고 정전의 위험을 없애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곳이 꾸준히 늘고 있어 UPS용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UPS에는 빠른 충전과 긴 수명의 특성이 있는 배터리가 장착되며 동일 용량에 적은 공간을 차지하는 가벼운 배터리가 선호된다.가정용 ESS는 주로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연계해 낮에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 시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다. 가정의 전력 구매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산간이나 낙도의 가정집에서도 갑작스러운 정전 시에 저장된 전기를 쓸 수 있어 요긴하게 사용된다.마지막으로 통신용 ESS는 기지국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원활한 통신환경 구축을 위해 활용된다. 전파가 잘 닿지 않는 곳에도 ESS 설치를 통해 원활한 전파 수신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 가정용과 통신용 ESS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주로 표준화된 랙 형태를 사용하는데 설치와 확장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고 표준 인버터와 호환이 가능해 관리도 수월한 편이어서다.신재생에너지로 대표되는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한 니즈(요구)와 함께 ESS의 성장세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 중 삼성SDI는 2010년 본격적으로 ESS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1년 일본의 니치콘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가정용 ESS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016년에는 당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ESS 프로젝트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알리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선도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ESS 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9.28 I 김은경 기자
“현지화·다장르로 시장 육성”…인도에 ‘K게임’ 씨앗 뿌린 크래프톤
  • “현지화·다장르로 시장 육성”…인도에 ‘K게임’ 씨앗 뿌린 크래프톤
  • 사진=크래프톤[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게임사 중 현지화가 가장 잘 된 곳은 크래프톤(259960)이라고 자부합니다. 퍼스트무버(선구자) 이점을 극대화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현지에 선보이고, 인도 소규모 개발팀들을 위한 인큐베이터 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손현일(사진) 크래프톤 인도법인장은 25일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현재 글로벌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 바로 인도다. 해외 기업들에게도 상당히 열려있는 시장인만큼 적극적으로 현지 게임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도 게임 시장은 26억 달러(한화 3조5000억원)규모로, RMG를 제외하면 나머지 시장은 6억~7억 달러(8000억~9000억원) 수준이다. 매년 15% 이상 성장 중인 시장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를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의 인도 진출은 흔치 않은 일이다. 2017년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4차산업혁명위원장 시절,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인도를 방문한 이후부터 현지 진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손 법인장은 “당시 우리 게임의 인도, 중동 시장내 트래픽 등이 크게 상승하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장 의장이 대통령 순방을 함께 다녀온 이후 경영진들에게 ‘인도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지 진출이 본격화됐다”고 회상했다.2021년 7월 출시된 BGMI는 게임 장르가 한정적이었던 인도에 총기를 통한 배틀로얄 장르를 처음 선보이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1년여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며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고, 가장 많은 매출을 낸 모바일 게임으로도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돌연 서비스가 중단됐는데, 인도와 중국간 극심해진 국경 분쟁 때문이었다. 당시 BGMI는 중국 텐센트(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됐던만큼 이것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추정됐다. 손 법인장은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한 경험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서비스 재개를 어찌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우리가 직접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바꿨다”며 “서비스 중단 기간에 인도 당국과 수차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등 외부적인 노력도 했다. 결국 올해 5월 서비스를 재개했는데 중단 이전의 성과 지표를 모두 회복했다”고 말했다.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현재도 BGMI는 인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모바일 게임이다. 최근 아밋 쿠마르 주한인도대사 등이 한국과 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장병규 의장과 손 법인장을 만나러 온 것도 크래프톤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손 법인장은 “과거 인도 게임 시장은 현금을 지불하고 승부 결과에 따라 돈을 받는 ‘리얼머니 게임’(RMG) 중심이었다. 이외의 새로운 장르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BGMI를 통해 배틀로얄 장르의 슈팅게임에 대한 매력을 느꼈고, 모바일 이용자가 많아 더 파급력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크래프톤은 인도 게임 시장을 함께 성장시키는 ‘파트너’로서의 역할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크래프톤 인디아 게임인큐베이터’가 한 예다. 손 법인장은 “인도에서 직접 개발하거나, 큰 게임을 현지에서 퍼블리싱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여서 현지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엔 ‘인디아 게임인큐베이터’라는 이름으로 인도 소규모 개발팀들을 초기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 개념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어 “향후에도 크래프톤은 인도 게임시장의 점유율 지키고 새로운 장르도 지속적으로 소개해나갈 것”이라며 “인도는 현재도 크래프톤의 매출에 적지 않게 기여하고 있지만 추후엔 성장동력에 더욱 더 기여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9.26 I 김정유 기자
사공일 “美中 패권경쟁 장기화…韓 리더십 발휘 기회온다”
  • 사공일 “美中 패권경쟁 장기화…韓 리더십 발휘 기회온다”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단기간에 끝날 수 없는 문제다. 미·중 모두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에서 대안은 ‘국제 리더십 집단 지도체제’를 할 수 있는 G20(주요 20개국)이다. 한국은 G20이 리더십을 갖게 되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내야 한다.”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명예이사장이 25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 KIEP)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명예이사장은 25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글로벌 대전환 시대, 한국의 대외경제 정책 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제언했다. 사공 이사장은 역대 최장수 경제수석이자 재무부 장관을 역임했고, 이명박(MB) 정부에선 대통령실 경제특보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지냈다. 사공 이사장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은 단기간에 끝날 수 없는 문제로 판단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세계 최강국’ 타이틀을 놓을 수 없어서다. 그는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중국이 중국몽(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포기할 일은 없다”며 “세계 기축통화국이자 하드·소프트파워 등에서 모두 중국에 앞서있는 미국이 중국을 가만히 둘 리도 없다. 두 국가 사이에서 연전이 이어지고 세계경제 질서가 흐트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공 이사장은 두 국가가 전쟁과 같은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과거 어느 패권 상대국들보다 경제적 상호의존성·보완성이 높다”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만나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드 상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사공 이사장은 앞으로 미국과 중국 중 선택을 요구받는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며 ‘가치와 원칙’ 및 ‘일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힘 없는 나라일수록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과 논리로 양측을 설득하고 우리가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할 때도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설득하며 신속하게 가입결정을 했다면 더 환영 받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사공 이시장은 미중 패권경쟁이 한국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미중 패권경쟁으로 세계질서가 흔들리며 G20이 새로운 집단 지도체제로 부상하면, 가장 최근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우리가 미국, 일본과의 관계가 좋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심 양국(중국·일본)도 이를 기대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본다. 우리가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건전재정을 지키는 노력도 더 필요하다는 주문도 했다. 사공 이사장은 “세계경제는 앞으로 몇 십년 어려울 것이기에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어디까지나 건전재정 발판 위에서 할 수 있는 경제성장 잠재력을 만드는 데 국정의 모든 우선순위가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4차산업 혁명으로 변화의 변곡점에 있기에 대응이 필요하고, 이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교육개혁이 필요한 것”이라며 “노동시장 유연화의 필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한 사람이 10~15번 직업을 바꾸는데 노동시장이 유연화되지 않는다면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왼쪽 6번째)과 강연 및 토론자 등이 25일 KIEP가 주최한 세미나(글로벌 대전환 시대, 한국의 대외경제정책 방향)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 KIEP)한편 ‘한국의 대외경제 정책 방향: 성과와 도전과제’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도 G20의 역할이 강조됐다. 송인창 G20 국제협력대사는 미중 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경학적(Geo-economic) 분절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최상위 포럼인 G20을 강조했다. 이시욱 KIEP 원장은 “새롭게 부상하는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자유·평화·번영의 비전을 공유하고 포용·신뢰·호혜의 원칙에 입각한 협력 강화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더욱 내실 있고 지속 가능하며 확대 가능한 실질적 정책방향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3.09.25 I 조용석 기자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 [목멱칼럼]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서울대 중앙도서관 2층에 ‘박완서 아카이브’가 마련된다는 소식에 잠시 그와 나눈 추억에 젖었다. 소설가 박완서(1931~2011) 선생이 1998년 구리시 아치울로 이사해 만든 뒤 말년까지 거처했던 서재를 재현해 고인이 남긴 일기와 편지, 장서와 유품 등을 전시한다니 내년에 완공되면 한번 찾아가 보리라 마음먹었다. 1987년 ‘여성문학’지 창간 준비로 시인 고정희(1948~1991)와 함께 처음 만난 뒤 그 서재를 비롯해 여러 자리에서 선생을 뵙고 사람과 글이 일치하는 모습에 감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박완서는 평생 일관된 신념으로 ‘말의 힘’을 믿었던 작가였다. 그는 단편소설집 ‘도둑맞은 가난’에 이런 머리말을 붙였다.“그때만 해도 말의 힘을 믿었던 시대였습니다. (…) 그때 우리들은 다들 가난하고 남루하게 살았지만 마음까지 남루하지 않았던 것은 말의 힘 때문이 아니었을까. 누가 믿건 안 믿건 제멋대로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문학하는 사람, 작가들이었습니다.”지난해 12월 타계한 소설가 조세희(1942~2022)와 재회한 건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고양시의 한 영화관이었다. 김미례 감독이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에 이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열 개의 우물’에 고인이 남긴 연작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어른거렸다. 인천 만석동과 십정동이 무대인 영화는 1980년대 인천 빈민지역에서 탁아운동을 전개한 여성들을 다루고 있지만 이 동네야말로 조세희 작가가 난장이들의 외침을 찾아다녔던 현장이다.본디 소설명보다 ‘난쏘공’이란 줄임 제목으로 더 이름났던 ‘난장이 연작’은 시대정신을 읽을 수 있는 명문이었다. 1978년 출간 당시 빈부 격차와 노사 대립을 극적으로 압축한 피뢰침 같은 증언으로 1970년대 한국 사회의 모순을 면도날처럼 벼려낸 그 소설을 읽었던 충격은 지금도 찌릿찌릿하다.45년이 지났는데도 줄기차게 팔리고 있는 이 소설집은 이제 세대를 뛰어넘은 한국 현대문학의 고전이 됐다. 좋은 걸 알아보는 눈은 본능일까. 시간은 흘렀어도 부자와 권력층은 요지부동인 이 나라의 변함없는 행태 탓일 수도 있다. 세대차가 극명하고 취향의 주기 또한 널을 뛰는 이 시대에 ‘난쏘공’의 불멸은 불가사의하면서도 애틋하다. 2017년 한국 문학작품으로는 처음 300쇄를 찍은 뒤 조 작가 자신은 이렇게 말했다.“‘난쏘공’은 우리 시대의 숙제였어요. 그 소임을 제가 맡아 한 것뿐. 우리 역사의 진행을 보면 작품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있는데 ‘난쏘공’을 쓸 때가 바로 그랬죠.”이 정직한 한마디는 결국 예술에서 살아남는 건 해묵은 심성이 마음을 툭 치고 스며들며 오장육부로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그 말의 힘을 찾아 오늘도 해묵은 책을 읽고 씹는다.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오고, 생성형 인공지능이 인류의 많은 영역을 넘본다 해도 끄떡없을 수 있는 심장의 한 조각이 문화의 힘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박완서와 조세희의 소설은 세월이 흘러도 변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심성을 되씹게 한다. 시대가 작가에게 지워준 짐이자 숙제를 풀고자 누가 알아주건 말건 고투했던 수많은 문화인의 마음을 대변한 그들의 진언이 오늘 우리 귀를 울린다.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문화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걱정한 이가 많다. 문화의 속성 상 단칼에 뭘 어쩔 수는 없겠지, 그래도 문화 민주주의에 대한 존경심은 있겠지, 바랐거늘. 문화계를 교란했던 ‘블랙리스트’의 유령이 다시 떠도는 걸 아연해 바라본다.조세희 작가의 난장이는 주류의 이야기에 대치하려는 ‘대항적인 이야기’의 상징이었다. 끼리끼리 그저 의자 몇 개 갈며 자리바꿈을 하는 이상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다시금 난장이를 불러본다. 좀 긴 안목으로 난장이들이 제 나름 노래하며 행복동에 살게 할 수는 없는 걸까.박완서 작가는 이미 작품 제목으로 일갈하지 않았던가.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2023.09.22 I 이윤정 기자
부산에 디지털거래소 설립 추진…귀금속·명품 등 토큰화해 거래
  • 부산에 디지털거래소 설립 추진…귀금속·명품 등 토큰화해 거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부산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이 추진된다. 귀금속, 지적재산권(IP), 명품 등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한 상품은 물론 정부가 추진 중인 토큰증권(ST)거래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회는 21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BDX) 설립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부산시는 지난해 12월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추진위의 자문 의견을 토대로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는 “모든 가치가 토큰화돼 거래되는 4세대 블록체인 거래소”를 표방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원자재, 귀금속, 지적재산권(IP), 탄소배출 권, 토큰증권 등 모든 가치있는 자산을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가치를 작은 단위로 쪼개 사고팔 수 있게 하고,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게 해 편의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다만,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가 정비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품 영역부터 토큰증권(STO)까지 거래지원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 방향거래소 운영 구조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분권형 거버넌스’를 택했다. 예탁결제, 상장평가, 시장감시 기능이 별도 기구로 분리돼 상호견제하는 방식이다. 거래소는 100%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되며, 부산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거래소가 성 공적으로 설립·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10월 중순부터 거래소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추진해, 연내 법인 설립을 완료하는 일정으로 설립이 추진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컨소시엄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분권형 거버넌스 구성계획 △여타 부산시 블록체인 사업과의 연계 계획 △글로벌 협력 및 진출계획 △부산시민에 대한 기여 방안 및 지역 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방안 등을 제출해야 한다. 그 이후 부산시가 구성할 선정심의위원회의 서류 및 방안 발표 심사를 거쳐 11월 중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블록체인 시티 부산 비전 공개...“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도시 만들 것”부산시는 이날 ‘블록체인 시티 부산’ 비전도 공개했다. ‘Target 2026 블록체인 부산’이라는 슬로건 아래 2026년까지 부산시를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기술 기반 최첨단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을 차세대 수출산업이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패키지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부산 내 금융공공기관 등이 주축이 돼 부산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민간펀드인 ‘부산 블록체인 혁신 펀드(가칭)’ 조성을 추진한다. 또한, 부산을 최첨단 도시로 바꿔나갈 블록체인 기술기업들의 연합체인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가칭)’도 곧 출범할 예정이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전면적 네거티브 규제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혁신특구’로 승격시키기 위해 중기부 등 관련 부처와도 협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김상민 위원장은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써 미국, 유럽연 합(EU), 중국 등 전 세계가 관련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패권 전쟁 중”이라고 강조하며, “결국 모든 가치있는 자산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토큰화돼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산에 블록체인 기반의 분권형 공정·통합거래소 모델을 만들어 전 세계 표준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 라고 전했다.박형준 부산시장은 “블록체인 부산 비전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한 축 이 될 것이다. 그간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선진국을 뒤쫓던 대한민국이 블록체인 분야에서만큼은 퍼스트 무버가 돼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이며, 디지털 대전환 흐름에 맞춰 부산시가 진정한 글로벌 금융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원대한 청사진이다”라고 강조했다.
2023.09.21 I 임유경 기자
양향자 "韓, 반도체 강국 지속하려면 국가적 지원의지 있어야"
  • 양향자 "韓, 반도체 강국 지속하려면 국가적 지원의지 있어야"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언제까지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1위를 지속할지 알 수 없습니다. 반도체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국력을 갖기 위해선 반도체 강국이 돼야 하고 정치권이 힘을 모아 우리 기업을 지원해야 합니다.”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삼성, 30년간 ‘글로벌 1위’…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은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서 ‘과학기술 패권국가-세계를 선도하는 부민강국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양향자 의원은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 개발이 가속화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연 것은 반도체”라며 “반도체 기업들은 그간 반도체 용량을 늘리면서도 크기는 줄이고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가격을 낮추는 등 패러독스 극복의 역사를 써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 역시 지난 30년간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며 “이런 모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초격차이며 ‘비욘드 반도체’로 꼽히는 바이오·배터리(이차전지) 산업 역시 미세 첨단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반도체 기술에서 확장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면 비욘드 반도체 산업에서도 우리나라가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최영지 기자)그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사인 대만 TSMC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네덜란드 장비업체인 ASML을 언급하며 이들이 각자 분야에서 1위를 하는 비결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을 꼽았다.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 속에서 더욱 우리나라가 이같은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도체 기술에서 뒤처지면 기술 속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양 의원은 “전자산업이 남아 있는 주요국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등이 있는데 25년 후에 한국이 남아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한 당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였을 만큼 전략적 반도체 동맹을 꾀하고 있으며 자국 기업에 조세 특례나 인프라 지원에 나섰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으며 반도체 자립 속도를 내고 있다.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 지원을 하려고 하면 대기업 특혜나 정경유착이라는 말이 나오는 게 현실”이라며 “정치권과 정부·반도체 전문가들의 기업 지원에 대한 국가적 의지가 필요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정부·정치권이 도와야”…반도체특별법 ‘시즌2’ 곧 발의양 의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는 국내 기업으로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있다”며 “‘2030년에 이런 기업 5개를 더 만들겠다’ ‘2050년이 돼선 시총 1000조 기업을 만들자’는 식의 목표와 이를 이루기 위한 인적자원을 어떻게 지원할지 등 체계적인 정부 정책을 기획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혔다.그는 지난해와 올해 국회를 통과한 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안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 이른바 ‘K칩스법’을 두고 “산업계에서는 기적의 법으로 불리고 있다”며 “시즌2 입법안을 곧 발의해 국가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양 의원은 첨단산업 클러스터 예산 확보 및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세액공제 연장 등을 골자로 하는 조특법 등 6개 개정안(K칩스법 시즌2)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22조원을 투자해 짓고 있는 미국 테일러 공장에 엔비디아와 전 세계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들이 제품을 주문할 수 있게 우리나라 국회와 전문가들이 도와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끝으로 반도체를 비롯 첨단산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인재확보를 꼽았다. 그는 “대만에선 1년에 2번 이공계 입시가 있다”며 “이는 TSMC 인재확보를 중심으로 한 교육패러다임이며 우리나라도 대세 산업에 선택과 집중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반도체 인력에 대한 처우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개선시킴으로써 기술유출을 막아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2023.09.21 I 최영지 기자
굴뚝 딱지 붙은 두산, 이번엔 정말 AI로 재기?
  • 굴뚝 딱지 붙은 두산, 이번엔 정말 AI로 재기?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내달 코스피 상장을 앞둔 가운데 두산 그룹주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두산 그룹을 제조업에 의존하는 ‘굴뚝기업’으로 분류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떠받치는 반도체를 비롯해 AI를 적용한 협동로봇 제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덕분에 두산이 자회사를 기반으로 ‘지주사는 만년 저평가주’라는 공식을 깰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들어 두산그룹 계열사 중 주가가 가장 많이 뛴 곳은 두산테스나(131970)로 연초 대비(1월2일~9월19일) 84.36% 상승했다. 지난해 3월 두산그룹 품에 안긴 두산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로 국내 웨이퍼 테스트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업계 1위 자리를 거머쥐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한때 그룹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며 ‘미운오리’로 불렸던 두산밥캣(241560)은 주가가 연초보다 85.09% 뛰었다. 올 상반기 83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점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효자 자회사 두산밥캣의 실적 호조 덕분에 모회사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주가도 16.23%나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굵직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000150)의 주가도 상승세다.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 신사업의 핵심축 주 하나인 두산로보틱스의 IPO가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올 들어 42.72% 급등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두산 계열사의 주가가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는 배경에는 호실적에 더해 반도체와 로봇 사업이 그룹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두산그룹은 과거 건설기계와 발전 플랜트 등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사업으로 성장하며 굴뚝기업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로봇과 반도체, 차세대 에너지 등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굴뚝기업의 한계를 넘고 있다. 신사업 승부처 중 하나인 두산테스나는 두산이 지난해 4월 4600억원을 들여 인수한 100%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기업으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연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판단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평택에 짓고 있는 신공장이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하면 반도체 테스트 중심에서 패키지 분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된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과 증설로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두산의 자체 반도체 사업도 주가 상승을 견인할 재료라는 평가도 나온다. 두산은 최근 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에 ‘AI 가속기’의 핵심 소재인 하이엔드 동박적층판(CCL) 공급에 성공하며 AI 열풍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의 IPO 흥행은 두산그룹의 이미지 변신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는 글로벌 4위 협동로봇 전문기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총 13종의 라인업을 보유하며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는 매출액 대비 높은 고정비와 판관비 부담으로 79억원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협동로봇시장의 빠른 침투율을 고려할 때 이르면 2024년에는 연간 기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에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술이 탑재되는 점 역시 투심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이 만성적인 지주사 저평가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다는 판단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지주사의 비상장 자회사가 상장하게 되면 상장 전까지 지주사 주가가 상승하지만, 상장 이후에는 모멘텀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협동로봇 시장이 이제 막 개화기 단계로,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며 두산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하는 이유는 성장하는 협동로봇시장에서 경쟁우위를 높이기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장 이후에도 기업가치는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두산 주가는 기존 지주사와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9.20 I 양지윤 기자
AI를 행정에 이용할 때 주의 점은?…“기계사용 반드시 밝혀야”
  • AI를 행정에 이용할 때 주의 점은?…“기계사용 반드시 밝혀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제리 카플란 스탠퍼드대 교수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 주최 ‘인공지능과 확장된 문화기술의 세계’를 주제로 열린 ‘2023년 문화기술 콘퍼런스’에서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행정에 접목했을 때 주의점 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장 가브리엘 가나시아 소르본느 대학 교수. 고등과학원 제공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행정에 접목할 때 주의할 점은 뭘까. 굳이 민원실에 전화를 걸지 않아도 채팅창에 글로 물으면 적절한 답변을 내놓는 생성형AI를 행정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기도만 해도 지난 3월 21일 ‘경기지피티(GPT)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AI 상담원이 주 1회 서비스 대상 노인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자연스런 대화를 나누는 ‘경기도 인공지능 노인말벗서비스’, 발달장애인에게 예술 창작에 기회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창작단’, 2026년까지 인공지능에 기반해 도민 상담업무를 처리하는 120경기도콜센터의 단계적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그런데 AI를 행정에 이용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바로 생성형AI라면 100% 해결하기 어려운 ‘환각(hallucination)’때문이다. 생성형 AI는 뱃속의 내용물을 확률적으로 토해내는 것이어서, 현재 기술 수준으론 100% 완벽한 답변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행정 같은 공공서비스 적용시 어떻게 해야할 까. 기계에 모든 걸 맡기지 말아야,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 주최 ‘인공지능과 확장된 문화기술의 세계’를 주제로 열린 ‘2023년 문화기술 콘퍼런스’에서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글로벌 석학들의 조언이 이어졌다.행사에 참석한 장 가브리엘 가나시아(Jean-Gabriel Ganascia) 소르본느 대학 교수는 경기도의 인공지능 도정 활용에 대해 “우선 기계를 사용해서 행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개인정보 침해를 조심해야 하고, 오답을 마치 정답처럼 말하는 환각(Hallucination) 문제를 경계해야 한다”며 “기계가 자동으로 무엇을 계속 생성하더라도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대응 인력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두려워하기보다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공지능은 생성형 인공지능에 국한되지 않으며, (경기도의 문화기술 콘퍼런스에서 다루는) 문화산업 곳곳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장 가브리엘 가나시아 교수는 유럽 AI 윤리 연구의 거두다. 그는 한국에 2017년 소개된 ‘특이점의 신화: 인공지능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외에도 ‘영혼을 가진 기계’, ‘인공지능’, ‘인공지능: 프로그래밍된 지배를 향해’, ‘인지과학’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제리 카플란(Jerry Kaplan) 스탠퍼드대 교수도 “예전에는 인간만이 범용 지능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불편한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인간보다 지능적인 생성형 인공지능은 독자적인 목표나 열망이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를 활용해 더 적은 노력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 주최 ‘인공지능과 확장된 문화기술의 세계’를 주제로 열린 ‘2023년 문화기술 콘퍼런스’. 사진=경기도 제공AI시대 인재는 자신만의 철학과 창의성오후 기조세션에서는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 최전선에 있는 대기업들의 발표와 대담이 이어졌다. 네이버클라우드 윤영진 인공지능 비즈니스 리더는 “거대언어모델(LLM) 생성형 인공지능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의 가치는 점차 일반화될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LG 인공지능 연구원의 김승환 비전랩장은 “인공지능은 단방향의 기술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통해 생성된 결과물을 작가와 상호작용하며 함께 완성해나가는 양방향적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전환에 생성형 인공지능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건복 애저 개발자리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조성을 낮추거나 단순하게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기술과 결합하면서 인간의 창의성을 폭발시키고 기존에 없던 창작물들이 나올 것이라 예측한다”면서 “이러한 생성형 인공지능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출된 데이터를 공유·관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적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고 피력했다.또한 3사의 전문가들은 ‘어떤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 또는 ‘인공지능 시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역량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자신만의 철학’과 ‘창의성’을 꼽았다. 이번 행사에는 관련 산업 종사자 및 학생 등 총 1천506명(현장 참석자 375명, 온라인 참여자 1천131명)이 참여했다.
2023.09.19 I 김현아 기자
박광온 "야당 대표와 대화 하지 않는 첫 대통령"…尹 비판
  • 박광온 "야당 대표와 대화 하지 않는 첫 대통령"…尹 비판 [전문]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자 연설에서 대화없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야당 대표와 대화하지 않는 역대 첫 대통령으로 기록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5년은 긴 것 같지만 짧지만 해야 할 일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고 국가가 특정 정권의 전유물은 더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 대표와 대화하지 않는 역대 첫 대통령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면서 “국민은 이런 대야 관계를 처음 본다, 대통령의 이런 자세 때문인지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와서 조롱하고 싸우려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에 협력을 구하는 대통령, 야당 대표에게 함께 하자고 말하는 대통령을 국민은 바란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지혜를 구하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그렇게 바뀐다면 민주당은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단언했다. 또 그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벌써 1년 4개월”이라면서 “언제까지 무슨 일만 생기면 전임 정권의 탓만 할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자 연설 전문이다. “민주당이 희망의 근거가 되겠습니다”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동료 의원 여러분,한덕수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광온입니다.국민 여러분! 참으로 죄송합니다. 여러분께서 촛불혁명으로 만들어주신 정권을 지키지 못한 것이 한스럽습니다. 윤석열정권 출범 1년 반 동안 국민 여러분의 삶을, 고통을 제대로 살펴 드리지 못한 것이 부끄럽습니다.요즘 들어 나라 걱정하시는 분이 많아서 더욱 그렇습니다.정치는 없고 경제는 나쁘고 민생은 힘듭니다. 탄압과 증오와 분노와 갈등이 온 사회를 지배합니다. 모두의 불행입니다.이 정부는 국정을 쇄신하라는 야당 대표의 절박한 단식에 체포동의안으로 응수하려 합니다. 브레이크 없는 폭주입니다. 법이든 정치든 지나침은 화를 부릅니다. 우리의 헌법과 법률은 불구속 재판과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합니다. 법의 집행도 인권 위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재명대표는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고, “혐의를 인정할 수 없지만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려거든 비회기에 청구하면, 법원에 나가서 영장 심사를 받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저를 비롯한 민주당의 여러 의원들도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국회 비회기에 보낼 것을 요구해왔습니다.그런데도 굳이 정기국회 회기에 체포동의안을 보내겠다는 것은 정치행위입니다. 부결은 방탄의 길이고 가결은 분열의 길이니 어느 길이든 민주당을 궁지로 밀어 넣으려는 정치적 올가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그런 허술한 올가미에 걸려들 정당이 아닙니다.흔들림 없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당의 단합을 더욱 다지고 지혜롭게 확장적 통합의 길로 갈 것입니다.대통령과 정부, 국민의힘에 말씀드립니다. 5년은 긴 것 같지만 짧습니다. 해야 할 일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습니다. 국가가 특정 정권의 전유물은 더더욱 아닙니다.검찰통치는 잠시 힘을 발휘할지 모르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증오와 타도의 마음으로, 끝없는 적대 행위로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됩니다. 국무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합니다. 민주당은 우선 국무총리 해임안을 제출하겠습니다. 대통령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시작하십시오.그것이 엉킨 정국을 풀기 위한 길이고, 국민과 소통을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국민통합형 인물을 국무총리에 임명하십시오.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 대표와 대화하지 않는 역대 첫 대통령으로 기록될지도 모릅니다. 국민은 대통령의 이런 대야 관계를 처음 봅니다. 대통령의 이런 자세 때문인지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와서 의원들을 조롱하고 싸우려 듭니다. 국회가 희화화되고 있습니다. 입법 사법 행정이 견제와 협력과 균형을 유지하라는 것이 헌법의 명령입니다. 그 정점에 대통령이 있습니다. 대통령의 자리는, 증오심을 키우거나 나타내는 자리가 아닙니다.야당에 협력을 구하는 대통령, 야당 대표에게 함께하자고 말하는 대통령을 국민은 바랍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지혜를 구하십시오. 대통령이 그렇게 바뀐다면 민주당은 그럴 준비가 되어있습니다.국민을 대신해서 드리는 진심 어린 충고이자 경고입니다.국가는 희망을 얘기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께 묻습니다. 대한민국 역사 속에 어떤 대통령으로 남길 원합니까?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지금의 국정기조, 인사, 시스템을 모두 폐기하십시오. 지금 이미 대통령께서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습니다. 법치의 위험선, 상식의 위험선, 보편적 가치의 위험선을 다 넘었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1년 반도 안 된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법치의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 대통령이 바뀌지 않는다면 단순히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는 것이 아닙니다.이번 임기 5년은 직선제 이후 최악의 민주주의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것은 대통령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국가의 불행, 국민의 불행입니다.대통령 스스로부터 변화할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1년 4개월입니다. 언제까지 무슨 일만 생기면 전임 정권의 탓만 할겁니까? 대통령 임기의 헌법적 엄중함과 무한책임은 임기 시작한 날로부터 마지막 날까지 단 하루도 예외가 아닙니다. 전임 정권 탓을 한다고 책임을 모면할 수 없습니다.전임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은 고치고, 채우고 극복하면 됩니다. 잘한 부분은 잘한 대로 이어가고 더 발전시키면 됩니다. 그것이 국정이고 그것이 국가경영입니다. 전임 정권이 밉다고 해서 전직 청와대 참모들과 내각 인사들을 무더기로 수사하고 기소하고 구속하는 일은 사사롭습니다. 한풀이 같습니다. 증오는 증오를 낳습니다. 민주당이 증오의 사슬을 끊겠습니다. 감사원은 독립된 기관입니다. 감사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행정부 안의 균형과 견제는 사라집니다. 현재 감사원은 전혀 독립된 기관으로서 기능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대통령실 하명 감사만 하고 있습니다. 전임 정권 수사의 전위대 노릇만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과 검찰의 하위기관으로 전락했습니다. 단언컨대 다음 정권을 누가 맡더라도감사원의 공정성과 독립성 보장을 위해서는 지금처럼 둬서는 안 된다는 공론이 형성될 것입니다. 하명기관으로 전락한 감사원에 대한 마지막 경고입니다. 정치감사를 당장 중단하기를 바랍니다.민주주의는 정교한 법치와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유지됩니다. 지금 이 정부가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까?불법을 저지른 검사에 대한 탄핵절차에 들어가겠습니다. 이것은 법치의 문제입니다. 정의와 상식의 문제입니다. 또 있습니다.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가 대통령의 사면으로 다시 선거에 나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실상 대통령이 구청장 후보를 사천한 것입니다. 국민이 심판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친일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습니다.친일 세력은 반공을 무기로 권력을 연명했습니다.?독재정권의 무기도 반공이었습니다.?여기에 지역주의를 덧붙여서 정권의 권력을 강화했습니다.그러나 간첩조작,?총풍,?세풍,?차떼기 등으로 그 실체가 드러났고, 국민의 심판을 받았습니다.이에 대한 단 한 차례의 역사적 반성도 없이,?다시 반공과 이념의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국민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국민은 분노합니다.국민을 반으로 가르는 분열정치를 민주당이 막아내겠습니다.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국민과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마지막 선을 넘은 것입니다.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헌법에 대한 도전입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의 인사청문회 대상조차 될 수 없습니다. 국민에게 총을 쏜 전두환을 애국자라 하고, 12.12 군사 쿠데타를 ‘나라를 구한 것’이라고 말하고,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합니다. 세계가 극찬한 촛불혁명을 반역이며 거짓이라고 말합니다.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혐오의 언어는 입에 담을 수조차 없습니다. 어떻게 극우 아스팔트 선동 부대장을 대한민국 안보 사령탑에 앉힐 수 있습니까? 국민의 자존심과 국격을 짓밟는 행위입니다. 고 채 상병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도 심각합니다. 대통령실 연루 의혹은 더 심각합니다. 정권 차원의 꼬리 자르기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특검으로 반드시 진상규명과 외압의 실체를 밝히겠습니다.정권의 무능과 무책임, 권력의 사유화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습니다.시간은 정권의 편이 아닙니다. 국민의 편입니다. 그것이 역사의 시계입니다. 양평고속도로 게이트, 잼버리 파행, 언론파괴,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밝히겠습니다.언론에 대한 무차별적 탄압은 방송장악을 넘어 언론파괴입니다. 민주주의의 나무를 뿌리째 뽑는 행위입니다. 방송장악에 저항했던 고 이용마 기자를 많은 언론인이 기억합니다. 전임 정부에서 민주당이 방송법을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반성합니다.반드시 방송법을 통과시켜서 최소한의 언론의 자유,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키겠습니다.이 정부의 문제는 대통령과 주변의 사람들이 국민의 삶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과 국민의힘은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선생님들의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제가 비겁해서 선생님을 지키지 못했습니다.더 이상 참지 않겠습니다”서이초 선생님의 죽음을 내 탓으로 받아들이는 수십만 검은 옷 선생님들의 절규입니다. 민주당은 선생님들의 용기와 함께 하겠습니다. 교권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 필요한 법률과 정책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수산업자의 한숨 소리가 들리십니까? “아무 죄를 지은 게 없는데, 사형 선고를 받은 기분입니다”목포에서 수산업을 하시는 분의 한탄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로 인한 국민의 불안이 목숨과 연결돼 있음을 말합니다. 후쿠시마 등 방사능에 노출됐을 우려가 있는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를 입법으로 못 박겠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질타가 들리십니까?“수치스러워서 육사 명예 졸업장을 반납한다”고 합니다.독립운동가 후손들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방침에 대한 반발은 항일 독립 영웅과 민족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격문과 같습니다. 부끄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일제가 민족정기를 몰아내고 있다” 는 광복회원의 분노는 서릿발 같습니다. 대한민국을 거꾸로 뒤집으려는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와 홍범도함 명칭 변경을 당장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한일 양국은 동맹관계가 아닙니다. 한일 군사동맹으로 가는 그 어떤 작은 시도도 국민과 국회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군사훈련을 이유로 독도 앞바다와 하늘에서 일본 자위대 함정과 전투기가 제멋대로 다니거나 상륙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합법 노조 활동 보장법인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키겠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이미 법 개정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이 없습니다. 국회가 응답해야 할 책임만 남았습니다. 노동자를 보호하고 기업과 우리 공동체의 이익을 키우는 상생 법안입니다. 모두를 위한 나라1. 모두를 위한 회복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남긴 불평등의 상처는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모든 국민이 코로나의 상처에서 해방되는 것이 진정한 코로나 극복입니다. “코로나가 끝나니 우리를 버렸다, 비정한 정부다”라는 한 사장님의 원망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절망을 봅니다.이분들이 진 코로나 빚은 우리사회 모두의 채무입니다.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 보상 기준을 세우고, 신속하게 재정지원에 착수해야 합니다.코로나에 헌신한 보건 의료인과 각 분야의 노동자와 봉사자를 예우해야 합니다.그분들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감염병과 싸운 의로운 국민들입니다. 민주당은 이분들을 보훈의 마음가짐으로 예우하고 지원하겠습니다.헌신했던 필수 노동자들의 피해에 대한 합당한 대우와 보상에 나서겠습니다. 코로나를 이겼던 공공병원이 경영적자에 쓰러지고 있습니다. 무너진 공공병원을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공공병원은 분만 산부인과와 소아과, 응급의료를 비롯해 국민의 일상적인 필수의료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의사를 포함한 보건의료 인력의 증원도 필요합니다. 공공의료 확충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겠습니다.2. 모두를 위한 민주주의지금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이 미래와 융성의 길로 갈 수 없습니다. 지금의 정치는 과거와 쇠퇴의 길을 재촉합니다. 국가의 권력이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권력집중형 대통령제가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집권자의 전횡으로 나라의 장래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국민적 인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장께서 최소 개헌을 제안했습니다.최소 개헌으로 개헌의 첫걸음을 떼면, 다음부터는 시대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개헌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적극적으로 공감합니다. 국민의힘에 최소 개헌에 함께할 것을 제안합니다. 개헌절차법을 제정하고 국회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합시다. 대통령 결선투표제와 4년 중임제를 추진하고,국무총리 국회 복수 추천제를 도입합시다. 최소 개헌에 성과를 내고, 202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포함한 본격 개헌에 나서는 방안입니다. 선거제도 개혁도 매듭지어야 합니다. 고인이 된 허대만 전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있습니다.포항에서 1995년 전국 최연소로 시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이후 7번의 선거에서 높은 지역주의 장벽 때문에 모두 낙선했습니다. 허대만처럼 꿈과 열정을 가진 인물이 포항에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일이 가능한 선거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정치개혁이고 정치발전입니다. 국민의힘에 요청합니다. 먼저 네 가지 원칙을 합의하고 국민 앞에 선언합시다. 위성정당을 원천 금지하고, 지역주의에 기댄 양당의 독식을 타파하고, 비례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촉진하는 것입니다3. 모두를 위한 미래경제 : ①기업가형 국가로의 대전환이제 우리경제는 혁신을 창출하고 혁신을 수출하는 선도적 통상국가로 나아가야 합니다.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했습니다. 61년간의 경제개발의 역사 가운데 처음있는 일입니다.가치동맹은 환상입니다. 대한민국은 오직 대한민국 편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기술혁명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첫째, 기업가형 국가로 대전환해야 합니다. 저성장 경기침체 상황에서 첨단기술에 정부가 대대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시장이 실패할 때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위험 부담에 동참하고 새로운 비전을 먼저 창조하는 기업가형 정부가 돼야 합니다. 큰 물고기가 지배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대전환기입니다. 국가첨단전략기술에 AI를 지정하겠습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규제를 철저하게 보호하되, 혁신을 막는 장벽은 과감하게 허물겠습니다.둘째, R&D 투자 세계 2강을 달성해야 합니다.대한민국은 21세기에 들어서 GDP와 비교한 R&D 투자비율이 세계 1위 국가입니다.국가재정 비상사태였던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R&D 예산을 각각 10.9%, 13.8% 늘렸습니다.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역대 모든 정부는 미래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정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뿌리째 흔들고 있습니다. 내년도 국가 R&D 예산을 16.6%나 삭감했습니다. 기술패권 시대와 동떨어진 21세기판 쇄국정책입니다. 민주당은 과거로 가는 정부의 R&D 예산안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중소기업과 대기업 구분없이 원천기술 R&D에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특별예산을 편성하겠습니다.세계에서 네 번째인 정부의 R&D 투자액을 일본과 독일보다 높여서 미국과 함께 2강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R&D 투자액 상위 20개 기업 순위에는 삼성전자뿐입니다.더 많은 우리기업이 순위에 오르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3. 모두를 위한 미래경제 : ②국가재정의 회복엄마 시신과 함께 그 옆에서 며칠째 굶은 아이가 발견됐습니다.부패한 시신 옆에 쓰러져 있던 아이는 병원에서 깨어나 울먹이면서 엄마를 찾았습니다.국민이 묻습니다. 이들에게 도대체 국가는 무엇입니까? 과연 대통령과 정부와 집권당이 그 아이의 두렵고 절망적인 마음을 잠시라도 떠올렸을지 저는 생각이 멈췄습니다. 이 정부에서 사회적 약자는 잊혀진 국민입니다. 약자복지를 말하면서 복지예산을 깎는 정부의 이중성에 국민은 절망합니다.“대한민국은 완전히 망했네요”세계 꼴찌인 우리나라의 출생률 통계를 본 미국의 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던진 첫 마디입니다.자살률과 노인빈곤율은 1위입니다. 자살과 빈곤의 주요 원인은 양극화입니다.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2002년 80%에서 최근에는 56%까지 하락했습니다.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긴축과 감세는 국가재정의 포기 선언입니다. 국가재정의 역할을 회복해야 합니다.여야 국가재정운용협의체를 제안합니다.내년도 예산안과 재정 마련 방안을 함께 논의합시다. 내년도 예산 총지출 증가율을 6% 이상으로 재조정해야 합니다.복지재정의 정상화 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R&D 예산과 청년 일자리 안전망 예산도 복원해야 합니다.정부와 국민의힘이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정부안을 정상적으로 심사할 수 없습니다. 모든 야당과 공동으로 새 예산안을 준비하겠습니다.3. 모두를 위한 미래경제 : ③민주당 RE100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우리나라를 희귀한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재생에너지가 화석에너지보다 비싼 현실을 지적한 것입니다.세계 96% 지역에서 태양광과 풍력은 이미 가장 값싼 에너지원입니다. 2050년에 재생에너지 관련 시장은 우리나라 GDP의 110배가 넘는 20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이 거대한 시장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가장 강력한 기술 경쟁력을 가진 나라입니다.세계적인 배터리 기업 6개 가운데 3개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재생에너지 산업을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육성해서 기후재난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경제 번영의 토대를 확충하고,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최근 G20 정상회의에서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3배 늘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비중 목표를 오히려 낮췄습니다. 기업들이 앞다투어 재생에너지 100% 선언을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정부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수출을 할 수 없는 세계 경제 환경에 대응해서 수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값싸게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민주당은 공공이 주도하는 공·건·철 RE100에 주목합니다.공·건·철 RE100은 공공기관과 공공건물, 철도 등 공공자원을 활용해서 재생에너지 비중은 확 늘리고 공공 에너지 요금은 내릴 수 있습니다.대대적인 기후대응 SOC 투자가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입니다.2040년을 목표로 탈석탄 선언을 준비하고, 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기후 대응의 핵심인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석탄발전소 밀집 지역에 대한 특별지원대책이 필요합니다.중소기업이 저탄소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뒷받침해야 합니다.기후재정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2030년까지 현재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6배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합니다.기후재정 로드맵을 마련하겠습니다.3. 모두를 위한 미래경제 : ④인적자본의 향상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생전에 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결정은 제대로 된 부모를 고르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를 의자놀이와 함께 상상해보겠습니다. 음악이 멈추면 재빨리 의자에 앉아야 합니다.의자를 차지하지 못한 사람은 원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의자는 20개이고,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은 100명입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능력 있는 부모는 자녀가 20개의 의자에 앉을 수 있게 온갖 스펙을 채워줍니다.반면 평범한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노후까지 포기하며, 온 힘을 다해도 그 20개의 의자에 자녀를 앉히지 못합니다. 이것이 선진국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이것이 능력 있는 부모를 선택하지 못한 80%의 청년들의 이야기입니다. “남들보다 먼저 의자에 앉으세요!” 이렇게 말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 아닙니다. 성실하게 노력하면 누구나 앉을 수 있도록 의자 개수를 늘리는 것이 국민이 원하는 국가입니다. 민주당은 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의 비율을 20%에서 4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겠습니다. 이 일은 부모세대를 위한 투자이기도 합니다.청년의 삶이 달라져야 부모세대가 가난한 노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의 사회정책 핵심은, 인적자본의 향상입니다.인적자본을 우리경제의 최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습니다. 기술혁명 시대의 일자리 ‘빅 미스매치’부터 해결해야 합니다.반도체는 매년 1만 명의 인재가 필요하지만, 대학 전공자는 그 20%도 안 됩니다. AI, 2차전지, 로봇, 우주항공, 빅데이터 등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기업과 민간이 주도하는 미래산업 교육 프로그램에 정부가 과감하게 투자하고, 청년들의 취업 교육을 위한 최대의 투자자가 돼야 합니다. 독일식 이원제도는 좋은 본보기입니다.학교에서는 이론을 배우고, 기업에서는 실무를 배움으로써 고임금-고숙련-고품질로 연결되는 고진로 인적 자원 양성 기반을 튼튼히 다질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소중한,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은 인적자본입니다. 보편적 사회보호 체계를 강화해서 인적자본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습니다.4. 모두를 위한 평화 내일은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입니다.한반도 평화를 향한 이어달리기는 계속돼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정부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7·4 남북공동성명,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선언, 김대중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노무현 대통령의 10·4 선언, 문재인 대통령의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평화를 향한 우리 국민의 강인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줬습니다.그러나 이 정부에서 평화를 향한 이어달리기가 멈췄습니다.평화는 공기와 같습니다. 평화가 부족하면 경제가 살 수 없습니다.다시,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펼쳐봅니다. 역대 모든 정부의 노력이 축적된 대한민국의 원대한 구상입니다.남과 북을 잇는, 해양과 대륙이 만나는,과거를 딛고 미래를 여는 담대한 희망입니다.한반도는 세계 최대 최고 최후의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동서 냉전의 종식과 함께 찾아온 국제정세의 격변을 노태우정부가 북방외교로 돌파한 것처럼 우리는 상상력과 담대함으로 돌파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로 국제신인도를 높여 외환위기를 극복한 김대중정부의 신념과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계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분단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대한민국의 신성장지도, 신일자리지도가 되는 날을 꿈꿉시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위험한 정상회담은, 우리 외교의 위험성을 보여줍니다.경직되고 균형을 잃은 외교의 패착입니다. 미중 패권 갈등이 높아지고 있지만,독일과 프랑스 같은 유럽국가, 베트남 같은 아세안 국가들은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용한 국익외교와 다자외교를 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와 한미일 일변도 외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외교의 유연함과 균형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제1원칙은, 대한민국이 한반도 문제의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중심론, 국민과 모든 정부가 함께 축적한 이 원칙을 단단하게 지키고, 더 강화해 나갈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마지막 이산가족 상봉이 있고, 5년이 흘렀습니다. 등록된 이산가족 13만 명 가운데 80살 이상 어르신이 대부분입니다. 정부가 내년 설날에는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간절하게 바랍니다.5. 모두를 위한 성평등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서울 신당역 10번 출구에 있는 추모의 벽 글귀입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1주기를 맞아서 피해자분을 추모하기 위해 신당역에 다녀왔습니다.최고의 안전 대책은 성평등이라는 책무를 절실하게 인식했습니다.민주당은 교제 폭력을 가정폭력 범죄로 처벌하고, 스토킹 피해자를 보호하는 체계를 강화하는 것을 비롯해서 여성 안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최선을 다해서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스토킹 범죄에 대한 법원의 미온적인 태도가 비판받는 상황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성평등 인식과 판결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민주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힙니다.인사청문회를 통해 여성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법원장으로서의 적격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과 국회의 동의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체계적 대책이 중요합니다. 남성의 여성 혐오적 살해, 페미사이드 범죄 통계를 정확히 작성하겠습니다. 여성혐오 범죄를 철저히 가려서 국가 감시망이 소상하게 파악하는 것이 여성 안전 대책의 출발입니다.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혐오범죄가묻지마 범죄라는 용어로 가려져서는 안 됩니다.스페인은 작년부터 세계에서 처음으로 페미사이드 공식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스페인의 제도를 교훈 삼아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민주당은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성평등사회를 지향합니다. IMF는 2035년까지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남성과 같아지면, GDP가 지금보다 7%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노동시장이 성평등해야 경제가 성장하고 경기 회복력이 강해집니다. 성평등 문제는 진영 논리가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이자 국가가 지켜야 할 헌법적 가치입니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늘리고, 고질적인 임금격차는 줄이겠습니다. 일 가정 양립 대책을 넓히는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민주당이 희망의 근거가 되겠습니다국회의원님 여러분, 대한민국은 하나의 바퀴로 달릴 수 없고,한쪽의 날개로 날 수 없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국민의힘 정부가 있었고, 그 이전에는 국가부도의 위기에서 경제를 살린 민주당 정부가 있었습니다. 또 그 이전에는 최초의 문민정부를 세우고,격변의 시대에 북방외교의 지평을 연 국민의힘 정부들이 있었습니다.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민주당이 있었고,낙후된 경제를 일으킨 국민의힘 정부가 있었습니다. 1919년 4월, 3·1 독립선언문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의 임시의정원에는 이념과 이념이 넘나들고, 의견과 이견의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통합된 힘으로 광복의 새 빛을 찾았습니다.대한민국은 늘 국민의 힘으로 위기의 시대를 극복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념의 벽, 불통의 벽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지를 요구하기 보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어떤 책임을 다할 수 있는지를 우리 모두가 낮은 자세로 성찰해야 합니다.국민 여러분, 민주당은 사상 최초로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에 성공하고, 국민과 함께 외환위기를 극복한 국민 정당입니다. 벤처경제로 한국경제를 도약시킨 경제 정당입니다. 정치개혁을 이끌었던 민주주의 정당이고,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열차를 출발시킨 평화 정당입니다.기초생활보장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아동수당을 도입한 복지 정당입니다. 언제나 국민과 더불어 많은 성취를 이룬 민주당입니다. 그럼에도 많이 부족하다는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합니다.민주당의 가치를 더 강화하고 확장하겠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정부의 유산을 시대에 맞게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나아가 청년정당, 친환경정당, 여성정당, 기술혁신 정당, 미래정당으로 진화하겠습니다. 국민의 삶에 민주당의 태도와 정책을 진실하게 맞추겠습니다.민주당은 모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습니다. 백퍼센트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모두를 위한 성장, 모두를 위한 나라를 만드는 길을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 걷겠습니다.국민이 이깁니다.민주당이 국민께 희망의 근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9.18 I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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